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운대2리 경로당(회장 이순철) 어르신들은 지난 14일 주변정화활동 및 일회용품 사용안하기 캠페인을 펼쳤다. <사진> 먼저 청년회에서 부운지에 버려진 각종 페트병과 스티로폼 등 쓰레기를 대대적으로 수거하고 분리 작업을 펼쳤다. 이어 어르신들은 나무사이에 있는 쓰레기들을 줍고 주변을 정리하고 경로당 인근 지역을 정돈하여 경로당과 마을주민간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서면 운대2리 경로당 주변은 선덕여왕의 설화가 깃든 유서 깊은 곳으로 신라시대 선덕여왕 행차지로 잘 알려진 ‘라왕대’와 ‘부운지’ 산책로 구간이 있다. 이곳은 관광객 및 등산객들에게 깨끗한 분위기를 제공해 의미가 깊었다. 윤희홍 경로당 총무의 주도하에 안전교육 및 준비운동 후 쓰레기 줍기, 일회용품 사용안하기, 철저한 에너지 절약 생활화 등을 실천과제로 결의대회와 함께 진행했다. 특히 마을 청년들과 손을 맞춰 작업을 하여 온마을이 화합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의미가 깊다. 주변정화활동을 마친 후 정자와 쉼터에 둘러앉아 간식을 먹으며 무더위로 힘들었던 이야기, 전기를 아끼기 위한 어르신들만의 노하우로 대화의 꽃을 피웠다. 이어 추석명절에 고향을 찾는 귀향민, 서라벌공원 방문손님맞이로 꽃밭까지 정리한 후 경로당에서 국수 한 그릇으로 감사인사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운대2리 경로당 이순철 회장과 회원들은 “부운지는 가장 가까운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외지인들이 항상 찾아오는 곳이다”며 “저수지 둘레 길을 걷다가 잠시 벤치에 앉아 연꽃을 감상하며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을 함께 정리하며 웃고 걷는 동안 행복하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고속광역시설사업소 봉사회 회원 10여명은 ‘레일로 이어지는 행복한 세상만들기’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11일 중증장애인거주시설 경주푸른마을을 방문해 추석 맞이 나눔 활동을 가졌다. <사진> 이날 회원들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이용 장애인들의 산뜻하고 즐거운 외출을 위해 시설 차량을 세차했으며, 시설 구석구석의 묵은 때를 청소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또 이용 장애인들을 위한 5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후원하고,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경주고속광역시설사업소 봉사회는 해마다 경주푸른마을을 방문해 뜻 깊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전MCS(주) 대구지사 경주지점은 지난 10일 ‘저소득 및 사회소외계층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중증장애인거주시설 경주푸른마을을 방문해 후원금 50만원을 전달했다. <사진> 이번 후원금은 한전MCS(주) 대구지사 경주지점 재직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아 후원했다. 성금은 경주푸른마을 이용 장애인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종욱 지점장은 “한전MCS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서 하고 있으며, 경주푸른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분들에게 작지만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후원금 전달에 대한 뜻을 전했다. 경주푸른마을 이기수 원장은 “경주푸른마을 직원들도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전MCS(주)는 한전 위탁 전력서비스 사업을 하는 검침회사로 전기검침, 전기요금청구서 송달, 전기요금 체납관리, 현장 고객 서비스 등의 업무를 맡고 있으며, 저소득 및 사회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북경주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안강전통시장을 구경했다. 전통시장으로 걸어가는 길에는 그리 많은 노점상들이 없었다. 5분 정도 걸어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도로에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종류의 물건들을 사고 팔고 하였다. 마른 갈치에 달려드는 파리를 쫓으며 “마른 갈치 5000원, 마른 갈치 좋아요. 쫄여서 먹으면 밥 한공기 뚝딱합니다. 마른 포 사세요”를 외치는 노점 아저씨의 외침에 시장 나온 사람들이 별 반응을 하지 않는다. 시장 사거리에서 북쪽으로 발길을 돌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웅성웅성거린다. 좌판에는 문어가 족히 30여개는 있어 보인다. 어디에서 가져온 문어일까? 제법 큰 것도 있고 아주 조그마한 문어도 있다. 살려는 사람들이 이것저것을 한참 보더니 중간 정도 크기의 문어를 가지고 흥정을 한다. 5000원 디스카운트 해달라고 하고, 주인은 안된다고 한다. 사고파는 모습이 참 재밌다. 한참 말을 주고 받더니 주인이 디스카운트해서 팔았다. 문어를 구입한 사람은 싱글벙글 기분이 좋아 보인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할아버지가 고추와 가지, 호박을 팔고 있다. 할머니들이 채소를 파는 것은 많이 보았는데 할아버지가 농산물을 파는 것은 조금은 흥미로왔다. 내 고향 스리랑카에서도 주로 어머니나 할머니가 노점상에서 자기가 키운 농작물이나 달걀, 닭 등을 파는데 나이드신 할아버지가 채소를 파는 모습이 참 이채로왔다. 할아버지는 물건을 사는 아주머니에게 고추와 가지를 덤으로 더 얹어 주었는데 마음이 넉넉하신 거 같다. 와송이라는 열매도 팔고 있고, 쪽파 씨앗과 단호박을 파는 아주머니도 있었다. 길 한 복판에서는 1톤 트럭에 조그마한 무를 파는 아저씨, 아줌마가 있는데 차로를 가로막고 있어서 뒤에서 오는 승용차 운전사가 계속해서 빵빵 울려댄다. 길을 비키라는 울림인거 같다. 빵빵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조그만한 무를 파는 아저씨는 찾아 온 손님들에게 파는 물건이 좋다고 계속 자랑을 하고 있다. 큰길 끝쪽에 조그마한 골목길이 있다. 할머니 100여명이 앉아 장사를 하고 있다. 햇땅콩, 단감, 콩잎, 대추, 마늘, 앙파, 올갱이 등 없는 것이 없다. 할머니들은 모두 집 텃밭에서 재배한 각종의 채소들을 조금씩 가져와서 팔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팔면 하루에 얼마나 벌까? 궁금해진다. 마트나 대형 상점보다는 채소나 과일의 값이 싸 보인다. 남쪽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한 참 걷다 보니 안강전통시장이라는 간판이 나온다. 현대식으로 잘 지어져 있다. 그런데 시장 장옥 안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좀 전에 다녔던 남북으로 뻗은 길가에는 어깨가 서로 맞닿을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는데, 이곳은 좀전에 다닌 곳 만큼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이것저것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가게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있다. 조금 있으면 추석 명절이다. 그래서 전통시장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가? 가게 주인에게 물어보았다. “선생님, 이곳 시장에는 사람들이 항상 이렇게 많은가요?” 가게 주인은 대답하기를 “안강전통시장은 안강지역에 살고 있는 2만여명의 주민들이 4·9일 장을 보러 온다”고 하였다. 안강읍 주민들 뿐만아니라 경주시내에 사는 시민들도 안강지역에서만 나는 특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안강장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한다고 한다. 안강전통시장은 역사가 깊은 곳이라고 한다. 경주시 안강읍 양월리에 위치해 있다. 1923년부터 장이 서기 시작해 102년째 그 자리에서 전통시장이 열리고 있다. 더 넓은 안강평야에서 생산된 단감, 고추, 참깨, 마늘, 배추 등과 그 주변인 강동이나 천북에서 재배된 신선하고 청결한 갖가지 농산물, 그리고 포항 등 바닷가에서 가져온 어패류, 젓갈류, 생선류 등 수산물과 대구 등지에서 원정온 옷, 신발, 모자, 장신구, 잡화류 등 공산품으로 노점상에 수많은 물건들이 진열된다. 나의 고향에도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알룻 아우르다(Aluth Avurudda)가 있다. 음력으로 매년 4월 보름날에 이 명절을 즐긴다. 한국과 약간 다른 점은 설날이면서 추석이다. 스리랑카에서는 매년 4월은 곡식과 과일의 수확철이다. 풍요의 결실과 함께 넉넉하게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의 명절이다. 갓 거두어들인 곡식과 과일로 갖가지 명절 음식을 만들고 선물꾸러미를 들고 부모님 계신 고향집으로 형제자매들이 모인다. 전통놀이도 하고 고향 친구들과 술과 음식을 나누면서 회포도 푼다. 아~ 그립구나. 그날이.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가을을 맞아 28일부터 10월 27일까지 ‘EX-펌킨나잇’을 선보인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EX-펌킨나잇’은 장난꾸러기 잭이 훔쳐 간 보물을 찾기 위해 화랑숲을 찾은 관람객들이 펌킨나잇 친구들과의 즐거운 대결을 펼치며 보물을 발견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 입구에서는 대형 호박 벌룬 게이트가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경주타워까지 이어지는 루미나리 길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는 호박을 훔쳐 달아나는 고릴라와 이를 쫓는 사냥꾼이 선보이는 슬랩스틱 콩트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기념촬영도 가능하다. 메인 코스인 화랑숲은 6m 크기의 대형 호박 벌룬과 다양한 호박 소품들로 장식돼 있다. 코스 곳곳에 설치된 디자인 세트와 대형 조형물은 주요 볼거리로 손꼽힐 예정이다. 코스 내에는 총 6개의 챌린지가 마련돼 있으며, 모든 챌린지에서 승리한 참가자들은 보물 상자의 열쇠 조각을 획득하게 된다. 모든 열쇠 조각을 모은 방문객에게는 소정의 선물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포토존과 함께 유료 체험 공간인 펌킨나잇 공작체험, 펌킨퍼니 분장실 등이 준비되어 있어,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김남일 사장은 “올해 가을 행사는 예년보다 더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업그레이드했다”며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펌킨 플레이타임을 즐기며 단풍이 물드는 가을, 행복한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늘로 유명한 의성군(군수 김주수)은 한지형마늘 재배지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의성군에서 재배되는 한지형마늘은 특유의 매운맛과 향, 알싸한 식감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고품질의 한지 마늘로서 전국 1위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의성마늘의 수확시기는 6월 중순 이후로 구가 단단하고 저장성이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즙액이 많아 적은 양으로도 양념 효과는 만점이며 김치의 신맛을 억제하는 기능 또한 탁월한 의성의 명품이다. 현재 의성군은 마늘의 전통적인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농업 기술을 접목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마늘 재배 기계화 절실… 스마트 농업으로 전환 농업 현장이 고령화되면서 밭농업의 기계화가 주목받는 지금 마늘 역시 마찬가지이다. 마늘은 노동 집약적인 작물로 파종, 관리, 수확, 선별 등 모든 단계에서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특히 인력 부족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인구, 고령화, 노동력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농업이 대두되고 있다. 스마트농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농업의 생산성과 품질, 수익성 향상 등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에 맞춰 의성군도 최근 본격적으로 마늘 농사의 전환기를 준비하고 있다. 파종부터 줄기 전단, 수확까지 가능한 트랙터형 농기계를 농가에 임대 해주는 사업을 시작했으며, 디지털 전환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정부 노지 스마트농업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2025년 사곡면 일대 82ha 규모의 스마트 마늘 재배단지를 조성한다. 이는 고령화와 농가인구 감소에 따른 만성적 일손 부족과 낮은 기계화율, 경험에 의한 관행 농업 위주의 농작업을 스마트농기계와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여 의성 한지형마늘에 적합한 스마트 영농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의성마늘의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하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의성마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 사업은 23년부터 3년간 추진되며 지능형 스마트 관수시스템, 스마트 농기계 등 스마트시설 장비를 5G 통신망과 연계한 스마트농업 단지를 조성한다. 앞으로 3년간 노지농업 전 분야에 활용해 스마트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 장비와 스마트농기계를 도입해 농작업의 편의성을 높이고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농업 시스템 도입을 통해 의성 한지형마늘 농업의 대전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의성마늘, 로코노미 제품으로 새로운 판로 확보 의성군은 의성 마늘을 알리기 위해 유명 식품기업의 신제품에 마늘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마늘의 전통적인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농업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여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명랑시대·롯데웰푸드와 협력해 핫도그에 의성마늘햄으로 업그레이드시킨 마늘 핫도그 신제품 2종 출시로 주목받았다. 롯데웰푸드가 매년 의성 농가에서 구매하는 마늘은 연간 120t이다. 7월에는 원앤원과 협약을 맺어 20·30대를 겨냥한 의성마늘 수육삼겹, 의성마늘 순살족발을 출시했다. 이 협약을 통해 원앤원은 연 30t 이상의 명품의성한지마늘을 구매하고 의성마늘 소스를 활용한 족발 보쌈 등 앞으로 더더욱 새로운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로코노미는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만의 차별화된 특색을 담아 만든 상품이다. 의성마늘을 활용한 다양한 로컬푸드 상품 개발을 개발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와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마늘을 활용한 새로운 상품들을 개발해 농산물 홍보와 소비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의성슈퍼푸드마늘축제를 통한 우수성 홍보 경북도의 24~25년 유망축제에 선정된 ‘의성슈퍼푸드마늘축제’는 올해 10월 4일부터 10월 6일까지 3일간 개최한다. 작년에 1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간 슈퍼푸드마늘축제는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에 있다. ‘의성마늘 선암부락에서 다시 태어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축제는 의성읍 시가지 일원 및 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다양한 홍보, 체험, 판매 행사부스 운영한다. 또한, 15개 마늘 농가 판매 참여한 판매부스를 운영하여 마늘 구매 접근성 향상하여 농가소득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스마트 기계화를 통해 의성 한지 마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로코노미는 앞으로도 이어질 트랜드다. 군도 우수 농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상품들을 개발해 지역 농산물 홍보 및 소비 활성화에 노력하겠다. 다가올 의성슈퍼마늘축제는 의성마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 농업인의 소득을 증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경북형 마이스터고등학교 지정에서 경주지역 특성화고가 도내에서 가장 많이 지정됐다. <사진> 경북교육청은 지난 25일 ‘지역과 함께(Together), 특성화고 재도약(Level up)’을 비전으로 도내 특성화고 48교 중 16교를 ‘경북형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지정했다. 지정학교 중 경주지역은 경주공고, 경주여자정보고, 경주정보고, 신라공고 등 4개 학교가 지정됐다. 경북의 특성화고는 학과 재구조화와 4년 연속 취업률 최고 기록, 5년 연속 전국기능경기대회 우승 등 직업교육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며,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한, 전국 최초로 해외 우수 유학생 입학 정책을 선도하는 등 경북 직업교육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에 경북교육청이 추진하는 ‘경북형 마이스터고등학교’는 기존 특성화고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지역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미래 직업교육에 대응하고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목표로 한다. 교육부 지정 마이스터고등학교와 별개로 경북교육청이 주관하는 사업인 ‘경북형 마이스터고등학교’에는 특성화고 학교별 △교육 성과(취업률 및 충원율) △협약 실적(경상북도 내 지자체와 관계기관, 산업체와 정주 지원 및 취업 연계) △사업 실적(취업, 충원, 미래 직업교육, 기술·기능 인재 양성) 등의 정량평가와 경북형 마이스터고등학교 지정·운영 위원회의 정성평가 등의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최종 선정된 학교는 △경주공업고 △경주여자정보고 △경주정보고 △신라공업고(경주) △경북과학기술고(김천) △김천생명과학고 △경북하이텍고(안동) △경북생활과학고(구미) △경북항공고(영주) △한국미래산업고(영주) △영천전자고(영천) △상산전자고(상주) △문경공업고(문경) △경북기계금속고(경산) △명인고(성주) △한국펫고등학교(봉화) 등 총 16교다. 이들 학교에는 인사 우대 지원과 실험·실습비 및 운영비 등 재정적 지원을 통해 학생과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한 기술·기능 인재 양성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정된 학교는 2026년까지 3년간 신청-평가-지정을 통해 최대 5년간 지원받으며, 이후 성과관리를 통해 일정 수준의 목표를 달성하면 재지정을 받아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경북 직업교육의 성과는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이다”면서 “특성화고 중 우수한 학교를 경북형 마이스터고로 지정해 지역과 함께 상생·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지방소멸과 지방기업체 인력난 해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은 안강읍 두류리 소재 일반공업지역을 대상으로 9월부터 10월까지 2024년 하반기 악취실태조사를 한다. 악취실태조사는 악취 관리지역의 발생실태를 조사해 악취 관리 정책 수립과 시행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효율적인 악취관리로 주민의 건강과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2023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상반기와 같은 지점인 두류공단 내 4개 지점과 부지 경계 지역 2개 지점, 인근 영향지역 4개 지점에서 새벽·주간·야간 시간대별로 조사하게 된다. 조사 항목은 복합악취와 황화합물, 암모니아 등 지정악취물질(12개) 포함 13개 항목과 악취 발생원과 피해 지역에 미치는 영향 파악을 위해 기상 요소(풍향, 풍속, 기온 등)도 함께 측정한다. 최종 악취실태조사 보고서는 경주시에 제공해 효율적인 악취관리 기반 조성과 악취 배출사업장 환경 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것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악취관리 지역 인근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속적인 실태조사를 통한 악취 배출시설의 적정 관리 유도와 더욱 깨끗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연히 들어선 길에서 만난 절터 9월인데도 폭염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는다. 햇빛이 강열한 한낮에는 거리에 나갈 수조차 없을 만큼 뜨겁다. 해가 저문 밤에도 달아오른 도시는 쉽게 잠들 수 없다. 더워도 너무 덥다. 이럴 땐 이른 새벽을 택해 풀밭으로 나간다. 동이 트지 않은 풀밭은 그런대로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은 생동하듯 기지개를 켠다. 잎사귀마다 크고 작은 이슬을 매단 모습은 맑고 깨끗하여 순수성을 내뿜는다. 누군가의 인기척이 미치기 전 먼저 풀밭에 닿는 것을 즐기는 건 중독이다. 동이 터 오기라도 할 때면 풀밭의 이슬들은 빛을 머금어 더욱 싱그러워진다. 빛나는 이슬을 만날 때면 신(神)이 풀잎에 뿌려놓은 가장 맑고 신성한 선물이라 믿는다. 이른 새벽 경주 어느 풀밭을 잠행하다 동이 트는 걸 알았다. 영롱하게 빛나던 이슬이 사라진다. 빛에 타 들어간 것인지, 풀숲에 몸을 숨긴 것인지 모르나 이슬은 빛을 싫어하는 습성을 지녔나 보다. 나 역시도 그렇다. 떠돌다 햇살이 밀려드니 서둘러 떠날 채비를 서두른다. 낯선 길을 달리다 불쑥 보문단지 낯익은 길이 나타난다. 이런 길은 익숙함에서 오는 무료함이 싫다. 이럴 땐 새로운 무언가가 나타나 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땐 스스로 새로움을 찾아야 한다. 보문호와 경주월드를 끼고 달리다 무작정 대로변 좁다란 길로 들어선다. 작은 초등학교가 나오고 이내 길이 좁아진다.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만큼의 폭, 무성히 자란 풀이 평소 인기척이 드물다는 걸 알려준다. 어느 지점에 이르자 비포장길이 나타난다. 차를 몰아 깊숙이 들어가면서도 막다른 길이면 어쩌나 걱정이 인다. 끝을 알 수 없는 길을 두고 미묘하게 일렁이는 갈등, 그러나 멈출 수는 없다.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여기서 돌아나가는 건, 저 길 끝에 있을 무언가를 버리는 것과 같다. 늘 그랬듯 ‘GO’는 나의 모험에서 가장 큰 용기와 결과였다. 풀들이 점점 길을 좁힌다. 마치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라도 하듯. 차는 거칠게 풀을 헤치고 나아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너른 공터가 나타난다. ‘뭐지?’ 풀밭이 길 한쪽에 펼쳐진다. 나락이 영그는 논과 풀밭은 관리된 것과 버려진 것의 반대성을 지닌 것과 동시에 미묘하게 닮았다. 생전 처음 와 보는 곳 한가운데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사방을 살핀다. 그때다. 우람한 무언가가 보인다. 얼른 차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한다. 풀밭으로 남은 천군동 절터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을 마주했을 때의 느낌은 감탄이다. ‘아!’하는 감탄이 뱉어진다. 두 기의 석탑이 눈앞에 서 있는 것이다. 두 석탑을 눈앞에 두고 미묘한 감정이 인다. 여기가 어디인지, 이 탑이 어떤 탑인지조차 모른 채 멍하니 서 있다 탑 앞에 서 있는 안내문을 읽는다. 경주시 천군동 절터다. 통일신라의 사찰 터로 추정한다. 두 탑은 1963년 대한민국의 사적 제82호로 지정된 ‘천군동 동·서 삼층석탑’이다. 무너져 있던 탑재와 주춧돌을 일제강점기인 1939년에 복원했다. 1938년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발굴조사를 했고 중문과 금당, 강당 자리를 확인했다. 기와와 벽돌, 지붕 맨 윗부분 끝을 장식했던 치미가 나왔다. 무려 58cm에 이르는 큰 크기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절터로 추정되는 곳은 현재 논밭으로 경작이 한창이다. 탑이 서 있는 땅은 풀이 너무 무성해 감히 발을 들일 엄두가 나지 않는다. 풀밭 넘어 보문단지의 알록달록한 색깔의 놀이기구가 지척이지만, 여기서는 마치 시간이 멈춘 오랜 과거인 듯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저 무성한 풀밭으로 들어가 마음껏 누비고 싶지만, 태초의 땅처럼 풀밭은 두려움마저 자아낸다. 풀밭 어디엔 삵이나 오소리, 들고양이와 독사, 살모사 같은 혐오스러운 뱀이 저들만의 영역을 이루어 살고 있을 것만 같다. 침범하지 말자. 무성히 영토를 넓히느라 애쓴 풀밭은 저들만의 세계로 남겨둬야 할 것이다. 나는 풀밭 주변을 서성이며 탑을 본다. 경주에 있으니 신라시대 석탑일 테다. 탑의 규모나 형식을 보아도 신라 여느 탑과 닮았다. 사적 제82호인 천군동 절터에 서있는 동·서 삼층석탑은 보물(제168호)로 지정되었다. 두 탑은 불국사 삼층석탑이나 고선사 터 삼층석탑, 감은사 터 삼층석탑과 많이 닮았다. 부조(浮彫) 하나 없이 깔끔한 모습으로 너른 땅을 지키고 있다. 서로 같은 두 탑 서로 다른 두 탑 두 탑은 쌍둥이처럼 닮았다. 다만 동탑은 탑 터를 낮게 파고 주변에 석축을 쌓고 그 한가운데 기단부를 놓았다. 서탑은 바닥 위에 그대로 기단부를 놓았는데 두 탑의 높이를 맞추기 위함인지 동탑은 바닥을 판 대신 기단부를 높게 올렸다. 탑이 있던 사찰의 이름이나 창건된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무너진 채 흩어져 있던 탑재와 주춧돌을 모아 탑을 복원했다. 1938년 일본인들의 발굴조사에 의해 중문과 금당, 강당 자리가 확인되었을 뿐 절에 관한 이야기는 무엇도 밝혀지지 않았다. 명문 기와라도 한 조각 나와주면 어떤 기록을 찾아 어떠한 실마리라도 풀릴텐데, 천군동 절터는 아직 세상에 제 이야기 한 줄 꺼내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책 속의 탑을 마주하다 동탑의 바닥을 굳이 낮게 파고 탑 주변에 석축을 쌓은 이유는 무엇일까. 구덩이를 파고 세운 특이한 구조의 동탑을 보다 한 장의 사진이 스친다. ‘경주는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2020, 글항아리)의 11쪽에 실린 사진 속 탑과 흡사했다. 이 책의 저자 ‘모리사키 가즈에’는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태어나 열여덟 살까지 대구, 경주, 김천에서 자란 재조 일본인이다. 1945년 일본이 패전하자 일본 본토로 건너갔지만 나고 자란 땅 조선을 그리워했다. 재조 일본인은 조선에서 나고 자랐지만 조선인일 수 없었고,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완전한 일본인이 될 수도 없는 유령 같은 존재였다. 일본에서는 재조 일본인을 두고 귀태(귀신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로 여기며 가까이하지 않았다. 이 책 11쪽에 실린 사진을 보면 여러 사람이 탑 앞에 서있다. 일부는 탑 위에 올라 서거나 혹은 탑 위에 앉았다. 이 사진은 모리사키 가즈에의 아버지 구라지가 경주에 교사로 부임할 당시의 촬영한 것이다. 사진에는 ‘1938년 5월 10일 경주 천군리’라고 기록해 놓았다. 사진 속 탑을 보면 가장 앞줄에 서 있는 사람들의 무릎 아래가 보이지 않는다. 움푹 파인 구덩이 속에 서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뒷줄의 사람들은 탑 기단부에 올라서 있다. 탑의 꼭대기에 노반과 찰주가 없는 것과 구덩이가 파인 것을 보면 사진 속 탑은 동탑이다. 지금은 탑 주변에 잔디를 심어 관리하고 있지만, 1938년 당시는 탑재만 쌓아 복원한 상태로 주변은 그냥 황무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흑백이라 자세히는 보이지 않지만 뒷산의 완만한 산세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지금은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인근에 현대식 건물들이 시야를 살짝 가렸을 뿐이다. 비록 일본인이 소장한 흑백 사진 한 장이지만 옛 모습을 본다는 건 참 의미 있는 일이다. 조선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쓴 재조 일본인 모리사키 가즈에 선생은 세상을 떠났지만, 내가 우연히 만난 탑이 책 속의 탑이라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한 장의 사진과 사진 속 대상을 현실에서 마주했을 때의 감탄은 실로 강렬하다. 우연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탑과 나는 어느 시대 어떤 인연으로 만났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지금 여러 번의 환생을 거듭하다 필연에 의해 다시 만난 것은 아닐까. 굳게 잠긴 이 풀밭의 비밀을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언젠가 이 풀밭이 열리는 날 그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탑 앞에 서있을까. 뙤약볕이 한없이 내리쬔다. 다시는 주저앉지 않겠노라는 듯, 힘 있게 서 있는 탑 아래 나도 오래도록 서 있다. 풀밭을 스치고 온 바람이 나를 스치고 탑을 스치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천년이든 백 년이든 우리는 그렇게 서로 마주했던 게다.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말도 없이. 박시윤 답사기행에세이작가
영남대 중앙도서관 5층에는 고문헌실(古文獻室)이 있고 이 고문헌실을 통해 6층으로 올라가면 ‘문파문고’라 붙인 철문이 나온다.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복도가 나오고 그 복도를 중심으로 오른 쪽에 우람한 책장이 세 개가 있고 그 책장에는 한눈에도 오래되어 보이는 고서적들이 세로로 혹은 가로로 꽂히거나 얹혀 있다. 왼편에는 최부자댁 사진과 함께 육훈이니 육연을 안내하는 액자가 걸려 있고 문파 선생님을 비롯해 문파 선생님의 아버님이신 최현식 공 사진을 비롯하여 문파 선생님이 기증하신 고문헌 중에서도 특별히 가치 있는 책자들이 별도로 전시되어 있다. 문파문고는 엄격한 습도와 통풍 관리가 되고 있다고 한다. 영남대 ‘문파문고’ 최부자댁 특별한 가훈과 9첩 진사 배출한 인문학적 저력 느껴져 이 문파 문고를 보면서 나는 최부자댁이 왜 다른 부자들과 다른지를 극명하게 깨닫게 되었다. 세상에 어떤 부자들이 이처럼 책을 사랑하고 조상대대로 지녀왔으며 우리나라 어떤 양반 가문에서 이처럼 많은 문헌 자료들을 모아 대학에 기증했을까. 경주최부자가 다른 양반이나 부자들과 달리 육훈이나 육연 등 분명한 부의 철학을 가지고 그것을 자손대대로 물려준 바탕에는 이처럼 책을 아끼고 간직해온 인문학적 소양이 함께 있었다는 생각에 새삼스럽게 전율이 느껴졌다. 문자향서권기(文子香書卷氣)라는 말이 그야말로 확연하게 다가왔다. 이 문파 문고는 그해 6월 최염 선생님을 모시고 다시 찾게 되었다. 2017년 6월, 영남대 정상화를 염원하는 관련 5개 단체 회담에 참석했을 때 관련 인사들과 함께 둘러보게 된 것이다. 그때 최염 선생님 모습이 영남대학교 문파문고에 걸린 문파 선생님 모습과 너무 닮아 보이셨던 것이 오래 기억에 남아 있다. 최부자댁 내력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독자라면 특별히 벼슬을 하거나 유명한 학자를 배출하지도 않은 최부자댁이 이렇게 많은 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놀랄 것이다. 최부자댁은 여러 차례 이야기했듯 1대 정무공께서 문반에서 무반으로 출신하신 이후 2대 동량 공이 용궁현감을, 3대 국선 공이 사옹원 참봉을 지난 이후 조상 전래의 유훈으로 진사 이상 벼슬을 살지 않았다. 그런 최부자댁 가계에서 아홉 분의 진사를 배출한 저력을 알 것 같았다. 최부자댁은 양반의 기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진사 혹은 생원시에는 꾸준히 급제자를 내었다. 흔히 9대 진사라고 하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9대 진사가 아니고 9첩 진사가 맞는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6대 종률 공으로부터 11대 현식 공에 이르기까지 5대 동안 3분의 생원과 6분의 진사를 배출했다. 뒤에 생원시보다 진사시에 대한 명칭이 일반화되었고 내막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9대 진사라는 말을 퍼뜨리게 된 듯하다. 조선시대는 3대가 넘도록 벼슬을 살지 못하면 양반으로 행세하기 어려웠다. 물론 진사·생원이 벼슬이 아니지만 이 정도 시험에 합격하는 것으로 양반으로서의 신분을 보장받는 동시에 선비 혹은 학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검증받을 수 있었기에 최부자댁 조상님들은 부지런히 학문을 닦아 이 기본 요건을 갖추었다. 그렇다고 생원시나 진사시를 우습게 여겨서는 안 된다. 굳이 따지자면 이 시험은 상당히 어려운 시험이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에는 대과(大科)와 소과(小科) 그리고 잡과(雜科)가 있었다. 대과는 관리로 채용되는 문과와 무과가 있었다. 여기서 문과의 경우 지방에서 치르는 1차 시험인 초시(初試)에 합격한 선비들 2차 시험인 중앙에서 치르는 복시(覆試)에 합격해 성균관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되는데 이 복시를 ‘소과’라고 부른다. 이 시험에 합격해 성균관에 들어간 합격자들이 300일 이상 공부한 후 임금 앞에서 3차 시험을 치는데 이게 전시(殿試)라 불리는 대과다. 대과에 합격하면 본격적으로 벼슬을 받게 된다. 이중 소과는 생원과와 진사과로 다시 나뉜다. 생원과는 사서와 오경 등 주로 경전 내용으로 시험을 보았고 진사과는 시(詩)와 부(賦) 등 문예적 자질을 시험으로 보았다. 초시는 전국적으로 5~600여명을 뽑았고 복시에는 100여 명을 뽑았으니 그 정도면 그 당시 최고의 수재라 할 만했다. 참고로 조선 후기 대과는 소과를 치지 않고도 볼 수 있었고 대과와 소과가 각각 다른 시험으로 치러졌다. 다만 소과가 양반의 자질을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계속 남았다. 벼슬을 마다하고 진사나 생원만으로 입신해왔지만 과거를 보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공부를 해야 했고 집안이 누대에 걸쳐서 부자로 살았으니 자연 집안 대대로 전해져 오는 서책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런 서책들은 선대 조상님들이 꾸준하게 사 모은 것이거나 필사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게 중에는 당대의 학자들을 모아 직접 편찬한 것도 많다. 해방 전에도 육당 최남선 선생과 위당 정인보 선생이 최부자댁에 머물며 경주 역사를 정리하여 ‘동경통지(東京通誌)를 저술한 바 있다. 이런 서책들은 이조리의 남강서당, 경주 사마소의 병촉헌(炳燭軒)과 경주 향교의 부숙건물인 육영제(育英齊), 최부자댁 사랑채 등에 보관되어 오다가 문파 선생님께서 대구대를 설립하시면서 대학설립 조건을 맞추기 위해 모두 대학에 기증하셨고 후에 대구대학이 영남대 ‘문파문고(汶坡文庫)’에 보관되었다. 문파문고에는 조상 대대로 전해진 책 5500여권에 문파 선생님께서 직접 사모은 책이 더해져 1966년 기준 8968권의 책이 목록상에 올라와 있다. 이는 여느 대학들의 동양서적 보관과는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완전히 독보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영남대학에 전해진 책들은 7000여권이었는데 허술한 관리로 도난 당하거나 분실 혹은 미반환 등으로 인해 현재는 5500여권만 전한다. 이들 없어진 책들 속에 어떤 보물이 숨어 있을지 상상하면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참고로 이 책을 대구대에 기증할 당시 문파 선생님은 ‘동양철학과’를 개설해야 한다고 다짐해 놓으셨다. 신문물과 신기술을 등에 업은 서양 가치가 몰려드는 시대, 동양의 현인 철학자들이 제시하는 철학과 사상이 무절제한 서양 우월주의에서 우리 민족의 내면을 근실하게 지켜줄 수 있다고 보신 것이다. 그 결과 대구대가 1947년 한강 이남에서 처음으로 철학과를 개설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 동양철학을 연구하는 파트도 별도로 생기게 되었다. 순수한 한 명의 기증자의 영향력이 이처럼 대단했던 것이다. 세 번에 걸친 장서기에 책을 모으고 보관한 경위 수록, 책들만큼 조상대대로 기록한 장서기도 대단!! 그렇다면 최부자댁에서는 언제 어느 분이 이렇게 많은 서책을 모으게 되었을까? 무인이었던 1대 정무공의 뒤를 이은 2대 동량 공은 직접 아버지의 행적을 더듬어 훗날 ‘잠와실기(潛窩實紀)’의 토대를 만들 정도로 글을 좋아하고 책 모으기도 좋아하신 분이었다. 본격적으로 책을 모은 분은, 남강서당을 세운 7대 최언경(1943~1804) 공이다. 이후 자손 대대로 책을 모으고 보관해오다 11대 최현식(1854~1928) 공까지 모아진 책들이 문파문고가 되었다. 이렇게 단언하는 것은 매우 특별하게 이들 책에 관한 전체적인 ‘장서기(藏書記)’, 즉 어떤 책을 어떻게 구하고 보관했는지를 설명하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영남대 문파문고에는 기증된 책들뿐만 아니라 모두 3차례에 걸친 장서기도 함께 보관되어 있다. 여기에 동량 공으로부터 문파 선생님 대까지 꾸준히 책을 사 모으고 기록이 남은 것이다. 책도 책이지만 이 장서기가 더 대단해 보이는 것은 나만의 경이로움일까? 책들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인쇄의 유형별로 목판본, 석인본, 신연활자본, 금속활자본 등이 있고 탁본과 수묵화도 상당수에 이른다. 책들은 외국에서도 다량 구입하였기에 우리나라 본을 비롯하여 중국본, 일본본도 다양하게 모아져 있다. 내용도 매우 다양하여 고문과 경전, 역사서, 법전, 전기, 의학, 천문, 지리, 소설, 시문집과 족보, 필첩, 서간문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 이런 책 중에는 당대 명사들이 직접 쓰고 엮은 책들이 무수히 많다. 2012년에 제1회 경주 최부자 학술 심포지엄이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렸는데 이때 발표한 한국학 중앙연구원 옥영정박사의 논문이 이를 잘 말해 준다. 최염 선생님의 회고에 따르면 처음 서책을 도서관에 기증하고 난 뒤에 이들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고 한다. 원래 서책들은 통풍이 잘 되는 최부자댁 사랑채나 향교 육영재, 사마소 병촉헌 등 한옥에 들어 있어서 오래되어도 책이 상하지 않았고 분실도 없었다. 그러던 것이 대구대학에 기증되고 난 뒤에는 콘크리트나 유리 등으로 꽉 막힌 서고에 보관되면서 책이 푸석푸석해지기 시작했고 교수들이 책의 진가를 알아보고는 몰래 가져가거나 가져가서는 돌려주지 않는 일들이 잦아 분실되기 일쑤였다. 그래도 최염 선생님은 1970년에 최부자댁에서 일어났던 큰불을 떠올리시며 ‘그래도 도서관에 기증하기를 잘 했다’고 긍정적으로 여기셨다. 그 큰불에 최부자댁 사랑채가 다 타버렸는데 책들은 그 이전에 이미 도서관에 기증되었기에 다수가 보관된 것이라 믿으시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의 화마로 최부자댁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 내벽에 당대의 화가들이 그린 벽화들이 모두 타버렸고 의친왕 이강 공이 직접 할아버지의 호를 써준 현판도 타버렸다. 과객맞이에 소홀함이 없어서 경주를 내방하는 각 시대의 명사들이 대부분 최부자댁에 머물렀고 이들이 남긴 서화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 진귀한 가보들이 사랑채와 함께 사라졌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외동농협은 지난달 16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농업인 및 고령층 어른신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강화 및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일상생활에서 스마트 폰 앱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을 통해 불편함을 해소하고 디지털이용 정보격차를 줄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사진> 이채철 조합장은 “교육을 통해 자칫 소외될 수 있는 금융소외계층의 권익을 보호하고 앞으로도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도록 실생활 중심의 디지털역량 강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차규선 작가의 초대전 ‘Going back home’이 경주 플레이스씨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고향을 떠난 지 3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며, 자신의 예술적 여정을 되돌아보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차규선 작가는 경주 출신으로 계명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다양한 재료 실험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국내 미술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1990년대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아우르며, 예술의 본질과 진정성, 그리고 사람의 향기를 담은 노스텔지어를 주제로 구성됐다. 전시는 ‘차규선의 모티브’, ‘분청회화의 시작’, ‘심상 풍경’,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움 속에서 사라진다’라는 네 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차규선 작가는 분청사기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해 독특한 분청회화 세계를 확립했으며,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통해 산, 나무, 꽃 등의 요소를 직관과 심상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자연의 기저에는 경주가 자리하고 있다. 어린 시절 무른 땅에 나뭇가지로 낙서하던, 하나의 놀이였던 행위가 예술이 됐고, 그 예술이 귀향하는 과정이 이번 전시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이다. 2001년, 서른 셋이었던 차규선 작가는 호암미술관에서 본 분청사기에 매료됐다. 이후 그는 기존 분청사기 제작 기법과 이미지를 반영해 흙과 고착 안료를 혼합, 캔버스에 바른 후 백색 아크릴 물감으로 전면을 칠한 후 물감이 굳기 전 풍경 형상을 그리거나 긁어내는 ‘분청회화’를 시작했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이러한 분청회화의 시작과 그 후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2019년부터 그의 풍경 작업은 새로운 재료 실험을 통해 더욱 본질적인 자연의 이미지에 충실해졌으며, 흙과 유사한 색감의 아크릴 물감과 물을 활용해 내적 심상으로 태어난 풍경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지속적인 시도와 변화를 거듭하며, 마지막 섹션에서는 과잉과 절제가 공존하는 최신작을 선보인다. 특히, 꽃이 흐드러진 나무를 그리는데 꽃과 나무의 형상대신 물감으로 표현된 점과 선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차규선 작가는 “존경하는 故정점식 스승님께서 제 첫 개인전 서문에 ‘좋은 작가가 태어날 수 있는 조건은 그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환경’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주변의 아낌없는 후원과 독려에 힘입어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시를 할 때마다 부끄럽고 미진함을 느낀다. 빈 캔버스를 앞에 두면 여전히 두렵고 긴장된다. 이러한 불안과 초조가 자신의 예술을 밀어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끊임없이 새로운 생각과 그림을 담아낼 것을 다짐했다.
경주시가 국가유산청이 주관하는 2025년 세계유산 및 국가유산 활용사업에 총 15건이 선정돼 19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사진> 선정된 사업에는 국가유산야행, 경주읍성 생생나들이, 선비고을양동 등이 포함되며, 특히 전통산사 국가유산 활용사업인 ‘석굴사원의 천년미소 마애’와 지역국가유산 교육 활성화사업인 ‘상상더하기 월성해자’,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 ‘황룡, 전통등과 함께 날아들다’ 등 3건이 새롭게 선정됐다. ‘천년미소 마애’는 최근 방송을 통해 주목받은 ‘골굴사’에서 진행되며, ‘산사 인문학 강의’와 ‘석굴사원 테마 공연’으로 구성된다. ‘상상더하기 월성해자’ 프로그램은 지역 학교 및 아동센터에서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국가유산 체험 교육이다. 이 사업은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프로그램 참가 방법은 각 주관단체와 협의 후 경주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초에 공지될 예정이다. 주낙영 시장은 “내년을 경주의 세계유산과 국가유산 홍보의 원년으로 삼아 지역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것”이라며, “경주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갑진년 한가위를 맞아 교촌한옥마을 광장에서 경주신라차인회가 주최하고 다연이 후원한 ‘2024년 한가위 월정교 풍류와 함께하는 달빛차회’가 시민, 관광객, 외국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진> 이날 행사에서는 실버스테이지의 주관으로 젓가락 장단팀이 난타 공연, 에어로폰(전자 색소폰) 공연 등 향긋한 차내음과 함께 가을밤 교촌한옥마을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경주신라차인회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회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차 무료 시음, 다도체험, 다식 찍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홍차, 녹차, 감초차와 다식 등을 준비해 매회 100~200명의 관광객이 참여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순천에서 가족과 함께 경주를 방문한 김정희(46) 씨는 “연휴 마지막 날에 특별한 다도체험을 할 수 있어 매우 행운”이라면서 “관광지에서는 무료시음이나 다식 체험이 드문데, 경주에서 행복한 경험을 하고간다”면서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경주신라차인회 최춘열 사무국장은 “재정적인 여유가 조금 더 있으면 관광객들에게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체험을 제공할 수 있을 텐데, 이 행사는 신라차인회 회원들의 십시일반으로 모은 회비로 진행되고 있다보니 준비에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관광객들이 신라차문화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경주에서의 밤을 특별한 차와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향후 행사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경주신라차인회는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차인들의 친목도모, 신라 차문화의 재조명, 그리고 지역사회봉사를 위해 2018년에 설립된 단체다. 그동안 신라문화제, 경주문화재야행, 충담재, 나눔차행사, 달빛차회 등 다양한 지역 행사에서 찻자리 봉사를 이어오며, 전통 차 문화의 연구와 교육, 봉사를 통해 우리 전통 차 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내년부터 시민들이 직접 도슨트로 활동해 알천미술관의 특별전을 소개하게 된다. (재)경주문화재단은 알천미술관의 특별전을 위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도슨트 양성 교육’을 진행한다. 특화된 전시해설인력을 양성해 관람객들에게 더욱 전문적인 전시해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 <사진> 도슨트 양성교육은 알천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시범사업으로, 맞춤형 강의를 통해 차별화된 교육 경험을 제공한다. 교육 내용은 한수원아트페스티벌 특별전시의 주제에 맞춘 미술사조, 작가론, 역사 및 전시 예정 작품에 대한 심층 강의로 구성된다. 또한 해설 스크립트 작성 및 실습 기회를 포함해 실무 대비 교육도 진행된다. 교육은 10월부터 12월까지 총 7강으로 예정돼 있으며, 4강 이상 수강한 이들에게는 알천미술관의 전문 도슨트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교육은 선착순 30명으로 제한되며, 알천미술관 전시 해설에 관심 있는 성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모집 기간은 10월 1일부터 시작되며, 신청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교육 내용은 알천미술관의 특별 기획 전시 주제, 미술관 스피치, 도슨트 실습, 소장품 소개 등으로 구성되며, 실습 1회를 포함한 4강 이상 이수자에게는 알천미술관 도슨트 활동의 기회가 제공된다. 교육비는 무료이다. 경주문화재단의 오기현 대표는 “경주문화재단은 ‘시민과 함께 역사를 만드는 경주문화재단’이라는 비전 아래, 어렵게 느껴지는 미술 작품을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민 도슨트를 양성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자 한다”면서 “2025년에 발족 예정인 제1기 알천미술관 전시 인력풀을 위한 이 프로그램은 향후 대형 전시에 맞춰 더욱 심화 및 확대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의는 (054)777-6306.
투박한 질감의 정호다완에는 용의 포효를 형상화한 먹그림이 하늘로 치솟고, 황금빛 신라잔에는 근원의 흔적을 담은 붓글씨가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백자 위에 선명한 코발트블루 획을 그은 청화 찻그릇에서는 구운몽 같은 일장춘몽이 회오리처럼 휘감긴다. 변동열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라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도공들의 혼이 담긴 다양한 도자기와 그 안에 새겨진 이야기들을 캔버스에 재창조한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화가의 정체성을 넘어 도공으로서 분청사기, 허리가 긴 달항아리, 청자 장군병 등 고유한 형태를 빚어내고 있다. 변 작가가 도자기를 캔버스에서 재창조하는 이유는 생명의 시원인 흙과 불로 만들어진 가장 실용적인 예술품인 도자기를 통해 도공의 집념과 예술혼을 느끼고자 함이다. 옛 도공이 창조한 도자기를 현대의 화가가 부활시키는 이 특별한 전시는 30일까지 라우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변동열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화가이자 문화기획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서울, 울산, 경주에서 8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솔거미술관 기획전시 총괄(2019), 실크로드 사진전(2013), 경주타워 멀티미디어 쇼 총감독(2011) 등 다양한 기획업무를 수행해왔다.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일 힐링교육이 개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4년 경주사랑 시민캠퍼스 운영사업에 선정이 된 위덕대 평생교육원은 12주 과정의 원예힐링심리지도사2급 취득과정을 개강했다. <사진> 지난해 이어 개강된 프로그램은 꽃과 나무 등의 식물 및 농촌자원을 활용한 원예심리 치유 프로그램으로 식물과 다양한 원예 자원을 활용해 시민들의 건강 회복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총 12주 강의로 이론과 실습을 병행 진행되며 나무, 생화, 그리고, 다양한 자연물, 천연 오일 등을 활용한 실습 강의뿐 만 아니라 도예 체험, 식물과 미적 시각과의 관계 등의 특강 등이 마련된다. 이순복 지도교수는 “식물을 활용한 심리 이야기, 기본적인 심리학 이론을 쉽게 풀이해 상담에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 등을 다루어 원예심리상담사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내용이 진행될 계획이다”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웰빙과 긍정심리 제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원예힐링심리지도사2급 자격취득 후 방과후 교사, 초중고 원예강사, 진로직업교육지도강사,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 원예강사, 자유학기제 강사, 신중년 프로그램 강사, 주간보호센터 및 요양원 원예심리상담사, 사회복지시설 및 직업재활원 원예심리상담사, 전국 정신건강센터 상담사, 병원 및 보건소 정신건강센터 보조상담사 등에 지원할 수 있으며, 원예치료연구소, 원예심리코칭센터 등을 운영할 수 있다.
동국대 WISE캠퍼스 2025학년도 신입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1696명 모집에 7096명이 지원해 4.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것은 한의예과 참사람전형으로 7명 모집에 202명이 지원해 28.86대 1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한의예과 교과전형이 10명 모집에 215명이 지원해 21.50대 1, 의예과 참사람전형이 10명 모집에 212명이 지원해 21.20대 1등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의학계열 학과를 제외한 일반학과에서는 소방방재전공 교과전형 8.00대 1, 조리외식경영학전공 교과전형 6.56대 1, 행정경찰공공학부 교과전형 5.61대 1, 보건의료정보학과 교과전형 5.54대 1, 뷰티메디컬학과 교과 5.20대 1, 일어일문학과 교과전형 4.59대 1, 웹문예학과 참사람전형이 4.20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학처 관계자는 “에너지, 문화 중심의 글로컬 특성화 학제 개편, 계열·전공을 뛰어넘는 광역화된 문화혁신 교육과정, WISE Bespoke 모듈형 교육과정 개편, 무학과/무전공 입학가능한 글로컬인재학부 신설, 기업형 연계 취업약정 프로그램인 GPP(Glocal Partnership Program)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교육역량 우수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조손(祖孫) 간의 남편에 대한 열행 전해 내려와 -열부유인충주지씨·영산신씨 양세정려각(烈婦孺人忠州池氏·靈山辛氏 兩世旌閭閣) 경주시 충효동 문화중·고교를 지나 야척마을로 들어서면 왕복 2차선 도로 왼쪽에 아담한 한옥 목조 건물의 비각이 있다. 이 비각 내에는 열부유인충주지씨(烈婦孺人忠州池氏)와 열부유인영산신씨(烈婦孺人靈山辛氏)조손 간의 비석 2기가 자리하고 있다. 왼쪽 비는 열부유인지씨정려각(烈婦孺人池氏旌閭閣), 오른쪽 비는 열부유인신씨정려비(烈婦孺人辛氏旌閭碑)라는 비문을 새겨 이들의 효행을 전하고 있다. -열부유인지씨정려각 열부유인지씨정려각의 주인공인 지씨 부인은 지석절(池錫浙)의 딸로 태어나 평해(平海) 황치술(黃致述)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삼종(三從)의 도를 지키면서 치밀하게 계획해 밤마다 길쌈을 하며 재산을 모았다. 또 진심으로 남편을 내조하며 착한 배필이 되어 현모양처로서의 삶을 살았다. 황씨 집안은 평해고족(平海 古族)으로 대대로 상조(上祖)는 봉군(封君) 받고, 중조(中祖)는 조관(朝官)으로 좋은 가실(家室)을 이뤘다. 중년에 들면서 액이 있어 남편이 병이 들었다. 지씨 부인은 남편을 살리기 위한 마음이 간절하니 산도 가히 뚫고 돌도 가히 통하는 법, 정신이 일도에 무엇이 구애되랴. 이 비의 비문에는 지씨 부인은 남편을 위해 ‘흰 칼날 들이대어 자신의 허벅다리 살점을 베어내고, 좌우의 다리를 한번 베고 두 번 벤다’고 기록했다. 이어 ‘선혈이 흘러내려 선약같이 떨어지니 귀신이 감동하고 천리가 도운지라 남편은 부인 정성 의뢰하고, 부인은 열녀되니 저 하늘 크게 밝아 그 절개 감격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부인의 정성에도 남편은 1934년 사별했다. 부인은 손수 옷을 지어 여한 없이 남편을 보냈다. 그후 1971년 지씨 부인도 남편 따라 죽으니 살아서는 한 집이요, 죽어서는 같은 무덤에 안장됐다. -열부유인신씨정려비 열부유인신씨는 지씨 부인의 손자 며느리다. 신씨 부인은 승지(承旨) 신상동(辛尙憧)의 후손인 덕술(德述)의 딸로 태어났다. 천성이 총명해 어버이의 뜻에 어긋나지 않았고, 항상 규문(閨門) 안에 거처하며 음식, 길쌈, 바느질 등 부녀자가 할 일을 잘 익혀 한 사람이 능히 백 가지 공부를 다했다고 한다. 또한 단아해 가히 내칙편(內則篇)에 편입될만했다고 전한다. 신씨 부인은 16세 때 평해황씨 가문인 황백운에게 출가했다. 열부 신씨가 들어온 이후부터 황씨 가문은 더욱 복운이 온 집안에 가득해 상하가 휘황하게 빛나니 종친과 인척이 모두 칭찬해 가히 집안의 창성을 기대하게 됐다. 하지만 이 무슨 액운인지 남편이 병이 들어 몇 달이 지나도록 약효가 무효하고, 마침내는 생명을 구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 신씨 부인은 능히 손가락을 끊어 선혈을 남편 입에 드리우고 기절했던 남편을 되살리니 사람들이 모두 놀라며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남편은 뜻하지 않게도 4일을 연명한 후 마침내 운명하고 말았다. 열부는 실올 같은 한 생명을 따라 죽기를 이미 마음 속에 결정했다. 그리고 손수 남편의 염습과 장례를 마친 후 밤빛을 틈타 스스로 칼을 꺼내 자결을 하려 할 즈음 가족에게 발각됐다. 이어 음식을 전폐하고 이로 인해 병이 되어 백방으로 간호했지만, 시부모를 봉양하는 도리에 어려움이 있는지라 구차하게 생명을 연장할 수 없다고 느꼈다. 결국 자기가 죽은 후의 일을 부탁하는 유언을 남겨 벽에 붙이고 간수를 마시고 남편이 죽은 지 7개월 만에 순절했다. 당시 나이는 17세였으니 결혼한 지 1년 만의 일이었다. 이 같은 지 씨 할머니와 손부 신 씨의 열행은 東康讀誌差之 2㤠友便(동강독지차지 2열우편) 문헌에 기재됐다. 이후 1989년 5월 높이 186cm, 너비 45cm, 두께 20cm의 비신에 月星 李鍊代(월성 이연대) 씨의 비문을 받아 김형진(金亨鎭) 씨가 새긴 열녀비와 비각을 세워 이들의 열행을 지금까지 기리고 있다. 극진한 효성에 눈먼 어버지 눈 뜨게 해 -효자성균진사월성최공지비(孝子成均進士月城崔公之碑) 경주시 내남면 소재 내남초등학교에서 서쪽 200여m 지점 논 뒤편에 말끔히 단장된 한옥 건물의 비각이 있다. 효자성균진사월성최공의 정효비(旌孝碑)다. 효자 최씨는 월성인으로 문창후(文昌侯)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의 15세손이다. 그는 아버지가 눈에 병이 들어 앞을 보지 못하자 명의를 찾아 약을 구하러 다녔다. 하지만 그 정성에 보람도 없이 아버지는 영영 눈이 어둡게 되자 출입을 할 때 손을 잡고 안내하며, 음식을 드실 때는 수저로 떠드리는 등 마음과 몸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최씨는 평소에 과거에 급제할 것을 간절히 바라는 아버지의 소원을 성취해드리기 위해 과거에 응시하고 돌아왔다. 그때 아버지는 “네가 과거에 급제했느냐”하고 물었다. 최씨가 “예. 급제했습니다”하고 대답하자 아버지는 크게 감격해 일어나는데 두 눈을 갑자기 뜨게 됐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은 이를 모두 그 효성에 감동해 이뤄진 것이라 했다. 효자 최씨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이조 때 비각이 세워졌으나, 오랜 세월 동안 퇴락이 심해 1988년 중건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경주농협은 지난 23일 농협 본소 대회의실에서 5월 선거를 통해 선출된 경주시 각 읍면동 대의원 126명에 대한 직무교육을 진행했다. <사진> 이날 행사는 조합장 인사, 임원 소개, 농협 현황 전달, 그리고 직무교육 순으로 진행됐다. 교육은 농협 구미교육원 김성규 교수가 초청돼 ‘협동조합의 이해와 임원·대의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김 교수는 대의원의 역할에 대해 협동조합의 정체성과 운영원리, 7대 원칙 등을 설명하며, “대의원은 조합원들을 대표해 총회에서 결정되는 사업 및 예산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지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준식 조합장은 “이번 대의원 선거를 통해 선출된 신규 대의원은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한다”며 “농협의 주체자로서 조합원들의 애로사항을 잘 청취하고 농협에 알려주는 가교역할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경주농협은 1972년 10월 4일 설립돼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100년 농협을 꿈꾸고 있다. ‘농업인과 함께! 국민과 함께!’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유통 대변화, 디지털 혁신, 경쟁력 있는 농업을 핵심 가치로 삼아 모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