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후곡노인자원봉사클럽은 지난달 29일 마을입구 도로변 꽃길 가꾸기와 꽃씨뿌리는 작업을 했다. 클럽회원들은 “꽃씨를 뿌려 아름다운 마을길 만드는데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꽃씨를 직접 뿌리면서 지친마음들을 이겨내고 겨울동안 코로나도 완전 소멸되고 내년 봄에는 활짝 핀 꽃을 마스크 벗고 향기 맡을 상상하니 저절로 마음이 밝아진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안전을 위해 주로 경로당과 노인복지시설 주변의 환경정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회 노인자원 봉사클럽은 후곡클럽과 행복클럽이 있다. 후곡클럽은 신규클럽으로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총 8회 활동했으며 행복클럽은 7월부터 10월까지 총 8회 활동으로 4년째 활동해오고 있으며 노인자원봉사클럽은 11월 사업이 종료된다. 코로나19 악화로 9월에 중단됐다가 상황이 호전돼 지난달 22일에 봉사활동을 재개했다. 회원 분들이 봉사활동을 귀찮게 여기지 않고 서로 합심하여 지역을 위한 조그만 노력을 더하겠다는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한다. 후곡클럽은 정원화 단장과 19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후곡마을의 후곡경로당, 마을 진입로, 버스승강장, 신무왕릉(신라 제45대 왕) 주변의 환경정비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후곡클럽은 회원뿐만 아니라 마을 경로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매회 25명 정도 참여해 지역의 환경정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행복클럽은 이종상 단장과 19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지난해까지 지역의 요양병원, 주간보호센터 등의 노인복지시설과 경로당을 방문해 공연활동(색소폰 연주, 무용, 노래, 민요 등)으로 어르신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회원들은 “각자의 예술적인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건강하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무척 다행이다”며 “빨리 ‘코로나19 감염증’의 무서움에서 벗어 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주중고 서울동창회가 지난달 16일 서울 프레스 센터 매화홀에서 진행된 임시총회를 통해 제29대 서울동창회 회장에 황문섭(경주고28회) 씨를 추대해 이취임식을 진행하고 제29대 회장단을 결성했다. 경주중고 서울 동창회 증경회장단과 고문단, 이태형 재단이사장, 이주태 명예회장과 손병기 28대 동창회장 및 임원진 7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임시총회는 황문섭 회장을 제29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후 황문섭 회장의 진행으로 감사에 최재문 씨와 윤두식 씨를 추대하고 수석부회장에 이종영 씨를 추대했다. 또 사무총장에 코로나19로 활동이 부족했다며 유임을 자청한 류춘록 씨를 재임명하고 사무부총장에 손원락, 운영실장에 김영제, 기획실장에 곽동훈, 대외협력국장에 최병도, 동호회국장에 김종필, 재무국장에 권상형, 총무국장에 이재훈 씨를 각각 임명했다. 황문섭 신임회장은 ㈜아우름 전자 대표이사로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학군사관(ROTC)중위로 전역했으며 동국대ROTC 총동문회장, 서울ROTC로타리 클럽회장, 산업자원부 장관상 52회무역의날 국무총리상 표창 및 5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한 바 있다. 황문섭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28대 손병기 회장과 회장단을 비롯 역대 동창회 회장단과 고문 및 자문단 감사한 후 향후 동창회를 ‘재미있게’, ‘유익하게’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선후배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동창회를 직군별로 묶어 비즈니스 정보를 교환하고 가능한 한 동문간 동반성장의 기회를 넓히는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황문섭 회장은 동문들의 협조를 부탁하는 한편 경주중고 37·28대 동기생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또 이날 수석부회장으로 임명된 이종영 수석부회장은 “경주고 28회 동기생들은 전부 회장이고 수석부회장이다"며 동기생들의 단합을 과시한 후 “동창회의 근간은 든든한 재원인 바 제 29대 동창회 수석부회장으로서 재원확보에 초역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히며 선후배 동문들의 지원을 부탁했다. 이날 공식 퇴임한 손병기 28대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동창회를 맡으며 즐겁고 감사했다고 전한 후 이주태 명예회장을 비롯 선배 증경회장단과 회장재임기간 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26회 동기생들, 동창회 운영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동문들과 운영진에게 감사했다. 특히 황문섭 신임회장과 이종영 신임 수석 부회장에 대해 앞으로의 동창회를 부탁한 후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한 구간을 마무리하며 동창회의 영원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작별을 고했다. 한편 28대 손병기 회장 기수에 이어 회장단 결성의 우선권을 받은 경주중고 36,27기는 동기회 내 여러 사정상 회장을 추대하지 않는 대신 동창회 발전기금으로 20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동기회장 김상해 씨를 통해 발표했다. 한편 경주중고 서울동창회는 동창회 밴드를 통해 코로나 19로 인해 행사를 치를 수 없어 부득이 비대면 행사를 치를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하고 대신 유튜브 방송을 통해 동문간의 우호 증진에 힘쓰겠다며 ‘경주중고 서울동창회 유튜브 채널’의 출범을 알리고 동문들에게 구독을 요청했다.
관광객들이라면 당연하게 묻는 질문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고, 어디서 자느냐? 일 것이다. 특히 경주는 고도(古都)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 가장 경주다운 숙박업소를 묻는 관광객이 단연 많다. 이럴 때 많은 경주사람들은 한옥이나 서원 등 전통적인 경주의 모습을 염두에 두고 안내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당연히 그럴 수 있고 좋은 안내다. 그러나 약간만 시각을 달리하면 경주가 ‘무려 1000 년 전에 무려 1000년 동안’ 동서양을 막론한 국제도시였다는 점에 착안할 필요가 있다. 경주다운 것은 다시 말해 가장 국제적인 것이라는 말과 서로 통한다는 말이다. 이런 전제에서 가장 경주다운 숙소는 북군동에 자리 잡은 다양한 펜션들을 들 수 있다. 북군동 펜션 단지는 이곳이 경주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그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관광이 될 정도로 아름다운 숙박단지다. 단지 전체에 유럽풍의 화려한 집들이 60여개나 되어 주변 자연경관과 어울려 전국의 고객을 맞이한다. 북군동 펜션단지는 이 곳 주민들이 살던 집을 개조해 펜션으로 만들거나 마음먹고 펜션사업을 해보겠다고 아예 처음부터 땅을 사고 건물을 세운 전문 사업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 공동의 번영을 위해 힘쓰는 곳이기도 하다. 화려한 유럽식 단장을 해 놓아 이 자체로 이곳이 경주라고 하면 아무도 안 믿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신라의 수도 경주라면,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새로운 경주라면 오히려 이 모습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이 북군동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펜션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이광식 사장이 경영하는 유로빌 펜션이다. 유로빌은 이름 그대로 유럽식 정취가 흠씬 피어나는 펜션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목조로 만든 고풍스런 유럽형 건물이 북군동 펜션 단지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유로빌을 찾는 고객들은 일단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외관에 만족감을 표시한다. 그러나 이런 외관은 유로빌의 내부 공간들을 보고나면 오히려 평범할 지경이다. 유로빌은 유럽형 펜션을 표방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유럽 문화의 맏형격인 이탈리아를 철저히 구현하고 있다. 크고 작은 모든 객실들에 일제히 이탈리아 도시 이름을 붙여 놓은 것. 피렌체, 밀라노, 베니스, 나폴리, 소렌토까지 모두 A실과 B실로 구분되어 있고 가장 높은 뷰의 룸을 로마로 정해놓았다. 이것이야말로 천 년 전 실크로드를 통해 이탈리아 로마와 소통한 신라의 수도 금성(金城)의 구현 아닐까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드는 발상이다. 유로빌을 방문한 수많은 고객들이 블로그나 SNS상에 밝혀둔 첫 이미지 역시 바로 이런 이국적인 모습이다. 객실에는 각 방의 배치에 맞는 정성스러운 침대와 침구, 편안한 휴식을 위한 테이블과 의자, 주방과 욕실들이 고급스럽게 갖추어져 있다. 전체 욕실에는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사우나가 설치되어 있어 이를 즐기는 고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반신욕, 거품스파가 가능한 최신식 ‘제트 안마 스파욕조’에 고급 욕실용품까지 갖추어져 있어 여행의 피로에 지친 고객들이 편안한 수압 마사지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런 시설들은 특급 호텔과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고 오히려 호텔들이 가진 제약상 할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 객실마다 독립된 그릴하우스로 오붓한 바비큐 그릴 파티가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바비큐 그릴 하우스를 설치해 날씨나 계절에 관계없이 고기 구워 먹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다. 이에 더해 유로빌에는 일반적인 펜션들이 미처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부대시설들이 있다. 포켓볼을 즐길 수 있는 당구장, 탁구장, 노래방과 유로빌 펜션 고객 누구에게나 무료로 열려 있는 카페와 시내 편의점 보다 저렴하게 제공되는 판매점이 있어 고객들이 굳이 시내 나가지 않아도 펜션 안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단체 고객에게 빼놓은 수 없는 스포츠인 풋살구장과 족구장, 농구장도 당연히 마련되어 있다. 단 이 시설은 예약시 반드시 예약해야 현장에서의 중복을 피할 수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지하암반수와 바이오 산소수로 채운 수영장이다. 슬라이드가 딸린 어린이 전용 풀장과 어른들이 사용하는 메인 풀장이 있어 가족단위 고객들과 여름시즌에 유로빌을 찾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다. 이밖에도 그룹 미팅을 위한 세미나실 지원도 가능하며 자전거도 무료로 대여해 준다. -1800평 열대과일농장은 유로빌만의 특권,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도 가능 그러나 이 역시 유로빌만 가진 최고의 선물 앞에서는 그 빛을 잃는다. 바로 이광식 사장이 직접 일구고 가꾼 대규모 열대과일농장을 4계절 어느 때건 방문할 수 있는 특권이다. 1800평, 초대형 비닐하우스인 이 열대과일 농장에는 파파야와 바나나, 파인애플, 용과, 패션프룻, 커피를 비롯한 28종의 열대과일이 제각각의 자태를 뽐내며 자라고 있다. 숙소는 유럽의 이탈리아인데 체험은 열대우림의 어느 마을로 공간이동하는 셈. 시기를 잘 맞추면 경우에 따라 이 과일 농장에서 시행하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런 특별한 경험은 유로빌 고객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매우 이색적이고 값진 것이다. 이 같은 유로빌의 특별함에는 경주 관광에 대한 이광식 사장의 철두철미한 비전이 옹골차게 자리 잡고 있다. “신라는 이미 1천 년 전 시대에 모든 것이 개방된 국제적인 도시였습니다. 인종에 대한 편견도 없었고 문화에 대한 편견도 없었지요. 그러나 지금 경주는 너무 제한이 많습니다. 그걸 극복해야 경주가 시대조류에 맞는 국제관광도시로 거듭 날 수 있어요” 천년 고도에 유렵형 유로빌 팬션을 만든 것이나 열대과일나무를 대규모로 재배하는 이유는 이런 활동이 경주를 훨씬 더 국제화 시키는 방법이라 믿기 때문이다. 다행히 북군동 펜션단지는 보문 관광단지와 가깝고 진입로가 산으로 가로 막혀 있어 전통적인 경주와 차별화된 혁신적인 모습을 해도 거리낄 것 없는 이점이 있어 경주 속의 또 다른 경주가 될 수 있었다. 이광식 사장은 북군동 팬션단지를 위해 이 팬션단지 대표들과 연대해 단지 발전을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는 행동파이기도 하다. 경산에서 이곳 북군동으로 옮겨온 지 14년 지나면서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경주사람다운 경주사람이 되었다. 북군동 팬션단지와 새로운 농업의 발전에 앞장서는 미래형 경주사람. 이광식 사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지금 시즌이면 주중·주말할 것 없이 객실들이 꽉꽉 차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주말에만 조금씩 객실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지역 팬션들이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만큼 안심하고 방문해 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이 돼 코로나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영업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이광식 사장의 바람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이할까?’ 미래에 어쩌면 현재인지도 모르는 우리의 삶과 죽음 그리고 인생을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있는 구성으로 관객을 매료시킬 무용공연이 오는 21일 저녁 7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오른다. (재)경주문화재단이 2020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으로 태혜신카르마프리무용단(예술감독 태혜신)의 ‘플라워스 인 헤븐’ 공연을 개최하는 것. ‘플라워스 인 헤븐’은 영혼의 한을 들어주는 ‘진오귀굿’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무용공연으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이미지를 창조하는 태혜신카르마프리무용단의 대표작이다. 공연은 △프롤로그 ‘염라대왕 청배’를 시작으로 △죽음의 그림자 △신의 사람들 △혼의 삶과 한 △신의 품에서 △자~이제 우리와 저승가자! △에필로그 ‘당신을 행복한가요?’로 장면이 구성된다. 출연에는 태혜신, 박은수, 이숙영, 이준, 이윤재, 조인성, 성주리, 최율리, 유새한, 김설란, 김수민, 임원근 황보연 등 총 13명이 무대에 오르며, 제작 및 스텝으로는 △안무·대본·연출에 태혜신 △진오귀굿 자문에 이분임 △제작기획 박진경 △음악 원일 △의상 성혜율 △무대총괄 걸작 △조명디자인 허환 △무대디자인·소품 조일경 △무대감독 박철수 △분장 오세금 △사진 이재훈이 참여한다. ‘플라워스 인 헤븐’을 연출한 태혜신 예술감독은 “신라 천년의 역사를 품은 빛나는 문화유산의 도시 경주와 이곳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영광이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보물 제581호 마애여래불좌상이 계시고, 불교전통무예 선무도를 전승하는 대표유적사찰, 골굴사에서 수련한 바가 있어 더욱더 정겹고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저희가 공연할 작품 ‘플라워스 인 헤븐’은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 모습과 죽음을 생동감 넘치게 관조하는 역발상의 작품으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일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불교문화 꽃의 도시, 경주와 최고의 파트너 작품이라 생각한다”면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역동적이고 행복한 감동의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독특한 연극적 요소와 굿의 형식미를 살린 의물과 무용을 통해 한국적 미를 부각하는 수작으로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특별공연으로 초청돼 세계인들에게 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창작무로 호평받은 바 있다. (재)경주문화재단 공연사업팀 측은 “‘플라워스 인 헤븐’은 혼을 통해 오늘날을 살고 있는 우리를 되돌아보고 내일의 행복을 찾아보는 공연”이라면서 “길어진 코로나로 인해 지친 시민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달하며 문화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방역을 통해 코로나 걱정 없는 ‘안심 공연장’ 경주예술의전당이 되겠다”고 전했다. 경주시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재)경주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플라워스 인 헤븐’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만원이다. 자세한 문의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 혹은 전화 1588-4925로 하면 된다.
장월중선 선생의 예술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가야금병창 가사집이 출간돼 국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무형문화재 제19호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 전수조교인 월은 임종복 선생이 최근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 가사집’을 펴냈다. 가야금병창은 단가나 판소리 중의 한 대목 또는 민요를 창자 자신이 직접 가야금으로 반주하면서 부르는 전통음악의 한 갈래다.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 가사집은 △장월중선 창작 가야금병창 △장월중선류 전승 민요 가야금병창 △장월중선류 단가 가야금병창 △장월중선류 판소리 가야금병창 △초보자를 위한 팔도민요 및 신민요 가야금병창 등으로 구성됐다. 임종복 선생은 이번 가사집에서 기존의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의 곡목들을 다듬어 가사를 명확히 수록하고, 판소리를 가야금 병창으로 재창조했던 장월중선 선생의 유업을 이어 기존의 전승곡과 새롭게 편곡한 곡들을 추가했다. 새롭게 편곡해 게재한 곡은 총 6곡으로 심청가 중 ‘심봉사 곽씨부인 묻고 자탄하는 대목-주과포혜’ ‘심청이 물에 빠진 후 선인들이 탄식하는 대목-행화는’ ‘뺑덕어멈 심술부리는 대목 - 뺑덕어멈 심술타령’ ‘천자께서 꽃봉 속의 심청을 만나는 대목 - 일일은 천자님이’ 등 4곡과 장월중선 선생이 생전에 즐겨 부르던 판소리 단가 ‘인생백년’과 ‘사철가’에 가야금 반주를 입혀 가야금병창으로 편곡한 2곡이다. 임종복 선생은 아버지로 인해 자연스럽게 국악에 입문했다. 고악기 수집이 취미였던 그녀의 아버지는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우리 음악을 알아야 한다’며 자녀들에게 국악을 접하게 했다. 먼저 국악을 시작한 언니들의 가야금 소리와 판소리를 들으며 자란 그녀는 1973년 광주시립국악원에서 당대 유명한 선생에게 판소리와 가야금, 춤 등 국악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 1983년 결혼 후 남편의 직장 관계로 광주에서 포항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됐고, 경주에서 활동하고 있던 장월중선 선생과의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장월중선 선생에게 가야금병창과 가야금산조를 사사 하며 선생의 깊고 진한 예술세계를 본받고자 노력했던 그녀는 1994년 경북무형문화재 제19호 전수 장학생을 거쳐 1999년 전수조교로 선정됐다. 장월중선 선생 타계 후에는 선생의 장녀이자 모친으로부터 박동실제 판소리 심청가를 사사받은 정순임 명창에게 박동실제 판소리 심청가를 사사했다. 이후 현재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 전승목록에 없는 눈대목을 선정해 박동실제 판소리 심청가 선율에 가야금반주를 입혀 가야금병창으로 편곡했고 기존 전승곡을 더해 ‘심청가 눈 대목 완창’을 완성했고, 연구 자료로 남기기 위해 지난해 음반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 ‘심청’을 제작·발매한 바 있다. 김성혜 경상북도 문화재 전문위원은 “전통을 계승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계승을 넘어 창작을 시도하는 것은 미래 지향적인 사고를 지닌 예인이 아니면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임종복 선생의 음반 작업을 의미있고 가치있는 작업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다양한 공연과 연구를 통해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 심청가가 발전하고 전승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임종복 선생은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이 길이 전승됨으로 많은 이들이 선생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랐다. “장월중선 선생님의 소리는 단아하셨고, 소리 기교에는 기품이 있었어요. 공부가 어렵다고 할 때마다 선생님은 ‘한번 해서 안 되면 열 번하고 열 번해서 안 되면 백 번하고, 천 번하고 그러다 보면 될 것’이라는 말씀으로 늘 격려해주셨습니다. 앞으로 장월중선 선생님께서 생전에 해왔던 음악적 작업을 이어가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의 레퍼토리를 넓히고 계승·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전인식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모란꽃 무늬 이불 속’을 출간해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불교적인 사유를 바탕으로 시인의 삶이 묻어나는 시집 ‘모란꽃 무늬 이불 속’은 전인식 시인이 지난 4년간 문예지에 발표했던 최근작을 중심으로 총 4부, 51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특히 그의 시에는 경주에 관련된 시는 물론 버지니아 울프, 파울로 코엘류, 리차드 도킨슨 같은 인물들과 저서, 세한도와 야묘도추와 같은 그림, 음악과 영화 등 인문학적 영역에서 다양한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소재들이 등장한다. 누군가의 일생을 관찰하면서 희로애락의 다채로운 감정의 파동을 경험할 수 있듯, 이번 시집 ‘모란꽃 무늬 이불 속’이 그렇다. 문학평론가 권 온은 “전인식 시인의 시는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힌다. 그러나 쉽게 읽히는 시와 평범한 수준의 시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언어라는 이름의 무한한 재료로 시라는 이름의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인다. 쉬운 언어로 풍성한 의미를 전달하는 점에서 그는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는 시인이다”이라며 그를 시를 즐기는 진정한 시인이라고 말했다.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한국 문단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전인식 시인은 대구일보 신춘문예(1997)와 불교문예 신인상(1998)을 통해 시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검은 해를 보았네’와 전자시집 ‘고약한 추억의 빛’이 있으며, 통일문학상, 선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농협중앙회 경주시지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인식 시인은 올해 말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다. 전 시인은 “유년의 추억을 담은 20여년전에 썼던 미발표 시들이 아직 100여편 정도 남아있다. 기회가 되면 이 시들을 엮어 활자화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경주를 배경으로 흥미진진한 인문학적 소재를 발굴해 많은 이들이 경주를 더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인문학 책을 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 후 익숙한 삶을 잠시 뒤로하고 제주에서 몇 달간 머물며 트레킹과 자전거 라이딩을 여유롭게 즐기며 글쓰기에 매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6일 저녁 7시 30분, 한국대중음악박물관에서는 전인식 시인의 시로 작곡한 노래와 시 낭송 무대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가을, 시와 함께 피고 지고!’ 북콘서트가 진행된다. 이어 내달 말에는 민화 작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내 손예원 씨와 함께 출판 기념회 및 시화·민화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주시립합창단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트로트 합창으로 위로를 건넨다. 경주시민 위로음악회 ‘트로트와 합창의 만남’이 오는 13일 저녁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리는 것. ‘힘내라 경주, 힘내라 대한민국’이란 슬로건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김동욱 지휘 아래 피아노 장정원, 김지현, 그리고 경주시립신라고취대와 색소폰 연주자 이민희가 특별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은 코로나19 퇴치송 ‘무조건’을 시작으로 △‘십분내로’ ‘청포도사랑’ ‘찐이야’, 경주시립신라고취대-‘민요의 향연’ ‘아름다운 나라’ △‘보릿고개’ ‘막걸리 한잔’ ‘태클을 걸지마’ ‘진또배기’, 색소폰 이민희-‘삼바의 매력’ ‘아무르 파티’ △‘고맙소’ ‘어느 60대 부부의 이야기’ ‘당연한 것들’ 등 최근 많은 사랑을 받는 음악들을 선보인다. 전석 5000원이며, 자세한 사항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또는 전화 1899-2138로 문의하면 된다.
경북의 실력 있는 음악인들을 발굴·지원하는 경북음악창작소 조성사업이 본격화됐다. 경주시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서라벌문화회관 내에 국비 10억원, 지방비 10억원을 포함해 총 20억원을 들여 내년 6월 ‘경북음악창작소’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시는 경북음악창작소를 오는 12월까지 조성하기로 했지만, 서라벌문화회관 내 전시 공간 축소에 따른 지역미술인들과 마찰을 빚으며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게 됐다. 시는 전시실 공간에 대한 대안으로 경주예술의전당 내 장난감도서관 이전 및 전시 공간 활용 안을 제시하며 견해차를 좁혔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서라벌문화회관 2층과 공연장 활용, 전시실을 리모델링해 음악창작 및 교육을 위한 레코딩 스튜디오와 교육실, 개인창작실 등을 갖춘 대중음악 콘텐츠 전문창작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전시실 대체공간 마련으로 인해 서라벌문화회관 전시실 전부를 음악창작소로 이용하게 되는 것. 주요 운영 프로그램으로는 △교육 및 창작지원을 통한 지역 뮤지션 발굴 △음악에 기반한 융복합 콘텐츠 개발 △창작콘텐츠의 산업화를 위한 유통지원 및 페스티벌 개최 △네트워킹 활성화를 위한 아카이브 구축 및 팟캐스트 운영, 포럼 개최 등 음악 산업 전반에 대한 육성과 창작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각도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우리 지역에서 다양하고 적극적인 문화 창작을 즐길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필요한 때”라면서 “경북음악창작소 조성으로 인해 지역 문화예술인과 청년음악인들의 발전과 상생, 새로운 문화도시로 성장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음악창작소는 지역 대중음악인들에게 창작부터 작품이 음반(음원)으로 생산되는 과정에 필요한 기반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해 실력 있는 음악인들을 발굴·지원하는 사업으로, 전국 공모 과정을 거쳐 올해 경북(경주)과 인천이 선정됐다. 경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 관청인 음성서가 있던 국악의 발상지로 음악과 문화 관광사업 연계, 풍부한 음악공연·인프라 보유 등의 강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2013년 서울 마포구에 국내 첫 음악창작소가 생겨난 이후 부산, 광주, 대구, 충북(충주)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 곳곳에 지역 기반형 음악창작소가 균형 있게 조성돼 지역 뮤지션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고 있다.
선덕여고(교장 권영라)는 지난달 30일 고3 183명 전원이 참가한 독서활동 창작 시조집 ‘선덕을 노래하다’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사진> 시조집은 학생중심 독서활동수업의 결과로 시조에 독서 감상을 담아냈다. 특히 표지와 각반의 속표지 디자인은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돼 시조집 출간의 의미를 더했다. 내용은 독서 활동 중 가장 의미 있는 도서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 감상을 시조로 엮었다. 학생 편집위원으로 활동한 구지은 학생은 “시를 쓰는 것보다 읽는 것을 좋아했는데 독서 감상문을 시조로 써 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함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지 알게 되었다”라며 “고3학년의 소중한 기억을 책으로 남길 수 있어서 기뻤고, 졸업 후에도 학창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보물일 될 것이다”고 말했다. 권영라 교장은 “이번 시조집 발간의 가장 큰 의미는 모든 학생들이 참여했다는 것에 있다”면서 “3학년 183명 모두가 참여한 도전의 기록으로 공감과 소통의 기회를 넓혀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선덕여고는 ‘책 읽는 학교’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독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선덕여고(교장 권영라)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애플 주간을 개최했다. 선덕여고는 11월 2일과 4일의 숫자에 의미를 살려 둘(1+1=2)이 사과(4)하고 화해하는 주간으로 선정, 전교생이 모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이번 행사는 Wee클래스에서 배부한 편지카드로 학생들이 직접 편지쓰기에 참여해 친구나 교사에게 사과나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했다. 특히 동아리 솔리언 학생들이 사과를 받는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편지와 간식들을 전달하면서 ‘사과메신저’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신혜영 교사는 “고민 상담을 하러 오는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교우관계가 원인인데 애플 주간 행사를 통해서 오해를 풀고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는데 한 몫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일부 학생들은 진짜 사과를 전달하기도 해서 받는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김보배(2년) 학생은 “평소에 친구에게 미안했던 점이나 고마웠던 점을 전해지 못했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친구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고 친구가 편지를 받고 기뻐하는 것을 바라보며 뿌듯했다”고 말했다. 선덕여고는 이번 활동이 학생들의 관계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내년에는 행사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의무소방원으로 복무하며 소방의 꿈을 키웠고, 화재현장에서부터 소방행정직까지 소방관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업무를 다뤄본 경주소방서 최창우 소방장. 대학에서 회계를 전공한 최창우 소방장이 소방에 뜻을 가지게 된 것은 군복무로 지원하게된 의무소방원 시절부터 시작된다. 의무소방원으로 화재, 구조현장에서 보조적인 역할 밖에 할 수 없었지만, 현장에서 활약하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을 보고 ‘타인을 돕고, 생명을 구하는 직업’이라는 소방관에 뜻을 가지게 됐다. “의무소방원으로 복무하면서부터 소방에 뜻을 가지게 됐습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당시의 저에게 많이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또 제가 활동적이라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것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일이었기에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저에겐 매력적이었습니다” 최 소방장은 의무소방대원 복무를 마치고 소방관으로 진로를 정했다. 화재현장에서 일하는 직업이라 가족들의 걱정은 있었지만 반대는 없었기에 소방관으로 진로는 순탄하게 흘렀다. “위험한 사고현장에서 일하는 직업이다 보니 가족들은 걱정을 했었죠. 하지만 누군가를 돕는 일이었기에 반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오히려 ‘뜻 한대로 해보라’며 격려해주셨습니다” 가족들의 격려에 힘을 얻어 최 소방장은 소방관을 준비했고, 2009년 영천소방서로 첫 발령을 받게 된다. 영천에서 현장대원으로 시작해 대응기동단, 현장대응단, 특별조사관 등 현장과 소방행정업무를 두루 거쳤고, 2017년 고향인 경주로 발령 받았다. 경주소방서에서 최 소방장은 소방행사, 소방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행정직이지만 언제든지 현장으로 뛰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하는 최 소방장. “소방에 종사하는 모든 소방관들은 같은 마을일 것입니다. 조금 위험하고 힘들더라도 현장에서 근무하는 것을 원할 겁니다. 하지만 소방행정이 잘되어야만 현장과의 시너지를 볼 수 있고 소방관중 누군가는 소방서 내근직을 맡아야 합니다. 비상시에는 내·외근직 상관없이 모든 소방대원들은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언제나 화재현장, 사고현장에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소방관이기에 사실 소방관에게 내·외근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최 소방장. 그는 2012년에 산불예방공로를 인정받아 도지사 표창, 2018년에는 소방행정자문 공로를 인정받아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아이들이 소방관을 직업으로 택한다 하더라도 반대하지 않고 아이의 꿈을 지지할겁니다”, “소방공로 표창은 조금 부끄럽습니다.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거라 감사하지만, 한편으로 부끄럽고 쑥스럽기도 합니다(웃음)” 최 소방장은 화재현장을 진압하는 것은 소방관이지만 화재를 예방하는 것은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지역의 경우 타 도시에 비해 화재에 취약한 건물과 문화재 등이 많아 작은 불씨가 화재로 번지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역은 목조건물도 많고, 주변에 산들이 많이 있어 작은 불씨가 대형 화재로 번지기 쉬운 도시입니다. 다행이 고층 건물이 많지 않지만 화재로 인한 피해가 타 지역대비 클 수밖에 없습니다” “경주소방서는 현장경험이 많기 때문에 모든 소방관들이 우수한 기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재의 진압은 경주소방서 전 직원들이 하는 것이지만, 화재예방은 시민들 모두의 관심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경주소방서는 시민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하고 있으니, 경주소방서를 믿고 시민들도 소방예방에 함께해줬으면 합니다”
필자는 향가연구를 하면서 일본 연구자들의 방법을 따르지 않았다. 그것은 민족주의적 정서 때문이 아니었다. 그들의 방법에 뿌리를 둔 우리의 향가 해독법이 100년이 넘도록 성과를 내는데 미흡하였기에, 비슷한 길로 가 보았자 그 결과는 원오브뎀에 불과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순전히 실용적 이유에서였다. 이 방법은 앞에 간 수레 뒤를 따르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기에 고행이 예약되어 있었다. 가도 가도 황무지 가시덤불이었다. 어디에도 길은 없었고, 걸어간다 한들 답이 나올 것이라는 확신도 없었다. 유홍준 교수님께서 문화유적 답사기 실크로드편에서 인용한 법현(法顯)스님의 ‘불국기(佛國記)'라는 책 한 구절이 당시의 막막했던 나의 심정과 흡사했다. 다음은 서기 399년 실크로드 사막길을 횡단하며 법현스님께서 쓰신 글이다. “사하(沙河)에는 악령과 열풍이 심하여 이를 만나면 모두 죽고 단 한사람도 살아남지 못한다. 하늘에는 날아다니는 새도 없고 땅에는 뛰어 다니는 짐승도 없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망망하여 가야할 길을 찾으려 해도 알 수가 없다. 다만 언제 이 길을 가다가 죽었는지 모르는 죽은 자의 해골과 뼈만이 길을 가리켜 주는 이정표가 될 뿐이다” 법현 스님이 가보았던 길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길을 싫도록 걸어 보았기에 필자는 ‘향가로드는 아무도 걸어보지 못한 황무지였다'라는 말을 종종 한다. 그러나 길이 아주 없지만은 않았다. ‘죽은 자의 해골과 뼈만이 이정표였다’라는 법현스님의 말씀대로 앞선 순례자들의 실패 흔적이 가서는 안될 길을 알려 주었다. 해골과 뼈가 있는 곳이라면 거기는 가서는 안되는 길이었다. 가다 쓰러지면 일어나지 못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횡단을 끝내고 뒤돌아보니 향가연구에서 죽음에 이르는 길은 ‘한자를 소리표기로 보는 길’이었다. 대신 필자는 사는 길, 즉 새로운 길을 열어야 했다. 필자가 생각해낸 길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향가를 무턱대고 풀려는 것보다, 향가를 어떻게 창작했을 것인가를 찾는 것도 영리한 방법 중 하나였다. 지어진 건물을 보고 설계도를 그리는 것과 같이, 만들어진 향가에서 거꾸로 창작법을 찾아보는 방식이었다. 향가가 헝클어진 암호처럼 느껴지기도 해 암호 전문가를 찾아 조언도 구했다. 그가 응원하며 말했다. “복잡한 국가의 암호체계 해독도 작은 단서에서 부터 시작된다. 최고급 수학 전문가들을 모아 해독에 착수해보았지만 단서는 의외로 그들이 아니라 그들보다 능력이 떨어진 평범한 연구진이 발견하는 경우도 있었다. 암호 체계 해독에서 첫단서를 잘못잡으면 그 암호풀이는 개미지옥 속의 개미들처럼 평생을 헤맬 뿐 결국 해독에 실패하고 만다” 향가 연구의 큰 줄기는 암호문 해독과 비슷한 길이었다. 단서들을 하나하나 검토해보는 작업이 밥먹듯이 반복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양주동 박사님의 묘소를 참배했던 일이 있었다. 양주동박사님은 향가 해독 한일 백년전쟁의 맨 앞머리에 서서 1937년 향가를 해독해낸 최초의 한국인이다. 괴이한 습관이란 생각이 들겠지만, 필자에게는 일을 하다가 그 일과 관계된 역사적 인물의 묘소를 찾는 습성이 있다.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과 집현전 정인지 선생 묘소도 당시 내가 찾아본 문자와 관련된 분들의 묘소였다. 그 분들의 묘 앞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마음으로 주고받는 것이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박사님 묘소에 올랐던 날, 일이 일어났다. 묘소 앞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영감 하나가 어두운 밤 석영 부싯돌의 불똥처럼 튀어올랐다. 원효대사께서 지은 것으로 알려진 <원왕생가> 향가 속에는 “향언운 보언야(鄕言云 報言也)”라는 구절이 있다. “혹시 이 6글자 가운데 박혀 있는 ‘보+언(報+言)’이라는 두 글자가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일종의 단어가 아닐까?”라는 영감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적중하였다. 황소가 길도 아닌 길을 걷다가 작은 구멍 밖에 삐죽 나와 있던 쥐 꼬리를 밟은 격이었다. 순전히 우연이었다. 문제의 두 글자, ‘보+언(報+言)’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꼬리가 나와 있던 향가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발견해 냈던 것이다. 순전히 우연에서 시작되었지만 필자는 두 글자가 가리키던 단서를 놓치지 않았다. 일년도 넘게 끊어질듯 끊어질듯 가늘게 이어진 구멍을 흙투성이가 되어 이리저리 파헤치다가, 마침내 향가 안에 ‘보언(報言)’이라는 문자 group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던 것이다. 그랬기에 만엽 4516번가 첫 구절 중 일본의 연구자들이 풀려고 헤매었던 개미지옥 6글자, ‘애애 파도파류(乃乃 波都波流)’가 보언에 해당할 수 있음을 한 눈에 알아보았던 것이다. 여섯 글자가 향가에서 만엽으로 통하는 연결구멍이 되어주었다. 필자는 흙바닥에 주저앉아 아직 발굴되지 않은 연결구멍 틈바구니에 꽃삽을 조심스럽게 꽂아 보았다. 꽃삽의 끝에서 무엇인가 이상한 감촉이 왔다. 꽃삽의 끝이 무언가에 ‘타칵’하며 부딪히는 것이 아닌가. >>다음에 계속
2016년 들어선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비롯해 장항리 사지, 경주허브랜드, 화랑고 등이 원주민과 함께 묘한 동거를 하고 있는 마을이 있다. 한수원 본사 입주 이후 담장 하나를 두고 별개의 공간이 펼쳐지는 양북면 장항2리. 이 마을은 이제 한수원 본사가 있는 마을로 더욱 유명하다. 양북면 장항리는 마을 앞산의 지형이 노루의 목처럼 생겼다고 해 노루목, 장항이라 불렀다. 1914년 행정구역 통합에 의거해 경주군 외동면 상신리 일부를 병합해 장항리라 했다. 장항1리가 노루목, 가정, 원들 등의 자연부락에 50여 가구가 모여살고 있는 것에 비해 장항2리는 재동(웃탑정 동북쪽에 있는 마을), 산태밑(재동 남쪽에 있는 들로 산사태가 자주 일어났다고 함), 탑정동네(용아원 서남쪽에 있는 마을), 시월령, 논골(재궁동 서쪽에 있는 골짜기) 등의 자연부락으로 구성돼 약 100여 가구에 20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양북면 중 면적으로는 장항2리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부터 토함산 경주풍력발전소단지까지로 매우 큰 편에 속한다. 이 마을 주민들은 앞산의 지형에서 유래한 ‘노루산’과 함께 다른 산의 지형도 ‘고양이산’, ‘쥐산’, ‘사자산(호랑이산)’ 등으로 이름의 균형을 맞춰 불렀으며 이런 산들이 에워싸고 있는 형상이었다. 또 이 마을에서 발원한 대종천 지류가 마을을 휘감으며 흐르고 있다. 특히, 이 마을에는 유독 아흔을 넘기며 장수하는 주민이 많다고 한다. 주민 대부분은 거의 농사를 짓지만 산골이어선지 산나물류가 유명하다. 양북산나물축제 당시에도 이곳 장항리의 산나물이 많았다. 산나물과 함께 산딸기, 음나무, 두릅, 고추 등을 집중 재배하고 있다. 경주시내보다 2도 정도 기온이 낮고 해풍의 영향이 있어 비가 잦은 기후적 특성을 지닌다.
경주에서 생산되는 ‘삼광쌀’이 경상북도 우수농산물 상표사용 지정자로 선정돼 지역 농가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경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김재철)은 지난달 30일 ‘2020 경상북도 우수농산물’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삼광쌀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경북 우수농산물은 도내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 및 가공품의 브랜드화, 품질차별화를 통한 판매 촉진 등을 위해 매년 경북도에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선정한다. 올해에는 우수농산물 7개소를 선정해 발표했으며, 이중 경주에서 생산되는 삼광쌀이 우수농산물에 포함됐다. 심의위원회에 따르면 경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790호의 조합원 계약재배를 통해 삼광벼를 공급받고 있으며, 명품쌀 재배단지 3개소를 운영하는 등 품질관리에 힘써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켰다고 평가했다. 또 단일품종 순도검사와 저온저장시설보관, GAP시설인증, 농가교육 등 품질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경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김재철 대표이사는 “삼광쌀이 이번 경북 우수농산물로 선정된 것은 경주시와 안강농협 최덕병 조합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쌀이 경북도 명품이 된 것이 보람되며 차후 농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상북도 우수농산물 상표사용 지정자로 선정되면 3년간 포장재 지원, 입간판 설치비 지원, 우수농산물 구매가이드 제작 및 배부 등 다양한 지원이 제공된다.
“‘경주에 오니’, ‘경주에 가니’에서 이름을 딴 게 바로 오니와 가니에요. 캐릭터의 모티브는 경주의 능과 왕관입니다” ‘오니아트’는 최연수, 문보경 두 팀원으로 구성된 창업 팀이다. 지역의 특징을 모티브로 한 ‘오니’와 ‘가니’ 캐릭터를 디자인해 자신들만의 오리지널 캐릭터 상품으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두 사람은 캐릭터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오니와 가니 캐릭터를 만들고 난 후 창업에 바로 뛰어들지는 않았다. 취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잘하던 중 자신들의 캐릭터를 브랜드화 해보자는 마음에 오니와 가니 캐릭터를 더 다듬어 창업을 하게 된 것. 오니는 경주의 능을 모티브로 한 녹색의 단발머리 여자캐릭터, 가니는 임금들이 쓰던 왕관을 상징하는 노란색과 머리스타일로 디자인 되어 있다. “오니아트라는 이름에 많은 분들이 ‘오니’는 일본의 도깨비를 상징하는 말인데 왜 일본문화를 캐릭터화 하려 하느냐고 오해를 하십니다. 그래서 오니아트의 ‘오니’와 ‘가니’캐릭터는 일본어가 아닌 ‘경주에 오니’, ‘경주에 가니’에서 딴 이름이라고 설명을 항상 해야 합니다(웃음)” 오니아트는 ‘캐릭터를 이용한 원데이 클래스’, ‘캐릭터 미술키트’, ‘캐릭터 팬시상품’을 준비중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원데이 클래스는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다. 캐릭터 팬시상품과 미술키트는 개발 중에 있다. 상품개발도 중요하지만 두 사람은 캐릭터를 이용해 현재 ‘100일 달리기’를 SNS에서 진행하며 오니와 가니 캐릭터를 이용해 경주를 홍보하고 있다. 100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달리기를 하고, 자신들이 달린 장소와 거리를 캐릭터로 표현해서 SNS에 올리고 있다. 이제 곧 100일을 앞두고 있는 오니아트의 100일 달리기는 3개월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팔로워 수가 1000여명 가까이 늘었고, 자신들이 달린 코스를 뛰기 위해 경주를 찾는 사람들도 생겼다. “많이 놀랐죠. 저희가 알바를 동원한 것도 아니고, 그냥 매일 달린 기록을 SNS에 올렸고, 오니와 가니 캐릭터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응원 해주는게 그냥 놀라웠어요” “코로나가 끝날 때 까지는 클래스 수업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현재는 팬시상품과 메신져 이모티콘 개발 중입니다. 이모티콘의 경우 허가가 나는데 과정이 복잡하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많은 사람들이 ‘오니’와 ‘가니’캐릭터를 사용하고 좋아해주셨으면 합니다”
토지 보상으로 난항을 겪던 경주경찰서 신축이전사업이 수용재결 결정으로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사진> 경주경찰서(서장 박찬영)는 지난달 29일 올해 안으로 설계 용역을 체결하고 2023년 하반기 신청사 입주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주경찰서 신축이전사업은 지난 2016년 지진으로 안전진단 D등급 판정을 받아 서악동 일원으로 이전을 추진했다. 하지만 경북도에서 주변 농지잠식 우려로 불허된 후 신당리 953번지 일원으로 신청사 부지 재선정 추진됐다. 이후 보상 등의 문제로 토지 매입에 난항을 겪어오다 경주시가 경북도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을 신청해 지난달 23일 수용재결이 결정됐다. 경주경찰서는 내년 부지교환이 완료되면 천북면 신당리 953번지 일원 2만4022㎡ 부지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신청사를 건립할 계획이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경주도시계획시설(공공청사)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불편이 길어지지 않도록 사업을 진행하겠다”면서 “경찰서를 신축으로 시민들에게 최상의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제540호 경주개 동경이를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반인 분양 확대, 동경이 테마공원 등과 같은 편의시설이 확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광호 의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제255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토종견 중 경주개 동경이, 진도의 진돗개, 경산의 삽살개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면서 “하지만 신라시대부터 경주와 함께한 우리개 동경이는 다른 두 품종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년간 경주시 관련 부서의 노력으로 동경이 사육환경은 크게 개선됐으며, 현재 설계 중인 견사가 완공되면 사육환경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경주시가 동경이를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으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와 노력 그리고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주개 동경이가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분양 확대를 제안했다. 박 의원은 “진돗개의 분양사례를 보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일반인이 분양받을 수 있어 인지도와 친밀도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반면 동경이는 일반인 분양이 어려워 인지도에서 진돗개에 크게 뒤처지고 있어 분양제도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 반려동물 인구는 1000만명에 육박하고, 경주시에서도 3만여세대가 반려견과 함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동경이가 시민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분양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의원은 동경이의 홍보와 활용을 위해 동경이 랜드(동경이 테마공원) 조성도 제안했다.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공원, 카페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인근 포항도 오천읍 문덕리 근린공원 내 ‘댕댕동산’이라는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 반면 건천읍 대곡리 2520㎡의 부지에 위치한 동경이 보존연구원은 그 위치와 도로여건 등으로 인해 일반시민들의 접근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동경이 보존연구원에 인접한 시유지 10만1872㎡의 임야를 활용해 동경이 랜드(동경이 테마공원) 조성을 제안한다”며 “동물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지역주민들에게는 동경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해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동경이 관리와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해 적정한 조직과 인력 확보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 의원은 “경주개 동경이는 경주시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단순히 문화재를 보호하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돼 경주를 알리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경주의 보물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경주시 생활임금 조례 제정과 함께 생활임금제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생활임금제는 근로자와 그 가족들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소득을 보장하는 임금 체계다. 장복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제255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이 같이 제안했다. 장 의원은 “코로나19로 다양한 취약계층이 확인되고 있고, 국민기본소득 등 다양한 제안들이 사회적 논쟁을 통해 정책 반영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주가 국가차원의 정책변화만 기다리기보다는 생활임금제 도입 등 경주만의 대책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자치단체가 먼저 모범 사용자로 역할을 다하면 그 경험과 결과는 민간 노동시장에 명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전국 44%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생활임금제를 통해 경주시가 모범 사용자의 역할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또 “대규모 생산시설 유치로 시민들의 가처분 소득을 늘이려는 노력도 해야 하지만, 경주만의 특성을 살려 시민들의 가처분 소득을 올려주고, 그 소득이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경주시에 생활임금제 시행을 제안했다. 또 “최저임금이 빈곤의 하한선 언저리에 있다 보니 현 최저임금으로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하루 8시간 노동으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경주시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시가 직접 고용한 노동자를 시작으로 출자·출연 기관, 민간에 위탁한 많은 업무와 외주, 발주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로 생활임금을 확대해야 한다”며 “생활임금제 시행이 조금씩 확대되고 성과를 내면 민간 영역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높은 업무 만족도는 경주 관광산업 종사자들의 더 높은 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길게 보면 생활임금은 경주시 노동소득격차를 축소하고, 소득불평등을 해소할 것”이라며 “생활임금의 민간영역 확대는 경주시 고용률을 올리고 시민들의 빈곤 탈출로 사회복지급여를 줄여 경주시의 지속가능한 발전도 담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경주는 다른 어떤 도시보다 생활임금제 시행 시 지급 대상이 많아 더 절실히 요구되고,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다수의 노동자에게 그 시작은 작은 액수에서 출발하더라도 증가한 가처분소득이 소비로 이어지고 그 소비가 다시 소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출발을 생활임금이 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끝으로 “제한된 지자체의 재원이지만 그 재원이 경주시 경제에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더 투여돼야 한다”며 생활임금 조례 제정과 생활임금제 시행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장 의원에 따르면 생활임금제는 국내에서 지난 2013년 서울 노원구와 성북구가 지자체장 행정명령을 통해 처음 시행됐다. 앞서 2011년부터 생활임금제 시행 논의를 시작한 부천시는 긴 논의 끝에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생활임금 조례를 제정했다. 현재는 전국 243개 지자체 중 107곳에 조례가 제정돼 생활임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감사원의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 감사 결과를 두고 경주시의회 여·야 의원 간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감사원 감사 결과와 관련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이에 반발하며 성명서를 내는 등 대립하고 있다. 경주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제25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규탄 결의안(이하 결의안)’을 표결 끝에 채택했다. 시의회는 “감사원은 한국수력원자력이 2018년 6월 월성1호기 계속 가동의 경제성을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해 조기폐쇄를 결정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면서 “월성1호기를 가급적 빨리 폐쇄하겠다는 대통령 선언 직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직원, 한수원이 혼연일체가 돼 불법적으로 조기 폐쇄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또 “한수원은 월성1호기 이용률과 전기 판매단가 등을 낮게 잡아 경제성을 고의로 축소·조작해 폐쇄의 명분으로 삼았다”며 “산업부도 감사원 감사를 대비해 2019년 11월 월성1호기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등 감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도록 고의적으로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시의회는 “월성1호기 조기 폐쇄가 처음부터 끝까지 조작과 압력에 의해 진행됐음이 밝혀졌는데도 산업부 장관은 대놓고 감사 결과를 부정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철회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의 성의 있는 사죄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의회는 경제성 평가 조작에 가담한 한수원은 사죄하고, 감사를 방해한 산업부 직원의 배후를 색출해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또 국민적 동의 없이 추진한 에너지 전환 정책 즉각 폐기, 월성1호기 조기 폐쇄로 인한 경주시의 손실에 대해 정부는 즉각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임시회 제2차 본회의서 결의안 논란 끝 ‘채택’ 이날 본회의에서 경주시의회는 최덕규 국책사업추진 및 원전특별위원장이 제안한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규탄 결의(안)’에 대해 표결 끝에 채택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결의안 채택에 찬성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과 무소속 2명 등 6명의 의원은 반대의견을 냈다. 반대 의원들은 ‘감사원 감사 결과 원전 이용률 등에 대한 해석이 잘못돼 의아스럽다’, ‘경주시의회가 원전 안전성 관련 결의안 채택이 우선돼야 한다’, ‘원전 인근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등의 지적을 하며 결의안 채택을 반대했다. 한영태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향후 시의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다시 결의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토론 후 결의안 채택은 표결에 부쳐졌다. 국민의힘 장동호 의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재적의원 21명 중 출석한 20명의 의원이 표결에 참여했다. 표결 결과 찬성 14, 반대 6으로 결의안은 원안 채택됐다. 국민의힘 14명 전원이 찬성했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4명과 무소속 김동해·김승환 의원 등 6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민주당 시의원 성명서 내고 결의안 채택 비판 경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2일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경주시의회 이름으로 발표한 결의문은 용납할 수 없다”며 “쪽수의 힘으로 밀어붙인 결의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감사원은 국회 요청대로 월성1호기 경제성과 배임행위만 감사했고, 안전성과 지역수용성 등의 문제는 감사범위에서 제외했다”면서 “특히 감사원은 이번 감사결과를 월성1호기 즉시 가동중단 결정의 타당성에 대한 종합적 판단으로 보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월성1호기 폐쇄가 전체 결과인 것처럼 오독하고, 자신들이 취하고 싶은 것만 취한 채 자의적으로 해석해 정부를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며 “이는 국론을 분열하고 오로지 정쟁으로만 치달으려는 행동”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시민 안전에는 관심 없고 월성1호기 폐쇄의 많은 이유 중 하나인 경제성 축소로만 몰아붙인 채 단 한 번의 토론 없이 결의문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서 “이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지시거나 공천권을 가진 국회의원에게 잘 보이려는 행동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경주시의회 이름으로 발표한 결의문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시민의 안전과 복리보다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우선인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두고 해석 달라 ‘논쟁’ 경주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결의안 채택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것은 월성1호기 조기폐쇄 관련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한 해석이 다르기 때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중심을 채택한 결의안에는 월성1호기 이용률과 전기 판매단가를 축소해 경제성을 지나치게 낮게 평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결의안에서 한수원은 조기 가동중단 명분을 찾기 위해 모 회계법인 경제성 평가용역 진행 과정에서 월성1호기 이용률을 85%로 적용해야 함에도 60%로 낮게 잡고, 원자력 전기 판매단가를 2017년 ㎿h당 6만760원이었는데 2022년에 4만8780원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가정해 경제성을 고의로 축소·조작해 폐쇄 명분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시의원들은 감사원 결과에 대한 해석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감사원 감사 결과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과거 평균 가동률인 80%,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최근 가동률인 40%로 판단하고, 중간값인 이용률 60%를 중립적인 시나리오로 적용했다”며 “중립적 이용률 60% 그 자체는 적정한 추정 범위를 벗어나 불합리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발표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대 이용율 85% 적용치 않았다는 것을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결의안을 작성했는지 의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각각의 해석을 내놓음에 따라 이 같은 갈등 양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달 20일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월성1호기 조기폐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핵심 근거인 경제성을 지나치게 낮게 평가했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이번 감사 범위에 안전성과 지역수용성 등이 제외돼,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이 타당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반쪽 감사라는 지적과 함께 국회에서 에너지전환정책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는 등 여·야간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원석학원이 새로운 총장 선임으로 학교 정상화를 이끌어 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원석학원(이사장 노진철)은 오는 18일까지 경주대를 이끌어갈 신임 총장 후보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원석학원(이사장 노진철)은 산하에 경주대학교, 서라벌대학교, 신라고를 두고 있는 교육재단이다. 원석학원은 교육부 종합감사를 받고 2019년 2월부터 임시이사(관선이사)가 파견돼 학교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파견된 관선이사회는 위기에 놓인 경주대학교의 민주화와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그동안 사학개혁을 위해 헌신해온 정진후 전 국회의원을 선임해 학교 정상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함에 따라 김기석 교무처장이 총장직무대행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법인 원석학원은 지난달 23일 제4차 이사회를 열고 신임 총장을 선출을 결정했으며 후보자 공개 모집은 오는 18일까지이다. 1차 서류심사 이후 최종 이사회 대면 면접 심사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원석학원 산하 서라벌대는 천종규 총장 취임으로 경주대와 통합이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서라벌대는 지난 2일 제4대 천종규 총장 취임식을 개최하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천 총장은 학교 발전 계획 중 하나로 학교 통합을 우선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통합이 혁신과 생존의 최고 수단으로 대학구조개혁의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는 것. 천 총장은 “위기의 대학을 혁신하고,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강소대학으로 거듭나도록 무거운 책임을 부여받았다”면서 “무엇보다 과거에서 벗어나 투명하고 혁신적인 경영으로 학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 국내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만 대학의 발전을 견인하고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