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선행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쉽게 들을 수 있다. 이미 늦었다고 열변을 토하며 강의하는 엄마들도 있다. 아줌마는 그런 엄마들에게 아이가 학교 수업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갖는지 아는지 묻고 싶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은 학원에 다닌다. 몸으로 놀 시간도 친구도 없다. 학원과 학원을 이동할 때 혼자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학교는 심심하다. 선행으로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선생님이 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는 학교가 재미없다.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를 보면 한심스럽고 바보 같다. 선행으로 모든 교과목을 익힌 아이들에게 학교는 심심하고 지루한 장소이고 고문의 시간일 뿐이다. 그런데 그 아이는 선행이 끝나면 그다음 학년의 선행을 또 한다. 그렇게 학교는 점점 더 지루한 고문관이 되어간다. 그 시간에 복습한다고 생각하는가, 그건 엄마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엄마가 아침 9시부터 저녁 3시까지 주 5일간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구구단 등 이미 내가 아는 것들에 관한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수업 시간에는 딴짓을 못 하고 꼼짝없이 앉아서 무조건 들어야 한다면 하루라도 재미가 있을까? 그런 과정이 일주일, 한 달, 일 년, 이 년이라면…, 엄마는 제정신으로 그 시간을 오롯이 보낼 수 있을까? 특히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하는 선행을 아줌마가 반대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또한 선행의 의미를 많은 부모가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통 선행을, 무엇을 했냐고 물어보면 과목을 이야기하고, 어디까지 무엇을 했냐고 재차 물어보면, 몇 학년 것까지 했다는 답이 돌아온다. 가슴이 답답하다. 아줌마의 답답함이 이해되지 않는가? 수학을 예로 들어보자. 초등 수학은 중학 수학의 단원을 쪼개서 학년별로 구분해놨다. 중학교 때부터는 학년별로 모든 단원을 다 익혀야 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단계가 높아진다. 일차방정식, 이차방정식, 고차방정식, 이렇게. 예를 들어 한 학생이 집합부터 통계까지 모든 단원을 다 익혔다고 하자. 그렇다고 해도 어떤 단원은 재미있고 어떤 단원은 어려워한다. 물론 모두 다 잘하고 모두 다 재밌을 수도 있지만, 보통의 아이들은 호불호 단원이 생긴다. 수학을 엄청 좋아했던 아줌마도 싫어하는 단원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무시하고 모든 단원을 2~3년 선행하는 것은 아이의 성장을 그르치는 길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일차방정식을 좋아하면 한두 단계를 넘어 이차방정식, 삼차방정식까지 선행하는 것은, 아이의 호기심과 성장에 불을 넣는 것이다. 그런데 함수를 싫어해서 일차함수도 겨우겨우 하는 아이에게 한 단계 넘어선 이차함수까지 선행하는 것은 아이의 호기심과 성장 동력을 끊어버리는 게 된다. 올바른 선행은 아이의 학습 능력과 호기심이 결합된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서울에서 많은 서울 내 대학 입학생들이 나온다는 것은 사실이다. 타지역 대비 수도권이나 도심권에서 지방보다 높은 비율로 신입생을 배출하지만, 그 원인은 선행이 아니다. 초등학교 의예과반이 생겼다느니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험을 보고 그 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다시 학원을 보낸다는, 그런 뉴스에 나오는 선행을 장려한 학원가에서 서울 내 대학이나 의예과에 더 많은 학생을 입학시켰다는 통계는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에게 무분별한 선행을 강요한다. 누구를 위한 선행인가? 무엇을 위한 선행인가? 제대로 된 교육철학을 갖고서 아이를 대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자문해봐라. 다른 아이들도 다 해서, 우리 아이만 뒤처질까 봐한다고 답한다면, 다시 생각해봐라.
수강생들에게 발레의 발상지가 어디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러시아라고 답을 한다. 일부는 ‘발레’라는 단어가 불어라고 하며 프랑스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하긴 발레 용어가 대체로 불어고, 볼쇼이발레단이 우리나라에선 가장 유명한 발레단이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놀랍게도 발레는 이탈리아 태생이다. 오페라처럼 르네상스의 산물인 것이다. 발레 용어가 불어로 된 이유는 뭘까? 이탈리아 발레는 궁정에서 사교를 위한 제스처였다. 이것을 메디치 가문의 한 여성이 프랑스 왕에게 시집오면서 프랑스에 전파된 것이다. 프랑스 왕들은 이것을 발레(ballet)라 칭하고 장려했다. 특히 태양왕 루이 14세는 스스로 발레리노가 되어 발레극에 참여했고, 오늘날 파리국립오페라의 전신이 된 발레학교를 열었다. 이러다 보니 발레 용어들이 온통 불어일 수밖에 없다. 프랑스혁명을 거쳐 낭만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발레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예술장르가 되었다. 천상에 더 가깝기 위해 뒤꿈치를 올리는 까치발 동작(푸앵트)과 종 모양의 긴 튀튀(로맨틱 튀튀)는 낭만발레의 아이콘이 되었다. 라 실피드(1832년)와 지젤(1841년)은 낭만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두 작품에 모두 등장하는 백색발레(블랑발레) 씬은 고전파 발레에도 계승되어 군무씬의 압권으로 뽑히고 있다. 19세기 초중반을 풍미하던 낭만발레는 프랑스에서 급격하게 퇴조한다. 당시 발레계의 관행에 환멸을 느낀 발레인들은 터전을 러시아로 옮긴다. 러시아 황실이 발레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장려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인상파 작가 드가는 1500여개의 그림과 조각으로 당시의 발레계를 꼬집었다. 대표적인 작품이 ‘에투알’과 ‘14세 발레리나 마리의 조각상’이다. 우리는 음악사에서 낭만파에 앞서 고전파가 음악규칙과 형식을 만들어 냈음을 알고 있다. 낭만파는 고전파가 만들어 낸 규칙과 형식을 깬 사람들이다. 그런데, 발레는 특이하게도 낭만파가 고전파에 선행한다. 먼저 낭만발레의 꽃을 피운 후 엄격한 형식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프랑스 출신의 안무가 프티파(Marius Petipa, 1819-1910)가 러시아에서 이룬 업적이다. 낭만발레의 파드되를 업그레이드한 그랑 파드되, 이야기와 상관없이 흥을 돋는 디베르티스망, 32회전 고난도 푸에테는 고전발레의 대표적인 형식이 되었다. 러시아 발레가 온 유럽을 장악한 것은 디아길레프(Sergei Pavlovich Diaghilev, 1872-1929·인물사진)의 공이 크다. 동향의 작곡가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 천재 무용수 니진스키(Vaslav Nijinsky, 1890-1950)와 함께 활약한 발레뤼스(러시아발레단)는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불새, 페트로슈카, 봄의제전이 발레뤼스의 주요 레퍼토리다. 하지만 1929년 디아길레프의 사망 후 발레뤼스는 거짓말처럼 해제된다. 발레뤼스의 주요 멤버는 유럽으로, 북미로 이동해서 해당 대륙의 발레선구자가 된다. 예를 들어, 미국으로 간 조지 발란신(George Balanchine, 1904-1983)은 미국 발레의 아버지다.
경주푸른마을(원장 이기수)은 지난달 22일 직원과 시설 이용 장애인 63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립칠곡숲체원에서 ‘숲이랑 자연이랑 함께하는 가을 나들이’를 진행했다. <사진> 이번 행사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실시하는 국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숲체험 교육사업 ‘나눔의 숲 캠프’에 선정됨에 따라 열렸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사회·경제적·정책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산림교육·치유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나눔의 숲 캠프’ 사업을 공모하고 있다. 경주푸른마을은 이번 숲체험 활동을 이용인들의 일상 스트레스 해소와 동료와의 유대감 강화를 통한 마음 건강 회복을 목표로 진행했다. 이날 출발 당시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참여한 이용장애인들은 나들이를 간다는 사실에 아침부터 들뜨고 즐거운 모습이었다. 다행히 국립칠곡숲체원에 도착했을 때 잠시 비가 내리지 않아 주변을 산책하며 맑은 공기도 마시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또 숲을 밝히는 등 만들기 체험과 카프라 쌓기 체험 등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주푸른마을 관계자는 “시설 이용 장애인들이 이번 숲 체험 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치유의 시간을 가지며 신체적, 정신적 회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이용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칠곡숲체원은 오감빙고, 숲속 탐험대 Forest Go, 잘자 숲, 나만의 조각 숲, 솔바람 솔솔, 숲을 밝히다, 같이 나무 탑(카프라 놀이) 등 다양한 산림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이하 경주시평지협)가 지난달 25일 황성동행정복지센터 소회의실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평생학습 강좌를 열었다. <사진> 이날 강좌는 시민 및 지역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평생행복웰다잉협회 안술용 회장의 ‘행복한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 웰다잉’ 주제강의로 마련됐다. 안술용 회장은 “웰다잉은 삶의 내면을 풍요롭게 가꿔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스스로 준비하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사람이 사람답게 존엄하게 맞이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잘 죽는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잘 사는 것을 의미한다. 웰다잉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소중한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행복을 찾아가는 웰빙의 진정한 완성이며, 죽음을 생각하면서 삶을 치유해 나가는 뜻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찾아가는 평생학습 강좌는 지역사회 리더들의 평생학습에 대한 관심과 개인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지역민들과의 소통과 화합 및 지역 평생학습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수강대상으로는 마을평생학습지도자, 마을주민, 자생단체회원, 봉사단체회원, 사회단체회원, 경주시민 등이며 모든 강좌는 무료로 제공된다. 올해 강좌는‘웰다잉(Well Dying)’을 시작으로 세무회계, 생활법률, 회의법, 리더십교육, 지방행정 및 재정 강좌, 건강지키기 강좌, 문화강좌, 인문학 강좌, AI활용 챗GPT 프로그램 등 다양한 주제의 강좌가 예정돼 있다. 이번 강좌에 참여한 (사)환경보호협의회 황성동 여경회 회장은 “웰다잉’강좌를 통해 현재를 충실히 살며, 환경을 잘 보호하며 살아가는 것 역시 잘 죽는 것임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는 경주시민들에게 양질의 평생학습을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100여명의 마을평생교육지도자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시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단석도서관이 플리마켓 ‘책의 정원’을 운영한다. 이번 플리마켓 행사는 물품 판매자 참여 신청을 받아 단석도서관 마당에서 9일, 16일 2회 진행된다. 중고도서와 중고 학습 물품, 독서 관련 용품 등을 판매, 교환하는 자리를 제공한다. 주류와 음식 등 플리마켓 취지에 맞지 않은 물품 등의 판매는 금지된다. 플리마켓 물품 판매자 참여 신청 기간은 6일까지다. 참여 신청은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와 단석도서관 전화 및 방문 접수를 통해 가능하다. 플리마켓 행사 참여 신청 및 행사와 관련된 기타 사항은 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단석도서관 사무실로 문의하면 된다. 단석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플리마켓 행사는 지역주민 간 교류와 소통이 이뤄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도서 교환을 통해 독서의 선순환과 나눔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제로타리 3630지구 6·7지역은 지난달 26일 건천종합운동장에서 16개클럽 회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25년도 로타리 지식세미나 및 체육대회’를 열었다. <사진> 이번 행사는 경주로타리클럽과 경주퀸즈로타리클럽이 주관해, 회원 간에 로타리 지식을 공유하고 타 클럽 회원들과의 친목 및 유대 강화를 통해 경주지역 각 클럽의 성숙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행사에는 김경희 국제로타리 3630지구 총재, 송호준 경주시 부시장,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 김동해, 최영기, 김항규 시의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경희 총재는 치사를 통해 “이번 로타리 세미나를 통해 로타리의 핵심가치를 되새기고 각 클럽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로타리는 봉사와 리더십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그 변화에는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체육대회는 단체줄넘기, 족구(남성 클럽), 피구(여성클럽), 이어달리기로 진행됐다. 이날 서라벌로타리클럽이 단체줄넘기 1위, 족구2위, 이어달리기 3위를 차지해 12개의 남성클럽 중 1위를 차지해 트로피와 우승 상금을 수상했다. 남녀 종합 우승은 경주퀸즈로타리클럽, 준우승은 경주아사녀로타리클럽이 차지했다. 박제완 대회장은 “이번 지식세미나 및 체육대회는 스테파니 얼칙 국제로타리 회장의 ‘기적을 이루는 로타리’ 표어 아래 힘차게 달려가는 3630지구 6,7지역의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대회사를 전했다. 국제로타리는 200여개 이상 국가 및 자치령, 3만6000여 클럽에서 120만회원들이 봉사하고 있는 단체로 지역사회의 리더로서 경계를 허물고 지역문제 해결 및 소외되고 어두운 곳을 밝히기 위해 힘쓰고 있다.
기후변화는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탄소 중립 실천은 필수 과제다. 이 같은 시대적 과제가 요구되는 시기에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아나바다 불우이웃돕기 행사가 열려 주목받았다. 노인회 경주시지회는 지난달 23일 지회 교육장 3층에서 전 직원이 함께 에너지 절약과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다지기 위해 아나바다 불우이웃돕기를 진행했다. 이날 밀가루, 식용유, 셀프운동기구, 양말, 스타킹 등 다양한 물품들이 나왔다. <사진> 각종 행사에서 받은 기념품, 여행을 다니며 눈길에 사로잡혀 구입한 물품, 사용하지 않고 쌓아뒀던 물건, 핵가족으로 소비하기 힘든 먹거리 등이었다. 이번 아나바다 불우이웃돕기는 가정 내 불필요한 자원을 재활용하며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것이다. ‘나에겐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것이다’는 취지가 소통되는 날이었다. 탄소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나머지 배출량을 상쇄시켜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대부분 화석연료를 통해 생산된다. 불필요한 전자기기를 끄고 냉난방 사용을 줄이고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타거나 걷는 습관을 갖는 것도 좋다. 식생활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면 육류섭취를 줄이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채소를 소비하는 것도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배출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이날 노인회 경주시지회 직원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실천이 모여 탄소중립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아나바다 불우이웃돕기에 전 직원이 참여해 지구를 살리는 주체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며, 찾아가는 경로당 탄소중립 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금선 행복선생은 “아나바다 나눔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으는데 모두 아낌없이 나누고 행복하게 구매했다”며 “사무국장의 경매 위트에 주머니가 마구마구 열려 돈 쓰는 행복을 누렸다”고 말했다 지회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개인과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하고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효과를 낼 수 있으며 개인의 실천이 기후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탄소중립 선도도시로서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가 동국대 WISE캠퍼스와 금리단길 마케팅 협업을 위한 ‘경주 금리단길 대학생 서포터즈’ 발대식을 지난달 22일 개최했다. <사진> 이번 서포터즈 발대식은 중심상권 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금리단길의 인지도를 확대하고 학생들에게는 마케팅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10팀으로 구성된 서포터즈는 향후 경주 금리단길 내 점포와 상권을 인근 관광지와 연계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SNS를 통해 업로드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서포터즈 운영에 따른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금리단길이 앞으로 젊음이 넘치는 거리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지난 10월 토·일요일 한 달 간 대릉원 돌담길에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며 진행한 상생마켓 행사가 마무리됐다. <사진> 행사 기간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해 핸드메이드 수공예품과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을 열고,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푸드트럭도 운영했다. 특히 비보잉, 걸그룹 댄스, 캐릭터 댄스 등 거리 공연, 거리 그림 그리기 체험, 전통 놀이와 같은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 상생마켓은 사적지 내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야간 경관 조명과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등 밤에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주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인력 고용, 서비스업, 숙박업, 요식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경제 유발 효과를 기록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대릉원 돌담길에 설치된 무인계측기를 통해 약 13만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주시가 황리단길 입구와 KTX 경주역에 도시원예를 접목한 APEC 홍보정원을 조성했다. <사진> APEC 홍보정원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황리단길이 시작되는 내남네거리에는 아스타국화, 팜파스그라스, 페튜니아 등 가을꽃으로 꾸며진 홍보정원을 조성했다. 경주역에는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와 협업해 대합실 중앙에 APEC 성공을 기원하는 꽃작품과 액자형 대형 포토존을 설치했다. 이번 APEC 홍보정원은 11월 3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경주화랑마을 동학교육수련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2024년 경주 동학문화제’에서 홍보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이어 26일에는 방문객 대상 ‘은행나무길 동학여행’ 이벤트를 열었다. 천도교 중앙총부가 주최·주관한 이번 동학문화제는 동학의 배경과 필연성을 함께 공감하고 나누는 행사로 매년 동학 발상지인 경주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수운 최제우 대신사 출세 200년을 기념해 동학교육수련원과 용담정 일대에서 진행됐다. 25일에는 ‘찾아가는 화랑마을’의 일환으로 뉴스포츠 중 하나인 플라잉디스크 던지기(숫자 7을 맞춰라) 홍보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이어 26일에는 경북도 지정 기념물인 동학 발상지(용담정)를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페이스 페인팅과 소원 은행나무 만들기 등 이벤트를 열어 특별한 추억을 제공했다.
경주 화랑마을에 유아숲체험원이 들어선다. 시는 오는 12월까지 6억원의 예산을 들여 1만5700㎡ 규모로 숲과 지형을 활용한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한다. 이는 아동친화 인증도시에 맞춰 아이들이 자연에 보다 친숙하게 접근하고 정서적으로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추진한다. 부지 내에는 미로정원, 숲놀이터, 그물놀이터 등 야외체험 학습장과 교육장, 대피시설, 의자 및 걸이대 등 편의시설이 마련된다. 또 꽃무릇 3500본, 맥문동 1000본 등의 화초가 식재된다. 특히 입목 벌채는 최소화하고 가지 정리 및 나무 아래의 잡목과 덩굴을 제거하는 숲 환경정비로 완연한 숲속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다. 지난 8월 착공한 유아숲체험원 공사는 오는 11월 준공에 이어 12월 산림청에 유아숲체험원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초 위탁운영업체 선정을 거쳐 3월부터 유아숲 체험 프로그램을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운영은 평일 유치원 및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한 예약제, 주말 및 공휴일은 자율체험을 실시할 방침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유아숲체험원을 통해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자연을 탐구하고 생태 감수성을 키워나가길 바란다”며 “남은 기간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에서 가장 멋진 숲체험원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지방소멸 시대 생활인구 유치를 위해 조성 중인 토함산 워케이션빌리지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토함산 워케이션빌리지는 문무대왕면 토함산자연휴양림 내 내년 10월까지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 중이다. 이 사업은 스타트업 기업 및 청년층의 업무 방식 변화에 발맞춰 자유롭게 일하면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젊은층이 유입·정착해 고령화된 동경주 지역의 인구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지에는 공유하우스 9동, 공유오피스 1동, 부대시설 2동이 조성된다. 공유오피스는 기존 국학관(953㎡)을 리모델링해 건립되며, 부대시설로는 음악감상실, 갤러리, 요가 등 다양한 공간이 들어선다. 특히 시는 동경주지역에 추진 중인 신라킹덤오션과 문무해양 프로젝트의 다양한 해양레저 프로그램과 연계해 워케이션빌리지를 운영할 방침이다. 여기에 지역의 강점인 문화유산 및 자전거 투어, 골프투어를 비롯해 감포 어민들을 활용한 선상낚시 및 돌문어잡이, 요트 체험 등 경주만의 특화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특히 공유오피스는 문무대왕면, 양남면, 감포읍 등의 주민과 지역숙박업소 활용 고객에 한해 무료로 개방한다. 이외 이용자는 소정의 이용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7월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내년 1월 공사를 착공해 10월 워케이션빌리지 준공 및 개장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는 역사문화관광은 물론 산과 바다가 공유되는 휴양지에서 업무와 휴식이 동시에 가능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도시”라며 “남은 기간 지역 브랜딩을 선점해 최고의 워케이션 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달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인 임종득 국회의원실(영주·영양·봉화)에서 국비 캠프 현판식을 열고 2025년도 국가투자예산 국비 확보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다. <사진> 국비 확보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국비 캠프는 지역 주요 현안 사업 국비 증액을 위해 상임위·예결위 자료 제공, 동향 파악, 도 및 시·군 국회 방문 지원 등 국회 예산심사에 신속하게 대처한다. 또 정부 예산안이 의결되는 날까지 상임위와 예결위 부처별 심사, 종합정책질의, 예결 소위 등 정부 예산안 심사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국비 확보에 전력을 다하게 된다. 한편 경북도는 2025년도 국가투자예산 확보 목표를 사상 첫 12조원 시대로 설정했다. 이번 국회 예산 심의에서 APEC, 저출생 극복 등 국가적인 의제와 지역발전과 도민 복리 증진을 위한 주요 현안 사업들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날 현판식에 참석한 임종득 국회의원은 “예결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구 사업뿐만 아니라 경북 미래 발전에 기여할 지역 핵심 사업 예산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마지막 총력을 다할 때인 만큼 지역 정치권은 물론, 가용한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 국회 심의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등 예산 확보를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독도명예주민증 발급이 간편해진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예산 1억5000만원을 투입해 독도명예주민증을 모바일로도 발급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도는 기존 발급시스템 노후화로 발급 오류가 잦고, 발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등 시스템 개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간편하고 빠른 ‘모바일 발급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독도명예주민증은 2010년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독도수호의지를 다지기 위해 독도 방문객 중 발급을 희망하는 자에 대해 발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3만1476명이 발급받았다. 올해 독도명예주민증 발급 건수는 지난달 28일 현재 2만798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연간 발급 건수가 가장 많았던 2022년 1만6898건을 넘어서는 수치다. 한편 독도명예주민증을 소지한 국민에게는 울릉도 항로 여객선 운임 20% 할인, 울릉군 각종 관광지 시설 이용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경곤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모바일 독도명예주민증 발급뿐만 아니라 독도비즈니스센터 운영 지원, 독도 실시간 영상 정보 제공 등 입도 행정서비스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해 10월 27일부터 2025년 10월 26일까지 1년간 맹견사육허가제의 계도기간을 운영한다. 맹견사육허가제는 ‘동물보호법’ 개정에 따라 올해 4월 27일부터 새롭게 시행된 제도다. 반려견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맹견을 사육하고 있거나 사육하려는 사람에 대해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도록 한 제도다. 법 시행일 기준 맹견을 사육하고 있는 사람은 시행 6개월 이내(2024.10.26.) 맹견 사육 허가를 받아야 하나, 맹견 소유자의 부담감, 현장 여건 등을 고려해 계도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맹견 소유자는 1년간 계도기간에 맹견 사육 허가를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경북도는 농식품부와 함께 맹견 소유자 대상 설명회와 컨설팅 지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맹견 소유자는 맹견 사육 허가와 별도로 책임보험 가입, 입마개·목줄 착용 등 맹견 안전 관리를 위한 준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도는 맹견 안전관리 준수사항에 대해 적극 홍보하고,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단속할 예정이다. 또 사람 또는 동물에게 위해를 가한 사고견에 대해서는 기질 평가, 맹견 지정 및 맹견 사육 허가 등 현행 동물보호법령에 따른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한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맹견사육허가제는 반려견 안전 관리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모두 안전하고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라며 “맹견사육허가제가 안정적으로 시행·정착될 수 있도록 맹견 소유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달 27일, 28일 2일간 경북형 k-관광 종합 아카데미 수료자 20여명이 참여한 런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진> 이번 프로그램은 관광숙박업, 여행업, 축제·이벤트 등 이론 중심의 관광 직무 역량강화 아카데미를 수료한 교육생을 대상으로 성공사례를 직접 현장에서 경험하는 심화 학습과정이다. 관광 전문인력 양성을 위하여 마련됐다. 첫날 축제·이벤트 과정의 이론을 실무에 적용한 강릉커피축의 세부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2일차에는 관광숙박업과정의 특강을 진행했던 이승아 대표의 소호259 호스텔 공간을 투어했다. 이곳을 중심으로 동명동 골목에 다양한 로컬크리에이터들이 들어와서 새로운 골목상권이 만들어진 소호거리를 찾는 등 강원도 지역 성공사례를 견학했다. 공사 김남일 사장은 “2025년 APEC이 유치된 만큼 지방관광시대, 리얼코리아 경북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광기업 및 예비창업자를 위해 다양한 관광 직무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형 k-관광 종합 아카데미는 관광 실무 중심의 특화 교육을 통해 관광기업 창업 및 육성을 위해 경북관광기업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올해는 총 4개 과정, 107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독도의 날인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울릉도 도동항과 사동항에서 ‘우산국왕 납시오’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경북도와 울릉군이 주최하고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주관한 ‘우산국왕 납시오’는 울릉도에서 번성했던 고대 해상왕국 우산국을 모티브로 왕과 왕비가 직접 행차해 울릉도 방문객을 환영하고 환송한다는 콘셉트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예술인과 민간단체들이 참여해 공연을 펼쳐 울릉도를 축제 분위기로 물들였다. 오랜 시간 고증과 시연을 통해 우리나라 최고의 고취대로 손꼽히는 경주시립예술단이 ‘우산국 고취대’를 재현해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관광객의 시선을 단연 사로잡은 우산국왕과 왕비는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환송했다. 왕과 왕비의 복식은 김명희 대한민국 한복 명장이 제작했다. ‘안용복장군기념사업회’는 안용복장군 추모 등불춤과 조선시대 무예를 복원한 ‘24반 무예공연’을 선보였고, ‘울릉도아리랑보존회’는 울릉도아리랑과 독도아리랑을 제창했다. 이어 푸른울릉독도가꾸기모임과 울릉특수수난인명구조대는 도동항 바다 위에 대형 태극기를 띄우는 퍼포먼스를 펼쳐 독도수호 의지와 애국심을 고취시켰다. 김남일 사장은 “앞으로도 경북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지난달 28일 경주에서 ‘K-대학 아이디어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경북도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중심으로 한 지역대학의 미래에 관한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사진>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윤소영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관을 비롯한 류완하 동국대 WISE캠퍼스 총장, 이승환 구미대 총장,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총장, 정태주 국립안동대 총장, 정현태 경일대 총장 등 도내 대학 총장(부총장)과 기획처장, 대학 연구원 및 대학(원)생, 관계기관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해 지방대학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포럼은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의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윤소영 교육부 지역인재정책관의 ‘RISE와 고등교육 정책 방향’에 대한 정책소개가 있었다. 이어 4개 권역별 대표 대학들의 총장을 좌장으로 해 경상북도 RISE의 4대 핵심과제에 대한 주제별 세션이 이어졌다. ‘지역특화형 비자 활성화를 통한 지역 정주 유학생 유치 방안연구’, ‘성공적인 RISE 사업추진을 위한 지산학연 협력 사례’, ‘경상북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직업·평생교육 활성화 방안’, ‘경상북도 지역 맞춤 취업-정주형 해외인재유치방안’, ‘지역정주형 의료 인재양성 과제’ 등 주제별 세션이 진행됐다. 또 ‘GPP(Glocal Partnership Program)를 통한 지역인재 유치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등 다양한 지역대학의 역할 정립과 지자체와의 협력 방안이 발표됐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경북 RISE를 통해 지역인재 양성-취·창업-정주의 지역발전 선순환 생태계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그 핵심 거점은 대학에 있으며 경북도는 K-대학 대전환을 통한 아이디어 산업 활성화로 새로운 지방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 옛날엔 노래와 시가 하나였다. 노래를 위한 시였지만, 모든 시들이 노래가 되지는 않는다. 가곡으로 불려진 목월의 시는 40여편이 된다. 시 22편이 38곡의 가곡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시 「나그네」의 경우 14명의 작곡가에 의해 곡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우리 문학사와 음악사의 이례적 기록으로 여겨진다. 지금도 만들어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소월, 조병화 시인과 더불어 가장 많이 가곡으로 불려진 시인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노래만 해도 대략 20여곡 이상이다. 열거해 보면 「나그네」,「산도화」, 「그리움」 ,「모란 여정」, 「첫사랑의 꿈」, 「이별의 노래」, 「망향가」, 「사월의 노래」, 「청밀밭」, 「별이 떨어지는 밤」, 「그리운 밤에」, 「어둠의 광야에서」, 「그대를 만날 때」, 「겨울 뜰」, 「구강산」, 「사랑과 미움」, 「달밤의 바다」, 「한 송이 들장미」, 「영원한 꿈」, 「발길을 돌리며」 등이다. 이렇게 많이 노래가 된 것은 목월시의 서정성과 리듬감 때문일 것이다. e북으로 출판된 『예술가곡으로 승화한 박목월의 시세계』라는 4인 공저의 책에는 시 132편이 가곡화 되었다고 한다. 이미 절판된 책이라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웠다. 이처럼 많은 가곡 가운데 「사월의 노래」와 「이별의 노래」는 봄과 가을 계절을 대표하는 가곡이다. 봄 노래 「사월의 노래」 (김순애 작곡) 봄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이다. 고교시절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반월성 벚꽃에 마음이 울렁거려 벚꽃 흐드러진 그곳으로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았던 추억이 있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그 옛날 젊은날처럼 가슴이 뛴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1절)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2절)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후렴) 1953년 잡지《학생계》 창간을 기념해 목월이 작시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작곡가인 김순애가 작곡하여 메조소프라노 백남옥이 처음으로 불렀다. 박목월 시인이 전쟁 전 이화여고 교사로 근무할 당시 교정에 목련꽃이 만발하면 여학생들이 그 아래에 모여 책도 읽고 편지도 쓰던 풍경을 떠올리며 썼다고 어느 수필집에서 밝힌 적 있다. 가을 노래 「이별의 노래」 (김성태 작곡) 가곡 「이별의 노래」는 쓸쓸함을 더해주는 가을 노래의 대명사격이다. 1953년 피난지인 대구에서 만들어진 노래이다.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이별의 노래와 관련하여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많다. 시인들 술자리에 노래에 얽힌 목월의 연애담은 세월이 흘렀어도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시인이 살아 있을 당시에는 말을 아꼈지만 이젠 다 아는 이야기가 되었다. 목월은 자신의 책 『구름에 달 가듯이』 (1973년 삼중당)에서 ‘세상에서 널리 불려진 이별의 노래에서 내가 노래한 상대가 누구냐고 묻는 질문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자기 평생에 가장 소중한 이름 하나를 감출 줄 모르는 헤프고 어리석은 바보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1986년에 나온 『자하산 청노루』에서 사랑했던 아름다운 여대생과의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시가 「이별의 노래」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노래가 쓰이게 된 동기에 대해 제자인 이근배 시인의 ‘문학동네에 살고지고(2001.1.22일자 중앙일보)’라는 글을 참고할 만하다. 분량이 많아서 부분, 부분만 발췌해서 인용해보면 아래와 같다. 목월의 이별의 노래는 목월이 실제로 만남과 이별의 아픔을 겪으면서 있었던 감정으로 진솔하게 시를 쓴 것으로 생각한다. 이별 뒤에 비워진 쓸쓸하고 허전한 마음을 목월은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라고 한 것이다(중략) 목월은 이 노래로 그녀와의 긴 이별을 아름답게 승화시켰다고 생각할 수 있다. 목월의 아름다운 이별이 있었기에 지금 후세의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지금도 사랑하고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중략) 서울로 올라온 목월은 바로 아내와 아들, 딸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지 못하고 효자동에서 두 달 동안 하숙생활을 하다가 귀가한다. “사랑하느냐고/ 지금도 눈물어린 눈이/ 바람에 휩쓸린다”고 목월은 평생토록 그 사랑을 시 속에 심다가 붓을 놓고 갔다. 그 하늘 구만리 기러기 울어예는 뜻을 내사 알겠네. (이하생략) 「이별의 노래」는 또 다른 명곡 「떠나가는 배」를 탄생시켰다. 제주에서 목월과 소통했던 양중해 시인이 작시하고 변훈이 작곡했다. 두 사람은 제주 제일중학교 국어 교사와 음악 교사였다. 목월과 H양의 이별 장면을 보고 지었다고 양중해의 시인이 스스로 밝힌 바 있다. 가곡 「떠나가는 배」는 제주도의 문인들 사이에 전해지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노래의 작곡 시기와 시의 작성 시기가 다소 이견이 있지만, 아무튼 박목월과 관련되기 때문에 더 유명해진 것은 사실이다. 최근 미공개 유고시에서도 제주에서 쓴 시편들이 다량이 발표되기도 했다. 무슨 비밀이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서둘러 구입해서 펼쳐보기도 했다. 목월은 시 보다 먼저 동시를 발표했던 만큼 어린이를 위한 동시 작업에도 선두에 섰다. 이 땅의 동요 보급에도 진심이었던 만큼 동요로 불리고 있는 동시가 많다. 생전에 그는 『산새알 물새알』(1959년)을 비롯하여 두 권의 동시집을 낸 바 있다. 국민 동요 「얼룩송아지」외에 『가을이래요』, 『다람다람 다람쥐이야기』, 『할미꽃』, 『노래는 즐겁다』, 『자장가』 등 수십 편에 이른다. 박목월 동시 연구에 관한 논문만 하더라도 수십 편이 넘는다. 우리나라 동시와 동요 보급에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황성공원에 최초로 얼룩송아지 노래비가 세워진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박목월의 작사한 교가(校歌), 사가(社歌), 군가(軍歌) 목월이 작사한 교가가 여러 학교에서 보인다. 서울 신일고, 영천 영동고, 문경 문창고, 울산 신정고, 울산여상, 학성여중, 충남 태안중 등이다. 먼 곳도 있고 가까운 지역도 있다. 울산지역에 많은 것은 이후락이 설립한 학교법인 울산 육영회 산하 학교들과 연결된다. 기타의 학교들도 비슷한 배경들을 가진듯 하다. 1970년 울산의 공업과 산업도시 지정과 맞물려 「울산의 노래」를 작사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부르지 않고 있다. 목월은 고향의 모교인 건천초 교가를 작사했다. 작곡가는 얼룩송아지를 작곡한 손대업이다. 같은 고향인 건천의 무산중·고 교가도 목월이 작사했다. 두 학교의 교가에는 모두 단석산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교가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사가 또한 1970년대에 작사한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일보(1969년 나운영 작곡), 포스코(1973년 김동진 작곡), mbc방송국(1974년 손석우 작곡), 대림산업 (1977년 김동진 작곡) 등이 대표적이다. 군대시절 열심히 불렀던 군가 『전우』(1973년, 나운영 작곡)도 목월이 작사한 노랫말이다. 찾아보면 가곡, 동요, 사가, 교가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의외로 대중가요가 눈에 띄지 않는 것도 특이할만하다. 사회 전반에 목월의 노랫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달리 말하면 시가 닿지 않는 곳도 없다는 뜻이다. 계절은 노래에서부터 먼저 찾아오는지도 모른다. 전인식 시인(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