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경주의 찬란한 역사 및 보존보다도 우리 경주의 향후 발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지대하다. 경주발전 백년대계의 그랜드 마스터 플랜은 차치하고라도 우선 경주가 당면한 문제를 살펴보자. 첫째는 2006.6월 경주시 인구가 30만5000명 이었고, 2020.6월 현재 25만명 가량이다. 둘째는 토요일과 일요일만 관광인구가 몰려들고, 평일은 대체로 그저 한산하다. 관광의 트리아드(Triads)는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이다. 현재 경주의 역사유적 볼거리는 많으나 관광활성화 측면에서 체험을 겸하는 볼거리는 거의 전무하다. 트레이드 마크적인 먹거리, 체험거리는 초라하다. 경주시가 당면하고 위 두 가지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크게 장기적인 전략(strategy)과 단기적인 전술(tactics)을 수립해야 한다. 장기적 전략 및 단기적 전술은 우리가 점진적 두서없는 발전 이냐, 아니면 천년을 내다보고 효율적 획기적인 발전이냐의 둘 중 하나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경주시가 당면한 두 가지 문제의 근원적이면서, 단지 성찰에 끝나지 않는 천년을 내다보는 혜안에서 경주는 그랜드 마스터 플랜을 기획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심모원려 차원에서 경주의 당면 현실과제와 장기 그랜드 마스터 플랜을 국내 유수의 컨설팅 회사와 세계적인 외국 컨실팅 회사에 용역을 주어 A,B,C 세 개의 안을 제출토록 하고, 우리 경주시민들은 그 세 개의 안 중에서 하나를 골라 선택하고 실행의 주역은 시민은 물론, 특히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님들이 머리를 맞대고 일사불란하게 시행하면 될 것이다. 필자가 외국여행 경험 가운데 우리 경주 관광활성화와 관련하여 가장 인상 깊었던 롤 모델의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래전 경주고도보존회의 해외답사를 중국 운남성의 옥룡설산, 여강 고성을 간 적이 있었다. 해발 6000미터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중국의 세계적 거장 장예모 감독이 기획한 ‘인상여강(印象麗江)’이다. 해발 3600m에 위치한 야외 공연장에서 10개 소수민족 500명과 말 100필이 등장하는데 출연자는 모두 이 지역의 소수민족 20대 학생들이다. 주제는 차마고도의 고달프고도 원초적인 삶의 애환을 춤과 노래로 담아낸 것이었는데 관람자들이 거의 눈시울을 붉히고, 동시에 보는 이들이 모두 울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으로 부러웠던 것은 중국의 비즈니스 전술이었다. 옥룡설산에 경내에 진입하는 요금과 <인상여강> 관람비용 합쳐 10-12만원쯤 되었던 같다. <인상여강> 관람비만 10만원 이상 드는데 추가되는 먹거리. 볼거리. 체험거리 비용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이런 전제하에서 경주관광활성화의 방향과 구체적 개요를 나름대로 역설해 본다. 경주시와 시민사회의 관심이 요구된다. 1.경주의 역사, 인문, 지리, 과학에 전반적 연구를 통하여 향후 경주시 미래의 발전과 관광활성화에 이바지 한다. 2.특히 경주문화원, 경주학연구원, 신라문화동인회 등등의 여러 문화단체의 정기적인 인적, 학문적 교류를 통하여 매년 논문, 책자를 발간하고 후세에 길이 전하도록 한다. 3.대한민국 안의 고도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천년역사고도로서 손색이 없도록, 전폭적인 시민의 이해와 협력 아래 균형 있는 개발과 보존의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한다. 4.신라왕궁, 황룡사9층탑 등 경주관광의 랜드마크 완공과 동시에 감포항~일본본토 뱃길 운항을 조속히 재개하고 보문호~형산강 직통운하를 준설 선상관광을 활성화한다. 5.보문호~덕동댐 명실폭포와 남산을 케이블카로 연결하고 황룡사는 밤에 홀로그램을 쏴서 야간 관강객을 모으며 검도인 300명+말 100필의 군무로 보문호 공연을 펼친다. 6.훗날 경주에서 년2회 <고도와 평화 국제심포지움>을 개최, 전세계 학자와 관광객들이 찾아와 붐비도록 하며 찬란한 고도로서 세계평화의 순례성지가 되도록 한다. 7.천년의 ‘마스터플랜’ 으로 관광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경주가 경제적으로 더욱 잘 살고 가없는 번영을 누리며 세계인이 가장 먼저 찾고 싶은 고도로 만들어지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은 일제의 식민통치와 한국전쟁, 남북분단이라는 극한 상황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이라 일컬을 만큼 단기간에 성장해왔다. 그래서 세계 주요국은 우리나라를 성장 본보기로 삼아 연구를 하고 있으며, ‘선생’으로 치켜세우기도 한다. 세계의 선생! 듣기에 거북하지 않으며 자랑스럽다. 오늘날의 세계경제는 나라 사이에 서로 사고파는 시대이다. 우리나라도 수출로 보면 1950년 세계 85위, 1970년 43위, 1980년 26위, 1990년 11위, 2000년 12위, 2010년 7위, 2017년 6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 수입은 어떠할까? 나라마다 다른 물가와 환율 수준을 반영하여 국민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PPP(구매력평가지수, Purchasing-Power Parity)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발표에 따르면 PPP 환산 1인당 GDP는 이미 2017년에 일본을 116달러나 앞섰다. 2018년에는 그 격차가 772달러로 벌어졌으니 우리의 위상은 구매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종합해 보면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현 위치는 면적으로는 107위 (2016 국토교통부, FAO 기준), 인구수로는 28위(2020년), GDP는 10위(2018년), 1인당 GDP는 26위(2018년)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대국에 걸맞게 우리는 어느듯 ‘꼰대’라는 말까지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영국의 BBC TV 채널의 하나인 BBC Two는 ‘오늘의 단어’로 한국어인 ‘꼰대’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꼰대를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묘사하면서 “꼰대는 항상 틀리다”라고 덧붙였다. 이 말은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학생들의 은어로 최근에는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고 국어사전에도 올라 있다. 발생 어원에 대해서는 영남 사투리인 ‘꼰데기’와 프랑스어 ‘콩테(Comte)’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있지만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 아마도 ‘꼰질꼰질한 대감’이란 뜻에서 유래하지 않았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전직원에게 선물한 ‘90년생이 온다’는 책에서도 적나라하게 이들이 싫어하는 꼰대들의 유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 시대의 꼰대는 의외로 많다. 특히 경주에서는 60세 이하는 아예 아이 취급하는 경향이 다른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 같으며, ‘70세 이하는 명함도 꺼내지 말라’는 말이 공공연하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긴 인생 역정(歷程)에서 쌓인 많은 지혜와 무수한 경험이 경륜으로 쟁여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도력이 좋은 의미로 불려진다면야 꼰대 소리가 나올 리 만무하다. 속담 중에 ‘늙은이도 세 살 먹은 아이 말을 귀담아 들어라’는 말이 있듯이 젊은 세대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면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를 전수한다면 꼰대가 아닌 ‘멘토(Mentor)’로 존경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었다는 ‘노인’의 나이는 몇 세일까? 노인복지법에서는 65세이다. 지난해 2월 대법원도 “육체노동자의 가동 연한을 60세가 아니라 65세로 보는 게 맞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정년 연장과 노인 기준 연령 변경 논의가 재점화되어 현재진행형이다. 그렇다면 서울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의 나이는 얼마일까? 지난해 서울시가 65세 이상 노인 3034명을 대상으로 노인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인 기준 연령은 72.5세로 나타났다. 노인 기준 연령이 75세 이상이라 응답한 비율도 40.1%나 되었다. UN이 발표한 인류의 새로운 연령 분류 기준을 보면 충격적이다. 0세~17세를 미성년자(Underage), 18세~65세를 청년(Youth/Young people), 66세~79세를 중년(Middle-aged), 80세~99세를 노년(Elderly/Senior), 100세부터를 장수노인(Long-lived elderly)이라 규정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노인 기준은 어떠할까, 그야말로 제각각이다. 기업체 근로자나 일반직 공무원은 60세가 정년이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사는 62세, 검사는 63세, 판사와 대학교수는 65세이다. 반면에 보건 분야에서는 노인장기요양보험과 노인 임플란트 건강보험 대상은 65세 이상이며, 치매간병보험 가입 가능연령 한도는 75세 이하이다. 연금은 주택연금 가입가능 연령이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62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65세 이상이다. 주택 분양 분야는 유주택자이지만 같이 사는 자녀 청약 때 무주택자 간주는 60세 이상,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에서 노부모 기준은 65세 이상이다. 복지쪽은 노인 일자리 지원대상 연령이 60세 이상,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과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이 65세 이상이다. 오늘날은 영양식의 보편화와 함께 노동의 강도가 약해지고 의술이 발달함에 따라 노년층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으로 경주시 총인구수(25만 6255명) 대비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수는 20.9%(5만 3454명)나 되었다. 우리나라 기대수명(Life expectancy at birth, 0세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도 엄청 늘어나 82.8세에 이르렀다. 날로 늘어나게 되는 노령층은 더이상 ‘늙은이’ 취급을 받는다거나 ‘꼰대질’을 하는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완숙한 ‘지도자’ 내지는 존경받는 ‘후견인’ 역할을 하자. “나도 꼰대가 아닐까?” 자신에게 이 질문을 수도 없이 던져 보면서 늘 깨어 있도록 하자. “90년생은 이미 와 있다!”
추석을 20여일 앞두고 코로나19, 기록적인 장마, 잇따른 태풍으로 추석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시민들이 큰 시름을 하고 있다. 특히 8개월 째 계속되는 코로나19 감염 악재로 영세상인, 소상공인, 재래시장 등 서민경제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추석명절을 보내야 할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추석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또 다른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추석은 과거처럼 고향에서 명절을 보내려는 민족 대이동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민들에게는 치솟는 추석물가도 큰 걱정이다. 54일이라는 최장기간 장마와 잇따른 대형 태풍으로 농산물가격이 크게 올라 추석 성수품을 준비해야 하는 서민들이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이미 이달 초부터 농산물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으며 추석이 임박하면 ‘물가대란’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10대 성수품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와 무는 두 배 가까이 올랐으며 차례상에 오르는 시금치 등 채소류도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또 장마와 태풍으로 사과는 이미 큰 폭으로 올랐으며 다른 과일도 마찬가지다. 서민들에게 이번 추석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치솟는 농산물 물가 때문에 더욱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따라서 경주시는 우선 추석 연휴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을 홍보하고 예방활동을 철저히 해 시민들이 건강하게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추석연휴 전에 다중이용시설을 철저히 점검하고 방역수칙에 따른 귀성객 관리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추석을 앞두고 서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정책도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행정, 기업, 시민사회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전통시장 이용과 우리지역 농·축·수·특산물 팔아주기 운동도 서둘러 전개해야 한다. 특히 시는 정부가 추석 전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책을 시행하는 만큼 해당 시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이번 추석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대형마트는 40만4730원, 전통시장은 27만500원으로 대형마트가 훨씬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도 이번 추석에는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재래시장 이용과 지역 우수 농·축·수·특산물을 애용하는 지역사랑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제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하이선’이 나흘 간격으로 경주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재민이 발생하고 각종 시설이 파손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3일 상륙한 마이삭은 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와 창고, 공장, 축사 등 취약지역이 피해를 입었으며, 7일 닥친 ‘하이선’도 집중호우로 주택침수 42건, 이재민 55세대에 99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포 등 일부 지역은 집중호우나 태풍이 올 때마다 피해가 반복되고 있어 이에 대한 원인을 제대로 밝혀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감포항 지역은 큰 피해를 입었다. 해양수산부가 2018년 완공한 친수공간인 감포 친수 공간 일대는 넓은 공원과 주차장, 체육시설 등을 갖췄지만,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강타하면서 각종 시설물들이 유실되거나 크게 훼손됐다. 지금까지 조사된 내용에 따르면 감포항 친수공간 일대 배후지 1만㎡와 화강석포장 1687㎡, 블록포장 1만5000㎡, 가로등 25주 등이 유실됐으며 피해액만 총 35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이번에 강한 바람으로 인한 해일성 파도가 친수공간을 넘었고 많은 양의 바닷물이 한꺼번에 빠질 곳이 없어 주택과 상가로 들이닥쳐 피해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이 친수공간을 조성하면서 월파에 대비한 방파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민들은 2018년 1월 친수공간 준공이후부터 강한 바람에도 파도가 넘치는 등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수립하지 않다가 이번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명백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 지역은 앞으로도 같은 피해가 반복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기상이변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고, 한반도로 올라오는 태풍은 그 위력이 더 커지고 있다. 주민들로서는 태풍이 올 때마다 불안에 떨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주시와 관계기관에서는 똑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피해방지대책을 수립하고 필요한 시설은 서둘러 보완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
프랑스 혁명 이후 시대적 광기(狂氣)를 반영한 낭만발레는 극장예술로 자리 잡는데 성공하지만,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오페라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할 정도로 순식간에 위축된다. 이 무렵에 파리의 발레는 예술이 아니라 관음증 환자들의 볼거리로 전락했다. 귀족이나 돈 많은 부르주아는 어린 무용수들의 스폰서가 되어 극장, 심지어는 무대를 버젓이 들락거렸다. 바로 이때 발레의 중심지가 러시아로 이동해버린다. 러시아의 발레를 논하려면, 먼저 표트르 대제(Pyotr I/1672-1725)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표트르 대제는 러시아 영토의 대부분을 확보하면서 최초의 차르로 등극한다. 그리고 서구의 문화를 당시의 후진국이던 러시아에 이식하려고 노력했다. 그도 프랑스의 루이14세처럼 무용을 장려했다고 한다. 이후 황실의 도움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학교와 극장이 만들어지면서 러시아 발레의 중심지가 되었다. 당연히 사람에 대한 투자도 뒤따랐다. 발레 선진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안무가와 무용수를 불러들여 러시아 고전발레의 초석을 다졌다. 이른바 러시아 발레의 황금기가 도래한 것이다. 황금기를 연 1등 공신을 뽑는다면 단연코 프랑스 출신의 마리우스 프티파(M.Petipa/1818-1910)에게 표를 주고 싶다. 오늘날 공연되는 발레 치고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작품이 거의 없다. 프티파는 1847년 무용수의 신분으로 러시아에 왔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발레마스터는 낭만발레 지젤을 안무했던 쥘 페로(J.Perrot/1810-1892)였고, 프티파는 그에게 안무를 배웠다. 1859년에 페로가 프랑스로 귀국하자 드디어 프티파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러시아는 종신 발레마스터가 된 그와 함께 발레의 황금기를 만들어 나간다. 그는 차이콥스키와 함께 잠자는 숲속의 미녀(1890초연)와 호두까기인형(1892초연)을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표하고, 1895년에는 볼쇼이극장에서 초연에 실패했던 백조의 호수(1877초연)도 부활시킨다. 이 세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곡이라 불리지만, 사실은 프티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프티파와 차이콥스키, 이 콤비의 활약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마린스키 극장)는 경쟁도시인 모스크바(볼쇼이 극장)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적어도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날 때까지는 말이다. 발레는 다른 예술장르와는 달리 고전적 형식을 갖추기도 전에 낭만발레로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발레의 고전주의적 형식은 러시아에서 비로소 완성되는데, 바로 프티파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엄격한 형식과 테크닉을 강조한다. 이를테면 발레도 오페라처럼 서곡이 들어가고, 전막으로 공연한다거나 디베르티스망, 그랑 파드되, 32회전 푸에테와 같은 요소들을 발레의 형식에 집어넣었다. 이를 위한 의상은 접시꽃 모양의 초미니스커트인 클래식 튀튀다. 앞으로는 이러한 고전주의 발레형식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우재학(禺齋學)·회재학(晦齋學)·퇴계학(退溪學)이 공존하는 경주 안강에는 크고 작은 사숙(私塾)의 공간이 많았고, 옥산문중에 속한 강학당(講學堂)으로 귀후재(歸厚齋) 이상규(李尙圭,1624~1696)가 운영한 독락당 서편의 귀후재가 유명하다. 게다가 옥산마을에서 서쪽으로 골짜기를 넘으면 하곡(霞谷)마을이 나오는데, 삼성산(三聖山)에 항상 안개가 끼어 있는 모습과 해질녘 안강 서쪽 하늘에 노을이 진다는 뜻의 하곡마을은 예로부터 빼어난 학자가 많이 배출되었으며, 쌍봉(雙峯) 정극후(鄭克後,1577~1658)의 성산서당(聖山書堂)과 자고(紫皐) 이재강(李在康,1814~1884)의 하곡서당(霞谷書堂) 등이 대표적이다. 양동마을의 자고선생은 회재 이언적의 10대손으로 조부 이정문(李鼎璺) - 부친 이오상(李五祥)의 가계를 이루며, 어려서부터 성리서(性理書)를 탐구하고 시문에 능하였다. 과거에 여러 번 응했으나 실패하였고, 후학양성을 위해 하곡의 무구담(無求潭) 가에 집을 짓고 학문연마와 함께 자연과 동화되어 일생을 보냈다. 이계(伊溪) 이기희(李紀曦,1863~1953)는 회재 - 잠계 이전인 - 치암(癡菴) 이순(李淳,1544~1580)의 후손으로, 조부 이진채(李眞寀) – 부친 이승수(李承壽)의 가계를 이었다. 옥산에 살면서 경사(經史)와 자집(子集)을 두루 섭렵하고 후학양성에 매진하였으며, 자고선생의 하곡서당 기문(『伊溪集』 卷3, 「霞谷書堂記」)을 지었다. 안동인 권효술(權孝述)이 지은 『이계집』 서문을 보면, “처사 이계 공은 옥산 회재선생의 먼 후손으로, 어려서 어버이를 잃고 7세에 비로소 글을 배웠다. 자질은 매우 둔하였으나, 농포(農圃) 조부께서 가엾게 여겨 매일 학업을 돈독히 하였으며, 이때부터 노력하여 뜻을 세우고, 독실히 내실을 기하였다. 성품의 고유함은 맡은 일 마땅히 해야 할 것에 조금의 허물도 없었으며, 가정에서 효우(孝友)를 행하고, 마을에서는 신의(信義)가 지극하였다.”평가하였다. 특히 『이계집』은 권1에 詩·書, 권2에 祭文·序, 권3에 記·跋·墓碣銘, 권4에 行狀·祝文·墓碣銘·通文·附錄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특히 양진재기(兩盡齋記)·율수재기(聿修齋記)·둔옹정기(遯翁亭記)·월산정사기(月山精舍記)·하곡서당기(霞谷書堂記)·판교재사기(板橋齋舍記)·은암송가산기(隱庵宋假山記) 등은 지역학 중요자료로 가치가 높다. 어느 날 자고선생의 후손 이희구(李僖久)·이태구(李泰久) 등이 옥산의 이계선생을 찾아가 선대의 글을 부탁하였고, 후학의 정성에 감동한 이계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하곡서당기(霞谷書堂記) 무릇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르치지 않고 배우지 않으면 인간의 도리를 알 수가 없으니, 알지 못하면 어찌 인간의 도리를 행할 수 있겠는가? 때문에 ‘가르침이 있을 뿐 차별은 없다(有敎無類)’ 또 ‘배우지 않으면 백성 가운데 최하가 된다(不學則民斯爲下)’고 하였으니 옛 성인이 후인을 위해 고심한 것이 절실히 드러나 있다. 우리 하곡의 여러 집안들이 양동에서 이곳으로 옮겨와 살았고, 세대가 여러 번 바뀌면서 자손들이 점점 많아졌다. 철종 정사년(1857) 무구담(無求潭) 가에 초가집 3칸을 세워 자손들이 공부하는 터전으로 삼았다. 또 자고(紫皐)공 이재강(李在康,1814~1884)께서 보고 들은 것이 많고 학문에 대한 소양이 넓어 평소 향당을 책임져 맡았고, 많은 이들의 바람으로 가르침을 주관하였으니, 어린 자는 공손과 공경을, 장성한 자는 경전 공부를, 그 사이는 시문(詩文)을 가르쳤다. 불행히도 공께서 돌아가시고 초가집은 완성되지 못한 채 세월이 오래되어 황폐해졌고, 포애(浦厓)공 이능겸(李能謙)이 집안 사람들과 논의하여 서실(書室)로 꾸밀 것을 생각하였다. 이에 부친의 형제와 자손들이 그곳에 가르침의 지극한 정성을 세우고, 이에 일을 맡기에 이르렀다. 고종 계사년(1893) 새로운 재목으로 시내 건너 황악(黃岳) 아래에 3칸 퇴주(退柱)를 세우고, 기와를 덮었다. 또 금 캐는 자들을 위해 장차 전복되 해가 될까 걱정되어, 이능환(李能煥)이 금산(金山) 아래로 옮겨 세웠다. 후원(後園)의 대숲은 앞 자연경관이 매우 좋았다. 두 번째 당을 짓는 역사에 남은 재력이 없어서 공은 또 자신의 논 11마지기의 7년 곡식 수입을 납부하여 영구히 지속되게 하였으니, 거의 옛 풍경의 모습을 회복하였다. 세상의 도가 지극하고 온갖 괴이함이 아울러 일어나서 우리 선비의 가르침을 펼칠 곳이 남아 있지 않으니 애통하도다! 이희구(李僖久)·이태구(李泰久)가 나(이기희)에게 서당의 기문을 부탁하였는데, 나는 “서당은 지금도 명성이 있거늘, 그대의 말이 지나치지 않은가?”하니, 이희구가 “그렇지 않습니다. 옛 것에 의거하면 그 교학(敎學)은 명분의 실상일 것이니, 어찌 기문을 기다리겠습니까? 하지만 지금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그 전말을 자세히 기록하여 문미에 걸고서 후학으로 하여금 이곳을 오르면서 보도록 하여, 더욱 분발하고 갈고 닦아서 천성을 회복함이 있다면 옳은 일이 아니겠습니까?”하였다.
지난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오전 11시경 강한 바람과 폭우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고 경주를 관통했습니다. 제8호 태풍 ‘바비’,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면서 우리나라는 열흘간 3개의 태풍을 마주했습니다. 이처럼 단기간 내 태풍 여러 개가 오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강도도 ‘매우 강’이었죠. 하이선의 영향으로 우리 지역 평균 강수량은 170mm가 넘은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하이선이 경주를 관통하면서 지역 곳곳에서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여러 피해와 함께 하천 수량이 불어나고 범람하는 곳도 생겼지요. 그런데 하이선이 경주를 훑고 지나간 그날 오후의 하늘은 유난히 드높고 푸르렀습니다. 전혀 달라진 하늘을 바라보며 새삼 대자연의 위력을 절감했습니다. 아직 바람이 잦아지지 않고 불던 저녁나절 나선 산책길에는 평소처럼 사람들이 운동을 하거나 산책중 이었습니다. 구황동과 동천동을 연결하는 북천의 다리인 구황교와 알천교 아래 강변산책로변 하천에는 탁한 황갈색의 강물이 기세등등하게 넘실대며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유속 때문이었는지 물소리도 우렁찼습니다. 덕동댐에서 보문호를 거쳐 이곳 구황교와 알천교를 지나 흐르는 강물은 늘 우리에게 잔잔하고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만 연이은 세 개의 태풍으로 강물은 급격히 불어나 매우 위협적인 모습으로 돌변했습니다. 지리한 여름날의 열기를 누그러뜨려주는 장맛비는 서정적이고 반갑기도 한 존재였습니다. 퍼붓던 소나기의 매력은 또 어떠했습니까. 수직으로 혹은 사선으로 내리꽂히던 소나기는 여름 한 철 반가운 손님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비 때문에 울적하고 지쳐가고 있습니다. 길었던 장마와 연이은 태풍에 시민들은 두려움과 위기감을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유독 강한 태풍이 연달아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이상기후를 지목했다지요. 지구온난화로 인한 태평양의 이상기후가 강한 태풍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그동안 사람들이 자연의 경고에 귀기울이지 않았던 것에 대한 경고일까요? 벌을 받는 걸까요? 이제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을 마냥 편하게 누리는 것이 아니라 톡톡히 댓가를 치러야 자연이 베풀어주는 혜택을 맛보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이번 태풍들로 새삼 자연의 위력 앞에 한없이 미약한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겸허하게 자연의 경고를 예의주시하며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해야겠습니다. 엄청나게 불어난 강물이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저녁이었습니다.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 그림=김호연 화백
우리 지역에는 농·축·수·산림조합이 총 14개 있다. 2019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때 13명의 조합장을 새로 선출했는데, 신경주농협은 산내농협과의 합병으로 오는 15일 조합장선거를 실시한다. 신경주농협은 2006년 건천농협과 아화농협의 합병으로 탄생했고, 2018년 산내농협과 합병을 이뤄내면서 지역의 대형농협으로 성장했다. ‘지역 조합원들의 조합 발전에 대한 염원이 연이은 합병을 이뤄내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조합장선거는 그 합병의 시너지를 잘 살릴 수 있는 조합장을 선출해야하는 중대한 선거이고, 그것은 오롯이 조합원의 선택에 달려있다. 조합장 선거는 공직선거와 비교해서 선거운동방법이 다양하지 못해 제약이 있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한 후보자들이 경쟁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후보자들의 면면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집으로 배달된 선거공보 등을 꼼꼼히 읽어본다면 누가 우리조합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금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우리 위원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조합원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투표소 소독, 손소독제와 같은 감염예방 물품을 비치하는 등 감염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조합원들은 안심하고 투표소에 와서 한 표를 행사해 주시기 바란다. 이번 신경주농협조합장선거에 있어 선거인이 주의할 사항이 있다면 각 투표소별 선거인명부에 등재돼 있는 선거인 본인 투표소에 가야한다는 것이다. 지난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지역 내 어느 투표소에 가도 투표를 할 수 있었지만, 이번 신경주농협조합장선거는 달리 통합명부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거인은 본인이 명부에 등재된 투표소가 어디인지 확인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분증을 지참해 하며, 투표소에 가면 투표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체온체크 및 손 소독, 비닐장갑 착용 후 투표소에 입장해 투표를 하게 된다. 신경주농협의 새 도약의 계기가 될 이번 선거에 모든 조합원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 주길 바란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에 대비해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무료예방접종 대상을 기존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만 65세 이상 노인과 임신부에서 만 62~64세와 만 14~18세까지 확대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백신인 4가 백신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올 연말 후에는 기존 대상자만 무료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지원백신이던 3가 백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2종과 B형 1종을 예방한다. 이번에 지원하는 4가 백신은 여기에 B형 바이러스 1종을 추가로 더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 일정을 보면, ▷2회 접종대상자(만9세 미만의 인플루엔자 접종력이 없는 경우)는 9월 8일 ▷1회 접종대상자(어린이)와 임신부는 9월 22일 ▷만19세 이상은 10월 13일부터다. 도는 인플루엔자 유행기간과 접종 2주 후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고려해 11월까지 2회 접종을 완료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정 의료기관은 관할 보건소 문의 또는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과 이동통신 응용프로그램(스마트폰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건소의 경우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접종기간이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꼭 접종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한 안전 접종을 위해 연령대별 접종 일정을 꼭 지켜 주기를 당부했다. 또한 지정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개인위생수칙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무료접종을 통해 대상자에 접종률을 높여 많은 사람들이 인플루엔자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보건소를 방문해 예방접종을 원하시는 주민들은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먼 들녘으로 여물려가는 나락이 가을볕을 야무지게 잡아당긴다. 위력을 줄이지 않는 코로나19 여파 속에 태풍 마이삭, 하이선이 휩쓸고 간 분탕이 심하다. 폭우와 폭풍에 뿌리째 휘말려도 가을 햇살에 생기를 돋우는 나뭇잎들의 향연이 갈바람에 빛 부시다. 세상이 어수선해도 자연의 섭리는 질서 정연하게 계절을 풀어놓는다. 황남동 황리단길 능과 능 사이가 가을 햇살 받아 선명하다. 주말이면 대릉원 돌담길 차 없는 거리가 도래한다. 보행자 안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거리로 거듭나기 위한 일환이다. 그리고 구 황남초 남쪽에 지역주민들과 관광객 주차 편의제공, 황남동 황리단길 상권 육성을 위해 주차면수 181대 규모의 대릉원(황남지구) 공용주차장도 준공 되었다. 신비로운 고분들이 훤히 내다보이게 대릉원 키 높은 담장을 새롭게 조성해도 한층 천년이 살아날 것 같다. 대릉원 뒷담벼락 돌담골목길은 호프집 커피숍 카페 피자집 이상복경주빵 한옥펜션 숭혜전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홀로 거닐어야 비로소 보이고 만나지는 옛 삶의 터전에 테이크 아웃 커피 한 잔으로 끄집어내는 낭만이 여유롭다. 단발머리 여학생 시절 줄줄 외던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날’ 시가 잡힌다.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에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홀로인 사람은 오래도록 고독하게 잠 못 이루어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낙엽이 흩날리는 날이면 불안스레 이리저리 가로수 사이 길을 헤맬 것입니다 황리단길, 신라천년의 숨결 속으로 빠져드는 여행의 신비와 더불어 현재를 돋을새김 하는 아름다운 추억의 장면으로 찍힐 것이다. 타박타박 걸음을 늦춰보는 시간들 속에 힐링의 천년을 느낄 것이다. 한때는 침침하고 기죽은 좁은 골목길이었다. 낡고 오래된 한옥의 정겨움을 살려 현재의 멋과 감각으로 잇대고 덧댄 젊은 용기들이 만들어 낸 꿈의 동네가 되었다. 그저 만들어진 관광 핫 플레이스가 아니다. 청춘의 땀과 눈물과 용기로 억척스레 일궈낸 일터 황리단길 인 것이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새로운 상가의 대표들은 청춘의 빈손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경주의 경제를 살리는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주시(慶州市)는 젊은 청춘들이 땀과 눈물과 열정으로 일궈가는 꿈의 현장에 그들의 편에 서서 행정적 소통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에서 관광경주의 경제를 곧추세우는 젊음의 용기와 기백을 북돋우는 실무를 펼쳤으면 하는 시민의 바람이다. 며칠 전 한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 한숨 섞인 말을 들었다. 작년에 결혼식장에서 아들부부가 황리단길에서 제과빵집을 열어 신혼살림을 차린다고 했다. 영업이 잘 되는지 물었더니 1년하고 접었단다. 듣는 나도 놀라 이유를 들었다. 상가주인이 부지기수로 가게 세를 올려 도저히 집세를 맞출 수 없었단다. 첫 출발하는 신랑 신부 꿈을 송두리째 흠집 내는 참으로 씁쓸한 이야기다. 그리고 또 한 예는 세 살 박이에 임신한 아내와 고향으로 내려온 젊은 가장이야기다. 올해 일월에 가족이 전입신고를 하고 꿈에 부풀은 도전장을 황리단길에 걸었다. 낡고 허름한 옛 가옥을 비싼 월세를 얻어 전세금 퇴직금 몽땅 투자했다. 그런데 뜻하지 앓은 코로나19 악재로 현대 감각에 맞추던 리모델링 계획이 한없이 늦어져 8월에서야 영업을 시작했다. 생계를 짊어진 가장으로써 애간장이 탄 것은 두말할 나위 없었다. 그런데 시작하자 민원고발이 접수 되었단다. 삼면을 유리로 증축한 부분이 불법증축이었단다. 젊은 가장이 전 재산을 걸고 꿈에 부풀었던 열정이 건축법의 난제로 또 한 번 벽에 부딪친 것이다.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이며 시민의 경제를 살리는 황리단길 새로운 상가들이, 현실감 없는 허가에 묶인 규제로 과반수 넘게 무허가 증축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란다. 영업이 잘 되면 이웃끼리 민원고발을 일삼아 벌금으로 시달리고 있는 고충을 경주시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해답이 필요하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앞날이 막중한 경주시민의 한사람인 젊은 가장의 일터와, 경주시(市) 행정이 충돌하지 않고 상생하는 절충안이 절실하다. 시민의 손실과 젊음의 꿈을 막아버리는 행정이 아닌, 시민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융통성 있는 행정을 도모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되기 위해 선 시민 편에 서서 구제할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연이은 태풍 소식에 경주 SNS들도 연일 태풍에 관해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있다. 마이삭에 연이어 하이선까지 경주일대를 강타하면서 하천이 놀랄 만큼 불었고 시대 곳곳이 침수로 막히는 어려움에 처했다. SNS들이 이런 현장을 찍어 올리는 것은 피해를 예방하는데 아주 유효하다. 특정지역에 수해가 발생했다고 알리면 삽시간에 그 소식이 공유돼 이전에 비해 피해를 훨씬 작게 줄일 수 있다. 경주 곳곳이 태풍피해를 입었고 이에 대한 SNS들의 제보들도 이곳저곳에서 올라왔다. 특히 유림 철교 밑 도로에 물이 차 통행이 안 된다는 김용호 씨, 경주고 지하도 양방향 통제된 사진을 올리며 이 주변 통행하는 이들에게 소식을 알리 박성범 씨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이 실시간으로 알린 SNS소식은 금방 지인들에게 공유돼 많은 이들이 길을 피할 수 있었다. SNS들의 활동은 영상과 글이 함께 올라옴으로써 정책을 판단을 도우기도 한다. 상습침수 지역에 대한 주의나 급히 물살이 불어나는 지역 등이 실시간으로 공유됨으로써 시정책당국자들의 판단을 도울 수 있는 것이다. SNS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방송인, 현장 제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놀라운 기능을 잘 활용하면 자연재해나 돌발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하이선 이후 또 다른 태풍이 다가온다니 안타깝지만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히 알려 추가적인 피해가 나지 않도록 모두가 안전제보자가 되어 보자.
경상북도는 지난 7일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경북형 뉴딜 3+1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경북형 뉴딜 3+1 종합계획’은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 구조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 산업과 그린 산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미래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이와 연계된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경북형 뉴딜 3+1 종합계획’은 기존에 경북이 보유하고 있는 과학·산업분야의 성장 기반과 잠재력을 활용해 ‘대한민국 디지털·그린 산업 선도지역 도약’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의 세 축과 더불어 대구경북의 최대 현안인 통합신공항 건설을 포함한 ‘3+1’추진전략으로 구성돼 있다. 경북도는 2025년까지 총 164개 과제에 12조 3900억원(통합신공항 건설 사업비 포함시 35조3956억원 규모)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7만5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들 과제 중 분야별 대표 과제 10개를 엄선해 역점적으로 추진해 나가며 이와 더불어 경북형 스마트(G-Smart)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해 사업의 실효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3+1’추진전략의 세부내용으로는 디지털 뉴딜은 지역의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해 5G·AI 등 디지털 산업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비대면 산업의 발전과 농·축·수산, 문화·관광 등 다양한 영역의 디지털 역량 강화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D.N.A(Data-Network-AI) 융·복합 확산, △온라인·비대면 산업 육성, △주요 인프라의 디지털화, △디지털 교육·훈련 체계 마련이라는 4대 분야를 설정하고, 85개 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5G 융합산업 클러스터(1000억원), 인공지능 스마트 리빙케어 산업육성(5000억원) 등 대한민국 5G·AI 선도거점 조성과 함께 가속기, 문화유산, 기업, 농·축산 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연관 산업 육성을 담은 경북형 데이터댐(G-데이터댐) 구축,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 스마트팜 벨트 조성 등 경북형 스마트 D.N.A 산업 육성을 추진한다. 또한 스마트 의료체계 구축 및 바이오 의약산업 육성, 중소기업 디지털 비즈니스 기반 조성, 소상공인 온라인마케팅 시스템 구축도 핵심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경북형 스마트산단·스마트시티 조성,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 등 주요 인프라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각종 교육·훈련에 비대면 시스템을 마련하는 경북형 비대면 교육훈련 시스템(G-에듀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그린 뉴딜은 최근 미세먼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저탄소·친환경의 요구 증대에 대응하고 지역의 녹색 생활환경 조성, 녹색 생태계 복원과 더불어 그린 모빌리티 등 미래 녹색산업의 발굴·육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확산, △녹색 인프라 구축, △녹색산업 기반 마련 등 3대 분야에 46개 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친환경·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서는 ·지능형 에너지 전력망 구축과 함께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조성(1조 312억원)과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2427억원)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 나간다. 무엇보다 경북도는 미래차 분야의 산업 선점이 그린 뉴딜분야의 핵심임을 강조하며 전기자동차의 기반이 되는 이차전지(배터리)와 전장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안전신뢰기반 고성능 이차전지 기술개발(5405억원), 미래차 디지털 핵심 전장시스템 구축 등 전기·수소차 그린 모빌리티 기반 산업 육성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한 낙동강 강나루문화 관광자원화(1조 2000억원), 국립산림레포츠진흥센터(700억원),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1500억원) 등 낙동강과 백두대간, 동해안에 녹색 생태계 구축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 구축, 녹색산업 선도 및 저탄소 녹색산업단지 조성 등도 함께 추진해 나간다. 안전망 강화는 고용 안전망 강화와 기업혁신지원, 소상공인 기반 지원과 함께 고용시장·경제구조변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미래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춰 △사회 안전망 확충, △미래인재양성 등 2대 분야에 35개 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취약계층 및 실직자의 고용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889억원을 투자하는‘경북형 희망일자리사업’의 진행과 함께 ‘경북형 청년창업특구 조성’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사업’등을 통한 지역 고용안정 지원기반 구축에 노력하고, ‘경북형 스마트 혁신벤처 펀드 1000억원 조성’등을 통해 지역 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고 경북형 일자리 특별모델인 포항 벤처밸리 추진 등 기업 혁신 생태계 조성에 노력한다. 또한 지역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시장 진입 지원을 위한 ‘소상공 온라인 희망마켓’운영과 경영환경개선 지원 및 폐업·업종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소상공 새바람 체인지업’사업 등 소상공인 희망경제 시스템 구축 사업도 함께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미래 신산업 발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ICT융합,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터 등의 분야를 대상으로 ‘스마트 인재 1만명 양성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8월 28일 최종 선정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경북형 뉴딜사업의 핵심 축이자 코로나19 이후 국가와 지역 경제를 일으킬 대한민국 뉴딜의 대표 사업으로 △신공항 건설에 9조 2700억원, △연계 SOC 구축 등에 13조 735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기존 인천공항 등에서 처리하는 대구경북의 항공 물류를 흡수하여 지역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기업 유치 및 관광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2050년 1000만명의 공항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중·장거리 노선 유치를 위해 3200m 이상의 활주로 건설과 더불어 철도 3개 노선, 고속도로 3개 노선 등의 건설을 통해 공항 접근성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통합신공항 인근 지역인 군위와 의성에 ICT 기반의 항공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항공·물류·서비스 등의 신산업 발전을 통해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의 미래를 견인하는 핵심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경북도는 지난 7월 정부의 한국판 뉴딜계획 발표 직후, 전담 T/F(단장 강성조 행정부지사)를 구성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과제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경북형 뉴딜 중 주요 프로젝트 상당수를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시키거나 부처별 공모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는 등 계획의 실효성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연구기관, 도 정책자문위원회 등과 협력해 신규과제의 추가 발굴 등 정부계획에 따라 ‘경북형 뉴딜’의 완성도와 정합성을 높여 나가는 한편, 주기적인 추진상황 점검을 실시해 경북형 뉴딜이 한국판 뉴딜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는 창조적 아이디어와 과감하고 선도적인 정책 대응이 지역의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전제하면서 “앞으로 경북형 뉴딜을 통해 통합신공항의 성공적인 건설과 함께 디지털과 그린 산업의 선도지역으로 거듭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에 활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후덥지근한 여름이다. 그렇다고 코로나19로 어디 피서갈 엄두도 못 낸다. 그렇다고 실내에만 있자니 좀이 쑤시다 못해 몸이 뒤틀릴 지경이다. 이럴 때는 집 주위 근린공원에라도 나가 한 바퀴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 근린공원은 2미터 이상 사회적 거리 두기도 쉽게 해결되니 이래저래 코로나 시대의 숨통 트일 공간이다. <사진> 그러나 막상 이런 하천변이나 공원에 나오다 보면 정작 물 한 병 들고 나오는 것을 깜박하기 일쑤다. 날은 더운데 편의점이나 가게는 한참이나 떨어져 있으면 산책하는 기분도 잡치기 쉽고 목이 말라 일찍 귀가할 수밖에 없다. 노원구가 바로 이점에 주목했다. 노원구는 지난 8월 19일부터 찬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9월 20일까지 노원구 관내 당현천에 5곳, 근린공원에 3곳 등 구민들이 즐겨 찾는 야외에 모두 8곳 ‘힐링냉장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 힐링냉장고에는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4에 300ml생수 300명씩 모두 600병을 채워놓고 구민이건 외지인이건 가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게 조치했다. 냉장고 관리와 생수 공급은 힐링 냉장고 설치 지역 인근 마트에서 공급한다. 이 소식을 제보한 노원구 주민 왕원표씨는 다른 동네 살지 말고 노원구로 와서 살라며 대만족이다. 더위에 장마, 태풍 코로나19까지 겹쳐 우울한 터에 산책삼아 나간 근린공원에서 시원한 무료 생수를 만나고 보니 이게 바로 ‘주민친화형 행정’이라 여겨졌다는 것. 한편 노원구는 지난 8월 17일부터 구청인근 노블레스 관광호텔과 협력 폭염특보시 만 65세 이상 홀몸이나 기초생활 수급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야간 무더위 쉼터’도 운영 중이다. 이용시간은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이며 객실 50개를 확보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2인이나 1인 1실로 운영하며 어르신이 희망 시 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구·시민들을 위한 행정 아이디어들이 백출하는 가운데 큰돈 들이지 않고 엄청 큰 효과를 보는 노원구의 대구민 정책이 빛나 보인다. 경주라면 어느 지역에 힐링냉장고를 세울 수 있을까? (출향인 왕원표 씨 제보)
경북평생교육진흥원은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화된 거리두기 지침 적극 수용을 위한 초등과정 성인문해교육 교원연수도 비대면·비접촉(언택트: 사람과 사람이 직접 접촉하지 않음을 뜻하는 조어)으로 전환했다. 진흥원은 지난달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가 시행되자 주요교육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강화된 사회거리두기 지침을 따르고 있다. 교육을 위해 경북일대에서 참여하는 연수 참가자들로 교육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비대면으로 결정됐다. 진흥원은 집합교육에서 비대면으로 전환하며 교육생들은 많이 혼란스러워했다. 진흥원 김혜원 주무관은 “코로나19가 재확산 되기 전 이미 60% 넘게 진행된 연수를 최대한 잘 마무리하고자 부득이 비대면 연수를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50대, 60대는 힘들어 했지만 진흥원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개인별 수업시연영상 촬영 및 비밀댓글 작성 방법 등을 숙지하며 새로운 경험에 1차 마무리를 순조롭게 했다.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별 지침’에 따라 고위험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행정명령 이행 도민의 대면접촉 최소화를 위해 선제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친절한 경자씨(경주의 친절한 자원봉사자)는 지난 3일에 발생한 태풍 ‘마이삭’ 등으로 인한 집중호우 및 강풍 피해지역을 방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과 자원봉사자를 위한 급식을 지원했다. <사진> 친절한 경자씨는 지난 4일 오전부터 5일까지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고 lBK기업은행에서 후원하고 있는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통해 이번 태풍 ‘마이삭’ 피해지역인 경주시 감포읍 일대의 이재민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급식나눔을 실시했다. ‘참! 좋은 사랑의 밥차’는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강원도 산불피해지역을 찾아 이재민 및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급식지원을 했다.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전남 구례군 이재민 250여명을 위한 급식나눔활동을 실천하는 등 전국의 재난재해 발생 시 현장에 긴급 투입되어 따뜻한 식사 한 끼로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 친절한 경자씨와 사랑의 밥차가 움직였다. 또 다른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잘 대비하시길 바란다”며 “새로운 태풍으로 또 피해를 입는 곳이 생긴다면 자원봉사센터와 경자씨들이 또 발 벗고 나서겠다”고 전했다. 주민 김 모씨는 “갑작스레 찾아온 태풍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느라 너무 막막하고 힘들었는데 이렇게 한걸음에 달려와 따뜻한 밥 한 끼로 응원의 마음을 전해줘 고맙고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종순 경주시자원봉사단체연합회장은 “피해입은 이재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전달하고 싶었다.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에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이겨내길 바라며 신속한 피해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2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뜻 깊은 전시물이 초대됐다. 9월 27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에 ‘신라의 미소’라 일컬어지는 ‘얼굴무늬 수막새’가 주인공이었다. 얼굴무늬 수막새는 선덕여왕 대에 지어진 사정동 영묘사지(靈廟寺址)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영묘사지는 이전에는 흥륜사지로 잘못 알려진 곳이다. 얼굴무늬 수막새는 일제강점기 경주 공의(公醫)로 활동하던 ‘다나카 도시노부(1905~1993)’라는 인물이 소장하고 있다가 그가 일본으로 돌아간 1940년 경 자취가 사라졌다. 이것을 전국립경주박물관장이던 박일훈(1913~1975)선생이 경주공립보통학교(계림초) 스승으로 조선총독부 박물관 제3대 경주분관장을 지내며 최초로 ‘신라의 미소’를 세상에 소개한 ‘오사카 긴타로’라는 인물을 통해 기증반환 받은 사실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다. 이 수막새를 보기 위해 경주고도보존회 등 출향인 단체들이 박물관 나들이를 계획하는 등 서울로 온 고향 유물을 보러갈 기회를 만들고자 시도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얼굴무늬 수막세감상은 ‘광화문집회’ 후폭풍으로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하면서 박물관들이 다시 문을 닫아 걸며 수포로 돌아갔다. 신라의 미소는 박물관 개장에 소장되면서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졌으나 이를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낸 장본인이 왕경도 선생이다. “그때 ‘먹고 살려고’ 토기로 토산품을 만들었지요. 신라의 와당이나 신라 유물의 특색을 지닌 토기 같은 것을 상품으로 만들어 팔았는데 마침 신라의 미소가 나온 겁니다. 그때는 ‘인면와당(人面瓦當)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마침 박물관에 전시된 인면와당 그림을 그린 것이 계기가 되어 ‘옳다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선생은 즉시 석고로 틀을 만들고 신라 때의 작법으로 틀에 찰흙을 넣은 후 일일이 손가락으로 눌러 와당형태를 만들고 이를 다시 가마에 구워 ‘신라인면와당’이란 이름의 토기제품을 만들었다. 이것을 본 경주시청 등 여러 기관에서 불티나게 주문하기 시작했다. “그게 그렇게 잘 팔릴 줄 몰랐지요. 한때 직원이 20명쯤 될 만큼 일이 밀려들었지요. 그때는 단체 주문제작을 주로 했는데 만들기 바빴어요” 왕 선생은 당시 신라의 미소는 새로운 경주를 알리는 ‘완전히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각광받았다고 술회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새로운 활력을 줄 관광상품이 필요한데 그 당시 국민적 감성에 신라의 미소가 딱 들어맞았던 것. 그렇게 몇 년 동안 인면와당은 경주를 알리는 트레이드마크로 경주 기념품의 최상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왕경도 선생의 인면와당은 경주사람들 기억 속에 남아 있지 못한 채 해가 지날수록 잊혀졌다. 대신 ‘인면와당’ 하면 으레 ‘고청사’를 떠올리게 되었다. 고청사는 향토사학자이자 전통인형연구가인 고청(古靑) 윤경열 선생(1916~1999)의 공방이름이다. “혹시라도 이에 대해서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고청선생님은 당대 훌륭한 예술가이시고 향토사학자로 경주의 큰 어른이셨지요.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저의 스승님이시기도 합니다” 왕 선생은 당시에는 저작권이나 지적소유권 같은 것이 없을 때인 만큼 인면와당을 만드는 데도 특별히 누구의 등록 상품 같은 개념이 없었다고 술회하며 더군다나 스승님이 인면와당을 만드는 것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고 술회한다. 그러면서 윤경렬 선생과의 인연을 길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제가 지금은 어린이 박물관학교 1기생이었어요. 그때도 선생님은 저명한 향토 사학자에 인형 제작가셨지요. 인형이란 것이 그냥 장난감 개념이 아니고 선생님의 인형은 예술품의 가치로 인정받을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았어요” -윤경렬 선생 제자… 다수 경주 문화재들 상품으로 만들어, 새마을 운동 지도자 등으로 사회적 공헌, 대통령 표창도…! 어느 날 유적지 답사 나갔다가 윤경렬 선생이 나누어준 도화지에 타다 남은 숯검정으로 그림 한 장 그린 것이 윤경렬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왕경도 학생이 그린 그림을 보고 감탄하던 윤경렬 선생이 답사 간 다른 학생들이 밥 짓고 청소하는 동안 옆에 꼭 앉혀놓고 그림만 그리라고 명하셨다는 것. “나도 모르는 소질을 선생님께서 알아보시고 그쪽으로 큰 격려를 해주셨지요” 이렇게 인연을 맺은 왕경도 선생은 13살 때부터 윤경렬 선생의 공방을 드나들며 조각을 배웠고 군대 제대 이후에도 별다른 생각 없이 윤경렬 선생의 공방에 ‘일 거들러’ 나가는 것을 당연시 여겼다. 왕 선생은 타고난 예술감각과 고청사를 오가며 익힌 기술로 1960년대 중반, 마침내 인왕동 반달마을에 ‘고려토산품’이라는 공방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선생의 작품을 시중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신라 관련 토산품들이 인기를 끌며 선생의 공방은 쉴 사이 없을 만큼 성업이었다고. 특히 인면와당은 크기와 색깔, 쓰임을 달리하며 목걸이용, 메달용, 벽걸이용 장식, 건물외벽 장식 등으로 다양하게 제작되어 경주를 대표하는 기념품으로 자리 잡았다. “인면와당을 고청 선생님 상품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선생님의 명성을 익히 아셔서 그럴 겁니다. 그에 대해서는 일절 개의치 않습니다만 그때도 알만한 분들은 모두 제가 이 상품을 처음 제작했다는 것을 익히 알고 계셨어요” 왕 선생은 마침 인터뷰를 위해 찾아두었다며 오래 된 신문 스크랩들을 꺼내 놓았다. 그 중 대동일보 1994년 4월 8일자 신문에 ‘신라여인의 해맑은 웃음재현 한평생’이란 제목으로 큼지막한 기사가 실려 있다. 당시에는 신라의 미소를 ‘여인’으로 단정하고 있었다는 자료가 재미있다. 이렇듯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기보다 스승의 명성에 누가 될까 염려하는 선생의 마음이 오히려 아름답다. 선생은 이와 함께 고 최용주 선생, 김윤근 선생 등 신라문화동인회 인사들의 젊을 시절 기고문과 인터뷰들이 실린 오래된 스크랩들도 보여준다. 그러면서 당대 문화인사들, 경주의 공방들을 이끌며 선생과 함께 경주의 토산품시장을 살찌운 선후배들과 지금도 서로 소통하며 지내는데 코로나19로 이마저도 최근에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한숨이다. 선생은 비단 신라의 미소뿐 아니라 안압지에서 출토된 쌍조문(雙鳥紋)수막새, 신라시대 만들어진 보상화문, 귀면와 등을 상품으로 제작하여 경주의 역사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섰다. 특히 1975년 미국자유의 종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자국의 기념물을 보낼 때 선생이 제작한 보상화문전을 보낸 것을 아직도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꼽는다. 뿐만 아니라 선생은 조선시대 시집가는 딸 성교육으로 사용되었던 성생활 체위를 묘사한 풍월설화별전(風月雪花別錢)을 페넌트로 제작하는 등 시대를 뛰어 넘는 과감한 시도도 구사하며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추어냈다. “안타깝게도 소비성향변화와 특히 중국에서 값싼 기념품들이 제작되어 들어오면서 경주의 전통 공방들이 다 죽었어요” 선생 역시 2000년대 들어오면서 급격히 수요가 줄어들어 공방을 그만 둔지 오래다며 애석해 한다. 대신 최근까지 경주문화재 발굴단에서 현장감독을 맡아 활동하며 또 다른 삶의 보람을 찾아 왔다고 술회한다. 선생은 한때 우리나라 지역발전에도 지대한 공을 세운 장본인이다. 새마을 운동이 한창 시작되던 60년대 초부터 34년 동안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했고 경주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구 인왕동 통장활동과 경주월성지구 반공연맹총회장 등 다수의 사회적 역할도 장기간 맡아서 했다. 이런 공로로 1982년에는 대통령 표창도 받은 바 있다. “경주사람들, 특히 나이 먹은 노인들이 너무 꽉 막혀 있어요. 후배들은 그러지 말아야지 싶은데 그게 쉽지 않겠지요? 좀 넓은 생각으로 세상을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경주가 발전하지요” 80대 초반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형형한 눈빛에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지닌 선생의 말씀이 새삼스럽게 가슴을 흔든다. 선생의 집을 나서는데 한쪽에 붙여놓은 선생의 작품 ‘인왕상’이 눈길을 끈다. 선생은 어쩌면 경주의 문화공방을 마지막까지 지켜온 인왕상 아니실까? 그 명맥이 끊어진 것이 아쉽기만 하다.
엄기백 감독이 기독교 구도소설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것으로 알려진 ‘천로역경’을 쓴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년을 주인공으로 한 연극 ‘에이드림 (A dream)’을 9월 10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한다. 대화재와 전염병으로 아비규환이 된 런던, 정식으로 성직자 허가를 받지 못한 존 번연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설교했다는 명목으로 6년의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다시 감옥에 들어간 번연은 딸의 사망소식을 듣게 되는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꿈에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의 이름이 바로 천로역경의 주인공 크리스찬이다. 꿈에 만난 크리스찬을 통해 또 다른 수많은 등장인물을 묘사하며 천로역경을 쓴 존 번연이 자신에 의해 창조된 크리스찬과 갈등을 일으키며 어떻게 극을 마무리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이번 연극의 관전포인트다. 존 역의 김경응, 크리스찬 역의 이지형, 간수 역의 윤덕용 씨 등 극단 바우의 배우 다수가 출연한다. 평일 오후8시, 토요일 오후3시와 오후7시 공연하며 일요일은 쉰다. 관람시간은 인터미션 없이 100분. 독실한 크리스챤으로 지난 4월 부활절을 맞아 동작구 CTS아트홀음악극 ‘예슈아’를 공연한 바 있는 엄기백 감독은 이번 연극을 통해 치열한 구도자로서의 존 번연을 그려냄으로써 신앙의 본질을 조명하려고 시도한다.
2020경주솔거미술관 기획특별전 ‘경북근대미술 수채화의 전통과 맥’전시가 솔거미술관 제1, 2기획전시실에서 오는 10월 25일까지 열린다. 경상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영남 근대미술의 기원에 따른 수채화의 역할과 시대적 의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는 손일봉(경주), 금경연(영양), 권진호(영주), 김수명(칠곡), 전선택(평북 정주), 김우조(달성), 이경희(대구), 박기태(울산), 이수창(의성), 김인수(울산), 조광래(안동) 등 경북 서양화단 형성에 있어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대구사범학교와 경주예술학교 출신 작가들의 수채화 작품 45점을 선보이며 그들의 인생관과 예술관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기획 1전시실에서는 경주예술학교를 중심으로 손일봉의 미공개 수채화 작품 3점을 포함해 한국을 대표하는 수채화가로 활동한 박기태, 이수창, 김인수의 작품 17점이 전시된다. 기획 2전시실에서는 대구사범학교를 중심으로 금경연, 권진호, 김수명 외 전선택, 김우조, 이경희의 예술정신을 조명하는 작품 26점이 전시된다. 특히 대구 수채화 전통을 현대화한 수채화가 이경희의 1972년도에 제작한 ‘신라문화제’는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오랜 기간 추억을 공유해 온 경주시민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다. 영남미술의 중심지인 대구·경북지역은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서양화단의 도입기에 주로 수채화를 제작, 발표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당시 수채화가 널리 보급돼 있었던 일본 화단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던 대구·경북지역에서 서양화를 처음 경험하는 작가들에게 수채화는 전통 수묵 채색화처럼 종이에 물을 매개로 그린다는 점에서 친숙했으며, 유화보다는 값도 저렴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1930년대 초반 무렵에는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일선 교사로 진출한 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정식으로 심상과를 졸업하고 교직에 진출했던 금경연과 김수명이 있고, 권진호의 경우는 대구농림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사범학교 강습과를 수료하고 교직으로 진출했다. 대구사범학교는 전국 각지의 수재들이 모인 학교로 미술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후에, 일선 학교의 교육자 겸 서양화가로 배출되던 요람이었다. 이들의 초기작품들은 주로 조선미술전람회를 통해서 알려져 있다. 경북수채화는 해방 이전 대구사범학교 출신 작가들에 의해 발아기를 맞았다면, 해방 이후에는 경주예술학교 출신 작가들에 의해 발화됐다. 앞서 대구사범학교의 금경연, 권진호, 김수명 등이 졸업 후 경북 일원에서 교직 생활을 하며 활동했고, 이인성과 더불어 초창기 한국수채화 화단의 입지전적 인물이라는데 이의가 없는 경주의 손일봉은 경성사범과 동경미술대를 졸업하고, 1946년 일본에서 귀국해 해방 이후 경북미술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손일봉은 경주예술학교 초대 교장으로 경주예술학교 1회 졸업생인 이수창, 박기태, 김인수를 배출했고, 이들은 교육자이자 화가로서 안동을 중심으로 경북지역의 수채화 보급에 책무를 이어갔다. 경주와 안동은 이후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수채화뿐만 아니라 경북미술 2세대 작가군으로 경북 각지에 서양미술을 전파해 나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측은 “대구·경북 서양화단의 형성은 수채화의 도입과 함께 시작됐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면서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경북지역 출신 및 연고를 두고 활동한 해방 전·후 경북근대미술의 서양화단 형성과 정착에 기여한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와 관련한 도록 발간 및 기념간담회는 10월 10일 오후 3시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경주시가 지난 1일 경주시립극단 김한길 예술감독을 재위촉해 앞으로 2022년 8월 31일까지 2년 간 시립극단을 다시 이끌게 된다. 지난 4년간 경주시립극단을 이끌며 시민 눈높이에 맞는 공연을 펼치며 시민들의 문화향유권을 충족시키는 등 문화수준을 향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은 김 감독은 ‘지금도 가슴 설렌다’ ‘1915 경주 세금마차 사건’ ‘동경이의 마술피리’ 등 다양한 장르의 연극을 연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김 감독은 “코로나 사태로 공연계가 불안한 가운데 경주시립극단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는 것은 다행이자 감사한 일”이라면서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경주 연극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연임 소감을 밝혔다. 2020연극의 해를 맞아 지난 7월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대한민국 국공립극단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시립예술단과 한국국공립극단협의회가 주관한 ‘대한민국국공립극단페스티벌’은 2010년도에 제1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다양한 지역의 국공립극단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릴레이 공연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공립극단 연극제다. 김 감독은 “해마다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에 관심갖고 공연장을 찾아 진정으로 연극을 즐겨 주시는 시민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지원이 확대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극축제로 정착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경주시립극단 예술감독 취임 이후 시민들에게 더 많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던 김 감독은 “경주는 볼거리는 물론 이야깃거리도 풍부하다. 경주에서 근무하며 ‘경주 세금마차 사건’ ‘동경이의 마술피리’ 등 경주를 소재로 한 작품 두 점을 선보였다. 임기동안 적어도 1작품 이상은 경주 이야기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경주는 한수원 문화후원사업으로 인해 시민들이 고품격 대형 공연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공연에 대해 김 감독은 “덕분에 좋은 공연이 경주에 소개가 되고, 그것이 긍정효과가 돼 공연을 즐기는 문화가 경주에 정착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경주시립극단은 세르비아 극작가 브라니슬라브 누쉬치의 작품 ‘죤마니 쯔비요비치 박사’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죤마니 쯔비요비치 박사’는 1936년 베오그라드를 배경으로 졸부 집안의 사회적 신분상승 욕구를 신랄하게 풍자한 유쾌한 코미디”라면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잠시나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경주시립극단이 보다 영역을 넓혀 지역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주엑스포 문화센터에서 상설공연 중인 ‘인피니티 플라잉’ 공연단이 지난 9일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번 봉사활동은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이 경주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낙과와 비닐하우스 파손 등 큰 피해를 입은 농가들을 돕기 위한 차원으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