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한옥마을 남천 시냇가 ‘둘이 하나 되는’ “사랑길” 수양버드나무 길목에 선다. 원효와 요석공주 사랑이야기 인연 맺은 느릅나무다리 유교(楡橋)는 설화에 묻혔다. 풍경으로 확 닿는 월정교 물찬 그림자가 천년지느러미로 자맥질하는 봄날이다. 남쪽창 밖 수양버들 풍경인 ‘다연(茶淵)’전통찻집 아담한 문을 당긴다. ‘다연’ 찻집상호는 창림사지에서 발견된 ‘다연원(茶淵院) 기와 조각에 새겨진 명문에서 따온 이름이다. 필자가 소속돼 있는《경주신라차회》박민선 원장이 운영하는 참한 찻집이다. 문을 열면 기분 좋은 커피향이 물씬 코끝을 다그치지만, 진열장은 온통 차 그릇들로 옹기종기하다. 커피를 마시든 녹차를 음미하든 발걸음 편안한 한옥카페다. 박민선 원장의 차심(茶心) 묻어나는 내면의 은근함이 차향으로 풍겨오는 덕분이다. 청정지역 새순 봉오릴 그녀가 손수 따 법제한 목련꽃차에 흠뻑 매료된다. 유리다관에 황금빛으로 품어져 색(色)⦁향(香)⦁미(味)에 반한 햇목련꽃차!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가슴이 4월의 노래를 부른다. 사람과 찻물로 온유하게 느껴보는 사유의 폭들이 차분하게 심신을 갈앉힌다. 1987년 첫아이 유치원 자모댁 초대받은 차실에서 녹차를 처음 접했다. 정성으로 우려낸 향 맑은 찻물이 우주를 머금은 듯 깊고 오묘해서 심취되었다. 그 만남은 올해도 귀한 햇차 음미하자며 곡우절기 전화해 온 다우(茶友)가 되었다. 인생의 길모퉁이 시(詩)없인 숨쉬기 버거워 시로 존재의 의미를 확인받는 나날, 생의 남루자락 헹궈내며 삶을 견딘 다도(茶道)와의 인연 참 다행스럽다. 중국 당나라의 육우가 지은 『다경(茶經)』에 전하는 기록이다. 인류 최초로 차를 마신 신농씨염제를 불꽃임금이라 부른다. 그가 처음으로 불로 물을 끓여먹는 방법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음식을 불에 익혀먹는 방법, 농사짓는 법을 백성에게 알려주었다. 하루는 약초를 구하다 독초를 먹고 중독이 되었다. 찻잎을 씹었더니 그 독(毒)이 사라졌다. 신농씨는 찻잎에 해독효능이 있음을 알고 이를 세상에 널리 알렸다. 지금도 중국인들은 햇차가 나오면 다신(茶神)인 신농씨에게 차례(茶禮)를 올린다. 초의선사 『동다송(東茶頌)』 제11송. 41. 42, 제13송. 49. 50, 제16송 61. 62, 제17송. 63. 64. 65. 66. ⦿환동진고신험속(還童振枯神驗速)⦁마른고목 동안으로 되살아나는 신비한 효험, ⦿팔질안여요도홍(八耋顔如夭桃紅)⦁팔십 노인 얼굴에도 복사꽃빛 돌게 하네. ⦿취도녹향재입조(翠濤綠香纔入朝)⦁비취빛 푸른 차향 심신 속에 배어들면, ⦿총명사달무체옹(聰明四達無滯壅)⦁맑고 밝음이 사통팔달 막힘없이 통하네. ⦿일경옥화풍생액(一傾玉花風生腋)⦁옥화한잔 기울이면 겨드랑이 바람일어, ⦿신경이섭상청경(身經已涉上淸境)⦁몸은 맑고 가벼워져 하늘 올라 노니는 듯. ⦿명월위촉겸위우(明月爲燭兼爲友)⦁밝은 달을 촛불삼고 벗으로도 삼으면서 ⦿백운포석인작병(白雲鋪席人作屛)⦁흰 구름 자리 펴고 병풍으로 둘러치니 ⦿죽뢰송도구숙량(竹籟松濤俱肅凉)⦁댓잎소리 솔바람이 소슬하고 청량하여 ⦿청한연골심간성(淸寒瑩骨心肝惺)⦁뼈 속 깊이 맑은 정신 오장육부 깨어나네. 신라시대 차는 진흥왕(540~576)대 화랑도의 심신단련⦁정신수양 단계로 이어졌다. 6세기 이후 9세기 불교의 융성과 더불어 왕족, 귀족, 승려 등 상류사회 음차 풍습이 행해졌음을 엿볼 수 있다. ‘이곡’의 『동유기』에 “화랑들은 차를 나누어 마시며 서로 강하게 결속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예(禮)로써 화합할 수 있었다. 화랑들이 사용하던 차도구가 동해바닷가의 여러 곳에 남아 있는 것을 보았다” “옛 선인의 석조(夕竈: 차부뚜막)가 있으니 차를 달이는 도구이다. 석지(石池: 돌못)와 두 개의 석정(石井: 돌우물)이 그 곁에 남아 있는데, 역시 사선(경포대, 한송정에서 차 생활하던 화랑)의 다구(茶具)들이다.”라고 적혀 있다. 【동경잡기】황룡사편 김극기 시에 “화롯불에 차 달여 시음하니, 찻잔에는 옥류가 구름처럼 떠있네. 향기롭고 달콤한 내음 더욱 짙어 가는데, 한 모금 마시니 온갖 근심 말끔히 사라지네.”라는 구절이 읽혀진다. 최치원의 사산비문「진감국사비문」에 “누가 한명(漢茗: 중국의 차)을 보내오면 돌로 만든 가마에 불 때어 가루내지 않고 달여서 이르기를, 나는 이 맛이 어떠한가를 가리지 않고 단지 배만 적실뿐이다. 국사가 참된 것을 지키고 속된 것을 좋아하지 않음이 모두 이와 같았다.”라고 했다. 자장율사가 당으로 유학 갈 때 신라에서 가져간 금지차는 ‘공경차(空梗茶)’라 하여 맛이 특별하였다는 기록이 청나라 다사(茶史)에 적혀있다. 중국 『당시집唐詩集』에는 자장스님이 호랑이한테서 구한 제자 ‘도명’이 절에서 살다가 적막함을 못 이기고 괴로워하자, 아이를 마을로 돌려보내며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차시(茶詩) 구절이 전한다. ⦿팽명요중파롱화(烹茗遼中罷弄花)⦁차 달인 사발에는 향긋한 꽃차 필일 없겠네.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이 남긴 글의 뜻은 큰 의미를 갖는다. ⦿애다흥국(愛茶興國)⦁차 마시는 나라는 흥하고 ⦿애다망국(愛茶亡國)⦁술 마시는 민족은 망한다.
지난달 21일 출향인사 최병민 씨 페이스북에 재미있는 신조어(新造語) 모음이 올라왔다.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사회현상을 표현한 조어와 디지털 문화가 생산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각별한 의미가 느껴진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조모(JOMO·Joy Of Missing Out)’다. ‘혼자 있는 것을 즐기다’, ‘다른 사람과 얽히지 않는 것을 즐기는 태도’ 등으로 표현되는 조어로 코라나19 사태 이후 좋건 싫건 혼자서 생활해야 하는 기간이 많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현상을 조어로 표현했다. 최병민 씨는 이를 ‘자발적 아싸(아웃사이더)’라 칭하기도 했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모두가 ‘인싸(In side)’로 뜨고 싶어 하는 것과 반대로 현실적으로는 ‘아싸’로 지내야 하는 시대를 ‘조모’가 한 마디로 정의하고 있다. ‘파이어(FIRE ;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는 정년퇴직 전에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 자발적으로 조기 은퇴를 선택하는 이들을 칭하는 신조어다. 그런데 여기에 Lean을 붙여 린 파이어(Lean FIRE)라고 하면 ‘극단적으로 제한된 소비만 하며 은퇴를 준비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은퇴한 듯 소비를 최소화 한 이들을 지칭한다. 이와 함께 낭려된 팻 파이어(Fat FIRE·생활 수준을 유지하면서 은퇴를 준비하는 이들, 사이드 파이어(Side FIRE·부수입으로 은퇴를 준비하는 이들), 바리스타 파이어(Baris ta FIRE·퇴직 후에도 은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하는 이들)는 오히려 훨씬 자유롭게 보인다. 이 기사를 읽으며 당췌 이게 무슨 소리들인지 모르는 독자라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에 속할 수도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정보와 유행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정보를 놓치거나 모임에서 제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태도 또는 사람을 일컫는다. 기업의 인사를 다룬 책 ‘인사잡설’을 쓰기도 한 최병민 씨는 오렌지원 그룹 총괄부사장 겸 그룹 내 기업복지부문 사장을 맡고 있다. 인사전문가의 눈에 띈 코로나19 이후의 사회현상들은 어쩌면 또 다른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믿는 그다. 코로나19로 인해 조모와 린파이어가 되어버릴 수 있는 우리 모두이지만 코로나19는 잡힐 것이고 세상은 다시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인싸의 세상으로 바뀔 것이다. 희망을 품자
서울시가 6개 새벽 배송사업자들과 힘을 모아 온라인 주문시 택배에서 발생하는 스티로폼, 비닐, 아이스팩 등 각종 플라스틱 포장폐기물을 감축하는 환경개선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서울시의 이번 프로젝트는 비단 서울시의 환경문제 뿐 아니라 택배문화의 성행에 따른 세계적인 환경오염 추세를 개선할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는 새벽배송업체인 ㈜에스에스지닷컴(SSG.COM), 주식회사 오아시스, ㈜정육각, 주식회사 GS리테일, ㈜헬로네이처, 주식회사 현대백화점(가나다순)등 6개 사(社)와 4월 28일 ‘친환경 포장, 착한 배송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따라 서면으로 대체한 이 협약식은 ▲친환경 포장 지원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친환경 배송의 가치에 대한 인식 확산 ▲포장재 감축에 관한 연구 및 조사 등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친환경 배송의 가치에 대한 시민 인식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홍보를 전개하고 새벽배송 사업자는 1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 감축, 친환경 포장재 사용 및 적정포장 설계, 사용한 포장재 회수 등을 통해 포장 폐기물 감량을 줄이고 포장재 감축을 위한 연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으로 1회용 포장재 사용이 줄고,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친환경 배송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업무협약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친환경 포장에 관한 부속서를 체결했다. 주요내용은 ▲스티로폼 박스, 젤 아이스팩 → 종이 박스, 드라이아이스, 물로 된 아이스팩 ▲종이 박스 → 다회용 배송박스 ▲비닐완충재, 비닐테이프 → 종이, 생분해성 완충재·테이프 ▲적정 포장공간비율 준수, 다중포장 지양, 회수시스템 마련 등이다. 6개 업체가 친환경 포장을 실천함으로써 연간 스티로폼 박스 144만개, 젤 아이스팩 624만개 정도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수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포장폐기물 대다수를 차지하는 플라스틱은 생산에 5초, 사용하는데 5분, 분해되는데 최소 500년이 걸리는데, 사람과 지구를 생각하는 친환경 포장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참사람봉사단(단장 원종일)과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사장 조문호)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석장동 주변 방역 및 청소 봉사를 시행했다. 석장동은 동국대 학생들의 거주지와 상가가 밀집되어 있다. 현재 동국대는 인터넷 강의로 학기를 진행중이라 석장동내에는 인적이 드물지만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학생들이 자주 가는 상가 위주로 청소와 방역활동을 펼쳤고, 방역이 완료된 곳에는 안심존 스트커를 부착했다. 이번 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학교 주변의 지역 경제회복 활성화와 코로나19예방을 위해 참사람봉사단 및 학생회,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주관이 되어 진행했다. 청소와 방역활동은 최대한 꼼꼼하게 이루어졌고, 학생들이 직접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을 방역해 안전도를 높였다. 석장동 상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동국대 학생들의 이용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학생들이 직접 방역활동을 펼쳐 감사함을 표시했다. 상가 주인 A 씨는 “석장동뿐만 아니라 모든 곳이 어려운 시기에 학생들이 직접 방역활동을 펼쳐주는 것이 감사하다”며 “코로나19 이후 거리가 활기를 잃었다. 영업이 다시 이루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루빨리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되어 석장동이 다시 학생들로 붐비는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니고, 마음 편히 석장동 상가를 이용했으면 한다”, “전국의 모든 대학로들이 침체되어 있다. 모두가 함께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재학생들도 열심히 돕겠다”, “이번 방역활동이 진정한 의미의 마지막 방역활동이 되었으면 한다” 등 입을 모았다. 원종일 단장은 “우리대학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민에게 좀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학이 되도록 지역과 연계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방역활동이 실제로 마지막 방역활동이다. 학생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이번 방역활동이후 코로나19로 인한 방역활동이 멈췄으면 좋겠지만 장기화가 될 경우 지금까지처럼 방역활동과 더불어 식료품 키트 등 자원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본지 1425호에서 소개한 바 있는 경주출신 최재경 씨가 투자한 역삼동 맛집 평양옥이 지난 4월 24일 롯데 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지하상가에 직영점 ‘류경회관’을 열어 화제다. 이번 직영점 오픈은 고가의 매장 임대료뿐만 아니라 엄격히 맛과 질을 따지는 롯데 백화점의 까다로운 입점 조건을 통과한 자체로 류경회관의 신뢰도와 품격을 한층 높여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 백화점은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명동을 근접상권으로 두고 있고 이 지역에 몰려 드는 중국, 일본 및 서양 관광객들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할 수 있어 향후 글로벌 맛집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회사 액트너랩의 투자총괄 부사장인 최재경씨는 이번 2호점 오픈을 계기로 앞으로 단계적으로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류경회관의 간판격인 요리는 ‘어복쟁반’이다. 이 집의 온갖 메뉴들을 한꺼번에 맛 볼 수 있는 최적의 메뉴로 수육과 만두, 버섯류를 포함해 각종 야채를 넣고 끓이는 요리가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 대짜 하나만 시키면 네 명이 풍성하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데다 남은 쟁반에 육수를 부어 끓여주는 국수도 일품이다. 이밖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맷돌’ 제분기로 직접 갈아 만드는 100% 메밀로 만든 냉면과 정성으로 끓여낸 곰탕, 기름기 쫙 뺀 부드러운 한우양지수육, 매일 직접 빚는 만두 등이 있다. 여기에 소고기 양지와 목살로 우린 국물에 직접 손으로 빚은 칼국수 면으로 요리한 평양곰숙시, 역시 한우양지와 사태를 우린 후 배추를 넣고 오래 끓인 평양 해장국이 준비되어 있다. 냉면과 곰탕, 만두와 수육, 국시와 해장국 등 일상적으로 보이는 이들 메뉴들은 제각각 특별한 정성이 깃든 음식들이다. 가장 큰 특징은 밑반찬에서부터 주요 메뉴들까지 모든 음식에서 일절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 모든 반찬들을 류경회관에서 직접 담그고 만든다. 딸려 나오는 메밀전과 아삭거리는 동치미를 위시한 각종 맛깔스런 반찬들, 구수한 메밀 숭늉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빼놓을 게 없다. 마침 취재한 날은 롯데 백화점 음식상가 전체에서 류경회관이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성가를 날리고 있었다. 이 모든 비결은 40년 냉면 전문가인 김영규 셰프의 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류경회관의 대표이기도 한 김영규 셰프는 1983년 냉면명가인 우래옥에 처음 냉면을 배운 후 수십 년간 해외를 탐방하며 면을 공부하고 연구한 레시피를 개발해온 ‘평양냉면 1등’의 명인이다. 최재경 총괄부사장은 “제 일이 원석을 가공해 보석으로 만드는 일이다”고 전제한 후 “김영규 세프의 이런 실력이 앞으로 우리나라 전통 외식문화의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라 내다보고 이 분을 지원해 전격 투자, 역삼동 평양옥에 이어 2호점인 류경회관의 문을 열었다”며 강남과 명동을 중심으로 한 중구와 종로구 일대 출향인사들의 관심과 애용을 부탁했다. -예약 : 02-6204-2822
4.15 총선이 끝나면서 당선자를 제외한 대부분 출마 후보들이 낙선 사례 후 일상으로 돌아간 반면 오히려 선거전보다 더 분주히 움직이는 후보가 있다. 예비후보 등록 마감을 불과 며칠 앞두고 갑작스럽게 출마를 결정, 결국 본선거 후보까지 나선 김일윤 전 국회의원이다. 그러나 김 전의원은 본선거 운동기간 불과 5일 만인 지난 4월 19일 후보에서 사퇴해 또 한 번 파문을 일으켰다. 무엇이 팔순의 그에게 출마를 종용하고 도중에 사퇴하게 했는지, 지금의 관심사는 어떤 것이고 경주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인지에 대해 김일윤 전의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4.15 총선에 갑작스럽게 출마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19대 대선 중 문재인 후보가 경주를 방문해 탈원전 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경주와 경북은 탈원전은 안 되고,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설명한 후 ‘경주를 첨단 신재생에너지타운으로 육성하고, 벤처기업과 원자력연구기관을 유치하겠다’는 대선공약을 받아냈습니다. 그러나 2019년 9월 25일까지 전국 시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경북도의 우매한 선택으로 3선 강석호 의원이 주도하는 영주로 신청되었고 결과는 전라도 2개 도시로 선정 이미 2조5000여억원의 예산이 집행됐습니다. 정부가 요구하는 신청도시조건에 100% 해당하고 특히 현 대통령의 대선공약까지 받아둔 경주는 국회의원과 시장의 반대로 신청조차 못 했으니 원통하기 이를 데 없는 사건이지요. 제가 출마한 이유는 정부가 2020년 7월까지 도시 하나를 더 지정하겠다고 작년에 발표했기 때문이고 이것을 놓치면 안 된다는 절박감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모한 도전이라 평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노욕’이라는 말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제 바람과 상관없이 그런 평을 들었지만 감수할 수 있었습니다. ‘신재생 에너지 경주유치위원회’는 경주가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현 대통령에게 후보 당시 공약 받았던 당사자인 제가 국회에 가서 대통령을 압박해야 한다며 끈질기게 출마를 요구했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후보 등록하고 국회의원선거에 뛰어들었습니다. #돌연 후보에서 물러나셨는데요. 지켜보셨다시피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후보자들 간 상호 비방과 과열선거 분위기가 짙어졌습니다. 또 냉정히 판단해 보았을 때 제가 당선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이러다가는 자칫 과열한 선거전 속에서 서로 불편한 관계만 만들 것 같았고 혼탁해지는 선거전 속에서 어쨋거나 당선될 주자와 불필요한 감정싸움에 빠질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제가 이끄는 ‘경주소멸위기대책위원회’에서 출마한 모든 후보에게 서면으로 신재생 에너지 관련 질의를 했었고, 한 결 같이 당선되면 문재인 대통령 대선공약 실천을 촉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이 도착됐습니다. 그래서 추후 당선자와 이 노력을 함께 해야 된다고 판단, 후보에서 사퇴했습니다. #공약에서 경주를 소멸도시라 지칭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셨던데요? 그렇습니다. 경주는 한때 인구가 30만 명이 넘었는데 이제 25만 명대로 줄었고 지금도 계속 줄고 있습니다. 고용정보원이 빅 데이터 상 결과를 발표했고, 각종 방송·언론에서도 경주가 소멸위험도시라는 내용이 보도됐는데 경주시 정치상황은 ‘소멸도시’라는 말을 감추거나 자꾸 덮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회피하기보다 시장과 국회의원이 적극 나서 인구증가를 위해 과감한 정책을 펴야 합니다. 신재생 에너지 타운 유치 같은 것이야말로 경주가 혼신을 다 해 이루어내야 할 사업이고 일자리 창출, 인구증가에 결정적인 대비책이 될 수 있지요. #당선한 김석기 국회의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우선 유례가 드물 정도로 많은 분들이 출마 했음에도 큰 득표 차로 재선에 성공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4년 전 김석기 의원이 당선되었을 때도 언론사에서 저에게 인터뷰를 요청해 큰 기대를 가지고 당시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해 조언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임기 4년을 보낸 지금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본인이 잘해서 받은 표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공천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잡음들은 심사숙고 되돌아보고 부족했던 점을 재선 활동 과정에서 말끔히 떨쳐 내시기를 바랍니다. 정책적 부분에서 신라왕경특별법을 제대로 개정해 주십사고 부탁드립니다. 이 법은 2016년 7월 17일 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탁하여 9월 7일 대통령이 경주에 와서 왕경복원을 지시한 후 김석기 의원에게 특별법을 만들도록 주문했던 것입니다. 특별법입법추진을 해오다가 임기 마지막해인 2019년에 지나치게 서두르면서 원안을 대폭 수정해 통과시키는 바람에 왕경복원사업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 받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2026년까지 왕경복원이 완성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시고 특별법을 수정한 후 다시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5선 의원을 지낸 정치원로로서 앞으로 경주 고향을 위해 할 역할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일을 보고 못 참는 버릇이 있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해왔듯이 세계수도문화연구회 이사장으로 천년고도 경주를 실크로드의 출발이자 종착지라는 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연구하고 국제적인 포럼활동을 지속, 경주를 명실공히 국제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아울러 경주소멸위기 대책위원회 활동을 지속해 나가려 합니다. 그 일환으로 작년에 신청조차 못한 신재생 에너지 복합 타운도시 지정에 대해, 다시 혼신을 다할 계획입니다. 정부에서 6월 말까지 신청 받고 7월말까지 도시하나를 더 결정 하겠다고 했으니 아주 시급한 일정입니다. 저와 함께 활동하는 경주 추진위원회 30여명은 5월 1일 안동도청을 방문, 이철우 지사를 만나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김석기 국회의원과 주낙영 경주시장이 함께 협조하여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지정을 받아내야 합니다. #출마 당시 경주대 교수협의회와 시민단체 등에서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는데요. 경주대 발전에 대해 복안이 있으신지요? 많은 분들이 저의 대학운영에 대해 오해하고 계십니다. 법원에서도 저의 손을 들어 학교를 저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판결했지만 재심이 진행되고 있지요. 경주대뿐만 아니라 지방 대학이 어려운 것은 자연인구의 감소로 학생수가 현격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학생들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가중되었고요. 경주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아프지만 구조조종을 단행, 아직까지 지원이 많은 학과들로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교수협의회나 시민단체들은 이런 현실을 도외시 하고 시립대학교로 추진한다거나 전체 학과를 다 살릴 수 있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교수님들의 바람일 뿐, 그렇게 하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모자라는 경주시 재원을 축내는 일이고 오히려 학교를 빨리 없애는 결과로 치달을 것입니다. 저는 이제 사심이 없습니다. 제가 대학설립 때 단 한 분의 교수님께도 다른 대학에서 횡행하던 대학발전기금이니 뭐니 해서 돈 받은 적 없을 만큼 공정하게 훌륭한 교수님들을 모셔 왔습니다. 그런 마음이 지금도 여전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가까이 지내며 자란 친구를 이르러 죽마고우라고 한다. 옛날, 긴 대나무를 아이들이 가랑이에 끼우고 말이라 하며 끌고 다녔던 그 죽마를 양동마을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엿장수가 엿목판을 메고 엿을 파는 진풍경을 만나볼 수도 있으며, 백중에 펼쳐지는 마을 장정들의 힘자랑인 들돌 들기, 지게와 물지게 체험도 가능하다. 양동마을이 새롭게 리뉴얼한 전통문화체험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2020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 사업에 선정된 양동마을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의 세계문화유산적 가치를 높이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알리기 위해 5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주말 양동마을 내 곳곳에서 ‘2020양동체험마당’을 운영한다. 양동마을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0양동체험마당은 양동마을의 대표적인 인물인 우재 손중돈과 회재 이언적 등 옛 선현들의 청빈한 삶의 발자취를 직접 체험하고, 600년 역사의 전통마을로서 가지고 있는 양동마을의 진면목을 다양하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담아냈다. 올해 2020양동체험마당에서는 ‘양동마을 전통숙박체험’, ‘선비문예체험’, ‘전통의례시연’, ‘국악한마당’, ‘민속전통문화한마당’ 등 모두 5개의 주제 50여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양동마을 전통숙박체험’은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마감이 되는 대표 인기 프로그램으로 가족 단위 대상이다. 양동마을 보물찾기(스탬프), 전통약과체험, 전통놀이 경연대회, 밥상머리예절과 식사, 등(燈) 만들기, 야간 길놀이, 마을답사, 생활예절, 청백리정신과 청백리밥상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1박 2일 동안 양동마을의 역사와 향기를 넉넉하게 감상할 수 있다. 영귀정에서는 직접 가훈을 쓰고 사군자를 그릴 수 있는 ‘선비문예체험’이 마련되며, 오는 9월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퓨전 ‘국악한마당’이 펼쳐진다. 하반기에는 전통 성년식인 ‘관계례’와 ‘전통혼례’ 시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가장 크게 리뉴얼된 것은 ‘민속전통문화체험한마당’이다. 초가형 부스로 조성된 체험장에서는 지금은 보기 드문 연자방아와 디딜방아가 설치돼 있으며, ‘디딜방아 밟아보기’, ‘절구 찧기’, ‘맷돌 돌리기’, ‘다듬이 두드리기’, ‘새끼 꼬기’ 등 생활문화체험이 가능하다.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연 만들기’, ‘제기 만들기’, ‘솟대 만들기’, ‘화전 만들기’, ‘전통차다도’ 등은 예년과 동일하게 진행되며, 전통 무예인 ‘국궁으로 정신수양’ 프로그램은 새롭게 선보인다. 게다가 예전 서당 아이들이 즐겼던 벼슬 게임인 승경도를 ‘양동마을신승경도’라는 이름으로 제작, 쌍육, 고누, 투호 등 전통놀이 체험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관광객들이 2020양동마을체험마당을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주말 양동마을 곳곳에 포토존 설치 및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스탬프 투어 이벤트는 양동마을 내 민속전통문화를 체험 후 스탬프 인증 시 국궁체험권 혹은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양동마을 운영위원회 측은 “2020양동마을 체험마당이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위로와 활력이 되길 바란다”면서 “양동마을의 선비 정신과 전통예절, 전통문화와 생활상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양동마을의 세계문화유산적 가치를 높이고 우리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어른들에게도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우리전통문화체험이다. 2020양동마을체험마당과 함께 우리문화의 가치와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동마을 민속전통문화체험한마당은 폭염과 우기를 제외한 매주 주말 연 38회의 행사로 진행된다.
경북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예술가들에게 지속적인 예술 활동을 독려하고자 ‘코로나19 극복 지역문화예술 창작활동비 지원’ 공모를 진행한다. 이 사업은 지역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중단하지 않도록 환경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지원대상은 주민등록등본상 주소지가 경북 도내 소재지며 경북 내에서 문화예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개인 또는 단체며, 개인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활동증명기준을 충족하는 자, 단체는 전문예술법인·단체 등 기준을 충족하는 단체에 해당된다. 지원금액은 심사 결과에 따라 개인 200만원~500만원, 단체 500만원~1000만원의 지원금액이 결정되며, 기준금액보다 적을 수도 있다. 신청은 5월 17일 오후 10시까지 경북문화재단 gacf@daum.net으로 이메일로만 신청 가능하며 우편 및 방문 접수는 불가다. 자세한 사항은 경북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며 문의는 경북문화재단 문예진흥팀 054-650-2954로 하면 된다. 한편 △공고 개시일 이전 주민등록등본상 주소지가 경상북도가 아닌 예술인 △공고 개시일 이전 소재지가 경상북도가 아닌 단체 △건강보험료 직장(본인) 가입자 △국공립 문화예술기관 소속 예술인 △타 공모사업에 동일한 내용으로 선정된 단체(개인)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우양미술관(관장 조효식)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이해 미술관 컬렉션을 활용한 ‘KIDS ART CLASS’ 미술교육 키트 무료 나눔 이벤트를 갖는다. <사진> 이벤트는 5월 5일 어린이날 당일 우양미술관 1층 매표소에서 전시 관람과 무관하게 진행되며, 전 국민 누구나 선착순 500명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미술교육 키트는 아트북과 미니 사인펜 3개로 구성됐으며, 1인 1 증정이다. 소진상황에 따라 미니 사인펜은 랜덤으로 증정된다. 우양미술관 측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예술 활동의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아이들을 격려하고 미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길 기대하며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우양미술관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현재 임시 단축 운영을 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휴관하며,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등 공휴일과 금, 토, 일요일에는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문의 054-745-7075.
(재)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진행된 제32회 한국PD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한국PD대상은 한국PD연합회가 방송 프로듀서와 방송인들을 격려하고 미래지향적 방송 구현을 위해 매년 치러지고 있으며 올해의 PD상, 실험정신상, 작품상(TV, 라디오), 디지털콘텐츠, 작가상, 공로상, 특별상, 출연자상 등을 수상한다. 오 대표이사는 전 SBS PD 출신으로 20여차례 북한을 방문해 ‘조용필 평양공연’ 등 다양한 다큐멘터리와 공연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또 한국PD연합회 통일방송특별위원장으로 남북이 단절됐던 2014년 ‘통일방송포럼’을 조직해 현재까지 40차례가 넘는 세미나와 토론회를 개최함으로써 남북방송문화교류 증진과 남북한의 화해 협력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됐다. 오 대표이사는 “남북한의 문화적 통일이야말로 진정한 통일의 모습이다”며 “앞으로도 향토문화의 발전과 남북문화교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오 대표이사는 경주 출신으로, SBS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SBS 스페셜’ ‘모닝와이드’를 연출했다. SBS 노조위원장, 한국PD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2019년 4월 (재)경주문화재단에 취임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수 ‘보결’이 4집 싱글앨범 ‘아빠의 자전거’를 발표했다. ‘아빠의 자전거’는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선물 같은 곡으로 흥겨운 연주로 시작하는 인트로에 보결의 감미로운 보이스가 더해져 잔잔한 추억을 소환하며 애잔한 감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기계시스템공학전공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기술로 현실화돼 화제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기계시스템공학전공 설계동아리 ‘메카노필리아’는 2020년 4월에 ㈜에이콤 주식회사와 ‘전기자동차 모터용 난류 냉각 모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메카노필리아는 학부생으로만 이루어진 동아리로 아이디어와 전공지식을 통해 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에서 기술이전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었다.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구동 모터는 동력성능 및 주행거리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급발진, 급가속, 오르막길 등판 등에 급격한 발열 상태가 발생하므로 반드시 냉각시스템이 필요하다. 이 특허 기술은 모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공기와 물을 사용하여 각각 난류 유동으로 변화시켜 모터를 냉각하는 기술로, 냉각모듈의 컴팩트화하고 냉각효율을 향상시킨 기술이다. 2015년, 기계를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은 기계시스템공학 학부생들이 모여서 만든 설계동아리 메카노필리아는 “본인만의 개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라는 브랜드 구축을 목표로 하여 동아리 구성원 전원이 졸업 전까지 최소 3~4개의 특허출원과 기술창업(스타트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이탈방지 드라이버, 3차원 프린터용 멀티 압출기, 확장형 스크류 드라이버, 이중 나사선 볼트, 너트 등, 전공지식에 기반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21건의 특허를 출원하여 18건은 등록하였으며, 3건은 심사 중이다, 메카노필리아 회장 오택경(기계시스템공학4) 학생은 “메카노필리아는 지도교수인 김병문 교수님의 지도 아래 1학년 기본교육, 2학년 시제품 설계 및 제작, 3학년 특허 및 경시대회 참가, 4학년 프로젝트 수행이라는 체계적인 플랜 속에서 솔리드웍스, 역설계, 3D프린터, 아두이노, CNC 등 산업현장과 직접 연계된 전공지식을 배우게 된다”며 “이러한 전공지식은 매주 이루어지는 신기술 소개와 난상토론으로 도출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데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김병문 교수는 “대학원생도 아닌 학부생 제자들로만 이루어진 동아리가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특허출원에서 기술이전까지 한 것은 대단히 큰 성과로 제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기계시스템공학전공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디어를 도출하여 산업화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분야의 교육과 메이커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며 “동국대 기계시스템공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전공 분야에서 본인만의 개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리 집에는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나 만들기를 하고 싶을 때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특별한 방이 있어요. 전 그곳에서 놀 때가 가장 즐거워요” 이현주(12, 용강초5) 양이 5살 되던 해부터 현주네 집에는 엄마와 현주 양, 그리고 동생이 좋아하는 특별한 방이 있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현주 양의 어머니가 집에서 미술 개인과외 교습소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 언니, 오빠들과 낄낄거리며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그림 그리던 그 방에서 현주 양은 5학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그림 그리는 시간이 행복하다. 엄마와 같은 미술 교사를 꿈꾸며 말이다. “늘 새롭고 재밌는 주제로 진행되는 엄마의 미술 시간은 늘 즐겁고, 기대되는 시간이었어요. 엄마의 미술 시간은 신기한 것도 특별한 것도 많았죠.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잘 몰랐어요. 엄마께서 수업을 위해 늘 얼마나 노력하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셨는지 말이죠. 그러다 보니 요즘은 엄마가 더 대단하고 멋지게 느껴져요” 평소 주변 사람을 세심하게 잘 챙기는 성격의 현주 양은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심성을 가진 아이다. 두 살 터울인 동생과도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기특하고 든든한 영락없는 맏딸이다. “예쁜 캐릭터를 그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했던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도 재밌어요. 그림을 그리는 시간에도, 또 완성된 그림을 볼 때도 그 상황이 이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죠” 대상을 관찰하고 정확히 그리는 현주 양의 손끝이 매우 야무지다. 노력과 습관으로 갖춰진 데생력과 표현력 또한 수준급이다. 미술 교사가 아닌 유명한 화가가 되고 싶지는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미술 교사가 꿈이라며 분명하게 선을 긋는 현주 양. “저는 미술 활동을 통해 다양한 즐거움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된 거 같아요. 그림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해요. 그림 하나를 통해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고요, 그림으로 아픈 아이들의 마음을 토닥거려 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전 아이들과 그림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멋진 미술 교사가 되고 싶어요” 현주 양의 어머니 류정아(44) 씨는 “어떤 꿈을 갖던 우리 현주가 행복하고 그 일로 인해 즐겁고 보람될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건 없겠죠. 엄마가 걸어왔던 길을 멋있다고 생각해 주는 현주에게 고맙고, 저 또한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네요. 자라는 동안 미래의 꿈이 또 바뀔 수도 있고 다양한 직업들이 더 많이 생기겠지만 무엇이 되었든 부모로서 버팀목이 되어줄게. 우리 딸 사랑해요”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건넸다.
지난 4월 24일, 벼르던 ‘왕의 길’을 걸었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의 장례 행렬이 이어지던 길, 문무왕의 아들 신문왕이 아버지의 수중릉으로 행차하던 길, 신문왕 호국행차길로 알려진 길이었다. 후손들이 그 역사를 기억하며 ‘지금’을 관통하는 길이기도 했다. 왕의 행차 길이었으니 가파른 토함산길과 추령재를 피해 산세가 비교적 넓게 조성된 함월산 길을 왕의 행차길로 잡았을 것이다. 덕동호 동편 끝이 보이면 추령(楸嶺)이 시작된다. 함월산 자락 추령터널 입구 쪽으로 들어가면 왕의 길로 가는 진입로가 나 있다. 추령터널과 기림사를 잇는 왕의 길은 함월산 아랫자락을 잇는 편도 3.9km의 걷기 좋은 숲길이다. 왕복해도 8km 정도다. 이 날 함께 해 준 고마운 동행자는 감포에서 ‘아르볼(Arbol)’이라는 카페를 운영하는 사진가 최선호 씨였다. 왕의 길 초입인 모차골에서 시작해 수렛재, 불령봉표, 용연폭포, 기림사에 이르는 길을 걸었다. 우리는 왕의 길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했다. 모차골서부터 본격적인 왕의 길이 시작됐다. ‘3.9㎞ 용연폭포, 1.4㎞ 수렛재’ 라는 이정표가 바로 나타난다. 가는 길 내내 왕의 길의 스토리를 알 수 있도록 안내가 이어졌다. 우리는 편도를 걸으며 다섯시간을 이 산길에 머물렀다. 오솔길을 한참 걷다가는 문득문득 뒤를 돌아다본다. 완만한 곡선의 지나온 길은 무척이나 다정하다. 아직 널리 회자되지 않아 인적은 드물었고 이 길을 걷는 즐거움은 만시지탄이었다. 그래서 더욱 호젓했을까. 이 길에선 소나무 등의 침엽수종은 거의 보이지 않고 거의가 활엽수종이라 계절의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4월의 숲길은 청량하기 이를데 없었고 간간이 부는 산바람은 명료하게 다가왔다. 걷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평평하고 다소 내리막길이 이어져 산행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흙길이 대부분인 오솔길을 걸으며 오래도록 산책을 하는 기분이었다. 길 가엔 낙엽들이 켜켜이 쌓여있었으나 신록들은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으로 치닫고 있었다. 천연의 삼림욕은 덤이었다. -모차골, 수렛재, 불령봉표, 용연폭포, 기림사에 이르는 ‘왕의 길’... 용이 왕이 되고 왕이 용이 되어 광명으로 나라 밝히던 길, 신라 사직 누천년 잇기위해 미래의 비전 모색하던 길 그러니까 이 길은 ‘신문왕길’ 혹은 ‘신문왕 호국행차길’이라 불리다가 지금은 ‘왕의 길’로 불리고 있다. 이는 비단 신문왕 뿐만 아니라 여러 왕들이 동해로 행차하며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라는 추측에 따른 것이라 한다. 초입서부터 숲길은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천연의 아름다움이 천진스레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두 사람이 지나기도 힘들만큼 오솔길이 대부분이었다. 어떻게 이 길에서 왕의 행차를 수행했을까. 그러나 길은 이따금씩 어차(御車)가 지날만큼의 폭 넓은 길로 변주되길 반복했다. 이 길은 신라의 시작부터 조선후기에 이르기까지 감포와 경주, 장기와 경주를 이어주던 길이다. 사람과 문화를 이어주던 곳이지만 왜구가 침략하던 주된 통로기도 했다. 그래서 이 길에는 많은 이야기가 전한다. 특히 이 길은 용성국의 왕자인 석탈해가 신라로 잠입하던 길이었고 신라왕궁 반월성에서 동해안 이견대까지 이르는 이 길은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왕의 장례행차길이기도 했다. 신문왕이 용이 되신 부왕(문무왕)을 추모하기 위해 대왕암으로 행차했던 길이었다. 또한 문무왕에게 신라의 보배인 옥대와 만파식적을 얻기 위해 행차하던 길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 길 곳곳에는 신라인의 충과 효의 이야기가 깃들어있는 길이다. 이 길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왕과 용, 그리고 광명과 피리다. 용이 왕이 되고 왕이 용이 되어 광명으로 나라를 밝히던 길, 신라 사직을 누천년에 이어가기 위해 미래의 비전을 모색하던 길이 바로 이곳이다. 이 길에서 기원했을 호국의 꿈과 소망은 천년을 넘어 많은 흔적과 신비로운 이야기로 다가온다. 신문왕 호국행차길은 부강하고 평화로운 새 시대를 열고 아버지를 통해 강한 의지를 얻고자 했던 마음의 여정 길이었을 것이다. 걷다 보면 신문왕 길에 전해오는 지명에 대한 다양한 이정표를 만난다. 마차가 다니는 곳이라 해 마차골로 불리다가 모차골로 변했다는 ‘모차골’. 수레가 넘어 다녔다는 ‘수렛재’, 급한 경사에서 수레를 끌던 말들이 굴렀다는 ‘말구부리’, 신문왕이 긴 여정에 잠시 손을 씻으며 쉬어 갔다는 ‘세수방’, 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한 ‘불령봉표’ 등 지명을 통해 옛 신문왕의 행차를 상상해본다. 이 뿐만 아니다. 수렛재를 한 참 지나 만난 ‘불령봉표석’의 발견은 신라인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사람들로 이어지는 길임을 환기시킨다. 또 ‘숯가마터’에서 불과 50년 전만해도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로써 옛 사람들이 빈번히 오갔던 길이었음도 알 수 있다. 그래서 고금을 잇는 길인 것이다. -‘세수방’, ‘숯가마터’... 길과 숲에서 만나는 다양한 스토리는 끝없이 이어져 숲속에서의 4월의 하늘은 수시로 올려다보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구상이거나 비구상 같았다. 모차골을 조금 지나서 계곡 옆 평지에서 최 작가가 직접 내려준 커피를 마시는 호사를 누린다. 고금을 관통하는 숲에서 마시는 한 모금의 커피는 달디 달았다. 이 길과 숲에 대한 찬사와 다양한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졌다. 숲에서는 독특한 향기를 머금은 생강나무, 누리장나무, 초피나무 등이 서식하고 있고 연분홍 연달래와 병꽃, 쇠물푸레나무꽃이 지천이었다. 특히 병꽃은 절정인 시기였다. 또 누대에 걸쳐 자연스레 자란 굴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당단풍나무 등 참나무와 단풍나무 종류를 유독 자주 만난다. 이 밖에도 산뽕나무, 작살나무, 덜꿩나무, 층층나무, 쪽동백나무 등이 줄을 잇는다. 짚신나물, 꽃며느리밥풀, 물봉선, 털진득찰, 노란제비꽃, 눈괴불주머니, 고마리, 이질풀 등의 초화류도 지천이었고 으름이나 칡, 청가시 등의 덩굴식물도 한창 그 세력을 확장시키고 있었다. 모차골을 지나 한참을 가서 수렛재로 다가가자 마치 꽈배기 모양의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독특한 자태로 시선을 뺏는다. 수렛재를 지나자 갑자기 평평하게 너른 평지가 나타났다. 오솔길을 지나왔기에 이 너른 평지는 의외스러웠다. 이곳은 ‘숯가마터’로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을 볼 수 있는 장소였다. 이곳은 언제부터 형성되었는지 알 순 없으나 숯을 구워내던 숯가마가 군데군데 보인다. 숯을 구워 생계를 잇던 사람들은 지금은 살고 있지 않지만 불과 50년 전만해도 이곳에는 숯을 굽던 연기가 몽글몽글 피어올랐다고 한다. 숯 굽는 연기가 사라진 것에 대해 주민들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간첩들이 대거 내려오자 간첩들에게 밥을 지어주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이곳 사람들을 강제로 이주시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시 또 다른 평지가 보였고 곧 그곳이 ‘세수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세수방은 신문왕이 동해 해룡으로부터 옥대를 얻어 오다가 긴 여정에 잠시 쉬며 이곳에서 손을 씻던 곳이라고 한다. 세수방 마을의 이름은 ‘세수뱅이’라고도 한다. 절정기 병꽃들의 환호를 받으며 용연폭포로 더욱 다가갔다. 이어지는 계곡에는 적지 않은 물이 흘렀고 돌징검다리를 건너는 재미는 산행을 더욱 감질나게 했다. 가는 길 내내 이정표와 안내판이 있어 이 길을 쉬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주변 풍광을 해치지 않으면서 방문자를 배려하고자 설치한 최소한의 데크길과 안전장치는 적재적소에 있어서 이 산길과 조화로웠다. -‘불령봉표석’, ‘용연폭포(龍淵瀑布)’... 고금 관통하는 길 위에서 만나는 즐거움 ‘불령봉표석’의 발견은 신라인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사람들로 이어지는 길임을 다시 한번 환기시킨다. 조선 순조(제23대)의 아들인 효명세자의 묘에 사용할 제수 경비를 마련하고자 썼던 문자 기록이 가로 1.2m, 세로 1.5m의 화강석 바위 표면에 새겨져 있다. 1831년(순조 31) 새긴 것으로 순조의 아들 익종을 모신 연경묘의 봉제사와 그에 따른 경비를 조달하는 산이니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는 용연폭포를 200m 남겨둔 지점에 마련된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잠시후 대면할 용연폭포의 신비에 미리 들떠 자꾸만 섣부른 상상을 하면서. 길은 용연폭포에 이르러 절정을 맞는다. 이윽고 기대하고 상상했던 용연폭포는 1300여 년 전 신문왕의 행차를 떠오르게 하며 이 길의 정점으로 손색이 없었다. 하이라이트로서의 용연폭포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화룡점정격이라 할까. 이 폭포도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신문왕이 만파식적 대나무와 함께 얻은 또 하나의 보물 옥대(옥허리띠)의 용 장식 하나를 떼어 시냇물에 담그자 진짜 용이 돼 승천하고 시냇가는 길이 패여 이 폭포가 생겨났다고 전하고 있는 것이다. 제법 많은 양의 폭포수는 숲의 정적을 깨우며 나른했던 내면까지도 각성시키는 듯하다. 과연 전설 속 폭포의 위용답다. 폭포의 경관을 잘 살펴볼 수 있도록 설치한 데크길에서 쉬이 떠나지 못하고 오래도록 폭포를 바라본다. 이 폭포에는 쏨뱅이목 둑중개과의 민물고기로 그 개체수가 날로 줄어들고 있는 한국고유종인 ‘둑중개’가 살고 있다. 용연폭포에서 800m 내려가면 고사찰 기림사를 만나게 된다. 기림사 넓은 경내를 지나 왕의 길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
경주소방서(서장 이창수)는 지난달 22일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소장 문명근)와 협약을 가지고 25일부터 오는 9일까지 순차적으로 ‘산불예방 엄격하게, 등산로는 안전하게’라는 슬로건으로 안전체험교실을 운영한다. 25일 남산(삼릉), 28일 송화산(흥무공원), 2일 소금강산(백률사), 9일 남산(삼릉)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안전체험교실은 봄철 경주지역 국립공원 산불예방 ZERO화 추진, 산불 발생시 소화기 활용 초기대응능력 제고, 기초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체험으로 인명사고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28일 진행된 행사는 경주소방서 소방대원 및 의용소방대원, 국립공원사무소 자원봉사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체험교실과 산불예방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심폐소생술 체험, 소화기 사용법과 보관 및 폐기처분에 관한 교육이 동시에 진행되어 등산객과 주민들이 올바른 등산로 이용과 소화기 사용법을 익힐 수 있었다. 캠페인은 봄(4월~5월)과 가을(9월~10월)에 산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간이 응급의료소, 산악사고 예방 캠페인 등 산악 안전사고 방지·대처를 위해 운영하는 소방서비스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등산객을 대상으로 산악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산불예방을 위해 라이터, 성냥 등 인화성 물질소지를 금지하고,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의 취사, 흡연을 금지할 것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안전체험교실에 참가한 사람들은 “안전사고 발생 시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배웠다”, “사용기간이 지난 가정용 소화기 처분을 어떻게 하는지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들으면 유익할 교육인 것 같다” 등 입을 모았다. 문명근 소장은 “경주국립공원은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전국 22개 국립공원 중 유일한 사적공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국립공원은 마을지구랑 가깝게 있어 산불이 자주 일어난다. 경주국립공원은 8개 지역으로 좀 흩어져 있어 지역주민과 소방대원, 자원봉사자, 활동가들의 도움이 필요한 지역이다”며 “경주소방서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공원내 자연문화자원 보호와 안전한 탐방편의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신라 천년의 문화유적을 간직한 경주국립공원을 보다 안전하게 잘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창수 서장은 “봄·가을에는 잦은 강풍과 건조함, 쌓인 낙엽들로 인해 산불이 잘 일어난다. 최근 안동에서 일어난 화재도 강풍으로 인해 쉽게 진화하지 못해 많은 피해가 있었다. 불이라는 것은 한 번 번지기 시작하면 쉽게 진화할 수 가 없다. 특히나 경주지역은 산으로 둘러 쌓여있고, 문화재 역시 목재로 된 것이 한 번 불이나면 되살릴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자연재해역시 우리가 늘 경계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안전체험교실과 캠페인으로 많은 분들이 불의 무서움과 일상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한다. 우리 경주소방서는 경주국립공원사무소와의 협력으로 경주국립공원에서 산불예방 및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등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회적 책무 강화를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산행문화 확산을 위한 선제적 예방활동 강화에 앞장설 것”이라며 “산불 발견 시 즉시 119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서라벌대학(총장 김용달)는 지난달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한 2019년도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 성과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일학습병행사업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체계적인 교육훈련과정을 통해 기업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해당 분야의 자격을 인정해 주는 사업이다. 서라벌대학은 2016년 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이하 공동훈련센터)에 선정돼 일학습병행 재직자과정(자격연계형)을 운영하고 있다.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는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일학습병행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우수한 대학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 및 매년 성과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서라벌대학교는 2018년 성과평가에서는 우수등급인 A등급에 선정된 바 있다. 서라벌대학 공동훈련센터는 2019년 성과를 바탕으로 공동훈련센터의 지역적 특성과 실적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량 및 정성평가를 통해 사업 수행 역량 등에서 안정적 결과를 도출하는 등의 성과로 2019년 성과평가 결과 최우수등급(S등급) 달성했다. 일학습병행 사업은 참여기업 사업주가 입사 1년 미만 근로자에게 직무를 수행하면서 현장훈련과 현장 외 훈련을 함께 제공해 보다 빠른 현장적응과 직무능력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여진동 센터장은 “앞으로도 산·학·관 협력을 통해 지역 내 많은 참여희망 중소기업들을 선정하고 기업 현장이 필요로 하는 훈련과정을 적극 개발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실무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입학전형이 변경돼 중학교 학교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지난달 24일 2021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 계획을 변경해 발표했다. 이번 변경 안은 2차 고입전형위원회를 거쳐 개학 연기와 순차적 온라인 개학으로 인한 학사일정 조정 등을 반영한 것이다. 교육청에 따르면 주요 변경 사항으로 전기 과학고의 원서 접수 일정 연기(기존8월25∼27일에서 9월 1∼3일로 1주일 연기)와 이로 인해 전형 요강 승인신청 기간과 공고 기간 연기 등이 연기된다. 후기고(외고, 자사고, 비평준화일반고, 평준화일반고) 일정도 마찬가지로 연기된다. 내신성적 작성 기준일을 1차 공고일 11월 27일에서 열흘 후인 12월 7일로 늦춰지며 이에 따라 원서 접수, 신입생 전형, 합격자 발표 일정도 함께 연기했다. 이와함께 내신성적 산출지침에 있어 비교과 성적인 봉사활동 성적도 학년 당 시간 만점을 18시간에서 12시간으로 감축된다. 교육청에 따르면 “등교 개학을 하더라도 상반기에는 창체활동이 순조롭지 못해 여름방학 기간 외부 봉사활동도 학생 건강 측면에서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에 따라 예년보다 6시간을 축소됐다”면서 “올해 한시적인 봉사활동 시간 축소는 현재 1, 2학년의 고입 전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입 전형 일정 변경으로 학교별 학사일정을 재조정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학사 일정에 훨씬 더 여유가 생기고, 봉사활동 축소도 학생 안전과 건강을 고려한 변경 사항이니만큼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만족도 높은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폐교된 물천초를 매입, 시립미술관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수십억 원의 예산으로 매입한 폐교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더욱이 이 폐교는 현재 매입 목적과는 달리 해양 쓰레기 적치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2017년 신라해양역사문화관 건립 부지로 2010년 폐교된 대본초를 매입했다. 신라의 동해구와 문무대왕릉, 이견대, 감은사지 일대의 해양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안내할 수 있는 전시·체험공간을 마련한다며 시는 32억6000여만원의 예산으로 대본초 건물과 토지 등을 매입한 것이다. 시는 대본초를 리모델링해 새로운 해양문화 및 호국체험 교육시설로 활용하고 문무대왕 바다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해양교육 중심지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신라해양역사문화관은 총사업비 118억(전환 41억5000만원, 도비 12억4500만원, 시비 64억500여만원), 사업기간 5년(2017년부터 2021년)이 예정돼 있었지만 현재는 2023년까지 2년 연장한 상태다. 사업기간이 연장된 것은 문화관의 콘텐츠 부족과 예산 때문이다. 사업초기 신라해양역사문화관 명칭으로 진행됐지만 콘텐츠 정립 등의 문제가 지적됐고 이후 문무대왕에 집중하자며 문무대왕해양역사관으로 변경됐다. 시 관계자는 “콘텐츠개발용역 보고회 이후 명칭이 변경됐고 지난해 전시콘텐츠 용역을 따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경북도 예산 등을 받지 못해 사업이 더딘 상황이다”고 말했다. 시는 문무대왕해양역사관 건립을 위해 경북도에 내년도 예산을 신청한 상태다. 예산 집행 여부는 오는 10월말이나 11월 초 예산 편성 안에 올라가느냐에 달려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예산안에 올라가면 의회 심사를 거쳐 12월 말 경에 예산이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역사관 건립에 부지 매입비용을 제외하고 83억의 예산이 더 필요해 내년에 바로 반영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본초는 쓰레기 적치장으로 예산과 콘텐츠 문제로 사업이 미뤄지면서 대본초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방치되고 있었다. 더욱이 방치된 학교에 인근 바닷가 해양쓰레기까지 쌓이고 있었다. 대본초 인근 상인은 “시가 매입하기 전 치즈 체험장으로 쓰일 때는 학생들과 관광객도 드나들며 학교가 활용됐지만 시가 매입한 후 방치되다 현재는 해양쓰레기만 쌓이고 있다”면서 “왜 대본초를 매입했는지 이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대본초는 올해까지 사용 계획이 없으며 해양수산과에서 해양쓰레기를 쌓아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예산이 반영되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예산이 편성되지 않으면 현재처험 해양쓰레기 적치장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주경찰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서민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대출을 빙자한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신종 수법인 ‘금융기관 앱(APP) 설치 유도형 보이스피싱’에 의한 피해발생도 급증하고 있어 시민들을 상대로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고 나섰다.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은 은행직원을 사칭해 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며 기존 대출금의 상환을 요구한 후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받고 도주하는 사기 범죄다. 금융기관 앱 설치 유도형 보이스피싱 역시 금융기관을 사칭해 기존 대출금을 모두 상환하면 저금리로 대출해 준다고 속인 후, 불법 금융기관 앱을 휴대폰에 설치토록 유도해 금융정보·개인정보를 가로챈다. 이후 사기범이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집으로 찾아가 기존 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현금을 받아 달아나는 수법이다.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경주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 22일을 기준으로 대면편취형 범죄발생·예방 건수가 무려 9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2건에서 18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 피해발생·예방 금액역시 1100여만원에서 6400여만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신종 수법인 금융기관 앱 설치 유도형 범죄는 4월 초 SBI저축은행 직원을 사칭하면서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기존 대출금 상환을 유도해 1억7000여만원의 사기 피해가 발생했다. 이를 비롯해 3월과 4월 사이 범죄 발생·예방 건수는 모두 16건, 피해금액은 6억여원에 이르는 등 동일 수법의 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범죄조직들은 피해자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금융감독원 대표번호인 1332로 전화를 하게하고, 이때 피해자 휴대폰에 설치한 앱을 통해 자신들의 휴대폰으로 연결되게 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이 보이스피싱임을 알기가 매우 어려워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최근 경주 보이스피싱 발생피해 및 예방 사례는? 지난 3월 피해자 A씨는 전화를 통해 저금리로 대출해준다는 말에 속아 2900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A씨는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했다는 것을 알고 경주경찰서를 찾아 신고를 하던 중 사기 조직으로부터 기존 대출금 1500만원 상환을 유도하는 전화가 걸려왔고, 경찰은 범행장소에 잠복해 있다가 범인을 검거했다. 지난달 4월 9일엔 60대 피해자 B씨도 ‘낮은 이자로 대출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농협에서 2000만원을 인출하려다 이를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이 B씨를 설득해 피해를 예방했다. 지난 1월에도 같은 수법에 속은 피해자 C씨가 은행 직원의 대처로 현금 3800만원의 사기 범죄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에 따른 사기범죄 피해 및 예방 사건이 지역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긴급생계자금, 소상공인 긴급경영자금 지원 등 각종 지원제도를 빙자한 보이스피싱 수법까지 등장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을 두 번 울리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경찰서 범죄 피해예방 홍보에 총력 기울여 경주경찰서는 경주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피해 예방에 팔을 걷어붙였다. 먼저 지역 내 주요 지점 33개소에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알리는 홍보 플래카드를 게시했다. 또 지역 소상공인 920명, 금융기관 76개소, 생활안전협의회·자율방범대 등 협력단체를 대상으로 피해 사례를 알리는 서한문을 발송하고, 경주시청 및 행정복지센터 전광판에 홍보를 요청했다. 박찬영 경주경찰서장은 “금융기관은 대출조건으로 휴대폰 앱 설치를 유도하거나 주거지에 방문해 현금을 받아가지 않는다”면서 “피해예방을 위해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앱·의심스러운 인터넷 주소는 클릭하지 말기, 의심스러운 전화는 길게 통화하지 말고 끊기, 해당 금융기관에 직접 찾아가 보기’ 등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특성을 정밀 분석하는 국가기관이 경주에 들어설 전망이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방사성폐기물 정밀분석센터’를 경주에 설립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사업을 중기사업계획에 반영하고 내년에는 설계에 들어가기 위한 국가예산 편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북도의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성폐기물 정밀분석센터는 원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등을 정밀 분석해 방폐물 분석 오류를 막는 역할을 맡는다. 방폐물 안전관리 수준이 획기적으로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방사성폐기물 정밀분석센터 설립은 지난 2018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경주 방폐장으로 반입한 중저준위 방폐물 일부에서 핵종분석 오류가 발견된 이후 꾸준히 제기돼왔다. 당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반입한 중저준위 방폐물 2600드럼 중 945드럼에서 방사능 분석오류가 발견됐다. 이로 인해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을 운영하는 원자력환경공단은 2018년 12월 이후 1년 넘게 폐기물 반입을 중단했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이후 다양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한 끝에 1년 2개월 만인 올해 초 반입을 재개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 이외에도 알파, 베타, 감마 등 전체 핵종 분석 장비를 갖춘 방폐물분석센터를 추가 설립해 교차분석이 가능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었다. 방폐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것으로, 이 사건 뒤 경북도는 정부에 방폐물분석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센터는 경주지역 1만5000㎡ 부지에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간 행정동과 연구시험 분석실, 교육실습동 등을 갖출 예정이다. 경북도는 현재 사업비 350억원을 투입할 방폐물분석센터 규모를 두고 정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에 지난해 확정된 중수로해체기술원과 혁신원자력연구단지에 이어 방폐물 정밀분석센터까지 들어설 경우 10년 전 계획한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이 빛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