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화백컨벤션뷰로가 지난 18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린 2024 한복문화주간 기념행사에서 ‘한복근무복 최다 도입기관상’을 수상했다. 2024 한복문화주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매년 10월 셋째 주에 일상 속 한복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열고 있다. 전시, 체험, 패션쇼 등 다채로운 한복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행사로 올해 7회째를 맞이했다. 경주화백컨벤션뷰로는 지난해부터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경주만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신라복 디자인을 활용한 근무복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경주국제회의복합지구만의 고유 이미지를 구축하고, 복합지구 내 호텔 등 6개 집적시설과 함께 전략적 통합 홍보마케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제작된 신라 근무복은 신라복만의 전통과 특색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해석과 감각을 접목해 디자인됐다. 이번 수상은 경주만의 전통문화와 현대적 디자인 융합을 통해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성을 극대화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경주화백컨벤션뷰로 관계자는 “신라복은 단순한 전통의복이 아니라 경주만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신라복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지역 문화 관광 활성화에 힘쓸 예정이다”고 밝혔다.
경주시가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을 중점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박효철 경주시 환경녹지국장은 지난 22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APEC 정상회의 관련 소관 분야 추진과 올해 역점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대기·수질관리 강화하고 불국사 근린공원 및 황성공원 주변 정비사업으로 도시공원 녹화·정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시가지 가로경관 개선, 국도(나정~내남) 가로수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정상회의 만찬장 주변인 동부사적지 첨성대 일원을 낮에는 꽃으로 밤에는 빛으로 수놓아 경주의 도시품격을 높이겠다고 했다. 이어 시민들이 행복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히기 위해 추진하는 올해 핵심사업을 설명했다. 박 국장은 친환경자동차 보급, 전기차 충전시설 인프라 구축, 탄소중립 지원센터 공모 선정 등에 행정력을 집중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 음식물류폐기물의 공동부과 방식을 RFID 기반 종량제로 순차적으로 변경해 음식물류폐기물 감량에 나설 계획이다. 또 천군동에 소재한 재활용선별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작업환경 개선과 선별 효율을 증대시키겠다고 했다. 최근 소나무재선충이 급격히 확산됨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189억원을 들여 고사목 방제, 예방나무주사 등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된 감포지역은 수종 전환사업을 별도로 추진해 재선충병 피해확산 저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생활권의 열섬현상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추진 중인 황성공원 제모습찾기(도시바람길숲 조성)은 이달 1단계 사업 착수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 6월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천년 유적과 함께 도시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조성하는 황금정원 조성 사업은 동부사적지 외 4지구에 대단지 꽃을 심어 계절별로 형형색색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효철 환경녹지국장은 “환경녹지국의 모든 사업은 환경, 쓰레기, 산림, 공원 등 시민 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휴식 공간 조성과 쾌적한 자연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친환경 녹색 도시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오사카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나라시로 들어서면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의 도시 풍경이 경주와 닮았다. 평성궁을 지나 나라시청까지 도심으로 가는 길에 고층 건물이 없고, 곳곳에 전통가옥들이 자리 하고 있는 모습도 어쩌면 유사하다. 고대의 역사를 품고 있는 도시를 떠올리며 바라본 나라시는 푸근하기 그지 없었다. 지난 9월 24일 본지 기자는 나라시청을 찾아 나라시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정책 등에 대해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나라시 관광전략과 타데이시 켄지(立石堅志) 학예원, 문화재과 이케다 히로히데(池田裕英) 계장을 비롯해 부서별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편집자주 [인터뷰] 일본 나라시 관광전략과 ‘타데이시 켄지’ 학예원 “1300년 전 역사 알리며 머무는 관광정책 수립에 주력” 일본 고도(古都) 나라시의 올해 3월 기준 지정문화유산은 총 978건. 이중 국보 121건, 중요문화유산 495건, 기념물 41건 등 국가지정문화유산만 총 661건에 이른다. 또 나라현 지정문화유산 154건, 나라시 지정은 163건으로, 말 그대로 유적의 보고다. 1300년 전 일본의 수도였던 나라시의 역사적 가치가 지정문화재 수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나라시는 지난 1998년 헤이조쿄(平城京), 동대사, 약사사 등 8개 문화유산이 하나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에 따라 나라시는 세계유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현재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인접한 오사카시와 교토시에 비해 부족한 숙박 관광객수 증가를 위한 정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나라시 매력 발신 “나라시를 찾은 관광객들이 오랫동안 머물며 즐길 수 있도록 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개발·시행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자 사명이다” 나라시 관광전략과 타데이시 켄지 학예원은 나라시 문화재 활용 관광정책의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라시청에서 문화재와 관광 등 관련 부서에서 업무를 두루 거친 베테랑 공무원이다. 타데이시 학예원은 “나라시의 문화재 활용 관광정책으로는 먼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등 나라시의 관광자산을 홍보하는 팜플릿과 SNS, 홈페이지를 활용해 그 매력을 전 세계에 발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민간단체인 나라시 관광협회와 손을 잡고 세계유산과 연계한 여행루트와 상품 등을 개발해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무는 관광 위해 다양한 정책 개발·시행 타데이시 학예원은 나라시 관광의 현황과 향후 과제도 언급했다. 나라시 ‘관광입객수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나라시를 찾은 관광객은 1219만9000명. 이중 숙박객수는 174만8000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14.3%였다. 타데이시 학예원은 “현재 나라시의 가장 큰 문제는 매력적인 문화유산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인접 도시인 교토, 오사카에 비해 숙박 관광객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철도회사, 여행사, 관광협회가 협력해 8개 세계유산을 야간에 즐길 수 있는 이벤트, 그리고 이른 아침에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또 나라현과 협력해 수준급의 호텔을 유치해 숙박 여행객을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나라시는 야간 관광프로그램으로 ‘조용한 체험 관광’과 ‘야간 즐길거리’ 등 투트랙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민간단체와 지역 주민, 그리고 사원의 협조를 얻어 등불축제, 야간점등, 이벤트 등을 열고 있다. 맛집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나라시의 식당 개업과 영업 지원 덕분에 관광객 취향에 적합한 식당이 늘고 있다는 것이 타데이시 학예원의 설명이다. 그는 “번화가와 즐거운 분위기가 많은 오사카와 경쟁하기보다는 나라시 특유의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식당에서 관광객들이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나라시는 관광객들이 숙박 뒤 이른 아침 사찰 등지에서 참배하는 프로그램, 새벽 운치가 아름다운 동대사와 나라공원의 사슴 등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다. 8개 세계유산 투어를 통해서는 1300년 전 나라시대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문화유산 관람을 위해 나라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그 문화유산의 역사적인 배경과 가치를 제대로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전반적인 관광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는 것. 타데이시 학예원은 “나라시가 일본의 도읍이었던 시기가 1300년 전으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점을 어필하기 위한 관광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나라시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관광객들에게 흥미도 유발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개발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나라시대 이외의 시대 어필 ‘주력’ 나라시는 1300년 전 일본의 수도였던 나라시대 이외의 시대도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8세기 말 일본 에도시대 이후의 역사적인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나라마치’다. 과거 나라의 상인들이 주로 머물렀던 이곳은 음식점, 카페, 갤러리, 잡화점,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타데이시 학예원은 “나라마치는 에도시대, 18세기 말쯤에 세워진 건물들이 지금까지도 남아 가장 일본다운 거리로 보존되고 있다”면서 “나라시대 뿐만 아니라 일본 역사 속에서 여러 시대의 모습을 어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관광객수가 코로나19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도 한국, 중국, 특히 대만에서도 많이 오고, 또 유럽 관광객들은 장기간 숙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나라시는 오래 머무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긴 시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최대 과제로 삼고 하나씩 시도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나라시 문화재과 ‘이케다 히로히데 ‘계장 “문화유산 활용해 다양한 관광프로그램 개발” 나라시 문화재과는 문화유산의 발굴과 정비 등 고유 업무와 함께 발굴·정비·복원현장 공개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하나의 사례로 나라시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특별사적·특별명승 ‘궁터정원(宮跡庭園)’이다. 이 정원은 나라시대 대규모 정원으로 원형이 잘 남아 있는 귀중한 유구다. 나라시대 뛰어난 정원이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어 설계와 정원 축조방법 등을 알 수 있는 극히 드문 사례로, 1978년 특별사적, 1992년에는 특별명승으로 지정됐다. 특히 돌을 깔아서 만든 연못은 양호한 상태로 발굴돼 진품을 그대로 공개하고 있다. 1980년 발굴을 시작해 정비·복원을 거쳐 1985년 공개된 이 정원은 열화 현상으로 2014년부터 6년간에 걸쳐 재정비했고, 그 현장을 공개했다. 이케다 히로히데(池田裕英) 나라시 문화재과 계장은 “당시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전통 방식으로 궁터정원을 정비했다”면서 “현장을 공개함에 따라 문화유산의 소중함과 정비 과정의 어려움을 시민들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재과 차원의 문화유산 활용 방안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이케다 계장은 “나라시대 조성된 평성궁 내 동원정원, 사찰 내 정원 등 고대 정원 투어를 개발해 시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또 이들 정원을 활용해 국화전시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의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과 같이 나라시대에 실제 행해졌던 행사들을 재현하고 있다. 특히 평성궁의 위사대 의식 등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관광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시도들을 지속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월성3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급)가 계획예방정비를 완료하고 지난 22일 발전을 재개했다.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5월 1일 제21차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던 월성3호기가 174일간의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22일 발전을 재개해 23일 오전 정상운전 출력에 도달했다. 월성3호기는 계획예방정비기간 동안 등급4전원 모선 B 차단기반 복구 작업, 연료관 검사, 스위치야드 345kV 가스절연개폐장치 설비 개선, 고압터빈 분해점검 등 주요기기에 대해 정비 및 설비 개선 작업을 수행했다. 또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94개 항목의 정기검사 수행 결과, 원자로 및 관련 설비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동법 허가기준에 적합함을 확인했다.
경주시와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관광 MICE 산업 박람회에서 국제회의도시 경주의 매력을 널리 알렸다. 두 기관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올해 17회를 맞는 ‘ITB Asia 2024’ 전시회에 참석해 단독 홍보관을 운영했다. ‘ITB Asia 2024’는 매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1만3000여명 이상의 MICE, 기업 및 레저·관광 부문 종사자들과 1300여곳 이상의 참가업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B2B(Business to Business) 관광산업 박람회이다. <사진>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독으로 경주 홍보관을 설치해 국제·기업 회의 또는 포상관광 행사 개최 예정인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은 경주국제회의복합지구의 집적시설인 호텔과 문화시설 관계자들도 함께 참가해 경주 MICE 공동 유치마케팅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올해는 경주 홍보관 운영과 함께 해외 바이어 30여명을 초청해 지역설명회를 비롯해 네트워킹 세션을 개최했다. 남심숙 문화관광국장은 지역설명회에서 발표를 통해 경주국제회의복합지구를 중심으로 한 MICE 인프라와 지원제도, 인센티브 등을 소개하며 다양한 국제행사 최적지 경주를 적극 홍보했다. 남심숙 국장은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인 경주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함은 물론 경주국제회의복합지구의 활성화를 바탕으로 경주형 글로벌 MICE 관광도시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최적의 글로벌 MICE 개최지로서의 강점을 충분히 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 2022년 12월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보문관광단지 일원 178만㎡를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했으며, 경주시는 최근 2년 연속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경주소방서는 지난 17일 119아이행복 돌봄터 간담회 및 외동읍 다중운집지역을 대상으로 돌봄터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 <사진> 이날 행사는 조유현 소방서장을 비롯해 소방공무원 및 돌보미(외동여성의용소방대) 30여명과 ㈜동원산업 이형석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행복 돌봄터에 필요한 물품을 기증했다. ‘119아이행복 돌봄터’는 돌봄이 어려운 부모 또는 양육권자를 대신해 전문과정을 수료한 외동여성의용소방대원들이 24시간 무료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며, 매년 그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조유현 서장은 “언제든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아이를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협경주교육원 교직원들은 지난 21일 올해 두 번째 생명 나눔 헌혈 운동에 참여했다. <사진> 울산혈액원과 협업해 진행하는 생명 나눔 헌혈 운동은 매년 동·하절기 반복되는 혈액수급난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실시했다. 특히 이날 헌혈행사에 참여한 교직원들은 울산혈액원에 헌혈증을 기부해 헌혈증이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농협경주교육원 이보용 원장은 “이번 헌혈행사를 통해 혈액수급 안정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농협경주교육원은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경주시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센터’ 직원을 공개 모집한다. 채용 분야는 △센터장 1명 △행정팀장 1명이다. 접수 기간은 25일부터 31일까지. 접수는 경주시 월성원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환경감시센터 행정팀 방문(주말 제외) 또는 등기우편(접수 마감일 도착분까지 유효)으로 접수하면 된다. 지원 자격은 센터장의 경우 △관련분야 박사학위 취득 후 2년 △관련분야 석사학위 취득 후 5년 △관련 분야 학사학위 취득 후 7년 이상의 실무경력 보유자다. 또 학위가 없더라도 원자력분야 실무경력 13년 이상이거나, 원자력분야 근무 경력(관리자 근무경력 1년 포함) 20년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다. 이외에도 비관련 분야 학사학위 취득 후 9년 이상 원자력분야 실무경력자도 지원할 수 있다. 주요 업무는 주민설명회, 언론 대응, 감시위원회 활동 총괄 등 센터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행정팀장은 지자체와 의회 관련 업무, 주민 민원 관리 등을 담당하며, 6급 상당 별정직 공무원 임용 자격을 갖추고 있다면 지원할 수 있다. 서류전형 합격 여부는 개별 통보된다. 면접시험 일정과 장소는 추후 감시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으로 나눠 진행된다. 서류전형은 지원자의 경력과 자격 요건을 심사하고, 면접시험에서는 직무수행 능력, 의사소통 능력, 성실성 등을 종합 평가한다. 최종 합격자는 채용 신체검사를 거쳐 임용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환경감시센터 행정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지역 안전과 환경 보호를 위한 중요한 인력 충원 과정인 만큼, 책임감 있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신라문화제와 주요 문화예술 행사에 활용할 창작 스토리 발굴을 위해 ‘2024 신라 스토리 공모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24일부터 31일까지 접수한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연령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다. 공모 대상은 공연, 영상(웹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발전 가능한 순수 창작 스토리다. 출품은 반드시 전자우편으로 접수해야 하며, 우편 및 방문 접수는 불가하다. 또 출품 후 전자우편 수신 여부를 경주시 문화예술과로 확인해야 한다. 참가자는 △작품명(1쪽) △작품 개요(1쪽 이내) △등장인물 소개(2쪽 이내) △시놉시스(최대 15쪽) 등 제출 양식과 분량을 맞춰 출품해야 한다. 시놉시스는 기·승·전·결 구조와 시퀀스(이야기 덩어리) 구분이 있는 산문 형식으로 작성해야 한다. 모든 서류는 hwp 형식으로 제출해야 하며, 글씨체, 글씨 크기, 여백 등 정해진 규격을 따라야 한다. 규격은 공고문을 참조하면 된다. 출품 시 개인정보는 표지 외에는 일체 기재할 수 없으며, 1차 예비심사를 통과한 작품은 표절 검사(카피킬러)를 거쳐 표절률이 15% 이상일 경우 수상에서 제외된다. 심사는 △독창성(소재·캐릭터의 참신성) △완성도(주제·어휘력·구성력) △시장성(대중성) △사업화 가능성(콘텐츠 제작 가능성) △분야 확장성(발전 가능성)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100점 만점으로 평가된다. 수상작은 다음달 12일 발표된다. 대상(1편)은 경주시장상과 상금 500만원, 최우수상(1편)은 상금 300만원, 우수상(1편)은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수상작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귀속되지만, 사업화가 진행될 경우 경주시와 3년간 독점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심사 결과에 따라 수상작 수는 조정될 수 있으며, 적합한 작품이 없을 경우 선정하지 않을 수 있다. 상금은 제세공과금을 원천징수한 후 지급되며, 타 공모전 수상작이나 타인의 저작물을 도용한 경우 수상이 취소되고 시상금은 환수된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공모전은 창의적인 신라 관련 콘텐츠 발굴을 통해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시민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고향사랑기부금법)’ 개정에 따라 지난 6월 4일부터 지정기부가 시행된 가운데, 지역 주민과 기부자가 공감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취지다. 지정기부사업은 자치단체 사업 중 본인의 고향사랑기부금이 사용되기를 원하는 사업을 지정해 기부하는 것이다. 이번 공모 신청 분야는 △사회적 취약계층의 지원 및 청소년의 육성·보호 △주민의 문화·예술·보건 등의 증진 △주민참여·자원봉사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그외 주민의 복리증진에 필요한 사업 등이다. 공모 접수는 오는 11월 22일까지다. 경주시에 관심 있는 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 방법은 경주시청 홈페이지(경주소식/고시공고)에서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violet0109@korea.kr)이나 우편 또는 시청 징수과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경주시는 접수된 제안의 창의성, 공공성, 효율성 등을 심사해 내년 1월 최종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한다. 이후 제안된 아이디어를 검토해 사업안을 마련해 지정기부사업을 결정할 계획이다. 공모전 심사 결과 최우수상 1명(50만원), 우수상 2명(30만원), 장려상 3명(10만원), 참가상 5명(2만원)에게는 경주페이 카드가 각각 지급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정기부사업 공모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고향사랑기부제가 활성화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역 내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건설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안강, 황성주공, 동천, 성건 등 4곳이 재개발, 재건축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추진 예정이다. 우선 경주 지역 첫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안강 경림소망아파트 재개발정비사업이다. 지난해 7월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안강재개발사업은 안강읍 안강리 424-9번지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29층 높이의 공동주택 548세대와 주택 등을 공급하는 도시정비사업이다. 총공사비는 1341억원 규모로 용역비와 분담금, 보상비 등을 포함한 소유자 분담 평균 단가는 평당 561만원으로 책정됐다. 조합원 분양가는 평당 990만원, 일반 분양가는 1320만원으로 산출한 이익금은 141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현재 안강재개발사업은 주민공람을 통한 의견 수렴과 정비구역 지정까지의 절차는 완료됐지만 사업 초기 단계에서 조합설립추진위도 구성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조합설립이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되지 않는다면 재개발사업은 무산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정비사업 지정 후 일정 기간 진행되지 않으면 일몰제로 사업이 취소된다”면서 “안강의 경우 내년까지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지정이 취소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경기와 건설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재개발 지역은 사업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건동, 동천동도 도시정비사업 지정 안강에 이어 경주 구도심도 재개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성건동 재개발 정비사업은 성건동 411-2번지 일원 25필지에 공동주택 590세대와 주택 등을 정비해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의 공동주택 864세대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지난 2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4월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됐다. 현재는 조합설립추진위를 구성해 조합설립인가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성건동 재개발 정비사업은 고도지구 제한으로 재개발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고도 제한 완화로 최고 12층 높이로 건축이 가능해지면서 재개발이 추진됐다. 주민 동의율도 73.5% 넘기며 법적 요건을 확보하는 등 주민 의지도 높은 곳이다. 동천동 재개발 정비사업도 주민 동의율이 높은 사업이다. 이곳은 동천동 589-3번지 일원에 공동주택 193세대, 주택 등 93호를 정비해 지하 2층, 지상 23층 규모의 645세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주민 동의율 80%를 넘긴 사업은 지난 7월 정비구역 지정 고시되며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두 구역 모두 노후불량건축물 비중이 70%를 넘는 것으로 조사돼 재개발 필요성과 관심이 높은 상태다. 이러한 주민 관심과 재개발 지정에도 사업 진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경제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시내권에서 대규모 아파트를 분양해 100억 대 가까운 손실이 발생하는 등 최근 분양 시장이 녹록지 않다”면서 “고도지구가 완화되었지만 12층 규모로는 사업성이 떨어지며 최근 공사비 상승도 가팔라 재개발 시공사를 선정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이 진행되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성주공1차, 건설사 가계약까지 지역 최초 아파트 재건축 사업인 황성주공 1차 아파트는 최고 층수가 25층으로 변경되며 사업성이 높아진 곳이다. 황성주공 재건축사업은 경주시가 2017년 12월 재건축 정비구역 고시를 통해 12층에서 최고층 20층 규모로 건축이 승인됐다. 재건축 조합이 설립되고 지난 2021년 11월 두산건설과 시공사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후 올해 6월 경주시는 정비구역 변경 결정을 통해 최고층이 20층에서 25층으로 높아졌다. 최고층 상향으로 기대감도 높아진 황성주공 재건축은 현재 건축심의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황성주공 조합 관계자는 “시내에서 유일하게 시공사가 선정된 조합이며 조합원과 두산건설을 포함한 협력업체가 합심해 올해 내 건축심의 접수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심의와 인가 등을 거쳐 최대한 빠를 시일에 이주와 철거, 착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공사와 가계약 상태이며 시장 상황도 좋지 않지만, 지역 최초의 재건축 아파트가 성공적으로 건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 경주시지부는 지난 16일 경주여고와 선덕여고를 방문해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수능떡을 전달했다.
파도가 품은 빛과 색 바람과 만나 다양한 형상으로 다가오는 파도는 그 속에서 발산하는 아름다운 색채와 다채로운 순간들을 선사한다. 파도가 일렁이는 순간들 속에서 자연의 섬세함과 빛을 담은 푸른 물결,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인다. 바다는 나에게 단순한 자연의 일부가 아닌, 끝없는 영감을 주는 공간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과 바람을 머금고 많은 이야기를 속삭이는, 그 안에 담긴 감정의 색을 화폭에 담고자 한다. 자연의 위대함과 파도의 감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우리의 삶과 일상의 조화를 드러내고, 삶의 아름다움을 그려내고자 한다. 자연 속에서 발견한 순수한 감동과 파도의 깊이,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색채의 이야기가 관람객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농기계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안전사고 및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어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전국의 농기계 안전사고 관련 사상자는 총 502명(사망 37명, 부상 465명)으로 집계됐다. 농기계별로는 경운기가 337건(67.1%)으로 가장 많았고, 트랙터 57건(11.4%), 농약살포기 26건(5.2%)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 169명(33.6%), 70대 161명(32.1%), 60대 112명(22.3%), 50대 37명(7.4%), 40대 이하 23명(4.6%) 순으로, 60대 이상 고령자의 사고가 대다수였다. 농촌 고령화로 인해 기계 조작 미숙 등이 주요 사고 원인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1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농기계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안전 수칙 준수를 특별히 당부하고 나섰다. 농기계 안전사고는 주로 농가 혼자 외진 곳에서 작업을 하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119 신고가 늦고 병원마저 멀리 떨어져 있어 큰 부상을 입게 된다. 또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어 일반 자동차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무려 10배나 높다. 농기계 안전사고는 안전수칙과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다수다. 일손이 부족해 농기계 사용은 증가하고, 농가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농기계 안전사고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농기계를 다루는 농업인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기계를 다룰 때는 먼저 작업 전·후로 농기계 안전 점검을 해야 한다. 모든 조절장치와 기능,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하고, 주기적인 장비 점검과 엔진 내부 청소 등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또 경사로·좁은 농로·커브길에서 운전할 때 주변 안전을 확보하고 감속 운전을 해야 한다. 음주운전 절대 금지 등 교통법규 준수, 보호장구 착용, 작업 중 적절한 휴식, 농기계에 반사판 등 등화 장치를 부착해야 한다. 이와 함께 경주시 등 관계기관에서는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각종 교육과 홍보 등을 강화해야 한다. 안전수칙을 지키고 주의를 기울이기만 해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관광객 1억명 유치, 관광객 100% 재방문’.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북도가 경북관광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목표다. 2025년 관광객 1억명과 관광객 3일 이상 체류 및 100% 재방문, 관광 수입은 5조원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도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관광콘텐츠 확충과 세계 시장을 겨냥한 공격적 마케팅, 스마트 관광도시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지난 11일 경주서 ‘2025 경북방문의 해’ 선포식을 개최했다. 앞서 지난 2일엔 2025 경북 관광의 해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한국관광공사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와 전문가 등 43명으로 구성된 추진위는 한마음 한뜻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와 경북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만큼, 관광산업 도약을 위한 계기는 충분히 마련됐다. 특히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는 국내 최고의 관광도시이자 역사문화도시다. 경주의 문화적 자원에 경북도의 지원이 더해질 방침이어서 든든하다. 이제부터는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패턴을 경북, 그리고 경주로 돌리는 전략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 웰니스·템플스테이 등 체류형 관광상품과 전통체험 및 미식투어 등 외국인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관광코스도 개발해야 한다.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까지는 이제 1년 남짓 남았다. 경주의 매력을 홍보하고, 글로벌 마케팅, 관광수용 태세 개선 등 수많은 과제의 해결은 경주의 몫이다. 먼저 가장 완벽하고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 이와 함께 후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밑그림도 서둘러 완성해 실행에 옮겨야 한다.
좋은 저널리즘이 무엇인지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언론학자들이 나름대로 이를 정의하고, 언론사가 이러한 기능을 얼마나 수행하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저널리즘을 구분하는 것은 저널리즘에 대한 요구와 기대를 총체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 의미나 경계가 고정될 수 없습니다. 또 여러 차원에서 저널리즘의 활동이나 현상을 분석할 수 있어서 그 방식과 기준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저널리즘을 고민하는 연구와 그 기준을 찾는 시도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저널리즘은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환경 변화를 감시하고 그에 대응할 방안을 제안합니다. 또 사회적 갈등을 발견해서 의제를 제시하고, 갈등 조정을 위한 대화의 장을 제공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 각 영역을 연결해 상호의존과 공동이익을 구현합니다. 이를 통해 저널리즘은 지리적, 물리적 집합 공동체를 만듭니다. 그래서 좋은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경제학의 관점에서 좋은 저널리즘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쓸만한 물건이나 좋은 것을 사용가치의 개념에서 설명합니다. 사용가치란 사람이 만드는 모든 물건에 포함된 유용성이나 필요, 즉 쓸모를 말합니다. 그래서 쓸모있는 뉴스 상품이란 높은 사용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쓸만하다는 특성 때문에 시장에서 이들은 거래되기가 쉽고, 때로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물건의 유용성, 즉 필요의 정도란 모든 사람에게 다릅니다. 나한테 중요하고 좋은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무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품 시장에서 물건의 사용가치가 인위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좋은 뉴스와 덜 좋은 뉴스를 시장에서 결정하고, 또 이들은 비싸게 판매까지 됩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 기반의 추천 알고리즘은 상품의 사용가치를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쓸만한 물건이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문명의 혜택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유용성이라는 사용가치를 소비자인 사용자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마케팅 전략으로 설계된 알고리즘에 의해 선별,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즉 내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보는 게 아니라 기업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받아 보게 됩니다. 알고리즘은 기업에 상품의 노출 빈도를 높여 광고와 같은 영업이익에 충실하도록 설계됩니다. 이런 구조에서 상품의 사용가치는 시장에서 높은 영향력을 가진 기업에 의해 좌우됩니다. 실제로 우리는 쿠팡에서 쇼핑하고,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고, 네이버에서 뉴스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주목경제, 네트워크 효과 또는 독점이라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독점기업이 제공하는 상품에 쉽게 노출되고, 알고리즘 밖의 세상을 볼 수 없으며, 또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 주목하는 소비행태입니다. 상품의 유용성을 소비자가 아닌 기업, 즉 권력 지배자가 판단하는 구조는 정치 분야에서도 확인됩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와 같은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되었고, 한 번 더 대선에서 승리가 예견됩니다. 미국 CBS방송사 대표는 어느 공식적인 자리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미국에는 좋지 않지만, CBS에는 좋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미디어 독점기업 몇 개가 여론을 지배하고, 나라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좋은 저널리즘, 쓸만한 물건, 유용한 정치인을 소비자인 일반 대중이 선택, 구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소수의 지배권력자가 상품 유통을 결정하고 나라를 지배합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사람이 만드는 모든 물건이 시장의 논리에 의해 상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추천 알고리즘이 부정적인 기능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시 말해, 사용가치가 높은 뉴스가 디지털 환경에서 협력, 공유, 공개의 방식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유용한 물건을 비상업적인 방식으로도 생산, 분배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역 언론과 같은 공동체 미디어가 뉴스의 사용가치를 상품화하지 않고, 공동체 공간에서 공동체를 위해 활용되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스스로 물건의 사용가치를 결정하고 이를 함께 만들어 사용하는 방식은 좋은 저널리즘이 될 수 있습니다.
김유신은 어떠한 술을 얼마나 마셨기에 말이 집으로 가지 않고 다른 길로 갔음에도 몰랐을까? 처용은 무슨 술을 마시고 밤늦게까지 놀다가 집으로 들어갔을까? 신라인들은 가배에 어떤 종류의 술을 나누고 흥을 돋우었을까? 『삼국사기(三國史記)』 권1 「신라본기(新羅本紀)」1편에 유리왕 9년 이래 7월 16일부터 8월 보름까지 한 달에 걸쳐 온 나라 안의 6부의 여성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길쌈 내기를 했다. 그 결과 진 편은 이긴 편에게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여 대접하였다. 이때 가무와 온갖 놀이로 한바탕 흐드러지게 놀았는데, 이를 가배라 하였다. ‘경주의 가을’로 인터넷과 Chat GPT를 검색하니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추천하고 있다. 이를 보면서 갑자기 ‘신라의 고유한 술은 무엇이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경주의 술은 고작 교촌에서 나오는 전통주인 교동법주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경주법주 정도인데 그게 신라인들이 마셨던 술과 조금이나마 관계가 있을지 모르겠다. 또 술도 술이지만 그 옛날 신라인들이 술 마실 때 함께 먹었던 안주는 무엇이 있었을지도 궁금하다. 그래서 또 Chat GPT에 신라의 술 종류를 물어보니 다섯 가지를 나열하는데 기본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술 종류와 크게 차이가 없어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신라의 술을 찾아서 어느 분, 어느 기관이 상세하게 공유해주면 고맙겠다. 그렇다면 Chat GPT가 대답한 다섯 가지의 술은 어떤 것이었을까?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탁주(탁한 술) : 오늘날의 막걸리와 유사한 술로, 쌀이나 보리 등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술이다. 걸쭉하고 탁한 특징이 있었으며 주로 서민들이 즐겨 마셨던 술로서 농업사회였던 신라에서는 백성들이 생산한 곡물로 탁주를 만들어 마셨다. 청주(맑은 술) : 맑은 술로, 탁주와는 달리 발효 후 술을 걸러서 맑게 만든 술이다. 청주는 주로 귀족이나 왕실에서 마셨으며 제사나 중요한 의식에서 신성한 술로 사용되었는데 맑고 깨끗하다는 이유로 신성한 의미가 부여되었으며 귀족 사회의 주요 음료였다. 밀주 : 밀을 이용해 만든 술이다. 신라시대의 주요 곡물 중 하나인 밀을 발효시켜 만든 술로서 주로 상류층에서 소비되었으며, 귀족들이 연회에서 즐기던 술로 알려져 있다. 소주(燒酒) : 오늘날의 소주와는 다르게 신라시대의 소주는 증류주가 아닌 발효주였다. 밀, 쌀 등 곡물을 발효해 만든 술로, 주로 연회나 귀족들 사이에서 소비되었으며 나중에 고려 시대에 증류기술이 들어오면서 현재의 증류주로 발전하게 되었다. 약주 : 약재나 약초를 넣어 만든 술로, 건강을 위해 마시거나 의식에서 특별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약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특정한 약효를 기대하고 만든 술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술들은 신라시대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으며, 의례, 사교, 제사 등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되었으며 신라의 술 문화는 이후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며 더욱 발전하게 된다. 구체적인 술 종류와 제조방법을 알아보려고 하였지만 한계에 봉착했다. 다양한 검색과 Chat GPT에 질문을 하는 시대, 핵심은 데이터고 이를 학습하게 하는 누군가의 역할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술은 인간과 문화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경주의 문화에서도 빼놓을 수 없을 요소이다. 여행은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먹고 마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개인 생각이다.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다녀온 후 시간이 지난 후에 무엇을 보았는지는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맛있게 먹고 마신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역사유적은 경주 불변의 자랑거리이고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욱 그럴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최근 황리단길도 경주의 히트상품 목록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맞는 신라의 술과 음식, 안주를 현대적으로 발전시켜 한 곳으로 묶어 놓은 길거리를 만들어 볼 수는 없을까? 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가 대단한 인기와 영향을 발휘하고 팬덤 형태의 손님을 불러 모으고 있다. 경주도 신라의 술과 음식을 소재로 경연을 벌이고 여기에서 선정된 술과 음식으로 하나의 거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발칙한 생각을 해본다. 현대화된 신라의 술과 두치로 안주를 삼기 위해 경주로 가고 싶다.
찰방(察訪) 농재(聾齋) 이언괄(李彦适,1494~1553)과 군수(郡守) 귀봉(龜峰) 권덕린(權德麟,1529~1573)을 배향한 운천향현사(雲泉鄕賢祠)는 임자년(壬子年,1732) 5월 경주 강동면 왕신리 운곡[운천]에 창건되었다. 앞서 건천 서면에 제향소가 있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여강이씨와 안동권씨의 관계 그리고 강동에 세거한 안동권씨 집안의 주장에 따르면, 운천향현사는 현재 왕신저수지에서 운곡서원 방향인 동쪽으로 접어들어 굽은 비탈길을 오르는 좌측의 어느 공간으로 일축된다. 운곡서원의 입지와 후손이 세거한 강동면 국당마을 일대를 근거로, 건천에 향현사가 있었다는 주장은 근거로 삼기에 부족하고, ‘운곡’이라는 지명이 ‘운천’과 통용되는 점 등을 미뤄보면 운천향현사는 운곡서원 부근에 자리한 것이 타당할 것이다. 당시 경상감사는 조현명(趙顯命), 경주부윤은 김시형(金始炯.재임1730.11~1732.10) 그리고 이헌락(李憲洛,1718~1791)의 부친인 이신중(李愼中)이 일을 주도하였지만, 훗날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최초에 묘우(廟宇)를 추원사(追遠祠)라 칭하고, 1785년에 묘우를 포함한 ‘운천서원’으로 이름하였다. 강당은 『시경』에서 의미를 취한 영보당(永報堂), 동재는 돈교재(敦敎齋), 서재는 잠심재(潛心齋), 외삼문은 견심문(見心門), 정자는 유연정(悠然亭), 돈대는 반월대(半月坮)라 하였고, 근래에 남쪽 바로 옆에 새롭게 건축하여 운곡서원이라 편액하였다. 제산(霽山) 김성탁(金聖鐸,1684~1747)이 상량문을, 옥천(玉川) 조덕린(趙德鄰,1658~1737)이 봉안문을 각각 지었고, 번암(樊巖) 채제공(蔡濟恭,1720~1799)은 제문에서 “즐거운 저 운천은 신령한 구역에 우뚝하네. 맑디맑은 폭포가 있어 용이 절경을 비호하고, 구름이 신령의 행차를 앞세워 강림하기에 마땅하네. 후손의 정성 실로 다함이 없고, 한목소리로 사당을 세우니 넓고 고요한 곳에 자리하였네(樂彼雲泉 靈區嵽嵲 有湫湛湛 龍護絶境 雲旗風馬 允宜臨況 後昆之誠 實無窮竟 同聲建宮 位置閎靚).”라며 운천의 공간에 대한 영험한 기운과 후손의 정성 등을 언급하였다. 여강이씨 이신중은 회재의 동생 이언괄의 후손 입장에서 향현사 건립에 참여하였고, 전주이씨 간옹(艮翁) 이헌경(李獻慶,1719~1791) 역시 외손의 입장에서 운천서원 강당 영보당 기문을 지어 그 내력을 전하였다. 이헌경은 어려서부터 문장에 재주가 있었고, 영정조년간 4대 문장가로 불렸다. 1743년에 진사에 급제해 정언․사서․지평 등을 지냈고, 1763년에 사간원사간이 되어 사헌부집의에 올랐으며, 이후 홍문관수찬, 동부승지, 대사간이 되었다. 단종의 충신 죽림(竹林) 권산해(權山海,1403~1456)의 후손인 갈산(葛山) 권종락(權宗洛1745~1819)은 이헌경을 스승으로 모셨고, 권종락이 후손에게 효를 진작시키기 위해 이헌경에게 『효경중간발(孝經重刊跋)』을 부탁하였다. “지금 새로이 배우는 후학들은 효경의 면목을 보지 못하니 실로 개탄스럽다. 점필재 선생께서 일찍이 선산부에서 효경을 간행하였고, 그 후에 흥해군에서 간행되었으나, 지금은 모두 없어졌다. 경주 권구환(權龜煥),권종락(權宗洛) 두 사문이 오래전에 발행한 책을 구매하여 추원보본의 정성으로 사당에서 간행하여 널리 전하고, 후학을 깨우치려한 점이 매우 정성스럽다.”라고 칭송하였다. 권종락은 선대인 죽림공의 관직을 회복하는 지대한 노력을 한 인물이다. 영보당기(永報堂記) - 간옹 이헌경 사람이 시조(始祖)에게 제사지내는 것은 정자가례(程子家禮)에 ‘동지(冬至)에 시조에게 제사지낸다.’에서 비롯되었다. 또 하물며 공덕이 이 백성에게 있고, 혜택이 후세에 미치는 경우 나라의 사전(祀典)에 실어서 보답하였으니, 자손이 보답함은 더욱 마땅히 어떠하겠는가? 안동권씨의 시조는 고려 태사공이다. 그렇다면 동도에 사당을 세우는 것이 어떠한가? 동도에 사당을 세움은 곧 효도를 다하는 이유이고, 효도는 보답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실로 선대의 뜻을 계승하고, 선대의 신령을 위로할 수 있다면, 우리가 어찌 감히 힘쓰지 않겠는가.”라 말하였고, 이에 동도의 운곡에 사당을 세웠다. 곧이어 “누구를 공과 함께 배향해 흠향할 것인가?”라 하니, 모두가 “자손으로 그 음덕을 입은 수효가 천억이요, 명현(名賢)과 공경(公卿)을 다 이를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동도의 사람으로 높은 산처럼 추앙받는 이로는 죽림 권산해와 귀봉 권덕린 두 선생같은 이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동도에 사당을 세우고 마땅히 경주의 여망(輿望)을 쫓아, 드디어 두 선생을 함께 배향하였다. 이윽고 제례를 마치고 음복하는 장소를 영보당(永報堂)이라 하였다. 서울로 사람을 보내어 완산(完山) 이헌경에게 “그대가 또한 우리 시조의 외손이니, 기문을 지을 만하다.”고 말하니, 이헌경은 “그러겠습니다.”라고 공경히 응하였다. … 『시경』「소아․곡풍지습(谷風之什)」에 “은덕을 갚으려 해도 하늘처럼 끝이 없네(欲報之德 昊天罔極).”라고 하였으니, 이는 부모의 은덕이 갚기 어렵기가 이와 같고, 나의 말도 이와 같다. 부모의 말씀도 또한 이와 같으니, 위로 거슬러 올라가서 시조에까지 이르도록 그 말을 이와 같지 않음이 없는 것은 그 시조가 또한 부모의 부모이기 때문이다. 무릇 부모의 마음은 한가지이니 시조에게 제사를 드려 보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시경』「대아․기취(旣醉)」에 “효자의 효도 다함이 없는지라 영원히 복을 받으리라(孝子不匱 永錫爾類).”라고 하였으니, 권씨의 복을 가히 헤아릴 만 하다. 을사년(1785) 음력 9월 상순 … 이헌경 삼가 적다
아줌마는 고향이 제주도다. 그래서 부모님을 뵈러 비행기를 자주 타게 된다. 가족과 함께 갈 때도 있지만 아줌마 혼자 급히 다녀와야 할 때도 있다. 비행기는 비행시간은 적지만 공항에 가고 수속하고 대기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제법 길다. 그래서 아줌마는 항상 책을 챙긴다. 병원에 있는 엄마를 만나고 다시 집으로 오는 길, 제주 공항은 사람들이 언제나 많기에 서둘러야 한다. 생각보다 빨리 진행이 되어 한 시간 정도 공항 대기실에 있어야 했다. 가방에서 책을 꺼내고 읽다가, 시끄러운 소리에 같은 곳 읽기를 여러 번 하다가 고개를 들었다. 중장년의 세 남자가 아내 없이 처음 하는 해외여행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기실 곳곳 많은 의자에 사람들이 모두 앉았다. 그런데 말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다. 대부분은 고개를 숙인 채 핸드폰만 본다. 부부도, 연인도, 친구도, 가족도 모두 각자의 핸드폰 화면을 보고 있을 뿐이다. 아내 없이 떠나는 세 유부남만 인간으로 느껴졌다. 아줌마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책을 보는 사람은 나뿐인가?’ 지난해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0%로, 10명 가운데 약 6명이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독서량은 3.9권으로 하루 독서 시간은 18.5분이다. 종합독서량에는 전자책과 오디오북도 포함이다. 종이책만 기준으로 한다면 독서율이나 독서량은 더 내려갈 것이다. 게다가 더욱 큰 문제는 일 년에 한 권도 안 읽는 사람은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줌마는 걱정이 크다. 우리나라는 훌륭하고 익히기 쉬운 한글 덕택에 문맹률이 낮다. 거의 모든 국민이 한글을 안다. 그러나 실질 문맹률은 높다. 무슨 소리냐구? 글을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안 믿기는가? 아줌마도 처음에는 안 믿었다. 그러나 중학생 아이들이 한 단락의 글을 읽었지만, 그 단락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교과서마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카더라 통신의 이야기가 아니다. EBS에서 다룬 다큐멘터리의 내용이다. 독서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책을 읽고 싶어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못 읽는 것은 아닐까? ‘심심한 사과’ 사건을 아는가? 혼숙을 혼자 숙박으로 알고, 우천시 취소는 어느 도시냐고 되묻는다. 한글이 사용되기 전에 우리는 오랫동안 한자 문화권에 있었다. 오랜 시간 사용되었으니 이미 한자는 우리 언어문화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심심한, 혼숙, 우천은 모두 한자다.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순 한글만 이용해서 글을 쓸 수 없다. 한 단락이라도 채울 수 있을까? 억지로 쓸 수는 있겠지만 매끄러운 글을 쓰는 것은 힘들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또 수능에 한자를 넣으라는 소리냐고 따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것은 입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려면 언어를 익혀야 한다. 한글만 알아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자를 익숙하게 읽고 써야 한다는 소리도 아니다. 아줌마도 한자는 잘 모른다. 그러나 심심, 혼숙, 우천처럼 한자의 뜻이 담긴 한글 소리는 안다. 심심한 사과의 심심은 한자로 쓰고 읽을 수는 없지만, 한자 뜻이 있는 단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심할 심(甚), 깊을 심(深)). 혼숙과 우천도 마찬가지다. 이런 단어들이 한글에는 엄청 많다. 한글이 대중화되기 전부터 쓰였던 단어들이기에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한자의 중요성이 떨어진 지금, 우리 아이들이 한자를 생활에서 접하기는 점점 어려워졌고 한글과 한자가 분리되었다. 아줌마는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 한자를 익히게 한다. 한자 급수를 따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말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다. 한글이 있기 전에 한자 문화에서 발전한 우리 언어는 한자어가 많다. 당연히 한자를 모르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말속에 숨겨진 한자어들과 순우리말이지만 아이들이 헷갈리는 언어들을 찾아서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보자. 열두 달 중에 받침 없이 읽어야 하는 유월과 시월은 한자 숫자와 한글의 발음 유연성을 보여준다. 우리 말에서 한자어와 외래어, 순우리말을 구분하는 게임도 재밌다. 한일합방 이후 일본어의 잔재를 찾는 것도, 아이들에게 역사와 언어를 같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다시 말하지만, 한자 급수를 따거나 한자 학원에 다니라는 소리가 아니다. 한글 속에 한자어는 당연하다. 지난 역사의 결과물이다. 한글 속에 담긴 한자어를 찾고 그런 단어들로 인해 파생된 단어들을 연결하는 재미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면 된다. 예를 들면 바람풍을 알게 되면 “풍력발전소, 선풍기의 풍도 바람풍이야?” 하며 풍자가 들어있는 단어들을 나열한다. 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른 단어들이 섞이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또 발전한다. 문해력은 학원에 다니면서 익히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익혀야 한다. 그리고 그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한자어를 몰라서는 안 된다.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 1906-1975)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폴란드계 이민자 3세로 태어났다. 어릴 적 또래보다 월등한 피아노 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13세인 1919년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했다. 하지만 아버지를 일찍 여의면서 곤궁한 시절을 보내야 했다. 당시 원장이었던 글라주노프의 지원으로 겨우 음악원을 마칠 수 있었다. 쇼스타코비치는 음악원 졸업 작품으로 1번 교향곡을 작곡(1925년)했다. 1번 교향곡은 러시아 역사상 두 번째로 10대 작곡가가 쓴 교향곡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당대 최고의 지휘자였던 토스카니니, 브루노 발터 등에 의해 소개될 정도로 대성공이었다. 이후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쇼스타코비치에게 위기가 닥친다. 1934년(28세)에 발표한 그의 두 번째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Lady Macbeth Of Mtsensk)’이 문제였다. 스탈린이 오페라 공연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온 후 소련 공산당 당간지 프라우다에 이 작품이 ‘음악이 아니라 혼돈’이라는 비판 기사가 난 것이다. 비판은 보통 숙청으로 이어진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공산당의 마음에 드는 작품이 필요했다. 쇼스타코비치는 사활을 걸고 러시아혁명 20주년을 기념하는 교향곡 5번(1937년)을 작곡한다. 이 작품은 사회주의 혁명의 승리를 암시하는 팡파르로 귀결되는 대작으로, 초연에서 갈채가 40분 이상 이어질 정도로 대성공이었다. 이렇게 쇼스타코비치는 첫 정치적 위기에서 간신히 넘기고, 모교인 레닌그라드 음악원의 작곡 교수로 임용된다. 1941년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면서 쇼스타코비치가 거주하던 레닌그라드도 위험해지기 시작한다. 이즈음 나온 작품이 7번 교향곡이다. 나치에 대한 승리를 기원하는 80분 길이의 이 대작은 모스크바 초연 이후 서방세계에서도 자주 연주되었는데, 1942년 토스카니니가 지휘한 NBC 교향악단의 연주는 미국 전역에 중계되어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이 소련을 포함한 연합국의 승리로 끝났지만, 쇼스타코비치에게는 두 번째 정치적 위기가 찾아왔다. 1945년에 발표한 9번 교향곡이 스탈린의 심복이자 소련 문화계의 거두였던 안드레이 즈다노프(Andrei Zhdanov, 1896-1948)의 비판을 받게 된 것이다. 스탈린은 전쟁의 종결과 더불어 대단한 걸작의 탄생을 기대했지만, 9번 교향곡은 그렇지 못한 평이한 작품이었다. 이 즈다노프 비판으로 쇼스타코비치는 스탈린이 사망하는 1953년까지 교향곡 작곡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대신 스탈린 선전용 영화음악을 주로 작곡하면서 숙청의 위기를 넘긴다. 쇼스타코비치는 1953년 스탈린이 죽자 10번 교향곡을 발표하면서 9번 교향곡의 저주를 풀었다. 저승사자가 9번을 쓴 쇼스타코비치를 잡아가야 하는데 스탈린을 잡느라 못 잡아갔다는 우스갯소리도 돌았다. 당대의 라이벌 프로코피예프가 스탈린과 같은 날에 사망하면서 쇼스타코비치는 사실상 소련의 대표 음악가가 남게 되었다. 그는 1975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비올라 소나타를 마지막으로 완성하고 4일 뒤 세상을 떠났다. 쇼스타코비치는 평생을 공산주의 국가였던 소련에서 활동했었기에 당대 서방음악의 주류였던 무조음악이나 아방가르드 성향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가 작곡한 15곡의 교향곡은 현재까지 교향곡 분야 최후의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