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우전 1 엄마 아빠 이혼한 뒤 외가 비닐하우스에서 혼자 지내다 굶주린 개에게 물려 죽었다 살점 천 갈래 만 갈래 뜯겼단다 아홉 살이었단다 개는 경찰이 쏜 총알 받고 죽었다 한다 하느님 나라에서 둘은 다시 만났단다 아이는 꿰맨 자릴 보여 주며 씨익 웃었고 개는 송곳니 드러내며 총구멍 보여주고 멍 웃었다 한다 때때로 아이는 총알 지나간 구멍 막아주고 개는 꿰맨 자릴 핥아주며 구름 들판 뒹굴며 논다더라 2 엄마는 야근을 나갔다 밖에서 방문 야물딱지게 걸어 잠그고 갔다 방안에서 배고프게 놀다 지쳐 잠든 사이 불이 났다 튼튼하게 잠긴 가난은 손톱이 빠지도록 긁어도 열리지 않았을 것이다 엄마! 부르는 소리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검은 연기가 기도를 틀어쥐자 불은 검붉은 아가리로 작은 몸을 한 입에 삼켰을 것이다 네 살, 또 하난 두 살이란다 역시 하느님 나라에 갔다 마음이 쌔까매진 엄마가 야근 마치고 돌아오는 깊은 밤마다 이마 위로 눈망울 같은 빛, 반짝반짝 내려보낸다더라 3 수영장에서 엄마가 준 요구르트 한 입에 마셨다 무척이나 시원하고 맛있었을 것이다 새콤달콤한 액체가 작은 위장으로 흘러들어 몸속 구석구석 쥐어뜯자 아이는 영원히 잠들었단다 구 년 동안의 소풍이었단다 아니나 다를까 하느님 나라에 갔다 깨어나자마자 빚 갚는 마음으로 독한 엄마에게 보험금 이 억을 주었단다 철창 속에서 고개 꺾은 엄만 말이 없다더라 -자본주의, 폭력, 그리고 어린이 “정인아 미안해” 최근 네티즌들의 마음을 온통 헤집어 놓은 화두다. 양부모의 학대로 입양 271일 만에 16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한 ‘정인’이가 한시도 가슴을 떠나지 않는다. 온 배가 피로 얼룩지고 췌장이 절단된,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아동학대로 하늘나라로 간 어린 영혼. 입양되기 전 토실토실한 얼굴의 자지러지는 그 신비한 미소는 대체 어디로 사라졌는가? 이 시가 그리는 어린이들의 풍경 또한 이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시는 각기 다른 세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근저에는 하나같이 자본주의적 욕망과 그 그늘인 무너진 가족공동체가 놓여 있다. 부모의 이혼으로 양육을 받지 못한 아홉 살 아이는 결국 외가 비닐하우스에서 혼자 지내다 굶주린 개에게 물려 죽는다. 또 밖에서 방문을 잠그고 어머니가 야근 나간 사이 불이 나 연기에 질식되어 네 살, 두 살 아이가 죽기도 하고, 심지어 수영장에서 엄마가 준 요구르트를 먹고 죽기까지 한다. 왜 자본주의의, 어른들의 욕망의 희생자가 어린이들인가? 신자본주의적 삶이라는 폭력에서 가장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존재가 바로 어린이다. 시인은 부모가 욕망에 불을 켜거나 가난 속에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본에 구속되는 동안 죄 없는 어린 것들이 속수무책 죽어가는 세계를 자본주의의 끝판 ‘오늘’로 읽은 게 아닐까? 시인은 아홉 살 아이의 살점을 물어뜯은 개를 나무라지 않는다. 천국에서 만난 아이와 개가 서로 꿰맨 자리와 총구멍을 보여주며 웃고, “구름 들판 뒹굴며” 노는 장면을 보라. 가축도 그렇지만 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간 아이는 천사 같다. 불에 타 죽은 두 살, 네 살 아이는 별이 되어 야근 마치고 돌아오는 엄마의 이마 위로 눈망울 같은 빛, 반짝반짝 내려보낸다. 또 천국에서 깨어나자마자 “빚 갚는 마음으로 독한 엄마에게 보험금 이 억을”준다. 그래서 부탁한다. 갈 데까지 간 자본주의여, 그들의 하수인인 어른들이여!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살아가는 어린 천사들에게서, 더 이상 그 천진을 빼앗지 말라.
지난 1월 12일자 정미영 씨 페북에 눈길 끄는 논란이 올랐다. 정미영 씨는 아들 중학교 졸업식에 못가는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이 글을 썼다. 요지는 이렇다. ‘코로나로 인해 아들 졸업식에 가족이 못 가게 되어 실감 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시국으로 가뜩이나 집안에만 있기 좋아하는 아들이 더 나가지 않아 염려되어 그에 대한 작은 운동 대응책으로 아들에게 음식물 쓰레기 치우는 일을 시켰다. 이걸 보고 남편이 남자가 무슨 음식물 쓰레기 버리냐며 화를 냈다. 독일에서는 여성임원할당제가 법안으로 통과되는 시대인데 내가 남잔데 하는 건 내려놓을 때 아닌가?’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고 집안마다 분위기가 다르니 이 논란에 대해 가타부타 할 수 없다. 다만 ‘남자가’라는 부분에 대해 댓글 단 사람들의 의견이 분명히 한쪽으로 집중되었다. ‘나도 아들에게 버리게 한다(여).’,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일은 당근 남자들 몫인데···(여)’, ‘음식물 쓰레기부터 재활용까지 아버님 계실 때는 아버님께서 해주셨고 지금은 아들 전담인데요(여)’ ‘모든 쓰레기 분리배출은 제가 다하는데(남)’, ‘남편분이 생각을 조금 바꾸셔야 할 듯 합니다(남)’, ‘집안일 하는데 남녀구분 짓는 일은 전근대적사고방식입니다’, ‘저희집은 설거지 쓰레기 분리배출은 저랑 아들이 맡아 합니다(남)’ 등이 대세다. 재미있게도 남자가 해야 한다는 댓글에 여자보다 남자들의 의견이 더 많다. 단 한 명도 ‘남자가 그런 일을 하다니~’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남자분은 ‘허, 용감한데요. 저는 주방까지 담당인데’라는 말로 쐐기를 박는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기자 역시 집안일 전담한지 오래다. 당연히 음식물 쓰레기 아니라 뭐라도 기자의 몫이다. 해보니 남자들이 여자들에 비해 집안일 하는 것이 훨씬 쉽고 바람직해 보인다. 그만큼 집안일이 여성들에게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오래된 관습에 묶여 있은 사람들이 그 문을 열고 나오지 못한 채 남녀의 구별에 매달려 있다. 그 문을 열고 나오면 아내가 훨씬 자유로워지고 가족이 훨씬 정겨워질 수 있다. 따지고 보면 그 문도 아무나 열 수 있을 만큼 가볍고 얇은 것이다. 다행히 정미영 씨는 남편이 그래도 재활용 쓰레기는 맡아서 배출한다고 귀띔하지만 말이다. 중학교 졸업하는 정미영 씨 아들과 코로나19로 홀로 졸업식 치를 올해 졸업생 모두를 축하한다. 아울러 정미영 씨 아들이 어머니의 이 포스팅을 보고 음식물 쓰레기 아니라 무엇이라도 집안일 돕는 것이 엄마를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고 가족이면 누구나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 게 되기 바란다. 그러면 SNS가 더 즐거울 것이다.
지난호(제1471호)에선 경주를 테마로 하는 대중가요 중 1931년~1970년대까지의 경주 노래를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번호에선 최근 발표된 곡들과 함께 또 다른 경주 테마 노래들을 찾아보았다. ‘치술령(원정수)’, ‘충신 박제상(유준)’, ‘경주아가씨(석수경)’, ‘경주로 가자(정훈희)’,‘경주아리랑(유정아)’, ‘내 사랑 경주 남산(우향)’, ‘경주 가는 길(헤브)’, ‘경주 딸네 집(김미성)’, ‘경주 남산에 올라(신동일)’, ‘경주(권월)’, ‘솔거의 노래(유준상)’, ‘경주에서(카키마젬)’, ‘신라환상곡(전진아)’ 등을 찾을 수 있었다. -‘솔거의 노래’, ‘경주에서’, ‘경주아가씨’ 등 젊은 감각의 다양한 장르로도 시도 돼 2019년, ‘솔거의 노래(작사 유준상, 작곡 유준상, 이준화)’는 유명 배우 유준상이 J n joy 20 정규 3집 Travel Project 3. ‘in 경주’ 앨범을 발매하면서 소개한 곡이다. 유준상과 이준화가 소산 박대성 화백을 만나기 위해 경주에 머물면서 만든 음악을 담은 앨범이라고 한다. 2017년, ‘경주에서(작사,곡 강민구, 카키마젬 노래)’는 흩날리는 벚꽃길과 살랑이는 유채꽃밭이 펼쳐진 연인들의 천국 경주의 봄을 노래한 곡이다. ‘벚꽃눈이 흩날리던 경주에서/ 꼭 잡은 두 손에 온도가/ 달달했던 우리 입맞춤이/ 안압지에 품은 달빛이/ 유채꽃이 살랑이던 경주에서/ 이 봄에 취하고 너에게 취해서/ 내 맘 흔들어 논 너와 이곳에/ 경주에서 경주에서/’ 달빛을 품은 안압지의 야경, 유채꽃과 벚꽃들로 아름답게 물드는 상큼한 경주의 봄을 카키마젬 특유의 어쿠스틱 밴드의 느낌을 살려 달달하게 표현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부드럽고 담백하게 다가온다. 카키마젬의 ‘경주에서’를 들으면 가볍고 산뜻한 봄날의 경주가 오감으로 휘감기는 듯하다. 2014년, ‘경주아가씨(작사 정귀문, 작곡 김리학, 석수경 노래)’는 경주에서의 추억을 살리면서 경주를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경주를 자연스레 녹여 알리고 홍보하는 노래다. ‘구비치며 흘러가는 무심한 형산강물도/ 금장대를 지날 때는 뒤돌아보고 가는데/ 토함산 솔가지에 눈썹달 걸어놓고/ 다짐한 그 사랑을 잊으셨나요 잊으셨나요/ 나를 나를 잊으셨나요/ 애가 타네요 가슴이 타네요/ 기다리는 경주아가씨(1절 생략)//’ 이 곡에는 금장대, 보문호반, 벚꽃길 등이 노랫말로 등장하고 경주의 시조, 시화, 시목이 소박한 노랫말로 녹아져 있다. 경주에 산 지 35년째라는 가수 석수경의 노래로 그녀는 ‘경주아가씨’를 만나면서 경주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한다. 경주아가씨는 ‘바다가 육지라면’의 노랫말을 쓴 트롯계의 전설적인 작사가인 정귀문 선생이 작사한 곡이다. 작곡가 김리학 선생은 정귀문 선생과는 오랜 파트너십으로 작업해온 사이였다. 석수경 씨<인물사진>는 “‘경주’라는 제목을 쉽게 붙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노래할 겁니다. 경주를 더욱 친근하게 하는 홍보대사로서 자부심도 가지고 노래하지요” 라고 말했다. 1972년, ‘경주로 가자(작사 경주시, 작곡 김학송, 정훈희 노래)’는 정식 발매한 음반은 아니다. 경주시에서 홍보음반으로 정훈희를 초대해 만든 음반이라고 한다. ‘하늘도 푸르다 마음도 푸르다 발걸음 가볍게/ 천년의 옛 꿈이 고요히 잠들은 경주로 가자/ 눈여겨 보아라 석굴암 보살님 우리를 지킨다/ 손에 손을 마주잡고 우리모두 경주로 가자// 태양이 부신다 흰구름 떠간다 마음도 가볍게/ 신라의 문화가 찬란히 빛나는 경주로 가자/ 천년을 지켜온 불국사 다보탑 감격의 서라벌/ 손에 손을 마주잡고 우리모두 경주로 가자//’ -고 정귀문 작사가도 경주인...히트곡 포함 1000여 곡 작사한 우리나라 가요사의 산증인 한편, 경주 출신으로 배호의 ‘마지막 잎새’, ‘바다가 육지라면’ 등 대히트곡을 작사한 고 정귀문 선생(1942~2020)은 평생 경주인이었다. 정 선생은 현곡면 하구3리 출생으로 78년간 우리 지역에서 살아왔다. ‘바다가 육지라면’, ‘마지막 잎새’, ‘먼 훗날’, ‘동네방네 뜬소문’, ‘경주 딸네 집’ 등 히트곡을 포함해 1000여 곡이 넘는 곡을 만든 작사가로 우리나라 가요사의 산증인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이미자, 남진, 조미미, 배호, 나훈아, 문주란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선생의 곡을 불렀다. 선생은 포항mbc 방송 프로그램에 40년 출연해 고향을 지키며 열정적으로 활동하다가 안타깝게도 지난해 8월, 암 투병 끝에 작고했다. 선생은 생전 인터뷰에서 “밑그림으로 정(情)을 그려넣고 그 위에 한(恨)으로 색칠합니다” “대중가요는 멜로디도 중요하지만 작사가가 중요합니다. 악보없이 가사만 써놓아도 읽을거리는 되어야 하죠. 대중가요는 최소한 30년은 불려지고 이어져야 가요의 고전이라 할 수 있겠지요”라고 강조했던 바 있다. 선생은 현대사의 질곡과 그 뒤안길을 오롯이 가요작사가로서 우리의 가슴을 절절히 적시며 국민과 애환을 함께 해왔다. 한국가요사에 길이 남을 그가 우리지역 ‘경주’에 살다 영원한 별이 되었다. -‘신라의 달밤’, ‘마지막 잎새’, ‘바다가 육지라면’ 등 한국 대표적 가요 노래비도 많은 경주 경상북도 전역에는 작사가, 작곡가, 가수들이 많이 배출된 만큼 건립된 노래비도 적지 않다. 경주 지역에는 불국동 구정 로터리에 세워진 ‘신라의 달밤’ 노래비, 현곡면의 ‘마지막 잎새’ 노래비, 양남면 나정해수욕장의 ‘바다가 육지라면’ 노래비 등을 손꼽는다. 배호의 대표곡인 ‘마지막 잎새’ 노래비는 경주시 현곡면 남사저수지 가에 서 있는데 이 노래의 작사가 정귀문 선생이 살던 곳이다. 마지막 잎새 노랫말은 정귀문 선생이 어느 가을밤 현곡초등학교 담장을 따라 걷다가 떨어진 플라타너스 잎을 보고 어릴 적 헤어졌던 친구를 떠올리며 지은 노래라고 한다. 또 감포 나정고운모래해변에도 역시 정귀문 선생(1942~2020)이 작사한 ‘바다가 육지라면’ 노래비가 있다. 1971년, 오아시스 레코드사에서 제작한 ‘바다가 육지라면’은 트롯곡을 잘 소화해 부르던 조미미가 노래를 불렀고 이인권의 작곡이다. 정귀문 선생은 생전의 인터뷰에서 “‘바다가 육지라면’은 나의 한이었습니다. 서울서 데뷔한 뒤에도 너무 가난해서 신을 신발, 옷 한 벌 조차도 변변찮았었지요. 그런 현실에 너무 가슴이 답답해 1969년 이른 봄날, 감포 나정해수욕장 해변가를 찾았고 수평선을 바라보며 힘든 현실은 사면이 바다였고 나는 외로운 섬에 갇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를 가로막는 저 바다가 육지라면, 이몸이 철새라면 막막한 그 극한을 벗어 날 수 있을 것 같았지요”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노랫말로 옮긴 경위를 설명했다. 이곡은 공전의 히트곡이 되는데 요즘의 가요순위차트에 해당하는 라디오 챠트와 주간지, 월간지의 챠트에서 몇 달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한편, 경주 불국사 삼거리 중앙에는 ‘신라의 달밤’ 노래비가 있다. 가수 현인의 대표곡으로 이 노래비 정면에는 노랫말 전문이 새겨져있다. 최근, 현인의 독특한 창법을 빼다박은듯 노래해 신라의 달밤을 재소환하고 있는 젊은 트로트 가수 조명섭의 팬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경주를 주제로 하는 대중가요 묶어 음반으로 발표한다면 더욱 살뜰하고 친근하게 경주 홍보할 수 있을 것” ‘노래 따라 동해 기행’ 저자인 이동순 선생은 “한국 대중음악사를 통틀어 서울을 다룬 노래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부산입니다. 영남 지역, 특히 환동해권 노래들은 가짓수는 많지만 특별히 두드러진 명곡이나 절창, 즉 겨레의 노래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고 했다. “가령 ‘목포의 눈물’, ‘대전 블루스’, ‘이별의 부산정거장’ 등의 사례에서 보듯 지역성의 노래이면서 동시에 한국인 모두가 함께 부를 수 있는 겨레의 노래를 환동해권 지역에서도 많이 산출해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겠습니다”고 말했다. 또 “대구시도 대구를 테마로 네 장의 음반을 발행한 적이 있습니다. 경주를 테마로 한 대중가요가 타도시에 비해 월등히 많이 발표됐습니다. 이 곡들을 음반으로 기획해 해설집과 함께 발표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고적 도시인데다 연간 수많은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잖습니까? 경주를 주제로 하는 대중가요를 묶어 음반으로 발표한다면 경주를 더욱 살뜰하고 친근하게 홍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보문단지 내에 있는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임지환 팀장은 “경주를 주제로 하는 음반을 별도로 전시한 공간은 아직 없습니다. 경주를 찾는 방문객과 경주 시민을 대상으로 경주에 관한 음반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하고 들을 수 있는 공간도 향후 기획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고 전했다. 대중가요의 힘은 막강하다. k-pop의 열풍은 이제 전 세계적인 팬덤(fandom)을 형성하고 있고 최근의 트롯 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경주와 신라를 주제로 노랫말을 짓고 노래한 곡들도 1931년 ‘마의태자’부터 2019년 ‘솔거의 노래’까지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발표돼 왔다. 차제에, 우리 지역 경주를 노래한 대중가요를 찾아 들어보고 자긍심을 가지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회장 장성애)는 지난 11일 마음샘연구소에서 지난 한해를 결산하고 새해 설계를 위한 2021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총회에는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 설동근 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됐으며 성원보고와 개회선언에 이어 인사와 표창패 전달 및 결산보고, 차기회장선출 순으로 진행됐다. 참여회원들은 “예고 없이 찾아온 코로나19는 평범한 일상에서 이뤄지던 많은 것들을 우리로 부터 앗아 갔지만 더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앞으로의 삶에 더 의미있고 지혜로운 시간들을 위해 2021년은 우리 모두에게 평화로운 일상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장성애 회장은 “2020년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회원들의 화합된 모습으로 더 많은 성장과 추억을 만들었다”며 “비대면 상황에서도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행복하고 뜻깊은 총회에 함께해 준 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설동근 관장은 “강추위와 코로나19상황에도 비대면으로 회원들과 소통과 단합하는 정기총회에 참여하게 되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바라며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가 더 전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심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장성애, 임신자 임원이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경주시 평생교육 활동에 헌신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표창을 수상했다. 또 김명희, 이자미, 이수인, 윤태희 회원은 협회의 발전과 재능기부진흥, 평생교육사 역량강화 및 개발에 노력한 공을 인정받아 협회장상을 받았다. 이날 차기회장에는 김용범 회원이 선출됐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스마트폰, 테블릿 PC 등 다양한 접속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알맞은 내용을 보여주는 ‘반응형 웹사이트’로 홈페이지(http://www.경주자봉.org)를 새롭게 개편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반응형 홈페이지’를 적용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어느 기기로 접속해도 기기에 맞게 화면의 크기가 자동으로 최적화 되도록 했다. 개편된 홈페이지는 스마트폰 사용자도 편하게 접속해 사용할 수 있으며 자원봉사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http://www.경주자봉.org 사이트로 접속하면 되고 ▲자원봉사FAQ▲자원봉사신청▲자원봉사포털사이트(1365)▲자원봉사단체▲할인가맹점▲인정&보상▲서식자료실▲네이버밴드 총 8개의 대표 메뉴와 자원봉사 통합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홈페이지 개선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지속적으로 서비스 항목을 늘려 자원봉사자들이 쉽고 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농협인 카페, 밴드, 페이스북 그룹 직접 만들고 운영하며 소통창구 마련, 경주 알리는데 선봉장 인터넷이 발달하고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 되면서 SNS는 사회적 소통의 저변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천리안 하이텔 같은 PC통신에서 시작한 초기 SNS는 휴대폰이 발달하면서 급격히 ‘문자 메세지’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스마트폰이 개발되고 각종 SNS를 위한 기반 및 앱(app)들이 발달하면서 이제 SNS는 남녀노소와 직업을 망라해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이 됐다. 카카오톡, 트위트,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유튜브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분야를 가리지 않고 늘어났다. SNS의 활성화 한편에는 그들이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각종 커뮤니티로 결속하는 현상도 급격히 나타났다. PC가 주력이던 시기에는 동창회나 동호회 등을 기본으로 한 인터넷 카페가 만들어져 대중을 이뤘고 스마트폰 발달 이후에는 이전의 카페들이 급격히 밴드로 갈아탔고 페이스북 쇼셜 그룹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제 어지간한 기업이나 공동체는 사내 알림이나 중요한 업무전달에 SNS를 활용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워졌다. 이 같은 사회현상은 각 분야에서 쟁쟁한 SNS활동가들을 양산하는 또 다른 사회적 현상을 만들었다. 유명 블로그나 개인방송을 하는 유튜브는 어지간한 방송국이나 언론사 기자들보다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고 또 다른 비즈니스의 영역을 창출하기도 했다. 경주의 대표적인 SNS 김호열 씨는 바로 이런 SNS시장을 오랜 기간 선도하고 조직해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양북면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동경주농협에 근무하는 김 씨는 경주관련 각종 인터넷 카페나 밴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기본으로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경주 페이스북 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다. 특히 자신이 근무하는 농협중앙회 관련 농협인 인터넷 카페(2001년), 농협인 밴드(2013), 페이스북 그룹(2017)을 직접 만들고 관리하며 전국 농협인들의 소통창구를 주도하고 있다. “전국 신규직원 교육당시 전체 교육생을 위한 모임공간을 만들었던 것이 커뮤니티들을 만들게 된 계기였습니다. 이 카페가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의 농축협 임직원들이 한 분 두 분 가입하면서 농협인들만의 소통공간으로 확대된 것이지요” 김 씨는 처음에는 카페만 운영했는데 뒤에 새로운 커뮤니티들이 개발되면서 밴드와 페북을 순차적으로 개설하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현재 농협인 카페는 1만4427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농협인 밴드는 542명, 농협인 페이스북그룹은 3337명이 참가하며 서로 농협발전과 개인간 소통이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들 각 그룹들은 전체적인 운영진이 따로 있고 각 지역별로 대표들이 구성돼 있고 업무분야에 따라 다양한 게시판이 마련되어 있어 명실상부한 소통 시스템으로 가꾸어져 있다. “이전에는 카페가 가장 중요한 소통매체였는데 스마트 폰 등장 이후로는 초창기 회원분들을 주축으로 밴드와 페북그룹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소한 일상들과 각 지역에서의 농협 활동, 농민들 활동, 농협이슈 등이 공유되고 있지요” 이런 커뮤니티를 통해 임직원간의 화합과 상생이 도모됨은 물론 업무교류와 제도개선에도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고. 그런 한편 다른 곳도 아닌 경주에서 농협 관련 SNS를 운영하다 보니 그야말로 전국이 농협인들을 대상으로 경주를 알리는 선봉장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개인부터 단체까지 경주관광일정, 숙소예약, 맛집추천 등 경주안내를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친한 분들이 오시면 내놓고 관광 가이드를 맡은 적도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덕분에 농협 내에서 스스럼없는 인맥도 늘고 그 자신도 어느 지역을 가건 환영받고 있지만 그만큼 업무외적으로 신경 쓰고 시간 내야할 일들도 ‘천지배까리’라고. -2020년 농림축산부 장관 표창 비롯 여러 상 받아, 본지에도 자주 출연··· 경주말 즐겨 쓰며 향토색 짙은 친절 김 씨는 지난 연말 페이스북에 이 같은 공로와 다양한 업무분야의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 연말에 상복이 겹쳤다며 스스로 페이스북에서 밝힌 바도 있다. 김 씨가 지난 연말에 받은 상들의 내력을 보면 그의 자랑은 단순히 자랑정도가 아니고 농협중앙회의 참일꾼답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가장 두드러진 상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표창으로 이 상은 정책금융 부문 ‘채권관리 대손보전기금 with 멘토링 멘토 유공직원’에게 주는 상을 받았다. 정책대손보전기금과 채권관리업무에서 멘토역할과 건전채권관리로 유공직원에 선정된 것. 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 감사업무 유공직원 ‘숨은 일꾼’으로 선정되어 농협중앙회장표창도 받았다. 연체채권 감축의 공으로 여신관리유공자로 선정되어 역시 농협중앙회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 각종 농협 발전의 유효한 아이디어를 발의한 공으로 ‘제안상’도 받았다. “10여년 동안 채권관리와 여신(대출) 감정을 성심껏 해왔는데 이들에 대한 공로를 한꺼번에 인정 받은 것 같아 매우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2001년 지인의 권유로 농협에 입사 동경주농협에 처음 근무를 시작한 김 씨는 동경주농협 본점과 감포지점에 주로 근무해왔으며 현재 동경주농협에서 대출, 보험, 예금, 총무, 채권관리, 자정감사, 징계변상, 구매, 판매, 장제사업, 정부양곡창고, 농기계서비스센터, 감정, 카드, 조합원관리, 리스크 관리, 준법점검 등 전방위적 업무를 맡고 있다. 그야말로 일당백 !! “동경주농협은 임직원들과 지역 농산물생산자와 유대관계로 이 지역 농민 조합원들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향상과 금융사용 편의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금융기관이라 자부합니다. 특히 로컬 생산물 판매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어 일부 농민 생산자들에게 입점하고 있기도 하며 우수한 농산물 판로 제공하여 농가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 있지요” 김씨는 코로나19 이후에는 동경주농협이 드라이버스루를 주도적으로 시행하고 SNS를 통해 홍보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고 소개한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마땅히 해야 할 사업들이 지장을 받아 지역 농민들도 위축되고 있고 그로 인해 대출금 회수도 어려운 등 안타까운 일이생긴다며 한숨이다. 신규통장개설이나 대출시 비대면 상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농심 자체를 달래기 어려워 늘 마음이 무겁다고. 그런 만큼 농협의 고유목적을 이루고 노령화 된 농촌 주민을 위해 친절하게 봉사하는 것이 더욱 절실할 것 같다며 소감을 밝힌다. 또 한편 농협이 더 발전하기 위해 광역합병, 각 시군에 산재한 농협들을 하나의 농협으로 합병하고 규모화 하여 조합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고객들에게 질적 보다 우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스스럼없이 주장한다. 새해에는 더욱 분발해 보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히는 김 씨는 본지와의 인연도 매우 깊다. 본지가 2019년 2월부터 연재해온 ‘SNS는 즐거워’에 가장 자주 출연한 활동가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2019년 2월 15일자 신문에 ‘경주발전을 위한 10가지 제안사항’을 실어 열띤 반응을 일으킨 사안이 처음으로 실렸다. 이어 2019년 5월 16일자에는 부처님 오신 날이 일요일이라는 이유로 부처님께 대놓고 항의하는 글로 SNS들에게 큰 웃음을 준 것으로 또 올랐다. 2019년 8월 23일자 신문에는 경주화랑마을 수영장의 미흡한 점을 올려 역시 주목받은 사안이 실렸다. 그해 ‘SNS는 즐거워 결산’에는 이렇게 다양한 SNS활동을 한 김 씨가 3번이나 선정된 사실이 김 씨 이름을 제목으로 나가기도 했다. 특히 김 씨는 SNS에 내놓고 경주말을 즐겨 사용하는 대표적인 경주말 애찬론자이기도 하다. 그의 SNS는 인들꺼, 맥제, 한배까리, 우야는교 같은 경주말들이 정겹게 쏟아진다. “그야 근무지가 농촌형 농협이고 어릴 때부터 듣고 사용한 말들이라 친숙해서지요. 일부러 더 내놓고 사용하는 편입니다” 일상의 업무에서도 “어서오십시오. 고객님.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보다 “할맹교?” “어무이~” “드가시데이~”이 한 마디가 최고의 친절 멘트라며 너스레를 떤다. 경주를 지키며 경주 농협 속에서 각종 커뮤니티를 움직이다 보니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경주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라진다는 김 씨는 최근에는 경주의 발전을 위해 ‘경주시민권익위원회’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러면서 경주도 이제는 대도시처럼 젊은이들이 전면에 나서 활동하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실은 젊은 세대들에게 어느 정도 권한이 주어졌지만 정작 젊은 사람들이 그 권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도 듭니다. 분명히 젊고 유능한 분들이 많은데 지나치게 겸손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경주는 유명한 관광도시임에도 외지인들이 보기에는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경향이 있는 도시로 알려진 듯 하다며 좀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보다 세계화 된 경주가 되면 좋겠다는 입장도 밝힌다. 그런 그에게 경주가 어떤 곳이냐고 묻는 것이 오히려 우습다. “경주요? 떠나믄 몬 살지요!!”
이번호에는 서울의 조선시대 왕궁의 목조 건물 추녀마루에 사용된 ‘잡상(雜像)’에 대해 간략히 알려드리고자 한다. 많은 경주 출향인들이 경주의 목조 건물들에서는 보지 못한 지붕 장식을 보고 저것이 무엇인지 묻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궁궐을 보면 지붕 위 추녀마루 끝에 이상한 형상을 한 상들이 쪼르르 앉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상들은 목조식 건축물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주술적인 의미로 세워둔 것이다. 경주 목조건물 같으며 치미(鴟尾)와 같은 역할을 하는 조각상인 샘이다. 그런데 모양들이 일정하지 않고 수도 일정하지 않다. 이 상들은 비록 잡상이라 이름 붙여졌으나 매우 깊은 스토리텔링에 접목돼 있다. 바로 이 잡상들이 다름 아닌 서유기의 주인공인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의 순으로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명칭은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 사화상이며 이 밖에 신선이나 괴수, 기인의 상으로 이귀박, 이구룡, 마화상, 삼살보살, 천산갑 등이 건물의 격이나 용도에 따라 적절히 선택되어 배치된다. 이 잡상은 탑을 쌓을 때 홀수인 양수로 세우듯이 보통 3, 5, 7, 9 등 홀수로 배치한다. 당연히 건물의 중요도가 높을수록 세우는 잡상의 수가 많다. 예를 들어 경복궁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건물인 근정전은 9개의 의 잡상이 전부 동원되고 ‘나토두’라고 상도 배치했다. 임금이 정사를 돌보는 편전인 사정전도 마찬가지다. 잡상의 유례는 중국 송나라 ‘삼와도’란 그림에서 유래됐으며 조선시대에 들어와 특히 임진왜란 이후에 두드러지게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조선시대 중기 이후에는 과거에 급제한 선비들이 선배들에게 신고식을 치를 때 궁궐 추녀 끝을 바라보며 잡상들의 명칭을 외워 보이는 시험을 치렀는데 만약 이를 제대로 외지 못하면 바보취급 당하고 선배들에게 술과 떡, 고기로 대접해야 했다고 전해진다.
지난날 바라보았던 거리,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야기 등 보고, 겪고 느끼는 것이 모티브가 돼 화폭에 옮겨진다. 강렬하고 대담한 색채로 자극적이며 뚜렷한 시각효과를 추구하는 작가. 김현민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 ‘살아가는 이야기’전이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더케이경주호텔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현민 작가의 독자적인 색감과 조형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 2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붉고 선명한 색채 표현과 강렬한 붓 터치로 회화라는 평면작업을 통해 자신 안에 욕구하는 풀리지 않는 감정을 드러내는 작가. 최근 몇 년간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어디로 가는가,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하는 주제를 가지고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고자 질문을 던지고 살폈다는 작가는 일상 속 새로운 인연과 모습의 재현을 통해 다채로운 인간의 감정을 끌어내고자 노력 했다고. 작가는 일상의 모습과 풍경, 시대적 환경을 작품에 담으며 자연과 사람의 소멸과 순환을 이어간다. 그리고 그렇게 현대인의 욕구를 드러내고 있다. “주변의 풍경, 사람들의 모습을 캔버스 위에 드러내고 다시 그것을 보고 있으면, 제가 갖는 무수한 기억들과 감정들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또 다른 이야기 방식으로 저에게 다가오는 거죠” 객관적인 묘사가 아닌 작가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일상의 모습을 재구성해 보여주고 있는 작가는 사랑, 행복, 그리움, 고통 등 무수한 감정들을 마치 꿈의 환상인 듯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재현해 내고 있다. “한 가지 도형에 한 가지 색상만이 올려지길 원하지 않아요. 다양한 드로잉에 내포된 다채로운 이야기가 함께 이끌려 나올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가겠습니다” 작가는 늘 새로운 인연을 희망하며 일상의 여정을 유화 특유의 깊은 농도로 캔버스에 담아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미술이라는 매개체가 힐링의 모티브가 됐으면 좋겠다는 김현민 작가는 오는 6월 보문에 갤러리를 오픈 할 계획이다. 미술로 많은 이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작가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좋은 기획전을 마련해 다양한 작품을 경주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말한다. 김현민 작가는 2010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뉴욕, 부산에서 6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인천-터키현대미술국제교류전(터키 이스탄불, 2010), 한중국제교류현대작가전(베이징, 2011), 컨텐퍼러리 한국작가쇼(이탈리아 베니스, 2013), 파운테인 아트페어(뉴욕, 2013),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 100인 특별초대전(서울, 2014) 외 다수의 그룹전과 해외교류전,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몽유병 환자의 80%는 가족력이 있지만 유전병은 아닌 몽유병. 어린 아이들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몽유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Q. 몽유병이란 무엇인가요? 몽유병은 대개 수면 초기 1/3 동안 깊은 잠에서 불완전하게 깨어 돌아다니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병입니다. 수면보행증(sleep walking)이라고도 합니다. 수면을 시작한 후 초기에는 주로 안구를 움직이지 않는 비렘수면(non-REM sleep)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비렘수면 때 우리 몸의 근육은 긴장도가 높아지며 움직임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몽유병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실제로 꿈은 꾸지 않습니다. 참고로 꿈은 렘수면(REM sleep) 때 꾸게 되며 이 때에는 우리 몸의 근육은 긴장도가 감소합니다. 렘(REM, rapid eye movement)수면 시기에는 이름처럼 신속한 안구운동이 일어나지만, 그 외의 몸은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Q. 몽유병에 걸리는 원인이 무엇인가요? 몽유병 환자의 80%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을 보면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병은 아닙니다. 진정제 복용, 수면 박탈, 수면리듬의 이상, 피로, 신체적 또는 감정적 스트레스가 몽유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어린이에게 흔하게 발생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합니다. 소아의 10-30%는 적어도 한 번의 몽유병을 경험하며 2-3%는 자주 증상을 보입니다. 성인에서는 몽유병이 1-7%이지만 자주 발생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Q. 몽유병 증상이 궁금합니다. 어린이와 성인의 증상이 다릅니다. 어린이들은 잠꼬대가 심하고 자다가 일어나서 돌아다닙니다. 자기 방에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깨어보면 소파에 누워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자다가 밤중에 일어나서 부모님 방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밤에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몽유병 증상을 보인 다음날에는 피로감을 느끼고 낮에 졸음이 옵니다. 잠꼬대와 몽유병 증상을 보이고 낮 동안 피로감을 호소하는 청소년들도 가끔 있습니다. 잠꼬대와 몽유병은 10대 초반에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난폭하거나 성적인 행동은 성인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몽유병 삽화 동안 음식을 먹는 것은 여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몽유병은 어릴 때 여자에서 더 흔하지만, 성인기에는 남자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Q. 몽유병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평소 수면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올바른 수면위생은 낮잠을 자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며 술, 담배, 커피를 삼가는 것 등입니다.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저용량의 진정수면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면 중에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 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잠들어 있는 중에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므로, 그 과정에서 집 안의 가구와 부딪혀 다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해를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 몽유병 삽화 동안 위험할 수 있는 물건을 치워 그러한 상황을 피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몽유병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이 있을까요? 수면 중에 코골이가 나타나면 수면상태가 불안정해지고 몽유병 현상이 더 잘 나타납니다. 따라서 코를 골지 않도록 옆으로 자거나 체중감량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잠을 깊게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몽유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수면 패턴을 유지하면 수면이 깊어집니다. 평소 수면이 부족해지지 않는 생활리듬을 지키고 소음, 빛 등 주위 환경요인으로 인해 잠이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 노성원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1월호 발췌
아름다운 경주의 풍경에 고고학이 더해져 여행에 지적 힐링을 안겨준다. 한 권의 책으로 떠나는 경주여행,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경주여행’이 발간돼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책은 경주를 백번 넘게 다녀온 경주 마니아 황윤이 전하는 고고학으로 경주를 보는 법이다. 누구나의 여행도 더욱더 깊고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도록 안내된 이 책은 저자의 경주에 대한 관심과 식견이 요소마다 담겨 있다. 책은 봉황대, 국립경주박물관, 태종무열왕릉, 황룡사와 분황사, 경주의 야경, 문무대왕릉, 불국사, 황리단길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도시 경주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신라에까지 접근한다. 딱딱하고 단조로운 설명이 아닌 작가가 옆에서 친절하게 말하는 듯한 서술구조로 되어 있어 쉽고 편하게 역사의 흐름까지 알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이해를 돕기 위해 두 페이지 가득 실린 사진은 현장의 생생함을 더한다. 저자 황윤은 어려서부터 박물관을 좋아했고 박물관을 돌아다니면서 공부하는 일을 큰 낙으로 삼고 있다. 저서로는 ‘박물관 보는 법’ ‘도자기로 본 세계사’ ‘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 등이 있다.
세계 여행자들이 끊임없이 찾는 경주는 조금만 걸어도 천년을 지켜온 문화재와 유적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도시다. 여행지의 증표가 될 관광 상품은 곧 여행을 추억할 수 있는 타임머신이기도 하다. 신라의 문화가 느껴지는 토우가 경주만의 특별한 굿즈로 탄생했다. 춤추고 노래하고 일하고 사랑을 나누는 꾸미지 않은 삶을 표현한 ‘인물 토우’와 개미핥기, 범, 후투티, 말, 동경이 등 ‘동물 토우’들이 신라 토우 아트상품으로 출시된 것. 신라 시대 토우를 모티브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수미 작가가 2020 지역 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돼 로컬크리에이터로 첫발을 내디뎠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의 문화, 식품, 공간, 예술, 관광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으로 지역 자원, 문화,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를 말한다. 지난해 ‘무빙아트’를 창업하고 자신의 작품을 활용한 디자인 및 아트상품 제작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온 작가는 지난 2018년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일환으로 신라 토우의 상품화를 아이템으로 제작한 경험이 신라 토우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작고 투박한 신라 토우의 행복한 몸짓을 보며 고달픈 일상의 연속에서 삶의 행복을 느끼게 됐다는 작가는 이후 사람들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빚은 천진난만한 토우를 모티브로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신라 토우 아트상품 ‘추다가’ ‘추다가’는 ‘삶을 추며 노래하다’라는 뜻을 가진 신라 토우의 꾸밈없는 삶을 회화적으로 디자인한 브랜드다. 박수미 작가의 ‘무빙아트’에서는 아트토이, 미니노트, 손수건, 마스킹테이프, 엽서세트, 에코백, 파우치, 필통, 키링, 면수건 등 지난해 신라 토우 아트상품 10여가지를 선보였다. 항아리의 장식용이나 무덤의 부장품으로 제작된 신라 토우는 신라인들의 삶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의 유물이다. 인형을 비롯해 인간과 친근한 조수(鳥獸)류 등 다양한 유형들이 포함된 신라 토우는 당시 신라인들의 사상과 생활상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유물로 다산과 풍요, 주술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신라 토우에 담긴 미적 가치와 상징성, 조형성을 많은 이들과 공감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신라인의 자유로운 표현과 상상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아트상품과 접목했다. “신라 토우에서 발견한 행복한 의미를 문화상품으로 제작해 경주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행복한 증표로 가져가게 하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여행자가 많은 경주에서 젊은이들에게는 취향에 맞는 트렌디함을, 외국인들에게는 처음 만나는 신라문화의 유니크함을,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친근함을 염두에 뒀죠” 일러스트를 기반한 평면상품이 대부분인 경주에서 신라 토우 입체상품은 차별화된 아이템이다. 하지만 흙으로 만들고 안료로 채색하고 가마에 구워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토우는 수작업의 매력은 있지만, 대량생산과 동일한 모델링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초기 단계다 보니 경제력과 정보력, 인프라 등이 아직 미흡합니다. 향후 문제점과 그에 따른 개선방안을 고민해 지속 가능한 ‘무빙아트’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본에 헬로키티가 있다면, 한국엔 신라토우가 있다 일본의 헬로키티,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체코의 마리오네트, 영국 근위병 모빌 등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 온 캐릭터의 당위성을 고민하며 지역의 정체성을 가진 토우를 밝고 낙관적인 캐릭터로 제작하고 싶었던 박수미 작가. “판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신라 토우를 통해 신라의 문화를 전파하고 대중화시키는 것이 더 큰 목적입니다. 타지역에서 경주를 찾은 관람객들이 ‘추다가’ 상품을 통해 경주의 역사적 문화적 특성까지도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죠” 박수미 작가는 1971년 경주 출신으로 대구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7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경북창작미술협회 회장, 경상북도 및 경주시 건축 조형물 심의위원을 역임했다.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중부내륙힐링권역체험지 인명록과 힐링스팟 책 발간, 황남고분 120호 발굴현장 펜스 벽화제작,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등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경북창작미술협회, 한일작가회 회원이며, 지난해 2020 경주미술인상을 수상했다. 한편 박수미 작가의 추다가 아트상품은 스마트스토어 ‘추다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라벌대학(총장 천종규) 방사선과가 지난달 19일 열린 제48회 방사선사 국가시험에서 응시생 전원이 합격했다. 제48회 방사선사 국가시험에 전국평균 합격률은 응시자 2736명 중 1897명이 합격해 평균 69.3%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서라벌대는 방사선사 국가고시 100% 전원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룩함으로써 전국 최고의 방사선과 교육 명문사학으로 이름을 알렸다. 서라벌대의 약진은 방사선과 입학과 동시에 전공교육과정에 맞춰 전공실무역량을 갖추는 것은 물론, 체계적으로 세심한 지도하에 국가시험 준비를 위 프로그램을 운영했기에 가능했다. 방사선과 여진동 교수는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에서의 임상실습 교육과 맞춤형 국가고시 특별프로그램 운영이 큰 힘이 됐다”면서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실무밀착형 학습 환경 등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라벌대학 방사선과는 방사선사 국가시험에 제44회, 제45회 2년 연속 100% 합격을 이뤘고 제46회 전국 최고령(권순국,58세) 합격자를 배출한 바 있다.
임영웅과 송가인이라는 가수들을 앞세워 트로트가 우리의 곁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모처럼 트로트 이야기로 글을 시작해볼까 한다. 향가를 연구하다 보면 만엽의 정서와 트로트의 정서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작곡가는 곡으로 역사를 만든다. 현대 작곡가 중 가요사적 의미를 가진 사람 중 하나로 백영호 (1920~2003) 라는 이가 있다. 지난 해가 작곡가 백영호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는 정식 음악교육을 받지못했으면서도 우리나라 대표 작곡가가 되었으니, 응당 1급 천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향가의 대중가요적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 작곡가 백영호에 대해 쓴 박사학위 논문을 손에 들고 있다가 뜻밖의 사실에 접하게 되었다. 남녘 지리산 넘어 진주땅에 ‘백영호 기념관’이 있다는 것이다. 지리산 따라 산줄기가 비브라토처럼 꺾인 곳에 백영호가 기념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곳에 그의 아들이 관장직을 맡아 아버지를 기리고 있었다. 독자분들께서 낯설어 하실지 모르겠지만 백영호는 우리나라 가요사에 지리산처럼 솟아있는 음악인이다. ‘동백아가씨’를 만들어 내었고, 이미자에게 주어 트로트를 민족의 노래로 자리잡게 한 주인공이다. 이번 칼럼은 백영호에 대한 논문(‘작곡가 백영호의 작품분석과 가요사적 의미’, 정진)과 ‘나무위키’의 내용을 참고로 해 만들어 보았다. 흙바람이 어둡게 불던 일제 강점기에 우리 음악계는 다양한 외국 음악을 들여와 나라를 빼앗긴 한의 정서에 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탐색하고 있었다. 그 시절 미국에서 유행하던 폭스 트로트라는 춤곡이 우리 나라를 풍각 손님처럼 찾아왔다. 몇몇 가수들이 큰 히트를 쳤고 망국의 한과 섞여가며 차츰 민족의 심성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음악은 조선 500년을 관류해 오던 전통 음악이 달구지 끄는 늙은 말처럼 뒷심을 발휘하고 있었고, 거기에 신식 음악들이 블랙커피에 설탕 첨가되듯 한 스푼 두 스푼 더해지고 있었다. 차차차, 트위스트 등이 들어와 트로트와 함께 간헐적 힛트로 존재감을 알렸다. 50년대까지만 해도 트로트는 장르조차 되지 못했다. 60년대 이후에야 장르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던 때 음악에 대해서는 공식과정의 교육조차 받지 못한 백영호라는 작곡가가 무대 위로 나왔다. 백영호는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장르의 외국 음악을 섭렵하며 글로벌 음악의 정수를 흡수하고 있었다. 우리 땅에 들어온 외국 음악들은 아직 우리음악의 주류가 되지 못하고, 양념으로만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트로트는 그들과는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었다. 트로트 분야에서 한 천재가 나와 전통 음악과 신식 음악의 순서를 뒤바꿔버린 가요사적 작업을 해낸 덕분이었다. 백영호가 1964년 ‘동백아가씨’라는 곡을 만들고, 이를 24세의 풋내기 가수였던 이미자에게 주어 취입하게 했다. 그로써 초대형 가수 이미자와 불멸의 힛트곡 동백아가씨가 탄생하게 되었다. 백영호의 동백아가씨는 음악사를 뒤집어 놓았다. 동백아가씨를 앞세워 트로트가 전통가요로 자리 잡는 이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로써 본래 전통음악이던 국악이 주류에서 밀려났고, 트로트가 주류가요로 자리를 잡았다. 미국에서 들어온 낯선 춤곡 폭스 트로트가 민족 감성과 섞이더니, 급기야는 전통음악으로 불리게 되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냈다. 부지불식간 전통이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바꾸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남녘 진주 땅 ‘백영호 기념관’에는 음악사의 한 장면을 기념하기 위해 아버지처럼 늙어가는 아들이 도수 높은 안경을 올려 쓰고 찾아온 트로트 손님을 반기고 있었다. 필자가 이번 칼럼에 대중 가요사를 언급한 것은 향가의 역사에도 이와 비슷한 큰 사건이 벌어졌었기 때문이다. 1400여년 전 고대 동북아에서 일어난 향가의 변혁을 데자뷰하여 언급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일본 제일의 만엽연구가 중서진(中西進) 오사카여대 명예교수는 만엽향가가 걸어온 지평선 끝을 바라보다가 그 사건에 대해 다음처럼 말했다. “만엽을 촉발시킨 원동력은 고대 한반도로부터 받은 충격이었다. 만일 나당 연합군과 백제와 왜국이 맞붙은 백촌강 전투가 없었다면 만엽집도 없었을지 모른다. 그 전투로 백제가 멸망하였고, 고관들이 왜국으로 망명한 결과 백제의 문화를 왜국이 계승하는 형식으로 역사가 흘렀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만엽집이다” 중서진 교수의 이 말은 백제인들이 663년 왜국에 들어가 향가문화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에너지가 되었다는 말이 된다. 일본과 우리는 문화가 흐르는 방향을 두고 툭하면 신경전을 벌인다. 일본은 고대문화가 한반도에서 들어갔다는 사실을 죽어라 묵살하고 있고, 우리는 근대문화가 섬에서 들어왔다는 사실을 결단코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한반도에서 문화가 일본열도로 들어 갔다고 해서 자랑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 사람들이 미국의 폭스 트로트에 뿌리를 둔 노래를 부른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참새 솜털처럼, 미묘한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 능력인가. 문화는 바람과 같은 것이어서 부채질 하는 자의 것이 아니고 쏘이는 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은 받아들이지 않고 덧붙이지 못하고 소비하지 못하는 문화쇄국의 심성이다. 쇄국은 필연적으로 격차를 낳게 되고 격차는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차츰 불편하더라도 답으로 들어갈 때가 되어간다. ‘향가가 한반도에서 북서풍을 타고 들어갔을까 아니면 남동풍을 타고 들어왔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한다. 객관적으로는 불리하다. 일본에는 4516개의 향가가 남아 있고, 한반도에는 겨우 25개 남아 있다. 또 향가 연구는 1000여년 전 일본에서 시작되었으나, 우리는 100년도 되지 못한다. 심지어 일본 학자들로부터 해독법을 전수받기까지 했다. 완패다. 그러나 일본의 중서진 교수는 백제 패망의 백촌강 전투가 만엽집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반대로 말하였다. 희망이다. 그러나 3:1로 불리하다. 누가 현해탄에 부채질을 했을까. 우리는 고대 문화가 북서풍을 탔다는데 익숙하다. 필자는 ‘우연’이라는 호롱불을 켜고 박쥐 날아다니는 칠흑의 동굴 속을 답을 찾으려 헤매었다. 그 끝에 한일 모두에게 불편했던 답이 있었으나 대반전이 있었다. 과연 무엇일까? >>다음에 계속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등 생계급여 제도 개선 생계급여 사각지대 완화, 수급자에 대한 보장 수준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이뤄진다. 노인·한부모 수급권자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기준중위소득 통계원 변경과 산출방식 개편을 적용해 보장성을 강화한다. 단, 일부 고소득·고재산 부양의무자의 경우 기존의 기준이 적용된다. -장애인연금 기초급여액 인상 장애인연금 기초급여액이 월 30만원으로 인상된다. 2018년 월 최대 25만원 지급부터 단계적 인상을 거쳐 올해에는 전체 장애인연금 수급자에게 월 최대 30만원의 기초급여를 지급할 계획이다. -기초연금 지급 확대 어르신의 생활 안정을 위해 기초연금 월 최대 30만원 지급대상이 소득하위 40%에서 70%로 확대된다. 이로써 지난해까지 소위하득 40% 초과 70% 이하인 어르신들은 25만4760원에서 월 최대 3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예술인 고용보험 적용 2020년 12월 예술인 고용보험 시행으로 예술인 고용안전망이 한층 강화된다. 단기예술인을 포함한 예술인이 고용보험 적용 대상으로 문화예술용역계약별 월 평균소득이 50만원 미만자는 제외된다. 이에 예술인도 수급요건 충족 시 실업급여와 출산전후 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다. -저소득 예술인 등 고용보험료 지원 확대 소규모사업 저소득 예술인의 고용보험료 지원이 신설된다. 근로자 10인 미만 사업의 월 보수 220만원 미만인 예술인과 그 사업주는 고용보험료의 80%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소규모사업 저소득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용보험·국민연금 보험료도 계획 지원한다. 이 경우 지난해 지원대상인 월 보수 215만원에서 220만원으로 확대된다. 다만, 사회보험에 이미 가입한 근로자는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청년 주거급여 분리지급 시행 취학·구직 등을 목적으로 중위소득 45% 이하 수급가구 내 부모와 떨어져 거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주거급여를 별도로 지급한다. 주거급여 수급가구 내 만 19세 이상 30세 미만 미혼 자녀로서 부모와 거주지를 달리하는 사람이 대상으로 부모와 청년의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시·구을 달리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다만, 시장·군수·구청장 등 보장기관이 판단해 예외 인정이 가능하다.
-공동주택, 전통시장 전기안전점검 확대 전기설비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공동주택 개별세대, 전통시장 개별점포를 대상으로 정기적 전기안전점검이 확대된다. 대상은 개별세대·점포 내 분전함, 차단기, 옥내배선, 콘센트, 스위치 등으로 국민생활과 밀접한 사용설비까지 포함됐다. 전통시장 점포는 경과년도에 상관없이 안전점검을 실시하지만 공동주택 개별세대는 25년이 경과한 노후 주택을 대상으로 3년마다 1회 실시할 예정이다. -전기설비 안전등급제 시행 전통시장, 다중이용시설 등 취약시설에 설치된 전기설비 대상으로 안전등급제도가 시행된다. 전기화재 등 전기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기존 전기적 요소로 평가한 적합·부적합 2단계에서 전기화재의 원인이 되는 환경적 요소까지 반영한 A(우수), B(양호), C(주의), D(경고), E(위험) 등 5등급 관리체계로 변경한다. 전기설비의 개·보수를 통해 등급 변경지정이 가능하며, 우수 등급의 경우 안전점검 주기 완화 등 혜택이 제공된다.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행 지난해 12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됐던 투명페트병 별도배출이 전국에 확대된다. 국내 고품질 재생원료 시장 육성을 위한 조치로 무색 페트병을 다른 플라스틱과 구분하기 위해 별도의 수거함이 설치된다. 단, 단독주택 지역은 지역 실정을 고려해 단독주택 전용봉투 배부 등을 통한 통합 배출방식 운영이 가능하다. -환경영향평가 주민의견 수렴 절차·방법 개선 주민의 알권리 강화와 주민의견 수용성 제고를 위해 환경영향평가 주민의견 수렴 절차 및 방법이 개선된다. 환경영향평가 시 주민의견 수렴결과 및 반영여부에 대한 공개 시기가 사업계획 확정 이전에서 환경영향평가 협의 요청 이전으로 명확하게 개선해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주민의견 수렴 시 SNS, 영상자료, 현수막 등 다양한 홍보매체를 추가로 활용해 사업계획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된다. 시행령과 규정 개정을 통해 올해 상반기 시행될 예정이다. -댐 주변지역 지원사업 주민의견 수렴 절차 신설 댐 주변지역 지원사업 계획 수립 시 법령 미비로 인한 지역 주민의견 수렴의 한계가 사라진다. 댐관리청이나 댐수탁관리자가 주변지역 지원사업 계획을 수립할 경우 지역 주민 의견을 의무적으로 수렴해야하기 때문. 이번 댐건설법 시행령 개정으로 댐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사업 시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인 연금보험료 지원금액 인상 농업인의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연금보험료 지원금액이 인상된다. 국민연금 지역가입자 및 지역임의계속가입자 중 농업인이 부담할 연금보험료의 1/2 범위 내에서 월 최고 4만5000원까지 지원된다. 현 1인당 월 최고 4만365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인상되는 것. 단, 기존과 동일하게 종합소득세 6000만원 이상 또는 재산세 과세표준액 10억원 이상 농업인은 연금보험료 지원에서 제외된다. -취약농가 영농인력 지원 인건비 인상 사고 및 질병 등에 취약한 농가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돕는 영농도우미 지원 인건비가 인상된다. 현행 1일 인건비 7만원에서 8만원으로 인상되며, 부담률은 국비 70%, 농가 30%로 기존과 동일하다. 경작농지 5ha 미만 농업인이 △사고 또는 질병으로 2주 이상 진단 및 3일 이상 입원 △4대 중증질환 진단을 받아 최근 6개월 이내 통원치료 △여성농업인 교육과정에 1일 이상 참여 △1~2급 감염병 확진자 및 접촉자로 격리된 경우 영농도우미를 지원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전자증명서 발급 확대 스마트폰을 이용해 증명서 신청·발급·제출이 가능한 모바일 전자증명서가 주민등록등초본 등 13종에서 소득금액증명·장애인증명서 등 100종으로 대폭 확대된다. 대출신청이나 계좌개설 등의 금융거래, 통신요금 할인, 취업 신청 등에 필요한 증빙서류를 종이가 아닌 모바일 전자증명서로 발급 받아 제출할 수 있다. 또한 국가유공자증과 장애인증이 없어도 전자증명서로 대신해 박물관·영화관 등의 이용료 감면이 가능하다. 올해 말에는 가족관계증명서 등 발급대상을 총 300종으로 확대될 예정. -정부24 국가보조금 맞춤형 서비스 제공 국가보조금 서비스를 받기 위해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여러 기관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불편함이 일부 사라진다. 정부24(www.gov.kr) 사이트를 통해 중앙부처·지자체가 제공하는 300여종의 수혜서비스를 한 번에 확인 및 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 정부24 국가보조금 서비스에 로그인하면 개인정보·가구 특성 등을 입력하지 않아도 정부가 행정정보공동이용을 통해 직접 자격정보를 확인하고,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국가보조금 등의 혜택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게 된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노인·장애인 등의 경우 가까운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서만 작성하면 정부24에 접속하지 않아도 동일하게 맞춤형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공웹사이트 민간전자서명 적용 1월부터 공공웹사이트 접속을 위한 인증이 다양해졌다. ‘전자서명법’이 지난해 12월 개정 및 시행됨에 따라 연말정산간소화, 정부24, 국민신문고 등 공공웹사이트에서 기존 공인인증서와 함께 다양한 민간전자서명으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카카오, 통신사PASS, 한국정보인증-삼성Pass, KB국민은행, NHN페이코 등 5개 사업자를 시범사업자로 선정했다. 행안부는 이번 민간전자서명 인증으로 국민들의 공공웹사이트 이용이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하반기 중에 인증사업자와 서비스 대상 웹사이트를 추가할 예정이다. -풍수해 보험료 정부지원 강화 올해부터 태풍·호우 등 풍수해 피해 위험이 높은 재해취약지역에 대해서는 소득계층 차등 없이 풍수해 보험료의 87%를 정부가 지원한다. 이는 기존 52.5%의 정부지원에서 대폭 상향된 것. 또한, 취약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모든 풍수해보험 가입자에 대해 보험료의 정부지원을 최대 70%까지 상향해 가입자의 부담을 줄인다. -농어촌 민박시설 재난배상책임보험 의무가입 농어촌 민박시설도 재난배상책임보험 의무가입 대상에 추가됐다. 재난배상책임보험은 화재·폭발·붕괴로 인한 타인의 신체 또는 재산피해에 대해 1인당 1억5000만원, 대물 1사고당 10억원까지 보상하는 보험이다. 농어촌 민박시설은 올해 6월 9일까지 재난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기한 내 가입하지 않으면 최대 30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가될 수 있다. 단, 2021년 5월 9일 이후 농어촌민박사업자 신고를 한 경우에는 신고가 완료된 날부터 30일 이내에 가입하면 된다. -맹견 소유자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 도사견·아메리칸 핏불테리어·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스태퍼드셔 불 테리어·로트와일러 등 5종 및 그 잡종의 소유자는 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맹견으로부터 타인의 생명과 신체, 재산상의 피해 보상을 위한 조치로 올해 2월 12일부터 적용된다. -등록대상동물 판매 시 등록 의무화 실시 동물판매업자는 등록대상을 판매할 때 구매자 명의로 등록신청 후 판매해야 한다. 이는 동물등록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주택·준주택에서 기르거나 그 외의 장소에서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2개월령 이상인 개가 대상이다. 오는 2월 12부터 적용된다. -자치경찰제 전면시행 1월부터 자치경찰제가 전면시행된다. 지난해 12월 경찰법이 전부 개점됨에 따라 전국 지자체에 생활안전, 아동·여성, 교통을 담당하는 민생치안 분야에 자치경찰이 도입돼 지역특성에 맞는 주민밀착형 치안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자치경찰제는 현행 경찰 조직체계에 자치경찰 사무의 책임과 지휘권을 지자체에 부여함으로써 치안행정의 민주성·분권성 확보가 기대된다. 다만, 준비된 시·도부터 순차적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7월부터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어린이보후구역 내 과태료·범칙금 상향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위반 과태료·범칙금이 대폭 상향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5년간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분석 결과에 따른 것으로 현행 일반도로의 2배에서 3배로 오른다. 시행은 5월 11일부터.
-인공지능시대 교육정책방향 수립 인공지능(AI)시대에 맞는 일관된 교육정책과제 발굴 유도를 위해 △감성적 창조 인재육성 △초개인화 학습환경 조성, △따뜻한 지능화 정책추구 등의 3대 방향을 수립했다. 또, 유치원을 포함한 초중고교에서 각 수준에 맞는 AI 교육이 도입되며, AI 인재양성 지표 개발 등이 이뤄진다. -고등학교 무상교육 전면 실시 올해부터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고 1·2·3학년 대상으로 전면 확대 시행된다. 지원항목은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로 고등학생 1인당 연간 160만원 정도의 학비를 경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 입학금 및 수업료를 학교장이 정하는 사립학교는 제외된다. -교육급여 보장수준 강화 저소득층 가구 학생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교육활동지원비 등의 교육급여 지원금액이 인상된다. 저소득층 가구 학생은 2021년 기준 4인가구 월 243만원 이하인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의 초·중·고 학생으로 기존 부교재비, 학용품비를 교육활동지원비로 통합해 지원한다. 초등학생은 28만6000원, 중학생 37만6000원, 고등학생은 44만8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평균 24%가 인상된다. 학부모가 읍면동 주민센터 방문 또는 복지로(www.bokjiro.go.kr)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보조·연장보육교사 확대 배치 보육교사의 업무부담 경감과 휴게시간 보장 등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보조·연장보육교사가 확대 배치된다. 올해부터 보조교사 2만8000명, 연장보육교사 3만명 등 전년과 비교해 6000명이 증가된다. 정원 50% 이상의 연장반 수요가 있고 연장반 영유아의 총 이용시간 기준 충족, 전자출결시스템이 적용된 어린이집에는 연장보육 전담교사가 지원된다. 또 장애아 3명이상 보육하는 전문·통합 어린이집과 영아반을 2개 이상 운영하고 정원충족률이 50% 이상인 어린이집에는 보조교사를 지원한다.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확대 아이돌봄서비스 이용가정의 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지원이 확대된다. 기존에는 연 720시간 한도 내에서 정부지원을 받았으나 올해부터는 연 840시간까지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서비스요금 정부지원 비율도 중위소득 75% 이하 80→85%, 120% 이하 55→60%로 확대돼, 자부담이 각각 5%씩 감소한다. 또, 취약계층 지원이 강화돼 중위소득 75% 이하의 한부모 가족 및 장애부모·장애아동가정은 서비스요금을 최대 9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주택분 종합부동산세율 인상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와 법인 등에 대한 주택분 종합부동산세제가 강화된다. 일반 주택 보유자의 경우 현행 0.5~2.7%에서 0.6~3.0%로, 3주택 이상 및 조정대상지역 2주택 보유자는 현행 0.6~3.2%에서 1.2~6.0%로 인상된다. 법인의 경우 주택 과세 기준과 상관없이 현행 3.0%에서 6.0%로 인상된다. 반면 1세대 1주택자의 고령자 공제 및 합산공제율은 상향돼 현행 한도 70%에서 80%로 변경된다.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적용대상 확대 영세 자영업자의 세부담 완화와 납세편의 제고를 위해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기준금액이 대폭 인상된다. 현재 연매출 4800만원 미만 개인사업자에 한해서 적용되고 있는 간이과세를 올해부터 8000만원 미만 개인사업자로 확대한다. 다만, 부동산임대업 및 과세유흥장소는 현행 4800만원 기준을 유지하며, 세원투명성 저해를 방지하기 위해 연매출 4800만원 이상의 일반과세자는 간이과세자로 전환되더라도 세금계산서 발급의무는 유지된다. 간이과세자 중 부가가치세 납무의무 면제 대상자 기준은 연매출 3000만원 미만에서 4800만원 미만으로 변경된다.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대상 확대 거래질서 확립을 통한 세원 양성화를 위해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대상이 확대된다. 현재의 변호사 등 전문직, 병·의원, 약사업, 수의사업, 일반교습학원, 가구소매업, 골프장운영업, 예식장사업 등 77개 업종에서 9개 업종이 추가된다. 추가되는 9개 업종은 기숙사 및 고시원운영업, 독서실운영업, 두발 미용업, 철물 및 난방용구 소매업, 신발소매업, 애완용 동물 및 관련용품 소매업, 의복 소매업, 컴퓨터 및 주변장치·소프트웨어 소매업, 통신기기 소매업 등이다. 이번 확대 대상은 올해 1월 1일 이후 발생되는 재화나 용역 공급부터 적용된다. -신문(종이) 구독료,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 소득공제 대상 추가 총 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가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 소득공제 대상에 신문구독료가 추가된다. 기존 도서, 공연티켓, 박물관·미술관 입장권에서 신문구독료까지 추가해 국민들의 문화생활을 더욱 폭넓게 지원하고자 하는 조치다. 공제율은 30%로 신문법 제2조 제1호에 규정된 종이신문이 그 대상이다. 연간 공제 한도는 도서, 공연티켓, 박물관·미술관 입장권, 신문구독료 포함 1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