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초능력을 다룬 만화나 애니매이션, 드라마와 영화는 얼핏 미국이나 일본, 중국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미국의 경우는 대체로 세 가지 부류다. 슈퍼맨처럼 외계에서 오거나 스파이더맨과 헐크처럼 과학 실험이나 사고를 통해서 혹은 토르처럼 고대로부터 숨겨져 온 신화의 주인공이 부활하는 것 등이다. 일본의 경우 초능력자들은 일본의 정령문화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동네마다 몇 개씩 되는 일본의 정령문화는 다양한 이야기를 꾸미는 원천적인 소재다. 대표적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모노노케 히메, 음양사 등에서 보이는 초능력자들이 이런 류이다. 중국의 경우 초능력자들은 무협지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 수련을 통해 가공할 무공을 익히게 되면 힘도 세지고 빨라지고 심지어 날아다니는 경지에 이른다. 최근 들어서 ‘한국형 슈퍼히어로’를 표방한 드라마나 영화들이 만들어지며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한국형 초능력자들은 주로 설화나 전설을 통해 등장하거나 고대 소설 등에서 도를 닦아서 탄생한다. 구미호는 천년 묵은 여우가 재탄생한 초능력자이고 홍길동과 전우치, 박씨부인은 도를 닦아서 초능력을 얻는다. 이들은 바람을 부르고 비를 오게 하는 재주에 축지법과 변신술 등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런 초능력은 ‘도술’ 정도의 의미로만 제한될 뿐 허리우드 식의 구체적 초능력으로 세분화되지는 않았고 지나치게 자주 영화나 TV로 제작되며 식상해졌다. 이런 한국형 초능력 세상이 요즘 들어서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슈퍼히어로의 전형이 다각도로 발전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다. 이를테면 ‘도깨비’는 고대 장군의 원혼이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경우다. 절륜한 무공과 혼령화 되면서 터득한 초능력으로 순간이동과 염동력 등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별에서 온 그대’는 외계에서 지구로 온 외계인이 지구인과 동화하면서 드러내는 초능력에 초점을 맞추었다. 도봉구의 초능력자 도봉순, 강남구의 힘쎈 여자 강남순은 집안 여성들에게만 전해지는 마법 같은 힘을 다루었다. 연약하게 보이는 도봉순과 강남순은 수십명의 악당들을 맨손으로 순식간에 제압한다. 그러나 이렇게 단독으로 움직이는 초능력자들은 홍길동과 전우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역량을 중심으로 악당을 물리치거나 잘못된 사회를 바꾸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런 단독성에 과감하게 벗어난 것이 슈퍼히어로들의 단체 등장이다. 경이로운 소문은 뜻밖에 죽은 정의로운 사람들을 ‘카운터’라는 이름으로 되살리고 초능력을 심어준 경우다. 이들은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강력한 힘과 빠른 속도, 염동력까지 갖추며 사회를 어지럽히고 악행을 일삼는 악귀들을 소환해 지옥으로 보낸다. 악귀 역시 사람의 혼령을 먹어치울수록 카운터들 못지않은 강한 힘을 얻게 되므로 이들 카운터와 악귀들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최근 방영된 무빙은 사회 속에 은밀히 숨어 있는 초능력자들의 활약을 그린다. 이들의 초능력은 제각각 개성이 있다. 힘이 엄청나게 세거나 전기를 일으킬 수 있다거나 소리를 잘 듣고 귀가 밝다거나 하늘을 날 수 있다거나 상처가 급속히 낫는 탁월한 재생력을 가졌거나 하는 등이다. 이들은 CIA가 양성한 초능력자와 대결하거나 북한에서 양성한 초능력자들과 싸우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심지어 이들의 초능력은 자녀들에게 대물림 되어 새로운 이야기의 탄생을 점치게도 한다. 이런 한국형 슈퍼 히어로들의 드라마는 OTT방송을 타고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바야흐로 K-콘텐츠의 저변을 이루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들 대부분이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만화를 바탕으로 한 헐리우드와 애니매이션 천국을 표방한 일본과 또 다른 비교점이다. 이제 절대다수 대중은 스마트 폰에 의해 콘텐츠를 선택하는 세대로 바뀌었다. 우리나라 웹툰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게 된 것은 급속한 스마트 폰 배급에 맞추어 스마트 폰 화면에 맞춘 웹툰을 어느 나라보다 빨리 정형화 시켰기 때문이다. 결국 웹툰에 익숙해진 세계의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한국형 슈퍼히어로들과 친숙해졌고 그 결과로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들이 만들어진 셈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 세계 시장의 활짝 열린 문을 맛본 한국형 슈퍼히어로들이 앞으로 어떤 형태로 진화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바야흐로 한국형 슈퍼히어로의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다.
경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하 경주범피)는 지난 8일 현대강업(주)의 후원으로 범죄피해 가정을 대상으로 ‘김장 나눔’을 실시했다. 경주범피는 이상춘 이사장이 회장으로 있는 현대강업(주)에서 범죄피해자를 위한 김장 김치 370kg을 후원받아 범죄피해가정 23세대와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14세대를 포함한 총 37세대에 지원하는 피해회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김장 나눔을 실시했다.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서 이상현 지청장과 김지영 부장검사, 권은비검사, 이상춘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피해자 3명이 함께 해 김치를 전달하는 전달식을 가진 후 가정을 직접 방문해 김치를 전달했다. 김치를 전달받은 안강읍 피해자 김모(여, 72)씨는 “김장할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김치를 보내줘 올 겨울을 맛나게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강업(주) 이상춘 회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올해 처음으로 범죄피해자를 위한 김장을 준비했다”며 “너무 호응이 좋아 매년 정기적으로 김장을 후원하고 수혜 대상 세대수도 늘릴 것이며, 이 작은 정성이 피해자들의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하 범피)와 경주시 의사회(회장 이길호)는 지난 7일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 대회의실에서 ‘범죄피해자 원스톱 의료지원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 협약식은 경주지청 이상현 지청장과 김지영 부장검사, 권은비 검사, 경주시 의사회 이길호 회장과 정주호 부회장, 범피 이상춘 이사장과 곽정환, 김영숙 부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두 기관은 협약식을 통해 지역내 범죄피해자에 대한 신속하고 종합적인 맞춤형 원스톱 의료지원으로 피해자의 신속한 피해회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상현 지청장은 “범죄피해자 지원에 함께 해준 경주시 의사회의 큰 결단과 나눔을 실천하는 경주범피 구성원들에게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전한다”며 “경주지청에서도 주어진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길호 회장은 “범죄로 인해 고통받는 분들을 위한 일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준 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한다면서 피해자들의 정신적 육체적 아픔을 치유하는 일에 범피와 같은 길을 함께 가겠다”고 전했다. 이상춘 경주범피 이사장은 “지난 6월 건강보험공단 경주지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주시의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범죄피해자 의료지원 시스템을 완성하는 자리를 가지게 됐다”며 “경주시의사회에 감사를 표하고 이 협약을 계기로 피해자들에 대한 신속하고 원활한 의료지원으로 피해자들의 빠른 피해회복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5년 유엔은 지구촌 구성원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17개 목표를 담아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채택했다. SDGs는 2030년까지 세계 전역에서 빈곤과 기아 근절, 국가 내 그리고 국가 간 불평등 해소, 평화롭고 공정하며 포용적인 사회 조성, 인권 보호와 성 평등의 촉진, 여성과 여아의 역량 강화, 지구와 천연자원의 항구적인 보호를 보장할 것을 결의한다. 또한 각 국가의 역량과 발전 정도의 차이를 고려하고, 지속적이며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고, 모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증진할 것을 결의한다. SDGs가 꿈꾸는 세상은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 법치, 정의에 대한 보편적 존중이 있는 세상, 평등과 비차별의 세상, 인종과 민족,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세상, 모든 사람이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고 동등한 기회를 통해 공동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세상을 우리는 기대한다. 아이들에게 투자하며 모든 아이가 폭력과 착취 없이 성장하는 세상, 모든 여성과 여아가 완전한 성평등을 누리고, 여성과 여아의 권익 신장을 저해하는 법적, 사회적, 경제적 장벽이 없는 세상, 가장 취약한 계층의 요구에 부응하는 공정하고 공평하며 개방적이며, 관용과 포용적인 사회가 있는 세상(2030 지속가능발전의제 8항, 우리의 비전 중)”이다. 2030 지속가능발전의제는 누구나 정의에 대한 동등한 접근권을 누릴 수 있는, (발전에 대한 권리를 포함한) 인권에 대한 존중과 모든 측면에서 효과적인 법치와 선정(善政), 효율적이며 합리적인 제도에 기반한 평화롭고, 공정하며, 포용적인 사회 조성의 필요성을 인식한다. 또한 2030 의제는 불평등, 부패, 열악한 거버넌스 및 불법 자금, 무기 거래 등 폭력과 불안, 불의를 야기하는 요소를 다루고 있다. SDGs는 분쟁의 해결과 방지를 위한 그리고 평화 구축, 국가 재건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을 보장하는 등 분쟁 후 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며, 식민 지배 및 외부 세력의 점령 하에 사는 이들의 완전한 자결권과 경제, 사회적 발전과 환경을 저해하는 방해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해, 국제법에 따른 효과적인 조치와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 (2030 의제 35항). SDGs는 세계인권선언과 인권 국제법과 관련된 기타 국제문서들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유엔 헌장에 따라 모든 국가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기타의 의견, 민족적 또는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 장애 또는 기타 신분에 의한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없이 모든 인간의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존중, 보호, 증진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한다. (2030 의제 19항). SDGs 17개 목표 중 평등이 들어가는 목표는 두 개다. 목표 5(성평등 달성과 모든 여성 및 여아의 권익신장), 목표 10(국내 및 국가 간 불평등 완화)에는 평등 달성과 불평등 완화가 담겨져 있다. 평등, 불평등, 격차, 차별 해소를 포함한 SDGs 목표와 세부목표는 다음과 같다. 4-7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 및 지속가능한 생활방식, 인권, 성평등, 평화와 비폭력 문화 확산, 세계시민 의식, 문화적 다양성 존중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문화의 기여에 대한 교육을 통해 모든 학습자들이 지속가능발전을 촉진시키는데 필요한 지식 및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5-1 모든 곳에서 모든 여성과 여아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을 종식한다. 5-c 모든 수준에서 성 평등 및 모든 여성과 여아의 권익신장을 위해 실질적인 정책과 집행 가능한 법을 채택하고 강화한다. 10-3 차별적인 법, 정책 및 관행 등을 철폐하고 이와 관련된 적절한 입법, 정책 그리고 조치를 강화하여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성과에 있어서 불평등을 감소한다. 10-4 특히 재정, 임금, 그리고 사회보장에 대한 정책 등을 채택하고 점진적으로 평등 확대를 달성한다. 16-3 국가 및 국제적 수준의 법치를 증진하고, 모든 사람에게 정의에 대한 평등한 접근을 보장한다. 16-b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비차별적인 법 그리고 정책을 증진하고 시행한다. 17-10. 도하 발전의제의 최종협상결과 등 보편성, 원칙, 개방성, 비차별성, 공평성에 기반한 세계무역기구(WTO)의 다자무역 체제를 증진한다. 세상에 사는 사람은 모든 면에서 평등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불평등은 존재하며 국가 내 또는 국가 간에서도 그 격차는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UN이 채택한 SDG 10번 목표는 “사람과 국가 간의 불평등 해소”와 “차별 해소”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목표는 연령, 성별, 장애, 인종, 민족, 출신, 종교, 경제적 지위 또는 기타 상황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권한 부여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포용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8일, 9일 양일간 경북관광두레 활성화 포럼을 열었다. 첫날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언론사와 학계 교수, 경북관광두레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해 ‘경북관광두레 5년의 발자취!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전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명희 원광대 사회적경제연구센터 교수는 “관광두레는 지역의 관광 주체 인력 양성과 공동체 육성, 지역주민의 관광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해 질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행정적·제도적 협력체계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류시영 한라대 문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관광두레는 지역관광 활성화가 가능한 지역관광 추진조직(DMO)으로의 발전과 로컬 브랜딩으로 지역의 고유성을 찾아 로컬리즘을 형성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9일에는 경주와 상주에 위치한 주민사업체를 방문해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경북관광두레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사업을 홍보할 수 있는 장으로 이어졌다. 한편 공사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지역관광 전문인력 양성과 주민사업체 육성을 위해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2023 경북관광두레 아카데미’도 운영했다. 김성조 사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관광두레사업을 돌아보고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지속가능한 지역관광의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광두레 사업은 전통협력 정신인 ‘두레’를 지역관광 분야에 접목해 3인 이상의 지역주민 공동체가 관광자원을 활용해 숙박, 기념품, 체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관광사업체를 육성·지원하고 있다. 경북 관광두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2019년부터 5년간 추진하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4일 2023년 ESG경영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통해 ESG경영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대내외적으로 확산하는 장을 마련했다. ESG경진대회는 ESG경영목표를 반영해 공사 주요 사업과 연계한 사례들을 대상으로 서면과 발표 심사를 거쳐 최우수 1건, 우수 2건, 장려 3건 등 총 6건의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사회공헌활동으로 추진 중인 소외계층 대상 복지관광 지원 사례가 선정됐다. 관광이라는 고유 업무의 특성을 살리고, 지역사회 분석을 통해 고객 니즈 파악과 친환경 관광지 선정, 지역사회 기여, 협력체계 구축 등으로 ESG의 각 요소가 잘 반영된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외에도 플로깅, 자원 재활용을 접목한 경북형 ESG관광 활성화 프로젝트, 종이 서적 대신 전자책을 활용한 독서교육지지(紙知)프로젝트 등이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우수사례는 카드뉴스로 재구성돼 ESG경영 확산을 위해 홍보할 예정이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경주대 ESG경영학과 이창언 교수는 “ESG경영 추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 감동 받았다”며 SDGs(지속가능개발목표)와 연계해 성과를 더욱 극대화하는 방향을 제안했다. 김성조 사장은 “ESG 경영성과들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유의 장으로 승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지에 지난 1992년부터 ‘孝子, 烈女碑(효자, 열녀비)’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한 기고자는 고 함종혁(咸鍾赫: 1935~1997) 선생이다. 함 선생은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1963년 동아일보 특파원으로 경주에 부임해 ‘석굴암 최종결정 내릴 제1차 복원공사’, ‘천룡사 기와 가마는 사찰 전용’ 등 200여건에 달하는 기사를 작성했다. 특히 1973~1975년까지 천마총, 황남대총 등 황남동 일대의 신라 능묘가 발굴될 때는 현장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한다. 문화유산뿐 아니라 어려운 환경 속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신라문화동인회,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에밀레극회, 경주시립국악원 등 경주의 문화단체 및 예술인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견습이발사로 이발소에서 쪽잠을 자면서도 무료로 고아들의 머리를 깎아줬던 이상민 씨의 이야기, 입어권 조정에 한 숨 쉬는 감포의 해녀, 병에 걸려 하얗게 말라가는 벼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월성의 농민 등 애정 없이는 포착할 수 없는 일상의 모습을 담았다.그의 기자 생활은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조치에 따라 지방주재기자 철수가 단행되면서 막을 내렸다. 국림경주박물관은 지난 2017년 9월 함종혁 선생이 기록했던 경주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시 ‘경주를 기록하다, 특파원 함종혁展’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함종혁 선생이 본지를 통해 전하려했던 지역의 효자, 열녀 이야기를 다시 소개하면서 선조들의 충효사상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그리고 현재 효자·열녀비에 대한 관리 상황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신라시대 손순, 애틋한 효심으로 얻은 석종, 신라효자문효공손순유허비(新羅孝子文孝公孫順遺墟碑) 삼국유사에 따르면 손순(孫順)은 경주군 건천읍 모량리 사람으로 아버지는 학산이라 했다. 그의 아버지가 죽으매 부인과 더불어 남의 집에 품을 팔아 쌀을 얻어 노모를 봉양했으며, 노모의 이름은 운오였다. 순에게 어린 아이가 있어 매양 노모의 밥상음식을 빼앗아 먹자 민망하게 여기어 오던 중, 어느 날 그 부인이 이르기를 “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얻기 어렵다.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으니 어머니의 굶주림이 심하다. 차라리 이 아이를 묻어버리고 어머니의 배를 부르게 하는 것이 좋겠다”하고, 아이를 업고 취산(남사리 북쪽골)에 가서 땅을 파다가 홀연히 땅속에서 기이한 석종(石鐘)을 얻었다. 부부가 놀라고 이상히 여겨 잠깐 나무 위에 이 종을 걸고 두드려보았더니 그 소리가 은은하여 퍽이나 아름답고 귀여웠다. 부인이 “이 석종을 얻음은 이 아이의 복 같으니 묻지 맙시다”고 하였다. 아버지도 아이를 업고 석종을 갖고 집으로 돌아와 이 석종을 대들보에 달고 두드리니 그 소리가 반월성 대궐에도 들렸다. 흥덕왕이 그 종소리를 듣고 좌우에 이르기를 서쪽에서 이상한 종소리가 들리는데 청원함이 짝이 없으니 속히 조사하라 하였다. 신하가 손순집으로 가서 조사하고 사실대로 왕에게 아뢰었다. 왕은 “옛날 한나라 곽거가 아들을 파묻을 때 하늘이 금솥을 내렸었다. 지금 손순이 아이를 묻으려하매 땅이 석종을 냈으니 이 두 효도는 천지에 같은 귀감이라”고 말하고 집 한 채를 주고 해마다 벼 50석을 주었다. 순은 옛집을 희사하여 절을 삼고 ‘홍효사’라고 하여 석종을 안치했다. 진성왕대에 후백제의 도적이 그 마을에 침입, 종은 없어지고 절만 남았다. 신라효자문효공손순유허비는 현재 경주시 현곡면 소현리에 위치해 있다. 비각이 있는 자리가 손순의 집터라고 전해진다. 남편 살리려고 자신의 살 베어 내 이식한 열녀 기려, 이부인영양남씨창렬비(李夫人英陽南氏彰烈碑) 이부인영양남씨창렬비는 분황사 동쪽에 세워져 있는 비각이다. 6.25전쟁 때 북한군의 총에 맞은 남편 이진우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허벅지 살을 떼어 붙여 살려낸 열녀 남씨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각이다. 비문을 해석한 당시 보도에 따르면 영양남씨 분이씨는 18세 되던 해 8세 연상인 이진우 씨와 결혼, 경주군 양북면 용동3리 속칭 오암골에서 살았다. 자연부락 오암골은 오지마을로 30여가구가 골짝골짝 한집씩 살고 있는 산골마을이었다. 8·15 해방직후라 무장공비들이 밤마다 마을에 내려와 쌀과 곡식, 닭 등을 약탈해가고 소고 끌고가며 심지어 청장년들도 끌어갔다. 이 같은 피해를 계속 당할 수만 없다고 해서 당시 이 마을 반장일을 맡아왔던 진우 씨가 앞장서서 마을청년들을 규합, 마을 경비를 서게 했던 것이다. 6.25동란이 발발하던 해인 1950년 음력 2월 3일 밤 진우 씨는 마을청년 10명과 함께 마을회관에 모여 경비를 하고 있던 중 밤 12시가 되어 무장공비 10여명이 갑자기 나타나 마을경비원 10명을 전선줄로 손목을 묶어 방안에 세워놓고 장총으로 마구 쏴 죽이고 죽은 시체 위에 짚단을 덮고 그 위에 기름을 뿌린 다음 불을 질렀다. 이 경비실뿐아니고 마을 전체 민가에 불을 질렀다. 왼쪽 대퇴부에 총상을 입고 진우 씨(당시 42세)는 생명은 건졌으나 불에 타 화상이 심했다. 다음날이 밝아왔다. 마을 전체가 불타 잿더미로 변했다. 남씨 부인은 남편을 찾아 마을회관을 가서 살아 움직이는 남편을 발견했다. 남편을 업고 도로가에 나와 감포에서 생선을 싣고 대구 방면으로 가는 생선트럭 위에 남편을 태우고 경주까지 왔다. 남편의 다리는 흐늘흐늘 떨어지고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이때 한 원장은 “이대로는 생명을 구할 수 없다. 형제간이나 집안사람의 생살을 베어 이식하는 것만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때 남 여사는 내 생명 다해 남편의 생명만은 구해야 되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궁둥이와 허벅지 깊은 살을 예리한 칼로 마취하지도 않은 채 생채로 12편을 베어 병원에 주어 남편의 썩은 다리에 이식수술을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심하게 부패된 부분은 살을 이식했어도 살아나지 않았지만 부패가 심하지 않은 부분은 살이 살아나기 시작하여 생명을 구하게 됐다. 목숨은 살았으나 다리가 시원치 못해 절뚝절뚝 절면서 1982년 74세 돌아가실 때까지 불구의 몸이 되어 부인이 구걸행상으로 남편을 공양했다. 이 같은 일이 문중에 알려지자 1973년 3월 이곳에 높이 140cm, 두께 20cm 화강석에 이영우 씨의 글로 비석을 세우고 창렬각(彰烈閣)이라 했다. 1992년 10월 16일자 신문에는 이 비의 사진과 함께 당시 77세로 생존해있던 남분이 씨의 사진도 함께 담아 보도했다. 목숨 바쳐 지키려했던 효심, 최진간 부부 이야기, 고독효월성처사최공열부오천정씨기적비 오릉 인근 흥륜사 건너 도로변에 최진간과 그의 열부 오천정씨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비각이 있다. 고독효월성처사최공열부오천정씨기적비(故篤孝處士月城崔公烈婦烏川鄭氏記蹟碑)다. 경주시지에 따르면 지금부터 400여년전 이곳에는 월성 최씨들이 살고 있었다. 성균관 진사를 지낸 최신린의 4형제 중 둘째아들 최진간 부부의 효심어린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당시 보도에 정리하면 선조 25년(1952년) 뜻하지 않았던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일본은 많은 병력과 신병기인 소총으로 침략해 경주읍성이 여지없이 함락되고 말았다. 최신린 진사는 최진립(정무공)·최계종·최봉천 등 집안사람들과 함께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 의병이 됐다. 그는 의병장인 김호의 진으로 달려가기에 앞서 아들들을 불러놓고 “내가 어머님의 말씀에 쫓아 싸움터로 나가니 병환에 계시는 할머니를 너의 형제들에게 부탁해야겠구나”하고 적진으로 달려갔다. “아버님 염려마십시오. 할머니는 저희들이 목숨바쳐 모실 것이옵니다” 형제들은 늙은 할머니를 모시로 난리를 피하여 황룡산(지금의 덕동호 안쪽 황룡골) 깊은 골짜기를 찾아 들어갔다. 하지만 산속에서 왜적의 무리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왜적대장이 번쩍이는 칼로 할머니를 내려치려할 때 진간은 큰 소리로 “이들아 내게 덤벼라. 나를 죽여도 좋으니 우리 할머니는 손도 대지 말아다오”하면서 할머니를 덮어 가리었다. 왜적의 칼날이 다시 한 번 번쩍이는 순간 검붉은 피는 하늘 높이 치솟고 진간의 몸은 힘없이 땅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때 남편 진간을 따라 황룡산으로 피난갔던 정씨부인은 피비린내 나는 남편의 시체를 안고 땅을 치며 통곡하면서 “할머니는 왜적의 손에 무참히 돌아가셨고, 남편 진간은 지극한 효도를 다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 아내된 도리로 어찌 죽기가 싫어 구차스럽게 살아 있겠는가!”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임진왜란이 끝난 뒤 선조는 진간의 갸륵한 효성의 얘기를 전해 듣고 그 효행을 드높이기 위해 독효자(篤孝子)로 표창했다. 정씨 부인에게는 백미 100석을 내리면서 정렬부인으로 높여 포상했다.1972년 세운 이곳 효열각(孝烈閣) 비석에는 이 같은 공적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재)경주시장학회가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지역 학생 588명에게 10억19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경주시장학회는 지난 7일 시청 알천홀에서 ‘2023년 경주사랑장학금 장학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올해 장학금은 △대학생 443명 각 200만원 △고등학생 79명 각 100만원 △중학생 38명 각 50만원 △체육 특기생 28명에 총 3500만원으로 나눠 지급됐다. 경주시장학회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학업성적 우수자와 체육, 과학, 문화, 예술분야 등에서 우수한 기량을 보인 학생 5373명에게 80억571만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주낙영 장은 “이번 장학금이 지역의 많은 학생들이 미래를 밝히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시에서도 지역 인재육성 사업과 교육격차 해소 등 장학사업의 다변화를 모색해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9년 설립된 (재)경주시장학회는 경주시 출연금과 시민, 기관·사회단체, 기업체 등의 후원금으로 현재 194여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해 우수한 인재를 발굴·지원하고 있다.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박경복)는 12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통합사례관리 대상 가구의 가족관계 개선을 위한 제주도희망가족여행을 실시, 5가구 11명과 관계자 등 18명이 참여하였다. <사진> 제주도희망가족여행은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하고 현대강업(주)(회장 이상춘)이 후원하여 경주시 관내 통합사례관리 대상 가구 중 가족관계 갈등과 위기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우선 선정하여 가족여행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특별히 한화호텔&리조트(대표 김형조) 경주에서 지역사회 자원연계 사업을 통해 제주의 한화리조트 숙박 및 아쿠아플라넷 관람을 지원하였다. 사업에 참여한 가족들은 2박 3일 동안 제주도의 자연경관을 만끽하고 바다낚시와 감귤체험 등 다양한 체험들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 간의 정을 느끼고, 어려운 환경에서 가족이 함께 힘을 낼 수 있는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 박경복 회장은 “가족관계라는 것이 가장 가까운 사이인 것 같으면서도 먼 것 같다. 이번 제주도희망가족여행을 통해서 화합과 소통을 노력해보며 서로를 알아가는 즐거운 추억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참여한 가족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한편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는 경주희망나눔센터를 통해 복지소외계층 발굴 및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 지원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복지 유관기관과 정기적인 통합사례회의를 실시하여 취약계층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박경복)는 28일에 저소득층 가구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사랑의 집수리 현판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사진>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사랑의 집수리’ 사업을 통해 원전지역 저소득층 6가구의 집수리 지원을 시행하였다. ‘사랑의 집수리’사업은 한수원(주)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김한성)와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전우헌)가 후원하고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박경복)가 지원하여 2016년부터 발전소 지역(문무, 감포, 양남)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집수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번 현판식에는 박경복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장, 김한성 월성원자력본부장, 전우헌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 8명이 참석하였다.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 박경복 회장은 “올해 현판식을 진행하였던 가구에서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해 수해를 입었지만 다문화 가구로 서투른 한국말 때문에 제대로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월성원자력본부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후원을 해주심으로 아늑한 집안을 선물 받아 기쁘다는 수혜가구의 말씀을 들으니 우리 지역사회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듭니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는 경주희망나눔센터를 통해 복지소외계층 발굴 및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 지원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복지 유관기관과 정기적인 통합사례회의를 실시하여 취약계층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주시가 ‘2023년 경상북도 평생교육 시책 추진 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2년 연속 수상과 함께 우수 도시로 선정됐다. <사진> 경주시에 따르면 ‘경상북도 평생교육 시책 추진 평가’는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평생학습 체계구축, 도민행복대학 운영 실적 및 성과, 우수시책 추진 실적, 도 및 전국단위 평생교육 활성화 기여도 등의 영역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경주시는 이번 평가에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선정과 내실있는 도민행복대학 운영, 스마트 미래학습도시 조성 기반 확대, 평생학습활동가 ‘학습이랑’ 활용 확대 등 시책사업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시가 그간 펼쳐온 정책들이 우수 사례로 인정을 받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경주시만의 특화된 시책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도시 브랜드화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최부자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최부자 가훈이다. 흔히 육훈(六訓)과 육연(六然)을 말하는데 그중에서도 많은 독자들이 육훈을 더 기억하실 것이다. 굳이 언급하면 1.사방백리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2.진사 이상 벼슬하지 마라 3.흉년에 땅 사지 마라 4.과객을 후히 대접하라 5.만석이상 재산을 불리지 마라 6. 며느리 3년 무명옷을 입혀라 등이다. 3268명 아너소사이어티, 동반성장위원회의 정신적 지주가 된 경주최부자 정신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1612호에서 ‘사랑의 열매’와 관련해 이 기획란에 쓴 기사를 잠시 떠올려 보겠다. 사랑의 열매는 기사에서 썼다시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는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정부가 만든 준정부 기관이다. 그런데 기자는 이 사랑의 열매 1층 로비에 경주최부자댁 사랑채 사진이 크게 걸려 있는 것에 주목했다. 이 사진이 의미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우리나라 기부와 자선, 상생의 정신을 대표하는 곳이 경주최부자댁이란 사실을 증명한다고 믿은 것이다. 취재 당시 사랑의 열매 2층 1억 이상 기부자인 ‘아너소사어티 라운지’에는 3268명의 명단이 빛나고 있었다. 그들이 어떤 이유로 기부했는지는 몰라도 그들의 마음속에는 분명히 경주최부자가 중시한 정신의 일부가 스며 있을 것이다. 내가 쓴 ‘The 큰 바보 경주최부자’ 책에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회장의 일화가 있다. 이분이 2012년 경주 힐튼 호텔에서 열린 경주최부자 학술 심포지엄에 특강 차 참석했다가 행사 주최측에서 특강비를 지급하려 했더니 이 사례비를 한사코 거절하면서 최부자댁 종손인 최염 선생님께 이렇게 말했다. “회장님, 제가 이번 경주최부자 심포지엄에 특강하기 위해 육훈을 공부하면서 배운 게 훨씬 많은데 그런 제가 어찌 특강비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실제로 정운찬 회장은 특강비를 끝내 사양했고 그 후 동반성장위원회 관련 행사를 할 때면 자주 경주최부자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기업 간 사회적 갈등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기 위해 합의를 도출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설립된 단체다. 그 수장이었던 정운찬 총리가 동반성장 위원회의 성장 해법을 경주최부자의 육훈에서 찾았다고 하는 것 역시 사랑의 열매가 중시한 경주최부자 정신과 맞닿아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경주최부자댁의 교훈에 대한 기업들과 방송 언론, 각 방면 학자들의 관심이 해가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방송과 언론에서 다룬 경주최부자 관련 프로그램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고 학자들이 최부자댁을 주제로 낸 연구논문과 책도 늘어나고 있다. 내가 쓴, 경주최부자댁의 전범이라 할 만한 ‘The 큰 바보 경주최부자’를 인용한 사례도 많아지는데 그 이전에는 이런 내용으로 다룬 책이 없었기에 좋은 모범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나친 허구로 인해 일찍 방송이 중단되기는 했지만 경주최부자댁 시조격인 정무공 최진립 장군과 실제 부자로 입신하기 시작한 최국선 공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명가’라는 드라마도 있었다. 공통점은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근간이 육훈(六訓)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육훈이 어느 시기에 어떤 이유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최부자댁 종가에서 정식으로 전해져 오는 게 없다. 나는 이점을 집중적으로 탐구해 보기로 하고 하나씩 육훈이 두른 베일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2대 최동량 공이 가거십훈(家居十訓)을 남기신 것과 3대 최국선 공이 명화적의 난을 겪은 후 나눔을 시작했다는 집안의 내력으로 미루어 육훈은 최국선 공 이후에 하나씩 더해졌을 것이라는 추론을 내려 보았다. 나는 그 과정을 소설형식으로 하나씩 꿰맞추어 놓았는데 출간하게 되면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것이다. 최부자댁 기록과 내려온 구전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부를 일으킨 최국선 공은 사옹원 참봉 벼슬을 버리고 낙향, 황무지를 개간하여 전답의 기본을 마련했다. 여기에 이앙법, 즉 모내기를 도입함으로써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부를 이루었을 때 뜻하지 않게 명화적을 만나 곡식을 빼앗긴 이후에는 크게 깨들은 바가 있어서 이때 장리쌀 내준 장부를 태워 버리고 단갈림, 다시 말해서 소출에 대한 반분작을 시작한다. 또 큰 흉년이 들었을 때 스스로 구휼미를 내어 백성들을 구제한 일화가 있다. 그러나 최국선 공은 부자는 되었지만 천석 정도의 부를 이룬 것으로 집안에서는 추측했다. 이것은 최염 선생님의 말씀이니 조상님들의 이야기를 늘 들어온 선생님의 말씀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만석꾼이 된 분은 4대 최의기 공으로 짐작된다. 최의기 공은 최국선 공의 둘째 아들로 이때는 재산 상속이 장자(큰아들) 중심이 아니고 여식까지 포함해 자식들이 균등 상속받던 시기였다. 다시 말해 최국선 공의 재산은 자식들에게 분할된 결과 누구도 두각을 드러낸 부자가 될 수 없었다. 그 와중에 최의기 공이 다시 재산을 모아 만석꾼 소리를 되찾았으니 이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최염 선생님은 최의기 공 역시 2~3000석 정도의 재산을 이룬 것으로 짐작했다. 구체적인 수치 개념이 부족하던 시대, 천석꾼이나 만석꾼은 재산이 많은 사람을 일컫는 대명사의 의미가 있고 당연히 그 기준에는 과장이 섞였을 것이다. 그러니 2~300석 정도만 되어도 천석꾼으로 흔치 않은 부자, 2~3000석을 이루면 만석꾼으로 과대포장되었을 법하다. 육훈의 출발은 최의기 공! 과객 맞이·사회 환원·가용으로 삼분, 구체적인 재산 사용법 시작 그런가 하면 최의기 공은 재산을 사용하는 방법들을 구체화 한 분으로 알려져 있다. 즉 매년 수확하는 곡식 중 삼 분의 일은 빈민구제를 위해서 쓰고 삼 분의 일은 과객 맞이에 쓰고 나머지는 가용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런 구체적인 삼분법은 육훈과도 사뭇 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육훈 중에 만석 이상 재산을 늘리지 말라는 말은 그 초과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는 말이다. 어쩌면 최의기 공은 벼슬하지 못한 대신 덕을 쌓는 한편 중앙이나 지방 관리들과의 교분을 쌓아 집안의 입지를 다길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특히나 중앙 관원이나 지방의 관원들이 공무로 경주를 들리거나 지나칠 경우에는 경주 부에서 지은 정식 객사인 동경관(東京館)이 있어서 이곳에서 묵을 수 있었다. 그러나 관원도 아니고 공무로 여행 오는 것도 아닌 중앙의 관료 출신 양반들이나 세도께나 있는 인사들이 경주로 올 경우 마음 편히 묵을 수 있는 곳이 최부자댁 같은 부잣집 이외에 별달리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과객 맞이는 비단 최의기 공이 아니라도 조선 시대 이전의 우리나라 지역 유지들은 자연스럽게 감당해야 할 일종의 의무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한편, 과객맞이를 좀 일반적인 시각에서 볼 필요도 있다. 옛날에는 요즘 같은 숙박업이 전무할 때이므로 부자들뿐만 아니라 여염집에서도 과객맞이가 일상적이던 시절이었다. 길을 가다가 아무집이나 들러서 ‘이리 오너라’하고 들어가 재워주기를 청하면 그를 굳이 내쫓지 않았던 것이 우리 선조들의 미풍양속이었다. 그런 시대에 부자로 사는 사람들은 과객맞이를 당연하게 여겼을 것이다. 정무공 이후 최동량 공은 현감 벼슬을 지냈고 최국선 공은 음직으로 찬봉을 지냈지만 최의기 공은 벼슬을 살지 않았고 과거에 급제도 하지 못했으니 어떤 면에서는 공부보다 재산을 늘리는 데 집중했을 것이다. 나 최부자댁 과객 맞이에는 다른 부자들과 다른 특별함이 있었다. 마지막 경주최부자인 최준 선생 대의 경주에는 이른바 4대 부자가 있었다. 정부자, 배부자, 이부자 그리고 최부자가 그들이었다. 그런데 당시 경주사람들 말에 ‘3대부자를 모두 더해도 최부자와 안 바꾼다’는 말이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다른 부자들에 비해 최부자댁이 받는 존경의 정도나 유명세가 다른 부자들보다 각별해서였을 것이다. 그것은 12대의 시간이 쌓은 전국의 인맥, 요즘 표현으로 네트워크의 다양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지난 10일 김경주 씨가 페이스북에 황리단길 근처에서 팔고 있는 부처빵을 올렸다. 단순히 맛있고 쫄깃한 빵을 사먹어보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뜻밖에 이 포스팅에 논쟁의 불꽃이 튀었다. 이유인즉 ‘어떻게 부처님 머리로 빵을 만들어 팔 수 있느냐?’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부처빵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빵을 종교적으로 해석해 ‘어떻게 신성한 부처님 머리를 빵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느냐?’고 선을 긋는다. 하필 존엄한 부처님 얼굴을 빵으로 만들어 부처님을 조롱하느냐는 것이다. 이 주장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반응 몇 가지를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부처 얼굴을 뜯어 먹기가 좀....ㅋ” “헐..., 부처님을 먹다니 충격이네요” “부처님 머리를 씹어 먹다니...!” “이 아이템은 쫌...” “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렇지 아주 몰상식한 놈...” 그런가 하면 은근히 정치와 타종교를 엮는 사람도 있다. “부처 얼굴로 빵을 만들어 먹는다? 이상하지 않나요? 윤빵을 만들지 차라리. 분명히 기독교인일 겁니다....” 상관없다는 사람들도 만만치 않다. 이 글에 11일 오후3시 현재 ‘좋아요’가 275개나 달렸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경주에 가면 사먹어 보겠다는 식이다. 김경주 씨는 특히 극렬히 반대하는 댓글에 몇 개의 답글을 달았다. 예를 들어 부처님 초콜렛이 판매 되고 있다는 점이나 이것을 만든 판매상이 동국대 불교미술학과 출신이라는 답을 해놓은 것 등이다. 관점이 다르고 가치기준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인 만큼 누가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가운데 기발한 댓글도 눈에 띈다. 2개를 골라 보았다. “별사탕 사리 들어 있나?” “부처 핸섬” 기자도 “빵은 빵일 뿐이다”는 댓글 하나 붙였다가 극렬히 반대하는 분으로부터 ‘당신의 머리로 빵 만들어 팔면 좋겠냐?’는 말을 들었다. 물론 기자는 신났다고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까지 할 것이다. 얼마나 재미있는 발상인가?
우리나라 짝퉁 시장은 해외에서는 보기 힘든 정교하고 질 좋은 짝퉁을 만드는 것으로 이름 나 있다. 심지어 일부러 짝퉁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많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동대문·남대문시장, 명동 일대 등에서 유명 브랜드 위조상품 불법 판매업자 137명을 적발해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압수한 물품은 총 7731점으로 정품 추정가로 환산하면 약 61억여 원에 이른다. 이들의 짝퉁 판매 수법이 다양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짝퉁시장인 동대문 새빛시장 짝퉁판매업자들은 심야시간대나 주말에 위조상품을 집중적으로 진열 판매하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했으며, 일부 노점의 경우 일반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위조상품은 뒤쪽에 숨겨 판매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남대문 액세서리 전문상가에서는 유명 상표를 도용해 인체에 유해한 상품을 팔았다. 남대문시장에서 압수한 목걸이, 귀걸이 등 금속 액세서리에 대해 유해 성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 초과 납(Pb)과 카드뮴(Cd)이 검출되었다. 종로 귀금속상가 밀집지역에서는 14K 귀금속으로 명품 상표를 도용하여 직접 제작한 액세서리를 일반 제품보다 높은 가격에 팔았다. 명동에서는 매장 내 비밀장소로 호객해 가방, 의류 등 위조상품을 수입 명품으로 속여 팔았고 외국인을 상대로 위조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또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업자등록 정보를 바꿔가며 중국 온라인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을 국내 사이트에 등록하여 해외 구매대행 형식으로 판매하다 적발되었다. 짝퉁은 자신의 허영을 드러내는 사람들과 그에 편승해 잇속을 챙기려는 사람들의 공모로 일어나는 범죄다. 다만 구매자보다 판매자를 벌주는 것으로 징벌이 이루어질 뿐이다. 이들은 「상표법」제230조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게 된다.
공고번호 : 경북-경주시-2023-1210 12월 5일 경주시 외외안길 21-9 부근에서 발견 통통하고 먹성이 좋아요. 백곰 닮은 순하고 얌전한 아이. 믹스견 / 남아 / 1차 접종완료 / 중성화x / 50일 / 2.4kg 입양문의 054)760-2883 ※반려동물이 실시간 입양됐을 수 있으니 확인 전화바랍니다.
너무나 흔하고 중요한 낙상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낙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매년 65세 이상의 어르신 중 약 30%가 낙상을 경험하고, 요양시설에 있는 어르신의 경우는 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응급실에 방문하는 손상 환자의 1/4은 낙상 환자다. 낙상은 개인적인 불편감을 넘어서, 낙상으로 인한 손상이 질병, 장애, 입원, 시설 입소, 사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에 의료적으로도 사회경제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실제 응급실에 온 전체 낙상 환자의 18.3%는 입원을 필요로 하고, 70세 이상에서는 그 비율(35.7%)이 더욱 높다. 또한, 흔히 낙상은 겨울철에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낙상은 사계절 내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주로 밖이나 도로가 아닌 집/거주시설에서 발생한다. 나는 낙상 고위험군인가? 낙상의 위험도 평가를 위해서는 1년 이내 낙상한 적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된다. 1년 내 낙상을 경험한 적이 없다면 일단 저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저위험군 역시 1년 이내 20~30%가 낙상하게 되므로, 완전히 안심하기보다는 1년마다 주기적으로 재평가가 필요한 군이다. 만약 1년 내 낙상한 경험이 있다면, 낙상의 심각도를 평가해야 한다. 다음 중 낙상과 함께 일어난 증상이 한 개 이상일 경우 심각한 낙상으로 분류되고 낙상 고위험군이 된다. (1) 손상, (2) 두 번 이상의 낙상, (3) 노쇠, (4) 바닥에서 일어날 수 없었음, (5) 의식 소실, 실신. 만약 심각한 낙상이 아니었다면, 보행속도와 균형감각 검사가 필요하며 여기에 문제가 있을 경우 중간 위험군, 문제가 없는 경우는 저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중간 위험군은 근력과 균형 보강운동이 추천되고, 낙상에 대한 교육과 예방이 강조되며, 저위험군과 마찬가지로 1년에 한 번 재평가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낙상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었다면 전문가를 통한 구체적인 낙상에 대한 위험도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며, 1~3개월 간격의 지속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개인에 맞춘 다면적 점검이 중요 낙상 고위험군에서는 다면적 영역에 대한 평가와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낙상을 경험하였고 심각한 낙상이었다면 전문 의료진 방문을 통한 포괄적 평가가 필요하다. (1) 보행과 균형 문제 보행속도가 느리고 균형 잡기에 어려움이 있다면, 근력과 균형 향상에 초점을 맞춘 운동이 필요하다. 일상생활과 관련있는 앉았다 일어서기, 계단 오르기 등이 도움되고, 최소 일주일에 3번 이상, 3개월 이상 꾸준히 시행하였을 때 효과가 있다. 일부 가이드라인에서는 태극권을 추천하기도 한다. 또한 발가락 건강의 문제(발가락 기형, 궤양, 발톱이상) 역시 고령 환자에서 매우 흔하고 균형장애를 잘 일으키므로 이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며, 적절한 신발(굽이 낮고 지면과의 접촉면이 큰)의 사용이 도움이 된다. (2) 약제 노인 환자에게서 흔한 다약제 복용과 노인주의약물 사용이 낙상을 잘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수면제 사용은 낙상과 대퇴 골절 위험을 44%까지 증가시키며, 이 외에도 항정신병약제, 일부 부정맥 치료제, 일부 진통제, 이뇨제 및 진정제 등이 낙상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약제를 네 가지 이상 사용할 경우 위험도가 의미 있게 높아진다. 따라서 의사를 방문하여 약제에 대한 전반적 점검과 조절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 인지기능 치매나 경도인지기능장애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는 낙상 발생의 위험도를 두 배가량 높이며,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의 위험도를 높인다. 또한, 뚜렷한 인지기능의 저하가 없다 하더라도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저하가 낙상으로 잘 이어지므로 이에 대한 평가와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4) 심혈관질환 특히 고령 환자에게서 잘 발생하는 기립성 저혈압에 대한 평가와 교정이 필요하며, 기본적으로 심장에 대한 청진, 심전도 측정과 같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5) 어지럼증과 감각저하(시력, 청력) 어지럼증은 낙상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며, 어지럼증의 가능한 원인으로 약제 사용, 신경/심혈관/전정(귀) 기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시력/청력은 보행과 균형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감각으로, 안경을 통한 시력 교정과 신속한 백내장 수술이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고, 보청기 사용을 통한 청력 개선 역시 도움이 된다. (6) 영양불균형과 비타민D 하루에 충분한 양의 영양 섭취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거나 혈중 알부민 농도와 같은 영양 지표가 나빠졌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비타민D는 골 대사뿐 아니라 근육과 신경계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나, 모든 고령 환자가 매일 비타민 D를 복용하는 것에 대한 이득은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비타민D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위험군(심한 노쇠, 요양원 거주)의 경우 매일 800~1000IU 정도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7) 외부 환경의 문제 생활하는 공간 내 낙상 위험요인 유무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계단이나 욕실 등에 안전장치를 설치하거나, 조명의 밝기를 개선하고, 잡을 수 있는 난간을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노년기의 낙상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낙상은 따로 존재하는 질병이 아니라, 기능 쇠퇴, 일상생활의 장애, 입원, 요양시설 입소로 이어질 수 있는 전조 증상임을 이해해야 하며, 치료과정에서 포괄적인 노인의학적 사고방식이 핵심이 된다. 결국 낙상이 발생하기 전 위험인자를 조기에 관리하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근력과 균형에 초점을 둔 운동 지속, 복용 약제 수의 경감, 기립성 저혈압 및 시력 교정, 생활 환경 교정과 같은 개별화된 예방적 조치를 통해 낙상과 이로 인한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백지연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황리단길이 주목받기 이전, 경주에서 가장 활기찼던 경주 중심상가. 한 번의 외출로도 동일한 얼굴을 두세 번씩 목격할 수 있는 정도로, 경주 시민들이 가장 자주 찾던 장소였지만, 현재는 텅 빈 상가들이 두드러지게 됐다. 변화는 불가피하나, 우리는 여전히 그 지역에서 생활의 흔적을 그리며 존재하고 있다. 정적인 배경 ‘고도의 풍경’과 동적인 주체 ‘경주 시민들’을 각각 다른 재료를 활용해 표현함으로써, 작가는 경주의 모습을 순수하게 담아내고 있다. ‘뽀글이’ 캐릭터로 잘 알려진 작가 박선유의 초대 개인전이 갤러리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20여점의 작품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그대로 전달한다. 작가는 ‘지나간다’ 작품에 대해 훌쩍 떠나고 싶은 모습을 표현했다고 했다. “배경은 1990~2000년대 초반 경주의 지리를 설명할 때 대표적 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신한은행 네거리지만 당시엔 조흥은행 네거리로 불렸죠. 맞은편엔 영국제과가 있고 지금과는 다른 서점이 있어 풍경은 다르지만 추억을 떠올리기에 좋은 이정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 보이는 고도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현하고자 했다는 작가는 가능한 관광지 외 경주 원도심과 그 밖의 장소들을 배경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모습이 적절히 섞여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인 것. “작년 동아시아문화도시 프로젝트로 참여하게 된 벳부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서 느꼈던 점을 경주에 대입해 보았습니다. 당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벳부의 원도심이나 숙소 근처 건물들을 그리고 지도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을 전시해 관람객들과 소통했을 때 보다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후 인구소멸 등 비슷한 문제에 당착한 경주에 돌아가서 전시에 적용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쉽게 공감하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됐으면 합니다” 장기적인 창작의 고비를 겪으며 작품 완성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됐다는 작가는 준비 과정에서의 수많은 고민과 실패를 고백했다. 100퍼센트의 완성도에 도달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게 됐다는 그녀. “지구 속 모든 생명체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경주도 마찮가지입니다.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보여주는 것이 이번 전시의 포인트입니다. 특별하지 않아 보이지만 그 자체로 소중한, 그리고 하나의 역사, 예술이 되는 것. 우리의 삶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일상에 가까운 그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고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는 작가. 그녀는 앞으로 그림책 작업과 지속적인 전시 등 새해에는 그동안 미뤘던 계획을 하나씩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의 연장선상에 있는 캐릭터 ‘뽀글이’. 이전보다 더 성숙해진 뽀글이의 행보를 기다리며, 그 안에 담긴 새로운 경험과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박선유 작가는 15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지난해 일본 오이타현에서 열린 ‘아티스트 레지던시 @ 벳부(yu)-Far East Conversations’에 참여했으며, 울산아트페어 (울산/울산컨벤션센터, 2022), 신나는 메타버스 여행(해든뮤지엄/인천, 2021), 경주의 봄을 그리다 (솔거미술관/경주, 2020), 상상만화방 (충무아트센터/서울, 2018) 등 100여회 단체전에 참여했다.
내읽을제 들어보소 호산승지 좋은경을 한문으로 읽을진대 뜻이깊어 못보지만 국문으로 읽을진데 어깨춤이 절로난다…잔말말고 공부하여 하전통문 지어보자 가갸거겨 가는세월 고교구규 공부하여 나나너녀 날을받아 노뇨누뉴 놀아보자 라랴러려 날을받아 노류장화 꺾어쥐고 마먀머며 마음대로 모묘무뮤 모여앉아 자쟈저져 배운글을 일시소창 하여보세. -화전가 중 경주에서 활동하는 젊은 서예가 도홍 김상지 작가는 지난달 21일부터 12월 3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 달에서 2023 도홍 김상지展 ‘서예, 내방가사와 사맛다’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022년에 아시아 태평양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내방가사를 주제로 열어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전시 중에는 한들 권숙희 영남내방가사연구회 초대회장을 초청하여 ‘한글을 지킨 내방가사’라는 주제로 초청강연회가 열렸다. <사진> 고등학교 시절은 경주에서 보냈기 때문에 경주 지역 방언에도 익숙한 전승자 권숙희 씨는 “내방가사의 특징이라면 3.4조 혹은 4.4조의 운율이 있는 글로 악보 없는 노래다. 글의 형식은 운문이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산문에 가깝고 운율이 있는 글은 소리내어 읽기가 좋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헌신적인 자료제공과 내방가사의 계승 및 세계화를 위해 밤낮 없이 연구하는 공로를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감사패 전달을 했고, 이진락(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장)시의원이 직접 전달하여 더욱 의미가 있었다. 내방가사는 조선 시대 말기부터 안동을 중심으로 한 영남지역일대에서 유행한 세계에서 유일한 여성 집단 한글문학이다. 전해지는 작품을 보면 △출가하는 딸에게 예절·행신 등을 가르친 계녀가 △출가한 딸이 부모와 고향을 그리는 사친가·사향가 △형제·친구와의 이별을 슬퍼한 형제 이별가·붕우이별가 △봄마다 화전놀이를 하며 쓴 화전가 △역사 공부를 위한 한양가, 편지글 등 다양한 내용의 작품이 전해지고 있다. 여성의 모든 생각을 가사 운율을 활용해서 썼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글이 주는 위대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관람자들이 작품을 관람하며 편하게 읽고 느끼는 모습을 보니 평생 한문서예를 해왔던 나에게 또 다른 화두를 던져 주었다”며 “전 세계가 한류 k-pop으로 열광을 하고 있는데 서예 또한 k-서예로써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대중과 소통하고 함께 하는 서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홍 김상지 작가는 부산 출생이며 경주에서 터를 잡고 작품 활동 및 후학양성을 하며 동천동에서 행복만당 서화평생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경주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추억의 아코디언 공연이 경주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사진> 서라벌 아코디언의 주최하고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제9회 서라벌 아코디언 송년연주회가 23일 오후 2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리는 것. 이번 연주회에서는 서라벌 아코디언을 비롯해 포크밴드 깜장고무신과 서라벌 오카리나, 아코한수 샾엔플렛, 고연순 아코디언, 아코율 하모니가 함께 출연해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다채로운 곡들을 선보인다. 1부는 서라벌 아코디언의 고여순, 김남선, 채영숙, 안순임, 김용해 씨의 독주로 진행되며, 2부와 3부에서는 세대를 아우르며 옛 추억과 감성을 담은 곡 ‘코시코스의 우편마차’ ‘그대 있는곳 까지’ ‘홀로된 사랑’ ‘밤에 피는 장미’ ‘쇼스타코비치 왈츠2’ ‘부산갈매기’ ‘용두산 엘레지’ ‘베사메뮤초’ ‘찔레꽃’ ‘고요한 밤’ ‘닥터지바고’ ‘고래사냥’이 연주된다. 서라벌 아코디언 김용해 회장은 “아코디언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잘 어울리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연주회를 통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회상하고, 따뜻한 감성을 선사하는 공연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많은 관람과 참여를 바랐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이 입장할 수 있으며 전석 무료다. 공연에 대한 문의사항은 010-3523-4000.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3 은빛발레리나 STAGE’의 세 번째 무대가 16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펼쳐진다. <사진> 이번 공연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열려있으며, 수강생들의 공연과 2인극 초대 무대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은빛발레리나’는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6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교육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실기수업이 아닌 생애전환기에 있는 참가자들의 자기성찰력을 높이며 지역사회 내에서의 역할 인식 강화를 통한 지역의 생활예술인으로서 공동체성을 확립하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기존 상하반기 12강인 프로그램을 16강으로 확대했다. 이번 ‘은빛발레리나 Stage’에서는 프로그램의 강사인 전효진 교수의 지도로 총 22명의 수강생과 전문 무용수의 2인무로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주문화재단 측은 “이번 발표회로 가족 중심의 다양한 지역민이 경주예술의전당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린이와 노년층까지 다양한 시민들을 공연장으로 이끌어 사업 수혜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민의 생활문화예술 향유를 보다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