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경주 남산열암곡 마애불상을 지지하는 암반이 침하하고 있어 보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나타났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지난 8일 공개한 ‘2022년 중점 관리 대상 문화재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열암곡 마애불상의 점검 결과 주의관찰이 필요한 C등급을 받았다. 열암곡 마애불은 지난 2007년 5월 경주남산에서 발견된 엎어진 상태로 발견된 불상이다. 발견 당시 불상은 머리가 아래쪽을 향한 채 엎어진 상태였지만 오뚝한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 간격이 불과 5cm 떨어져 원형이 보존된 상태였다. 발견 이후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불상을 세우기 위한 용역을 수차례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국립문화재연구원의 점검 결과 암반 침하가 확인돼 불상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기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구원은 마애불상이 있는 암반의 상·하부와 중심에 센서를 설치해 수치를 측정한 결과 암반 침하 또는 미끄러지는 현상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19∼2022년까지 계측 결과를 보면 암반의 중간부가 수직 방향으로 최대 6.5㎜까지 침하했다”며 “상부는 경사면을 따라 최대 3.1㎜가량 미끄러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3년간 계측한 내용을 보면 불상의 오른쪽 이마, 대좌(臺座·불상을 올려놓는 대)의 오른쪽 부분 등 오른쪽에설치한 센서 변화량이 왼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향후 불상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016년 9월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암반 상부(불상 하부)에서 최대 21㎜가량, 하부에서도 9㎜ 내외의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최근 주변 정비 등이 이뤄졌으나 향후 지진 등으로 큰 폭의 침하 또는 미끄러짐이 발생할 수 있어 근본적인 보존 방안을 수립해 안정적인 상태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년에 평균 2㎜ 정도 변화가 있었다면 눈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경주시에 결과를 통보했으며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첨성대 동측 기단부 미미한 침하 지속 국보인 ‘경주 첨성대’ 역시 꾸준한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의 모니터링 점점 결과 ‘C등급’으로 평가받은 것. 분석 결과 첨성대 몸체와 기초부에서 눈에 띄는 구조적 변형은 없었으나, 기단부에서 침하 여부를 계측한 수치가 일부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재 표면의 오염도 역시 유형에 따라 소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원은 2016년 지진 이후 기울기 수치 변화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고, 상단정자석 가운데 일부는 2018년 대비 5㎜가량 안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 모니터링(관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북측 기단부는 초기 대비 -2㎜ 내외에서 증감하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동측 기단부는 침하 수치가 미미하지만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석재의 표면 풍화 상태는 비교적 건전하고, 생물오염의 활력도 비교 결과에서도 오염이 급격히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보탑 기단부 상부 빗물 고여 현장관리 필요 국보인 ‘경주 불국사 다보탑’은 석탑서측면 북측 옥개받침석에서 염풍화와 박리·박락, 균열이 발견돼 지난해 국립문화재연구원이 보존처리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석탑의 일부 표면에도 박리·박락, 입상분해, 지의류 서식이 발견돼 보존처리 후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또 석탑 기단부 상부에 빗물이 고이며 기단 내부로 침수되는 현상이 발견돼 배수로 주기적 점검과 청소 등 상시적인 현장관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다보탑의 관리등급은 주의관찰에 해당하는 ‘C등급’으로 판단했다. 석굴암 내 제6상(야차상) 보존조치 필요 역시 국보인 경주 석굴암 석굴도 ‘C등급’을 받았다. 조사 결과 석굴암 내·외부, 공조실 돔 등의 균열부에서 추가적인 변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조 설비와 관련해 지반 전달 진동도 기준치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설비의 안정적 운용과 장기적인 미세진동 영향을 감안해 공조 설비를 실외에 별도로 구축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특히 팔부신중 제6상(야차상) 왼쪽 팔에서 박리·박락이 확인돼 보존처리가 필 요한 것으로 진단했다. 분황사 모전석탑 백화현상 확대 국보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은 지난 1915년 해체수리에 사용된 석탑 내부 보수물질로 인해 표면을 하얗게 만드는 백화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원은 백화 발생 물질의 유출 방향이 변경·확대되고 있어 주기적인 점검과 보존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했다. 연구원은 “백화현상은 1층 탑신석 남쪽면 우측과 동쪽면 좌측에서 추가로 발견됐고, 백화발생 물질의 유출방향은 탑신 중심으로 변경·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또 2017년부터 2022년까지 3회 모니터링 분석 결과 빛을 이용해 식물체 생육을 진단하는 정규화식생지수가 평균 0.008로 양호하지만, 향후 모니터링을 위해 주변 수목 정비가 필요한 것으 로 진단했다. 연구원 모니터링 결과 분황사 모전석탑 역시 ‘C등급’을 받았다. 석빙고 천장 석재 일부 균열 등 발견 보물인 석빙고는 주의관찰이 필요한 C등급을 받았다. 연구원은 석빙고 천장인 홍예 좌우측을 중심으로 석재 균열과 박락, 표면 오염 등이 부분적으로 확인돼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석재 표면 박리의 경우 실내 온·습도 변화에 따라 진행될 가능성이 있고, 빗물에 의한 내부오염, 변색, 생물 피해, 부분적인 토사 유입 등이 확인돼 주기적인 현장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석빙고 동·서측 및 북측 벽면의 석재에는 배부름이 확인되나 진행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악동 마애여래삼존상 ‘E등급’ 선도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보물 ‘경주 서악동 마애여래삼존상’은 수리에 해당되는 ‘E등급’을 받았다. 마애여래삼존상의 본존불 좌우측면에 다수의 수직·수평·교차 방향의 다양한 불연속면이 발달돼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특히 마애여래삼존상을 받치고 있는 암반 균열의 진행양상이 우려돼 손상을 지연시킬 수 있는 장기적 보존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암반의 가장 자리와 상부에 초본류, 좌측 불상 주변에 는 지의류 등의 생물피해가 확인되는 만큼 보존처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연구원은 “암반의 가장자리와 상부, 좌측 불상 주변에 생물로 인한 피해가 확인돼 보존처리가 필요하다”면서 “학술연구 결과와 암반의 재질적 특성을 고려한 보존방안 마련과 함께 지속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굴암 마애여래좌상 암반 보존상태 취약 보물인 ‘경주 골굴암 마애여래좌상’도 수리가 필요한 ‘E등급’을 받았다. 마애여래좌상은 응회암 재질로 높은 공극율과 약한 강도로 인해 조각 부분의 박리박락, 입상분해, 탈락 등 표면손상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하부는 공 동화에 따라 구조안정성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또 본존불 좌우측면에 불연속면이 수직과 수평, 교차 등 다양한 방향으로 발달하고 있고, 다층형태인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관찰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암반 표면 오염 또한 2018년부터 넓어지고 있으며, 강장가리와 상부 등은 초본류 등의 생물이 확인돼 보존처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연구원은 “암반 전체의 보존 상태가 매우 취약한 상태이며, 암반 표면풍화 및 하부 공동부에 대한 보존처리가 필요하다”면서 “경주시가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에 대한 보존처리를 올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 점검한 중점 관리 대상은 국보, 보물, 사적 등 총 26건이다. 이 가운데 ‘주의 관찰’ (C등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례는 총 17건이었고, ‘정밀 진단’(D 등급)은 1건, ‘수리’(E 등급) 8건 등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신라문화원 경북남부문화재돌봄센터는 지난 9일 조선시대 전통가옥인 덕양재(경상북도 문화재자료)에서 한국가스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와 함께 문화재 안전점검 및 관리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문화재 사전 예방적 관리체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유관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한국가스공사 임직원 10여명과 돌봄센터 직원 7명이 참석했다.
경북 장애아동 양육지원사업을 위탁·운영하는 (사)가경사회서비스지원센터가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했다.<사진> 이번 워크숍은 7년 이상 장기근속한 장애아동 돌보미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창장 수여, 소진예방, 스트레스 관리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2박 3일간 실시됐다. 참여자들은 "오랫동안 돌보미로 활동하며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이번 워크숍을 통해 장애아동 돌보미로서의 자부심을 키우고 일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켰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7년 이상 장기근속한 돌보미들과 함께 보낸 시간은 뜻깊었으며, 이런 워크숍이 계속 진행돼 후배 장애아동 돌보미들이 더 나은 처우를 받으며 장애아동 양육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받고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봉구 센터장은 "현장에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애아동 돌보미들이 경상북도 장애아동 양육 가정에 큰 도움을 주는 만큼, 스트레스 해소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계획해 장애아동 돌보미의 처우를 개선하고 보다 전문적인 장애아동 양육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장애아동 양육가족지원사업은 18세 미만 장애정도가 심한 장애아동과 생계 및 주거를 함께 하는 가정을 대상으로 하며, 신청은 지역의 행정복지센터를 통하면 된다.
경주와 포항 해역에 연안사고 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밤부터 동해 해상을 중심으로 8~14m/s의 강한 강풍이 불고 1~3m의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또 12일부터 다시 2~4m의 높은 물결로 풍랑특보 발표 가능성이 있어 5일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포항해양경찰서(서장 성대훈)는 10일부터 14일까지 연안해..
한국시니어클럽협회(회장 조범기)는 「일하는 100세! 아름다운 시니어!」라는 슬로건으로 2023 대한민국 노인일자리박람회가 10월 26일 목요일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일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국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 어르신 4천여 명이 참석하는 이 행사에는 전국 노인일자리 발전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서울특별시의 지원으로 진행되며 또한, 금융감독원, 스타벅스, 애경, 도로교통공단등이 후원하여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노인일자리 생산품을 소개하는 박람회 부스운영과 아젠다 선포식, 기념식 및 축하공연 등이 진행되었다. 한국시니어클럽협회 조범기 회장은 “보건복지부와 서울특별시의 후원으로 뜻깊은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노인일자리가 다양한 세대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향후 생애주기 전환 대비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라고 밝히면서 ‘어르신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 힘 박대출 국회의원(경남 진주시 갑), 박성민 국회의원(울산 중구),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국회의원(서울 성북구갑),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 박문수 과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내년 4월 10일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 ‘예비후보자 등록 설명회’가 오는 22일 오후 2시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 2층 회의실에서 개최된다.이번 선거(경주시선거구)의 예비후보자 등록은 12월 12일부터다.등록은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신청할 수 있다.이번 설명회는 예비후보자 등록신청 방법, 선거운동..
서예로 쓰는 삶 서예에 대한 열정을 시작했을 때, 그것은 단지 작은 가게의 메뉴판을 내 손으로 쓰기 위한 작은 시도였다. 내가 쓴 글들은 나의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생각들을 없애줬다. 대신 긍정과 희망,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제 작은 식당의 주방 밖,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됐다. 그 작은 시도가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다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글 서예를 통해 내가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었듯이 나는 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묵향 가득한 글귀를 종이에 새기는 그 순간, 내 가슴에도 그 글귀가 새겨진다.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힘과 경험, 이것이 바로 내가 한글 서예를 사랑하는 이유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 처리장 건설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이 국회에서 아직도 표류 중이다. 오는 22일 열릴 예정인 국회 산업위 심사는 이번 21대 국회 내에서 고준위특별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기 내 법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자동 폐기되며 내년 22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동안 경주시를 비롯한 원전 소재 지자체들과 방폐장을 운영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이 고준위특별법 조속 제정을 촉구해왔지만 현재 여야의 입장차이로 한치 앞도 못 나가고 있다. 고준위 방폐물 관리체계, 부지선정 절차, 원전 내 저장시설 용량 등을 담은 3건의 특별법안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다. 2030년 한빛원전을 시작으로 한울원전과 고리원전, 그리고 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는 차례대로 포화 시점에 이른다. 하지만 법 제정은 공론화가 시작된 지 10년 넘게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이 때문에 고준위 방폐물이 포화돼 원전 가동을 멈춰야 하는 사태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경주에 중·저준위 방폐장을 건설하기까지 10년 넘는 기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시한은 촉박하다. 고준위특별법이 통과돼도 부지선정과 주민 설득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만큼 이번 국회 내에서 법안이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지난 1일 열린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2023 추계학술발표회에서 “세계 원전운영 상위 10개국과 비교해 고준위방폐장 부지선정 전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해 고준위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돼야한다”고 했다. 현재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은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시설에 대한 부지선정을 완료했으며 일본, 독일, 캐나다, 영국, 체코, 스위스 등은 부지선정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부지선정에 첫 발도 못 뗀 나라는 원전 운영국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사용후핵연료는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로 이동하기 전까지 상당기간 원전 내 보관해야 하기에 주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도 고준위특별법은 조속히 제정돼야 한다. 여야가 이제라도 극한대립을 멈추고 법안 처리에 지혜를 모아 주길 바란다. 또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을 운영 중인 지자체에 특별지원금 지급 등 합리적인 지원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11월은 단풍 구경에 나서는 입산객이 증가하고, 경주지역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그야말로 행락철이다. 그럼 만큼 가을철 산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10월말까지 최근 3년여간 경주에서 총 2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다쳤다. 또 산불로 소방서 추산 2억62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유림에서 20건의 산불이 발생해 대부분을 차지했고, 국유림 3건, 공유림 2건이었다. 가을엔 봄철만큼 산불이 빈번하지는 않으나, 건조한 기후로 인해 대형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다. 이 시기 산불의 대다수가 등산객이나 약초 채취자 등 입산자에 의해 발생한다. 경주시가 11월부터 연말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해 산불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산불 예방을 위해 마을 방송장비와 차량용 앰프를 이용한 홍보활동과 함께 화기 소지 입산자와 산림 내 흡연자 등을 집중 단속한다. 산불발생 시 초기 진화를 위해서는 경주소방서 등 유관 기관과 연계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불이 발생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가해자에게는 과태료 부과 및 사법처리 등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가을철 산불이 위험한 것은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사소한 부주의로 일어난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생활 속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행락철을 맞아 1년 중 산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시기에 등산객의 이기적인 행동은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다. 산에 갈 때는 라이터 등 화기를 아예 소지하지 않은 것이 현명하다. 산에서 나무가 자라는 시간은 100년이 걸리지만, 불이 나무를 태우는 시간을 1초라고 한다.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신속한 진화 외에는 다른 대책이 없다. 산행하기 좋은 가을철, 산불 안전에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성장기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진로검사 혹은 직업흥미검사로 일컬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진로적성과 관련된 심리검사가 개발되어 있다.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진로적성검사는 홀랜드의 직업흥미이론에 따라 6개의 영역으로 구분된 흥미 코드를 기반으로 한다. 검사 결과는 피검자의 유형에 맞는 코드를 한 개부터 많게는 세 개까지 도출하게 되어 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로검사를 하고 그 결과지를 받아보면 간혹 당혹스러운 경우를 만날 때가 있다. 흥미 코드가 하나도 도출되지 않는, 이른바 ‘0코드’를 접하게 되는 경우이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이런 ‘0코드’가 청소년뿐만 아니라 정상적으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성인에 이르기까지, 연령대와 무관하게 나타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흥미 코드가 하나도 도출되지 않는 상태를 생각해보자. 이 상태는 피검자의 마음속에서 ‘꿈’이라는 것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백지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꿈’이라고 표현하는 개인의 흥미와 적성을 내면 속에서 스스로 정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상태는 굳이 ‘0코드’가 아니더라도 흥미코드 간의 분화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형태로도 나타난다. 세상에는 해야 할 일들이 무궁무진하게 많은데, 바라는 것이 없다는 상태를 상상해볼 수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그런 고민을 토로하는 이들을 생각보다 자주 접하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무의식 속에 특정 분야에 대한 자신의 흥미감을 내재하고 있다. 그 흥미가 의식 위로 올라오면 자신만의 꿈으로 구체화 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 흥미는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만 존재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신동은 아주 어린 나이에도 그의 흥미가 재능으로 드러날 정도로 명확하고 흥미의 크기도 일반적인 경우보다 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의 흥미를 스스로 꺼내고 그것을 꿈으로 구체화시키는 의도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것이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이기도 하고, 우리의 교육시스템이 크게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 보통의 사람들 중에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동기를 통해서 흥미를 무의식 속에서 꺼내는 경우도 있다. 그 특별한 동기가 만들어지는 가장 좋은 단위는 가장 많은 시간을 접하는 가족이다. 부모의 직업이나 재능이 자신의 흥미와 동일하고 그 부모가 그런 재능을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표현하는 경우가 가장 좋은 동기이다. 혹은 부모나 가족 구성원들이 나의 흥미가 의식 위로 떠오를 수 있도록 체험의 기회를 많이 제공하거나 새로운 도전에 대해 허용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동기가 된다. 간혹 상황적으로 부모의 직업이나 재능을 억지로 이어 가야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오히려 자신의 흥미를 억누르게 되어 흥미가 꿈으로 이어지기 어렵게 만들어 내 꿈의 동기가 되기 어렵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부모들은 아이들의 성적과 입시제도를 중심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거나 혹은 그것조차도 방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흥미와 성적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두고 우선 순위를 정하라면 대부분 성적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분위기이다. 아이들의 내재된 흥미를 찾고 격려해서 꿈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다소 독립적인 성향을 가진 아이들은 청소년기를 거치는 어느 순간에 자신의 흥미를 인식하고 그것을 꿈으로 구체화 시키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운이 좋은 경우에 속하고 그 수도 적다. 일반적으로는 그런 순간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부모들이 인식해야 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좋은 학업 성적을 기대하기 이전에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라고 끊임없이 질문할 수 있도록 폭넓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관심이 있는 활동을 접하게 되면 ‘나는 왜 이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을 통해서 그것이 꿈으로 구체화 되도록 해야 한다. 꿈은 스스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찾아다녀야 만들어지는 것이다.
학계에서 나는 독고다이로 통한다. 독고다이는 특공대(特攻隊)라는 말의 일본어 발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고집불통 독불장군을 일컫는다. 나의 시각이나 사고방식이 매사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학술논문을 작성할 때는 꼭 선학들의 선행연구에 대해 문제 제기와 비판을 하면서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아마 그래서 고고학 연구자들이 뒤에서 나를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는 것에 대해 반감이 없고 오히려 좋아한다. 그러한 성향 탓인지 근래 한창 논의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올여름도 적지 않게 더웠고 길었다. 앞으로도 여름에는 기온이 계속 올라가서 더위와 가뭄 혹은 물난리로 많은 사람이 희생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기후 위기라고 하기도 한다. 이러한 기온 상승은 이산화탄소가 과다하게 배출된 탓이 크다고 하면서 이를 줄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면 지구 온난화는 현실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울릉도 인근과 동해에서 그렇게 많이 잡히던 오징어가 현저하게 줄었고 명태의 어획량도 급감하여 러시아산을 먹고 있다. 과거 대구를 중심으로 능금[사과]이 많이 재배되었으나 없어진 지 오래되었다. 이제 의성, 청송, 안동, 풍기, 제천, 단양 등에서 사과가 많이 재배된다. 또 이상한 곤충들이 출몰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들이 기후 온난화를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바나나나 망고 같은 것은 아직 재배가 불가능하여 비닐하우스에서만 가능하다. 이런 것을 감안하면 기온 상승이 있어도 아직은 그렇게 심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후 온난화를 걱정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겨울 날씨는 상당히 춥다. 어떤 사람들은 한파도 지구 온난화와 연동되어 있다고 한다. 기후 온난화와 관련하여 먼 과거, 예를 들면 2억6000만 년 전 공룡이 많이 살던 시기로 우리에게 ‘쥐라기 공원’으로 더 잘 알려진 중생대에는 인간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기온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았다. 당시는 경주 상당 부분이 바다로 덮여있었다고 보면 된다. 이때는 기온이 높아서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아서 해수면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어떻게 아는가. 필자가 ‘선사고고학’을 가르치면서 기후 변화에 따른 인간의 적응을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을 데리고 경주 보문 물천리로 답사를 간다. 거기 가서 조개화석을 채집해 가지고 와서 강의실에서 토론을 한다. 바다에 서식하는 조개 화석이 왜 내륙에서 나오는지. 이는 한때 그곳이 바닷물에 잠겨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생 시절 국사와 세계사 시간에 과거 빙하기(氷河期)와 간빙기(間氷期)에 대해서 배웠고 지금도 배운다. 약 200만 년 전에 빙하기가 시작되어 일정 기간 지속되다가 기온이 올라가는 간빙기가 있었다고. 그간 모두 네 번의 빙하기와 세 번의 간빙기가 있었는데 그것이 홍적세(洪積世)이고 대략 1만2000년 전을 전후해서 기온이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는 후빙기(後氷期) 혹은 충적세(沖積世)로 불려지고 있다. 현재 우리는 또 하나의 간빙기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하여 지구 온난화가 발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홍적세 동안의 간빙기에는 지구상에 인구수도 많지 않았고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자동차, 공장, 그리고 비닐하우스 등은 하나도 없었는데도 말이다. 무슨 현상에 의해서 과거 지구의 기온이 그렇게 오르락내리락했는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그리해서 지금 기온이 올라가는 것이 일방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때문이라고 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과거에 그랬듯이 온도 변화는 자연 현상의 일부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다고 법석을 떠는 것이 일부의 경제적 이득과 관련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다른 한편, 이 간빙기가 지나고 빙하기가 도래하면 어쩌나 걱정된다. 과거 빙하기에 해수면이 낮아져서 중국대륙과 한반도 그리고 일본열도가 모두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던 적이 있었다. 도대체 날씨가 얼마나 추웠길래 해수면이 그렇게 줄어든단 말인가. 더워서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 상에 변화가 오듯이 추워지면 그 반대의 현상이 발생한다. 더워지는 것보다 추워지는 것이 우리들에게 더 고통스럽고 위험할 수도 있다. 우선 식량 생산이 급감할 것이니 말이다. 추워지면 전국에 사과 농사는 잘될지 몰라도 벼농사는 아주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근래 쌀 소비량이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 민족은 밥심으로 버티는 사람들이다. 몇 십 년 만에 온도가 1-2도 상승했다고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일장일단이 있을 터이니. 날씨는 들쭉날쭉한 것이 정상이다. 이래서 내가 ‘독고다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영양남씨 우암(寓庵) 남구명(南九明,1661~1717)은 영해(寧海) 원고리에서 부친 한계(閒溪) 남상주(南尙周,1626~1688), 모친 경주이씨 이진(李璡)의 따님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모친상을 당해 부친을 따라 대둔산(大芚山)으로 이거하였고, 27세에 진사시에 합격하였다. 이듬해 부친상을 당해 처가가 있는 경주 불국사 근처로 이거하였고, 이후 33세에 식년시 병과에 합격해 권지성균관 학유(學諭)가 되었다. 옥천(玉川) 조덕린(趙德鄰)은 우암의 부친 묘갈명을 지었고, 우암의 묘지명에서 “신축년 3월 영해 원고리 집에서 태어나 늦은 나이에 월성으로 장가들어 스스로 ‘우암’이라 불렀다. 과천현감을 버리고 돌아와 영지 가에 집을 짓고 그 안에서 독서하고 학생을 가르쳤으며, 몸소 밭 갈고 농사지어 자급자족하였다. 기해년 10월 25일 우암에서 죽었다(君以辛丑三月日 生于寧海元皋里第 晩家于月城 因自號寓庵 棄果川歸 結屋于影池之畔 讀書其中 訓學諸子 敎授生徒 力耕稼以自給 己亥十月二十五日 考終于寓庵).”라며 그의 생애를 짧게 기록하였다. 우암과 경주의 인연은 처가의 인연으로 시작되었고, 불국사 방면 영지 못 서쪽에 작은 집을 짓고 자연과 동화되어 여생을 지냈다. 우암은 51세에 1711년 5월에 과천현감이 되었으나 나아가지 않고, 영호(影湖) 서쪽에 ‘우암(寓庵)’을 짓고 자신의 호로 삼았다. 평소 벼슬에 뜻이 없었지만, 형 남노명(南老明)의 권유로 제주 통판 등 요직을 역임하는 벼슬길에 나아갔으나 안타깝게도 59세 10월에 세상을 떠났다. 이형상(李衡祥), 이익한(李翊漢), 조덕린(趙德鄰), 권이진(權以鎭) 등과 교유하였고, 사후에 조덕린이 「묘지명」을, 해좌(海左) 정범조(丁範祖)가 「묘갈명」을, 이헌묵(李憲默)이 「묘갈명지(識)」 등을 지어 그의 행적을 기록하였다. 특히 1712년 제주 통판(通判)이 되었고, 1713년 대기근의 참상을 기록한 「흉년기사(凶年記事)」를 지어 진휼책을 제시하였고 진정(賑政:구휼에 관한 정사)을 펼친 공으로 통정대부에 가자(加資) 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숙종 42년(1716) 11월에 제주의 진정(賑政)을 살피는 과정에서 파직과 가자를 삭탈 당하였다. 오히려 경주인 우암 남구명은 손자인 활산(活山) 남용만(南龍萬,1709~1784)과 증손자 치암(癡庵) 남경희(南景羲,1748~1812) 등 경주의 우수한 선비의 연결고리로 더욱 회자(膾炙)된다. 우암은 농가의 정취를 담은 「전가즉사(田家卽事)」를 통해 경주 영호(影湖)에 돌아와 농가(農歌)를 들으며 한가로움을 즐겼다. 境僻稀逢識者過(경벽희봉식자과) 후미진 곳이라 간간이 아는 사람 지나가고 隔籬朝暮聽農歌(격리조모청농가) 아침저녁 울타리 사이로 농요가 들린다 閒扶竹杖看新稻(한부죽장간신도) 한가히 대지팡이 짚고 자라는 벼를 바라보니 畦外泉聲雨後多(휴외천성우후다) 비 온 뒤에 땅 너머로 물소리가 많아진다 「영지조어(影池釣魚)」에서는 은자의 여유로운 시간과 자식의 사랑을 표현한다. 日暮肩竿下釣磯(일모견간하조기) 저녁에 낚싯대 어깨에 메고 강가로 내려가니 雨痕猶在綠蘿衣(우흔유재록나의) 은자(隱者)의 푸른 벽라의(薜蘿衣)에 빗방울 떨어지네 嬌兒迎出柴門語(교아영출시문어) 어린 자식이 사립문에 나와 인사하고 獵得金鱗幾許歸(엽득금린기허귀) 금빛 물고기 몇 마리 잡아서 돌아가네 우암이 머무는 작은 집은 협소한 공간이지만 영지의 넓은 공간을 방해하지 않는 조화의 장소였다. 하지만 훗날 활산 남용만은 영호서당(影湖書堂)에서 묵으며 모기ㆍ날벌레에 시달려 밤새도록 잠들지 못하자 그 고통을 시로 승화시켰는데 참으로 위트가 넘친다. 蚊聚成羣震若䨓(문취성군진약뢰) 모기가 떼 지어 우레처럼 진동하고 壁虫鋪席又生猜(벽충포석우생시) 벽의 벌레가 자리에 깔리니 원망이 생긴다 偏憐蝴蝶無尖吻(편련호접무첨문) 사랑스런 나비는 뾰족한 입이 없건만 達夜蘧蘧不敢來(달야거거불감래) 밤새도록 앵앵거려 잠이 오질 않네 *『활산집』권2 우암 남구명의 생애 가운데 경주와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영해에서 경주로 이거한 이력과 경주로 오면서 맺어진 학맥의 연관성은 경주학을 연구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가 머문 ‘우암’ 공간은 경주에 세거한 영양남씨의 가학 계승과 유림의 후학양성을 위한 곳으로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삼삼오오 사람이 모이면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야기는 오래가지 않고 짧은 침묵과 함께 하나둘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말소리는 멈춘다. 무슨 판타지소설의 서두 같은가? 아니다. 이건 아줌마가 보는 요즘 세상 이야기다. 남녀노소 불문이다. 장소도 상관없다. 아줌마는 무섭다. 두렵다. 아줌마가 어렸을 때는 흙을 벗 삼아 놀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다수가 개인주택에서 살았고, 집에는 장난감이란 존재하지 않았으며, 텔레비전에서는 하루 30분 정도만 어린이용 만화를 보여줬다. 그러니 학교를 파하면 집 밖으로 나가 동네 친구들과 놀았다. 주변에 있는 것을 갖고 놀 줄 알았고 친구들과 지내며 나름 작은 사회를 경험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아파트나 빌라, 주택지구라고 불리는 곳에서 많은 이들이 모여 살다 보니, 누가 누구인지 다 알 수 없고, 흉악범죄 뉴스라도 나오면 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다. 아파트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자주 모인다. 그런데 아이들의 말소리는 없다. 미끄럼틀 여기저기에서, 시소에 앉아서, 그네를 타면서도 아이들은 거의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다. 옆에서 가서 들어보면, 지금 보고 있는 게임에 대한 진행이나 감탄사, 아이들과 나누는 카톡에 대한 이야기(둘이 같이 들어가 있는 카톡방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 톡을 올리고 있다), 아니면 한 친구가 하는 것을 옆 친구들이 함께 보고 있는 정도다. 어른들이라고 다를까? 식당에서 일행이라고 함께 앉아있는 테이블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일행이 하는 일은, 거의 핸드폰을 손에 들고 고개를 숙이는 일이다. 시대가 변했다고 이해해야 하는가? 스마트 시대에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고 싶은가? 아줌마는 심히 걱정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식 밖의 일들의 모든 원인을 이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로 발전했고,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짧은 기간에 경제발전을 이뤄낸 결과로 엄청난 발전의 그림자는, 빈부격차와 각종 졸부를 만들어냈고, 졸부들은 그 이름에 맞는 갑질을 했고, 그 갑질을 몇 번 학습한 대중들은 ‘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단계를 거치며 몰지각한 사람을 양산했고 그것을 답습한 아이들은 또 어떤 어른들로 자라났는지 안 봐도 뻔하다. 그 결과가 지금 뉴스에서 나오는 각종 갑질과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이들의 모습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가 세상에 나온 지 이십 년이다. 뽀로로를 보고 자란 친구들이 20대 청춘들이라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온 것은 그보다 짧지만, 남녀노소를 모두 중독에 빠지게 할 만큼 그 힘은 강력하다. 단순히 대화를 빼앗긴다고, 게임중독에 빠지게 한다고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과 만날 때는 열심히 이야기 나누고, 스마트폰은 하루에 시간을 정해서 한다고 반문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 아이는 인플루언서, 유투버활동을 하면서 이미 그쪽으로 진로를 정했다고, 타당한 이유를 대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면서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고 오히려 더 좋게 활용하고 있는 분들도 더러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아줌마는 인터넷 세상은, ‘소통’은 없고 ‘쇼맨십’만 있다고 말하고 싶다. 유투버가 되었든 아프리카tv가 되었든 그곳은 진정한 소통을 하는 곳이 아니다. 진실한 이야기를 나눌 벗을 거기서 만들 수 없다. 거기는 수익창출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이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들어봤을 것이다. 한글이라는 문자는 알지만, 글자만 알 뿐, 문장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행간을 이해하는 능력이 낮다는 소리다. 학원에서 배운 문해력은 테크닉을 익힌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의 크기를 키워야 문해력이 성장한다. 그리고 책 속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을 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소통의 비장의 무기다.
1852년 헝가리 출신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인 레메니(Eduard Remenyi/1828-1898)는 함부르크에서 독주회를 연다. 당시 레메니의 연주회를 보고 큰 감명을 받은 19살 청년 브람스(Johannes Brahms/1833-1897)는 이듬해 봄에 레메니와 함께 연주 여행(브람스가 레메니의 반주자 역할을 했다.)을 떠나는데, 이는 브람스 인생의 매우 중대한 전환점이 된다. 당시 헝가리는 집시들에게 관대한 편이어서 이들로 인해 집시음악이 성행했다. 집시음악은 비애와 정열이 뒤섞인 이국적인 선율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레메니는 여행 중에 집시 풍의 연주를 브람스에게 자주 들려줬다. 이는 브람스가 헝가리 무곡(1869년 1, 2집 출간)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훗날 레메니와 표절시비가 붙어 소송까지 벌이지만, 헝가리 무곡은 30대의 브람스가 작곡가로서 이정표를 세운 매우 중요한 곡이었다. 그리고 이곡은 브람스가 아꼈던 음악가 드보르자크(Antonín Dvořák/1841-1904)가 슬라브 무곡을 작곡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연주여행의 결과는 헝가리 무곡뿐만이 아니었다. 브람스는 레메니와의 연주여행을 계기로 자신의 인생을 좌우할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먼저 1853년 레메니처럼 헝가리 출신이자 20세기 중반 가장 천재적인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아힘(Joseph Joachim/1831-1907)을 만나게 된다.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고, 브람스의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본 요아힘은 편지를 써서 당시 유력 음악평론가였던 슈만(Robert Schumann/1810-1856)에게 브람스를 소개한다. 슈만 역시 젊은 브람스의 재능에 감탄하게 되고, 같은 해 평론 ‘새로운 길’을 발표하여 브람스의 이름을 온 유럽에 알린다. 브람스와 슈만의 만남은 오래갈 수 없었다. 슈만이 이듬해인 1854년 라인 강에 투신하는 해프닝이 있어났고, 이후 정신병원에 있다가 1856년 사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아힘과의 우정은 지속되었다. 브람스는 1878년 불후의 명작인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여 요아힘에게 헌정한다. 이듬해 브람스가 지휘하고, 요아힘이 연주하는 환상의 연주회가 열렸다. 새로운 만남의 마지막 방점은 슈만의 아내 클라라(Clara Josephine Wieck Schumann/1819-1996)에게 찍혔다. 브람스는 14살 연상의 그녀를 열렬히 사랑했지만, 슈만이 죽은 후에도 40년 동안 내색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1896년 클라라 슈만이 죽자 브람스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고, 이듬해인 1897년 브람스도 간암으로 결국 사망하고 만다.
우리 사회에 언젠가부터 ‘꼰대’라는 말이 남성 노인들을 경멸하거나 비하하는 단어로 자리 잡았다. 자신의 주장만을 옳다 여기고 남의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아랫사람들을 자기의 의견 위주로 몰아가는 사람들을 꼰대라고 부른다. 이 말은 또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만 열심히 떠드는 사람들을 일컫기도 한다. 구태의연하고 나잇값 못하면서 말만 많은 사람들,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성가신 상대인 셈이다. 사회전반에 꼰대라는 말이 나도는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다분히 노인들이 스스로 불러 일으킨 결과다. 이들은 스스로를 틀 속에 가두는 것은 물론 그가 속한 단체나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기도 하다. 이런 노인들은 정작 행동해야 할 때는 웅크리고 나가지 않고 돈을 내야 할 때도 뒷전으로 빠져 눈치만 본다. 걸핏하면 ‘나때는 말이야’를 외치다 급기야 꼰대에 붙여 ‘라떼’라는 비아냥을 듣기에 이르렀다. 노인들이 꼰대가 되는 여러 요인 중 자신의 과거에 집착해 그것을 최선으로 여기는 편향성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설명이 가장 그럴듯하다. 다시 말해 꼰대라 불리는 사람들은 그게 누구건 과거의 자기에게 최소한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젊어서 잘 나가던 사람들이 나이 들어 잘 나가지 못하는 현실을 이기지 못해 말로 때우는 것이 꼰대질이라는 것이다. 이런 꼰대들이 보면 화들짝 놀랄 만한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은 대한민국의 많은 남성들이 꼰대 소리 들을 만한 64세에 세계 최초로 쿠바와 미국의 플로리다 사이의 해협 160km를 수영으로 건넌 장본인이다. 더구나 그 주인공은 남성도 아니고 여성이다. 영화 ‘나이에드의 다섯 번째 파도(2023/지미 친 감독)’의 실제 주인공인 다이애나 나이에드(Diana Nyad 1949~)는 장거리 수영 선수로 1974년에 걸프 해협, 1975년에는 맨해튼 둘레 45km, 1979년에는 바하마의 노스비미니에서 플로리다의 주노비치까지 164km를 횡단해 주목받았다. 이에 앞서 28세이던 1978년에는 영화의 주무대인 쿠바의 하바나에서 플로리다의 키웨스트까지 가로지르는 세계 최장거리 수영 횡단을 시도했으나 42시간 동안 122km를 수영한 채 실패했다. 그로부터 33년 동안 수영을 쉰 나이에드는 많은 전문가들의 반대와 염려를 뒤로한 채 2011년 60세에 자신이 젊은 시절 포기했던 쿠바~플로리다 구간에 다시 도전한다. 특히 이때 나이에드는 상어방지용 철책까지 버리고 오로지 자신의 온몸으로만 수영하는 극단의 방법을 시도했다. 보통의 영화에서는 이쯤 되면 드라마틱한 성공담이 그려질 법하다. 그러나 이 도전은 강한 해류와 바람으로 17시간만에 끝난다. 그러나 나이에드는 불과 44일 만에 다시 도전했고 일년 후에도 또 도전했다. 그러나 거센 폭풍과 해파리의 독침에 찔리면서 연이어 실패했다. 이쯤에서 나이에드의 도전을 지지하던 스폰서도 관심을 줄이고 심지어 함께 팀을 꾸린 동료들도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과 생활고에 대한 어려움을 겪으며 나이에드를 떠나지만 그래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다섯 번째 시도가 2013년 8월 31일 시도되었고 53시간 만에 180km를 수영한 끝에 마침내 성공해 꿈을 이루었다. 이 도전에는 무려 35명으로 구성된 팀이 함께 했다. 친구이자 코치인 보니스톨, 각종 물살과 풍향 등을 계산해 최적의 시간과 경로를 선택한 항해사 존 발렛을 비롯해 배를 운전한 선장, 먹을 것을 조달한 요리사, 요트로 길을 안내한 인도자, 해파리 전문 해양 생물학자, 상어퇴치를 위한 인원, 기타 배에 속한 사람들 등이었다. 나이에드는 이 도전을 성공한 뒤 몰려든 기자와 팬들에게 자신이 터득한 세 가지 요점을 발표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꿈을 이루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수영은 고독한 스포츠 같지만 팀이 필요하다!’ 세 가지 모두 가만히 앉아 꼰대 노릇하는 노령의 남성들이 진지하게 되새겨 볼 만한 외침이다. 꼰대가 아닌 자신만의 꿈을 꾸는 노년이 된다면 그 자신의 정신과 몸이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 우리 사회가 훨씬 밝고 활기차게 변할 것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꿈을 이룰 수 있다. 과거에 잘 나갔다면 이제 꼰대질을 멈추고 그 잘나가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 꿈을 정하고 그 꿈에 맞는 팀을 찾아보면 어떨까? 설혹 높고 거센 파도들이 앞을 가로막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강동 로컬푸드 집하장에서 개최된 ‘찾아라! 경주 행복마을’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진> 이 프로그램은 매년 지역 내 2~3곳을 선정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이 지역 사회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으로 2015년부터 시작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역 어르신 400명을 대상으로 △서금요법 △기초건강검진 △돋보기 나눔 △실버두뇌활성화운동 △이미용 △커피·급식 △네일아트 등 다양한 재능기부 서비스가 제공됐다. 이를 위해 강동 적십자봉사회, 강동 생활개선회, 강동 자율방범대 등 다수의 단체가 참여했으며, 현장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돋보기안경과 배식 봉사활동도 실시됐다. IBK기업은행의 후원으로 ‘참!좋은 사랑의 밥차’ 무료급식 봉사도 이뤄졌으며,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이를 통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식사 400인분을 제공했다. 정재윤 이사장은 “이번 ‘찾아라! 경주 행복마을’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참여해주신 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이 같은 프로그램이 계속되어 지역 주민들의 화합과 소통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역사회의 시민의식 향상과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경주시 아동참여위원회는 지난 4일 황리단길 일원에서 지역 초·중생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동권리 옹호 캠페인을 펼쳤다. <사진> 이번 캠페인은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아동 권리 존중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경주시 아동참여위원회는 경주 거주 초·중학생 20명으로 구성된 시 산하 위원회로 지역 아동의 권리를 대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발족 이후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아동참여위원회는 동국대 WISE캠퍼스 아동청소년교육학과 이지희 교수의 지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캠페인은 경주의 대표 관광지인 황리단길에서 아동에 대한 차별적 요소인 ‘노키즈존’에 반대하고, NO의 반대 개념인 ON을 사용한 ‘온키즈존’ 확산 운동을 펼쳤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학생들은 아동의 기본권인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에 대한 리플릿도 배부하면서 아동권리 옹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동국대 이지희 교수는 “노키즈존(NO Kids)은 아동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침해함으로써 불편하게 느껴지는 사회적 현상”이라며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식당이나 카페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이 노키즈존 현상의 원인을 이해하고, 그들의 권리를 올바르게 배우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낙영 시장은 “모든 아동이 행복한 아동기를 보내고 공평한 기회를 통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는 올해 예산의 13%인 2341억9500만원을 아동친화예산으로 편성하고 아동친화도시 위한 중장기 계획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올해 새롭게 기획된 ‘짜이 경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 현지에서 중국 정부와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홍보판촉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공사는 중국 단체 관광객 경북 유치를 위해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중국 북경, 랑팡, 정주 등 현지 여행사와 기업인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중국 랑팡시에서 랑팡문화여유협회와 북경시 중국민영경제국제합작상회, 랑팡시 페이모스 여행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정주시에서도 현지 여행사인 하남대당국제여행사유한공사, 심강국제여행사, 하남성한중문화전파유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경북도와 중국 북경시, 랑팡시, 정주시 등에서 상호 관광 활성화와 교류의 폭을 넓히고 나아가 중국 관광객 유치 증진의 기반을 다지는 초석을 마련했다. 특히 공사는 랑팡시, 랑팡문화여유협회, 페이모스 여행사와 협력해 11월 하순부터 북경, 랑팡시 지역 기업인들 5만명을 2025년까지 경상북도에 유치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들 중국 기업인들에게는 경북 관광 지원과 더불어 한국 기업인과의 상호 교류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주시에서는 중국 유소년 축구단 1만명을 대상으로 2024년 8월까지 경상북도 일원의 축구장 등 체육시설을 활용한 스포츠와 문화관광을 교류의 장도 펼칠 예정이다. 김성조 사장은 “짜이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실행해 많은 중국 관광객이 경북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부가가치의 기업인, 스포츠 등 특수목적 관광객을 유치해 경북 관광업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둘레길 모바일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이 연말까지 진행된다. 경주시가 아름다운 자연과 찬란한 역사·문화를 걸으며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스탬프 투어는 최근 걷기 여행자 증가에 따라 지역의 다양한 둘레길을 방문객들에게 소개하고, 로컬 관광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이달부터 12월까지 ‘스탬프 투어’ 모바일앱(iso/안드로이드) 어플을 통해 둘레길 완주 후 지정된 장소에서 스탬프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이벤트는 총 10개 코스 내 지점에서 스탬프를 획득한 뒤 코스별로 선물을 신청하면 된다. 5개 이상 코스 완주 시 5000원 상당의 기프티콘, 7개 이상 코스 완주 시 1만원 상당의 지역 관광기념품, 10개 코스 완주 시 완주증과 완주 기념메달을 증정한다. 기프티콘 외 이벤트 상품은 당초 신청한 주소로 배송된다. 둘레길 스탬프 투어 코스는 총 10개 코스, 42개소다. 코스별로는 △경주읍성길(경주문화관 1918~성동시장~향일문~법장사) △선덕여왕길(명활성~진평왕릉~선덕여왕릉) △신라왕경길(신라대종~대릉원돌담길~동궁과 월지) △보문호반길(목월공원~호반1교~물너울교) △파도소리길(읍천항~주상절리 전망대~하서항)이 있다. 또 △동남산가는길(남산불곡마애여래좌성~경북천년숲정원~남산동 동서삼층석탑) △삼릉가는길(오릉~나정~포석정지~삼릉) △동학명상길(용담교구~최제우 생가~남사리 삼층석탑) △건천 편백나무숲길 △해파랑길(감포항~감포해국길~송대말등대~오류고아라해변) 등이다. 시는 올해까지 모바일 스탬프 투어 운영 후 방문객들의 호응도에 따라 내년에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편리하고 알찬 둘레길 투어가 될 수 있도록 쉼터와 화장실, 명소 안내판 등의 정비를 완료했다”며 “가족, 친구, 연인 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번 투어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는 사람에 의해 길들어진 최초의 동물이다. 오랫동안 사람의 생활공간에서 함께 생활하였기 때문에 개를 은유한 흔적들이 은어, 속담, 사자성어, 고사성어 등으로 대단히 많이 남아있다. 필자는 개에서 비롯된 사자성어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한다. ‘사자성어(四字成語)’는 한자 4글자가 모인 말이며, 또 고사에서 유래된 한자는 고사성어(故事成語)라 한다. 사자성어와 고사성어는 대부분 네 글자이며 생활 중에서 자연스럽게 통용된 말로서 시대를 대변하는 말이다. 유교에서 강조하는 세 가지 강령(綱領, 삼강)과 다섯 가지 인륜(人倫, 오륜)을 의미하는 것이 삼강오륜이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도덕적 지침으로 정립한 것이다. 삼강은 임금과 신하,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간의 도리를 규정한 세 가지 원칙을 말하며, 오륜은 부모와 자식, 임금과 신하, 남편과 아내, 친구 사이의 관계에 대한 덕목을 말한다. 인간관계와 사회 풍토를 규범적할 목적으로 정립한 삼강오륜이 현대사회에서는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를 만든다는 이유로 일상생활에서 사라졌다. 오늘날의 인간 근본을 망각한 사회적 폐단이 속출하여 삼강오륜을 되씹는 세대가 많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적인 병폐를 각자의 언어 관습에 따라 ‘견공오륜’으로 풍자되어 회자되고 있다. 견공은 제 새끼가 귀여워 핥아준다는 빈지기자(頻摯其子)는 오륜의 부자유친(父子有親)이요. 견공은 주인을 보고는 짖지 않는다는 지주불폐(知主不吠)는 오륜의 군신유의(君臣有義)요. 견공은 한 마리가 짖으면 함께 짖는 일폐군폐(一吠群吠)는 오륜의 붕우유신 朋友有信이요. 견공은 새끼를 가지면 성생활을 기피한다는 잉후원부(孕後遠夫)는 오륜의 부부유별(夫婦有別), 소부적대(小不敵大)라 하여 어린 개는 늙은 개를 상대하여 싸우지 않는 것으로 오륜의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다는 장유유서(長幼有序)이다. 곧 인간사회에서는 위아래 질서가 있음을 말한다. 사람의 오륜을 비유한 견공의 오륜이며 사회를 비평하는 경종일 것이다. 또 개를 하찮게 여겨 자신을 겸양하거나, 남을 업신여겨 말로 비유하여 사용하는 사자성어로는 주인이나 나라님에 대한 충성을 말하는 犬馬之役(견마지역), 犬馬之勞(견마지로), 犬馬之心(견마지심), 犬馬之誠(견마지성)과 윗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는 자신의 노력을 낮추어 이르는 뜻으로 쓰인 犬馬之忠(견마지충)이 있다. 겸양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개와 관련된 사자성어는 犬馬之年(견마지년), 犬馬之齡(견마지령), 犬馬之齒(견마지치)등이 있으며, 헛되게 먹은 나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자기의 나이를 낮추어 이르는 말로 활용된다. 또 보잘것없음을 비유한 사자성어인 邑犬群吠(읍견군폐)는 소인배들이 남을 비난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호부견자(虎父犬子)는 훌륭한 아버지에 비하여 자식은 그렇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며, 견설고골(犬齧枯骨)은 음식이 아무 맛도 없음을 이르는 말로 하찮다는 뜻이다. 견마지류(犬馬之類), 견양지질(犬羊之質)은 개나 말 따위라는 뜻으로, 낮고 천한 사람들을 얕잡아 이르는 말로 사용된다. 재능이 없이 태어난 바탕을 이르는 말인 묘호류견(描虎類犬)은 호랑이를 그리려고 했으나 개와 비슷하게 되었다는 뜻으로, 계획은 크게 세웠지만 실패하여 결과는 보잘것없음을 표현한 것이다. 여명견폐(驪鳴犬吠)는 가치(價値)가 없는 이야기나 보잘것없는 문장(文章)을 이르는 말이며, 도견와계(陶犬瓦鷄)는 겉모습은 훌륭하나 실속이 없어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을 깍아내리는 말이며, 촉견폐일(蜀犬吠日)은 식견이 좁은 사람이 현인(賢人)의 언행을 의심하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세상의 이치를 알리는 견토지쟁(犬兎之爭)은 두 대상이 서로 싸우고 있는 사이에 제삼자가 이득을 보는 상황을 말하며, 호표기수견양기(虎豹豈受犬羊欺)는 군자(君子)는 소인(小人)의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이며, 견마지양(犬馬之養)은 봉양(奉養)만 하는 것은 효도가 아니라는 뜻이며, 호부무견자(虎父無犬子)는 훌륭한 아버지 밑에 못난 자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개에 대한 사자성어는 현대사회에서 인간 생활의 근본이 무너짐을 안타깝게 여기고 사회를 비판하고자 해학적으로 풍자한 것이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