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토마토와 송이토마토룰 생산하는 우성농장 조홍철(65)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농업의 길로 접어들었다. 조홍철 대표는 오랜 시간 도시에서 큰 규모의 입시 학원을 운영하며 농업과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아왔다. 입시 경쟁이 치열했던 시기와 학구열, 그리고 새로운 경영 방식 등이 맞물려 학원 사업 규모가 커졌다. “지금은 많은 학원이 시행하는 ‘00캠프’를 처음으로 시도해 학원 지형이 바뀔 정도로 인기를 끌었죠. 하지만 학원이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삶에 여유는 부족해졌습니다. 우리 아이를 보는 시간이라곤 학원 수업 시간이 전부일 정도였죠” 앞만 보고 달려온 길을 뒤로하고 2018년 감포에 들렀다 농업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지인이 토마토 농장을 소개해 1년을 고민하고 지켜보다 귀농을 길로 접어든 것. “사실 농사는 제 관심사에는 없었죠. 하지만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귀농하게 됐습니다” 그는 기존 농장 운영하던 곳을 사들여 첫해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각종 질병 등으로 수확량이 감소하며 고민이 커졌다. “첫해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농사에 대한 기본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새로운 농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조 대표는 땅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시기가 이때부터였다며 관행적으로 지어 온 땅에 대한 정보와 개량 등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땅에 관해 공부하면서 미생물 효과와 효능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농업대학과 강의를 듣고 필요한 자료 등을 찾으며 3년 가까이 공부했죠. 마치 학생들 가르치기 위해 공부하던 시기였던 것 같았습니다” 그는 미생물 관련된 회사를 방문해 교육받으며 미생물도 직접 배양하며 지력 향상에 힘썼다. 미생물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면 토마토에 자주 발병하는 시듦병과 곰팡이 등 병 발생이 현저히 줄어든다며 현재는 발생하던 병도 사라졌다. “처음 주변에서 쓸데없는 ‘짓’ 한다고 만류하기도 했습니다. 안 해도 되는데 한다며 말이죠. 하지만 병충해가 줄어들고 수확량도 증가한 데다 맛도 좋아지면서 이제는 미생물 농법을 배우기 위해 오시는 농민들도 늘었습니다” 토마토 농장은 일반적으로 완숙 토마토를 많이 재배한다. 이곳은 완숙토마토 대신 흑토마토와 송이토마토 등 치별화 된 기능성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미생물 농법상 친환경 농자재를 사용해 다른 토마토에 비해 비용이 증가하지만 차별화를 위해 기능성 토마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흑토마토와 송이토마토?’ 조금은 생소한 이 토마토는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리코펜 성분이 높다. 특히 송이토마토의 리코펜 성분은 일반 토마토의 3배인 흑토마토보다 3배 높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기능성 토마토를 찾는 이들은 환우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대부분 고객이 흑토마토를 찾고 있죠. 그리고 송이토마토는 특히 여성들이 많이 주문하고 있습니다” 토마토의 인기로 전국으로 택배 보낼 정도가 됐다며 믿고 찾아주는 고객이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조홍철 대표는 모든 일이 그렇지만 특히 농업과 귀농은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귀농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과도 만나게 되죠. 농업인은 잘 바뀌지 않습니다. 변화를 어려워한다면 도전하기 어려워집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으로 도전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경주시가 지난 8일 사단법인 경주사회연구소와 함께 동국대 원효관에서 천년도시 경주다움 이미지 브랜딩 전략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 이관 동국대 의과대학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주제발표에서는 지역의 유산과 자원에 대한 탐색을 통해 브랜드 가치향상을 위한 ‘경주의 혼이 담긴 사계(四季)’를 제시했다. 박명철 작가는 봄에 대해 ‘천년역사의 혼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인물’의 핵심가치에 대한 탐구와 이해를 토대로 인물의 중요성과 역사적 가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김규호 경주시 문화도시사업단장은 여름에 대해 ‘역동적 초록빛, 화랑정신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화랑정신과 경주문화를 이해하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화랑의 정신과 가치를 재조명했다. 이어 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는 가을에 대해 ‘신라문화유산과 축제의 향기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삶이 무르익는 풍요의 시간과 공간속에서 문화예술과 축제의 가치를 분석했다. 설적운 골굴사 주지는 겨울에 대해 ‘천년 사찰의 넉넉함과 고요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마무리(쉼)에 빗대어 불교문화 템플스테이와 연계한 경주다움의 발전방안에 대한 전략을 제시했다. 윤병록 미래전력실장은 “지속적인 뉴 브랜드 콘텐츠 홍보로 차별화된 도시 이미지 구축과 도시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신경주역세권 지역개발사업이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열린 ‘2023년 지역개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산업·주거복지 분야 최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번 경진대회는 지자체 간 지역개발사업의 우수성과를 공유하고 정책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심사는 지역개발공모, 지역개발계획 등 관광 2개 분야와 산업·주거복지 1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분야별로 최우수 사례 1건과 우수 사례 1건 등 총 6건을 선정했다. 우수사례로 제출한 신경주역세권 지역개발사업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한 지역개발사업으로 문화관광과 교육업무 기능이 추가된 복합기능의 신도시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경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 경상북도개발공사로 구성된 공공부문은 사업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민간사업자의 자금력과 유연한 의사결정을 통해 올 1월 안정적으로 준공하게 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여기에 총 6300세대 규모로 공급되는 공동주택은 인근 외동, 안강 지역의 산업 종사자들에게 질 좋은 주거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향후 신경주역 남측을 대상으로 한 투자선도지구 공모사업을 통해 다양한 연계교통 수단 확보는 물론 산업시설, 체육시설, 문화관광 등의 복합기능을 갖춘 자족도시로 변모하게 될 점은 심사위원들의 큰 호평을 얻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신경주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경주는 포항-경주-울산을 잇는 환동해권 해오름동맹의 중심도시 성장할 것이다”면서 “향후 투자선도지구 개발사업과 연계해 양성자 가속기 연구센터 등 국가과학 인프라 구축과 민자 유치를 통해 지방강소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대표 관광지인 대릉원, 동궁과 월지가 ‘2023 한국관광의 별’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됐다. 경주시는 지난 13일 개최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관광의 별 시상식에서 대릉원, 동궁과 월지<사진>가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분야의 수상은 지난 2019년 수상 체계 통합·개편 후 경북지역 최초 선정됐다. 한국관광의 별은 매년 각 분야에서 관광발전에 기여한 관광자원 또는 단체(인물)를 발굴·시상하는 관광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올해 13회를 맞이했다. 이번에 선정된 2곳은 방문객을 위한 실감 콘텐츠 기술 도입이 선정에 큰 역할을 했다.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인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관광지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AR 도슨트 투어, 게이미피케이션 등의 기능을 도입해 증강현실체험이 가능해 졌다. 또 관광지를 활용한 야외방탈출 프로그램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사적 제512호인 대릉원은 신라시대 왕·왕비·귀족 등의 무덤 23기가 모여 있는 곳이다. 올해는 대릉원 무료개방과 함께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펼쳐진 ‘대릉원 미디어아트’가 5월 4일부터 6월 4일까지 32일간 대릉원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사적 제18호인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터다. 동궁과 월지는 밤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여기에 최근 꾸준한 복원·정비 사업과 체험시설, 관람 편의시설을 더해 ‘도심 속의 신라’를 느낄 수 있게 마련됐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 2010년 라궁(관광연계), 2011년 산라달빛기행(관광 매력물), 문화관광 홈페이지(관광정보), 2015년 보문관광단지(관광매력물) 이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된 바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국내 관광분야 노벨상에 경주 대릉원, 동궁과 월지가 선정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관광도시 위상을 드높이고 지역관광의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도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경주를 비롯한 포항, 영덕, 울진 지역 293개 제조업과 비제조업 대상으로 기업경기지수(BSI)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경북동해안지역 제조업 업황BSI는 81로 전월 대비 2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비제조업 업황BSI도 75로 전월 대비 1p 상승했다. 업황BSI가 2p 상승한 제조업은 다음달 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1p 상승했다. 제조업 BSI 상승에도 실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제조업 매출은 지난달 대비 11p 하락했으며 채산성은 2p 하락, 자금 사정 1p 하락 등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제조업 경영자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인력난, 인건비 비중 등의 순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비제조업은 업황BSI가 전월보다 1p 상승했으며 다음달 전망지수도 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전월 대비 5p 상승했지만 채산성과 자금사정은 지난달 대비 하락했다. 비조제업 경영자들은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이 경영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뒤를 이어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조선시대 성리학자 이언적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옥산서원으로 가는 길이 확장됐다. 경주시는 옥산마을의 오랜 숙원이던 옥산서원 진입로 확포장 준공식을 지난 7일 가졌다. 준공식에는 주낙영 시장과 이철우 시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및 마을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옥산서원 진입로는 길이 1.93㎞, 폭 10m 왕복 2차선 도로로 협소했던 기존 도로를 확포장했다. 당초 도로 폭이 6m에 불과해 주민들은 물론 옥산서원을 찾는 관광객들도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이번 확포장으로 관광객 뿐 아니라 농기계가 다닐 수 있는 별도의 경운기 도로가 함께 조성되면서 농번기 주민 불편해소와 안전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전선·통신선 지중화 사업과 가로변 백일홍 식재사업 등도 완료해 주변 경관을 개선했다. 국비 20억원 포함 총사업비 73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9년 옥산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이를 건의하면서 본격화됐다. 시는 옥산서원 진입로 준공으로 세계문화유산지구인 옥산서원을 찾는 관광객들의 통행불편을 해소는 물론 마을 정주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옥산서원 진입도로 확포장공사가 준공됨으로써 관광객과 주민들의 불편 해소는 물론, 세계문화유산지구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도로 통행체계 개선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보문관광단지 내 제2동궁원 ‘경주 식물원(라원)’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경주시는 동궁원, 버드파크와 함께 또 다른 힐링명소로 거듭날 경주 식물원을 오는 2025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식물원은 384억원 예산을 들여 동궁원 인접 부지 6만7965㎡에 거울연못 2곳, 사계절초화원, 디지털 1·2체험관, 전시·연출 공간 등을 조성한다. 기존 동궁원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에 신라 전통 정원의 모티브를 더해 사계절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 테마를 설정했다. 주 무대가 되는 식물원 공간은 신라8괴와 왕릉을 주제로 꽃등나무정원, 조형초석, 왕릉놀이터, 남천계류 등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동궁원의 부족한 콘텐츠인 체험시설을 도입해 체류시간과 재방문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제1체험관은 성인을 대상으로 고대정원, 세계정원, 신라정원 등에 실감 콘텐츠 기술을 접목한 미디어아트로 구현한다. 제2체험관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캐릭터를 통해 신라시대 생활상과 신라정원에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상체험 프로그램 등 첨단시설을 도입한다. 여기에 넓은 차량 진출입로, 다목적 회의장, 카페·매점, 소·대형 299면의 주차장 조성으로 방문객의 편의를 제공한다. 앞서 이 사업은 2015년 문체부로부터 ‘라원 조성사업’으로 승인 받은 뒤 2019년 12월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했으며, 2021년 5월 착공했다. 내년 상반기 디지털 체험관 전시연출 용역을 착수하고, 2025년 상반기 조경·토목, 건축 등의 전체 공사를 준공한 뒤 하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시는 신라를 스토리텔링한 야외 식물원에 동궁원의 실내 식물원과 효율적인 연계를 통해 수익성 확보와 인근 식당가의 경제 활성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기존 동궁원의 부족한 체험시설과 실내 식물원의 아쉬운 점을 대폭 보완했다”며 “이번 사업이 완공되면 아름다운 보문호의 시작과 끝을 연결하는 보문단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장에 경주 출신 조희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취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명장 수여식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2시간여 만에 진행됐다. 국회는 조 대법원장의 임명동의안을 묻는 무기명 전자 투표에서 출석의원 292명 중 찬성 264명, 반대 18명, 기권 10명으로 가결했다. 이로써 지난 9월 24일 김명수 전 대법원장 퇴임 후 장기간 이어진 대법원장 공백이 해소됐다. 여야의 대립 속에도 조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요인은 도덕성과 개인 신상의 문제가 없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청문특위에 따르면 고위공직 후보자에게 흔한 개인 신상과 도덕성 등 문제 제기가 없었다며 직무를 무난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1957년 경주시 강동면 유금4리에서 태어나 강동초와 경주중, 경북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법원 대법관 등을 역임했다.
경주시는 2023년 하반기 행정안전부로부터 재해재난 특별교부세를 비롯한 지역 현안 특교세 28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5일 김석기<인물사진> 국회의원 따르면 이번 특교세 확보로 올해 상반기에 22억원을 비롯해 총 50억원의 행안부 특교세를 받았다. 지역의 현안해결을 위해 확보된 이번 하반기 특교는 △농산물 가공 종합지원센터 건립 7억원 △베이스볼파크3구장 조성 10억원 ·불국 구정새마을교 개체사업 7억원 △천북면 화산리 화산안길교 개체공사 3억원 △덕동댐 홍수 예경보시스템 구축사업 1억원이다. 경주 농산물 가공 종합지원센터는 가공사업 활성화를 통해 농가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으며, 가공 교육 컨설팅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해 안전한 농산물 가공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스볼파크3구장 조성은 야구장 인프라 확충으로 전국야구대회 단독 유치와 직장동호인 야구대회 활성화를 통해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 또 매년 발생하는 태풍과 폭우로 인한 사고를 대비하고자 특교세를 확보했으며, 범람을 방지하기 위한 불국 구정새마을교 정비, 천북면 화사안길교 개체공사를 비롯해 덕동댐 경고시스템 설치로 인명 사고 발생을 방지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석기 의원은 “경주시민의 생활 편익증진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행안부 요청 사업들이 반영됐다”며 “앞으로도 경주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할 글로벌 혁신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와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경주시와 협업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원전 해체 기술 고도화·사용화를 위한 종합 컨트롤타워인 ‘중수로해체기술원’이 경주에서 첫 삽을 뜬다. <사진> 경주시는 오는 19일 양남면 나산리 일원에서 원전 해체기술개발 완료 이후 기술 실증 및 공정 확립을 위한 ‘중수로해체기술원’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경주시를 비롯해 경북도,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 산업통산자원부 등 4개 기관이 참여하는 ‘중수로해체기술원’은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의 분원으로 중수로해체개발기술 실증 및 실증인프라 활용 기술개발을 하며 해체사업 지원, 해체산업 육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총 사업비 723억원을 들여 2026년 말까지 2만 9487㎡ 부지에 방사화학분석동, Mock-up 시험동, 사무연구동 총 3개의 시설이 들어선다. 이번 사업은 2019년 4월 경주시와 경북도, 한수원이 ‘중수로해체기술원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로 첫 발을 떼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지난해 원전해체 R&D(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사업) 예타 사업 선정으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중수로해체기술원은 원전해체 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개발기술을 실검증 시설 및 체계를 구축해 원전해체 기술에 요구되는 전문인력 기술지원 및 연구개발·실증 공간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해체 사업 관련 폐기물 분석 인프라 구축 및 분석사업을 통해 해체사업의 안전성 및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해외 기관 및 원전해체 수요자를 연계해 원전 해체 생태계에 활력을 제공함은 물론 참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중수로해체기술원이 국내에서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에너지 산업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사업의 성패는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인 만큼, 지역주민과 경주시민의 아낌없는 성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퀸즈로타리클럽(회장 장영남)&경주시재난안전협의회(회장 김용현)는 지난 6일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박경복)를 통해 지역사회의 저소득층 및 홀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전기매트(200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사진> 경주퀸즈로타리클럽(회장 장영남)은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며 매서운 추위를 견뎌야 하는 어르신들에게 전기매트를 지원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박경복)은 겨울나기를 걱정하고 있는 에너지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나눔 활동을 해 주신 경주퀸즈로타리클럽&경주시재난안전협의회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는 앞으로도 복지소외계층 발굴 및 지역사회 자원 연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면, 다양한 사회복지 유관기관과 정기적인 통합사례회의를 실시해 취약계층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제15회 경주개동경이 품평회에서 최고의 동경이 신라대상에 ‘별(백구, 암)’이 차지했다. (사)한국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이사장 한종왕)는 지난 10일 건천읍 소재 경주개동경이 운동장에서 제15회 경주개동경이 품평회를 개최했다. 품평회는 ‘천연기념물 제540호 경주개동경이의 우수품종’을 선발하기 위해 매년 열고 있다. 심사는 성품과 표준체형, 주인과의 호흡, 보행 등 다양한 부분의 세부심사를 거쳐 예선, 준결선, 결선을 거쳐 최고의 동경이인 BIS(Best In Show) 신라대상을 선발한다. 이날 품평회는 동경이 30마리와 동경이 가족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2023년 신규 분양자인 손정부 회원의 호두(백구, 수)와 김기원 회원의 구찌(황구, 수)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기원·김은미 회원의 구찌는 첫 품평회 출진에서 진골을 차지했다. 한편 경주개동경이의 이름 유래는 고려시대 ‘동경’이라는 지명으로 불렸던 경주지역에서 많이 사육돼 붙여진 이름이다. 동경이의 특징은 꼬리가 없거나 짧고, 성격이 온순해 친화성이 좋으며 주인에게 복종심이 강할 뿐만 아니라 사냥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주시는 민선 8기 공약이행점검 주민배심원(이하 배심원) 35명을 지난 8일 위촉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사진> 배심원은 주민이 직접 공약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제도다. 이번에 위촉된 배심원은 지역 거주 만 18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연령, 성별, 지역별로 무작위로 선정해 구성했다. 시는 배심원 구성의 주민대표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 위탁해 1차 ARS, 2차 전화면접을 통해 최종 선정했다. 이날 회의는 위촉장 수여, 분임구성 및 배심원 역할에 대한 교육 등으로 진행됐다. 배심원들은 이달 29일까지 두 번의 회의를 추가로 개최해 경주시 공약이행 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이후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는 시민들의 의견을 권고안으로 작성해 경주시에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시민 눈높이를 고려해 사업추진에 부족한 면은 없는지 집중 점검받고, 공약 이행과 관련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이제는 시민에게 끊임없이 의견을 묻고 소통하는 공약 실천만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시민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열린 시정을 꾸준히 펼치고 공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 국민의힘 출마 예정자 2명이 등록해 총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반면 현역 후보는 프리미엄(선거일 90일 전) 기간, 야당 후보자는 당내 선거제 개편 이후 예비후보 등록할 예정이다. 경주시 선관위에 따르면 제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12일 박진철 변호사와 이승환 수원대 특임교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통합위원회 위원인 박진철 변호사는 경주중·고와 고려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현재 삼인행 법률사무소 대표, 행정안전부 공적 심사위원 및 고문 변호사, 서울회생법원 파산관재인,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인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6월 법정책연구소를 경주에 열고 경주 발전과 미래를 위한 방안 등을 연구해 지역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 당시 38세로 최연소 예비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같은날 등록한 이승환 예비후보는 건천초와 무산중·경주고·동국대를 졸업하고 ROTC 1기로 32년간 복무한 뒤 육군 준장으로 예편했다. 현재 경주발전연구소장, 한국외식업중앙회 정책자문단장, 수원대 특임 교수로 활동 중이며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윤석열 후보 국방안보특별위원회 정보발전분과 부위원장으로 역임했다. 이승환 특임교수는 ‘경주는 이제 이승환입니다’를 슬로건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9일 북콘서트를 시작으로 예비후보 등록 후 충혼탑 참배 등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한편 3선에 도전하는 김석기 국회의원은 당분간 현역 프리미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은 선거 90일 전까지 현수막과 공보물, 문자 등 선거운동에 제약이 없어 다음 달 초까지 현역 의원 신분으로 선거에 임할 방침이다. 그리고 야당 출마 예정자인 한영태 더불어민주당 경주지역위원장은 당내 선거제 개편 관련 논의가 정리된 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전국 최고 상금과 권위를 지닌 동리목월문학상이 제대로 된 내부 관리·감독 시스템 없이 허술하게 운영되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동리목월문학상 취소와 소송 등이 이어지며 향후 문학상 존폐 기로에 서게 됐다. 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지난 7일 동리목월문학상 운영위원회를 열고 동리목월문학상 올해 수상자 확정과 시상식 개최를 부결했다. 이번 결정은 동리목월 기념사업회 A 회장이 공식절차인 운영위원회의 개최 없이 독단적으로 심사위원을 선정하고 작품공모 및 수상자 선정으로 이어졌다는 이유에서다. 동리목월문학상 운영 규정을 살펴보면 기념사업회 회장을 위원장으로 경주시 문화관광국장, 한국수력원자력 홍보부장, 한국문인협회경주지부장, 동리목월 유족대표, 목월포럼 회장, 동리기념사업회 회장, 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장 등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문학상 선정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이런 절차가 무시된 것이다. 상금 미지급 소송까지 동리목월문학상 취소는 절차를 무시한 운영과 함께 지난해 수상자 상금 미지급 관련 소송도 영향을 미쳤다. 동리목월사업회는 지난해 동리문학상 수상자 김훈 씨에게 상금 사용처 관련된 협약서를 제안했지만 수상자가 이를 거부하자 시상금 지급을 미뤄왔다. 그러다 김훈 씨가 사업회를 상대로 상금 지급 지연에 따른 이자와 소송비용까지 청구해 소송을 제기하자 지난 7월 뒤늦게 상금을 지급했다. 기념사업회 A 회장은 “상금이 작가 작업에만 쓰일 수 있도록 일종의 안전 장치였다”며 항변했다. 하지만 최근 소송결과 300여만원의 이자와 일부 소송비용을 지급하도록 판결이 내려지며 사업회 문제점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기념사업회 이사회는 이번 사태를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상황을 정리한 후 시상식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당초 12월 1일로 예정돼 있던 동리목월문학상 수상작 시상식은 공식적으로 연기됐으며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수상작 역시 무효화 된 것이다. 올해 동리문학상에는 윤순례 소설가의 연작소설집 ‘여름 손님’이, 목월문학상에는 조창환 시인의 시집 ‘건들거리네’가 각각 수상작으로 선정됐었다. 허술하게 관리된 기념사업회 동리목월문학문학상 선정의 절차 문제와 함께 운영 문제점도 지적되며 전반적인 시스템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회기 감사에서 회계 관련 문제점이 드러나 보완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감사에서 회계 관련된 문제가 지적됐고 보완 요구가 있었지만 결국 보완되지 않았다”면서 “일련의 사태를 보면 단순히 A 회장의 독단적 행보 이전에 관리·감독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문학상 폐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동리목월문학상 취소 사태로 문학상을 후원하는 한수원은 시상금 후원을 중단했다. 한수원 측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신뢰가 회복될 경우 문학상 후원을 재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문인 B 씨는 “이번 일로 동리와 목월 선생의 명예가 훼손됐고 경주시와 상금을 지원하는 한수원의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었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례적으로 수행해 온 운영 방식을 재검토하고 적극적인 개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리목월문학상이 다시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상으로서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 황오동에서 경주체육사를 운영하는 권두표 대표가 지난 5일 황오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금 50만원을 기탁했다.권두표 대표는 황오동체육회장으로 주민 화합과 복지향상 등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힘쓰고 있다.또한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희망2024 나눔캠페인’에..
여름속으로~! 어떠한 물건이든 무에서 유로 창조된다. 그것이 생필품 또는 휴지 한 칸이라도 사람의 손을 거쳐 탄생한다. 흙덩이가 발이되고, 손이되고, 몸통이 되고, 작가의 동심을 떠올려 풋풋하고 한없이 즐거웠던 그 추억의 손길로 어루만지고 이쁘다 이쁘다 다듬다보면 1200도 고온을 견디고 완성되어진, 오롯이 나만의 작품을... 나만의 도자기인형을 마주할 수 있다.
겨울 불청객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국내에서 첫 발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일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전남 고흥의 한 육용 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 만경강에서 포획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이후 가금류(닭·오리) 농장에서는 첫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2월 1일자로 조류인플루엔자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한 이후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철새 이동경로가 유사한 일본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겨울철새가 본격 도래하는 시기여서 발생 위험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지난 10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AI가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경주시는 먼저 축산관계자들의 철새도래지 출입금지 등 10건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또 생석회, 소독약을 지역농가에 배부하고 거점소독시설 2개소의 운영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철새도래지 통제초소 1개소, 대규모 산란계농가 통제초소 1개소를 설치·운영하고, 소독차량도 상시 운행 중이다. 경주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 3일 형산강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비상이 걸렸었다. 앞서 지난 2020년 12월 2일 천북면 희망농원의 한 농장, 31일엔 내남면 소재 메추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최종 확인돼 산란계 등 21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소 바이러스전염병인 럼피스킨 발생이 진정되자 이번에는 고병원성 AI가 축산 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5월 4년 만에 재발한 구제역과 야생멧돼지가 매개체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가축 전염병이 지역 내 확산되면 사육농가는 회복하기 힘든 재산상의 피해를 입게 된다. 그에 따르는 정신적인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경주지역은 고병원성 AI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축사 내·외부 소독과 출입차량·사람 통제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야생조류 차단을 위한 그물망 정비, 문단속 및 소독 등 철저한 차단방역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첩경이다.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달해 줄 ‘희망2024 나눔캠페인’ 경주시 사랑의 온도탑이 지난 1일부터 가동했다. 경주문화관 1918광장에서 제막한 사랑의 온도탑은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지역민들의 이웃사랑을 위한 나눔의 손길을 기다린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금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가 목표를 달성하면 100도를 가리키게 된다. 경주시의 올해 목표액은 8억원으로 800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희망2024 나눔 캠페인은 ‘기부로 나를 가치 있게, 기부로 경주를 가치 있게!’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올해도 목표액을 초과달성해 경주의 품격을 높여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주시는 지난해 7억원 목표금액보다 1억2000만원 초과한 8억2000만원의 성금이 모여 사랑의 온도 117도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액을 높여 잡은 것은 어려울 때일수록 나눌 줄 아는 경주시민들의 믿음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엄습한 경기 불황으로 목표 달성을 마냥 낙관할 순 없다. 경기 악화와 지역 사업체들의 경영 악화가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라고 한다.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힘든 소외계층의 겨울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어느 때보다 사랑의 손길이 절실한 때다. 이럴 때일수록 십시일반 작은 정성이 모인다면 더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사랑의 온도탑 형상이 된 ‘손모아장갑’처럼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과 독거노인, 사회복지시설 등을 생각하는 온정이 뭉쳐야 한다. 성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추위를 녹이는 소식이 줄지어 전해졌으면 한다.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목표온도인 100도를 넘어 더 위로 치솟아 뜨겁게 마무리되길 희망한다.
유럽의 겨울은 비가 많이 오고 스산한 날씨가 길게 이어진다. 동짓날이 가까워지면 오후 네시에 해가 빠지고 아침 9시에 일출이 시작될 정도로 극단적으로 밤의 길이가 길어지는 상황과 겹치면서 벽난로의 따듯함이 그리워진다. 영어로 fireside chat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노변담화(爐邊談話)는 ‘따뜻한 난롯가에서 허물없이 나누는 이야기’이다. 노변담화에 얽힌 어린날의 추억은 밤마다 고향집 사랑방에 화로가 놓이고 담배를 좋아하시던 할아버지께서 풍년초를 곰방대에 넣으시고 꼭꼭 눌러 담배를 피우시던 모습에서 시작한다. 긴 겨울밤, 가마니를 짜다가 쉴 때면 가끔씩 화로에 올려진 고구마가 익어가는 달콤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고 어머니가 다듬이로 옷을 다린 후 마지막으로 한복의 대님을 다리기 위해 인두를 올려 달구시기도 했던 추억으로 이어진다. 지난 4월 말, 약 10년간의 이른바 ‘기러기 아빠’ 생활을 청산하고 아일랜드로 건너온 필자에게 춥고 음습한 겨울을 잘 극복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두 딸은 학업과 취업준비 중이고 아내는 직장에 다니는 사이, 가족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필자는 집에서 벽난로의 불을 지피는 일을 떠맡았다. 온돌이나 그 후의 자동 보일러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영화로나 보는 벽난로가 로망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반면 벽난로 지피기가 별로 어렵지 않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만만하게 여겼으나 금방 이 작업이 만만하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불을 지펴 효과적으로 집안을 덥힐 수 있을 까 궁리하다 보니 몇 달 사이 전문가가 되어 있었던 것을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지난 10월 말 할로윈 데이 연휴를 전후하여 필자 내외는 두 자녀만 남겨두고 약 일주일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이때 여행지에서 뜻하지 않게 큰딸의 음성메시지를 들었다. 내용인즉, 막상 날은 추워지고 불을 지피는 데 연기만 나고 겨우 불을 지펴놓았더니 곧 꺼져버리기 일쑤라며 비법을 전수해 달라는 것이었다. 가장 하찮은 일로 여기던 벽난로 불 지피기가 경험해 보지 않은 딸들에게는 난제였던 것이다. 하로동선(夏爐冬扇) 즉 여름에 난로를 준비한다 했던가? 기실 필자의 겨울나기는 우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6월부터 진행되었다. 나무(timber)를 판매하는 사람에게서 잘 잘라 쪼갠 나무를 사서 바람이 잘 드는 헛간(shed)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이후 수시로 문을 열어주어 여름 내내 말렸다. 나무만으로 부족하여 보조 연료 터프(Turf charcoal)을 병행해서 준비했다. 이 세 가지 연료를 적절히 섞어가며 온 집안을 덥히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왜 아일랜드 노래, 문학작품에 ‘Keep the Fire Burning’이라는 표현이 일상용어로 등장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밤이 되면 온 가족이 벽난로에 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주고받는다. 지난 10여년 간 기러기 아빠로 살면서 가족과의 대화단절은 물론 늘 혼자 지내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벽난로가 가족 간의 거리를 좁혀주고 옛 추억을 반추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올 성탄절에는 오랜만에 소나무로 만든 천연 성탄절 트리도 예쁘게 장식하며 분위기를 내 보기로 했다. 우리 가족의 노변담화의 주제들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필자는 요즘 영국과 아일랜드 신문, 지역 라디오까지 모든 정보채널을 열어 두고 되도록 많은 이슈를 접하고 정리하는 중이다. 이보다 솔솔한 재미가 어디 있을까 싶은 요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