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 위원의 자격요건이 구체화된다. 이경희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지방보조금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6일 행정복지위원회에서 통과됐다. 개정되는 주요 내용은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 위원 중 당연직은 문화관광국장, 농림축산해양국장, 시민행정국장 등 3명으로 규정했다. 위촉직 위원 자격은 △지방보조금 관련 전문지식이 있는 조교수 이상 대학교수 △정부출연기관·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에 소속된 박사학위 소지자로 지방보조금에 관한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 △5년 이상 실무경험 있는 변호사·공인회계사·세무사 및 금융업무 전문가 △시민단체 추천 △지방보조금 집행 및 보조사업 관리 경험이 있는 사업자 단체 대표 등으로 구체화했다. 이경희 의원은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 위원의 자격요건을 구체화해 지방보조금 관리·운영에 필요한 통제장치를 강화하기 위해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주지역 농산물 이용촉진과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위한 지원 근거가 마련된다. 정종문 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지역농산물 이용촉진 및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16일 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조례안에 따르면 시장은 지역 특성과 농업 상황에 맞는 지역농산물 이용 촉진 및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시행계획을 매년 수립·시행하도록 했다. 또 지역농산물 취급사업장 또는 직거래사업장 설치·개설·운영, 판로개척, 컨설팅, 교육 및 훈련, 우수 사례발굴과 홍보 및 포상 등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공공기관, 민간단체, 기업 등과 협약체결 및 박람회 등 행사 개최, 직거래 장터 등에 대한 지원도 가능하도록 명시했다. 이외에도 기업체·생산자·유통업체 등 상호 간 상생협력사업, 타 지자체와의 농산물 직거래 사업 지원 등의 관한 사항을 담고 있다. 조례를 대표 발의한 정종문 의원은 “이번 조례 제정으로 지역농업 발전과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농업인들의 소득증대와 소비자의 이익 증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15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9일간의 일정으로 제281회 경주시의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15일 제1차 본회의에서는 제281회 임시회 회기결정의 건, 경주시 민간위탁심의위원회 위원 추천의 건, 회의록 서명의원 선임의 건 등을 의결했다. 16일부터 22일까지 휴회기간 동안 각 상임위원회는 조례안 및 일반안건 및 ‘2024년도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작성의 건’ 등에 대해 심사한다. 마지막 날인 23일 제2차 본회의에서는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한 조례안 및 일반안건 등에 대해 심의 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회에는 4건의 의원 발의를 포함해 모두 14건의 조례안이 상정됐다. 동의안은 경주시 명예시민증 수여 동의안 등 4건이다. 또 경주시 도시관리계획(공원) 결정(변경)안에 대한 의견청취안 등 2건의 의견청취안, 스마트팜 ICT 융복합확산사업(온실신축) 공모사업 신청 보고 등 7건의 보고가 이뤄진다. 또한 △경주시 환경교육센터 건립 △강동면 오금3리 마을 공동 허브농원 조성 토지매입 △외동읍 복지회관 건립을 위한 2024년도 제2차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도 심의한다. 한편 15일 제1차 본회의에 앞서 김동해 의원은 ‘신경주역세권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적극행정 촉구’와 관련해 5분 자유발언을 했다. 이철우 의장은 개회사에서 “6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가 경주로 결정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협력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임시회에서 다룰 조례안 등 안건 심사와 효율적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작성을 위해 의회와 집행부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주문했다. 본지는 이번 호에서 상임위를 통과한 의원 발의 조례안에 대해 보도한다. 다음 호에서 주요 조례안과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등 주요 안건에 대해 상세 보도할 예정이다.
경주·울산·포항 3개 도시가 ‘해오름동맹 2024년 도시발전 시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수도권과 상응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 ‘해오름동맹 2024년 도시발전 시행계획’은 경제·산업·해양, 교통기반 인프라, 문화·관광, 방재·안전, 추진체계 및 제도 등 5대 분야 36개 사업이 담겼다. △친환경에너지 기반 신산업 육성 및 단일 경제권 형성 △동일 생활권·경제권으로서의 기능 강화를 위한 초광역 교통망 연계 △기능적‧물리적 관광 연계성 강화 △재난‧사고 공동대응을 위한 지역 간 지능형 협력체계 구축 △해오름동맹 추진체계 구축과 제도마련 등이 핵심 사업이다. 해오름동맹 3개 도시는 이번에 수립한 시행계획에 따라 분과별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초광역 공동협력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시행계획과 공동협력사업을 본격 추진함에 따라 해오름동맹 강화 뿐 아니라 해오름동맹 3개 도시의 연계 협력을 통해 수도권 집중화와 인구유출 등 지방소멸 시대 극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오름 친환경 첨단산업벨트 조성처럼 지방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비롯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동협력사업들을 착실히 진행해 해오름동맹 3개 도시의 유기적 발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해오름동맹 도시발전 시행계획의 밀도 있는 추진으로 3개 도시 간 연계 협력 강화와 더 나아가 해오름동맹이 초광역 상생모델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오름동맹은 지난 2016년 6월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생활권역으로 묶인 경주·울산·포항 3개 도시의 행정협의체다. 동맹 결성 이후 지속적으로 공동협력사업을 추진해 산업·연구개발(R&D) 분야, 문화·관광·교류 분야, 도시기반(인프라) 분야, 농·축산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간적·기능적으로 연계성을 높여왔다. 특히 지난해 해오름동맹 3개 도시는 울산연구원·경북연구원을 통해 ‘해오름동맹 도시발전 전략연구’를 추진한 결과, 6개 분야 부분별 발전 전략 도출 및 47개 사업을 발굴해 이를 바탕으로 ‘해오름동맹 2024년 도시발전 시행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정태룡 이사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전국시군구지방공기업협의회(전공협)가 지난 11일, 12일 이틀간 전남 여수시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전공협은 시군구지방공기업 발전을 위해 상호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설립된 단체다. 정태룡 이사장은 지난해 1월 전공협에 처음 가입해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올해 3월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번 정기총회는 여수시장, 행안부 지방공기업정책과장,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 한국지방공기업학회장 등과 전국 46개 공사·공단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총회는 전공협 2023년 결산과 2024년 예산 및 사업계획의 승인 등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이어 정부의 지방공기업 정책 방향과 생성형 AI에 대한 특강, 회원사 간 친목교류, 여수시 관광 등을 진행했다. 정태룡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최우수 지방공기업 실현을 목표로 끊임없이 도약하는 변화와 경영혁신에 매진해 경주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공협 회장으로서 전국 시군구지방공기업의 발전을 주도해 경주시와 공단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크게 높이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시가 1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024년 경상북도 및 경주시 사회조사’를 실시한다. 시민 삶에 대한 만족도를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조사로, 결과는 지역개발과 복지시책 추진 등 시정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조사항목은 가구와 가족, 교육, 환경, 소득 등 12개 부문과 경북도 공통항목 42개 및 경주시 특성 항목 8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 내 1428가구가 표본가구로 선정됐으며, 조사원이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정확한 조사를 위해 조사원 대상 조사표 작성 요령, 코로나 방역 수칙 및 안전교육 등을 완료한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 수집된 자료는 통계법에 따라 엄격히 보호되며, 다음 달 말까지 입력 및 내부 검토를 완료하고 조사 결과는 내년 10월 공표될 예정이다.
동국대 WISE캠퍼스가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예비대학 선정에 탈락하며 향후 글로컬대학 선정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지난 16일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예비지정 대학은 대구·경북지역 소재 경북대와 영남대·금오공대(연합), 대구한의대, 한동대 등 4곳을 비롯해 전국 20곳의 대학이 선정됐다. 이번 평가에는 전국 109개교가 예비 지정을 위해 65개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했으며 유형별로는 단독 39개, 통합 공동 신청 6개, 연합 공동 신청 20개가 접수됐다. 예비지정 평가는 전문기관(한국연구재단)에 위탁해 비공개 합숙 평가로 진행됐고 온라인 대면 심사 등 심층적인 평가가 진행됐다. 예비지정된 대학은 실행계획서를 수립·제출하면 본지정 평가를 거쳐 오는 8월 최종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가능성 낮아진 글로벌대학 동국대 WISE캠퍼스가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탈락으로 향후 글로컬대학 선정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오는 2026년까지 30개 내외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 2023년 10곳이 지정됐으며 올해 예비지정 대학 중 10곳을 추가 지정하면 2025년과 2026년 각각 5곳씩, 총 10곳을 두고 전국의 대학이 경쟁하게 된다. 치열한 경쟁 가운데 올해 예비지정된 대학은 향후 글로컬대학 지정에서 한걸음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예비 지정됐다 탈락한 대학 5곳이 올해 모두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평가에 선정됐기 때문. 교육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컬 대학 예비지정 선정됐다면 향후 선정에 유리했을 것이다”면서 “올해 예비지정에 탈락한 대학은 향후 선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동국대 WISE캠퍼스 관계자는 “경주시와 경주시상공회의소 등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컬대학 선정 기대가 컸지만 탈락했다”면서 “실망하지 않고 글로컬대학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9월 경주서 국내 최대 e스포츠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결승전’이 열린다. 경주시는 LCK/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주관하는 ‘2024 LCK 서머 결승전 개최도시’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올해 12년째를 맞이한 LCK는 국내외에서 많은 팬과 시청자를 보유한 e스포츠 리그다. LCK 서머 결승전은 지난해 약 3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국내·외 온라인 생중계 시청자 수가 1일 기준 약 400만명 정도로 팬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시는 지난 1월 1차 후보도시로 선정돼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2월 2차 현장심사를 거쳐 유치가 확정됐다. 이는 지난해 대전시에 이어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3번째로 개최된다. 경주시는 풍부한 숙박시설, 뛰어난 교통 편의성을 비롯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관광자원, 대규모 행사개최 경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회 개최장소인 경주실내체육관은 도심에 위치해있어 뛰어난 접근성은 물론 선수단 및 관계자 숙박, 다양한 문화공연 제공 등의 지원도 크게 작용했다. LCK 서머 결승전은 매년 스프링전과 서머전 총 2회 개최되며, 스프링전은 4월 서울에서 개최됐다. 서머 결승전은 경주실내체육관에서 9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여기에 타임캡슐공원 인근에서는 거대한 돔 안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9월 6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로 구성된 팬 페스타(FAN FESTA)도 펼쳐진다. 시는 이번 대회 유치로 e스포츠 저변 확대를 통한 관련 산업 기반 구축 계기뿐만 아니라 MZ 세대를 포함한 3만여 관광객 유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는 숙박, 교통, 관광 등 행사장 주변 인프라가 풍부한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로 LCK의 명성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대회 준비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4·10 총선이 끝나면서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부산시가 유치전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경주시가 최종 개최도시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부산시는 2035년 세계박람회 유치 도전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에 주력하기로 결정해 APEC 유치전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강력한 경쟁 도시로 꼽히던 부산이 빠지면서 최종 유치 경쟁은 경주, 인천, 제주 등 3개 도시가 불꽃 튀는 유치전을 벌일 예정이다. 정부는 19일까지 각 지자체로부터 유치 신청서를 접수한다. 이어 다음 달 후보 도시 실사와 유치계획 설명회를 거친 뒤 오는 6월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선정기준은 APEC 정상회의 유치 목적과 기본 계획의 우수성, 국제회의에 부합하는 도시 여건, 정상회의 운영 여건, 국가와 지역 발전 기여도 등이다. 유치 경쟁에 뛰어든 3곳 중 유일한 기초지자체인 경주시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대한민국 경제발전 경험 공유 △경호·안전 안심 도시 △다양한 국제회의 개최 경험으로 준비된 국제회의도시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먼저 신라 천년고도 경주가 간직한 문화유산을 토대로 K-컬처의 뿌리와 우리 고유의 정체성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다는 강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또 경주의 원전·자동차 부품, 포항 철강·2차 전지, 구미 전자·반도체, 안동 바이오산업 등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회의 장소인 보문관광단지의 지리적 이점과 반경 3km 이내 필수시설이 집적돼 경호와 편의성 측면에서도 최적지라는 점도 강조한다. 또 G20 재무장관회의(2020년), APEC 교육장관회의(2012년), 세계물포럼(2015년), OWHC 세계총회(2017년)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해 온 저력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는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과 APEC의 포용적 성장 가치 실현에 가장 부합한 도시이자 성장동력과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도 가장 큰 개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APEC 정상회의를 반드시 경주에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주 황룡사지에 유채꽃이 만개하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사진=최진욱 시민전문기자 / 이 사진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 최대 규모 지역 농협인 경주농협 조합장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며 출마 예상자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주농협은 2023년 12월 기준 조합원 5646명, 자산 1조1000억원이 넘는 지역 최대 규모 농협으로 이번 5월 9일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에 현재 5명의 후보가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최준식 현 경주농협 조합장은 재선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가지고 있는 가운데 제2대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던 한영구 경주농협 감사, 정연권 전 경주한농연 회장이 출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제8대 경주시의원을 지낸 주석호 전 의원, 경주농협과 합병된 천북농협 조합장을 지냈던 김삼용 전 조합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천북농협 조합장 출신인 김삼용 전 조합장은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은 “3선 조합장의 경험을 살려 이제 경주농협 조합원을 위해 일하고자 출마를 결정했다”면서 “경주농협 조합원들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5년 전 선거에서 현 최준식 조합장에게 339표(10.5%) 차이로 낙선해 아쉬움을 남긴 정연권 전 경주한농연 회장도 출마 뜻을 내비치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조합장을 직원이 대물림하는 풍토를 바꿔 농민 조합장이 돼 농민을 위한 경주농협을 만들고 싶다”면서 “농민 대표로 조합장에 도전해 경주농협 50여년 역사에 첫 농민 조합장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현 조합장인 최준식 조합장은 재선을 통해 조합원을 위한 지속적인 경주농협 발전을 꾀하고자 한다. 최 조합장은 “5년간 경주농협이 조합원을 위한 농협이 될 수 있게 천북농협을 흡수합병하는 등 다양한 사업들을 이뤄왔다”면서 “이러한 사업들이 지속돼 조합원들이 행복한 경주농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의원 출신인 주석호 전 의원은 조합의 주인인 농민을 위해 출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 전 의원은 “농민들을 위한 공약을 이행하고 조합의 주인인 농민을 모시고 싶어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조합장은 농민의 대표로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영구 감사는 조합장 출마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건강한 경주농협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감사는 “여러 조합원들과 만나서 건강한 경주농협을 위한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며 “출마 여부는 아직 정하지는 않았지만 경주농협 조합원들을 위해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주농협은 2022년 천북농협과 합병으로 조합장 선거를 오는 5월 9일 치르게 됐다. 이번 선거 후보자 등록은 24일과 25일 양일간 진행되며, 후보자들은 26일부터 선거 전날인 5월 8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치게 된다.
유교문화와 전통이 깊이 베어있는 북경주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마을강사와 학교가 나섰다. 안강‧양동 지역특화 마을강사들이 지난 4일 안강여중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AR기술활용 북경주문화 홍보대사 양성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지역의 문화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북경주 문화의 가치를 이해하고 보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홍보대사로 양성하는 데에 있다. 특히 이 교육 과정은 지역민인 마을강사들이 주도해 학생들에게 직접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으로,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체험을 통한 학습으로 구성했다. 6차시로 구성된 이번 교육과정은 △우리 마을과 관계 맺기 △안강·양동 역사문화자원 알기 △문화탐방 △문화탐방 자료 정리하기 △AR 기술을 활용한 홍보자료 만들기 △마을 홍보물 공유하기 등으로 이뤄진다. 첫 시간에는 ‘마시멜로우 탑쌓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어서 진행된 ‘우리 마을과 관계 맺기’ 수업에서는 지역의 지명 유래, 위치, 지도 만들기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였다. 이번 수업에 참여한 1학년 이은서 학생은 “그동안 저희가 살고있는 마을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이번 수업을 계기로 마을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생겼다”며 “특히 3주차에 예정된 학교 밖 야외활동이 무척 기대된다. 앞으로 이와 같은 다양한 활동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강여중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셔 감사하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를 학습함으로써, 학생들이 우리 지역 사회에 더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강‧양동 지역특화 마을 강사는 마을교육공동체 경북마루 주관, 경주시청, 경주교육 지원청, 안강여중이 협력해 40시간 교육과정을 통해 양성됐으며, 이를 통해 총 10명의 마을 강사가 배출됐다. 지역특화 마을강사 양성부터 교육까지 전 과정에 관심과 격려를 보내온 이강희 시의원은 “안강‧양동 지역의 마을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진다. 우리 지역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교육과정을 계기로 앞으로도 마을과 학교가 상호 협력해 상생하는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경주시승마협회가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경주시승마협회는 지난 9일 회장단 취임식 및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승마협회는 지난 2월 24일 협회를 창립하고 지역 7개 단체 승마클럽 대표와 협회 임원진 및 이사 등이 참여한 창립총회를 열었다. 경주시승마협회는 승마 대회의 주최 및 주관, 승마 경기기술의 연구 및 향상, 승마의 선수 및 운영요원 등의 양성, 승마의 동호인 조직 및 스포츠클럽 육성 지원등 다양한 활동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경주시승마협회는 구미시에서 열리는 경북도민체전에 승마부분 마장마술 2팀, 장애물경기 80class 2팀, 장애물경기 100class 2팀, 릴레이 1팀등 전 종목 출전할 계획이다. 박금란 회장은 “경주는 신라의 화랑과 천마총에서 보듯이 말과는 뗄 수 없는 도시이지만 최근까지 승마협회가 창립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면서 “경주시 승마인구 저변확대와 유소년 승마의 활성화 및 사회봉사 활동을 위해 협회를 창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민체전에서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지역 승마 저변확대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농어업회의소가 창립 4년 차에 접어들었다. 2021년 4월 창립총회를 개최한 농어업회의소는 지난 3년간 경주지역 농어업 경쟁력 강화와 농어촌 진흥에 이바지 하기 위해 힘써 왔다. 또한 농어업계의 보편적이고 공익적인 목표와 이익을 대변하는 농어업인들의 대의기구로 역할을 수행 중이다. 농어업회의소는 지난 1년 동안 △농어업 지원사업 안내서 발간 △농어업인 종합상담센터 운영 △농촌인력 중개센터 운영 △읍·면 순회 간담회 △단체회원 대표자 간담회 △경주시 정책협의회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 등을 실시했다. 이는 농어업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에 전달하고 정책 마련이라는 결과를 만들기 위한 농어업회의소의 기본적이고 중요한 역할로 30여개의 의견 중 20여 지원사업이 채택되기도 했다. 이번 호에서는 경주시농어업회의소의 2023년 성과와 올해의 사업 진행 방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분과별 정책 제안 성과 경주시농어업회의소에는 8개 분과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협동조합분과를 제외한 7개 분과가 실질적인 각 농어업 분과라 할 수 있다. 농어업회의소는 지난해 2차례 분과회의를 진행해 분과별 의견 수렴을 실시했다. 그 결과 38개 정책이 수렴됐고, 이를 경주시 담당부서를 통해 정책 제안을 했다. 과수분과에서는 농작물 재해보험 체리 품목 추가, 농기계 임대사업소 농기계 종류 및 부속 장비 확대를 비롯해 9개 정책을 제안했다. 식량분과는 쌀 원료 제품의 연구 개발과 다목적 공익형 육묘장 사업 지원 등 7개 정책을, 원예특작분과는 APC 공선회 출하박스 지원 사업 등 5개 정책을 제안했다. 임어업분과에서는 임업후계자 교육 참가 여비 지원과 소형 굴삭기, 울타리 설치비 지원 등 5개 정책, 축산분과는 퇴비 부숙 방법에 대한 연구 및 지원 요청 등 4개 정책을 제시했다. 친환경분과는 친환경농업 직접지불제 확대 지원을 비롯한 2개 정책, 유통가공분과는 국제식품박람회 참여기회 부여와 고향사랑 기부금 답례품 우리 농산물 확대 등 6개 정책을 담당부서에 제안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주시농어업회의소 관계자는 “분과에서 제안한 정책이 모두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농어업인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일부 정책이 실현되는 계기가 마련됐기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농어업인들이 원하는 꼭 필요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제안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각종 지원사업을 한눈에 ‘농어업 지원사업 안내서’ 경주시농어업회의소가 매년 발간하고 있는 ‘농어업 지원사업 안내서’는 농어업인들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전에는 농어업인들이 각 단체나 경주시 공고를 통해서 지원사업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책자 하나로 농어업 분야의 모든 지원사업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분야에 걸쳐 농어업을 경영하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편하게 지원사업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4년도 농어업 지원사업 안내서’에는 2023년 경주시농어업회의소가 제안한 정책과 경주시 담당부서의 답변, 90여개의 농어업 분야 지원사업들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어 농어업인들의 궁금증 해소와 지원 혜택 확대가 가능해졌다. 경주시 관계자는 안내서 발간과 관련해 “경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어업 지원사업의 내용과 신청 방법 등이 상세히 수록돼 있다”며 “안내서를 꼼꼼하게 살펴본다면 본인에게 맞는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4년, 농어업 중장기적 정책 발굴 목표 경주시농어업회의소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먼저 농어업현안에 대해 현수막, 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또한 심각하거나 시급한 현안에 대한 의견 수렴 차원에서 토론회를 유기적으로 개최하고 읍·면 순회 간담회, 정책제안함 등을 운영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집할 예정이다. 농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적 정책 발굴도 실시한다. 정책연구위원회의 적극적인 활동을 장려해 중장기 농어업 정책을 발굴하고 중앙단위 회의소 및 정책 당국과의 소통으로 발빠른 정보 수집을 꾀한다. 또 경주시 농정당국과 수시 및 정기 협의기구를 운영하는 한편, 분과위원회의 정기 개최로 정책 조정 및 신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농어업회의소 내실을 다지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세대를 기준으로 하는 회원가입 규정을 만들고 지역 대의원 선출을 위한 규정 제정, 법률전문가 위촉으로 정관 및 제규정에 대한 상시적 유권해석이 가능하게끔 준비한다. 마지막으로 효율적 조직관리와 회원들의 소속감 제고를 위한 계획도 진행한다. 임·어업 정책 의견 수렴을 위한 교류와 임업·어업 분과를 분리해 신설할 예정이다. 또한 선진 회의소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대의원 역량강화를 위한 과정도 도입한다. 회원의 소속감 제고를 위해 배지, 달력, 소식지 등을 배부하며, 포상 및 시상도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경주시농어업회의소 김형철 회장은 “2024년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와 지구촌 분쟁으로 농어업 환경이 크게 변화해 현장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경주시농어업회의소는 농어업인들의 권익보호와 농어업 발전을 위해 더 활발한 활동으로 현장에 맞는 지원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소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농어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경주지역 농어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농어업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색들의 유희 우리나라 전통의 오방색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색상의 조화와 기하학적인 사선 및 직선 패턴을 더함으로써 재미와 전통미, 그리고 세련미를 선사합니다. 어느 날, 우연히 본 손누비 배넷저고리에 매혹되어 손바느질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바느질에 담긴 무수한 생각들이 저를 이끌었고, 색상을 조합하는 과정은 저에게 큰 열정을 불러일으키며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과거의 한 땀 한 땀은 일상 속 작은 기쁨이었다면 현재의 한 땀 한 땀은 예술가로서의 한 땀이 되길 소망해봅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총선은 전국 67.0%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이 국회 의석 300석 중 175석을 차지해 정권심판론이 우세였다. 경주 총선도 65.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19대(2012년) 55.7%에서 20대(2016년) 59.5%, 21대(2020년) 67.1%로 상승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21대 총선에 미치지 못했다. 국민의힘 김석기 당선인은 지난 20대 총선 44.0%(5만7276표), 21대 52.7%(7만7102표) 보다 높은 65.8%의 득표율로 무난하게 3선에 성공했다. 이번 총선에서 경주시민들은 보수당인 국민의힘을 지키는 한편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지역발전을 위해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김 당선인은 3선 중진 의원으로서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중단 없는 경주발전’을 이끌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지역경제 위기 극복 위해 최선 다해야 코로나19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 악화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도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농·축·수산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 같은 경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책무 중 하나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포용과 리더십을 발휘해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시민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시민들은 3선 의원으로서 김 당선인에게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고 본다, 그 기대만큼 시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김 당선인은 지난 8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역 현안에 대한 문제와 해결 방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그동안 진행했던 공약 사업들을 점검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은 추진에 탄력을 붙이고, 실현 불가능한 사업이 있다면 과감히 없애는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번 총선에서 김 당선인은 지역발전을 위한 8대 핵심 공약을 내놓았다. 구 경주역사에 랜드마크 조성, 신라왕경복원 사업의 안정적 추진, 미래차 전환 인프라 구축, 부자 농어촌 경주 만들기, 자영업·골목상권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당선인이 시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인 만큼 반드시 지켜주길 기대한다. 민심 하나로 아우르는 리더십 발휘해야 또 하나 풀어야 할 과제는 민심 수습이다. 역대 모든 선거가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갈등이 있었다.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을 두고 선거 막판 치열한 공방으로 과열되면서 경찰 고발로 이어지는 등 갈등의 소지가 커졌다. 민심이 분열될 상황에서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 김 당선인은 경주시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선거 과정에 일어난 갈등을 봉합하고, 소통과 화합으로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위해 최선 다해야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과 실행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다. 정부는 6월경 개최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총선이 끝난 후 유치전에 뛰어든 도시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인은 경주시민들이 간절히 원하고 있는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그동안의 의정활동 경험과 정치력을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
천년고도 경주는 누구나 인정하는 대한민국 관광 1번지다.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과거 수학여행의 메카에서 근래 황리단길까지 제2의 전성기를 맞아 연간 4700만명이 찾는 관광도시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위상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는 경주시가 세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APEC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 호주, 동남아 등 주요 국가 21개국이 참여하는 경제협력체로, 전 세계 GDP와 무역량의 과반을 넘을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세계 주요 언론과 매스컴이 개최국과 개최 도시를 집중 조명하게 되면 대한민국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개최도시의 국제적 역량과 인지도를 높일 절호의 기회다. 과거 1971년 고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도시인 경주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종합개발계획을 세우고 우리나라 1호 관광단지를 조성했다. 바로 보문관광단지다. 1979년 개장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중심지이자 세계인이 찾는 국제관광단지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보문관광단지 조성에 앞서 관계부처에 친필로 지시한 “신라 고도는 웅대, 찬란, 정교, 활달, 진취, 여유, 우아, 유현의 감이 살아날 수 있도록 재개발할 것”이라고 한 마스터플랜은 아쉽게도 미완에 그치고 있다.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는 미완의 마스터플랜을 완성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경주시는 2022년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보문관광단지 일원이 비즈니스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마이스산업을 중심으로 한 세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리면 보문관광단지 전체를 APEC을 위한 독립된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세계 무대에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지속되는 경기 불황 등으로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경북도와 경주시의 노력에 힘을 실어줄 현 정부의 중대 결단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경주, 대한민국 경제발전 과거와 현재, 미래 공유 “천년고도 경주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이지만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상을 선보이기 위한 적지 또한 경주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경주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APEC 정상회의 개최 최적지임을 내세우고 있다. 원자력에너지와 미래차 e-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첨단산업과학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등 유치 당위성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경제 기적을 이끌어 온 경북도와 함께 경주는 영남권 산업벨트의 중심허브다. 인접한 울산의 완성차·조선분야, 포항의 철강·2차전지를 비롯해 구미의 전자·반도체산업, 안동의 바이오산업 등과 연계한 다양한 산업시찰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또 경주 자체만 보더라도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월성원자력발전소,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개발의 전초기지가 될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비롯한 중수로해체연구원, 양성자가속기센터,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 등 대한민국 최첨단 산업을 한 곳에서 보여줄 수 있다. 특히 최근 SMR 국가산업단지 선정은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에 우리 혁신원자력에너지산업을 세일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글로벌 원전 시장을 이끄는 대형 원전과 미래 원전 시장을 주도할 SMR 혁신 기술을 소개함으로써 무탄소 에너지 시대를 앞당기고, 관련 연구와 투자를 통한 국내외 사업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낙영 시장은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탄소중립과 청정에너지 산업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서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는 대한민국의 원전과 에너지정책을 세계에 알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개최 도시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정상회의가 반드시 경주에서 열려야 하는 이유다”고 밝혔다.
하남에 산지 햇 수로 9년 되었다. 이만큼이나 살았으면서도 하남은 그냥 사는 곳일 뿐 마음 속은 늘 서울시민이었지 싶다. 그렇다고 하남을 소홀히 여기지는 않았다.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하남의 역사와 문화를 섭렵하고 이곳 지리와 환경을 익히려 노력했다. 그런데도 하남은 늘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었다. 더구나 현실적 접점이 없었다. 내 사업체가 서울에 있고 아내 역시 강남에 직장이 있었다. 아이들이 자란 곳도 아니고 이곳에서 다닌 학교도 없다. 하남에 오게 된 것은 미사 신도시가 생기면서였는데 이곳에 정착하면서 ‘얼떨결에’ 하남시민이 되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9년이나 살면서도 한 번도 하남시민이라 생각해본 적 없고 고향에 갔을 때도 누가 물으면 응당 서울에 산다고 대답했다. 2016년에 하남으로 이사 와 선거도 무려 다섯 번이나 치렀다. 대선이 2번, 총선이 2번, 지자체 선거를 2번 치렀다. 그러나 대선을 제외하고는 무턱대고 정당만 보고 찍었을 뿐 누가 더 적합한지, 누가 더 나은지를 생각해볼 겨를도 없었고 달리 알아볼 방법도 마땅치 않았다. 이렇다 보니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둔감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디에 무슨 일이 벌어지면 그 일이 당장 나에게 불편이나 손해를 끼치지 않는가 정도만 관심을 가질 뿐 이게 장기적으로나 교육적으로 또는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은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도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마음으로 자기 도시, 자기 동네에 살고 있을 것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분당이니 일산, 중동, 판교 같은 오래된(?) 신도시를 비롯해 미사, 다산, 위례 같은 신흥 신도시에 이르기까지 신도시 사람들은 응당 자신들의 거주지가 서울이라는 인식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이번 총선에서 특정 후보를 돕겠다고 결심하면서부터 이웃과 주변 사람들을 챙기다 보니 비로소 내가 하남시민이란 사실이 와닿았다.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함께 진영을 꾸린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고 지역 현안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9년 동안 살면서 알량하나마 단골 가게와 아는 주민들까지 챙기면서 그들과의 유대도 깊어지게 되었다. 그들이 모두 내 생활 언저리를 떠돌고 있었다 싶었는데 이번에 새삼스럽게 하남이 내 삶의 자양분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반면 의외로 이런 신도시에서조차 지역 연고를 따지는 어이없는 현상을 목격하면서 거주에 대한 공동체 의식이 참 엉뚱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참고로 하남시가 미사신도시 들어서기 전인 2015년에는 고작 14만 인구였는데 미사 신도시가 들어온 후 33만에 이르게 되었다. 더구나 하남시 이전 광주시의 동부읍이던 시절에는 5만 명이 채 되지 않은 소도시였다. 그렇다면 과연 원주민, 토박이 주민을 어느 단계에서부터 보아야 할까? 그런 판단 기준이 얼마나 부질없는 비교인지 알면서도 ‘나는 언제 이곳에 와서 살았으니 원주민이고 너는 언제 이곳에 왔으니 객이다’고 우기는 것이다. 연고라는 것은 결국 햇수가 아닌 사람에게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공통의 사건을 치르면서 연대감이 쌓이고 좋거나 싫은 기억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연고가 쌓이는 것이다. 그게 많이 쌓이면 연고가 두터워지는 것이고 그 시간이 얕으면 얕은 대로 연고가 쌓이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고 보니 해묵은 ‘경주 토박이론’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경주에서 연고를 따지는 사람들은 경주에서 최소한 3대가 살아야 하고 경주에서 대학을 나와야 하고 경주에서 자식을 낳아 길러야 한다는 엄격한 연고론을 들먹인다. 만약 이런 연고론을 서울에 적용한다면 서울사람은 급격히 줄어버릴 것이다. 일제강점기 이전 서울시민이 20만 정도였고 한때 1060만이 넘다가 주변 신도시로 급격히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지금은 940만 정도다. 이들에게 경주사람 식의 잣대를 들이대면 과연 몇 명쯤이 서울 사람으로 인정받을까? 다행히 나는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내가 하남 사람임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굳이 서울시로 편입하려는 시도에 거부감도 생기게 되었다. 이게 모두 공통의 사건을 통해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된 덕분일 것이다. 결국 마음 통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 진정한 연고지인 셈이다.
지금까지 옛 신라의 유적들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고갱이라고 할 수 있는 왕성 주변을 남겨두었었다. 아껴둔 것이었다. 이제 월성과 월지를 중심으로 첨성대, 계림, 천관사지, 인용사지, 월정교와 일정교, 재매정 등을 둘러볼 것이다. 왕의 거주지를 왕성이라 한다. 약간의 의미상 차이는 있으나 왕경, 또는 왕도를 같은 의미로 볼 수도 있다. 신라가 기원전 57년 사로국으로 건국한 이후 고려에 의해 멸망한 935년까지 992년 간 왕성으로 금성, 명활성, 월성, 신월성, 만월성 등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기록에 나타난다. 이외에도 궁궐로 대궁, 양궁, 사량궁, 본피궁 등이 있었지만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삼국사기』 등에 의하면 왕이 거주한 왕성의 이름이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음에 따라 당시 정치의 중심지가 이동하였고, 그에 따라 도시의 구조도 변화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록에 보이는 다섯 왕성 중 명활성과 신월성은 그 위치가 명확하나 금성, 월성, 만월성 등에 대해서는 그 위치 등이 명확하지 않다. 박혁거세거서간 21년, ‘서울에 성을 쌓고 금성이라고 불렀다’는 『삼국사기』 기록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금성은 신라 최초의 궁성이 된다. 따라서 금성은 제5대 파사이사금 22년까지 신라의 전신인 사로국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때까지는 석성이 등장하기 이전임으로 토성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그 유적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금성과 월성의 관계에 대해서 도성 안에 태양(陽)을 의미하는 금성(金城)과 달(陰)을 의미하는 월성(月城)을 두어 우주의 음양이 조화를 이루게 하였다는 설이 있다. 이는 신라 기원 전후의 고고학 자료에 근거한 것이 아닌 막연한 추정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다. 금성의 위치에 대해서는 『삼국유사』에 ‘서남산 기슭에 있는 창림사에 궁실을 짓고 혁거세와 알영이 즉위 이전까지 거주하였다’는 기록을 근거로 창림사지 일대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혁거세가 즉위하기 이전이므로 왕궁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으며, 또 ‘혁거세 재위 21년 금성을 쌓았다’는 기록만으로는 금성의 위치를 추정하는 근거로 삼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학계의 의견도 있다. 현재 금성의 위치에 대해서는 월성, 경주읍성, 읍성과 전랑지 사이, 알천 유역, 첨성대 주변 등으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윤무병은 금성의 서쪽에 시림이 있다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기록을 근거로 시림을 계림으로 보고 금성을 현 월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방룡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왕경을 왕도·경성·경도·경사·도성·금성이라 칭하고 있어 금성을 정궁이 있던 월성뿐만 아니라 왕도 전체를 지칭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러나 실제 금성은 소지마립간 22년을 끝으로 기록이 보이지 않고 있다. 금성이 경주읍성 위치에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금성의 동남쪽에 월성을 쌓았다’는 『삼국사기』 기록을 근거로 경주읍성이 월성의 서북쪽에 있음을 근거로 들고 있다. 기존의 금성 관련 시설을 활용하여 이를 축조한 것이 경주읍성일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읍성 내의 일부 구역을 발굴 조사한 결과 통일신라 이전으로 올라가는 유물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설득력이 없다. 또 분황사 북쪽의 알천 유역설이 있는데 이는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동경잡기』에 ‘금성은 경주부 동쪽 4리에 있다[府東四里]’는 기록과 ‘제8대 아달라이사금 7년에 태풍과 홍수로 금성의 북문이 무너졌다’는 『삼국사기』 기록을 근거로 태풍과 홍수의 피해를 입은 지역이라면 알천 즉 북천 주변일 것이라 추정하지만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외에도 이기봉은 『고대 도시 경주의 탄생』에서 첨성대 서쪽 대릉원 남쪽 일대를 금성이 있었던 지역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금성 다음으로 왕성으로 등장하는 월성과 관련하여 『삼국사기』 「잡지」편 ‘지리’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파사왕 22년 금성의 동남쪽에 성을 쌓았는데 월성 또는 재성이라 불렀다. 둘레는 1023보이다. 신월성 북쪽에는 만월성이 있으며 둘레는 1838보이다. …… 시조 이래 금성에 거처하였는데, 후세에 이르러 두 월성에 거처하는 일이 많았다’ 위 사료에서는 월성과 신월성의 관계가 분명하지 않으나 학계에서는 동일한 왕성으로 보고 있다. 만월성은 월성의 북쪽에 있는 동궁과 월지를 포함하여 천주사지와 첨성대 등을 아우르는 지역일 것으로 추정된다. 명활성은 신라 왕성이 재정비될 때 일시적으로 왕성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자비마립간 18년 춘정월에 왕성을 평지에서 산성인 명활성으로 옮겨 소지마립간 10년 춘정월까지 14년 동안 머물렀던 것이다. 소수 다른 의견도 있지만 신라가 존속한 992년 중 왕이 이 명활성에 머문 14년을 제외한 기간은 월성에서 왕이 거주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이곳 월성 주변 지역에는 왕실과 관련한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가수 린이 부른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달랐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마지막 선물 잊어 주리라 립스틱 짙게 바르고” 전형적인 컨템퍼러리 알앤비(R&B) 보컬로서 매력적인 비음에 가성과 진성을 넘나들던 그녀 입에서 터져 나온 가사에 가슴은 찌릿했다. 트로트 가수로 자리매김한 그녀의 활동명 린(藺)은 물망초를 의미한다고 스스로 밝혔다. 물망초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다. 사람들 뇌리에 기억되고 싶은 가수의 바람이 이상하게 전달되었는지 나는 노래를 감상하는 내내 그녀 입술만 따라다녔다. 뜬금없이 ‘갈치 비늘(?)을 입술에 바르면 느낌이 어떨까’ 궁금해졌다. 빨간색 립스틱을 보고 물고기 비늘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 주지하다시피 갈치의 은빛 펄(pearl)은 립스틱이나 네일 등 화장품 재료로 쓰인다. 반짝반짝 윤기 나는 화장품은 갈치한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보통 갈치 은분은 복통을 일으킬 수 있어서 꼭 익혀 먹어야 한다. 회로 먹을 때도 은빛 가루를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이유다. ‘반짝거리는 립스틱은 그럼 먹어도 되나? 그렇다고 입술에 바른 걸 안 먹을 수도 없지 않을까? 여자들은 무지 힘들겠다...’ 궁금증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 도통 노래를 감상할 수가 없다. 자, 정신 차리자. 그 가수도 물론이거니와 그럼에도 여성들이 립스틱을 바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다. 흔히 입술은 심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입술이 붉으면 심장이 건강하다고 본다. 한의학에서도 ‘앵두 같은 입술’을 건강의 상징으로 여긴다.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잘 결합하고 있을 때 입술은 앵두처럼 붉다. 양방에서도 빨간 입술은 혈액순환이 원활하다는 뜻으로 여긴다. 육체적으로든 심리적이든 빨간 립스틱은 우리 인간에게 매우 유익한 존재다. 이번에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립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학계가 한껏 고양되어 있다. 자그마치 4000년 전의 립스틱이란다. 그것도 다른 나라도 아닌 이란에서 말이다! 이란이 어떤 나라인가, 이슬람 율법이 가장 성성한 곳이다. 지금도 공공장소에서는 여성들이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 대학 진학이나 취업도 제한되어 있다. 혼인뿐 아니라 이혼을 하고 싶어도 남편의 동의가 없으면 할 수가 없다. 다양한 기본권과 자유가 제한받고 있는데도 희한하게 화장만큼은 관대하다. 세상 여성들의 보편적인 사회적 지위와 권력 상징과는 달리 이란의 립스틱은 남성들의 욕망에 일조하는 면이 없지 않다. 이번 이란에서 최고의 립스틱 발견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중국 최고의 섹시 입술이라면 누구라도 양귀비를 꼽을 것이다. 그녀에게는 ‘사람(당 현종)의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고 해어화(解語花)]라는 최고의 별명이 있다. 남아있는 기록이 없으니 절세미녀였는지 증명할 길은 없지만 아마 입술만은 붉디붉게 빛났으리라. 아니, 자기 며느리를 귀비(貴妃)로 삼았는데 나이 차이가 서른 살이 훌쩍 넘는 남편이라면 아내를 위해 명품 립스틱 정도는 사줘야 하는 거 아닌가! 당시라면 여자는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해 주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하고, 그 사람을 위해 모든 걸 바치는 걸 우선 덕목으로 여겼을 테니 당연하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터무니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한 아이돌 가수 입술이 하얗게 질린 사건이 벌어졌다. 공식적으로 사과문까지 게재하는 걸 보면 빨간 립스틱을 발라서 덮을 사안이 아닌 모양이다. “팬이 너에게 주는 사랑이 부족하니? 왜 팬을 배신하니? 사과하지 않으면 텅 빈 공연장을 보게 될 거야!” 팬들의 사랑을 배신(?)하고 연애를 했다는 사실에 화난 팬들이 쓴 문구다. 대상을 가려가며 립스틱을 발라야 한다는 경고장이 아닐 수 없다. 화장을 하는 이유는 개인의 선호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현실은 엄격하다. 아직도 ‘쌩얼’은 예의 바르지 않다고 느껴진다. 화장이 지극히 개인 단위의 영역인데도 말이다. 가수 린은 떨리는 목소리로 읊조린다. “내일이면 잊으리 꼭 잊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사랑이란 길지가 않더라 영원하지도 않더라... 별이 지고 이 밤도 가고 나면/내 정녕 당신을 잊어 주리라” 아무리 진하게 의지를 다진다 해도 립스틱은 언젠가 희미하게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