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코로나19 전자출입명부를 반드시 도입해야하는 고위험시설인 유흥시설 320여 개소에 QR코드 전자출입명부(KI-PASS) 시스템 도입 조기 정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지난 10일부터 현장 방문해 시설관리자용 앱 설치와 시스템 사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전자출입명부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일회용 QR코드..
경주경찰서는 19일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학생을 자동차로 친 운전자 A씨(여·41)에게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1시 38분경 동천초 스쿨존에서 A씨가 운전한 SUV 승용차가 B군(9)이 탄 자전거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군은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
한국수력원자력이 16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9 중소기업 컨소시엄 교육사업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컨소시엄 교육사업은 한수원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 직원들에게 전문교육을 제공하는 정부 교육사업이다. 고용노동부는 해마다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교육기관을 대상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차성수)은 25일까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국민홍보참여단’ 100명을 모집한다. 국민홍보참여단은 공단이 방폐물사업 홍보에 국민들을 직접 참여시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하는 것이다.국민홍보참여단으로 선발되면 방폐물사업 홍보와 관련된 콘텐츠의 기획..
지난달 25일 동천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와 관련해 운전자의 고의가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18일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국과수 감정 결과 최근 추돌사고 당시 운전자 A씨(여·41)가 자전거를 탄 초등학생 B군(9)을 고의로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
경주시는 제2단계 공공근로사업 및 하반기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을 시작한다. 시는 미취업 취약계층·청년층에 대한 일자리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총사업비 8억원을 확보해 참여자를 모집한다. 참여대상은 신청일 기준 만 18세 이상의 근로능력자로서 재산이 2억원 이하이고 기준중위소득이 65%이하(1인 ..
경주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역 4개 농촌체험휴양시설의 체험·숙박비를 50% 할인한다. 코로나19로 침체된 농촌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관광객들의 여행수요를 농촌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할인이 적용되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은 안강 세심·옥산, 양북 하범곡, 산내 다봉마을 등 4곳이다. 시는 오는 7월 1일부터 11월 30..
경주시는 7월 1일부터 도시공원(녹지) 일몰제가 시행됨에 따라 재정부족으로 사업이 시행되지 않은 장기미집행 공원(녹지)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와 선제적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현재 일몰제 적용을 받는 장기미집행 시설은 공원 8개소 83만㎡, 완충녹지 64개소 99만㎡ 등 총72개소 182만㎡에 달한다. 이들 토지매입 ..
경주시의회 박광호 의원(건천·내남·산내·서면)이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에서 수여하는 ‘전국지방의정봉사상’을 수상했다.박 의원은 지난 10일 포항 라한호텔에서 개최된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시도대표회의에서 ‘지방의정봉사상’을 받았다.지방의정봉사상은 지방자치 발전과 창의적이고 모범적인 의..
경주농협(조합장 최준식)은 지난 10일 현대병원(원장 김종원·조윤철)과 의료지원 협약을 체결해 조합원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진> 이번 협약을 통해 경주농협의 조합원들에게는 의료비 지원, 구급차 지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의료서비스 혜택이 주어진다. 최준식 조합장은 “조합원 의료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도움을 준 현대병원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조합원들에게 각 방면에서 다양한 혜택을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가 지난해 29억5000만원을 들여 야심차게 준비하고 치렀던 제47회 신라문화제가 경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지난해 신라문화제가 끝난 후 행사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했다며 지역사회에서 많은 지적과 비판을 받았다. 특히 행사를 맡았던 핵심 관계자가 비리의혹으로 물의를 일으켜 법적인 문제까지 발생해 사태가 확산되는 부끄러운 일까지 일어 났다. 행사가 끝난 후 시는 지역사회 내에서 비판이 거세지자 올해 행사부터는 민간단체가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열린 경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지난해 신라문화제에 대해 담당 공무원의 업무 연속성 단절, 콘텐츠 부족, 핵심 콘텐츠 부재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선자 의원은 “일부에서는 총감독이 해촉되고 경주문화재단 관계자가 사퇴한 것을 두고 경주시가 의혹 확산을 막기 위해 꼬리 자르기 식 조치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최덕규 의원은 “신라문화제 담당 공무원이 1년만 지나면 자리를 옮겨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이 떨어져 행사가 제대로 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동해 의원은 “세계적 축제가 모두 명성을 이어가는 것은 확실한 주제로 매년 연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기와 장소 역시 정례화 돼있다”며 행사운영을 지적했다. 또 임활 의원은 “신라문화제 행사에서 관광객들을 찾아오게 할 킬러콘텐츠가 부족하고 매년 신규행사들로 채워지면서 종합예술제와 다를 바 없다. 관광객 위주로 행사를 재편하고 핵심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전반적이고 적극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본지는 지난해 신라문화제가 끝난 후 행사의 방향성과 정체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1962년 첫 신라문화제를 시작해 57년 동안 47회 걸친 많은 행사를 하고도 아직까지 방향성과 정체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신라문화제는 경주의 소중한 자산이다. 무엇보다 신라천년의 역사문화가 현재의 문화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경주시는 지난해 신라문화제를 치르고 제기된 각종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해 잘 마무리하고 민간단체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행사를 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길 바란다.
황남동 황리단길 메인도로인 내남사거리~구 황남초사거리 구간이 이달부터 일방통행으로 시범 운영되면서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방통행 시행을 잘 알지 못한 일부 관광객들이나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주도로의 일반통행운영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될 것으로 보여 진다. 아직 홍보문제나 안전시설보완에 아쉬운 부문은 있지만 경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경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쾌적한 보행환경 속에 황리단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옛 주택이 많아 시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황남동 일대는 6년여 전부터 황리단길로 명명되면서 가족단위나 젊은 층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경주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지금도 계절을 가리지 않고 주말이나 휴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경주에서 그중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그동안 황리단길 일대는 좁은 도로와 골목마다 차량이 넘쳐나 유명세에 걸맞지 않게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나 배려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경주시는 그동안 주차장과 쉼터 등을 조성하는 등 관광객 편의제공에 적극 나서는 한편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올해 6월부터는 주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꿔 보행자들에게 한결 나은 여건을 제공했다. 하지만 황리단길을 명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고 본다. 우선처방으로 주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장기적으로 이 일대를 관광객 천국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황리단길 주도로는 일방통행 운영에도 불구하고 삭막하기 그지없다. 시범단계를 거치면 주도로를 걷고 싶은 보행자도로로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대 시유지를 활용해 쉼터를 만들고 도로 주변에 나무도 심어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황리단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현재 차 없는 거리로 시범운영 중인 대릉원 남쪽 돌담길과 주변지역은 항상 혼잡하기 때문에 돌담길을 철거해 문화유적지와 황리단길 일대가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혹시 ‘리질리언스’라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리질리언스는 공이 다시 튀어 오른다는 뜻의 라틴어인 ‘resilio’에 어원을 둔 말로 충격 후의 회복을 의미한다. 주로 리질리언스는 의료분야에서 사용되었다. 질병과 사고로 수술과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회복되는 정도, 즉 회복력을 표현하는 말로 리질리언스가 사용된 것이다. 이러한 리질리언스는 특정 분야를 넘어 사회 전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회복은 복원과 일맥상통하는 의미로 사회경제분야에서는 외부 충격을 완화시키고 회복되어 원상태로 돌아가는 능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1997년 우리나라를 덮쳤던 국제통화기금 IMF 외환위기 사태는 기업들의 줄도산과 대량 실직과 같은 경제적 충격을 불러왔다. 하지만 금모으기와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쓰기) 운동과 같은 전 국민적인 위기극복 노력으로 마침내 2001년에는 IMF에서 빌린 돈을 모두 갚고 구제금융체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IMF 외환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친 충격은 컸지만 경제의 구조적 개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과 같이 IMF라는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극복하고 더욱 단단한 경제체질로 리질리언스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지금의 코로나19 감염병 사태에도 리질리언스는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코로나19는 우리나라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경제 분야에도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여 그 충격의 강도는 IMF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우리는 외부의 충격에 대응하여 더 강하고 탄력 있는 리질리언스를 가진 도시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언제든 확산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예방과 치유 면역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먼저, 우리의 도시환경을 외부의 충격에 대응이 용이한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한 뒤에 해결하려는 것보다는 사전에 이를 예방하고 방지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미 도시계획분야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에 강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도시의 환기성능을 개선하고 개인의 위생수칙을 지키며 여가생활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 정책 속에서도 시민들은 공원과 숲을 찾아 자연 속 여유를 즐기고 싶어 했다. 이러한 공간들이 앞으로 더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동이 제한되고 재택 환경에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인프라들도 확충되어야 한다. 도시의 물리적 환경 조성다음으로 치유능력 향상도 중요하다. 치유능력은 도시의 물리적인 형태를 복구하는 것이 아닌 공동체 의식과 관련된 것이다. 도시의 치유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건전한 공동체 의식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염병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해 발생했던 확진자를 향한 비난과 소모적 논쟁을 거두고,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다는 포용의 정신으로 서로를 보듬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지치고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공동체의 사회적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일각에서는 올 가을 제2의 코로나19 파고가 몰려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는 갑작스러운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무엇이 문제였고, 아쉬운 점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면밀히 평가하고 준비하여 다시 이 같은 상황이 올 때를 대비해야할 것이다. 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최고의 항체라는 말처럼 이러한 준비는 공공만의 영역은 아니다. 시민모두가 참여하여 함께 사회적인 면역력을 키울 때 우리는 감염병 사태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 현대도시를 둘러싼 위협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고 그 강도 또한 더욱 커질 것이다. 도시의 리질리언스를 향상시키는 일은 그에 대비하여 미리 협력태세를 구축하고 우리의 이웃을 보듬어주는 포용의 자세를 가지고 힘을 모으는데 있음을 잊지 말자
수 년 전부터 전 세계를 달군 이슈가 있다면 ‘Me Too’운동이다. 현재 진행형이기도 한 이 운동은 누리 소통망(SNS)에 ‘나도 당했다’는 의미로 ‘미 투(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자신이 당한 성폭력 피해 경험을 밝혀,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운동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부나 공무원, 회사나 직장상사, 거래처 등에서 불이익이나 인권침해와 같은 일을 당한 사실을 고발하는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갑(甲)질 폭로’인 것이다. ‘갑질’이란 원래 ‘상대 간에 우위에 있는 사람의 행위’를 뜻했는데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 행위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그렇다면 반대 개념인 ‘을(乙)질’은 좋은 말일까? ‘정도, 지위, 수준 따위가 상대보다 아래에 있는 자가 상대를 호령하거나 자신의 방침에 따르게 하는 짓’ 정도로 쓰이고 있다. ‘칭찬할 참 좋은 공무원’을 위한 적당한 말은 없을까? 청백리? 칭찬 공무원?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매년 시행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 발표를 보면 경주시는 수년째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갑질’이 많아서 일까? ‘먹튀’가 많아서일까? 이래저래 짐작하자면 친절도도 도토리 키재기일 듯하다. 경주시장은 이러한 치욕스러운 멍에를 벗어던지고자 고강도 시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기분 좋은 ‘갑질’로 흐뭇하게 하는 이들이 있다. ‘당밀공’, 당겨주고 밀어주는 공무원. 경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주인공이다. 경주시의 직속기관과 사업소 5곳 가운데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경주 농업의 근본’을 지켜 내고자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농부의 아들로 어릴적부터 농삿일이 몸에 밴 현재진행형의 농부인데도 생소한 명칭의 교육이며 지도사업을 펼치고 있다.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모습이 참 좋다. 요청하지 않아도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천하는 행동형 업무가 마음에 속 든다. 묻지 않은 것조차 들추어 알려주는 가르침이 든든하다. “안녕하세요? 농업기술센터인가요? 논에 타작물 재배를 위해 해바라기를 심으려는데 경험이 없어서요....” 로 시작된 해바라기 농사이야기다. 떡잎이 나고 땅을 덮을 듯한 무성한 잎처럼 가슴 속에 진한 감동으로 쌓여가고 있으니 어찌 ‘당밀공’이 아니겠는가. 동행정복지센터에 타작물 재배 전환신청을 안내하고 흙에 거름의 양과 고랑의 크기 등등을 세세하게 일러 주었다. 파종시기와 방법, 씨앗 공급과 신청 등은 물론이거니와 농학박사의 학위가 무색할 정도로 허름한 농부차림으로 여러번 현장을 찾아와 일일이 지도를 해 주는 모습에 꼭 형님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성장 작황을 점검하기 위해 담당 과장을 비롯한 직원들까지 알게 모르게 들러서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 영글 때까지 또 얼마나 걸음을 할 것인가 상상만 해도 즐거운 공무원상이다. 공무원은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낸 세금으로 임금을 받는 근로자이다. 하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권력’을 가진 상전이요, ‘갑질’을 하는 상사 같은 존재로 여겨지기 일쑤였다. 국민의식과 공직의식의 변화에 따라 예전에 비해 근래에는 확 바뀔 정도로 개선 되었지만 여전히 가까이 다가가기에 뭔가 작은 둔덕이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맞춤형 서비스를 실천하는 모습이 시민을 위한 봉직자란 믿음이 생겼다. 공직자가 한번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목민심서를 꼽는다. 제2편 율기(律己:자신을 가다듬는 일)에는 6가지의 가르침이 있다. 제1조 칙궁(飭躬) : 몸가짐은 단정하게, 제2조 청심(淸心) : 마음가짐을 청렴하게, 제3조 제가(齊家) : 자신과 집안을 바르게, 제4조 병객(屛客) : 사사로운 손님을 사절함, 제5조 절용(節用) : 백성의 세금을 절약함, 제6조 낙시(樂施) : 선심의 덕을 즐거이 베푼다가 그것이다. 바로 낙시(樂施)를 몸소 실천하는 공무원상이 농업기술센터의 얼굴이란 생각이다. 이런 ‘'질’이 많다면야 언제나 달게 받고 싶다. ‘나도 이렇게 받았다’ 혜택을 받은 일을 칭찬하는 그런 운동도 별쳤으면 하는 오늘날이다. ‘당밀공 운동’
웃는 종이 문동만 벽지가 마르며 다 떨어졌다 딸아이의 방만큼은 울지 않게 해주려고 우는 종이를 꾹꾹 눌려 종일 애써 붙였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분홍색 종이 이불을 덮고 있었다 마르며 울며 떨어지는 벽지를 보며 식구들은 일제히 웃기 시작했다 우는 종이가 웃는 종이가 되어버렸다 웃음이라는 낙법이, 비상보다는 낙법이 우리의 사상이었나 실수하지 않으려고, 덜 서운한 사람이 되려고, 실패로나 웃긴 사람이 되려고, 사는 것도 골계미가 될 수 있으려나 풀 먹어 잘 구겨지지 않는 벽지를 오래도록 접었다 종이배처럼 접혀지는 웃는 종이 거슬러온 샛강은 멀리 있었지만 젖었으나 해체되지 않는 불굴의 웃는 종이
밤 열 시가 넘어서 아들이랑 산책을 나섰다. 목적 없이 걷던 우리의 시선을 끈 것은 공원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기합소리였다. 가봤더니 이종격투기를 연습하는 일단의 젊은이들이었다. 둘씩 한 조를 이루어 주먹을 휘두르고 그걸 피하는 커플, 복근 단련 중인지 주먹을 매기고 오만상을 지으며 자신의 배를 아낌없이(?) 내주는 커플도 보인다.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그들의 기합 소리가 참 건강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로 유명한 게 김치나 K-POP의 선봉장 BTS만은 아닌 모양이다. 타고 온 자동차 안에서 바로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1인 검체 채취 방식(walk-through)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국산(産) 대박 콘텐츠다. 이들의 ‘스피드’, ‘접근 가능성’, 그리고 ‘정확성’에 감동한 여러 나라에서 따라 하고 있다. 코로나를 대하는 모습도 다양하다. 자가 격리 중인 이탈리아 사람들은 노래와 춤으로 코로나와 싸운다고 한다. 서로를 위로하고 기운을 북돋기 위함이다. 아이는 냄비 뚜껑을 두드리고 어른은 기타를 치고 우리로 치면 아리랑(‘나를 안아 달라’는 뜻의 제목인 노래 ‘아브라치아미Abbracciami’)을 부르는데 화음까지 넣는다. 흥겨워 보이기까지 하다. 바이러스가 아무리 강력해도 우리는 보란 듯이 살아 있어 이렇게 노래를 부른다는 식이다. 육체는 격리되어 있지만 코로나를 극복하려는 마음만큼은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다.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지금,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은 각 가정집에서 사용하거나 놀고 있는 개인 컴퓨터(PC)를 활용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백신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엄청난 양의 계산을 감당할 슈퍼컴퓨터가 필요한데 지금 당장 많이 없으니 문제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글로벌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다. 전 세계에 산재한 개인용 컴퓨터를 연결하여 슈퍼컴퓨터를 대체하자는 것이다. 현재 100만 대 이상이 연동 중에 있다고 하니 하루빨리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적(敵) 코로나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인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금년 가을에 코로나 바이러스 2차 침공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스나 메르스 때처럼 2차 유행은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지만, 현재까지 4700 여개 변종이 보고된 점으로 볼 때 코로나의 재공격은 우려스럽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코로나 피로감은 이미 극에 달했다. 지금까지 자기 방역과 격리에 최선을 다해왔으니 보상을 받고 싶은 심정이고 분위기다. 하지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이번 서울 클럽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새롭게 보고되는 걸 보니 바이러스가 결코 호락호락할 것 같진 않다. 변종 바이러스의 무차별 공격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우리는 또 얼마나 긴장하고 조심해야 할까? 마스크와 비누로 손 씻기가 인류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알게 된 지금, 우린 또 무슨 교훈을 기다려야 할 운명이란 말인가? 조선시대만 해도 사대부들은 기본적으로 의약을 배우고 익혀왔다고 한다. 의학 지식이 소수의 전문 집단만의 것이 아니란 말이다. 삶과 죽음의 문제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듯 말이다. 선조가 허준(許浚: 1539~1615)에게 《동의보감》 편찬을 명하면서, 질병과 처방을 다루는 임상서 말고 섭생(攝生)과 수양(修養)을 우선으로 하는 양생서를 주문했다는 사실은 눈여겨봐야 한다. 기침하고 목 아프면 진찰은 병원에서, 약은 약국에서 해결해 준다. 의료 분업화는 몸과 그 주체마저 분리시켜 버렸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아픈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입을 최대한 벌리거나 카드를 긁는 일뿐이다. ‘질병은 섭생을 조절하지 못한 데서 생기는 것이니 수양이 최선이고, 약물은 그다음’이라는 《동의보감》은 어쩌면 방치하고 있던 우리 역할을 환기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내 몸(精氣神:면역체계)은 누가 뭐래도 내가 지킨다는 역할 말이다. ‘평범한 감기를 앓았던 사람 중에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생겼다’는 미국 캘리포니아 라호야 면역연구소의 보고가 반가운 이유다.
영지석불좌상은 영지(影池)에서 북동쪽으로 250m 정도 떨어진 소나무 숲속에 있다. 전해오는 이야기와 같이 아사달이 아사녀를 애타게 그리며 조성한 불상이라면 영지 쪽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데… 헤르만 헤세가 아내 니온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편지를 받았다. “당신은 신비로운 마술사와 같아요. 나는 다시 열네 살 짜리 어린 소녀가 되어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나의 애인이자 보호자, 남편이며 하나의 기적입니다. 내 인생에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준 기적이지요” 니온은 시력이 나빠 책을 읽을 수 없는 남편에게 1500여 권의 책을 읽어 준 헌신적이고 다정한 반려자였다. 부여로부터 머나먼 서라벌까지 남편을 찾아온 아사녀의 이야기에서 니온의 사랑을 느껴본다.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204호로 지정된 이 불상은 정확한 조성연대를 알 수 없음은 물론 이 불상을 봉안한 사찰 이름과 창건과 폐사 시기 등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없다. 불상 주변으로 옛 기왓조각이 흩어져 있고 초석 등이 일부 눈에 띄고 있어 이 석불을 모신 사찰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불상 바로 옆에 영지암이라고 하는 여염집 형태의 사설 암자가 있다. 이 불상은 불국사 석가탑을 건립할 당시 아사달을 찾아온 아사녀가 남편을 기다리다 영지에 몸을 던져 죽은 후 아사달이 그녀를 위해 조성하였다고 전한다. 광배와 대좌를 완전히 갖추었으나 불상과 광배 부분의 조각이 명확하지가 않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마멸이 아니고 원래 미완성의 불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또 조각을 하다가 암석의 석질에 문제가 있어 조성 도중에 그만두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화강암으로 조성된 이 불상은 광배와 불상을 한 개의 돌로 조각하고 대좌는 상 · 중 · 하대를 각각의 돌로 만들었다. 이는 암석을 옮겨와 불상을 조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측 광배와 얼굴, 우측 무릎, 상대 대좌의 후면을 비롯하여 여러 부분이 깨어지고 풍화로 심하게 마모되었다. 또 석질이 굵은 입자로 되어 있어 조성 당시 세부적인 표현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타원형의 얼굴은 마멸되었거나 혹은 조성 당시 문제로 이목구비가 선명하지 못하여 정확한 모습을 알 수 없다. 육계는 둥글게 표현되어 머리와 분명하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머리카락은 뒷부분에서 나발의 흔적이 보이나 파손이 심하여 전체적으로 불분명하다. 불의(佛衣)는 편단우견으로 얇은 천이 신체에 밀착되어 있고, 옷 주름은 오른쪽 가슴과 왼팔 위에서 몇 가닥의 선으로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다. 오른쪽 발목 쪽 옷 주름선이 V자형으로 발목이 많이 노출되어 있는 편이다. 두 다리 사이에는 원래 부채꼴 모양의 옷 주름선이 있었겠지만 마모로 확인이 되지 않는다. 수인은 항마촉지인인데 오른손의 검지가 살짝 들려 있다. 두 발은 모두 불의 밖으로 노출되어 있고 왼발은 항마촉지인의 수인을 짓고 있는 오른손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배 모양의 광배는 불상과 한 돌로 조성되어 있는데 이 거신 광배 안에는 두광과 신광이 두 줄기 융기선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 선 위에는 장식문양이 없다. 구획된 융기선의 안으로는 당초문, 바깥으로는 불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두광의 윗부분에는 구름 위 연화좌 위에 앉아 있는 삼존의 화불이 있고 두광과 신광이 만나는 접점 위로는 좌우 대칭으로 각 1구씩의 화불이 새겨져 있으나 마멸이 심하여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확인이 어렵다. 광배 뒷면에는 조각의 흔적이 없다, 대좌는 상·중·하대를 모두 갖춘 연화대좌인데, 상대석 뒷부분이 약간 깨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잘 남아있다. 원형으로 된 상대석에는 16개의 겹연꽃무늬가 2단으로 조각되어 있고 각 꽃잎 안에는 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그 아래로는 2단의 8각 몰딩이 있다. 상대석 아래로는 8각 중대석이 별도의 돌로 조성되어 있는데 위쪽이 약간 좁아진 형태로 모서리마다 우주를 조각하고 안상이 음각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그 안에 조각은 없다. 하대석 역시 별도의 돌로, 팔각인데 얕은 부조로 24개의 쌍잎 연꽃무늬를 복련(覆蓮)으로 새겼다. 하대석 윗부분에는 4단 8각의 층단 받침이 중대석을 받치고 있다. 하대석 쌍잎 연꽃무늬 아래에는 8각의 기대가 있고 기대의 각면에는 꽃무늬가 있다. 하대석 아래에 지대석은 보이지 않는다. 적절한 신체 비례, 안정되고 당당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다소 부피감이 줄어든 가슴과 가늘어진 허리, 중대석이 길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높아진 대좌, 하대석 상부 4단 층단 받침 등으로 미루어 조성 시기는 8세기 중엽 경보다 다소 늦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남면 소재 한전KPS(주)월성1사업처(처장 박종민)는 지난 12일 경주노인복지센터에 토마토(5kg) 50박스를 후원했으며, 경주노인복지센터의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받고 있는 대상자 가정을 방문해 어르신께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사진>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활력을 찾으며 홀로 계신 어르신들에게 면역력에 좋은 토마토를 전달하며 따뜻한 지역분위기 조성을 위해 실시됐다. 한전KPS(주)월성1사업처 관계자는 “취약계층인 어르신에게 가까이 다가가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따뜻한 동행에 함께 할 수 있어 보람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주노인복지센터 김경태 소장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무증상 전파 위험이 사라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고 안전예방 수칙을 준수하여 홀로 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공부는 아무리 늦게 해도 늦지 않다는 말이 있다. 평생 공부해도 모자라는 것이 공부건만 만학의 기쁨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감동일 것이다. 지난 6월 12일 이상문 씨가 페이스북에 ‘자랑 좀 합시다’는 글로 어머니이신 권동희 여사님 자랑을 내놓고 해 페부커 들의 엄청난 ‘좋아요’ 세례를 받았다. 글 속 주인공 권동희 여사님은 경주여자정보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그야말로 만학도이시다. 혹시라도 오해할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밝혀두자면 노인학교가 아니고 정식으로 여고에 입학해 당당히 내년 졸업을 앞두고 계신다. “첨 입학하실 때 손녀뻘 아이들하고 학교생활 잘 적응할지 걱정도 많이 했는데 벌써 3학년이네요”라며 어머니를 대단하다며 치켜세운 이상문 씨는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말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이상문 씨가 올린 사진에는 단아하게 교복차려 입으신 모습이 단연 압권이다. 칠순 어르신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앳되다. 동아리 활동사진으로 보이는 농악대 복색도 예쁘기 그지없다. 또 한 장의 사진에는 학부모와 함께 하는 입학식 사진도 보이는데 부모님 대신 아드님과 함께 입학하는 모습에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느껴진다. 권 여사님의 만학도 용감하지만 어머니를 기꺼이 학교로 모신 이상문 씨의 효심도 이 사진 속에서 철철 넘친다. ‘자랑 좀 하자’며 올린 페이스북 내용이지만 자랑 ‘좀’ 해선 안 되고 ‘아주 많이’ 해야 할 것 같아 신문에 올렸다. 권 여사님 사진을 보노라니 1972년 히트한 가수 이수미 씨의 ‘여고시절’과 1975년에 인기 끈 가수 김인순 씨의 ‘여고졸업반’이 딱 떠오른다. 그 노래 부른 이수미 씨가 1952년생이고 김인순 씨가 1953년 생이니 권 여사님보다 오히려 몇 살씩 밑이다. 이 분들이 권 여사님이 여고 다니시는 걸 알면 얼마나 반가울까? 권 여사님을 위해 이 노래를 두 곡을 다 들려 드리고 싶지만 아직도 권 여사님은 재학 중이시니 김인순 씨의 여고졸업반부터 들려드려야 할 듯. 졸업하실 때까지 행복하고 건강하신 학창시절 되시길 기원드린다.
‘수적석천(水滴石穿)’, 과연 물방울이 돌을 뚫었다. 해겸 김해익(65) 선생의 고려청자 재현이라는 한 가지 신념을 향한 일평생의 집념과 사명감은 그렇게 완성되었다. 5대째 도예 명가의 맥을 잇고 있는 선생은 17세 때부터 물레를 돌리며 50년 동안 목표를 이루려는 일관된 집념 하나로 필생토록 고려청자 비색 재현에 매진하며 첨단 문명의 시대에 미련토록 고행의 길을 기꺼이 자처하는 이다. 8시간이면 청자를 구워내는 시대다. 편리한 전기와 가스 가마 덕이다. 그러나 장작가마에서 구운 청자는 그 근본부터가 다르다. 선생의 통가마 방식은 청자 소성의 필수 과정으로, 여기서 얻어내는 비색은 고려청자만의 오묘한 비색 그 자체다. 우리민족문화의 최고의 정수이자 위대한 유산이면서 그 제조법에 대해선 어떤 기록도 남아있지 않은 비색을 되살리고있는 선생은 인터뷰 내내 시종 ‘불’ 이야기를 했다. 또 50여 년간 신라토기나 백자, 분청사기, 청화백자 등의 연구를 통해 청자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선생은 일본, 중국 등 어디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비색의 고려청자를 재현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 성공은 국가나 사회적 지원 없이 장인의 땀과 혼만으로 이뤄낸 결과여서 더욱 값지다. 너무 많은 재능 때문에 신이 질투하는 걸까. 이 도공에게는 아직 무형문화재라는 타이틀이 없다. 문화재 지정이 시급하지 않을 수 없다. 시종 불에 대한 이야기가 지배적이었던 선생은 청자에 관해선 청산유수, 달변가였다. 가업을 이은 50년의 경험 없이는 표현되지 않을 확신에 찬 언어였다. 청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선생은 예술가들이 취하는 최소한의 자기 연출도 없다. 집념과 열정은 선생을 더욱 강직한 도공으로 단련시켰으리라. 청자를 빚던 어느 도공의 못다 한 꿈일까. 청자 재현이라는 숙명적인 업보를 어깨에 짊어진 듯 선생의 눈빛은 치열한 불꽃을 닮았다. 그 옛날 19세기를 살고 있는 듯한 도공의 이미지는 순일한 경지에 올랐고 자긍심이 넘쳤다. 그의 노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비색의 근원은 ‘불’이라는 신념하나로 고려청자 비색 재현을 위해 두문불출하고 평생을 바쳐 온 이다. 유일하게 고려청자를 재현한 이가 경주에 있다는 것은 얼마나 자랑스런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