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서울에 눈이 왔다. 창문을 여니 코로나19의 엄중함 속에 살짝 내린 눈의 수줍음이 엷은 향기와 은은한 음악이 되어 내게 스며든다. 눈이 동심을 유발해서일까 어린 시절 고향집에서 보던 눈이 문득 뇌리를 스치며 두 편의 시가 내 마음과 경주 남산을 이어준다. 바람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 어둠 속을 더 잘 보려고 눈을 감는다 / 눈은 얼마나 많이 보아버렸는가 / 사는 것에 대해 말하려다 눈을 감는다 / 눈은 얼마나 많이 잘못 보아 버렸는가.(천양희/눈)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 머뭇거리지 말고 / 서성대지 말고 / 숨기지 말고 /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문정희/겨울사랑) 경주 남산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남산에 올라본 게 언제인가···, 가물거리는 기억을 더듬다보니 경주 남산이 보고 싶어진다. 이럴 때는 다만 고향생각에 빠져 있을 수 있다면 좀 좋으련만 꼭 직업적인 사고(思考)가 습관처럼 머릿속에서 일어난다. 예전 들은 3F(Feel, Female, Fun)가 생각나고, 라방(라이브 방송) 등이다. 서울에 내린 눈을 통해 나는 경주 남산과 통(通, Feel)했을까? 경주 남산을 그려보면서 경주 남산은 지금 어떠한 노래를 부를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만약 남산이 노래 부른다면 이를 어떤 모습으로 그리고, 어떻게 악보에 옮겨 담을까? 경주만의 것인 동시에 전 세계인의 것인 경주의 다양한 진면목을 그림과 동영상, 음악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경주를 보는 세계인의 눈을 더 효과적으로 끌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인의 마음에 눈처럼 부드럽게 스며들 듯 즐기고 회상하고 궁극적으로 경주를 찾게 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의 창밖에서 내린 눈을 통(Feel)해 경주를 사랑하고 찾고 구체적인 방법으로까지 확대된다. 이런 면에서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은 정말 놀라왔다. 신선하고 재미있고(Fun) 코로나19의 무거움을 날려주는 경쾌함이 돋보였고 기회가 되면 그곳에 가서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했다. 어찌나 여운이 오래 남았던지 한 번 본 뒤 수시로 그 동영상을 찾곤 한다. 요즘 SNS에 ‘짤’이란 것이 널리 퍼진다. 영상의 포인트만 잡아 반복적으로 짧게 재생되는 동영상으로 전달력이 강하고 간결하다. 그것이 좀 더 체계화 된 것이 기업의 브랜드 활성화 기법인 라방과 미디어커머스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 새로운 유통 채널로 활용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외부활동 자제로 인해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라방의 위상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미디어커머스는 미디어(Media)와 커머스(Commerce)를 결합한 합성어로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하여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형태의 전자상거래를 뜻하는 신조어다. 즉, 미디어커머스는 동영상, 기사형 광고 등을 소셜 미디어(SNS), 스마트폰에 제품을 노출시켜 파는 것으로 이런 유형의 마케팅은 이제 차고 넘칠 만큼 일상화 되었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보다 신선하고 감각적인 화면과 영상을 요구하는 첨예한 경쟁도 일어난다. 특히 온택(Ontact)라는 새로운 시대조류는 콘텐츠와 제품을 망라해 ‘쓰임’을 넘어 ‘재미(Fun)’까지 줄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공통의 숙제를 준다. 그렇다면 경주와 관련한 강렬한 효과를 주는 ‘짤’은 무엇이 있을 것이며 경주가 지향해야 할 라방과 미디어커머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 기업은 물론 개인까지 라망과 미디어커머스를 활용하는 시대, 경주 역시 이 같은 적극적인 툴을 활용해 경주시민과 출향인을 비롯 대한민국 국민,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공감함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의 엄중함으로 인해 경주에서도 송년과 신년맞이 행사 일체가 취소되고 새해 동해일출도 현장에서 볼 수 없다고 하니 라방과 동영상을 통해서라도 고향 경주와 함께하고 싶다. 눈이 내리니 경주가 보고 싶다. 경주의 평화로운 소리와 은근히 갈무리된 정, 언제나 가고 싶어 치닫는 마음에 눈을 감는다.
2020년 세밑은 코로나로 차갑고 암울하기만 합니다. 그 흔한 크리스마스 캐롤도 찾아 들어야 할 정도로 경주 시가지는 조용하기만 하고요. 이렇게 올 한 해도 어김없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부푼 희망으로 시작했던 2020년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혼란한 시간들뿐이었습니다. 확연하게 달라진 일상 속 풍경은 세 밑 풍경도 변화시켰습니다. 올해 성탄절은 현장 미사와 예배가 없는 한국 천주교와 기독교 역사상 초유의 날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경주역 광장에는 환하게 불을 밝힌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지난 11월 28일 세워져 점등되었습니다. 예년처럼 다음해 1월 중순경까지 경주역 주변을 밝힌다고 합니다. 이 성탄목은 매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탑과 함께 이곳 경주역 광장을 장식해 왔는데요. 벌써 수십 년 째 이어져오는 풍경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은 종교적 의미를 떠나 한 해를 마무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며 감사하는 마음과 화합의 뜻을 나누기 위해 매년 경주시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는 경주시 재원으로 경주역 성탄목을 세웠고 그 이전에는 기독교연합단체에서 비용을 대고 세웠다고 합니다. 당시 경주역과 기독연합단체는 성탄목의 위치 선정에서 의견이 상충되기도 했다는데요. 기독단체에서는 눈에 잘 띄는 경주역 한가운데를 주장했고 경주역은 고객들의 왕래가 가장 빈번한 곳은 곤란하다는 입장의 차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잖아도 일찍 찾아오는 경주의 겨울 저녁이 코로나로 더욱 조용해졌습니다. 텅 빈 역사(驛舍) 주변과 오가는 행인들의 걸음이 뜸한데 저 홀로 불 밝히는 트리는 그래서 더욱 쓸쓸한 성탄 전야를 떠올리게 합니다. 자세히 보니, 성탄목의 하단에는 커다란 산타할아버지가 그려져 있고 ‘추억을 남기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빼곡하게 각자의 소원을 적어두었습니다. 아마도 경주를 찾는 방문객과 시민들의 피로감이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이 지난한 시간이 쉽게 끝나지 않을 분위기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푸시킨이 노래하지 않았습니까?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 버린 것은 그리움이 되리니//’ 길고 어두운 세밑을 환하게 밝힐 크리스마스트리의 불빛은 한 해 동안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경주시민에게 전하는 작은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직접 만나진 못해도 가족과 지인들에게 안부라도 전하며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할 일입니다. 또한 이 성탄목도 경주를 밝히는 작은 등불로 우리 곁에 남아주기를 기원해 봅니다.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그림=김호연 화백
임진왜란 당시 경주의병장으로 도대장 김호(金虎)장군, 운암 최봉천과 동호 이방린 등 무수히 많은 인물들이 경주 곳곳에 붓을 던지고 의를 행하였다. 집안과 가문 그리고 후손과 후학들이 지금도 이들의 넋을 기리고 지난날의 행적을 쫓고 있다. 경주 양북출신의 김해김씨 동엄(東广) 김득복(金得福,1561~1626)과 동오(東塢) 김득상(金得祥,1565~1598) 의병장은 형제지간으로 문천회맹(蚊川會盟) 등 경주지역 임란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조부 김을동(金乙棟), 부친 김문(金汶)과 모친 안동김씨 김은(金銀)의 따님의 소생으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무예와 학문에 출중하였고, 지역 인사들과 두루 교유하였으며, 전란에서 경주를 구한 장본인이다. 동엄은 임진왜란이 발발해 낙의재((樂義齋) 이눌(李訥) 등과 경주 불국사와 금오산[남산] 그리고 영천 등에서 큰 활약을 하였고 문천회맹·구강회맹·공산회맹 등에 참가하였다. 특히 임란 당시 경주진에서는 오의정(五宜亭) 이의온(李宜溫,1577~1636)과 김득복이 부윤의 추천으로 이순신의 막하에 들어가 활동하였으며, 이에 동엄은 1597년 절충장군(折衝將軍)에 오르고, 이어서 선문종원(宣武原從) 1등 공신에 적록되고, 가선대부(嘉善大夫)에 올랐다. 슬하에 김효원(金孝元)과 김효남(金孝南) 두 아들 역시 선문종원 2등 공신에 녹훈되었다. 『동엄실기』가 국역되어 전하고, 수록된 종군록(從軍錄)은 그의 행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특히 「비격진천뢰철환영(飛擊震天雷鐵丸影)」에 수록된 내용은 화포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된다. 신도비는 외동읍 신계리에 있으며, 신계리는 경주와 울산의 접경지로 문화의 소통창구였으며, 예로부터 경주김씨 경암(敬菴) 김응춘(金應春,1547~1608) 등 많은 의사(義士)가 배출된 고장이다. 동오는 형 동엄을 따라 의병이 되었고, 병법과 전술에 밝아 지형지물을 이용한 진지구축에 뛰어남이 있었다. 권응수장군 휘하에 들어가 공을 세웠지만, 아쉽게도 1598년 월성 동문 밖 전투에서 전사하였으며, 1605년에 선무원종 2등 공신에 녹훈되었다. 동엄·동오 두 형제는 오로지 선비는 충의(忠義)를 가슴에 품고 죽을 각오로 싸우는 용사(勇士)의 뜻을 잇고, 임금과 하늘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왜란 당시 이들의 충정(衷情)이 의병의 사기를 고취시켰고, 암서(巖棲) 조긍섭(曺兢燮,1873~1933)이 지은 유허비가 지난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절제사 김공 유허비(節制使金公遺墟碑) 무오(戊午,1918) 가의대부(嘉義大夫) 행 임치진절제사(臨淄鎭節制使) 삼남영장(三南領將) 김득복(金得福,1561~1626) 공은 자가 수중(綏仲)으로, 선계(先系)는 가락(駕洛)에서 나왔고, 뒤에 경주사람이 되었다. 임진왜란(壬辰倭亂)을 당하여 용맹함을 의병에서 떨쳤으며, 무의공(武毅公) 박의장(朴毅長)ㆍ충의공(忠毅公) 권응수(權應銖)ㆍ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의 휘하에서 종사하였다. 늘 먼저 전장에 나가 적을 죽이고 사로잡는 일이 많아서 대리(大吏)가 포문(褒聞)해서 상[호뢰(犒賚)]을 내리고,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 1등에 녹훈(錄勳)되었으며, 마침내 절월(節鉞)을 내리고 금자(金紫:벼슬)를 받고 일생을 마쳤다. 공의 동생 김득상(金得祥,1565~1598) 공은 자가 인중(麟仲)으로, 김득복 공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으며, 무술년(1598) 경주 동문(東門)의 전투에서 전사하였고, 역시 선무원종공신에 녹훈되었다. 지금까지 십수대 동안 자손들이 때로는 적다가 때로는 떨쳐 일어나기도 하였고, 그 사적이 유록(遺錄)과 동시대 장사(將士)들의 기록에 드러난 것이 때로는 상세하고 때로는 소략하였다. 그러나 그 충의와 용렬한 기개는 오히려 글 사이에 생생히 드러나니 가릴 수가 없도다. 지금 경주 동해면(東海面) 어일남동(魚日南洞)은 공의 형제가 태어난 곳으로, 대대로 전하는 기이한 행적이 많은 곳이다. 후손 아무개 등이 그 옛터를 차마 그대로 둘 수가 없어서, 돌을 깎아서 기록하고자 멀리 나[조긍섭]에게 글을 구하였다.
오페라는 르네상스 후기에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리스 비극에 관심이 많던 피렌체의 귀족들이 ‘카메라타(camerata)’라 불리는 방에 모여 연구한 결과. 첫 작품 ‘다프네’(1597년 초연)를 무대에 올린다. 다프네는 최초의 오페라지만, 아쉽게도 악보가 존재하진 않는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오페라는 ‘에우리디체’(1600년 초연)다. 한편 1607년 오페라의 아버지 몬테베르디(C.Monteverdi)가 만든 ‘오르페오’(Orfeo)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오르페오는 근대적인 오페라의 출발점이 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페라도 다른 예술장르들처럼 고대 그리스 문화를 부흥하고 재현하는데 관심이 많았다. 타이틀 롤(title-role)인 다프네, 에우리디체, 오르페오는 모두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다프네는 아폴론의 연인인데, 아폴론의 구애를 받았으나 거절하고 도망치다가 월계수로 변해 버린다. 한편 오르페오는 아폴론의 아들이자 에우리디체의 연인이다. 죽은 연인을 찾아 지옥까지 가서 구해내지만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에우리디체는 다시 죽고 만다. 초기 오페라의 타이틀 롤들은 모두 아폴론과 관련되어 있다. 다프네가 아폴론의 연인이고, 아폴론의 아들 오르페오는 에우리디체의 연인이다. 그럼 왜 아폴론일까? 아폴론이 음악의 신이기 때문이다. 리라 연주를 잘 하고, 활도 잘 쓴다. 한마디로 신계(神界)의 문체부장관인 셈이다. 오페라가 그리스의 여러 신들 중에서 음악을 관장하는 아폴론을 소재로 한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오르페오의 이야기는 지금 봐도 매우 드라마틱(dramatic)하다. 그래서 오르페오 신화는 이후에도 꾸준히 예술창작의 원천이 되고 있다. 18세기에는 오페라 개혁가로 이름을 날린 글루크(C.W.Gluck/1714-1787)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1762년 초연)를, 19세기에는 오펜바흐(J.Offenbach/1819-1880)가 캉캉(can-can)춤으로 유명한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우스’(1858년 초연)를 무대에 올렸다. 20세기에도 필립 글래스(P.Glass/1937-)가 현대적으로 해석한 ‘오르페’(Orphée)를 발표했고, 2019년에는 오르페오 신화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하데스타운’(Hadestown)이 미국 연극·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인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하여 8관왕을 차지했다. 오르페오는 앞으로도 여러 모습으로 변주되어 나타날 것 같다.
서울의 북촌은 경주가 눈여겨봐야 할 명소다. 대부분 도시화로 근대의 모습을 상실한 4대문 안 서울에서 그나마도 현대화의 물결이 세차게 밀고 들어왔지만 근근이 옛모습 일부를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상 서울특별시 종로구의 가회동과 삼청동, 재동, 계동 일대에 위치한 한옥마을이다. 좀 더 사실적으로 들여다보면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터잡고 있는 마을을 북촌이라 일컫는다. 궁궐과 가까운 곳에 있다 보니 이곳이 전통적인 양반고위 관료층들이 밀집해서 살던 곳이다. 사적과 문화재,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위인들의 집들이 즐비하고 소규모 박물관도 이곳저곳에 숨어있다. 하다못해 누구누구 집터라는 표석이라도 깔고 있다. 이곳에 개발 붐이 불어 닥친 것이 1990년대 이후다. 고유의 한옥이 헐리고 현대식 빌딩과 다가구 주택이 세워졌다. 그러다 2000년 대 들어서면서 전통보존에 대한 열기가 일어나면서 이곳을 보존하자는 주민들의 의지가 모아지며 한옥보존 운동이 거세지고 우리 문화, 우리 가옥에 대한 가치가 덩달아 높아졌다. 그때부터 건축가, 미술가들이 속속 이곳으로 이주해오면서 문화의 전당으로 자라잡기 시작했고 심지어 병원도 한옥에 들어서는 기이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금의 북촌은 한옥과 다세대 주택이 같이 섞여 있어 어떻게 보면 이도저도 아닌 짬뽕이 된 기분이지만 그래도 이만큼 건져 놓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우습게도 북촌은 이런 보존이 관광명소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어 그로 인해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역현상도 일어났다. 불어나는 관광객을 상대하기 위한 카페와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차분하고 한적했던 북촌이 북적거리고 집값이 올라가고 임대료가 비싸졌다. 그러다가 마침내 최근에는 관광객들이 기존의 주민을 밀어내는 ‘투어리피케이션’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지난 12월 경주시가 성건, 성동, 노서동 일대 100만7560㎥의 고도제한을 36m로 완화하는 도시계획관리안을 고시했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15~20미터로 제한되던 대거 고층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에 건설개발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끓고 있는 모양이다. 다행히(?) 인구절벽 시대라 쉽사리 무얼 어쩌지는 못할 것이라 기대하지만 사람의 욕심이 끝도 없으니 지레 염려스럽다. 지역은 일제강점기 이후의 근대가 살아있는 곳이다. 다시 말해 우리시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남아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신라 이후 고려 조선만 역사가 아니고 이 낡고 가치 없는 듯한 모습 역시 역사가 될 만큼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도 이곳을 단지 개발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얼마나 섣부른 시각인지 북촌을 보면서 깨달아야 한다. 무턱대고 높게 지으려고 들지 말고 지금의 모습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존하고 살기 좋게 개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이곳이 경주의 북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투어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면 그때 다시 짚어보자.
평범한 하루를 불안감으로 조이는 코로나 뉴스가 한 해의 연말을 들썩이고 있다. 예방행동수칙 방역강화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 총력을 가해도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승을 부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전 세계의 항체의약품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절실한 인류의 바람이 대처방안을 찾아내, 온 세상이 평화의 캐롤송으로 맞이하는 송년이길 간절히 기도 한다. 그 옛날 경애왕은 포석정에서 적군이 침범하는 국난을 당해 자결을 강요당했다. 넋을 잃고 공포에 떨었을 백성들의 통곡이 나라 안을 에워쌌을 것이다. 천년이 지난 세월, 예고 없이 닥친 2020년 코로나 사태로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그 당시 쳐들어오는 적군을 막지 못한 왕의 심정은 비할 데 없이 처참했으리. 지금까지 사치와 향락으로 신라 멸망의 상징인 양 알려진 포석정을 현대 학자들은 재조명하고 있다. 포석정지는 역사의 기록을 곰곰이 새겨보았을 때 신라인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기 때문이다. 조영시기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포석정은 『화랑세기(花郞世紀)』『각간선생실기(角干先生實記)』에 포석사⦁충렬사의 기록을 근거로 6~7세기로 추정하고 있다. 신라 성덕왕(702~737)때 김대문(金大問)이 지은 『화랑세기(花郞世紀)』 필사본, 이종욱 역주해 기록을 읽어보면, 8세 문노(文弩)조 606년 문노가 세상을 떠나자 포석사에 화상을 모시고, 신궁의 선단(仙壇)에서 대제를 지냈다. 12세 보리공(菩利公)조 계사년(573) 생이고 신해년(591)에 화랑주가 되었다. 포사(鮑祠)에서 보리공과 만룡은 길례를 올렸다. 18세 풍월주 춘추공(春秋公)조 춘추공은 문희(姬)와 포석사에서 길례를 행했다. 『각간선생실기』 문무왕(661~681)때 호석정(弧石亭) 아래에 충렬사(忠烈祠)를 세워 박제상⦁김찬덕⦁김해론⦁김흠운⦁설경두⦁김품석⦁황관창⦁김반굴⦁온군해⦁김의문⦁죽죽⦁추항⦁용석⦁예파⦁부과 등 향제하고 일등(一等)을 증급(增級)하여 그들을 포장(襃獎)하였다. 문무왕 때 당나라 사신이 왔다. 왕이 명하여 호석정에서 잔치를 열었다. 당나라 사신은 성미가 거만하고 오만하여 신라의 여러 신하를 보자 경례를 하지 않았다. 이 때 김유신은 축선사에 있었다. 왕이 김유신에게 잔치에 참석하길 명하니 부하를 거느리고 그곳에 갔다. 당나라 사신은 그를 보자 급히 의자에서 내려와 절을 하며 맞이했다. 그리고 말하기를 남유진성(南維鎭星)을 오래 못 보았는데, 지금 여기 계시니 개국공(開國公)이 아니 십니까 하고는 칭찬하여 마지않았다. 위의 기록들은 문무왕 때인 7세기 후반의 기록이다. 유동훈은 포석정이 주로 왕의 연회 목적으로 이용된 점을 고려했을 때 신라가 삼국을 완전히 통일한 직전이나 직후 즉, 안압지(동궁과 월지)의 건설연대와 거의 비슷한 시기로 추측했다. 윤경렬은 묘하게 흘러가는 가락의 아름다움과 돌을 뜻대로 다루는 정교한 솜씨를 볼 수 있으니, 신라예술이 가장 왕성하던 때를 지나 조각기술이 무르익어 가던 9세기 초반으로 믿어진다 하였다. 박흥국은 헌강왕과 남산신의 기록으로 보아, 9세기 전반 이전으로 보았다. 홍사준은 신라말의 문인 최광유의 ⌜포석정주악사⌟가 경문왕(861~875) 때 포석정에서 읊은 것이라면, 포석정은 경문왕 재위 이전에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헌강왕대에 당에서 그 제도를 받아들여 남산 서쪽의 후궁⦁이궁의 원내에 연회의 장소로서 포석정을 결구한 것으로 추측하였다. 1998년 실시된 부지 시굴조사 때 6세기말~7세기 토기편이 출토되고, 포석(砲石)명 기와 출토가 연대를 입증하는 추세다. 포적정지는 신라 왕실의 별궁으로 역대 임금들이 연회를 베풀던 곳이기도 하다. 흥청망청 즐기는 무례한 풍습이 아닐 것이다. 왕족이나 귀족들이 나라의 안녕을 위해 제사를 지낸 뒤 음복하며 즐기는 놀이로 짐작을 해본다. 전복 모양의 유상곡수연 잔잔히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워, 그 잔이 자기 앞에 멈추면 한 모금 음미하고, 향가를 읊는 품격 높은 한 장면으로 그려진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세상 마찬가지다. 옛사람들도 잠시 일터를 떠나 경관이 수려한 별장에서 풍악을 연주하며 심신의 정서를 도모했을 것이다. 임금님은 성지인 남산성을 순시하고 나라를 위해 애쓰는 충신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잔치를 포석정에서 베풀었을 것이다. 기품 있는 문화로 삶을 재충전하는 쉼의 공간이 필요했으리라 여겨진다. 신라시대 사용한 술과 술잔이 궁금해 고인이 된 경주문화원 김태중(金泰中1931~2015)원장께 여쭈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찹쌀은 귀한 곡식이라, ‘조’로 술을 빚지 않았을까 추정했다. 술잔은 물에 뜰 수 있는 나무로 만든 참새 모양의 목칠기잔(천마총 출토유물로 볼 수 있다)을 사료했다. 얇게 두들겨 펴 가볍게 만든 황금술잔은 나무받침 위에 얹어 띄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포석정 유배거는 문헌기록과 학자들의 견해에 즈음하여 8~9세기로 추정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포석계곡에서 계욕(禊浴)을 하고 조상과 남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임을 짐작케 한다. 대신들과 국사를 의논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화랑과 충신 등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었던 사당(祠堂)이기도 하다. 조선말기에 사라진 포석정유상곡수연 입수부 돌거북의 입을 통해 물이 흘러나왔을 것이다. 화강석 돌 홈으로 흘러들게 한 물줄기는 윤을곡 계곡으로 잠시 오르면, 아담한 배상지(杯觴池) 제방이 보인다. 배동(拜洞)에서 태어나 아들 딸 낳고 80여년 동네주민인 ‘포석언니’로 호칭되는 필자의 고종사촌은, 날이 가물면 저수지밑바닥이 훤히 들어난다고 했다. 그리고 포석정지 군데군데 감나무 터는 마을주민이 살던 집터라고 했다. 부근에 있던 신라시대 석조를 옮겨와 덮어둔 우물은 살던 주민들의 식수였다고 전한다.
담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 1618년 일본에서 들어왔다는 설과 15세기 임진왜란 당시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는 설이 있다. 우리나라 중부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다가 1921년부터 전매제도로 바뀌었다. 담배는 2019년 WHO 통계로 남녀 포함 13억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중 남자가 약 11억 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15세 이상 흡연인구율이 21% 남짓으로 전체 인구를 5178만 명으로 잡았을 때 1035만 명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특히 남성 중 흡연자 비율이 37%로 여성 중 흡연자 비율 6%정도에 비해 월등히 높다. 남성이 흡연으로 인한 질병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는 말이다. 담배는 건강상의 문제 등 이런 저런 이유로 2000년대 이후 눈에 띄게 흡연률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중년층의 금연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바, 건강한 노후를 위한 필연적 선택일 것이다. 지난 주 페이스 북에 오기택 씨가 올해 시작한 금연방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금연 109일차를 기록한 오기택 씨는 금연 후 조금 지나면서 매일 지출되는 담뱃값을 하루씩 모아 45만원짜리 로드용 자전거를 샀다고 소개했다. 경주고 교사인 오기택 씨는 대입학력고사 정시원서가 마감되는 1월 11일 이후 인천에서 부산까지 국토종주를 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11월 19일 페이스 북에서 하루 4500원 담뱃값을 75회차 모아 적금들고 있는 모습을 올린 바 있으며 일 년 모은 뒤에 금연하느라 도와준 아내에게 선물하겠다는 살가운 계획도 발표했다. 또 이보다 앞선 9월 29일에는 자신에게 주는 금연의 선물로 치아 스케일링을 했다고도 썼다. 결국 담배로 태우는 돈을 모아 건강도 찾고 아내에게 사랑도 더 받겠다는 지극히 아름다운 계획이다. 담배 끊어 본 사람은 알다시피 금연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무슨 계획을 세울 때 상과 벌로 계획의 의지를 천명하곤 하는데 오기택 씨는 이 어려운 일을 자신과 아내에게 주는 상으로 결정했고 강력히 실천하고 있다. 아무쪼록 오기택 씨의 금연이 성공해 자전거 국토종주도 하고 아내에게 사랑도 듬뿍 받기를 기대하며 또 다른 금연 계획자의 좋은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 오기택 쌤 파이팅 !!
(사)대한민국공무원공상유공자회 경주지회(지회장 한광희)는 지난 21일 경주시에 사랑의 마스크 1만장을 전달했다. <사진> 공무원공상유공자회 경주지회는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회원들의 뜻을 모아 소외계층 등에 전달할 마스크를 시에 기부해 어려운 시기에 훈훈한 미담이 됐다. 공무원공상유공자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사랑의 마스크를 전달하게 됐다”면서 “마스크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사)대한민국공무원공상유공자회는 2019년 창립해 90여명의 회원들이 불우이웃 돕기, 공무 중 상해·질병·장애를 가지고 퇴직한 유공자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건천FC(회장 윤태주)는 지난 22일 건천읍행정복합타운을 방문해 지역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건천FC는 건천지역을 중심으로 10대~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이 건강을 위해 모여 운동을 하고 있는 축구동호회다. <사진> 올해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소외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흔쾌히 전했다. 윤태주 회장은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힘든 상황이지만 조금이라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고자 후원을 하게 됐다”면서 “이번 후원을 시작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작은 활동들을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임경석 건천읍장은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줘 고맙다”며 “앞으로 건천FC의 발전과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전달된 후원금은 건천지역의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진다.
이 가족이 사는 법은 참 특별하다. ‘따로 또 같이’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가족이다. 매주 토·일요일은 두 손녀와 외손자를 위하는 날. 평상시에는 재능나눔으로 일터로 1인 3역을 하는 멋진 사람들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타인도 사랑할 줄 안다는 가르침을 성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도 수평적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들로 훈련되어 갈 때 일관성 있는 인격자들로 성장할 수 있음을 이 가족은 보여 준다. -코로나19 극복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적극 실천하는 아내 차영이 결혼 초, 아들이 교통사고로 장애를 가지면서 뒷바라지로 인해 평범한 일상은 남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이가 자라나 베트남 며느리를 맞이할 때와 딸이 시집갈 때 그리고 집안의 행사 때나 풀 세팅으로 화장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아내는 요양시설에 근무합니다. 코로나19로 사회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요즘 누군가는 확진을 받고도 이탈하는데 스스로 자가 격리부터 검사까지 자비를 들이는 아내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무시하지 마십시오”를 반복합니다. 지난 6월 20일 서울잔치에 다녀온 아내는 자연적인 무서움 보다 더한 코로나의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어요. 걱정돼 전화하는 내게 아내는 벌써 일어나 서악의 고분군을 한 바퀴 산책한 후 빨래도 하고 혼자 밥을 해서 먹었다며 하루 종일 지내기가 무료하니 마늘을 가져오면 까겠답니다. 마늘1접과 며느리가 해준 반찬을 조금 들고 살며시 서악동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빨랫줄에 하얀 빨래가 널려 있어 마치 어머니가 살아서 마루에 앉아 계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대문 앞에 놓고 바로 돌아 가이소” 단호한 아내의 한마디에 마늘만 놓아두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렇게 일요일 낮과 밤이 지나 월요일 아침. 서악동 서쪽에서 동천동에 있는 경주시 보건소까지 5km가 넘는 거리를 자가용도 마다하고 대중교통조차 이용 없이 걸어서 조용하게 검사 받으러 갔지만 그곳에서 검사를 받지 못하고 3kn정도 떨어진 동국대 병원까지 걸어 자비 8만7050원을 들여 검사를 마치고 음성 판정을 확인한 후, 3박 4일의 자가 격리를 끝내고 요양시설에 출근한 아내가 참 대단하기도 하지만 참 별납니다. 이내 함께 결혼식에 참여했던 지인들도 안도의 숨을 쉬며 “고맙습니다. 고마워요”라며 아내를 칭찬했습니다. -손녀의 재롱에 빠지는 날 부부의 평생학습은 빛을 발한다. “할배, 할매!” 그 소리에 하루의 피로는 눈 녹듯이 사라지고 잠도 함께 자고 함께 눈뜨고 먹고 놀고 하는 시간이 금쪽 같이 감사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일 손녀들을 독차지하며 무언가 하려면 손녀들이 먼저 나서지만 소소한 일상들이 활력을 주지요. 하루 한 줄이라도 읽으려는 책과 함께하는 아내는 손녀에게 하루에 한 번은 꼭 책을 읽어주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생활 속에서 신체를 유연하게 하는 펀스포츠로 신체 놀이도 잘합니다. 남편은 휴대하기 편하고 향수를 불러주는 하모니카로 지역사회를 공동체로 아우르며 크고 작은 공연에 가족들을 초대합니다. 퇴직 전부터 배우기 시작한 하모니카로 인생2막을 의미 있게 열어가는 남편. 평범한 일상의 귀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요즘 무엇보다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즐기는 남편과 함께하는 평생학습동아리 하늬소리 연주단들이 참 대단합니다. 무대에 서기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아는 것을 즐기며 살아가는 남편이 자랑스럽습니다. 하모니카 연습과 연주소리에 손녀들은 음악적 귀가 열리고 남편 덕에 가족들은 지역에서 열리는 좋은 공연도 구경하게 되어 기쁘고 그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함께 사는 며느리와 아들, 가까이 있는 사위와 딸 매일 주어진 일들을 해결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스스로 세상을 만들어 가는 훌륭한 인재가 될 것임을 믿습니다. 기간제로 근무하는 아들은 매년 계약서를 다시 쓰지만 매번 열정을 다해 일을 합니다. 빨래방을 운영하는 며느리는 정성을 다해 손님을 맞이하고 불편사항을 체크하며 방문록을 통해 소통을 하는 모습은 참 지혜롭고 착합니다. 더 바람이 있다면 서로를 존중하며 좀 더 배려하고 살가운 가족이면 좋겠다는 욕심을 해봅니다. 가까이에 살고 있는 사위와 딸은 주말마다 찾아주고 사촌 간에 정을 나누도록 휴일은 서악 할머니댁에서 코로나 걱정없이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도록 지도를 잘해줍니다. 아이들도 고모와 고모부가 오는 날은 목소리도 더 높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남용하지 않는 삶이고 싶습니다. 모두가 두려워하고 삶의 변화에 힘든 경험을 하면서도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생활이 크게 변화고 있습니다. 평생학습으로 다진 우리 부부의 활동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울릴 수 있어 가정과 사회에서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코로나19로 각종 모임과 문화행사가 축소되면서 여가활동이 위축되고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자칫 느긋해질 수 있는 상황도 사회·정서적으로 침체되지 않도록 다양한 평생학습 참여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문제보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가족과 함께 평생학습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가경사회서비스지원센터(센터장 강봉구)는 지난 16일 ‘2020년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5주년 성과공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경주시와 가경사회서비스지원센터가 함께하는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은 고용노동부 공모 사업으로 신중년 퇴직전문인력(만 50세 이상 70세 미만)의 사회적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지역 내 운영 기반이 취약한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사회공헌형 노인 일자리사업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5월 사업 시작을 기점으로 381명의 신중년 퇴직전문인력이 41개 비영리단체에서 학습지도, 문화·예술 공연, 사회서비스 지원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이 날 성과공유대회는 사업 참여기관 담당자 및 참여자, 운영기관 관계자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업추진 성과보고, 신중년 정책안내, 우수사례 소개, 우수 참여기관 및 참여자 시상, 소감 발표순으로 진행됐다. 우수 참여기관 시상자인 황규하 서라벌문화예술공연단 대표는 “매년 사회공헌활동지원사업 참여를 통해 뜻 깊은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다른 참여기관과 참여자의 우수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사업 5년차를 맞은 경주시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은 매년 평균 300여명의 퇴직전문인력이 사회공헌활동 진행을 통해 참여기관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지역 내 나눔 문화 확산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수향만리회(회장 김하곤)는 지난 21일 경주시장애인체육회를 찾아 쌀 1300㎏(400만원 상당)를 후원했다. <사진> ‘손끝에서의 향기가 천리만리 간다’는 뜻의 수향만리회는 200여명의 회원들이 장애인 단체를 3년간 꾸준히 후원하고 있으며, 경주를 빛내기 위해 열심을 다하는 장애인체육회의 선수를 격려하기 위해 이번에 후원을 실시했다. 특히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아 이뤄진 후원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선수들에게 연말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하곤 회장은 “개인적으로 20여년 전부터 장애인 단체를 후원하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돼 보람차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장애인체육회 선수들이 운동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우리 수향만리회 후원이 이들에게 자그마한 힘이 돼 내년에도 더욱 열심히 운동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경주시장애인체육회 노이조 상임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에도 장애인체육회 선수들을 후원 해준 수향만리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후원 받은 쌀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기증된 쌀은 후원 목적에 맞게 경주시장애인체육회 소속 6개 가맹경기단체에 지급될 예정이다.
경주시는 지난 19일 평생학습동아리 회원과 관계자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0년 평생학습동아리 랜선 성과 공유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올해 경북도 공모사업에 선정된 ‘평생교육 중심도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그간 동아리별로 활동했던 내용들을 한자리에 모여 서로 나누고 발표하는 공유의 장이 됐다. 평생학습동아리(이하 동아리)란 일정한 인원의 자발적인 참여자들이 학습을 주된 목적으로 평등한 관계의 모임을 형성하고 정기적인 대화와 다양한 실천 활동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추구하는 지역학습공동체의 한 형태이다. 지난 7~8월 접수 및 심사를 거쳐 12개 동아리 중 최종 11개 동아리를 선정해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강사비 96만원~120만원 범위 내에서 차등 지원했다. 선정된 동아리로는 주제토론형, 학습실천형을 비롯한 11개 동아리다. 또한 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부산디지털대 김정원 교수로부터 전문 컨설팅을 받으며 학습동아리의 개념에 대한 이해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학습공동체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했다. 김정원 교수에 의해 진행된 성과 공유회에서는 동아리 참여를 유도하는 홍보영상 상영과 한성근(한국평생교육사협회) 강사의 미니특강, 공연, 성과 발표 및 동아리별 인터뷰가 진행됐으며 특히 ‘갤러리워크(Gallary Walk)’ 형태로 꾸며 다시금 정리해주는 진행에 각 동아리들은 더 많은 학습이 됐다. 설동근 평생학습가족관장은 “오늘 열린 성과 공유회를 통해 서로간의 활동을 공유하고 학습동아리로 발전하도록 경주시에서도 긍정의 마음으로 학습동아리가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역량강화는 물론 재능나눔을 통해 지역사회로 환원함으로써 평생학습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평생학습도시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학습동아리 성과공유회 발표는 공연 3팀(열린난타, 건강힐링라인댄스, 하늬소리)과 교육 및 프로그램 운영 8팀(바로서는 학부모 참우리, 더에이트 독서, 오손도손, 사랑품은 이야기할머니, 우리소리 국악회, 꼼지락꼼지락, 펀스포츠 터링, 감포메이커스페이스단)이 참여했다.
용강동 소재 ㈜일진(대표이사 이경수)은 지난 11일 하반기 신입사원 봉사활동으로 경주노인복지센터(소장 김경태)에서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연탄 배달’을 실시했다. <사진>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는 2014년부터 7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경주노인복지센터의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받고 있는 독거노인 3가구에 연탄 총 960장을 전달하였다. ㈜일진 관계자는 “추운 겨울 지역사회 독거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연탄을 전달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며 나눔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었다”며 인사를 전했다. 경주노인복지센터 김경태 소장은 “지역사회를 위해 후원해주시는 단체들이 있어 우리 어르신들께서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일진은 경주지역내의 경주노인복지센터로 상반기에는 쌀, 하반기에는 연탄배달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직원으로 구성된 '일봉회'에서 주거환경개선을 실시하며 지역사회 나눔을 함께 실천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경북지역본부 노사는 지난 17일 보리지역아동센터(센터장 이창심)에서 정선교 경북지역본부장, 장재호 경북분회장, 이행진 판매지회 사무장, 이창심 센터장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나누기 차량 증정식을 가졌다. <사진> 사랑나누기 차량증정 행사는 기아자동차 노사가 2013년부터 매년 시행해 온 사회공헌 활동으로, 경주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레이 차량 11대를 기증했다. 이창심 센터장은 “생활과 이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리지역 아동센터 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특별한 선물을 전달해 준 기아자동차 노사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정선교 경북지역본부장은 “레이 차량은 경제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다목적용 경차로, 보리지역 아동센터 가족들의 편안한 발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매년 해오던 차량증정이지만 올해는 더욱 의미 있게 생각된다. 앞으로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해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센터장 박귀룡)는 지난 17일 ‘당신의 보람 & 감동 & 희망을 함께 나눠요!’ 장애인활동지원이용인·장애인활동지원사 체험수기 공모전 시상식을 가졌다. <사진> 장애인활동지원이용인 및 장애인활동지원사의 사기진작 및 유대감 형성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체험수기 공모전을 실시하고 지난 11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를 발표했다. 장애인활동지원사업은 신체적·정신적 사유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장애인에게 활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고 가족의 부담을 줄여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체험수기 공모전은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속 장애인활동지원이용인(가족 포함), 장애인활동지원사를 대상으로 2020년 10월 1일~31일까지 접수된 응모작 중 7편(대상 1명/상금 100만원, 최우수상 2명/각 50만원, 우수상2명/각 30만원, 장려상 2명/각 20만원)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대상은 백명자(장애인활동지원이용인 보호자) 씨가 수상했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한국문인협회 및 경북문인협회, 경주문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3명의 등단 작가를 외부 심사위원으로 선정하여 진실성, 문학성, 감동 및 교훈성 등의 심사기준에 따라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진솔하고도 감동을 주는 내용들이었으며 글 쓰는 솜씨도 수준이 높았다는 평을 했다. 배진석 도의원은“절절하고 치열한 삶의 이야기! 그냥 사는 것이 아닌 살아내야만 하는 장애인들의 체험 수기 시상식은 많은 분들의 박수와 격려가 있어야 했는데 이마저도 코로나로 최소화 할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더합니다”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지난 17일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2층 교육장에서 수상자 일부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출향인 기업인 한국공간정보통신의 김인현 대표가 유엔(UN) 산하기구 UNESCAP에서 지난 3월부터 제공해온 ‘코로나19 바이러스 종합상황지도’를 발표하고 기술을 전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28일 김인현 대표는 “Integration of geospatial inform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in Southeast Asia(동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간정보의 통합)”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웨비나(Webinar-Web와 Seminar의 합성어로 화상세미나를 의미함)에서 지난 3월부터 실시한 코로나19관련 종합상황지도를 제공한 구체적인 내용과 기술적 성과 등에 대해 집중 전달했다. 김인현 대표의 이번 발표는 지난 6월 이 서비스에 대한 UNESCAF의 관심을 끌어 1차 기술 발표한 바 있으며 이때 우수사례로 선발되어 이번에 다시 한 번 발표한 것이다. 이번 발표에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중심으로 제공된 기존 확진자의 동선 정보와 사전투표소정보제공, 공적 마스크 정보, 선별진료소, 학교, 신천지 시설 등과 질병관리본부의 제공 정보와 마스크 정보를 실시간 업데이트, 기타 여러 가지 감염증 관련 종합정보를 제공 등이 망라되었다. 특히 사전투표소 정보를 제공하는데 장애인을 위한 경사계단과 엘리베이터 설치유무 등을 상세하게 제공한 내용도 포함되었다. 현재 코로나19 종합상황지도는 한국공간정보통신(대표 김인현, 연구소장 한동훈)과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업체인 가온아이(대표 조창제), 와이즈넛(대표 강용성), 이스트소프트(대표 정상원) 등 업체들이 연합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종합상황지도’를 만들고 온라인 홍보 및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12월 18일 현재까지 확진자 동선정보는 전국적으로 3만여건이 업데이트 되어 있고 뷰수는 2억 뷰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코로나19 종합상황지도는 한국공간정보통신이 만든 인트라맵이라는 GIS 엔진을 바탕으로 제공하는 위치기반 서비스로 처음에는 한국정보통신이 단독 제공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증가함에 따라 하나둘 업체들이 지원에 나서면서 연합체를 형성하게 되었다. 또 전 세계에서 지도 업데이트를 위한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 공익봉사 차원에서 클라우드서비스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고 국토지리정보원(원장 사공호상)에서는 기존의 오픈스트리트맵에서 국산 배경지도인 바로 이맵을 제공하여 새로운 버전에 적용하는 등 미담도 이어진 바 있다. 사례 발표를 한 한국공간정보통신 김인현 대표는 “이 지도를 아시아권 UN가입 국가들에게 소개해 아시아 국가들의 코로나 관련 정보 관리에 도움을 주었고 K-방역의 IT 사례에 대한 수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또 이 기술을 UN한 국토정보지리원과 확진자 데이터를 10개월 이상 업데이트 해주는 자원봉사자들, 개발에 도움을 준 한국소프트웨어산업 협회 참여 기업체, 주말과 밤늦게까지 고생한 한국공간정보통신 직원들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본지 서울 지사가 생기고 만2년이 지났다. 서울지사에서 가장 먼저 만든 고정란이 이 셔블&서울·경주사람들 코너다. 1370호부터 시작한 이 연재는 경주와 서울을 망라한 귀감 될 만한 경주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번 1469호를 맞아 만100회를 맞았다. 100회를 맞아 그간 어떤 사람들이 이 곳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등장할 인물들에 대해서도 가늠해 보겠다. -편집자주 -수도권 59회 경주 34회 기타지역 6회, 영국까지 국제인터뷰로 이 연재의 이름에 맞게 경주와 서울은 물론 전국을 아우르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코너는 취재의 편의상 가장 많은 취재가 서울을 중심으로 한 경기권에서 이루어졌다. 모두 59회. 다음으로 경주가 34회 취재대상이 되었고 포항과 양산, 대덕, 울산, 독도가 각 1회씩 모두 5회 취재되었고 특히 영국에서 한식 바람을 일으키는 정갑식 패션푸드21대표를 국제인터뷰로 진행되었다. 직업적인 분류로 보면 한주식 지산그룹회장, 이지태 한보ENC 대표이사, 정휘동 청호그룹 회장을 비롯 사업가 33회, 송재룡 지휘자, 이현세 화백, 조각가 박헌열 교수, 최병익 서예가, 조희길 시인 등 각 방면 문화예술인 33회, 이정락 경주고도보존회 회장 등 법조계 3인, 이임수 동국대학교 국문과 교수, 최정필 국립박물문화재단이사장 등 각 학계 6회, 배은환 리더스 병원장 등 의료계 4인, 정종섭 국회의원, 김학진 서울특별시 부시장 등 정계와 관계 및 공직계통의 인사들 11회, 손명환 건축사, 황병도 변리사, 손원호 세무사 전문직 종사들도 초대되었다. 경주와 서울을 아우르는 지명도 높은 인사들이 함께 초대된 경우도 6회에 걸쳐 소개되었다. 조희길 시인을 찾은 최병익 서예가를 필두로 최병익 서예가의 전시장을 찾은 정종섭 의원의 고담준론이 소개되었고 이정락 회장과 이현세 화백의 오랜 우의도 소개되었다. 이현세 화백과 강문수 화백의 돈독한 대담은 특집으로 1420호와 1421호 2회에 걸쳐 연재되었다. 하루의 시차를 두고 경주 키덜트 뮤지엄을 찾은 이현세 화백과 한주식 회장의 방문기도 소개되었다. -이정락 회장, 한주식 회장, 강문수 감독 등 2회, 이현세 화백, 김동일 관장은 3회 초대 2회 소개된 분들도 다수다. 이정락 경주고도보존회 회장이 본인의 이야기와 이현세 화백과의 미담에서, 한주식 회장이 본인 초대와 키덜트 뮤지엄 방문 기사에서, 강문수 감독, 정종섭 의원 조희길 시인, 최병익 서예가, 등이 각각 본인 혹은 동반으로 초대되어 2회 이상 초대되었다. 김영회 국제향가학회 회장은 주목할 만한 책과 논문으로 2회 초대되었다. 이광식 대표는 열대과일농장 농장주로 한 번, 유로빌 펜션 대표로 또 한 번 따로 소개되었다. 김일윤 전의원도 출판과 출마 등으로 2회 소개되었다. 3회 소개된 분들도 2분이다. 이현세 화백은 이정락 회장과 강문수 전탁구국가대표감독, 한주식 회장과 함께 3회 소개되었다. 키덜트 뮤지엄 김동일 관장 역시 본인, 키덜트 뮤지엄 초대행사, 이현세 화백과 한주식 회장 방문 등으로 3회 초대되었다. -이지태·이주태 회장, 조희길·조희군 시인 등 형제, 오누이, 집안 인사도 나란히 초대 형제가 각각 초대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이 중에서 1401호에 소개된 이지태 회장은 양천구문화원장과 한보ENC 대표라는 문화와 기업가로 1468호로 99회에 초대된 이주태 회장은 학계와 정관계, 경제계를 아우르는 인사로 초대되었다. 서울의 조희길 시인과 경주의 조희군 시인 형제도 1390호와 1399호에 각각 소개되었다. 경주의 맛집으로 1383호에 소개된 허정옥 산너머남촌 사장과 허동욱 1393호 만석정 사장은 집안 전체가 손맛으로 이름 높은 오누이지간이다. 1400호에 초대된 최정필 박물관 문화재단이사장과 1459호 주인공 최원재 PD는 백부와 조카 사이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 초대된 경우도 있었다. 1457호에 서울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출향인 맛집 6곳이 함께 소개되었다. 1467호에는 경주의 푸르른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자신들보다 어려운 아동들을 돕기 위한 용감한 도전이 소개되었다. 1414호에서는 본지 창간30주년 기념 뉴코리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초대 공연에 출연하는 관악단과 출연진 및 합창단이 함께 소개되었다. -가장 고령 경주최부자댁 최염 회장, 가장 어린 초대자는 종이접기 김현빈군 가장 고령 초대자는 실제로 이 코너의 첫 개인 초대자라 할 수 있는 제3회 1372호 경주최부자댁 종손인 최염 경주최씨중앙종친회 명예회장으로 당시 87세였다. 가장 어린 나이로 초대 받은 인물은 1403호에 종이접기로 상을 탄 김현빈군으로 당시 양산 물금 중학교 2년생이었다. 김현빈 군은 이 초대로 뒤에 SBS TV ‘세상에 이런 일이’ 코너에 초대될 뻔했으나 본인의 고사로 불발되기도 했다. 사람 아닌 장소가 소개되기도 했다, 경주의 동궁원과 서울의 남산이 각각 자세한 볼거리 안내와 함께 실렸다. 국내에서 가장 먼 곳에 거주하는 분은 독도 지킴이 김진희 씨로 1385호에 소개되었다. 김진희 씨는 경주여고 출신으로 아버지이신 고 김성도 씨의 대를 이어 부부가 함께 독도에 거주하며 독도를 대한민국 땅임을 온몸으로 알리는 선봉에 서 있다. 이와 함께 본지에 탁월한 식견으로 출향인 혹은 외지에서 경주로 들어오거나 돌아와 좀 더 넓은 시각으로 경주를 바라보며 쓰는 칼럼의 전·현 필진들도 소개되었다.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 김주범 한국관광공사 윤리법무팀장, 박만호 현곡 연세의원 원장, 정갑식 패션푸드21대표, 정병웅 한국관광학회회장, 정성현 한국산업기술연구원, 최병민 천년순수홍삼대표, 최재식 고쟁이 등이 소개되었다. -향후 참가자들 중심으로 경주-서울-전국 잇는 출향인 정보집 만들 예정 이 코너는 위와 같이 다양한 연령층, 다방면의 인사들을 초대해 여러 분야의 관심사를 담았다. 그러나 1년 가까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번번이 초대대상들이 사양하거나 도중에 인터부를 사양하는 등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으며 진행해 왔다. 이 코너를 운영하며 많은 인사들이 코로나 19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기꺼이 전화와 동영상 인터뷰 등 비대면 취재에 응해준 덕분에 회수를 건너뛰지 않고 연재를 이어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이 코너에 초대된 인사들 중 상당수가 경주 혹은 출향인 사회에서 어지간하면 알 수 있는 인사들이어서 이들에 대한 밀도 높은 이야기들이 적지 않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저명인사들이기에 피할 수 없었던 식상함도 일부 있었다. 앞으로 보다 젊고 유능한 인물들, 사람 냄새 나는 인물을 중심으로 초대할 예정이다. 한편 이 코너를 운영 중인 박근영 서울 지사장은 이곳에 초대된 인사들과 앞으로 초대될 인사들을 아울러 경주와 서울, 서울과 경주 및 전국을 아우르는 출향인 정보집을 펴낼 계획이다. 당초 이 코너를 운영하면서 2년 주기로 정보집을 낼 계획이었으나 2019년 11월부터 창궐한 코로나19로 인해 인물 초대나 취재에 곤란을 겪었고 특히 관련 기업들이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지는 등 상황이 나빠 이 작업을 유보한 상태다. 박근영 서울 지사장은 “지금까지 셔블&서울·경주사람들에 참가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말씀 올립니다. 이 란은 경주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코너로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되어 경주를 빛내는 사람들의 명실상부한 소통창구가 되겠습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경주솔거미술관은 지난 7일 박대성 전관에서 ‘서화(書畵), 조응(調應)하다’ 전을 오픈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당분간 전시 관람이 힘들어졌다. 경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미술관이 임시 휴관에 들어간 것.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돌아서면 전시관람 재개 및 전문가 초빙, 작가와의 대화 등의 전시연계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소산 박대성 화백의 작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한국 회화의 전통적인 수학법과 양식을 재조명하고, 박대성 화백의 날카롭고 묵직한 필법으로 그려낸 신작을 선보인다. 박대성 전시관 전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크게 3개의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서화를 기초부터 알아갈 수 있도록 박대성 1관과 2관은 각각 영상관과 자료실로 만들어졌다. 먼저 박대성 1관인 영상관에서는 ‘필법-소산 박대성 붓을 들다’라는 타이틀로 서화 작품이 내재한 정서와 한국화의 기술적인 부분을 미디어아트로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영상에는 박대성 화백이 직접 출연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정신을 고양하고 필선을 운용하기까지의 과정을 경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선보인다. 박대성 2관인 자료관에서는 ‘서화 archive - 서화, 한반도에서 피어나다’를 주제로 한반도에서 서화가 꽃피우기 시작한 역사를 살펴보고, 박대성 화백이 자신만의 서화를 그려내기 위해 수행되는 작업인 ‘임서(臨書)와 임모(臨模)’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그리고 박대성 3관에서 5관까지는 ‘소산 박대성 - 새롭게 그려내다’라는 주제로 화백의 신작으로 꾸며진다. 이번 작품은 전통적인 서화가 가진 기존의 조형성을 기반으로 박대성 화백만의 필법과 화면구성으로 완성된다. 경주솔거미술관 이재욱 학예사는 “전시를 구성하면서 한국 서화를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소개하고 알리는 것을 주안점으로 기획을 진행했다”면서 “고전에 멈춰 있지 않고 옛것을 바탕으로 새롭고 수준 높은 세계를 화폭에 담아내는 박대성 화백의 신작을 통해 한국화의 미래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대성 화백은 지난 2015년 작품 830점을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 기증하면서 솔거미술관 건립의 기초를 마련했다. 1979년 수묵 담채화 ‘상림’이 중앙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 1984년 가나아트센터 전속작가로 이름을 올리며 한국의 실경산수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했다. 전통적인 소재와 기법을 통해 현시대를 드러내고, 한국화 실경 산수를 독보적인 화풍으로 이룩해 온 박대성 화백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옥관 문화훈장을 받았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진행하는 ‘원로작가 아카이빙 사업’에 선정돼 한국화가로는 처음으로 50년 화업을 정리한 디지털 아카이빙 영상이 제작됐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요즘, 늘사랑문해학교(교장 김인재)가 엮어낸 세 번째 문집 ‘늘사랑 더사랑’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늘사랑문해학교(교장 김인재)가 지난 22일 ‘제3회 작품전시 및 방학식’을 가졌다. 이날 학기 초 각 교실 환경미화를 위해 그린 그림과 폐식용유로 만든 비누, 한지공예로 정성스레 만든 함지박과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어르신들이 직접 쓴 글을 모아 엮은 문집 ‘늘사랑 더사랑’도 함께 선보였다. ‘늘사랑 더사랑’은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늘사랑문해학교 성인문해학습자들이 일상의 소중함을 담은 그림과 시, 수필 등 50여점의 작품을 담은 문집이다. 특히 올해는 제29회 경북야학 문화예술제 백일장 글짓기 산문부문에서 권계생 어르신이 대상(경북도지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으며, 양소환 어르신은 특별상(김정재국회의원상)을 받았다. 또 예쁜글쓰기 부문에서 정노미 어르신이 은상(경북평생교육진흥원장상), 김영순 어르신이 동상(경북야학협의회장상), 권봉순 어르신이 특별상(김병욱국회의원상)을 수상하는 등 학습자들의 풍성한 학습 성과물도 함께 담겨져 있다. 글짓기 산문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권계생 어르신은 “칠순이 될 때까지 한글을 모르고 살았다. 글 모르는 아쉬움에 늘 가슴이 무겁고 답답했다. 우울증이었다.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갔더니 나보고 이름을 쓰라고 했다. 부끄럽게도 난 그때까지 내 이름 석 자도 못 썼었는데 글짓기로 큰상을 받게 돼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때 만난 의사 선생님의 추천으로 찾은 곳이 늘사랑문해학교였다는 권계생 어르신은 “교실이 지하에 있어 곰팡내도 나고, 비가 오면 교실 바닥에 물이 차기도 했지만, 한글을 배운다고 책상 앞에 앉으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얼굴이 붉어졌다”면서 “처음에는 몇 시간을 배웠는데도 한 글자도 못 배운 날이 많았지만, 필기도구 챙겨 가방에 넣고 학교에 가는 시간이 즐거웠다. 열흘 만에 내 이름을 쓰게 되고, 두 달 만에 우리 집 주소를 쓰게 됐다. 내 나이 78세가 되고 보니 기억력도 떨어지고 눈도 나빠졌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학교에 다니면서 배우는 행복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인재 교장은 “올 한해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으신 어르신들과 수업을 잘 이끌어주신 선생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열정과 정신만 있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것이 사람의 능력이다. 하지만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추운 겨울 건강관리 잘하시고, 아무런 사고 없이 내년 3월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길 바란다”고 말했다. 늘사랑문해학교는 어려운 역경을 딛고 배우려는 문해자를 위해 진실된 마음과 참된 봉사정신으로 솔선수범하며, 지식과 덕을 열심히 가르쳐 학습자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지난 2018년 3월 문을 열었다. 일제강점기 수탈과 6.25전쟁을 겪으며 교육이 보편적이 못했던 암울한 시절, 특히 여성 어르신들은 여러 이유로 교육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누구보다 배움에 대한 갈망과 열정이 넘치는 늘사랑문해학교 어르신들. 그들이 전하는 감동과 울림의 메시지를 통해 2020년을 따뜻하게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