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관광공사는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관광개발정보시스템(TDSS)에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관광개발정보시스템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관광자원개발사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사업정보와 관련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통합정보시스템으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운영한다. 이번 우수사례 선정은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 연구본부 지역관광평가단에서 진행했다. 지역관광평가단은 매년 약 10개소의 우수 관광 개발사업을 선정해 영상 콘텐츠, 카드 뉴스 등을 제작하고 관광개발정보시스템(TDSS) 내 게시하고 있다. 이번에 게시된 콘텐츠는 보문관광단지의 조성부터 운영까지의 스토리, 성공 요인과 차별화된 매력, 운영상의 어려움과 극복 노하우, 향후 계획 등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2025년 공사 창립 50주년과 2029년 보문관광단지 개장 50주년을 앞두고 대한민국 관광역사기념관과 여행자 방문센터 건립, 보문 방문주간 개최, 경관 개선, 미디어파사드 쇼, 육부촌 헤리티지 브랜드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보문관광단지의 새로운 관광 반세기를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보문관광단지의 생생한 모습과 개발 스토리는 관광개발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주시 도시재생사업본부와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는 지난 7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사업과 관광·MICE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했다. <사진>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공동 사업 추진 확대 △도시재생사업과 관광·MICE 산업 발전을 위한 인재양성 △ 지역관광추진조직(DMO)육성과 상호 정보 공유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및 사회적 경제조직 활성화 지원·협력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박효철 도시재생사업본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 도시재생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의 업무협력으로 경주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를 방문객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용국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 사장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지역의 매력적인 자원을 활용해 관광·MICE 산업에서의 부가가치 확대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동학교육수련원이 다양한 교육·수련 활동 공간을 갖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정식 개관 이후 지난달까지 각종 학교, 기업, 교육단체 등에서 총 8779명이 수련원 시설을 이용했다. 동학교육수련원은 동학 발상지인 경주에서 근대사상의 뿌리인 동학을 재조명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수련 활동을 지원하는 교육 연수시설이다. 80석 대강의실과 30석 중강의실을 비롯해 대관 및 교육수련을 이용하는 단체에 한정해 64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객실을 갖추고 있다. 야외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구장과 야외무대 광장이 마련돼 있다. 또 20명 이상 단체 이용객을 대상으로 10종의 교육수련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용담정과 수운기념관을 해설과 함께 둘러보는 동학순례체험부터 재미와 지식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동학퀴즈 골든벨까지 다양한 종류의 체험 활동을 제공한다. 수운 최제우 선생의 일생과 동학의 흐름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수운기념관은 일반 방문객들도 상시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동학교육수련원에 대해 자세한 사항은 화랑마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예약은 화랑마을 동학홍보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4년 제7회 경주시 부부의 날 기념행사가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세계부부의 날 경주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각 기관의 추천 등을 통해 선정한 백년해로 부부상을 비롯해 총 6개 분야(6쌍) 부부에게 시상한다. 또 부부에게 전하는 사랑의 편지쓰기 대회 우수자에 대한 시상과 우수작 낭독, 부부 및 가족과 함께하는 사랑의 김밥 만들기 요리경연대회도 열린다. 식전행사는 삼성예술고에서 부부의 날 기념 ‘수박 카빙’ 등과 공연으로는 새터민 우향 가수의 노래,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커피 나눔 행사’ 등을 선보인다. 세계 부부의 날 경주위원회는 가정이 행복하고 화목한 경주시를 만들기 위해 가족문화 정착과 건강하고 화목한 부부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부부의 날은 지난 2007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가정의 달 5월 둘(2)이 하나(1)라는 의미의 5월 21일이다. 이날 남편은 아내에게 사랑과 정열의 표시로 ‘빨간 장미’,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과 존중의 뜻으로 ‘분홍장미’(미혼 커플은 개화 안 된 장미, 일명 ‘못다 핀 꽃 한 송이)를 선물한다.
경북 경주와 전북 익산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열린 ‘2024 익산 서동축제’를 통해 영호남의 화합과 우의를 다졌다. 먼저 정헌율 익산시장과 최종오 시의장을 비롯한 익산시민 방문단 40여명이 서동축제 개막 전날인 지난 2일 경주를 찾았다. 이날 방문은 신라 선화공주와 백제 서동왕자가 혼인을 맺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서동축제 기간 경주를 찾아 선화공주를 모신다는 의미다. 이들은 이틀간 경주에서 머물며 환영 행사와 문화유적지 탐방, 선물 교환 등 우의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방문 첫날인 2일 힐튼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는 경주-익산 두 도시 시민교류단 100여명이 참석해 자매도시 간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1400년 전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처럼, 양 도시가 상호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변함없는 교류로 인연이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답사를 통해 “경주와 자매도시의 인연을 맺은 후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주고 받았다”며 “앞으로 두 도시가 동서 화합으로 우정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경주시와 익산시는 이 같은 신라공주와 백제왕자의 사랑 이야기를 배경으로 지난 1988년 친선을 위한 자매도시 결연을 맺고 25년간 ‘사돈 도시’로 협력해왔다. 일례로 경주시는 올해 기록적 폭우로 어려움을 겪었던 익산시를 돕기 위해 밥차 등 구호 물품을 지원하며 온정을 나눴다. 또 최근에는 익산시와 고향사랑기부금을 상호 기부하며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해 오고 있다. 이어 서동축제가 개막한 3일에는 경주 시민방문단 40여명이 익산시를 찾아 무왕행차 퍼레이드에 신라복을 입고 참여하면서 두 도시 간 우애를 다졌다. 익산 어양공원에서 익산중앙체육공원으로 이어지는 800m 구간에서 펼쳐지는 무왕행차 퍼레이드는 서동축제 기간 가장 큰 행사다. 또 익산시는 이날 저녁 익산 웨스턴라이프 호텔에서 경주교류단을 위한 환영만찬을 열고 두 도시 간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상호 유대 강화를 위한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한편 서동축제 기간 경주시는 2024 선덕여왕 선발대회 ‘진’ 수상자 김인해(25·여) 씨를 선화공주로 선발해 교류단 사절단 자격으로 익산에 보내며 서동축제의 성공과 영호남 간 화합을 이어갔다.
지난 2013년 9월 개장한 경주동궁원이 방문객 400만명을 넘어섰다. 동궁원은 지난 6일 입구 캐릭터 조형물 앞에서 입장객 400만명 돌파를 기념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관람객 400만명 돌파 기념식’을 가졌다. 주인공은 대구에 거주하는 김영종(41) 씨로 가족과 함께 동궁원을 관람하러 왔다가 행운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행운의 주인공에게는 꽃다발과 동궁원 기념품 등 다양한 선물이 전달됐다. 동궁원은 아열대 식물원과 희귀 조류를 전시하는 버드파크가 조성된 사계절 복합문화공간이다. 신라 동궁과 월지에서 진귀한 화초와 새, 짐승을 길렀다는 삼국사기 기록과 신라 난생설화를 바탕으로 재현됐다. 김영종 씨는 “경주에 놀러왔다 동궁원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있다는 것을 보고 방문했는데 재밌는 행사와 더불어 뜻밖의 행운을 얻게 돼 너무나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성학 부시장은 “동궁원 입장객 수 4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지금까지 방문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동궁원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기원전 1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거울 조각이 발견됐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지난 8일 경주시 서면 사라리 124-2번지 일대에서 널무덤 2기, 덧널무덤 2기, 청동기시대 및 삼국시대 생활 유구 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발굴조사 결과 덧널무덤 한 곳에서 그동안 국내에서 알려진 바 없는 청동거울 조각이 나왔다. 청동거울 조각은 무덤에 묻힌 피장자의 가슴 쪽에서 출토됐다. 거울 일부 끝자락에 마모 흔적이 있어 피장자가 상당기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 거울 조각에는 ‘…承之可(승지가)…’라고 새긴 명문 일부도 확인됐다. 청동거울은 일본 규슈(九州) 후쿠오카(福岡) 다테이와(立岩) 유물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 10호 독널무덤에서 중국 전한(前漢)시대(기원전 202년∼기원후 8년)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청백경(淸白鏡)이 출토된 바 있다. 이 청백경에는 ‘외승환지가태(外承驩之可兌)’의 명문이 ‘외승지가태(外承之可兌)’로 새겨져 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청동거울의 명문, 글자형태 등이 청백경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재까지 국내에서 알려진 사례가 없는 청백경이 사라리 유적에서 처음 출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무덤에서는 이외에도 옻칠한 나무 칼집에 철검을 끼운 형태의 칠초철검(漆鞘鐵劍), 기원전 1세기경부터 확인되는 청동거울인 성운문경(星雲文鏡) 조각 1점, 옻칠 흔적이 남은 칠기류 등도 나왔다. 재단 측은 “출토된 유물로 봐서 무덤 피장자는 당시 상당한 권력을 가졌던 인물로 판단된다”며 “기원전 1세기 당시 권력자의 존재를 입증하는 유물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이번에 조사한 무덤들이 원삼국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장급 무덤인 경주 사라리 130호 무덤보다 최대 100년 앞서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경주 북서쪽 일대에 최소 기원전 100년 이전에 정치 세력 집단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초기 신라의 정치집단 세력을 연구에 있어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가진 자료”라고 밝혔다.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선 경주시가 세계 정상들의 만찬장으로 관광명소 중 하나인 ‘월정교’를 제안했다. 지난 6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외교부 2025년 APEC정상회의준비기획단에 제출한 529쪽 분량의 유치 신청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경주시 관계자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희망하는 지방자지단체 가운데 유일무이한 역사문화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시는 사적 제457호이자 경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월정교에서 ‘대한민국의 맛과 멋 그리고 격을 높여주는 시간’을 콘셉트로 정상 공식 만찬 계획도 세웠다. 월정교를 가로지르는 남천에 특설무대를 만들고 정상들이 행사장에 도착한 시점부터 월정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인근에 VIP 승하차장을 만들 예정이다. 월정교는 신라 제35대 경덕왕 19년(760년)에 축조된 교량으로 지난 2018년 4월 복원됐다. 이후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 등과 함께 경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야경은 국내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문화관광도시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주시는 대한민국을 대표 관광 1번지로 세계 정상들과 수행원들이 묵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숙소가 풍부한 점, 숙소와 회의장이 3km 내에 있어 정상 경호에 유리한 점 등을 계획서에 반영했다. 또 보문관광단지에서 정상회의 전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가 다른 도시에 비해 숙박시설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조금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릴 당시 대학교 기숙사를 숙소로 사용했고, 멕시코의 나스포카스는 인구 6만여명이 있는 관광도시지만 마찬가지로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주시가 다른 경쟁 도시와는 차별화된 유일한 역사문화도시로 세계에 한국의 멋과 격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 후보도시 3곳 의결 2025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후보 도시로 경주시,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가 선정됐다.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는 지난 7일 2차 회의를 열고 3개 지자체 모두 후보도시로 의결했다. 위원회는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9일까지 지자체를 대상으로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신청서를 접수받아 검토했다. 위원회는 3개 후보도시의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제반 여건을 평가하기 위한 현장실사단을 구성해 이달 중으로 현장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장실사단은 위원회에 소속된 유관 부처, 민간전문가와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등을 포함한 인사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후 후보도시의 유치계획 발표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상반기 내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를 결정한다. 윤진식 위원장은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지자체가 각자의 특성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현장실사 과정을 각 분야별로 빈틈없이 철저하게 진행해 후보도시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경주농협은 지난달 29일 문무대왕면 입천리 일대에서 영농폐기물 수거캠페인을 실시했다.
양동초(교장 백춘복)에서는 지난 8일 감성이 넘치는 클래식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문화예술체험활동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예술의 다양성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 및 정서를 함양하고, 전통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공연은 오케스트라 앙상블과 바이올린 및 플루트 독주, 성악으로 구성됐으며, 정통 클래식 음악부터 귀에 익숙한 K-pop 연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전교생들을 매료시켰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가스 안전차단기 ‘타이머콕’ 무료 보급 사업이 추진된다.신청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소외계층 등에 해당하는 가구다. 신청은 10일까지 거주지 행정복지센터에서 접수하면 된다. 경주시는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북동부지사에 위탁해 ‘타이머콕’ 무료 보급 사업을 오는 12월까지 추..
재구성을 통한 새로운 시각언어의 탐구 사물의 이미지를 대칭 혹은 비대칭으로 재구성해 새로운 조형적 요소를 탄생시키는 과정에 집중했다. 사물의 내재된 속성과 그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며 새로운 표현법을 찾아내고자 했다. 관념에 따라 시각적 인식이 변화하며, 예술 작품의 해석이 다양해진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형상이나 대상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와 감성적 재현이 재인식되며 작가와 관객 사이의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진다. 그리고 의도와 감정을 교류하는 특별한 순간이 만들어진다.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창조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과 인식의 경험을 탐색한다. 예술은 미적 즐거움을 넘어서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과 사고를 탐구하는 중요한 매체다. 작품을 통해 관객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예술의 근본적 가치를 탐구하는 것이 내가 작품활동을 하는 동기일 것이다.
매년 영농철이 되면 농가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촌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 등으로 인해 농촌에서 일할 사람을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마늘·양파 수확과 과수 적과, 모내기 등 봄철이면 밀려드는 농작업으로 연중 가장 바쁠 시기를 맞았다. 하지만 농촌 인력 부족으로 일손 구하기가 힘들어 농업인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농업 부문의 기계화 보급이 크게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농작업이 집중되는 5~6월은 여전히 일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인력지원이 절실한 시기다. 경주시는 이 같은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첫 도입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지난 4월까지 444명을 유치했고, 향후 156명이 추가 입국하게 되면 연말까지 모두 600명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경주지역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현재까지 이탈률 0%, 농가 수요인원 100% 입국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경주시가 재입국을 통한 생산효율 극대화, 이주여성 3명으로 구성된 통역 순환 모니터링, 농가의 근로자 직접 선발 등의 정책을 적용한 결과다. 지난 2015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첫 도입된 후 전국적으로 이탈율 증가, 브로커에 의한 임금착취, 인권침해 등의 사례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성과는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경주시는 또 내국인 인력 수급을 위한 농촌인력중개센터도 확충했다. 지난 2021년 양남농협을 시작으로 2022 농어업회의소, 올해는 안강농협에 농촌인력중개센터를 개설·운영하며 농촌 일손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농업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수립·시행한 경주시의 농촌 일자리 수급 사업은 매우 적절한 정책이다. 하지만 농사철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일손 부족 현상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농사는 계절에 맞춰 작업을 해야 하는 ‘적기’가 있다. 농작업이 줄줄이 밀어닥치는 적기에는 일손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특히 고령농이나 몸이 아픈 농업인, 부녀농 등과 같이 노동력 확보가 어려운 농가들은 일손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 이에 따라 봄철 영농기를 맞아 경주시와 유관 기관·단체를 비롯해 군부대, 기업체 등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농촌일손돕기가 지역에서 확산됐으면 한다. 농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가 되는 근간인 만큼 농촌과 농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지난 4월 22일 경주시는 지구의 날을 맞아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선포식’을 개최했다. 탄소중립 실현은 지자체의 다양한 정책 수립과 전문가들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실질적인 참여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런 부분에서 경주시는 지난해 8월부터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전략 수립 심포지엄 △시민원탁회의 △탄소중립 온라인 서명운동 등이다. 이는 탄소중립 실천에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시의 적극적인 의지로 상당한 성과가 이뤄졌다고 생각된다.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경주지역 17개 단체와의 협약, 기관단체협의회인 금성회의 공동 선언, SMR 활용 스마트넷제로시티 모델을 위한 한수원과의 업무협약 등 가시적인 성과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시민원탁회의를 통해 도출한 각계각층의 시민 요구를 탄소중립 경주시민 실천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탄소중립 선도도시 선포식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얻은 원동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실천할 때라 하겠다. 시민들이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제껏 누렸던 편의 중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하고, 가까운 곳은 귀찮더라도 조금 걷고, 불필요한 소비는 과감히 줄이는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을 시민들에게 요구하기에 앞서 지역사회 리더들의 솔선수범 모습을 보이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예를 들어 회의에 참석할 때 일회용컵이 아닌 텀블러를 지참하는 모습, 비닐로 포장된 다과를 지양하는 것 등이다. 비록 일상생활의 작은 실천들이지만 리더들이 SNS 등을 통해 경주만의 탄소중립 챌린지를 만들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공유한다면 더욱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탄소중립 실천 분위기 조성도 가능할 것이라 본다. 탄소중립은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부터, 나부터, 우리부터 일회용품을 줄이는 작은 실천을 시작할 때다.
기억을 되돌리면, 한때 그런 시절이 있었다. 마치 절대왕정 시대의 군주가 무색할 만큼 한 사람이 모든 것들을 결정하고 그 사람의 이미지가 오로지 당의 얼굴이 되었던 시절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남이가’라는 부끄러운 말이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ㅇㅇ지역은 지팡이도 당선된다’라는 자조섞인 말도 있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땅 짚고 헤엄치기이고, 뭘 해도 될 수 있었던, 정말 이루기가 그지없이 쉽던 시절이었다. 그때 생각했다. 아, 참 쉽구나. 이런 일들이 이렇게도 쉽게 되는구나! 음식 이야기를 하면서 갑자기 정치를 소환한 이유는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 정치를 좋아하고 정치에 대해서는 한두 마디 소주잔 안주로 올려놓는 ‘이야기 문화’ 정도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고 편하게 의미를 전달하고자 화두를 그렇게 연 것이다. ‘정말로 쉽다’ 혹은 ‘뭘 해도 된다’ 혹은 ‘누가 나서도 된다’ 이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부정적인 정치와 달리 긍정적인 면에서 지금 한국 문화가 바로 그렇다. ‘KOREA’라는 국력이 이렇게 막강했던 적이 결코 없었다. 누가 잘 나서가 아니고 우리 국민 모두 지금까지 결집된 역량을 보여준 결과들이 국제사회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한국의 ‘문화상품’은 정말로 막강하다. 지난해 아내와 함께 한국 영화제에 초청받아 다녀왔다. 런던 시내에서도 정중앙에 있는 레스트 스퀘어 ‘ODEON’ 영화관에서 아시아 영화제가 있었다. 영화제를 주관하는 지인분이 초정장을 보내 오셨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죄다 여기서 시사회를 하는 곳이다. 까마득히 오래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런던에서 본 이래,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수많은 한국의 영화들이 런던에서 상영되었다. 불과 한 달 전에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를 유럽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웨스트 필드’ 상영관에서 볼 수 있었다. K-FILM의 현주소는 대충 이렇다. 오징어 게임 덕분에 짜장면을 묻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K-POP은 달리 이야기하지 않아도 여러 독자분들이 다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 춤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최고이다. 사실 나는 다소 올드 세대이다. 다행히 전공이 음식문화이다보니 젊은이들의 문화와 현재의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촉과 감각 그리고 폭넓은 시각을 갖추었기에 그들의 문화에 들어갈 수도 있고 좀 노력하면 몰입할 수도 있어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또래의 젊은 문화’는 다소 노력이 필요한 숙제 같다. 그런데 런던과 유럽의 K-POP은 한국에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막강하고 대중적이고 인기 높다. K-POP이라는 타이틀을 걸면 삽시간에 젊은이들이 몰려든다. 한국 사람인 나도 모르는 춤들을 이 파란 눈의 노랑머리 유럽 젊은이들이 몸으로 받아들인다. K-FOOD는 어떤가. 한 마디로 인기 상종가이다. 자동차로 치면 지방도를 달리던 차가 고속도로에 올라온 격이다. 울퉁불퉁 불편하게 힘들게 몰고 온 자동차가 고속도로 올라왔으니 그 기분이 어떻겠나 말이다. 겨우 2단 기어로 천천히 엉금엉금 지나온 길을 변속기어 넣고 시원하게 질주할 일만 남은 것이다. 이제 서두에서 이야기한 말을 여기서 하고 싶다. ‘무엇을 해도 된다’. 비빔밥, 갈비, 파전, 삼겹살은 이제 어제의 이야기이다. 김밥도 되고, 라면도 되고, 떡볶이도 되고, 설렁탕도 된다. 사실 안 되는 것이 없다. 포장마차가 런던에 있다. 콘독은 인기 폭발이다. 김치찌게 김치전은 누구나 다 안다. 불과 어제 필자의 회사 김치 제품을 구매하는 중년의 영국 아주머니를 숍에서 딱 마주쳤다. 딸이 내 회사 김치를 사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지금 이 현상이 런던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조용히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황남빵도 될 것이고 교촌 김밥도 될 것이고 찰보리빵도 될 것이다’라고 말이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필자의 고향 생각 주파수는 비껴가질 않아서일까. 황남빵이 런던에서, 찰보리빵이 파리에서, 교촌 김밥이 로마에서 활개 치고 팔리고 먹히고 장사가 되면 좋겠다. 더구나 경주라는 나의 고향은 한국의 대표적 역사 문화 도시가 아니던가. KOREA, GYEONGJU 그리고 고향의 음식들이 나란히 유럽에서 승승장구하는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조만간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때도 참 좋다. 무엇이든 안되는 것이 없는 그때가 바로 지금 이때다. 다가온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말이다.
관 주도의 위계적 관리체계와 개인의 자유와 사적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한 시장의 한계가 강하게 대두되면서 자원을 배분하고 공공 의사를 결정하며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새로운 해결 방식이 협치라고 할 수 있다. 협치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다양성, 역동성, 복잡성’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사회관계의 재구성, 지속가능한 사회(목표)를 만드는 과정이자 수단으로 다양한 행위자의 참여, 행위자에 대한 권한 부여, 행위자 간 의사소통, 네트워크, 파트너십, 정당성을 중시한다(이창언, 2017). 여러 학자들은 “협치는 자기 성찰과 자기 규제의 역량을 자극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주시 협치 시스템 구축은 첫째, 생활세계와 삶의 터전으로서 경주시, 자율·자치·소통·나눔·호혜의 경주시를, 생명과 순환의 가치, 생물종 다양성이 보호되는 생태적 삶의 공간으로서 경주시를 만드는 협동의 과정이다. 둘째, 정당, 정파, 중앙정치의 부정적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정책 시스템을 지방화·분권화하며, 지속가능한 생활양식과 살림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는 지속가능한 경주시의 새로운 질서 창조를 위한 전제이다. 셋째, 권한 이양, 분권, 보충성의 원칙이 구현되는 지방자치단체의 상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는 경주시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고령화, 실업, 도시재생, 환경으로 참여와 책임성의 조화를 이루는 강한 자치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민관 협치는 지역적 과제를 넘어 전 인류적인 과제(보편적) 해결을 위한 경주시 차원의 계획과 행동을 포함한다. 하지만 도시 규모, 제도적 환경, 발전적 맥락에 따른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므로, 이에 관련 도시 대부분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참여 확대와 지속가능성의 보편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최근 지방의 지속가능성 행동으로 진입하는 지배적인 과제로 기후위기 대응, 생물종 다양성 대응, 세계 경제시스템 혁신을 위한 제도적 틀(SDGs, ESG 경영),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문화적 순수성과 다양성,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촉진을 위한 조치가 시대 상황과 보편성을 수용한 협치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경주시는 글로벌 과제를 협치 방식으로 대응하는 모범 지자체로 인정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경주시 비전 모색을 위한 ‘협치’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시대적 요구이다. 이는 행정의 역량만으로는 고령화, 실업, 양질의 일자리, 도시재생, 환경과 에너지, 다문화, 격차 해소 등 복잡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과 관이 함께 지역사회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한다는 근본적 인식 전환 필요하다. 민관협치 실천 과정은 민관이 완전히 함께하는 체제(공동결정·집행·평가)이며 시민이 행정의 주체가 되는 모델을 의미한다. 따라서 민관이 상호 이해하고, 신뢰를 쌓기 위한 제도와 인식 혁신은 협치의 출발점이다. 진정한 협치는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지역 시민사회에 대한 행정의 인식 전환, 새로운 민관협력 시스템에 맞는 조직·인사·예산 등 시스템 전반의 혁신이 이뤄져야 가능하다. 협치가 기존 가치와 문화, 수단 전환을 혁신이라고 할 때 행정의 민주적 리더십(혁신에 대한 관심, 의지, 지원), 경주시 실정에 맞는 행정혁신 목표와 과제 설정은 행정혁신으로서 협치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기여한다. 물론, 민간도 공공부문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고 역량을 높여, 구체적인 정책의제 제시 및 공동 실행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경주시 민관협치 활성화는 ‘유연성과 자기교정능력’을 담보하기 위한 행정과 기업, 시민사회의 협치에 대한 인식 수준, 가치, 지향, 목표, 의사소통 기술, 파트너링 경험과 능력을 제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1일은 근로자의 날,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까지 공휴일도 기념일도 풍족한 달이다. 그래서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떠나고 동물원, 키즈카페 등 5월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달이다. 그런데, 아는가? 어린이날은 국내에만 존재한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을 선정한 시절은 우리나라가 못 살던 시절이다. 그 이후로 우리나라가 고도성장을 하면서 아빠는 집에서 아이들과 놀아주기보다는 회사에 뼈를 묻는 시대였다. 그러니 이날 하루만이라도 아이들 중심으로 하루를 보내자는 취지로 어린이날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얼마나 풍족한 시대인가! 또한 저출생으로 집마다 아이들은 한두 명이 고작이다. 그러니 풍족한 세상에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평소에서 신경을 쓴다. 학교에서도 현장학습, 소풍이 때마다 있고 주말에 아이들과 즐길 거리, 볼거리가 넘친다. 시대가 변했으니 공휴일도 기념일도 시대에 맞춰, 수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아줌마는 생각해본다. 대가족이 모여 함께 살던 문화에서 핵가족으로 변했고, 장성하여 결혼한 자식을 보기가 힘든 세상이다. 자식의 집 비밀번호를 아는 것도 무작정 찾아가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방송에서 떠들어대며, 부모와 자식의 적당한 거리를 권한다. 거기에 이의를 다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적당한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에 아줌마도 동의한다. 그런데 타지에서 사는 자식들을 볼 수 있는 날이 설날, 추석, 생신 정도다. 이것도 매번 온다는 전제하에서다. 직업의 특성상, 이동 수단의 부적절, 경비와 가족 구성원 모두의 상황을 고려하면 한두 번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1년에 서너 번 보는 것조차 힘들다. 아줌마도 그랬다. 결혼을 하고 첫 친정엄마 생신 때 우리 동네에 구제역이 돌았다. 축산업에 종사하시는 부모님 댁을 방문할 수가 없었다. 임신 초기에 못 갔고, 쌍둥이를 출산하고 백일 동안은 비행기를 못 탔으며, 코로나가 터져서 1년 넘게 또 못 갔다. 세 아이가 모두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는 경비적인 부분이 큰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결혼 전부터 남편과 합의하여 연로한 부모님을 일 년에 네 번은 꼭 찾아보자고 했지만, 이런저런 상황들로 인해 아줌마도 역시 일 년에 네 번 부모님을 뵌 적이 15년 결혼생활 중에서 반도 안 되는 것 같다. 다행히 시댁은 같은 동네에 있어서 자주 찾아뵐 수 있지만 같은 동네에 사는 아들 내외가 어머님과 함께 밥이라도 먹는 것은 특별한 기념일이 아니면 힘들다.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올해는 어린이날이 일요일이라서 6일인 월요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이틀 뒤에 5월 8일은 어버이날이지만 평일이다. 부모님 입장에서 손자, 손녀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효도라는 것을 아줌마도 안다. 우리 양가 부모님도 애들이 태어나자, 사위이자 며느리인 우리 부부는 투명 인간이고 손자·손녀만 보이는 눈을 갖게 되셨다. 그런데 그런 부모님이 아이들 체력을 담당할 수도 없다. 아이들과 친정에 가면 제주 동문시장과 지하상가를 자주 이용했다. 지하상가에서 쇼핑도 잠깐 하면서 아이들이 지하상가 끝과 끝을 다녀오면 체력도 소모되고, 다음에 동문시장에서 맛난 저녁거리를 사서 집에 오곤 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갈 무렵, 부모님은 지하상가마저 걷기 힘든 몸이 되셨다.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 아줌마도 올해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시어머님도 친정엄마도 많이 편찮으시다. 이제야 부모 마음을 알아가는 중인데, 벌써 부모님은 떠날 준비를 하신다. 부모님이 편찮으신 후 몇 번의 5월이 지나갔다. 5월 8일 어버이날이 공휴일이면 어떨까? 명절에 바빠 모이지 못한 가족이 5월에라도 부모를 찾아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사이에 휴가를 써서 오랜 기간 부모를 뵐 수도 있으리라. ‘어린이날은 공휴일인데 어버이날은 평일인 것이,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에서 과연 올바른가?’ 아줌마는 생각해본다.
경주 황남동 대릉원 담장 서쪽에 경주김씨 13대 미추왕, 30대 문무왕, 56대 경순왕을 모신 숭혜전(崇惠殿)이 자리한다. 숭혜전 명칭은 시대를 거쳐 여러 차례 변하였고,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하지 않지만 경주김씨 문중과 고을의 선비들이 월성에 묘우(廟宇)를 세워 영정을 걸어놓고 제사를 지냈다. 하지만 임진왜란에 소실되었고, 하담(荷潭) 김시양(金時讓,1581~1643)이 장계로 청하여 인조 5년(1627년)에 묘우를 동천촌(東泉村)으로 새로 옮겨 지어 참봉과 노비, 전답을 두었으며, ‘동천묘’라 하였다. 경종 3년(1723)에 경상관찰사 조태억(趙泰億)의 청원으로 ‘경순왕전(敬順王殿)’이라 선액(宣額) 받았다. 정조 16년(1792)에 전(殿) 뒤에 사태가 발생하고 정조 18년(1794)에 참봉 김건항(金健恒)이 경순전 뒤에 모래 언덕이 있어 염려된다며 이건을 호소하자 경상도 관찰사 조진택(趙鎭宅)이 봉황대(鳳凰臺)로 옮겼는데, 바로 미추왕릉 아래로 계림과는 100보 거리였다. ‘황남전(皇南殿)’이라 하였다. 이때 장수(長水)의 찰방 이명기(李命基)가 영천 은해사에서 동천묘로 이봉했던 경순왕 영정을 개모(改摸)하여 봉안하였고, 고종 24년(1887)에 김만제(金萬濟)의 소청으로 미추왕의 위패를 모시고, 그 이듬해에 판부사 김홍집(金弘集)의 주청으로 문무왕의 위패도 함께 모시게 되었다. 고종이 경주부윤 김철희(金喆熙.재임1888.2~1888.9)로 하여금 사당을 증축하게 한 후 ‘숭혜전(崇惠殿)’이라 사액하였다. 경순왕은 신라 제56대 마지막 왕으로 927년 11월, 후백제 견훤이 신라의 수도 금성을 기습 침략하여 55대 경애왕 박위응(朴魏膺)을 살해하고, 경애왕의 이종사촌 형제인 김부(金傅)를 임금의 자리에 올렸으니 그가 경순왕이다. 경순왕은 8년 재위 기간에 935년 12월, 고려 태조에게 항복한 후 정승(正承:政丞)에 임명되었다. 태조가 거처를 마련해 주고, 장녀 낙랑공주를 왕에게 시집보내고, 왕을 정승공으로 봉하고, 신라를 경주로 고쳐 식읍으로 받아 사심관(事審官)에 임명되었다. 신라 망국 이후 978년 4월에 사망하였고, 능은 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 8리 언덕에 있다. 부윤을 지낸 이계 홍양호는 경순왕의 묘우를 개건(改建)하고 영정을 본떠 모사한 뒤에 봉안하는 제문(敬順王廟宇 影幀移摹後 奉安祭文)을, 구암(懼庵) 이수인(李樹仁,1739~1822)은 황남전비각기, 강릉 김계락(金啓洛,1753~1815)은 1814년에 신라경순왕전비명(新羅敬順王殿碑銘) 등을 지었다. 1792년(정조16)에 헌덕왕릉(憲德王陵)에서 바라보이는 곳에 경순왕전(敬順王殿)이 있는데, 영정(影幀) 1본(本)을 지난 무술년(1778)에 영천의 은해사(銀海寺)에서 옮겨 와 봉안하였으니 당시 경순왕의 영정이 영천에서 다시 경주로 옮겨왔음을 알 수 있다. 경순왕의 영정은 1677년 원주(原州) 용화산(龍華山) 고자암(高自庵)에서 제작된 것과 1749년 영천 은해사 상용암, 1794년 이명기가 은해사본을 다시 그린 것, 1904년 화가 이진춘이 이명기본을 보고 다시 그린 것 등 어진(御眞)이 존재한다. 서 언왕(徐偃王)은 주 목왕(周穆王) 때 서국(徐國)을 다스렸는데, 강회(江淮)의 제후 36국이 그를 좇자 주 목왕이 초(楚)나라를 시켜 정벌시키자 언왕은 백성을 사랑한 나머지 싸우지 않고 초에 항복하였다. 오월국(吳越國)은 무숙왕(武肅王) 전류(錢鏐)부터 충의왕(忠懿王) 전숙(錢俶)까지 3대의 네 왕이 혼란한 시대에 나라를 잘 보전했다가, 송(宋)나라가 일어나자 태종(太宗)에게 순순히 나라를 바쳐 백성들이 상하지 않았다고 한다. 신라의 경애왕은 포석정에서 환락에 빠져 견훤의 급습을 당해 비참한 최후를 당하자 경순왕은 왕건에게 항복하면서 신라를 버리고 백성을 구한 인물이었다. 이렇듯 역사가들은 서 언왕,오월 충의왕,신라 경순왕 등을 비록 나라는 망하였지만, 백성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아 대대로 추앙받는 시대의 마지막 왕으로 칭송하였다. 치암(癡庵) 남경희(南敬熙,1748~1812)는 1798년에 경순왕전 이건기(敬順王殿移建記)를 지어 그 내력을 소상히 남겼다. 경순왕전 이건기 - 치암 남경희 예로부터 조국을 떠난 군주 가운데 백성에게 덕이 있어 백대에 복을 받은 자가 셋 있는데 서 언왕,오월 충의왕,신라 경순왕뿐이다. 하지만 간혹 후손의 위패 봉안에 불과하고, 혹은 당시 왕의 장공(奬功)에 불과하였는데, 유독 경순왕은 승리국의 우빈(虞賓)으로 조정의 은나라 예에 따라 배향되었고, 숭상이 지극하고 더이상 여한(餘恨)이 없었으니 이는 성대한 덕에 사람들이 감동한 것이다. 왕묘(王廟)가 예전에 월성에 있었는데 초인(楚人)이 모옥(茅屋)에서 소왕(昭王)을 제사지낸 일처럼 그 유래가 대체로 오래되었다. 임진왜란을 겪으며 불타버렸고 천계(天啓) 정묘년(1627)에 방백 김시양(金時讓)이 부윤 윤의립(尹義立)과 이건하여 묘(廟)가 전(殿)이 되었다. … 금학산 아래에 있었는데 산세가 매우 급박하였고, 임자년에 홍수가 나서 사록(沙麓)의 재앙이 거의 전(殿)에 미쳐서 보는 자가 위태롭게 여겼다. … 갑인년에 전 참봉 김건항이 조정에 아뢰어 이건을 청하였고, 명으로 거행하여 장맛비에 범함이 없도록 하였다. 이에 방백 조진택(趙鎭宅)이 지세를 보고 보고하여 부윤 송전(宋銓)이 기약을 받들고 걱정하였다. 임금이 또 장수승(長水丞) 이명기(李命基)에게 영정을 개모(改模)하도록 명하였고, 영정은 왕께서 일찍이 영천의 은해사 상용암을 원당(願堂)으로 삼고 유장(留藏)되었던 것인데 암자가 폐해지자 은해사 불당 위 감실에 감추어 두었었다. … 김씨들이 부탁하여 후일에까지 전하고 싶다고 하여 이 같은 전말을 기록한다. 전은 죽릉을 등지고 문수에 임하였는데 기세가 매우 높고 확 트였다. 숲이 그 밖을 둘러 비바람을 막아주고, 맑고 깊어서 좋았으며, 김성걸(金成杰)이 심은 것이라 하였다. 무오년(1798) 동지 전날에 영양남씨 남경희 적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는 독일 뮌헨 출생이다. 왈츠 거장 슈트라우스 부자와는 전혀 관계없는 인물이다. 슈트라우스 부자와 구별하려고 보통 R.슈트라우스라고 부른다. 부친은 바그너가 신임할 정도의 실력파 호른 주자였다. 하지만 고전주의 음악을 이상으로 여기고 있던 부친은 바그너를 매우 싫어했다. R.슈트라우스는 어려서는 이런 부친의 영향을 받았고, 성장하면서는 아내 코지마를 바그너에게 빼앗긴 후 反바그너 계열의 선봉에 선 한스 폰 뷜로(Hans von Bülow, 1830-1894)의 지도를 받아 보수적인 음악환경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R.슈트라우스는 바그네리안의 길을 걸어갔다. 18세에 바이로이트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지팔’을 보고 일찌감치 그의 추종자가 된다. 다재다능하다는 면에서 R.슈트라우스는 모차르트를 빼닮았다. 그도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 등 다방면에서 폭넓은 재능을 뽐냈다. R.슈트라우스는 1894년(30세)에 자신이 직접 쓴 첫 오페라 군트람(Guntram) 을 발표한다. 음유시인에 관한 이 오페라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주연 소프라노인 파울리네 데 아나(Pauline de Ahna, 1863-1950)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1905년 R.슈트라우스는 화제작 ‘살로메(Salome)’를 무대에 올린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의 희곡 살로메를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독일의 대본작가 헤드비히 라흐만(Hedwig Lachmann, 1865-1918)이 쓴 대본은 원작에 충실하다. 살로메가 헤롯왕 앞에서 추는 일곱 베일의 춤은 관능적인 안무로 엄청난 외설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전위적인 오페라로 세상을 경악시켰던 R.슈트라우스는 일생의 파트너 가 된 호프만스탈(Hugo Von Hofmannsthal, 1874-1929)을 만나게 된다. 1909년 호프만스탈의 대본으로 만든 ‘엘렉트라(Elektra)’는 전작을 능가하는 음악적 파격성을 보여주었다. 이 오페라는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에게 복수를 벼르는 딸 엘렉트라의 서사를 담고 있다. 1막으로 되어 있다. 엘렉트라부터 호흡을 맞춘 호프만슈탈은 ‘장미의 기사’,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그림자 없는 여인’, ‘아라벨라’에 이르기까지 약 25년을 R.슈트라우스와 함께 했다. 찰떡 콤비였던 것이다. 1911년 드레스덴에서 초연된 장미의 기사(Der Rosenkavalier)는 18세기 빈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모차르트풍의 명랑 오페라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연주나 성악 스타일은 바그너의 음악극을 닮았다. 살로메와 엘렉트라의 파격성에 열광했던 평론가들은 R.슈트라우스가 과거로 회귀했다고 비판했지만, 공연은 큰 성공을 거둔다. 공연관람을 위해 빈에서 드레스덴까지 특별 기차편이 운행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장미의 기사에는 주인공 세 사람이 부르는 마지막 3중창이 유명하다. 이 3중창은 R.슈트라우스의 장례식 때 연주되었다. 본인의 원했다고 한다.
‘골목축제-맥주로 즐기는 황오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26일, 27일 이틀간 열렸다. 침체된 원도심 상권회복과 새로운 골목문화 만들기를 위해 추진된 사업으로 양일 간 3000여명이 방문해 원도심만의 특색 있는 분위기를 만끽했다. 북정로 골목 일대에서 개최된 축제는 양일간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면서 지역예술인공연, 거리노래방, 맥주 빨리 마시기 등 다양한 무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 지역 셀러들로 구성된 플리마켓, 글로벌 컬쳐부스 등이 연계돼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골목축제는 상인들의 협조와 참여를 통해 원도심 일대 상점들의 매출 증대에 기여했으며, 관광객들에게 원도심 골목의 매력을 느껴 지역의 새로운 경주 골목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한편 골목축제는 오는 6월 또 다른 주제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