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부터 예정됐던 경북도 재난 긴급생활비 지급이 늦어져 시민들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재난지원금보다 더 늦게 지원 받게 될 시민들도 상당할 것으로 보여 긴급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보일 정도다. 또한 주민 편의와 업무 효율을 올리기 위해 4월 3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온라인 신청이 미비한 시스템으로 중복업무로 작용해 온라인 신청자보다 방문 신청자들의 결정이 먼저 처리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지역화폐 부재, 인력부족이 원인 시 관계자는 “이번 경북 재난 긴급생활비의 지급 지연은 경주에 지역화폐가 없어 선불카드를 제작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됐고 6만 건에 달하는 신청서를 20여명의 TF팀이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4일 기준 시·군 평균 재난 긴급생활비 지급률은 48.4%. 경주는 19%로 가장 낮다. 이마저도 시민들에게 전달되는 실질적인 지급률이 아니며, 4월 한 달간 5만9723건 중 1만2083건이 처리돼 5월 중에도 전체 시민이 다 받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온라인 신청자, 방문 신청자보다 결정 늦어질 수도 주민 편의와 업무 효율을 위해 진행된 온라인 신청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시의 시스템이 연동되지 않아 각 읍·면·동에서는 신청서를 직접 출력해 검토해야하는 것. 이 때문에 경주시에서는 방문 접수된 신청서부터 검토하고 있어 온라인 신청자들의 지급 순위는 밀리게 돼 온라인 신청 주민들의 불만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이번 재난 긴급생활비 지연에 대해 “코로나로 인한 시 관계자들의 노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타 시·군보다 심하게 지연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특히 지급 결정 여부도 확인할 수 없고 지급이 지연된다는 안내도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증설 여부를 결정하는 지역의견 수렴에서 지난 2005년 제정된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법 제18조는 ‘중저준위처분장을 유치하는 지역에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련시설을 건설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정부는 방폐장 경주유치 당시 현재의 건식저장시설을 2016년까지 이전키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특별법이 명시한 내용과 정부의 약속이 지금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어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아무런 보상책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어 지역 내 반발이 다시 불붙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4일과 6일 이틀간 4곳에서 개최된 ‘월성원전 지역의견수렴을 위한 사전 설명회’에서 표출됐다.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는 지난 4일 감포읍복지회관을 시작으로 양북면복지회관, 6일 서라벌문화회관, 양남면복지회관 등 4곳에서 각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돼 추진 중인 사용후핵연료 정책 재검토의 일환으로 월성원전 소재 지역 의견수렴에 앞서 사전설명을 위해 열렸다. 설명회에서는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이하 재검토위)의 역할과 의견수렴 계획,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의 역할, 지역의견 수렴의 목적과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사전설명회는 지역별로 열리면서 각각의 의견이 나왔지만, 정부의 방폐장 특별법 위배와 약속 미이행 등에 대한 불만은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4일 양북면복지회관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A씨는 “30여년 동안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주민들은 수긍하며 살아왔는데도 정작 정부는 법과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맥스터 증설 찬반 여부를 떠나 정부가 주민들에게 약속한 사항을 먼저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6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권영국 변호사는 “현재 지역 의견수렴 의제가 맥스터 확충여부에 제한돼 있는데 이는 약속 위반 및 각종 법과의 충돌 가능성이 커 결국 사용후핵연료 반출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현 의제를 2005년 약속에 따른 사용후핵연료 반출여부에 대한 의견수렴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주민 B씨는 “정부가 고준위폐기물 반출 약속을 원천적으로 지키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는 점과 다양한 요구사항 등을 재검토위와 지역실행기구가 경주시민을 대신해 강하게 건의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남용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 위원장은 “맥스터 증설 여부와 특별법 문제 등의 내용은 크게 보면 같은 맥락의 공론화 대상으로 경주지역 발전을 위해 본 설명회에서 의견을 내달라”며 “폭넓고 다양한 지역주민의 의견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수렴하는 소통창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맥스터 증설여부 6월말 결정될 듯 월성원전 내 맥스터 증설 여부를 결정하게 될 지역여론 수렴절차가 이번 사전설명회를 시작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번 사전설명회는 지난 1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맥스터 증설을 승인함에 따라 사실상 정부가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한 절차로, 향후 본 설명회와 결과설명회를 열고 주민의견을 수렴한다. 지역실행기구는 본 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수렴의견을 결과설명회를 통해 종합적으로 정리한 후 경주시를 거쳐 재검토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재검토위가 선정한 지역 의견수렴 전문기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시민참여형 조사를 실시한다. 시민참여형 조사는 먼저 시민참여단을 구성하게 되는데, 향후 2주 동안 만 19세 이상 경주시민 3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조사를 통해 15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시민참여단의 목적·역할·진행과정 등을 안내하고 참여여부를 물어 선발한다. 최종 선정은 지역·성별·연령대를 고려해 동경주지역 100명, 시내권 50명 등 모두 150명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시민참여단은 사전워크숍과 종합토론회 등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4주 동안의 숙의 과정을 거쳐 6월말 맥스터 증설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후 모든 주민여론 수렴 결과를 재검토위에 제출하고, 재검토위는 정부 권고안을 작성해 산업부에 제출, 정책에 반영한다.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의 지역의견 수렴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지연됐다. 이 때문에 지난 3월말 기준 맥스터 포화율이 97.6%에 달하면서 월성원전 2~4호기의 전면 가동중단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가동이 중단되면 지역경제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전설명회에서는 맥스터 증설 공사기간이 19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지역의견 수렴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는 재검토위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11월 경주시장의 위촉으로 의견수렴 전문가와 지역대표, 시의원, 시민단체 등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극심한 주차난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성건동 동대네거리 일원에 이르면 6월 공영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주시는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성건동 통일화랑아파트 3개동을 철거하고, 주차면수 80면 규모의 노상주차장을 조성한다. 시는 지난달 28일 통일화랑아파트 철거공사를 위해 전자입찰 공고를 냈다. 시는 철거와 함께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곧바로 주차장 조성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영주차장이 조성되는 이곳 부지면적은 시유지 2662㎡, 도유지 731㎡ 등 총 3393㎡다. 시는 우선 노상주차장으로 조성한 뒤 향후 성건동 일원을 중심으로 하는 도심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되면 국비를 지원 받아 주차타워를 건설하는 등 주차장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이에 소요되는 예산은 7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사업기간은 2022년 말까지로 정해두고 있다. 또한 경주시가 제출한 ‘경주시 통일화랑아파트 관리 조례 폐지조례안’도 지난 3월 열린 제249회 경주시의회 임시회에서 가결됐다. 이곳 부지를 주차장으로 조성하기 때문에 더 이상 아파트 관리를 위한 조례가 불필요해서다. 아파트 3개동은 경주시 소유로 돼있고 관리도 그동안 경주시가 해왔었다. 지난해 8월 임대계약이 완료돼 입주민 전 세대가 퇴거한 상태여서 주차장 조성공사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통일화랑아파트 부지에 주차장이 조성되면 성건동 일대 극심했던 주차난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불식 카드형 경주시상품권 ‘경주페이’ 발행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본격 추진된다. 경주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소득증대 등을 위해 추진 중인 경주페이의 민간위탁 사업자가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코로나19에 따른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당초 7월 중 발행 계획인 일정을 단축해 6월 중순 ..
(재)경주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29일 경주 성동시장에서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했다.오기현 대표이사를 비롯한 직원 20여명은 퇴근길에 경주 성동시장에 들러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해 우리 농·축·수산물을 구매했다.이번 행사는 경주문화재단의 사내 공모전 ‘..
경주시는 관광서비스 시설환경개선사업에 참여할 사업자를 신청 받는다.쾌적하고 편안한 시설, 양질의 관광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6일부터 15일까지 신청 접수하는 이 사업은 주요 관광지 및 인근, 관광객 대상 음식업소와 관광숙박업(호텔, 휴양콘도미니엄, 관..
경주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업체당 50만원씩 지급한다.총 사업비는 105억1400만원. 시는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역에 배당된 국비 43억여원과 국비에 따른 시비 매칭 43억원, 그리고 추가로 시비 18억원을 투입해 수혜대상을 최대한 확대했다.지원 대상은 주민등록 주소지와 상관없이 2020년..
경주경찰서는 불법무기류로 인한 테러 및 범죄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5월 한 달간 불법 무기류 자진신고 기간을 설정·운영하고 있다.신고대상은 허가 없이 소지·보관하고 있거나, 허가취소 된 총기, 화약류, 도검, 분사기, 전자충격기, 석궁 등 불법무기류 일체다. 신고는 경주경찰서(생활질서계) 및 각 파출소에..
경주에 미래 친환경 자동차소재인 탄소복합재의 재활용을 연구·상용화하는 시설이 들어선다. 경주시와 김석기 국회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2021년도 지역거점 스마트 특성화 기반구축 사업인 ‘탄소소재·부품 리사이클링 기반구축사업’에 경주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경주시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3..
경주시가 5월부터 2020년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고자 하는 우수 청년일자리 사업을 행정안전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마을 일자리 뉴딜사업, 중소기업 청년일자리 사업, 경북형 사회적경제 청년일자리 사업 등이 있다.이 중 5월 1일부터 모집..
경주시는 기본형 공익직불제 사업 신청을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받는다.기본형 공익직불제는 모든 작물에 동일단가를 적용, 농업인에 대한 소득안정을 도모하고, 농업활동을 통해 환경보전 등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농업인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 쌀·밭·조건불리직불제가 기본형 공익직불제로 ..
경주시가 WTO 개도국지위 포기에 따른 농업분야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원은 1일 제25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경주시가 농업정책 연구·개발 전문 인력 확충, 도시농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 추진, 중·장기적 투자 대폭 확충 등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경주지역 최대 현안인 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설 여부 결정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다. 한수원 등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월성원전 맥스터 저장률은 96.4%에 달한다. 기존 맥스터 7기에 총16만8000다발을 저장할 수 있는데 3월말 현재 16만200다발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에서는 월성원전 맥스터 포화 시점을 2021년 11월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2월 재검토위가 포화 시점을 방사성폐기물학회 예측보다 약 4개월 늦출 수 있다고 밝혔지만, 맥스터 증설을 위한 공기가 19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오는 6월내에는 착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맥스터 증설 여부를 결정하게 될 시민참여단의 워크숍, 종합토론회, 숙의과정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빨라도 6월경이다. 또 맥스터 증설이 결정돼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운영변경허가, 정부정책 확정, 경주시의 공작물 축조신고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여기에 경주·울산지역 탈핵단체들이 지속적으로 주민투표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현 정부로서도 이를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에서는 오는 5월 4일과 6일 이틀에 걸쳐 네 차례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사전설명회를 갖고 시민참여단을 모집 후 숙의 과정을 거쳐 맥스터 증설여부에 대한 결과를 정리해 정부에 권고안을 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맥스터 증설 문제를 두고 가장 납득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지난 6년여 동안 보여준 정부의 무관심이다. 정부는 방폐장 유치 당시 약속했던 2016년까지 고준위 방폐물을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도 묵묵부답이다. 맥스터 증설을 둘러싼 지역사회 내 갈등과 논란에도 모호한 태도만 취해 왔다는 느낌이다. 그동안 좌충우돌하면서 보낸 시간을 보면 마치 경주에 맥스터가 아닌 사용후 핵연료 영구처리시설(고준위방폐장)을 설치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지역주민들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추진과 맥스터가 증설되지 않음에 따른 경제적 피해에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문제로 경주사회의 민심이 갈라지고 지역이 피폐해지는 것을 언제까지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경주지역에 건조경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풍까지 계속불고 있어 산불에 대한 위험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산행 등 야외활동을 하는 국민들이 많아 졌을 뿐만 아니라 특히 5월 초 연휴기간 동안 경주지역 주요 국립공원을 찾는 등산객이 급격히 늘어 날 것으로 예상돼 경주시와 경주소방서, 경주국립공원사무소 등 관계기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봄철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동반해 항상 대형 산물로 이어져 인명피해를 입히거나 산림자원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24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로 26일까지 40여시간 동안 800㏊ 면적, 축구장 1100개가 넘는 넓이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번 안동 산불도 화재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주의에 건조경보와 강풍이 몰고 온 참사였다고 할 수 있다. 봄철 마다 동해안 지역은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어왔다. 2005년 낙산사를 태운 양양산불, 2013년 포항·울주 산불, 지난해 4월 강원 고성·속초·강릉·인제·동해 일원 산불 등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경주지역에는 토함산 지구를 비롯한 8개 지구의 국립공원이 있다. 이들 국립공원은 경주지역 동서남북 전역에 퍼져 있으며 소중한 문화유산도 많아 산불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형편이다. 경주에서는 20여년 전 경주남산 산불을 비롯해 10년 전 송화산 산불, 소금강산 산불 등 주요 국립공원지역에 큰 산불이 발생해 소중한 산림자원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이들 산불은 모두 봄철 산불예방 소홀과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다. 봄철 산불은 건조한 날씨 때문에 언제든지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산불이 발생하면 엄청난 피해뿐만 아니라 많은 인적·물적 자원이 동원된다. 산불은 사소한 부주의에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민들이나 등산객들의 철저한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행할 때는 화기는 절대 지참하지 말아야 하며, 논·밭두렁이나 비닐, 쓰레기 등을 무단으로 태우는 것도 불법이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자칫 산불로 번지면 과태료와 벌금·징역 등의 처벌을 받기 때문에 철저히 주의가 요구된다. 산불예방은 관계기관의 철저한 예방태세도 중요하다. 경주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에서는 유기적인 업무 협조 체제를 갖추고 철저한 예방활동을 통해 소중한 산림자원과 문화재를 지키는 데 주력하길 바란다.
발음조차 어색 했던 ‘코로나19’라는 생소했던 단어는 이제 일상의 언어 속에 녹아나고 있다. 세계는 ‘코로나19’로 시작하여 ‘코로나19’로 끝을 내는 나날의 연속이다. 그렇게 엄청난 재앙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서의 작은 나는 그 피해나 후폭풍을 일일이 열거하여 대책을 논의 할 무엇도 없는 작은 존재이긴 하다. 그러나 지금껏 몸담고 있었고 삶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문화’관련 업종의 지금까지 피해나 미래에 신경이 쓰인다. 며칠 전 공연 예정일을 9월초로 정하고 진행 중인 연극 의 기획회의는 시작부터 좌충우돌하며 끝이 났다. 마스크를 쓴 몇 사람이 모여 사회적 거리를 유지 하며 각자의 의견을 피력했던 회의는 결국 ‘누가, 이 시기에 자기 돈을 주고 공연장을 찾아와서 공연을 볼 것인가?’로 모아졌다. 이 사태이전에도 문화를 즐기는 모습은 도시의 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했었다. 소도시가 대도시보다 매표 숫자가 떨어지긴 하지만 어디서든 대부분의 관객은 스스로 돈을 들여 문화를 즐기는 쪽보다는 다른 사람 혹은 기관의 도움으로 공연을 즐기려 했었다. 가능하다면 공짜로 개인의 문화역량을 키우고 또 즐겨왔었다. 나쁘게 표현하자면 <초대권>의 활용이 ‘문화’를 즐기는 최상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던 부끄러운 현실이 어제 오늘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서 더욱 심화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삶의 우선순위에서 ‘문화’보다 ‘먹고 살기’가 최우선 순위인 것은 말할 나위가 없는 사실이다. 누군가가 아니면 어느 기관이 다양한 방법으로 삶에 찌들어 힘든 이들을 ‘문화’를 통해 도와야 한다. 정신적으로나마 조금이라도 구제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소박한 바람이 아닐 수 없다. 그 중 ‘공연문화’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외형으로 ‘공연문화’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작은 긍지도 생기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 뒷면으로는 걱정과 우려가 앞선다. ‘공연문화’가 선심성 행정의 도구로서 선순환 구조보다는 임시방편으로 그야말로 구멍 메꾸기 식으로 마감된다면 지금보다 미래가 더 암울하지 않을 수 없다. 초대권의 남발, 살포? 상상하고 싶지 않다. 사태이전에도 ‘문화’가 개인의 문화척도의 잣대 역할을 했던 그 ‘문화’는 어떻게 건강하게 자리 잡아야 한단 말인가? 다행이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고 어떻게 만들어서 예정된 시간에 공연은 할 것이다. 그런데 타인에 의해 공짜 맛을 본 사람들이 과연 선뜻 자기 주머니를 열어 표를 사서 공연을 즐길 것인가? 많은 도시에서 문화는 그 곳에 상주하는 메머드 기업의 공급 정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어느 한쪽을 비난 할 수는 없지만 나쁜 버릇을 키우는 마약 같은 임시방편적 행정인 것만은 사실이다. 비약하자면 문화행위자의 행위가 정상적인 관객과 정상적인 거래가 이루어 져야하는데 중간 유통업자(기업, 행정기관)의 편의대로 과정이 무시된 채 거래되면서 기형아가 태어나는 구조이다. 그것이 가져다 줄 폐해는 어쩌면 편하게, 부담 없이 즐기던 관객 개개인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다. 곧 후진국형 문화 습득행위가 되는 것이다. 모든 행위는 그에 따른 보상이 이루어지는데 보상의 행위가 의무화 되지 않는다면 누가 그 어렵고 힘든 문화행위를 위해 열과 성을 다 할 것인가? 환자가 병원을 갈 때는 병원비를 갖고 간다. 사과도 돈을 주고 산다. 그런데 빈손으로 공연장을 찾아가서 아름다운 공연을 볼 수 있다면 누가 빗을 내어 유학길에 올라 음악을 하고 또 그림을 그리겠는가? 누가 무대에서 밤을 새워 고함을 지르겠는가? 오직 이것만이 살길이고 삶의 목표였던 사람들은 연습도 못하고 또 준비하던 공연도 중단 했다. “앞으로 불어 닥칠 엄청난 후폭풍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가 더더욱 막막하다”는 ‘공연문화’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가장 큰 우려가 불식되는 어느 날을 기대해본다.
교육에서 우선 회복해야 할 것은 학습적 능력이 아니라 자존감이다. 자존감이 가득한 아이들은 혹은 성인들은 어떤 일을 시작하는 데 주저함이 없고, 자신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실패를 경험함으로서 배움의 기회로 삼기 때문에 오히려 강해지게 만든다.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한 나라의 국민이 가진 자부심, 자존감은 역시 그 나라를 대변한다. 그러므로 국민들이 자각하는 자존감의 수준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인은 자존감에 대해서는 유독 약하다는 이야기는 여러 분야에서 거론되기도 하고, 스스로 그렇게 느끼는 부분이 많다. 자존감이 약하다는 것을 알아보기 쉬운 방법 중의 하나가 남의 시선을 얼마나 의식하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 관련한 어떤 상황이면 외국이 언론보도를 통해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 가를 인용해 보도하는 즉 외국의 평가에 더 민감한 기사문을 보더라도 잘 알 수가 있다. 이렇게 된 이유에는 식민지적 사관에 오염된 결과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겸손이 미덕이라는 전통적 관습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스스로를 칭찬하면 자화자찬이라고 오히려 더 비난을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자존감은 더 이상 우리에게 걸림돌이 아니란 것을 확인하고 있다. 그동안은 헬 조선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썼고, 교육을 위해서 대한민국을 떠나서 살고 싶다는 말이 자연스럽기까지 한 적이 많았다. 이번 사태로 미루어볼 때 사실은 외세의 침략과 그 후 외국의 교육과 경제시스템에 의거해 부활된 국가정책들로 인해 우리의 교육, 역사, 경제, 정치 등에 부정적이고도 오염된 시각을 바꿀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우리에게 불리한 이유였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똑 같은 상황에 노출되어 적나라하고 객관적으로 우리나라와 주변국, 그리고 세계의 상황을 주시할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의 국민성과 대비되었고, 미국의 선진화된 질서에 비교되었고, 유럽과 비교되던 우리의 교육이 그 나라들이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과 국민성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우리의 본연의 모습을 다른 나라에서 반면교사로 찾고 있다. 2월 18일 대구에서 31번 환자확진이 발표된 이후로 중국다음으로 집중적으로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들 때문에 잠시 패닉상태에 빠져들었지만 2~3일 만에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 자율적 격리에 들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하고 사재기가 사라지는 등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보지 못한 질서가 아주 짧은 시간에 전국적으로 정착이 되었다. 당연히 코로나를 조기 통제하지 못했다는 정부를 향한 비난은 일어났지만, 그로인해 질서를 흐트러트리진 않았다. 그 후 전 세계로가 중국이 아닌 한국을 향한 비난과 비판을 시작하고 한국에 대한 봉쇄령을 신속히 내리기 시작함으로써 오히려 그들의 민낯을 볼 수가 있었고 자존심이 뭉개지는 상황이 시작되는 시점도 있었다. 이미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미 해외로 유출된 방호복과 마스크대란은 국내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기 시작했고, 급속도로 늘어나는 확진자들 소식에 당황한 나머지 대구 봉쇄를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찮게 일어지만 보건당국과 의료진들을 비롯한 확진자들, 자가격리자들 그리고 모든 국민들은 의연하게 대처를 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언제나 위기에 강하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온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조기극복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후 더 빠른 발전을 거듭해 오히려 IT강국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였다. 현재 우리가 추켜세웠던 소위 문화와 경제선진국이라는 곳에서 국민의 강제봉쇄와 의료시스템붕괴로 인해 기본적인 생활권이 박탈이 되어 생존의 위협을 받는 21세기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위기의 상황에서 국가를 믿지 못하는 국민들은 무질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에게는 당연한 일들인데, 언제나 그래왔는데, 이 당연함의 강한 힘을 한국인은 그동안 몰랐던 듯하다. 위기 속에서 순식간에 창의성을 발휘된 진단키트개발, 드라이브스루, 확진자격리시스템등 놀랄만한 일들을 차근차근 진행을 했다. 2월18일 대구에서 급속도의 확산이 일어났지만 2달이 채 못 되어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성공적으로 실시되었고 우려했던 코로나 재 확산의 부작용은 없었다. 그리고 확진자 10명 내외로 아직은 속단할 수는 없지만 어느덧 안정기에 접어든 듯하다. 위기의 상황이 오면 국가든 한 개인이든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코로나19의 여파는 앞으로 경제적 타격을 통해 다시 우리를 위협하는 수순이 기다리고 있지만 2달 동안 우리국민이 보여준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세계적으로 외교적 성과를 톡톡히 이뤄낸 만큼 우리나라의 경제의 부활을 넘어 세계를 선도할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코리아는 이제 브랜드가 되었기 때문이다. 시대마다 그러했지만 이번 사태에도 정치인들은 국민의 덕을 보고 있고 또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경주출신 초려(草廬) 김진양(金震陽,?~1392)은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자 끝까지 출사하지 않고 충절을 지킨 두문동칠십이현(杜門洞七十二賢) 가운데 한 명으로, 이성계세력을 제거하려고 시도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제21권,「경상도·경주부」에 “김진양은 고려 공민왕 때 과거에 급제하여 10년이 못 되어 중요한 벼슬을 역임하고, 좌상시(左常侍)가 되었다. 조준(趙浚) 등의 죄를 논핵(論覈)하였더니 대간(臺諫)들이 번갈아 소(疎)를 올려, 김진양의 무리가 일을 만들어 내어 화란(禍亂)에 이르게 한다며, 곤장을 맞고 먼 지방으로 귀양 가서 죽었다. 호(號)는 초옥자(草屋子),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1347~1392)이 전(傳)을 지었다”기록한다. 불사이군(不事二君)의 곧은 기개와 박식한 학문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김진양은 조선이 개국하면서 그의 명성은 잊혀 갔다. 고려 말 이성계의 측근인 정도전ㆍ조준ㆍ남은ㆍ남재ㆍ윤소종ㆍ조박 등을 먼저 축출하고자 정몽주가 김진양을 시켜 공양왕에게 상서[上恭讓王書]를 올렸으나, 정몽주가 살해당하면서 이성계 축출은 수포로 돌아간다. 이후 국문(鞫問)을 받자 정몽주 외에 우현보·이색 등이 지시했음을 실토하고, 장 1백을 맞고 먼 지방으로 유배되어 그곳에서 죽었고. 도은 역시 정도전의 심복에 의해 유배지에서 살해당한다. 만약 고려의 국운이 계속되고, 정몽주가 살해당하지 않고,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하지 않았다면, 역사는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곧은 그의 절개는 후대의 귀감이 되어 마땅하고, 당론을 떠나 의를 지킨 인물로 경주에서 조명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도은이 지은 「초옥자전(草屋子傳)」은 『도은집』과 『동문선(東文選)』 등에 전하며, 신라유적 위치비정 등 역사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된다. 아직도 문무왕을 장사지낸 대왕암에 대한 진위여부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가운데, 『도은집』제5권,「초옥자전」과 『동문선』제101권,「초옥자전」에는 “배를 타고서 대왕암까지 이르렀다(舟至大王嵒).]는 구절이 포함되어 있지만, 『동문선』제51권,「초옥자전 병찬(幷贊)」에는 대왕암에 갔다는 기록이 없다. 아마도 『동문선』 역시 1478년 초간본을 시작으로, 1482년 재인되고, 연대는 미상 또는 임진왜란 이전으로 추측되는 을해자본 번각본도 전한다. 또 1615년 서적교인도감(書籍校印都監)에서 재인되고, 1915년 고서간행회에서 번인본으로 간행되는 등 세월이 흐르면서 글의 내용에도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문무왕은 681년 사후 동해바다에 장사지냈고, 무려 680여년이나 지난 고려 말에 대왕암의 존재를 부각시킨 글이 등장하면서 그 글의 가치는 높아만 간다. 훗날 1580년 간재(艮齋) 이덕홍(李德弘,1541~1596)은 「동경유록(東京遊錄)」에서 “4월 18일. 신라시대 감은사(感恩寺) 터이다. … 동쪽 산 한 줄기는 곧장 바닷가로 달려와 한쪽 모퉁이에서 끊어지는데, 깎아지를 듯 서 있는 바위는 높이가 십여 길이나 되었다. 그 위에 단청(丹靑)된 누각이 우뚝 솟아 있으니, 이른바 ‘이견대(利見臺)’다. … 동헌(東軒)에 앉아 둘러보니 파도가 하늘에 닿을 듯 드넓게 넘실거렸다. 또 남쪽 포구에 바위가 뾰족뾰족 솟아 몰아치는 파도와 거센 물결 가운데 우뚝하였으니, 이른바 대왕암이다”며 이견대와 대왕암의 존재를 언급하였다. 이처럼 고전번역은 역사를 새롭게 쓰는 힘이 있다. 초옥자전 병찬(草屋子傳 幷贊) 초옥자는 계림의 사족이다.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공부에 힘썼으며, 19세에 진사과(進士科)에 합격하였다. 학문이 날마다 발전하여 신해(辛亥.1371)년 목은(牧隱) 선생이 고시관일 때 향시에 올랐고, 회시(會試)에 이르러 높은 성적으로 발탁되었다. 예문관(藝文館)과 춘추관(春秋館)에 들어가서 소속 관리가 되었는데, 동료들이 모두 그의 재주에 탄복하였다. 10년이 못 되어 요직을 두루 지냈고, 서해도(西海道)에 부사자(部使者)가 되어서는 명성이 자자하였다. 문하사인(門下舍人)에서 우사의(右司議)로 승진하여 장차 중요한 건의를 제출하려 했으나, 마침 다른 벼슬로 옮기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사림(士林)의 여론이 이를 애석히 여겼다. 초옥의 사람됨은 강개(慷慨)함이 빼어나고, 시(詩)를 잘 지었다. 학문이 깊고 덕행이 높은 사람과 노닐었는데, 그 가운데 경산(京山)의 도은 이숭인과 가장 친하였다. 임인(壬寅.1362)년 가을에, 도은이 경산에서 김해에 이르렀다. 김해는 수로왕의 도읍터다. 오랫동안 머뭇거리다가 황산강(黃山海:낙동강)을 건너서 드디어 계림으로 갔다. 이에 초옥은 나(도은)를 데리고 반월성을 두루 구경하며, 신라가 천 년 동안이나 오랜 역사를 누리게 된 까닭을 상상하며 함께 시를 지어 이를 슬퍼하였다. 불국사의 동쪽 봉우리에 올라서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감응사(感應寺:감은사)에서 노닐며 용혈(龍穴)을 보았다. 이견대에 오르고, 배를 타고 대왕암에 이르렀으니, 역시 동해의 기이한 경관이었다. 초옥은 항상 “대대로 선비의 법도를 따르기에, 거처는 내 몸 하나만 들어가면 될 것이니 어찌 화려하게 짓겠는가?”라며, 초가집을 짓고 살았다. 사람들 역시 그의 뜻을 높이 여겨 ‘초옥자’라 불렀다. 초옥의 성은 김씨, 이름은 진양, 자는 자정(子靜)이다.
△장군의 서라벌 집터와 재매정(財買井) 우물 경주 월정교를 지나 남천 강뚝(우측) 넓은 잔디밭에 김유신 장군의 집이 있었다고 전한다. ‘재매정비각’과 그안에 ‘신라태각 간 개국 공신 김선생 유허비’가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 당시 물 맛 좋기로 소문난 장군 댁 우물인 ‘재매정’이 이 있다. 장군의 집은 당시 서라벌에 있던 수십채의 고급 귀족 주택(금입택) 중 하나였다고 한다. 1991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주변지역(9000㎡)을 발굴조사하였는데 건물지, 배수로, 토기, 담장 흔적들이 발견되었다. 재매정(사적 제246호)은 깊이가 약5.7m되며, 화강암으로 독안처럼 벽돌로 쌓아올렸고, 위에는 2단 정사각형의 장대석을 우물정(#)자 모양으로 얹어 놓았다. 우물 지름이 2m쯤 되며, 장대석 길이가 1.8m정도된다. 1872년(고종 9년)에 세운 유허비가 옆에 있다. ‘재매(財買)’가 김유신 장군 본가의 택호인 ‘재매정택’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아져, 김유신 장군 집안의 우물이란 뜻으로 이해된다. △우리집 물 맛은 옛날과 같구나 삼국사기에 의하면 선덕여왕(645) 9월. 장군이 신라매리포성(지금의 거창)에서 백제군과 싸워 크게 이기고, 서라벌로 귀환 중, 다시 백제군이 쳐들어온다는 급보에 이를 격퇴하라는 어명 또한 떨어졌다. 군사 대열을 전쟁터로 돌려야했다. 가족이 기다리는 자기집을 먼발치에 두고, 그러나 그는 몇십보 정도 지나서 퍼뜩 자기집 우물 맛이 생각나 부하를 시켜 재매정물을 떠오게했다. “우리집 물 맛은 옛날과 같구나” 탄복하며 갈증을 달래고, 가족 상면을 마다하고 돌아선 자신의 심정을 달래면서 전장으로 말을 몰았다고 한다. 이곳 물은 멀리 함월산에서 내려오는 북천과 불교성지 남산골의 합수(合水)로, 당시 신라왕경, 반월성(궁궐), 귀족집 등의 식수원으로, 남천 저변을 통과하는 수질 좋은 신선한 물이었을것으로 생각된다. △진천 생가터와 연보정(蓮寶井) 우물 ‘생거진천(生居鎭川)’이란 말이 있다. ‘진천’은 우리나라에서 사람 살기 좋은 고장으로 알려져있다. 예부터 물이 좋고 많으며, 넓은 평야에 토지가 비옥하고, 특히 인심이 후한 고장이다. 이번 코로나19사태에도 중국 후안교민의 진천 수용 환영과 마스크 지원 등에 적극적이었다. 김유신 장군이 태어나 성장한 곳이 진천이다. 충북 진천군 진천면 상계리(계양마을)로 국가사적 414호로 지정되어 있고 그곳에 그의 생가터, 태실, 식수터(연보정), 장군 유허비 등이 있다. 장군이 태어난 집터를 ‘담안밭’이라고 한다. 아버지(김서현 공)와 어머니(만명부인) 형제 등이 살았던 집인데, 서라벌로 이사 후 집이 무너진 뒤 동네사람들이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사방이 담으로 둘러친 태수의 사택을 ‘담안’이라 하고 건물이 무너진 뒤 집터가 곡식을 심는 밭으로 변하면서 ‘담안 밭’으로 불렀다고 한다. 지금 생가터엔 1983년 건축된 기와집 한 채가 생가터를 대표하고 있다. ▶장군집 우물 ‘연보정’과 사랑 이야기 연보정은 장군 아버지 김서현 공이 신라 만노군(지금의 진천군)의 태수로 있을 때 집 우물이라고 한다. 장군의 어릴 때 젖줄·생명수이요, 유년기의 활력수이다. 이 우물은 생돌(자연석)을 이용 둥글게 쌓았으며 직경 1.8m, 최고높이 ~2.6m정도 된다. 우물 입구쪽에서 바닥으로 오르내릴 수 있도록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4m정도의 수로가 있어, 물이 흐르고, 엎드려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특이한 것은, 우물 위에서 내려다 보면 물고인 밑바닥이 묘하게도 ‘♡(사랑의 표시)’ 모양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요새 사람들은 전해오는 장군 부모의 혼전 사랑 얘기를 끄집어내어 이를 포장하고 있다. △김서현 공과 만명부인의 사랑 두 사람은 연애를 했지만 양가의 반대가 극심했다. 김서현 공(멸망금관가야왕손)과 만명부인(신라 진흥왕의 아우, 숙흘종의 딸)간의 신분상 문제가 절대 장벽이었다. 그러나 김서현 공이 만노군 태수로 발령을 받아 진천(鎭川)으로 떠날 때 여자는 남자를 따라 몰래 함께 떠났고, 하는 수 없이 양가에서 이를 인정, 혼인시켰다고한다. 당시 가문의 반대는 물론, 서라벌의 충격적인 연예사건이었을텐데도 둘은 결혼으로 골인하였으니, 이 샘을 그들 사랑의 증표라해도 멋있고, 그럴듯하게 들린다. 항시 물이 마르지 않고 맛도 좋다고 한다. 200m 위에 있는 태령산에서 지하수가 흐르고, 연보정 아래 연못에까지도 물이 이어진다고 한다. 김유신 장군의 생애는 두 지역의 좋은 물로 이어졌다. 연보정(진천)물과 재매정(경주)물이다. 전자는 성장기에 무인으로서의 성격과 골격형성에 기초 에너지가 되었고, 후자는 국가충성시기에 무장, 대장군으로 그리고 삼국통일 대업의 선봉장으로서, 노련한 심신의 원숙한 활력수였다고 볼 수 있다. ‘물 좋은 곳에 인걸이 난다’고 했다. ‘땅의 성질에 따라 식물의 열매가 달라지듯이 사람 또한 좋은 물이 있는 곳이면 심신의 크기가 달라져 걸출한 위인이 생긴다’는 말일 것이다. 신라의 대장군, 김유신 장군의 경우에 딱 적합한 말인 것 같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금관악기와 타악기가 오케스트라에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세기에 들어서다. 특히 브루크너와 말러에 이르러서 쓰임새가 많아졌다. 고전파 이전에는 현악기 위주의 편성이었다. 금관악기는 목관악기의 뒤에 위치하고, 타악기는 악단의 끝부분에 자리 잡는다. 이들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훨씬 파워풀하게 만든다. 금관악기는 연주에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한 번 등장하면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한다. 트럼펫, 트롬본, 튜바, 호른이 대표적인 금관악기다. 이중 트렘펫이 가장 오래되었고, 많이 알려져 있다. 밝고 화려한 고음의 트렘펫은 왕과 군대의 권위를 상징했다. 기상나팔이나 팡파르하면 으레 트럼펫이 연상된다. 한편 중저음을 내는 트럼본은 슬라이드가 달려있어 트렘펫과 쉽게 구별된다. 하지만 ‘큰 트럼펫’이란 뜻에서 뿌리가 트럼펫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베토벤이 운명교향곡 4악장에서 처음 편성하여 광명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부여했다. 튜바는 생긴 대로 육중한 저음을 낸다. 악기 중량이 15㎏ 정도라고 하니 웬만한 사람은 들기도 힘들다. 한편, 바그너가 음악극 ‘니벨룽의 반지’를 위해 만든 ‘바그너튜바’는 사실 호른이다. 보통 호른 연주자가 바그너튜바를 연주한다. 호른은 긴 관을 둘둘 말아 만든다. 관을 일자로 펴면 무려 5m나 된다고 한다. 호른은 금관악기지만 목관 5중주에 편성된다. 특유의 부드러운 음색으로 목관악기들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악기의 구조상 소리가 뒤로 울려나가는 것도 특이하다. 한편 ‘잉글리시 호른’은 호른이 아니라 오보에 계통의 목관악기다. 오보에보다 저음이다. 사실 오케스트라 악기 중에서 최고참은 타악기다. 타악기는 원시시대부터 존재했으니까. 오케스트라의 타악기에서 팀파니는 필수다. 울림통에 소가죽을 씌워 만든다. 이밖에 드럼(큰북과 작은 북), 심벌즈, 트라이앵글 등이 많이 쓰인다. 말러의 교향곡에는 재미있게도 나무망치나 소방울이 등장하기도 한다. 농담 삼아 타악기 연주자는 연주액션 당 급여가 가장 많다고 한다. 현악기 연주자가 수백 번 활을 긋는 동안 타악기 연주자는 그저 몇 번만 두드리면 되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금관악기나 타악기 연주자의 출연 분량은 현악기 연주자에 비해 훨씬 적지만, 연주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다고 한다.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이 연주할 부분을 긴장하면서 기다려야 하고, 현악기처럼 연주자 수가 많지 않아 혹시라도 실수를 하게 되면 티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앞으로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금관악기나 타악기 연주자를 눈 여겨 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경상북도평생교육진흥원(원장 정병윤)은 평생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배움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지역 평생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평생교육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경상북도 청년 평생학습 기자단을 5월 22일까지 2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대상은 공고일 기준 경북도에 주소지를 둔 만 15세~49세의 청년으로 평생교육에 관심이 많고 도내 시ㆍ군의 평생교육 관련 취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가 가능하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기자단으로 선발되면 주로 △경상북도평생교육진흥원 SNS(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밴드, 카카오톡 채널)콘텐츠 제작 △도내 평생교육 현장 및 평생학습 축제 등 취재 및 홍보활동 △경상북도평생교육진흥원 소식지 ‘소담’ 및 진흥원 홈페이지 내 ‘새바람 행복 정보’ 기사 작성 △경상북도 평생교육 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활동혜택으로는 △기자단 위촉장 및 기자증 발급 △우수 기자단에게 경상북도지사 표창 수여 △역량강화를 위한 전문가 특강 및 보수교육 참여 기회 제공 △기사 작성에 대한 소정의 원고료 지급 또는 봉사활동시간 인정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사업 공고는 경상북도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www.gile.or.kr) 공지사항에 게시돼 있으며 신청은 5월 22일까지. 지난해 진흥원에서 양성한 제1기 기자단 19명은 도내 평생교육 현장 취재, 평생교육 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활동을 해 도민들에게 평생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을 하였다. 정병윤 원장(경북도립대 총장)은 “청년 평생학습 기자단의 평생교육 현장 취재 및 홍보활동이 도내 평생교육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함으로써 도민들의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내 청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경북 청년 평생학습 기자단 모집(054-650-0252)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