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루나의 모임은 지난 8일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생활하는 이웃 청소년들의 장학금 마련을 위해 ‘나눔하루찻집’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실내가 아닌 수곡사 경내에서 49명 인원제한 하에 진행됐다. 지역민들은 행사에 참석해 따뜻한 정을 나눴고, 모금된 후원금은 올해 연말 지역내 어려운 이웃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전해질 예정이다. 카루나의 모임 관계자들은 “매년 많은 주민들이 참석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정을 전했던 행사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인원제한과 사찰 경내에서 진행을 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어려운 시기이지만 지역 아이들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은 그대로 인 것 같다. 행사에 모인 후원금은 연말 학생들에게 전달 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카루나의 모임은 소년소녀 가장 및 불우 학생 돕기 자비봉사단체로 지역에서 30여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지회장 노창수)는 지난 11일 경주시지회 3층 교육실에서 경로당 행복도우미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2020년 경로당 행복도우미 심화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경북행복재단 주관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유튜브 실시간 교육으로 진행됐다. 심화교육은 경로당 행복도우미의 실무역량 증진과 양질의 서비스 제공 및 어르신 복지증진을 위한 주제로 구성됐다. 교육내용은 △코로나19 예방수칙(경북행복재단) △어르신 특성 이해 및 상담(이미영 대구상담복지센터) △경로당 회계 및 운영 관리(김월선 센터장(경상북도연합회 경로당 광역지원센터) △프로그램 기획 및 실제:어르신 웃음치료(조정문 한국웃음치료연구소) △어르신 건강관리 요령 및 폐의약품 수거(건강보험공단)으로 진행됐다. 행복도우미들은 경로당 회계 및 운영 관리에 대한 교육에 관심이 많았으며 질의응답에 명쾌한 답을 주고 각 사례들을 채팅을 통해 소통하는 과정에 박수를 받았다. 노창수 지회장은 인사말에서 "경로당의 정상화를 위해 최일선에서 노력하는 행복도우미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늘 실외활동으로 고생하는 와중에 꼭 습득되어야 하는 교육이기에 코로나19 상황에도 거리두기 등 안전하게 실시됐으며 경로당활성화에 도움 될 수 있도록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 사랑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출향인 손주석 씨가 지난여름 제주도에서 물에 빠져 죽음 직전에 이른 어린 생명을 구한 일로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제주도 원희룡 지사가 수여하는 ‘하트 세이버(Heart saver)상’을 수상해 화제다. 손주석 씨는 지난 8월 11일 밤 9시 경 제주도 블루하와이 리조트내 성인 수영장에 빠진 만 4살 김서윤 양이 물에 빠져 빈사상태인 것을 발견하고 즉시 물에 뛰어들어 구조 후 15분 동안 응급 심폐술과 인공호흡을 실행,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냈다. 손 씨에 따르면 처음 물에서 건졌을 때 아이의 심장과 맥박은 멈춰 있었고 얼굴은 창백하게 변해 있었으며 입술은 파랗게 변해 청색증을 동반하고 있는 상태라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고. 손 씨는 마침 이 사건을 목격한 관광객 한 명과 함께 번갈아가며 응급조치를 실행한 끝에 마침내 아이를 소생시켰고 소방서 119구급대가 도착 아이를 병원에 이송한 이후에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당시 손 씨는 부인 서동주씨와 두 아들과 함께 결혼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주도 여행 중 이 같은 변을 당하고 생명을 구했다며 결혼 10주년을 맞아 어린 생명을 살렸으니 결혼 10주년이 보다 뜻 깊어졌다고 회고했다. 뒤에 제주도 소방서에서 손주석씨에게 세이브 하트상 수상을 위해 제주도로 내방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상 받자가고 한 일이 아니라 사양했더니 상을 집으로 우송해주었다고. 손주석씨는 상 탄 것보다 두 아들에게 존경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준 것이 내심으로는 더 뿌듯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손 씨는 사고 시 함께 응급조치한 35세가량의 남성이 있었는데 그의 신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저와 함께 응급조치하신 분이었는데 아이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어요, 그 분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아직도 찾지 못했습니다” 한편 HEART SAVER 하트 세이버상은 ‘생명을 소생시킨 사람’이란 뜻으로 심정지 상태의 환자를 응급처지로 소생시킨 사람에게 수여하는 인증서다. 손주석 씨는 경주고와 고려대 국어교육과 출신의 시인 및 아동문학가 겸 교육사업가로 입시진학진로 컨설턴트 회사인 SJSEDU(에스제이에스교육), 결혼정보회사인 노블&피플 대표와 자신의 이름으로 만든 손주석장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 경주고 서울 동창회 청년소통국장과 경주출신 고려대 동문 모임인 경호회 총무를 맡아 출향인 사회에도 기여하고 있다.
본지 1463호 ‘첨성대 칼럼’ 현곡 연세의원 박만호 원장이 쓴 글에 토기의 효용성에 대한 글이 올랐다. 토기의 과학성과 효과가 잘 나타나 있었고 기술 보존의 필요성도 강조되어 있었다. 특히 토기장인 배용석 명장에 대한 짧은 소개가 올라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배용석 명장으로부터 토기의 요체를 배운 박만호 원장은 우리 토기의 우수성으로 첫째, 다공질로 공극(空隙)이 엄청 많아 안팎으로 숨 쉬고 살아있는 그릇이다. 둘째, 음식을 담아 놓아도 평균 1주일 정도는 변성이 되지 않는다. 물을 채워 놓으면 평균 2주간은 그대로 맑고 비린내가 없다. 셋째, 랩 비닐(Wrap Vinyl)을 토기 잔 위에 붙이면 절대 안 붙는다. 도기(陶器)나, 자기(瓷器), 일반그릇에 랩을 붙이면 붙는다 등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실험한 내용을 기술했다. 신문이 나온 후 박만호 원장과 통화하면서 배용성 명장을 소개해 달라 부탁했다. -수 백 번 실험 거쳐 신라 토기 재현에 성공. 완숙해지고도 역시 토기 제작은 어려워 !! 배용성 명장은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옹기를 구웠다. 그런 그가 토기를 접한 것은 19세 때 장티푸스를 앓으면서부터였다. 당시 제일약방의 박동하 선생이 교회에 나가면 병이 낫는다고 해서 교회에 가던 중 근처에 있는, 당시 경주부 동헌에 차린 박물관에서 토기를 보게 된 것이다. 옹기만 굽던 청년에서 토기는 완전히 새로운 신천지로 보였다. “저는 신라 토기들이 흙이 아니라 쇠로 만든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 만큼 제가 만들던 옹기와 달라보였던 것이지요” 그때부터 배명장은 박물관을 들락거리면서 진열장 속에 전시된 토기를 옹기가마에서 흉내 내기 시작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토기작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얼마나 자주 박물관을 들락거렸는지 수위들이 ‘저 놈이 뭘 훔치러 왔는지도 모른다’ 싶어서 곁에 붙어 감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청년 배용석은 옹기터에 돌아오면 흙으로 박물관에서 본 토기 모양을 따라 만들어 옹기 근처에 둘러놓곤 했다. ‘필연은 준비된 우연에서 시작한다’고, 바로 그 습작 토기를 당시 경주국립박물관 황수영 관장이 건천에 있는 신선암을 왔다갔다하면서 눈여겨보게 되었다. 토기에 대한 배용석 청년의 관심을 알게 된 황수영 관장은 당장 박물관 수위들에게 특명을 내려 이후로 토기를 관찰하는 청년을 감시하지 않도록 조치했고 심지어 진열장을 열고 토기를 꺼내 만져볼 수 있는 특권까지 주었다. “그러나 이걸 어떻게 만드는 지에 대해서 누가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어야지요. 경주 인근에 도기 굽는 사람이나 옹기 굽는 사람들은 더러 있었지만 그 당시 제가 아는 범위에서 토기 굽는 사람은 전혀 없었어요” 때문에 배용석 명장은 수백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말이 쉬워 단순히 수백 번의 과정이지 일일이 형을 만들고 불을 떼는 과정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다고. “토기가 도기보다 어려운 것은 영락(瓔珞)이나 고리, 바탕의 무늬와 긴 목, 목에 내는 투창,특별한 물형, 심지어 관(管-Tube)을 만들어야 하고 소리 나는 방울을 만들기도 해야 합니다” 그렇게 정성껏 형태를 만들어도 가마에서 형이 주저앉아버리거나 색깔이 영 엉망으로 나오면 낙담하기 일쑤였다고. 심지어 토기 재현이 완숙해지고 나서도 가마 작업시 ‘아차’ 하는 순간의 방심으로 오래고 공든 작업이 수포로 돌아갈 만큼 토기 제작은 언제나 까다롭고 어렵다며 고개를 내젖는다. 그러나 조금씩 자신이 만든 토기가 박물관 토기와 닮아간다는 것을 느끼면 느낄수록 토기 재현에 대한 열정을 더 불타올랐다. 그 과정에서 토기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흙들을 섞어서 사용해야 하는지, 불은 어떻게 떼야 하고 어떤 나무로 떼야 하는지, 가마 온도는 몇 도를 유지해야 하고 언제 가마를 막아야 하는지 등에 대한 세밀한 데이터들을 가질 수 있었다. “안강의 노당과 내남 노곡, 영천의 방정에서 나는 점토를 섞었을 때 가장 이상적인 토기를 구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노당 점토는 견고한 힘이 있어 형을 만들기 쉽고 노곡 점토는 좋은 색을 낼 수 있었고 방정 점토는 구웠을 때 토기를 강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안 것이다. 신라토기는 소나무로 불을 떼야 그 모습을 온전히 재현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천천히 온도를 높여서 1300까지 구우면 강질의 토기기 되고 소나무에서 나온 진액이 토기에 달라붙어 유약 바른 것처럼 맨질맨질해집니다. 그런데 이건 유약과 전혀 상관없이 오직 가마 속에서 불 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달라붙는 천연 유약입니다” 참고로 박물관에 모셔진 녹유 사천왕상을 보면서 녹색 유약을 발랐다고 오해하는데 사실은 싸리나무와 소수리 나무를 고열로 떼면 그런 녹유가 가마 속에서 자연스럽게 착색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배영석 명장이 나름대로 자신 있게 토기를 재현했다고 자부하는 시기가 1980년대 어름이었다. 1940년생인 배용석 명장이 19살 무렵에 토기재현을 시작해 20년 간 온갖 고생을 다 한 끝에 마침내 독자적으로 토기재현을 이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토기가 출토되거나 전시된 전국의 박물관을 다 돌아다닌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민속공예촌에서 보산토기 운영하며 작품 활동, 제자들 토기 포기하고 자기에 매달리는 것 안타까워 !! 배용석 명장은 신라토기 재현에도 심혈을 기울여 차곡차곡 박물관에 전시된 것과 유사한 고유의 토기들을 제작해 나갔다. 신라의 능과 경주 인근의 산들에서 출토된 골호(骨壺-뼈항아리)와 등잔모양 토기, 동물문양 토기, 뿔 모양 토기 등 무수한 이형토기(異形土器)를 거쳐 마침내 금령총에서 출토된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 토기까지 완벽히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 정부로부터 토기명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토기제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을 때 의외로 서울의 대형 꽃집들이 화분제작을 의뢰해 왔습니다” 당시에는 흙으로 만든 붉은 색 화분밖에 없었는데 토기를 본 꽃집 상인들이 앞 다투어 토기로 만든 화분을 주문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여러 명의 직공을 뽑아 작업량을 늘렸고 적어도 매월 한 번씩은 가마작업을 할 만큼 호황도 누렸다. 무엇보다 1986년 경주 보문에서 불국사 가는 길인 보불로에 민속공예촌이 생기면서 ‘보산토기’라는 공방을 열고 국내외 관광객에게 신라토기는 물론 재현된 배용석 명장표 토기의 우수성을 마음껏 알리기도 했다. 배명장의 토기는 의외로 일본인들 사이에서 훨씬 더 많은 인기를 끌었다. 1999년 일본에서 전시회를 열었을 때 배 명장의 토기 작품이 100~180만 엔에 판매되었다. 지금 그렇게 판매돼도 보통 가격이 아닌데 지금보다 화폐가치가 3~4배 높았던 당시로는 파격적이었다. 일본에 대해 태생적 거부감을 가지면서도 자기나 토기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는 일본인들에 비해 우리는 상대적으로 이런 관심이 덜 한 것은 토기명장으로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배용석 장인은 토기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토기를 자신의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특히 토기에 관심을 가진 다방면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토기를 제작해 달라는 주문을 해오면서 현대적 감각의 토기를 만드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토기의 전성시대는 그 작품성과 효용성에 비해 오래 가지 못했다. 급속한 산업화로 질 좋은 용기(容器)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현대식 가마가 등장하면서 자기류 제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토기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식어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기제작에 뛰어드는 후배들이 모두 떠나버린 것도 토기가 쇠락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토기에 관심을 가지고 배명장 밑에서 열심히 배운 제자들이 100여 명에 이르지만 정작 다 배우고 나면 다른 곳으로 나가 토기가 아닌 자기로 입신하고자 애 쓸 뿐이었다. “그게···, 자기가 토기보다 훨씬 쉽기 때문입니다. 자기는 물레에 얹어서 돌기기만 하면 되잖아요. 불도 전기 가마에 가스 가마에···, 더구나 토기는 자기류와 달리 가마에 불 때고 나면 쓸 만한 작품이 20%도 안 됩니다. 그러니 누가 이 어렵고 힘든 토기를 만든다고 하겠습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토기에 대한 중요성을 안 각종 언론·방송 매체들이 배용석 명장을 조명하며 각종 다큐멘터리나 기획물에 출연하여 토기제작과정을 밝혀 놓았다는 것. 1천 년 넘게 역사의 뒤안길에 사라져 있던 토기를 어렵게 재현해냈는데 또 다시 문명의 그늘 뒤로 숨어버릴 지도 토기에 대한 배용석 명인의 마음은 허허롭기만 하다. 다만 토기의 효용성이 과학적이고 현대적으로 다시 검증되어 자신에게 배운 제자들이 다시 토기로 돌아오거나 새롭게 토기를 배울 사람이 나선다면 자신의 진전을 언제라도 내주겠다며 실낱같은 희망을 붙든다. “지난 번 TV쇼 진품 명품에 가야 토기가 나왔는데 그 제작기법을 전문가란 분들이 전혀 엉뚱하게 설명하더라고요. 직접 만들어보지 않아서 그럴 겁니다” 코로나 19가 좀 진정되면 당장 그 가야토기부터 보러가야겠다며 아직도 토기에 대한 열정이 건재함을 은연중 드러낸다. 배용석 장인 근처에 평생 그와 함께 해온 물레와 작업도구들이 작업을 멈춘 채 수면 중이었다. 그 도구들이 다시 힘차게 제 역할 할 전성시대가 다시 올 수 있을까? 배용석 명장이 제자들에 둘러싸여 기분 좋게 불 때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장년 작가들의 수준급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펼쳐진다. 솔거미술관 기획 1, 2전시실에서는 내년 2월 21일까지 ‘2020경주솔거미술관 경북미술인 지원사업 선정 작가전이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재)문화엑스포와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미술 산업 전반을 성장시키기 위해 실시한 ‘경북미술인 지원 사업’을 통해 선정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경북미술인 지원 사업’을 통해 도내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창작지원금을 토대로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이듬해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40세 이하 청년작가들을 대상으로 했던 지원대상을 올해, 만 41세 이상까지 확대했다. 공모와 심의를 거쳐 우수작가(만 41세 이상)부문에 울진의 홍경표와 영주의 강형수 작가, 청년작가(만 40세 이하)부문에 포항의 김창수, 안동의 남상헌 작가의 작품이 선정됐다. 1부 전시는 지원 사업 우수부문(만 41세 이상)에 선정된 강형수 작가와 홍경표 작가의 작품 26점을 선보인다. 강형수 작가는 영주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2002년 동아미술제(국립현대미술관), 2001년 제23회 중앙미술대전(호암갤러리) 등을 거친 실력파다. 전시를 통해 ‘어느 현실주의자의 공상’을 주제로 하는 펜화 13점을 선보인다. ‘선긋기’를 통해 단순한 행위를 시작으로 먼지처럼 무수히 쌓여가는 선의 중첩으로 탄생한 ‘여우’ 캐릭터를 통해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표현한다. 홍경표 작가는 울진군에 작업실을 두고 활동하는 예술가로 46회의 개인전과 480회에 이르는 단체전, 미국과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30여회에 걸친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색(色)으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풍경 속에서 느낀 생명의 기운을 시각화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강렬한 색과 거칠고 과감한 붓 터치가 만드는 시각적 쾌감이 인상적인 ‘20200817색’과 ‘20200824색-죽변항’ 등 13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1부 전시가 막을 내리면 ‘김창수, 남상헌’ 청년작가들의 작품이 2부 전시로 이어진다. 전시 기간은 다음 달 25일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다.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지원 사업과 연계해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지역 작가들의 활동 폭을 넓혀 우리 지역 미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지원 사업과 전시기획을 통해 공립 미술관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암괴석 절경 속 시원한 폭포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한산하고 여유로운 자연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그날의 추억과 감동을 선사한다. 범정 강민수 화백의 문하생 묵연회의 열네 번째 회원전이 오는 26일까지 선 갤러리(관장 이상호, 현곡면 소재)에서 펼쳐진다. ‘자연과의 동행’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묵연회 권숙정, 김경해, 박병숙, 박영오, 서인숙, 심상흠, 오순옥, 이규익, 이나윤, 이상호, 임외숙, 전규혁, 정병옥 등 13명의 회원과 지도교수 강민수 화백이 참여해 ‘청량산에 머물다’ ‘포항 영일대’ ‘내연산 풍경’ ‘주왕산 절골’ ‘북한산 풍경’ 등 자연의 색 변화를 몸소 체험하며 화폭에 옮긴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영오 회장은 “실력과 인품을 모두 갖춘 범정 강민수 화백님의 진심어린 지도가 있었기 때문에 묵연회가 오랜 기간 유지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부지런히 실력을 갈고닦으며 꾸준히 정진해 해마다 더 발전된 전시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민수 화백은 “회원들 대부분이 국전을 비롯해 전국 공모전에서 크고 작은 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회원들이 각자 개성이 돋보이는 특색 있는 작품들도 그동안 끊임없이 노력한 회원들의 결과물”이라면서 회원들의 정성과 노력이 담긴 작품전시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관람을 바랐다. 한편 묵연회는 유치원, 초·중·고 현직·퇴직 교원으로 결성돼 2008년 1월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첫 창립전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전을 열고 있다.
도화지와 캔버스 안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손님들을 초대하고 그들과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가는 즐거운 상상 여행이 시작된다. 발상의 전환을 꿈꾸는 예술 성장 프로젝트인 아주 사적인 공간;安(기획 안치원)의 두 번째 전시 ‘초대-Invitation to Gyeongju’가 20일부터 26일까지 탑동에 위치한 필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최누림, 남우현, 김수민, 최한서, 서예주, 오승은, 이주원, 안예랑, 전예빈, 서지효, 김태형, 최연우, 서지원, 박태환, 오승영, 유은서 등 16명의 드리밍 아티스트가 참여해 ‘이상한 나라의 라푼젤’ ‘돈키호테의 첨성대 모험’ ‘모나리냥’ 등 특유의 재치와 발랄함으로 만들어낸 1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무너져가고 가정도, 학교도 사회도 더 이상 안전한 곳 없는 요즘이다. 평범하다 못해 지루하던 일상이 간절해지고 여행은 마치 그 옛날 우주여행을 꿈꾸던 것 마냥 인생 로망의 항목에 추가되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현실에서 이들 드리밍아티스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경주의 곳곳에 유명인싸와 셉럽을 초대하고 그들과 개성있는 이야기를 펼쳐가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안치원 씨는 “너무 기술적인 접근의 미술교육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천천히, 즐겁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다른 또래 친구들도 새로운 자극으로 인해 또 다른 예술적 욕망이 생겨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는 21일 오전 11시와 22일 오전 10시 30분에 10명 예약자 우선으로 도슨트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품은 엽서로 제작 판매하며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
우리나라 문학계의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김동리와 박목월의 시에 음률을 붙여 멋진 노래가 완성된다. 제8회 동리·목월 詩와 함께하는 권효정<인물사진> 작곡음악회가 오는 28일 오후 4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다. KBS 포항 라디오 리포터 임서이 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오카리나 이선경, 피아노 김은혜, 이은경, 바이올린 김은지, 플루트 김성혜가 연주자로 참여한다. 공연은 ▷1부 동리·목월 창작동요 ▷2부 창작가곡 ▷다른 작사가들에 의한 창작동요로 나눠 ▶노래 부르는 어린이들 - 조은채, 한누리, 백시은, 강이레, 김예린, 김민, 황서영, 문시온, 백서현, ‘쁘띠 중창단-오승하, 김시은, 이다은, 김민솔, 정서윤, 이하윤, 황서영, 김예린’ ▶성악가들 - 바리톤 김민수, 유병민, 김응화, 테너 김찬우, 소프라노 김경진, 권예진, 메조소프라노 박미란이 출연해 주옥같은 가사로 공감을 끌어내는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음악회를 기획한 권효정 작곡가는 “문학과 음악이 공존하는 가곡과 동요는 시에 음률을 붙인 음악의 한 장르다. 많은 시인과 동시 작가들의 주옥같은 가사가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는 음악회”라면서 “최근 들어 특히 가곡과 동요의 장르가 대중에게서 많이 외면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 가곡과 동요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고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효정 작곡가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작곡 실기를 전공했다. (사)한국음악협회, 한국동요음악협회 작곡분과 회원으로 해마다 자작곡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또 문학에도 관심이 많아 시에 음악을 접목해 꾸준히 노래를 만들어 발표했다. 열 명의 시인들의 모임인 시아띠 주최로 2017 시가곡의 밤을 위촉 작곡했으며, 지훈예술제에서는 조지훈 시 가곡을 위촉 작곡했다. 꾸준한 작품 활동이 결실을 맺어 ‘권효정 작곡 가곡집’과 ‘권효정 작곡 동요집 거울 나라’를 발간하며 가곡과 동요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주요 음원사이트에 동요 ‘태양세프’ ‘우주게임’ ‘꿈꿔봐’ ‘버드나무 할아버지’ ‘개구리 연못’ ‘강아지 노래’를 발표했다.
경주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참여형 예술체험과 볼거리로 경주만의 독특한 문화예술여행상품이 출시된다면? (재)경주문화재단은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여행전문가로 구성된 20여명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경주의 품격 있는 문화예술과 여행을 연계한 프로그램인 ‘특별한미술관, 소풍’을 진행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풍류라는 뜻이 담긴 ‘특별한미술관, 소풍’은 경주문화재단이 내년 알천미술관 연계프로그램에 앞서 진행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고재열(재미로재미연구소, 여행감독) 소장이 기획했다. 여행상품과 연계해 관광객들과 경주지역 예술인들과의 만남을 유도해 지역예술인들의 예술 활동 연계 프로그램 참여기회 확대와 경주만의 다양한 예술체험 기회의 장을 마련하기위해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미술이 있는 소풍Ⅰ‘최용대 작가’ - 예술인 소개, 체험 및 작가와의 만남 △음악이 있는 소풍 ‘가람예술단’ - 단체소개, 국악공연 ‘컬러테라피와 함께하는 경주여행’ △미술이 있는 소풍Ⅱ‘최용석 작가’ - 도예체험 및 작가와의 만남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최용석 작가는 “‘특별한 미술관, 소풍’은 관광객들이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과 공연을 자연스럽게 항유하며 지역 관광 활성화 및 예술인 상생 등에 있어 좋은 취지의 사업이다. 경주지역의 예술관광 특화상품으로 내년에 꼭 진행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패키지 여행을 개발하는 이진혁 타이드스퀘어 마케팅본부장은 “여행자를 위해 기획된 문화 행사가 인상적이다. 향후 경주문화재단과 협력해 여행상품으로 개발하는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주문화재단은 경주예술인들의 작업실을 표시한 ‘아티스트 맵’과 경주지역의 ‘연간공연 일정표’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희망하는 여행객들에게 방문이나 관람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준비 중에 있다. 1일 가이드로 나섰던 (재)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는 “‘특별한미술관, 소풍’이 코로나19 이후 지역문화예술이 침체된 상황에서 여행객들과 경주지역 예술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예술인들의 활동범위가 확대되고 경주만의 독특한 전통 예술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별한 미술관, 소풍’에 대한 문의는 054-749-7723.
지금까지 소개한 8편의 칼럼을 통해 4516번가가 향가창작법에 따라 만들어져 있음을 설명드렸다. 혹시 이 작품만 우연히 창작법에 따라 만들어져 있을 수도 있으니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작품을 통해 이론을 검증해 보이라는 한 독자의 주문도 있었다. 필자는 향가와 만엽가를 비교 연구한 이래 현재까지 500여장이 넘는 만엽가를 해독해냈다.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짧으면 30여분, 길어도 며칠이었다. 숫자보다는 예외 없이 풀렸다는 사실이 중요할 것이다. 내년쯤 책을 내 일본국민들에게 ‘만엽집이 풀렸다’고 알리려 한다. 함지박 욕세례를 받을 것이다. 소금 뿌리지 않으면 다행이다. 본 칼럼에서는 모든 만엽가에 창작법이 적용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이고자 한다. 첫 대상은 2302번가다. 무작위로 골라야 할 것이다. 2302번가에서는 '한자들이 표의문자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일단 짚어보자. 연구자들은 ‘만엽가는 고대 일본어를 소리로 써놓고 있다’고 말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2302번가에서 청언과 보언에 해당하는 글자들을 젓가락으로 골라 내버리겠다. 다음의 ○에 해당하는 문자가 청언과 보언이다. 빼버리고 남는 것이 노랫말이다. 或者之痛 情無跡将念 秋之長夜乎寤臥耳 ---> 或○○痛 情無跡○念 秋○長夜○寤臥○ 노랫말 한자를 옥편의 뜻 그대로 풀었다. 천자문 익힌 초등학생도 풀 수 있을 것이다. 或 痛 혹시나 하고 고통스러워 한다. * 혹시 혹(或)/고통 통(痛) 情無 跡念 정이 없어졌나 (그대의) 발자취를 생각한다. * 정 정(情)/없다 무(無)/발자취 적(跡)/생각하다 념(念) 秋 長夜 寤 臥 가을 기나긴 밤 잠이 깨어 누워있다. * 가을 추(秋)/길다 장(長)/밤 야(夜)/잠깨다 오(寤)/눕다 와(臥) 한자들이 뜻으로 쓰이고 있음이 확실하다. 뜻으로 풀어도 100점 맞기에 충분한데, 만요가나라는 어려운 방법으로 풀라는 일본 연구자들의 주장이 갑자기 불편해진다. 두 번째로 고른 작품은 4252번가다. 여기서는 청언과 보언을 빼버리고 남은 노랫말의 한자들이 한국어 어순으로 배열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겠다. 君 殖 芽 子 그대가 심었던 과일 나무 열매. *그 대 군(君)/심다 식(殖)/과일나무 아(芽)/열매 자(子) 始花 揷 頭 처음 핀 꽃을 꽂았던 머리 * 처음 시(始)/꽃 화(花)/꽂다 삽(揷)/머리 두(頭) 客 別 度 知 나그네를 다른 풍채로 드러냈지. * 나그네 객(客)/다르다 별(別)/풍채 도(度)/ 드러내다 지(知) 술술 읽힌다. 한국어 어순에 따라 한자가 배열되어 있다. 천 년 전 이 작품을 만든 이는 그가 한반도에서 건너갔건, 일본 땅에서 한반도어를 배웠건 간에 토종 한반도어를 구사하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세 번째 검증대상 작품은 2634번가다. 여기서는 노랫말, 청언, 보언을 섞어 문장을 만들었다는 법칙을 확인할 것이다. 만엽가 문장이 섞이지 않고 노랫말 하나로만 조립되어 있다면 해독은 위에서와 같이 너무 쉽다. 그러나 앞의 칼럼에서 예로 든 ‘가다+오다--->가오다다’라는 식으로 문장이 조립되어 있다면 상황은 만만치 않다. 만엽가 해독의 결정적 지점이다. 노랫말에 청언과 보언이 섞여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도무지 뜻을 알 수 없다. 알면 컬럼버스 달걀처럼 쉬우나, 모르면 일본 연구자들이 빠져 해매던 문자지옥 속의 개미가 되고 만다. 2634번가 첫구절만으로 섞여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자. 里 遠 戀 和 備 尒 ---> 里 遠 戀 和 ○ ● 마을을 (떠난) 세월이 오래되면 그리움은 (거기에) 서로 응한다. ㅇ 보언(備) : 의장(떠날 차비)을 갖추라. ○ ㅇ 청언(尒) : 저승바다여 잔잔하라. ● * 里 마을 리/遠 세월이 오래되다 원/戀 그리다 련/和 서로 응하다 화/備 의장(儀仗) 비. 보언/尒 아름다운 모양 이. 청언. 노랫말에 보언 ‘비(備)’와 청언 ‘이(尒)’가 섞여있다. 단 두 글자 뿐이고 특별한 방법으로 섞여 있는 것도 아닌데 혼란스러움이 급증폭되어 해독을 방해한다. 그래서 천년동안 해독불가였다. 예로 든 세 작품 모두에서 향가 창작법이 확인된다. 세 작품만이 아니었다. 필자가 해독해 본 500여 이상의 작품에서도 조금의 예외가 없었다. 만엽집 모두가 신라향가 창작법으로 만들어져 있었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4516장 모두를 해독해 내는 것은 누가 완독해 내는가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그 영광을 차지할 나라는 한국일까, 아니면 일본일까? 갓 태어난 ‘신라향가 창작법’에 의한 풀이와 ‘만요가나’라는 일본국의 천년 자부심으로 풀이 간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위에서 예로 든 2634번가를 한일 두 가지 방식으로 풀어보자. <신라 향가창작법에 의한 풀이> 마을을 떠난 지 세월이 오래되면 그리움은 거기에 응해 없어져야 한다. 그대가 마을을 떠난지 십년이 지났어도 거울 속 그대 얼굴과 자태는 사라지지않고 꿈속에 나타난다. <만요가나식 풀이(한국어역 이연숙)> 마을이 멀어 그리움에 지쳤네. (마소카가미) 모습 떠나지 말고 꿈에 나타나 줘요 어떠신가. 전혀 다르다. 같은 작품을 풀었다고 볼 수 없을 것같다. 향가 25장과 만엽가 4516장에는 ‘신라향가 창작법’이라는 동일한 DNA가 들어 있었다. 유전자 검사가 가능하게 되었다. 1차 검사결과 혈연적 친연성이 확인됐고, 그들은 오누이였다. ‘향가’는 한반도 땅의 우리가 무관심하게 내깔려 두었던 사내아이라고 한다면, ‘만엽가’는 일본열도의 일본인들이 하녀로나 부리던 여자아이였다. 오누이는 해협을 사이에 두고 천년이 넘게 헤어져 찬밥을 먹으며 서럽게 살고 있었다. 오누이는 어떻게 헤어졌을까. 현해탄을 건너갔을까, 아니면 대한해협을 건너 왔을까. 오누이에게 들이 닥쳤을 굴곡진 사연은 무엇이었을까. 너무도 궁금하다. >>다음에 계속
미도교역 대표이사로 제18대 한국수입업회 회장과 제 27대 경주고 서울동창회 회장을 역임한 이주태(출향인) 회장이 지난 1월 13일 서강대 경제대학원 개강 30주년을 맞아 게파르트 남덕우경제관에서 곽노선 대학원장과 교수 및 동문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대학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번 서강대 경제대학원 명예의 전당 헌액은 개원 30주년을 맞은 경제대학원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이 회장은 경제대학원 1기 졸업생이자 1기 동창회회장과 4년간 서강대 총동문회 부회장을 지내며 학문적 성과는 물론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서강대 경제대학원의 명예를 높인 것으로 평가되어 명예의 전당 주인공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 경제대학원은 30년 동안 60개 기수 1900여 명의 석사를 배출했다. 이 회장은 경주고와 고려대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서강대 경제대학원에 석사.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35년간 무역회사를 경영하면서 업계, 학계, 통상외교 분야에서 업적을 남겨 은탑산업훈장, 석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했다. 특히 한국무역학회에서 수여하는 학술상을 받았으며 한국 이탈리아 간 무역에 지대한 공을 끼쳐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기사작위와 국가훈장을 받았으며 두드러진 사회활동과 봉사활동, 학술활동 등을 인정 받아 자랑스러운 고려대문과대학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번 수상은 동문회 1기라는 상징성에 그간에 이룬 학술적 성과나 사회적 활동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훌륭한 동문들이 많은데 제가 헌액된 것이 매우 큰 영광입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주태 회장은 경주고 서울동창회에서 다년간 부회장을 역임했고 제27대 회장을 역임하며 동창회의 재정을 튼튼히 하고 젊은 동문들의 참여를 유도했으며 경주출신 고려대 동문회인 경호회 회장도 맡아 동문 간 우의를 증진하는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또 재경경주향우회에도 젊은 시절부터 참여하며 다년간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향우간 발전 을 위해 앞장서온 대표적 출향인이다.
경주는 최근 황리단길 인근 도로의 교통 혼잡으로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시는 한시적 교통 통제를 통한 주말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를 시행 전 주민과 일부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제도 시행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시행 이후에도 여전히 차 없는 거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보행자 안전을 위한 ‘차 없는 거리’가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선 경주. 타 지자체는 차 없는 거리 시행으로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마을 만들기는 지역주민들 간의 공동체가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사업으로써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마을 만들기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마을 만들기는 주민간의 교류와 소통이 증대되고 마을에 대한 관심과 애착심을 고양시길 수 있다. 마을 만들기를 통해서 마을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며 마을의 공동체는 마을 만들기를 추진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핵심요소다. 소멸도시, 육아, 인구 문제 등을 마을공동체로 해결한 사례들이 있고, 지역은 소멸도시이기도 하며, 아동의 수가 적고, 다문화와 노인인구가 많기 때문에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지역에 닥친 문제해결의 수단으로 이용해야 한다. 지난 수년간 지역에서 마을공동체 사업을 추진하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공통의 문제를 해결한 케이스는 드물다. 이에 본지는 마을공동체 활성화가 지역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마을공동체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 지원해야 하는지를 우수사례를 살펴보고 지역에 접목 가능한 ‘지역 맞춤형 마을공동체’의 방향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폐교위기에서 부활한 ‘풍천초’, 그 이면엔 ‘어멍아방농촌유학센터’ 마을공동체가 있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에 있는 풍천초는 2012년 통폐합의 위기에 처했었다. 폐교의 위기에 처하자 신풍리와 신천리 마을 주민들은 분연히 일어나 학교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등 교육의원과 몇몇 도의원들의 끈질긴 도움으로 결국은 폐교의 위기에서 벗어나며 부활에 성공했다. 풍천초를 폐교의 위기에서 구한 것은 바로 ‘어멍아방농촌유학센터’라는 신풍리 마을주민들의 마을공동체 활약이 컸다. 어멍아방농촌유학센터는 2013년부터 농촌의 귀중함을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도시 아이들의 농촌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통폐합의 위기에서 풍천초를 구해내기 위해 설립된 어멍아방농촌유학센터는 마을과 공동체살리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2년 풍천초는 30여명의 학생이 있었고, 2013년 2월에 졸업예정자가 8명, 입학예정자 3명으로 폐교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당시 신풍리 주민들은 ‘마을에 학교가 있어야만 젊은 사람들이 이곳에 남을 수 있다’는 마음에 풍천초를 살리기 위해 뜻을 모았다. 학교를 살리기 위한 주축은 바로 학부모와 마을회 임원 10명. 이들은 풍천초를 살리기 위한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조합은 마을주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됐다. 이들은 풍천초를 살리기 위해 초등학교설립 조례법 개정 운동, 1만 명 서명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학생 수 29명 미만일시 폐교한다’는 조건부로 폐교의 위기를 넘기며 2012년 전교생 30여명 이었던 풍천초는 현재 유치원생을 제하고도 학생수가 110여명으로 늘었다. 학교의 폐교를 막자라는 공통의 문제가 마을공동체를 만들게 되는 원동력이 됐고, 이렇게 생성된 마을공동체는 폐교 위기의 풍천초를 구하게 됐다. 풍천초를 위기에서 구하고 난 후 협동조합의 활동이 뜸해지는 듯 했으나, 2016년 학생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또 하나의 문제가 생겼다. 지역아동센터의 정원이 29명인데 2016년 풍천초의 학생이 60여명이 넘어서면서 절반의 아이들이 돌봄이 불가능한 상황이 생기게 된 것. 이에 조합원들은 또 한번 ‘우리가 아이들을 돌보자’는 마음으로 협동조합에서 ‘어멍아방농촌유학센터’로 초등학생 마을돌봄교실을 시작하게 됐다. 조합원 10명이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아이들에게 농촌문화체험(우영팟 만들기, 24절기 활용한 밭농사, 토종씨앗지킴이 활동), 제주문화체험(제주향토문화체험, 굴묵, 전래놀이), 향토음식 만들기, 제주오름 등반, 마을지도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처럼 어멍아방농촌유학센터의 활동은 2015년부터 자연스럽게 학교살리기에서 마을살리기로 확대됐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가족형 유학프로그램이 운영됐고 이는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마을이 살아나면서 이곳으로 이주해온 이주민들도 늘어났다. 이주민이 늘면서 원주민과의 마찰도 일어나며 새로운 과제에 당면하게 됐다. 이에 원주민과 이주민간의 벽을 허무는 ‘혼디(함께)’사업을 진행했다. 혼디는 제주도 방언으로 ‘함께’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다. 원주민들과 이주민이 함께 ‘마을길 걷기’, ‘영화보기’, ‘공예체험 같이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서로 교감하며 벽을 허물었다. 인사만 나누던 이웃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게 된 것. 어멍아방농촌유학센터 관계자는 “마을공동체는 주민들의 공통된 문제,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마을에 당면했던 문제는 학교 살리기였고, 학교를 살리고 나서는 교육 살리기였다. 교육을 살리다 보니 자연스레 교육의 내용이 좋아지고, 교육의 내용이 좋아지니 학생 수가 늘어난 것이고, 학생 수가 늘어나니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 온 것이다”며 “하나의 과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과제가 지속적으로 생겼고,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협동조합이 계속 변화해 왔다. 매시기와 순간에 맞게 바뀌는 것이 마을공동체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은 일도2동 주민들이 주체가 되고, 서로 힘을 모아 행복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비영리 법인이다. 마음이 맞는 7명이 뜻을 모아 지난 2017년 시작했고, 현재 3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일도2동 주민들이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은 제주시 인제 수협사거리 ‘사람꽃 마을카페’를 거점으로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위한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일도2동 주민들에게 제공한다. 요가, 코어운동, 필라테스, 마술, 요리, 명상, 연극, 인문학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신청 받는다. 어린이부터 은퇴자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은 주민들이 자신의 재능과 욕구에 맞는 삶의 기술을 습득해 더 건강하고 풍요로운 공동체 생활의 주인공이 되도록 한다. 특히, 경력단절 여성, 주부들의 선호도가 높다.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은 취미와 취업(창업)의 특성을 나누어서 운영한다. 조합 내에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조합원들을 따로 모아 그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경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경제활동을 원하던 경력단절 여성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은 제주지역 방과 후 마을학교 ‘마을 키움터’ 중 한곳으로 교육공동체와 육아공동체의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은 매주 주중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래놀이, 그림책 놀이, 소품만들기, 보드게임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동광초와 인화초 학생 등을 대상으로 제공했다. 당시 인화초는 겨울방학 석면 공사를 앞두고 있어 방학 기간 오전 시간에 아이들을 맡아줄 것을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에 요청했고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이 수락하면서 동광초와 함께 진행한 것. 또,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족도가 높다.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은 5060세대부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5060 공동체 마을놀이 활동가 양성프로그램 ‘마을 놀이를 품다’가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5060세대의 경험과 인적, 물적 네트워크의 장점을 활용한 활동을 통해 자긍심을 높이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시점에서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고 강화하는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자원활동가와 강사활동을 모적으로 제주도의 노인복지기금 사업으로 기획·진행됐다.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은 주민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니즈’를 파악했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해 주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주민들의 고민을 하나 둘 씩 해결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에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은 ‘2019 공동체 우수사례 발표 한마당’에서 일자리가 있는 문화·복지공동체 프로그램, 영유아와 장년층이 함께하는 인문학 체험 등 다양한 인적 자원을 활용한 인큐베이팅 사업이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우수상에 선정, 행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는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은 일도2동 마을 사람들이 서로 힘을 모아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만나고, 배우고, 이로움을 판매하는 공간으로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고, 운영 수익금은 지역의 소외계층과 공익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일도2동 주민들뿐만 아니라 제주 모든 주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의 ‘경’, 쌀 ‘미’를 합쳐서 ‘경미양과’입니다. 경주의 쌀을 이용해 건강한 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먹을수 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다니던 직장도 관두고 창업전선에 뛰어든 이경미 대표. 10년 직장생활을 접고 ‘자신이 먹을 수 있는 빵’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만들기 위해 제과, 제빵 기술을 배웠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대형 브랜드의 제과 제빵과정과 파티쉐, SPC컬리너리, 한국제과학교 초콜릿 마스터, 케익디자이너 등의 과정을 배웠다. 빵은 좋아하지만 밀 알러지가 있어 마음 놓고 빵을 먹을 수 없었다는 이경미 대표. 자신이 먹을 수 있는 빵을 직접 만들어보고자 시작하게 된 빵에 대한 연구. 밀이 아닌 쌀을 이용한 제빵은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이경미 대표의 창업모토다. 쌀은 밀과 달라서 제빵의 조건이 까다롭다. 온도와 반죽에 신경을 써야하고 쌀의 점성으로 자칫하다가는 빵이 아닌 떡으로 만들어질 수 있어 더 어려운 부분이라고 한다. “제가 알러지가 심해서 음식도 많이 가려서 먹는 편입니다. 예전부터 빵을 좋아했지만 알러지 때문에 자주 먹지는 못했고,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가격이 비싼데 비해 쌀의 비중이 낮아 사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직접 건강한 빵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다니던 직장도 관두고 제빵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쌀로 만든 빵을 먹어보니 알러지도 안생기고, 몸에서 큰 거부감도 없어서 ‘아!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쌀로 빵을 만들면 알러지가 있어도 큰 문제가 없구나하는 걸 알게 됐고, 어떤 종류의 빵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죠” 경미양과의 대표 상품은 ‘쌀로 만든 카스테라’다. 이경미 대표의 연구 끝에 최적의 레시피를 개발했고, 밀로 만든 카스테라와 비교해도 식감과 맛이 훌륭하다. “쌀로 카스테라를 만들었다고 하니 주변에서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요. 쌀이 밀과는 달라서 반죽이나 함량을 잘 조절해야 하는데, 많은 연습 끝에 적정한 양을 잡았어요. 주변에서도 먹어보니 맛과 식감이 좋다고 칭찬해줘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데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경미 대표는 쌀 카스테라에 이어 치즈케익, 초콜릿, 튀밥을 활용한 크런키 등의 상품을 준비중에 있다. 경미양과는 11월 가오픈을 해서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해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정식오픈을 할 계획이다. 이경미 대표는 “빵이 좋아서 창업을 준비하게 됐지만 그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주위에서 응원해주고, 스스로 부족한 점을 메워가면서 저도 성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알러지라는 핸디캡을 창업의 계기로 활용했듯이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다른 분들도 각자가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 부분을 찾아서 활용한다면 창업이 어렵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부족한 부분을 계속해서 보완해서 조금더 건강한 먹거리, 지역농가에 도움되는 경미양과가 되도록 하겠습니다”고 전했다.
‘평생 신라의 수문장이 되어 서라벌의 맥을 잇고자 노력했고 죽어서는 남산의 수호신이 되리라’던 고청 윤경렬(古靑 尹京烈, 1916~1999) 선생의 흔적은 선생이 제작했던 작은 토우에서부터 남산 골짜기의 고졸한 석탑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우리 곁에서 선연하다. 향토 사랑을 실천한 큰 스승 고청 윤경렬 선생, 신라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평생을 문화재 지킴이로 살다 간 정신을 기리기 위해 후학들이 마음을 두는 따스한 그 곳, 경주시 인왕동 268번지 양지마을(양지길 39-3)에 선생의 고택이 있다. 삭풍에도 볕이 따스한, 그래서 햇빛마을로 불리는 동네의 자택은 향후 전문적인 수리와 기념관 건립이 추진될 예정으로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한다. 고청 선생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택의 사랑채에는 고청 선생의 생전 사진, 자화상을 비롯한 유화작품과 토용들이 자리하고 있다.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나신 지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선생의 업적은 태산보다 컸기에 빈자리는 넓기만 하다. 선생의 제자들이 주축이 된 고청기념사업회(회장 김윤근, 관장 윤광주)에서 2010년경 고청기념관 건립 추진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는 소식이 있은 지 올해로 10년째다. 그 10여 년의 시간동안 기념관 건립은 뚜렷한 진척없이 여러차례 설계가 수정되었다. 최근, 3억5000만원의 예산(문화유산국민신탁 지원금 2억7000만원, 도·시비 보조금 6000만원, 고청기념사업회 2000만원)으로 조촐하게나마 단층으로 내년 3월경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것은 만시지탄이었지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역민의 고청기념관 건립에 관한 소망과 관심은 지대하다. 아직도 고청 선생의 모습과 활동들이 기억에 생생하다는 시민들은 하루라도 속히 기념관 건립을 염원하고 있던 차제에, 고청기념사업회 자료와 아드님인 윤광주 선생에게서 그간 기념관 건립추진경위와 당위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고청 선생께서 그토록 사랑하셨다는 경주 남산의 끝자락 양지 바른 이곳에서 영원한 신라인이자 문화인이셨던 선생의 열정과 뜻을 기리는 공간이 내년 봄날 착공되길 기대해본다. -타계할때까지 신라문화 보존하고 가꾸는 일에 매진, 지금의 많은 문화운동의 근간 이뤄 선생의 업적과 활동을 일별해 소개하기는 송구하나 소략해본다. 고청 선생은 1916년 함경북도 경성군 주을면 중향동에서 태어났다. 1949년부터는 경주로 옮겨와 한국풍속인형연구소에서 신라 토용에 해당되는 토제인형과 토제완구를 제작했는데, 선생의 아드님인 윤광주 선생은 이 대목에서 “개성에서 조선인형연구소를 운영할 때 개성박물관 관장이었던 고유섭 관장의 권유로 ‘우리 것을 공부하려거든 경주로 가라는 권고에 따라 경주로 오셨다. 그 영향이 지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박물관’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시절인 1954년 진홍섭 경주박물관 관장과 함께 국내에 처음으로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를 개설해 강의를 시작한다. 선생이 박물관계의 ‘소파 선생’으로 회자되고 있는 배경이다. 어린이박물관학교를 탄생시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 땅의 기둥이 될 어린이들에게 우리문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부여했다. 전통문화, 문화재, 음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경주지역 어린이들에게 제공해 지역 문화재에 대한 사랑과 지식을 확장시켰다. 이를 토대로 수많은 후학들이 박물관, 교육계, 지역 문화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하고 있다. 선생의 열정이 고스란히 후학에 이어져 사회 곳곳에서 우리문화를 찾고 알리고 지키며 우리 문화의 길라잡이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또 1956년엔 뜻있는 몇 사람과 힘을 모아 신라문화동인회를 창립해 오늘에 이른다. 이외에도 선생은 풍속인형연구소 ‘고청사’를 설립해 각종 인형과 기념품을 생산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신라문화의 추억을 전하기도 했다. 또 경주 남산을 600여 차례 오르내리며 자료를 모아 정리하고 ‘경주남산고적순례’ 등을 출간해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경주 남산을 국내외에 널리 알렸다. 경주남산보호를 위해 경주남산불적 알리기, 남산 문화재 연구 등 당시 미처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문화재 보존과 연구를 통해 대중에 알리기 위해 진력했다. 1999년, 고청정사에서 향년 83세로 갑작스레 타계하기까지 한시도 일손을 놓지 않았고 긴 밤을 지새웠다. 타계할 때까지 신라문화를 보존하고 가꾸는 일에 매진했으며 지금의 많은 문화운동의 근간을 이뤘다. 선생은 1980년 동아일보 해님어린이 보호상, 1982년 외솔상 실천부문상과 한국문화예술상(문화부문), 1989년 경주시문화상(문화부문), 1993년 금복문화예술상(특별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1년 대한민국 문화보국훈장 은장에 추서됐다. -고청기념관 건립 추진은...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규모로 내년 3월 착공예정 2002년 8월 한국자산관리공사 권리소유인 고청기념관건립 예정부지 중 일부 경매에서 고청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에서 입찰해 등기이전을 완료한다. 당시 고청기념사업회 회원들 모금액은 1311만원이었다. 같은 해 11월, 창립총회에서 기념관과 추모비 건립 등의 중요사업을 확정짓는다. 2006년 10월‘하늘도 내교실 땅도 내교실’이라는 기념비를 건립한다. 2009년 11월에는 고청 10주기 추모식을 개최하고 제1회 고청상 시상과 추모음악회, 학술발표 등을 개최했다. 한편, 선생의 타계 후 자택과 공방이 한때 경매로 넘어가는 등 난관에 직면했으나 선생의 업적과 사랑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과 문화재청, 문화유산국민신탁의 도움으로 2010년 10년 만에 옛집을 되찾기도 했다. 고청 옛집을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 매입해 고청고택을 국가유산으로 관리하게 된 것이다. 2011년 1월 문화유산국민신탁과 고청기념사업회 간 고청고택관리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청사업회 소유 인왕동267-3(91평) 부지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한다. 2014년 고청사 보수공사(문화유산국민신탁,문화재돌봄사업단,고청기념사업회 공동)를 하고 고청기념관 설치제안서를 문화유산국민신탁과 경주시와 경북도에 제출한다. 2017년 고청사업회에서 고청기념관 기본설계계획안(1,2층으로 약 80평)을 마련해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제출해 문화재청의 신축 승인을 얻는다. 2018년 시굴을 완료하고 5필지-439평에 대해 발굴을 결정한다. 지난해 2019년 발굴을 완료하고 고청기념관 건축 재승인(문화재청)이 된다. 그러나 올해 다시 축소 변경돼 재설계에 들어갔고 지난 9월경 설계(단층, 31평으로 축소)가 완료돼 문화유산국민신탁의 계획상에는 내년 2021년 3월 착공예정이라고 한다. -고청기념관...선생이 하고자했던 많은 이야기 담아 숭고한 뜻 잊지 않아야 고청기념관은 ‘고청 선생이 남기고 간 가장 큰 유산인 경주의 혼과 신라의 숨결을 이어간다’는 것을 기본적인 방향성으로 제시한다. 선생이 남긴 그림 한 폭, 원고지 한 장, 토우로 전해지는 신라인의 미소가 소중한 자료로 보존되고 박물관 교육을 비롯해 신라문화연구의 메카로 역할하기 위해선 향후 자택의 전문적인 수리와 함께 기념관 건립을 서둘러야한다. 그것이 선생의 위업에 대해 후학으로서 미약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책무기 때문이다. 선생이 하고자했던 더욱 많은 이야기를 담아 숭고한 뜻을 잊지 않아야 하는 기념관은 어린이 박물관 산실인 고청 고택에 대해 역사적 가치와 이해를 하고 기념한다는 것이 기본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을 중심으로 경주 왕경유적과 경주 남산을 잇는 경주의 새로운 문화 관광 길잡이 역할을 하며 남산 지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던 역사문화교육을 전승하고 경주 문화를 이해하는 사랑방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갤러리, 문화사랑방 교실, 공방 등의 공간을 통해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며 선생의 저서 및 발간물을 통해 문화적 사고를 교류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하고 어린이 박물관학교의 산실이자 남산 연구의 발원지로 가꾼다는 것이다. 기존의 고택에서는 대청마루를 활용해 사랑방 교실을 운영하고 서재는 고청이 집필하던 모습을 재현한다. 제작실에는 토우, 토용, 소불을 제작, 재현한다. 31평 정도(당초 1차 설계시 80여 평에서 2차 설계시 60평으로, 다시 3차 설계엔 약 30평으로 규모 축소됨)의 신축건물에는 고청 및 제자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와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디자인실, 아트상품을 제작하는 작업실로 구성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골격이다. 한 시민은 “신라의 미를 찾고 그것에 정당성과 가치를 부여해 우리 문화의 격을 한층 높인 선생은 필생토록 신라예술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올곧게 알린 선각자였다.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묻히기 시작한 선생의 문화재 보호활동과 어린이 교육사업의 성과를 밝히는 것은 우리 후학의 엄중한 책임이자 도리다. 영원한 신라인으로 불리기까지 경주에 쏟은 사랑과 노력은 제대로 평가돼야하고 그 정신은 계승해야 한다”라고 했다. 내년 착공을 시작으로 그 이후에도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절실해보인다.
활발한 아파트 거래에 힘입어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9월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경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들어 하락폭이 줄어들다 상승으로 전환했다.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감소에서 2월 -5.4%, 3월 -4.6%, 4월 -2.4%, 5월 -1.4%, 6월 -1.1%, 7월 -0.2% 등으로 점차 감소하다 8월에는 0.6% 상승으로 전환했다. 9월에는 상승폭이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상승으로 조사됐다.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으로 전환된 것은 거래량 증가와 맞물려 있다. 경주지역 아파트 및 주택 매매건수를 살펴보면 4월 262건, 5월 3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거래량이 증가했다. 6월에는 427건과 7월 425건, 8월 314건, 9월 311건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게는 120%에서 4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아파트 매매건수 증가와 가격 상승에 따라 전세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4월 -2.3%에서 5월 -1.4%, 6월 -0.7%, 7월 -0.1%로 줄어들다 8월에는 0.6% 상승으로 전환됐다. 그리고 9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 상승은 비단 경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인근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도 8월을 기점으로 상승으로 전환됐으며 상승 폭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은 외지인의 매수와 미분양 물량 감소에 따라 향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본부 관계자는 “경주지역 매매를 살펴보면 외지인의 거래가 20% 이상으로 투자 목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했으며 미분양 물량도 해소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지난 2015년 가격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주춤한 사이 지역 서비스업계가 살아날 듯 보였으나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경주 보문단지 숙박객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를 기록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문단지 숙박객수는 6월 78만 명, 7월 130만 명, 8월 217만 명으로 점차 증차했다. 하지만 9월에는 숙박객수가 7만1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78% 가까이 줄어들었다. 숙박유형별로 살펴보면 호텔이 -74%, 콘도 및 리조트 -78%, 연수시설 -91% 등 대부분이 크게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보문단지 숙박객수 감소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함께 태풍 등이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991년 지방자치제가 부활하면서 지자체의 문화정책 일환으로 전국적으로 공공미술관 설립이 늘어나고 있다. 공공미술관은 공립미술관이라고도 불리며 지자체가 설립·운영하는 비영리 목적 미술관이다. 시민들에게 전시와 교육을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정부가 1991년 제정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의하면 ‘미술관이란 문화, 예술의 발전과 일반 공중의 문화 향수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해 박물관 중에서 특히 서화, 조각, 공예, 건축, 사진 등 미술에 관한 자료를 수집관리, 보존, 조사, 연구, 전시하는 시설’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미술관은 크게 국립미술관, 공립미술관, 사립미술관, 대학미술관으로 구분되고 있으며, 이중 공립미술관은 전국 64개(경북도내 5개) 가운데 경주는 경주예술의전당 내 ‘알천미술관’과 경주엑스포 공원 내 ‘솔거미술관’ 두 곳이 존재한다. 현재 경주는 두 공립미술관 모두 전시, 교육, 체험, 연구 등 외형적으로는 신라천년의 고도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근시안적 정책에 따른 지역미술관의 정체성 모호함, 안일한 운영체계 등 공립미술관으로 공공성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한국근현대미술 중심지인 경주의 위상 제고를 기대하며 타지역 공립미술관 운영 사례들을 바탕으로 경주 공립미술관의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경주 공립미술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과 경주솔거미술관 #복합문화공간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경주예술의전당 내에 위치한 알천미술관은 공연장으로 만들어진 경주예술의전당의 숨은 공간을 찾아내 전시실로 꾸미고 공립미술관 등록 조건인 △자료 100점 이상 △학예사 1명 이상 △100㎡ 이상의 전시실, △수장고 등을 갖추어 2015년 5월 등록된 경주 최초의 공립미술관이다. 부지면적 3만1595㎡, 건물 총면적 1만1860㎡에 갤러리 해, 어린이 갤러리, 갤러리 달, 갤러리 별 등 총 4개 공간 1564㎡를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수장고 2개(총면적 127㎡)를 갖추고 있다. 소장품은 총 356점을 보유하고 있다. 알천미술관은 지자체가 목적을 가지고 세운 미술관이 아닌 공립미술관의 이점을 활용하고자 최소한의 자격 조건을 갖춰 등록한 미술관이다. 경주시 출연기관인 (재)경주문화재단이 위탁관리를 하는 알천미술관은 정학예사 1명 외 경주문화재단 직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0년 전시사업 예산은 시비(출연금) 2억2000여만원으로 전시행사비, 일반운영비 등이 예산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동안 공립미술관으로 역할을 담당하고자 경주 근현대미술을 쫓는 기획전을 열어왔다. ‘경주예술의전당 소장품展, 참 좋은 경주(2014)’, ‘박목월 탄생 100주년 기념전-목월, 그림으로 환생하다(2015)’, ‘손일봉 110주년 기념전-어느 천재 화가의 꿈(2016)’, ‘특별전-계림, 신화의 숲(2017)’이 등을 진행했으며,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와 함께 경주근현대미술사를 조명하는 학술세미나를 2차례 진행한 바 있다. 2013년부터는 경주 작가의 전시를 지원하는 ‘경주작가릴레이전’을 꾸준히 개최해오며 지역미술인들의 활동을 독려했고, ‘경주&이간 작가교류전(2016,2017)’ ‘지역교류전-도시5감(2019)’ 등을 열어 타지역 미술인들과의 교류도 적극 주선했다. 알천미술관의 2019년 선보이는 전시는 ▷지역교류전 ‘도시5감’ ▷기획전 ‘에코, 아이코’ ▷경주작가릴레이전 ‘송해용, 이지현, 최정우, 김슬비’ 등 총 11건의 기획전(총 관람객 11만명)과 17건의 대관전(207일, 2만6000명)이 진행됐다. 시청과 국제문화교류관, 중심상가 갤러리에 미술품 대여 3건, 11점을 진행했다. 그해 2018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에서 ‘만화의 울림:전쟁과 가족’이 서면평가 결과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경주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 기념해 기획한 특별전 ‘경계를 넘다 : 변월룡’전은 2020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문예회관 기획·제작 프로그램(전시분야)으로 최고지원금을 확보했다. 알천미술관 김민정 학예사는 “알천미술관은 처음부터 미술관을 염두에 두고 지은 공간이 아니라 공립미술관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학예사와 경주문화재단 구성원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공립미술관으로 등록됐다. 인력과 예산 문제로 많은 제약이 따르다 보니 여전히 최소한의 조건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공립미술관으로 다소 제한되고 한계가 있는 공간이지만 시민들이 문화예술적 소양을 향상시키고,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성실히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미술관 경주솔거미술관 경주솔거미술관은 한국화의 거장 소산 박대성(1945~) 화백이 작품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건립이 추진된 이래, 2012년 경주엑스포공원 내 아평지 인근에 자리 잡았다. 수묵으로 독자적 예술세계를 이룩한 박대성 화백은 2000년 경주 남산자락에 정착해 석굴암, 불국사, 남산불적 등 신라 대표적 문화유산이 지닌 한국의 우수함을 작품으로 녹여냈다. 박 화백은 제도권 교육 대신 독학으로 익힌 한국화를 독창적 방식으로 표현해 호평을 얻었으며, 한국은 물론 대만, 일본, 독일, 프랑스, 터키, 미국, 중국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 정도로 국제적 명성을 떨쳤다. 전통적 소재와 기법을 통해 현시대를 드러내고 한국화 현대화에 이바지, 실경 산수를 독보적 화풍으로 이룩한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경주솔거미술관은 2008년 박대성 화백이 소장품 기증 의사를 밝히고 이어 경주시에서 미술관 건립 의사를 밝히면서 당초 경주시립 박대성 미술관으로 개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명칭 문제로 지역 예술인의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았고, 2011년 신라의 화가 ‘솔거’로 명칭과 건립계획을 변경해 2015년 8월 21일 개관했다. 부지 1만4880㎡, 건물연면적 1574㎡로 주요시설로는 △지상1층(586.91㎡) - 박대성전시관1,2,3, 수장고, 공용부, 창고 △ 지상2층(753.55㎡) - 박대성전시관4,5, 기획전시실1,2, 아카이브실, 아트샵, 사무실, 공용부 △지하1층(166㎡) - 기계실, 창고 등을 갖추고 있다. 건물자체도 하나의 작품인 경주솔거미술관은 빈자의 미학을 실천하는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했으며, 박대성 화백과 경주미술협회, (재)문화엑스포가 함께 세운 미술관이다. 경상북도 출연기관인 (재)문화엑스포가 위탁관리를 하는 솔거미술관은 정학예사 1명 외 TF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20년 예산은 10억(도5억, 시5억)으로 전시행사비, 인건비, 일반운영비, 시설비 등이 예산으로 사용되고 있다. 관람객 수는 2016년 1만3501명(수입금 입장료 589만8000원, 기념품 610만원), 2017년 2만7987명(수입금 입장료 5495만5000원, 기념품 3267만6000원), 2018년 6만6145명(입장료 4914만3000원, 기념품 1021만7000원), 2019년 14만1660명(입장료 1억6770만3000원, 기념품 4671만2000원), 2020년 9월 30일 기준 5만5299명(4개월 휴장, 수입금 입장료-통합, 기념품 1만4026원)으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경주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솔거미술관은 현재 △소산그림 436점, 소산글씨 182점, 도자기 11점, 부채 12점, 벼루 73점, 먹 117점 등 총 831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 지원으로 운영되는 경주솔거미술관은 공립미술관으로 박대성 화백의 상설 전시와 특별전, 경주미술협회가 주관하는 기획전시와 전시연계 프로그램인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영·호남 수묵화 교류전-수묵에 투용된 사유(18.11.20~19.2.24)’-회화, 61점, 참여작가 70명 중 경북작가 27명 ▷‘경주·색다른 시선(18.12.8~19.2.24)’-사진, 21점, 참여작가 4명중 경북작가 2명 ▷‘경상북도 독립운동 유적지 그림전(19.3.29~19.6.16)’-회화, 40점, 참여작가 40명 전원 경북작가 ▷‘전통에 묻다(19.3.5~19.9.5)’-회화·공예, 41점, 참여작가 4명 중 경북작가 2명 ▷‘토수 황술조(19.6.25~19.9.15)’-회, 10점, 참여작가 7명 전원 경북작가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19.10.11~19.11.24), 회화·조각, 119점, 참여작가 7명 전원 경북작가 등 상설전 1회, 기획전 4획, 특별전 1회 등 총 6회의 전시가 진행됐다.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영유아 가족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과 박대성-이왈종 작가와의 대화, 윤광조 작가와의 대화, 뮤뮤콘서트, 솔거 어린이 미술대회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2020년에는 ▷‘소산 박대성 상설전(19.11.25~20.6.21)’-회화, 93점 ▷신수원·유건우 전-경북미술인지원사업(19.11.25~20.2.23)-회화, 21점, 참여작가 2명 전원 경북작가 ▷‘경주원로작가초대전(20.5.8~20.8.19)’-회화, 20점, 참여작가 14명 중 전원 경북작가 ▷‘우리 미의 특성을 찾는 3인의 여정(20.6.29~20.11.8)’-회화·조각, 35점, 참여작가 3명 중 경북작가 1명 ▷‘경북근대 수채화의 전통과 맥(20.8.28~20.10.25)’-회화, 35점, 참여작가 11명 중 전원 경북작가 ▷‘강형수·홍경표 전-경북미술인 지원사업 선정작가전 파트1(20.11.2~12.20)’ ▷(예정)‘박대성 기획전 서화,조응하다(20.11.24~21.6.20)’-회화, 50점 ▷(예정)‘김창수·남상헌 전-경북미술인 지원사업 선정작가전 파트2(20.12.25~21.2.21) 총 8회의 전시가 진행 및 예정돼있다. 솔거미술관은 올해 작가의 방을 재현한 ‘미술관 속 아뜰리에’라는 감상 및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처음 진행했으며, 지난 2일에는 ‘김경인, 심정수, 박대성, 노주현’이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솔거미술관 이재욱 학예사는 “솔거미술관은 작품구입비가 따로 책정돼 있지않다. 현재 작가 계약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술은행 시스템 등을 활용해 미술관의 정체성을 부각시킬 수 있고, 지역민들과 공감 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솔거미술관이 대중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공립미술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솔거미술관 운영위원회를 꾸렸다. 앞으로 한국전통회화와 지역미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건천읍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며 부지 선정부터 잡음이 있었던 행정복합타운 준공식이 지난 13일 개최됐지만 예상됐던 주차장 부족 문제로 예산 낭비란 지적이 제기됐다. 건천읍행정복합타운 완공에 소요된 총 사업비 99억원 외에 공영주차장 건설로 2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건천읍행정복합타운은 총 사업비 99억원을 들여 4439㎡의 부지에 연면적 3242㎡, 3층 규모로 올해 9월 완공됐다. 부지매입비에 23억원, 각종 용역 3억원, 건축비에 71억원이 투입됐다. 다만 부지선정 때부터 제기됐었던 주차장 부족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준공을 맞이했다. 건천읍행정복합타운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부지가 선정된 이후 경주시에 주차장 확보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그 결과 시는 신청사 철길 옆 도로 일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기로 했으며, 추가로 신청사 뒤편 민가 건물을 매입, 공영주차장을 만들기로 결정해 신청사 내 81면, 철길 도로 변 21면, 공영주차장 50면 등 총 152면의 주차장을 확보하게 됐다. 시에 따르면 조성될 공영주차장은 1200㎡ 규모로 부지 매입비에 20억원, 주차장 시설 등에는 최대 2억원이 소요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주민들은 2016년 12월 실시된 추진위 투표 결과에 따라 신청사를 건립했다면, 주차장 협소에 따른 추가 예산이 크게 필요치 않아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추진위 투표 결과를 무시하고 주민들 반발만 막기 위해 진행한 이번 신청사 건립으로 20억원의 예산이 낭비됐다”면서 “시민들의 혈세를 행정 편의를 위해 쓰게 된 꼴”이라고 꼬집었다. 신청사를 과거 추진위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한 건천리 162번지(낙원아파트 건너편 농지) 일대에 짓고, 건천읍 중심지의 부족한 주차장은 구청사 부지에 공영주차장을 건설했으면 해결됐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주민 대표인 추진위의 투표 결과를 뒤엎고 신청사가 건립돼 예산이 낭비는 됐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라 어쩔 수 없다. 읍 중심에 있어 편리하긴 할 것 같다”며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추진위 천석보 위원장은 “2016년 추진위 투표로 부지를 확정했지만 일부 추진위원들의 반발이 심해 논란이 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당시 경주시장이 재검토를 지시했고, 지금의 부지에 대해서는 추진위원들이 크게 반대하지 않아 선정하게 됐다”면서 “부지 선정 이후에도 주차장 부족 문제에 대해 추진위에서 경주시에 지속적으로 해결 대책을 요구해 공영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지 자체가 협소해 기존에 들어서려 했던 어린이집은 제외됐다”고 덧붙이며, 협소한 부지로 인한 아쉬움을 표했다.
양날개까지 달았군… 겨울철 화재 미리 대비합시다
원전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유치를 위한 지자체간의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경북(경주)·부산(기장)·울산(울주) 등 지자체들이 원안위 이전의 최적지임을 홍보하면서 유치전에 뛰어들었기 때문. 지난해 논란 끝에 입지가 부산·울산과 경주로 분리 결정된 원전해체센터와 똑같은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유치전이 본격화된 것은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 발의되면서다. 또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정부가 원안위를 원전 불모지인 세종시로 이전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치경쟁에 불을 붙였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부산 중·영도구) 등 국회의원 14명은 지난 2일 ‘원안위 사무실을 원전 반경 30㎞ 이내 지역으로 한정한다’는 내용의 법률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이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현재 서울에 위치한 원안위는 원전 인근 소재지로 이전해야 한다. 개정안은 아직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 의결 등 처리 일정이 남아있고, 최종 통과 여부도 현재로써는 불투명하지만, 각 지자체들이 벌써부터 원안위 유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먼저 경북도는 지난 12일 월성1호기 관련 감사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원안위의 경북이전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원전 비상사태 발생 시 현장에서 신속하고 적정한 대응을 위해서는 24개 원전 중 11기가 밀집돼있는 경북으로 원안위가 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경주시도 지난해 원전해체센터를 부산·울산에 넘겨준 만큼 원안위는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주시는 중저준위방폐장과 월성원전, 한수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전 관련 기관이 한 곳에 있어 원전 설계-건설-운영-해체-처분으로 이어지는 원전산업 전주기 싸이클을 집적된 점을 강조한다. 또 국내 유일의 4개 중수로 원전과 2개 경수로 원전 등 다양한 유형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어 원전 안전 컨트롤타워인 원안위는 반드시 경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낙영 시장은 “지난 7월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인 ‘맥스터’ 증설 여부 공론화 과정에서 81.4%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일 만큼 원전 관련 국책사업을 적극 수용해온 경주시민들을 위해 원안위가 경주로 와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시도 남쪽으로 새울·고리원전과 북쪽으로는 월성원전이 위치해 있는 등 원전 밀집도가 높은 점을 강조하며 원안위 유치를 공식화했다. 울산지역 5개 구·군이 모두 원전 반경 30㎞로 설정된 방사선비상계획구역 내 포함돼 있는 만큼 방사능 재난 위험이 상존하고, 지리적으로 고리 및 월성 원전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등 원안위의 이전 장소로는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은 지난 11일 군수와 부군수를 각각 단장·부단장으로 하는 원안위 유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유치 당위성을 담은 건의문을 국회와 국무총리실 등으로 보낼 예정이다. 기장군은 원안위 이전 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이전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3개 지자체에서 원안위 유치에 적극 뛰어들면서, 향후 유치경쟁은 점점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