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는 원래 유럽 귀족사회에서 사교무용으로 기능하던 오락물이었다. 최초의 발레는 13세기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용이 연극의 막간에 독립된 무언극으로 상연되면서 나중에 발레로 발전한 것이다. 최초의 발레 원형은 1489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갈레츠오 공과 아라공의 이사벨라 공주의 결혼식에 있었던 막간 희극이다. 요리가 나오는 사이에 그 요리에서 연유된 춤을 추었다. 당시 프랑스 궁정은 이탈리아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발레 역시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건너갔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메디치 가문의 딸인 카테리나 데 메디치(Caterina de’Medici, 1519-1589)가 프랑스로 출가하여 앙리 2세의 왕비가 된 것이다. 그녀 스스로 무용 애호가이자 무용의 명수였다. 자연스레 프랑스에 이탈리아 궁정 발레가 전파되었다. 발레는 프랑스와 궁합이 잘 맞았다. 역대 국왕의 사랑을 받던 궁정 발레는 루이 14세에 이르러 꽃을 피웠다. “짐이 곧 국가다!” 라고 말하며 절대군주의 상징이 된 루이 14세는 발레의 대가였다. 1652년부터 1670년까지의 18년 동안에 27편의 발레극에 직접 출연하였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발레극은 ‘밤의 발레(Ballet de la Nuit)’였는데 그는 이 공연에서 태양왕 아폴론의 역할을 맡았다. 그가 태양왕이라 불린 이유가 바로 이 공연 때문이다. 루이 14세는 발레가 귀족들의 아마추어적인 기예에 머물길 원치 않았다. 그래서 1661년 파리에 왕립무용학교를 설립했다. 무용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였다. 이 학교는 1672년에 음악을 추가하여 왕립음악무용학교가 되었는데, 이것이 현재까지 이어 내려오고 있는 국립음악무용학교가 되었다. 파리 오페라발레극장의 기원이기도 하다. 왕립음악무용학교의 교장에는 륄리(Jean-Baptiste Lully, 1632-1687)가 취임했고, 전임 무용교사에는 보샹(Pierre Beauchamp, 1631-1705)이 임명되었다. 륄리는 이탈리아 출신의 작곡가, 무용가로 프랑스 오페라의 창시자라 불릴 정도로 루이 14세의 핵심적인 예술 참모였다. 한편 보샹은 당시 시대를 풍미하던 뛰어난 무용가로, 오늘날에도 발레의 기본기에 해당하는 ‘다리의 다섯 가지 포지션’을 처음 만든 사람이다. 루이 14세가 만든 학교에는 귀족의 자제뿐만 아니라 평민이라도 재능있는 자가 남녀를 불문하고 입학할 수 있었다. 이는 대단한 파격이었다. 게다가 보샹의 탁월한 교육훈련으로 말미암아 실력 있는 무용수들이 줄줄이 배출되었다. 이젠 이들의 공연을 궁정 밖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바야흐로 궁정발레의 시대가 저물고 극장발레의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이는 ‘과(過)’가 많았던 절대군주 루이 14세의 큰 ‘공(功)’임에 틀림없다.
행복황촌협동조합은 16일 황촌 마을호텔 숙소와 카페 등에서 관광객을 위한 초청 가수 공연과 함께 마을 스탬프 투어를 연다. <사진> ‘Dilly Dally Days in 황촌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행복황촌 협동조합이 문화체육관광부 관광벤처사업의 일환으로 관광객들에게 황촌 마을호텔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됐다. 황촌 마을호텔 대표 숙소인 ‘스테이황촌’, ‘황오여관’, ‘황오연가’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카페 ‘고냅브로시스’, ‘보우하사’, ‘정상에서’에서는 대중들에게 알려진 인디밴드, 가수, DJ 등의 공연이 시간대별로 준비돼 있다. 관광객을 위한 무료 포토존도 운영된다. 공연 프로그램을 따라 황촌마을 곳곳의 숙소와 카페를 탐방하면서 스템프를 모아오면 호텔 숙박 할인쿠폰과 기념품도 제공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행복황촌 협동조합 정승민 조합원은 “황촌의 마을호텔 숙소들과 마을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청년 창업자들이 함께 협업해 마을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행사를 계기로 행복황촌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경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며 말했다. 한편 행복황촌은 2021년부터 올해 말까지 국토부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는 곳으로 도시재생 활성화구역에 마을호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13개의 숙소가 운영 중이다. 또 골목길 곳곳에 청년 창업자들이 유입돼 카페와 기념품점이 생겨나고 있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는 지난 6일 ‘제8회 경주시장배 노인 장기·바둑대회’를 경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개최했다. <사진> 경주시가 주최하고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각 지역 경로당의 숨은 장기·바둑 고수 어르신 78명이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이날 대회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및 김항규·최영기 시의원 등이 참석해 어르신들이 그동안 쌓아온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참가 선수들은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며 우승을 향한 열띤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도 화합을 도모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로당 각 분회별로 참가 신청을 받아 장기부문 32명, 바둑 46명이 출전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대회 결과 장기부문 우승은 김수룡 씨, 바둑부문 우승은 성일수 씨가 각각 차지했다. 이들 우승자는 향후 열릴 예정인 경북도지사배 대회의 출전권을 획득했다. 주낙영 시장은 “장기바둑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미활동과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구축 및 프로그램 발굴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승회 노인회 경주시지회장은 “한 수 한 수 둘 때 마다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에 놀랐다”면서 “대회를 통해 서로 간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어르신들의 건전한 놀이문화, 대표행사로 즐겁게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 수상자는 아래와 같다. [장기부문] 우 승 : 김수룡/ 준우승 : 김배동/ 장려상 : 김윤암/ 노력상 : 김용화 [바둑부문] 우 승 : 성일수/ 준우승 : 문창덕/ 장려상 : 이종록/ 노력상 : 유진철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경로당행복선생님 45명은 지난 8일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부산 금정구지회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사진> 타 지역의 다양한 사업운영과 환경에 대해 벤치마킹을 위해서다. 이날 금정구지회를 방문해 김영수 회장으로부터 지회 운영의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우수사례 등 현황을 들었다. 또 사무국장과 경로부장이 금정구지회에 대한 안내와 함께 실제 사례에 대해 경험을 공유했다. 금정구지회 김영수 회장은 “경주 행복선생님들의 활력과 밝은 미소, 경쾌한 음성에 감동받았다”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경로당행복선생님 활동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더욱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선생님들은 부산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금정산 범어사를 방문해 문화 활동 시간을 가졌다. 부산 웰니스 관광지는 도시 특성과 치유 요소를 결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공간을 일컫는다. 또 유행가 가사와 영화 등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상품의 수요와 공급이 다양하고 골목상권이 발달해 깡통시장으로도 불리는 국제시장을 방문했다. 1950년 6·25전쟁 때 많은 피난민들의 생활 터전이 되기도 한 시장에서 한국의 과거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부산에서의 하루를 통해 어르신들과 많은 프로그램, 교육 등을 진행하는 행복선생님들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됐다. 행복선생님들은 “부산지역을 찾아 벤치마킹과 문화활동을 체험함으로써 역량강화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경주시지회 경로당 어르신들이 더욱 건강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4 경주한우와 농축수산물 한마당 축제가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황성공원 타임캡슐광장에서 열린다. <사진>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경주시연합회와 (사)전국한우협회 경주시지부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지역 대표 농축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안전한 먹거리 문화 정착을 위해 진행된다. 상설 판매 부스에는 경주천년한우, 이사금, 지역 농축수산물 등이 전시돼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한우 OX퀴즈, 쌀 도정체험 등이 진행된다. 공연은 길놀이(사물놀이), 난타, 색소폰 등 색다른 이벤트가 펼쳐져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준비돼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한우의 우수성과 농축수산물의 다양성을 체험하게 하고 지속적인 구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행사기간 많은 방문객들이 지역 명품 축제의 맛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창작 뮤지컬 ‘더 쇼! 신라하다’가 2년 연속 1만 관객을 돌파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주관한 뮤지컬 ‘더 쇼! 신라하다’는 지난달 4일부터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공연을 시작해 지난 9일까지 총 27회 공연했다. ‘더 쇼! 신라하다’는 지난해 초연 이후 더욱 새로워진 무대와 업그레이드된 작품성으로 관객 1만2786명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실감 나는 영상과 조명, 디테일을 살린 의상과 소품은 물론, 대본 수정과 신규 넘버 추가 등을 통해 공연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특히 ‘승만 공주’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린지는 신규 넘버 ‘정답 없는 것을’을 감성적인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완벽히 소화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린지는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에 제 목소리를 더할 수 있어 너무나 큰 영광이었다”면서 “이 곡이 많은 분들에게 닿아 힐링과 힘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린지의 ‘정답 없는 것을’과 남경주의 ‘마음을 싣는 일’은 국내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곧 발매될 예정이다. 올해 공연은 기존 출연진뿐만 아니라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해 신선한 케미와 시너지를 보였다. 예술감독과 배우 역할을 수행한 남경주는 “더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한다”고 짧은 소회를 밝혔다. 이번 공연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 오만석은 “신비로운 인물 ‘밀본’과 함께 신라시대로 여행을 함께 해서 즐거웠다. 또 기회가 온다면 더 많은 여행을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수력원자력과 월성원자력본부가 문화 취약계층 아동들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을 공연에 초청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했다. 또 경주, 포항 등 인근지역 학생 단체 관람이 이어졌으며, 일본, 중국 등 해외 관객들도 공연을 찾았다. 김남일 사장은 “신나는 쇼의 세상에 함께 해주신 관객 덕분에 공연을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며 “2025년에는 경주 APEC 정상회의와 보문관광단지 50주년을 기념해 ‘더 쇼! 신라하다’ 특별공연을 선보여 경북의 문화산업을 세계로 확장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남산 용장골을 오르며 경주 남산엔 수많은 골짜기가 있다. 어느 곳으로 오르든 신라의 흔적과 마주하게 된다. 그중 가장 큰 골짜기는 용장골로 길이가 3㎞에 달한다. 신라시대 용장사(茸長寺)라는 절이 있었다 하여 ‘용장골’로 불리며, 아직도 탑이 남아있어 ‘탑상골’로 불리운다. 남산은 해발 500m도 안 되는 산이지만 발길 닿고 눈길 머무는 곳마다 석불이요, 석탑이요, 절터다. 이 골짜기만 해도 용장사 터 외에 20여 개의 절터가 있다고 알려졌다. 불교가 왕성했던 시절엔 목탁 소리와 염불 소리가 끊일 날 없었을 것이다. 일연은 《삼국유사》에 서라벌을 ‘사사성장(寺寺星張) 탑탑안행(塔塔雁行)’이라고 묘사했다. ‘절과 절은 하늘의 별처럼 펼쳐졌고, 탑들은 기러기 행렬처럼 늘어섰다’ 했을 만큼 불교가 융성했던 시절이었다. 용장사 가는 길 설잠교(2000년대에 설치한 용장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김시습의 법명 ‘설잠’을 따서 붙인 이름)를 지난다. 길이 무척 가파르다. 지금까지 물소리, 바람 소리 벗하며 한가롭게 자연을 음미하며 걸어왔다면 여기서부터는 힘겨운 고행이 시작된다. 빼곡히 숲을 이룬 대나무 군락 사이로 몸을 숙여야만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은 길이 나 있다.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통로처럼 미묘한 느낌이 든다. 대숲이 보이면 유난히 반갑다. 절터나 집터같이 인간이 기대 산 흔적이 가까이 있다는 표시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대숲을 빠져나와 가파른 길을 오르니 그리 넓지 않은 평지가 펼쳐지고 이내 시야가 탁 트인다. 가쁜 숨을 고르며 풍광을 눈에 담는다. 가슴마저 ‘뻥’ 뚫린다. 용장사 터는 금오봉이 남쪽으로 뻗어 내린 봉우리에 있다. 한 칸 법당만 겨우 존재했을 만큼 좁은 터지만, 풍광만큼은 고고하고 장엄하다. 욕심을 버리고 이상적인 삶을 좇는 사람이라면 지나치지 못할 풍광이다. 용장사와 매월당 김시습 ‘갑술삼월일용장사(甲戌三月日 茸長寺)’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어 절의 이름이 확인되었다. 용장사는 신라 유가종의 종조 대현스님이 기거했고, 그 후 어느 시절에 무슨 연유로 폐사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폐사된 후엔 매월당 김시습이 이곳에 숨어 살면서 《금오신화》를 집필하기도 했다. 조선 초, 단종이 폐위되고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자 김시습은 대성통곡하며 읽던 책을 모두 불살랐다. 단종의 복위를 꿈꾸던 신하들마저 참형을 당하자 벼슬의 꿈을 끊고 승려가 되었다. 어지러운 속세를 떠나 수년간 전국의 명산대찰을 유유자적하며 떠돌다가 용장골에 들어와 은둔했다. 김시습이 용장골에 있는 것을 안 세조가 사람을 보내 데려오게 했으나, 김시습은 건너편 골짜기로 몸을 피했다. 세상에 인걸은 많으나 내 사람으로 곁에 두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바위 벼랑 아래, 단출한 암자 하나 짓고 밤낮으로 법등 밝히고 살았을 김시습을 생각한다. 바람이 문 두드리면 ‘뉘시오? 그저 시나 한 수 읊고 가시오’ 할 것만 같은 키 작은 탁발승. 김시습은 골짜기마다 미친 척 희희낙락하다 결국엔 산기슭 꽃 한 송이, 바람 한 점에도 슬퍼하며 북향화를 심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꺼억꺼억’ 울었을 탁발승은 세월 따라가고, 그가 홀로 서성였을 벼랑엔 키 작은 소나무 한 그루 서서 그를 대신한다. 그가 가고 흐른 세월을 생각하니 저 멀리 풍요로운 들판도 그새 많이 변했겠다 싶다. 용장사곡 석조여래좌상 용장사 터를 뒤로하고 조금만 더 오르니 높은 대좌에 머리 없는 부처가 앉았다. 보물 제187호 ‘용장사곡 석조여래좌상’이다. 자연 바위에 동그란 좌대를 3단으로 쌓아 꼭대기에 앉아 서쪽을 향하고 있다. 부처의 자태가 정갈하다. 가볍게 흘러내린 가사의 주름이 섬세하고, 조여 맨 옷고름의 맵시가 뚜렷하여 바람 불면 금방이라도 훌훌 풀어질 듯하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경덕왕 시절, 용장사 주지 대현이 매일 탑 주변을 돌며 염불을 하자, 석상의 얼굴도 함께 돌았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니 이 머리 없는 석불을 두고 대현을 따라 얼굴을 돌렸다는 미륵불로 보기도 한다. 간혹 석불의 머리가 없는 것을 두고 일제강점기 때, 민족말살정책에 의한 훼손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자연적인 상실과 조선시대에 행해졌던 숭유억불정책에 의한 훼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용장사 터 석조여래상은 뒷목 쪽에 내리친 흔적이 있다하니 자연 상실보다는, 어떠한 이유가 됐든 훼손에 가깝다는 견해가 크다. 얼굴이 없으면 어떤가. 얼굴이 있어야만 표정을 읽을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따뜻하고 환하게 웃고 있어도, 속은 어둡고 냉골인 사람이 있다.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부처의 표정도 있는 것이다. 내가 웃으면 부처도 웃고, 내가 슬프면 부처도 슬프다.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 석불 뒤로 병풍을 세운 듯 암벽이 펼쳐져 있다. 보물 제913호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이다. 약간의 돋을새김으로 있는 둥 마는 둥 앉아있는 여래좌상은 고고한 느낌을 풍긴다. 옷자락엔 얇고 잘게 주름이 잡혔다. 가사의 흘러내림이 물결처럼 촘촘하고, 굴곡진 선이 여울지듯 자연스러워 가벼운 느낌이다. 마애여래불 바위에 명문이 새겨져 있다. ‘三層石塔 大正 十一年(삼층석탑 대정 11년), 三層佛塔 大正 十二年(삼층불탑 대정 12년), 小石毾 殘部 大正 十三年 春 再建(소석탑잔부 대정 13년 춘 재건)’ 삼층석탑은 대정 11년(1922년), 삼층불탑은 대정 12년(1923년) 도굴로 무너진 상태였지만 부재를 모아 대정 13년(1924년) 봄에 새로 쌓았다는 내용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제의 우리 문화재 수탈이 심했던 터라 조선총독부의 복원 명문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용장사곡 삼층석탑 마애여래불 오른쪽을 돌아 가파른 암벽 사이를 오르면 눈앞에 보물 제186호 ‘용장사곡 삼층석탑’이 나타난다. 석탑은 용장골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벼랑에 서있다. 해발 400m의 암반을 기단으로 삼아 쌓아 올린 석탑은, 늠비봉 오층석탑과 함께 산 전체가 탑이고, 탑이 산이 된 셈이다. 몇 번의 도굴로 사리함은 사라졌고, 벼랑 아래 무너져있던 것을 일제강점기 때 복원해 세웠다. 아무것도 새기지 않은 탑은 건강하고 잘생긴 청년 같다. 삼단의 지붕돌 모서리는 살짝살짝 치솟아 날아갈 듯하다. 비록 사람의 손을 빌려 섰을지언정, 그 모양새나 위치가 자연과 더불어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앞으로는 고위산과 용장골, 은적골의 능선이 힘차게 흘러가고, 서쪽으로는 경주의 너른 들판이 훤히 내다보인다. 탁 트인 시야 속에 유유히 흘러가는 형산강과 평화로운 들판이 걸림 없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다보면 산봉우리나 골짜기나 지척인 것을. 탑은 저 들판이 변하고 변하는 것을 묵묵히 보아왔을 것이다. 다시 용장사 터로 내려와 자리를 튼다. 이 깊은 골짜기에 법등을 밝혔던 용장사는 어디로 가고 까마득한 터만 남아 나를 불렀을까. 이쯤에 법당이 있었을 테고, 부처는 또 이쯤에 놓였을 것이다. 올려다보면 머리 없는 석불이나 석탑이 모두 한 능선 아래로 나란하고, 여기서 기도를 하면 석불도 석탑도 다 들었을 것이다. 용장사는 가고 터만 남았지만, 탑과 부처는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며, 그저 오가는 이들이 무탈하기를 살피고 있다. 내려오는 동안 대숲 사이사이에서 많은 기와 조각을 보았다. 실처럼 시작된 계곡을 따라 무수히 많은 기와가 옛 흔적을 따라 아래쪽으로 이어졌다. 설잠교를 건너 바위에 앉아 저무는 볕을 쬐었다. 박시윤 답사기행에세이작가
경주시는 다음 달 14일까지 황촌마을활력소에서 경주 지역 브랜드 스타트업 11개팀이 참여하는 팝업스토어 ‘POP IN 황촌’을 개최한다. <사진> ‘POP IN 황촌’은 행복황촌 도시재생뉴딜사업 중 상권 활력소 비즈니스모델 개발 용역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로컬브랜드 기반의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개발, 로컬 콘텐츠 발굴, 브랜드 홍보를 통해 생활 인구 및 관광객의 유입을 통한 골목경제 활성화가 주 목적이다. 이번 행사는 소녹, 깨비아트, 백경, 채색스튜디오, 플레이랩 왁작, 사회적협동조합 알숨달숨, 박선유 팝아트작가, 모던블랑, 보훈무용예술협회, ㈜로컬로/경주로, 엄지식품 등 경주의 로컬브랜드 11개팀이 참여한다. 13일 오픈행사에는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했다. 행사기간 동안 2주에 걸쳐 참여하는 업체의 브랜드데이를 지정해 브랜드별 이벤트가 진행되고 방문 고객에게는 황촌상권활력소 주변 카페 이용 쿠폰을 제공한다. 박소현 소녹 대표는 “황촌 팝업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지역 브랜드들이 협업해 공동마케팅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방문객들 입장에서도 다양한 볼거리와 콘텐츠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좋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황촌상권활력소가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지역 브랜드들이 창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16일부터 ‘2024 해파랑길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대회는 코스 완주 인원이 1000명에 도달할 때까지 이어간다. 이번 행사는 경주 동해안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며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참여 방법은 경주시 통합관광플랫폼 ‘경주로ON’에 가입 후 원하는 코스를 선택하고, 지정된 스탬프 인증 지점에서 GPS 기반 스탬프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걷기대회 코스는 총 2개로 구성된다. 1코스는 읍천항에서 출렁다리와 주상절리를 지나 하서항까지 이어지는 4개 지점이다. 2코스는 전촌항에서 용굴과 해국길, 감포항, 송대말등대까지 5개 지점이다. 참가자는 원하는 코스를 자유롭게 선택해 즐길 수 있으며, 시간과 경로에는 제한이 없다. 이번 행사에서는 경주시 관광홍보 캐릭터 ‘첨성이’ 한정판 스탬프북도 눈길을 끈다. 1코스 주상절리 전망대와 2코스 송대말등대에서 선착순 500명에게 제공되는 이 스탬프북은 소장 가치가 높은 굿즈로, 참여자들에게 특별한 기념품이 될 전망이다. 또 스탬프 투어를 완주한 참가자들에게는 후기 작성 및 경주시 정책 제안을 통해 특별 경품이 지급된다. 각 코스 완주 시마다 선착순으로 경품이 제공되며, 총 1000명에게 선착순으로 지급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동해안 해파랑길은 경주의 숨겨진 관광명소로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길 바란다”며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년 하반기 학교운영위원 역량강화를 위한 희망 걷기대회가 지난 9일, 경주 지역 내 공·사립 유·초·고·특수학교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을 대상으로 보문호반길 일원에서 열렸다. <사진>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경주교육지원청이 주관하고 경주지역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협의회가 주최했다. 행사의 주요 목적은 학교운영위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불법찬조금’ 및 ‘교권회복’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사(오)행시 짓기 미션과 OX 퀴즈 등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또한, 천년한우 상품권과 쌀 등 다양한 상품이 제공돼 더욱 흥미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경주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협의회 이용원 회장은 “오늘 행사를 통해 경주 내 학교운영위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교권회복 및 불법찬조금에 대한 이해를 심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각 학교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잘 홍보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주교육지원청 권대훈 교육장은 “1996년 학교운영위원회가 처음 도입된 이후 이제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매우 무난하고 희망적으로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학교 교육 공동체인 운영위원회가 지역사회에 대한 영향력과 교육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교육다운 교육 속에서 자랄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바르게 수립하는 데 있어 학교와 교육지원청의 동반자가 되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북지역아동센터에서 출전한 ‘지키자 생명팀’과 ‘우리는팀’이 경주시 아동청소년정책한마당에서 ‘미래상’과 ‘논리상’을 수상했다. <사진> 제2회 경주시 아동·청소년 정책한마당 본선이 경주시청소년수련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아이 캔 스피크, 경주’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번 행사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경주’를 목표로, 아동과 청소년들이 관련 정책을 제안하고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번 본선에는 총 19팀이 참가했으며, 초등학생 팀으로는 양북지역아동센터에서 출전한 ‘지키자 생명팀’과 ‘우리는팀’이 진출했다. 양북초 4학년으로 구성된 ‘지키자 생명팀’의 이정윤과 정유준은 불법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감응신호 시스템’ 정책을 제안했다. 이들은 아스팔트에 매립된 차량 감지기를 어린이 보호구역 및 불법주정차가 빈번한 장소에 설치해, 불법 주정차가 발생할 경우 단속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경고음을 울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양북초 6학년으로 구성된 ‘우리는팀’의 서예원과 황지빈은 어두운 동네 도로와 골목길을 밝히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제안하며, 아동과 보행자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해 ‘야광 차선 도입, 도로 위 LED 설치, CPTED(셉테드) 사업 지속 추진’을 주장했다. 이들 초등팀은 교통안전과 관련된 정책을 제안하고 예선을 거쳐 멘토링을 받으며, 본선 프리젠테이션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 결과, ‘지키자 생명팀’은 논리상을, ‘우리는팀’은 미래상을 수상했다. 논리상을 수상한 이정윤 군과 정유준 군은 “막내 참가자로서 많이 긴장했지만,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 이번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감응신호 시스템’에 대해 잊지 않을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래상을 수상한 서예원 양과 황지빈 양은 “교내 대회 및 여러 공모전에 참가해봤지만 이번 정책한마당은 전혀 다른 색다른 경험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경주에 제안하는 것 자체가 무겁게 느껴졌으나, 본선까지 치르고 나니 보람차고 뿌듯했다”고 언급했다. 아이들의 정책제안을 지도한 양북지역아동센터 장현주 센터장과 차현지 생활복지사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성인의 시선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내용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들의 적극적인 소통과 참여가 성과를 이루어낸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8회 동경주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연합공연이 지난 12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홍보관에서 열렸다. 감포, 나아, 양남, 양북 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들이 지난 9개월간 준비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는 가족, 친지, 지역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해 아이들이 준비한 공연을 감상하며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감포지역아동센터는 난타 공연을 선보였으며, 아이들이 장단을 잘 맞추자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나아지역아동센터와 양남지역아동센터에서는 바이올린 연주가 펼쳐졌고, 지난해보다 더욱 세련된 음악 선율로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마지막으로 양북지역아동센터에서는 줌바키즈가 진행돼 경쾌한 리듬과 화려한 몸동작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감포, 나아, 양남, 양북 지역 아동센터장은 “올 여름은 특별히 길고 무더웠지만, 가을을 맞이하며 아이들의 음악적 소양이 결실을 맺어 여러분께 선보이게 됐다. 그동안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더불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자리를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매년 개최되는 동경주지역 아이들의 발표회를 통해 아이들이 기획하고 준비한 공연이 귀하게 느껴진다. 농어촌 지역에서도 도시지역 못지않게 자신의 끼와 능력을 스스로 개발하고 실천에 옮기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동경주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응원하고, 아이들을 잘 지도해주신 센터 선생님들과 가족 여러분께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 7일 황성공원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황성공원 제모습 찾기’ 출범식을 개최했다. <사진> 이번 출범식은 시가 지난 5월 고시한 황성공원 마스터플랜을 시민들에게 보고하고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의 착공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앞서 경주시는 2019년 LH공사와 공공토지비축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까지 사업비 350억원을 들여 황성공원 내 사유지 9만7189㎡를 매입했다. 이어 2021년부터 올해까지 14만7233㎡ 부지의 지장물을 순차적 철거하며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 착공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은 2021년 12월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 이후 2022년부터 행정 절차를 거쳐 왔다. 지난 7월 실시계획인가 고시를 마쳤고 이날 출범식을 통해 착공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황성공원 내 16만271㎡의 부지에 숲을 복원하고 산책로와 물길을 조성하는 것으로, 총사업비 100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은 시민들의 휴식과 힐링 공간인 황성공원을 새롭게 가꿔 명품 숲으로 조성하게 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황성공원의 숲을 복원해 시민들에게 더욱 풍부한 생태계와 건강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한 ‘2024 지역신문 컨퍼런스’가 지난 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 제정 20주년을 맞아 열린 올해 컨퍼런스는 ‘지역신문법 20년, 지역신문의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지역 언론의 현안을 논의하고 성과를 공유했다. 컨퍼런스는 지역신문법 2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와 우수·도전세션 및 청년세션, 시상식 및 축하공연 등으로 이뤄졌다. 또 20주년 연혁 전시와 신청사별 기사, 사진 등 보도물 전시 등 부대 전시도 마련됐다. 토크콘서트는 2023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우수사례 수상자로 뽑힌 지역신문 시니어·주니어 기자와 PD 5명이 무대에 올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생생한 현장 경험을 공유했다. 우수·도전세션은 ‘지역신문과 솔루션 저널리즘’, ‘지역신문, 지역공동체의 원동력’, ‘담대한 여정, 새로운 미래’, ‘역사를 남기다, 시대를 통하다’, ‘디지털 시대, 지역신문 생존전략’, ‘지역신문과 공공저널리즘’ 등 6개 주제로 각각 3개 발표로 구성됐다. 올해는 전국 공모를 통해 접수된 작품 중 1차 심사를 거쳐 총 16건의 지역신문 우수사례가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 올라 ‘훼손 위기의 문화유산을 구한다’는 기획보도를 발표한 경주신문 이상욱 편집국장은 현장 심사를 거쳐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 국장은 연중기획을 통해 비지정 문화유산의 관리 실태 보도 후 경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을 이끌어냈고, 조례 제정을 앞두고 있는 등의 성과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사업을 통해 연중기획보도를 할 수 있었다”며 “향후 새로운 사업도 중요하지만 그동안에 수행한 지원사업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지역신문법 20주년을 기념해 ‘지역신문발전 유공자 포상’이 진행됐다. 총 11명이 유공자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김찬영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지역신문 컨퍼런스가 지역신문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의 이정표를 설정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신문 종사자들이 더 나은 내일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령 최병익<인물사진> 작가의 작품전 ‘不知老至’가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해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최신 작품인 조각보와 서예의 융합된 작품을 포함해, 10m길이의 대작과 문인화 등 총 150여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조각보는 안방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서예는 사랑방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러한 두 전통문화의 결합은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며, 작가는 이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특히, 한자 서예는 복잡하지 않은 한자로 구성돼 있으며, 젊은 세대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와 깊이 있는 사유를 유도하는 문구를 전달하고자 한다. 최병익 작가는 어릴 적 조부의 가르침으로 붓글씨를 시작했으며, 이후 전업 작가가 되기까지 전국의 여러 명숙를 찾아 배우고, 중국 미술학원에서 서예를 심도 있게 연구했다. 그는 백발이 될 때까지 벼루에서 검은 먹을 갈며 서예 연습에 매진했고, 상해미술관에서 열린 중국 서법가 협회 공식 초청 개인전을 포함해 총 17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양이나 수치보다 결과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해왔다. 옛 글씨를 본떠 쓰는 한편, 문자도, 난엽체, 미소달마, 조각보도안 등 다양한 서예 스타일을 시도해 독특한 결과를 창출했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 서체인 추사체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연파 최정수 선생에게 배워 그 전통을 이어가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다. 이번 전시의 주제 ‘不知老至’는 그런 작가의 열정과 삶의 철학이 깊이 담겨 있다. 그는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나는 청년이지만, 과거의 관점에서 보면 늙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잊고 오로지 글씨 쓰는 삶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의 전시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예에서 운필법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이를 위해서는 붓을 잡는 기본적인 지필법이 올바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작가는 강조한다. 글씨가 지닌 힘에 대한 질문은 그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이며, 그는 선비의 내면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고 했다. 올곧은 선비의 맑은 기운이 경박하게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것. 최병익 작가는 “내년에는 호남 지역 언론이 주최하는 초대전을 계획하고 있다. 경상도와 전라도는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있지만, 작품을 통해 두 지역 간 문화로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전통문화의 지속적인 발전과 화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령 최병인 작가는 경주고를 졸업한 후 동국대 행정학부와 동국대 교육대학원 한문과를 수료하고, 중국미술학원에서 서법 과정을 이수했다. 그는 연파 최정수 선생과 중국 상해의 왕위평 선생에게 사사받으며 서예의 기초를 다졌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전통미술명장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대사성질환의 일종이다. 혈액 속의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높아진 혈당이 이상 증상을 일으키고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키는 만성 질환이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이 있다. 제1형 당뇨병은 이전에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렸으며,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인슐린이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혈당을 정상 수치로 낮추는 호르몬을 뜻한다. 제1형 당뇨병은 원인이 유전적인 요인이다. 제2형 당뇨병은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고지방·고단백의 식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하지만 이 외에 특정 유전자의 결함이나 췌장 수술, 감염, 약제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합병증도 조심해야 하는 당뇨병 약한 고혈당에서는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증상이 모호해서 당뇨병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또한 소변으로 당이 배출돼 체중이 빠진다. 오랜 기간 당뇨가 지속돼 고혈당 상태로 지내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질환으로 망막병증, 신장 기능장애,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높아진다. 기본적으로 혈당이 높으면 우리 몸의 혈관이 두꺼워지고 좁아지며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는다.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심뇌혈관 합병증이 2~4배 많이 발생한다. 당뇨병 진단기준 ① 당화혈색소 6.5% 이상 ② 8시간 공복 혈장 혈당 126mg/dL 이상 ③ 75g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 후 2시간 경과 혈장 혈당 200mg/dL 이상 ④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다뇨, 다음, 설명되지 않는 체중감소)과임의 혈장 혈당 200mg/dL 이상 당화혈색소란 헤모글로빈 같은 혈색소 중에서 포도당에 의해 당화된 것을 %로 수치화한 것이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3개월의 평균적인 혈당을 반영한 지표다. 현재는 당화혈색소 6.5% 이상을 당뇨병 진단에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는 종합검진에서 1번과 2번 항목을 활용하고 있다. 당뇨병의 치료 방법 -식이요법·생활습관 교정:자신이 느끼는 증상만을 기준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은 위험하다. 반드시 자가 혈당 측정기를 통해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적절한 운동을 포함한 체중감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개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체중감량을 위해 열량을 제한하고 지방을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저지방 우유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약물치료:당뇨병의 약물치료는 네 가지 기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로 인슐린 분비 촉진제는 효과가 빠른 대신 저혈당의 위험성이 있다. 두 번째로는 인슐린 감수성 개선제는 당뇨를 처음 치료할 때 많이 사용하는 약제다. 세 번째는 당 조절에 필요한 인크레틴의 분해를 막는 DPP4 억제제다. 부작용이 적고 저혈당을 일으키지 않아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된다. 네 번째로는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SGLT2 억제제다. 살이 빠지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특징이 있다. 당뇨약은 약제마다 성분이 다르고 특징이 있어 주치의와 상의해 복용하면서 검사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사치료:피하 주사로 투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작용 시간에 따라서 투여 방법이 다르다. 먹는 약에 비해서 혈당 강하 효과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먹는 약을 쓸 수 없는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용량의 제한도 없다. 단, 주삿바늘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고, 투여 방법이 상대적으로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 건강검진을 받고 우연히 당뇨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없고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과거보다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당뇨병 초기에는 진단이 되어도 바로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받지 않는다. 운동·식이요법과 생활 가이드를 통해서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니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당뇨병을 관리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글 : 김경민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지부 부원장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공고번호 : 경북-경주-2024-0995 구조경위 : 경주시 한빛길 20번길 부근 품종 : 믹스견 성별 : 수컷 중성화 여부 : x 백신 정보 : 1차 접종 연령 : 4개월 체중 : 3.5kg 특징: 사람을 너무 너무 좋아하는 강아지! 입양문의 : 054-760-2883 ※반려동물이 실시간 입양됐을 수 있으니 확인 전화바랍니다.
최근 기존의 건강 상식을 뒤엎는 육식 혁명 가이드 ‘육식혁명 카니보어’ 신간이 화제다. 이 책은 저자 이소미와 김근형은 자신의 건강 회복 과정을 바탕으로, 진정한 식단과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제안하고 있다. <사진> 프롤로그에서는 저자가 건강 상식을 배반하고 진정한 건강을 얻는 과정을 소개하며, 1부에서는 자신의 건강 문제와 전통적인 건강식의 한계를 밝혔다. 또한, 지방에 대한 오해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교훈을 공유하며, 육식 혁명 사례를 통해 변화된 삶을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진짜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식물성 독소와 식용유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저자는 건강한 식단을 위한 구체적인 식사 방법과 진짜 음식을 구분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3부에서는 육식 식단의 승리와 함께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며, 진정한 호메시스의 의미를 탐구한다. 또한 카니보어식의 효과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습관도 다룬다. 4부에서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비결과 선택의 자유를 강조하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절실한 이들을 위한 난치병 극복 가이드에서는 공동저자인 김근형 저자가 만성피로증후군 극복법과 건강한 식단 구분법, 근력 운동의 중요성 등을 공유하고 있다. 저자 이소미와 김근형은 “몸의 치유에 있어 현대의학은 한계가 있으며, 우리는 능동적으로 치유 방법을 찾고, 스스로 몸의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면서 “치료법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 보면 잘못된 정보에 속아 시간과 건강을 잃을 수 있다. 가장 유능한 치료사는 자신의 면역체계다. 더 알아보고 스스로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성피로증후군 역시 면역체계의 약화로 발생한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이 치료의 핵심이며, 면역력이 강해지면 병이 침범하기 어려운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음식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기존의 건강 상식을 재조정하며 진정한 건강법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자 이소미는 삼성병원 간호사 출신으로 현재 신라공고에서 보건교사로 재직 중이며,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기존의 건강 관리 방식으로는 효과를 보지 못하다가 카니보어식을 접하고 삶이 변화한 후, 육식의 효용성을 널리 알리고자 SBS ‘육채전쟁’, EBS ‘다큐프라임’ 등에 출연하며 강연 활동을 이어왔다. 그녀의 목표는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건강을 되찾는 것이다. 공동 저자 김근형은 경주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KAIST 기획팀에서 근무했다.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인해 법조인의 꿈을 이루지 못했으나, 명상 지도자와 영어학원 원장으로 활동했다. 건강 회복 후, 저자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카니보어식의 효용성을 알리기 위해 연구와 집필에 기여하고 있다.
금관악기가 표현하는 화려함과 신라 임금의 금관에 담긴 고귀함을 통해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는 음악회가 펼쳐진다. 코리아심포닉브라스가 오는 17일 오후 5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황금의 도시 - 금관악기의 향연’을 선보이는 것. 코리아심포닉브라스는 금관악기와 타악기로 구성된 브라스 밴드다. 이번 공연에는 특별 출연으로 KB교향악단 김주원 교수가 함께하며, 해설은 창원시립합창단원이자 클래식 음악회 해설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조난영 씨가 맡는다. 프로그램은 ‘Amazing Love’, ‘Meditation Maestoso’, ‘Yesterday’, ‘The Carnival of Venice(Cornet Solo 김주원 교수)’, ‘Libertango(Trumpet Solo 김주원 교수)’, ‘Trombone Ensemble - The Cleansing Power’, ‘Highlights from Carmen’, 인터미션 후 ‘Egyptian March’, ‘In the Mood(Jazz)’, ‘La Bamba’, ‘Roger Bobo Plays the Tuba(경주시청소년합창단, 지휘 김동욱, 피아노 엄지민, Tuba 조원겸)’, ‘아리랑 환상곡’, ‘Pirates of the Caribbean’ 등이 포함된다. 이창구 단장은 “초겨울의 문턱, 옛 시절의 황금빛 유물에서 느낀 찬란함을 브라스 밴드의 금관악기에서 담아 황금의 도시 경주를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한다. 특별한 감동과 울림이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은 전석초대며, 8세이상 입장이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
올해 ‘신라미술대전’에서 미술 부문 전선덕, 민화 부문 김성은, 공예 부문 하태관, 서예·문인화 부문 강경숙 씨가 각각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제45회 신라미술대전 시상식이 지난 9일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4층에서 개최됐다. 이번 신라미술대전에는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민화, 불화, 판화, 펜화, 조소, 공예, 사진, 시각디자인, 서예·문인화에서 총 742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그중 대상 4점, 7점이 우수상을, 6점이 특별상을, 86점이 특선을, 380점이 입선을 차지해 총 483점이 입상했다. 이날 미술부문 대상에는 전선덕 씨의 수채화 ‘천년의 꿈’이, 민화부문 대상에는 김성은 씨의 ‘긴여정’, 공예부문 대상에는 하태관 씨의 ‘심(心)’, 서예·문인화부문 대상에는 강경숙 씨의 ‘왕안석 시’가 각각 차지했다. 전선덕 씨의 ‘천년의 꿈’은 반다지 위에 전통 십자수 베개와 이불을 표현한 작품으로, 변화와 통일감이 있는 화면 구성과 다채로운 색채가 조화를 이루며 수채화 재료의 특성을 잘 살린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태관 씨의 ‘심(心)’은 절제된 조형미와 짜임새 있는 표면장식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강경숙 씨의 ‘왕안석 시’는 필압의 강약, 운필의 지속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성은 씨의 ‘긴여정’은 한국적 정서와 미적 감각을 세밀하게 표현하여 현대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주낙영 시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작가는 작품을 통해 영원성을 부여하고 지속적인 감동을 선사하는 존재다. 우리가 작품을 감상할 때, 이제는 과거처럼 단순히 재현된 사진적 작품에 감탄하지 않는다. 사진과 영상의 발전으로 인해, 작가의 독특한 시선과 감동이 담긴 작품이 더욱 가치 있게 여겨진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재료와 표현 방식을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라미술대전을 통해 많은 작가들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미술사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전국 주요 미술공모전인 신라미술대전은 경주시 주최, 신라미술대전운영위원회,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며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인 발굴의 등용문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