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최근 발생한 정인양 학대 사망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 피해제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본격 시행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지난 18일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아동 보호를 위한 ‘아동보호팀’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아동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법적·제도적 보호체제 정비, 아동 세이프콜 신고체계 구축, 피해아동 치료·보호 강화, 시민공동안전망 마련 등 4개 주요 과제를 정하고, 세부 대책을 수립·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법적 근거가 될 ‘아동학대 예방 및 피해 아동 보호 조례’를 제정해 아동 안전보장 및 학대 금지 의무, 신고자 포상금 지급, 학대 피해아동 치료비 전액 지원,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지정 근거를 마련한다. 아동보호시설 관리·감독 권한을 강화해 아동학대가 확인될 경우 시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거나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익명성을 보장하는 아동 세이프콜 신고 체계 구축을 위해 ‘아이쉴드 신고함’을 설치하고, ‘경주 아이지킴이’ 지정을 통해 지원과 감시를 대폭 강화한다. 이외에도 피해 아동 치료·보호 강화를 위해 학대피해아동쉼터와 다함께돌봄센터를 확대 설치하고 임시보호시설 내 학대 피해아동 진료비를 시가 모두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 12일 아동관련 유관기관 단체장, 전문가들과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경주시 아동학대 피해제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아동학대 예방 위한 ‘법적·제도적 보호체제’ 정비 경주시는 먼저 법적근거가 될 ‘경주시 아동학대예방 및 피해아동보호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조례에는 아동의 안전보장 및 학대 금지에 대한 의무, 신고자포상금 지급, 학대피해아동 치료비, 아동학대전담의료기관 지정 등을 담는다. ‘경주시 영유아보육조례’도 개정해 아동학대 정도에 따라 보육시설에 시 보조금을 차등지급하거나 중단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아동 보호를 전담하는 ‘아동보호팀’을 신설키로 했다. 팀장을 포함한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4명과 아동보호전담요원 4명 등 8명으로 구성된 아동보호팀을 신설하고, 읍면동에도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을 확대 배치한다. 유니세프가 인증한 아동친화도시도 조성한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아동의 4대 권리인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을 시정 전반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아동을 위한 시책과 아동관련 사업을 추진해 모든 아동이 건강하고 안전한 성장 발달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경주시는 지난 2019년 9월 9일 유니세프에 아동친화도시 인증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인증에 따른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아동 ‘세이프콜 신고체계’ 구축 경주시는 시민들이 손쉽게 아동학대를 신고하는 ‘아이쉴드(위기아동 보호창구)’ 신고함을 주거밀집지역과 대형마트 등에 설치해 신고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는 익명성을 보장한다. 또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경주 아이 지킴이’를 지정하고 상호 협조체계를 구축해 아동학대에 대한 빈틈없는 감시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경주 아이 지킴이는 △이·통장 △여성단체협의회 △요양보호사 △집배원 △수도검침원 △자유총연맹 △방문보건담당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자율방범대원 △생활지원사 △청소년지도위원 △어린이집원장 △경로당 행복도우미 등으로 지정·운영한다. 아동학대 의심사례 신고자에게는 사실 확인 후 포상금도 지급한다. 또 영유아검진 건강이상 아동 통보제도를 시행한다. 의료기관에서 영유아검진결과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즉시 지자체로 신고하는 제도를 마련해 아동학대에 조기 대응키로 했다. -피해아동 치료·보호 강화 피해 아동 치료 및 보호 강화를 위해 학대피해아동쉼터를 확대한다. 현재 남아전용 학대피해아동쉼터에 더해 여아를 위한 학대피해아동쉼터를 확대 운영한다. 또 임시보호시설 내 학대피해아동 진료비를 시에서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 다함께돌봄센터도 확대한다. 현재 안강읍, 성건동, 황성동 등 세 곳에서 운영 중인 다함께돌봄센터를 아동이 많은 지역에 추가로 7곳을 선정, 모두 10개소로 확대 운영한다. 피해아동 임시보호공간도 확보한다. 경주시청소년수련관 내 아동학대상담실을 조성해 아동이 시설입소 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시민공동 아동안전망 구축 아동학대 관련 주민 인식개선을 위해 시민모니터링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부모자람학교를 통해 부모교육도 실시한다. 아동을 양육 중인 부모뿐만 아니라 예비부모도 대상으로 해 모성, 감성, 인성을 위한 아동학대예방 및 양육방법 등의 교육을 진행한다. 또 아이 스마일캠페인을 통해 시 홈페이지 및 SNS를 활용해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 신고절차, 신고의무자, 아동복지에 대해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주시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공공기관에 전광판 문구를 게시하고, 행사 시에도 아동학대예방 영상을 게시하는 등 홍보를 강화한다. 그리고 ‘편의점지킴이’를 지정해 학대피해아동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전담공무원이 출동하기 전까지 아동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꿈도 펴보지 못한 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16개월 정인양과 같은 경우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한 법령제정과 강력한 예방대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시민 모두가 감시자가 돼 아동학대가 없는 경주시로 나아가는 것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경주에서는 최근 3년 동안 총 399건의 아동학대신고가 접수돼 그 중 263건(65%)이 아동학대로 판명됐다.
올해 경주지역 초등학교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240명 감소했다. 이는 읍면지역 학교 중 한곳의 학생이 모두 사라진 것과 같은 수치다. 경주교육지원청이 발표한 2021학년도 국·공·사립 초등학교, 중학교 학교별 학급(예비)편성에 따르면 올해 45개 초등학교 학생 수는 지난해 1만1521명 보다 240명이 줄어든 1만128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확인하면 계림초와 황남초, 불국초 등 15개 시 지역 학교는 지난해 7279명 보다 104명이 감소한 7175명으로 집계됐으며 감포초, 입실초 등 30개 읍·면지역 초등학교는 지난해 4118명보다 12명이 줄어든 4106명으로 집계됐다. 초등학생 수는 줄어들었지만 중학생 수는 2020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교 학교별 학급(예비)편성을 확인하면 지역 20개 중학교 학생 수는 5933명으로 지난해 5778명 보다 155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확인하면 신라중 등 10개 중학교가 있는 시 지역 학생 수는 4151명으로 지난해 4047명보다 104명 증가했다. 읍·면지역 중학생은 올해 1782명으로 지난해 1731명보다 61명 증가했다. -초등 신입생 증가, 중등 신입생은 감소 2021학년도에는 지난해와 달리 초등학생 신입생 수는 증가했고 중학교 신입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2019학년도 1941명에서 2020학년도 1722명으로 219명 감소했다. 하지만 2021학년도에는 신입생 수가 1738명으로 지난해보다 16명이 증가했다. 중학교 신입생은 2019학년 1919명에서 2020학년도 신입생 2054명으로 135명 증가했지만 올해 신입생 수는 1986명으로 68명 줄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로 매년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학급을 줄이거나 학교를 감축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학급당 인원수를 조정해 학급을 편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입생 충원이 없는 모아초모서분교가 결국 폐교된다”고 말했다. -초 14학급 감소, 중 1학급 증가 2021년 학생 수 증감에 따라 초등학교는 14학급이 줄어들었고 중학교는 1학급이 증가했다.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황남초(3학급)와 모화초(3학급), 현곡초(4학급)가 10학급 증가했으나 경주초, 황성초, 흥무초, 동천초, 용강초, 산대초, 건천초, 나산초, 나원초, 금장초, 의곡초일부분교, 모아초모서분교장(폐교)가 24학급 감소해 초등학교는 총 14학급이 줄었다. 학생 수가 증가한 중학교의 경우 신라중과 안강중이 1학급씩 줄었고 불국중과 경주여중, 외동중이 1학급씩 증가해 총 1학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아초모서분교 ‘폐교’ 지난 2년간 신입생을 한명도 받지 못해 폐교 위기에 있던 모아초모서분교가 결국 폐교된다. 교육청에 따르면 모아초모서분교가 모아초로 통폐합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교생 3명이던 모서분교는 올해 졸업하는 6학년 학생이 마지막으로 졸업하게 되며 나머지 학생들은 모아초로 통합돼 교육을 받게 된다. 지역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줄어들면서 신입생 수 10명 이하인 학교도 전체의 30%를 웃돌고 있다. 지역 45개 초등학교 가운데 14개 학교가 신입생이 10명을 넘지 못했다. 이중 12곳에 달하는 학교는 읍면지역에 소재하는 학교였으며 시 지역에 소재하는 화랑초(8명)와 신라초(7명)도 신입생이 10명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의곡초와 의곡초일부분교는 올해 신입생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시내권의 화랑초와 신라초에 입학 대상자가 부족해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일부 학교는 학생 수가 집중되는 등 주거지 변화로 학생 수 변화가 크다”면서 “모아초모서분교는 폐교됐지만 올해 신입생이 없는 의곡초일부분교는 폐교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경주소방서는 2020년 1월부터 지역 임산부를 대상으로 ‘새 생명 탄생 119구급서비스’를 전격 시행한다. ‘새 생명 탄생 119구급서비스’는 저출산 극복과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행되며, 출산이 임박 하거나 조산 우려가 있는 임산부, 출산 후 거동이 불편한 임산부 등 모든 임산부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임산부는 119에 본인의 출산예정일, 진료병원 등 출산 관련정보를 사전 등록하면 된다. 출산정보를 등록하고 나면 이 후 위급한 상황으로 119신고 시 출동하는 구급대원에게 등록된 정보가 자동으로 제공돼 신속한 응급처치는 물론, 보호자에게도 신고상황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또, 사전 등록된 임산부가 출산예정일에 가족의 도움을 받기 어렵거나, 거동이 불편한 상황 발생 등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 119에 신고하면 임산부가 원하는 병원(대구·경북 지역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거나, 정보가 사전등록 되어 있지 않더라도 가까운 병원, 또는 임산부가 진료를 받던 병원으로 이송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지역에 다문화가정이 많은 점을 고려해 영어권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까지 ‘통역 3자 통화 시스템’도 제공하며 경주소방서는 안전하고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구급차에 분만세트를 비치하고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응급 특별교육 및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소방서가 제공하는 ‘새 생명 탄생 119구급서비스’는 지역 각 소방센터 99명의 구급대원들이 담당을 하며 경주소방서는 분만세트 보강과 대원들을 대상으로 응급분만 교육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창환 소방서장은 “지역 임산부들이 출산을 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없도록 ‘새 생명 탄생 119구급서비스’를 문제없이 제공하도록 하겠다”며 “이동 중 문제가 없도록 구급대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화재나 구조 상황을 119에 허위로 신고할 경우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단 한 차례 거짓신고해도내야 할 과태료는 200만원이다. 소방청은 ‘소방기본법 시행령’ 개정안과 소방사업자의 손해배상 보험 가입기간 등을 정하는 ‘소방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정안을 공포했다. 현행 소방기본법 상 화재·구조·구급 상황을 거짓으로 알린 사람에게는 최대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개정 시행령에는 과태료 상한액을 최대 500만원까지 상향하도록 소방기본법이 개정됐다. 개정 시행령에 따르면 1회 거짓신고 할 경우 현행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2회 시 1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3회 시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크게 오른다. 상습적인 거짓신고를 막기 위해 위반 차수에 따라 과태료를 차등부과하고 개정된 법정 상한액에 따라 차수별 부과금액도 높였다. 거짓신고를 받고 출동해 소방력을 낭비한 건수는 지난 10년간 총 378건이다. 거짓신고는 신고접수자를 속여 소방차가 직접 출동한 사례다. 이중 총 70건에 과태료가 부과됐다. ‘거짓신고’는 신고 단계에서 장난이나 허위 신고를 인지해 출동하지 않은 '장난전화'와는 구분된다. 지난 10년간 총 5만1511건의 장난전화가 걸려왔다. 시행령은 개정된 소방기본법과 함께 1월 21일부터 시행되며 이를 통해 거짓신고 시 불필요한 출동으로 소방력 낭비를 방지하고 재난 현장 출동 공백에 따른 대형 사고를 예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소방산업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의 19일 공포로 소방시설 설계·공사·관리업자 및 소방공사감리업자는 손해배상보험 또는 공제에 의무 가입해야 한다. 소방산업법을 살펴보면 소방사업자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제3자에게 손해를 입혔을 때 배상책임을 명시하고 이를 보장하기 위해 보험 또는 공제 가입의무를 부과하고 가입기간 등 세부 기준은 대통령령으로 위임했다. 보험 또는 공제 가입 의무가 있기 전 소방사업자의 손해보상보험 또는 공제 가입률은 8%에 그쳤다. 하지만 소방산업법 시행령이 19일부터 시행되면서 소방시설설계업자, 소방시설공사업자, 소방공사감리업자 및 소방시설관리업자는 손해배상보험 또는 공제에 가입해야 한다. 또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도급하는 소방시설설계·소방공사감리·소방시설관리용역 및 소방시설공사의 경우 모두 의무가입 대상이 된다. 가입 금액은 위 공사의 계약금액이며 가입 기간은 위 공사 착수일 부터 완공일 또는 완공일 후 1년이 되는 날까지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번에 개정된 소방기본법 시행령을 통해 거짓신고의 처벌을 강화해 긴급신고에 대한 중요성과 경각심을 알리고 소방사업자의 보험 또는 공제 가입을 통해 피해자는 적절한 보상을 받고, 사업자도 손해배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소방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산업법 시행령에 따른 가입 금액 산출법과 가입 절차 등은 2월 중 소방청 고시로 제정할 계획이다.
지역에서 PC방을 운영해온 윤모(남, 44)씨는 지난 20일 영업을 끝으로 결국 가게 문을 닫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업제한으로 지난해 문을 연 날이 드물었다. 지난해 몇 달은 아예 손님을 받지 못한 탓에 월세를 내지도 못한 상황이 이어져 보증금조차 돌려받지 못할 상황에 더 이상 버틸 방법이 없다. 문제는 폐업을 하려고 해도 돈이 든다는 점이다. 건물주는 남은 계약기간 동안 월세 납부와 인테리어 원상복귀를 요구했다. 철거비만 수 천 만원의 견적을 받았다. 2019년 12월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업그레이드 한 PC들은 제대로 활용도 못했고, 전국적으로 폐업하는 PC방들이 늘어나면서 중고가격도 얼마 되지 않는 상황이다. 100대였던 PC는 조금씩 처분해 절반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그마저도 시세보다 싸게 정리해서 손해를 봤다. 윤 씨는 “망해서 가게 문을 닫는데 폐업에 들어가는 비용도 감당이 안된다”며 “보증금도 못받고, 물건도 제값에 팔지도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며 “PC가 100대였지만 실제로 하루에 손님이 10명도 채 안될 때가 많다. 전국적으로 폐업하는 곳이 늘고 있다 보니 매입가격도 너무 싸서 업자들한테 넘기지는 못하고, 가게에 자주 오던 고객들에게 헐값에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안 그래도 죽을 맛이었다. 가뜩이나 힘들던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인테리어 원상복구 등 철거비용이 만만찮은 데다 정부 보증으로 받은 소상공인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등 폐업도 돈이 있어야 가능해서다. 김모(남, 39) 씨는 2019년 겨울 PC방을 개업하면서 인터넷을 3년 약정으로 계약을 한터라 쉽게 그만두지도 못하고 있다. 개업시에는 5명이던 직원도 지금은 한 명도 없이 홀로 버티고 있다. 김 씨는 “가게도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지금 폐업하면 위약금이 감당이 안된다. 인터넷도 지금 계약을 해지해야 할 경우 위약금으로 내어야 할 돈이 많은 상황이다. 하루하루가 너무 버티기 힘들다”며 “지난 2차 재난지원금의 경우에도 타 지역은 200만원 지원을 해줬는데, 경주는 100만원만 지원해줬다. 똑같은 PC방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어려운 것은 요식업계도 마찬가지다. 음식점의 경우 사용하던 주방기기들은 매입도 해주지 않아 오히려 돈을 주고 처분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온 것. 이모(남, 41) 씨는 8년간 운영해오던 매장을 지난해 12월 폐업했다. 매출대비 월세와 원자재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매장을 인수해줄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렸지만 불경기 탓에 매장을 넘기는 것도 쉽지 않았다. 버티다 못해 폐업을 결심했지만 매장에서 사용하던 주방용품은 오히려 돈을 주고 처분해야 했다고 한다. 이 씨는 “음식에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매출이 떨어지고, 원자재의 유통기한이 지나니 처분하면서 발생하는 비용 등 더 이상 유지가 힘들어 폐업하게 됐다”며 “사용하던 집기들도 깨끗해서 괜찮은 가격에 처분할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워낙에 전국적으로 많은 중고 주방매물들이 나오는 탓에 매입도 잘 되지 않았다. 거기다 원상복구를 위한 철거비용도 만만찮아서 폐업하기도 힘들었다. 소상공인들을 위한 취업패키지가 있어서 현재는 직업학교에 다니고 있다. 8년간 애지중지 했던 가게를 처분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홀가분 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집합금지·영업제한 업종에 해당되는 업주들을 위한 소상공인 버팀목자금이 업종별로 100~300만원까지 지원되고 있지만, 지원금을 받기위해 사업을 계속 유지하기가 힘들어 폐업하는 가게들은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버팀목자금은 2월중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폐업을 신청하러 오는 민원인들에게 안내하고 있지만, 많은 민원인들이 그때까지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폐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칼럼은 조금 예민한 내용에 대해 한번 써볼까 한다. 향가의 원산지 증명 이야기다. 금관을 만드는 문화는 어디에서 출발해 경주로 왔을까. 금관 연구자들은 원산지를 알아내기 위해 여러 지역의 금관들을 조사하여 만들어진 시기와 제작기법을 비교한다. 금관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알아 내려 하는 것이다. 향가도 금관과 같은 방법을 동원하면 원산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향가가 발견된 나라는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대한민국과 일본 단 두 나라 뿐이다. 중국이나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동남아는 물론 멀리 유럽 그 어디에서도 향가 유사제품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른 고대 유물들과는 달리 유독 공간적으로 갇혀있다. 문화란 바람과 같이 어디에선가 생겨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기에 향가 문화 역시 어딘가에서 탄생되었다가 고대 동북아 쪽으로 불어왔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다른 곳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향가와 만엽의 작품이 같은지 다른 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러던 차 필자의 논문이 나와 신라의 향가와 일본의 향가가 구조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 과학적으로 말하면 하나의 DNA가 자기복제를 해놓은 것같았다. DNA가 이중나선 구조를 가진 것과 비슷하게, 향가도 노랫말 + 청언 + 보언이라는 삼중나선 구조로 짜여있다는 이론이 '신라향가 창작법'이다. 이로 향가를 풀어보면 만엽집 속에 실린 작품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신라향가와 동일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만엽집의 작품과 향가는 동일한 DNA에서 복제되어 나온 오누이 사이였다. 향가는 나라와 사회를 많이 생각하며 서울로 간 오빠였고, 누이는 항상 눈물을 달고 살던 가녀린 소녀였다. 드디어 예민한 질문으로 들어간다. 향가는 어느 시기에 만들어졌느냐는 질문은 원산지와 연결된 질문이기에 예민하다. 고대문화 전반에 걸쳐 원산지 문제만 나오면 한일 두 민족은 세계 사람들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투닥거리며 싸우려 든다. 급기야는 산에 사는 벚꽃을 두고도 서로 자기 나라가 원산지라고 싸우고 있다. 문화는 바람과 같은 것이어서 쏘이는 자의 것이다. 쏘이는 자는 시원하고, 부채질하는 자는 힘만 든다. 쏘이는 쪽이 상전이고, 부채질 하는 쪽이 하인이다.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문화는 먼저 만들어진 곳에서 나중 만들어진 곳으로 흘러 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먼저 만들어진 곳이 원산지인 것이다. 일본과 한국에서 향가가 최초로 만들어진 시기를 각각 체크해보자. 필자는 일본 만엽집 권제1에서 시기적으로 가장 빠른 작품은 1번가가 아니라 2번가로 본다. 일본인들은 1번가의 작자를 웅략(雄略)이라는 천황으로 보고 있다. 서기 456~479년 간이 웅략천황의 재위기간이다. 그러나 그가 실재의 천황이라는 증거가없어 단순한 주장에 그치고 있다. 존재 자체를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존재가 확실한 작자로는 2번가를 지은 서명(舒明)천황이다. 그의 재위기간은 629~641년이기에, 630년대가 되면 왜국에 향가가 있었다는 말이 된다. 필자는 이 연대는 신뢰할 수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 최초의 향가는 신라 진평왕(재위 579~632년) 때 만들어진 ‘서동요’다. ‘서동요’는 진평왕이 맛둥이가 퍼뜨린 가짜뉴스에 속아 딸 선화공주를 멀리 유배보냈다는 그 작품이다. 따라서 500년대 말 무렵이면 신라에 향가가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왜국보다 대략 50년이 앞선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 400년대 웅략천황을 내세워 일본 기원설을 주장할 것은 뻔하다. 원산지 전쟁이 또 터지는 것이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본인들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비장의 개봉박두 사실이 있다. 그들의 일본기원 주장을 깨뜨릴 무기가 우리에게 있다. 그것은 놀라운 사실이었다. 뜻밖에도 삼국유사에 ‘김수로왕이 향가를 가지고 왔다’는 사실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따르면 서기 42년 김해 구지봉에서 김수로왕이 알에서 태어날 때 김해지역의 백성들이 떼로 춤을 추며 ‘구지가’를 불렀다고 되어있다. 그 ‘구지가’를 ‘신라향가 창작법’으로 해체하면 ‘한시’가 아니라 ‘향가’였던 것이다. 가야라는 나라가 생기기도 전에 향가가 불리워졌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일본인들은 물론 우리까지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사실은 논쟁적이다. 향가와 만엽을 풀어 낼 수 있는 정교한 이론체계, 즉 ‘신라향가 창작법’이 42년 가야땅에 향가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밝혀준다. 명백한 사실이었다. 필자는 이 사실을 조만간 학계에 논문으로 제출하여 입증하고자 한다. 논문 게재 후 사용하려고 감추어 두었으나 세계 향가의 수도, 경주시민들을 존경해 먼저 귀띔해 드린다. 성급하다고 꾸짖지 마시고, 원래 조금 조급한 사람이라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한일간 최초의 향가 제작시기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서기 42년 가야땅에 향가가 있었고 630년 경이 되면 왜국에도 향가가 있었다’ 일본인들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인다 하면 다음과 같이 수정될 수도 있다. ‘서기 42년 가야땅에 향가가 있었다. 479년 경(웅략천황), 더 인심 써 313년부터 399년 무렵(인덕천황)이 되면 왜국에도 향가가 있었다’ 아무리 적어도 한반도가 300여년을 앞서 있었다. 다른 사정이 없다면 향가 원산지 전쟁에서 우리는 일본을 물리칠 수 있다. 다만 김수로왕이 직접 만드셨는지, 어디에서 가져오셨는지가 문제로 남을 뿐이다. 향가는 한반도에서 사용되다가 일본 열도로 건너갔던 것이다. 제작기법은 신라향가 창작법이었고, 일본에 흘러들어간 시점은 서명(舒明)천황 재위기간(629~641년) 무렵이었다. 일본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만엽집 2번가를 소개한다. 山常庭村山有等吹與呂布天乃香具山騰立國見乎爲者國原波煙立龍海原波加萬目立多都怜怐國曾蜻嶋八間跡能國者 산에 기를 설치하고 마당을 꾸밈없이 만들었다. 산에 고기를 차려놓고 여럿이 관악기를 취주하고 음률을 펼치도록 하였다. 하늘에 닿도록 향구산이 솟아 올라 있다. 나라(國)를 내려다 보니 벌판에는 연기가 용처럼 솟아 오르고, 바닷가 벌판에는 수많은 우두머리들이 살고 있다. 영리하건 우둔하건 나라의 잠자리들이 섬 사이를 왕래하며 화목하게 지내는 나라가 되도록 해주시라. 일본의 향가는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우리의 누이가 630년 경 돛단배를 타고 검은 바다 현해탄을 건너갔던 것이다. 다만 가야의 나루터에서 배를 탔느냐, 신라에서 갔느냐, 백제의 포구를 거쳐 검은 바다를 건넜느냐 하는 문제는 조금 더 연구해야 할 것이다. 그녀가 떠난 눈물의 나루가 어디인지 판단할 정보를 죄송스럽게도 필자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 향가의 새벽에 왜국에 건너갔던 눈물 많던 우리의 소녀는 누구였을까? 그 눈물소녀의 활약을 다음 편에 설명드리겠다. >>다음에 계속
새해 첫머리부터 강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로 인해 경제는 잔뜩 움츠렸고 사람들 마음도 춥기만 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는 경주의 경기까지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경주 황성동의 자그마한 사무실에서 ‘위기를 넘어 도약으로, 도약을 넘어 세계로’라는 모토로 힘찬 기지개를 켜고 있는 회사가 있다. 울산에서 새얀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최창원(49) 원장이 그 주인공. ㈜재치의 대표이자 발명가로서 생활 문제 해결사가 되겠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좋지 않은 경기에도 어떻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까? 흔히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합니다. 다분히 상투적인 말이지만 지금 우리 상황에서 이보다 더 현실적인 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기는 꽁꽁 얼어붙은 상태죠.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문이 열려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제가 굳이 코로나 펜데믹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발은 내디딘 이유도 그러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상상을 해보세요. 경주에 경기 불황이라는 악재를 뚫고 우뚝 서는 회사가 있다면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작더라도 소중한 희망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추구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저희 회사는 건강, 환경, 자연, 에너지, 안전이라는 기본 사고 속에 생활 속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물론 사업체인 만큼 영리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저희가 가진 생활 속의 아이디어를 사람들이 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환경과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나누는 데에 보다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치에서 만드는 제품이 궁금합니다. 회사가 만들고자 하는 상품의 방향은 어떠한 것이고, 곧 출시하게 될 상품은 무엇입니까? 저희는 생활 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특허화하고 그 특허를 상품화해서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첫 출시품으로 ‘Dr.재치 링칫솔’란 이름의 칫솔을 계획하고 있고요. 재미있는 칫솔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칫솔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드리고 싶지만 특허와 관련된 부분이라 이 이상의 답변은 어렵겠네요. 다만 최근의 칫솔 트렌드를 바꿀 수 있는 센세이셔널한 제품이 되리라는 사실만큼은 장담할 수 있습니다. #오랜 치과 전문의로서의 경력이 반영된 상품이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사업 진행도 대표님의 의사로서의 역량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물론 저는 17년 경력의 치과 개업의입니다. 하지만 제어계측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이고 무엇보다 일상적인 생활을 살아가는 생활인입니다. 제가 그리고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아이디어를 굳이 치의학이라는 분야에 국한시킬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건강, 환경, 자연, 생활, 안전을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각종 재활용품에 대한 유효성도 저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려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보다 다양하고 실용성 높은 제품들을 만들어낼 생각입니다. #코로나 펜데믹이라는 힘든 시기에 창업을 하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을텐데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을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제 갓 사업을 시작한 마당에 무슨 특별한 이야기가 있겠습니까? 다만 모두가 움츠리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감히 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얼어붙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시장은 유효하다는 것이지요. 모두가 움츠리고 있을 때 한 걸음만 더 내디딜 수 있다면 성공과 발전의 좋은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은? 비록 황성동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하지만 위기를 넘어 도약하고, 도약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화고(교장 박홍근)가 대학입시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둬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고는 대학입시 2021학년도 대학입시 결과 서울대 2명(의예과, 사범대), 연세대 4명을 비롯해 수도권 대학에 40여명 등 최상위권 대학과 학과에 합격생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문화고는 지난 2020년 입시에서도 수의예과를 포함한 총 4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총 5명의 의대, 치대, 한의대 합격자를 배출해 지역 입시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문화고의 입학 결과는 다년간 쌓아온 진학지도 시스템 덕분이다. 진학담당 교사 2명과 학생 1명으로 구성된 면접지도 팀을 구성해 기출문제 등 다년간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면접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또한 일괄적인 자율학습이 아닌 학생 중심의 자발적 자율활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문화고의 특징이다. 교사들은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다양한 교사학습공동체를 조직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과 생활지도에 노력한다. 학생들의 다양한 모습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해 학생부종합전형 우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문화고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들의 학업 성적 우려가 컸었다. 하지만 문화고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환경에서 학생들의 내신 비중을 높여 대학 진학을 준비한 것. 박홍근 교장은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환경에서 재수생들과 겨뤄야하는 정시는 어려움이 클 수 밖에 없지만 수시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고의 입시 결과는 학생들의 노력과 교사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만든 결과물이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교육 활동과 지원을 통해 더 좋은 결과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고는 2000년 대학 수시모집제도 이후 올해까지 총 42명의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또한 의대와 치대, 한의대 합격자도 27명을 배출하는 등 지역 명문 사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주 시내와 멀지 않은 곳에 다채로운 소공연과 유튜브 촬영·편집 스튜디오를 갖춘 50석 규모의 소공연장인 ‘채움 아트홀(대표 이장은)’이 문을 열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랜선을 통한 무관중 온라인 문화예술공연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온라인 공연이 모든 예술인에게 절대 쉽지만은 않은 일, 팬더믹 상황 속 공연예술가들의 온·오프라인 공연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마음을 예술로, 희망으로, 행복으로, 즐거움으로 채우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채움 아트홀’은 가람 예술단 이장은 단장과 시스템 팀 하늘소리, MS 사운드가 함께 모색한 결과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문화 예술행사가 줄줄이 취소됨에 따라 공연 예술계가 처한 상황은 일시적 위축이 아닌 생태계 존립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었어요. 이렇게 손을 놓고 있을 수만도 없었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현 상황을 극복해 가보자는 생각으로 오랜 기간 협업을 해오던 시스템 팀과 작은 공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모든 수입이 멈춰버린 상황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무모한 도전은 아닌지 걱정도 됐죠. 하지만 힘들다 생각하면 끝도 없을 것 같았고 그렇다고 시작된 공사를 멈출 수도 없었기 때문에 ‘올해 못 끝내면 내년에 끝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공연장에 맞는 바닥재, 방음재 등을 세심하게 고르고,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 동료들과 잠잘 시간을 줄여가며 작업에 임하다 보니 공연장 허가와 문체부 정식 등록까지 완료한 올인원 아트 스페이스, 채움 아트홀이 완성된 것. 채움 아트홀은 공연, 강연, 세미나 등이 가능하며, 온라인 영상 송출을 위한 유튜브, 교육 영상 촬영 및 영상 편집과 제작도 가능하다. 게다가 음향과 조명 시스템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전문 오퍼레이터가 상주해 있다. 누구보다 공연 현장과 공연자의 입장을 잘 알기에 공연자의 관점에서 섬세하게 고민하고 보완해 가고 있는 채움 아트홀은 온·오프라인 영역으로 지역 공연예술인들의 갈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다. 게다가 청년 예술인들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 채움 아트홀에서는 무대 경험이 적은 지역의 청년 예술인들의 예술 활동에 도움이 되고자 독주회를 열 수 있도록 공간과 시스템 일체를 지원해주는 ‘홀로서기’ 지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채움 아트홀의 특징 중 하나가 규모가 작은 공연장이기에 무대에 낯선 공연자들과 공연 관람에 낯선 시민들이 예술 활동에 대한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 창작의 공간으로 많은 분께 활용되길 바라며, 채움이라는 작은 공간이 예술인뿐만 아니라 경주시민들에게 힐링의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채움 아트홀 대관 및 문의 010-9566-3533.
경주시립미술관 건립 후보지로 선정됐던 천북초등학교 물천분교장에 문화예술창작소를 건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주시는 오는 2022년까지 물천분교 약 9550㎡의 부지, 연면적 약 877.22㎡에 사업비 약 35억원을 들여 문화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위한 레지던시 공간과 전시장 등을 갖추고 문화예술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는 지난 19일 영상회의실에서 ‘문화예술창작소 조성’을 위한 기본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용역 보고업체인 지역정책조사연구원 김창미 이사장이 경주문화예술창작소 조성에 대한 계획을 보고했으며, 이어 문화예술창작소 건립에 관한 문제점 및 대안제시 등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경주시 문화예술과 측은 “중간보고회를 통해 다양하게 제시된 의견을 수렴하고 면밀히 검토해 오는 3월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경주문화예술창작소 조성으로 지역 내 문화예술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문화기반시설을 확충함으로써 문화예술도시 경주의 위상 제고와 경쟁력 확보는 물론 문화도시로의 자긍심을 고취할 기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미협 최영조 회장은 “레지던시 공간이 경주에 생긴다는 것은 지역미술인으로 아주 반가운 일”이라면서 “레지던시 공간은 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하는 것만 아니라 타지역 작가와의 교류, 도시재생 등 복합적인 효과를 동반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해 4월 물천분교장을 시립미술관 건립부지로 제시했지만, 시의회가 접근성이 불리하고 협소하다는 등의 이유로 시립미술관 건립부지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문화예술창작소 건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2021년 기축년 ‘소’의 해! 희‘망’을 나누는 ‘소망 콘서트’가 오는 31일 오후 2시 경주문화재단 유튜브채널서 열린다. (재)경주문화재단은 경주예술의전당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경주시민과 지역예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온라인 신년음악회를 선보인다. 실시간 채팅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시민들의 희망 사연과 신청곡을 접수받아 진행되는 랜선 콘서트다. 출연진에는 클래식 현악팀 ‘라파스트링 앙상블’과 여성 4인조 ‘팝페라솔라즈’, 클래식 기타리스트 ‘곽진규’, 어쿠스틱 밴드 ‘하늘호’, 퓨전 국악 그룹 ‘새라온’ 등이다. 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는 “지역예술인들에게 공연의 기회를 확대하고, 코로나19로 위축된 시민들에게 안전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비대면 시스템 구축으로 신년음악회를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온라인 시스템과 상생 인프라를 발전 시켜 문화예술의 무형적 가치와 실질적 가치 창출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희망 사연과 신청곡은 27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SNS와 담당자 E-mail(ajj211@gjfac.or.kr)로 접수하면 된다. 선정된 사연과 신청곡은 온라인 신년음악회 ‘소망 콘서트’에서 공개되며, 선정자에게는 소정의 선물이 증정될 계획이다. 한편 온라인 신년음악회 ‘소망 콘서트’는 컴퓨터 또는 모바일 등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추후 지역 예술인의 뛰어난 연주를 다시 볼 수 있게 클립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경주문화재단(1588-4925)과 홈페이지(www.gjartcenter.kr)에서 가능하다.
아이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져가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까. Q. 스마트폰 중독이란? 최근 중독에 대한 개념은 약물중독 혹은 물질중독의 개념을 넘어 도박,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에 이르는 ‘행위중독(behavioral addiction)’ 개념으로 확산되고 있다. 첨단 IT산업 등과 관련되어 빠르게 발전하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매체에 따른 새로운 행위 중독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이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스마트 폰에 중독된 사람들은 다른 일상 행동을 할 때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서울대 예방의학교실과 보건환경연구소 공동연구팀에서 국내 대학생 608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6.5%가 스마트폰 중독이었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대학생들은 일상생활을 하다가 충돌, 지하철 출입문 끼임 등의 사고를 경험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9배 높았는데 추락이나 미끄러짐 사고 위험은 2.08배, 충돌사고 위험은 1.83배 높았다. Q. 알코올, 마약 등의 물질 중독과 비슷하다 스마트폰 중독은 정신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강한 청색광에 오랜시간 노출되면 생체리듬이 깨질 위험이 크다. 인체는 눈(망막)으로 들어오는 빛을 통해 낮과 밤을 인식해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밤시간에 과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인체가 낮과 밤을 혼동해서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우울이나 불안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지게 된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대학생은 그렇지 않은 대학생보다 2.19배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했다. 자살을 생각한 사람은 2.24배나 스마트폰 중독 위험이 높았고 최근 1년간 우울과 불안을 경험한 사람도 같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이 심하면 뇌기능에 영향을 주어 스스로를 통제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크고 호르몬도 변하게 된다. 대뇌 보상회로에 영향을 주는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문제가 생겨 스마트 폰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할 위험이 커진다. 이러한 스마트폰 중독은 알코올, 마약 등의 물질 중독과 비슷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위험도 또한 다른 물질 중독과 다르지 않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생체 리듬이 깨져 수면장애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정신건강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 중독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장시간 화면을 보다 보면 안구 건조증 등의 안과 질환이 생길 가능성도 높고, 자세가 나빠 성장장애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휴대폰에서 보여주는 화면은 대부분 빠르게 전환되며 시청각 자극만을 주기 때문에 집중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뇌가 골고루 발달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나아가 좌우 뇌가 휴대폰으로 인해 고루 발달하지 못하는 불균형으로 인해 성장 시 공감 능력 감정 조절 등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게다가 화면을 볼 때 자세로 인해서 만성 거북목증후군이나 손목터널 증후군을 앓게 될 수 있다. 이는 통증을 동반해 뼈 성장을 방해하고 목이 휘기 때문에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게 느껴질 수 있는 만성 증후군이다. Q.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폰 중독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의 경우 말을 안듣거나 떠들 때 휴대폰을 보여주지 말아야 하며, 휴대폰 이외의 다른 놀이를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반드시 시간을 정해두고 할 수 있도록 해주며 그 시간 약속을 잘 지켰을 때 칭찬과 보상을 해주는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이 좋다. 어른의 경우라면 가능하면 전화를 통해 상대방과 소통할 것을 권한다. 이는 SNS 등을 이용하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식사시간이나 대화시간 등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때는 다함께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사용하지 않도록 규칙을 정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 노성원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1월호 발췌
“상처 없이 자란 나무가 예뻐 보일 수 있겠지만, 상처를 통해 뒤틀리고 울퉁불퉁해진 나무는 더 강건하고 아름답습니다” 흑백의 고목이 순수하고 담백한 매력을 선사한다. 박종래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 ‘상처-순수로의 회귀’가 오는 25일부터 더케이호텔 경주 1층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 박종래 작가는 흑백 모노크롬 회화 ‘Wound-Return to Pureness’ 시리즈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뉴욕 전시의 연장 선상에서 ‘상처-순수로의 회귀’라는 주제로 진행합니다. 삶의 과정에 필연적으로 갖게 되는 상처와 그 상처가 아물며 남는 흉터. 이와 같은 아픔들이 사실은 인간이 성장하고 궁극의 자아를 실현하는 과정에 필수 불가결한, 어쩌면 삶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성장의 과정을 고목의 뒤틀림, 옹이로 표현되는 성장에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업을 병행해 온 작가는 그동안 회화의 형식을 띠지만 조형물처럼 설치되는 에폭시로 제작된 ‘설치회화’, ‘디지털 변용 이미지 회화’, ‘흑백의 모노톤 회화’ 등으로 작품의 형식에 꾸준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번 전시는 목탄과 유화를 혼용한 모노톤 회화 작품으로, 실존하지 않는 색채에 대한 물리학적, 생리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진행된 것. “무채색이 실은 모든 색이며 동시에 아무 색도 아니라는 실체적 이해를 바탕으로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인간과 삶에 대해 갖게 되는 관심에서 전술한 주제에 가 닿게 됐죠” 작가는 흑백 모노크롬 회화를 통해 회화 본질이 아닌 정신의 세계로 환원 시킨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우리 정서를 담을 수 있는 기법을 고안해내고 우리 고유의 정체성 드러내고 있는 작가는 동양의 전통적 미의식을 세련된 현대회화 방식으로 표출시키고 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에 위로가 되는 작가이길 바란다는 박종래 작가. “나무의 상처는 성장을 통해 나무의 외형에 변화를 줍니다. 어려운 시기 어쩌면 우리네 삶도 여러 사건으로 상처받고 힘이 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강하게 아물어 삶의 남은 여정에 힘을 보태겠지요. 이번 전시에서 간결한 모노톤으로 제작된 나무의 형상을 통해 많은 이들이 담백한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상처를 통해 성장하고 그 성장의 증거로 자리 잡은 흉터를 고목을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내 용기와 희망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박종래 작가의 전시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박종래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회화과를 전공, 동대학원 회화과와 미국뉴욕 롱아일랜드대학에서 임상미술치료를 전공했다. 서울, 인천, 뉴욕, 경주 등지에서 9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서울, 포항, 이스탄불, 뉴욕, 베이지 등), 설치·미술퍼포먼스(서울, 강릉, 광주, 전주 등)를 가진바 있다. 현재 호서대 조형융합예술학 박사과정에 있으며, 대구가톨릭대학 회화전공 겸임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동새마을금고(이사장 진창호)는 지난 19일 황오동과 천북면에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통해 모은 쌀 등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황오동에는 쌀 400kg과 라면 80박스를, 천북면에는 쌀 300kg과 라면 70박스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기탁했다. 진창호 이사장은 “작은 지원일수도 있지만 회원들과 정성으로 모은 만큼 어려운 분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사랑의 좀도리 운동’뿐만 아니라 자원봉사 활동과 각종 복지사업, 장학사업 등을 통해 코로나로 침체돼 있는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권칠영 황오동장과 문용권 천북면장은 성동새마을금고의 후원에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과 온정이 이어지길 희망했다. 한편, 성동새마을금고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사랑의 좀도리 운동은 옛날 어머니들이 밥을 지을 때마다 쌀을 미리 한술씩 덜어 부뚜막 단지에 모았다가 남을 도왔던 것에서 유래됐다.
노래가 가진 힘은 의외로 매우 크다. 유명한 노래 속 도시들은 노래 그 자체로 이야기도 되고 관광의 중요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노래로 기억되는 도시는 대중들 마음속에 그 노래의 분위기로 기억되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목포의 눈물, 대전 블루스, 흑산도 아가씨, 서울의 찬가, 돌아와요 부산항에, 칠갑산, 안동역에서 같은 노래는 노래 제목에 나온 고장들을 대중들에게 확연하게 각인시킴과 동시에 전 국민들에게 도시들을 대표하는 노래로 자리매김했다. 경주는 박목월 선생의 고향이자 유치환 선생의 삶터였고, 우리나라 근현대 시인들이 가장 자주 찾던 명소였다. 조지훈 선생이 경주고등학교 교가를 썼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시인들이 경주를 내왕하며 경주에 대해 노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경주 출신 시인들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고, 경주에도 유명한 시인들이 경주의 구석구석을 시적 감수성으로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아쉽게도 이렇게 많은 시인들이 활동해온 경주지만 경주를 대표할 만한 노래가 없다. 1949년에 발표된 현인 씨의 ‘신라의 달밤’에 불국사, 금오산 같은 경주의 명소들이 등장하지만 세대가 흐를수록 이게 경주를 노래한 것인지조차 인식되지 않을 만큼 시대와 동떨어져 있다. ‘신라의 달밤’은 40대 이상 세대들, 다시 말해 경주가 수학여행지 1순위로 꼽히던 시절 경주로 와본 사람들에서 거의 멈추었고, 그 이하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경주는 잊어버린 고도(古都)가 되고 말았다. 노래를 모르는 세대가 도시마저 잊어버린 채 발길을 끊어버린 것 아닐까? 조바심이 난다. 바로 이런 망각의 시기에 경주에 대한 시를 쓰고 그것을 다시 노래로 만들기 위해 흔연히 뛰어든 시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본지가 지난해 11월 26일자 ‘SNS는 즐거워’란을 통해 보도한 바 있는 강원석 시인이다. 당시 강원석 시인은 ‘달빛 흐르는 밤, 경주에서 – 달빛 경주’라는 시를 짓고 이 시를 경주 노래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두 달 가깝게 흐른 지금 강원석 시인이 그 포부를 현실화 시키고 있어 부쩍 기대된다. 확실히 ‘이것이다’고 결정만 하지 않았을 뿐 이미 곡이 만들어져 있음을 강원석 시인과의 만남을 통해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아직 결정하지 못한’ 그 노래는 경주라는 도시를 완전히 새롭게 인식시킬 만큼 현대적인 감각에 가슴을 푹 젖게 만들 만큼 호소력까지 갖추었다. 시에서 표현한 경주가 경주의 유적이나 역사 같은 해묵은 재료들이 아닌 ‘청춘과 달빛’인데 노래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도 가사에 어울리는 ‘달달하고 따사로운 연인의 감성’으로 넘친다. 경주가 이렇게 해석된다면 전국의 연인들이 죄다 경주로 달려올 것 같은 기대가 될 정도다. 어쩌면 경주의 시인들이 경주를 너무 잘 알고 너무 오랜 기간 익숙해서 넘을 수 없었던 인식의 범주를 강원석 시인이 다소 이방인적인 직관과 감성으로 절묘하게 찾아냈고, 그것을 요즘 트렌드를 잘 아는 젊은 작곡가와 보컬들이 만든 작품일 법하다. “경주는 여러 가지 가치와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도시지만 그중에서 밤 풍경이 특히 아름답고 인상적입니다. 그래서인지 경주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슴이 따듯해집니다. ‘달빛 경주’도 그런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쓴 시입니다” 강원석 시인이 경주를 노래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시인으로서는 물론이려니와 그의 특별한 이력을 보면 쉽게 이해된다. 변진섭 ‘별이 된 너’, 태진아 ‘고향-농부의 노래’ 윤복희 ‘세상은 기억하리라’, 추가열 '빗속의 추억' 등 쟁쟁한 가수들과 작업한 이력은 그의 시가 얼마나 대중들과 깊이 호흡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최근 시청률 21%대의 KBS1 TV 일일드라마 ‘누가 뭐래도’의 OST곡 ‘외로운 밤 그리운 너’ 역시 강원석 시인의 시가 노랫말이 된 것이다. 이 노래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기 작곡가 ‘알고보니 혼수상태’가 썼고, 노래는 ‘미스터트롯’으로 인기몰이 한 미남 가수 류지광 씨가 불렀다. 이밖에도 방송가의 내로라하는 가수들과 기획사로부터 강원석 시인에게 노랫말을 얻기 위한 섭외가 수시로 들어오고 있다. 시적이고 아름다운 노랫말에 대한 대중들의 욕구 때문일 것이다. “경주와 처음 인연 맺은 것은 중학교 수학여행 덕분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고등학교 때도 경주로 수학여행을 왔어요. 감성이 최고조인 청소년기 가장 중요한 두 순간을 경주와 함께 했기 때문에 어떤 도시보다 진한 추억으로 남아 있지요” 이후 강원석 시인에게 경주는 고향인 함안과 자신이 초·중·고까지 학교 다닌 마산을 제외하고는 가장 자주 찾는 도시가 되었고, 지난 2020년에도 한 해를 여는 첫 강연을 비롯 두 번이나 경주에서 시와 관련한 강연을 했을 만큼 경주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떠오른 영감 100번 읽고 고쳐 쓴 시들, 사람들에게 감동과 행복 안겨주는 것이 시인의 ‘사명’ 강원석 시인이 이처럼 경주에서 첫 강연을 했던 것은 그의 시를 열렬히 좋아하는 팬클럽이 경주에 구성돼 있기 때문. 그의 펜클럽은 비단 경주 뿐 아니라 전국의 많은 도시들에 만들어져 있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왕성한 SNS활동 덕분이다. “아무리 좋은 시라도 읽혀지지 않으면 가치를 발휘할 수 없기에 한 분이라도 더 제 시를 읽게 하려는 마음에서 SNS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시집을 통해 독자들과 만났지만 인터넷의 발달과 책이나 시집을 멀리하는 세태 속에서 SNS상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는 강원석 시인, 그는 SNS활동이 6권의 시집을 내는데 많은 힘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그의 시가 SNS에서 연령층을 막론하고 읽혀지는 이유가 있을 법하다. “시는 영감(靈感)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떠올린 영감을 갈고 닦아 온전히 자신 있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드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강원석 시인은 자신이 발표한 시들은 어떤 시이건 백번 이상 다시 읽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퇴고(推敲)를 거듭한다고 고백한다. 가끔씩 시 쓰기에 대해 묻는 시인 지망생들에게 강원석 시인이 조언하는 내용도 바로 이 점이라고. “순간적인 영감을 자랑하고 싶어서 섣불리 공개하는 것은 결국 좋은 영감을 소홀하게 취급해 더 좋은 시를 쓰지 못하게 하지요. 그래서 어떤 시이건 수없이 읽고 다듬는 과정을 거치라고 권합니다” 특히 그는 동시를 쓸 때는 완전히 정갈한 마음이 될 때까지 명상을 한 뒤에 시를 쓴다고 할 만큼 각별하게 시를 대한다. 또 시를 쓰면서 스스로 시인다운 인격을 가질 수 있도록 수시로 자신을 일깨운다고 소개한다. “소설 쓰는 사람을 ‘소설가’ 수필 쓰는 사람을 ‘수필가’라며 ‘가’를 붙이는 것은 그것을 직업적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 쓰는 사람에게 ‘시인’이라고 써 명예롭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인’자를 붙이는 것은 그만큼 시인을 특별히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강원석 시인은 그런 이유로 시를 쓰는 것을 독자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주기 위한 ‘사명’으로 여긴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이렇듯 시를 쓰는데 혼신을 다하는 강원석 시인은 시인으로 자신의 삶을 결정 짓기 이전까지는 정평 있는 공직자로서 국가에 헌신했다.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와 전혀 딴판으로 그는 태권도 고단자로 사범 자격을 가지고 있으며, 합기도, 특공무술 등을 연마한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그는 공수특전사로 군생활을 마친 후 국회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해 청와대 행정관, 행정안전부장관 비서실장 등 요직을 거쳤다. 경남대학교 법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더 좋은 공직자가 되기 위해 정치학, 행정학, 법학을 비롯 주경야독으로 무려 7개의 대학원 과정을 마쳤을 정도로 치열한 정진을 거듭했다. 그런 그가 공직자보다 시인으로서 삶을 살겠다고 마음 굳힌 것은 시가 사람들을 풍요롭게 한다는 믿음 때문. 그의 이런 믿음은 그 자신이 절망의 고통 속에 이르렀을 때 그를 다시 살게 해준 것이 바로 시였기 때문이라 회고한다. 그런 만큼 초기 슬펐던 시와 달리 지금 그의 시는 밝고 긍정적이고 따듯하고 영롱하다. 자신을 살게 해 준 시로 또 다른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강원석 시인의 믿음은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이전에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주는 앞으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도시가 될 것이다. 경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이고, 이런 경주가 세계에 알려지면 그것이 곧 국격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토록 경주를 좋아하고, 시를 아끼고, 사람을 사랑하는 그가 달빛 아래에서 쓴 감성적인 경주의 시가 바야흐로 노래로 나오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으로 결정될 노래가 어떤 모습 어떤 형태로 나올지 확인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노래가 대중들에게 울려 퍼질 즈음 경주는 또 다른 모습, 또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국민들의 가슴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설레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가 지난 1월 17일 코로나19로 빈사상태에 빠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난 달 12월 28일부터 시행된 10%할인된 선결제상품권에 10% 폐이백 혜택을 주는 고강도 지원책을 시행한다. 이 선결제상품권은 서울시가 시행하는 ‘제로페이’ 가맹업종 가운데 집합금지·영업제한 업종 을 제외하고 약 13만개 업체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인당 선결제상품권 구입가능 금액은 선결제금액기준 30만원까지며 집합금지, 영업제한 업종이 아니라도 연매출 10억원 이상 업소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학원에 사용할 경우 페이백 혜택은 주지 않는다고 제한했다. 페이백은 ‘서울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상품권은 제로페이앱 등에서 업체 방문 없이 비대면 결제할 수 있다. 서울시는 또 기존 상품권이 10만원권으로 한정되어 있던 것을 3510만원 권으로 다양화 시키기로 했다. 고액권의 사용부담을 줄여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10만원 이상 최소 결제조건을 없애고 이달 말까지 한정했던 사용기한도 3월 31일까지 연장했다. 선결제 금액 하향 조정에 따라 소비자 한 명이 여러 곳에서 이용할 수 있어 보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매출 증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선결제상품권은 제로페이를 사용하는 식당, 카페, 실내체육시설, PC방, 목욕장업, 독서실, 이미용업, 피부관리실, 네일샵, 노래연습장, 학원(연매출 10억 미만) 스터디카페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제로페이 가맹업종으로 대상을 확대한 것은 그동안 선결제 캠페인만으로는 참여 매장이 많지 않아 불편했다는 소비자 고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서울시의 선결제상품권은 향후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시장경제를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다른 광역지자체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부 완화됐지만 2단계 2주 연장으로 인해 냉각된 경제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우려가 있다.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면 구매효과가 커질 것은 자명한 일, 서울시의 선제적 조치가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지회장 노창수)는 2021년 노인일자리 참여자를 위한 안전교육 및 활동소양교육을 실시했다. 지회에서 운영하는 사업단은 경로당환경정비 등 4개 사업단 640명이다.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은 어르신들의 노후생활을 위한 소득보완 및 사회참여 확대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실시하는 사업이다. 각 사업단별 참여자는 △노노케어 55명 △학교정화활동 190명 △근린생활시설 95명 △경로당 환경정화 300명이다. 참여자 선발은 노인일자리 사업 선발기준표에 의해 소득 수준 및 세대구성, 활동역량, 경력 등 사전에 공지된 선발기준에 따라 고득점자순으로 이루어졌고 각 사업단 선발 발표는 1월 초 순차적으로 실시했다. 공익형 기준 사업기간은 10개월에서 12개월로 주 3일(월10회)을 활동하고 월 27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되며 개인별 근무시간에 따라 활동비가 차등 지급된다. 2021년 처음 실시하는 경로당환경정비 일자리사업은 쉼터와 일터가 공존하는 경로당에서 어르신 맞춤형 일자리 창출 및 노인문제를 해결하고자 진행된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은 각자가 소속된 경로당에서 18일부터 일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노인일자리 참여자 소양교육 및 안전교육은 사업단별 소규모로 분산 실시하고 있다. 또한 사업 진행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안전 수칙 교육 및 유의사항에 대해 적극적인 교육을 실시해 올해에는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창수 경주시지회장은 “고령화 사회를 맞아 맞춤형 노인일자리 제공으로 많은 어르신들이 소득에 보탬이 되고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노인일자리 사업 추진 시 코로나19 대응 노인일자리 운영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참여자의 개인위생과 방역관리에 적극 협조하고 참여자 및 담당자 모두 안전에 유의해 사업을 진행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설명절 고향을 방문하기 어려운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보건복지부는 설명절 기간 중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실내 봉안시설 등의 성묘객 분산 및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이동제한을 고려해 지난해 추석기간에 제공한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의 기능을 개선해 제공한다. 지난해 23만552명이 이용한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는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차례상 꾸미기, 지방쓰기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가족 간 공유도 가능하다. ‘추모관 꾸미기’에서는 안치 사진 등록, 다양한 차례 음식 선택 및 배치를 통해 차례상 꾸미기와 지방쓰기가 가능하며, 추모 음성메시지 녹음 및 추모 영상을 등록해 SNS를 통한 가족 간 공유 할 수 있다. 또, 설명절 기간 장사시설을 찾지 못하는 이용객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지자체 추천 전국 22개 장사시설의 소개 영상과 전경에서 안치장소까지의 이동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며,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에 가입해 2월 10일까지 안치사진을 신청하면 장사시설로부터 고인의 실제안치 모습을 제공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감염과 확산방지를 위해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설명절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온라인 추모ㆍ성묘 서비스 신청은 인터넷주소 sky.15774129.go.kr 에서 하면 된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내달 1일부터 고궁 및 박물관 등 국·공립문화예술시설에 사전예약제를 통해 적정 이용자 수를 관리하고, 봉안시설은 설 명절 전·후 5주간 사전 예약제를 실시토록 했다.
국보 275호로 지정된 ‘기마인물형토기’를 포함해 평생 애써 수집한 문화재 666점을 수차례에 걸쳐 국립경주박물관에 흔쾌히 기증함으로써 개인소장자의 사표로 전해지고 있는 이가 있다. 고 국은(菊隱) 이양선(李養璿) 선생(1916~1999)이다. 선생은 ‘문화재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민족의 문화유산’이라는 평소의 소신대로 이를 영구 보존하고 연구하는 차원에서 1985년부터 1987년까지 국립경주박물관에 수집문화재를 기증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기증 유물의 사진과 도면·해설을 갖춘 도록 ‘국은 이양선 수집문화재(1987)’를 발행하고 그 높은 뜻을 기리고 기념하기 위해 선생의 아호를 딴 ‘국은기념실’을 마련해 도기기마인물형 뿔잔(기마인물형각배, 국보 제275호)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재를 상설전시하고 있다. 2020년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역사관을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열었는데 특히, 기존 신라미술관에 있던 국은기념실을 이전해 재구성했다. 지난 17일과 18일, 문화유산의 아름다운 공유를 몸소 실천한 국은 이양선 박사의 숭고한 뜻을 재조명하는 공간인 국은기념실을 찾았다. 본 기사는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실과 도서실에서 제공한 아카이브 자료와 도서자료를 바탕으로 미흡한 소략에 불과하지만, 평생을 관통한 국은 선생의 높은 뜻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자 재구성해보았다. -국은 이양선 선생...평생 인술 펴는 한편, 남다른 애정으로 문화재 수집하고 연구해// 수집 문화재 대부분이 고고학적 가치 지닌 매장문화재로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 국은 선생은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나 고구려 역사의 향기 속에서 소년시절을 보냈다. 숭실중학교를 거쳐 1938년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전신)를 졸업한 뒤, 평양의 기독병원과 시립병원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지냈다. 한국전쟁 이후부터 1981년까지 경북대학교 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구에 정착했다. 정년퇴임 할 때까지 30여 년 동안 이비인후과에서 명성을 떨친다. 이비인후과 관련 학회의 중책을 여러 번 맡았으며 1992년에는 이양선 이비인후과 의원을 열어 의사로서 진료에 매진해 널리 인술을 펼쳤고 1999년 12월, 83세로 별세한다. 이양선 선생은 평생 대학병원과 종교단체의 병원에서 인술을 펴는 한편, 전통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문화재를 수집, 연구했으며 문화재를 감상의 대상이 아닌 학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인식해 우리나라 고고학과 미술사학 연구에 중요한 많은 문화재를 수집했다. 선생이 본격적으로 문화재를 모으게 된 것은 한국전쟁으로 우리 사회가 어지러웠던 시절 대구에 온 후부터였다. 크게 여유는 없었지만 비교적 안정된 직업을 가졌던 선생은 학교와 병원, 집을 오가는 길에 만물상과 골동상을 들르는 것이 일과처럼 돼 집안 살림을 돌보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유물을 보는 눈을 키웠던 선생은 점차 독보적인 감식안을 갖게 되었고 유물의 학술적 가치에도 눈을 돌린다. 수많은 유물들이 해외로 흩어지던 시절, 문화재 보호의 중요성에 일찍 눈을 떴고 일괄유물의 중요성과 출토지 확인에까지 미치는 학술자료수집단계의 경지에 도달한다. 선생이 수집한 문화재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치는 것이었고 석기, 토기, 금공품, 철제품, 옥제품 등 모든 분야에 달하고 있었으며 지역으로는 경상남북도 영남권에 한정돼 있었다. 1950년대부터 대구와 경주를 비롯한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재를 수집하기 시작해 이후 1990년대까지 문화재 수집에 힘을 쏟았는데, 특히 수집 문화재 대부분이 도자기나 그림이 아니라,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매장문화재로 경상도 지역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것이 많았다. -“문화재는 재화적인 가치로만 생각할 수 없으며 개인의 것 아니라 민족의 문화유산” 1985년부터 293건 666점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 토요일과 일요일엔 일과처럼 경주를 찾았다는 선생은 검소하게 살았던 일화가 많다. 문화재 기증으로 전 국민의 시선을 끌었지만 운동화에 점퍼 차림이었다고 한다. 평생을 두고 모은 그의 수집품은 선생의 숙고 끝에 1985년 3월, 1986년 5월, 1987년 12월 등 수차례에 걸쳐 293건 666점(금속, 옥석, 토기, 골각, 기타 등등)이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돼 국은 이양선 콜렉션을 이루게 된다. 선생은 “문화재는 재화적인 가치로만 생각할 수 없으며 개인의 것이 아니라 민족의 문화유산이다. 이를 영구히 보존하고 연구해 민족의 전통과 예지를 여기에서 찾아내야 한다”라는 소신을 지녔던 이다. 선생의 수집품은 주로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에 이르는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고고학적 자료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경주박물관과 가까이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기증해 영구히 보존해야겠다는 뜻을 굳힌 듯하다. 그 큰 뜻의 시작은 기마인물상이었다. 이 문화재는 지금도 가장 중요한 전시품으로 손꼽힌다. 박물관에서는 1986년 9월 선생의 기증문화재 첫 전시를 열었다. 1987년에는 그 중 정수를 골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시회를 가진다. 이후 1987년 5월부터는 상설전시로 이어져 지금에 이른다. -1980년대 중반 당시 수백억 원 어치 문화재 기증하고 “모두 경주박물관에 갖고 가. 기탁이 아니고 완전기증이야. 나중 도록이나 한 권 보내주시오”// 3차에 걸쳐 오동나무 상자 속에 솜으로 겹겹이 감싸 2.5t 트럭 3대 동원해 경주로..., 주간조선(1986년, 제909호)에서는 ‘기마인물상 토기는 이번에 이 박사가 기증한 문화재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5~6C 삼국시대 가야식으로 추정되는 이 토기는 말과 사람이 완전한 전투무장을 갖춘 형태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발견이었기 때문이다’ 라고 쓰고 있다. ‘이 박사가 수집해 온 문화재를 기증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경북의대 퇴직 무렵이었다. 노후를 경주에서 보낼 마음으로 그는 경주 모 병원과 교섭을 벌였으나 몇 가지 문제로 대구에 다시 주저앉고 말았지만 그는 언제나 신라와 신라인에 대한 향수에 젖어 있었다고 한다. 주말엔 자가용도 없으면서 반드시 경주엘 갔다. 30여 년을 보고 또 보았지만 그래도 다시 보고 싶은 게 이것들이라며 전시실 앞을 떠날 줄 모르더라는 것이다. 이즈음 문화재 기증의사도 조금씩 비쳤다. 그렇지만 이 박사가 안 먹고, 안 입고 평생을 모은 것이기에 박물관측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1985년) 3월 경주박물관팀이 이 박사집을 찾았다. 3백여 점을 기증하겠다는 통보를 받고서였다. 좁은 집에서 엄청난 양의 유물이 쏟아지자 직원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 대략 국보급으로 추정되는 것만 고르고 난 뒤 기탁증서를 주려고 하자 이 박사는 필요없다고 거절했다. 며칠 후 유물을 정리하던 직원들 앞에 나타난 이 박사는 몇 가지 분류의 오류를 정확히 지적하기도 했다. 그리곤 “모자곡옥(母子曲玉)이 어디 있느나”며 물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잠시 빌려갔다”는 대답에 이 박사는 “경주박물관에 맡긴 것인데…”라며 상당히 섭섭해 했다. 한편, 1백여 점의 곡옥 중에 2개가 없어진 것을 한눈에 알만큼 자신이 수집한 물건에 대한 기억력이 뛰어났다. 1차 기탁이 있은 후 이 박사를 만난 당시 정 관장은 “제2별관 전체를 전시실로 꾸밀테니 화려한 금제귀고리를 내놓으라”며 은근히 강요했다. “그 귀고리들을 사실은 자식들에게 나눠 주려고 집사람에게 슬며시 이를 떠보았더니 ‘벽창호 같은 영감’이라며 구박만 받았다”고 관장에게 털어놨다. “자식들이 나눠 갖고 있어 보았자 흐지부지될 것 같다며 말리더군. 또 무슨 소문을 들었는지 재벌그룹에서 끈질기게 찾아와 팔라고 졸라대더군. 수집한 노력이 다르다며 쫓아 보냈어. 모두 경주박물관에 갖고 가. 기탁이 아니고 완전기증이야. 조건은 딱하나. 기증유물 도록이 나오면 자식들에게 꼭 보내줘야 돼” 3차에 걸쳐 이 박사의 유물은 오동나무 상자 속에 솜으로 겹겹이 쌓인 채 경주로 운반됐다. 2.5t 트럭 3대가 동원됐다. 이 박사의 문화재는 오는 9월8일(1986년) 일반전시를 앞두고 지금 정리중에 있다. 제2별관 3백평 전시실이 비좁아 간격없이 백뻑이 진열되고 있다. 이 박사가 이제 바라는 소망이 하나 있다. 예산이 없어 지체되는 기증문화재 도록 제작이 빨리 진행되는 것이다’라고 썼다. 1987년 12월, 선생의 바람대로 기증품이 드디어 한 권의 도록으로 발행되고 이 도록 제작은 기증자인 선생의 단 한 가지 기증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바로 ‘완전한 도록이나 한 권 만들어주면 아들이나 딸,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소박한 뜻의 갈음이었다. -국은 수집 기증품, 단순한 미적 감상의 대상이 아닌, 학술적 가치를 지닌 고고학 계통의 자료 많은 것이 특징 국은 이양선 선생이 수집해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한 문화재는 단순한 미적 감상의 대상이 아닌, 학술적 가치를 지닌 고고학 계통의 자료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선생은 문화재를 수집할 때, 출토지와 출토 상태를 꼼꼼하게 추적하였을 뿐만 아니라, 출토품과 함께 있었던 모든 것을 확인하고 검증했다. 문화재의 학술적 가치에 대한 그의 집념은 훗날 국보로 지정된 ‘도기 기마인물형 뿔잔’의 수집 과장에서 잘 드러난다. 당시 선생은 완형도 아니었던 도기기마인물형 뿔잔을 더 비싼 도자기를 주고 바꾸었을 정도다. 이는, 선생이 이 문화재가 지닌 자료적 가치를 잘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 문화재는 삼국시대 말 탄 무사와 말갖춤 복원에 중요한 기준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 경주와 대구의 출토지가 분명한 청동기 일괄품 등 한국의 고고학과 미술사학 연구에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자료가 많다. 국은기념실 전시품은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로 각 시대를 아우른다. 선생이 가장 아끼는 도제기마인물상을 비롯해 안계리, 죽동리, 지산동의 청동일괄유물 등 고고학과 미술사 연구에 빼놓을 수 없는 자료가 많다. 대표적인 전시품으로는 도기기마인물형 뿔잔(기마인물형각배, 국보 제275호), 청동옻칠발걸이(보물 제1151호), 오리모양 토기, 경주 죽동리 출토 청동기 일괄품(보물 제1152호), 대구 지산리 일괄 출토품 등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비롯해 무덤 출토 토기, 장신구, 말갖춤, 그리고 기와, 금동불, 사리장엄구, 각종 금속공예품 등의 다양하고 찬연한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다.
능의 초입에 들어서면, 양 갈래 소나무군상들이 한 폭의 풍경으로 빼꼭하다. 풍파에 시달린 흔적들을 고스란히 안고 가는 위풍당당한 기세다. 휘어지고 뒤틀린 흠집으로도 풍경을 이룬 나무의 자태가 위안을 안겨준다. 길도 나무도 묵은 나이테로 구부정해, 옛 숲에 안겨드는 걸음이 느슨하다. 흙살 펑퍼짐한 휘어진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량없이 편안해하는 심신이다. 태초의 숲을 거닐듯 무심히 하늘을 쳐다본다. 훤칠한 소나무 키 높이로 빠끔히 내다뵈는 하늘이 솔잎 사이로 푸르다. 최치원 사산비문(四山碑文) 초월산(初月山) 대숭복사 비명(碑銘)에 ‘묘역 둘레에 소나무를 옮겨 심으니 쓸쓸하게 비풍(悲風)이 잦으면, 춤추던 봉황과 노래하던 난새의 생각이 커지지만, 왕성한 기운으로 밝은 해가 드러나면 용이 서리고 범이 걸터앉은 듯 지세(地勢)의 위엄을 더해 줍니다’라는 글귀를 실감하는 대목이다. 【삼국사기】 ‘원성왕(38대, 785~798)이 왕위에 올랐다. 이름은 경신이며, 내물왕의 12대손이다. 어머니는 박씨 계오부인이다. 왕비는 김씨이니 신술 각간의 딸이다. 처음 혜공왕(36대, 765~780) 말년에 신하들이 반역하여 발호하였는데, 선덕(37대왕, 780~785)이 상대등이 되어 임금 측근 악당들을 제거할 것을 앞장서서 주장하였다. 경신이 이에 동조하여 반란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웠다. 선덕이 왕위에 오르면서 상대등으로 임명하였다. 선덕이 후계자 없이 죽자 신하들이 의논 후 왕의 족질 주원을 추대하려 하였다. 그때 주원은 서울 북쪽 20리 되는 곳에 살았는데 홍수가 져서 알천(閼川)을 건너오지 못했다. 누군가가 말했다. “임금 자리는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없기에, 오늘 폭우를 내려 하늘의 뜻이 주원을 왕으로 세우려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지금의 상대등 경신은 전 임금의 아우로서 덕망이 높고 임금의 체통을 지녔다”이에 여러 사람들이 의견을 일치하여 왕위를 잇게 하였다. 얼마 후 비가 그치니 백성들이 만세를 불렀다’ 【삼국유사】 ‘이찬(伊湌) 김주원이 수석 재상으로 있을 때 왕은 각간(角干) 차석자리였다. 꿈에 머리에 쓴 복두(幞頭)를 벗고 흰 갓을 쓰고, 열두 줄 가야금을 들고 천궁사(天宮寺) 우물 속으로 들어가는 꿈을 꾸었다. 사람을 시켜 해몽을 하게 했더니, 복두를 벗은 것은 관직을 잃을 징조요, 우물 속으로 들어간 것은 옥에 갇힐 징조라고 했다. 해몽을 듣고 몹시 근심하며 두문불출 했다. 이때 아찬(阿湌) 여삼이 뵙기를 청했으나, 왕은 병을 핑계하고 나오지 않았다. 다시 뵙기를 청하자 허락하여 아찬이 물었다. “공께서 꺼리는 것은 무엇입니까?” 왕은 꿈 해몽 이야기를 자세히 일렀다. 아찬이 일어나서 절하고 말하기를 “좋은 꿈입니다. 공이 왕위에 올라서도 나를 버리지 않는다면 공을 위해서 꿈 풀이를 해보겠습니다.” 왕이 좌우 사람들을 물리치고 꿈 해몽을 청했다. 아찬이 말하기를 “복두를 벗은 것은 그대 위에 앉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요, 흰 갓을 쓴 것은 면류관을 쓸 징조요, 열두 줄 가야금을 든 것은 12대손이 왕위를 계승할 징조요, 천궁사 우물에 들어간 것은 궁궐에 들어갈 상서로운 징조입니다.”라고 해몽했다. 왕이 말하기를 “내 위에 주원이 있는데 어떻게 왕 위에 앉을 수 있단 말이오?” 아찬이 답하기를 “비밀히 북천신(北川神)에게 제사를 지내면 성사될 것입니다” 왕은 아찬의 말에 따랐다. 선덕왕이 세상을 떠나자 나라 사람들은 김주원을 왕으로 삼아 장차 궁으로 맞아들이려 했다. 갑자기 홍수로 냇물이 불어 북천 북쪽에 살던 김주원이 건너오질 못했다. 왕이 먼저 궁에 들어가 왕위에 오르자 대신(大臣)들이 모두 와서 새 임금에게 축하를 드렸다. 원성대왕 성함은 김경신이요, 길몽이 들어맞은 것이다. 김주원은 명주(溟洲)에 (지금의 강릉) 물러가 살았다. 경신이 왕위에 올랐으나 이때 꿈을 해몽한 여산은 이미 사망했기에 그의 자손들을 불러 벼슬을 주었다.’ 【삼국사기⦁삼국유사】 ‘재위 14년 만에 죽으니 유해를 봉덕사 남쪽에서 화장하였다’ ‘원성왕릉이 토함산 서쪽 곡사에 있으며 곡사는 당시에 숭복사라 하였다’ 숭복사에는 최치원이 쓴『사산비문』「대숭복사비」가 남아 있다. 고 했다. 지금 비석이 보이지 않으나 인근 말방리 숭복사 터가 있어 괘릉이 원성왕능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동경잡기』에 ‘괘릉은 경주부의 동쪽 35리에 있는데, 어느 왕의 능인지 모른다. 전설에 의하면 물속에 장사하고 관을 돌 위에 걸어놓고 흙을 쌓아 능을 만들었기 때문에 괘릉(掛陵)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이런 까닭으로 1936년 이래 사적에 괘릉으로 등록되었다. 1967년 대왕암이 문무왕릉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대숭복사비문」의 해석이 이루어져 원성왕릉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삼산오악조사단의 대왕암 발견 전까지 괘릉엔 문무왕릉 표석이 박혀있었다. 연못이 있던 물구덩이라 널을 땅에 묻지 못하고 돌 위에 걸었다고 해서 걸‘괘(掛)’ 괘릉으로 불리었다. 어느 해 원성왕릉 근무 때 일이다. 전반적 해설이 끝나고 답사객들로 부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널을 어떤 식으로 어떻게 걸었냐?”는 질문이었다. 걸었다는 의미를 필자 생각으로 해석해 본 적이 있다. 필자성장기 집안이 종가(宗家)였다. 다달이 제사를 지내다시피 했다. 산적이나 떡 등 제물을 제기(祭器)에 담을 때 높지막이 동개 얹는데, ‘괸’ 다고 했다. 신라는 불교가 공인된 이후부터 거대한 무덤을 조성해 왕족의 장례를 치르는 관습을 주저했다. 시신을 불태워 산골(散骨)하는 화장제도가 융성했다. 통일 후 지배층이 불교문화를 활성화 시키면서 화장은 장엄한 의식구조로 탈바꿈 되었다. 【삼국사기】 원성왕의 장례는 ‘유언에 따라 관(棺)을 봉덕사 남쪽에 옮겨 화장(火葬)하였다’ 화장 후 산골 의식을 치렀기에 목제(木製) 관이기 보다는 뼈 항아리 골호(骨壺)가 연상된다. 땅을 판 밑바닥에 석판(石板)을 설치하고 그 위에 얹어두는 방식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정을 해본다. 화장용기는 토기나 화강암 돌을 다듬어 큰 용기 안에 작은 용기를 담는 형식이었다. 집 모양 토기를 사용하거나 당삼채(唐三彩) 항아리도 이용했다. 뼈항아리 둘레로 12지상을 새겨 넣은 골호 뼈항아리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