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천북면 거주 70대 어르신이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현금 3000만원을 찾아 집에서 대기했다. 이때 서울에서 살고 있는 아들은 아버지가 계속 통화 중이어서 거실에 설치한 CCTV를 확인했다. 누군가와 계속 통화 중인 모습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과 마을 이장이 출동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에서 나온 실제 사례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경로당행복선생들은 지난 9일 경주경찰서와 연계해 보이스피싱 및 노인학대 예방 교육을 받았다. 이날 교육은 경주경찰서 한정애 경위가 ‘절대 누르지 마세요. 이런 경우 100% 보이스피싱’이라는 주제로 교육했다. 이날 교육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은행으로부터 정부 대출 햇살론, 저금리 대환대출을 받으라는 메시지: 은행은 문자, 카카오톡, 페이스북으로 절대 대출상담을 하지 않고, 무작위 대출문자도 보내지 않는다. △교통범칙금, 지인 부고장 및 청첩장 링크문자: 악성앱이 설치되면 모든 정보가 빠져나가고 이 정보를 활용해 고액을 갈취 당해 절대 누르면 안된다. △검사, 수사기관, 금융감독원 직원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었다: 신분증, 체포, 구속영장을 보내지 않아요. 프로필에 검찰이라고 표시하지도 않아요’ 등 실제 보이스피싱 메시지에 대한 대응 방법을 전했다. 교육을 받은 행복선생들은 “이번 교육을 통해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어르신들의 재산이 보호되길 기대한다”며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는 한 번 더 의심하고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노인회 경주시지회 관계자는 “경주지역에서도 보이스피싱 범죄로 시민, 특히 어르신들의 재산을 노린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교육과 홍보 등을 적극 펼쳐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플레이스토어에서 악성 앱 검사가 가능한 ‘시티즌코난’을 핸드폰에 내려 받아 수시로 검사도 가능하다. 보이스피싱 신고전화는 △범죄신고 112 △금융감독원 1332 △민원상담 182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민 건강 증진과 풋살 저변 확대, 풋살 동호인 교류를 위해 경주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경주시풋살연맹이 주관한 ‘2024 경주시풋살연맹회장배 풋살대회’가 지난 12일 경주축구공원 4구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경주지역 동호인으로 구성된 일반부 8개팀 100여명, 경주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회사 소속 8개팀 100여명 등 300여명의 선수 및 응원단이 자리했다. 특히 경주지역 내의 동호인들과 직장팀들이 모여 상호 기량을 점검하는 동시에, 수년 만에 개최된 풋살대회를 통해 교류하고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사진> 경주시풋살연맹 이원형 회장은 “경주 풋살의 활성화를 위해 대회에 참가해 주신 선수 여러분과 대회 개최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주시축구협회 손영훈 회장 이하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최근 경주 풋살이 많이 침체됐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예전처럼 활성화돼 즐겁고 건강하게 운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주시풋살연맹이 개최하는 첫 대회로 부족하더라도 축제처럼 부상 없이 즐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주시축구협회 최치훈 실무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축구와 풋살은 큰 틀에서 한 가족과 같기에 이렇게 오랜만에 대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고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풋살의 활성화를 위해 축구협회에서도 많은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일반부 우승은 경주 오랜 명문 풋살팀인 청룡이, 직장부 우승은 영풍기계가 차지했다. 또한 일반부 준우승은 쌍용FS, 3위 특근, 직장부는 준우승 현대엠씨트, BSS가 3위에 입상했다.
제7회 경주시 수영연맹 회장배 전국마스터즈 수영대회 및 제13회 경주시 수영연맹 회장배 수영대회가 오는 6월 9일 북경주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다. 경주시수영연맹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전국의 수영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펼칠 수 있는 자리로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연령대별로 구분돼 기량을 겨루고, 열정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대회는 초등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초등부는 1그룹(1학년부터 3학년), 2그룹(4학년부터 6학년)으로 구분돼 남녀별로 자유형(25, 50m), 배영(25m), 평영(25m), 접영(25m) 종목에서 경쟁한다. 일반부는 남녀별로 1그룹(34세 이하), 2그룹(35세~45세), 3그룹(46세~55세), 4그룹(56세 이상)으로 구분되며, 자유형(25, 50m), 자유형핀(100m), 배영(25, 50m), 평영(25, 50m), 접영(25, 50m), 개인혼영(100m), 혼계영(200m), 계영(200m)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참가자는 1인 2종목 이하로 출전할 수 있으며(혼계영, 계영 제외), 개인전 및 단체 릴레이로 경기가 진행된다. 순위는 각 조 편성 및 타임 레이스를 통해 결정되며, 채점은 1위부터 6위까지 점수(6, 5, 4, 3, 2, 1점)를 부여하고, 단체경기는 배점으로 진행된다. 시상식에서는 개인전 1, 2, 3위에게 상장이 수여되며, 단체전에서는 종합우승팀에게 상장과 트로피, 상금 100만원을, 준우승팀에게는 상장과 트로피, 상금 50만원을, 3위팀에게는 상장, 트로피, 상금 3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또한, 대회 당일에는 행운권 추첨을 통해 수영용품, 자전거, 생활용품 등 푸짐한 선물이 제공될 예정이다. 경주시수영연맹 김원혁 회장은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5년 만에 재개되는 대회다. 전국에서 모인 선수들과 수영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의 열정과 노력이 이번 대회를 더욱 의미있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전국의 수영인들의 많은 참여를 바랐다. 참가 신청은 31일까지며, 경주국민체육센터 혹은 북경주체육문화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작성 후 이메일(xogh2149@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는 054-773-6211.
신라문화원은 지난 7일 경주역 유물전시관에서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와 함께 경주 유네스코 세계유산 답사행사의 발대식을 가졌다. <사진> 이번 답사는 2024년 경주 세계문화유산 홍보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 외국인의 참여를 독려하고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주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의 탁월한 가치와 보존, 활용 방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행사는 특히 유럽 주요 대사관을 중심으로 높은 퀄리티의 행사 경험을 쌓고 공신력 있는 언론 매체를 통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2024년 가을에는 주한 독일 대사, 2025년에는 주한 프랑스 대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불국사 답사를 시작으로 감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며, 경주시 김성학 부시장과 문화관광국 남심숙 국장이 이탈리아 도시들과의 협력 교류에 대해 논의했다. 이탈리아문화원과 한국문화유산활용단체연합회와의 문화 교류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의사도 표명됐다. 에밀리아 가토 대사는 “세계유네스코 역사문화도시 경주 방문을 추진해준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님께 감사드리며, 오늘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다양한 문화 협력 교류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배우 아드리아나와 아히안 등 8명의 인플루언서는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 야경 투어, 세계문화유산 답사, 경주 고택 숙박체험을 이어가며 SNS를 통한 짧은 형식의 콘텐츠 등을 통해 세계유산 홍보 활동을 이어갔다.
경주시가 오류, 나정, 봉길, 관성 등 해수욕장 4곳의 개장일을 확정하고 운영 계획을 밝혔다. 시는 올해 해수욕장을 7월 12일부터 8월 18일까지 38일간 운영하기로 하고, 해수욕장 관리 계획을 확정했다. 운영시간은 해수욕장 4곳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관리운영은 해당지역 해수욕장 번영회가 맡기로 했다. 앞서 시는 올해 해수욕장 개장 시기와 관리계획 결정을 위해 지난 3월 해수욕장 위험성 평가 및 현황조사 용역을 시행한 바 있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촌·봉길·관성해수욕장에서 바다시청을 운영하며 피서객 편의와 안전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개장 전까지 사업비 6억2900만원을 들여 해수욕장 내 화장실, 샤워장 등 편의시설을 점검·정비한다. 한편 올해 ‘경주바다 한 여름밤의 음악축제’는 7월 27일 오후 5시 나정해수욕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해수욕장 4곳의 방문객 수는 10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올해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광객들이 불편 없이 경주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북도는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지원사업비 50억원(국비 25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내년까지 경주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 7개 APC에 총 366억원(국비 154억원)을 투자해 APC 스마트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APC 스마트화 사업은 기존 APC에 로봇·AI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고도의 자동화·정보화 과정으로 농산물의 품질과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도매시장 확대로 AI기술을 적용한 정밀도가 높은 선별 가능 기반 시설이 필수적이다. 또 농촌의 인력 부족 문제 해결과 APC의 원활한 연중 운영을 위해서도 스마트화 사업이 필요하다. 실제 스마트 APC 우수 사례로 손꼽히는 성주 월항농협의 경우 70톤 규모인 처리능력을 85톤으로 향상했고, 투입 인력 또한 40명에서 20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도는 지난해 ‘APC 스마트화’를 유통 분야 농업대전환 핵심과제로 설정, 2027년까지 도내 APC의 30%인 28개소를 첨단 스마트 APC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국비 공모사업으로 2023년 6개소(총사업비 198억원)에 사업을 착수한 데 이어, 올해 7개소를 추가했으며, 도 자체 사업으로도 2개소에 24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APC를 확대하고 있다.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APC 스마트화는 농업대전환 성공의 주요 축 중에 하나이다”면서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APC 스마트화 전략을 대한민국 유통변화의 기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해 경주시 양남면과 울진군 울진읍·기성면 구간의 동해안 내셔널트레일 조성 사업에 1회 추경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도는 2021년 총사업비 720억원(국비 360, 지방비 360) 규모의 동해안 내셔널트레일 조성 사업을 최초 구상하고, 2022년부터 동해안 4개 시·군과 함께 구간별 사업 구체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비 확보를 위해 지난해 중앙부처와 국회 소관위를 여러 차례 찾아 사업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 결과 경주시 150억원(국비 75, 지방비 75), 울진군 190억원(국비 95, 지방비 95) 규모로 신규 국비 사업에 선정돼 올해 각각 국비 3억원씩을 확보했다. 또 2025년 국비 지원사업으로 포항, 영덕 구간에 각 190억원 규모로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도는 연차적으로 국비를 확보해 오는 2027년까지 전체 동해안 내셔널트레일 조성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병곤 경북도 동해안전략산업국장은 “동해안 내셔널트레일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해 경북 관광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결혼, 출산, 주거, 돌봄까지 전주기에 이르는 대책을 마련하고 본격 추진에 나선다. 미혼남녀 만남 주선부터 출산, 돌봄, 전세와 임대주택 지원 등 20대 핵심과제 추진에 모든 역량을 동원한다. 경북도는 지난 13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저출생 극복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20대 핵심과제를 포함한 100대 과제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만남, 출산과 양육, 주거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빠르게 구축하고 일·생활 균형 인식 확산 등 결혼과 출산을 선택한 가정의 삶의 질을 보장한다는 것. 경북도는 이날 저출생 전주기 대응을 목표로 △만남 주선 △행복 출산 △완전 돌봄 △안심 주거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 등 6개 분야 100대 과제를 내놨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수립한 20대 핵심과제 추진에 모든 정책역량을 동원한다. 만남 주선 분야에서는 미혼남녀 커플 국제 크루즈 여행, 자연스러운 만남을 위한 청춘동아리, 공식 만남을 주선하는 솔로 마을 등 도가 결혼정보회사 역할을 한다. 행복 출산 분야는 남성 난임 시술비까지 지원하고, 필수 가임력 검진비 지원, 산후 회복과 신생아 건강관리, 거점형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등 임신부터 산후조리까지 패키지로 지원한다. 완전 돌봄 분야는 공동시설에서 공동체가 24시까지 돌봄 제공, 돌봄도서관 운영, 돌봄 유토피아, 돌봄 융합 특구 조성 등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특히 국가 돌봄 정책 대행, 육아 시설 집적화, 규제 일괄 해소 등을 위해 국가 저출생 극복 시범도시인 돌봄 융합 특구 시범지구 조성에도 나선다. 안심 주거 분야에서는 3자녀 이상 가정 큰 집 마련 지원, 월세·전세보증금 이자 지원, 신축약정형 매입임대주택 공급 등 월세, 전세부터 큰 집 마련까지 지원한다. 일·생활 균형 분야는 육아기 부모 4시 퇴근, 초등 맘 10시 출근, 소상공인 6개월 출산휴가 도입, 아빠 출산휴가 한 달 및 아이 동반 근무사무실, 일자리 편의점 등을 추진한다. 양성평등 분야에서는 다자녀 가정은 어디서나 우대·할인, 아동 친화 음식점, 웰컴 키즈존 운영, 다자녀 가정 공무원 특별 우대 등 다자녀 가정을 국가 유공자 수준으로 우대한다. 도는 저출생 극복 특별법, 육아기 근로자 단축 근무 의무화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법·제도 등도 마련해 제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건의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저출생의 근원적인 극복을 위해서는 국가 구조의 개혁과 의식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수도권으로 이동을 꿈꾸는 유목민 사회가 아니라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자라고 취직하고 가정을 이뤄 공동체와 더불어 사는 정주형 사회로 틀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밤은 고요와 침묵과 쓸쓸함과 적막을 함께 가르친다. 잠을 설치다 어둠이 채 걷히기도 전에 눈이 떠진 것은 어쩌면 그 황량한 터를 채운 어둠이 그리워서일지도 모른다. 그곳을 지나는 바람과 그 땅에 뿌리내린 풀들의 부름, 나는 언제부턴가 그들과의 교감에 중독돼 있었다. 대문을 열고 겁 없이 어둠 속으로 달려가는 일, 어쩌면 태초부터 몸뚱이에 스민 본능일 것이다. 초지에 서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막힌 경험을 해 본 자로서 중독이라는 표현 외에는 딱히 가져다 붙일 말이 없다. 어둠이 걷히려면 아직 멀었다. 가라앉은 바람에게서 풀 내음이 짙다. 머잖아 비가 오겠다는 것을 직감해 내는 것도 본능이겠지. 그래, 비가 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황룡사 터는 어둠에 침잠하고 있다. 누구도 발을 들이지 않은 태초의 고요가, 그 고요를 함께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다. 그가 나였으면 좋겠다고 되뇌며 숨을 깊게 들이킨다. 나는 천천히 오래된 땅의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사람인 냥, 끝이 보이지 않는 긴 길로 들어선다. 저 풀밭 어디에선가 새벽을 잘라먹은 황룡이 승천을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상상과 사라진 장륙삼존불의 조각조각들이 풀밭을 걸어 나와 나를 옛날로 이끌어줄 상상을 하며 나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풀밭을 서성인다. 삼국시대 가장 컸다는 왕실사찰 황룡사는, 법당도 부처도 탑도 모두 사라지고 법당을 지탱하던 주춧돌과 부처를 모셨던 석조대좌만 남아 풀밭에 몸을 누였다. 둘러보면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황량한 들판, 그래서 더없이 적막한 땅. 5월이 되고 풀들이 빈틈없이 들어차 있지만 채워진 듯 비워진 땅이고, 비워진 듯 채워진 땅이다. 짙은 어둠이 묽어지고 뭣하나 눈에 걸리는 것 없는 황량한 대지에 오늘따라 형형색색의 빛깔이 바람에 흔들린다. 연등이다. 석가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해 석가불과 가섭불이 강연했다던 이 땅에도 누가 저리도 정성스럽게 연등을 달아놓았다. 나는 천천히 풀들 사이로 걸어가 한때는 영화를 누렸던 땅의 이야기를 듣는다. 석가불과 가섭불이 강연하던 땅, 황룡사 황룡사 터는 8800여평에 달한다고 한다. 불국사의 8배나 된다는데 내 안목으로는 가늠이 되지 않는다. 1976년부터 시작된 황룡사 터 발굴은 1983년 11월까지 8년간 진행되었다. 절터에 형성된 민가 100여호를 매입하여 철거한 뒤 본격 조사가 시작되었다. 발굴에 동원된 인원만도 연인원 7만8000명에 달했다. 그만큼 광대한 범위였다. 황룡사 이야기는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서 어렵기 않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이목을 끈다. 진흥왕 때부터 진평왕, 선덕왕에 이르기까지 약 100여 년에 걸쳐 완공된 대사찰이기도 했다. 신라 불교의 심장이자 자부심이었다. 백제나 고구려보다 불교를 늦게 받아들인 신라는 이차돈 순교 후 불교를 공인했고, 어느 나라보다 성심을 다해 불교의 꽃을 피웠다. 그도 그럴 것이 신라 왕경에는 가섭불이 임했던 일곱 땅이 있었다. 그중 한 곳이 황룡사였다.황룡사가 지어지고 훗날 대덕(大德) 자장(慈藏)이 당나라로 유학을 갔는데, 산서성에 있는 오대산에 이르자 문수보살(석가모니 왼쪽에 앉은 부처로 지혜를 맡은 보살)이 현신(現身)해서 말했다. “그대 나라의 황룡사는 바로 석가불과 가섭불이 강연하는 땅이다” 하였다. 황룡사는 처음부터 사찰을 지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진흥왕(신라 제24대 왕) 14년(553, 계유년) 2월에 월성 동쪽에 궁(宮)을 지으려 하는데, 황룡이 나타났다. 이상하게 여긴 왕은 궁궐 짓는 것을 멈추고 절을 세우라 명했다. 《삼국사기》미추 이사금 원년(262) 봄 3월, 월성 동쪽 연못에 용이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다. 옛날 사람들은 용을 추앙하고 신봉하는 남다른 신앙심이 있었나 보다. 지금도 황룡사 터를 걷다 보면 시가지 쪽엔 습한 기운이 남아있다. 학자들은 습지를 메워 궁을 지으려 했던 것으로 보기도 한다. 신라 사람들 사이에 이곳에 용이 산다는 전설이나 소문이 있었을 거고, 용이 사는 터전을 망가뜨리는 것에 화가 미칠까 우려했을 것이다. 백성들의 원성을 듣고 왕은 주저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용보다 더 초월적인 석가모니를 모시는 절을 세우라 했을 것이다. 17년 만인 569년(기축년) 두루 담장을 쌓고 불사를 마쳤다고 한다. 장륙삼존불상(丈六三尊佛像)은 어떻게 주조되었나 중금당 터에 오르니 커다란 돌덩이가 일렬로 놓여있다. 부처를 떠받들던 불상 받침돌 대좌다. 정 중앙엔 더 큰 돌덩이가 3개 있다. 장육상과 좌우 2구의 협시불, 즉 금동장육삼존불상이 서있던 받침돌이다. 받침돌만 봐도 얼마나 큰 불상이 서 있었을지 궁금하다. 삼존불상 대좌 양쪽 옆으로는 제자 상을 떠받들던 16개의 대좌가 남았다. 중금당 내부에는 19구의 불상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남겨진 대좌는 17구가 전부다. 삼국유사에는 남해에 큰 배가 하곡현 사포(현 울주 곡포)에 와 닿았고 배에 문서가 있었다. 서축(西竺, 인도) 아육왕은 황 철 5만7000근과 황금 3만7000근을 모아서 석가 삼존(三尊)을 주조하려다 성공하지 못하고 배에 실어 바다에 띄워 보냈다. ‘인연 있는 나라에 가서 여섯 길의 존용(尊容)을 이루소서’하는 축원문과 불상 한 개와 보살상 두 개를 실어 보낸다는 내용이었다. 현리가 사연을 상세히 왕에게 보고했다. 왕이 듣고 칙사를 보내 그 현의 동쪽에 높고 깨끗한 땅을 가려 동축사를 세우고 세존 상을 모시도록 하였다. 금과 철은 서울(월성)로 실어와 태건(太建) 6년 갑오년(574) 3월에 장육존상을 주조하였는데 한 번에 완성하였다. 중량이 3만5007근이요, 황금은 1만198푼이 들었다. 두 보살상에는 철 1만2000근과 황금 1만136푼이 들었다. 황룡사에 봉안하였다고 기록했다. 장륙삼존불상은 매우 거대하고 웅장했다고 한다. 보는 이들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장육상의 높이는 1장 5척으로, 5m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신라 최대 금동불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1238년 고려 (고종 16년) 몽골의 침입으로 왕경이 쑥대밭이 되었고 수많은 절과 신라불교의 자부심을 보여주던 황룡사도, 탑과 전각, 장육삼존불상도 화마에 사라졌다. 황룡사 벽에 노송도를 그린 솔거를 아시나요? 황룡사 벽에는 신비로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삼국사기》<열전>에는 한 인물을 소개해 놓았다. 한국 역사에 기록된 인물 중 가장 오래된 화가 ‘솔거’다. 그는 황룡사 벽에 늙은 소나무를 그린 인물로 유명하다. 소나무 줄기는 비늘처럼 주름졌고, 가지와 잎이 얼기설기 서리어 흡사 진짜 소나무 같았다. 제비, 솔개, 까마귀, 참새들이 제 집인 양 서슴없이 날아들었다가 머리를 부딪고 떨어져 죽었다. 세월이 한참 흘러 그림의 색이 바랬으나 새들은 계속 날아들어 부딪고 죽었다. 보다 못한 어느 승려가 솔거의 그림에 새로 색을 입혔는데 그 후로는 새들이 날아오지 않았다. 솔거가 그린 벽화 ‘노송도(老松圖)’의 일화다. 조선 역사서 《동국통감》에도 진흥왕 27년(566년)에 솔거가 황룡사 벽에 그림을 그렸다는 기록이 있다. 안타깝게도 솔거의 그림은 현존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신비롭고 궁금하다. 미천한 신분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을 뿐, 솔거라는 인물에 대해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는지는 기록이 없는 걸로 보아 천한 신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미술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인물이었다. 당시 그가 최고의 화가임을 보여주는 일화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분황사의 ‘관음보살도(觀音菩薩圖)’와 진주 단속사의 ‘유마상(維磨像)’과 ‘단군초상(檀君肖像)’, ‘진흥왕대렵도팔폭(眞興王大獵圖八幅)’을 그렸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관음보살 삼상(三像)’을 조각하였다고 한다. 솔거의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활약시기 등으로 볼 때 논란이 있다. 단속사와 분황사는 진흥왕 사후에 불사했기 때문이다. 신문왕 시절, 당나라 사람 승요(僧瑤)가 신라로 와서 활약했고, 왕이 명하여 솔거로 이름을 고쳤다고 하나, 이 또한 분명치 않다. 그리하여 나는 솔거가 신라인이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바람이 분다. 멀고 가까운 곳에서 풀들이 흔들린다. 나는 좀 더 깊숙이 걸어간다. 머지않은 곳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다. 박시윤 답사기행에세이작가 >>황룡사구층탑과 대종 등에 관한 이야기는 경주 황룡사 터(下)에 계속
경주성애원은 지난 4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경주성애원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 이날 행사는 5일 열린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 참여와 아이들의 개인 일정으로 인해 하루 앞당겨 경주성애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행사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경주지부에서 사회공헌기금 전달식을 통해 전달된 후원금으로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구성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 직접 제시한 의견을 수렴해 레크레이션과 체육대회를 준비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주지부의 지원을 통해 재미있는 프로그램과 아이들 모두에게 풍성한 상품이 전달됐다. 성애원 관계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경주지부의 관심으로 어린이날 행사가 많이 풍성해 질 수 있었다. 아이들이 원하는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저녁에도 함께 맛있는 돼지갈비를 먹을 수 있는 하루가 됐다. 아이들 모두 배부르고 행복한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주시치매안심센터는 지난 7일 치매안심센터 교육장에서 2024년 신규 단비기자단 발대식을 가졌다. 단비기자단은 경주시치매안심센터가 주민들에게 치매예방관리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2022년 첫 모집을 시작했으며, 올해로 3년째 활동을 이어간다. <사진> 이번 단비기자단은 기존 기자단에 올해 6명의 동국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더해 총 19명이 활동한다. 이들은 치매안심센터의 온라인 서포터즈로 취재 활동을 통해 치매에 대한 정보 제공과 치매 관련 행사 취재 등의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국자유총연맹 경주시지회는 지난 8일 회원 30여명과 함께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 평생교육 홈베이킹 보조 활동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복지관에서 운영 중인 장애인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장애인의 학습권 보장 및 역량 강화를 통한 사회적 자립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원들은 지난해 생활요리 프로그램에 이어 올해도 지난 4월부터 매주 수요일 홈베이킹 프로그램에 제빵보조와 뒷정리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사진> 이상춘 자유총연맹 경주시지회장은 “홈베이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장애인이 스스로 잠재된 재능을 찾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다”며 “앞으로도 전 회원들과 힘을 모아 이웃에게 온기를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 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각장애인 안마서비스 제공기관 8곳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 전자 바우처 부정수급 예방을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시각장애인 안마서비스는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의 한 종류로 노인성질환자의 건강을 증진하고, 취업이 곤란한 시각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날 교육은 안마서비스 제공기관 대표자 및 경북안마사협회 담당자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경북도 지역사회서비스 지원단 강사의 강의를 통해 다양한 부정수급 사례 예시를 숙지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경주시 관계자는 “최근 전자 바우처 부정수급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예방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제공기관의 전문성과 윤리성을 높이고, 부정수급을 예방 및 사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포항의료원과 연계해 지역 내 의료취약 마을 9곳을 선정, 올해 ‘찾아가는 행복병원’을 운영한다. <사진> ‘찾아가는 행복병원’은 의료진단 장비를 갖춘 이동검진버스를 이용해 무료검진 및 진료, 개인별 맞춤 건강상담을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다. 의료취약지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사회복지시설,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이 대상이다. 경주시는 올해 첫 ‘찾아가는 행복행원’을 감포읍 아랫너범 경로당으로 정하고 최근 인근 주민 17명을 대상으로 진료 및 약 처방, 기본혈액검사, 골밀도검사, 엑스레이 검사 등을 진행했다. 시는 검사결과에 따라 정밀검사나 기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어르신에게는 지역의료기관으로 연계해 추후관리 및 피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이동진료를 실시해 선제적 예방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불평등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경로당행복선생님이 생활 속 스포츠 확산과 어르신 치매예방을 위해 ‘색칠 놀이와 퍼즐’을 겸한 두뇌인지 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신체활동 및 운동은 삶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규칙적인 활동은 체력증진과 함께 건강을 북돋워 준다. 이를 위해 색칠을 통한 미술활동과 집중력을 키우는 퍼즐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미술활동은 시각과 손끝 활동으로 두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고, 퍼즐은 집중력과 논리적 사고를 동시에 키울 수 있는 활동으로 즐거움과 유익함을 제공한다. 행복선생님들은 경로당 어르신들의 흥미와 수준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테마를 선택해 색칠과 퍼즐놀이를 병행하고 있다. 유경자 행복선생은 “어르신들이 색다른 퍼즐 형태에 호기심을 보이시고 색상·모양·글자를 인식하면서 하나하나 맞혀보는 재미를 느끼신다”고 말했다. 최현숙 행복선생은 “어르신들께서 색칠하는 동안 많은 질문과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기도 하고 자신의 건강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며 “나이가 들어도 자주 움직여야 더 유쾌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자주 오라는 말씀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행복 선생이 재미있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니 더욱 행복하다”며 “신체와 정신운동을 무엇 때문에 함께해야 하는지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경상북도경로당행복선생님 지원사업은 2021년부터 기획재정부 복권기금사업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경로당 어르신들의 건강증진, 여가활용, 유익한 정보와 교육, 사각지대에 처한 어르신 발굴 및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10일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이하 KINGS) 재학생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사진> 이날 한수원 본사에서 진행된 멘토링 프로그램에는 KINGS 재학생 24명과 한수원 수출사업본부 직원 12명이 참여해 국내 원전산업 및 진로 관련 질의응답, 원전종합상황실 견학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2021년부터 한수원이 체코, 폴란드, 이집트 등 신규 원전사업 주요 발주국 국적의 KINGS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의 수출 노형에 대한 실무 지식을 공유하고 원자력 분야 진로 상담을 위해 마련한 협력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60여명의 KINGS 학생들이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해 원자력 실무 역량을 강화했다. 장현승 체코·폴란드사업실장은 “매년 한국 원전 기술에 대한 해외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해외 국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원전 수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부자댁이 온갖 음식에 각별하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이야기들로 짐작할 수 있지만 이와 함께 흥미를 끄는 또 하나의 산물이 있었다. 그것이 미역이었다. 경주최부자가 미역 생산에도 관계했다고 하면 이게 무슨 문어발식 경영이냐며 웃을 수 있겠지만 나로서는 이게 훨씬 더 관심이 갔다. 흔히 미역은 바다 근처 어민들이 대충 해안 바위에 들러붙은 해조류를 무작위로 따서 말리는 줄 안다. 물론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역도 꼼꼼한 관리 아래 양식 재배하지만 예전에는 미역이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해조류쯤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당당한 산업으로 자리잡았던 미역, 한 동네 백성의 삶을 좌우했던 귀중한 바위의 쓰임 그러나 조선시대에도 엄연히 미역을 제대로 관리했다는 것을 최부자댁을 취재하면서 알게 되었다. 특히 자연산 미역을 생산하는 ‘곽암(藿巖)’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의외의 수확이었다. 곽암은 문자 그대로 미역바위라는 뜻의 한문용어다. 요즘은 이런 말을 쓰지 않지만 해방 전까지만 해도 미역이 나는 바위를 ‘곽암’이라고 해서 이 바위 역시 농지처럼 바위마다 임자가 다 있었다고 한다. 최염 선생님은 이 곽암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기억하고 계셨다. “당시 울산부터 감포에 이르는 곽암이 대부분 우리 소유였고 전답을 대신 경작하듯 이 바위를 전문적으로 돌봐주는 사람이 있었어. 곽암 관리인이 필요했던 것은 미역이 포자가 붙고 자라고 하는 사이에 일종의 잡초나 미역을 갉아 먹는 해충 같은 것이 생기는데 이런 것을 제때 없애고 관리하지 않으면 미역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지. 미역은 특별히 약을 치거나 비료를 주지 않지만 태풍이 불면 세찬 파도에 포자가 다 쓸려가 버려요. 이때는 아무리 관리를 잘 해주어도 흉년이 될 수밖에 없었어!” 재미 있는 것은 이 곽암 역시 해방 후 농지개혁이 실시되면서 논처럼 경작권이 당시 소작하던 사람들에게 일괄적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이다. 그때 이미 미역농사를 조직적으로 하고 있었다는 증거이며 이게 당당한 임산업의 한 종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에 가장 많은 곽암을 관리하던 집이 후에 미역으로 꽤 많은 돈을 벌었는데 지금까지도 때만 되면 우리집에 햇미역을 보내오고 있다네. 미역 맛이 다른 미역과 다름은 물어보나 마나지. 몇 해 전에 하회 류씨 집안 종부로 간 큰 누님이 어릴 때 먹던 미역이 그립다고 해서 이 집에 연락을 취해 미역을 사겠다고 했더니 많은 양을 그냥 보내준 적도 있었어” 최염 선생님은 할아버지 문파 선생님이 살아계시고 직접 곽암 소작인들과 관계하실 때라면 모를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5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옛 정리를 잊지 않고 귀한 미역을 보내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The 큰 바보 경주최부자’ 책에 일부러 따로 기록해 달라고 하실 만큼 미역과 관련한 사연을 소중히 여기셨다. 나는 뒤에 곽암에 대해 따로 알아보고 싶어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마침 울산광역시 북구 강동동 판지마을 앞 바다에 울산광역시가 기념물로 지정한 곽암이 한 곳 있었다. 이 곽암은 고려 때 태조 왕건이 고려 창업에 공을 세운 지방 호족인 ‘박윤웅’에게 12개의 바위를 하사해 미역 독점권을 주었다는 기록이 있었다. 그래서 그 바윗돌을 박윤웅돌이라고 부른다는 설명도 되어 있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12개의 바위를 조선 영조 대의 유명한 어사 박문수가 ‘자신들도 미역을 딸 수 있게 해달라’는 이 지역 백성들의 서원을 받고 전부 국가에 환수해 백성들에게 나누어주었고 나중에 그중 한 개는 다시 박씨 가문에 돌려주었다는 것이다. 미역으로 한 동네의 백성들의 생계를 다툴 만큼 생산량이 많았고 그 역할도 큰 바위가 곽암, 미역바위였다는 사실이 짐작된다. 문파 선생님이 일구고 최염 선생님이 다시 가꾼 과수원, 동요 과수원길 추억으로만 남아...! 또 한 가지 잊지 못할 곳이 최부자댁 과수원이다. 이 과수원 이야기는 이 연재 10번째 단원에서 이미 이야기한 바 있다. 문파 선생님이 직접 가꾼 과수원이 전쟁통에 망가진 것을 최염 선생님이 다시 새 과수원으로 가꾸었다는 이야기며 내 어린 시절 볏단을 뽑아 떨어진 사과와 바꾸어 먹었다는 소개를 한 바 있다. 다시 언급하자면 지금은 사라졌지만 교촌 한옥마을 앞으로 흐르는 남천을 건너면 월정교 남단 지점부터 김유신 장군의 유택이라 알려진 재매정지 맞은 편까지 길이 300여 미터, 폭 6~70여 미터에 이르는 넓은 과수원이 펼쳐져 있었다. 주종은 사과였고 드문드문 자두도 일부 있었다. 이 과수원은 아마 당시 경주에서 가장 넓은 사과 과수원이었을 것이다. 주변은 탱자나무로 울타리가 만들어져 있었고 철원동으로 들어가는 가는 좁은 길이 하나 나 있어서 이 길을 사이에 두고 과수원이 두 군데로 나뉘어 있었다. 각각의 과수원에는 따로 관리인이 있었다. 물론 우리는 그냥 사과밭 주인이라고 알고 있었다. 이 과수원이 더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것은 동요 ‘과수원길’ 때문이다. 과수원길은 1972년 발표된 노래다. 박화목 작시, 김공선 작곡이다. 아마 동요건 가요건 가곡이건 장르를 불문하고 과수원과 관련해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가 이 과수원길일 것이다. 놀랍게도 이 노래의 가사는 어릴 적 내가 본 최부자댁 과수원의 풍경을 그대로 빼닮았었다.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 하이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이 가사들은 내가 어릴 적 보았던 풍경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당시 과수원 앞은 오릉에서 남천변을 따라 경주국립박물관으로 가는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닦여 있었다. 아카시아꽃이 피면 그 검은 포장도로를 따라 하얗게 핀 꽃들이 환상처럼 길게 펼쳐졌다. 돌이켜 보면 아카시아꽃이 유난히 하얗게 보였던 이유도 있었다. 그때 과수원은 둘레가 전부 탱자나무 울타리로 둘러쳐져 있었다. 탱자나무는 사시사철 녹색을 띠고 있고 특히 아카시아꽃이 필 무렵이면 새 가지가 쑥쑥 자라 울타리가 평소보다 더 높게 보일 때였다. 그 탱자나무 울타리를 따라 아카시아가 적절히 배치되어 심어져 있었으니 녹색의 탱자나무와 하얀 아카시아꽃, 까만 아스팔트 도로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었던 셈이다. 아쉽게도 이 과수원은 내가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면서 한동안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사이 어영부영 사라지고 말았다. 언제 어떻게 사라졌는지조차 모를 만큼 무심했던 것이다. 지금 그 과수원은 월정교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공영주차장으로 변해 버렸다. 가끔 그 주변을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어린 시절 추억이 통째로 사라진 듯해 가슴 한쪽이 썰렁하지만 나도 모르게 과수원길 노래가 읊조려진다. 그러면 마치 그림이나 사진처럼 그 넓었던 과수원이 머리 속에 환하게 그려진다. 경주 최고의 명문가 경주 최부자댁, 그 오랜 부를 독립운동과 대학설립에 걸쳐 두 번이나 아름답게 끝낸 문파선생님이 손수 일군 과수원, 그런 할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똥물까지 직접 퍼나르며 다시 일군 과수원.... 그 역사적인 현장이 사라진 것이 어찌 아쉽지 않겠는가? 더구나 금쪽 같은 손자에게 과수원을 직접 일구게 한 문파 선생님의 가르침은 현대의 많은 부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내가 보릿단으로 사과를 바꿔 먹던 시기는 최부자댁 모든 재산이 영남재단으로 넘어간 뒤였으니 최부자댁에서 그 과수원을 직접 관리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나로서는 사과로나 동요로나 최부자댁 과수원의 혜택을 적잖이 누린 셈이다. 최부자댁에서 사과 이외에 수확량이 많은 과실이 감이었다. 감나무는 사과처럼 따로 과수원을 만들어서 심는 것이 아니고 선산이나 경작지의 언덕배기 혹은 논과 논 사이나 밭과 밭 사이 그늘을 만들기 위해 밭 한 쪽에 심는 것만으로도 지천을 헤아렸다고 한다. “과장을 좀 보태어 우리 집 토지를 밟지 않고는 다닐 수 없을 만큼 넓은 토지와 농지, 임야를 소유하고 있었으니 거기서 따온 감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얼마나 곳곳에 감나무가 많았던지 감이 나올 철이 되면 한 보름 동안 계속 감만 따러 다니기도 했지. 감을 따면 대소 일가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고 집에 산 같이 쌓아놓고 홍시를 만들거나 곶감을 만들었어. 곶감이 얼마나 많았는지 처마에 널어 말리려 하다 다 널 수가 없어서 아예 지붕에 섶을 깔고 거기까지 감을 널어 말렸지. 한번은 할머니께서 밤에 지붕을 쳐다보다가 이상한 개들이 지붕을 타고 다닌다고 놀라신 적이 있었다네. 알고 보니 집안 아이들이 지붕에 올라가 반건조된 곳감들을 먹고 있었던 것이라” 이외에 배며 대추, 밤 같은 것들 역시 농경지 주변 혹은 선산에 자연스럽게 심어져 있어서 철마다 과일이 익는 시기가 되면 종류를 불문하고 가장 상품(上品)의 것들로만 수십 상자씩 최부자댁으로 날라져 왔다고 한다. 농경시대, 농지와 토지, 임야가 부의 수단이었던 시절 만석꾼 집안에서 일어나는 당연한 일상이었던 것이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2023)에 따르면 2021년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한 27만7523건의 암 가운데 대장암은 3만2751건(11.8%)으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고, 연령대별로는 60대(26.3%), 70대(22.3%), 50대(19.6%)의 순서로 많이 발생했다.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암으로 떠오른 대장암,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대장(큰창자)은 음식물을 분해하지는 않고, 수분을 흡수하고 음식물 찌꺼기로 분변을 형성해 저장했다가 내보내는 기능을 하는 소화기관이다. 소장(작은창자)의 끝에서부터 항문까지 이어져 있으며 길이는 150cm 정도이다. 대장은 맹장(막창자), 결장(잘록창자, 대장의 대부분), 직장(곧창자), 그리고 항문관으로 나뉜다. 결장은 다시 상행결장(오름잘록창자), 횡행결장(가로잘록창자), 하행결장(내림잘록창자), 에스(S)자결장(구불잘록창자)으로 구분된다. 소장의 마지막 부분인 회장(돌창자)의 말단과 대장의 초입인 맹장사이에는 회맹판이라는 것이 있어서 대장의 내용물이 소장으로 역류하는 것을 막는다. 맹장 중앙부로부터 회맹 접합부 아래로는 충수(막창자꼬리)가 7~8cm가량 나와 있어 우리가 흔히 맹장염이라고 하는 막창자꼬리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에스자결장에 이어지는 직장은 길이 13~15cm 정도로, 항문관으로 넘어가는 부위인 항문직장륜에서 끝난다.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대장암이라고 말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고 하며, 이를 통칭해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이라고 한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 점막 샘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샘암)으로, 양성 종양인 선종성 용종(폴립)에서 유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선암 이외에도 림프종, 신경내분비종양, 평활근육종 등이 생길 수 있다. 초기 증상이 없는 대장암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날 때는 질환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설사, 변비, 배변 후 뒤무직, 이전보다 가늘어진 변,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바뀌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이나 끈적한 점액변,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면 대장암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복부 불편감(복통이나 팽만감), 체중·근력의 감소, 피곤한 느낌, 식욕 부진, 소화불량, 울렁거림과 구토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있을 때도 한 번쯤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암의 증상은 종양의 발생 위치와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복부 오른쪽 대장에 종양이 생기면 장의 폭이 넓고 대변이 아직 묽은 상태인 부위이기 때문에 장이 막히는 일이 별로 없고, 흔히 만성적인 출혈과 그에 따른 빈혈이 발생한다. 반면 왼쪽 대장에 생기는 병변은 흔히 장이 막히는 증상을 일으키고 대부분의 환자는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겼다고 호소한다. 가장 정확한 검사방법은 대장내시경 대장내시경 검사는 의사가 직접 카메라로 대장 내부의 출혈 부위와 병변의 표면을 관찰하고 조직 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대장질환의 가장 정확한 진단법이다. 내시경 검사는 대장 용종의 발견에 매우 민감하고 발견된 용종을 즉시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검사 전 대장정결이 필요하고 수면내시경이 아닌 경우 불편감이 있으며, 암 등으로 대장 내강이 막혀 있으면 더 이상 검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매우 좋다. 검진을 통해 선종 단계에서 용종을 발견해 대장내시경으로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으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검진이 중요하다. 증상이 없는 저위험군은 45세 이후부터 매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포이츠-예거스 증후군,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등이 있는 경우와 가족 중 연소기 용종증, 대장암 혹은 용종,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 있는 고위험군은 전문의와 상담 후 검사 방법과 검사 간격을 결정해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유전 요인과 관련 있는 대장암 대장암의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고 밝혀졌으며, 이 외 5~15%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에 의한 대장암은 원인이 명확한 경우가 많고, 결함이 있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므로 비교적 어린 시기에 대장암이 발생하며, 다른 장기도 이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유전 성향이 있는 질환 가운데 대장암과 관련된 대표적인 것이 유전성 대장용종 증후군으로, 대장에서 다발성으로 용종이 생기는 질환을 총칭한다.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을 비롯해 연소기 용종증, 포이츠-예거스 증후군, 카우덴 증후군, MUTYH 연관 용종증, 뮤어-토레 증후군, 터콧 증후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선종성 용종이 다발적으로 생긴다고 모든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특별히 높은 것은 아니지만, 선종이 수백, 수천개나 생겨나는 만큼 전체적으로 대장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커진다. 실제로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의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100%가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전성 대장암의 대표 질환 중 하나인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은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생하고 유전성 종양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아서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종양의 위치에 따른 수술 치료 방법 대장암 수술 시 종양의 위치에 따라 절제하는 범위가 달라진다. 기본 원칙은 종양과 충분히 떨어진 곳까지 대장을 절제하고, 림프절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이다. 특히 직장암의 치료 방법을 결정할 때는 종양의 조직 침투 정도, 항문 괄약근 침범 정도, 항문과의 거리 등이 중요한 요소다. 조기 직장암 중 종양이 항문연으로부터 8cm 이내에 있고 근육층 침범과 림프절 전이가 없으며 종양의 크기가 4cm 이하일 때는 국소 절제도 시도해볼 수 있다. 수술 방법도 개복, 복강경, 로봇수술 등으로 다양하다. 항문으로부터 12cm 이상 위쪽에 발생한 암은 전방절제술이나 저위전방절제술을 시행한다. 항문으로부터 6~12cm 위치에 발생한 직장암은 가급적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항문을 보존하는 괄약근보존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주로 저위전방절제술이나 초저위전방절제술을 시행한다. 초저위전방절제술은 직장의 대부분을 절제하고 항문거근 높이에서 문합하는 방법으로, 자동단단문합기 또는 손을 이용해 결장과 남아 있는 직장을 이어준다. 종양이 항문으로부터 3~5cm에 위치하는 일부 직장암의 경우, 암이 항문 괄약근을 침윤하지 않았고 항문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수술 전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치료를 통해 괄약근보존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암이 항문 괄약근을 침윤했거나 항문기능 보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대부분 복부와 회음부를 통해 암이 있는 부위의 직장과 결장의 일부를 절제하고, 남아 있는 결장의 끝을 대변의 배출 통로인 인공 항문(장루)으로 만드는 수술인 복회음절제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에는 재발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보조적 치료법으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데, 2~3기 직장암에서는 수술 전 또는 수술 후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전이암의 경우 간 또는 폐에 국한된 전이암에서 수술이 가능하도록 종양의 크기를 줄이기 위한 선행화학요법을 시행하거나, 전이나 재발이 되었을 때 완치가 목적이 아닌 생명 연장 및 증상 조절을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대장암은 초기 단계에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대장내시경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는 대장암으로 인한 합병증과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불규칙한 식습관, 만성적인 소화기 문제가 있는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조기에 발견하면 대장암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므로 건강을 위해 정기적인 대장암 검진을 권장한다. 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교수 이지혜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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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고즈넉한 거리가 예술의 숨결로 태어나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황남동 예상치 못한 곳이 특별한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예술을 즐기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경주의 청년예술단체 아우름이 시민들과 함께 다채로운 문화향유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지난 12일 황남동 라온타운 경주에서는 아우름 주최로 전시, 오픈 아티스트 아트워크, 그리고 시민 참여를 통한 ‘상생’ 암각화 제작 체험 등을 포함한 ‘오픈 아티스트 프로젝트’가 선보여졌다. 이 프로젝트는 경주문화재단이 주최, 아우름이 주관, 한국수력원자력의 후원을 받아 ‘2024 한수원과 함께하는 지역 예술인 상생 프로젝트: 쌍쌍경주’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오픈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27일까지며, 그 다음 28일부터 6월 2일까지 경주문화관1918에서 ‘문화새김 프로젝트’가 이어진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오픈 아티스트에 참여한 일반인들이 만든 ‘상생 암각화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이신희 대표는 “상생 암각화는 시민들이 흙을 사용해 직접 제작하고, 체험 과정과 전시를 통해 예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지역 청년 예술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면서 “더불어 청년 예술인과 시민이 협력해 원도심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지역상권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우름 소속 청년 예술가는 김민정, 박상원, 박지원, 신유자, 심재담, 유희, 이신희, 최세윤, 최윤영, 홍빛나라 등 총 10명이다. 특히, 오픈 아티스트 프로젝트에서는 작가가 사용하는 재료와 도구를 공개하고, 작품 제작 과정을 관람객에게 작가가 직접 소개하며, 질의응답 세션을 진행한다. 시민들이 예술가들의 작품을 직접 감상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 이신희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경주의 우수한 청년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시민들이 문화예술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뜻깊은 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오픈 아티스트 프로젝트 체험에 있어 첫날 예상했던 인원보다 많은분들이 참여해 2시간 안에 재료가 모두 소진됐다. 더 많은 분들에게 체험을 진행하지 못하여 아쉬운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픈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진행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지역 청년예술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가치있는 프로젝트를 지역 청년예술인들과 함께 진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