경주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는 지난달 28일 경주축구공원 6구장에서 ‘제3회 경주시지역아동센터 어울림 축제 한마당’을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이번 어울림 축제 한마당에는 28개 지역아동센터에서 700여명의 아동 및 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화합하는 자리가 됐다. 경주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 장현주 회장의 개회 선언과 함께 시작된 행사는 국민의례, 모범 아동 표창, 8개 아동센터 발표회로 진행된 1부와 명량 운동회로 진행된 2부로 구성됐다. 평소 품행이 단정하고 다른 아동들의 모범이 된 총 26명의 아동들이 경주시장·국회의원·시의회의장·경주교육지원교육장·협의회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또한 미래·마루·보리지역아동센터 연합 댄스팀, 희망터지역아동센터의 시조창, 나아지역아동센터의 오카리나·우쿨렐레, 아란지역아동센터 시낭송, 양북지역아동센터 컵타, 용강지역아동센터 한국무용 등 발표회에서는 각 센터 아동들이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줘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우리는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라는 슬로건 아래 일회용품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다회용 용기 등을 센터별로 준비하는 등 자라나는 아동들에게 환경 보호의 소중함을 전하기도 했다. 점심 식사 후 진행된 2부 어울림 축제 한마당에서는 다양한 레크레이션을 포함한 활동적인 프로그램들로 4년 만에 센터 아동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장현주 회장은 “일상의 많은 것을 멈추게 했던 코로나로 인해 4년 만에 행사를 다시 개최하게 돼 기쁘고 함께한 지역아동센터 친구들과 선생님들, 격려하고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 주신 내빈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며 “‘우리는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라는 슬로건 아래 행사를 진행한 만큼 평소에도 센터 친구들이 지구를 지키고 생각하는 히어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감포 지역의 아름다운 산책로인 ‘깍지길’이 최근 태풍과 쓰레기로 인해 일부 구간의 시설물이 파손되고 오염이 심해 복구 등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산책로는 전촌항에서 시작해 사룡굴과 단용굴 등으로 가는 구간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각종 언론매체와 SNS 등에 소개됐으며, 경주둘레길 10선에도 포함된 아름다운 길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그러나 태풍으로 인해 산책로가 파손되고 해안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경관마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 찾은 문제의 산책로 구간 곳곳에는 태풍과 장마로 인해 나무 계단과 손잡이 등이 파손된 것이 눈에 띄게 많았지만 보수 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또, 사룡굴과 단용굴 해안에는 각종 생활 쓰레기부터 텐트와 같은 캠핑 용품 등 대형 쓰레기, 불은 피운 흔적과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이 곳곳에 버려져 있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관광객 A 씨는 “산책로를 걷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조금 불안했다. 산책로 곳곳이 보수가 되지 않은 곳이 많아 해안으로 내려갈 때는 생각보다 신경을 많이 쓰며 조심히 내려왔다. 사람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빨리 보수돼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깍지길은 평소에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인데, 이런 피해를 보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며 “해당 산책로는 바다의 소금기로 인해 부식이 빠르고 쉽게 파손될 수 있다. 파손된 부분을 신속히 파악해 이용자들이 다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리와 복구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감포깍지길은 경주시가 지난 2012년 6월 해안을 따라 걷는 길, 자전거를 타고 도는 길 등 감포 일대의 해안과 마을, 산길은 물론 바닷길과 드라이브코스까지 모두 8개 구간 80.7㎞로 조성했다. 계절 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지만 개통 당시부터 안내판의 크기, 이정표의 유무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경주시의회가 2일 제278회 임시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임시회는 지난달 26일 제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8일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임시회에서는 5명의 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5건의 조례안을 포함해 총 21건의 조례안을 처리한다. 또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위탁 동의안 등 13건의 동의안, 2023년도 제5차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 등을 심의했다. 본지는 이번 호에서 의원 발의 조례안 5건에 대해 살펴봤다. 다음 호에는 주요 조례안과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등을 짚어볼 예정이다. -청소년시설 여성 보건위생물품 지원근거 마련 이락우 의원 대표 발의 경주시청소년수련관 등 지역 내 청소년시설에 여성 보건위생물품을 비치해 무료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경주시의회 이락우 <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청소년시설 내 보건위생물품 비치 및 지원 조례안’이 지난달 27일 행정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조례안은 경주시 여성 청소년의 건강증진 및 복지향상 기여를 위해 청소년시설에 보건위생물품을 비치 및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담았다. 보건위생물품의 지원 규모와 방법, 종류는 시장이 정하고, 지원현황과 수요파악이 필요한 경우 실태조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역 내 설치 대상 청소년 시설은 경주시청소년수련관, 화랑마을 안강청소년문화의집 등이다. 또 지역 내 청소년유스호스텔 9개소에 대해서는 수요조사 후 지원할 방침이다. 이락우 의원은 “경주시 여성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기본권 증진을 위해 본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웰다잉(Well-Dying) 문화 조성 위한 조례 제정 최재필 의원 대표 발의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조례가 마련된다. 경주시의회 최재필<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웰다잉(Well-Dying) 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달 27일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수정 가결됐다. 조례안에서는 웰다잉 문화 조성을 죽음을 스스로 미리 준비하며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으로 정의했다.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조례의 목적과 정의, 시장의 책무 및 지원, 비밀의 유지에 관한 사항 등이다. 또 웰다잉과 관련한 문화조성과 교육·홍보, 임종준비 교육 및 프로그램 개발·보급, 교육 인력 양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단체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 조례안은 제2조 웰다잉 정의 조항 중 일부를 삭제해 수정 가결됐다. 최재필 의원은 “고령화와 핵가족이 급증하면서 외로이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을 스스로 정리하고 평안하게 마무리하는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말했다. -교육경비 지원 유치원 포함 규정 신설 개정안 발의 주동열 의원, 대표 발의 경주지역 유치원의 지자체 교육경비 지원 규정을 신설하는 개정조례안이 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주동열<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달 27일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주 의원에 따르면 유치원은 유아교육법 제2조에 ‘유아의 교육을 위해 설립·운영되는 학교’라고 정의돼 있지만, 그동안 경주시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에는 지원대상이 초·중·고교에 한정돼 있었다. 이로 인해 유치원에 대한 경주시의 보조금 지원 규정이 명확치 않아 일선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 이번 개정조례안에는 보조금 신청대상에 유치원에 대한 규정을 신설해 이 같은 혼선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주동열 의원은 “현행 조례는 보조금 신청 대상이 초·중·고등학교만이라는 혼란을 줄 수 있다”면서 “보조금 신청 대상에 유치원을 명시해 앞으로는 원활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조례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화재대피용 방연물품 공공기관 비치·지원 근거 마련 정성룡 의원 대표 발의 앞으로 화재로부터 경주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기관에 화재대피용 방연물품을 비치할 수 있게 된다. 정성룡<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화재대피용 방연물품의 비치 및 지원 조례안’이 지난달 27일 시의회 문화도시위원회에서 통과됐다. 조례안은 화재대피용 방연물품 비치 및 관리에 관한 사항, 교육 및 홍보에 관한 사항, 재정 지원 및 협력체계 구축에 관한 사항 등을 담았다. ‘방연마스크’는 화재로 인해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등의 유독가스와 연기를 여과해 질식을 막고 호흡이 가능하도록 해 안전하게 피난 또는 대피에 사용되는 마스크 등을 말한다. 방연마스크 비치 대상 공공기관은 경주시 본청, 직속기관, 사업소 등과 경주시의회, 출자·출연기관,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이다. 정성룡 의원은 “화재로부터 경주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화재 예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한다 정종문 의원 대표 발의 사회적 약자에게 반려동물 진료비를 지원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경주시의회 정종문<인물사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사회적 약자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 조례안’이 지난달 27일 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이번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진료비 지원 내용, 동물병원의 지정과 지원 절차에 관한 사항, 지원 중단 및 회수에 관한 사항 등이다. 조례안에 따르면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따른 수급자·차상위계층, 중증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는 자신이 기르는 반려동물의 진료비를 연간 20만원 이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또 개체 수 증가 등의 사유로 긴급하게 중성화수술이 필요할 경우 예산의 범위에서 수술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다만 지원 대상자의 반려동물이 내·외장형 무선 전자 개체 식별장치로 동물등록돼 있어야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종문 의원은 “이번 조례안으로 경주시에 거주하는 사회적 약자의 반려동물 진료비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면서 “건강한 반려동물을 통한 동물매개치료로 사회적 약자의 심신 재활 등을 돕기 위해 조례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주시의회가 2025년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업체(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위해 도내 시·군의회를 방문해 홍보활동을 펼쳤다. 경주시의회 APEC 경주유치지원 특별위원회(위원장 이동협)는 홍보반 3개를 편성해 각 시·군의회를 찾아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홍보하고, 100만 서명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남부권역반은 지난달 16일, 17일, 23일 고령군, 경산시, 영천시, 포항시, 청도군, 칠곡군, 성주군 의회를 방문했다. 중부권역반은 지난 17일과 18일 의성군, 예천군, 안동시, 문경시, 상주시, 김천시, 구미시 의회를 방문했다. 북부권역반은 30일 영덕군, 청송군, 영양군 의회를 방문했고, 31일엔 영주시, 봉화군 의회를 방문했다. 앞으로 APEC 특위는 도외의 자매·우호도시와 동주도시를 대상으로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대국민 인지도 향상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이 내년도 지역현안사업 추진에 필요한 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를 방문, 전방위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 시장은 지난달 30일 지역현안사업과 밀접한 국회 상임위원회 의원들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지역현안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며 예산반영 협조를 구했다. 앞서 주 시장은 지난 8월 9일에도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를 방문해 지역 현안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사업 추진 동력 확보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주 시장의 이날 행보는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비확보를 위한 총력 대응을 위한 것. 주낙영 시장은 이날 △문화체육관광위 김승수 의원 △행정안전위 박성민 의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홍석준 의원 △환경노동위 김형동 의원 △산통위 양금희 의원 △국토교통위 김정재·김두관 의원, △농림위 이달곤 의원 등 8명의 의원과 김석기 국회의원을 만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반드시 추가 반영돼야 할 현안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공감대 형성에 공을 들였다. 주 시장이 예산확보를 노력 중인 주요 사업은 △경주 문무대왕릉 정비(56억원) △양성자가속기 성능 확장 사업(50억원) △현곡 소현처리분구 하수관로 정비(45억원) △외동 녹동~문산 간 국도 4차로 확장(199억원) 등이다. 이어 주 시장은 국회 예산결산특위 김정재·양금희·이달곤 의원을 만나 경주시가 추진 중인 핵심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며 예산반영에 협조를 구했다. 경주시가 추진 중인 핵심사업은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기술 개발 및 실증(56억원)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 설립(30억원) △환동해 블루푸드 플라자 건립(12억원) △신라문화단지 조성사업(10억원) △양남 동해안 내셔널트레일 조성(5억원) △SMR 혁신제조기술 지원센터 설립(2억원) 등이다. 주낙영 시장은 “정부예산안에 지역예산과 신규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돼 국가예산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예산안이 확정되는 마지막까지 지역 국회의원과 긴밀히 공조해 더 많은 국가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멸위험이 높은 어촌지역 활성화를 위해 차별화된 귀어·귀촌 지원정책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주시의회 최재필 의원은 지난달 26일 열린 제27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먼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소비 급감으로 수산업계와 어촌은 상당히 위태로운 상태”라며 “원전 오염수로 인한 문제 외에도 어업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어촌소멸에 직면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육과 의료 시설마저 낙후한 등 열악한 정주 여건으로 청년층들의 어촌이탈이 심각하다”면서 “후계어업인들이 오지 않고, 돌아오더라도 힘든 어촌환경으로 인해 다시 떠나고 있어 어촌을 지킬 후계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2045년이면 전국 어촌의 97%가 소멸 위험지역이 될 전망이라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연구를 예로 들며, “경주시도 귀어인을 유입해 어업 살리기를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경주시는 현재 귀어인을 지원하는 정책은 전무하고 관련된 조례도 귀농인을 위한 지원만 있다”고 지적한 뒤 “경주시가 귀어 상담부터 귀어인들의 교육과 주거 문제 등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이웃어촌지원센터’와 같은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최 의원은 경주시의 차별화된 귀어·귀촌 지원정책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요청하며 5분 자유발언을 마무리했다.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본격화 … 문체부 타당성평가 ‘적정’, 경주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 지난달 29일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 건립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 사전타당성 평가를 통과했다. 지난 7월부터 진행된 서면심사, 현장평가, 최종심사를 통해 사업의 타당성이 철저히 검증되며 첫 관문을 넘게 된 것이다. 경주시는 황성공원 내에 위치한 1만2361㎡ 규모의 부지에 총 사업비 787억원을 투자해 일반·어린이 자료실, 개방형 서고, 경주기록실, 교육실, 편의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도서관을 세울 계획이다. 이는 도서관을 단순한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소통의 중심이자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의지다. 또 경주시는 이 사업을 통해 ‘도서관+생활문화시설+경주의 자연’을 융합한 ‘카페형 도서관’을 만들어,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미래 지향적인 공간을 구축하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토자료 전시공간을 운영하며, 신라역사 문화도서 및 지역의 인물, 역사, 자연 등을 주제로 한 ‘경주학’ 도서관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할 예정이다. 경주시립도서관 최자숙 관장은 “새롭게 건립 예정인 도서관은 ‘라이프러리’라는 비전을 내세우고있다. 이는 ‘라이프’(Life, 삶)와 ‘라이브러리’(Library, 도서관)의 합성어로 경주시민의 일상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도서관이 갖는 역할에 초점을 맞춘 것이며, 경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서관은 복합문화도서관으로서 경주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공동체와의 상생과 협력을 중심으로,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대의 도서관은 단순히 조용한 독서 공간을 넘어서, 시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그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람 중심’의 체험과 소통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도서관은 기술에 의한 인간 소외나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소멸 등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용자의 니즈에 맞춰 끊임없이 고민하고 변화해 나가는 도서관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주시립도서관의 활용방안에 대해 최 관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 이 도서관은 1989년에 신축된 이후 30여년 동안 경주시의 독서문화 중심지로서 큰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러한 의미를 이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우리 공공도서관 직원들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도서관을 시민들의 일상에 꼭 필요한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경주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지역사회에 중요한 영향 … 계획과 구현에 더욱 신중한 접근 필요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은 2027년 1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휴식처와 학습의 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복합문화도서관 자문위원회 손명문 위원장은 “이용자들로부터 훌륭한 도서관으로 인정받으려면, 그 건물이 특색있고 아름다우며 크기와 내부 구성이 그 설립 목적과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또 이용자의 수준을 고려한 충분한 공간과 유용한 시설을 갖춰야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면서 “특히 디지털 시대에 활자문화를 기반으로 한 도서관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지역 특화 도서관의 필요성이 크다. 지역 사회의 공감을 얻는 것이 필수적이며, 시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려면 도서관은 지역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문턱이 낮은 곳이어야 한다. 접근성이 좋아야 하며, 정보 제공을 넘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돼야 한다”면서 “그 공간을 담고 있는 건축은 경주라는 지역의 정체성이 반영되어지고, ‘황성공원’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강조하는 도서관으로 설계돼야한다”고 설명했다. 손 위원장은 또 “책은 우리의 내면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강력한 도구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신념을 형성하고, 우리의 시각을 넓혀주며,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꿔줄 수 있다. 도서관은 이런 책이 모여 다양한 지식과 정보 등을 제공하는 장소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도서관은 지역 사회의 활력을 유지하고, 사람들이 목표를 향해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서 “이러한 이유로 도서관 건축은 지역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그 계획과 구현에 있어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복합문화도서관은 그저 책을 보관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더 넓은 의미의 문화, 학습, 커뮤니티 공간으로의 변화를 추구한다. 도서관이 사람들의 삶에 밀접하게 연결돼 시민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람 중심의 체험과 소통의 공간인 것. 복합문화도서관 건립은 시민들의 공동체 의식과 문화적 역량, 변화하는 세상과 언어를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리터러시’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는 지속적인 독서를 통해 얻어지며, 이를 위한 중요한 공간이 바로 도서관이다. 높은 리터러시는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이끌어내며, 건전한 자기 역할을 수행하게 한다. 따라서,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의 건립은 경주시민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도서관이 시민들에게 외면받는다면 그 가치는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은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야 한다. 또 시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파악하고 이를 마케팅 전략에 반영하기 위해서 시민들의 요구와 관심사를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 다시 말해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의 외관과 내부는 시민들과 함께 채워나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감포읍 전촌항과 전촌솔밭해변이 걷고 싶은 휴식공간으로 거듭난다. 경주시는 전촌항과 전촌솔밭해변을 가로지르는 아치형 인도교 건립 등을 중심으로 하는 ‘전촌항 거마보행교 건립 사업’ 공사를 이달 착공한다. 인도교의 규모는 길이 50m, 너비 3.5m, 높이 20m다. 인도교에는 형형색색의 경관조명도 함께 설치해 아름다운 밤풍경을 연출하게 된다. 총사업비는 19억원이 투입된다. 준공은 공사 착공 후 1년 뒤인 내년 11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마보행교가 완공되면 전촌솔밭해변에서 전촌항으로 300~400m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 사업을 통해 관광객의 이동 편의와 볼거리를 개선하고 해식동굴인 ‘전촌용굴’과 함께 동경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 방침이다. 사업은 관광객 유입과 태풍 등 침수피해 발생 시 보행자의 안전한 이동을 목적으로 지난해 5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나서며 본격 추진됐다. 거마보행교는 전촌리가 과거 병마창이었다는 설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이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조성된다. 또 야간에도 LED조명으로 꾸며져 전촌솔밭해변과 전촌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될 것이란 게 시의 설명이다. 앞서 경주시는 거마보행교 건립에 필요한 예산 18억원 등 총사업비 19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주낙영 시장은 “전촌항 거마보행교 건립 사업으로 나정고운모래해변~전촌솔밭해변~전촌항~감포항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11코스의 완성도를 높임은 물론 해식동굴 ‘전촌용굴’과 함께 동경주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달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23년 방사성폐기물관리 연차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날 행사는 ‘방폐물 관리사업이 걸어온 길 그리고 나아갈 길’을 주제로 그간 방폐물 관리사업의 성과와 미래를 향한 다짐을 선포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규성 산업부 원전전략기획관은 축사를 통해 “현재 방폐물 관리사업에 있어 최우선으로 추진돼야 할 것은 고준위방폐물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이다”며 “정부는 국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김유광 고준위사업본부장이 고준위방폐물 관리정책의 연속성 담보와 부지선정 절차 및 유치지역 지원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고준위방폐물 특별법이 꼭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조윤영 중저준위사업본부장은 운영 중인 동굴처분시설(1단계) 현황 및 건설중에 있는 표층처분시설(2단계)과 방폐물 분석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유치지역 지원사업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또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고준위 사업의 이해도 제고를 위해 개최된 고준위방폐물 대국민 공모전의 최종경선도 함께 진행됐다. 이를 통해 제안발표(PPT) 부문에서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소속 정우진 씨의 ‘브랜드 웹툰을 통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사업 바로 알리기’, 동영상(UCC) 부문 브라더후드 팀 소속 김준영 씨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 굿즈 부문에서 동덕여대 미디어디자인학과 소속 이주희 씨의 ‘친환경 코라 화분 키트’가 산업부 장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3개 분야 총 12점을 시상했다.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다년간 중저준위방폐물 관리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경험으로 고준위 사업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국회에서 심의중인 고준위방폐물 특별법이 미뤄지지 않도록 소중한 의견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1953년 지역의 전쟁 고아를 돌보기 위해 설립된 대자원이 7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비전 선포식, 설립자 일성 조인좌 선생의 추모식을 지난달 26일 개최했다. <사진> 이날 기념식에는 김성학 부시장, 이철우 시의장을 비롯한 도·시의원, 현창사업회 조철제 회장, 한국아동복지협회 신정찬 회장, 경북사회복지협의회 이상근 회장, 영천 은해사 주지 덕조 스님 등 아동복지기관 관계자 및 불교계를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대자원과 14년간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일본 고베시의 동붕복지회 우메키 카즈오 이사장을 비롯한 관계자 20명이 참석해 70주년 기념식을 축하했다. 일성복지재단 강명희 대표이사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행사는 일성 조인좌 선생을 기억할 수 있는 추모 영상과 경주문화원장이자 현창사업회장인 조철제 회장의 추모사, 감사패 전달, 비전 선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철제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조인좌 선생은 신라 천년 고도의 후예로서 전통문화 계승에 큰 뜻을 둠과 동시에 민족의 커다란 위기 속에 헌신적으로 나라 사랑과 독립활동을 했다. 이를 기리기 위해 2015년 현창사업회 발기대회를 시작으로 학술대회, 전시회, 황성공원 내 추모비를 건립하기에 이르렀으며 향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대자원은 조인좌 선생이 전쟁고아 100여명을 돌보며 시작한 곳으로 아이들의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찬 계획이 시작된 곳으로 70년을 맞아 다시 한번 그 뜻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대자원 조영제 원장은 “할아버지인 일성 조인좌 선생의 인연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며 그 뜻에 어긋나지 않게 아이들을 잘 양육하겠다”면서 “지난 70년의 세월을 바탕으로 앞으로 100년, 그리고 그 이후까지 오고 가는 모든 아이들을 사랑과 정성을 다해 보살피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제강점기 때 나라를 위해 독립군 모금 활동을 펼쳤고, 6.25 전쟁 이후 경주의 고아들을 보살피기 위해 대자원을 설립한 일성 조인좌 선생은 지역의 문화 발전에도 크나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대자원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지금까지 1300여명에 이르며, ‘일성 조인좌 선생 현창사업회’에서는 선생의 나라 사랑과 독립의지, 전통문화 계승 등 뜻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인 추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가 중소기업에 기업당 최대 3억원 대출자금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동행 운전자금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경주시가 은행, 보증기관과 협력해 이자 차액을 2.5%까지 보전하고, 추가 대출 이율 보전 및 보증수수료 보증료율을 연 1.2%까지 지원한다. 총 대출 규모는 연 200억원씩 3년간 600억원이며, 기업당 대출금액은 최대 3억원이다. 지원 대상은 본사나 주 사업장이 경주시에 소재한 중소기업으로 제조·건설·무역·운수업 등 11개 업종이 해당된다. 이를 위해 경주시는 지난 1일 대외협력실에서 IBK기업은행과 ‘중소기업 동행 운전자금 지원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주낙영 시장과 IBK기업은행 최광진 부행장이 참석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중소기업 경영안정화를 돕기 위한 IBK기업은행과의 이번 협약은 경북 22개 시·군 가운데 경주시가 최초다. IBK기업은행 최광진 부행장은 “중소기업의 다양한 지원방안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경주로 자리매김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IBK기업은행은 앞으로도 물가, 금리 등 대외변수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IBK기업은행과 새롭게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이 자금난으로 힘든 기업들의 안정적인 경영활동 도모와 성장 발전은 물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올 한해 시자금 1200억원, 도자금 462억원, 한수원 자금 1060억원 등 총 2722억원의 운전자금을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가 환경부 2024년 낙동강수계 특별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경주시는 ‘주민과 상생하는 경주 낙동강환경아카데미 조성사업’이 환경부 공모사업에서 선정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경주 낙동강환경아카데미 조성사업’은 기금 60억원과 시비 40억원 등 총 100억원이 투입된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산내면 원두숲 생태공원을 거점으로 1만951㎡ 부지에 다양한 생태교육·체험공간, 생태놀이공간을 조성한다. 부지 내에는 환경전시체험관, 환경학습관, 생태연못, 경주상징 조형물, 무동력어린이놀이터, 친환경 야간경관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낙동강수계 특별지원사업은 경북, 경남 등 낙동강수계 2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상수원 및 댐 주변지역 수질개선 및 지역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 사업을 지자체 공모로 발굴·지원한다. 시는 ‘주민과 상생하는 경주 낙동강환경아카데미 조성사업’을 주제로 응모했다. 사업부지가 시유지로 개발용이성, 조성·운영계획의 전문성 및 확장성, 동창천의 우수생태 자원을 활용한 학습·체험 잠재력, 성과 도출 가능한 경주만의 특화 전략 등이 장점으로 평가 받았다. 또 사업부지 반경 10km 이내 청룡폭포, 동창천 생태자원, 단석산 국립공원·신선사마애불상군, 화랑의 언덕, OK그린청소년수련관, 친환경식물영양센터 등 힐링과 문화관광을 연계한 ‘경주 특화 환경교육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주시 전역을 환경교육의 장으로 확장하고, 방문객 체류시간을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신라시대 고분문화를 보여주는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가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 등 문화유산을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1일 예고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는 일제강점기인 1924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이 발굴할 당시 출토됐다. 이 허리띠는 꾸밈 장식의 크기가 작은 편인데, 다른 신라 무덤에서 나온 드리개 장식보다 길이가 짧아 무덤 주인을 미성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금실이 감긴 연필형(원뿔형) 드리개와 곡옥의 모자 부분에 난집(장식에 테두리를 만들어 보석 등을 물리는 방법)을 두르고 유리를 채워 넣어 장식한 방법 등은 유일한 사례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이 무덤은 발굴 당시 부장품 가운데 특이한 금제 방울이 들어 있어 ‘금령총’이라 부른다. 금령총은 무덤 내부에 직사각형의 구덩이를 파고 덧널을 설치한 신라 특유의 돌무지덧널무덤으로 발굴 당시 출토된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는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또 이듬해인 1963년엔 ‘금관’이 보물로 지정됐었다. 또 다른 고분인 서봉총에서 1926년 발굴한 금 허리띠는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유물이다. 이 허리띠의 띠꾸미개는 금관총 출토 금제 허리띠(1962년 국보 지정)의 띠꾸미개와 더불어 가장 화려한 장식성을 보여준다고 평가받는다. 또 허리띠의 드리개 장식은 대부분이 금제로 이뤄져 있고,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금제 허리띠 중 드리개 길이가 가장 길다. 서봉총 금제 허리띠는 띠꾸미개 내부 문양, 드리개 장식 기법 등으로 볼 때 신라 금제 허리띠 중 가장 먼저 제작된 황남대총 남분 허리띠와 가장 마지막으로 제작된 금령총 허리띠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신라 금제 허리띠 제작기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어 학술적 의미가 높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서봉총은 스웨덴의 한자인 ‘서전(瑞典)’의 ‘서’ 자와 봉황의 ‘봉’ 자를 합쳐 지었다. 일제강점기 조선을 방문한 스웨덴의 왕자가 봉황 장식의 금관을 발굴해 별칭을 붙였다. 쌍무덤의 북분에 해당하는 서봉총에서 발굴된 금관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됐으며, 금제 귀걸이, ‘연수원년신묘(延壽元年辛卯)’ 기록이 있는 은제 합 등 많은 유물들이 출토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들 무덤에서 발굴된 허리띠는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크고, 신라 금제 허리띠 제작 기술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문화재청은 △부처 앞에 깨끗한 물을 담아 바치는 도구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 음각앵무문 정병’ △조선의 개국공신인 복재(復齋) 정총(1358~1397)의 유고 시문집인 ‘복재선생집’ △안동 선찰사의 목조석가여래좌상과 복장 유물 등을 각각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된 ‘부안 내소사 동종’(구리로 만든 종)을 국보로 승격하기로 했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정교한 장식과 기법으로 고려 후기 걸작으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국보와 보물로 지정 예고한 이들 문화유산에 대해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자연을 품은 독락당 실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운 초여름. 그날은 야외 프로필 촬영 장소를 찾아 헤매는 날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발걸음이 머무른 곳, 그곳은 한적한 독락당이었다. 비가 내린 뒤의 세상은 마치 새롭게 태어난 듯 신선하고 맑았다. 독락당 주변에는 비에 젖은 풀잎에서 스며 나오는 생명력 넘치는 향기가 가득했다, 저녁노을을 기다리며, 분주함을 잊게 하는 나만의 시간이 좋았다. 오래된 건축물의 진정성과 자연스러움, 그리고 비 후 청명함과 황혼의 아름다움까지 모든 것이 한 자리에 어우러져 있었다. 그 순간, 카메라를 든 손에 힘이 실렸다. 그렇게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을 초여름의 독락당이 기록됐다.
최근 경주에서 화재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24일 경주시 외동읍 석계리의 한 공장 기숙사에서 불이 나 기숙사 내부와 가전제품 등이 소실됐다. 앞서 지난 19일엔 성건동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1층이 불에 타고 2층 외벽이 그을리는 피해가 있었다. 이들 화재로 소방서 추산 각각 1000만원과 2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변으로 불이 옮겨 붙을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소방당국은 2건의 화재가 모두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80건이었다.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는 28억1465만원이다.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유형은 건축·구조물이 171건으로 전체의 61.1%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외동읍이 43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천읍 21건, 강동면과 안강읍 각 18건 등의 순이었다. 화재원인은 부주의가 1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이 70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전년 대비 각각 11건, 7건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철을 맞아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경주뿐만 아니라 경북도내 곳곳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겨울이 다가올수록 전열 기구를 많이 사용하게 돼 화재 발생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소방 및 행정당국이 건조하고 차가운 날씨에 대비해 소방안전대책을 서둘러야 할 시기다. 화재 발생원인 중 대다수가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이라는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반대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대부분의 화재를 미연에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서 가정을 비롯해 사무실, 상가 등지에서 전열기나 보일러 등을 많이 사용하는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전기제품의 안전점검 등이 이뤄지면 전기적 요인의 화재도 감소할 것이다. 특히 아파트나 빌라, 단독주택 등에서 가스레인지, 전열기 과열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는 한순간 조그만 실수에도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더욱 신경 써야 하겠다. 다른 사고와 마찬가지로 일단 화재가 나면 소방당국은 수습만 할 뿐, 피해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없다.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각 가정과 기관은 화재에 취약한 곳이 없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또 소방 및 행정당국은 화재 예방 대책 마련과 홍보에 더욱 집중해주길 바란다.
소 바이러스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충남과 경기, 충북지역에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발생한데 이어 21일 충남 당진·서산, 경기 평택, 22일 경기 김포와 충남 태안, 23일 충북 음성 등 모두 14곳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에서 한우 사육 두수 비중이 높은 경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1종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은 럼피(Lumpy·혹덩어리)와 스킨(Skin·피부)의 합성어다. 모기 등에 의해 소에만 전파된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최초로 발견된 것은 지난 1929년 잠비아였다. 이후 수십년간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여겨졌지만 2010년대 들어 유럽과 아시아 국가로 번져나갔다. 소가 이 병에 걸리면 고열과 함께 몸의 일부가 부풀어 오르는 종창이 생기거나 침을 흘리는 증상이 동반된다. 소의 유산과 불임을 유발하고, 젖소의 경우 우유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확산되면 축산 농가의 경제적 피해가 엄청나게 커지는 이유다. 또 지난해 인도에서 소 200만 마리가 감염되는 등 전파력도 빨라 결코 가볍게 볼 가축 질병이 아니다. 가장 우려스런 부분은 폐사율이 10%에 달한다는 점이다. 소의 구제역 폐사율이 5% 정도임을 감안하면 파괴력이 무서울 정도다. 다행히 국내 발병에 대비해 이미 50만여 두 분량의 백신을 확보해 둔 상태다. 방역당국은 백신접종을 서둘러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가축 질병이 해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확산 추이도 광범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예년처럼 유행했고, 봄에는 4년여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가축 질병이 축산 농가에서 일상의 공포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근원적 문제부터 정확히 파악해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당장에는 철저한 방역을 통해 럼피스킨병이 경주로 전파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도시 발전과 교통 문제는 우리 사회의 핵심 주제 중 하나다. 경주시는 경주역의 폐쇄와 시청과 경찰서 등 관공서의 이전으로 인한 도심 공동화 현상, 사회적 아젠다인 탄소중립 시대의 도래, 고령화 사회, 도시의 소멸 등 다양한 도시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필자는 업무상 해외 도시와 지방을 많이 다닌다. 여러 도시와 비교를 해 볼 때 경주시의 교통 인프라는 미래지향적으로 전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시민의 삶의 터전인 주거와 도심의 연결 강화는 도시의 활력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다. 베를린이나 도쿄, 벤쿠버 같은 선진 도시들은 주거 지역과 도심 사이의 교통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높였다. 경주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시급히 개선 되어야 할 것이다. 경주의 관문에 대한 연결성이다. 철도와 버스, 공항, 항만의 입체적 연결이 필요하다. 특히 신경주역의 위치는 기존 도심과의 거리가 멀어져 교통 편의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시민들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고 있다. 신경주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나 보문쪽으로 가면 외곽 요금으로 단일 요금이 아닌 5Km이상 거리에 적용되는 복합할증이라는 이중요금제는 외부에서 온 손님들은 당황하게 만든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답게 택시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용강이나 현곡, 충효, 불국사, 보문과 안강, 감포, 건천, 내남 등으로 단절된 공간을 연결시키기 위해 새로운 교통 수단을 고려해볼 만하다. 유럽이나 일본의 도시들은 경량철도나 트램을 도입하여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전략을 채택해 도심의 교통 체증을 해소하면서도 역사적 풍경을 해치지 않는 전략을 선보였다. 프랑스의 보르도나 일본의 오카야마시처럼 경주시도 트램 같은 경량철도나 전기버스 기반의 노선을 확장하고 무장애 교통을 도입하여 노인이나 장애인, 어린이, 외국인들도 최상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최적화해 교통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다음은 터미널의 현대화다. 40년 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고속 및 시외버스 터미널의 현대화는 불가피하다. APEC유치 여부를 떠나 세계 각국의 도시들, 예를 들어 일본의 교토나 영국의 옥스퍼드는 역사적 가치와 현대화를 잘 결합해 도시의 미래를 준비하였다. 경주시도 현대적 요소와 역사적 가치가 공존하는 공공 터미널로의 변모를 추진해야 한다.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가까이서 이용할 수 있게 고속버스, 시외버스, 시내버스의 출발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복합터미널을 만들어 현대화해야 한다. 친환경 기업을 발전 시키는 것은 도시 발전의 핵심 요소다. 유럽의 여러 중소도시들은 친환경 대기업과 협력하여 산학협력 타운이나 연구 기반의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켰다. 예를 들어, 미국 시애틀의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아마존 같은 기업들이 도심에 위치하면서도 주변 지역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경주시는 한국수력원자력과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본사 주변 지역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토함산에 머물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시내로 유치하고 끌어 내야 한다. 또한 주변 기업인 POSCO, 현대자동차, 중공업, SK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경주 반경 50km 이내에 있어 입지가 매우 좋은 편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경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동해남부선 철길 공원화 사업은 도시의 녹지를 확충하여 탄소중립에 대비하면서 지역경제와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것이라고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보행자 중심의 녹지축으로 변모하며 성공적인 친환경 도시로 자리매김하며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바르셀로나의 슈퍼블록(Superblock) 프로젝트나 프랑크푸르트의 친환경 도시 프로젝트는 도시 회복성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코펜하겐이나 암스테르담은 자전거 도로 확대, 전기버스 도입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경주시도 공간정보를 활용한 도시공학적 접근을 통해 해외 도시들의 성공 전략 학습을 하고 도시의 여러 문제 해결과 환경 보호 및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상 기후로 인한 문제가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닌 세계적인 문제로 개인 또한 어떻게 하면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국가 단위의 정책을 수립하고 국민은 생활 속에서 환경을 위한 방법을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에 본보에서는 경주지역에서도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움직임을 확산시키고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친환경 삶을 지향하는 공익사업을 실시했으며, 지역에서 직접 친환경 삶을 실천하는 개인과 단체를 지면을 통해 소개했다. 경주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도시 지역보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쓰레기를 ‘0’으로 만드는 실천 방법) 등 친환경 삶의 방식 공유가 한정적인 곳이다. 대도시의 경우 제로웨이스트 용품점의 활성화, 친환경 삶을 공유하는 다양한 네트워크와 단체 구성, 다회용기 사용 인센티브 제공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경주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물론 경주도 읍·면·동 단위의 단체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환경정화 활동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신라문화제나 벚꽃 축제 등 경주시 차원의 행사에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등 친환경 움직임을 활성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정책이라고 하기에 아쉬움이 많은 부분이다. 최근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는 황리단길이다.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이지만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쌓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관광객들이 버리는 쓰레기의 대다수는 일회용 컵과 포장 등 먹거리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에게 다회용기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먹거리 판매를 금지 할 수도 없는 상황. 경주에서 먹거리를 판매하는 일부 카페와 제과점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분해가 되는 포장을 선택하고 있다. 문제는 생분해 비닐과 같은 친환경 소재는 그 가격이 일반 소재보다 3배 이상 비싸다는 점으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다가 비싼 가격으로 인해 다시금 일반 소재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쓰레기를 줄이고 친환경 소재 사용을 권하며,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확대하고 있는 현 상황에 실제적으로 친환경 소재 사용에 대한 지원은 사실상 없다. 예전과 다르게 지역에서도 친환경적인 삶의 실천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에서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할인을 해주는 경우도 있고, 마켓을 열어 친환경 먹거리와 포장 없는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또 소규모 네트워크를 구축해 플로깅을 실시하는가 하면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황리단길을 비롯한 도심지에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 등 공익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이 환경을 생각해 스스로 시간과 수익을 줄이며 활동하는 지금, 경주시에서도 이러한 친환경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당장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이 아니더라도 친환경 소재 사용을 권하고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유도하는 동시에 친환경 활동에 많은 단체와 개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작지만 다양한 지원과 계도가 필요하다. 환경을 위한 이상적인 방법은 소비를 하지 않고 최소한의 움직임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조금은 불편하지만 스스로 한 번 더 움직여서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이 친환경적인 삶이다. 최근 환경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은 과거와는 결이 많이 달라졌다. 극단적인 활동과 주장으로 환경 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줬던 예전과는 달리 개인 삶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하나라도 줄이고 소비를 조금이라도 덜 하자는 다소 부드러운 느낌으로 일반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1명이 100%의 온전한 실천이 아닌 100명의 1% 실천이 더 효과적이고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환경을 위한 행동은 누군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가 아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국가는 정책으로, 개인은 실천으로 기후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경주에서도 심각한 기후 위기를 인지하고 경주시와 시민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청성(靑城) 성대중(成大中: 1732~1809)이 쓴 『청성잡기(靑城雜記)』에 목백장(穆伯長)의 베갯속 기록과 소요부(邵堯夫)의 모란점(牡丹占)을 전하는 자들이 신묘하다고 말하지만 지금 세상에도 어찌 이런 일이 없겠는가? 경주의 진사 화계(花溪) 류의건(柳宜健, 1687~1760)이 항상 베는 목침이 하나 있었는데, 병을 앓을 때 그 목침을 잃어버렸다. 백방으로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하자, 그는 ‘나는 반드시 이 병으로 죽을 것이다’라 하였다. 그리고 기록해 놓은 것을 꺼내 보여 주었는데, 바로 목침을 만든 날에 목침의 사주(四柱)를 정하고 점을 친 내용이었다. 그 점괘에 ‘아무 해에 이 목침을 잃을 것이고, 목침을 잃으면 주인은 불길할 것이다’라고 되어 있었다. 과연 그는 얼마 되지 않아 죽고 말았다.”라며 운명을 예지한 이인(異人)으로 화계를 언급하였다. 소요부(邵堯夫)는 송나라 소옹(邵雍,1011~1077)을 말하는데 이지재(李之才,?~1045)에게 하도(河圖), 낙서(洛書), 복희(伏羲)의 팔괘육십사괘도상(八卦六十四卦圖像)을 배워 자득하였고, 이지재는 또 목수(穆脩,979~1032)에게 수학하였으며, 모두 역술이 뛰어났다. 실로 화계 선생 역시 주역에 능통하였다. 류운우(柳雲羽,1730~?)가 쓴 묘갈문을 보면, “일찍이 나무껍질로 만든 벼루집을 얻었는데 점을 쳐 새기기를, ‘경진년(1760)에 물건이 주인을 떠나니 장차 내 명이 다한다’라 하였고, 경진년 6월에 이르러 병이 나았다. 공이 이르기를 ‘옛날 정강성(鄭康成:정현)은 정묘년에 나서 경진년에 돌아갔는데, 내 비록 그보다는 못하지만 태어남은 이미 같고, 죽는 것마저 자못 같구나’라 하였다. 문인과 제자들을 불러놓고 남과 더불어 다투지 말 것을 훈계하고, 모퉁이에 앉아 운명하니 7월 19일로 74세였다.”라며 자신이 죽을 것을 예언한 사실을 알 수 있다. 화계는 한(漢)의 정현(鄭玄,127~200)을 사숙(私淑)하고 같은 운명의 롤모델로 삼았다. 정현의 안빈수분(安貧守分)한 삶과 고문경설을 위주로 삼아 금문경설도 받아들이고 여러 경서에 주석을 달아 경학을 집대성한 인물의 됨됨이를 통해 자신도 그를 닮고자 하였다. 『화계집』서문을 지은 홍양호(洪良浩), 만사(輓詞)를 지은 안유항(安有恒)·최종겸(崔宗謙), 제문(祭文)을 지은 최종한(崔宗翰)·임일빈(任一鑌), 행장을 지은 남용만과 행적(行蹟)을 지은 이헌락(李憲洛) 그리고 묘갈문을 지은 류운우 그리고 후지(後識)의 이종상(李鍾祥) 등 12편의 글이 이를 대변한다. 그는 병이 위독해지자, 소강절(邵康節)의 임종시 수 편을 낭송하고 뒷일을 처신하고 부축받아 일어나 자리에 바르게 앉아 죽었다. 일찍이 그는 “정현은 정묘년에 나서 경진년에 죽었다. 나의 학문이 어찌 감히 정현처럼 되길 바라겠는가? 곤궁하게 살며 가르친다면 아마도 그에 가까울 것이다. 하물며 내가 산 세월과도 마침 같고, 마땅히 경진년에 죽었으니, 「적토설(赤兎說)」을 지어 그것을 기록한다”라 하였다. “정현은 한 순제(順帝) 영건(永建)2년 정묘년에 태어나서, 헌제(獻帝) 건안(建安) 5년에 죽었다. … 옛날 정현(강성) 역시 이 토끼해(127,정묘)에 태어나 문학으로 세상에 이름을 드러냈다. 이 토끼해가 다시 돌아왔으니, 학문은 더욱 성장하고 행실도 더욱 닦아 해내(海內)의 선비 가운데 으뜸이 되었다. 또 14년을 지나 백룡을 만나서 죽었다. 그 후 천여 년이 지나 내가 태어났는데, 이 토끼해를 만나 문학이 강성보다는 헤아리기에 부족하고 지금 이 토끼해가 다시 돌아왔으니 즉 강성과 한가지이다. 내 생각해보니 집안은 더욱 가난하고 생활은 더욱 궁하여 구학(溝壑)을 면치 못하고, 학문은 더욱 鹵莾(노망)하고 행실은 더욱 멸렬하여 강성을 뵙기가 매우 부끄럽다. … 그렇다면 14년 후 마땅히 안빈수분(安貧守分)하고 낙이망우(樂以忘憂)하여 … 나 역시 음양의 기운에 오르고, 이 토끼해와 더불어 태허지중(太虛之中)으로 함께 돌아간다면 아마도 강성에게 부끄럽지는 않을 것이다. … 이 「적토설」이 정묘년(1747)에 지어졌고 과연 강성과도 어긋나지 않으니 기이한 일이다” 정현이 6월에 죽었고, 화계도 6월에 병이 나서, 7월에 죽었으니 어찌 기이한 일이 아니겠는가? 사위이자 친구인 활산(活山) 남용만(南龍萬,1709~1784)이 그의 행장을 지었는데, “화계 처사 공이 병으로 돌아가시자 제자 가운데 소렴 때 짚에 삼 껍질을 감은 둥근 테를 머리에 처음으로 쓴 자가 30명이었고, 채색(彩色)으로 가선을 두르지 않은 문사 수백 명이 침실 문에서 곡하였다”라며 그의 빼어난 인품을 드러냈다.
추수의 계절이다. 녹음이 가득했던 논밭은 황금빛 물결이 춤을 추고 있고, 드문드문 추수한 흔적은 하얀 마시멜로 덩어리로 남았다. 논에 물을 대고, 모내기하고 중간중간 논을 가꾸고, 때가 되면 추수한다. 매년 보는 광경이지만 매년 새롭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 사회의 일원이 되고, 자신의 가정을 일구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낸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어른이 되어 사회의 일원이 될 것이고, 자신의 가정을 일구고 새로운 작은 사회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엄마인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가끔 무서워진다. 아이들이 유치원을 들어가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중학생이 되면서, 엄마들의 이야기는 온통 공부다. 아이의 놀이와 개성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영어, 수학이다. 놀이터에서든 커피숍이든, 엄마가 둘 이상 모이면 그들의 주제는 결국 공부다. 너무 늦었다. 영어는 어쩌고저쩌고, 수학은 어쩌고저쩌고. 엄마들 중에서 정보에 강하거나, 아이의 나이가 있어서 먼저 경험한 엄마들의 이야기는 큰 힘을 발휘한다. 그 엄마의 말에 다른 엄마들은 눈을 반짝이며 집중한다. 보다 못한 아줌마인 내가 과외 경력을 내걸어 몇 마디 첨부한 후, 내 제자들을 들먹이며, 서울대 졸업한 친구가 지방대 졸업한 친구보다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서울대 졸업한 사람이 몇 명이냐? 인서울 못하면 모두가 다 불행하냐? 이 아파트에 사는 모두가 불행한가? 조금은 서먹해진 순간이다. 그러나 아줌마는 말하고 싶다. 모든 아이가 서울대를, 인서울 대학에 들어갈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야 건강하다. 그리고 올바르게 발전한다. 학문에 흥미를 갖는 친구, 몸을 써야 하는 친구, 탐구를 즐기는 친구, 끈질긴 친구, 엉뚱한 친구, 장난꾸러기, … 다양한 개성의 아이들을 모두 같은 기준에 맞춰서 억지로 끼워 맞춘다면 모두가 불행할 뿐이다. 그래, 아줌마도 안다. 엄마들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그런다는 것을. 그러나 매번 말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엄마인 우리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에서 엄마가 미리 짐작해서 준비시킬 수 있는 것은 없다. 좋은 학벌, 좋은 직업? 시대가 변했다. 좋은 학벌은 이미 넘쳤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요즘 안 들리는 이유는, 용 난다는 의미가 예전에는 서울대 들어간다는 의미였다. 서울대에 입학하고 졸업한다는 것은 곧 사회적 성공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대를 졸업했다고 꼭 성공을 의미하지 않는다. 서울대를 나왔어도 좋은 직업을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될 세대에서는 평생직장도 없지만, 많은 직업군이 변할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현존하는 직업의 80%가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군이 10~20% 늘어날 것이라고 예견한다. 직업의 숫자가 확 줄었다고 걱정이 되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들을 더 닦달하며, 그 10~20%를 위해서 준비시켜야 할까?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자. 우리는 결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오히려 우리 아이들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열린 사고로 문제를 파헤치고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하자. 아이가 넘어졌을 때, 툴툴 털고 일어설 수 있도록, 엄마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옳고 그름의 기준을, 규칙을 이야기해주고, 자신의 삶은 자신이 일궈가야 함을, 많은 유혹의 손길이 사회에 있음을, 그걸 뿌리치거나, 빠지는 것 역시, 자신의 선택이고 자신의 선택 결과는 언제나 자신이 책임져야 함을 이야기해주면 될 뿐이다.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위해 가르쳐줄 것은, 지식이 아니라 삶의 철학이다.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자세다. 엄마의 삶의 철학은, 삶의 자세는 어떠한지 그것부터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