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금동신발과 금동 달개 나왔던 황남동 고분에서 금동관과 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은허리띠, 은팔찌, 구슬팔찌, 은반지 등 화려한 장신구가 대거 발견됐다. 특히 이들 장신구는 무덤 속에서 망자가 원래 착용한 상태 그대로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다.
재단법인 경주시장학회는 재능이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2020년도 장학생을 선발한다.선발 인원은 중학생 80명, 고등학생 160명, 대학생 250명 등 총 490명이다. 1인당 지급액은 중학생 50만원, 고등학생 100만원, 대학생 200만원 등 총 7억원이다.공고일인 9월 1일을 기준으로 부모 또는 본인이 경주에 주소를 두고 있는..
경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등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에 대해 10년마다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주기적 안전성평가 제도가 도입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사성폐기물 저장·처리·처분시설 및 그 부속시설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기존 제도를 보완하는 원자력안전법 개정안이 지난 1일 국무회의를 통과했..
올해 2차 도시재생뉴딜 청년인턴 모집이 기존 10개 권역에서 경주·포항이 포함돼 12개 권역으로 확대해 350명을 모집한다. 기존 수도권 및 광역지자체 등 10개 권역에서 경주·포항·울산권역 등이 추가된 것.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도시재생 분야에 뜻을 가진 청년들을 대상으로 2020년도 2차 도시재생뉴..
-한국과 스웨덴의 문화·역사 인연 작년 11월 주한 스웨덴 대사(야콥할그렌)가 한국과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고 자국의 선왕(先王)이신 구스타프 6세 아돌프가 금관을 발굴한 ‘서봉총’을 직접 돌아보기 위해 경주에 왔다간 일이 있다. 한국과의 90여년 역사속에 스웨덴의 두국왕(*할아버지 왕:구스타트 6세 아돌프, 현 손자왕 : 칼 구스타프 16세)이 각자 직접 경주에 와서 기념식수를 하고, 지금에도 그 나라 대표인 대사까지 경주를 방문하여 선왕들의 역사문화업적을 찾아보는 것은 다른나라의 경우 그 예가 없을 것이다. 특히 세계 제일의 복지 국가이며, ICT산업강국인 스웨덴과 상호 교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을 약속한 것은 두나라간의 매우 의미있는 좋은일로 생각된다. 할아버지 왕 때의 ‘서봉총’ 금관 발굴로 인한 두 나라 인연과 그 간의 상호 유대관계가 잘 이어온 탓으로 여겨진다. 특히 스웨덴은 한국 전쟁때 야전병원을 급파해 우리나라를 도운 혈맹이 국가이기에 더욱 고맙고 감사하다. 서봉총 군데군데는 물론 대능원 불국사 등 경주 주요 사적지를 찬찬히 둘러보고 갔다니, 그 분도 신라문화 유적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졌으리라 생각해본다. -스웨덴 구스타프 6세 아돌프(당시 왕세자)의 서봉총금관발굴과 경주 박물관 정원 내 기념 식수 경주문화원 정원에 들어서면 왼편에, 창공을 향해 늘씬하게 자란 전나무가 있다. 그리고 그 앞 검은 표지석에 ‘서전국왕 구스타프 6세 아돌프 폐하 경주방문 기념식수 1926년 10월 10일’이라고 적혀있다. 1926년 10월 신혼여행차 일본(日本)에 온 구스타프 6세 아돌프(당시 왕세자)는 10월 9일, 저녁 관부연락선으로 부산항에 도착한다. 고고학자인 그는 이튿날 경주 노서리 서봉총(당시 129호분)발굴현장에서 발굴 종사들과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금관을 출토하여 떨리는 손으로 들어올렸다. 서양인이 우리나라(신라)왕관을 발굴한 처음일이며 금관무덤 이름도 직접 자기가 ‘서봉총’이라 이름지어준 것으로 본인에게 생애 무척 감동적이요, 영광스런 일이었을 것이다. 그는 경주박물관도 둘러보고, 전시관(지금의 경주문화원 향토사료관)앞에 묘목 한 그루를 방문기념으로 심었다. 그 나무가 90여년을 지나면서 스웨덴과 우리나라의 역사우호관계를 이어가며, 하늘을 향해 창창히 뻗어올라간 이 전나무이다. 그는 짧은 조선(경주)체류기간동안 일정을 연기하면서까지 고고학자로서 조선 특유의 유물등을 돌아보았고, 선물받은 금귀고리, 금방울 등 관련 유물과 사진자료등을 지참하여 귀국 후 황실 전시실을 만들고, 서양 손님들에게 조선의 역사문화를 소개하면서 조선의 유물, 문화, 의식, 예의 등을 주변에 알렸다. 한국의 신라문화유산의 해설사역을 솔선수범했다고 볼 수 있다. -스웨덴 국왕(구스타프 6세 아돌프)의 한국동란지원(서전병원급파)과 양국수교 조선에서 금관을 직접 발굴한 구스타프 6세 아돌프는 6.25 동란이 일어나든 1950년 그가 왕으로 즉위하면서 한국을 도와 의료진 1100여명으로 구성된 야전병원(서전병원)을 9월 한국에 급파한다. 영세중립국인 스웨덴이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수호한다”라는 엄중한 지상명제하에 옛 부산상고 자리(현 서면 롯데백화점)에 병상을 설치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중에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자리로 이전한다. 1957년 4월까지 6년 7개월동안 주둔하며 아군은 물론, 일반 시민과 적군까지 치료해주었다. 6.25사변 중 무려 200여만명이나 치료 혜택을 받았다고한다. “전쟁통에 돈이 없거나 못고치는 병은 서전병원에 가면 낫는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그들은 전쟁중인 이국 땅에 와서 열심히 병상을 지키며 환자를 돌보았다. 환자 치료외에 이 병원의 중요업적으로 ·최초 BCG 접종시작·나환자 치료·국립의료원 탄생을 들 수 있다. 당시 전쟁 중 우리나라 의료진으로 감당할 수 없었던 어려운 의료 사업이었다. 서전병원 개원에 관한 기사는 1950년 9월 25일자 Life에 개제되어 한국전쟁에 대한 국외인식과 세계인의 동정을 받게했다. 그리고 9년뒤(1959년) 3월에 한국과 스웨덴이 국교를 맺으면서 수교국가로서의 우의를 공고히 다져나갔다. >>부디 잊지맙시다(2회)에서 계속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hanmail.net
누구를 위한 삶이었던가? 나이 든다는 것, 그리고 나의 소명. 무엇하려고 이 세상에 왔는가? 젊었을 때는 일에 쫓겨서 ‘나’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하루 종일 일해도 여전히 일은 밀려 있었으니까.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살다보니 하루에 단 10분도 생각에 잠길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노년에는 그렇게 바빠야 할 일이 없다. 이제 삶이 부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고,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제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수십 년 동안 다녔던 직장, 그리고 거기서 했던 일들이 과연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었던가? 일해서 돈 벌고, 결혼해서 자식 낳아 키우고, 이렇게 주어진 삶을 성실하게 살았지만, 그것이 인생의 모든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것으로 마음을 다 채울 수는 없는 일이다. ‘나’라는 존재는 무엇을 잘하고, 또 무엇을 하려고 이 세상에 왔을까? 억누를 수 없는 나의 천성은 어떤 것일까? 우주에는 아마도 나밖에 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 만약 내가 하지 않고 지나쳐버리면 더 이상 아무것도 되지 않는 그것은 무엇인가?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고, 또 꼭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보자. 할일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인생 후반기를 신이 소명한 이끌림대로 잘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깨닫기란 결코 쉽지 않다. ‘나’라는 제품이 무엇에 적합한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에 태어나서 주어진 조건에 따라 하루하루를 살다보니 자신을 깊게 살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명 찾기를 위한 좋은 방법은 없을까? 우선 독서나 여행, 명상 등을 통해서 자기 내면을 탐색해 본다. 그러면 이전에는 몰랐으나 실제로는 늘 존재했던 자기 자신의 소명을 발견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적성에 맞는 일이라는 좁은 의미를 넘어서 존재의 의미, 가치 있는 삶, 성취와 보람과 행복 등 보다 넓은 의미에서 자아를 성찰하고 재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함으로써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의 세 가지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 보자. 물론 각 질문별로 한 개의 답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답들을 거침없이 다 적은 후에 종합해 보면 이외로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에게 적합한 소명을 찾을 수 있다. 질문 1 : 나는 무엇을 할 때 편하고 행복한가? 질문 2 :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 3 : 내가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살았던 얼룩 고양이가 있었다. 한때는 임금님의, 한때는 뱃사공의, 한때는 마술사의, 한때는 또 누구누구의 고양이로 살았다. 이렇게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를 귀여워했고,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었다. 그러나 고양이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 그 고양이는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바로 ‘누구의 나’로 살았지, 자기 자신으로 산 게 아니었다. 그래서 죽는 것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그 고양이는 처음으로 ‘자기만의 고양이’가 되었다. 고양이는 자기를 무척 좋아했고, 새하얗고 예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나 귀여운 새끼를 많이 낳았다. 세월이 흘러 하얀 고양이도 죽고 그 고양이도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고는 두 번 다시 되살아나지 않았다. 동화작가 사노 요코의 《100만 번 산 고양이》라는 그림책 이야기다. ‘누구의 나’로 사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서 함께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이라는 가슴 울리는 메시지를 준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너는 아직도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타인들의 영혼에서 행복을 찾는구나”라고 했다. “어째서 사람들은 어느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에 관해서는 자신의 판단보다 남들의 판단을 더 평가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다른 사람이 바라는 대로 살 것이 아니라, 진정 내가 원하고 내가 잘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말이다. 젊었을 때는 몰라도 노년기에는 ‘누구의 나’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살아보자. 노년에는 다시 태어나는 것이 좋다.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체육계와 경주시, 경주시체육회가 전 국민으로부터 질타를 받은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한체육회 회장을 엄중 경고하고 사무총장의 해임을 요구했으며 대한철인3종협회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수사의뢰와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경주시체육회도 최 선수 관련 민원과 사망 한 달 전 폭행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고 팀 닥터 존재를 확인하지 않는 등 실업팀을 부실하게 관리·운영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경주시체육회가 이번 최 선수 사건 외에도 체육회 운영 전반에 대해 위법한 사실이 속속 드러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경주시체육회는 그동안 도저히 조직을 운영했다고 볼 수 없을 정도다. 고용노동부가 경주시체육회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결과 총 20건의 노동관계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고용부로부터 형사입건 9건과 과태료 부과 11건의 처분을 받게 됐다. 이는 그동안 경주시체육회가 선수들과 직원들의 인권과 기본적인 근로여건을 외면한 것으로 밖에 판단되지 않는다. 전 직원 61명 중 29명이 직장 내 괴롭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4.5%가 최근 6개월 동안 한차례 이상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가해자는 대부분 선임직원이었고 피해를 당한 후 대부분 혼자 참거나 주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경주시체육회는 모든 선수들과 1년 단위 근로계약을 맺고 연장·휴일근로수당 등 법정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간 전·현직 근로자 78명에게 연장·휴일수당, 연차수당, 퇴직금 등 4억40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았고 근로조건 서면명시 위반 등 기초노동질서도 대체로 지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검찰조사에서 경주시체육회 관계자와 전 공무원, 경주시청 소속 체육팀 관계자 등은 서로 공모해 허위로 훈련계획서를 작성해 경주시체육회에 제출해 18억원에 달하는 지방보조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 등 총체적 위법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건이 경주시 관련공무원과 해당 사건 체육관계자들 만의 소행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그동안 시민의 세금을 건강한 스포츠 활동을 위해 선수와 직원들에게 사용한 것이 아니라 몇몇 인사들이 자신들의 잇속 채우기에만 급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는 경주시체육회도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수사기관은 이번에 범행이 속속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을 철저히 수사해 엄중 처벌하길 바란다. 그리고 경주시를 비롯한 감독기관은 경주시체육회의 불합리한 조직문화를 쇄신하는데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경주시가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 속에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교축구대회를 개최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시민들 중에는 광양시에서 이 대회를 개최하려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포기한 것을 경주시가 대한체육회의 협의요청을 급하게 이를 받아 들인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월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 당시 고등부 대회를 제외한 모든 협회 주관의 전국축구대회를 취소키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고등부 축구대회의 경우 ‘대학입시’라는 특수성 때문에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하에 진행되고 있었으나 지난달 30일부터 광양시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제22회 백운기 전국고교 축구대회’가 취소되면서 대한축구협회가 경주시로 대회 개최에 대한 협조요청을 해 왔다. 경주는 매년 각종 전국단위의 축구대회와 야구대회 등이 열리는 스포츠 도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대부분의 대회가 취소돼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경주시는 이번 대회장소 제공을 결정하게 된 것은 경주시마저 거부한다면 그 피해가 학생들에게 돌아갈 상황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교육권을 고려한 대승적 차원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매년 전국단위의 축구대회를 개최해왔던 경주시로서는 대한축구협회와의 호의적인 관계 등을 고려해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보여 진다. 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와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협의사항을 담은 업무협약서를 체결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따라서 경주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 속에서 개최되는 대회인 만큼 관계 규정을 준수하고 철저한 준비와 관리로 대회가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번 대회를 피치 못할 상황에서 개최하는 만큼 대회 참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사전 점검을 실시하는데 등 안전에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안 보인다. 더운 여름이 되면 바이러스의 특성상 소강 국면을 맞으리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코로나 충격’에서 겨우 벗어나는가 싶더니 ‘코로나 피로감(COVID-19 fatigue)’에 허우적대는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코로나는 그 세(勢)를 더욱 불리고 있다. 덥고 습한 여름을 답답한 마스크로 버티고 있는 한반도를 포함한 전 세계는 지금 위기다. 이런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 반갑다. 유엔(UN) 및 산하 기관들과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밀레니엄 프로젝트(미국 워싱턴 소재의 미래예측 프로젝트)에 따르면 전 세계에 포진한 과학자, 기술자, 프로그래머, 디자이너들 등이 그 주인공이다. 영국 맨체스터 생화학자들은 세균 방지용 스누드를 개발했다. 스누드는 여성들 머리 모양이 흐트러지는 걸 막고자 쓰는 헤어 네트(hair net) 같은 것인데, 지금은 목이나 얼굴을 동시에 감싸는 머플러라고 생각하면 좋다.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머리와 가슴을 천으로 둘둘 만 모습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아무튼 마스크의 확장 버전이랄 수 있는 스누드 직물 표면이 탄수화물 구조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 당단백질을 탄소 천에 붙여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96%까지 포획할 수 있는 신기한 스누드라고 한다. 생명공학 회사인 바이로스태틱(Virustatic) 사(社)가 10년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만들어낸 이 제품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마스크보다 통기성이나 유연성에서도 뛰어나다고 한다. 목에서 머리까지 올려 쓰는 스누드는 그만큼 면적이 넓으니 그만큼 많은 곰팡이나 바이러스를 잡아주는 고마운 물건이다. 호흡기성 바이러스 환자들이 많은 병원 내부와 그 속에서 생활하는 의료진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안티바이러스 제품이 되겠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미국 대사관을 폐지한 곳으로 잘 알려진 중국 청두에서는, 경찰관들이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된 헬멧을 착용하고 있는데 이 헬멧은 최대 5미터 거리에 있는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선전, 청두, 상하이 등지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이 헬멧은, 적외선 온도 감지기뿐 아니라 QR코드 판독에 와이파이(Wi-Fi)도 되고 블루투스며 5G를 지원하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한 마디로 머리에 쓰는 컴퓨터인 셈이다. 안면인식 기술이 장착되어 있어서 고열로 감지된 의심 환자 이름하고 주소까지도 표시가 된다고 하니 코로나 바이러스에게는 호적수라 할 만하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는 폐를 공격하여 폐렴을 유발하기 때문에 중증 환자들에게 인공호흡기는 필수적이다. 이탈리아 병원에서는 인공호흡기 밸브가 턱없이 부족해지자 3D 프린팅 회사가 발 벗고 나섰다. 이시노바(Isinnova)라는 회사는 급하게 인공호흡기 제조사에 연락을 했지만 필요한 밸브의 디지털 모델(이 도면이 있어야 3D 프린터가 작동한다고)을 얻을 수가 없었다. 급기야 6시간 만에 직접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어 하루 100개 정도의 밸브를 병원에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밸브는 매우 얇은 구멍에 튜브가 있는 구조라서 인쇄하기에 쉽지 않았다는 후일담이다. 산소마스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물놀이 갈 때 흔히 쓰는 스노클링 마스크를 비침습(非浸濕) 인공호흡기로 바꾸는 3D 프린팅 어뎁터를 개발하기도 했다니, 위기 상황을 이렇게 통쾌하게 역공을 하나 싶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덴마크 어느 회사는 바퀴 달린 살균 로봇을 제작했다. 이 로봇의 장점은 화학물질이 없어도 바이러스를 죽이고 병동을 소독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로봇에 장착된 여덟 개의 전구가 핵심 기술인데, 여기서 나오는 집중 UV-C자외선이 DNA와 RNA를 손상시켜 박테리아, 바이러스 및 기타 유해한 미생물들을 모조리 파괴해 버린단다. 텔레비전을 통해 봐 왔지만, 과산화수소로 살균한 병동은 몇 시간이고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응급 환자 케어에 한계를 드러내 왔다. 이제 이 자외선 살균 로봇으로 화학 기반 소독제에 대한 의존도를 현격히 낮출 수 있어 다행이다. 이 로봇을 제작한 블루오션로보틱스(Blue Ocean Robotics)라는 모기업 이름에서도 암시되듯 항(抗) 바이러스에 자외선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은 우리에게 큰 희망이 된다. 위기에 더욱 빛나는 인간들의 값진 저항에 박수를 보낸다.
관검석인상 바깥쪽으로 직육면체의 편평한 돌 위에 크고 우람한 서역인 모습의 무사상이 있다. 동쪽 무사는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고, 왼손은 철퇴를 거머쥐고, 오른팔은 굽혀서 불끈 쥔 주먹을 오른쪽 가슴에 대고 있다. 서쪽 무사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오른손에는 철퇴를 잡고, 왼팔은 굽히고 있어, 마주보는 무사상과는 반대 동작을 취하고 있지만, 다 같이 능을 지키기 위해 입구인 남쪽을 바라보며 버티고 선 모습이다. 두 상 모두 크고 우람한 몸체를 약간 뒤로 젖히고, 고개와 허리를 약간 돌린 모습인데 얼굴 모습이 특이하다. 동쪽 무사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른 팔꿈치를 굽혀서 주먹을 불끈 쥐고 가슴에 대고 있다. 왼팔은 펴서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붙이고, 굵고 힘찬 팔뚝을 드러내고 있는데, 배꼽까지 올라오는 울퉁불퉁한 몽둥이를 쥔 손은 쇠같이 힘차 보이면서 살아있는 듯하다. 소매를 빼고는 옷자락이 거의 드러나지 않을 만큼 몸피가 탄탄하다. 옷은 간편한 차림인데 오른쪽 허리춤에는 둥근 주머니를 차고 있다. 이는 산낭(算囊)이라는 것으로 호인[胡人, 옛 중국 북방과 서방의 이민족]들이 당나라 장안성에 거주하면서 주머니에 계산하는 기계 즉 주판 같은 것을 넣고 다닌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쌍꺼풀의 부릅뜬 큰 눈은 치켜 올라갔고 두드러진 눈썹은 숱이 많은데, 눈과 눈썹 사이가 좁다. 콧등이 우뚝한 큰 코는 밑 부분이 넓고, 끝이 처진 매부리코인데, 콧수염은 팔(八)자로 양 끝이 말려 올라갔다. 큰 얼굴에는 광대뼈가 두드러지고, 다문 입가가 약간 처져 있는데 힘이 용솟음치고 있다. 귀밑으로 흘러내린 곱슬수염은 숱이 많고 길어, 목을 덮고 가슴까지 닿고 있다.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은 목 뒤로 흘러내렸고, 머리 위에는 중앙아시아식 터번을 썼다. 머리를 돌리고 있는 것과 힘의 균형을 맞추도록 반대 방향으로 틀었던 몸체는 허리 부분에서 다시 처음 방향으로 돌려 ‘S’자를 이루고 있다. 그렇게 되니 한쪽 다리에 힘이 실려 언제라도 움직일 것 같은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자신감 있게 버티고 선 모습과 팔의 자세, 손에 쥔 무기, 얼굴 표정 등은 능에 고이 잠드신 왕의 영혼을 지키기에 충분한 형상이다. 눈이 움푹 들어가고 코가 큰 이 인물상은 바로 8-9세기에 신라에 내왕이 잦았던 서역 사람, 즉 아리안계나 터키계통의 사람으로 보인다. 당시 신라에는 많은 아랍 · 무슬림들이 왕래하였을 것으로 추정하는 기록이 있고, 또한 이 조각상 자체가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확실한 자료가 된다. 이 무사상을 통하여 신라와 서역 사이의 문화 교류 관계를 짐작할 수 있고 이 왕릉이 만들어진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을뿐더러 신라인들의 창조성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임영애 교수는 우락부락한 이 무인상이 이전의 다른 연구에서 보아온 중앙아시아인이 아니라 불교의 금강역사라고 주장한다. 무인상의 옷이 호인의 복장이 아니라 사천왕의 갑옷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사찰 입구에 금강역사를 세워 수호신으로 삼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 인물상 역시 금강역사로 보았다. 중앙아시아인을 직접 묘사한 것이 아니라, 당시 세계제국 당나라가 만든 표준화된 동아시아 불교 미술의 영향 아래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능 입구에는 팔각기둥으로 된 화표석(華表石) 1쌍을 서로 마주 보게 배치하였다. 이 화표석은 이곳 원성왕릉과 흥덕왕릉에서만 볼 수 있는데 조선시대 왕릉의 홍살문처럼 왕릉의 영역을 나타내는 구실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화표석 맨 위에는 아소카석주와 같이 장식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이런 구절이 있다. 오디세우스가 저승에서 아킬레우스를 만나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살아있을 때 굉장한 숭앙을 받았는데, 죽어서도 이렇게 죽은 자들 사이에 왕 노릇을 하니 얼마나 좋으냐?” 이 말을 들은 아킬레우스가 말했다. “죽어서 모든 사람들을 다스리는 것보다 살아서 아무 재산도 없는 사람 밑에서 종살이를 하는 게 더 낫다” 우리 속담에도 ‘개똥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다. 가장 완벽한 능에 잠들고 있는 원성왕이 어쩌면 살아있는 나를 부러워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예배를 드리러 백무산 시골 장거리에 예배를 드리러 가야겠다 일용할 양식들이 흙 묻은 발을 막 털고 나온 곳 목숨의 세세한 물목들이 가까스로 열거된 곳 졸음의 무게가 더 많이 담긴 무더기들 더 잘게 나눌 수 없는 말년의 눈금들 더 작게 쪼갤 수 없는 목숨의 원소들 부스러기 땅에서 간신히 건져올린 노동들 변두리 불구를 추슬러온 퇴출된 노동들 붉은 내장들 엎질러져 있고 비늘이 벗겨지고 벌건 핏물에 담긴 머리통들이 뒹구는 곳 낡은 궤짝 제단 위에 염장을 뒤집어쓰고 누운 곳 보자기만한 자릿세에 졸음의 시간들이 거래되는 곳 최소 단위 혹은 마이너스 눈금이 저울질되는 곳 저승길 길목 노잣돈이 욕설로 에누리되는 곳 시간이 덕지덕지 각질 입은 동작들 추려서 아이들 입에 한술이라도 더 넣어주고 가고 싶은 애간장이 흥정되는 곳 세상에서 가장 선한 예배당에 까무룩 햇살 속으로 사라지는 계단을 밟고 예배를 드리러 가야겠다 -시장, 세상에서 가장 선한 예배당 세상에서 가장 신성한 예배 장소는 어느 곳일까? 물론 부처님이나 예수님이 계시는 곳일 거다. 그러나 부처님과 예수님이 현실에 나타나실 때는 가장 낮은 자의 모습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분들에게서 절대자를 보지 못하면 애써 쌓은 종교도 계율도 다 부질 없는 일이 된다. “시골 장거리에 예배를 드리러 가야겠다”고 시인이 말했을 때 시인은 거룩이 저잣거리에 있음을 짚어내고 있는 것이다. 거기서는 일용할 양식이며 목숨의 세세한 물목들도 인간과 똑같은 대접받는다. 시인은 특히 “변두리 불구를 추슬러온 퇴출된 노동들”인 노인들에게 시선을 보낸다. 장거리 예배당의 “낡은 궤짝 제단”에는 흙묻은 발을 털고나온 채소와 이런저런 물품들, 짐승의 붉은 내장들이나 염장을 뒤집어쓴 해산물들이 놓인다. 그런데 그 제물들앞에 앉은, “더 잘게 나눌 수 없는 말년의 눈금들”인 그분들은 보자기만한 자릿세에 졸음의 시간을 거래하고 계신다. 그곳은 저승 갈 노잣돈이 욕설 한 마디에 에누리되고, 덕지덕지 각질 입은 손마디로 손주들 입에 한술이라도 넣어주고 가고픈 애간장이 흥정되기도 한다. 저세상으로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구들의 후손을 생각하는 동작들이 추려지는 곳이 어찌 “세상에서 가장 선한 예배당”이 아니겠는가. 이런 예배당에는 구태여 밟고 올라가야 하는 계단은 필요하지도 않겠지. 시인의 예배당은 종교적 형식을 넘어선 곳에 있으니. 도시적, 윤리적 감수성으로 포장되지 않은 웅숭깊은 정신이 건져낸 시에서, 삶의 끝자리에 있는 눈그늘을 허투루 보지 않겠다는 시인의 의지를 읽는다. 가장자리에 도달한 늘그막의 인간들, 그리고 시장의 품목들이 예배 이미지로 새로운 옷을 지어 입었다.
오는 15일은 신경주농협조합장선거일이다. 신경주농협이 2018년에 산내농협과 합병하면서 지난해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참여하지 않아 별도로 선거를 실시하게 됐다. 후보자 입장에서는 일반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라 급한 마음에 금품살포, 향응·접대 등 부정선거 유혹에 쉽게 넘어 갈 수도 있다. 매번 선거가 끝나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분위기는 공명선거에 한발 더 다가선 느낌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누가 뭘 했다 카더라’ ‘후보자 누구는 뭘 돌렸다고 카더라’ 식의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 뉴스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선거법 위반행위 단속실적은 그것을 뒷받침한다.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위법행위 조치건수를 단순비교 해보면 총 조치건수가 제1회 때는 867건에서 제2회 때는 723건으로 줄었기 때문에 공명선거 분위기가 잘 정착돼 가는 듯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후보자의 당선을 향한 절박함이 빚어낸 것일까? 기부행위 위반 고발(143건/1.22% 증가), 비방·허위사실공표위반 고발(15건/1.66% 증가) 등 중요 위반사항은 증가하고 있다. ‘법을 몰라서’ ‘나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다가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는 사례가 아직도 빈번하다. 금품·향응 등 기부행위를 제공받은 선거인의 경우 제공받은 금액의 10배에서 최고 50배의 과태료(최고 3000만원)가 부과되는데 이런 경우를 접하다 보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정(情)’이라는 이름 아래 주고받는 기부행위가 후보자를 위한 절대 필요한 것도, 선거인이 받은 금품이 가계에 큰 ‘부(富)’를 가져다주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위법행위로 조합원들 사이에 불신이 팽배해지고 재선거를 실시하는 등 기부행위는 조합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 9월 15일 실시하는 신경주농협조합장선거는 기존 구태선거문화가 근절됐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조합장선거와 관련해 부정행위를 목격한다면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 748-3664 또는 국번없이 1390으로 신고·제보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신경주농협조합장선거에 있어 위탁선거법이 허용한 선거운동 방법으로 전 후보자가 위탁선거법을 준수하는 가운데 모든 조합원이 조합 발전에 꼭 필요한 인재를 선택해 조합 발전이란 큰 그림을 전 조합원이 함께 그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근 장기요양센터를 신규개설한 대표자가 장기요양재가센터의 운영에 대해 조언을 해 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재가센터의 운영에 대한 조언을 해 주었다. “원칙을 지키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다. 재가센터운영이나 어르신의 요양서비스 제공은 물론 급여비용청구 등 모든 것에 원칙만 지키면 이해관계로 인하여 서로 물고 물리는 복마전 같은 어려운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귀 뜸해 주었다. 지인은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말 고맙다고 하며 돌아갔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우리가 그렇게 자랑스러워했던 K-방역이 일부 국민들이 원칙을 무시하면서 무너지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 위생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기본원칙이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내 가족과 주위의 사람들, 나아가서 전 국민을 배려하고 보호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면 모든 어려운 상황이 해결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깊이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이제 세계가 주목해왔던 우리나라의 코로나19와 관련된 모든 상황이 다시 한 번 실험대에 올랐다. 1997년 IMF와 같은 국난극복의 정신이나 2002년 월드컵 때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었던 그때 그 감동과 자신감으로 이제부터 원칙을 지켜 나아가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에 모범이 되는 강국으로 올라설 것임을 확신한다.
미래통합당이 다시 ‘국민의 힘’으로 당명을 바꾼 것을 두고 SNS가 시끌벅적했다. 대체적인 반응이 ‘속은 바꾸지 못한 채 껍데기만 자꾸 갈아 치운다’는 비아냥과 ‘이제 좀 입에 붙을 만하니 다시 바꾸어 또 헷갈리게 생겼다’는 아쉬움이다. 진영과 지지를 떠나 이런 반응이 대세인 것은 ‘국민의 힘당’이 지나치게 당명을 자주 바꿨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의 힘당은 20년 동안 무려 7번이나 바꿨다. 심지어 최근 5년 동안 3차례나 바꾸다보니 당명 외우기조차 힘들다는 소리들이 나올 지경이다. 이른 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며 박근혜 전대통령의 색채가 강한 새누리당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바꾼 것이 2017년 2월이었다. 19대 대통령선거에서 홍준표 후보가 대선에서 패하고 보수정당 통합이 추진되면서 다시 당명을 바꾼 것이 2020년 2월이다. 그리고나서 불과 반년 남짓 지나 다시 국민의 힘당으로 개명했다. 지난 8월 31일자 출향인 임정우 씨의 페이스북에도 ‘국민의 힘’당에 대한 소감이 올라왔다. ‘참 거시기 하다’는 아쉬움으로 시작한 임정우 씨는 ‘뻑하면 당명부터 바꾸는 잘못된 삼류 습성을 이제는 버리자.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진정 당신들은 아직도 모른다 말인가?’며 일침이다. 이 포스팅에 대한 댓글들도 재미있다. ‘당명이 와닿지 않는다’, ‘건강보조식품회사 이름 같다’,‘아직도 자신들 무능을 모르고 거저 먹을 통산이다’, ‘사람들부터 바꾸자 창피해서 도당도 듣기 싫다’,‘당명을 국민의 힘으로 정했어요~??어지러워서 뉴스도 안보네요’ 등 댓글이 달렸고 심지어 ‘국민의 힘’ 실체는 친노무현 인사들이 2002년에 만든 것이라는 펙트 사진도 달렸다. 가장 압권은 ‘이정도 수준이라면 통합에서 해체수준이다’, ‘젖먹던 힘이 더 나아요’ 등이다. ‘당명을 바꾸어서라도 제대로 된 국민을 위한 정당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진지한 성찰도 물론 달려있다.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국민이 편해진다. 정치는 여당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좋은 야당의 견제와 비판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힘’당이 지금까지의 구태를 벗고 환골탈태하여 진정한 ‘국민의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수험생의 안전을 위해 20201학년도 신입학 수시모집 면접고사 일정과 방법을 일부 변경한다고 밝혔다. 학생부교과 면접은 10월 17일부터 18일 사이에 비대면 면접으로 진행된다. 수험생이 본인의 면접 영상을 촬영해서 업로드하면 비대면 면접(P/F) 방식으로 평가하게 된다. 비대면 면접(P/F)은 제시된 문제에 대해 수험생이 답변을 작성한 후, 답변을 발표하는 과정을 휴대전화 등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제출하고 평가위원이 해당 동영상을 시청 후 Pass 또는 Fail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학생부종합 참사람전형(한의예과, 의예과, 간호학과 제외), 불교추천인재전형의 경우 기존과 같이 대면 면접을 시행하나, 면접 일정을 기존 11월 7일 하루에서 8일까지 이틀로 확대해 시행한다. 정성훈 동국대 입학처장은 “우리 대학은 수도권 학생과 영남권 학생의 비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학생 이동이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해 면접 일정과 방식을 조절해 수험생들을 분산하고 밀집도를 낮춰 수시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는 지난달 25일 회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플랫폼(ZOOM)을 활용한 화상회의를 실시했다. <사진>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회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언택트 줌(ZOOM)화상회의를 시도했으며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됐다. 줌 화상회의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최대 100명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주최자가 그룹화면을 공유해 원격 제어 등 참석자 컨트롤이 가능한 회의방식이다. 이날 회의는 2020년 보조금사업 경과보고가 있었으며 회원 15명으로 40분간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줌 화상 정례회에 앞서 김정미 수석교사(밀양여고)는 회원가입, 회의 개설 등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ZOOM) 기본 도구 사용법과 효과적인 회의진행 방법에 대해 임원진들에게 강의했다. 기타토의에서는 계속교육으로 줌 활용교육 및 유튜브 활용교육이 추천됐으며 희망수요조사를 통해 토요일로 다수의 희망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는 앞으로 전문적인 온라인 운영 스킬을 제공하고 전회원이 비대면으로 질적 향상을 통한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용범 회원은 화상회의 시 뒷 배경 교체하는 방법을 알려줘 회원들에게 많은 부러움을 받았다, 장성애 회장은 “최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비대면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정례회를 시작으로 온라인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야외활동 제한 상황 등을 고려해 가정양육 지원을 위한 ‘아동의 발달 특성 및 연령별 놀이방법’등을 9월부터 비대면 부모교육으로 확대 실시한다. 전국 육아종합지원센터 101개소에서 운영하는 비대면 부모교육은 ▲집에서도 놀자! ▲놀이를 부탁해! ▲놀자! 알자! 등 3개 과정으로 운영된다. 그간 복지부는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주로 집합교육 방식의 부모교육을 운영·지원해 왔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집합교육을 전면 중단하거나 최소의 인원으로 실시해 사실상 교육 참여가 어려웠다. 이에 지난 4월부터 비대면 부모교육 ‘집에서도 놀자!’를 시작했다. ‘집에서도 놀자!’ 프로그램은 놀이 키트를 지원하고 온라인 부모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낯가림이나 애착물, 떼쓰기 등 육아 사례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부모·자녀가 함께 시청하며 아동의 발달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됐다. 9월부터 새로 진행되는 ‘놀이를 부탁해!’는 놀이 키트를 제공하고 비대면 방식으로 부모에게 놀이 지도를 해주는 프로그램이고, ‘놀자! 알자!’는 아동과 놀이 장면을 촬영해 제출하면 부모의 양육 태도 등을 전문가가 상담해주는 부모 교육이다. 부모교육은 복지부나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고, 놀이 키트는 택배나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수령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며 배울 수 있는 부모교육 과정은 아이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어린이집·유치원 휴원 등으로 발생한 가정 내 스트레스, 놀이 활동 제약 등을 완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비대면 부모교육은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central.childcare.go.kr)나 가까운 시도·시군구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강남구’ 하면 자칫 ‘서울 깍정이’를 떠올리기 쉽다. 서울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부유한 곳이고 인구집중도도 높은 곳으로 알려져있다. 강남부동산은 부의 상징으로도 보인다. 중요한 선거에서 중산층의 의견을 독립된 의견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로도 꼽힌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과 달리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곳’이 강남구다. 이런 강남구에 ‘스마트 공유주차’라는 신개념 주차제도가 도입되어 강남의 이미지 바꾸기에 힘 보태고 있다. 지난 8월 12일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청담동 500면을 시작으로 내년 7월까지 강남구 전체에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공유주차란 ‘더 강남·파킹프렌즈 앱’을 다운 받아 이용 가능한 것으로 각 주거구역 내 거주자우선주차장 지정구획을 공유하는 것이 골자다. 지정구획에 주차권한을 가지고 있는 배정자가 주차장을 비우는 시간대를 앱에 등록하면 다른 이용자가 시간별로 비어 있는 공간을 사전 결제 후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 실시에 따라 강남구(구청장 정순균)는 9월까지 관내 거주자우선주차장 1300면에 사물인터넷(IoT)센서를 부착할 예정이고 2020년 7월까지 3500면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참고로 강남 주차비는 밥값보다 훨씬 비싸다. 복잡도에 따라 기본 5분 당 100원부터 500원까지 다양한 공영주차장 주차비가 책정돼 있다. 가장 주차가 어려운 신사동 일대는 5분에 500원씩이다. 한 시간 주차하면 6000원 나오는 셈. 그러나 이 공유주차장 주차비는 30분당 900원으로 파격적일 만큼 싸게 책정됐으며, 주차장을 공유한 강남구 구민에게는 이용료의 50% 할인혜택을 주는 동시에 거주자우선주차장 배정 가점 등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희망자는 강남구 도시관리공단(☎1544-2113) 또는 파킹프렌즈(☎1661-5806)로 신청할 수 있다. 강남구는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미미위강남’(Me Me We Gangnam)’을 강남구의 핵심가치 이미지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 스마트 공유주차장 사업 역시 함께 사는 강남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기획됐다. 경주는 아직은 주차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지역이다. 그러나 차량 증가로 인해 도심에서는 조금씩 주차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공영주차장의 확보와 함께 미래형 공유사업으로 참고할 만하다.
경주출신 황병봉 대표이사가 이끄는 ㈜오운알투텍이 최근 여러 방면에서 기록적인 성과들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오운알투텍은 지구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 프레온 가스 패냉매를 수거해 대기방출을 방지하고 수거된 패냉매를 재생해 다시 새로운 프레온 가스로 생산하는 친환경기업이다. 우리에게 흔히 듀폰의 상표명인 ‘프레온 가스’로 알려져 있는 수소 염화 플루오린화 탄소(hydrochlorofluorocarbons, HCFCs - 이하 프레온 가스로 칭함)는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요긴한 화학물질이다. 냉동창고나 냉장창고에 기본으로 쓰이고 각종 냉동·냉장 기계에 사용하며 무엇보다 가정용 에어컨, 자동차용 에어컨 등에 사용되고 있다. 요즘처럼 식품가공과 유통 전반에서 냉동과 냉장의 필요성이 커진 사회에서 프레온은 문자 그대로 만능 치트키의 역할을 도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프레온 가스는 환경을 파괴하는 가장 위험한 화학물질이기도 하다. 특히 프레온 가스의 무절제한 방출로 인해 지구 대기권은 급격히 오존층이 파괴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프레온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1000배 넘는 위험도로 지구를 위협하고 있지만 이산화탄소에 대한 각종 규제나 제재는 많은 반면 프레온에 대해서는 아직도 무감각한 상태다. 오죽하면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최근 자료에도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폐냉매인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등을 중요한 온실가스 형성물질로 규정하고 통계치를 발표하고 있는데 여기서 수소불화탄소와 과불화탄소가 바로 프레온에서 생성된 가스다. 이 가스들은 오존층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대표적인 악성화학물질이다. 이런 심각한 오존층 파괴 오염물질을 규제하기 위해 국제연합 환경계획(UNEP)이 1989년 1월 1일자로 몬트리올 의정서(Montreal Protocol)를 채택, 점진적으로 프레온 가스를 포함하여 오존층을 파괴할 우려가 있는 화학물질의 생산을 줄여나가 2030년에는 전 세계에서 생산을 중단시키는 것으로 결의했다. 처음 46개국이 서명한 이 의정서에 지금은 200여 개국이 가입 서명했다. 그만큼 오존층 파괴가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92년 2월 가입비준서를 UN사무국에 냈으며 5월에 가입국이 됐다. 개발도상국 지위를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 특례조항에 따라 그 일정을 적용받고 있지만 프레온 가스의 사용 중단은 우리나로도 멀지 않았다. “직장생활하던 2009년부터 이명박 정권 당시 기후변화에 관련한 여러 가지 위험성을 예측하고 이에 대비한 기업활동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재생냉매 사용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었고 폐냉매를 수거하여 재생하는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었는데 우리도 곧 그런 시대가 온다고 예측했지요” 황병봉 대표는 5년 정도 이 사업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분석한 뒤 2014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이 부분(폐냉매 재생처리) 한국기업 1호로 허가 받으며 마침내 험난한 사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막상 사업을 시작하고 보니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도처에서 쏟아져 나왔다. 가장 큰 변수는 관련 온실가스 냉매 배출기업들이 냉매 회수 및 안정적 처리를 환경보호의 관점이 아닌 비용의 관점에 판단해 거의 회수처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우리나라 역시 프레온 가스에 대한 유출 방지와 수거 등이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이것을 구체적으로 제재하는 시행세칙이나 벌칙조항이 없거나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다. “생활주변에서는 냉장고 냉매부터 자동차 냉매까지 전부 하늘로 버려지는 겁니다. 이사하면서 에어컨 옮길 때도 냉매를 수거해야 하는데 대부분 업체들은 냉매가 들어있는 배관만 툭 잘라버리고 말지요. 이렇게 하면 프레온 가스들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모두 우리를 지켜줄 하늘로 올라가 오존층에 구멍을 내고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키죠. 안타깝습니다!” 황병봉 대표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코로나 전부터 미세먼지에 맞서기 위해 마스크를 사용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심각하게 문제시 해 디젤 자동차 사용을 규제하거나 노후 디젤차량의 도심 통행을 단속하여 과태료를 물리는 등 강경한 정책을 사용하듯 프레온 가스에도 반드시 그런 경각심이나 강제조항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경문제로 치면 프레온 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천배에서 만배는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이산화탄소는 우리에게 익숙할 뿐이지요. 프레온 가스는 지구 온난화, 해수온도 상승 등 훨씬 빠르게 악화시키고 훨씬 회복하기 힘든 환경재앙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지구온실효과로 인한 우리나라의 피해도 매우 가시적이다. 지구의 밸런스가 근래 십 수 년 만에 눈에 띄게 무너졌다는 생각이 절실할 정도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수온도가 상승하면서 명태가 급격히 사라지고 한류성 양식업이 폐사하고 아열대성 어류들이 나타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도 그렇지만 태풍의 발생 시점이 이전과 사뭇 달라졌고 강력함 또한 훨씬 흉포해졌다. 여름이 덥지 않고 강우 분포도 완전히 달라졌다. 겨울이 추워야 농사도 잘 된다고 했는데 눈도 급격히 줄었고 춥지도 않아 봄 가뭄이 심각할 정도다, 이런 광범위하고 심각한 문제에 오존층 파괴라는 원인이 숨어있고 그 내면에 프레온 가스를 함부로 버리는 환경적 몰이해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프레온 사용과 규제에 대해 강도 높은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야 하고 관련 기업들 역시 프레온 수거를 장기적인 재투자 사업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수거해야 합니다” 황병봉 대표는 최근 들어 자동차를 폐차하거나 폐냉장고를 분해할 때 프레온가스를 따로 수거하는 당위성이 강조되고 현장에서도 그런 작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태부족이라며 이를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들과 긴밀한 협조를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특히 기업들에 대해서는 프레온 수거를 단순히 의무감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재투자라는 측면에서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 -2030년 이후 프레온 가스 생산 전면 중단, 기업들 재투자 의미로 프레온 수거에 집중해야 “2030년 이후가 되면 프레온 가스는 생산도 못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결국 지금 도처에서 버려지고 있는 프레온 가스들을 차곡차곡 모아야 생산되지 않은 후에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걸 재투자로 생각하면 반드시 그 보답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프레온 재생 사업에서 또 하나의 문제는 중국의 값싼 제품들이 들어오는 것이다. 황대표는 중국의 거대 자본력이 프레온 가스 생산에 뛰어들었고 그 결과 생산량이 넘쳐 중국의 값싼 프레온 가스가 대거 들어오면서 국내 온실가스 재생산업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지적하며, 이 역시 국가가 새로운 자원을 소홀히 다룬 또 다른 방임의 결과라고 지적한다. 대내적으로는 패냉매 수거가 구조적으로 어렵게 진행되고 대외적으로는 값싼 냉매가 공급되니 이래저래 양날의 칼에 선 것처럼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저는 자신을 한 번도 애국자나 환경운동가로 생각한 적 없습니다. 다만 이 사업을 해오면서 저도 모르게 내 주변의 환경을 지키고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이 들었습니다. 그 만큼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겠지요” 그렇지 않고 현실적인 수익성만 보고 사업했다면 무척 고달팠을 것이라며 회고한다. 마침 황병봉 대표는 최근 좋은 소식을 하나 접했다. 공공기관인 ㈜한국남부발전(사장 신정식)이 기후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응을 위해 오운알투텍과 손잡고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운알투텍은 전국 폐냉매 회수처 확보 및 온실가스 감축사업 추진을, 남부발전은 자금지원 및 선진경영시스템 전수를 담당하기로 했다. “매년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에어컨 가스 충전용기가 110만 개에 이릅니다. 이는 이산화탄소 1200만 톤과 맞먹는 엄청난 공해요인입니다. 가스통을 새것으로 교차할 때 고작 3Kg의 고철을 얻기 위해 우리의 하늘을 버리는 꼴이지요. 앞으로 이런 일을 최소화하는데 저희 회사가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황병봉 대표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프레온에 대한 염려가 떠나지 않는다. 특히 대형 쇼핑몰 등에서 돌아가는 시스템 에어컨 같은 것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섬뜩해진다고. “일본의 경우 프레온 가스에 대한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이 엄격히 시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제도적 장치가 하루 속히 실행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EPR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건전지, 타이어, 포장재, 윤활유 등 15개 사항에 머물러 있을 뿐 프레온 가스에 대한 제도는 아직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환경을 생각할 때마다 저는 스티븐 호킹 박사(1942~2018)의 충고를 늘 떠올립니다. 기후변화에는 임계점이 없습니다. 인류가 안전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 지구를 아낄 줄 알아야 합니다. 프레온 가스를 잘 관리하는 것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 경주고 졸업 후 영남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하고 LG전자와 쌍용자동차 등에서 연구직으로 활동하던 황병봉 대표는 고향 안강이 가깝다는 이점에 포스코의 탄소배출과 포항경주 인근 완성자동차 분해 시 발생하는 프레온 등을 잡겠다는 차원에서 포항에 공장을 설립했다고 술회한다. 앞으로 내적 안정을 다지면서 우리나라 냉매 수거사업을 본격적인 괘도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그것이 사업의 성공과 함께 대한민국의 환경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숙제라 믿기 때문이다.
“현재 위치에서 지금의 관심사에 최선을 다해 저를 찾아가려고 합니다” 40여년을 넘게 전업화가로 활동하면서 풍경, 정물, 인물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던 최용대 작가의 17번째 개인전 ‘器 氣 己 記 其’가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A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국보급 분청사기 이미지를 극사실적 표현으로 화판 위에 재현한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와당과 기와 컬렉터자 고미술과 경주미술사연구회 수석 연구원이기도 한 최용대 작가는 그동안 전국에서 개최되는 고미술 전시와 학술대회에 참여하면서 열정적으로 자료를 모아왔다. 그리고 분청사기에 대한 오랜 관심을 사물에 대한 집념을 구현하는 그의 작품세계와 접목해 새로운 ‘器-氣’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 ‘器 氣 己 記 其’는 ‘器-氣’ 시리즈의 확장판이다. 작가는 굽고 깨트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도공처럼 실험과 실패를 반복하고, 정교하고 복잡한 과정을 묵묵히 견디면서 이번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우리 생활문화의 산물인 분청사기를 시대 문화적인 배경과 더불어 공감할 수 있는 저만의 조형언어로 만들어내는 것이 그동안 미완의 숙제였습니다” 작가가 분청사기에 적극적인 관심을 두기 이전 작품에는 주로 옹기들이 소재로 많이 등장했다. 옹기 그리기에 천착할수록 작가는 당시의 옹기장들과 조형적 대화를 하는 듯 뭔가에 홀린 듯 옹기 그리기에 열중해왔었다고 전한다. 그러던 중 더 다양한 표현기법과 자유롭고 활달한 표현으로 깊은 감동을 안겨주는 분청사기의 기법을 회화적으로 풀어내면 재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던 작가는 다양한 재료실험과 분청사기의 귀얄, 인화, 조화, 박지, 덤벙 등의 기법실험을 통해 수없이 반복되는 시행착오를 거쳐 하나하나의 작품들을 화판에 빚어갔다.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과 이애선 강사는 평론글에서 “분청사기의 여러 기법이 낱낱이 해체되고 재구성되면서 최용대의 신작 화면을 구성해간다. 작가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은 태도로 치밀하게 선별한 분청사기의 이미지를 재현한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사물에서 이미지로 관심을 전환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인격체로서의 사물에서 비인간 주체로서의 이미지로 확장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작가가 사는 지금, 바로 여기, 21세기의 세상을 재구성한다. 이번 최용대의 작품들은 47년 그의 작품 세계를 하나하나 응축하면서도 우리가 사는 세상 그 자체를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그의 작품을 해석했다. “분청사기가 일본인들의 찻그릇으로 쓰였다거나 제례에 쓰인 제기라는 등의 이야기들은 작업에 있어서 전혀 저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오롯이 분청 기물 자체의 존재감과 사기장들이 기물을 빚을 때의 조형의식에 집중해 기물의 내밀한 기운을 읽어내려 했습니다” 작가는 ‘언제 어디에서라도 참된 마음의 본성을 잃어버리지 않을 때 자기가 있는 그곳이 모두 진실한 세계가 된다’는 당나라 임제선사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씀을 좌우명 삼아 현재 위치에서 지금의 관심사에 최선을 다해 작가로서 자신을 찾아가려고 한다고 다짐한다. 작가 최용대는 1954년 경주 노동동에서 태어났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예술전문대학인 경주예술학교 1회 졸업생인 조희수 선생의 제자다. 1975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첫 입선을 하고 1977년, 1980년 마지막 국전에서 입선했다. 그리고 국전을 계승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16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현재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회원, 구상작업 미술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리움마술관, 신한은행, 경상북도청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