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동국대 와이즈캠퍼스와 동국대경주병원 일대 주차난 해소를 위해 공용주차장을 조성한다. 시는 석장동 1100-1번지 일원 3900㎡ 부지에 차량 98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용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한 주민 불편 해소는 물론, 주변 도로의 원활한 차량 통행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한다. 사업비는 38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30억6000만원은 보상비, 8억원은 공사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공용주차장 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앞서 시는 2021년 4월 지방재정투자심사 완료, 그해 6월 실시설계 용역 착수, 2022년 7월 사업대상지 선정 등 행정절차를 완료한 바 있다. 현재 부지 성토와 외곽 우수관로 등 제반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다. 시는 다음달 토지보상을 마무리 하는데로 오는 9월부터 마무리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공용주차장 조성사업을 통해 동국대 와이즈캠 및 동국대병원 주변 주차난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편리하게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백일해가 대유행 중인 가운데 지역에서도 백일해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곡면의 한 초등학교에서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가 발병은 없었다. 학교와 보건소는 백일해가 발병하자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가정통신문 발송, 방역 권고 등에 나섰고 학교는 24일 여름방학이 예정돼 추가 감염 위험은 낮은 상황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백일해 환자가 지역에서 발생했다”면서 “지금까지 관외에서 발병 환자였지만 이번 환자는 지역 환자로 발병 추이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염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기침이 지속되거나 확진자와 접촉 후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일해 환자 3년간 無 백일해 환자는 지역에서 환자가 전무하다 올해 처음 발생했다. 경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지역 백일해 환자가 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에서 백일해 환자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는 교내 집단발생으로 인한 4건, 해외 유입 1건, 원인불명 2건 등이 발병하며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다. 전국적으로도 백일해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전국 백일해 환자 누적 발생 건수는 8364건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남 1675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604건, 인천 1231건, 서울 938건, 경북 379건 순이다. 특히 경북은 지난 5월 11건에서 7월 379건으로 2달여 만에 3000% 이상 증가했다. 의료 관계자는 “발병자 대부분이 중·고등학생과 초등학생 등 청소년과 어린이였다”면서 “학교들이 방학하면 감염자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염성이 높기에 마스크 착용 등 예방이 필수다”고 말했다.
산사태 흔적이 발견됐던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일대 3곳에서 ‘땅밀림’ 현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땅밀림은 일반 산사태보다 위력이 강해 한 번 발생하면 일반 산사태보다 훨씬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 평소에는 서서히 진행되지만 폭우나 지진 등으로 충격이 가해지면 지반 전체가 한꺼번에 무너져내릴 수 있다. 녹색연합은 지난 16일 공개한 ‘경주 대형 산사태 대책보고서’에서 “무장산·함월산·토함산 일대 산사태가 확인된 73곳 중 황용동 2곳과 문무대왕면 1곳에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녹색연합이 토함산 여러 곳에 산사태 발생 사실을 밝힌 후, 6월 말부터 7월에 걸쳐 녹색연합, 경주국립공원사무소, 국립산림과학원이 산림청과 경주시 협조 아래 합동조사를 벌였고, 이번에 보고서가 나왔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황용동 2곳에 발생한 땅밀림 현상은 1만2231㎡(약 3700평)와 2701㎡(약 820평)로 지방도 제945호선이 피해 영향권에 들어있다. 문무대왕면은 4561㎡(약 1380평) 규모로 범곡리 마을이 영향권에 든 상황이다. 녹색연합은 황용동 1만2231㎡ 규모의 땅밀림 현상이 확인된 곳은 35도를 넘는 급경사지로 현재도 붕괴와 붕락 등 흙이 쓸려 내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곳은 하나의 계곡에 두 곳의 대형 산사태 땅밀림이 진행 중이어서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문무대왕면에는 산림 속 등고선을 따라 가로 약 30m 길이로 1m 이상 지층이 내려앉았고, 측면에는 세로 30~40m 길이로 틈이 벌어져 있는 등 전형적인 땅밀림 현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녹색연합은 “문무대왕면 범곡리 인근 장항리에서 지난 2018년 10월 16일 땅밀림으로 국도 4호선 노반이 붕괴된 일이 있었다”면서 “당시 지나가는 차량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밝혔다. 또 토함산·무장산·함월산은 지질이 불안정한 데다가 2016년 9월, 2017년 11월 경주와 포항에서 강진이 발생했던 터라 땅밀림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수시로 내리고 있다”면서 “땅밀림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예상 피해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등 본격적이고 입체적으로 대비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주시와 경북도는 땅밀림 현상에 대해 대응을 긴급하게 해야 한다”면서 “과도한 대응만이 산사태로 인한 피해를 막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경주지역에서 폐업신고자가 근래 들어 최고치인 4796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펜데믹을 넘었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등이 폐업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국에서 폐업신고를 한 사업자는 98만6487명이었다. 전국 폐업자수는 2020∼2022년 8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세청이 최근 공개한 ‘2023년 사업자등록 및 부가가치세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경주지역 폐업신고자는 법인 367명, 개인 4429명 등 총 4796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4042명보다 754명 증가한 것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많다. 최근 5년간 폐업자수는 2019년 4403명, 2020년 4194명, 2021년 3866명으로 감소해오다 2022년 4042명, 2023년 4796명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폐업률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9년 폐업률 10.2%에서 2020년 9.3%, 2021년 8.2%, 2022년 8.2%로 줄어들다가 지난해 9.3%로 다시 증가한 것. 폐업률은 가동사업자와 폐업자의 합계 대비 폐업자수 비율이다. 최근 5년간 가동사업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폐업률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폐업자가 상대적으로 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업종별 폐업 사업자수는 지난해 경북도 및 전국 현황으로 경주지역 상황을 유추할 수 있다. 지난해 경북도 전체 폐업자수 4만2822명 중 소매업이 1만587명(24.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음식업 9185명(21.4%), 서비스업 7543명(17.6%) 등의 순이었다. 전국에서도 소매업이 27만65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21만7821명), 음식업(15만8279명) 순으로 폐업했다. 전국 및 경북도의 업종별 폐업자수로 보면 결국 경주지역도 소매업, 음식업, 서비스업 등 내수와 직접 연관된 업종의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폐업신고 증가는 고금리 장기화 기조와 내수 부진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위기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정부 지원금이 상당 부분 중단되면서 그간 잠재됐던 폐업 신고가 일부 더해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폐업 사업자수는 음식업·숙박업·도소매업 중심으로 내수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경주지역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부채 부담을 해소할 만큼 충분한 경기 회복이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폐업 사업자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폐업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재취업·재창업 지원은 물론 노동시장으로 재진입 등 사회적인 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규사업자 증가세도 ‘주춤’ 경기불황의 여파로 지난해 신규사업자도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년 동안 경주지역에서 신규로 등록한 사업자수는 6163명으로, 전년(6191명) 대비 28명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신규사업자는 2019년 6052명에서 2020년 6203명, 2021년 6044명, 2022년 6191명으로 증감을 반복하다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 지난해 신규사업자 6163명 중 법인은 586명, 개인은 5577명이었다. 폐업자수보다 신규사업자수가 많아지면서 가동사업자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경주지역 가동사업자는 법인 5954명, 개인 4만609명 등 총 4만6563명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년(4만5271명) 대비 1292명 증가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만8821명에 비해서는 무려 7742명 증가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2024년도 직원 정기채용을 시행한다. 공단은 올해 정기채용에 정규직 28명, 비정규직 11명 등 총 39명의 직원을 공개 채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정규직은 총 28명으로, 별도 자격을 필요로 하는 일반직(경력-4급)의 방사선관리 직무와 일반직(신입-5급(갑)) 산업안전 직무에 직원을 채용한다. 또 일반..
경주시가 2024년 7월 정기분 재산세 14만7000건, 368억원을 부과했다고 13일 밝혔다. 7월분 재산세 부과 대상자는 과세기준일(6월 1일) 건축물, 주택, 선박 등의 소유자다. 납부 기한은 7월 31일.주택분 재산세는 연간 부과 세액이 재산세 본세 기준 20만원 이하일 경우 7월에 전액 부과된다. 20만원이 넘는 경우에는 7월과..
경주시립도서관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8월 9일까지 ‘제10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를 공모한다.이번 공모전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국립한글박물관이 공동 주최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기 위해 기획됐다.참여를 원하는 어린이는 ..
경주몰(gjmall.cyso.co.kr) 입점 제품에 대한 ‘20% 할인 이벤트’가 오는 15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다. 경주시는 특산물 촉진과 경주몰 활성화를 위해 이달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다만,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이 기간 이사금쌀, 버섯, 미역, 유과, 전통차 등 품목에 대해 1일 1회 최..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하는 EBTS협동조합(이사장 이승원) 경주남부지점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11일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변화와 흩어짐 속 아름다움 물의 움직임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물 위의 유성 안료는 처음의 형상에서 또 다른 형상으로 변화하거나 흩어져 사라짐을 반복한다. 애써 만들어 놓은 형상이 짧은 시간 속절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가장 아름다운 순간순간의 형상들을 오롯이 담으려 애썼다. 여러 방법으로 물 위에 생긴 형상들을 깨고 새로운 형상을 만들면서, 내가 꿈꾸던 형상들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로 찾아낸 형상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그렇게 공들여 얻어낸 작품이 한순간 아무것도 아닌 허상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허무함에 넋을 잃고 마주한 작품 속에서 형상이 아닌 색상에서 위로를 받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형상이 만들어지고 흩어져 사라져가는 과정 속의 희로애락이 마치 우리 인생사와 같다. 그렇게 계절의 변화를 통해 길지 않은 삶 속 이야기를 화폭에 담아본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서는 식품위생 안전점검이 필수적이다. 특히 부패가 우려되는 여름철에는 위생점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관광도시 경주는 워터파크와 해수욕장 등 여름철 휴가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 보니 더욱 필요한 일이다. 점검과 더불어 유통기간, 보관상태, 공급체계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업계와 관계 당국의 빈틈 없는 관리가 따라야 할 것이다. 이에 맞춰 경주시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휴가지 주변 식품접객업소를 대상으로 식품위생 특별점검을 실시했다고 한다. 또 오는 8월엔 대구식약청, 경북도와 합동으로 바닷가 주변 횟집 수족관의 물 수거를 통해 비브리오균 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여름철엔 고온과 습한 날씨로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해져 음식물 섭취에 의한 식중독 발생 위험이 크다. 식중독은 음식물을 만드는 곳에서 각자의 위생 수칙만 지켜지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유통기한을 지키고 음식물을 만드는 주방 등의 위생 청결, 매장의 환기 및 청소 등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만 잘 지킨다고 해도 건강한 여름 나기는 문제없을 것 같다. 하지만 여름철 식품위생 안전점검이 휴가지 주변으로만 집중될 일은 아니다. 최근 낮 최고기온이 35℃까지 치솟고, 장마철 습한 날씨로 여름철 불청객인 식중독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 3일엔 전북 남원지역 초·중·고교 24곳에서 학생·교직원 등 1000명이 넘는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었다. 언제 어디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그나마 곧 여름방학으로 접어들면서 초·중·고등학교에서의 식중독 발생 위험은 줄어들겠지만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급식이 이뤄지는 곳은 여전히 많다. 특히 의료공백 장기화로 국민 불편이 지속되는 지금, 식중독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진다면 여러모로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무더운 여름철엔 단체급식·식재료 등의 공급업체에 대한 점검이 일회성이 아니라 상시 점검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안전수칙을 위반할 경우에는 따끔한 페널티도 줘야 한다. 위생점검에 앞서 업체들은 자기 가족들이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철저한 위생 관리를 해주길 바란다.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교차오염 예방과 식품 방치 시간 축소, 유해 세균 제거 등 식품위생 3원칙을 지켜야 한다. 식중독 예방 원칙인 ‘청결’ ‘신속’ ‘가열’과 여름 장마철 대비 음식물 관리 방법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 시민들도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생활화해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장마철 습한 날씨까지 더해지면서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해 화재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여름철 주요 화재원인으로 부주의, 전기적요인, 기계적요인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 전기적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빈도가 4건 중 1건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경주소방서는 오는 8월 31일까지 ‘여름 휴가철 대비 다중이용시설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 소방서는 이달 19일까지를 1단계 집중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이후 20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2단계 안정적 관리기간으로 행정지도를 병행한다. 실내·휴양시설·숙박시설, 대형판매시설, 공연장, 영화관 등 다중이용업소를 대상으로 불시점검을 실시해 위법한 사항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한다.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전기사용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 건강을 위해 시원하게 지내는 것도 좋지만 반드시 관리해야 할 것이 바로 에어컨 실외기다. 여름철 화재의 최대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냉방기 사용으로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과부하가 걸리거나, 햇볕에 노출된 전선이 약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실외기의 전선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곳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여름철 화재를 줄이는 방법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에어컨 실외기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청소해야 한다. 또 전력 소모가 많은 에어컨 전원은 과열되기 쉬워 멀티탭이 아닌 전용 단독 콘센트를 사용해야 한다. 이는 다중이용시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관리주체 모두가 꼼꼼하게 현장을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원칙대로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일상 속의 작은 관심과 행동만으로도 큰 불행을 예방할 수 있다. 이 원칙이 일상화될 수 있도록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나서야 할 때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전통적인 세 가지 측면(3E’s)과 함께 문화 활력(cultural vitality) 또한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위해 고려해야만 하는 가치라고 할 수 있다(Hawkes, 2001). 문화는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집을 지탱하는 기둥이며 집을 둘러싸고 있는 풍경과 같다. 문화적 속성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공인된 3개 기둥(환경, 사회, 경제) 외에 지속가능성의 한 기둥이면서 기존 기둥의 상호연계와 작용을 촉진하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수행한다(황광선・염지선, 2019: 288). 하지만 2015년 9월 채택된 SDGs는 교육, 도시, 소비와 생산 등의 목표에 세부목표로 제시되었고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생활을 증진하고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도구적 관점의 문화를 포함하고 있다. UNESCO와 UCLG는 상호 국제회의와 협약을 선언했다. 이들은 Post-2015가 지속가능발전문화를 충분히 포함해야 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채택된 SDGs의 주요 핵심 의제로 반영되지 못했다. 국제 사회가 공동 대응해야 할 발전의제로서 책정된 SDGs 안에 문화를 중심적인 주제로 한 고유의 목표가 설정되기에는 이르지 못하고, ‘문화’는 ‘경제’, ‘환경’, ‘사회’라는 다른 3가지 측면과 관련된 각 목표에서 산발적으로 언급되는 데 그치고 있는 것이다.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 첫머리의 제8항에서는 ‘인종과 민족,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세상’을 꿈꾼다고 서술되어 있다. 또한 제36항에 보다 직접적으로 문화에 대한 언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 관용, 상호존중, 세계시민의식과 공동의 책임에 대한 윤리를 강화할 것을 서약하고. 세계의 자연적,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모든 문화와 문명이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며 결정적 조력자라는 점을 인식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문화와 관련한 SDGs 목표는 ‘4-7.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 및 지속가능한 생활방식, 인권, 성 평등, 평화와 비폭력 문화 확산, 세계시민 의식, 문화적 다양성 존중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문화의 기여에 대한 교육을 통해 모든 학습자들이 지속가능발전을 촉진시키는데 필요한 지식 및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8-9. 2030년까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고유문화와 특산품을 홍보할 지속 가능 관광을 진흥할 정책을 개발하고 이행한다. 11-4.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 및 보존 노력을 강화한다. 12-b. 지속가능발전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문화와 상품을 홍보하는 지속 가능 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 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하고 시행한다.’ 등 SDGs 17개 목표 중 네 개의 세부목표에서 문화와 관련해 언급되어 있을 뿐이다. 물론 문화에 고유한 목표의 도입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SDGs 개별 목표 중에 문화에 대해 언급되어 있고, SDGs 안에 문화적 요소를 읽을 여지가 전혀 남아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하는 주요 행위자들이 SDGs에 문화적 목표를 도입하는 데 실현하기 위해 쏟은 노력에 비추어 볼 때, 얻어진 성과가 불충분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문화’와 ‘발전’이라는 다의적인 개념의 통합성을 설득력 있게 정리하고 지속가능발전에 문화가 담당하는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통해 이를 불식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세부적으로는 공공정책에 문화적 관점을 포함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
최근에,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제주도와 인천시와 치열한 경합 끝에 경주 유치로 결정되었다. 경합했었던 세 지역 모두가 회의 개최에 장단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광역단체이었기에 이번의 경주시 회의개최 유치에 더욱 의미 부여를 하고 싶다. 경주의 정상회의 유치를 환영하는 뜻에서 몇 가지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경주 뿐만 아니라 대구, 울산, 포항 등 인근 도시들이 함께 ‘실질문화권역’이라는 이름으로 공동 개최를 모색하고 협력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단순한 국제행사를 넘어, 지역 간 협력과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세계문화유산 경주를 중심으로 한 이들 실질문화권역은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찬란한 신라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나아가 역사적인 가치를 재조명하고, 무엇보다 경주시가 세계적인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다. 더불어 침체된 지방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객 유치는 물론이고, 지역 특산품 홍보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경주시가 유치전에 나서면서 가졌던 절박한 심정으로, 우선 광역단체 수준은 물론이고 이들 실질문화권역 도시들과 합심 협력하여 그간 잊혀졌던 실질문화권역의 문화를 되살리고, 지역 고유의 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아가 온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전 국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와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이는 자연스레 경주지역의 문화와 관광의 활성화로 연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유치는 경주시가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경주는 풍부한 역사 문화유산, 국제회의 개최 경험, 숙련된 인력과 노하우, 그리고 뛰어난 접근성을 갖춘 최적의 개최지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특히,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숙박시설과 회의 시설은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핵심적인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기에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생각되어 경주 유치가 이루어졌다고 하겠다. 이번의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는 지역 상생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도모하면서 수도권 집중 현상을 가져왔다. 이에 지역은 성장의 음지가 되었다. 경주 인근은 지역쇠퇴의 길로 가고 있을 정도이다.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지역을 붐업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필자는 지난번 기고에서 경주가 단독으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인근 도시인 포항, 울산과 협력하여 ‘해오름 동맹’의 이름으로 함께 국제화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고 했었다. 경주, 포항, 울산은 ‘해오름 동맹’으로 불리는 동일생활권이자 실질적인 지역공동체이다. 이 세 도시는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있고, 협력을 통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이다. 경주는 풍부한 역사 문화유산과 국제회의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포항은 첨단 과학 기술과 철강 산업의 중심지로서,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제 협력과 기술 교류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이다. 게다가 인근의 울산광역시는 대한민국 산업수도로서,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 이러한 세 도시의 협력은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관광 산업 발전 등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따라서 2025 APEC 정상회의는 성공적인 개최여부에 따라 지역상생의 길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겠다. 더불어 경주를 중심으로 한 실질문화권역은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침체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어쩌면 이번 정상회의는 지역 간 협력과 상생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주, 포항, 울산이 함께 힘을 모아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염원을 한곳에 모아 2027 APEC 경주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경주시가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 내었으면 하고 바라마지 않는다.
구봉정사는 안동권씨 구봉(龜峰) 권덕린(權德麟,1529~1573)이 강학(講學)하던 장소를 말하며 서사(書社)에서 변천되었다. 본래 안강읍 양월리 구성(龜城) 아래에 있었으나 1651년에 안강읍 두류(頭流)마을로 이건하였고 근대에 와서 중건되었다. 권덕린은 회재 이언적의 문인으로 어려서 모친의 가르침을 따랐고, 회재의 작은 아버지 이필(李苾)의 따님과 혼인하였다. 고조 권수해 - 증조 권효충(權孝忠) - 조부 권명추(權命錘)- 부친 권계중(權繼中)의 가계를 이루며, 모친은 양성이씨(陽城李氏) 이세주(李世柱)의 따님으로 권덕기(權德麒), 권덕린(德麟), 권덕란(德鸞) 3형제를 두었다. 게다가 그의 아들은 매헌(梅軒) 권사민(權士敏,1557~1634)으로 의병장으로 유명하였다. 그는 회재의 문하에서 수업하였고, 스승이 양재역 벽서사건으로 억울하게 강계로 유배 가자 안강 양월리 구성(龜城) 아래에 구봉서사를 짓고 두문불출 학문에 매진하였으며, 1553년 유배지에서 돌아가신 스승의 영구(靈柩)를 길에서 맞이하였다. 회재의 제자에 대해서 「동국문헌록」에는 구봉․김자(金磁)․사내(四耐) 안경창(安慶昌,1524~?)․잠계(潛溪) 이전인(李全仁,1516~1568) 등을 언급하였고, 「유학연원록(儒學淵源錄)」에는 매곡(梅谷) 배숙(裵璹,1516~1589)․호정(昊亭) 김세량(金世良,1502~1571)을 포함해 6명을 언급하였다. 다만 남계(南溪) 박세채(朴世采,1631~1695)의 「동유사우록(東儒師友錄)」에는 구봉 뿐이다. 회재는 오랫동안 이어진 관직생활과 유배 등으로 인해 제자를 두고 수학할 기회가 적었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다만 고향인 옥산과 양동을 머물며 지역의 유림들과 교유하였고 적지 않은 후학을 양성하였을 것인데 그의 학문적 연원을 논하는 가문이 그리 많지가 않다. 경주부윤을 지낸 허엽이 지은 「옥산서원기」에 “합천군수 권덕린 공은 회재 이 선생의 제자이다(陜川郡守權公德麟 晦齋李先生之學徒也)”라 명시한다.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 1553년(명종8) 문과 급제를 시작으로, 1557년 예조정랑, 1560년 회덕현감, 1566년 하동현감 공덕으로 유애비(遺愛碑)가 세워졌고, 1570년 노모 봉양을 위해 영천군수, 1571년 옥산서원 건립의 조력자로 회재학을 계승하였다. 1572년 합천군수 공덕으로 유애비(遺愛碑)가 세워지고, 1573년 곤양군수(사천시)로 부임하는 길에 안타깝게도 병을 얻어 45세의 나이로 타계하였다. 간옹(艮翁) 이헌경(李獻慶), 청대(淸臺) 권상일(權相一)이 묘갈명, 매산(梅山) 정중기(鄭重器)는 행장, 매호(梅湖) 손덕승(孫德升)이 묘지명 등을 지었다. 고계(古溪) 이휘령(李彙寧,1788~1861)은 문집 서문에서 “회재의 문하에서 도를 듣고 전수한 자가 매우 드물었다. … 만일 회재가 유배가지 않았다면 아마도 미진한 연구를 궁구하여 실천의 공부를 발휘하였을 것이다”라 하였고, 훗날 후손 권치복(權致福)이 유문을 모아 문집을 완성하였다. 회재의 학문을 사사받은 권덕린은 안강에서 서사를 건립해 후학을 양성하였다. 그에게 수학한 지역의 많은 유림들이 회재의 학풍을 기억하며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언젠가 회재 이언적의 학문적 평가와 유학의 도통연원 성립이 확고해지는 그날을 기약하며, 지금도 구봉정사는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고, 중수기문과 첨모당기(瞻慕堂記)가 그 내력을 간직한 채 걸려있다. 귀봉 권덕린 공 묘갈명 - 청대 권상일 어려서 모친의 가르침이 매우 엄하였고, 조금 자라서는 회재 이언적 선생에게 수업하였다. 선생께서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말씀이 적어서 와서 배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유독 권덕린의 뜻을 가상히 여기고 재주를 좋아해 이끌어 도와줌이 지극하였다. 정미년(1547:양재역벽서사건)에 선생께서 관서지방으로 유배가자 학문을 마치지 못한 것이 한스러워 구봉(龜峯) 아래에 작은 집을 짓고는 문을 닫고 고요히 처하며 서사(書史)를 탐구하고 토의하였다. … 계축년(1553)에 급제하였고, 그해 겨울에 선생의 부고를 듣고는 길 도중에서 영구(靈柩)를 맞이해 돌아왔다. 타고난 자질이 똑똑하고 성품이 본래 효도와 우애가 있었다. 모친을 봉양하고 효성을 다한 후에 동생 첨정공 권덕란(權德鸞)과 한 책상에서 화목하였다. 회재 선생을 정성으로 존경하고 흠모하기를 시종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초당 허엽이 「옥산서원기」에서 그를 칭찬하였고, 남계 박세채의 「동유사우록」에서는 회재의 제자로 권덕린 한 사람만을 언급하였다. 글은 모두 전쟁으로 흩어져 잃어버렸고 단지 과거시험의 두 시권(試券)이 남아있다.
무소륵스키(Modest Mussorgsky, 1839-1881)는 러시아 5인조뿐만 아니라 러시아 음악사상 가장 독창적인 음악가로 평가받는다. 그가 독창적인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규 음악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리스 고두노프’와 ‘전람회의 그림’이라는 걸작을 남긴 무소륵스키는 술에 의존하다가 42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쳤다. 무소륵스키는 대대로 부유한 지주 집안에서 태어난 엄친아였다.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워 썩 잘 쳤지만 가문의 전통에 따라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간다. 그는 군 복무 중 러시아 음악의 선구자인 글린카(Mikhail Glinka, 1804-1857) 의 후계자 다르고미시스키(Aleksandr Dargomyzhskii, 1813-1869)와 친분을 쌓게 된다. 또한 5인조의 리더 발라키레프에게 작곡을 배운다. 무소륵스키는 1858년 군 전역 후 음악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1862년 완전체가 된 5인조와의 교류도 심화되었다. 이즈음 음악에 눈을 떠가는 무소륵스키에게 큰 위기가 닥친다. 1865년(26세) 어머니의 죽음이다. 이때 슬픔과 충격을 이기고자 과음을 반복했고, 알코올 의존이 심해졌다. 그럼에도 1867년 완성한 교향시 ‘민둥산의 하룻밤(Night on Bald Mountain)’은 무소륵스키다움이 물씬 풍기는 수작이었다. 악마들이 술잔치를 벌이다 새벽 종소리와 함께 사라진다는 판타지를 곡에 담았다. 격렬한 리듬의 변화와 선명한 선율적 색채는 가히 압권이다. 이어진 걸작은 1869년 작곡된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Boris Godunov)’다. 황권 찬탈의 야심을 품고 황태자 드미트리를 살해한 후 그의 망령에 시달리다가 죽음을 맞는 남자 보리스 고두노프의 이야기다. 이 오페라는 러시아 오페라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도 러시아어로 된 오페라 가운데 가장 자주 연주된다. 과거에는 림스키-코르사코프와 쇼스타코비치가 대폭 개정한 수정판이 연주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작품원전을 연주하는 것이 대세가 되면서 무소륵스키 오리지널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전람회의 그림(Pictures at an Exhibition)’도 무소륵스키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륵스키의 절친인 화가 하르트만(Alexandrovich Hartmann, 1834-1873)이 1873년 39세의 나이에 갑자기 죽자 이듬해 열린 유작 전시회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피아노곡 작품이다. 이 작품은 피아노곡보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이 관현악으로 편곡한 작품으로 더 자주 연주된다. 절친이 죽자 무소륵스키의 알코올 중독은 더 심해졌고, 다른 천재들처럼 너무나 젊은 나이인 42세(1881년)에 영면한다.
아줌마는 법을 잘 모른다. 법 없이 살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농담처럼 남편에게 말하지만, 사실 아줌마가 모르는 게 법이다. 그런데 아무리 법을 몰라도, 이건 정말 너무하지 않나 하는 부분이 있다.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처벌이다. 정치인과 연예인을 포함한 유명인들의 사건 사고 소식을 보면 ‘음주운전과 자숙’의 무한 반복을 보는 것 같다. 처벌 조항을 살펴봤다. <음주 또는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자동차 등을 운전하여 사람을 상해에 이르게 한 사람은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사망에 이르게 한 사람은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의11제1항) 음주운전 사고에 따른 처벌 규정은 이렇지만, 각종 감형(형을 줄여주는) 사유로 인해 집행 유예를 받거나 사망 사건도 5년 내외의 처벌을 받는다. 감형의 이유도 가지가지다. “초범이라서, 반성하고 있어서, 미래가 창창해서, 공탁금을 맡겨서 등등”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래서 초범이라는 이유로 감형을 해주는 것 같다. 반성문을 몇 번 제출했고 구구절절한 스토리텔링은 감형을 받을 수 있다. 미래가 유망한 젊은이라서?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당시 중학생)과 유명대학 의과대학 재학생들의 집단 성추행사건 가해자들의 감형 조건 사유다. 공탁금? 피해자와 합의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 간혹 못된 피해자들이 있으니 합의를 보기 전이라도 합의를 보기 위해 노력했다는 표시의 제도가 아닐까 싶다. 이렇듯 이런저런 이유로 음주운전 사고를 내도 사망 사고가 아니라면, 초범이라면, 반성한다면(진짜 반성했는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대부분 집행 유예를 받는다. 즉 감옥에도 가지 않는다. 계속된 반복으로 대중들도 익숙해졌다. 그래서 그들의 자숙 기간은 점점 짧아졌고 종국에는 일반 대중들의 음주운전 사고도 언론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것이 언론 노출의 문제일까? 아니면 음주운전 사고 횟수가 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줌마는 이 부분이 심히 우려된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음주를 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사고였다는 것이다. 음주가무를 즐기는 대한민국, 그 혈통의 유지 존속으로 지금도 잘 먹고 잘 논다. 그걸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잘 놀고 잘 돌아가야 하지 않는가? 자동차는 훌륭한 운송 수단이지만, 흉기이기도 하다. 아줌마는 절대로 자동차와 맨몸으로 부딪히고 싶지 않다. 많은 음주운전 사고에서 애꿎은 희생자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다. 이 무슨 허망한 죽음인가? 음주운전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음주운전을 본인의 선택이라고 보는 사회 인식이 깔려 있다. 남들에게 싫은 소리 하기 싫은 건가? 음주운전은 범죄다. 나만 다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를 다치게 하거나, 심한 경우엔 소중한 그들의 생명까지 잃게 하는 강력 범죄다. 음주운전은 우발적인 범죄가 아니라 계획한 범죄다. 이번에는 가드레일만 받았다고, 인명 사고는 없다고 봐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음주운전은 습관이다. 하던 놈은 계속한다. 음주운전을 하면 인생이 꼬인다는 것을 온 국민이 제대로 인식하게 해야 한다. 엊그제도 음주운전을 하는 차량을 발견한 시민이 끝까지 쫓아가서 신고했더니, 왜 신고했냐, 보복하겠다고 카메라를 들이대며, 되레 큰소리를 지르고 윽박지르고 폭행하는 음주운전 피의자의 소식이 전해졌다. 다행히 사고는 없었지만, 그 사람의 계속된 음주운전 습관은 다른 시각, 다른 곳에서 결국 인명 사고가 벌어질 것이라고 아줌마는 예견한다. 이 모든 것은 가벼운 처벌과 각종 감형의 결과다. 한국 마약 시장의 대부라는 사람이 필리핀 감옥에 있다. 그가 한 언론인터뷰 내용 중 기자를 협박하는 부분이 있다. ‘자기를 방송에 내보내면, 사람을 시켜 음주운전 사고로 죽이겠다. 5년 정도만 감옥에서 살고, 그마저도 모범수로 있으면 더 빨리 나온다’고. 범죄자들이 인정하는 대한민국 음주운전 사고의 처벌이다. 이제는 바꾸면 어떨까?
경주시립도서관<사진>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오는 8월 10일 지역 중학생 전 학년을 대상으로 독서 진로캠프인 ‘응답하라! 꿈꾸는대로’를 연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주최하는 공모사업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 4개 권역을 대상으로 모집했다. 경상권은 경주시립도서관이 선정됐다. 프로그램은 진로코칭 전문가 정경신 강사와 함께하는 ‘탐험의 시작, 꿈 좌표 설정’과 대학생 서포터즈와 함께하는 ‘진로여정 지도 그리기’, 카카오프렌즈를 만들어 낸 ‘권순호 캐릭터 디자이너의 명사 특강’으로 구성됐다. 또 청소년들이 직접 자료실에서 진로 관련 도서를 탐색하고 좋아하는 문장을 필사해 보는 시간 등도 마련돼있다. 강좌는 이달 10일 오전 10시부터 16일까지 지식정보 취약계층(학교 밖 청소년,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소속 중학생 등)을 우선 선발한다.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31일까지는 지역 일반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시립도서관 사서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는 지난 8일 마을평생교육지도자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디지털리터러시 자격과정을 개설해 첫 강의를 시작했다. <사진> 이번 과정은 마을평생교육지도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IT기반의 마을평생교육을 선도해 지역주민들의 스마트폰 활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마을평생교육지도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지만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가능하다. 이번 과정에는 30여명이 수강 신청했다. 교육은 오는 8월 14일까지 매주 월·수요일 황성동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다. 디지털리터러시 자격과정은 스마트폰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일상의 모습과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다양한 편집기술 등을 교육한다. 또 스마트워킹툴을 이해하고, 정보검색 방법과 인공지능 사용방법 등도 교육과정에 포함됐다. 안술용 경주시 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장은 “2024 지역평생학습활성화사업 중 지도자역량강화사업으로 이번 과정을 개설했다”며 “양질의 지도자역량강화사업을 실시해 마을평생교육이 더욱 풍성하게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는 찾아가는 마을평생교육을 실시할 계획으로, 읍면동 자생단체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아침 유림초 운동장에서는 병설유치원 원아들의 시조창이 울려 퍼졌다. 매주 진행되는 유림초 버스킹 무대에 병설유치원 6세 원아 4명(서미소, 이정빈, 채민준, 최아진)이 참여해 그동안 열심히 갈고 닦은 평시조 ‘동창이 밝았느냐’를 완창했다. <사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동생들의 무대는 교실로 들어가려는 형·누나들과 선생님들의 발걸음을 머물도록 했다. 유림초 병설유치원은 아동들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성을 함양하고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음악치유프로그램의 일환으로 6월부터 매주 2회(화·금) 8회차 동안 시조창 수업을 진행했다. 시조창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낯설고 다소 어렵게 여겨지고 있는 국악 분야다. 유치원 원아들이 장구 장단에 맞춰 평시조 ‘동창이 밝았느냐’를 완창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시조창은 주로 조선시대 양반들이 부른 노래로 느린 박자의 여유롭고 장엄하며 무게감이 있는 창법이며 호흡이 길어지며 신체 및 정신건강을 위해 부르던 노래다. 오순옥 유치원 담임교사는 “시조창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안정된 호흡법과 서로 배려하는 마음, 자신감 등을 키울 수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프로그램으로 계획해 지도했다”고 말했다 정경연 시조창 지도교사와 함께 진행한 수업은 인사예절, 바른 자세, 발성연습, 시조 외우기, 초성 소리내기 등의 과정으로 이뤄졌다. 성인들도 짧은 시간에 소리를 내기 어려운 시조창을 아동들이 8회차 만에 완창해 지도교사들도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한다. 김재식 유림초 교장은 “올해 버스킹 중 손꼽히는 멋진 무대다. 원아들의 멋진 무대 뒤에 숨겨진 병설유치원 선생님과 시조창 선생님의 열정적인 지도에도 고마움을 전한다”며 박수로 화답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