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한 주간 다양한 형태의 화재 발생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경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11시 17분경 외동읍 구어리의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공장 가설 창고 900㎡와 야적장 폐기물 200t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3400만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이날 화재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양손 손등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앞서 26일엔 사정동의 가설건축물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샌드위치패널로 만들어진 가설건축물 아래 세워진 오토바이 4대가 타고, 샌드위치패널조 차광막이 소실되는 등 소방서 추산 670만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서는 담배꽁초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다. 같은 날 오후 5시 49분경에는 외동읍 모화리 자동차 차체 제작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5시간 49분만인 밤 11시 38분경 진화됐다. 화재로 공장 내 컨베이어 벨트 1대가 전소되고 프레스기 4대가 일부 피해를 입는 등 소방서 추산 1억9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공장 내 프레스기 라인 주변에서 화재가 시작됐다는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25일 오후 2시 41분경엔 경주시 율동 톨게이트에서 4.5톤 카고 트럭에 불이 났다. 이 트럭 운전자는 차량부품을 싣고 납품가던 중 차량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신고했다. 경주소방서는 과부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엔 인왕동 인근 도로에서 관광객이 탑승한 전동카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행 중이던 전동카트 하부에서 연기가 발생하면서 곧바로 배터리에서 화염이 쏟구쳤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화재의 원인을 배터리 과열로 추정하고 있다. 경주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지역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를 당부드린다”며 “특히 더위로 인한 전기설비 과부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고용량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기의 경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희귀야생버섯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이 최근 경주에서 발견됐다. 경주숲연구소는 경북산림환경연구원 내에서 단호박크기의 댕구알버섯 두 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버섯은 둥그런 겉모양 때문에 ‘눈깔사탕’이라는 의미를 지닌 댕구알버섯으로 불리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귀한 자원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후나 환경 조건이 급격히 변화할 때 꽃을 피우고, 하룻밤 사이에 급격히 성장하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경주지역에서의 댕구알버섯 발견 지역 환경이 건강하고 유기물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지역 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인 것. 울산대 식품영양학과 최석영 명예교수는 “10년 전 이 지역에서 17개의 댕구알버섯이 발견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이 버섯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일반인들이 무심코 밟고 훼손하는 경우가 있었다. 현재는 그 발견 위치를 명확히 표시해두었다”면서 “댕구알버섯이 자생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에 걸쳐 유기물이 축적되어야 하며, 이러한 환경적 조건은 숲의 보존 상태를 반영한다”고 언급하며, 댕구알버섯의 출현이 지역 생태계의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주숲연구소 이현정 소장은 “댕구알버섯은 일반적으로 8월 중순부터 자생하지만, 올해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그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곳에 댕구알버섯의 균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버섯의 존재를 인식하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자연환경 보존을 위해 시민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는 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전국 최대 규모 유소년 축구대회인 ‘2024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가 개최된다. 올해 대회에는 1만2000여명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경주시축구협회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의 안전 등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축구협회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폭염 속에서 대회를 치르는 어린 선수들의 안전을 생각해 오전과 저녁 경기로 일정을 잡은데 더해 작년 대비 쿨링포그시스템을 확대 설치했다. 또한 유기적인 의료지원과 경기장 시설 점검, 경기 요원·주차 요원 배치를 위해 경주시와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을 비롯한 유관기관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축구협회는 안전한 대회 개최에 더해 경주시민과 참가 선수들에 대한 혜택도 마련했다. 먼저 대회 기간 중인 8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경주실내체육관 북문 주차장에서 금호타이어의 타이어 안전점검을 받을 수 있게 협의한 상태다. 대상은 참가팀 선수단 차량, 학부모 차량은 물론 경주시민들도 점검을 받을 수 있다. 또 어린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경주월드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선수들에게 입장권 할인 혜택이 주어져 경주에서 대회와 함께 알찬 여름을 보낼 수 있게 준비했다. 경주시축구협회 손영훈 회장은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는 명실상부 전국 최대 대회로 특별히 대한축구협회, 경주시와 새로운 협약을 통해 향후 20년의 화랑대기를 준비하는 뜻깊은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면서 “한국축구는 화랑대기를 통해 배출·육성된 선수들이 대표팀의 중심이 되고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축구의 변화 속도만큼 한국 축구 또한 더 변화하고 진화해야 하는데 화랑대기와 같은 유소년 축구대회부터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선수들의 땀과 열정이 헛되지 않도록 대회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와 발전해 나가는 화랑대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주시가 보문관광단지 내 도로명인 ‘보문로’의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에 걸맞은 도로명을 갖겠다는 취지에서다. <사진> 시는 육부촌 광장에서 보문 선착장까지 구간 도로 명칭을 ‘보문로’에서 ‘한국관광1번로’로 변경할 계획이다. 해당 구간은 ‘보문로 424-1’에서 ‘보문로 424-34’ 구간으로 너비 16m에 연장 325m다. 이번 도로명 변경 추진은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요청으로 본격화됐다. 대한민국 관광컨벤션산업 발상지인 육부촌의 국가유산화는 물론 보문관광단지 개장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도로명 변경을 요청한 것, 특히 내년 개최될 ‘2025 APEC 정상회의’에 따른 보문단지의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도로명 변경을 위해 앞서 경주시는 지난달 15일부터 29일까지 경주시보,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해당 구간 내 주소 사용자를 대상으로 동의도 모두 받았다. 도로명 변경을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사업자 등 주소 사용자의 과반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주민 의견 수렴을 완료한 만큼, 8월에 열릴 주소정보위원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보문관광단지 내 대한민국 관광역사의 상징성을 기념하는 도로명이 없었으나, 이번 도로명 변경을 통해 그 상징성을 재조명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주소가 고유 지명이나 지역 특색을 나타낼 수 있도록 도로명 변경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도로명주소가 일상생활 속에서 빠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6월 시설물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주 제2동궁원(라원) 조성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제2동궁원(라원) 조성은 주낙영 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사업으로, 다양한 관광시설 인프라 조성을 통해 경주를 더욱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018년부터 본격화된 이 사업은 기존 조성된 제1동궁원과 함께 신라의 역사, 문화, 생태 자원을 활용한 이른바 ‘신라정원’을 조성한다. 내년 6월까지 전체 시설물 공사와 전시·연출 공간을 완료하고, 준비 기간을 거쳐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보문동 3-3번지 일원 6만7965㎡에 조성되는 제2동궁원은 사업비 419억원이 투입된다. 거울연못 2개소와 사계절초화원, 꽃등나무정원, 최첨단 디지털 체험관 1동(1·2체험관) 등을 비롯해 299면 규모의 주차장도 들어선다. 체류 시간과 재방문을 높이기 위해 버드파크와의 기능 연계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도 제공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제2동궁원이 개장하면 역사·문화적 정체성에 신라 전통 정원 모티브를 더해 사계절 지속 가능한 테마관광지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기존 동궁원의 부족한 체험시설과 실내 식물원의 아쉬운 점을 대폭 보완했다”며 “라원이 개장하면 아름다운 보문호의 시작과 끝을 연결하는 보문단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회용품 사용 근절을 위해 경주시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주시청 공무원들 24%가 점심시간에 1회용컵을 사용한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나온 것.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경주시청 및 시의회 본관 공무원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내 1회용컵 사용량 실태를 점검했다. 그 결과 연인원 1675명의 공무원 중 점심시간에 407개의 1회용컵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주환경운동연합은 “「공공기관 1회용품 등 사용 줄이기 실천 지침」에 따라 ‘공공기관의 청사에서 또는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회의나 행사에서 1회용품, 페트병, 우산, 비닐 등의 제품을 구매·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모니터링 결과 경주시는 점심시간 동안 4명 당 1명 꼴로 1회용컵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경주시는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선포식 개최와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 참여 모바일 홍보물을 배포하며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을 위한 10가지 실천을 약속했지만 이번 실태조사로 실망감만을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주시가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국제도시로서 플라스틱 1회용품 사용 근절에 가장 앞서가는 모범 도시로 변모하길 촉구한다”며 “전국 조직과 함께하는 1회용품 규제 강화를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경주시 공공청사 일회용품 사용 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공공청사 내 1회용품 사용 규제에 관한 조례를 비롯해 여러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공공청사 1회용품 반입 금지와 사용을 제한하는 조례를 내년 시행을 목표로 시의회와 검토 중에 있다”며 “이 밖에도 청사 내 다회용기 사용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경주시 행사 중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는 등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에코워싱N경주는 경주시 보조금과 월성원자력본부의 지원, 그리고 경주자활센터의 적립금으로 만들어진 공적 시설입니다. 민간기업의 영리가 아닌 가장 위생적이고 청결하게, 그리고 환경을 살리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주지역자활센터 정희근 센터장은 에코워싱N경주 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는 위생과 건강을,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주지역자활센터는 자활사업을 통해 근로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이 스스로 자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다. 자활센터는 식기 세척을 담당하는 에코워싱N경주사업단을 비롯해 급식, 세탁, 청소, 행복경로당 등 총 13개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에코워싱N경주 사업단은 환경오염을 줄이고 지구 살리기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지난 2023년 200여평의 공간에 최신식 시설로 설립됐다. 현재 지역 어린이집 식판 대여 및 세척을 주 사업으로 앞으로는 축제 용기, 장례식장, 커피솝 다회용 컵 등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정희근 센터장은 에코워싱N경주의 강점은 위생과 청결이라 강조했다. 그는 “에코워싱N경주는 미국 공인인증기관인 NSF 위생 점검을 통과했으며 식약처에서도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오염도 측정과 잔류 세제 측정을 매일 실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위생과 청결을 통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최한 ‘소셜아이어워드 2024’에서 여행·관광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 소셜아이어워드는 가장 혁신적이고 모범적인 소셜미디어 서비스 사례를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평가위원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전문가 3800명으로 구성된다. 평가항목은 비주얼, 브랜드, 콘텐츠, 마케팅 서비스 등 5개 영역이다. 기업 또는 공공기관의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디지털 영상, 기타 등이 평가 대상이다. 공사는 ‘경북나드리’가 경북의 우수한 자연경관, 역사적 유산, 전통문화 등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북나드리’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에 영어, 중국어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사는 이번에 여행·관광 분야 최우수상을 비롯해 지난 2014년 온라인 부문 첫 수상 이후 8번째 상을 받는 쾌거도 이뤘다. 김남일 사장은 “앞으로도 경북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경북 관광 자원을 홍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주문화원은 지난달 24일 대강당에서 ‘경주 인문학 강좌’ 상반기 종강 및 제7기 수료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경주 인문학 강좌는 지역사회의 인문학적 소양을 증진시키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지난 5개월 동안 매주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 명사들을 초대해 새로운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마지막 강의는 경주문화원 박임관 원장의 특강 ‘경주 삼기팔괴’로 마무리됐다. 3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상반기 강좌는 총 16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77%의 출석률을 기록하며 총3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박임관 원장은 “이번 강좌를 통해 경주시민들이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문화적 소양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는 하반기에도 많은 시민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문화원은 인문학 강좌 외에도 안강유교아카데미, 문화학교, 충효교실, 농악 경연대회, 문화유산야행 등 시민들이 문화적 향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2024년 경주시가 출자·출연한 4개 기관에 대한 경영 평가 결과, (재)경주문화재단이 5년 연속 ‘가’등급을 기록하며 경주시 문화예술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은 지난달 25일 경주시청에서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 (재)경주문화재단,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 (재)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 등 4개 기관의 경영평가 결과를 최종 보고했다. 이번 경영평가는 ‘경영관리’와 ‘경영성과’라는 두 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재)경주문화재단은 94.25점으로 ‘가’등급을 유지했다. 경주문화재단의 우수한 성과는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구체적인 성과 제시에서 비롯됐다. 중장기적 계획 수립과 경영전략 체계의 적절한 연계를 통해 지역 예술인 지원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경주문화재단은 재정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방안 구축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설정 등 보완해야 할 사항도 지적받았다. 이는 향후 경영 혁신을 위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는 “경주문화재단은 시로부터 출연금을 받아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최소한의 수익성과 경영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원칙에 충실했다”면서 “문화예술기관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고 경영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했을 수 있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공공기관으로서의 의무, 합리적 경영, 시민들과의 소통, 그리고 조직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고민을 함께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경주문화재단은 기존의 원칙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해보다 5.89점 하락해 84.16점을 기록, ‘가’등급에서 ‘나’등급으로 강등됐다.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는 89.41점을 받아 전년도와 동일한 ‘나’등급을 유지했으나, 전년 대비 1.50점 상승한 성과를 나타냈다. (재)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는 76.40점으로 ‘다’등급을 기록했다.
경주 국립공원 토함산 일대 산사태와 땅밀림 현상이 확인된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현장을 찾아 점검했다.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과 주낙영 시장은 지난달 29일 토함산 일원 땅밀림에 따른 산사태 피해 예방을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녹색연합과 경주국립공원사무소,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청과 경주시의 협조 아래 토함산 일대를 확인한 결과 무장산과 함월산, 토함산 일대 73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이 중 3곳에서는 산사태보다 100배 가량 더 위험한 땅밀림 현상도 확인했다. 땅밀림 현상이 발견된 지역은 시간당 50㎜, 연속강수량 200㎜ 이상 비가 내리면 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 통제 등 대책이 필요하다. 이상민 장관과 주낙영 시장 등 관계자들은 이날 현장에서 땅밀림 현상과 관련한 브리핑을 청취하고 유관기관들의 추진 상황과 대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땅밀림 현장인 지방도 945호선 계곡부 및 범곡마을 땅밀림 현장과 산사태가 발생한 석굴암 인근을 면밀히 둘러보며 상황을 점검했다. 이상민 장관은 “토함산 땅밀림 현장은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형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조사와 함께 조속한 예방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 5월부터 시작된 토함산 산사태 땅밀림 현상 이후 관계기관과 합동 조사와 자문회의 등을 통해 적극적인 대책 방안 마련에 나섰다. 먼저 인근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산사태 대피훈련, 국민행동요령 등 재난교육을 진행했다. 범곡마을 계곡부 정비와 사방댐 준설, 석굴암 링네트 설치 등 응급복구도 완료했다. 또 땅밀림 관측기와 모니터링 CCTV 설치를 비롯해 호우 전후 드론 등을 활용한 지속적인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항구적인 복구 대책으로는 범곡마을에 사방댐 1기를 올해 설치 완료하고, 지방도 945호선 계곡부에 대해서는 내년 사방댐 2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석굴암에 대해서는 오는 8월까지 옹벽인 게비온을 추가 설치한다. 주낙영 시장은 “지방도 945호선에 대한 사전 통제 기준, 상범마을 주민대피계획 등을 신속히 마련해 위험징후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조치로 인명피해를 막겠다”고 말했다.
폐역된 옛 경주역 일부 부지가 당분간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경주시는 오는 10월까지 황오동 142-1번지 일원 3620㎡ 부지에 임시 공영주차장을 만든다. 140대 주차 규모로, 사업비는 1억8000만원을 투입한다. 별도의 주차 요금은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곳 임시 공영주차장 조성으로 도심 상권 활성화와 주차 문제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올해 초부터 옛 경주역 철도 유휴부지 일부에 임시 주차장 조성을 위해 국가철도공단과 사용 협의를 해왔다. 향후 협의가 완료되면 철길 및 지장물 철거 후 오는 10월 임시 주차장 조성을 완공할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폐철도 부지의 개발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만큼 시민들의 의견 수렴은 물론 문화재, 관광, 경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상설 주차시설은 아니지만 지역의 주차난을 완화하고 인근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맞벌이로 자녀들을 사립유치원에 보내는 A 씨는 아이들이 차별받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한다. 어린이집 등 또래 아이들이 다니는 곳에 지원되는 식기 세척 예산이 사립유치원은 제외되기 때문이다. A 씨는 매일 식판을 보내고 씻어지지 않은 식기를 볼 때마다 씻는 귀찮음보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맞벌이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아이에게 미안한데 사립유치원만 식기 세척 비용이 제외되면서 차별받는 것 같아 더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달에 1만원이라는 예산이 없다며 지원하지 않는 지자체와 교육청을 보며 과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사립유치원 식기 세척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들을 지원하는 교육청과 경주시는 근거와 예산 부족을 들며 차일피일 미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는 경주시 정책이 무색해지고 있다. 경주시와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교육지원청에서 요청한 사립유치원 식기 세척 비용 예산이 2024년도 추경 예산에서 제외됐다. 식판 세척 지원 사업은 2024학년도 지역 내 만 3세~5세 사립유치원 원아를 대상으로 식기 세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예산은 원아 1220명을 대상으로 원아 당 월 1만원씩, 8개월 지원하는 것으로 예산은 9760만원에 불과했다. 많지 않은 예산에도 경주시는 2024년도 추경에서 예산 부족을 들며 끝내 지원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추경은 우선순위에 따라 편성되며 예산 부족으로 지원되지 않았다”면서 “하반기 또는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사립유치원만 빠진 식기 세척 사업 경주시 식판 세척 지원 사업은 어린이집에만 지원되고 있다.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은 급식시설이 없어 개개인이 가정에서 세척한 식기를 들고 다니며 사용해 왔다. 이 과정에서 유해 세균이나 곰팡이 발생으로 위생 문제가 불거져 왔다. 반면 공립 유치원은 초등학교 급식시설을 함께 이용하거나 단독 급식시설을 구비해 위생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 급식 위생 문제 예방을 위해 경주시는 지난해 7월부터 사립유치원을 제외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예산을 지원했다. 전체 108개 어린이집 가운데 직장어린이집과 가정어린이집 등 4곳을 제외한 104곳에 사업비 약 5억4000여만원의 예산이 마련됐다. 올해는 상반기 동안 어린이집 원아 3700명을 대상으로 약 2억1700만원의 예산이 집행된 상태다. 경주시가 어린이집 예산을 지원하고 사립유치원을 제외한 것은 주무 부처가 달라서다. 현행 어린이집은 경주시(보건복지부), 유치원은 교육청 소관이기 때문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은 교육청 소관으로 경주시가 지원할 수 없다”면서 “어린이집 식기 세척 예산도 지난해 처음 시행됐다”고 말했다. 사립유치원을 관리하는 교육청은 예산 자체가 없다며 지원을 꺼리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은 교육청 소관이 맞지만 식기 세척 관련한 예산 자체가 없다”면서 “경주시만 유치원 식기 세척 예산을 마련하면 도내 지원청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립유치원장과 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해 경주시에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예산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지원청이 요청한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은 결국 예산 문제로 추경에서 제외됐다. 추경 예산은 1680억원 경주시는 유치원 식기 세척 사업에 대해 예산이 부족하다며 추경에서 제외했다. 경주시 2024년도 추경 1회 예산은 일반회계와 기타 특별회계, 공기업특별회계 등 약 1680억원이 증액됐다. 아이들을 위해 쓰일 식기 세척 예산은 추경의 1/1680도에도 못 미치는 9760만원이 없어 예산이 편성되지 못한 셈이다. 표면적으로 예산 부족과 우선순위에 밀려 식기 세척 지원이 무산됐지만 두 기관의 의지가 있었다면 예산 통과도 가능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교육 관계자는 “교육청 예산이 없다면 올해 본 예산에 반영되도록 경주시에 요청했어야 한다. 하지만 본 예산 신청 시기를 놓쳐 추경으로 신청돼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시도 내년 유보통합정책(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하나로 통합하는 계획)이 시행되면 예산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영천은 이미 시행 중, 안성시는 100% 지원 사립유치원 식기 세척 사업은 인근 지자체에서 발 빠르게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영천시는 지난 4월부터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식기 세척 이용료를 지원하고 있다. 영천시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영천지역자활센터 맘편한 식판사업단과 연계해 사립 유치원 원아 1인당 월 이용료 1만 원 중 80%인 8000원을 보조하고 있다. 경기 안성시는 식기 소독비를 100% 지원하고 있다. 안성시는 급식 식판을 가정에서 세척한 후 다음 날 다시 유치원으로 가져가는 과정에서 유해 세균과 곰팡이 발생 등 위생 문제 우려된다며 사립유치원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시민 제보로 발견된 ‘경주 남산 지암곡 제4사지 마애선각입상’의 상반신 형태와 특징 등이 새롭게 확인됐다.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2023년 11월부터 지암곡 제4사지 마애선각입상의 보존·관리를 위한 3D스캔 및 Arch3D Liner SW 표면분석기술(3차원 디지털 시각화 기술)을 활용해 마애선..
죽음을 초월한 생의 존재 과거는 지나간 죽음이고, 내일은 다가오는 죽음이다. 죽음이 아닌 생은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한다. 망각하기 쉬운 죽음이라는 것은 우리의 인식 밖 곳곳에 널부러져 있다. 곁에 있는 죽음과, 하루에도 수십 번 다양한 매체를 통해 숫자로 표현되는 죽음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존재가 잊혀진다는 생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피하고자 하는 이들이 망각이라는 바다 속을 헤매며, 모순된 고통 속에서 발버둥치고 있다. 이렇게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상징으로 해석되고, 어쩔 수 없는 세계의 부조리로 편입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죽음을 초연하게 바라보고 인식하게 된다면, 생은 더 이상 허황된 존재가 아니라 세계를 포함한 하나이자 전체인 존재가 된다. 지나간 죽음과 다가올 죽음을 흘려보낸 채, 우리는 오롯이 초월한 하나의 존재로서 생에 존재할 수 있다. 죽음을 포함한 어떠한 세계의 부조리가 이 존재를 해치더라도 그 세계를 초월하고자 하는 하나의 존재로서 찰나의 삶들을 충만한 이 한잔에 담아 마시고자 한다.
경주에 본사를 둔 한국수력원자력이 24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5·6호 신규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건설을 위해 발주사와 단독으로 협상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체코 정부는 지난 17일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가 프랑스 전력공사(EDF) 컨소시엄을 누르고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변이 없는 한 수주가 확실시된다. 한국이 대규모 원전사업을 수주하는 것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4기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다. 특히 이번 체코 원전 수주는 유럽 전역에 대한 원전 수출의 첫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향후 수출 확대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체코가 향후 테멜린 지역에 추가로 발주하게 될 2기(3·4호기) 원전을 추가로 수주하면 사업 규모는 더 커진다. 한수원이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과 함께 체코에 건설할 원전은 1000MW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다. APR1000 노형은 2023년 3월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취득해 유럽에서 인허가성과 안전성을 이미 입증받았다. 체코 정부가 팀코리아를 선정한 이유로는 안전성은 물론이고, ‘한정된 예산으로 기한 내에 짓는 능력’을 손꼽았다. 공기 단축을 통해 한국은 프랑스의 절반에 못 미치는 비용으로 원전을 지을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우위를 점한 것이다. 체코 원전이 상업 운전을 시작하는 2036년까지 안정적 일자리를 확보함에 따라 고사 위기까지 내몰렸던 원전산업을 정상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또 경주에 2025년 말 완공 예정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선도국으로 도약할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한 한수원은 향후 체코 원전 발주사와 세부 협상을 거쳐 2025년 3월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한수원은 이를 위해 지난 22일 ‘협상대응 TF’를 발족하고, ‘체코건설준비센터’ 조직도 신설하는 등 대비태세를 갖췄다. 최종 계약까지 성사시켜 ‘K-원전’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유럽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번 체코 원전 수주가 경주시, 경북을 넘어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장기성장 모멘텀이 되길 기대해 본다.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올해 21회째를 맞이한다. 지난 2003년 눈높이 유소년축구대회로 시작한 화랑대기는 이제 명실상부 전국 최대 규모의 유소년축구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8월 5일을 시작으로 15일간 개최되는 2024 화랑대기 축구대회에는 전국 초등학교와 클럽 621개팀, 1만2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지난해 8월 대회와 비교해 111개 팀이 더 참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화랑대기 축구대회는 대회 규모나 역사성에 있어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이지만 혹서기에 진행되는 만큼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 관리가 최우선이 돼야만 한다. 첫 대회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대회를 열면서도 큰 사고가 없었던 것은 경주시와 경주시축구협회의 노력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과 관련해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시와 협회는 폭염 속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오전과 저녁 시간에만 경기하도록 준비했다. 쿨링브레이크와 쿨링포그시스템을 가동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시간도 제공한다. 또 최상의 환경을 위해 경기 운영, 교통 대책, 급수 지원, 경기장 시설 점검·정비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의료진과 진행 요원도 충분히 배치한다고 한다. 화랑대기는 지역에 매년 평균 310억원 정도의 경제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만큼 선수단을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는 친절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21회를 맞이하는 올해도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해 선수들과 가족들이 좋은 추억을 담아가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 경주시와 경주시축구협회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수준 높은 대회를 운영해 화랑대기의 명성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내년에 열리는 경주 APEC 2025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중요한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은 환태평양 국가들이 경제적, 정치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국제기구로, 1989년 11월 5일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에서 12개 나라가 모여 결성했다. 이번에 열리는 회의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경주 출향인의 한사람으로 경주 선언문이 발표되기를 기대한다. 과거 국제 회담에서는 포츠담선언이나 각종 정상회의에서는 리우 회의나 파리 선언, 교토 의정서 등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선언을 담고 있으며 개최국과 개최 도시의 위상을 드높였다. 과거 주요 APEC 회의에서 논의된 아젠다들을 살펴보자.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APEC 회의에서는 2020년까지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 및 촉진을 목표로 한 ‘보고르 목표’가 설정됐다. 이는 무역 장벽을 낮추고 경제적 통합을 촉진하여 지역 경제의 성장을 도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APEC 회의에서는 ‘상하이 합의’가 채택되었다. 이 합의는 경제 통합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포함하며 디지털 경제와 전자상거래의 발전을 강조했다.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린 APEC 회의는 바이오테러리즘 대비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회원국 간의 정보 공유와 대응 전략을 통해 바이오테러리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일본 교토에서 열린 APEC 회의에서는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교토 이니셔티브’가 채택되었다. 기후 변화 대응, 에너지 효율성 증대, 청정 에너지 기술 개발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그 외 일본 요코하마, 동경 등에서 주요 국제 아젠다를 발표하여 일본의 국제적 위상과 지역의 위상을 높였다. 최근 베트남 다낭에서 강조된 디지털 경제와 혁신은 디지털 연결성 강화, 데이터 흐름 촉진, 사이버 보안 협력, 기술 혁신 촉진 등을 포함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중요한 이니셔티브였다. 미국 호놀룰루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여성의 참여와 식량 안보 아젠다는 농업 생산성 향상,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 개발,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통해 지역 내 식량 위기 대응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니셔티브였다. 이번 2025년 APEC 정상회의에서 다뤄져야 할 선언문 내용을 생각해 봤다. 경주 선언문은 이러한 주요 아젠다들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행동 계획을 담아야 한다. 다음은 경주 회의에서 다뤄져야 할 주요 내용이다. 첫째, 모든 회원국이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춘 ESG 경영을 도입하도록 촉구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회원국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공유하며 재생 가능 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성 증대,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디지털 연결성을 강화하고, 데이터 경제의 성장을 촉진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활용을 장려하여 경제 효율성과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사이버 보안 강화와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공간정보 기술을 활용한 도시 계획, 자원 관리, 환경 보호 방안을 제시하고, 탄소 배출원 분석, 재생 가능 에너지 자원의 최적 위치 선정 등 환경 관리 활동에 공간정보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다섯째, 여성과 청년의 경제적 참여를 촉진하고 성평등과 기회의 평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하며 여성 기업가 지원 프로그램과 청년 취업 및 창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여섯째, 친환경 농업 생산성 향상과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식량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와 기후 변화에 대응한 농업 정책 등 인류의 미래와 아시아태평양 경제 공동체가 함께 번영해야 하는 아젠다를 마련해야 한다. 경주 선언문은 APEC 회원국들이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 선언문은 환경 보호, 경제 성장, 사회적 책임을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번영과 안정성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경주시가 APEC 2025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세계 무대에서 경주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지역 및 국제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
신라의 역사는 진한에 알천양산촌(閼川楊山村), 돌산고허촌(突山高墟村), 무산대수촌(茂山大樹村), 취산진지촌(觜山珍支村), 금산가리촌(金山加利村), 명활산고야촌(明活山高耶村)의 촌장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사로 6촌 진한을 이루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들 촌에는 각각 이알평(李謁平), 최소벌도리(蘇伐道理), 손구례마(孫俱禮馬), 정지백호(鄭智伯虎), 배지타(裵祗沱), 설호진(薛虎珍)의 성씨와 이름을 가진 촌장이 다스렸다. 이 삼국사기(三國史記)(1145), 삼국유사(三國遺事)(1281)의 기록을 토대로 우리는 6성씨의 시조가 탄강한 산의 이름이나 촌의 이름은 물론 그 시조의 성명을 알 수 있다. 물론 실제로 성을 사용한 시기는 기록보다 훨씬 늦다. 개명신고 통계는 법원에서 개명허가 결정문을 받은 후 관할 시·군·구의 읍·면·동 행정주민센터에 개명신고를 하여 실제로 이름을 변경한 경우로, 이 통계를 보면 2013년 15만2721명(남자 5만683명, 여자 10만2038명)에서 완만한 감소를 이루어 2023년에는 9만1379명(남자 2만9187명, 여자 6만2192명)이었다. 이를 통해 사람이 태어나서 평생을 쓸 이름을 지을 때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으로 작명을 했지만 정작 그 이름이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꾸는 이들이 꾸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별로 지역 명칭을 바꾸는 사례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통계는 없지만 지자체는 일제강점기에 붙여진 왜곡된 지명이나 한자의 뜻 또는 듣기에 거북한 지명을 바꾸거나 아예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 특색을 연상하게 하는 이름으로 바꾸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몇가지 사례를 보면 2009년에 충북 충주시는 가금면을 중앙탑면으로 바꾸었고 강원도 영월의 하동면은 김삿갓면으로, 평창군 도암면은 대관령면으로, 경기도 여주군 산북면 하품리(下品里)는 명품리(名品里)로 변경하였다. 경주시 양북면의 경우 삼국 통일을 이룬 문무대왕을 기려 2021년 4월 문무대왕면으로 변경하였으며, 같은 시기 울진군은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서면을 금강송면으로, 매화나무가 많은 원남면을 매화면으로 명칭을 바꿨다. 포항시도 대보면을 일출 명소인 호미곶 이름을 따 호미곶면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밖에도 부르기 좋고 의미가 좋으며, 역사성까지 내포한 지역 이름 바꾸기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문무대왕면의 명칭변경은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한층 높였으며, 경주를 찾는 방문객에게는 면의 명칭과 관계된 왕의 유적은 물론 업적까지 생각하게 하는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명칭 변경이 다 호응을 받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누는 논의가 한창이고 경기북도에 해당하는 지역을 평화누리특별자치도라는 새이름으로 하고자 발표까지 했지만 약칭이 평누도라거나 특정 종교를 연상하게 한다는 등 반대 의견이 팽팽하다. 천당 밑에 분당이라고 경기도 분당도 명칭 변경을 몇 년째 시도하고 있지만 번번이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경주시는 미래 먹거리 창출과 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뉴브랜드 구축에 발 벗고 나섰다. 이즈음에 경주 전체의 지명을 해당 지역 거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변경할 수 있는 지명은 과감히 바꾸었으면 한다. 건천읍(乾川邑)은 항상 마른 동네를 연상하게 하고 산내면(山內面)은 첩첩산골을 의미하지 않는가. 자연부락 명칭도 한자 표기화 하면서 많은 수가 한자명으로 변경되었다. 이에 경주가 신라시대 세계 4대 국제도시의 면모를 자랑한 이래 이제 2025 APEC 경주를 통해 다시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는 만큼 고유 지명을 과감하게 바꾸는 사업이 필요하다. 도로명도 경감로(경주-감포), 보불로(보문-불국), 안현로(안강-현곡), 충현로(충효-현곡), 외남로(외동-양남)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양쪽 지역명 앞글자를 따 작명하여 우리 시민들도 겨우 알 듯한 데 외지인들이 알아볼 리 만무하다. 이 길을 따라가면 어떤 역사적 연관성이나 특징과 마주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이름을 변경하였으면 한다. 용담로를 동학대로(동학발상로)로 바꾼다거나 아예 처용로 또는 실크로드로도 하나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의 이름도 쉽게 바꿀 수 있는 오늘날, 지역이나 마을의 이름이 구태하여 어색하거나 상징성이 떨어지는 등 현실과 먼 이름을 거주민과 충분히 논의하여 바꾸는 것이 시의적절하다. 다시 한번 질문해 보자. “이름에 만족합니까?”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아줌마는 뉴스를 매일 본다. 사건·사고 뉴스에서 요즘 아줌마를 걱정시키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청소년에 관련된 사건·사고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분야마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불법 음란물을 유통한 조직을 소탕했는데, 그 조직의 핵심 인물이 초등학생이었던 사건도 있었고 텔레그램을 통해서 마약을 유통하고 흡입하는 청소년들, 불법 도박사이트에 빠져서 절도죄까지 범하는 아이들에 대한 뉴스가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촉법소년의 나이를 낮춘다거나 엄중한 범죄에 대한 차등 적용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회에서 충분한 소통과 토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에, 아줌마도 동의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건이 일어난 이후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에 앞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은 없을까? 음란물, 도박, 마약. 아이들이 이 모든 것에 가까울 수 있는 매개체는 스마트폰이다. 디지털은 아이들의 일상이다. 인스타나 유튜브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또래와 소통하고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이로 인해 아이들을 범죄의 대상으로 접근하는 나쁜 어른들의 접근도 용이해졌다. 같은 십대인 것처럼 접근해서 문화상품권이나 공짜 스마트폰을 제공하고 아이와 친밀해진 후 일반적인 신체 사진을 요구하다가 점차 그 강도가 강해져서 나체 사진을 요구하고 가스라이팅을 당한 아이는 이에 응하고, 다음에는 부모에게 알린다는 협박으로 성추행, 성폭행까지 이루어지는 사건들이 그러하다. 또한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각종 불법적인 것들도 쉽게 접하게 된다.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는 더이상 부모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정설이다. 아이들의 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각종 어플이 있어도 100% 점검은 힘들다. 부모가 모르는 두 번째 폰이 있는 경우도 있다. 결국 아이 스스로의 책임이다. 그러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음료에 든 마약 성분을 거를 수 있을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건강보조식품이 사실은 마약이었다라는 뉴스, 텔레그램에서 퍼지는 불법 성착취 동영상, 이 모든 것을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거를 수 있을까? 어른들도 당한다. 아니 어른들도 당했다. 속이려고 작정해서 덤비는 이들의 그물망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다. 방법이 없을까? 스마트폰은 아이들의 일상이 되었다. 그들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무작정 빼앗는 것이 방법이 되지 않는 이유다. 아이들의 손에 있는 스마트폰은 장점이 많은 훌륭한 친구다. 모르는 것을 검색하고 정보를 찾을 수 있고 학습이나 취미 등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양날의 검처럼 쉽게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다. 디지털을 제대로 활용하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불법적인 것들이 있음을 공개하고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 학교에서도 디지털 도박이나 마약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학교에서 행해지는 1차원적인 교육이다. 진짜 교육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일방적인 강의나 동영상 시청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가 함께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며 문제를 의식하고 의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알고 있는 지식과 부모가 알고 있는 상황이 다르고, 현재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생기고 있는지 서로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 때문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이런 경우를 범죄로 인식하고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다. 서로가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고 같이 알아보고 이런저런 부분이 생길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시작이 되야 할 것이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서 디지털 세상의 음과 양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불법 동영상을 처음 접하게 된다면,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에서 받은 친절한 메시지, 그렇게 시작된 범죄의 그늘. 십대에는 어른을 흉내내는 시기다. 신체적으로는 아줌마 때보다 훨씬 어른에 더 접근한 아이들이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 더 지능적으로 발전한 범죄의 세상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지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