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이하 재검토위)는 지난달 25일 온라인 공개토론회 열고 전문가 검토그룹의 논의 결과를 공개했다. 전문가 검토그룹은 기술분야와 정책분야 2개 그룹으로 구성돼 3개월여간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 의견수렴을 의제별로 재검토하고 논의했다. 전문가 검토그룹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사용후핵연료의 특성과 위험성, 저장시설들의 포화 등을 고려할 때 국민의 안전과 환경을 위해 영구처분이 필요하다는데 전문가들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재검토위는 “전문가 검토그룹은 국가적인 현안인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논의한 결과 이 같은 합의사항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시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영구처분 방식 중 상대적으로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기술로 ‘심층처분방식’이 고려되고 있다”며 “한국도 심층처분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타당성 연구와 기술개발을 지금부터 수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영구처분 전까지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기술적 실현 가능성, 원전 지역주민과 국민 수용성 측면을 고려할 때 중간저장시설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시설 부지 선정을 위해서는 한시적으로 별도기구인 ‘부지선정위원회’ 신설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부지선정 원칙으로는 △국민의 신뢰와 수용성 확보를 위한 부지 선정 절차의 법제화 △처분장 안전성 확인을 위한 정확한 지질조사 선행 △부지선정과정에서 과학·기술적 적합성과 사회·문화적 요소를 함께 고려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지역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제시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시설 유치지역에 대한 지원 원칙으로는 △개인보다는 지역사회 및 공동체 대상으로 지원 △현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세대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장기·단계적 지원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부지선정과정에 참여한 모든 지역에 적절한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부분도 있다. 재검토위는 사용후핵연료 발생량과 포화 시점 산정의 전제조건의 하나인 원전 이용률 적용을 두고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하 심층처분기술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입증됐다’와 ‘입증되지 않았다’는 상반된 의견이 모두 나왔고, 현시점에서의 한국 적용 가능성 역시 의견이 달랐다.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 부지를 ‘동일부지에 해야 한다’와 ‘별도 부지에 해야 한다’는 입장도 엇갈렸다. 임시저장시설 추가 확충에 대한 전국 공론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필요하다’와 ‘필요하지 않다’는 상반된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재검토위의 온라인 공개토론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온라인 생중계방식을 진행됐다.
방역을 우선하자니 서민경제 침체되고 서민경제 살리자니 방역구멍 뚫릴 수도…
경주시는 행정구역 명칭변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9월까지 이뤄지는 이번 용역에서는 전수조사를 통해 읍면동 등 행정구역 명칭에 일제 잔재 및 행정 편의주의적 명칭이 있는지 확인한다. 또 의미 없는 행정구역 명칭을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바탕이 될 수 있는 명칭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명칭변경을 위한 주민설문조사와 설명회도 진행하게 된다. 시는 이번 행정구역 명칭 변경을 통해 변경되는 각 읍면동의 시민들이 지역에 대한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느끼는 동시에 로컬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명칭 변경 추진은 10여년 전 전국적으로 실시한 행정구역 명칭 변경보다 세밀하게,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할 수 있다”며 “주민 의견만이 아닌, 또 전문가의 학술적인 의견만이 아닌 모두가 납득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명칭으로 변경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정구역 명칭이 변경이 결정되는 읍면동은 올해 9월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12월부터 새 명칭을 사용하게 된다.
경북도 재난 긴급생활비 ‘선불카드’가 5월 4일부터 본격 배부됨에 따라 ‘카드’의 사용가능한 점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재난 긴급생활비 신청이 29일 현재 6만 가구를 넘어섰고, 이중 50%가 넘는 3만여 가구 이상이 선불카드를 받게 된다. 특히 5월 중 전체 가구에 지급되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도 선불카드와 지역상품권으로 혼용 배부될 가능성도 있어 선불카드의 사용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유흥·전자상거래 등 제외한 지역 대부분 업종서 사용가능 경주시 선불카드 적용표를 살펴보면 이번 선불카드 사용처는 기본적으로 ‘경주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신용카드 사용가능점포이다. 가장 관심이 많은 유통업종에서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롯데슈퍼, GS슈퍼마켓 등)이 제외된다. 서원유통에서 운영하는 탑마트(동부점, 황성점, 안강점)도 대형마트로 분류돼 사용할 수 없다. 반면, 편의점(CU, GS, 세븐일레븐 등)과 농·수·축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등을 비롯한 일반적인 슈퍼마켓은 사용이 가능하다. 전사상거래는 전체 제외대상이다. 인터넷 쇼핑부터 전자상거래 결제대행, 티켓 구입까지 사용할 수 없다. 의료기관은 종합병원을 비롯한 모든 병·의원, 약국, 한의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미용관련 업종에서는 피부미용원을 제외한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교육관련 지출도 신용카드가 결재되는 곳에서는 모두 사용된다. 노래방과 주점 등 유흥업소는 일괄 제외됐으며, 상품권과 성인용품 또한 구입이 불가능하다. 숙박관련 업종에서는 특급관광호텔을 제외하고 사용이 가능하며, 국세나 지방세 등 세금과 도시가스, 인터넷이용료와 같은 공과금 납부는 불가능하다. 택시, 고속·시외버스, 항공, 렌트카 등 운송수단의 사용은 가능하지만, RF대중교통·유료도로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경주지역 최대 현안인 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설 여부를 결정할 지역주민 의견수렴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는 오는 5월 4일과 6일 이틀에 걸쳐 네 차례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사전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원전 인근지역인 양남·양북·감포 3개 읍·면 주민과 그 외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 및 지역실행기구 역할, 의견수렴 프로그램 실행계획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사전설명회 참여 시민은 모두 900여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이하 재검토위)는 사전설명회에 이어 시민참여단 모집 후 숙의과정을 거쳐 맥스터 증설 여부에 대한 결과를 정리해 정부에 권고안을 제출하게 된다. 맥스터 증설과 관련한 의견을 제시할 시민참여단은 조사기관이 만19세 이상 경주시민 3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활용한 설문조사를 통해 150명을 모집한다. 조사기관은 시민참여단의 목적, 역할, 진행 과정 등을 안내하고, 참여의사를 확인한 후 시민참여단을 무작위 선발한다. 선발된 시민참여단은 워크숍과 종합토론회 등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약 4주간의 숙의과정을 거쳐 맥스터 증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재검토위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의 첫 관문인 전문가 의견수렴을 마무리하고, 지난달 25일 온라인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어 지난 14일 지역주민 의견수렴을 위한 조사기관을 선정하는 등 사전절차를 마쳤다. 조사기관은 전국민 의견수렴에는 한국리서치, 월성원전 내 맥스터 확충에 대한 지역주민 의견수렴은 능률협회컨설팅이 최종 선정됐다. 한편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는 지난달 28일, 29일 양일간 경주시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지역여론 수렴을 위한 자체 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에서는 △사용후핵연료와 관리의 기술적 방법 △탈원전과 원자력 환경변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경험 △지역 공론화 계획 검토 △쟁점과 애로사항 등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 관계자는 “시민참여단 모집 전 지역주민들에게 맥스터 증설 등과 관련된 사안들을 알리기 위해 사전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경주시는 현곡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건설을 추진 중인 가칭 ‘제2금장교’의 명칭을 5월 11일까지 공모한다. 시는 지역 랜드마크가 될 교량 명칭을 시민 참여를 통해 선정, 지역민의 자부심을 제고하고 경주의 문화적 전통성과 현대적 이미지를 적절히 반영하고자 명칭 공모키로 했다. 공모는 부르기 좋고 기억하기 쉬..
월성원전 3호기가 지난달 25일 발전을 재개했다.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2019년 9월 10일 제17차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던 월성3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급)가 229일간의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월성3호기는 17차 계획예방정비기간 동안 증기발생기 습분분리기 264개 전량 교체작업..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장했던 지역 내 야외 체육시설이 27일부터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운영을 재개한다.경주시시설관리공단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방하는 야외 체육시설은 시민운동장, 축구공원 5·6구장, 게이트볼장, 인라인스케이트장, 국궁장, 베이스..
경주시가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 단기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생계가 어려운 실직자와 구직자 등 미취업자 총 30명을 모집해 단기 일자리를 제공한다. 근무기간은 5월 11일부터 7월 31일까지다. 업무는 경주지역 다중이용시설 방역과 취약지 환경정비 등이다. 신청 자격은 공고일(4월 24일..
경주지역 코로나19 첫 확진자인 20대 남성이 양성판정을 받은 지 62일 만인 24일 퇴원했다. 경주 1번 확진자 A씨(22·현곡면)로, 지난 2월 19일 대구를 다녀온 뒤 의심 증상이 나타나 검사한 결과 22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주시에 따르면 A씨는 그동안 중증 증상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계속된 검사에서 양성으로..
경주시는 청년정책위원회 청년위원을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경주시 청년정책위원회는 지역 청년들의 사회참여 유도, 청년정책 이해 당사자가 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하는 효율적인 청년정책을 추진한다. 이번에 모집하는 청년위원은 2020년 5월 기준 만15~37세 이하로, 참여신청서 제출일 기준 경주시에 주소..
21대 총선 결과를 두고 대구경북의 고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역 현안사업이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이도 하고, 당장 내년 국비 확보부터 빨간불이 켜졌다고 불안해하는 분도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지쳐있던 터에 정치적 상실감이 더해져 지역 분위기도 잔뜩 가라앉은 것 같다. 선거 전체 결과가 지역의 민심과 어긋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념에 따라 소신껏 선택한 결과다. 괜히 주눅 들거나 움츠릴 필요 없다. 정치적 소수지가 되었다고 해서 비관적으로 생각할 것도 없다. 지역발전을 위해 개방적 자세와 실력을 키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고 귀찮을 정도로 찾아가야 한다. 농작물은 농부 발소리 듣고 자란다. 잡초가 있으면 뽑아주고 가뭄이 들면 물을 주고 적절하게 방제를 해야 풍년을 기대할 수 있다. 지역발전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지난해 초 도청 공무원들에게 “앞으로 ‘TK패싱’이라는 말은 없다. 국비확보에 성과가 없으면 우리 실력이 부족한 탓이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공무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정부 부처를 찾아가서 노력했다. 그 결과 국가예산이 9.3% 증액된 상황에서 경북은 21.1%, 7777억 원이나 늘어난 국비예산을 확보했다. 정치지형과 지역발전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과거 호남의 정치적 고립은 더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범보수는 200석을 넘었고 통합민주당은 81석으로 개헌 저지선마저 지키지 못했다. 당시 한나라당의 호남 득표율은 광주 5.9%, 전남 6.3%, 전북 9.2%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 평균 27% 지지를 보낸 대구․경북보다 더욱 고립 상황이었다. 최초의 정권교체가 이뤄진 1997년 이전의 호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호남의 지역발전이 영남에 뒤진 것은 아니다. 호남선철도 복선화는 1978년부터 시작됐다. 무안국제공항은 1986년부터 추진됐고 1989년 현 위치를 확정했다. 서해안고속도로 건설은 1990년에 시작했고, 새만금 사업은 1991년에 착공했다. 모두 전두환, 노태우 정부 때 기반을 닦은 것이다. 제2서해안 고속도로 역시 보수정권에서 추진됐다. 반면에 대구경북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10년 동안 역차별을 많이 당했다. 손해가 돼도 정권의 성공을 위해 참았다. 그렇다보니 동해안은 철도, 고속도로 없는 교통 오지로 남게 되었다. 1km가 넘는 해상대교가 전국에 30개나 되는데도 포항에 영일만대교 하나 놓지 못했다. 필자가 국회의원 시절을 돌아보면 호남 공무원들의 끈질긴 자세는 남달랐다. 참신한 아이디어도 그렇지만 한번 안 된다고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매달렸다. 호남의 노력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도 이제부터 필사적으로 뛰고 또 뛸 각오를 해야 한다. 침체에 빠진 경제회복,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등 대구경북의 운명을 좌우할 지역발전 사업들이 산적해 있다. 대구경북의 도약을 위해 정부에 끈질기게 요청하고 여당과의 통로도 열심히 마련하면 된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지 않던가. 대구․경북은 화랑․선비․호국․새마을 정신을 통해 나라를 만들고,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잘살게 했다. 우리에게는 절망의 상황에서도 스스로 극복하려는 강인한 힘이 내재되어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대구경북의 의연한 대처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시․도민들은 스스로 외출을 자제하고 만남을 최소화했다. 두려움에 떨지 않고 차분히 질서를 지켰다. 우리나라의 모범적인 코로나 극복은 가장 큰 고통을 참아낸 대구경북의 성숙한 대처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코로나 이후 미증유의 경제위기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대구․경북이 먼저 국난극복 운동을 전개해 해법을 제시하자. 민․관이 모두 나서 투자와 소비를 일으키고 어려운 이웃을 서로 도와야 한다. 코로나의 아픔과 총선 결과의 상심도 훌훌 털어버리자. 시․도민 모두 가슴을 펴고 긍정의 길로 나아가 내일의 희망을 만들자.
"학교를 정상화하고, 소통하고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해 모든 아이들이 함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개학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임 교육감으로부터 그동안 경북교육청이 진행해 온 온라인 수업 운영과 관리, 학생들의 건강 등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한 방침을 들어 보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9일부터 중3·고3을 시작으로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했다. 개학 연기에 따른 그 동안의 학습 공백 최소화 방안과 온라인 수업을 위한 조치는? =개학이 연기된 지난 3월부터‘원격수업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원격수업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원격수업 학습 컨텐츠 개발과 교원 역량 강화 연수, 스마트패드 보급 등 원격수업 기반을 구축했다. 휴업 기간 장기화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해 온라인 학급 커뮤니티를 개설해 학생의 건강과 학업관리를 했으며 학교 실정에 맞게 희망자를 대상으로 교과서 택배서비스, 드라이브 스루 교과서 배부를 하여 가정 학습을 지원하고, 도 내 우수 교사가 강의하는 국․영․수 등 주요 교과 강의를 경북교육청 유튜브 채널에 탑재해 학습 관리를 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수학 교과를 대상으로 3월 3일 오전 10시부터 학년별로 각 1시간 씩 실시간 유튜브 수업을 했으며 첫 수업 이후 참여 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해 다시보기 재생 수도 3000회를 넘어가며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 9일 중3, 고3 대상 온라인 개학에 따라 학생 출결관리, 학교별 원격수업 유형과 운영 플랫폼 점검 등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원격수업관리위원회를 ‘온라인 개학 상황반’으로 확대·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단계적 온라인 개학에 따라 초․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와 보안 취약성을 고려해 4월 16일부터는‘콘텐츠 활용과 과제 수행중심 원격수업’에 역점을 두고 지원하고 있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 콘텐츠 제작 교사 연수 운영 △ 학교급별 순차적 수업 시간 조정을 통한 플랫폼 안정화 △ 학교 인터넷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 △ 원격수업 지원단과 긴급 콜센터 운영 등 양질의 콘텐츠 중심 원격수업이 운영되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개학에 따른 정보소외계층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지난 3월 18일부터 각급 학교에 보유중인 스마트 기기 4033대를 우선 지원하고 4월 6일부터는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기기 2707대 추가 지원으로 모든 학생이 온라인 학습에 활용 가능한 데스크탑 PC, 노트북,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중 최소 1개를 보유하게 됐다. 아울러 지난 10일에는 원격수업에 불편을 겪고 있는 학생을 조사해 스마트 기기 1448대를 추가로 지원했다. ▲코로나19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청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학교의 안전과 감염병 예방을 위해 총 11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다 했다. 개학 전에는 전체 학교가 방역소독을 실시해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확보하며, 개학 후 등교 시에는 발열검사를 실시하여 학생 및 교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특히 학생 수가 300명 이상인 학교에는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여 발열검사가 용이하도록 했다. 수업 시작 전에는 코로나19 대응 예방교육을 모든 학교에서 실시하도록 하였으며, 각 학교의 위급상황을 대비하여 보건용 마스크 4매, 면 마스크 2매씩을 확보하였고, 개인용 손소독제 등 방역 물품을 비축하여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인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3월 실시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첫 톱3 진입 후 전국 2위를 기록했는데, 지지도 상승에 대한 비결이라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범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무엇보다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실천했다. 대구를 넘어 경북에까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조짐이 있었지만 더 큰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긴급 예비비 투입, 교육감 급여 30% 반납과 성금 모금, 직업계고 취업률 연속 2년 전국 최고 달성, 휴업 중 관리형 온라인 학습과 전국 최초 실시간 유튜브 교실 운영 등 코로나19의 선제적 대응과 일일 현장 소통의 강화가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농산어촌 작은 학교를 살리는 방안으로서 ‘자유학구제’를 중학교까지 확대 추진한다고 발표했는데, 확대 추진배경과 그에 따른 적정규모학교 육성 계획은? =경북은 저출산과 고령화, 대규모택지 개발로 농어촌 지역 및 구도심 지역의 학령인구 급감으로 소규모 학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10년 간 학생 수가 9만 4천여 명 감소하였고, 학교 또한 132개교가 통폐합 되었으며, 그것은 결국 지역 사회의 황폐화를 앞당기고 앞으로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에 경북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으로 △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공동교육과정 운영 △ 학교별 특색 교육과정 운영 △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 작은 학교 살리기 인증제 등 다양한 정책으로 최고의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작은 학교만의 교육경쟁력을 강화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의 전입 기회를 부여하여 작은 학교를 활성화하는 정책이다. 지난해 29개 초등학교에서 운영한 결과,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로 농산어촌 작은 학교에 134명의 학생이 유입되어 11학급이 증가하는 등 농산어촌 지역의 작은 학교도 살리고 지역 사회도 활성화 되는 성과가 있었다. 올해는 초등학교 97교, 중학교 11교 등 총 108교로 확대 운영하고, 초등학교는 교당 1천만 원, 중학교는 교당 2천만 원씩 지원한다. 이를 통해 농산어촌 교육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큰 학교의 과대·과밀 학급 해소, 경쟁력 있고 특색 있는 학교, 지역 문화의 중심이 되는 학교로 육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바른 성품을 지닌 인재를 기르기 위해 인성교육을 강화한다고 했는데, 대표적인 인성교육 정책을 소개한다면? =따뜻한 가슴, 건강한 몸으로 자라는 경북인을 육성하기 위해 △ 시울림이 있는 학교 △도전! 성취프로그램 △행복한 바르게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시울림이 있는 학교는 물질이 우선시 되는 오늘날에 경북의 모든 학생들이 표현력 및 예술적 감수성을 높이고 아름다운 심성을 가꾸기 위해 운영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한 학기에 한 편 이상의 시를 암송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모아 포트폴리오도 만들어 보고, 학교별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방법으로 시 읽기, 시 낭송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인성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국어, 수학, 영어 등 지식교육도 필요하지만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따뜻한 인성을 지닌 창의적인 인재로 자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서 순화와 심성계발, 감성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도전 성취프로그램은 초3~고3 학생들이 학문, 예술, 체육, 봉사 등의 영역에서 스스로 목표를 정해 도전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끼를 발견하고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자기성장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경쟁이 아닌 협력 중심, 자율적 도전과 성취가 바탕이 되는 학생 중심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인성교육을 더욱 내실화하고 있다. 행복한 바르게 걷기 운동은 최근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시간 증가, 신체활동 시간 감소로 척추 측만증, 거북목증후군 등의 비정상적인 체형 변화의 증가로 바른 체형과 기초체력 향상을 위해 추진하게 되었다. 학생 및 교직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신체활동 참여도를 증가시키고 바른 체형과 건강한 체력 향상은 물론 인성 함양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께 걷기와 예술적 감성을 맘껏 표현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자연스럽게 따뜻한 인성이 함양되고 목표에 도전하고 성취함으로써 삶의 힘을 키워 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처음으로 ‘임청각에서 하얼빈까지 독립운동길 순례단’과 함께 임청각을 방문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도 독립정신을 함양하는 행사 계획이 있는지 말씀해 주신다면? =지난해 7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교원과 고등학생 등 60여명이 ‘임청각’을 출발해 ‘하얼빈’까지 독립운동길을 다녀왔다. 독립운동길 순례를 통해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고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 평화의 시대를 주도할 인재를 기르기 위해 처음 시작했다. 올해는 독립운동길 순례 성과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도내 전 초·중·고등학교가 참여하는 ‘다시, 독립의 기억을 걷다’라는 독립운동길 탐방 특색사업을 추진한다. 학교급별에 따라 초등학생은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역사의식 함양을 위한 시·군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중학생은 경북독립운동기념관과 연계해 도내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고등학생은 국내·외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리 경북 학생들이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끝으로 도민에게 하고싶은 말씀은? =우리 경북은 예로부터 ‘인재의 고장’ 이라고 불렸다. 그 명성을 이어서 미래 사회를 주도할 역량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교육의 기본을 굳건히 다져서 경북교육 새천년의 주춧돌을 놓아가겠다. 학교를 정상화하고, 소통하고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해 모든 아이들이 함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비 부담은 확실히 줄이고,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을 하겠다. 코로나19를 잘 이겨내어 우리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그날이 빨리 오도록 노력하고, 건강하게 학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도민의 말에 귀 기울이고 현장의 소리를 들으면서 함께 만들어 가는 경북교육을 완성하겠다. 앞으로도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교육 실현’을 위해 더 힘차게 뛰겠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이번 4.15총선에서 미래통합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첫 여성 시각장애인 김예지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의 국회 출입여부논란이 일부 언론에 의해 보도되면서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벽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장애인복지법 40조’에 따르면 ‘안내견은 공공장소 출입과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에 안내견 ‘조이’는 애초부터 국회 출입에 문제가 없다. 한 신문매체가 이를 두고 장애인에 대한 무관심이 오해를 불렀고 누군가의 허락 없이는 들어가지 못할 것이란 ‘마음의 벽’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 지적은 장애인의 당연한 권리를 마치 허락이나 배려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경주지역 장애인은 1만6507명으로 경주시 인구 100명당 6.5명이 등록돼 있으며 중증장애인만하더라도 6000여명이 넘을 만큼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에 대한 법적 권리나 사회 환경 보장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장애인차별철폐를 위해 싸우고 있는 시민단체들이 지난 20일 제4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선언하고 경주지역 장애인시설 인권유린 해결과 탈시설·자립생활 확보를 주장한 것은 깊이 새겨봐야 한다. 특히 경주지역에서는 수년 전부터 장애인시설의 인권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으며 지금도 경주시로부터 이에 대한 개선책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국가는 사회구성원들의 행복 추구와 인권보장, 균등한 기회 등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으며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동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과 봉사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반드시 필요하며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권리를 당연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보다는 단순히 복지의 틀에서 인식한다면 그 간격을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경주사회의 구성원은 25만5000여명이다. 이들이 행복한 경주가 되기 위해선 개개인 모두 동등하게 권리를 보장 받고 의무를 행사할 수 있을 때 더불어 함께하는 경주사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명 전후로 발생함에 따라 정부가 지난 21일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변경해 공공 실외시설 이용과 운동경기장 등의 이용이 가능하게 돼 국민들의 주의와 협조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 경주시도 최근 정부 방침에 따라 제한적으로 야구장과 축구장, 족구장, 테니스장 등 실외 운동경기장 이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 이에 따른 방역 및 운영, 시민들의 준수사항 등 관련 매뉴얼을 확실하게 마련해 대응하는 한편 광범위한 시민 홍보도 요구되고 있다. 경주는 최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 운영했던 국가지정 생활치료센터인 농협경주교육원 생활치료센터와 현대자동차경주연수원 생활치료센터의 운영을 종료함으로써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많이 완화된 상태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고 본다. 경주시가 내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했지만 지역 내 전통시장과 다중이용시설은 이미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전통시장 5일장에는 생계가 어려워 마지못해 영업을 하고 있는 영세 상인들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이용하는 시민들도 많이 늘어나 여전히 긴장감이 돌고 있다. 경주시는 5일 장터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영업을 하는 대형 노점상 유입을 막고 있지만 이도 쉽지 않아 자칫 타지역으로부터 확진자 유입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코로나19로 2달여 이상 영업을 하지 못해 생계를 위협 받고 있는 영세 상인들의 영업을 막기도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 정부가 지난 20일부터 다중이용시설 수위를 완화하면서 경주지역 종교시설 등이 운영을 재개하거나 준비를 하고 있어 경주시와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물론 2미터 거리 준수, 신도 명단 작성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있지만 확산 우려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분위기는 이 같은 상황이 오기까지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의 노력, 국민들의 놀라운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부가 완화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방역 당국의 지침을 잘 따른 국민적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정 수준의 사회활동을 하려면 방역 당국의 세밀한 매뉴얼과 국민들의 철저히 준수가 함께할 때 가능하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2019년 5월 29일에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는 2018년 5월 10일에 구성돼 11월 10일까지 6개월 동안 활동한 ‘사용후핵연료 재검토 준비단’의 후속 위원회로서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검토해 그 방안을 도출하고 정부에 건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한 조직이다. ‘재검토’란 이름을 붙인 것은 2013년 10월부터 2015년 7월까지 활동한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가 1차로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을 정부에 건의한바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검토위원회는 원자력발전을 장려한 박근혜 정부의 정책 하에서 공론화위원회가 건의한 내용을 백지화 하고 탈원전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현 정부의 입장에서 다시 검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용후핵연료는 1978년 8월에 발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로부터 24기의 원전이 운영되고 있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40여년 동인 이미 많은 양이 발생돼 있고, 탈원전정책이 계속 시행되더라도 현재 건설되고 있는 원전의 설계수명이 다하는 향후 60여 년 동안에는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그 관리방안이 원전정책에 의해서 큰 차이가 있을 수가 없다. 재처리를 하지 않는 경우의 일반적인 사용후핵연료 처분방식으로는 원자로에서 꺼낸 다음 5년 이상 발전소 수조(水操)에 보관하며 열을 식히고 방사성을 줄인 후 별도의 중간저장시설로 옮겨 보관하다가 지하 500m 이상의 암반에 최종(영구)처분장을 만들어 처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까지 핀란드에서 처분장 건설을 시작한 것 외에는 영구처분장을 건설해 운영하는 나라는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원전 지역별 저장시설 포화 연도는 월성 2022년(1월), 울진 2030년, 울산 2031년, 영광 2029년이다. 월성을 제외한 타 원전지역은 발전소의 수조가 포화되는 연도를 나타내고 있으나 월성의 경우는 발전소 밖에 지어놓은 건식저장시설(멕스터)이 포화되는 시점을 표시하고 있다. 월성 1, 2, 3, 4호기는 중수로로 타 원전의 경수로에 비해서 훨씬 많은 사용후핵연료가 발생하기에 발전소의 수조는 이미 1991년에 포화됐다. 1992년부터 건식저장시설을 지어 보관해 오고 있는데 이 시설마저 2022년 1월에 포화된다. 타 지역 발전소는 9년 이상 저장 여유가 있으나 월성은 1년10개월의 여유뿐이므로, 건식저장시설(멕스터)의 건설공기가 19개월임을 감안할 때 늦어도 2020년 6월 이전에 착공하지 않으면 2022년 2월부터는 월성 2,3,4호기(1호기는 이미 폐쇄)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의 부족으로 발전을 중단하게 된다. 그래서 경주에서는 재검토위원회가 경주의 긴급성을 이해하고 경주만을 우선적으로 먼저 검토해 원자로를 정지하는 일이 없도록 해 줄 것을 수차례 건의한바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지난 1월 10일에 ‘멕스터 건설에 안전상의 문제가 없음’을 의결하고 통보해 와 당장 착공이 가능함에도 재검토위원회가 지연시키고 있다. 월성 2,3,4호기를 세우면 전체 발전량의 약 1.7%의 발전량(약210만KWH)이 줄어들게 되는데 국가전력 수급면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경주에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첫째, 시의 세수가 크게 감소한다. 2022년 2월부터 3기가 가동을 정지한다면 각 기의 설계수명 2026년, 2027년, 2029년까지의 법정지원금과 지역자원시설세 1300여억 원의 세수가 감소하게 된다. 둘째, 경주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월성원전 1기에는 평균 430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당장 해고되진 않겠지만 앞으로 신입사원 모집인원이 분명히 감소하게 될 것이다. 월성원전에는 채용 시 지역출신 가점제가 있어 경주 출신이 약 11%를 차지하고 있는데 자연히 경주 젊은이들의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셋째, 협력업체의 일거리가 줄어들고 고용이 불안하게 된다. 현재 20여개의 협력업체가 연 100~400억 원대의 계약고로 135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이들 중 약 25%가 경주출신이다. 협력업체의 일거리 감소는 고용 인력의 감소로 이어져 경주경제를 침체시키게 될 것이다. 넷째, 정부는 현행법과 경주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방폐장유치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18조에는 ‘중저준위처분장을 유치하는 지역에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련시설을 건설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돼 있으며, 방폐장 유치 시에 통상산업부 장관이 현재의 건식저장시설을 2016년까지 이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는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어떠한 보상책도 마련되고 있지 않다. 재검토위원회는 지역 실행 기구를 구성해 지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존중해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경주로서는 이미 언급한바와 같이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조속히 건식저장시설의 추가건설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야만 한다. 또한 이미 보관중인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보상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세계는 미래를 창조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있다. 미래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인간행위의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관광환경도 다양한 변화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경기침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산업으로 관광산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수도권과 지역의 관광발전격차로 인해 나타난 양극화 현상의 심화, 지역관광수용태세의 문제 등 지역관광 활성화 여건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더우기 지역관광의 위기를 부추기는 것은 지역 관광잠재력의 객관적인 평가없이 지역경제의 활성화라는 명분에 사로잡힌 개발사업, 사전에 철저하게 점검되지 못한 경제성 및 시장분석 등도 주요 원인의 하나로 여겨진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기술과 산업에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온 것뿐만 아니라, 관광 체험에 있어서도 현실공간의 유한성을 무한성으로 대체하는 가상관광체험이 가능하게 했다. 단지 마우스 클릭만으로 이질적이고 낯선 문화를 보고 즐기고 경험하게 함으로써 일상인과 관광객 사이의 구분, 일상과 탈일상의 경계 등을 모호하게 만들고, 이동하지 않고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새로운 대체 여행 경험을 만들어주고 있다. ICT와 관광 관련분야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많아지는 추세이지만 새로운 정보기술이 문화관광 영역에서 전반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관광목적지가 가상공간에 노출됨으로써 현지주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와 같은 관광과 정보기술 그리고 주민들의 삶의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은 단순히 변화하는 정보기술요소들을 관광과 1차원적으로 접목시켜 정보기술이 관광객에게 전달하는 경험, 관광객의 재방문 의도 등을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정부의 스마트 관광 활성화 계획도 단순히 스마트폰을 활용한 관광 산업의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정보기술과 관광의 융합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지역문화관광원형의 이해와 확산의 측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한계성이 있다. 첫째, 디지털화에 따르는 원형의 왜곡이다. 가상공간에서 디지털화 된 콘텐츠를 먼저 접하고 그것을 원형의 전부인양 해석함으로써 원래의 진정성이 심하게 왜곡될 수 있다. 둘째, 디지털 정보를 잘 이해하고 만들 수 있는 계층과 디지털 문화와 거리감을 느끼는 계층 간의 정보소외와 정보격차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인구통계학적으로 보더라도 디지털에 친화적인 세대보다 거리감이 있는 세대의 인구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셋째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 등에서 노출되지 않거나 노출할 수 없는 관광자원들이 관광요소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있다. 많은 지역 관광자원들은 소셜네트워크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특히 위치기반 시스템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노출되고 소개되는데 이때 자료의 소홀이나 오류 혹은 디지털 콘텐츠화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정보가 노출되지 않은 지역 관광 자원은 영원히 누락되거나 소홀히 다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넷째, 지방자치단체들의 과욕이나 벤치마킹의 오해로 인해 발생하는 유사콘텐츠 범람의 문제이다. 그 지역 고유의 콘텐츠가 존중되는 것이 아니라 인기 위주의 콘텐츠만 넘쳐나, 보존되고 관리해야 할 콘텐츠는 홀대되고 관리 소홀로 인해 잊혀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위와 같은 관광자원의 디지털 콘텐츠화에 따르는 문제점을 극복하지 않고는 지역관광 목적지의 활성화와 세계화를 이루어내는 것은 어렵다. 특히 동양문화는 그 특성상 디지털화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지역문화의 어떤 점을 해체하고 분석하여 디지털화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또한 디지털화 되지 않는 것들은 어떻게 원형 그대로 보존할 것인지 혹은 원형의 유지를 뛰어넘는 발전적으로 보존하거나 창조할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비록 디지털화를 하는 것은 어려울지라도 원형의 보존을 위한 도우미 역할로서 디지털 융합기술의 바람직한 쓰임을 같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정보 기술을 융합한 지역문화관광콘텐츠의 확장은 시, 공간적인 변화에 이어 가상공간인 디지털 공간상에서 유목민과 같이 자유로이 이동하면서 지역문화관광을 확산시키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천천히 한 사람이 들어온다. 괜히 손에 든 식빵을 가슴 쪽으로 당긴다. ‘아, 사람이 옆에 오는 게 이렇게 두려웠던 적이 있었나?’ 혹 상대가 들을까 봐 마른침을 조심스레 삼켜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나라를 할퀴고 있는, 주말 아침 일이다. 인류가 진화해 오는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이 관계 맺기다. 서로 긴밀하게 관계를 맺을수록 더 건강하고 오래 살 가능성은 커진다. 따라서 내향적인 성향보다는, 새로운 관계 맺기를 즐기고 그 외연을 넓히길 좋아하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주로 환영을 받아 왔다. 그런데 웬걸, 밀폐된 공간에 낯선 사람조차 부담스러운 지금, 도대체 우리는 이런 낯섦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사람이 보통 평생을 두고 경험하는, 가장 괴로운 고통에서부터 가장 행복한 기쁨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스펙트럼은 전부 인간관계로부터 나온다. 인간의 일생, 곧 탄생, 성장, 결혼, 자식 낳기, 생의 마감까지 모두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유지된다. 인간은 그럼 왜 이렇게 타인과의 관계를 필요로 할까? 답은 뻔하다. 생존 때문이다. 눈앞에 날카로운 앞 이빨을 드러낸 포식자가 있는 한 나약한 인간은 다른 인간과의 연계가 불가피했다. 인간의 생존 확률은 다른 개체와 함께 있을 때 높아지기 때문이다. 맹수가 사라진 현대 사회라고 다르지는 않다. 주변을 둘러보면 무슨 말인지 안다. 노래 교실이 되었건 수영장 새벽반 모임이 되었건, 리더는 주로 목소리 크고 잘 웃는 아주머니다. 나이에 따라 왕언니나 형님으로 불리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구성원들의 관계 형성에 주도적이다. 그 행동들은 기본적으로 조직의 안녕과 번영에 맞춰져 있다. 한국 문화를 정의할 때 등장하는 감초 같은 키워드도 ‘가족주의(familism)’다. 외국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한국 사회는 진입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단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면 한국인들은 웬만한 잘못은 다 넘어간다.’고 할 정도다. 우리는 노래 교실이나 수영장을 넘어 국가 단위의 거대 가족인 셈이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터졌다. 조밀하고 단단한 조직 안에서 바이러스에 걸린 누군가가 재채기를 한다. 입을 닦은 그 손으로 다른 사람의 어깨를 두드리고 악수를 한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터진다. 악몽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다. 가벼운 재채기가 돌더니 죽음에까지 이르는 폐렴으로 전이된다. 단단하게 닫힌 구조를 가볍게 허물어 버린 바이러스는, 이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죽음의 도미노를 시작했다. 지금 추세라면 빨간색 돌기의 당단백질이 왕관처럼 뾰족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압승이다. 신입생으로 활기차야 할 모든 학교들은 잔뜩 웅크리고 있다. 한때 퇴직자들의 로망이었던 크루즈 여행은 다시 재개될 지도 의문이다. 눈에도 안 보이는 바이러스 하나가 정치, 경제, 문화, 외교 등 온 세상을 마비시켜 버렸다. 우한 소재 제철소가 멈춰 서니 전 세계 자동차·철강·조선업계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 코로나19의 범세계적 확산은, 우리가 구성하고 있는 조직이 얼마나 조밀한지, 동시에 얼마나 허술한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 손바닥엔 우려할 정도로 많은 병균이 숨어 있고, 아직 해독제도 없는 변종 바이러스지만 비누로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방어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자신을 희생하는 의사, 간호(조무)사 등 숨은 영웅들을 우리는 응원하고 있다. 문제는 죽음의 도미노는 언제쯤 멈출까 하는 거다. 각 개인과 국가 단위의 노력이 유지되는 한 지구는 그 항상성(恒常性)을 회복하리라 믿고 싶다. 인류는 오랜 세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를 잘 지켜왔다. 의도적으로 병적 상황을 만들면서까지 그 균형을 회복해 왔던 인류 아니던가. 그러기 위해서는 면역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성(毒性)이 아무리 강해도 ‘상처 없는 손’은 어쩌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 그 기본에 충실해 빼앗긴 왕관은 반드시 되찾아 와야 한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는 것을 불가사의(不可思議)라고 한다. 이와같이 세계적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 중 7가지를 가려 특히 7대 불가사의라고 하는데 고대 7대 불가사의와 자연현상 7대 불가사의 등 여러 가지 경우가 있다. 2007년 New 7 Wonders 재단이 여론조사 방식으로 선정한 세계 7대 불가사의는 페루의 잉카 유적지 맞추픽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멕시코 마야 유적지, 중국 만리장성, 인도 타지마할,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이다. 신라에도 이에 버금가는 불가사의가 있었으니 앞에서 언급한 황룡사 9층 목탑[경주이야기(2017.01.19)]과 이곳 석굴암을 들 수 있겠다. 석굴암 본존불의 위치와 크기, 벽면에 부조로 조각된 불상들의 배치, 원형의 주실(主室) 모양이나 천장을 이루는 돔(Dome)의 구조 등 석굴암의 조형이나 불상 배치 등에 치밀한 수리과학이 적용되어 가히 불가사의의 범주에 넣어도 손색이 없다. 석굴암은 좌우가 철저한 대칭을 이루도록 배치되었는데, 이는 석굴의 시지각적 안정감에 기여하고 있다. 석굴암에는 정사각형과 그 대각선의 사용, 정삼각형과 수선(垂線)의 사용, 정확한 원의 작도, 정확한 곡률의 구면 사용, 원에 내접하는 정육각형 사용, 등할(等割)의 사용 등이 엿보인다. 이는 모두 건축학적으로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는 비례 구도로서, 석굴암 아름다움의 기본이 되고 있다. 천개석의 위치나 본존 뒤 광배의 위치, 채광에 이르기까지 수학적인 비례에 근거하고 참배자의 시선에 맞춘 석굴암 조형에는 놀라운 수리과학이 적용되고 있다. 본존상에 나타나는 구체적인 비례를 살펴보면, 석굴암 본존불상의 얼굴 너비는 2.2자, 가슴 폭은 4.4자, 어깨 폭은 6.6자, 양 무릎의 너비는 8.8자로서 1:2:3:4의 비율을 보여준다. 여기서 기준이 되는 1.1자는 본존불상 자체 총 높이의 10분의 1이다. 10분의 1이란 비율은 로마신전 건축가 비트루비우스의 ‘건축서’에 나오는 균제비례(Symmetry)로서, 본존불의 높이를 1로 보았을 때 10분의 1이라는 균제 비례가 석굴암의 본존상에 적용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광배의 크기는 가로지름이 228cm, 세로지름이 224cm로 4cm 차이가 있다. 전실에 서 있는 참배자의 착시현상을 고려한 의도적인 불일치로 전실에 서 있는 참배자가 보면 광배가 정원으로 보인다. 강우방의 주장에 의하면 『대당서역기』를 쓴 현장(玄奘)스님이 인도의 보드가야의 마하보디사원을 방문했을 때, 그가 당척으로 잰 그곳의 불상 크기와 석굴암 본존불이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 불상의 수인이 석굴암과 같은 항마촉지인이며, 또 동쪽을 향하고 있다. 이와같이 크기, 자세, 방향이 모두 같은 것은 석굴암이 석가가 오랜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게 된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장소의 기념비적인 유적을 재현하려 했던 것임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즉 석가의 생애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성도(成道) 순간의 모습을 마하보디사원에 모셔 두었는데 신라인이 그것을 토함산에 재현했다는 것이다. 석굴암을 역학적 관점에서 볼 때 주목할 것은 원형 주실의 천장이다. 세계 유일의 인공석조건축인 석굴암은 고도의 축조기술이 적용되었는데, 특히 설계와 시공의 탁월성이 극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은 천장이다. 돔형에 360개의 판석으로 교묘하게 구축된 천장은 꼭대기에 연화문을 새긴 원판을 덮개돌로 하여 천개(天蓋)로 삼고 있는데, 무게가 무려 20톤에 이른다. 석굴암의 천장 구조는 돔형 구조라는 기본 틀에 쐐기돌이라고 하는 특이한 ‘무게의 균형장치’를 더하여 돔형 구조의 약점을 보강한 특이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 쐐기돌은 돔형의 천장 밖으로 길게 나와 있어 지렛대 역할을 함으로써, 윗돌이 아랫돌에게 전하는 힘을 상쇄한다. 이것이 바로 석굴암이 자랑하는 독창성이다. 따라서 석굴암의 천장 구조에 있어서는, 아랫돌이 먼저 무너지지 않는 한 돌이 따로 아래로 떨어질 수 없게 되어 있는 것이다. 또 석굴암에는 온도 차 때문에 생기는 표면의 결로(結露)현상을 막기 위한 과학적인 조치가 갖추어져 있는데, 바로 절묘한 통풍 및 온도조절 장치이다. 석굴암 주실의 10개 감실들은 그것을 받치고 있는 밑의 벽석보다 두껍게 되어 있어서 감실과 감실을 받치고 있는 벽석(이맛돌) 사이에는 틈이 존재하고, 이를 통해서 공기가 소통되면서 내부를 환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석굴암의 공기순환 장치로는 광창(光窓)을 들 수 있다. 이밖에 석굴의 외벽에는 직경 십 수 센티미터의 돌들이 3자나 쌓여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돌들은 얼기설기 얽혀 곳곳에 공기를 함유하여, 이 자갈층을 통해 공기가 쉽게 드나들 수 있었다. 따라서 석실 내부는 언제나 뽀송뽀송한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다. 한편 지하수가 석굴암의 본존불 대좌 밑바닥의 암석 기초 층을 관통하여 흐르도록 해 바닥의 온도를 벽면의 온도보다 낮춤으로서 불상 표면의 결로를 방지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내부의 이슬 맺힘 현상을 막기 위해 석굴 외벽을 콘크리트로 덮고 바닥을 흐르던 지하수의 유로를 바깥으로 돌리는 등 여러 차례에 걸친 보수에도 습기를 막을 수 없었다. 이후 에어컨을 설치하여 습기를 제거하고 있다. 하지만 기계 진동의 영향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함민복 아래층에서 물 틀면 단수가 되는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전세방에서 만학을 하는 나의 등록금을 위해 사글셋방으로 이사를 떠나는 형님네 달그락거리던 밥그릇들 베니어판으로 된 농짝을 리어카로 나르고 집안 형편을 적나라하게 까 보이던 이삿짐 가슴이 한참 덜컹거리고 이사가 끝났다 형은 시장 골목에서 자장면을 시켜주고 쉽게 정리될 살림살이를 정리하러 갔다 나는 전날 친구들과 깡소주를 마신 대가로 냉수 한 대접으로 조갈증을 풀면서 자장면을 앞에 놓고 이상한 중국집 젊은 부부를 보았다 바쁜 점심시간 맞춰 잠 자주는 아기를 고마워하며 젊은 부부는 밀가루, 그 연약한 반죽으로 튼튼한 미래를 꿈꾸듯 명랑하게 전화를 받고 서둘러 배달을 나아갔다 나는 그 모습이 눈물처럼 아름다워 물배가 부른데도 자장면을 남기기 미안하여 마지막 면발까지 다 먹고 나니 더부룩하게 배가 불렀다, 살아간다는 게 그날 나는 분명 슬픔도 배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