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해 오는 11일을 시작으로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다만, 일반 국민은 유료다. 75세 이상,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11일, 70~74세 15일, 65세~69세는 18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한다. 대상자는 도내 65세 이상 어르신,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와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 등 68만명이다. 도내 24개 보건소와 지정된 위탁의료기관 789개소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최근 유행하는 변이에 효과적인 신규 백신인 JN.1백신(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을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다. 접종 기간은 2024년 10월 11일~2025년 4월 30일까지로 1회 접종으로 완료되나 12세 이하 면역저하자의 경우 1회 이상 접종이 필요해 의료진과 상담을 거쳐 접종해야 한다. 또 인플루엔자 접종과 코로나19백신 동시 접종도 가능하다. 접종을 희망하는 도민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지정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접종할 수 있다. 지정의료기관은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황영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매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고위험군 접종은 중요하다”며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어르신,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 시설 구성원들은 적극 접종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정모 작가의 책을 펼치면 프로필에는 경주 외곽 출생으로 표기되어 있다. 경주 출생이라고 해도 될텐데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나원리를 상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나원리는 작가에게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윤정모 작가는 1946년 11월 외가인 경주 현곡면 나원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엄마 없이 외할머니와 외삼촌의 돌봄 속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초등학교 5학년을 마치고 엄마가 있는 부산으로 갈 때까지 나원에서 보낸 시간들은 작가의 소설 속에서 어김없이 등장한다. 요즘 산모들은 병원에서 몸을 풀고 산후조리원을 가지만 예전에는 산달이 되면 대부분 친정에서 몸을 풀었다. 병원에서 태어난 세대가 아니라면 태어난 순간의 첫 손길은 아마도 외할머니였을 것이다. 외할머니는 어머니를 대신할 수 있는 어머니의 어머니로 모계사회로 이어지는 띠뜻함의 혈통일 수 밖에 없다. 조선시대 역사적 인물의 출생지를 보면 외가에서 태어난 사람이 많다. 대표적으로 율곡 이이와 서애 유성룡이 있다. 결혼 후 처가에 가서 생활하는 경우도 많았다. 나원리의 재미있는 이야기들 나원리 입구에는 나원백탑으로 불리는 국보 39호 5층석탑이 있다. 탑은 천년이 지나도 흰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예로부터 신라 3기8괴의 하나로 여겨져 왔다. 난이 많이 자생한다하여 란원으로 부르다가 이후 나원으로 불리어지게 되었다는 마을의 유래가 있다. 탑 이름도 마을이름을 가져와 부르게 되었다. 인터넷에는 나원리5층석탑을 계탑이라 부른는 이가 있는데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계탑은 나원 3리에 있다. 주민들에 의하면 탑재들은 사라진지 오래되었으며 현재는 알 수 없는 분묘가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기와조각들이 나왔다고 하니 오래전 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마을이름도 계탑 또는 탑각단이다. 나원리에는 진덕여왕릉 조성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현재 진덕여왕릉은 이웃마을 오류리에 있지만 조성 당시에는 왕릉터를 두고 지관들끼리 오류가 좋다 나원이 좋다 서로 경합하였다고 한다. 묘안을 내놓았는데 계란을 묻어두고 먼저 부화하는 곳으로 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나원보다 먼저 오류에서 부화되어 오류리에 현재 진덕여왕릉이 있다고 한다. 나원리에는 왕릉을 조성하다 만 흔적이 마을 뒷산에 있다고 한다. 마을 어른은 친절히 입구까지 안내까지 해주었다. 윤정모 작가의 어린시절 나원리 윤정모 작가에 대한 관심은 여러 권의 소설을 찾아 읽게 했다. 1992년 발간된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의 후기에 수록된 작가연보는 나원에서의 어린 시절을 엿볼 수가 있었다. 요약 정리하면 하면 아래와 같다. -나원에서 출생하여 다음해에 부모가 이혼을 하였고 48년 어머니 재혼 후 서울 청량리에서 2년 살다 6.25전쟁이 일어나서 경주 외가로 피난가서 나를 맡기고 다시 떠났다. -외삼촌이 보모 역할을 하며 업어키웠다. 큰삼촌은 군속으로 군대 있었고, 중간 삼촌은 나를 엎고 보리밭에 가서 새를 보거나 깜부기를 뽑았다. 막내삼촌은 책보를 메고 산너머 학교를 다녔는데 삼촌을 따라 학교에 가고 싶었다. -여섯살 때 마을 동사에 방2개 임시 교실 정하고 1학년 2학년을 모집했다. 7세에서 18세까지 모집하는 바람에 함께 놀 동무들을 모두 잃어버렸다. 제일 어린 나이로 입학했다. 탁아소처럼 이 동사학교를 다녔다. 놀아줄 사람들이 많았다. -광목 고무줄팬티가 흘러내렸던 경험이 있었지만 어려서 부끄러움을 몰랐다. 팬티없이 치마만 입고 다녔고 엉덩이를 맞았던 경험이 있고 삼촌에게 일러주기도 했다. 부모없는 아이라고 업신여김 당할까봐 할머니 외삼촌들은 눈을 부릅뜨고 내 주변을 살피는 과잉보호 속에 자랐다. 외갓집 식구들은 처음부터 남다르게 길렀다. 마을의 다른 애들과 달리 호미도 못쥐게 했다. 단 한번도 부엌일을 시키지 않았다. 넌 공부해야돼 소리를 제일 많이 들었다. -소풍가서 잠이 들면 나이 많은 언니들이 집에까지 업어다 주기도 했다. 몸이 유난히 작았고 5학년 때까지 삼촌들이 자주 업고 다녔다. 두번 낙제를 했다. 1학년을 두번 다녔다. 5학년을 마치고 부산으로 전학갔다. 위와 같이 작가가 기록한 연보를 읽다보면 동화책을 읽는 것 같다. 작가의 유년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 외에도 나원초등학교에 두 번이나 낙제를 했던 경험, 아홉살 때 동사 마당에서 최초로 본 활동사진 나운규의 <아리랑>의 남자주인공이 낫을 쳐든 장면은 충격적이었는지 오래도록 잊히지 않았다고 했다. 외갓집에 와서 잠든 사이 엄마가 떠난 뒤 밤새 울던 아이를 외삼촌들이 번갈아가며 업고 달래주던 그 첫날부터 외삼촌들은 보모이자 보호자 역할을 했다. 둘째 외삼촌은 14살, 막내 외삼촌은 10살이 더 많았다. 현대사를 관통하는 윤정모 작가의 소설 작품들 작가 윤정모의 소설들은 우리의 근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다. 상처나고 아픈 곳, 예민한 곳을 파고들어 이야기하고 있다. 그녀의 소설을 간략히 살펴보면 밀리언 셀러이자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고삐』는 윤락여성을 통해 매춘과 외세, 즉 반미를 다룬 작품이다. 작가는 이 책의 인세를 양심수 가족들 단체인 민가협(민주주의실천가족협의회)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밤길』과 『누나의 오월』에서는 광주 5.18을, 『들』은 농민의 고통과 좌절과 분노를, 『나비의 꿈』에서는 작곡가 윤이상의 삶과 예술적 성취를 민족과 이데올로기를 다루고 있다. 한때 딸과 함께 영국에 체류하기도 했던 작가의 『슬픈 아일랜드』는 분단과 식민지배 등 우리나라와 닮은 아일랜드 역사를 거울처럼 비쳐보고 있는 소설이다.『딴나라 여인』은 해외입양 여성이 겪는 정신적 고뇌를 이야기 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다룬 『에미 이름은 조선 삐였다』 그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를 최근 발표했다. 『수메르』 3부작은 5천년 전 인류최초의 문명 수메르와 한민족을 연결시킨 대서사시의 소설이다. 『수메르』는 필자가 처음으로 접한 작가의 소설이기도 하다. 작가가 집필한 소설은 스무 편이 넘고 계속 발표 중에 있다. 작가는 소설을 쓸 수 있었던 일을 스스로 불가사의 한 일로 여기며 몇가지 이유를 들었다. 좋은 스승과 멋진 선후배를 만난 것과 외삼촌이 다른 잡지도 아닌 《사상계》를 읽었다는 것을 들었다. 사상계를 구독하던 막내 외삼촌은 작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사람이었다. 작가의 표현대로 외삼촌은 아버지이자 든든한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다. 나원리 5층 석탑 또는 나원백탑 작가가 다시 경주 나원리를 찾는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어릴 적 나원리와는 사뭇 다른 나원의 모습을 볼 것이 분명하다. 나원역은 이미 폐역이 되었고, 대로들이 동네 앞을 지나가고 있다. 마을 안까지 공장이 들어와 있고, 나원 3리는 아예 공장들이 밀집되어 있다. 최근 형산강 건너 아파트단지로 연결되는 다리가 놓였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용황동 아파트단지는 소설 『위대한 갯츠비』에서 주인공이 바라보던 강 건너 불빛과 다름없을 것 같다. 부와 성공을 대변하는 강 건너 화려한 불빛의 대척점에 나원리 오층석탑이 있다. 천년 세월에도 흰빛을 잃지 않는 나원백탑으로 불리는 탑만이 변함없이 서 있다. 마을 입구 산기슭에서 들판을 내려다보며 오래된 이야기들을 모두 알고 있을 것 같다. 소풍가서 잠이 들어 등에 업혀오던 소녀도 기억하고 있을 것 같다. 전인식 시인
경주시외국인도움센터는 지난달 29일 지역주민과 외국인 주민과의 화합 및 소통을 위한 글로벌 그린 운동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번 운동회는 외국인 주민들이 함께 사는 지역민으로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며 환경사랑도 함께 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는 배진석 도의원, 최재필 시의원, 최영기 시의원, 그리고 다양한 기관과 단체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함께했다. 총 5개 종목으로 진행된 운동회는 팀 경기와 개인 경기가 포함되어 참가자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고, 어른과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 부스도 운영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 화소영 센터장은 “팀 경기중 언어의 즉각적인 소통 차이로 웃음을 자아내는 상황들도 많이 발생해서 분위기를 한껏 띄우기도 했다”며 “내·외국인이 함께 어우러져 소통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함께 살아가는 지역민으로서 지역사랑 환경사랑도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는 날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외국인도움센터는 지역주민과 외국인주민간의 소통을 위한 장을 마련하고, 한국 생활에 적응과 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외동분회 죽동새원 경로당(회장 김윤섭)은 지난달 26일 어르신들의 활동모습으로 꾸민 환경판을 제작했다. <사진> 6개월 동안 운동하고 노래하며 근력을 키우고 색칠하는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며 훙미유발, 상상력, 관찰력 등을 키워왔다.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던 사진들을 모아 함께 배치하며 어르신들의 끼를 발휘했다. 참여 어르신들은 “행복했던 순간들을 회상하며 한순간 흘러간 시간들에 아쉬움과 즐거움을 한꺼번에 맛보았다”며 “우리가 직접 꾸민 환경판에는 봄에 입었던 옷, 겨울에 입은 옷, 함쎄 있었던 사람들 등 사진으로 보는 즐거움과 직접 우리 손으로 만드는 시간을 줘서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로당행복선생은 “6개월간 차곡차곡 쌓아왔던 수업시간들을 되새기며 그간의 추억들을 모아 어르신들과 함께 환경판을 제작했다”며 “잊고 있었던 순간들을 다시 떠올리니 웃음꽃이 절로 난다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추억은 역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즐겁고 보람찬 하루, 어르신들과 힘찬 구령으로 땀 흘리며 박수를 칠 때는 바~로 이 맛에 프로그램의 매력을 느낀다. 언제나 오늘 만큼만 건강하고 활동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2024 경주장애인인권영화상영제’를 연다. <사진> 이번 영화상영제는 2024 경북도 NGO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된 사업으로 ‘인권, 당신과 나의 이야기’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16일, 17일 양일간은 경주문화관1918(구 경주역 광장)에서, 18일엔 롯데시네마 황성점에서 개최된다. 상영시간은 3일간 오후 4시부터다. 영화는 단편영화 8작(같이살기, 소희로부터, 원더 등), 장편 극영화 1작(그녀에게) 등 총 9편이 상영된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장애인인권영화상영제는 지난 2010년 시작돼 올해 15회째를 맞이했다.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참여하는 영상 제작물은 물론 장애인 및 취약계층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영화를 선정해 상영하고 있다. 영화상영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홈페이지(www.kcil.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주시가 청년 신혼부부 임대주택 지원사업 2차 신청자를 25일까지 모집한다. 1차 모집 시 연소득, 임대보증금 한도로 신청자가 부족함에 따라 보다 많은 청년 신혼부부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 시는 2차 모집 시 연소득 부부합산 금액을 당초 5000만원에서 6000만원 이하로 확대했다. 또 임대주택 지원 조건 중 월 임대료 60만원 이내는 유지하되, 임대보증금은 기존 500만원에서 5000만원 이내로 자격요건 범위를 넓혔다. 이외 내용은 기존과 같다. 청년신혼부부는 매월 월세 5만원과 보증금만 부담하면 된다. 월 임대료 중 개인부담 5만원을 제외한 금액을 경주시가 임대인에게 1년치를 선납하는 것이다. 자격요건은 신청일 현재 부부 모두 경주에 주소를 둔 무주택 청년(19세 이상 39세 이하)으로 공고일(9월 30일) 기준 혼인신고일 7년 이내여야 한다. 신청은 신청서와 구비서류를 갖추어 이메일(ingu2770@korea.kr)로 접수하면 된다. 선정은 모집 조건을 충족하는 서류 합격자에 한해 11월 중 공정 추첨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청 홈페이지(고시공고)를 참고하면 된다.
경주최부자를 취재하고 연구하면서 찾아낸 보석 같은 이야기는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 가장 흥미로운 것을 선택하라면 단연 지금 쓰는 ‘남석돌안경’ 이야기다. 안경이라면 으레 서양에서만 만들어져 사용되다가 우리나라에는 일제강점기나 해방 이후에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되었을 것이라 믿기 쉽다. 그런데 이 안경이 전혀 예상 밖에도 경주최부자 집안의 독보적인 기술로 오랜 기간 전승되어온,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술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최염 선생님께 처음 남석돌안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이 엄청난 이야기가 왜 세상에 단 한 번도 전해지지 않았는지 의아했다. 말씀인즉 최부자댁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너무 많고 중요한 것도 많아 미처 돌안경까지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지만, 그 정도로 쉽게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귀중한 사실이 너무나 소홀하게 여겨져 세상에 전해지지 못했다. 3대 가기도 힘들다는 부를 무려 10~12대를 내린 최부자댁에 남다른 특산품이 존재한다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울 텐데 누구도 이런 점에 시선을 돌리지 못했던 셈이다. 내가 경주최부자를 연구한 것이 정말 가치 있게 느껴지는 또 한 번의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최부자댁에서는 남석돌안경을 만들게 되었을까? 경주는 예로부터 옥돌, 즉 수정의 특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경주의 남쪽에 자리 잡은 남산은 우리나라 수정 중에서도 가장 양질의 수정이 나는 곳이다. 특히 남산은 안경을 만들기에 적합한 연수정이 많이 났다. 최부자댁에서는 그중에서 특히 최상품으로 치는 연수정이 모여들었다. 경주 속담에 ‘남산 돌이라고 다 같은 돌인 줄 아느냐?’는 말이 있는데 이는 바로 최부자댁에 들어오는 수정들에서 전래한 것이다. 이 수정을 잘 갈아서 안경알을 만들고 여기에 소뿔을 깎고 갈아서 만든 안경테에 끼운 것이 그 유명한 ‘남석돌안경’이다. 최초로 안경 쓴 사람은 김성일 선생, 정조대왕과 정약용 선생도 안경 사용해!! 그러나 이 유명한 남석돌안경을 언제부터 최부자댁에서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최염 선생님도 구체적으로 모르셨다. 그래서 우리나라 안경의 역사를 샅샅이 찾아보았다. 기록상으로 남석 돌안경이 최초로 나오는 곳은 조선 인조 때인 1636∼1637년 경주부윤(慶州府尹)을 지낸 민기(閔機)가 경주에서 남석안경을 구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는 ‘동경수정안경’이라는 이름으로 쓰였는데 경주의 다른 이름이 동경(東京)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을 것이다. 최부자댁 연표로 보면 이 시기는 최동량(1598~1664) 공이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했을 시기이나 부자가 되기 이전이므로 안경을 만들었을 가능성은 적다. 추측하건데 다음 대인 최국선(1631-1682) 공이 부자로 행세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빈민구제니 사회활동을 하기 시작했으니 돌안경도 이때부터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나의 이런 추측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선조 때의 명신 학봉(鶴峯) 김성일(1538∼1593) 선생의 존재다. 이분은 의성김씨의 대표적 문인으로 선조임금이 왜에 통신사를 파견했을 때 정사 황윤길과 함께 부사로 임명되어 왜에 사신으로 다녀온다. 이때 황윤길은 왜가 침략할 것이라 상주한 반면 토요토미히데요시의 용모가 옹색해 하찮게 보인 데다 민심이 동요되는 것을 우려하여 왜가 침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상주, 나중에 왜가 침입하자 잘못된 정보를 올렸다 하여 삭탈관직당한다. 그러나 전쟁이 심해지자 경상도 초유사로 임명되어 격전 지역을 직접 쫓아다니며 관병과 의병을 위무하며 공을 세운다. 희한하게도 이분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안경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에 학봉선생이 경상도 지방을 위무하러 다니다가 안경을 구했다면 그것은 그 이전부터 경상도 지방에서 안경을 만들고 있었거나 전쟁 중 왜군에게서 습득한 전리품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 안경의 존재를 최부자댁은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마침 최부자댁이 바로 학봉 선생 집안과 혼인관계를 맺게 되었다. 8대 최기영(1768~1834) 공 때다. 그러니 학봉 선생가에서 내려오는 안경이 최부자댁 윗대 어른들에게 어떤 계기를 주었을 가능성도 있다. 조선시대 역대 왕 중에서 안경을 쓴 정조대왕(1752~1800)의 기록도 찾았다. 이분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해 엄청난 독서광이었고 그 덕분에 시력을 상해 지독한 근시라 안경을 썼다. ‘안경’하면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 선생도 빼놓을 수 없다. 정약용 선생은 경기도 남양주가 본가인데 그 유명한 ‘황사영 백서 사건’에 연루되어 전라남도 강진군에 무려 18년 동안 유배되어 있었다. 남양주에 있는 다산기념관에는 안경 안 쓴 다산 선생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데 강진군의 다산기념관에는 안경 쓴 다산 선생이 그려져 있어 대조적이다. 남양주 기념관 초상화는 장우성 화백이 그린 것이고 강진군 기념관 초상화는 김호석 교수가 2009년에 완성한 것으로 정약용 선생의 기록과 선생의 후손들을 관찰한 후 그린 것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정조대왕은 정약용 선생을 깊이 신뢰하고 총애해 중책을 맡겼고 수원성 쌓는 공사도 총괄하게 했는데 어쩌면 정약용 선생의 안경은 정조대왕에게 받은 것인지도 모른다. 본격적으로 남석돌안경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조선 후기인 순조임금(1790~1834) 때부터다. 이때는 남석돌안경이 고급 안경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당연히 경주의 연수정으로 최부자댁에서 만든 안경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경주에서 돌안경을 만든 역사는 임진왜란 전이나 후라 여겨지고 최부자댁에서 만들기 시작한 것은 이르면 17세기 후반, 늦어도 순조 이후인 18세기 후반인 것은 분명하다. 부를 활용해 최첨단 기술을 살렸고 전문화된 장인들을 양성하는 중요한 사례, 문어발식 기업들 본 받아야!!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또 하나 의문이 들었다. 안경은 조선시대 당시로는 굉장히 귀한 물건이고 최첨단 기술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처럼 귀한 기술이 왜 산업화 되지 못하고 집안의 가보쯤으로만 대물림 되어 왔을까? 그러나 최염 선생님의 회고를 들으면 최부자댁에서도 이 기술을 만만히 취급하지는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오히려 최부자댁에서는 나름대로 이 기술의 전수를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 돌 채취꾼과 기술자들, 뿔테 제작자들을 꾸준히 대물림시키며 안경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돌안경을 만들려면 당연히 돌안경의 재료인 수정이 필요했다. 최부자댁에는 그 수정만 전문적으로 캐러 다니는 사람들이 따로 있었다. 이들은 다른 일은 하지 않고 비나 눈이 오지 않는 날은 매일 도시락을 싸서 몇 명씩 조를 지어 온 산을 누비며 수정을 채취하러 다녔기에 수정채취에 있어서 만큼은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또 그들의 수정 채취는 대를 이어 그 발굴이나 채취법이 전승되었다. 수정이란 것이 그냥 굴러다니는 것이 아니고 설혹 좋은 수정을 캤더라도 합당한 임자를 만나지 못하면 그건 한낱 돌덩이에 불과했기에 수정만 캐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었다. 최부자댁에서는 이들에게 따로 전답을 떼 주고 수정을 캐서 바치도록 하는 대신 그 전답에 대해서 일절 소작료를 받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수정 캐는 일만 해도 넉넉히 먹고 살 수 있는 기본 바탕을 마련해 준 것이다. 때문에 전문 채취꾼들은 아들이 태어나면 어릴 때부터 함께 산을 타면서 수정이 나는 바위의 생김이나 특징을 가르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하여 또 다른 전문 채취꾼으로 키웠다. 그런 전문 채취꾼이 10명 정도 되었다고 한다. 수정 채취꾼이 수정을 가져 와 최부자댁 창고에 넣으면 이때부터는 수정을 갈아 돌안경을 만드는 장인들이 작업을 시작했다. 신기한 것은 이 단단한 수정을 어떻게 갈았을까라는 점이다. 광물들이 단단한 기준을 모스 경도로 표시하는데 수정은 무려 7로 매우 단단한 광물에 속한다. 그 옛날에 이것을 어떻게 자르고 갈았는지 기술을 보지 못해 아쉽다. 더구나 돌을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근시 안경과 원시 안경으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니 그 정교함을 어떻게 구사했는지도 의문이다. 정조대왕이 어렸을 때부터 안경을 썼다면 분명히 근시 안경이었을 것이고 정약용 선생이 쓴 안경은 원시 안경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때 안경알 만드는 장인들은 눈의 기능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말인데 그걸 어떻게 알았을지도 몹시 궁금하다. 안경알 제작과 함께 한편에서는 뿔을 갈아 안경테를 만드는 장인들도 일을 꾸준히 일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역시 구체적인 작업 방식을 알 수는 없다. 다만 오래전 안경들을 보면 투박한 뿔테 안경을 쉽게 보는데 사람들은 흔히 뿔테 안경을 동물의 뿔로 만드는 것으로 안다. 물론 물소의 뿔을 안경테로 만들고 그게 아주 귀한 재료로 쓰였으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거북의 등껍질로 만든 안경태는 소뿔로 만든 재료에 비해 10여배가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북 등껍질 소재의 안경태는 그 자체로 천만 원대까지 나간다는 것이 안경계의 중론이다. 그 옛날에 뿔테의 재료는 어떻게 구했고 제작기법은 어떠했는지도 향후 전문가들에게 물어볼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 안경알 만드는 장인들과 뿔테 만드는 장인들도 역시 수정 채취꾼들처럼 최부자댁에서 준 전답을 받아 생활을 영위했고 그것을 대물림했다는 사실이다. 바로 그런 계약관계로 인해 최부자댁에서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남석돌안경을 대를 이어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그것이 산업으로 양산되지는 못했어도 부를 활용하여 최첨단 기술을 살렸고 이 분야의 전문인들을 꾸준히 양성한 중요한 사례다. 오늘날 남들이 다 하는 일로 문어발식 경영에 익숙한 재벌 기업들이 깊이 참고할 일 아닌가?
건천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단석하늘내’는 지난달 25일 건천읍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올해 4차 정기회의를 열었다. <사진> 단석하늘내는 2019년 결성 이후,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이웃사랑을 실천해왔으며, 올해도 200세대에 약 585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며 훈훈한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회의는 연말연시에 진행될 돌봄이웃 온기꾸러미 전달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논의됐다. 또 협의체의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위원 가입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단석하늘내는 특화사업으로 ‘찬찬찬 반찬 지원사업’, ‘포근포근잠자리 지원서비스’, ‘돌봄이웃 온기꾸러미 전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상기 민간위원장은 “신규 위원 영입으로 협의체의 다양성과 내실을 강화하고, 돌봄이웃 온기꾸러미 사업을 확대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달 24일 홍보관에서 감포읍 및 문무대왕면 이장협의회와 지역사회 상생발전 실천을 위한 서약을 체결했다. <사진> 서약은 한수원지원사업(구 사업자지원사업) 시행에 있어 동경주 지역 이장과 월성본부의 신뢰관계 강화로 주민 삶의 질을 제고를 위해 추진됐다. 서약에 따라 이장협의회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투명하게 집행하고, 청렴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안전한 원전운영과 주민들이 체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사업을 이장협의회와 공동 발굴해 공정·투명하게 추진키로 했다. 고하근 감포읍이장협의회장은 “월성원자력본부와의 구체적인 서약을 하게 돼 본부와 청렴 상생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이 더 부여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임용수 문무대왕면이장협의회장은 “안전하게 원전 본부를 운영해 주기를 바라며 이장들 또한 청렴하고 투명하게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성 본부장은 “주민 다수가 원하는 일자리 창출 등 체감형 사업을 논의를 통해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달 24일 2024년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캠페인 우수마을로 선정된 월성 금오마을과 내남 화곡2리마을에서 현판 수여식을 가졌다. <사진>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캠페인은 봄철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인 논·밭두렁 태우기, 영농 부산물 등을 관행적으로 소각하던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2014년부터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사업이다. 우수마을은 봄철 산불조심기간(2.1.~5.15.) 종료 후 불법 소각행위 적발 건수 등의 실적에 따라 선정된다. 올해 경주시는 272개 마을이 참여했으며, 선정된 두 마을은 주민 모두가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으로 노력한 결과 단 1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 현장 산불예방 교육을 수시로 진행해 봄철 무단 소각행위를 사전 차단하는 등 불법소각 근절에 앞장서 왔다. 특히 금오마을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햇살 가득한 날, 바람에 실린 풀내음이 함께 어우러져 완벽한 피크닉 공간을 연출한다. 불확실성과 복잡성을 상징하는 회색 바탕 위에 다채로운 패턴들이 조화롭게 얽히며 새로운 감정을 창출한다. 또한 전형적인 물고기의 형상을 해체함으로써 신선한 시각을 제시한다. 경북창작미술협회전 ‘변화, 그리고 그리다!’가 10월 한달간 갤러리란에서 개최된다. 마치 바다의 심연에서 진주를 발견하듯 숨겨진 독창성을 드러내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전시는 경북창작미술협회의 41주년을 맞이해, 작가 스스로의 물음을 통해 예술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과의 연대감을 느끼고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에는 김복희, 김수현, 김연주, 김정란, 김정자, 꽃님, 박선유, 박선주, 박성표, 박수미, 박현수, 서태현, 손범천, 송정희, 안세희, 양군익, 유은지, 윤영진, 이명호, 이민우, 이재점, 이주희, 정용인, 조금진, 최한규, 허진석 등 경북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26명의 작가가 참여해 서양화, 한국화, 조소, 공예, 디자인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오랜 시간 동안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미래지향적인 물고기’라는 작품을 출품한 박성표 작가는 전형적인 물고기 형상의 해체에 중점을 뒀다. 그는 “기존의 물고기 이미지를 탈피하고, 해체 과정을 통해 그 본질과 미래의 가능성을 고민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선, 점, 면으로 이루어진 2차원적인 표현이 생겨나며, 3차원과 2차원의 경계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이미지가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통해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작가의 탐구심과 창의성이 관객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경북창작미술협회 이주희 회장은 “각기 다른 개성과 예술적 탐구를 이어온 작가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작업을 나누고 관객과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미술은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며, 우리 삶 속에서 감동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시가 관람객 여러분께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북창작미술협회는 1983년 11월 경주 화랑미술회관에서 창립전을 시작으로, 해마다 정기전 및 다양한 주제를 가진 테마전을 통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지역민과 예술인 간의 활발한 교류를 이끌어왔다. 지난해에는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불혹: 예술가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경주예술의전당 알천갤러리에서 특별전을 개최했으며, 지난 5월에는 경주시청갤러리에서 ‘청춘’이라는 주제를 다룬 테마전을 선보인 바 있다. 전시 오프닝은 3일 오후 5시며, 경주밴드 하늘호의 라이브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암긴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을과 동시에 독감 시즌이 다가온다. 독감은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질환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일반 감기와는 다르게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피로감 등이 있다. 일부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이에 따라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회장 김인원, 이하 건협)는 36개월(만 3세) 이상 소아 및 성인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접종 횟수는 만 9세 이상 어린이 및 성인의 경우 과거 접종력과 상관 없이 1회 접종을 진행하며, 생후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어린이는 2023년 6월 30일까지 인플루엔자 백신을 총 2회 이상(누적) 접종한 경우 1회 접종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처음 받는 경우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진행하면 된다. 접종 백신은 인플루엔자 4가 백신 및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특히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기존 백신 대비 항원 함량이 4배 높고, 입원률이 8% 감소하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자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대한감염학회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권고안에 따라 신규 도입됐다. 건협 경북지부 건강증진의원 허정욱원장은 “특히 만성질환자, 어르신, 소아 등의 고위험군은 합병증이 잘 발생해 입원이나 사망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야말로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하며, “재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폐렴뿐 아니라 뇌수막염, 균혈증 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폐렴구균, 환절기에 면역력 저하로 나타날 수 있는 대상포진 등 필요한 백신을 함께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증화 위험이 큰 생후 6개월 ~ 13세 어린이(건협의 경우 36개월 이상으로 제한),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1959년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는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자로, 지원 기간 내 건협 등 지정의료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하며, 대상자별 일정은 다음과 같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공고번호 : 경북-경주-2024-0900 구조경위 : 경주시 암곡2길 124 품종 : 믹스견 성별 : 수컷 중성화여부 : x 백신정보 : 1차 접종 연령 : 1개월 체중 : 0.71kg 특징 : 순둥순둥한 전형적인 시골 강아지!
세기 중반, 신라 왕실의 음악을 관장했던 음성서(音聲署)가 설치된 수도 경주에서 조선 왕실의 품격과 위엄을 상징하는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을 처음 선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재)경주문화재단, 국립국악원이 함께 주최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일환으로, 종묘제례악 공연이 26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리는 것. 종묘제례악은 조선 왕실이 탄생시킨 최고의 예술작품으로, 나라의 태평과 백성의 안위를 기원하는 조선 왕실의 주요 행사인 종묘제례에서 선보인 음악과 춤이다. 세종대왕이 직접 작곡한 이 곡은 조선 왕실의 음악기관인 장악원(掌樂院)을 거쳐 현재 국립국악원이 계승하고 있으며,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은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소속 정악단과 무용단 총 70여명이 출연하며, 특히 국악계의 저명한 학자인 김영운 전 국립국악원장이 직접 해설을 맡아 종묘제례의 절차와 의미, 제례악의 음악적 가치를 심도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 시작 전에는 로봇들이 열을 맞춰 춤추는 일무(佾舞)를 경험할 수 있으며, 설문에 참여하는 관객들에게 기념품도 제공된다. 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2025 APEC 경주 유치를 기념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을 선보임으로써 한국 음악의 전통을 느끼고 우리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티켓 가격은 전석 5만원이다. 경주시민, 다자녀 가정 또는 경주 주소지의 근로자와 재학생은 해당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주벼루박물관의 손원조 관장이 경주문화관1918에서 6일까지 ‘민화 및 펜화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손 관장이 15년 전부터 배운 민화 30여점과 4년 전부터 익힌 펜화 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제6대 경주문화원장을 역임한 손 관장의 이번 전시회에는 손수 그린 그림 이외에도 지난 50년 동안 직접 수집한 전통 한국의 접이식 부채 ‘합죽선(合竹扇)’ 50여점도 함께 전시해 전통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손 관장은 “펜으로 그리는 펜화는 특히 손과 머리를 많이 활용해야 하는 작업이라 치매 예방용으로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예술 창작이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경주 흥륜사지에서 신라 최초의 사찰인 흥륜사의 중심 건물인 금당의 흔적이 확인됐다. 발견된 대형 금당지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규모의 2중 기단과 햇볕을 차단하기 위한 차양 시설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재)서라벌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달 26일 현장설명회에서 진행한 발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굴단은 “금당지에서 신라~조선시대에 걸쳐 사용된 금당의 기단이 드러났으며, 이 기단은 상·하층의 2중 구조”라며, “특히 아래층 기단에서는 햇볕을 가리기 위한 차양 초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기단의 높이는 기단석에서 초석까지 230㎝로, 이는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기단이다. 발굴단은 금당의 구조가 안팎 2중의 공간을 갖춘 직사각형 대형 건축으로 형성됐음을 강조하며, “경주에서 2중 기단에 차양칸을 갖춘 금당은 황룡사 중금당(584년)과 사천왕사 금당(679년) 외에는 확인된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계단석과 기와 등 다양한 유물도 출토됐다. 출토된 기와 중에는 삼국시대(7세기 전반)에 제작된 연꽃무늬 수막새와 통일신라시대의 연화문 곱새기와 등이 포함돼 신라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최소 3차례의 건축적 변화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흥륜사지는 ‘신라의 미소’로 잘 알려진 보물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의 출토지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흥륜사는 고구려 승려 아도가 미추왕의 허락을 받아 세운 신라의 첫 사찰로, 이후 여러 차례의 개축을 거쳐 조선시대에 폐사된 것으로 학계에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흥륜사 터에서 출토된 기와에는 ‘영묘사’와 관련된 명문이 있어, 일부 학자들은 사적 명칭을 ‘흥륜사지’에서 ‘영묘사지’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무수한 사유와 갈등, 판단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로애락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한 내적 안식처가 될 책이 출간됐다. 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역임하고 서예·전각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두헌 작가가 집필한 저서 ‘오직 모를 뿐_벽암록’이 바로 그 책이다. 저자는 군복무 중 우연히 접한 ‘벽암록’에 매료돼 수덕사에서 보탁이라는 법명을 받고 선(禪) 공부에 매진해 왔다. 이번 책에는 100칙으로 구성된 ‘벽암록’의 본문과 각 핵심 주제를 돌에 직접 새긴 저자의 전각 작품이 수록돼 있다. 중국 송나라 선승인 설두중현이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100개의 화두를 선별해 게송을 붙인 것이 ‘설두송고’ 또는 ‘송고백칙’이다. 이후 원오극근이 이 100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인 착어와 해설인 평창을 덧붙여 간행한 것이 ‘벽암록’이다. 저자는 “역대 선승들이 ‘벽암록’을 읽으면 모든 잡념이 사라진다고 일관되게 말씀하신 이유는 난해하고 맥락이 모호한 문답을 읽는 과정에서 호기심과 의문이 생기기 때문에 일상에서 발생하는 잡념들이 끼어들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벽암록 핵심 100칙’의 제목을 정리해 본문을 번역했다. 착어나 평창을 배제한 것은 보다 강력한 의심과 의문을 통해 잡념을 타파하기 위한 의도에서 기인한 것이다. 저자는 “전각을 공부하는 이들은 문장에 집중하고, 선불교나 번역을 연구하는 이들은 전각에 몰두해 주신다면 부끄러움이 덜할 것이라고 생각된다”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그 순간만큼은 옛 선승들이 던진 그물에 걸려 허우적거리지 말고, 알 수 없는 의문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모든 잡념을 하나하나 차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뇌와 혼란으로 점철된 삶에 선승들의 문장이 위로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동국대 한문학과 및 대학원에서 석사와 부산대 한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역임했으며,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저서로는 ‘경봉 정석의 한시 연구’ 등 여러 연구서가 있으며, 서예 및 전각가로서 다양한 미술대전에서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경주에서 ‘석가(石家) 서예·전각연구실’을 운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불교 선시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부산대 한문학과 강사 및 여러 지역 기관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이 책에 수록된 저자의 전각 작품은 오는 22일부터 11월 3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 오선아 기자
학교기업 홍보연구소가 지난달 23일 선덕여고 창업동아리 내 예비창업 11개팀에게 시제품 개발과 창업 준비에 필요한 창업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홍보연구소는 선덕여고 창업동아리에서 출발한 기업으로 2023년 설립됐다. <사진> 장학금 지원 대상은 에듀온, 소등, 위드독, 리싸이클버드 등 11개팀으로 선덕여고 창업동아리는 지난 5월 투자유치를 위한 설명회 ‘로켓피칭’을 개최했으며, 8월에는 비즈니스 모델 개선을 위한 ‘피보팅’을 진행했다. 투자유치는 예비창업팀별로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 동아리 회원들이 각자 가상의 화폐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숏츠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각급 학교에 판매를 기획한 에듀온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유치설명회는 반려동물과 ESG를 통한 지역 문제 해결에 대한 사업 아이디어가 많았다. 박미선 대표는 “평소 기업 경영에 관심이 많았으며, 1학년 때부터 창업동아리 활동을 했다. 기업 경영을 통해 진로를 탐색해 보고자 1인 창업을 했다”면서 “기획, 마케팅, 영업, 재무, 세금 신고 등 많은 분야를 배우며 올해 약 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업동아리 지원금을 통해 시제품 개발 등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덕여고는 창업동아리를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29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간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청소년이 추천하는 경주맛집 ①, ②, ③’,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를 위한 창작동화책 ‘색이 보이지 않는 아이’, 시각 장애인 청소년을 위한 ‘소리교과서’를 제작했다.
신경주대는 지난달 25일 ㈜에코프로와 이차전지 산업분야 글로벌 인재 발굴 및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에코프로는 배터리 양극 소재부터 전구체 리튬이온 리사이클로 이어지는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에코프로와 신경주대 스마트배터리학과는 이번 협약을 통해 미래 이차전지 산업 분야 우수인력 양성과 글로벌 인재 발굴을 위해 산업현장 중심 교육, 취업기회 제공 등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김일윤 총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주식회사 에코프로의 인재상과 직무에 부합하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형식적인 협약을 넘어 양 기관의 성공적인 협력 및 교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글로벌 배터리 소재 회사로 발전하면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고용해서 지방소멸의 대안을 함께 제시하겠다”며 “도전과 혁신, 신뢰의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경제발전에 함께 기여하자”고 밝혔다.
동국대 WISE캠퍼스가 지난달 25일 (사)대한산업안전협회와 산학협력 및 기술인력 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협약의 주요 내용은 △우수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장학금 지급 △안전관련 세미나 및 포럼 운영지원 등 협력 △산·학간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 △안전 분야의 발전과 수준 향상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등이다. 특히 대한산업안전협회는 본 협약을 통해 우수한 교육환경 속에서 안전인재가 육성, 배출될 수 있도록 안전보건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5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동국대 WISE캠퍼스와 (사)대한산업안전협회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협력함으로써 미래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기술인력의 양성과 산학협동의 연계적인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