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5월 5일 황성공원 시민운동장에서 ‘어린이날 큰 잔치’가 열린다. 경주시는 ‘꿈·자유·행복이 있는 우리들의 세상!’을 주제로 어린이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기념식 행사는 PDS크루 경주청소년 댄스팀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아동권리헌장 낭독, 모범어린이 시상, 경주YMCA소년소녀합창단 공연 등로 진행된다. 체험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빛나는 가족사진관, 솜사탕 만들기, 에너지체험 키트 및 탄소중립 팔찌 만들기, 동경이 체험 등 20곳 부스에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풍성한 놀거리를 선보인다. 전시 및 캠페인 이벤트는 체험행사와 같은 시간대에 경찰·소방차량 및 장비 전시, 아동학대 예방캠페인, 드림스타트 사업홍보, 진로교육 체험센터 등 10곳 부스에서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시민운동장 내 A텐트, 빈백, 돗자리 등을 비치해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한다. 경주시는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안전보험 가입, 종합상황실 운영, 행사장 내 응급 의료소 설치와 구급차 운영, 자원봉사자 100여명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 우천 시 실내체육관에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낙영 시장은 “어린이날을 맞이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모든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아동친화도시 경주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는 꽃들이 많고 나무가 많고 아파트가 많고 옛 유물 유적이 많은 곳이다. 이번 봄 경주에는 거리마다 벚꽃들로 가득찼다. 10여일 밖에 피어 있지는 않았지만, 거리마다 하얀 벚꽃을 보려고 수 많은 사람들이 가득찼다. 차량의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벚꽃이 가로수로 심겨진 도로로 나왔다. 차들이 앞으로 잘 가지도 못했다. 벚꽃을 구경하기에는 좋았다. 차량 정체로 인해 차 안에서 벚꽃길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바람이 불어 꽃잎이 떨어질 때의 광경 또한 멋졌다. 꽃비라는 말을 처음으로 들었다. 꽃잎이 하늘에서 나무에서 떨어질 때 그 황홀함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경주시민들은 참 복이 많다고 생각된다. 집을 나서면 수많은 봄 꽃들과 마주하기 때문에...... 첨성대 주변에 조성된 꽃단지에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곳 저곳에서 스마트폰으로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어린아이들, 청소년, 젊은 남녀 총각 처녀들, 화장이 짙은 중년의 아주머니들, 허리가 꼬부라진 할머니, 중절모를 쓰고 할머니를 부축하는 할아버지, 나와 같은 외국인들, 다양한 사람들이 꽃의 아름다움과 멋짐에 빠져 있다. 나도 친구들과 한쪽에서 연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각양각색의 포즈를 잡으며 스리랑카 말로 “멋지다. 재밌다. 행복하다. 경주는 아름답다”를 외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가 경주에 온지도 벌써 19년째다. 외동과 울산 등지의 공장과 화훼센터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경주에서 일해서 번 돈으로 스리랑카에 집을 3채 구입했다. 어머니와 아내가 집세를 받아서 생활을 하고 있다. 공장에 다니면서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하면 월급을 꼬박꼬박 챙겨 주니까 그 월급을 절약해서 쓰고 나머지는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경주가 좋고 대한민국이 좋다. 나는 생각해본다. “경주에 뿌리를 내리고 이곳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할 수만 있으면 고국에 있는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대한민국 경주에서 살고 싶다. 경주에 온 지 10년쯤 될 시점인 2015년 경주에서 좋은 분을 만났다. 경주시 차량등록사업소에 근무하는 팀장님이셨는데, 한국말이 서툴러 차량등록과 검사, 보험 관계되는 일을 보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가 만난 팀장님이 아주 친절하게 정확하게 일 처리를 잘 도와주어서 어려움을 해결했다. 그 후로 경주에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찾아가 상담하고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친구들이나 동남아시아 외국인들의 어려움도 가서 이야기하면 적절하게 문제를 해결해 주어서 지금도 수시로 연락하며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으로 안부를 묻고 일상을 공유하기도 한다. 경주가 전체적으로 깨끗한데,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좀 쓰레기가 있는 것 같다. 특히 담배꽁초나 일회용 커피 용기, 물티슈 등이 주차장 등지에서 눈에 띄어 보기가 좋지 않다. 이런 것을 좀 고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요말은 스리랑카 국적으로, 지난 2003년 11월 대한민국으로 입국해 2006년 1월부터 경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올해 본지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경주를 소개한다./편집자주
현재 소방청에서는 재난의 복잡화, 예측 불가능한 新 재난 안전에 대해 국가책임에서 ①스스로를 지키고(By Myself), ②이웃을 돕고(By Each Other), ③정부 역할을 다하는(By Government), 함께 실천하고 안전문화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소방안전교육 패러다임을 추진 중에 있다. 위 세 가지 단계를 함께 실천하는 안전문화 분위기 확산을 위해 소방안전교육 패러다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①스스로를 지키고(By Myself) : 재난 상황 발생 시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능력 함양을 위한 대상자별 교육을 추진하는 것으로, 5세 미만의 유아기부터 60세 이상의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 신체·인지적 특성 등을 파악해 교육을 진행한다. 일반인 및 취약계층(장애인)에게도 메타버스 119안전체험관을 활용해 교육의 대상이 지속적인 반복체험으로 대응능력을 제고시킨다. ②이웃을 돕고(By Each Other) : 자기 스스로를 지키는 능력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교육을 추진한다. 사례중심의 교육 설계, 체험 위주 반복 교육(찾아가는 체험교육 병행). 또 소방안전교육사 등 전문인력 운영을 활성화 시키고, 지속가능한 안전교육 체험시설 확충 및 이용을 확대해 대국민 맞춤형 교육·홍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집중 홍보기간 지정(9~10월) 및 전국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교육·홍보를 강화한다. ③정부 역할을 다하는(By Government) : 관계부처를 통한 공동가치를 실현하는 것으로, 장애인의 재난 피해 예방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 체결 등 안전 확보 능력을 키우고 있다. 또한 민간 협업으로 안전교육 이해도가 높은 청소년 및 대국민 안전교육 중요성 홍보 협업 또한 추진하고 있으며, 법무부, 교육부, 민간 대기업 교육사업 협업 등, 청소년 및 외국인에 대한 안전교육 강화를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이처럼 ‘너와 나, 우리의 안전한 시간’이라는 슬로건으로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국민 생활 실현에 국가적 책임을 넘어 국민이 참여하고, 체험 중심적인 소방안전교육 그리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소방안전교육 패러다임을 확산해 함께 실천하는 안전 문화 분위기가 확산 될 수 있도록 너와 나,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겠다.
기업의 후손이 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앞으로의 농업과 농촌을 책임질 새싹들이 많이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지원하는 청년농업인 영농정착 지원사업은 해당 나이를 만 18세 이상, 40세 미만 청년농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해당 청년 후계농으로 선발되면 최장 3년간 월 80~10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이렇듯 영농후계농을 육성하는 취지는 분명 좋아 보인다. 허나 영농후계농 신청 대상을 40세 미만으로 제한되어 있는 점은 아쉽다. 물론 청년이라는 단어는 행정적 의미로는 만 19세 이상부터 34세까지를 얘기한다. 이와 달리 최근 UN에서는 세계 인류의 체질과 평균수명을 측정하여 연령 분류의 새로운 표준 규정을 발표하며 청년의 나이를 18세부터 65세까지로 정의하였다. 현재의 농촌소멸 위기와 인구의 노령화의 추세를 감안한다면 영농후계농 지원 대상의 범위를 조금 달리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해당 기준이 완화되면 광범위한 나이기준이 적용됨에 따라 지자체별 정책 수립 및 효율성에 있어서 농업인 지원과 혜택이 빛을 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다만,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는 청년농 나이 제한 조건을 완화한다면 농업을 꿈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실질적인 혜택과 지원을 받으며 귀농의 꿈을 계속 꿀 수 있지 않을까? 필자는 최근 농촌일손돕기 현장에서 귀농을 하였으나 관련 정책과 지원 등의 조건에 부합되지 못해 시작부터 좌절을 겪었다는 농업인을 만나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앞으로 농업과 농촌정책을 지원하는 대부분의 정책과 사업에서는 대상자들의 나이를 포함 지원 조건 등을 보다 확대하여 농업의 후손들이 미래의 농촌과 농업을 이끌어 갈 기회와 꿈이 좌절되지 않았으면 한다.
최근 국내 방송심의제도가 논란입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방송 내용을 규제하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습니다. 언론의 첫 번째 자유가 사업이 아니듯, 규제 기관의 첫 번째 자유는 권력 남용이 아닙니다. 그런데 방심위가 몇몇 방송을 표적심의, 정치심의 그리고 과잉규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논란은 방심위에 부여된 자유와 권한의 오남용에서 기인합니다. 한 사회에는 구성원들 간의 합의 속에 만들어진 사회적 규범과 구조적 체계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방심위는 관련 법안에 의해 설치, 운영됩니다. 또 검찰, 법원 및 의회가 이를 통제합니다. 검찰은 행정기관으로서 행정기관을 통제하고, 법원은 행정기관을 법리적, 정치적으로 통제합니다. 의회는 감사와 조사 및 청문회를 통해 규제 기관을 재규제합니다. 따라서 방심위를 규제, 통제할 수 있는 구조적 체계는 비교적 잘 조직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관이 자유와 권한을 오남용하고, 검찰, 법원과 의회가 상호 규제의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면 여론의 통제를 받게 됩니다. 여론 통제는 사회적,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어 성난 민심이 권력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것입니다. 최근 계속되는 방심위의 파행적 운영에서 우리는 법원과 의회의 통제, 그리고 성난 민심의 여론 통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국회의원 선거 결과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자유와 권한의 오남용은 우리가 합의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기인합니다. 본래 자유와 권한은 분명하고 객관적인 수치나 정도로 가늠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합의된 약속, 즉 사회적 규범과 구조적 체계를 서로 준수할 때 유지됩니다. 하지만 최근 방심위는 물론 검찰과 국가, 정치 권력은 이를 무시하고, 공공의 이익보다 사적 이익에 충실해 왔습니다. 그 결과 사회적 시스템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마지막 통제 수단인 성난 민심이 공공의 규범과 공적인 체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법이 있지만, 법을 위반하고, 조직된 체계가 있지만, 질서가 없습니다. 그 결과 자유와 권한을 오남용하고 전체 사회의 공정과 공익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최근 독일 공영방송의 개혁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자유와 공정을 투명성에서 강조합니다. 방송의 공익과 공정은 무엇보다 공정한 시장에서 형성될 수 있으며, 공정한 시장 운영을 위해서는 정치적, 경제적 투명성이 요구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요구는 언론학에서 오랜 기간 고민해 왔던 언론의 공공성과 공정성, 그리고 공익성에 관한 내용입니다. 공동체 사회의 공익과 공정은 우리가 합의해 왔던 규범과 체계를 지킬 때,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여론 통제는 비폭력적인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폭력적인 방식의 여론 통제가 있다는 사실을 역사는 말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와 권한이 무엇인지 주관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 1500만 시대에 누구도 올바른 책임을 지지 않는 유기견, 유기묘의 수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급기야는 기르던 반려견과 반려묘를 유기해 사회의 어두운 일면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반려동물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과 규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00년 초반부터 급격하게 성장한 경제 발전으로 먹고사는 문제에서 자유로워졌고, 행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반려동물이 집으로 들어와 가족의 일원이 되었지만, 보신탕(2027년부터 식용 금지)이라는 부정적인 식문화가 아직 상존하고 있고, 존중해야 할 생명체라기보다 살아있는 장난감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만들어졌다. 지금도 강아지 분양 목적인 공장식 번식장이 성행하고 있고, 반려동물을 경매장에서 사서 파는 펫숍이 유행하고 있고, 충동적으로 개와 고양이를 장난감과 같이 구입하고 있는 현실이다. 모든 사람이 반려동물을 예쁘게만 보지는 않는다. 키우는 당사자에게는 예쁜 가족과 같은 존재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무섭고 불쾌한 동물일 수 있는 것이다. 반려인들 입장에서는 식당이나 펜션 등에 반려동물을 동반하지 못하는 것이 불편할 것이다. 유럽 선진국에서는 병원이나 학교, 도서관, 관공서 등을 제외하고는 웬만한 식당, 상점 등에 개를 동반할 수 있는 것이 많아 매우 부러울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산책 중 반려견의 분변을 치우지 않거나, 목줄을 너무 길게 잡는 등의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과 불안감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동물 보호나 권리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이제는‘자신 없으면 반려동물을 키우지 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양육되고 있는 반려견은 몰티즈(25.9%), 푸들(21.4%), 믹스견(20.3%), 포메라니안(10.3%), 진돗개(5.6%) 순으로 소형견이 대부분이므로, 양육되고 있는 견종과 반려인들의 소양에 맞는 반려동물 문화정착 정책이 요구된다. 외국에서 베껴온 정책이 아니라 우리나라 정서와 실정에 맞는 반려견 문화정책이 필요하다. 예상하지 못한 반려동물의 번식은 규제되어야 하고, 근친교배는 철저히 배제하고 브리딩 할 개들은 전문 검사기관에 의뢰해 유전자 검사 결과 유전병의 확률이 낮은 개들만 선택적으로 교배하여야 반려견의 개체수를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 펫숍을 통한 입양은 최대한 지양하여야 하고, 반려동물 등록제를 확대하고 사회적 공론화 등의 국가적인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개 물림 사고 같은 사회적 갈등을 빚는 일은 범죄로 취급하여 단호하게 처벌하고, 사회화 교육을 시켜 비반려인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사람과 개가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의 입양에서부터 양육, 장례에 이르기까지 가족같이 책임감으로 관리하여야 반려동물 양육 문화가 성숙할 것이다. 동물과 함께 더불어 산다는 것은 반려인과 비반려인 그리고 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문화를 말하는 것이다. 어디에서나 환영받고 모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 속에서 성장하는 반려동물은 건강하고 행복하다. 배려와 책임이라는 시민의식, 현실성 있는 제도와 이를 수행할 행정력의 삼박자가 절실하고, 20년간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것이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의 지름길이다. 수백 년의 고민으로 쌓아온 해외의 반려동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채 베끼는 정책은 우리 것이 되지는 않는다. 천연기념물 경주개 동경이의 고향 경주는 다른 도시와는 정책으로 차별화 되어야 한다. 정책 실행자와 반려인의 자질이 먼저 선진화되고 국제화되어야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가 공존할 것이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경북 농특산물 쇼핑몰 ‘사이소‘가 2024년 1분기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하며 시·군 통합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이소는 지난해 농식품산업 대전환의 한 축인 온라인 유통 활성화를 위해 시·군 단위로 운영하던 쇼핑몰을 도 단위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사이소의 올해 1분기 매출액 100억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사이소 통합 아이디를 이용해 구매한 시·군몰의 1분기 매출액이 2023년 18억8000만원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에는 70% 성장한 32억1000만원을 달성한 것이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해 매출액 455억원은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플랫폼 통합으로 회원 관리, 등록상품, 결제·정산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고객 대응과 시스템 처리가 빨라진 덕분이다. 특히 소비자도 하나의 아이디로 사이소뿐만 아니라 시·군 쇼핑몰에서도 별도 절차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과 접근성이 좋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된 소상공인 정기 구독 포인트를 5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사이소에서 7만원의 구독 포인트 구매 시 다음 달부터 추가로 3개월 동안 1만 포인트씩 지급해 총 10만 포인트를 제공받는다. 구매한 포인트는 사이소에서 원하는 상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혜택과 행사 등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만족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농특산물 쇼핑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 15일 외국인 유학생 5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홍역 확진자는 지난해 2023년 8명에서 올해 4월 15일 기준 22명으로 늘고 있으며, 모두 해외에서 유입됐다. 첫 확진 학생은 지난 3월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 후 21일부터 감기 증상이 지속돼 오다가 38℃의 발열과 얼굴부터 전신 피부발진 증상 등이 발생하자 의료기관을 방문해 홍역 의심 신고가 됐다. 또 같은 기숙사에서 화장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 중인 유학생 103명을 감시하던 중 15일 4명이 발진, 인후통 등 추가 증상이 발생해 경북보건환경연구원 검체 의뢰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도는 홍역이 발생한 기숙사는 외국인 유학생이 거주하는 곳으로, MMR백신 접종력을 확인할 수 없어 홍역의 전파가 우려되자, 질병관리청과 협조해 이들에 대해 항체 검사 및 MMR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또 해외유입 홍역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한 철저한 접촉자 관리,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예방접종을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홍역은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콧물, 전신발진, 구강 병변(koplik반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발진 4일 전부터 4일 후까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전파된다. 치사율은 낮으나 전염성이 매우 높다. 호흡기 비말(침방울 등) 및 공기를 통해 전파되므로 감염 예방을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96% 이상 높은 접종률과 적극적인 대응으로 세계보건기구로부터 2014년 홍역 퇴치 국가로 인정받은 바 있다. 황영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홍역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 후 신속하게 의료기관 진료를 받고, 의료기관은 홍역 의심 환자 진료 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가 현장이 체감하는 저출생 정책 추진을 위해 전 국민 정책공모에 들어갔다. 경북도 저출생과 전쟁본부는 그간 정부와 지자체 등이 시행한 저출생 정책을 분석한 결과, 현장을 잘 모르고, 체감할 수 없는 방향으로 추진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정책 추진에 앞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번 공모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이가 있는 미래는 무엇으로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는 5월 3일까지 전 국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공모 분야는 ‘저출생 극복 정책 아이디어’와 ‘결혼 출산 관련 제도개선 사항’이다. 우선 저출생 아이디어 분야는 결혼, 출산, 돌봄, 주거, 양성평등, 일·가정양립 등의 과정에서 원하는 정책 아이디어를 공모하면 된다. 또 제도개선 분야는 결혼과 출산, 아이를 기르는 가정이 세제, 주택, 금융 등의 분야에서 겪는 불이익이나 불편 사항 등을 제안받는다. 이번 공모는 경상북도 홈페이지 공고문(이메일) 또는 포스터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제안된 아이디어는 참신성·실현 가능성·효과성·노력도를 기준으로 심사한다. 우수제안 60여건에 대해서는 각 10만원의 상금을 지급하며, 참여자 전체 추첨을 통해 200여명에게 문화상품권도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선정 결과는 5월 21일~22일 경상북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고, 개별 통지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저출생과 전쟁은 현장이 체감하는 정책이 핵심이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살아있는 정책을 만들고, 결혼, 출산, 보육 등 모든 분야에서 불편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국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봄철 불법 임산물 채취 및 입산통제구역 무단입산 등 산림 내 불법행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5월 31일까지 산림 내 불법행위 집중단속을 한다. 이번 단속은 임산물 채취와 불법 산지전용 등으로 인한 산림 훼손과 산불 발생 위험을 사전 차단하는 조치로 산림특별사법경찰관, 산불감시원, 드론감시단을 활용해 전방위적 단속에 나선다. 주요 단속 대상은 △산림소유자 동의 없이 산나물·산약초 등 임산물을 채취하는 행위 △입산통제구역에 무단 입산하는 행위 △허가 없이 산림을 전용하는 행위 △조경용 수목 불법 캐냄 행위 등이다. 또 건조한 날씨로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짐에 따라 △화기를 소지하고 입산하는 행위 △산림 내에서 불을 피우거나 취사하는 행위 등도 단속 대상이다. 행정기관의 허가나 산주의 동의 없이 임산물을 채취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 산림이나 산림인접지역에서 불을 피우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산불을 낼 경우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지난해 봄철 특별단속 기간 산림 내 불법행위는 166건이 적발됐고, 그중 53건은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94건에 대해서는 모두 24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조현애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산림 보호를 위해 불법행위 적발 시 관련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계획으로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위해 국외 전담여행사 16개사를 선정하고 공동 해외 마케팅을 펼친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22일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경북 국외 전담여행사 상생협력 간담회’를 열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날 간담회는 공모로 선정된 경북 국외 전담여행사 16개사 대표와 경북도, 공사 임직원 등이 참가해 전담여행사 지정서 수여와 경북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도는 선정된 16개 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2년간 △경상북도 신규 콘텐츠 개발 팸투어 지원 △경상북도 관광상품 온·오프라인 홍보비 지원 △온라인 여행플랫폼(OTA) 내 경상북도 관광상품 등록 인센티브 지원 △해외 오프라인 공동마케팅 활동 지원 △경상북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 지원 등 전반적인 마케팅 활동을 지원한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3월 중화권, 아시아, 구미주 등 주력 국가별 전담여행사 총 16개사를 선정했다. 특히 올해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전담여행사 지정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이고 선정여행사 수를 10개사에서 16개사로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행보를 이어나간다. 김남일 경북관광공사 사장은 “경북의 우수한 문화관광 자원을 기반으로 민관이 전략적으로 협력해 특화 상품을 개발해 경북이 국제적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황성공원을 근린공원과 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안이 경북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조건부 가결됐다. 경북도는 지난 19일 제5회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경주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4건을 심의했다. 심의 안건은 경주 도시관리계획 변경, 2040 김천 도시기본계획 수립, 울진 군 관리계획 변경, 칠곡 개발행위 허가 안이다. 경주 공원시설 변경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건은 황성공원의 기능을 근린공원과 문화공원으로 분리하는 안으로, 두 공원을 연결하는 보행자전용도로를 개설하는 조건으로 조건부 가결했다. 기존 89만5373㎡의 근린공원 중 57만7770㎡는 옛 고성 숲 원형을 복원해 도심 숲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공간은 문화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쉼과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2021년 10월 8일 변경 승인된 2030 경주시 도시기본계획과 공원녹지기본계획 수립의 후속 실행계획이다. 2040 김천 도시기본계획은 목표인구를 2020년 20만명이었던 것을 2040년 16만명으로 계획하는 것으로 조건부 가결했다. 울진 북면 버스정류장 설치를 위한 군 관리계획 변경은 소음 등 환경영향을 고려해 충분한 녹지 폭을 확보하는 것으로 조건부 가결했다. 배용수 경북도 건설도시국장은 “도민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 공간을 제공하고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면서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도시계획 측면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 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두 귀가 얼룩귀 엄마 닮았네 어린이 노래의 대명사 경주시민이 사랑하는 황성공원에 가면 얼룩송아지 노래비가 있다. 매년 봄이면 이곳 노래비 앞에서 목월 백일장이 열린다. 목월의 명성에 걸맞게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행사이다.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얼룩송아지」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엄마가 나를 재우기 위해 불러주었던 노래였으며, 내가 아이를 달래주거나 잠재울 때 불러주었던 친숙한 노래이다. 어머니 품에서 뼛속까지 스며든 노래여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목월은 1933년 계성중 재학 중이던 18세 무렵 개벽사에서 발행하는 《어린이》지에 동시 「통딱딱 통짝짝」이 윤석중에 의해 뽑혔다. 같은 해 《신가정》에 「제비맞이」가 당선이 되면서 시보다 먼저 동시 작가로 출발했다. 1940년 《문장》지를 통해 시인으로 데뷔하기 훨씬 이전의 일이다. 박목월은 윤석중, 강소천과 더불어 한국 현대 동시 개척의 선구자 역할을 했으며 1961년 동시집 『산새알 물새알』을 발간하였다. 동시집에 수록된 시는 「물새알 산새알」이다. 간혹 시와 시집을 혼동하는 사람도 있다, 동시집은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으며 제목을 달리하며 재출간 되고 있다. 「얼룩송아지」가 우리에게 잘 알려지게 된 계기는 동요로 만들어졌고 1948년 국민학교 1학년 교과서에 수록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노랫말과 4분의 4박자의 가락으로 동심을 읽을 수 있는 노래는 어린이 노래의 대명사가 되었고 국민동요가 되었다. 황성공원 노래비 제막식 날의 풍경 어린이날 기념으로 세워진 이 노래비와 관련된 목월의 글이 있다. 수필집 『그대와 차 한잔을 나누며(자유문학사)』 의 「어머니의 귀」 편에 그날 하루의 표정을 자세히 담고 있다. 노래비는 새싹회 대표 윤석중의 발의로 건립되었는데, 세워진 계기는 노래를 만든 작사자의 공적보다는 어린이에게 동요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려는 취지에서 비롯되었다. 전국에 여섯 편의 동요 노래비를 세우는 그 가운데 「얼룩송아지」가 선정되었다. 1968년 5월 30일 노래비 제막식이 있던 날 서울에서 아동문학가 김요섭, 윤석중 그리고 목월 선생 내외분이 정오 무렵 경주에 도착했다. 황성공원 행사에 참석한 사람 중 고향 사람들이 제일 많았다. “니 내 알겠나” 옥양목 두루마기에 중절모를 쓴 시골 노인이 물으며 다가왔지만 어정쩡한 목월에게 “내가 이 아무개다”라고 말한 사람은 초등학교 시절의 동창생이었다. “지 누군지 알아보겠는교?”하며 물어오는 청년은 돌아가신 아버지 친구분 아들이었다. 그런가 하면 저 멀리서 “보재이 이사람” 하고 손짓으로 부르는 사람이 있어 가보니 문중의 어른으로 일가친척이 되는 분이었다. 이처럼 이날 행사에는 고향 사람들이 대거 참석하였는데 건천초등학교 모교의 학생들, 교장 선생님,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들, 지방 유지, 면의 리동(里洞) 대표들, 친지 친척 등 수백 명이 자리했다. 또한, 면에 있는 무산 고교의 밴드부, 대구 모교의 부속 초등학교 어린이 합주단이 「얼룩송아지」를 연주하였는데, 표현을 빌리자면 연주로 시작하고 연주로 끝났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돼지를 잡고, 막걸리를 걸러 푸짐한 잔치가 벌어졌다. 이날 행사비용은 고향 사람들과 친구들이 추렴하였다고 한다. 나를 남이라 여겨지 않는 고향 사람들 이날 목월은 다른 행사 일정으로 먼저 떠났지만, 제막식 행사에 참석한 건천 사람들은 돌아오는 길 내내 밴드와 어울려 어른, 학생 할 것 없이 「얼룩송아지」 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귀향했다. “햐 말도 마라 얼룩송아지 때문에 단석산이 떠나갈 듯 같았다” 이 말은 고향 친구가 나중에 목월에게 들려준 후일담이다. 시인이 자란 땅에 노래비가 선다는 것은 어린이를 사랑하는 상징물로 의의를 지니지만, 그것을 통해 베풀어주신 너무나 깊은 애정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시인은 얼룩송아지 노래비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했다. ‘나에게 그들은 남에 불과했지만, 힘도, 재력도, 권력도 없는 한갓 문인으로 보답할 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나를 남으로 여기지 않았다. 동창생으로 혹은 선배로, 같은 면민으로, 한동네 사람으로 다정한 인간적 유대감을 이야기하면서 완전한 남이란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다.’라고 했다. 특히 경주라는 곳이 그렇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 강한 뿌리 의식은 저절로 애향심을 갖게 하는지 모른다. 동리와 목월이 문학적으로 향토성 짙은 작품을 쓸 수밖에 없던 이유이기도 하다. 얼룩송아지는 어머니의 노래이기도 목월은 얼룩송아지에 대한 언급을 아끼지 않았다. 어미 소를 닮은 얼룩송아지란 무엇일까? 그것은 엄마 소의 연장(延長)으로서 그 바탕은 엄마 소이다. 그러므로 ‘어버이와 자식과의 관계는 어버이와 자식이라는 두 개의 존재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어버이를 바탕으로 자기 나름의 사람이 되어간다. 아무리 사람이 되어도 바탕은 부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얼룩송아지 제2절 ‘엄마 소도 얼룩 귀/귀가 닮았네’라는 구절이 있다. 왜 하필이면 귀를 닮았네 했을까? 목월은 이에 대해 “한국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것” 그 사실로서 어머니의 귀를 닮았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수필의 제목도 얼룩송아지를 이야기하면서도 「어머니의 귀」로 했던 것이다. 너무나도 간단한 「얼룩송아지」 노래를 통해 시인은 어머니를 노래하고 있다. 얼룩송아지 노래는 어린이 노래이기도 하고 어머니의 노래이기도 하다. 전인식 시인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는 지난 18일 황성동 친절한경자씨와 함께하는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통해 지역 취약계층 300명에게 점심 식사 한 끼를 제공했다. 이번 행사는 밥차 전담 조리봉사단(온동네봉사단)에서 음식을 만들고 황성동새마을협의회, 새마을부녀회, 황성자율방범대, 안전보안관에서 장소섭외, 현장준비, 배식, 뒷정리 등 행사 주축이 돼 진행했다. <사진> ‘참! 좋은 사랑의 밥차’는 IBK기업은행이 후원하고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위탁운영 하고 있으며, 이 날의 행사 시작으로 10월까지 경주시 읍·면·동으로 순회하며 지역에서 자생하는 자원봉사 단체들과 협업해 지역사회 독거 어르신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재윤 이사장은 “올해도 참! 좋은 사랑의 밥차 운영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리고, 경주지역에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보건소는 임산부의 행복한 태교와 건강한 출산을 위해 힐링요리 교실을 운영했다. <사진> 지난 17일 ‘라선재’에서 열린 이번 교실은 임산부 25명이 참석해 전통음식을 맛보고 경험했다. 임산부와 태아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나만의 화과자 만들기’를 주제로 한식 디저트를 만들어보는 체험형식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쌀가루, 앙금, 식용색소 등 건강한 식재료를 이용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화과자를 만들었다. 경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임산부와 태아의 신체적·정서적 건강증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가 국민보험공단 경주시지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17일 황촌마을활력소에서 함께하는 건강백세운동교실 을 개강했다. <사진> 건강백세운동교실은 요가수업으로 진행되며, 매주 수·금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총 40회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주지사의 지원으로 전문 요가강사가 황촌마을활력소에서 어르신들의 유연성과 근력 증진 및 뇌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고명화 건강보험공단 경주지사 부장은 “고령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요가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주민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건강백세 운동교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북한이탈주민 지역적응기관인 경북하나센터(경북이주민센터)와 경주시취업지원센터(경북동부경영자협회)가 지난 18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양 기관은 경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업무협약식을 갖고 지역 내 북한이탈주민의 일자리 창출 및 효과적인 취업 지원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지역 북한이탈주민의 취·창업 지원을 위한 인적·물적정보 교류로 양 기관의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하나센터는 경주시와 더불어 경북 내 여러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내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 사회정착을 돕고,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양 기관의 업무협약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지역적응과 사회정착에 큰 도움이 될 거 같아 뜻깊게 생각한다”며 “경주시도 북한이탈주민 지원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3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조사’ 결과 경주시는 미흡 지역으로 분류됐다. 지방자치단체(17개 시도, 229개 시군구)가 참여한 이번 조사는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향후 편의시설 확대 및 제도개선 방향 등을 모색하기 위해 전국 19만여개 시설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전국 편의시설 설치율(적정 여부를 불문, 장애인 편의시설 단순 설치 비율)은 89.2%, 적정설치율(장애인 편의시설이 법적 기준에 맞게 설치된 비율)은 79.2%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조사연도(2018년도)에 비해 설치율은 9.0%p, 적정설치율은 4.4%p 높아진 것으로 전국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는 △매개시설(주출입구접근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주출입구 높이차이 제거) △내부시설(출입구(문), 복도, 계단 또는 승강기) △위생시설(화장실(대변기, 소변기, 세면대) 욕실, 샤워실·탈의실) △안내시설(점자블록, 유도 및 안내설비, 경보 및 피난설비) △기타시설(객실·침실, 관람석·열람석·무대, 접수대·작업대, 매표소·판매기·음료대, 임산부 등을 위한 휴게시설) △비치용품(훨체어, 점자업무안내책자) 등 6개 편의시설로 분류해 조사했다. 조사결과 2023년 설치율 상위 5개 지역은 세종(93.70%), 서울(92.10%), 경기(91.20%), 울산(90.60%), 인천(90.30%) 순이며, 설치율 하위 5개 지역에는 전남(84.4%), 강원(85.1%), 경북(86.7%), 경남(87.2%), 전북(87.2%) 순이다. 경북은 총 25개 지역을 조사했고, 그중 ‘적정’ 9개 지역, ‘미흡’ 16개 지역으로 구분됐다. 경주지역은 1083개 건물의 설치 항목 3만5034개 중 3만339개가 설치돼 설치율 86.6%, 적정설치율은 74.9%로 ‘미흡’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6개 조사항목 중 설치율과 적정설치율의 차이가 가장 큰 항목은 안내시설이었다. 설치율 83.0%, 적정설치율 48.3%로 설치율과 적정설치율의 차이가 34.7%로 가장 컸다. 경주지역은 점자블록, 유도 및 안내설비와 같은 시설들이 설치는 돼있지만, 법적 기준에 맞게 설치된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장애인개발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장애인 편의시설의 설치율과 적정설치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것은 장애인 접근성의 양적 향상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며 “이번 조사결과가 각 지역별로 설치율과 적정설치율의 차이를 줄이고, 편의시설 의무설치 대상 확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 개선 등 많은 곳에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는 5월 3일까지 ‘2024년 경상북도 및 경주시 사회조사’를 실시한다. <사진> 시는 앞서 지난 1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조사 요원 23명을 대상으로 2024년 경북도·경주시 사회조사 조사원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은 조사표 작성 방법, 조사 가구 방문예절 및 불응 가구 대처요령, 코로나19 생활방역수칙 준수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사회조사는 지역 119개 표본조사구 내 1428개 가구를 대상으로 시민들의 삶과 관련된 사회적 관심사와 주관적 의식에 관한 사항을 조사해 시정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는 정부승인 통계조사다. 조사원 25명은 표본가구로 선정된 1428가구주와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직접 대상가구를 방문해 면접 조사방식으로 진행되며, 인터넷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이 시정 정책 수립의 초석으로 활용되는 중요한 조사인 만큼 적극적인 협조와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옥고는 그 시절 귀족 양반들이 만들어 먹던 보양식, 최부자댁 경옥고가 특히 유명 술 다음으로 특별한 것이 경옥고다. 우리 집 경옥고는 매우 특별한 것으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만큼 소문 나 있었다. 경옥고는 인삼, 생지황, 백복령, 천문동, 구기자, 토종꿀인 백밀 등을 다려서 진액을 낸 것이다. 경옥고는 당시의 부유한 사람들은 우리처럼 손수 만들어 먹기도 하고 이것을 만들어 유통시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에 대한 최염 선생님의 회고. “경옥고로 유명한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 역시 경옥고 외판원을 하다가 뒤에 광동제약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분이죠. 이분이 살아계실 때 나와 교분이 깊어서 경옥고에 대한 말씀도 자주 나누었는데 ‘이제는 예전과 같은 경옥고를 만들 수 없다’며 늘 아쉬워하셨어요. 지금은 옛날과 같은 좋은 토종꿀을 구할 수 없어서 아무리 공을 들여도 예전처럼 좋은 경옥고가 나올 수 없다는구만...!” 경주최부자댁 경옥고가 좋았던 이유는 경옥고를 달일 때 연료로 반드시 뽕나무 장작만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옥고를 달일 때 화력이 일정해야 경옥고가 고르게 달여지는데 소나무나 다른 장작은 화력이 불규칙해서 경옥고 고는 일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하간 이렇게 달인 경옥고는 수십 개의 백자 단지에 넣어진 채 최부자댁 사랑채로 옮겨져 저장되었다. 이 경옥고는 젊음의 유지와 장수를 위한 명약으로 알려져 이게 고아지면 최부자댁 사돈댁을 비롯 중요한 사람들에게 골고루 보내 마음을 전했다. 최부자댁 가솔들이 대부분 무병장수한 것으로 전해진 것도 이 경옥고 덕분이라고 할 정도다. 경옥고는 원래 최부자댁 사랑채에서 달였는데 최염 선생님이 6~7살 나던 해부터는 인왕서당이란 곳에서 고게 되었다. 인왕서당은 교촌 옆, 경주의 유명한 유적지인 반월성의 동남쪽, 지금의 국립박물관 맞은편 성벽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인왕서당을 문파 선생님이 비싼 값으로 사셨는데 그 가장 큰 이유가 둘 있었다. 그중 하나가 경옥고를 제대로 달이기 위해서였을 정도다. 반월성은 신라의 왕성이었던 곳으로 민가 건축이 허락되지 않는 국유지였다. 때문에 집이라고는 석탈해왕을 모신 사당인 숭신전(지금은 석탈해왕릉 옆으로 옮겨져 있음)과 이 인왕서당 정도만 있었다. 사방이 높은 토성에 쌓인 오래되고 넓은 성터에 서당이 있었으니 그곳이 사람의 인적이 드물고 개짓는 소리조차 없을 만큼 조용했다. 특히 인가와 멀리 떨어져 파리가 끓지 않는 깨끗한 곳이어서 경옥고를 달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최염 선생님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 문파 선생님으로부터 자주 경옥고를 먹도록 강요받는 것이 무척 싫었다고 회고했다. 어린아이가 먹기에는 한약재의 맛이 강하고 쓴 편이기 때문이었다고. 그래도 그때 경옥고를 조금씩이나마 드셔서 같은 연배의 다른 어른들보다 건강하시지 싶다. 또 하나 이 서당을 산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이다음 나올 최부자댁 가보에 대한 이야기에서 들려 드리겠다. 김치의 왕 조기 싸넣은 ‘사연지’와 일상의 김치 갈치 처넣은 ‘처연지’ 최부자댁 음식 중 빼놓은 수 없는 것이 다양한 김치의 종류다. 여념집에서는 백김치와 동치미 그리고 빨갛게 고춧가루를 넣어서 만드는 일반적인 김치와 깍두기, 총각김치 등을 담가 먹는다. 여기에 철 따라 열무김치 정도가 추가 될 것이다. 최부자댁은 이들 김치 이외에 ‘사연지’라는 아주 특별한 김치가 있다. 사연지는 얼핏 무슨 대단한 이름처럼 보인다. 한문으로 무언가 뜻이 깊은 이름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할 수 있고 이름처럼 무슨 사연이 깊이 담긴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김치의 이름은 ‘싸서 넣은 지’의 경상도 사투리일 뿐 다른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싸서 넣었다’의 경상도 사투리가 ‘사여었다’이고 소금이나 간장에 절인 것을 ‘지’라고 하는데 ‘싸서 넣은 지’이니 ‘사여은지’ 즉 사연지가 된 것이다. 이름과 달리 방법은 특별하다. 배추를 절인 후 그 가운데 속을 벌여서 각종 양념을 버무려서 고명으로 넣은 다음 이것을 다시 넓은 배추 잎으로 잘 감싸서 숙성시킨다. 그러나 숙성에 들어가기 전에 소금으로 간을 하지 않고 전래의 간장으로 간을 했다. 그리고 이 김치는 고춧가루를 쓰지 않는 대신 잘 말린 고추를 세로로 길고 가늘게 썬 실고추를 넣는 것도 특징이었다. 다 익었을 때 보면 전체적으로 간장의 빛깔과 실고추 녹은 물이 김치나 국물에 그대로 스며들어 노르스름한 빛깔이 나는데 그 맛이 담백하면서도 고소하고 국물이 맛깔나서 한 번씩 먹어본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사연지에서 주목할 것은 양념과 함께 조기를 저며서 넣었다는 것이다. 조기는 지금도 귀한 생선이지만 예전에는 더 귀한 생선이었다. 그만큼 이 사연지는 특별한 김치였던 것이다. 조기는 원래부터 담백하고 비리지 않은 생선이듯 김치 속에서 한 번 더 숙성되면 그 맛이 훨씬 맑고 깊어서 사연지를 최고의 김치로 만드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사연지가 특별한 손님 맞이를 위한 고급 김치였다면 일상적으로 먹는 김치가 따로 있었다. 그 중에서 ‘처연지’라는 김치는 경주 사람 대부분이 먹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처연지 역시 이름이 특별하게 여겨지지만 알고 보면 이 역시 간단하다. 이것저것 마구 처넣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처넣은 지’의 사투리가 ‘처여은 지’가 되어 ‘처연지’가 된 것이다. 여기에는 고춧가루 양념과 함께 경주 사람들이 많이 넣는 갈치가 듬뿍 썰어져 들어갔다. 갈치는 조기에 비해 비린 특성이 있어서 김치를 담고 달포는 지나야 비린 맛이 삭아 제맛을 내기 시작한다. 나는 운좋게도 이 두 가지 김치, 사연지와 처연지를 다 맛보며 자랐다. 사연지는 큰어머니 덕분이었다. 경주최부자댁의 인척인 큰어머니는 당시의 일반 주부들이 모르는 온갖 음식을 기막히게 잘 알고 계셨다. 유과니 정과, 약과와 약밥 같은 전통 음식들은 물론 제수용품을 장만하고 만드는 비법들을 많이 알고 계셨다. 사연지도 그중 하나였다. 김장철이 되면 큰어머니만 유독 이상하게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고 실고추와 조기를 넣은 노릇한 국물이 나는 김치를 담으셨는데 그 맛이 아주 특별했다. 나는 그때 그냥 그 김치를 백김치라고 불렀는데 뒤에 최염 선생님 말씀을 듣고 비로소 그 김치가 사연지였다는 것을 알았다. 아쉽게도 사연지는 한 해 딱 한 번 김장이 끝나고 나서 한번 정도 겨우 먹을 수 있었다. 큰어머니께서 한번은 인사로 주셨지만 그 이상은 주시지 않아서였다. 그래도 사연지가 밥상에 올라오면 어떤 반찬보다 먼저 떨어졌을 만큼 맛있었다. 처연지는 경주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익숙하다. 처연지라고 하지 않고 그냥 갈치김치라고 부르는데 지금도 경주 사람들은 김장 담을 때 김치 속에 갈치를 잘라 넣는다. 이렇게 하면 김치가 한창 익을 때는 숙성된 갈치 맛이 얼마나 좋은지 어지간한 생선회나 생선초밥 먹는 맛보다 훨씬 좋다. 잘 익은 갈치는 강원도 사람들이 해먹는 가자미식혜보다 훨씬 깊은 맛을 내므로 김치에서 골라내 먹는 맛이 특별했다. 이제 어머니가 연로하셔서 갈치 김치, 처연지는 큰누나에게서 겨우 얻어먹을 수 있는 명품이 되었다. 다음 김장 시기에 직접 담가먹어볼 예정이다. 최부자댁은 사연지와 처연지 외에 일반적인 김치도 많이 담았다. 보통의 배추김치와 무김치를 기본으로 철마다 총각김치, 갓김치, 열무김치 등을 담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했다. 김장김치도 한 번씩 담그면 보통 수십 접 담았다. 한 접은 100포기를 이르는 말이나 수십 접이라 하면 4~5천포기란 말이다. 그 많은 배추를 집안에서 절이기 힘들어 아예 소달구지로 집 앞을 흐르는 남천(南川)으로 옮겨가 거기서 배추를 다듬고 절인 다음 다시 집으로 가져와 양념에 버무리고 항아리에 담았다. 김장독은 최부자댁 후원 뒤솔밭에 수십 개의 구덩이를 파고 일괄적으로 묻었다. 이렇게 땅에 묻어 두면 초여름까지는 김치를 먹을 수 있었다. 김치 담그는 날이면 최부자댁에서 버리는 시래기나 우거지를 가져가기 위해 동네 아낙들이 모여들곤 했다. 그러면 집안 어른들이 미리 좀 넉넉한 배추를 가져가서 친한 아낙들에게 몇 포기씩 나누어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음식과 관련해 최염 선생님의 회고를 다시 들어보자. “우리 집이 특별하게 잘 차려 먹지는 않았지만 따지고 보면 기본적인 제사와 크고 작은 각종 집안 행사, 손님맞이로 인해서 특별하지 않은 적도 또 없었어요. 기본적으로 제사가 8번에 우리 집안의 특성상 양자를 맞은 집의 제사와 재처로 들어온 어른들의 제사까지 끼어서 제사만 해도 열네댓 번이 되었지. 여기에 설과 추석, 정월 대보름과 단오절, 한식절, 중양절, 섣달 보름 등은 특별하게 취급하는 절기였지 않소. 또 중요한 손님들 역시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 집을 찾았으니 철 따라 온갖 특별한 음식들을 먹을 기회가 많았던 셈이지” 그러나 이 김치만으로 최부자댁 음식의 특별함을 이야기하는 것은 태부족이다. 이것은 그야말로 기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