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추가건설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증설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주 중 착공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된 112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증설 추진..
잠잠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서울을 비롯한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전국 코로나19 확진자가 15일 166명, 16일 279명, 17일 197명, 18일 246명, 19일 297명으로 5일 연속 기록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서울과 경기지역 코로나19 확산이 전국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제2차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태의 진원지로 알려진 서울 사랑제일교회의 수천 명에 달하는 신도들에 대한 진단검사와 역학조사가 모두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이들에 의한 ‘n’차 감염이 이어질 경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경주에서는 그동안 외국 입국자를 제외한 지역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재확산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최근 서울사랑교회 방문자와 경복궁역 인근집회,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증상과 관계없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경주는 해당 행사에 참석한 150여명 중 절반도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후 6개월이 지났고 오랜 장마와 무더위로 시민들의 피로도가 쌓여 마음이 느슨해진 것도 있지만 정부의 방역기준이 느슨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 전에 각종 민생지원을 내세워 경기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장려하는 인상을 심어 주어 시민들이 긴장의 끈을 놓게 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 6개월여 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정신적으로 큰 혼란에 빠졌다. 특히 서민들의 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또 다시 코로나19 대유행이 닥친다면 서민들의 생활기반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선 발생초기에 가졌던 긴장감과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는 것밖에 없다. 정부는 재확산에 대비한 대응단계를 격상하고 보다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시민들은 불편하더라도 더 큰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코로나19 초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귀로에 서 있다. 현재의 위기를 이겨내려면 정부의 결단력 있는 결정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예방 노력이 있어야 한다.
경주시의회가 경주예술의전당에 지난 10년 동안 운영비 등으로 매년 약 26억원씩의 시민 세금이 지출됐지만 집행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가칭)경주예술의전당 운영실태 대책반’을 구성했다. 시의회는 막대한 시민 혈세가 매년 투입되고 있는데도 운영자가 운영비 집행내역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한 과거 악법은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운영자 측은 정부기관인 공공투자관리센터의 ‘BTL 표준 실시협약’에 따른 것으로 운영비 관련 정산서 제출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7년 10월 경주시와 사업시행자가 체결한 실시협약에도 운영비 정산에 대한 조항은 없어 집행내역 제출 의무가 없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경주예술의전당은 지난 2007년 BTL 방식으로 경주시와 운영사가 협약을 맺고 724억원의 민자를 투자해 2010년 8월 준공했다. 초기 건설비 745억원 중 시비 31억원을 제외하면 순수 민간투자는 724억원이다. 경주시 재정투자계획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30년까지 20년 동안 임대료 1215억원, 운영비 344억원, 충당금 81억원 등 총 1640억원을 운영사에 지급하게 되어 있다. 시는 지난해 1년간 임대료 약 55억7000만원, 운영비와 대체충당금으로 약 25억7000만원 등 총 81억4000여만원을 지급했었다. 경주예술의전당은 건립 당시부터 예산 문제로 논란이 많았다. 민간이 724억원을 투자해 20년 동안 운영비를 지원받으며 운영하고 경주시에 넘기는 방식이지만 20년 동안 1600억원이 넘는 돈을 경주시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투입예산에 대한 금리 등을 감안하면 경주시가 20년 동안 18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야 한다는 논란도 있었다. 무엇보다 20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2030년 이후 노후된 예술의전당의 전반적인 시설 개선은 결국 경주시가 모두 떠안게 돼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주시의회가 이번에 매년 시민세금 26억원을 운영비로 지원하는 것에 대한 집행내역을 요구하는 것은 대의기구로서 당연하다고 본다. 그리고 경주예술의전당 운영자 측은 관련 규정을 들어 운영비 집행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운영에 대한 투명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724억원을 투자해놓고 임대료 1215억을 받는 것도 모자라 운영비에서도 뭔가 남겨 먹는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모든 것이 투명한 시대다. 과거 실시협약 당시 불공정한 계약 내용이 있다면 서로 협의해 바로잡는 것이 맞다.
더위 속 휴식과 피서의 날이 지나가고 있다. 힘찬 걸음으로 시작한 점포와 사업장은 한 여름 더위 속 옥수수 잎처럼 생기를 잃고 겨우 버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영업자들은 참담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하루 지나 또 하루를 극복하고 이겨내야 하는 시련의 연속이다. 코로나19 상황은 모두 인정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그 시련의 결과 치는 모두 자영업자들의 몫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묘책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혹자들은 “위기와 기회는 공존한다”고 말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자영업자들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따라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관과 자영업자, 사회구성원들의 연대와 협업, 협치가 필요해 보인다. 이미 움츠린 경영환경을 개선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더 늦기 전에 방법을 강구해야 살아남는다. 밀폐와 밀집, 밀접 한 곳에서 사람이 모여 나누고 어우러지는 오프라인 영업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먼저 영업장 주위의 개방된 넓은 공간을 활용해 보자. 홀 중심의 영업 환경을 옥외로 한번 전환하거나 병행해 운영해 보자. 주방시설과 위생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정작 찾는 이가 없고, 찾아도 코로나19 감염 예방 활동 준수 등으로 위축된 영업 행위를 해야 한다면 이제 거리로 나가 보다 더 적극적인 영업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만일 주변의 민원이 우려돼 하지 않았다면 주위와 함께 일정 요건을 갖추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서울 노가리 골목은 붐을 타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힙지로’와 ‘야시장 문화’를 지켜보지만 말고 직접 옆 상가와 함께 어우러져 영업을 한다면 그 곳 만의 특화된 거리가 조성 될 수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는 옥외 영업, 노천카페에 사람이 몰리고 있는 상황을 남의 일처럼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 인천 서구와 강원 원주, 경기 수원시 등 많은 지자체에서 옥외 영업을 한시적으로 허용을 하고 있다. 경주도 지금의 홀 중심의 자영업 환경을 고수해서는 안 된다. 옥외와 노천카페 영업으로 익숙한 거리 문화를 조성하고, 각종 문화 공연과 이벤트, 판촉영업,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자의 노력이 관과 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 자영업이라는 큰 배가 코로나19 위기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가라앉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의 위기상황을 외면하고 회피하며 합리화한다면 자영업이라는 배는 항해를 하지 못하고 좌초하고 말 것이다. 지금은 큰 배 밑에서 스며드는 위기의 물줄기를 긍정의 착각과 안이함, 적당 주의적 사고의 조그마한 양동이로 퍼낸다고 가라앉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자영업을 살리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의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자영업자나 관계기관, 지역사회가 협심, 연대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 그 만큼 현 상황이 자영업자들에게 위기이기 때문이다. 목표와 과업은 명확하다. 코로나19 위기 속 지역 경기 활성화를 통해 자영업과 서민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하고자 하는 과업에 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과 지침, 관습을 과감하게 정비해야 한다. 기존 홀 중심 영업은 안전거리를 유지하려면 결국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골목이나 옥외는 운영에 따라 밀접, 밀폐, 과밀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영업행위를 위한 규제를 재수정할 필요가 있다. 소독과 방역이 개인별 감염 예방 활동이라면, 사회적 안전성을 높이는 곳은 공공의 영역이다. 그런 공공의 영역에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고, 손실을 인정하게 하는 행위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 자영업자는 힘들고 억울하다. 임계치의 자영업자는 더더욱 그러하다. 공공의 영역을 활용할 근거가 없으면 제정해야 한다. 그리고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귀를 기울이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 고향 경주에서 성장하던 시절은 대부분 대가족을 이루고 살았으며 마을마다 동족촌을 이루고 살았었다. 나 역시 대가족에 많은 친척이 모여 살았다. 시나브로 윗세대가 유명을 달리하니, 이젠 낯선 고향이 되었다. 번성하던 형제 사촌과 고향의 핏줄은 다 어디로 갔는가? 대략 어디에서 살고 있는가를 이성적으로 따져보았다. 멀리는 서울에 또는 서울 언저리에 살고 있고 그 다음은 경주 울산 포항에 주로 살고 있다. 생각해보면, 이촌향도의 일환으로 수도권 집중에 따른 서울 상경도 많았었다. 더불어, 영남의 공업화로 영남인의 인근 지역으로 이주한 한국의 사회적 이동과도 관련성이 높다. 대구·부산에도 더러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우리들의 성장기인 60년대부터 울산은 공업센터라 하여 산업화에 집중 했었고, 특히 경주사람은 삶과 일자리를 찾아 울산에 많이 이주했었다. 포항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전부터 익숙한 생활권이 자연스런 이동에 한몫 했을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포항과 울산은 경주와 함께 형산강지구대라는 유사한 지리와 개활 지역을 바탕으로 교통이 발달하고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던 동일 생활권이자, 그에 기반한 서로 결혼을 하던 통혼권이기도 했었다. 아마도 신라시대 이전, 인간의 삶의 시작부터였으리라 짐작해본다. 다시, 사적인 예만 들어봐도 내 형님이 경주와 포항을 오가며 공무원 생활을 했으며, 내 둘째 매형은 울산 출신이다. 이를 동일 생활권이라 하고 지역으로 지칭할 때는 실질지역이라 한다. 이렇듯 실질지역 혹은 동일생활권이라는 것의 증거는 사투리와 방언의 액센트가 가장 많이 닮았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방언의 토씨와 액센트는 지방마다 다르다. 그 지방은 또 세부지역으로 나뉘어지며 세부지역끼리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동일한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동일한 삶의 방식과 교류가 있었다는 반증이다. 그 중에서도 경주 울산 포항의 사투리가 가장 닮았다. 그런데, 이 닮았던 경주 포항 울산이 산업화 이후 현대에 들어와서 형식지역이라 할 수 있는 행정구역에 의해 나뉘어졌다. 당연히 행정집행도 지역 개발전략도 달리하고 있다. 관광은 문화를 보러가는 것이고 생활을 드러내는 일이다. 2016년 경주·포항·울산이 ‘해오름동맹’이라는 주제 하에 테마관광 10선이라 하여, 이러한 실질지역을 묶어 관광과 문화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효율적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관광객을 창출하는 일종의 zoning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테마10선에 해당하는 프로그램들은 개별 기초단체가 제각각 행하던 비슷한 콘텐츠들을 지역별로 분산하여 테마화 하고 개별지역에서 기술적 혹은 환경상의 이유로 실현하지 못하는 프로그램들을 연관된 다른 지역에서 보여주는 등 세 도시의 문화콘텐츠를 적절히 융합하거나 세분화하여 광역화 시킨 것들이다. 그나마 해오름동맹은 좀 나은 편이지만, 대부분 형식적이라 할 수 있는 자치단체 간의 협조가 잘 될 리 없고 연합된 지자체들을 포괄적으로 관리할 조직체가 없는 데다 책임소재도 불분명하여 크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역사적으로 산업화되기 이전엔 경주가 제일 큰 고을이었던 것이, 이제는 울산은 광역단체가 되었고, 경주와 포항은 하위기초단체가 되었다. 지자체 단위로만 보았을 때 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협상의 자리도 상호 격이 맞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되어서일까? 이제는 울산은 울산대로 각자도생, 산업과 관광을 기획·집행하고 경주와 포항 역시 각자 삶과 여가와 관광을 별도로 그려내며 자기 시의 영역 내에서 토털 생활이 이루어지도록 계획하는 실정이다. 계획의 중복과 아류 개발이 당연한 일이 된 것이다. 동질 생활권 내에서 경주·울산·포항이 상호 담당하던 보완적 기능은 이제 더 힘들게 되었다. 물론 옆 동네 아파트조차도 조그만 이해에 반목하고 담장을 더욱 높이 쌓는 시대가 되었다. 위계가 맞지 않은 지자체끼리 협상테이블에 앉으라는 말은 무리일 듯하다. 그래도 이웃사촌이라 했으니 혹여 지리를 맞대는 근접 동네 기초단체끼리라도 자주 내왕하길 바라고 경주가 가진 오랜 역사성을 존중하여 실질 생활권과 문화권이 회복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구촌 시대인 만큼 내 고향의 범주도, 범위도 좀 더 넓어졌으면 한다. 이젠 내 사촌과 조카들이 통혼하여 삶의 터전을 이루고 있는 경주·울산·포항이 광역 생활권이 되어 서로 시너지를 내는 실질지역이었으면 한다. 비슷한 사투리와 맛이 있는 경주·울산·포항이 내 고향이었으면 싶다. 관광이 그 역할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고 소망해본다.
비 갠 아침 김우태 비 갠 아침 어머니가 울타리에 빨래를 넌다 간밤 논물 보고 온 아버지의 흙바지며 흰 고무신 천둥번개에도 꿈 잘 꾼 손자녀석 오줌바지 구멍난 양말들이 햇살에 가지런히 널려간다 쪼들리는 살림일수록 빨래감은 많아 젖어 나뒹굴던 낱낱의 잡동사니 가렵고 눅눅했던 이불 속 꿈들이 줄지어 널려가는 울타리에 오이순도 넌출넌출 감겨 오른다 빗물 빠진 마당가엔 풀새들이 눈을 뜨고 지붕 위 제비떼 날개 말리는 비 갠 아침 어머니가 빨래를 넌다 꺾인 팔은 바로 잡고 꼬인 다리는 풀어 주며 해진 목덜미 닳은 팔꿈치 아무리고 다독이면서 새옷보다 깨끗한 빨래를 넌다.
비 내리는 주말을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한다. 창문 너머 아래를 보다 우연히 주차장에 눈이 가닿는다. 빈자리 없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보니 다들 집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는가 싶다. 어? 근데 큰 차, 작은 차 할 것 없이 죄다 희거나 검은색뿐이다. 간혹 빨간색이나 파란색이 보이지만 무채색 차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유명 중고차 매매 전문기업의 자료도 그것을 입증한다. 2년간 거래된 자동차 11만 대를 분석해 본 결과,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무채색이었다고 한다. 무려 89%를 차지할 정도로 말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무채색 중에 흰색(24.9%)이 가장 많이 팔렸고, 그 다음이 검은색(20.8%), 은색(19.2%), 회색(13.4%) 순이란다. 호불호가 분명한 젊은 사람들은 다르다고? 아니다. 흰색을 가장 선호하는 연령대가 오히려 20대라고 한다. 중고차 구매자 중 32.5%가 흰색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30대(26.8%), 50대(22.5%), 40대(22.3%), 60대(22.2%), 70대(20.3%) 순이란다. 세대가 높을수록 흰색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모양새다. 그럼 검은색은 어떨까? 흰색과 완전 반대다. 검은색은 70대의 선호도에서 25%로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 60대(22.2%), 50대(21.8%), 40대(20.9%), 30대(20.2%), 20대(18.7%) 순이다. 검은색 차량은 관리하기가 편하다는 기술적인 면보다는, 권위나 사회적 신분 등 심리적인 측면이 작동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고 보니 검은색 경차를 본 적은 없다. 흰색 대형차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은색 대형차는 흔히 보이는데 말이다. 내친김에 성별도 따져볼까. 같은 조사에 따르면, 남녀 모두 흰색을 가장 선호한다고 한다. 우리는 백의민족이 맞나 보다. 여성(26.4%)이 남성(24.5%)보다 흰색 선호도가 조금 높고, 검은색 선호도는 반대로 여성(17.5%)이 남성(21.7%) 보다 낮다. 그럼 빨간색이나 파란색 차는 어떨까. 구매율도 현저히 낮지만, 보통 차량을 장만할 때는 나중에 되팔 것을 미리 고려하기 때문에, 주관적 선호도보다 대중적 선호도를 따르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모양이다. 그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흰색과 검은색을 선호할까? 백설기를 떠올려 보자. 백일 상에 오르는 백설기는 정결함과 신성함 뿐 아니라 100(百)이란 숫자가 가지는 완성을 상징한다. 그 백일 떡을 백 군데 집과 나누어 먹어야 아기가 무병장수하고 또 큰 복도 받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백일 떡을 받은 집에서는 빈 그릇을 보내지 않고 반드시 흰 무명실이나 흰 쌀을 담아 보내는 풍속이 전해온다. 흰색은 우리 민족과 하나이다. 우리 민족의 흰 옷 사랑은 갓 태어난 아기의 배내옷과 기저귀, 농부들이 입던 일상복, 검박한 선비나 학자의 평상복, 특별한 제사나 의식에서 차려입던 제복, 상복(喪服) 등 다양하게 드러난다. 흰색은 명실상부 백의민족(白衣民族)의 아이덴티티(identity:정체성)이다. 흰색이 아침과 밝음이라면 검은색은 어둠이며 밤이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머리에 썼던 검은 빛의 갓, 즉 흑립(黑笠)은 섬세한 올 사이로 햇빛과 바람, 눈과 비를 받아내는 동시에 상투와 망건을 은은히 밖으로 드러내는 투명함을 지니고 있다. 검정의 역할이다. 또한 민간에서는 전복 벙거지, 복건, 신부의 도투락댕기, 제복에 흑색이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흰 도포자락과 검은 갓은 서로 어긋난 듯 자연스러운 우리 민족의 뿌리 색감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 후손들이라서 일까,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다양한 종류의 차량 속에서 특정 색상에 대한 한국인의 선호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은 파랑, 빨강 등 원색(10%)보다 회색, 검정 흰색(56%)을 선호한다고 한다. 문화적 특징상 빨강을 선호할 것 같은 중국도 은색, 검정, 회색이 70%를 상회한다고 하니 재미있다. 자동차 강국 유럽의 경우 베이지나 녹색 등도 팔리지만 은색이나 쥐색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는 스크래치 등 차량 관리상의 문제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코로나-19로 경색된 중고차 시장이 하루 속히 회복되기 바라면서 글을 맺는다.
원성왕릉은 진입로부터 왕릉에 이르기까지 500여m가 소나무 숲길이다. 1400여년 동안 왕릉을 지켜온 소나무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식물에 영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없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식물이 무능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무지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철학자이며 심리학자인 페히너(G. T. Fechner)의 주장이다. 우리 인간이 소나무와 소통할 수 있는 예지가 있다면 한때 논란이 된 이 왕릉의 피장자와 이곳에 왕릉을 조성하게 된 경위 등을 알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 봉분의 중심에서 남쪽으로 약 80m 떨어진 지점부터 동서로 약 25m의 간격을 두고북쪽으로부터 석사자 두 쌍, 문인석 한 쌍, 무인석 한 쌍과 왕의 무덤임을 표시해주는 화표석 한 쌍이 마주 대하고 차례로 늘어서 있다. 이 석물은 보물 제1427호로 일괄 지정되어 있다. 흥덕왕릉과 성덕왕릉 앞에도 이와같은 석물이 있으나 성덕왕릉의 귀부가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뿐, 보물로 지정된 것은 신라왕릉 중 원성왕릉이 유일하다. 봉분에서 가까운 쪽에 있는 석사자는 두 마리씩 마주 보고 있는데 몸체는 그대로 둔 채 고개만 자기가 지키고 있는 방향 즉 각각 사방을 살피고 있는 모습이다. 고개를 돌리고 있는 사자는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데 정면을 향하고 있는 사자는 입을 다물고 있다. 사찰의 금강문이나 탑신 등에서 금강역사상을 볼 수 있는데 입을 벌리고 있는 상이 아(阿) 상이고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훔(吽) 상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불법을 굳게 수호하겠다는 의미이다. 이 사자상도 마찬가지로 봉분 속의 왕을 완벽하게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네 마리 중 봉분에서 가까운 동쪽에 있는 사자상은 힘이 넘쳐 오른발은 땅을 짚고 왼발로는 땅을 파헤치는 역동적인 모습이다. 좌우 대칭으로 사자상을 배치하지 않고 이런 파격이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기쁨을 준다. 그런데 이 석사자의 위치에 대해서 논란이 많다. 변영섭은 이 석사자의 위치는 신라 제42대 흥덕왕릉의 배치와 같이 능의 네 모서리에 배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현재와 같이 능 전방에 놓인 시기는 흥덕왕릉이 조영된 이후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흥덕왕릉에 조각된 십이지신상과 석사자 · 석인상 · 화표석 등 모두가 원성왕릉의 것을 그대로 모방하였는데 석사자의 배치만 달리했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근직은 봉분의 북쪽에 석사자상을 배치할만한 공간이 없어 성덕왕릉과 흥덕왕릉과는 다르게 능 앞으로 배치하였을 것으로 보고있다. 석사자상 남쪽으로 관검석인상 1쌍, 서역인 형상의 무인상 1쌍이 있다. 관검석인상은 지금까지 문인석 또는 신라인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학계에서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 이 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전면은 문복(文服)을 착용하고 있지만 하의(下衣) 아래쪽 양 발 사이로 칼이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어 옷 속에 칼을 양손으로 움켜잡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등 쪽에는 양당개라는 갑옷을 착용하고 있어 문인상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문관과 무관을 구별한 것은 중국의 경우 북송부터이고 우리나라는 고려시대 이후이다. 즉 신라시대에는 문관과 무관의 구별이 없었던 것이다. 이 석인상은 전체적인 얼굴 윤곽이 사각형을 이루고, 짙은 눈썹을 강조하여 표현하였다. 이마와 눈자위를 턱지게 하였으며 오뚝한 코와 꽉 다문 입 사이에 팔자 형의 수염을 하고 있고, 또 양 귀밑에서부터 턱 전체를 가지런히 빗겨진 턱수염이 상당한 볼륨으로 덮고 있다. 가늘고 긴 눈은 한국적이라 다소 친근감을 주고 있지만 강조를 하고 있는 털은 이례적인 점. 이 털이 이란계와 같은 곱슬곱슬한 것이 아니라 직선형인 점 등은 위구르인들의 인상과 직결되는 요소이다. 이울러 용강동 석실 고분 출토의 문인상이 이에 해당한다고 하며 학계에서는 이들을 위구르인이라고 주장한다. 서역인 및 위구르인의 모습을 능묘에 배치한 것에 대하여 김원룡은 당시 신라인들은 당의 능묘제도를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라가 당과 대등한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제도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당나라 제도의 축소 또는 자숙(自肅)의 형태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근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 누구일까? 보나마나 스스로를 메시아라 지칭하는 전광훈 목사일 것이다. 신천지 교회 이만희 교주에 이어 전국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몰아넣는 장본인으로 지목되며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가장 맹렬한 욕을 먹고 있으니 그가 핫하지 않을 수 없다. “전광훈 목사는 이단이 아닙니다” 송경호 목사가 지난 8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요체다. 많은 기독교계 종교인이들이 전광훈 씨를 이단이라 몰아세우는데 독실한 목사로 존경받아온 송경호 목사가 오히려 이단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고 하니 무슨 심사인지 궁금해진다. “알지 않는가? 한국 교회가 회개하고 한국교회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대국민 사과문이라도 발표해야 하는 이유를···” 이라는 문장 뒤에 ‘그가 이단이 아니니까’라는 단정을 붙였다. 이어 송 목사는 전광훈 씨가 한국교회 거대단체의 수장까지 지낸 인물이니 만큼 ‘이단’이라는 말로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송 목사는 이전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교회들의 자세가 다른 사회단체들보다 훨씬 비협조적이고 비이성적이라는 주장을 여러 차례 주장하며 교회의 반성을 촉구해 왔다. 이번 일도 전광훈 목사의 일이 단순히 그만의 문제가 아니라 광신에 빠진 기독교의 단면이라 보며 이럴 때 교회가 제대로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회적 의식을 가진 공동체가 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탄원한다. 다른 이도 아니고 정통 기독교 목사의 입장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제시한 포스팅이고 보니 이 내용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앞 다투어 공감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송경호 목사는 18일 오전에는 교회를 개척하면서 ‘사업자등록’을 한 사실도 공개했다. 목사라는 신분 이외에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면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소개한 것이다. ‘굳이 사업자등록할 필요가 없다’는 세무서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종교와 사업을 분리한 송경호 목사의 구분이 당연하지만 그 당연함이 오히려 빛난다. 우리나라 교회가 송 목사의 엄정함을 반만 본 받아도 가장 잦은 코로나19 감염원이 교회라는 오명은 쓰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님은 죽어 천국에 갈 사람들도 중요하게 여기셨지만 사람 그 자체를 차별없이 사랑하심으로 살아서 지상천국을 만들고자 훨씬 더 많은 애를 쓰신 성인이심을 교회가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
경주국립공원사무소(소장 문명근)는 지난 18일 경주국립공원시민대학 11기 졸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졸업식에는 수강생 25명 외에도 시민대학 총동문회 및 자원봉사자 등 40여명이 참석하여 새로운 동문을 맞이했다. <사진> 시민대학 11기 수강생들은 경주국립공원의 우수한 역사·자연자원을 비롯한 지형지질, 환경, 인문학 등 다양한 주제로 운영됐다. 특히 분황사, 황룡사지에서 진행된 신라의 호국불교 현장강의는 수강생들의 호응도와 관심이 가장 컸다. 문명근 소장은 “시민대학 졸업생들이 국립공원 자원봉사, 총동문회 활동으로 공원관리에 적극 참여해 지역사회와 국립공원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공원시민대학은 주민에게 국립공원의 가치와 보전의 중요성 알리고 자발적인 공원관리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2010년부터 올해까지 36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친절한 경자씨’가(경주의 친절한 자원봉사자) 기록적 폭우로 인해 피해 입은 이재민을 위해 또 발 벗고 나섰다. 친절한 경자씨는 지난 12일~14일,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고 lBK기업은행에서 후원하고 있는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통해 이번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전남 구례군의 이재민 250여명을 위한 급식나눔을 실시했다. <사진> ‘참! 좋은 사랑의 밥차’는 2014년을 시작으로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7년 포항 지진피해복구, 2018년 영덕 태풍 피해복구, 2019년 강원도 대형산불 피해복구 등 재난재해발생 시, 긴급 투입되어 따뜻한 밥 한 끼로 재난재해 피해주민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져 줬다. 이날 식사를 함께 한 김모(57)씨는 “코로나19에 이어 수해까지 너무 답답하고 힘든 일 밖에 없는데, 먼 곳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따뜻한 밥 한 끼로 응원의 마음을 전해주시니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종순 경주시자원봉사단체엽합회장은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이 시기에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전국 어디든 우리 친절한 경자씨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기꺼이 달려가겠다”고 전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센터장 박귀룡)는 지난 11일~12일 1박 2일간 포항시 남구 구룡포 해변에서 한전 KPS(주)월성 2사업처와 함께하는 여름바다캠프를 실시했다. <사진> 이번 여름바다캠프는 신체적·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해수욕을 경험하기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이 여름바다캠프를 통해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 더 넓은 공간에서의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가지고, 일상탈피 및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어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마련됐다. 여름바다캠프는 한전 KPS(주)월성 2사업처의 지원으로 11년째 진행되고 있으며, 이날 행사에는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 및 경주지역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후원회, 한전 KPS 한마음 봉사단, 경주천마로타리클럽, 구미장미로타리클럽, 경주시청년연합회, 랑콩뜨레과자점 등 약 100여명이 참가하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물놀이, 개회식, 친목도모의 시간을 가지며 모두가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캠프 참가자들은 “바다가 너무 시원하고 좋다”, “여럿이서 함께 물놀이를 하니 신난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박귀룡 센터장은 “중증장애인들이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동료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아 철저히 예방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며 “장애인은 집 밖을 나오는 순간부터 자립생활 및 일상생활훈련의 연속이다. 누군가에게는 해수욕이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지만, 휠체어장애인이 해수욕을 즐긴다는 것은 단순한 물놀이, 피서의 개념을 넘어선 세상과의 소통의 시간이므로 이번 캠프가 더욱 의미가 있다. 바다캠프에 참여하면서 안전사고 없이 즐거운 해수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후원자, 봉사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내년에도 한전KPS(주) 월성2사업체와 여름바다캠프 사업을 추진해 중증장애인들이 도전활동을 통해 삶에 대한 의욕과 성취감을 도모하고, 사회참여를 북돋우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초, 양동마을 지키며 마을 안에서 연잎밥으로 유명한 ‘초원식당’을 경영하는 양동마을 이석진 촌장<인물사진>의 페이스 북에 재미있는 알림이 떴다. 8월 13일 오전 KBS 제 2 텔레비전 시사교양 프로그램 ‘굿모닝 대한민국’에 양동마을 연잎밥이 소개 된다는 것이었다. 스마트 폰으로 ‘본방사수’하면서 든 생각이 요즘은 잘 차려진 밥상이 마을을 소개하는 힘이 되고 유명한 식당이 도시로 사람을 모으는 뜻밖의 마케팅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단순히 양동마을의 연밭과 연잎밥만 소개하며 양동마을의 분위기나 초원식당 간판도 보여주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 점이 추가적인 궁금증을 자아내 양동마을로 사람들을 불러 모을 것이라 여겨졌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왕이면 방송 카메라가 간 걸음에 양동마을 풍경이 조금이라도 더 담겨지지 않았던 것은 아쉬웠다. 이석진 사장이 말을 타고 멋지게 등장하며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펼쳤지만 이석진 사장의 면면이나 초원식당을 이렇게 어물쩍 넘기는 것도 아쉬웠다. 이 사장은 성실하고 기발한 양동마을 지킴이다. 성실하다고 하는 것은 양동마을의 이모저모를 일일이 챙기는 촌장으로 오랜 기간 봉사하고 있는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양동마을에는 지금도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1491~1553) 선생의 후손들인 여강이씨 가문 후예들이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10년 안동의 하회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며 우리나라 유학의 본고장으로 알려지며 국내외 많은 인문학 관련 방문객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닿는 곳이다. 그런 만큼 촌장으로 활동하는 이 사장의 노고가 마을 구석구석에 어린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더구나 양동마을 역시 국내 대부분의 향리가 그렇듯 노령화가 이미 진행된 곳이라 예순을 훌쩍 넘긴 이 사장이 오히려 가장 젊은 청년 그룹에 속하니 마을 안팎의 온갖 잡무가 그를 잠시도 쉬지 못하게 한다. 크고 작은 마을 관련 민원처리나 중요한 마을 잡무들이 온통 이석진 사장이 돌봐야 하는 일손들. 이 사장의 페이스 북은 그래서 언제나 양동마을 알리기로 가득 차 있고 최근에도 양동마을에서 생산되는 복숭아 홍보에 열을 올린 바 있다. 이 사장이 기발하다고 하는 것은 그가 말타기, 활쏘기, 마상무예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기막힌 무예를 익힌 ‘숨은 고수’라는 사실 때문이다. 조선 선비들은 육례를 알아야 선비대접 받들 수 있었는데 그 육례 중 두 가지가 말타기와 활쏘기다. 선비가 되고 싶어도 말과 활이 없어 못 되는 현대에 이석진 사장은 시대를 거꾸로 초월한 가장 근접한 현대판 선비인 셈이다. 특히 그의 이런 무예는 일부러 배운 것이 아니고 스스로 익힌 것이라 더 놀랍다. “어쩌다 말이 있어서 독학으로 20여년쯤 타는 연습을 했는데 오래 타다 보니 익숙해졌습니다. 활쏘기도 누구에게 배운 것이 아니고 집 근처에 사대 만들어 놓고 쏘는 연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었던 것이고요. 마상무예도 말 타고 활 쏘는 우리 조상님들의 무예를 흉내 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익숙해진 것입니다” 그의 이런 무예는 지난 2019년 신라문화제 때 빛을 발하기 충분했다. 바로 신라장수로 분장해 가장행렬의 선두를 차지한 것. 당시 본지는 ‘SNS는 즐거워’란을 이석진 사장에게 할애해 신라문화제를 알리는 한편 이석진 사장의 멋진 모습을 경주 안팎에 알린 바 있다. 그런 이 사장이 최근에는 손자를 말에 태워 스스로 구종노릇을 하며 또 다른 재미에 빠진 모습은 자식에게는 엄격해도 손주들에게는 자상하기 이를 데 없었던 우리 선비들의 노년의 모습과 닮아서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직접 기른 연밭에서 따서 만든 연잎밥 최고의 보양식. 연잎 순, 연잎 장아찌, 초원식당만의 탁월한 연잎밥 메뉴가 특징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 사장은 연잎밥으로 유명한 초원식당 사장으로서의 풍모가 제일 잘 어울린다. 부인 ‘이청남 여사’의 야무진 손맛에서 시작하는 초원식당의 연잎밥은 맛도 맛이지만 최고의 보양식으로 손색없다. 무엇보다 초원식당의 연잎밥은 다른 시내의 연잎밥과 달리 현장에서 직접 딴 가장 싱싱한 연잎으로 짓기에 맛과 향에서 탁월한 품격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양동마을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축구장 크기만 한 연잎밭이 바로 이 사장이 15년 전 낙향해서 양동마을에 정착해 손수 가꾸기 시작한 연밭이다. 서울의 누구나 알 만한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도시의 번잡함보다 시골에서의 느긋함을 찾아 고향으로 돌아온 이석진 사장은 연밭을 일구면서 동시에 새로운 삶을 일군 대표적인 귀농귀촌의 전형인 인물이다. “고향에 돌아와 느낀 마음의 평화와 흙냄새와 땀방울이 주는 건강은 제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여기에 연(蓮)에서 얻는 여러 가지 수확의 기쁨과 경제적 도움도 도시에서의 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보람이었지요” 이쯤에서 이 사장은 연에 대한 자랑을 쉼 없이 쏟아낸다. 연은 뿌리부터 대궁, 잎은 물론 씨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보약이라는 점. 가장 먼저 연근은 예로부터 약재와 보양식의 재료로 각광 받았다. 코에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진 연근은 전통한과인 정과(正果)의 재료로도 최고로 친다. 연 줄기와 잎에는 ‘뮤신’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소화를 돕고 속쓰림을 막아 위를 편하게 해준다. 연잎은 연잎밥의 재료로도 쓰이고 연잎차로도 인기 있다. 연자(蓮子)는 쪄서도 먹고 한약재로도 쓰인다. 연잎밥이 얼마나 보양효과가 좋았으면 중국에서도 황제가 먹는 보양식으로 쓰였을 정도다. 초원식당 연잎밥은 이 사장이 손수 기른 연잎으로 역시 손수 딴 연자와 보양효과가 있는 10여종의 씨앗들을 찹쌀과 쌀, 흑미를 섞어 만든 찹쌀밥과 함께 싼 다음 한 시간가량 쪄서 만든다. 이렇게 만든 연잎밥에 쌈용 어린 연잎과 찍어먹기 용 연잎 순. 줄기로 만든 연잎 장아찌, 기타 10여가지 초원식당표 밑반찬과 함께 제공된다. 연잎밥 한 그룻 먹었을 뿐인데 보약 한 첩을 먹은 것 같은 뿌듯함을 초원식당 연잎밥에서 느낄 수 있다. “시골에서의 삶이란 것이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지요.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유서 깊은 고향 마을을 지키는 데 아주 작으나마 역할하면서 욕심 부리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 이 사장은 마지막으로 고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이것을 신문에서 제대로 강조해 달라고 부탁한다. “양동마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마을 전체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자부심 높은 주민들의 일상적인 삶의 공간입니다. 따라서 마을을 둘러볼 때 동물원 구경하듯 하지 말고 주민들의 삶을 우선적으로 존중하여 최대한 예절을 갖추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마을의 건물들도 500년 넘게 보존되어 온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건물들이니 공부하고 답사하는 마음으로 경건히 방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양동마을을 가꾸고 지켜가는 후손이자 촌장으로서, 전통무예를 익히고 경주시 행사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무예를 선보이는 무예가로서, 연잎밭을 일구는 농군으로서, 연에서 나오는 모든 것으로 연잎밥을 만들어 고객들의 건강을 돌보는 연잎밥 전도사로서 이석진 사장의 일인다역은 참으로 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라도 더욱 양동마을을 갈 때면 이석진 사장의 초원식당에 발길이 가게 마련이다. 연의 보양기운과 함께 멋진 사람의 좋은 기운이 물씬 느껴지지 때문이다. #예약문의 (010-8588-2020)
경주출신 기업인 지산그룹 한주식 회장이 지난 14일 용인·안성 지역에 대해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린 집중호우 피해 극복을 위해 다량의 후원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원물품은 (사)대한국가수협회 용인, 안성지부를 통해 안성지역 수해피해 지역의 가정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전달되어 이 지역 피해복구에 여념이 없는 각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한주식 회장은 “이번 수해로 생활터전을 잃은 이재민을 비롯 어려움에 처한 분들이 많이 발생해 마음이 아프다. 피해 주민들과 복구를 위해 땀 흘리는 자원봉사자들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도움이지만 후원을 하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전하며 앞으로도 나눔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원물품을 전달받은 정우진 지부장은 “그동안 지역에서 장애인,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돕기를 생활화 하고 있는 지산그룹 한주식 회장께 감사인사를 전하며 이 후원 물품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배분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지산그룹은 지난 7월 15일 충북 진천군에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을 위해 2000만원을 진천군 장애인 체육회에 후원금 1000만원을 각각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회장은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과 장애와 상관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데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지산그룹은 지난해 7월 충북도·진천군과 8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은 바 있으며 이런 인연으로 지역 사업에 각별한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산 그룹은 지난 5월 26일에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소재 ‘용인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트럭 1대를 기탁한 바 있다. 이 트럭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다문화가족을 비롯한 한부모 가족, 조손 가족 등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물품과 긴급구호물품 등을 전달하는 데 쓰이고 있다. 한주식 회장은 이밖에도 여러 차례 지산그룹 예하 물류 센터가 있는 지역을 포함한 인근 지역들과 고향인 경주시 등에 온정의 손길을 보낸 바 있으며 경주향우회 관련 행사에도 적극적인 후원을 실천하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임금비 부담과 열악한 근로환경에 대한 세간의 질타에서 벗어나 기계가 상점을 돌보는 이른바 ‘무인상점’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무인상점은 아이스크림 가게, 편의점, 성인용품 판매점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여서 앞으로 또 다른 고용문제를 일으키는 변화요인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기능을 하는 한 플랜차이즈 무인상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센스가 작동하면서 ‘어서 오세요 OOO입니다’는 인사가 나온다. 상점 안, 양쪽 진열장과 통로 가운데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이런 매장 자체는 일반 편의점과 다를 게 없다. 무인 상점은 군데 군데 감시카메라가 달려 있어 전체 매장 안을 다각도로 비추고 있다. 이와 함께 매장에는 보안업체 마크도 곳곳에 붙어 있다. 혹시라도 물건이 무단 반출되면 시스템에 의해 즉각 보안업체가 출동하도록 준비되어 있다는 엄포다. 가장 다른 점은 계산대다. 계산대에는 2대의 무인 결재대가 마련돼 있다. 모든 제품에 바코드가 찍혀 있어 고객이 직접 바코드 인식기를 들고 바코드를 스캔하면 계산대 모니터에 금액이 뜨고 계산대 아래쪽에 카드 정산기가 딸려 있어 이곳으로 카드를 삽입하거나 카드에 연동된 휴대폰을 접촉하면 결재가 완료된다. 만약 결재 완료되지 않은 물품을 들고 나가면 즉시 센스에 의해 경보음이 작동하고 보안업체가 출동한다. 물건을 들고 나오니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인사도 친절히 나온다. 자동결제 시스템은 임금비 절감 요인으로 앞으로 사람 손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편의점이나 각종 판매상점들이 즐겨 상용화 할 전망이다. 시스템을 마련하는 초기 비용이 한두 달 아르바이트 쓰는 비용으로 대체되고 각종 보안시스템이 발전하고 있으니 도난이나 탈취 등의 부담도 덜하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로 인한 고용감소가 큰 문제다. 시간제로 끊어서 아르바이트 해온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시련 요인이다. 때맞추어 8월 이후 저가 생활용품 전문업체인 ‘다OO’도 각 매장에서 결재인력들을 없애고 자동결재시스템으로 전환했다. 매장관리하는 직원들이 가끔씩 결재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안내하는 정도로 결재인력이 완전히 사라졌다. 지난해부터는 대형 쇼핑몰에도 ‘자율결재대’라는 이름으로 결재 테이블이 바뀌기 시작했다. 물질문명의 발전이 일터에서 사람을 쫓아내기 시작한 것이 비단 무인상점에서만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바야흐로 이제는 전방위에서 자율계산의 위력이 드러나고 있다. 여기서 그칠 일이 아니다. 인공지능은 기하급속도로 발전할 것인바 사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을 선점하고 특화하는 것이 앞으로 생존의 비책이 될 것이다.
경주수필문학회 회장 겸 경주문인협회 수필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문경 작가의 첫 산문집 ‘쪽빛에 물들다(도서출판 예술과마을)’가 발간됐다. 이 책에는 저자의 대표작 ‘목리(木理)’를 포함해 총 40편의 수필이 수록돼 있다. 배문경 작가는 지난 25년 동안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글을 써왔는데 이번에 그 첫 결실을 맺은 셈. 2009년 문예지 《수필과 비평》 에 ‘달빛 연가’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같은 해 시흥문학상을 수상하고, 2016년에는 천강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작품 ‘오동나무, 울다’가 2020년을 빛낼 60인의 수필가의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출판기념회는 28일 오후 6시 30분에 법장사 옆 카페 문정헌에서 1부 출판기념회, 2부 wine Bar & grape juice party 순서로 열린다. 현장에서 책을 구입할 수 있으며, 참석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된다.
‘2020 경주 블루아트페어(총괄운영감독 박덕남)’가 27일부터 30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 1층에서 개최된다. 이번 아트페어에는 40여개 갤러리가 참여해 20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부산도슨트협회와 대구도슨트협회가 주최하는 ‘2020 경주 블루아트페어’는 경북도와 경주시 지역 MICE 산업 발전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2020 경주시 전시회·이벤트 개최지원사업’에 선정돼 진행되는 행사다.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갤러리 부스 곳곳에서 특별하고 유니크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소나무 그림의 대가 장이규, 김상원 작가의 작품과 구리선으로 세월과 예술을 표현해 온 이준석 작가, 진덕제 작가의 대형 조각 작품, 김제규, 제제 작가의 조형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박덕남(갤러리아라 관장) 총괄운영감독은 “2018년도 이후로 없어졌던 경주아트페어를 비영리법인인 부산도슨트협회와 대구도슨트협회에서 ‘도슨트와 함께하는 2020 경주블루아트페어’라는 이름으로 다시 개최하게 됐다. 문화예술의 확산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경주시민들에게 볼거리와 미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문화예술의 도시 경주의 이미지 확립을 목적으로 아트페어를 진행할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주는 가족 단위로 찾는 관광도시이자 문화도시다. 이번 경주 블루아트페어를 통해 경주시민과 관람객들의 작품 감상을 좀 더 원활하게 하고 경주에 머무를 수 있는 아트페어 행사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면서 “가족, 연인들에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의 도우미가 될 것임에 기대를 품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유명 갤러리들과 함께 지역에서는 갤러리 JJ(관장 김정자), 갤러리 란(관장 최한규), 렘트 갤러리(관장 권종민), 예안 갤러리(관장 최규철)가 참여한다. 갤러리 란 최한규 관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속출하면서 관광객 급감, 소비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요즘, 작품 판매에 대한 기대보다는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다 보니 지역 갤러리로 일조를 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 아트페어를 통해 미술시장의 지속성이 계속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박덕남 총괄운영감독은 “아트페어는 젊은 작가의 발표의 장이자 국내외 유명 갤러리들의 그림 전시를 한 번에 관람과 동시에 구매를 할 수 있는 곳이며, 문화생활의 요소와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을 위한 미적 힐링 장소가 아트페어의 역할이라 생각된다”면서 “적은 예산으로 행사를 준비하면서 아쉬운 점들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낙영 경주시장님과 경주화백컨벤션 최재길 본부장님, 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차성수 이사장님 이하 행사를 진행 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 말씀 드린다. 앞으로 지속적인 경주 블루아트페어의 주최와 문화예술의 도시 경주 이미지 확립, 확산을 바란다”고 밝혔다. 2020 경주 블루아트페어의 관람 시간은 △개막일 27일 오후 3시 ~ 오후 8시 △28, 29일 오전 11시 ~ 오후 7시 △30일 오전 11시~ 오후 6시까지며 입장료는 성인 5000원이다. 개막식은 27일 오후 5시 평택대 황영순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식전공연 및 도슨트 대동 전시 투어가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https://blog.naver.com/blueartfair 2017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왜 신라 사람들이 도시 곳곳에 커다란 무덤들을 만들어 두었는지, 다른 왕들은 대부분 땅에 묻혔는데 왜 문무왕만은 바다에 묻혔는지, 신라의 왕과 귀족들이 월지에 모여 무엇을 하며 놀았는지… 역사 속 경주의 생생한 삶을 상상하고, 옛 조상의 남긴 유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어린이 인문서 ‘화랑따라 구석구석 경주여행’이 출간됐다. 지금껏 우리 역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써 온 정혜원 작가는 ‘화랑 따라 구석구석 경주 여행’에서도 경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화랑들의 정신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여기에 2020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를 수상해 주목받은 안재선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경주 곳곳의 아름다움과 책 속 주인공인 도마와 화랑들의 신나는 모험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흠뻑 느끼며 경주 구석구석에 담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과 사진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책을 통해 알찬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화랑과 도마의 여정을 표시한 여행 지도를 실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이 직접 화랑이 돼 신라의 흔적과 숨결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경주대 문화재학과 오세덕 교수는 추천의 글에서 “이 책은 신라 천년의 수도였던 서라벌, 경주의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신라의 대표 유적인 월성에서부터 동궁과 월지, 불국사, 석굴암, 감은사지, 경주 시가지에 흩어져 있는 무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문화재를 친절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경주가 품은 이야기들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경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는 기억하는 자의 것이면서 그 흔적을 밟은 자의 것”이라면서 “이 책을 통해 경주를 밟고, 경주에서 뛰놀고, 경주에서 화랑을 만나 보면서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신라의 새로운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주 국악의 자부심, 40인조 국악관현악이 펼치는 감각적인 국악콘서트가 한여름 밤,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낼 예정이다. <사진> 경주시립신라고취대의 ‘한여름 밤의 OST 음악회’가 27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어울마당에서 펼쳐지는 것. 이날 공연은 한중미 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 OST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국악 OST콘서트로 평소 어렵게 느껴지던 국악에서 벗어나 감각적이고 편안한 야외 콘서트로 진행된다. 러닝타임은 70분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우천시 실내공연장에서.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밴드 4분음표(대표 이원주)가 오는 25일 오후 7시 황성공원 내 야외공연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사진> (재)경주문화재단과 한국수력원자력(주)의 후원을 받아 ‘한수원과 함께하는 지역예술인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Top of The World(카펜터스)’ ‘Beautiful Sunday(대니얼 분)’ ‘푸른시절(김만수)’ ‘내게도 사랑이(함중아)’ ‘해변으로 가요(키보이스)’ 등 귀에 익숙한 쉽고 편안한 곡들로 구성돼 펼쳐진다. 또 음악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을 통해 공연이 더 풍성하게 꾸며질 예정이다. 작품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밴드 4분음표는 2015년 창단, 2019년 5월에 비영리 법인으로 등록해 해마다 기획 공연 및 각종 봉사 공연 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온 지역의 세미프로팀 밴드다. 밴드 4분음표 이원주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 및 기상악화로 사회 전반적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요즘, 저희 공연이 아픔을 같이 나누고 치유해 가는 작은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으로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