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산내면 소재 원두숲 생태공원을 ‘경주시 환경교육센터’로 정식 지정하고 본격적인 환경교육을 시작한다. 환경교육센터 운영은 2022년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초·중등학생에 대한 환경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환경교육을 총괄하는 거점기관이 필요한데 따른 것. 이에 시는 2022년 12월 환경교육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 9월 (사)형산강생태체험학교를 경주시 환경교육센터 운영자로 지정했다. 경북도내 안동, 포항에 이어 세 번째로 지정·운영되는 환경교육센터는 지역 44곳 초등학교와 20곳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눈높이 환경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교육 첫해를 맞아 교육센터 홍보와 학생들의 교육장소 이동 편의를 위해 찾아가는 환경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한다. 또 학생뿐만 아니라 시민과 경주를 찾는 여행객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해 10월 환경부 환경교육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총 사업비 100억 원을 확보해 2027년까지 산내면 외칠리 원두숲생태공원 인접 부지에 ‘경주시 환경교육센터’를 조성한다. 새로 조성되는 환경교육센터에는 연면적 1000㎡, 지상 2층 규모의 교육시설과 정화의숲, 생태연못, 무동력 어린이놀이터 등 친환경체험 시설이 들어선다. 경주시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증가하는 추세로,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민 스스로가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환경교육에 학생들과 시민들의 많은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타 시도에서 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한 유입 학생이 지역에서 떠나는 유출 학생의 12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학생 유입은 지역 특성화고 선호도 상승과 지역 학생 수 부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2024학년도 고입 전형 분석 결과 타 시도에서 경북의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이 1599명으로 지난해보다 206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주시의 경우 타 시도에서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은 모두 320명으로 경주에서 타 시도으로 진학한 학생 24명의 1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특성화고로 중심으로 학생 유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에서 학생 유입이 가장 많은 학교는 외동에 위치한 효청보건고다. 효청보건고는 보건간호학과와 건강코디네이터과, 기업경영관리과 등 3개의 학과로 구성된 특성화고로 1학년 정원 89명 가운데 73명이 유입 학생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울산 출신 학생이 61명으로 가장 많았고 포항과 경산, 고령, 충남, 대구, 부산, 경남 등의 학생도 유입됐다. 효청보건고에 이어 학생 유입이 많은 학교는 경주여자정보고 44명, 경주공고 20명, 신라공고 24명, 경주정보고 27명, 국제통상마이스터고 1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특성화고로 학생들의 특성화고 선호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라고, 타 시군 유입 학생 51명 타 지역 학생의 지역 유입을 두고 특성화고 선호도 상승이라는 시선과 함께 학생 부족, 비평준화라는 근본적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지역 인문계 고등학교 중 신라고는 올해 51명의 타 지역 학생이 유입됐다. 신라고는 학생 수 감소와 실업계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라고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대부분 지역 학생들로 충원됐지만 올해는 실업계 선호가 높아져 학생 충원을 위해 타 지역 홍보에 힘썼다”면서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다 실업계 선호, 그리고 실업계우선 지원(실업계 원서 후 인문계 원서 접수) 등으로 지역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학교마다 학급을 채우기 위해 다른 지역 학생 유입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물가 고금리로 사회복지시설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본지는 지난호에서 아동양육시설 등 사회복지시설들의 운영난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이어 지역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인 ‘애가원’과 경북 유일의 출산지원시설인 ‘누리영타운’ 역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 시설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다음은 애가원 관계자와 일문일답. 경주애가원은 어떤 곳인가? 경주애가원은 1957년에 설립된 모자원(母子院)으로 6·25전쟁 미망인과 그 자녀를 보호하는 일을 시작으로 현재는 한부모가족지원법에 의해 18세 미만(취학 중인 경우에는 22세 미만) 자녀를 동반한 한부모가족에게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주거 등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이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이곳을 어떤 경로로 알게 되며, 현재 시설 이용(입주) 현황은 어떠한가? 온라인, 오프라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경우 지역 생활정보지, 현수막 등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타지역 거주자의 경우 온라인 검색 혹은 유관기관 연계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애가원은 11가정의 모자(母子) 가정이 입주해 있으며, 무상주거, 상담, 경제적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 받고 있다. 입주자격과 혜택은 어떤 점이 있는가? 이혼·사별·미혼모 등 18세 미만의 자녀를 양육하는 무주택 저소득(차상위 또는 수급자) 모자가정이 입주 대상이다. 다문화가정·북한이탈주민 등은 어머니가 한국 국적이 아니더라도 자녀가 한국 국적이면 입주가능하며, 자격요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경우 상담을 통해 긴급 임시 입주도 가능하다. 입주 시 △빌라형 독립생활공간(약 13평) 무상거주 △공공요금 무상지원(일부) △아이돌봄·후원금·장학금·교육비 연계 △전문자격증·취/창업·LH입주연계 등의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동일 건물 내에 출산지원시설 누리영타운이(위기임신출산지원센터) 함께 운영되고 있어서 출산부터 양육까지 한부모와 관련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운영함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면? 후원 감소, 인력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한부모가족복지시설에 대한 낮은 인지도이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주거복지정책이 다양화되고 대상이 확대되면서 사회복지시설에 입주하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설 거주에 따른 장점 혹은 단점이 있다면? 자녀에 대한 안전한 생활환경 제공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저소득 모자세대의 경우 어머니가 혼자서 경제활동과 자녀양육을 병행하기 때문에 방과 후에 아동에 대한 결식 및 방임의 우려가 크다. 그러나 우리 원에서는 아이돌봄서비스 제공은 물론 외부인에 대한 출입제한과 심리치료, 체험활동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제공해 어머니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들에게도 7년 이상 무상거주로 인한 경제적 이익 뿐만 아니라 전문자격증 취득 기회 제공 등 교육·의료·상담 등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연계하여 한부모가족의 자립을 위한 종합정보센터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233건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참여인원이 1만8526명이나 됐을정도로 시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어머니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시설거주에 대한 편견은 당사자가 극복해야 난관이기도 하다. #경주애가원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꼭 알리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모자원에 거주한다고 하면 단체 혹은 공동생활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으며, 직원들의 간섭이나 인권침해의 소지도 클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실시한 생활인 인권조사에서도 거주자들의 독립성과 인권보호에 앞장서는 시설로 평가 받은 바 있다. 경주애가원은 사회복지시설이기보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지역사회이고 주민공동체이다. 사무실 및 직원들은 그 지역사회 안의 복지관이며, 자립을 위한 조력자들이다. 지역사회 종합사회복지관이 주민역량을 강화시키고 지역사회복지를 실천에 앞장서듯이 경주애가원도 단순한 주거복지시설이 아닌 한부모가족종합정보센터로서 한부모가족에게 개별적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주자들의 자립역량 강화에 힘쓰는 곳이라는 개방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주기를 기대한다.
경주시가 음식물류 폐기물 배출량 감소를 위해 ‘가정용 소형감량기’ 설치를 지원한다. 시는 사업비 850만원을 들여 총 28세대를 대상으로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 구매 보조금을 지원한다. 신청은 선착순이다. 보조금은 가구당 1대에 한해 구입금액의 50% 범위에서 최대 30만원까지다. 지원 대상은 모집 공고일(3월 13일) 이후 가정용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기를 구입한 경주시민이다. 대상 제품은 K마크, 환경표지, 단체표준, Q마크 등 품질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어야 하며, 하수도법에 근거한 ‘주방용 오물분쇄기’는 제외한다. 지원을 원하는 가구는 감량기를 자부담으로 우선 구매·설치한 후 경주시 홈페이지 고시 ·공고에 게시된 보조금 지원 신청서 등을 작성해 경주시 자원순환과로 방문 신청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원천적으로 줄이고 지속가능한 폐기물 감량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2025년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적 유치와 개최도시에 걸맞은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선진시민의식 및 손님맞이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시는 지난 12일 시청 알천홀에서 APEC경주유치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김성학 부시장 주재로 실·국·사업소별 전 부서가 참여한 가운데 ‘선진시민의식 및 손님맞이 캠페인 실천보고회’를 열었다. <사진> 이날 실천보고회는 APEC 정상회의 성공 유치 의지를 재결집하고 개최도시 시민의 준비된 모습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부서별 성격에 부합하는 캠페인 실천과제 78개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계획 보고와 구체적 실천을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주요 과제로는 온 시민이 함께하는 캠페인을 목표로 칭찬하기, 주인의식 갖기, 공익 우선, 배려하기 등 선진시민의식 4대 과제를 통해 글로벌 시민의식 선진화 운동을 전개한다. 또 법과 질서가 바로 선 세계 일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생활환경, 교통, 행락질서 등 3대 기초질서 지키기를 추진한다. 또 친절, 청결, 신용, 안전 등 관광선진화 4대 실천 과제를 통해 개최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관광도시를 구축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학 부시장은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의식 또한 세계적이여야 한다”며 “캠페인은 APEC 유치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선진 시민의식과 손님맞이 준비를 통해 시민이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관광문화 정착의 터닝포인트로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주시가 전국 어촌·어항재생사업 관리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시는 지난 7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어촌·어항재생사업 관리 우수지자체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평가는 어촌 소멸을 막고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어촌·어항재생사업의 성과 창출과 집행률 제고 등을 위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전국 11개 시·도와 62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실 집행률, 우수 사례, 준공현황, 사전절차 추진현황 등을 평가해 6개 지자체를 선정했다. 경주시는 어촌뉴딜 300사업 대상지 5곳 중 수렴항, 연동항, 나정항 등 3곳의 조기 준공과 척사항, 가곡항 2곳의 사업 추진율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대상지 2곳의 사전 행정절차 추진 현황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렴항의 월파방지시설(이안제) 설치 민원, 카페 및 포차마당의 소득사업 관련 주민 충돌 민원 등 갈등 해결과 주민참여 유도는 관리 우수사례로 인정받았다. 특히 어촌뉴딜 300사업 중 하나인 사전 월파방지시설 설치로 인한 2020년 태풍 마이삭, 하이선 내습 시 피해를 최소화한 점은 모범사례로 평가됐다. 또 어촌어항재생사업과 연계한 연동마을축제(4월), 연동야장(6월), 동해안 오선지 등대음악회(6월)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어촌뉴딜 300사업 준공 이후 시설물 관리·운영 예산 확보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낙영 시장은 “앞으로 추진되는 사업을 통해 어촌지역의 활력과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해양문화 관광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 야구 동호인 일부가 경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야구협회) 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를 경주시체육회에 청구하며 지역 야구계가 시끌해졌다. 지역 야구 동호인 30여명은 지난 11일 경주시체육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야구협회 비리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또한 경주시체육회에 야구협회 감사 요청서를 전달하며 조속한 감사 진행을 촉구했다. 야구 동호인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협회 일부 관계자들이 지역 사회인야구 리그 운영비를 유용 및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야구대회 개최를 위해 교부받은 경주시 보조금 일부도 부정 지출했다며 경주시의 감사도 요청했다. 이들은 올해 44개 동호회가 리그를 치르려고 했으나 야구협회의 비리 의혹으로 39개 팀으로 감소했으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리그 진행이 불가한 만큼 빠른 감사를 희망했다. 사회인야구 리그 운영비 유용 주장 야구 동호인들은 각 동호회에서 리그를 치르기 위해 받은 리그 운영비를 협회 일부 관계자들이 유용 및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먼저 리그를 치르기 위한 야구 구장비 예산 900만원 중 경주시시설관리공단에 지출한 실제 금액은 300만원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 300만원 마저도 최근 비리 관련 문제가 불거지자 얼마 전에 시설관리공단으로 급하게 송금시켰다는 주장이다. 특히 동호회 감독들이 차액의 사용처를 협회 관계자에 문의했지만 모른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식비에 대한 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동호인들에 따르면 2023년 식비 예산이 리그 200만원, 협회 220만원 등 420만원으로 책정됐지만 협회의 일부 관계자들이 1360만원을 식비로 지출했다는 것. 더욱이 협회 관계자들은 리그가 없는 평일에 리그 운영비로 식사를 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지출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호인 측 관계자는 “사회인야구 리그를 치르기 위해 각 동호회에서는 200~240만원의 리그 등록비를 매년 협회에 납부하고 있다”면서 “리그 등록비는 회원들의 회비가 모여진 돈임에도 불구하고 협회 일부 관계자들이 리그 이외의 비용으로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 확인을 위해 협회 자체 감사자료를 요구했지만 1년마다 폐기해 자료가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면서 “지출에 대한 증빙자료가 없어 통장 내역을 열람하는 과정에서 동호회 감독자들이 협회 관계자가 리그 운영비 등을 유용한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주시 보조금 부정 사용 의혹도 제기 야구 동호인들은 경주시 보조금을 받는 각종 대회에서 협회 일부 관계자들의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야구용품점과 광고사 집행금액이 2000만원 이상임에도 수의계약을 했으며, 인건비 지급에 문제가 있다는 것. 야구용품의 경우 전국 중학선수권 대회에서 사용하기 위해 총 2500만원 가량을 700만원, 800만원, 900만원과 같이 쪼개어 야구용품점 한 곳에서 결제를 했다고 주장했다. 보조금은 2000만원이 넘을 경우 입찰을 진행해야 하지만 이를 피하기 위해 금액을 나눠 집행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용품사는 협회임원의 친인척 명의로 된 곳으로 확인돼 비리가 의심된다고 전했다. 인건비 부정 지급 주장도 나왔다. 협회 관계자 친인척 명의 계좌로 입금한 후 되돌려 받은 것과 대회에 심판으로 참여하지 않은 사람에게 심판비를 지급했다는 것. 보조금 부정 사용 의혹 제기에 경주시는 별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동호인들이 제기한 보조금 부정 사용에 대해서 자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부정 사용이 확인될 경우에는 관련 법에 따라 절차대로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벚꽃 라이트쇼 / 19:00 ~ 20:00 / 대릉원돌담길 100m 구간 (거리예술로 S1~S2 구역) 돌담길과 어우러진 벚꽃 터널을 야간 경관 연출쇼 조명, 레이저, 영상, 음악이 조화를 이룬 신비로운 공간연출 벚꽃 포토존 / 대릉원돌담길 전역 획일화된 공간이 아닌 차별성을 강화한 이색 공간연출 아름다운 벚꽃과 하늘을 함께 담을 수 있는 모래 포토존 도로 표지판을 활용한 볼록, 오목 거울 포토존 도로 위 페인팅 포토존 등 최신 트렌드 반영 공간연출 벚꽃 휴식시간 / 13:00 ~ 22:00 / 대릉원돌담길 50m 구간 (거리예술로 S2 구역) 도로 위 인조 잔디에서 느a끼는 힐링 쉼터 & 피크닉 공간 잔디, 나무, 친환경 돗자리 등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 ESG반영 - 친환경 프로젝트 / 13:00 ~ 18:00 / 대릉원돌담길 친환경 프로젝트 교육 : 총 4회차 운영 (오리엔테이션 포함) 친환경 프로젝트 주제 : 비건음식, 플라스틱 사출, 플로깅 등 벚꽃 F&B / 13:00 ~ 22:00 / 대릉원돌담길 100m 구간 (숙영식당 ↔ 정록쌈밥 구역) 벚꽃 아래에서 즐기는 감성적인 야외 돌담길 레스토랑 인조 잔디와 나무, 음악이 어우러진 고품격 레스토랑 컨셉 판매공간 : 약 10개소 (푸드트럭 8, 인근식당 2) 취식공간 : 약 50개소 (나무팔레트 25, 노란색 파라솔 25) [판매업체] <언니화났닥>, <킹오브더킹>, <추적60인분>. <안다미로>, <윤언니에그와플>, <딸바보아이스크림>, <몬스터>, <성난황소> [판매메뉴] 친환경 프로젝트 벚꽃 코인 사용 시 10,000원당 1,000원 할인 적용 벚꽃 마켓 / 13:00 ~ 22:00 / 대릉원돌담길 50m 구간 (거리예술로 S3 구역) 지역 공방의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상생 마켓 벚꽃 타투 & 무료사진인화 / 13:00 ~ 22:00 / 총 4개소( S2, S4 벚꽃 타투 2개소, 무료사진인화 2개소) 경주, 벚꽃, 봄을 이미지화한 타투와 인생네컷 무료체험 벚꽃 놀이터 / 13:00 ~ 18:00 / 대릉원돌담길 60m 구간 (황남빵 사거리 방향 초입 구역) 어른이(어른+어린이)들을 위한 동심 가득 놀이터 도로 위 페인팅, 테이핑 등 벚꽃축제에서만 즐기는 일탈
[팀클라운] 경상도 비눗방울 관객 마음을 심쿵하게 하는 경상도 사투리의 비눗방울 변신 [231쇼] 멋 멋 부리는 광대! 기예로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코미디 서커스 [함서율, 서커스디랩] My Dream 서커스올림픽 다양한 기술을 부리는 광대들의 기묘한 코미디 서커스 [김영주] 포스트맨 우체부가 배달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그린 아슬아슬 서커스 [삑삑이] 삑삑이의 코믹 마임쇼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비주얼의 코믹 광대 마임극 [나일준] LASHOW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스탠드 업 코미디 저글링 [튠어라운드] 일상에서 만나는 재즈배달부 일상이 영화가 되는 순간, OST를 연주하는 재즈밴드 [라퍼커션] Vamos! Samba! 브라질 악기 바투카다로 느끼는 국내 최고의 브라질 삼바 [쇼갱] 신의 야바위 보고도 속을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야바위 마술쇼 [팀퍼니스트] 퍼니스트 코미디 서커스쇼 관객 참여형 즉흥 공연과 두 광대의 다양한 서커스 [김경욱] 김홍남 뽕짝 메들리 신나는 아이돌 히트곡 변신 관광 디스코 뽕짝 메들리 [이진규] Circus Of Magic 불을 주제로 하는 서커스와 저글링의 환상적인 퍼포먼스 [호구와트] 호구와트매직쇼 카드, 심리, 커플마술 등 관객과 소통하는 스트릿 매직 [해피준ENT] 익스트림벌룬쇼 대한민국 가장 열정적인 열정폭발 벌룬쇼! [명도] 마임 Let’ go 댄스 코믹한 동작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행위예술 퍼포먼스 [안코드] 루프스테인션 버스킹 교대역 촛불하나의 주인공! 루프스테인션 길거리 공연
황남빵 사거리↔쪽샘 공영주차장 입구 통제 3월 21일(목) 12:00부터 ~ 3월 25일(월) 12:00까지 ※우회구간 : 태종로, 원화로, 첨성로, 포석로, 금성로 통행가능
지난해 24만여명의 상춘객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던 경주벚꽃축제가 올해 더욱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로 시민과 관광객들을 맞는다. 경상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4 경주 대릉원돌담길 벚꽃축제’가 오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대릉원돌담길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더욱 다양하고 풍성하다. 주요 프로그램은 △공연(벚꽃거리예술路, 벚꽃 라이트쇼) △ESG(시민참여 친환경 프로젝트) △공간연출(벚꽃 포토존, 벚꽃 휴식시간) △체험(벚꽃타투·무료사진인화, 벚꽃놀이터) 등이다. 먼저 공연은 16개 팀이 참가해 서커스, 버블, 마술,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거리예술공연을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과 소통하며 진행된다. 또 야간엔 ‘벚꽃라이트쇼’가 1일 2회 펼쳐진다. 대릉원돌담길과 어우러진 벛꽃터널에서 조명, 레이저, 영상, 음악이 조화를 이룬 신비로운 공간을 연출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간연출로는 대릉원돌담길 전역에 걸쳐 모래포토존, 거울포토존, 도로 위 페인팅 포토존 등 ‘벚꽃 포토존’을 연출해 추억을 담을 수 있도록 한다. 또 인조잔디에서 느끼는 힐링쉼터와 피크닉 공간에서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벚꽃 휴식시간’ 공간도 제공한다. 행사기간 동안 방문객이 벚꽃축제의 추억을 담아 갈 수 있는 무료 사진인화 이벤트도 진행한다. 상생협력을 위한 ‘벚꽃 F&B’와 ‘벚꽃 마켓’도 준비했다. ‘벚꽃 F&B’는 벚꽃 아래서 즐기는 감성적인 야외 돌담길 레스토랑이다. 푸드트럭과 인근 식당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준비했다. 또 ‘벚꽃 마켓’에서는 지역 공방의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지난해부터 도입했던 친환경 프로젝트도 참여형으로 진행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 곳곳에서 피는 벚꽃은 본격적인 한 해 경주 관광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며 “봄꽃과 문화재가 어우러진 경주에서 벚꽃과 축제가 어우러진 완연한 봄 기운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협경주교육원 이보용 원장과 교직원은 지난 8일 농축협 신규직원과정 교육생 90여명과 함께 지역농가를 방문해 농촌일손 돕기를 실시했다.
기억의 언덕을 넘어 추억을 사람들은 누구나 추억을 가지고 있다. 나에게 독수리는 기억에 남는 퍼즐 한 조각이다. 전시차 몽골을 방문했을 때다. 그 곳에서 만난 독수리는 나의 어깨 위에서 힘차게 날개짓을 펼쳐 환영의 인사를 보냈다. 오랜 기간 기억 속에 머무르고 있는 힘찬 독수리의 모습을 언젠가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다. 맑고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고향으로 내 마음은 늘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희망과 바람을 담아 푸른 날개로 표현했다. 그 꿈이 실현될 그날을 기다리며…
경주지역 복지시설이 장기화된 고물가·고금리로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시설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지역 내 2곳, 100여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아동양육시설이 어려움에 직면했다. 시설 관계자들은 코로나 시기 때보다 지금이 더욱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복지시설은 대부분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에 후원을 더해 운영된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후원문화가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하는 지원금은 변동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식재료 등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전기료와 가스요금까지 오르며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시설 운영 여부를 걱정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아동시설은 외부 후원이 줄어들자 간식을 줄이고, 난방 가동시간까지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아동시설 관계자는 “코로나를 넘기면 회복될 줄 알았지만 어려운 상황은 여전하다. 가장 부담이 큰 건 식비로, 물가가 한없이 올라 아이들 식사 비용을 맞추는 것도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고물가로 인해 다른 복지시설 또한 형편은 마찬가지다. 노인 대상 복지시설도 코로나 이후 후원금이 줄며 어르신들의 식사와 난방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료급식소 역시 치솟은 식재료 물가에 양질의 식단을 계속해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역에서 운영되는 무료급식소는 3곳으로, 코로나가 끝나면서 대체식품에서 현장급식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식재료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데다 무료급식 대상이 아닌 어르신들까지 이용하고 있어 난감해하고 있다. 급식소를 찾은 어르신들을 되돌려보낼 수도 없어 선별 급식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으로 대안 마련이 필요해보인다. 문제는 앞으로다. 고물가·고금리 경제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걱정부터 앞선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는 온정과 후원이 더욱 절실하다. 운영이 힘겨운 복지시설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위축된 기부문화가 활성화돼야 한다. 경제가 어렵더라도 십시일반 온정을 모아 아동 및 어르신 대상 복지시설 운영에 숨통이 트이도록 해야 한다. 경주시도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복지시설들은 온라인 기부 펀딩 프로그램 등 새로운 후원 방법을 적극 모색하면 좋겠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정신건강정책 비전을 선포하고 혁신방안 시행에 들어갔다. 정신질환에 대한 기존 정부 정책이 발병 뒤 사후 관리에 급급했다면, 올해부터는 미리 질환 가능성을 찾아내고 예방하며 회복할 때까지 국가가 지원하는 것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정신건강의 예방부터 치료·회복까지 전단계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경북도와 22개 시·군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도내 정신건강 안정망 구축 등 지원 사업을 확대 운영한다. 올해 7월부터 추진하는 정신건강 안전망 구축,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신건강 지원, 정신질환자 관리와 지원 강화 등의 확대 운영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난임 여성 또는 산전·산후 여성이 겪는 우울증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우울 선별검사 및 고위험군 지속 관리를 강화한다. 청소년 마음성장학교운영, 청년고민상담소, 소셜다이닝, 어반스케치, 마음건강백세 등 연령대별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시대가 다양하고 급속하게 변화하면서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 무기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순간 충동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도 늘고 있다. 사회적 범죄도 빈번하게 일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이제 정신건강 문제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갖고 정부와 지자체가 이를 챙겨야 하는 시대가 됐다.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다. 지난 2022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은 25.2명으로 OECD 평균(10.6명)의 2배가 넘는다. 정부는 10년 안에 OECD 평균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미국은 이미 반세기 전부터 정신질환 문제를 국가가 관리하는 정책을 펴왔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늦은 출발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정책을 설정해 시행에 옮기고, 또 실질적인 성과도 내야 한다. 정신질환 관련 정확한 통계를 근거로 맞춤형 대책을 마련·시행해야 시민이 예방부터 치료·회복까지 달라진 것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국가적 문제지만 지역 내 고민이기도 한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경주시 실정에 맞는 경주형 정책을 개발하는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할 것이다.
영화 ‘건국전쟁’이 보수 인사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는 평가가 빗발쳤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주장하는 이승만은 4가지 부분에서 제작자의 의도된 프레임으로 사실을 왜곡했다. 1. 그가 일제강점기 통털어 가장 훌륭한 독립운동가였다. 2.그는 독재자가 아니다. 3.그는 6.25 전쟁에서 혼자서 도망가지 않았다. 4.그는 위대한 교육사상가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기반을 다진 인물이다. 이런 전제에서 영화는 이승만이 신탁통치를 받아들인 사실을 미화하고 반대로 김구 선생을 민족의 배신자이자 김일성과 붙어먹은 빨갱이로 몰아세웠다. 미군정하에서 실시한 초대대통령 선거에서 압승한 사실을 바탕으로 해방 후 가장 인기 있는 지도자였음을 역설했다. 영화를 본 가장 많은 관람객들은 65세 이후의 노년층들인데 이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역사를 바로 보아야 한다’고 역설하며 비분강개하며 영화관을 나섰다. 이 영화를 만든 김덕영 감독은 국내 자료와 미국을 철저히 취재했다고 역설했는데 영화에 나온 미국에서의 취재대상은 고작 하와이 거주 ‘이승만 기념사업회’ 인사들과 위안부를 매춘부라 폄훼한 류석춘 전 연세대학교 교수 등 인사들 정도였다. 무엇보다 이승만 이외의 다른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고 김구 선생의 경우도 일본의 압박하에 상해유와 중경 등 중국을 일대를 떠도는 임시정부에서 갖은 어려움을 감내하며 독립운동을 해온 사실은 단 한 순간도 그리지 않았다. 또 윤봉길의사 등의 의거를 폭도와 테러로 일축하면서 이게 오히려 일본을 도운 바보짓쯤으로 묘사했다. 영화는 이승만이 하와이와 워싱턴 정가를 오가며 미국에 대해 외교적 노력을 해온 것을 대단한 독립운동으로 묘사했지만 해방운동 초기 상해임시정부 대통령으로 추대된 이후에는 상해로 일찌감치 옮기지도 않았고 겨우 임정에 왔을 때도 하와이에서 교민들의 정성으로 모은 활동자금을 단 한 푼도 들고 오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행위를 일삼다 결국 탄핵되어 대통령에서 쫓겨났다. 그는 하와이 중심의 교민들이 거둬주는 독립자금으로 일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안전한 미국에서 편안하게 활동했고 미국의 승리와 동시에 한반도에서 미국과 가장 친근한 정치적 동반자로 부상했을 뿐이다. 그렇게 대통령이 되었으면 미국의 선진적 자유민주주의를 잘 따라해야 했겠지만 ‘사사오입’이라는 독재적 행태를 보임으로써 국민적 봉기하에 쫓겨났다. 영화는 교묘히 부통령 선거로 방패막이했지만 그게 다름 아닌 이승만 정권이었음을 무시했을 뿐이다. 영화는 일제강점기를 국내에서 독립운동해온 여운형 선생과 그가 해방과 함께 진두지휘한 건국준비위원회와 그 예하의 인민위원회의 역할을 잠시도 돌아보지 않았다. 해방 후인 1945년 우익 성향의 잡지인 ‘선구’에서 실시한 ‘앞으로 조선을 이끌어갈 최고의 혁명가’를 추천하는 첫 여론 조사에서 여운형이 35%, 이승만이 21%, 김구가 18%를 얻었다. 당시는 미군정 하에서 이승만의 인기가 치솟을 때였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4.3사건은 빨갱이 소탕이라고 묘사했는데 그때 죽은 3만여 명 제주도민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보도연맹 사건은 전국적으로 일어난 국민학살이었다. 당시는 좌익이 독립의 수단이던 시절이었다. 더구나 좌익도 아닌 주변의 가족이나 이웃들이 무더기로 죽음을 맞았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은 일찌감치 서울을 떠났고 대전에서 한강철교 폭파를 명령했다. 심지어 이승만은 대전이 아닌 대구에서 서울시민을 향해 안전하다는 방송을 한 인물이다. 이 폭파를 사전에 고지하고 통행을 막았다고 했지만 정작 한강교, 광진교 2곳과 한강철교 폭파의 주범으로 죽은 아군과 민간인 수백 명이 참사를 당함으로써 최창식 대령이 희생양으로 총살당했고 1964년 다시 무죄로 복권되었다. 이승만을 교육의 선구자로 묘사했지만 조선은 동시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립학교와 사립학교가 있었다. 전국에 향교가 360개 소였고 흥선대원군 때 훼철하기 전 사립학교인 서원과 사우가 2000개 가깝게 있었다. 서당은 동네마다 있었다. 이런 교육열이 신분제가 철폐된 해방 이후 일반화된 것이다. 우리나라가 스위스보다 여성 참정권이 빨랐다고 묘사했는데 여성 참정권을 가장 먼저 주장한 이들은 다름 아닌 동학, 천도교다. 천도교는 심지어 어린이를 존중해 ‘어린이날’을 만든 종교단체다. 방정환 선생이 바로 그 선구자다. 다큐라고 무조건 믿으면 사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휘둘린다. 역사를 바로 알면 그런 어리석음은 면할 수 있다.
국내외 여행이나 답사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방문한 나라나 도시에서 경주가 배울 점이 무엇인지 생각하곤 한다. 경주발전협의회 회원이어서 특히 그런 것인지 자문해 본다. 한편 국내외 각 기관이나 학교를 방문하면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학과 비교하면서 배울 점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작년에 경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휴대폰 활용수업’ 중급을 수강한 적이 있다. 수업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잔잔한 기쁨이 있었다. 노인종합복지관을 출입하면서 이곳이 노인들의 요람이며 자아실현 장소임을 알 수 있었다. 회원들은 거기서 강의를 듣고 당구·탁구를 치거나 바둑을 둘 수 있다. 라인 댄스, 기타, 노래를 배우기도 한다. 구내 식당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노인 친화도시이기도 한 경주에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실버타운도 필요하다. 경주에는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수련관, 근로자를 위한 근로자종합복지관,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위한 보훈회관 등이 있다. 경주시는 다른 회관이나 체육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대학생 복지회관 역할은 지금껏 대학 캠퍼스 내의 학생회관이 맡아왔다. 그런데 동국대 WISE캠퍼스를 예로 든다면, 대학의 재정난으로 교내 학생식당이나 카페의 건물 및 인테리어가 학교 밖의 그것에 크게 못 미쳐 대학생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이 안타깝지만 지역대학이 처한 현실이다. 지방이 살려면 양질의 일자리는 기본이고 교육·의료·문화 환경도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지역 대학생이 특히 아쉬워하는 것은 경주시의 부족한 문화·학생복지 시설이다. 경주시나 지역 정치인은 요구가 더 강력한 지역과 분야에 관심이 쏠려 ‘아동청소년복지센터’ 건립은 거론하여도 대학생 복지나 대학촌 조성에 열의가 적다.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것에 시민 대부분이 공감하면서 대학마저 시가 도와야 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역 대학생은 졸업하면 경주를 떠날 생각을 하고 개선 요구도 이제 더는 하지 않는다. 여러 번 요구해도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생의 문화와 복지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대학생 친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경주시가 대학생 복지회관 건립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추진해 주길 제안한다. 한수원이 지역상생 차원에서 건립을 돕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복지회관의 명칭은 가칭 ‘글로컬 아카데미센터’나 ‘대학생문화복지센터’로 하고 그 안에 들어설 시설은 대·중·소 세미나실, 소공연장, 전시실, 북 카페, 휘트니센터, 탁구장, 스터디룸, 컴퓨터실 등이면 좋을 듯하다. 시내권에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회의실이나 강의실이 부족하다. 아카데미센터가 건립되면 이곳은 유학생 및 지역 대학생의 교류장소 및 요람이 될 뿐 아니라 시민이나 타 지역 대학생의 모임·세미나 장소로 잘 활용될 수 있다. 글로컬 아카데미센터는 대학도시이며 글로벌도시인 경주에 꼭 필요한 시설이다. 대학생이 학교 다니기 좋은 도시, 대학생이 만족하며 생활할 수 있는 경주시가 되기 위해서는 경주시와 경주시민이 지역대학과 대학생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더 쏟아야 한다. 대학생의 문화와 복지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대학만의 힘으로 역부족이다. 지역대학이 무너지면 지역 사회의 큰 축이 무너진다. 경주에 1978년 대학이 처음 설립된 후 한때 대학이 4개나 있어 지역대학의 소중함을 잊기도 했다. 대학도시인 경주는 어느새 대학도시를 내세울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경주시와 시민들은 지역대학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에 내 일처럼 나서주길 희망한다. ‘글로컬 아카데미센터’가 대학 캠퍼스 가까이 자리 잡으면 대학과 글로컬 아카데미센터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아카데미센터 건립에 지역대학이 캠퍼스 밖 부지를 제공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재학하는 학교와 머무르는 도시가 마음에 들어야 입시경쟁력이 강화되고 대학 재학생의 중도 탈락률이 감소하고 졸업 후 그 지역에 머무르고 싶어진다. 지역 대학생의 졸업 후 정주률을 높이고 대학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 마련 뿐 아니라 여러 방도를 대학당국과 경주시는 좀 더 심도 있게 협의하길 희망한다. 경주시는 아동·여성·장애인·노인·대학생 친화도시 경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컬 아카데미센터’ 건립은 경주시의 인구정책·미래정책·대학정책·글로벌정책·도심활성화 정책의 일환이다.
양동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좌측 관가정을 지나 능선을 타고 오르면 회재 선생이 머문 영귀정(詠歸亭)이 나오고, 이곳에서 좌측 아래로 내려서면 1602년에 지은 회재의 셋째 손자 설천정(雪川亭) 이의활(李宜活,1573~1627)의 설천정사(雪川精舍)에 이른다. 이의활은 회재의 양자인 부친 이응인(李應仁)과 모친 옥산장씨(玉山張氏)의 아들로 태어나 광해군 2년 성균관에 입학, 2년 뒤 진사시에 합격, 함경도사·고령현감·흥해군수 등을 역임하였고, 1626년에 통훈대부 행 성균관 전적(典籍)이 되었다. 흥해군수 시절 선정을 베풀어 환곡의 폐단을 바로잡고 백성 진휼(賑恤)에 노력한 공이 있었다. 갈암 이현일은 묘표(墓表)에서 “이의활 공은 1610년 태학(太學)에 들어가 상사생(上舍生)이 되었다. 천거로 능서랑(陵署郞)에 제수되었고, 이어 사헌부 감찰에 올랐으며, 고령현감이 되었다. 후에 또 개령(開寧), 용담(龍潭) 두 고을을 다스렸다. 무오년(1618)에 문과에 급제하여, 성균관 전적을 거쳐 함경도 도사에 제수되었다. 사은숙배(謝恩肅拜)한 뒤에 공경 재신들에게 두루 인사를 다닐 때 한 권세 있는 집에 이르렀는데 문지기가 즉시 통자(通刺:명함을 내놓고 면회를 요청하던 일)를 하지 않자 노하여 하인을 시켜 잡아다 패고는 결국 그 주인을 만나지 아니하고 돌아왔으니, 그 소문을 들은 자들은 하기 어려운 일을 했다고 하였다. 공은 광해군 시대를 만나 비록 두루 중외(中外)의 벼슬을 맡고 항상 봉록이 적은 낮은 관직에 있으면서도 큰 벼슬을 구하지 않았다. 일찍이 양좌동(良佐洞) 집의 서쪽에 건물을 지어 ‘설천정사(雪川精舍)’라 편액을 걸고 자신의 호로 삼았다.”라 하였다. 정사(精舍)는 학문 연구에 중점을 둔 공간으로 학사(學舍)를 말한다. 연일현감을 지낸 대산 이상정은 금와(禁窩) 이헌국(李憲國,1703~1776)을 ‘설천정 주인’이라 칭하며 편지를 자주 주고받았었다. 이헌국은 이의활의 5대손으로 고조부 참봉 이환(李皖), 증조부 동몽교환 이현(李垷), 조부 이덕순(李德純)의 가계를 이룬다. 부친은 이징중(李徵中), 모친은 전주최씨 최두령(崔斗齡)의 따님이며 3남 4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큰형 이정택(李鼎宅)은 가학을 이어 이름을 떨쳤고, 백불암 최흥원이 크게 칭송하였으며, 활산 남용만의 만사를 지었다. 둘째 이정우(李鼎宇)는 진사급제를, 셋째 설남(雪南) 이정익(李鼎翊)은 이헌선(李憲先)의 양자로 갔고, 넷째가 이정인(李鼎寅)이다. 훗날 막내 이정인이 부친의 묘갈명을 풍산유씨 임여재(臨汝齋) 유규(柳 ,1730~1808)에게 부탁하였고, 노우(魯宇) 정충필(鄭忠弼,1725~1789) 등 여러 문인이 제문 등을 지었다. 유규는 유성룡의 6대손으로 병산서원에 수학하며 과거를 멀리하고 하회에서 처사문인으로 살며 후학양성에 힘쓴 인물이다. 남인의 영수 번암 채제공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남야(南野) 박손경(朴孫慶,1713~1782) 등과 교유하였고, 학서(鶴棲) 유태좌(柳台佐,1763~1837) 등 이름난 후손이 있다. 설천정사는 이의활의 강학공간으로 대대로 계승되어 이헌국에 이르렀고, 문인들이 자주 찾기에 이른다. 양동마을의 설천정이 갖는 의미와 인물에 따른 상징성을 연구할 필요가 있으며 옛 자료발굴로 경주의 조선스토리가 풍성해지길 희망한다. 금옹 이 공 묘갈명 병서(禁翁李公墓碣銘 幷序) - 임여재 유규 남쪽의 사우(士友)들이 동도에서 돌아와 모두 이 공의 어짊을 칭송하였다. 나 역시 덕스러운 기우(基宇)를 한번 보았지만 아쉽게도 재회하지는 못하였었다. 이에 공의 대를 이을 아들 이정인(李鼎寅) 군이 그의 조카 이일상(李馹祥,1724~1799)을 보내 나[유규]에게 묘갈문을 부탁하였다. … 이헌국 공은 자가 만포(萬甫), 본관은 여강(驪江)이다. 7세조 문원공 회재 선생 … 5세조 이의활은 잇달아 대소과에 합격하여 네 고을을 차례로 맡았지만, 광해군 년간 벼슬에 마음에 없어 설천(雪川) 가에 정자를 짓고 스스로 설천옹이라 하였다. 어려서 자질이 기이하였고 7세에 고아가 되어 백부에게 수학하였으며, 부모가 없는데도 더욱 독서하여 공부가 나날이 성취하였다. 장성해서는 과거공부를 그만두고 경전(經傳)과 자서(子書) 그리고 선현이 남긴 문집을 구해 큰 뜻을 통달하였고, 따다 쓰는 것에 일삼지 않았다. 평소에 의관을 정돈하고 종일 단정히 앉았으며, 겉치레의 말과 잡다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 종족 백 여 집안이 한 마을에 살며 매번 문중 모임에서 선인의 가르침을 가르쳐 골육의 정을 이었다. 과실을 살피어 바로 잡지 않음이 없었고, 가혹하거나 심한 말을 하지 않고 이 말씀으로 시비를 논하였으며, 집안일의 거취 모두 공에게서 결정되었다. 청대(淸臺) 권상일(權相一,1679~1759), 대산 이상정(1711~1781), 매헌(梅軒) 정욱(鄭煜,1708~1770)과 좋은 벗이었다. 운감(雲龕) 이명천(李命天)은 공의 예학이 고명하고 품성이 강직함을 크게 칭송하였다.
아빠가 떠나셨다. 병원에서 마지막 한 숨까지 다 털어내시고 떠나셨다. 반백의 나이로 나이 많은 부모를 둔 막내딸로 나름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아버지가 처음 치매 판정을 받았을 때 심장이 “쿵”했고, 증세가 심해지셔서 요양원으로 옮기셔야 했을 때 또 “쿵”, 요양원에서는 더이상 감당이 안 된다며 요양병원으로 옮기셔야 했을 때 “쿠쿵”했다. 그것이 작년 5월이었고, 해를 넘기고 올해 1월, 아빠는 오랜 투병 생활을 마치시고 떠나셨다. 1930년대에 가난한 집 8남매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밑에서 잘 먹지 못해, 키가 작아 군대도 못 들어가고, 1970년대부터 아버지는 군대미필자로 평생 차별을 받으셨다. 돈을 벌기 위해, 생계를 위해 육지로 나와 감자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다시 제주로 돌아왔을 때부터 평생 감자를 드시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감자채볶음을 성인이 되어 식당 반찬으로 처음 접했다. 아줌마가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어서야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아빠 키는 175로, 동년배들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아빠가 농담을 하신다고 생각했다. 결혼사진 속 아빠도 키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난한 집의 아빠와 엄마는 당시에 비하면 늦은 나이(이십 대 중후반)에 결혼을 하셨고, 아빠는 이십 대 초반이 지날 무렵에야, 한때는 너무 작아서 군용트럭도 못 올라갔다는 말을 도저히 믿기 힘든 키로 자란 것이다. 군대 이야기와 감자를 싫어하시는 아빠는 무일푼으로 결혼을 하셨지만 자식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해주시지는 않았다. 사람과 술을 좋아하셨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도 뛰어나셨던 아빠는, 자식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신다고 그러셨는지 온몸의 근육이 다 빠지고 마지막 한 호흡이 남는 순간까지 버티시다가 가셨다. 코로나 시국에 병문안이 쉽지 않았던 시절 유리 건너에서 본 아빠는, 막내딸은 잊었지만 손주들을 보고는 환하게 웃어주셨고, 휠체어를 타고 온 어떤 날 오랜만에 안아본 아빠의 체격은 뼈가 고스란히 드러났으며 눈동자의 활기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작년에 마지막으로 본 아빠는 생기를 잃은 몸으로 가만히 침대에 누워 계셨다. 면회를 하는 날이면 언제나 “다시 올게, 그때까지 잘 버티고 있어. 아빠 사랑해.”라고 말했던 나는, 그날 처음으로 아빠에게 이별을 고했었다. “아빠, 지금까지 잘 버텨줘서 고마워. 그런데 너무 힘들면 가도 돼. 꼭 내가 아는 인연으로 다시 와. 내 손주는 너무 오래 걸리니까, 내가 좋아하는 이웃이든, 지인이든 어디로든 빨리 와. 기다릴게, 사랑해” 그리곤 아빠가 떠나셨다. 부고를 전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친구가 있었지만, 뒤늦게 연락한 친구가 있었다. 삼십 년 전 대학 새내기 시절, 절친한 친구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남자사람친구’였다. 한 학기가 끝나갈 무렵, 아버지를 갑작스럽게 보낸 친구였다. 그때 나는 그 친구에게 같잖은 위로를 했었다는 것을, 내 아버지를 보내고서야 알게 되었다. 반백이 되어 아빠를 보내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그 친구는 그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가늠조차 할 수 없다. 그 친구에게 연락한다는 것은 같잖은 위로를 보냈던 과거의 나와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용기 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친구는 뒤늦은 사과에 “우리 둘 다 어렸잖아”라며 웃음으로 답한다. 참 멋진 친구를 두었다는 생각과 이 녀석이 나보다 그릇이 크구나 싶었다. 아빠의 부고는 이렇게 부족했던 딸의 과거를 청산하게 했고 알고 있던 친구의 멋스러움도 알게 했다. 아빠가 부족한 막내딸에게 보내는 마지막 가르침일까? 입관을 하고 화장을 하고 발인을 하고, 장지에 모시고… 입관을 하는 순간부터 입에 음식이 들어가지 않았다. 남편은 걱정했지만, 아줌마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이래봤자 얼마나 가겠냐고, 배고프면 먹겠지 싶었다. 밥맛이 없는 게 아니라 배고픔이 없었다. 아빠는 돌아가셨지만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줌마의 삶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빠가 떠나셨는데 고작 오일장 치르고 집에 와서 일상을 살아간다. 아빠가 치매를 앓으신 이후, 매년 사진을 찍었던 것이 추억으로 남았다. 결혼 4년 만에 쌍둥이를 낳았을 때 아빠는 엄청 좋아하셨다. 3년 뒤에 막내를 가졌을 때 아빠는 “네가 올해 한 일 중에 제일 잘했다”고 하셨다. 두 달이 지난 지금, 여전히 드문드문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갑자기 눈물이 나온다. 시간이 흘러야 하리라. 그러나 아줌마가 육십이 되고 칠십이 된다고 눈물이 마를지언정 아빠의 부재가 덤덤해질까?
북유럽 음악의 거장은 단연 노르웨이의 그리그(Edvard Grieg, 1843-1907)라 할 수 있다. 그는 스코틀랜드계 혈통으로 베르겐에서 태어났다. 15살 때(1858년)에는 당시 유럽 최고의 음악 명문인 독일의 라이프치히 음악원에 입학하여 피아노와 작곡을 배우게 된다. 라이프치히 음악원에 입학하던 해에 그리그는 클라라가 연주하는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의 피아노협주곡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너무 멋진 작품이었기에 어린 그리그에겐 그가 추구하려는 작품의 지향점이 되었고, 음악원 수학에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훗날 그리그가 로마에서 피아노의 거장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를 만났을 때, 리스트는 그리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피아노협주곡을 써보도록 권유했다. 그래서 나온 곡이 1868년 오슬로에서 초연된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이다. 슈만과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은 묘하게 닮아 있다. 일단 그들의 유일한 피아노협주곡이다. 그리고 그들이 신혼 때 작곡했다. 슈만의 피아노협주곡(1845)은 클라라와 결혼(1840)한 후 5년 후에 나온 작품이고,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은 사촌동생인 니나와 결혼(1867)한 이듬해에 나온 작품이다. 조성(a단조)도 같고, 분위기도 비슷하여 두 작품은 자주 비교의 대상이 된다. 노르웨이 민속음악까지 수용한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은 대성공을 거둔다. 슈만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그리그는 이를 독창적으로 소화한 것이다. 그리그에게 피아노협주곡을 권유했던 리스트는 이 작품을 ‘스칸디나비아의 혼’이라고 하면서 극찬했다. 오늘날 자주 무대에 오르는 피아노협주곡 중의 하나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그리그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페르 귄트(Peer Gynt)’다. 이 작품은 1874년 ‘인형의 집’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극작가 입센(Henrik Johan Ibsen, 1828-1906)이 그의 희곡 ‘페르 귄트’에 들어갈 연주용 부수음악 작곡을 그리그에게 의뢰하면서 만들어 진 것이다. 희곡 내용은 이렇다.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하며 놀기 좋아하는 페르 귄트는 솔베이지와 결혼을 하면서 가정을 꾸린다. 하지만 모험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솔베이지를 버려둔 채 배타고 장사하러 떠나면서 고난을 겪는다. 결국 큰돈을 벌어서 배를 타고 귀향하려 하지만 폭풍우를 만나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쓸쓸히 집에 돌아온 페르 귄트는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으며 편하게 잠든다. 그리그의 부수음악이 곁들여지고, 노르웨이의 천재화가 뭉크(Edvard Munch, 1863-1944)가 포스터를 그려 참여한 대작 연극 ‘페르 귄트’는 대성공이었다. 그리그는 1876년 ‘페르 귄트’의 부수음악을 각각 4개의 곡으로 구성된 2개의 모음곡으로 만들었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을 고르라면 두 번째 모음곡의 마지막 곡인 ‘솔베이지의 노래(Solveig’s Lied)’가 아닐까싶다. 북유럽의 서정성이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곡이다. 그리그는 1907년 고향 베르겐에서 사망한다. 노르웨이 정부는 자국이 낳은 위대한 작곡가를 국장으로 예우했고, 그의 시신은 화장된 후 그가 그리워한 어느 피오르의 바위동굴에 안치되었다.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Glenn Gould, 1932-1982)가 그리그의 후손이다. 글렌 굴드의 외증조부의 사촌이 바로 그리그이다. 그리그가 노르웨이의 쇼팽이라 불린 만큼 피아노에 조예가 깊은 집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