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한민국 명예문화관광축제인 문경찻사발축제가 27일부터 5월 6일까지‘문경찻사발, 새롭게 아름답게’라는 새로운 주제어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문경찻사발축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도자기축제로서 자리잡은 전통찻사발의 확립된 정체성에서 더 나아가 생활자기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여 새롭고 다양한 도자기 라인업과 전시·체험행사, 특별행사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문경시 홍보대사로 구성된 알찬 개막식과 실속있는 폐막식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축제 첫날의 개막식에는 문경시 홍보대사인 박서진과 박군, 주미와 더불어 조명섭, 영기가 출연하여 흥겨운 공연을 통해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축제 마지막 날 폐막식에는 통일메아리악단과 하랑(구 초코파이브), 윤윤서양이 출연하여 축제를 마무리하는 무대를 가진다. 특히 올해부터는 야외공연장에 대형 비가림시설이 설치되어 우천에서도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이 가능해져 날씨와 상관없이 많은 관람객들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자기 라인업 확대와 새로운 커피사발 판매 시도 작년부터 시작된 생활자기의 대중화 시도에 따라 이번 축제에도 다양한 가격대의 찻사발과 도자기를 요장에서 판매한다. 특히 올해는 요장별 개성있는 커피사발을 도입하여 축제 기간 중 한정 물량을 판매하고 행사 프로그램에서 경품으로도 제공된다. 관내 청년들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과 함께하는 커피사발을 활용한 커피이벤트도 축제기간 중 새롭게 도입하여 매년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다. 국제교류전과 무형문화재 작품을 위한 특별 전시관 설치 축제 대표 전시 컨텐츠로 루마니아와 중국 이싱시의 도예작가와 우리시 무형문화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부스테이너 특별전시관이 문경새재 1관문 앞에 설치된다. 이번 국제교류전에는 김선식 축제추진위원장과 해외 도예 시연행사로 연을 맺은 루마니아의 최고 명망있는 다니엘 레스 작가가 참여하여 본인의 작품을 전시하고 직접 관람객 앞에서 시연하는 시간도 갖는다. 문경시와 해외 자매결연 지자체인 중국 이싱시에서는 촉망받는 젊은 작가가 전시회에 참석하여 양 도시의 우애를 쌓고 특별한 경험을 공유한다. 문경시를 대표하는 무형 문화재 특별전에는 백산 김정옥, 묵심 이학천, 문산 김영식, 미산 김선식까지 도자기 장인들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 20점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대형LED설치와 확장되고 일원화된 광화문 무대 이번 축제의 눈길을 끄는 점으로 오픈세트장 내 광화문의 대형LED 설치와 광화문 무대의 일원화가 주목된다. 800인치의 대형LED로 모든 축제영상과 프로그램 소개가 진행되고 망댕이 가마 역시 화려한 영상으로 구현하여 웅장한 매력을 표현할 계획이다. 또 기존 광화문 무대와 저잣거리 무대의 이원화된 무대를 확장된 광화문 무대로 일원화하고 저잣거리쪽은 체험과 먹거리로 구성하여 세트장을 구역별로 구분하여 세트장 구석구석을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더 커진 광화문 무대에서는 발물레경진대회, 다화경연대회, 읍면동 시민의 날 등 축제의 메인이벤트가 진행된다. 공간이 비어있는 저잣거리쪽으로는 식당용 돔부스를 설치하여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축제먹거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설 투자로 식당가를 구상한다. 진화된 특별체험행사와 업그레이드 된 원픽패스권 특별체험행사로 기존의‘사기장의 하루’에서 진화된‘슬기로운 도예생활’이 메인 체험행사로 구성된다. 정해진 시간 동안 직접 사기장의 제자가 되어 도예 체험을 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되며, 단순히 시연을 지켜보는 프로그램에서 직접 작가들과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화하여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 밖에‘찻사발 빚기’와 ‘찻사발그림그리기’, ‘다례체험’, ‘디저트 아트전시’,‘풍선공연’등 가족·연인들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작년에 처음 도입되어 찻잔 구입권과 축제 내 체험, 경품추첨권, 관내 관광지 할인까지 묶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신선한 시도였다는 평을 받았던 원픽패스권은 올해 개장한 문경새재 어드벤처파크까지 추가되어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여 판매된다. 찻사발축제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구입시 원래 가격(2만원)에서 할인된 가격(1만5000원)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선물과 단체 구입도 가능하여 사전판매로 축제를 홍보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게 된다. 점촌 문화의 거리에서 즐기는 찻사발축제 부대프로그램‘한복패션쇼’ 축제의 다양한 부대행사 차원에 작년 처음 도입됐던 ‘한복패션쇼’는 축제기간 중 시내가 공동화된다는 의견에 따라 점촌 문화의거리로 위치를 옮겨 열린다. 30여명의 한복 모델등이 패션쇼와 거리행진을 하고 사전행사로 명인의 줄타기와 북소리 퍼포먼스, 도예작가들의 발물레 시연도 함께 진행된다. 향후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해 이와 같은 축제 장소 확대 외에도 관내에서 다양한 부대행사를 기획하여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김선식 축제추진위원장은 “작년부터 전통찻사발에서 생활자기까지 다양한 도자기를 통해 변화를 시도해왔고, 올해는 커피사발과 같은 새로운 도전으로 도예 산업의 부흥과 지속적인 축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전통의 가치관을 지키면서도 다변화된 도자기 수요에 맞게 생활자기 라인업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찻사발축제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도전을 적극 지원하고 응원하겠다”며 “신속한 축제장 이용을 위한 전용차선 셔틀버스 운영 시스템을 확립하고 축제 구성원 모두 친절하게 축제를 준비하여 더욱 많은 관람객이 축제에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또 오고 싶은 축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지난 2005년 부산에서 열린지 20년 만인 2025년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되면서 개최를 희망하는 지자체 간 유치전이 뜨겁다. 그중에서 경주시가 다른 경쟁도시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2000년에 걸친 한반도에서의 우리 긴 역사를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는 국가들 중에서도 과거의 오랜 역사를 보여 줄 수 있는 나라들이 사실 많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신라 천년고도 경주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돌이켜보면 APEC의 가치와도 바로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화백제도로 대표되는 과거 신라의 민주적 합의제도는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하는데, 이는 APEC의 전원 합의 의사결정 방식과 동일하며, 비구속적 이행을 통한 회원국의 자발적인 참여와 토론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또 경주는 한반도 역사에서 국제무역의 시작점이 된 실크로드의 시작점이자 끝점으로서 신라시대부터 국제사회에 열려 있었다. 다양한 대외 문화를 받아들이고 융화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해 온 역사는 태평양 연안 국가 간 교류와 협력을 강조하는 APEC의 개방성과 맥을 같이 한다. APEC이 지향하는 ‘2040 비전’의 핵심가치이기도 한 포용성은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며 번영한 신라의 통일과정에서 잘 드러나는데, 통일신라는 고구려, 백제 유민을 포함한 외국인까지 모두 받아들이는 포용성을 가진 국가였다. 이는 유학과 불교, 도교 등 삼교를 모두 수용하는 정신적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한편으로 신라는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뻗어 나아갔으며, 그 중심에는 항상 경주가 있었다. 현재까지도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로서 세계 최초 도시 간 박람회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와 자매우호도시를 체결하면서 세계적인 교류 협력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러한 경주의 진취성은 APEC 회원국과 함께 새로운 경제 번영을 도모하고, 문화적 격차를 극복하며 상호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낙영 시장은 “신라 천년의 역사를 한 곳에서 유지해 나갈 수 있었던 중요한 동력이 바로 진취적이고 개방적이며 다양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포용성에 있고, 이는 APEC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며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고유의 문화와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전통과 문화, 경제가 어우러진 새로운 APEC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 시민의식과 관광문화 정착 터닝포인트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희망하는 지자체들이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만의 눈에 띄는 유치 전략이 있다. APEC 정상회의는 각국 정상이 대거 참가하는 국제행사로 세계 각국이 우리나라를 주목하므로, 이에 걸맞은 사회 분위기 조성을 통해 이번 기회를 선진 시민의식과 관광문화 정착의 터닝 포인트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 바로 그것이다. 경주시는 지난 2월부터 상반기 개최도시 결정을 앞두고 지역사회의 정상회의 유치 의지를 재결집하고 개최도시 시민의 준비된 모습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2025 APEC 경주유치를 위한 선진시민의식 및 손님맞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온 시민이 함께하는 캠페인을 목표로 칭찬하기, 주인의식 갖기, 공익 우선, 배려하기 등 선진시민의식 4대 과제를 통해 글로벌 시민의식 선진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법과 질서가 바로 선 세계 일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 생활환경, 교통, 행락질서 등 3대 기초질서 지키기도 추진한다. 한편으로는 친절, 청결, 신용, 안전 등 관광선진화 4대 실천과제를 통해 경주를 찾는 방문객에게 바가지 요금과 호객행위 없는 친절하고 깨끗한 손님맞이 준비 태세를 확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최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관광도시를 구축하는데 빈틈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부서별 성격에 부합하는 실천 과제를 발굴하고 유관기관, 민간단체와 협업을 통해 지역사회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핵심 실천과제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대시민 현장 캠페인과 시민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유치 공감대 확산에 전력하고 있다.
지난 3월 21일은 세계 산림의 날이었다. 세계 산림의 날은 유엔에서 산림의 중요성을 알리고 각국 정부, 기업,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2012년 재정한 날이다. 산림은 인간이 배출하는 탄소의 약 25%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이 밖에도 식량과 다양한 목재 재료를 제공하고 수많은 동식물의 보금자리 제공과 산사태와 같은 자연재해 예방 및 한 그루에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여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나무는 우리에게 다양한 이로움을 주고 있는 아주 중요한 존재이다. 하지만, 이런 숲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산림은 연간 약 1000만 헥타르의 면적이 파괴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국토 면적과 맞먹는 규모이다. 작년 4월 우리나라에서도 동해안에 일어난 산불로 축구장 면적 530배에 달하는 산림이 훼손되었고, 매년 크고 작은 산불로 산림이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 소중한 산림이 급격하게 훼손되고 사라지고 있다. 이런 심각성을 알리고, 소중한 숲을 살리기 위해 세계 산림의 날이 지정이 된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도 3월 21일 세계 산림의 날부터 4월 5일인 식목일까지를 ‘식목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나무 심기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식목일은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기념일의 의미마저 흐려지고 있다. 식목일 당일 나무심기 행사가 진행되는 곳을 이제 찾아보기가 힘들다. 기후 온난화로 인해 나무 묘목이 자라는 데 필요한 환경이 예전의 4월이 아닌 3월 중순으로 빨라져 나무 심기 행사도 기후변화에 따라 빨라진 것이다. 각 지자체별로 3월 중순에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하는 곳이 많아졌다. 식목일이 2006년 주5일제 시행으로 공휴일에서 제외 되면서 각종 행사도 축소되거나 사라지고, 나무를 심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으로 변화되고 나니 식목일이 주는 의미와 그 근거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숲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져 가고 있고, 우리나라는 특히 국토의 62.3%가 산림이 차지하고 있어 더 많은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어린 시절 식목일이 다가오면 곳곳에서 묘목 및 화분을 파는 모습과 그림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는 것을 보고 또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청소년들과 아이들에게 식목일은 무엇을 하는 날인지 왜 산림을 지켜야 하는지 식목일이 주는 의미가 약화 되어 가고 있다. 다시 한번 식목일이 숲이 주는 다양한 이로움과 고마움에 대해서 알게 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재 논의가 되고있는 날짜 재지정 및 세계 산림의 날과 함께하는 식목주간 홍보 등을 통한 관심과 발 빠른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우리나라의 개는 오랜 역사성을 가지고 있으며, 관련 기록과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대륙과 연결된 반도라는 지리적 여건에 의해 대륙에서 유입된 많은 품종의 개가 살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최근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도개, 풍산개(북한), 삽살개, 경주개 동경이 등 이외는 대부분 멸종되었다. 개를 키우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관습에 의해 마당에 목줄로 묶어두거나 풀어서 키웠고, 특별한 관리 없이 사람들의 남은 음식을 먹였다. 외국 선교사나 외국 상인들에 의해 유입된 외래 견종에 의해 교잡이 시작되었고, 유입된 희귀한 외래 견종은 양반들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서구사회의 반려견 문화는 20세기 말부터 애견협회, 애견연맹 등에 의해 우리나라에 소개되기 시작하였고, 경제적 호황이 시작된 때부터 소형견 중심으로 실내에서 개를 키우기 시작하여, 2000년대 초 대학, 고등학교에 애완동물 관련 학과가 개설된 시점부터 급격하게 민간에게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우리나라 반려견 수는 2022년 농림부의 동물보호법 국민 의식조사에 의하면, 인구는 5175만1065명이며, 총 2157만9415가구 중에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는 548만1000 가구이다. 반려견(75.6%) 양육가구는 414만4000가구이며, 반려묘(27.7%) 양육가구는 151만8000 가구로 조사되었다. 월 양육비용는 평균 약 15만원이며, 반려견 가구 비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 반면 반려묘 가구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입양 경로는 2023년 농림부 교육문화정보원조사에 의하면 지인으로부터의 무료 분양이 41%이며, 입양비용은 평균 48.61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양육자가 양육을 포기하는 이유는 물건 훼손, 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와 예상보다 많은 지출 때문에 파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1991년 5월 제정된 ‘동물보호법’을 2024년에 ‘동물복지법’으로 대폭 개정하여 동물복지 강화를 위한 법적기반을 마련하였다. 마당개의 목줄 길이를 2m 이내, 산책 등의 운동으로 기본적 요구 충족 의무를 확대하고, 반려동물 입양예정자에 대한 양육관련 사전교육 의무화 등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학대 행위자는 최대 징역 3년, 벌금 3000만원과 형사고발, 재발 방지 교육 이수 명령을 할 수 있도록 개편된다. 학대 동물을 소유자에게 반환할 경우에는 사육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동물을 입양할 때는 등록을 의무화하고, 개물림사고 예방은 보호자의 의무 관리이며 도사견, 핏플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등의 맹견은 생산과 수입 및 양육에 대한 관리 강화할 방침이다. 무분별한 영업행위는 관리를 강화하고 수입, 판매, 장묘업, 동물전시, 미용, 위탁관리업은 허가제로 바뀐다. 또 반려동물 온라인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개의 식용은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ㆍ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약칭: 개식용종식법)이 2024년 2월 제정되어 3년 후인 2027년부터 개 식용이 법으로 금지된다. 이 기간 동안 개를 도살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며, 식용 목적으로 개를 키우거나 유통을 시키면 최고 2년 이하의 징역형 처벌을 받는다. 개식용종식법이 공포가 되고 6개월 이내에 현재 운영 중인 개고기 사육 도살, 유통 판매시설은 해당 사업의 종식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3년 이후에는 개를 식용 목적으로 하는 전체 행위가 금지된다. 개식용종식법 시행 6개월부터 개 사육 증식 등 위반시설 신규 또는 추가로 설치 및 운영한 자에게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고, 종식 이행계획서 미제출자는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여 우리나라의 개고기 식용문화는 역사 뒤편으로 사라지게 된다. 우리나라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경제생활의 발전과 가족 구성이 핵가족으로 바뀌어 혼자 있는 가정이 늘어나 말을 건네주는 친구로 반려동물 양육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선진화된 반려동물의 문화는 아직 못 미치는 것 같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경북도는 성년기에 진입한 청년에게 문화예술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적극적 문화소비 주체로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청년 문화예술패스 지원사업을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했다. 신청 자격은 경북도내 주소를 둔 19세(2005년생) 청년이며, 7730명을 선착순 지원한다. 신청 및 발급은 28일 오전 10시부터 협력예매처(인터파크, 예스24 중 택일)에서 본인 인증 후 가능하다. 이번 지원사업은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문화예술 경험 기회를 제공해 감수성·창의성을 배양하고, 적극적 문화소비 주체로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진> 1인당 지원 금액은 최대 15만원이다. 포인트 또는 상품권 형태로 지원되며 신청 시 10만원이 우선 지급되고, 지방비가 확보되는 대로 5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청년문화예술패스를 이용해 관람할 수 있는 콘텐츠는 예술 분야의 연극,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발레, 무용, 국악, 전시 등이다. 관람이 불가능한 콘텐츠는 대중가수·토크 콘서트, 팬미팅, 페스티벌, 강연·종교행사, 아동·가족 행사·축제, 아동 체험전 등이다. 문화예술패스의 사용은 최초 신청·발급한 예매처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올해 12월 말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한다.
경북도는 4월 한 달간 도내 거주하는 근로자 자녀를 대상으로 ‘2024년 경상북도 근로자 자녀 학자금 지원사업’의 지원 대상자를 모집한다. 이는 2003년 ‘경상북도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장학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가 제정되면서 출범한 사업이다. 도는 그동안 몇 번의 정비와 지난해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자격 요건과 지원 금액 부분을 손질했다. 우선 자격 요건은 ‘중소기업’으로 한정된 근로자에서 전체 근로자로 대폭 확대했다. 지원 금액은 고등학생 생활비를 기존 1년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인상하고, 대학생은 기존 등록금 150만원에서 생활비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해 1년에 250만원을 지원한다.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는 지원 대상자 모집은 도내 22개 시군 기업·노동 부서 및 학자금 사업 수행기관인 한국노총 경북지역본부를 통해 접수한다. 관련 신청 서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경북도 및 22개 시·군, 한국노총 경북지역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 사항은 ‘2024년 경상북도 근로자 자녀 학자금 지원사업 운영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이번 학자금 신청 시 유의점은 근로자 가구당 자녀 1명만 신청이 가능하고, 불가피한 사유로 지원받은 학자금을 반환하려고 할 때는 전액 반납만 허용된다. 경북도 최영숙 경제산업국장은 “도내 근로자의 안정적인 가계 생활 유지를 위해 혜택이 절실히 필요한 가정에 근로자 자녀 학자금이 신속히 지원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경북문화관광공사,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지난 1일부터 ‘반하다! 경북(시즌2)’ 기차여행 특별관광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반하다! 경북’ 후속 상품으로 경북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도는 관광 트렌드에 맞춰 기차로 경북을 찾는 개별 여행객에게 철도 요금 할인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반하다!경북(시즌2)’는 기차여행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해 여행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언제든지 경북으로 여행 올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반하다! 경북’은 ‘경북여행으로 경북에 반하다’라는 의미와 ‘경북의 관광상품을 반값에 이용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경북 외 지역에서 출발해 경북으로 도착하는 기차를 이용하는 관광객에게 철도 요금 할인 및 기차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역사매장이용권)을 할인 제공하는 관광상품이다. 지난해는 4월에 처음 선보여 5개월 만에 조기 완판됐다. 올해 다시 시작하는 ‘반하다! 경북(시즌2)’는 경북 22개 시·군에서 추천받은 154개 관광지에 대한 방문 인증과 연계한 기차여행 관광상품으로 구성됐다. 여행객은 154개 관광지 중 원하는 곳을 방문하고 인증샷을 등록하면 철도 요금과 역사 매장이용권(5000원) 각각 5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상품을 구매한 여행객에게 한국철도공사에서 철도 요금 10%의 특별할인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반하다! 경북(시즌2)’는 레츠코레일 홈페이지(여행상품-국내패키지) 또는 코레일톡 어플(관광상품-경상권)에서 1일부터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고, 이용은 15일부터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코레일 경북권 여행센터와 대구권 여행센터에서 안내받을 수 있고, 레츠코레일 홈페이지와 코레일톡 어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2024년 워케이션 상품 ‘일쉼동체’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직장인이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제도다. 경북도는 지난해 6월 워케이션 상품을 출시하고 LG전자, 야놀자 등 기업 임직원 및 프리랜서 2260여명이 이용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빌딩 숲이 아닌 고즈넉한 경북에서 일과 쉼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호텔, 한옥, 독채스테이, 게스트하우스, 카라반 등 다양한 숙박 시설과 공유오피스를 결합한 상품을 마련하고, 경북이 워케이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경북이 워케이션으로 매력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다. 조직 워크숍, 협업, 프로젝트 수행, 직원 포상 등 워케이션 목적에 맞춰 업무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과 공유오피스를 마련하고 있다. 또 누구나 여행하고 싶어 하는 경주 황리단길, 드라마와 사극 촬영지와 힐링 여행지인 안동·문경,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된 스페이스워크와 동해바다가 있는 포항,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의성 등 업무 후 지역의 다채로운 관광지를 통해 휴식,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한다. 더불어 경주·포항·안동의 KTX를 통해 수도권에서도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혜택 또한 다양하게 마련했다. 워케이션 상품 구입 시 숙박·공유오피스와 함께 웰컴키트, 체험프로그램, 여행자보험, 교통비(최대 3만원)를 지원한다. 경북 워케이션 ‘일쉼동체’ 이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경북나드리 홈페이지, 카카오톡 채널 일쉼동체, 투어054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은 투어054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은 워케이션이 인구감소 여파로 생성되는 지역경제 위기의 대안이 될 관광상품이라고 보고 ‘일쉼동체’를 적극 추진해 생활 인구 유치와 관광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지난 2일 도청에서 ‘다름에 대한 환대! K-드림 외국인책임제’를 주제로 ‘경상북도 이민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이민자의 유치부터 사회통합까지 전주기 지원을 포함하는 종합적 이민정책이다. 도는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지역 기반 이민정책을 선도하고 아시아의 이주 허브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한 기본계획은 3대 전략, 9개 전략과제, 27개 세부 추진 과제로 구성돼있다. △글로벌 인재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력 제고 △지역사회 안정적 정착시스템 구축 △상호 이해를 통한 경북형 개방사회 조성 등 3대 전략과 27개 세부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이민자 유입과 관련해서는 지역 참여형 비자 제도인 광역비자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으로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R비자 제도’ 마련을 추진한다. 기존 A~H까지 비자 기호에 지역을 뜻하는 R을 추가하고, R비자에 대해서는 중앙과 지방이 함께 요건과 지침을 만들어 가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경북형 초청장학생(K-GKS) 등 우수인재 트랙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에게 기존보다 빠르게 영주, 귀화할 수 있도록 ‘우수 인재 패스트트랙 확대 적용’을 건의해 나갈 방침이다. 해외 현지에서 직접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경북 인재 유치센터’를 설치해 한국어 및 지역기업 취업 맞춤형 기술교육도 입국 전부터 해나갈 계획이다. 유학과 관련해 도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과 정주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간다고 밝혔다. 한국어, 경북학 등 지역사회 및 산업현장 적응 교육을 위한 K-Social 교육과정, 현장 맞춤형 교육 시스템인 산업캠퍼스 실습인턴제, 지역주력 산업분야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취업인턴 마이크로디그리(세부학위) 과정이 그 일환으로 추진된다. 취업 문제도 외국인 전용 K-드림 워크넷 시스템 구축을 통해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비즈니스 부트캠프를 구축해 창업까지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또 안정적인 농업인력 수급을 위한 농업인력뱅크 제도 시행을 통해 모범적 근로자의 유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주민들의 안정적 지역 정착을 위해서는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 조성, 이민친화기업 기숙사 리모델링 지원 등 행복한 주거환경을 조성한다. 또 어린이집 보육료,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국민건강보험 가입 기간 미도래 외국인의 통원 진료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경북형 개방사회 조성을 위해서는 국내적으로 도민과 이민자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고 국제사회에서 모범이 될 수 있는 시책 추진을 통해 아시아 이주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도는 국내·외적인 이민정책의 모범적 시행으로 이민청을 경북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경북형 이민정책 브랜드를 통해 전세계적 우수인재 유치 경쟁에서도 이겨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선도적인 이민정책 추진으로 지역경제의 활력을 이끌어내고, 이민자에 대한 안정적 정착에 초점을 맞춘 전주기적 지원을 통해 다름이 아닌 하나가 되는 글로벌 이주 허브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토함산 자락, 노루 ‘장(獐)’, 목덜미 ‘항(項)’, 장항리 절터 해발 745m의 토함산(吐含山)은 경주의 동쪽을 수호하는 산이다. ‘머금었다 토해낸다’는 뜻으로 신라 때부터 동악(東嶽)이라 부르며 진산(鎭山)으로 신성시했다. 토함산이 동쪽으로 뻗어가는 능선 그 어디 즈음에 이름 모를 절터가 있다. 토함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는 장항리 절터 앞을 지나 대종천과 섞여 감은사 터를 적시고 문무대왕릉이 있는 동해로 간다. 골짜기 중 골짜기, 아는 사람만 찾아간다는 곳. 해가 기우는 늦은 오후, 감포로 가는 구불텅한 옛길을 따라 토함산 자락 어디까지 오르니 장항리는 벌써 그늘에 들었다. 사찰 이름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학자들은 ‘장항리(獐項里)’라는 마을 이름을 따 ‘장항리 절터’로 이름을 붙였다. 노루 ‘장(獐)’, 목덜미 ‘항(項)’, 장항은 ‘노루목’을 뜻하는 지명이다.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가 노루목처럼 가늘고 길어서일까, 아니면 이곳에 노루가 많아서일까. 아니면 노루 눈빛처럼 순둥순둥하고 선한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일까. 무엇이 이름 없는 절터의 이름이 되었는지 모르나, 인적 드문 곳을 찾는 객에게 아주 간간이 어린 노루가 나타나 힐끗 쳐다보고는 나무숲 사이로 사라지곤 했다. 해가 넘어간 산골짜기엔 묽은 어둠이 먼저 내린다. 뒤이어 스산한 바람마저 불면 어떤 쓸쓸함까지 더해져 마음을 내려앉게 한다. 돌아갈까, 아니다. 멈출 수 없는 건 실루엣을 드러내는 산 능선 아래, 불그스름한 빛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탑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비워진 공간이 어두워서 더 환해지는 저녁의 처연함은. 비워진 듯 채워진 절터만의 느낌일 것이다. 아침이 건 저녁이 건, 사라진 산중 절터의 분위기를 안다면 누구라도 결코 쉬이 돌아나가지 못할 것이다. 가던 길 멈추고 먼발치서 석탑의 상륜부만 바라보다 뭣에 홀린 듯 탑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봄비가 넉넉히 내린 터라 겨우내 말랐던 계곡이 여유롭게 흐른다. 물길을 건너가는 일, 이쪽을 등지고 저쪽을 향해 가는 일이다. 번뇌로 가득한 속세를 잊고 자비와 평화가 깃든 부처의 세계로 가는 일이다. 그렇게 물길을 건너가는 건 마음을 비우고 비우는 일이다. 산기슭을 두른 풀마다 기운이 치솟고, 절터를 돋운 벼랑 언저리마다 이 작고 가녀린 풀들이 돋고, 이 풀에 꽃이 피니 산천이 무릉도원처럼 몽글거린다. 모든 걸 다 기록할 수는 없지만 숲 사이로 들리는 짐승 우는소리, 나무를 잠재우는 어둠, 무른 것과 단단한 것을 만지고 온 바람에 이르기까지 여기서 만은, 여기서 만은 모든 게 혼몽에 젖는다. 절터 지키는 두 탑 중 서탑은 국보 장항리 절터에 올라서면 오직 나는 이 봉우리의 주인이 된다. 산봉우리 하나 싹둑 잘라 부처를 모실 사찰을 얹었으니 이 얼마나 귀한 땅인가. 누가 여기에 산을 깎고 탑을 세우고 부처의 나라를 만들었을까. 경주는 신라의 수도였다. ‘사사성장 탑탑안행(寺寺星張 塔塔雁行)’ 발길 닫는 곳마다 절이 많았다. 그러기에 지금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절터도 많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황룡사 터를 비롯해 너른 터를 자랑하는 절터들도 있다. 장항리 절터는 매우 좁다. 겨우 금당 하나 들어설 만큼의 넓이다. 그러나 절터의 넓이보다 석탑의 웅대함에 넋을 놓고 만다. 불가에서 탑은 엄숙한 존재다. 사람들은 탑을 향해 부처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복을 빌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탑의 인상은 매우 강렬하다. 붉을 빛을 내며 미끈하게 하늘을 향해 치솟은 서탑, 그리고 시루떡을 피라미드 쌓듯 쌓은 동탑. 다소 엉뚱한 모습의 동탑은 경주를 돌아다니며 익숙해져 있던 탑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충격적이라는 말, 바로 이 동탑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몸돌 하나에 다섯 개의 지붕돌을 켜켜이 얹어 놓은 것이 전부다. 대체 왜 이런 부족한 모습이 되었을까. 도굴범 손길 피하지 못한 두 탑과 석조여래불 장항리 절터는 경주 시가지에서 깨나 외곽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니 사람들의 관심이나 관리를 받지 못했다. 1923년 도굴꾼들은 두 탑 속에 든 사리장엄구와 불상의 복장물을 탐했다. 커다란 돌로 만들어진 탑과 불상이 꿈쩍도 하지 않자, 근처에 있는 금광에서 폭약을 가져와 폭파했다. 폭약의 위력을 견디지 못하고 탑과 불상은 깨지고 넘어져 풀밭을 구르거나 계곡 아래로 떨어졌다. 석불을 비롯한 두 탑은 크게 파손되었다. 무엇보다 동탑이 큰 타격을 입었다. 계곡으로 굴러떨어진 동탑은 거센 계곡 물살에 유실되어 동해로 흘러갔을 것이다. 1965년 계곡에 떨어져 있던 잔해를 수습해 복원하였으나, 몸돌 하나에 지붕돌 다섯 개가 전부였다. 결국 있는 것만 쌓아 지금의 모습으로 남았다. 일반적인 석탑에 비해 불균형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 충격적인 모습으로 남게 된 이유다. 석불은 경주박물관으로 이전되었고, 절터 풀밭에 넘어져 있던 서탑은 비교적 온전하게 복원되었지만 상륜부엔 노반만 남았다. 서 오층석탑은 국보(제236호)로 지정되었다. 서탑을 복원한 이는 일본인 후지시마 가이치로(藤島亥治郞)였다. 그는 복원 당시 다수의 상륜부 부재들을 찾았으나 당시는 복원하지 않았고, 이후 이 부재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른다고 했다. 서 오층석탑은 상처가 있기는 하나, 가늘고 시원한 모습을 되찾았다. 상층과 하층의 기단은 여러 개의 판석을 깔았고 기단 모서리에는 우주와 탱주를 새겼다.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지붕돌이 균형을 유지하며, 지붕돌 모서리 끝은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아이의 해맑은 입꼬리 같기도, 깍쟁이들의 눈꼬리 같기도 하다. 탑에 새겨진 예술성 뛰어난 금강역사상은 사악한 것 막는 수문장 동탑과 서탑 모두 몸돌 각 면에 문(門)을 새기고 문 중앙에는 용의 얼굴과 문고리를 도드라지게 조각했다. 문을 중심으로 좌우에 금강역사상(金剛力士像)을 새겼다. 인왕상(仁王像)으로도 불리는 금강역사는 인도에서 유래된 것으로 사찰의 문이나 입구를 지키는 1쌍의 천부신장상(天部神將像)이다. 보통 좌우에 무서운 표정을 하고 마주 보며 서 있고, 머리에는 정수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두광(頭光)이 표현돼 있다. 커다란 눈알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부리부리하고,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몸을 자랑하기도 하는데 금강역사는 그 자체만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악한 것이 성스러운 부처의 세계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수문장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사람들은 금강역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동안의 잘못을 뉘우치며 앞으로는 착하게 살겠노라 손을 모으고 몸을 숙여 다짐하게 된다. 입을 벌리고 한 손에 금강저와 같은 무기를 들고 있으면 아금강상(阿金剛像), 입을 꽉 다문 채 주먹으로 권법의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 음금강상(吽金剛像)이라고 한다. 금강역사상은 장항리 절터 석탑의 독특한 특징이다. 전체 비례가 균형이 있고 기술적인 면에서도 뛰어나다. 다만 동탑과 서탑에 새겨진 인왕상은 서로 다른 석공의 솜씨로 보인다. 서 오층석탑의 인왕상은 굉장히 정교하고 사실적이다. 인왕상이 밟고 있는 연화좌(蓮華坐)는 세련미를 더한다. 누구의 솜씨인지 예술적 감각이 경지에 오른 듯하다. 그러나 동 석탑의 몸돌에 새겨진 인왕상은 세밀하지 못하고 뭉툭하고 투박하다. 이목구비마저 다소 느슨해 다듬다가 만 듯한 모습이다. 인왕상이 딛고 있는 것은 연화좌가 아닌 사각의 어떤 받침으로만 표현됐을 뿐이다. 불상대좌 익살스런 사자 모습에 찾는 이들 흐뭇 금당지에 놓인 불상대좌는 누구라도 올라와 부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라는 듯 풀밭에 휑하니 놓여있다. 거대한 돌덩이도 부처를 모시는 대좌가 되어 어느 한 시대를 평정했겠지만 세월을 비껴갈 수 없었다. 부처는 없고 몸뚱이엔 굵은 금이 쩍쩍 갔다. 아랫단은 팔각으로 조각을 했고, 윗단은 연꽃을 조각한 원형이다. 대좌엔 사자 부조를 새겨 놓았는데 그 모습과 표정이 얼마나 귀엽고 익살스러운지, 하루 종일 마주하고 앉아 놀아도 지겹지 않을 듯하다. 누군가를 향해 한 대 칠 듯한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무서운 것은 아니다. 사자의 용맹함은 없고 그저 익살스럽기만 하다. 이래서 보살을 지킬 수 있겠냐고 묻고 싶다. 탑 뒤에는 흙을 돋움을 한 금당 터가 있다. 장항리 절터는 회랑이나 강당이 없는 단칸의 암자가 아니었을까 싶다. 절터 뒤쪽은 가파른 산이고 앞쪽은 절벽의 계곡이니 또 다른 건물을 상상해 낼 여지가 없다. 굳이 생각하자면 서탑 옆으로 단칸의 움막 정도는 가능했을 것이다. 장항리 절터는 인간의 욕심과 무지함으로 불행을 기억하는 비운의 절터다. 시원스레 하늘을 이고 선 서탑과, 몸돌 하나에 지붕돌만 얹은 동탑, 그리고 주인 없는 대좌만 덩그러니 풀밭을 지키고 있는 늦은 오후, 나는 홀로 부처의 세계에 든 채 풀밭에 서 있다. 박시윤 답사기행에세이작가
경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지난달 28일 경주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독거노인을 위한 백미(10kg) 100포를 전달했다. <사진> 이날 지원한 쌀은 경주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저소득 독거노인 50가구에 쌀을 전달할 예정이다. 경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이광운 대표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쌀을 후원하게 됐다. 독거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뜻 깊었다”며 인사를 전했다. 김경태 센터장은 “지역사회복지를 위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주신 경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 감사하다. 결식우려가 있는 취약노인에게 소중히 전달하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달부터 위기가구 발생 방지 및 사회보장급여 신청 편의 향상을 위해 전국 어디서든 복지급여·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12개 급여를 추가로 확대 시행한다. 이번에 추가된 12개 급여는 △생계급여 △의료급여 △주거급여 △청소년특별지원 △한부모가족지원 △청소년한부모자립지원 △차상위계층확인 △차상위본인부담경감 △차상위자활급여 △복지대상자요금감면 △교육급여 △초중고학생교육비지원 등이다. 이번 사회보장급여 확대시행으로 그동안 스마트 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 또는 불가피한 사유로 주소지 관할지역에 거주가 어려운 수급자가 전국 어디서든 주민등록지와 상관없이 사회보장급여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급여대상자의 연령이 비교적 젊고, 온라인 신청률이 높은 △첫만남이용권 △여성·청소년생리용품 지원 △가사간병방문 △자산형성지원 등 4가지 서비스는 9월 중 사회보장시스템 보완을 통해 실거주지 신청이 가능하도록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사회보장급여 담당자는 “사회보장급여 수급권자가 복지급여·서비스를 차질 없이 받을 수 있도록 실거주지 신청 절차를 개선·확대해 복지 사각지대로 인한 위기가구 발생을 방지하고, 사회보장급여의 보장성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봄철 자살 고위험 시기에 대비해 자살 예방 캠페인과 관련 교육을 강화한다. 시에 따르면 봄철 자살률 증가세는 전 세계 공통현상으로, 계절적 변화와 졸업·구직 시기, 상대적 박탈감 등 다양한 요인이 원인이다. 특히 최근까지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에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정신건강 서비스 강화는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자살 빈발 지역 내 공동주택 주민 대상 ‘도움 기관정보’ 안내 전단지와 홍보 포스터를 배부하고 있다. 최근엔 자살예방 현수막 등을 게시했으며, 카카오톡 채널과 홈페이지 등 온라인 홍보 및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또 1차 의료기관과 약국, 숙박업소 등 다중이용시설과 연계해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를 지원하기 위해 생명사랑가게, 생명지킴이교육 등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자살예방 등 정신건강에 관한 사항은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상담전화(109), 자살예방 핫라인(1577-0199) 등에 도움을 요청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경주시가 걷기 활성화를 통한 비만 예방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4월 한달 간 ‘18만보 쓰담 걷기 챌린지’를 운영한다. 쓰담 걷기는 ‘쓰레기 담기 활동’과 ‘걷기’를 결합해 환경정화를 하며 운동을 하는 활동이다. 이를 통해 걷기의 일상화로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생활 실천의 중요성을 알린다. 챌린지 목표는 ‘길거리 쓰레기 담기’ 인증사진을 1회 이상 게시하고, 18만보 걷기를 달성하는 것이다. 달성한 참여자 100명에게는 홍보물품 교환권에 대해 개별 문자로 안내할 예정이며, 선물은 5월 1일부터 10일까지 보건소 물리치료실을 방문해 수령하면 된다. 이번 챌린지는 모바일 앱 ‘워크온’ 경주시 공식 커뮤니티 가입자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앞서 시는 3월 한 달 간 APEC 정상회의 유치 기원 메시지를 공유하고 20만보 걷기를 달성한 시민 200명에게 텀블러를 지급하는 챌린지를 시행한 바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이 지역사회 걷기 문화를 조성해 시민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전KPS(주)월성1사업소는 지난 1일 경주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사회공헌활동인 전등교체 및 배선작업을 진행했다. <사진> 이를 통해 경주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 사무실내 합선 등의 전기안전 사고 위험을 예방했다. 한전KPS(주)월성1사업소 안덕용 소장은 “지역의 노후된 시설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뜻 깊었다”고 말했다. 김경태 센터장은 “지역사회복지를 위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주신 한전KPS(주)월성1사업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이유로 일상생활유지가 곤란한 복지사각지대 취약 및 위기노인에게 전문사례관리를 비롯한 상담, 자원연계, 일상생활지원 등의 서비스를 통합적·연속적으로 제공하여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고 안정된 노후생활을 영위하도록 예방적 복지 실현과 사회안전망 구축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경주시가 오는 6월 28일까지 3개월간 2024년도 사회보장급여 상반기 확인조사를 실시한다. 확인조사는 사회보장급여의 적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초생활보장,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차상위계층 등 13개 사회보장급여 지원대상자와 부양 의무자를 대상으로 소득, 재산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제도다. 이번 확인조사는 복지대상자 6만7134가구에 대해 변동이 있는 3874건을 대상으로 하며, 지난해 하반기 확인조사 건수보다 20% 증가했다. 143개 금융기관 및 20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조회된 소득재산자료 65종을 바탕으로 급여증가 등 변동 통보된 세대는 갱신된 공적자료를 반영해 사회보장급여 재결정, 보장중지 및 환수처리 등 대상자의 급여자격 정비를 추진한다. 또 조사과정에서 수급중지나 급여감소가 예상되는 수급자 보호를 위해 사전안내 및 소명기회를 제공한다. 또 현장방문을 통한 생활실태 상담과 소명자료 확인, 타 보장 급여 및 서비스 연계, 긴급복지, 경주시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권리구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매년 정기적인 확인조사를 통해 부정수급을 방지하고, 정확하고 공정한 사회보장급여를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맞춤형 복지급여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할아버지의 독립 운동을 말할 때 대부분 사람들은 할아버지가 백산무역만 운영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네. 그러나 할아버지는 실제로 몇 개의 기업을 더 운영하셨는데 이게 모두 중간에 문을 닫거나 망했네. 그걸 아는 사람들이 할아버지에 대해 ‘하는 일마다 망해 먹은 사람’이라 말하곤 했지. 그러나 사실은 할아버지가 사업수완이 없어서가 아니고 무슨 일을 계획하시면 반드시 이 일을 어떻게 독립운동과 연계시킬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셨기 때문에 사업적으로 이익을 남기거나 일 자체를 성공시킬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기에 일어난 결과였네” 최염 선생님의 이 말씀을 들으면서 모골이 송연해졌다. 동시에 평생 부자로 살면서 아무런 어려움 없이 호의호식하고 산 사람일수록 압류딱지의 위력은 더 처절했을 것이라 여겨졌다. 갑자기 온 집안을 움켜쥔 압류딱지는 최부자댁 모든 사람들의 숨통을 쥐어 잡은 거대한 마수(魔手)처럼 여겨지지 않았을까. 그러니 최부자댁 안방마님이 버선조차 갈아 신지 못한 것쯤은 실상은 조그마한 한 예에 불과할 뿐 그보다 훨씬 견디기 어려운 곡절들이 있었을 것은 뻔한 노릇이다. “내가 어린 시절, 가을 추수기가 되면 우리 집과 이어진 남천변으로 산더미 같은 나락 섬을 실어 오던 긴 소달구지 행렬이 늘어섰어. 그때 나는 그게 모두 우리 나락이라 지레짐작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사실 조선식산은행이 압류 이후 전부 관리하고 있던 나락이었어요” “백산, 내가 죽어 저승에 가면 백산의 얼굴을 어떻게 본단 말이고!!” 한편, 문파 최준 선생이 국내에서 백산무역회사의 실질적인 운영을 했다면 백산 안희제 선생은 국경을 넘나들며 독립자금을 해외로 전달하는 운반책의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당시의 해외여행, 더군다나 만주와 중국을 가로지른다는 것은 보통 위험한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일본 경찰과 헌병들의 감시가 삼엄했고 국경을 넘어도 만주 지역은 수시로 비적과 마적들이 출몰하거나 여행자를 노린 도둑과 강도 같은 악한들이 넘치던 시절이었다. 게다가 교통 역시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열악한 시대였다. 그런 삭막한 시대에 독립운동 자금을 운반한다는 것은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지 않고서는 실행할 수 없는 비장한 일이었다. 안희제 선생은 일본경찰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일본 여자들과 어울리며 장사를 했다. 일본의 눈을 속이기 위해서는 방탕한 모습도 보여주고 사업가로 보이기 위해 씀씀이도 큰 것처럼 위장하거나 어떤 때는 피눈물도 없는 장사치로 보여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독립운동가로서 안희제 선생은 그 역할을 완벽히 진행한 대단한 연기력을 가진 인물이자 고결한 양심의 소유자였다. 이를 증명하는 가슴 뜨거운 일화가 있다. “최선생, 그간에 얼마나 고초가 많으셨습니까? 이렇게 많은 돈을 기탄없이 보내 주시다니…, 나라와 겨레를 구하고자 하신 최선생의 높은 뜻에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요!” 김구 선생이 최준 선생의 두 손을 굳게 잡으면서 한 말이다. “천만에요. 저는 기껏해야 눈먼 돈이나 댔을 뿐이지러요. 목숨을 걸고 싸우신 분들이 아이랐으믄 이런 일이 가당키나 했겠는기요 최준 선생 역시 김구 선생의 손을 마주 잡았다. 굳게 잡은 두 손이 뜨겁게 떨렸다. 1945년 11월 어느 날, 경교장(京橋莊). 백범 김구(白凡 金九 1876~1949)선생이 집무를 시작하자마자 꼭 만나고 싶다며 최준 선생을 초대했다. “제가 찾아뵈어야 도리이나 뜻밖에도 나랏일이 힘들고 많아 찾아뵙지 못 합니다. 다만 조국 독립에 너무나 큰 공을 세우신 분이라 꼭 뵙기를 청하오니 왕림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준 선생을 초대하는 김구 선생의 말이 지극히 겸손하고 조심스러웠다는 것이 할아버지 문파 선생의 후일담을 들은 최염 선생님의 회고다. 김구 선생이 최준 선생을 만난 것은 경교장 2층 서재였다. 별도의 응접실이 있었으나 굳이 이곳을 택한 이유는 김구 선생이 최준 선생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던 장부가 보관되어 있어서였다. 문파 선생을 만난 백범은 여러 가지 면에서 고마움을 전했다고 한다. 가장 먼저 임시 정부에서 재무부장과 의정위원을 지낸 동생 최완 선생에 대한 치하였다. 38세의 젊은 나이에 일경에게 잡혀 순국한 최완 선생은 경주최부자댁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뜻을 함께 한 동지의 죽음은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백범에게 뼈아픈 사실이자 마땅히 챙겨야 할 인사였을 것이다. 이어 백범은 거액의 자금을 아낌없이 마련해서 보낸 정성에 대해 치하하면서 두터운 장부 하나를 문파 선생에게 건냈다. 그것은 백산 안희재 선생이 문파 선생으로부터 받아서 건넨 독립자금을 기록해 둔 장부였다. 문파 선생은 굳이 그것을 볼 일이 아니라 믿었지만 백범이 내미는 장부에서 묘한 기운을 느끼고 장부를 펴들었다. 거기에는 백산이 목숨을 걸고 배달한 독립자금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그런데 단순히 독립운동 자금을 넘긴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한참을 장부를 넘기던 문파 선생은 계절에 맞지 않게 땀을 흘리는가 싶더니 급기야 두 눈을 지그시 감고 남쪽을 향해 길게 탄식했다. 어찌나 한 맺힌 탄식이었던지 샘솟는 눈물조치 억제하지 못했다. 백범이 놀라서 연유를 물었다. 잠시 진정을 취한 문파선생이 사연을 설명했다. “저는 백산이 독립자금을 전하는데 오만 고생을 다 겪었다는 거를 안 봐도 압니다. 제 생각에 그 무서운 감시 속에서 돈을 전달할라카믄 욕도 마이 보고 돈도 만만차이 들었을 끼시더. 그라이 제가 보낸 돈이 다는 몬 갔을 끼고 그중에 한 3분지 2나 반쯤만 갔을 끼라고 생각했지러요. 그런데 오늘 보이까네 내가 보낸 돈이 거진 다 임시정부에 전달이 대 있네요. 백산이 목숨을 걸고 이래 정직하이, 이래 성실하이 돈을 전달했는데 나란 사람은 편안히 앉아가서 눈꼽만치라도 백산을 믿지 못했으니까 나중에 죽어 저승에 가믄 그때 백산을 어떻게 볼지 걱정입니다” 말씀을 마친 문파 선생은 다시 백산이 묻힌 의령으로 짐작되는 남쪽을 보며 또다시 애통해 마지 않았다. “백산, 백산, 내가 죽어 저승에 가면 백산의 얼굴을 어떻게 본단 말이고!!” 문파 선생의 구슬픈 탄식에 백범 역시 진심으로 감탄하며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문파 선생을 만난 백범은 이렇게 만난 차에 앞으로 해방된 나라를 위해 함께 좀 더 뜻있는 길을 함께 걸어보지 않겠느냐 권유했다. “최선생, 이제 해방이 되었으니 최선생 같은 지사들이 나서서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저랑 함께 손을 잡고 우리나라를 제대로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참여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이를테면 함께 정치를 해보자는 제안이었던 것. 그러나 문파 선생은 잠시의 틈도 없이 고개를 내저었다. “정치는 저 같은 촌 무지랭이들이 하는 게 아이시더. 저는 따로 생각해 둔 게 있으이까네 마, 제가 하고접은 대로 할랍니더. 김선생은 우리나라 독립운동을 위해가 젤로 고생을 마이 하신 분이까네 우야든동 보중해가 이 나라를 반석에 올래 주이소” 그렇게 백범을 떠난 문파 선생과 백범의 만남은 그 후로 두 번 다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해방 후 또 다른 외세에 의해 조국이 분단되고 온갖 이념이 동족을 나누는 와중에서 백방으로 국민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뛰던 백범이 문파 선생을 만난 바로 그 경교장에서 우익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짐작되는 육군 소위 안두희의 총탄에 의해 살해되었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이 돌아가신 75년 후, 역사 바로 세우기 시작한 증손자 김용만 하남을 후보 그로부터 75년이 지난 2024년 3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씨가 더불어민주당의 ‘역사바로세우기’의 대표 주자로 인재영입되어 경기도 하남에 전략공천되었다. ‘The 큰 바보 경주최부자’ 작가인 내가 사는 ‘하남을’ 선거구가 바로 김용만 후보가 공천된 곳이다. 정치적 이념을 떠나 이 기막힌 인연은 최준 선생과 김구 선생의 안배라 여겨졌다. 더구나 현 정권은 상해임시정부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독립운동의 영웅 홍범도 장군을 비롯, 김좌진, 박승환, 안중근, 이회영, 지청천 장군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철거하겠다는 어이없는 결정을 내린 와중이었다. 김용만 후보에게 찾아가 할아버지 김구 선생과 마지막 경주 최부자 최준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김용만 후보가 숙연해하며 경주최부자를 제대로 알고 싶어 했다. 김용만 후보는 이번 선거의 승패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의 존엄을 세우고 역사를 바로잡는 작업에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중에는 경주최부자의 아픈 질곡도 반드시 포함될 것이라 믿는다. 최준 선생의 헌신과 김구 선생의 인연이 이로써 다시 이어질 것이다! 재미있는 우연 하나, 김구 선생이 백성을 위하고 나라를 도탄에서 구하겠다며 동학에 입교한 것이 1912년, 김구 선생이 37세 때다. 김용만 후보가 역사 바로 세우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올해 나이 37세다.
공고번호 : 경북-경주-2024-00187 3월 12일 강동면 다산리 331 도로변 농장에서 발견 매력적인 입꼬리와 핑크 입술, 포동 포동한 몸매 믹스견 / 남아 / 1차 접종 / 중성화x / 3개월 / 1.66kg 입양문의 054)760-2883 ※반려동물이 실시간 입양됐을 수 있으니 확인 전화바랍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발달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기 어려우므로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근거로 부모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의심이 되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빠른 치료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소아비만과 환경호르몬 증가 등 다양한 원인으로 급증하고 있는 성조숙증에 대해 알아본다. ♧ 어느 날 딸아이와 함께 목욕을 하다 깜짝 놀랐다. 7세 딸의 가슴이 제법 봉긋해 보여서였다. 또래에 비해 다소 성장이 빠르단 생각만 했을 뿐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 발달되는 것 같아 성조숙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딸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다. ♧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이 또래보다 키가 10㎝ 이상 큰 것은 물론 최근에는 가슴마저 도드라지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리게 됐다. 엄마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딸과 함께 병원을 찾았는데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았다. 성호르몬 분비되면 성장판 일찍 닫혀 성조숙증이란 너무 이른 시기에 성호르몬이 분비돼 사춘기가 시작되는 현상을 말한다. 여아는 8세 이전에 사춘기 신체 변화인 2차 성징이 시작되는 경우이고, 남아는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시작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2차 성징은 여아에서는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면서 커지고, 남아에서는 고환이 커지면서 음경이 발달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성조숙증은 여자아이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소수의 경우 뇌의 이상이나 난소 또는 부신의 이상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아는 성조숙증이 흔하지는 않지만, 중추신경계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기부터 뇌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부모가 일찍 사춘기를 겪은 가족력과 저체중아로 출생한 산과력 등을 들 수 있다. 또 환경적 요인으로는 잘못된 식습관에 따른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접촉으로 인한 내분비계 이상, TV 및 인터넷 등 성적 자극 환경에의 노출 등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원인보다는 여러 요인이 관련된 복합적인 기전에 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성장 방해와 함께 심리적 위축도 야기 성조숙증이 있으면 크게 심리적 문제와 키 성장 장애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래 친구들보다 2차 성징이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놀림받기 쉬울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다른 아이들과 ‘다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도 있다. 여자아이의 경우 생리를 일찍 시작하게 돼 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성호르몬이 일찍 분비되면 성장하는 뼈를 성숙시켜 성장판이 일찍 닫힌다. 성조숙증 초기에는 키 성장이 촉진되나 상대적으로 일찍 키 성장이 종료하게 되어 최종적으로는 작은 키에 머무를 수 있다. 성조숙증 진단과 치료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먼저 사춘기 시작이나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뼈 나이 검사, 즉 성장판 X-ray 검사와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자극검사를 시행한다. 이 검사는 2시간 정도 소요되는 혈액검사다. 뇌의 종양이나 선천성 기형, 부신이나 성선의 종양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성조숙증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뇌 MRI 검사, 복부나 골반 초음파 검사를 함께 시행해야 한다. 만약 뇌의 이상, 복강이나 골반 내 장기 이상이 발견되면 이에 대한 치료가 우선이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는 성조숙증의 경우는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로 치료를 시작한다. 이 치료제는 주사제로, 뇌로부터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를 막아 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지속적으로 투여하면 성호르몬의 작용이 줄어들어 사춘기 징후의 발달이 늦춰지고 골 성숙의 속도도 지연된다. 주사는 제형에 따라 1개월, 3개월 또는 6개월 간격으로 피하지방 또는 근육 내에 투여한다. 성조숙증 치료는 일반적인 아이들이 초경을 시작하는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초경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아의 경우 보통 11~12세 사이에 치료를 종료하며, 사춘기가 진행된 정도와 치료 상태를 판단하여 결정한다. 치료제는 대부분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진 않지만, 전문가가 치료 여부를 판단하고 적정 기간 치료하면서 치료 기간 중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치료 자체가 비만을 유발하거나 배란기능 이상, 골다공증 위험을 증가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를 중단하면 수개월 이내에 생식선의 기능이 활성화돼 다시 사춘기 신체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초경은 치료가 시작된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치료 종료 후 보통 1년 전후로 시작한다. 성조숙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조기에 성장판이 닫혀 더는 키가 크지 않거나 신체 변화로 인한 심리·사회적 문제나 행동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는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글: 안성연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두 작가이자 갤러리 대표와 관장인 김정란, 최한규 작가가 자신들의 예술 여정을 돌아보고 앞으로 향할 새로운 방향성을 탐색하는 특별 전시회를 준비했다. 갤러리란 개관 6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그곳은 언제나 행복’을 이달 30일까지 선보이는 것. 갤러리란은 의과대학 교수 출신 김정란 작가가 퇴직 후 지역 미술인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최한규 작가와 함께 다양한 기획전과 초대전을 개최하고, 지역의 신진 작가를 발굴해 지역 미술의 활성화 및 그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한 바가 큰 갤러리다. 이번 전시에서 최한규, 김정란 작가는 신작 등 주요 작품 16점을 전시한다. 최한규 작가는 경주, 오래된 도시 공간을 초현실적 판타지의 장으로 재해석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작가다. 작품을 통한 관객과의 소통으로 인간관계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자연의 법칙과 조형적 관점을 따라 화면을 새롭게 구성함으로써 창작의 근본에 충실하고 있다. 최 작가는 “절제된 사실주의적 표현을 통해 회화 본연의 표현미학을 극대화하고, 각 작품에 스토리텔링을 담아 관람객이 서사적 구성을 느낄 수 있게 한다”면서 “리얼리티에 기반을 둔 판타지적 공간미는 안료의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산뜻하고 화려하며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오래된 도시의 경관, 연꽃, 달 등은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서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게 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준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결국,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피로감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다양한 삶의 힐링을 제공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이끄는 것. 모든 사람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행복을 찾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김정란 작가는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독특한 화면을 통해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어려운 시기와 환경 속에서도 봄이 오고 꽃이 피듯, 일상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는 그녀. 가족과 자연의 평범한 일상을 최소한의 붓터치로 깊이 있게 포착하며, 밝고 대담한 색채와 필치로 생동감을 불어넣는 작가다. 김 작가는 “가장 소박한 순간에도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일상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모티브를 통해, 일상의 순간들이 지닌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모두가 겪는 일상의 다채로운 순간들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하며,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그러면서 “갤러리란이 개관 6주년을 맞이했다. 이 기간 동안 다양한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고 국내외의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을 방문했다. 그들 덕분에 이 공간은 항상 행복으로 가득 찼다”면서 “이곳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장소로 기억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더불어 지역 작가들, 특히 신진 작가들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함으로써 그들과 함께 성장하는 갤러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예술적 경험과 시각을 통해 지역 사회와 더 깊이 소통하고자하는 두 작가. 이번 전시는 단순히 두 예술가의 작품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와 예술 사이의 소통과 교류를 촉진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월요일은 휴관. 문의는 070-7360-3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