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성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9일 각 광역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2020년 산업단지 지정계획 변경안을 산업입지정책심의회에서 원안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혁신원자력연구단지가 포함됐다. 또 외동 3·4일반산업단지도 추가됐다. 이번에 원안 통..
경주에서 지난 28일 해외유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는 경주에 체류하고 있는 40대 우즈베키스탄 여성이다. 지난 1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다음날 검사를 받은 뒤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자가격리 해제를 위해 실시한 2..
‘제2금장교’의 명칭이 ‘황금대교(黃金大橋)’로 선정됐다. 황금도시 신라의 금교가 황금대교로 되살아난다는 의미가 담겼다. 경주시가 기존 현곡지역 교통난 해소와 지역균형개발을 위해 추진 중인 가칭 ‘제2금장교’ 건설 사업이 실시설계 등 착공을 위한 사전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감에 따라 경주의 문화적 ..
경찰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폭력 등 불법행위 수사와 관련, 경주시청을 압수수색했다.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경주시청 관련 부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압수수색은 오전부터 4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경찰은 경주시 관련부서 사무실에서 박스 2~3개 분량의 지원금 관련 서류 일체를 확보한 것으..
경주시가 중부동과 황오동의 행정동 통합 추진관련 설명회를 24일 황오동행정복지센터에서 가졌다. 각 동의 통장과 자생단체장 등 주민대표들을 대상으로 열린 설명회는 행정동 통합의 본격적인 주민여론조사를 앞두고 개념과 비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중부·황오 2개 동 통합 논의는 지난해 3월부터 ..
경주시 상품권 ‘경주페이’가 출시 한 달여 만에 발행금액 44억원을 넘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선불 충전식 카드형 상품권 경주페이는 지난 6월 15일 모바일 앱 출시에 이어 같은 달 22일부터 현장발행을 시작했다.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카드 사용자 1만2691명, 발행액은 44억8100여만원을 달성했다..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대회가 오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개최된다. 블루원은 지난 22일 블루원 용인C.C에서 대회 개최를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에는 블루원 대표이사 윤재연 사장과 골프여제 박인비(KB금융) 프로, 공동개최사인 브라보앤뉴 장상진 ..
월성원자력발전소 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증설 관련 지역주민 의견수렴 결과 증설을 찬성한다는 의견이 81.4%로 나타났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는 24일 맥스터 증설 관련 공론화를 위해 선정된 시민참여단 145명들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차 조사 기준 찬성 81.4%, 반대 11%, 모르겠다 7..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증설여부를 사실상 결정하는 시민참여단 의견수렴 결과가 24일 발표된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재검토위)는 지역 의견수렴을 주관한 지역실행기구와 공동으로 24일 오전 10시 감포읍복지회관에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재검토위는 지난 22일 제31차 회의를 ..
코로나19로 굳게 닫혀있던 경주지역 경로당이 운영재개를 앞두고 있다. 경주시는 경로당 재개를 위해 방역예방뿐만 아니라 관리 전반에 대한 수칙을 마련해 각 경로당에 전했다. 그리고 방역을 철저히 한 경로당을 시작으로 오는 27일부터는 대부분의 경로당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경주에는 등록경로당 622개소와 미등록경로당 81개소 등 700여개소의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다. 경로당 등록회원만 경주시 인구의 10%에 달하는 2만5800여명에 이른다. 각 지역에 있는 경로당은 마을공동체 공간이자 어르신들의 절대적인 생활공간이다. 특히 홀몸 어르신들에게 경로당은 이웃과 함께 보내며 외로움을 달래는 유일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6개월이 넘게 경로당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심지어 우울증 등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경주시가 경로당 운영재개를 위해 마련한 예방수칙에는 비교적 상세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경로당 방역관리체제 구축 및 운영, 경로당 이용자 규정, 코로나19 의심환자 발생 시 대처 등과 각 기관 및 개인별 역할 등이 주 내용이다. 경주시는 경북 타 시군의 경로당 운영재개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계자들이 서로 손발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 경주시는 예방수칙을 마련하고 준수할 것을 주문하는 데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각 읍면동 담당이 매일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것을 지원하는 촘촘한 관리가 요구된다. 노인회 경주시지회는 분회가 산하 경로당을 잘 살필 수 있도록 수시로 소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도 앞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생활화하는 것만이 주위와 본인의 건강을 지키는 길임을 주지해야 한다. 노인회 경주시지회를 중심으로 각 읍면동 23개 분회는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지면서 경로당 운영재개를 위해 청소와 소독을 철저히 실시하는 등 자체적으로 잘 관리해왔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추세를 보면 대부분 집단감염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앞으로 경로당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서는 외부 출입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경로당 방문판매자들도 늘어 날 수 있다. 특히 타 지역에서 오는 외부인의 경로당 출입은 당분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앞으로 코로나19는 우리 일상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어렵게 경로당 운영을 재개하는 만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예방수칙을 잘 지켜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경로당 생활을 지속할 수 있길 기대한다.
교육부에서 파견한 임시 이사에 대해 선임처분취소 소송을 제기한 경주대·서라벌대 구 재단이 소송에 패소함으로써 이들 대학의 정상화 기회가 주어졌다고 본다. 학교법인 원석학원 구 재단 이사 2명은 2017년 12월 종합감사 결과 각종 비리적발에 따라 교육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선임 파견된 임시이사에 대해 교육부장관을 상대로 임시이사선임처분취소 소송을 제기했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서울행정법원이 원고(구 재단 이사) 패소 판결을 내림으로써 일단락됐다. 경주대·서라벌대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교육부가 승소함에 따라 임시이사회가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대는 1988년 한국관광대학으로 개교해 이후 교명이 바뀌었지만 입학정원이 15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교육부 감사결과 학교법인 원석학원과 경주대가 입시비리와 학사비리, 교비회계운영 등 50여건에 달하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대학경영평가가 바닥으로 떨어져 존폐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여파로 경주대와 서라벌대학 주변 상권까지 피해를 입는 등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 본지는 그동안 침체일로에 놓인 경주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선 경주대를 반드시 살려야 하며 모두 합심해 줄 것을 주문해 왔다. 국회의원과 경주시장에게 역할을 주문했으며 재단에 교육정신을 살리고 지역발전 기여하는 결단을 촉구했었다. 공대위 측은 임시이사 체제에서 정이사 체제가 되면 학교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며 의지를 보이지만 무엇보다 이들 대학을 살리려면 지역사회의 절대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역 정치권과 경주시, 경제계,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번이 경주대와 서라벌대학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여겨야한다. ‘경주대를 살리는 길이 경주를 살리는 길’이라는 공대위 측의 호소에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지 않길 바란다.
포스트 코로나19(Post Corona19)시대를 맞닥뜨리면서 급변하는 일상과 정치, 경제, 문화현상의 색다른 위기를 경험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이 상황은 개인을 넘어 모든 인류를 당혹스럽게 하고 엄청난 위기의식으로 몰아넣고 있다. 가치관의 혼란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는 불안에 떠는 한편 좌충우돌하면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각 분야별 예상되는 것들이 명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예상대로라면 코로나19는 겨울을 보내고 봄이나 늦어도 지금쯤은 이미 종식되어야 했다. 그러나 그 창궐함이 그렇지 않다. 그렇게 세계는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이런 와중에 생뚱맞게 ‘문화’의 중요성을 예견한 <백범일지>의 일부를 인용해본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여기서 ‘문화’의 의미는 아무 단어 뒤에다 막 붙여서 만드는 합성어(깡패문화, 싸롱문화 등)의 그런 ‘문화’가 아니다. 모름지기 건전하고 건강한 의미로서 ‘문화’이다. 과연 이 나라는 백범이 원하던 ‘문화’가 근원이 되는 국가가 되었는가? 물론 정부가 또 지자체가 모범국민의 삶의 질을 위해 ‘문화’를 앞세워 좋은 나라로 향해 달리고 있다고는 본다. 이 사람 역시 그 속에서 아주 작으나마 문화인의 한 사람으로 항상 무언가를 외쳤다. 바로 ‘문화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었다. 확신하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문화와 가치관이 급변하는데도 불구하고 ‘건전하고 성숙된 문화’가 세상을 바꾼다. 문화 관련업에 몸 담은 지 40여년이 되었다. 고향 경주에서 경험했던 7여 년 동안의 문화인으로서의 생활은 ‘문화’는 결코 몇몇 개인의 노력과 의지로 결코 이룰 수 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문화’는 특별한 비전과 정책이 마련되어 국민 혹은 시민을 설득하고 또 계도해야만 조금씩 바뀔 수 있는 것임을 알게 해 준 것이다. 어느 주체든 행정적으로 문화정책과 비전은 근사하게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과 과정에서 다소 차이는 있으나 결과는 판이하게 다름을 자주 볼 수 있다. 늘 하던 방식으로 타임 테이블을 놓고 끼어 넣는 식의 컨텐츠 퍼레이드는 이제 사라져야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 정책이 수혜자들의 건전하고 건강한 삶에 과연 어떤 보탬이 되는가부터 숙고하고 출발해야 한다. 진정성을 담보 한 것인가 형식적인 것인가 하는 수반자의 의식에서부터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특별히 포스터 코로나를 대면하는 이 절박한 시기는 진정 무엇이 어떤 힘을 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문화리더의 마인드가 절실하다. 막대한 재정 투입이나 정부나 행정가의 막연한 의지로 상황변화가 가능 할까? 때가 때인 만큼 특별한 문화사명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행사 후 몇 퍼센트의 이윤을 위해 외형만 번드레한 문화 행사를 치루는 기획사 직원으로 전락해서는 절대 안 된다. 여기저기 너부러져 있는 것들을 끌어 모아 꾸역꾸역 시간을 메꾸는 천편일률적인 행위는 문화행사를 이용하여 수혜자의 정신과 삶을 망가뜨리는 위험한 일이다. 많은 새로운 콘텐츠들이 가면을 쓰고 가장해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곳곳에서 불쑥불쑥 나타난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위기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런 위기를 부정하면 몰락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위기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이 역량이고 한 지역의 문화역량은 그 지역의 미래이다. 곧 지역의 문화수준에 따라 다가오는 미래의 지역 경쟁력이 좌우된다는 말이다. 현명함과 냉정함이 문화역량에 녹아나는 대전제가 새롭게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문화기조를 짤 것인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우선이 되는 시대에 의식을 바꾸는 작업을 하자는 것이 어쩌면 시대를 역행하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시 한 번 <백범일지>를 가져와 본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경주는 신라 천 년, 고려와 조선의 천 년 고도(古都)로서 문화재의 보고(寶庫)이다. 그래서 ‘담 없는 박물관’이라거나 ‘노천 박물관’이라 쉬이 부르고 있다. 지정문화재를 볼 때 국보나 보물과 같은 동산 문화재와 사적의 수나 면적, 중요무형문화재, 천연기념물 등이 한국을 대표할 만큼 으뜸이다. 총 수량에서는 6월말 현재 350건에 이르며, 국가지정문화재(총 235건)로 국보 36건, 보물 98건, 사적 77건, 천연기념물 5건, 국가무형문화재 4건, 국가민속문화재 15건이 있다. 또 등록문화재가 2건이며, 경상북도지정문화재(총 113건)에는 유형문화재 40건, 무형문화재 5건, 기념물 18건, 민속문화재 3건, 문화재자료 47건이 있다. 여기에 청와대 석불상(경주방형대좌석조여래좌상)과 같이 경주 출처로 타지에 가 있거나 기관 소장의 유물까지 더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이처럼 규모면에서 따라올 도시가 없을뿐더러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등재에서도 1995년 불국사와 석굴암, 2000년 경주역사유적지구, 2010년 하회·양동 역사마을, 2019년 한국의 서원(옥산서원 외)이 등재되어 경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경주, 신라로부터 유래된 처용무(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까지 합하면 경주의 값어치는 한층 높아진다.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를 찾아내어 ‘경주의 보고’를 더욱 채워나가야겠다. 토함산 만호봉(522.2m) 꼭대기에는 거품이 식어서 만든 것 같은 화산돌이 무수히 많다. 조선시대에 이 돌이 산호처럼 생겼다 해서 산호 호(瑚)자를 써서 만호봉(曼瑚峯)이라 부르기도 했다. <삼국사기> 권제5 신라본기 제5 태종무열왕에는 4년(657년) ‘7월 ..... 동쪽 토함산(吐含山)의 땅이 타기 시작하여 3년 만에 꺼졌다’는 기록이 있다. 이 역사적 사실이 있는 이곳의 희귀한 돌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한다든가 잘 알려지지 않은 신라, 고려, 조선의 문화재를 찾아내어 등록시키는 일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천도교(동학)의 발상지인 용담정을 사적으로 지정하는 일이라던지 그 창시자 수운 최제우 선생의 생가나 태묘 앞에 세워진 석인상의 문화재 등록도 기념관 건립에 앞서야 하는 일이다. 또 경주시에는 ‘비지정문화재’라는 목록이 있다. 이는 지정문화재 밖에 존재한 문화재란 말이다. 여기서도 옥석을 가려내면 어떠할까. 즉 근대 문화재를 등록하는 일도 서둘러야 할 즈음이다. 철거되는 동해남부선 철도상의 경주역, 불국사역 등의 지정이나 일제강점기 건축물도 없어지기 전에 지정해야 마땅하다. 서울특별시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서울시 미래유산’ 지정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의 역사를 미래 세대에게 전하기 위해 가치가 있는 자산을 발굴하여 보전하는 프로젝트이며, 지정ㆍ등록문화재로 등재되지 않은 유ㆍ무형 자산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경주가 본받아야 할 대목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근현대 문화재의 지정, 참 멋있는 제도이다. 경주는 문화재의 수가 너무 많아서 관리할 인력도 모자라고 예산도 늘부족인 것은 현실이다. 그렇다고 귀중한 선조들의 유산을 그냥 둘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정문화재 수량에 비례한 전문 학예직 공무원을 더 확충하여 일의 무게도 줄이고 민원의 스트레스도 줄여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몇 년 되지 않아 타기관으로 이직을 불사하는 다반사가 없어질 것이다. 제대로 된 일꾼을 구해 놓고 경주의 문화재 보고, 곳간을 더 채워나가자. 오늘의 경주인이 해야 할 의무이자 책임이다.
아직도 수 십 년 전, 옛 정취를 간직한 동네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황오동은 언제나 정겹습니다. 기자도 바람 선선한 날 저녁이면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 그 중 첫 번째로 이곳 황오동 산책을 좋아합니다. 전랑사지 근처 조용한 한옥들 사이, 한옥 한 켠에 아담한 카페 ‘예스터데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카페 옆 아주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다보면 작고 소박해보이는 ‘미진 미용실’ 하나가 있습니다. 원효로 207번길에 위치한 이 미용실은 너무 작고 낮아 얼핏 스쳐지나치기 쉽상입니다만 아는 이들은 다 안다고 하는 미용실이랍니다. 덕지덕지 흰색칠을 여러번 칠한 듯한 미용실 벽 사이로 난 작은 출입문은 겨우 미용실 내부를 들여다 볼 만큼 작습니다. 그러나 ‘고데, 컷트, 파마, 드라이’ 라고 씌어진 간판에서 한 눈에도 이 동네 터줏대감격 미용실임이 짐작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시로 이곳을 지나치다보면 늘 좁은 미용실 한 가득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퍼머를 하고 있는 한 할머니는 “이 부근 할머니들 다 와요. 전 용강에서 이곳까지 왔어요. 택시기사도 이 집 모르는 이가 없어요. 여기엔 할머니들뿐만 아니라 멋쟁이들도 자주 와요”라면서 주인장 대신 이 미용실의 위상을 슬며시 내비치고요. 올해 73세인 이 미용실 원장은 바로 이 동네 전랑지에서 자란 토박이라고 합니다. 베테랑 헤어디자이너인 원장님 얼굴엔 언제나 자애로운 미소가 피어 있습니다. 가녀린 체구로 55년 미용업 경력 중 43년을 이 작은 미용실에서 영업했다면서 “여든 넘은 할머니들은 더욱 저렴하게 받아요. 커트 5000원, 퍼머비 1만5000원이지요. 고데기로 하는 올림머리는 특히 자신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미용실의 집기들은 주인과 함께 오랜 시간을 같이해 온 듯합니다. 낡은 듯한 고데기도 닳아서 오래됐지만 원장님 최고의 파트너라 합니다. 아직도 올림머리를 할 때 사용하곤 한다는데 이 미용실의 산 역사임을 방증하고 있었습니다. 원장님의 얼굴엔 오랜 경력에 대한 자부심과 이제는 자신을 닮은 할머니들의 머리를 매만지는 즐거움이 진하게 전해집니다. 손님들은 여름이면 옥수수를 쪄서 나눠먹기도 하고 겨울이면 구운 고구마나 짜장면을 시켜 먹기도 합니다. 수다로 그간의 묵은 걱정을 잠시 내려놓기도 하고 손님들의 새로운 머리 스타일에 대해 품평을 하며 서로 추켜세우기도 합니다. 사람 사는 냄새 진한 이 동네서 오래된 가게가 그저 평화롭게 오래 가기를 바랄뿐입니다.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그림=김호연 화백
조선문화가 산재한 경주에는 학문의 수학장 한문서당이 마을 곳곳마다 있었다. 비록 산림에 묻혀 촌부(村夫)로 살았지만 평생을 수신제가(修身齊家)와 효우제공(孝友悌恭)을 바탕으로 인간의 도리를 지키며 살다간 이들의 삶과 공간을 이해하는 것도 소중한 우리 문화의 일부라 생각하며 옥산 귀후재(歸厚齋)로 향한다. 귀후재는 여강이씨 회재선생의 자취가 서린 옥산(玉山)의 옥산문중에 속한 강학당(講學堂)으로 독락당 서편에 위치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큰 글자 편액이, 마루 좌우에 경산 이대열(李玳烈)의 「귀후재중수기」와 안동 김창회(金昌會)의 「귀후재중수상량문」현판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1662년 현종 3년 귀후재 이상규(李尙圭,1624~1696)선생이 창건하였고, 한국전쟁 이후 이지하(李志厦)에 이르기까지 강학기능이 유지되면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4년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618호로 지정되었다. 『논어』「학이(學而)」편 “증자께서 말하길, 마침을 삼가고 조상을 추모하면, 백성의 덕이 후한 데 돌아가리라(曾子曰 愼終追遠 民德歸厚矣)”에서 자식이 부모의 상사(喪事)를 당하여 예절을 정중히 갖추고 조상의 덕을 생각하며 제사에 정성을 다하라는 ‘귀후(歸厚)’의 뜻에서 의미를 취하였다. 실제 귀후재는 성품이 온화하고 우애(友愛)가 두텁고, 부모를 봉양하며 선대 유훈(遺訓)을 실추시키지 않은 효자였었다. 독락당 물길 아래에 이계(伊溪) 이기희(李紀曦,1863~1953)와 그의 아들 고암(顧菴) 이병근(李秉近,1898~1975) 등도 강학의 기능을 이었고, 세월이 흘러 후손 춘포(春圃) 이병태(李秉泰,1915~1990)가 묘갈명(「歸厚齋處士李公尙圭 墓碣 幷序」)을 지었다. 춘포는 회재 이언적(李彦迪)의 혈손 잠계 이전인(李全仁)의 후손으로 치암(癡庵) 이순(李淳)·조부 율파(栗坡) 이치수(李致壽)의 가계를 이루며, 1915년 부친 농은(農隱) 이기봉(李紀奉)과 모친 영양최씨(永陽崔氏) 사이에서 영천 파계(巴溪)에 태어나 살다가, 1944년 경주 옥산으로 옮겨와 살았다. 어려서 당숙 이기삼(李紀三)에게 글을 배웠고, 1927년 경곡(耕谷) 정태검(鄭泰儉)의 사위가 되어 학문을 익혔다. 1963년 우암 송시열의 후손 술암(述庵) 송재성(宋在晟)이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둬들일 곡식이 없고, 젊어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다”에서 뜻을 취해 ‘춘포(春圃)’ 호를 지어 주고 기문도 지었다. 족숙 이기희·삼희재(三希齋) 손석여(孫錫汝) 등과 교유하며 선대의 서적을 정리하고, 회재선생별집 2책 구암집 등 편찬의 주요한 역할을 맡았고, 1979년 성균관장 박성수에게 선조 잠계공의 사적비 건립을 위한 글을 청해 받는 등 선조 선양에 정성을 쏟았으며, 근래 보기 드문 한학자이자 옥산의 든든한 재목이었다. 이처럼 평소 농사일처럼 학문을 중단없이 부지런하였고, 선조를 위한 일을 자신의 소임으로 생각하였으며, 지역학 연구에 소중한 『춘포초고(春圃草稿)』가 전한다. 귀후재 처사 이상규 공 묘갈명 병서 공은 1624년 4월 1일에 옥산리 옛집에서 여섯 형제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다. 덕성이 온화하고 우애가 더욱 두터웠으며, 자신을 닦고 부모를 봉양하며 선대의 가르침을 계승하였다. 실로 선조가 남기신 세업(世業)을 봉수하고 자연에 묻혀 시부(詩賦)를 읊조렸으며, … 의를 행하니 친한 벗과 형제·친척 그리고 동복(僮僕)에 이르기까지 말을 달리하는 이가 없었다. … 선조를 받들고 후손의 터전을 두텁게 하는 것은 바로 유가(儒家)의 본분이었다. 숙종 병자년 5월 15일 향년 73세로 정침에서 돌아가셨다. 아! 슬프도다. 공은 대현(大賢)의 후손으로 효성과 우애는 하늘에서 타고났고, 지조와 실천은 가범(家範)에 바탕을 두었다. 자신의 몸가짐으로 집안을 처리하고, 법도를 준수하였으며, 아들과 조카를 양육하며 부모에게 누를 끼치지 않았다. 후손이 번창하고 자손이 끊어지지 않은 것은 덕을 두터이 쌓고 넉넉히 베푼 바가 있어서 그러한 것이 아니겠는가? (『驪江李氏 歸厚齋 世德考』 참고)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야구의 승부가 투수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뜻이다. 한편 오페라는 아리아 놀음이다. 바그너라면 선뜻 동의하지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리아 하나로 그 오페라를 연상하고, 좋아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아리아가 ‘밤의 여왕 아리아’다. 엄청난 고음에 투박한 독일발음이라 웬만하면 한 번만 들어도 잊기 어렵다. 마술피리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중 하나가 된 건 반쯤은 이 아리아 덕분일지도 모른다. 물론 아름다운 멜로디의 아리아도 있다. 카르멘이 남자를 유혹하면서 부르는 쿠바 풍의 ‘하바네라’는 귀에 쏙쏙 들어온다. 워낙 인기 아리아라 ‘불후의 명곡’이나 ‘나는 가수다’ 같은 대중방송에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리골레토에서 만토바 백작이 부르는 ‘여자의 마음’도 압권이다. 테너의 시원시원한 발성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파바로티가 생각나는 ‘네순도르마’(푸치니의 투란도트), 칼라스의 트레이드 마크 ‘정결한 여신이여’(벨리니의 노르마) 등 주옥같은 솔로 아리아는 오늘날로 치면 가요톱10에 드는 노래였던 것이다. 오페라에서 이중창은 발레의 파드되(2인무)에 비견되는 아리아다. 특히 남녀 주인공이 주고받는 노래는 파드되만큼이나 아름답다. 푸치니의 나비부인에서 핑커톤과 초초상이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 ‘저녁이 온다네(Viene la sera)’,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서 알프레도와 비올레타가 부르는 ‘축배의 노래’는 널리 알려진 이중창이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 등장하는 ‘편지 이중창-저녁바람은 감미롭고’(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는 음악의 힘을 절실히 보여준다. 삭막한 감옥 속에 갇혀있는 죄수들에게 이 노래는 온기가 되고, 감동이 된다. 고등학교 시절인 80년대 초반, 교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오페라 아리아를 듣고 곡목을 맞추는 시험을 본 적이 있다. 음악선생님은 시험을 위해 유명 아리아 10여곡을 테이프에 녹음해 주셨는데, 이중에서 여자의 마음(리골레토), 어느 갠 날(나비부인), 밤의 여왕 아리아(마술피리)는 확실히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의 교실은 ‘쇼탱크 탈출’의 감옥에 다름 아니었다. 이 노래는 우리에게 케렌시아(Querencia)가 되었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한 걸음 벗어나게끔 해주신 선생님께 지금에서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한국도로공사는 8월 16일까지 신속한 교통정보 제공과 고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하계 휴가철 특별 교통소통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이 기간 국내 차량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즐거운 여행길은 출발 전 차량점검부터 시작된다. 여름철 운전은 상당히 어렵다. 우천 시 젖은 노면에서 도로와 타이어 사이의 물이 배수가 되지 않아 발생하는 수막현상으로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고속운행을 하다보면 타이어에 열이 과다하게 발생하게 돼 펑크가 나는 등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 휴가를 떠나기 전 가까운 정비소에 들러 타이어 점검을 꼭 받길 권한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와 관련된 것을 생각하면 음주·과속운전 등을 쉽게 떠올릴 수 있는데 졸음운전도 교통사고의 원인 중 하나이다. 특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휴가 사용이 분산돼 휴가철이 7~9월까지 길어지고, 국내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졸음운전 교통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7~8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113명이며, 그 주 졸음과 주시태만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60.2%인 68명이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졸음운전 취약지점 시설을 개선하고, 졸음 시간대 순찰차 경광등과 사이렌을 활용한 졸음 깨우기 알람 순찰을 실시한다. 또 고속도로 휴게소·졸음쉼터에 배너와 VMS 전광판을 활용해 충분한 휴식과 안전운전 수칙을 홍보하는 등 다방면으로 졸음운전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올여름 운전자들은 충분한 휴식과 운전 중 적당한 실내 환기, 졸음쉼터 및 휴게소를 이용하는 등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졸음운전 예방 수칙을 통해 졸음운전을 예방하며 즐거운 여행길이 됐으면 한다.
“달 밝은 서라벌의 밤을 노닐다” “경주문화재야행” ‘천년의 시공을 넘어 신라의 역사와 전설속의 주인공이 되십시오. 여름밤! 천년의 향기 그윽한 경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경주교촌한옥마을 “문화재야행” 축제는 신라천년의 여름밤을 수놓는 행사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문화원이 주관하며, 문화재청과 경상북도가 후원한다. 여름날의 무더위를 낭만과 즐거움으로 씻어내는 경주대표 야간축제행사다. 태양에 달궈진 지친 걸음을 놓아버리는 교촌마을 천년야행 길머리에 다다르면, 그대는 어느새 천년으로 거슬러가는 꿈과 낭만에 젖는다. 달빛을 타고 별빛을 타고 남천 흐르는 시냇물 화려한 조명등아래 푹 빠질 것이다. 황홀한 월정교 위를 왕족으로 거니는 찬란한 서라벌의 여름밤을 맞는 것이다. ‘경주문화재야행’ 신라정서에 취한 체험으로 당신이 곧 축제의 주인공이다 여덟 개의 야(夜)로 펼쳐지는 역사와 전설 그리고 교촌한옥마을, 신라 속의 조선 문화를 오감으로 만나는 아름다운 추억여행이 될 것이다. ① 야로(夜路): ⦁교촌 달빛Story 답사⦁신라설화 이야기 길. ② 야설(夜)說): ⦁서라벌 밝은 달빛 아래 처용이 노닐다가⦁처용의 스토리를 각색한 공연. ⦿교촌 달빛을 노래하다.⦁버스킹이 가지는 즉흥성과 창작성 등 야행의 프로그램을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들어 줄 공연.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원효와 요석공주 설화를 인형극으로 들려주는 공연. ⦿달빛이고 탈놀이 가자⦁신라 역사 속의 처용설화를 신라의 전통 놀이로 개발하고, 이를 경주문화재 야행의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행사로 접근한 특별 행사. ⦿무형문화재 풍류마당⦁경주의 무형문화재를 국내외에 알리고 홍보하며,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행사. ③ 야식(夜食): ⦿교촌 먹거리 체험⦁야행에 어울리는 교촌 전통 먹거리 야식. ⦅요석궁⦆조선시대 경주최씨가 반가한정식. ⦅명가한정식⦆연잎밥정식. ⦅경주 미정당⦆육전잔치국수, 짜장면세트, 떡볶이. ⦅교촌가람떡⦆ 떡메치기 떡만들기 체험. ⦅박혜숙 어묵⦆소매점. ⦅월정거리마트⦆슈퍼마켓. ⦅교동 야미야미⦆음료 테이크 아웃점, 아이스크림 튀김, 눈꽃빙수, 커피콩빵. ⦅석등 있는 집⦆탱자차, 아이스모과차, 식혜. ⦅천년미소⦆ 잡화점, 얼린생수 ⦅실크로드⦆ 종이공예, 실크스카프. ⦅카페 사바하⦆ 커피, 케잌. ⦅고운 님 오시는 길⦆ 전통찻집, 각종 꽃차, 오미자냉차, 제주도 청귤차. ⦅다연⦆ 전통차, 꽃차, 커피. ⦅교동된장⦆ 청국장, 된장, 고추장, 간장. ④ 야화(夜畵): ⦿흥미진진 이야기 사진전⦁경주의 아름다운 문화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사진 전시회. ⦿12가지 소원(所願)지 달기 및 소지행사⦁12지 중 본인의 띠에 소원지를 써서 달고, 소지행사를 함으로써 경주 문화재 야행의 특별함을 엿볼 수 있는 행사. ⑤ 야사(夜史): ⦿민속놀이 누가누가 잘하나⦁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문화 체험 행사. ⦿사물놀이와 놀자⦁우리나라 전통악기인 사물놀이 연주를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는 행사. ⦿무형문화재 장인을 만나다⦁교동법주, 누비장, 명주실 뽑기 등의 무형문화재장인들을 만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 ⑥ 야경(夜景): ⦿문화재 밤을 잉태하다⦁주간 위주의 문화재 개방에서 야간 연장 개방으로 확대 운영. ⑦ 야숙(夜宿): ⦿경주 최부자 아카데미(한옥)⦁경주최부자의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문화 체험. ⑧ 야시(夜市): ⦿교촌아트마켓⦁지역의 공예인들이 참여하는 공예 판매 및 체험 행사. 경주의 여름밤을 낭만과 즐거움으로 아우르는 “경주문화재야행” 축제행사 때면, 필자는 소속 차회 <경주신라차회> 다인(茶人)들과 봉사로 동참하고 있다. 모시적삼 단아하게 몰려오는 관광객들과 차향기로 어울린다. 한여름 밤의 꿈을 목축이듯 천년의 꿈을 그윽한 찻물로 나누는 것이다. 천년야행 첫해는 교촌한옥마을 고택 ‘석등(石燈) 있는 집’ 대청마루에서 무료 차 봉사를 했다. 오래된 정원, 등불을 켜듯 석등이 내비치는 안온함에 사위어가던 밤이었다. 묵은 나뭇결 반질반질 질이 난 고풍스런 대청마루가 차향으로 흥건했다. 다인들과 천년야행 관광객들과 나누는 삶의 향기 여름밤을 적셨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 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무소유의 법정스님 글귀가 찻잔에 담겨졌다. 축제행사가 끝날 쯤 상모 쓴 풍물국악 패와 관광객들이 한바탕 춤추며 노닌다. 교촌한옥마을 어울림마당 어귀에서 향교 골목길 따라, 북 치고 장구 치고 꽹과리 징소리, 신명나게 어깨춤 들썩이며 구슬땀도 시원한 피서가 되는 것이다. 경주문화원 전 김윤근원장님의 구성지면서도 울림 찬 쾌지나칭칭나네 타령이 선창된다. 뒤따르던 관광객들 흥에 겨워 다함께 목청 놓아 후렴한다. 어느새 낭만과 신바람으로 달궈진 천년서라벌의 여름밤이 절정에 달하는 것이다. 올해 제9대 조철제 경주문화원원장님이 취임하셨다. 신라천년의 문화유산을 정신적 가치 더 높게 발전 확산시킬 학자이시다. 역대 문화원장님들의 훌륭한 안목과 열정이 전통성 깊게 계승된 것이다. 시민의 중추적 역할로 책임을 다할 위상에 아름다운 문화의 향기가 맡아진다.
경주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문화재는 무엇일까? 물어보나마나 불국사와 석굴암이고 그 속의 다보탑 석가탑일 것이다. 또는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일 수도 있다.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너무나 일반화 된 이미지로 인해 그 외의 유적이나 유물들이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경주에는 보석 같은 문화재와 유적들이 강변의 모래알처럼 많지만 정작 경주사람들조차 이들에게 의미 부여하거나 관심 가지지 않으니 이런 것들이 외부에 조명될 리 없다. 그런 의미에서 윤석준 씨의 아들 윤시담 군(월성초 3년)의 선택은 대견하기 이를 데 없다. 학교에서 내준 숙제로 선택한 문화재가 불국사 내 ‘광학부도’였던 것. 아버지 윤석준 씨가 왜 이 문화재를 선택했느냐고 물었더니 ‘대부분 친구들은 다보탑이나 석가탑을 택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단다. 따지고 보면 대부분 친구들의 선택은 대부분 어른들이 받고 그대로 대물림한 교육의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간판스타, 1등, 최고를 중시한 기성세대들의 비뚤어진 경쟁심은 문화재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어 걸핏하면 3대 유적이나 4대 명소를 들먹이기 좋아했고 국보건 보물이건 사적이건 1호가 최고 좋은 것으로 인식해 왔다. 시담 군이 광학부도를 경주의 문화재 숙제로 선택한 것은 어쩌면 아버지 윤석준 씨가 다양한 문화 마인드를 가지고 아들 시담 군에게 영향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윤석준 씨는 여행사 동국투어를 경영하면서 국내외 다채로운 관광지를 섭렵하며 눈에 띄는 포스팅을 심심치 않게 해온 장본인이다. 그 식견이 아들에게 영향 미쳤음은 보지 않아도 알만하다. 그러니 적어도 경주사람들은 경주에 대해 지금부터라도 다채로운 시각을 가져보자. 불국사 석굴암 외에도 경주는 차고 넘치는 문화재들이 널리고 널렸다. 광학부도처럼 보석 같은 문화재들을 시민들 스스로 먼저 깨우치고 알릴 때 우리가 ‘대외적으로 팔아먹을 수 있는 경주’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윤시담 군의 숙제가 어른들에게 주는 교훈이다.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신청 시한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의성군과 군위군 등은 통합신공항 부지 입지선정을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해 입지신청 최종시한까지 신청자체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경북도가 비상이 걸렸다. 따라서 한국지역신문협의회 경북협의회는 이 같은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지난 20일 오전 11시 군위신문사 회의실에서 긴급임원이사회를 개최하고 경북도가 추진하는 군위군 소보면 일대에 대한 신공항 이전부지 신청을 적극 지지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25개 회원사 대표 및 임원들은 불과 10여일도 남지 않은 일정에 신공항 이전부지 신청도 못해보고 자칫 이 사업이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는데 위기감을 같이하고 오는 31일까지 군위소보로 신공항이전부지 신청이 꼭 이뤄져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현관 한지협경북협의회 회장은 “대구·경북의 미래가 걸린 신공항 이전부지는 기간 내 군위소보로 결정 신청돼야 한다”며 “협의회 차원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9일 일요일 오후 2시 도청에서 실국장·직속기관장 등이 참석한 긴급비상간부회의를 주재하고, 도 차원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통합신공항 유치신청을 지원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회의에서 “대구·경북의 미래가 걸려있는 통합신공항이 10여일 안에 판가름 난다. 대구·경북이 사는 길은 신공항뿐이다. 7월31일까지 군위 ‘소보’ 신청이 없으면, 사업은 사실상 무산된다. 경북도도 위원회의 설득 작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며, 이에 모든 공직자는 사즉생(死卽生)의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일부 군민들 중에는 아직도 단독후보지(우보)가 이전지로 될 수 있다고 오해하시는 군민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정위원회가 이미 ‘우보’ 부적합을 결정한 이상, 소송을 하더라도 더 이상 되돌릴 수는 없다. 공동후보지(소보-비안)만 남은 상황이다”며 “군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군위군이 이달 31일까지 ‘소보’를 신청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사업이 무산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한다. 진심은 서로 통하리라고 본다. 군위를 포함한 대구경북의 대역사를 열 새로운 하늘 길이 열릴 수 있도록 군위군민이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20일 대구시장과의 공동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군위군으로 장소를 옮겨 남은 기간 동안 군위군 내에 머물며, 군위군에서 설득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한편 범도민 추진위원회는 20일 군위읍에 현장사무소를 개소하고 도내 각종 시민단체와 연계해 이달 31일까지 군위 군민을 대상으로 설득에 매진할 예정이며 경북도도 보조를 맞추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