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석면 교체 현장 환경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이 경주지역 2021년 겨울방학 학교 석면 철거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월 4일부터 2월 2일까지 2021년 석면 철거 대상 학교 5개 초·중학교(신라초, 사방초, 동방초, 양남초, 동천초) 현장을 방문해 점검했다. 석면 철거 학교는 지난해 13개 학교에서 올해 5개로 줄어들면서 관리 감독이 내실있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우선 학교 내 석면 교실 확인에 문제가 드러났다. 비석면 교실이 석면 교실로 밝혀져 향후 추가 공사와 석면 오염 위험도가 증가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천장 단열재를 석면 교체 시 신규 제품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사전에 인지 못해 공사 예산에서 누락됐다. 그리고 전기 설비 해체 과정에서 비닐 보양이 훼선되거나 전기 작업자들이 석면에 노출되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학교마다 모니터링단 예비 모입을 통해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사전 협의를 통해 모니터링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면서 “공사 능력이 의심되는 업체도 있으므로 업체 선정에 더 신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로타리 3630지구 경주·북포항·안강 등 3개 로타리클럽은 지난 3일 안강읍에 거주하고 있는 다자녀 가정을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했다. <사진> 이번 생필품 전달은 저출산으로 인구가 극감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 7명의 다둥이 자녀를 키우는 가정에 온정을 전하고자 진행됐다. 특히 경주의 로타리클럽만이 아닌 인근의 북포항 로타리클럽도 아름다운 동행에 함께 해 그 의미가 남달랐다. 3개 로타리클럽 회원들은 쌀과 라면, 과자 등을 전달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일에 7남매의 식단에 도움이 되길 희망했다. 경주로타리클럽 관계자는 “식품 위주의 이번 지원품이 7남매 가정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코로나19가 하루 속히 종식돼 아이들이 마음껏 학교에서 친구들과 뛰어놀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본지는 국세청이 국세통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사업자 현황을 분석해 경주지역 사업자의 변화를 짚어봤다. 공개된 사업자 현황은 ‘14개 업태별 현황’과 ‘100대 생활업종’으로 본지는 경주지역만을 발췌·분석해 업종별 증감 현황과 연령대별 사업자 추이 등을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경주지역 사업자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사업자수 증가율도 지난해 가장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이 지난달 28일 국세통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0년 12월말 기준 사업자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2020년 12월말 기준 경주지역 14개 업태별 사업자수는 개인 3만5897명, 법인 5055명 등 총 ‘4만952명’이었다. 이는 2016년 12월말 기준 총 사업자수 ‘3만5861명’ 대비 5년새 5091명 증가한 것. 특히 지난해는 2019년 말 3만9043명 대비 사업자수 증가율이 4.9%(1909명)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앞서 2016년 말을 기점으로 매년 사업자 증가율은 각각 1.8%, 2.8%, 4.0%였다. 5년간 사업자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부동산임대업’이었다. 5979명으로 지난 2016년 4280명 대비 5년새 1699명 증가했다. 이어 서비스업(기타 포함)이 819명, 소매업 476명, 음식업 452명, 전기·가스·수도업 427명 등의 순으로 늘어나 경주지역 전체 사업자수 증가를 견인했다. 14개 업태 중 12개 업종의 사업자수가 증가한 반면 운수·창고·통신업과 광업은 5년새 각각 36명, 2명씩 감소했다. 주로 주택 또는 상가 등을 임대해 임대료를 받는 ‘부동산임대업’이 5년새 급증한 것은 지난해 1월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를 위해 사업자등록이 의무화됨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근래 들어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원룸신축이 늘어난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운수·창고·통신업 사업자수 감소는 지역 제조업 등의 불황 등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업종별 최대 사업자수는 ‘서비스업’ 지난해 연말 기준 14개 업태 중 서비스업, 음식업, 부동산임대업, 소매업, 제조업 등 5개 업종 사업자수가 상위 5위에 들었다. 5개 업종의 사업자수는 총 2만9204명으로 전체 사업자 4만952명 가운데 71.3%를 차지했다. 상위 5개 업종 중 사업자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서비스업(기타포함)으로 6495명(15.9%)이었다. 서비스업은 최근 5년간 조사에서도 매년 사업자수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이어 음식업 6031명(14.7%), 부동산임대업 5979명(14.6%), 소매업 5498명(13.4%), 제조업 5210명(12.7%) 순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운수·창고·통신업 2927명(7.1%), 건설업 2878명(7.0%), 도매업 2545명(6.2%), 농·임·어업 1281명(3.1%), 숙박업 1123명(2.7%) 순이었다. 전기·가스·수도업 523명(1.3%), 부동산매매업 241명(4.4%), 대리·중개·도급업 190명(0.5%), 광업 31명(0.1%)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사업자 크게 증가…3~40대는 감소 UN 기준으로 이미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 경주지역의 사업자 연령도 고령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6년부터 2020년 말까지 최근 5년간 지역 14개 업태 사업자 연령별 분석 결과 50대가 가장 많은 가운데 60대 이상 사업자는 크게 증가했다. 반면 3~40대 사업자수는 감소했다. 사업자 연령대별로는 2020년 말 50대가 1만3635명(33.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9828명(24.0%), 60대 8825명(21.5%), 30대 4224명(10.3%), 70대 이상 2942명(7.2%) 드의 순이었다. 30대 미만의 청년사업자는 1445명(3.5%)으로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최근 5년간 연령대별 사업자수 증감현황을 분석해보니 60대가 5년 전 대비 2764명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70대 이상도 969명 증가해 지역 내 사업자들의 고령화 현상이 수치상으로 확인되고 있다. 50대 사업자는 1737명, 30세 미만도 377명 늘었다. 반면 30대와 40대 사업자수는 각각 349명, 436명씩 감소했다. 이처럼 고령의 사업자가 늘고, 3~40대 사업자가 감소하는 추세는 50대 이상 인구는 늘고 40대 이하 인구가 감소하는 경주시 연령대별 인구추이와 닮은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세 미만 사업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한 점은 주목된다. 대부분 20대로 추정되는 사업자가 지난 2016년 말 1068명에서 2020년 말 1445명으로 5년새 377명 증가한 것. 이 같은 현상은 황리단길의 활성화와 함께 도시재생사업 등에 따른 청년정책에 힘입어 청년창업가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존속연수 10년 이상~20년 미만 가장 많아 지난해 연말 기준 경주지역 14개 업태 사업자 4만952명 중 사업 존속연수는 10년 이상~20년 미만이 8379명(20.5%)으로 가장 많았다. 5년 이상~10년 미만은 8354명(20.4%)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3년 이상~5년 미만 5933명(14.5%), 1년 이상~2년 미만 4594명(11.2%), 2년 이상~3년 미만 3775명(9.2%), 20년 이상~30년 미만 3537명(8.6%)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신규창업자로 6개월 이상~1년 미만은 2917명(7.1%), 6개월 미만 창업자는 2825명(6.9%)으로 나타났다. 30년 이상 사업을 존속해 온 사업자는 638명(1.6%)이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0년 이상~30년 미만 사업자수가 2016년 말 2025명에서 1512명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3년 이상~5년 미만 1189명, 10년 이상~20년 미만 921명, 1년 이상~2년 미만 548명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6개월 미만 신규창업자는 2016년 말 3218명에서 2020년 말 2825명으로 393명 줄어 연령구간별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남성 사업자 비율 60.7%…여성은 39.1% 경주지역 14개 업태 사업자 가운데 대다수 업종에서 남성 사업자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소매업, 음식업, 숙박업 등 3개 업종은 여성 사업자수가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사업자수 4만952명 중 남성 2만4870명(60.7%), 여성은 1만6029명(39.1%)으로 남성 사업자가 8841명 많았다. 성별이 파악되지 않은 미상의 사업자는 53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음식업은 총 6031명 중 여성 3904명, 남성은 2127명으로 여성이 2배 가까이 많았다. 소매업과 숙박업도 여성 사업자가 각각 3078명, 622명으로 남성보다 658명, 121명씩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지역 경제관련 한 전문가는 “최근 5년간 사업자수가 증가한 것은 부동산임대업 사업자등록 의무화에 따라 지난해 578명이 늘었고, 또 비교적 창업이 수월한 음식업, 서비스업, 소매업에서 창업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실업 등이 많아지면서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충분한 준비 없이 창업하게 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한 상권 분석 등을 통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 정황이 의심된다면 앞으로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해당 어린이집의 CCTV 영상원본을 열람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와 개인정보위원회는 ‘어린이집 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운영 가이드라인’과 ‘공공분야·민간분야 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운영 가이드라인’ 개정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CCTV 영상을 보여줘야 하는 경우, 구체적인 요건과 절차,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한 기준 등을 보다 명확히 해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하는 한편 어린이집 아동 보호에도 만전을 기해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영상 확인을 막는 사례를 없애겠다는 것. 통상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면 CCTV 영상으로 다시 상황을 판단한다. 하지만 보호자가 영상 열람을 요구해도 그동안 어린이집이 ‘개인정보 보호’등을 이유로 거부하는 사례가 많았다. 열람을 허용하더라도 영상에 나오는 다른 아동 및 교사 얼굴을 모자이크해 제공하는 경우 그 비용을 보호자가 부담하도록 했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보호자가 모자이크 처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도 개정된다.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해 일부 어린이집에서 지침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생기는 현장 분쟁을 막겠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개인정보위 측은 “최근 CCTV 영상 열람 관련 분쟁은 법령이 미비했던 것이 아니라 일부 어린이집이 관련 법령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발생한 문제”라며 “CCTV 관련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원본영상 열람이 가능함을 명확히 하고, 상담전화를 통해 관련 분쟁을 최소화하겠다. 앞으로 어린이집 사례 이외에도 사건·사고 피해자 등과 같이 정당한 이해관계가 있는 자에 대해서는 CCTV 영상 열람을 허용하는 한편 사생활 침해 우려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 가이드라인 개정 시기는 3월 중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4월 중으로 시행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어린이집이 모자이크를 과도하게 해 상황 파악이 어렵다는 불만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시는 오지말거래이…
지역 주민들에게 대학 정상화를 위한 의견을 듣는 간담회에서 양 대학이 입장차를 밝혀 주민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대학 정상화를 위해서는 양 대학 논의가 먼저라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경주지역민단체가 주최하고 경주대학교·서라벌대학교 상생발전 공동추진위원회 주관하는 지역주민단체 대표와의 제2차 간담회가 지난달 25일 개최됐다. 간담회는 지난 1월 20일에 실시된 경주대 정상화를 위한 1차 간담회에 이어 경주대와 서라벌대학이 힘을 합쳐 지역사회와 공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대학 정상화를 바라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지역 주민들은 간담회는 주민이 요청한 자리라며 하교 정상화를 위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민은 “정상화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서명을 받아 교육부에 제출하는 등 주민이 직접 나서겠다”면서 “대학이 이제는 투명하게 운영돼 설립자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해 경주시의회 의원은 “학령인구의 감소 영향도 있지만, 오늘날 양 대학이 처한 위기는 비리와 부정부패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지역주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정상화를 위해 양 대학이 서로 양보하며 지역사회와의 공생 발전의 방향을 찾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 간담회는 서라벌대 측의 통합 반대 의견이 제시되며 논쟁이 불거졌다. 서라벌대학 관계자는 “서라벌대는 통폐합 논의가 없었으며 교육부 질의 결과 임시이사회는 의결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정이사 체제의 통합은 서라벌대 폐교를 의미한다. 대학 간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주대 측은 통합은 학교 정상화를 위해 통합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대 관계자는 “통합은 경주대와 서라벌대 양교의 폐교를 통해 새로운 학교가 세워지는 것이다”면서 “임시이사회는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정이사 체제에서 통합 논의도 진행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대학이 통합 못하면 두 대학 모두 죽는다는 것은 뻔한 이야기다”면서 “이 자리에서 주민 의견을 듣는 자리지 내부 통합 논의는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경주대 김기석 총장과 서라벌대 천종규 총장은 “오늘 간담회에서 나온 양 대학에 대한 지역사회의 걱정과 관심 그리고 애정을 바탕으로 정상화와 통합에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투명하고 민주적인 대학,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 주민대표들은 양 대학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는데 뜻을 같이하며 주민대표들은 경주대-서라벌대-지역사회 3자가 협력하는 발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고(故)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국가인권위원회에 낸 진정사건의 처리 결과가 8개월 만에 나왔다.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한 최 선수는 소속팀 지도자와 선배 선수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다가 작년 6월 26일 숨졌다. 최 선수 가족의 법률대리인은 최 선수가 숨지기 하루 전 가혹행위 관련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인권위는 지난 3일 공개한 결정문에서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가 팀 관리감독과 선수보호에 필요한 제도·절차를 갖추고 있었음에도 팀 운영 전반을 감독 개인에게만 맡겨 왔다”며 “도, 도체육회, 문체부까지도 오랜 기간 자치단체가 전국체전, 도민체전 등의 성적만을 우선해온 것을 조장하거나 유지해준 관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장에게 순위 경쟁이 아닌 지방체육과 지역체육 활성화라는 직장운동부 설치 취지에 맞게 구성원 보호와 관리가 작동 되도록 규정과 인력을 보완할 것을 권고했다. 또 문체부 장관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직장운동부가 성과나 경쟁 중심으로만 운영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감독, 선수 2명, 물리치료사 등 가해자에 대해서는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고, 대한철인3종협회·경북체육회의 조치 미흡 등은 관계자 처벌과 책임을 요구하는 처분이 이뤄져 별도의 구제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기각했다. 중복 조사를 피하고, 최 선수의 피해가 은폐될 수밖에 없었던 구조와 관행에 초점을 맞춰 조사했다는 것이다. 인권위는 경주시가 소속 직장운동부를 지역 체육 및 직장체육 활성화보다는 타 지방자치단체와의 경쟁적 성과를 보여주는 수단으로 활용해 온 것으로 파악했다. 전국체육대회와 도민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단기계약(10개월) 선수들을 둔 것 역시 이 같은 연장선상에 있었다는 것. 또 경주시체육회는 선수처우 실태, 적절한 예산 사용 여부 등에 대해 적절히 감독하지 않았으며, 직장운동부가 감독과 일부 선수들 중심으로 운영되게끔 방치했다고 밝혔다. ‘팀 닥터’ 운동처방사가 7년 넘게 선수들을 불법으로 치료하며 일부 주요 대회에 팀 구성원으로 참가한 사실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끝으로 “경주시가 트라이애슬론팀을 사실상 해체한 것과 피해사실을 진술한 선수들이 다른 지방자치단체 팀에서 계약해지 되는 등의 상황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번 사건과 연계된 추가적인 피해가 계속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했다.
‘제29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2주 간 언택트 레이스(비대면 레이스)로 열린다.경주시와 한수원이 공동주최하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는 경주지역에서 러닝앱을 이용해 본인이 원하는 코스로 레이스를 펼치고 완주기록을 대회사무국으로 전송해 인증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이번 대회 종..
경주시는 3월 2일부터 친환경 전기차 보급 지원사업을 시행한다.사업에 따른 지원 규모는 전기자동차 335대(승용 189대, 화물 126대, 승합 20대)와 전기이륜차 70대, 올해 시범사업인 전기굴착기 1대를 포함해 총 406대를 보급할 예정이다.지원금은 승용차 최대 1500만원, 화물차는 최대 2800만원을 지원하며, 차종별로 지..
경주에서 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됐다. 경주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2월 22일 이후 정확히 371일 만이다.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한 경주 1호 접종자는 공병렬(57) 굿모닝요양원 원장과 김종희(54) 부원장 부부다. 공 원장은 접종 직후 “요양원 어르신들과 직원들이 행여 백신 안전성에 대해 ..
경주상공회의소 제24대 회장에 ㈜월성종합개발 이상걸 회장이 선출됐다. 경주상공회의소는 25일 경주라한호텔에서 2021년 제1차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만장일치 합의 추대로 이 회장을 제24대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했다.신임 이 회장은 앞으로 3년간 경주상공회의소를 이끌어가게 된다.이날 총회에서는 또 부회장..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가 25일 경주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백신을 실은 운송차량이 군 병력과 경찰의 삼엄한 호위 속에 경주시보건소에 입고됐다. 백신 첫 접종은 26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며, 경주지역 요양병원·시설 만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 등이 그 대상이다. 이날 경주에 도착한 백신..
밤의 찬란함 변함없는 동해, 그 바다를 지킴이로 성스러운 그곳 어두운 밤에도 빛난다 김선희 작가 010-5654-4742/zeng72zeng@naver.com 한일교류전(2016), 아트두바이(2018), 광저우아트페어(2018), 파워코리아표지모델(2019,1), ‘쌀독 및 그 제조 방법’ 특허출원(2020) 대능원돌담길미술관(2021) 현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신라공예협회, WAG(세계예술기구) 회원 도예 공방 ‘서후’ 운영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경주를 찾은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을 적게 받는 일부 관광명소는 방문객이 별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경주관광의 새로운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공포한 경주지역 주요관광지점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4곳의 입장객 수가 전년 대비 평균 5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신라역사과학관은 94.2% 감소해 최대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주요관광지점 19곳의 입장객 수가 크게 줄었다. 특히 경주의 간판 관광지로 매년 100만명 이상 찾던 동궁과월지, 대릉원, 불국사 등 경주지역 대표 관광지 3곳의 입장객 수가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대적으로 가능한 국립공원과 산 등 자연유형의 관광지 5곳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토함산(불국사 탐방로 제외)은 지난해 81만9668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돼 전년 19만259명 대비 3배 이상 크게 증가했으며 경주 남산 역시 전년보다 6.2% 늘었다. 이외에도 단석산, 구미산 입장객 수가 전년 대비 각각 42.5%, 49.2% 증가했다. 오릉도 지난해 5만3338명이 찾아 전년 대비 8.2% 늘었다. 전 세계에 확산된 코로나19로 불국사와 석굴암은 90%에 가까이 감소하는 등 지난 1년간 경주방문 외국관광객은 거의 없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경주 관광은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천년고도 경주는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관광객들이 여유롭게 문화유적을 탐방하고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할 수 있는 최적지임이 증명됐다. 특히 노천박물관이라고 불리는 경주의 역사문화자원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관광자원은 앞으로 더욱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이상 코로나19 이전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경주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최적화된 관광정책을 수립하고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주가 코로나19 위기에 잘 대응해 포스트 코로나시대 관광산업을 주도하는 기반을 구축하길 기대한다.
저출산,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전국의 지방대학들이 ‘벚꽃이 떨어지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위기는 경주지역 대학들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같은 원석재단인 경주대와 서라벌대학은 심각하다. 경주대는 최근 신입생 충원율이 30% 이하로 떨어지면서 이제 존폐위기에 내몰렸다. 구 재단의 비리논란으로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경주대는 2016년 72.6% 충원율을 기록했지만 2017년에는 56.1%, 2018년도에는 32.9%, 2019년에는 20.5%, 2020년도에는 25.1%로 급감하고 말았다. 재학생 충원율도 2018년 45.5%, 2019년 36.7%, 2020년 34.1%로 매년 감소했으며 중도탈락률 역시 2017년 13.1%에서 2018년 15.6%로 10%대를 유지하다 2019년에는 32.1%로 급격히 상승했다. 지금 경주대는 신입생, 재학생 충원율 감소에다 중도 탈락학생까지 증가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 그동안 신입생 충원율이 높았던 동국대 경주캠퍼스도 올해는 249명의 신입생을 추가 모집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덕대도 신입생 충원율은 90%이상 유지되고 있지만 중도탈락학생 비율이 10%이상을 기록하는 등 재학생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사학비리 문제로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왔던 경주대는 지난해 12월 같은 원석재단인 서라벌대학과 통합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재도약을 모색하기로 했지만 재단과 학교 내부의 이해관계가 서로 얽히면서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방사립대의 경우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에다 수도권 대학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신입생 모집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지방대학의 위기는 지역경기 침체와 지방소멸을 가속화 시킬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방대학의 문제를 풀기 위해선 먼저 정부의 공공적인 개입이 요구된다. 현 정부는 지방자치분권을 매우 중요시 여기고 주요 정책을 펴고 있다. 정부가 지방자치제를 공고히 정착시키려면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방대학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제도를 보완하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 재단과 학교관계자, 지역사회도 대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경주대와 서라벌대학의 통합은 미룰 수도 거스를 수 없다고 본다. 앞에서는 통합해야한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면 대학을 살리는 길은 요원하다. 시민들은 경주대와 서라벌대학의 통합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재단과 두 대학 관계자들이 의지만 확고하다면 통합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경주사회에 역할을 해 온 두 대학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비극만은 없어야 한다.
며칠 전에 청년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간담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이미 창업을 해서 어느 정도 탄탄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창업에 관심이 있고 좋은 콘텐츠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예비창업자로서 기회를 만들고 있는 청년들이 자리를 함께 한 자리였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즐거웠고 신선한 아이디어들도 많았다. 특히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일자리 지원사업 등에 대한 의견들도 나왔고, 그 와중에 창업지원금 등으로 창업을 하고 난 후 지속하는 것이 어렵다는 토로가 있었다. 시작은 하지만 자립이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콘텐츠는 있는데 지속적인 수요는 없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그러면서 이구동성으로 기업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일자를 제공하면 되는데 굳이 국가에서 창업에 대한 독려를 계속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한동안 기업가정신이라는 이름 아래 창업 열풍이 불어닥쳤다. 개인의 창의성을 발휘한 창업만이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는 거대한 담론으로 창의성에 대한 교육이 활발했었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기가 꺾이고 창업을 한 개인사업자들보다 일반기업에서 근무하는 안정적인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그런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점점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와중에 닥친 코로나 사태는 급속하게 줄어든 일자리로 청년들과 기성세대들에게 당장 먹고살 것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이 와중에도 주식과 부동산, 가상화폐 등으로 일확천금의 수익을 올리는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더불어 나만 투자에 뒤처지지 않는가 하는 불안으로 영 끌(영혼을 끌어모아서 투자)이나 빚 투(빚을 내어서 투자)라는 새로운 신조어를 더욱 확산시키는 사태에 이르렀다. 23일 한국은행의 ‘2020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 발표를 보면, 분기 가계 빚이 1726조로 신용대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라고 발표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가계신용대출이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주식 및 부동산 자금 수요증가가 크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가 가속했을 뿐이고 진행형이었던 사실이다. 실체없는 부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볼 때, 노동없는 부 사회의 7대 악의 하나라고 했던 간디의 말을 떠오른다. 정부는 지난해 일자리 예산으로만 25조5000억원을 편성했지만, 고용지표는 더욱더 낮아지고 실업률은 높아져서 대다수 청년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라 생각을 할 것이다. 이렇듯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의 효과가 미비한 만큼 또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 단기적이면서도 지원금 위주로 정부에서 주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짚어보고자 한다. 현재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노인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1년의 단기계약직의 일자리 창출이나 연 단위의 프로그램 등으로는 자발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가기 어렵다. 일자리 창출의 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국가가 직접적으로 혹은 기업을 통해서 하는 일자리창출은 수요자중심이 아니다. 평생직장이나 가치실현을 할 수 있는 원하는 분야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제는 직접적인 금전지원보다는 취업수요자들이 어떻게 하면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아야 한다. 개인 주도적이라면 실패를 하더라도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모임에서 자발적인 청년들인 당장 큰 수익은 되지 않더라도 재미있다고 했다. 일확천금을 얻는 것이 아닌 노동을 통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일들 수행하고자 하는 청년들은 또 다른 방법들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소수이다. 다수의 자발적 취업수요자를 양성하기 위해서 정부의 일 년 일자리 예산으로 취업아카데미를 만들기를 제안한다. 기술이나 기능 혹은 역량을 증가시키는 스펙을 쌓아가는 지원은 물론이고,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는 근성을 기르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각자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새로운 개념의 사관학교가 필요하다고 본다. 현 시대는 비대면 마케팅이 주가 되고, 그에 따른 감성과 기술적 능력이 중요해졌다. 좋은 콘텐츠만 있다고 창업이나 취업이 가능한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예전처럼 혼자 부지런히 뛴다고 될 일도 아니다. 각자가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능력을 갖추고 협업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현 트랜드와 소비심리를 연구하는 연구팀과 기술적 부분을 담당하는 기술협력팀 그리고 홍보팀, 영업팀등이 함께 꾸려져야 가능한 시대라는 것이다. 취업사관학교는 청년들이나 수요자들이 직접 인적플랫폼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는 곳이다. 한 해 25조 정도의 예산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소비성의 일자리 창출을 뛰어넘은 창조에 융합을 더하며 인간연대를 만들어 주는 취업사관학교는 졸업을 유예하고 취업 때까지 학교에 이름이 남아있어야만 하는 청년들에게도 황금알을 낳도록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어르신, 연세도 있으신데~~” 듣는 어른 참 서운하다. 황혼도 서러운데 나이까지 들먹이니. 하늘이, 구름이, 노을이 예쁜 날이다. 콧바람 투어나 해야겠다고 집을 나섰다. 버스에서 젊은이가 벌떡 일어나 자리를 양보해주었다. “이놈 봐라, 내가 노인으로 보이나?”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만약 안 비켜주고 딴 짓하고 있었으면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 이런 괘씸한 생각이 들었을 게 분명하다. 나이 들면 이렇게 몽니를 부리게 되는가보다. 노인 대접! 받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요즘 부쩍 “내 나이 황혼이지만, 연세가 아니고 나이야!”라고 젊게 봐달라는 노년들이 많아졌다. ‘나이는 못 속이지’ 보다는 ‘아직도 청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도 하다. 미국 미네소타주 의학협회에서는 ‘호기심도 이상도 없이, 매사에 무관심으로 영혼이 주름진 사람’을 노인이라고 정의했다. 스스로가 늙었다고 생각하고, 배울 만큼 배웠다고 생각하고, “이 나이에 그깟 일은 뭐하려고”라고 말한다면 그냥 노인이다. 그러나 “더 이상 젊지는 않지만 늙은 것은 아니다. 인생에 배움은 끝이 없다. 아직도 해보고 싶은 재미난 일이 너무나 많아”라고 말한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노인이 아니다. ‘젊을 때는 철학하기를 주저해서는 안 되오. 그리고 나이가 들면 철학하는 것을 멈추어서는 안 되오. 자신의 영혼을 보살피는 데는 너무 이른 때도 너무 늦은 때도 없는 것이오’ 철학하는 데는 늙었다는 것이 아무 상관없다는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말이다. 오히려 여유로운 노년은 생각하기 좋은 시기가 아닌가. 햇볕 화사한 날에는 경치 좋은 곳에 여행을 가고,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날에는 책 한권 펴고 빗소리를 들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정원의 꽃을 가꾸고 손자들과 놀기도 한다. 가끔은 배우자와 함께 영화나 연극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린다. 날씨가 맑으면 맑아서 좋고,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고, 개구리가 울면 개구리가 울어서 좋지 않은가. 노년에는 젊었을 때보다 푸른 하늘이 더 잘 보인다. 분주하게 사는 것만이 해답은 아니다. 머리는 비울수록 똑똑해지고 생각은 버릴수록 채워진다고 했다. 비우고 버리는 삶도 괜찮을 것 같다. 노년에는 현직의 많은 걱정거리를 내려놓을 수 있어서 마음이 한결 가볍다. 그래도 걱정거리가 있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중남미의 과테말라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인디언들 사이에는 ‘걱정 인형’이라는 것이 전해 내려온다. 어떤 문제나 고민이 있으면 잠들기 전에 인형에게 말한 뒤 베개 밑에 넣고 자는데, 잠든 사이 인형이 주인의 걱정거리를 멀리 내다버린다고 믿는 것이다. 쓸 데 없는 걱정을 지워버리려는 인디언들의 지혜다. 이제 노년의 걱정거리를 모두 이 ‘걱정 인형’에게 말하여 멀리멀리 내다 버리자. 노인의 말을 들어보라! 그가 살아온 과거를 말한다. 젊은이의 말을 들어보라! 장래의 일을 말한다. 청춘에 힘을 실어주는 그럴듯한 시 구절이다. 그런데 젊었더라도 추억으로 사는 사람이 있고, 늙었더라도 미래의 희망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 살아온 기간이나 남은 인생의 길이에 따라서 획일적으로 단정할 것은 아니다. 인생이 남은 세월이나 이두박근의 힘만으로 평가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온화한 노년의 얼굴에 살아온 햇수만큼이나 지혜가 또렷이 쓰여 있다면 진정으로 존경받을 만한 노년이다. 여생을 ‘그냥 남아 있는 날’이 아니라 ‘새롭게 열리는 날’이라고 생각한다면 나이는 그냥 숫자일 뿐이다. 노년은 노년일 뿐, 괄시 받을 일도 대접 받을 일도 아니다. 도움 받을 일 있으면 도움 받고 도움 줄 일 있으면 도움 주면 된다. 어눌한 만큼 현명하다. 그냥 그대로 노년으로 살면 된다. 이렇듯 행복한 삶을 원하는 사람에게 황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젊음은 젊음대로, 늙음은 늙음대로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학은 오리 다리가 짧다며 늘리겠다고 덤비고, 오리는 학의 다리가 길다며 자르겠다고 덤벼서는 안 된다. 다른 것은 그저 다를 뿐이다. 젊은이든 늙은이든 저마다 자기의 삶을 살 뿐, 모두가 제 몫의 인생을 사는 주인공이다. 지금 행복해지고 싶으면 나이를 잊어라!
경주 내남 이조리 출신의 도와(陶窩) 최남복(崔南復,1759~1814)은 1784년 아름다운 기암괴석이 가득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방리마을 연화산에 백련정을 지어 백련서사를 경영하며 경주의 구곡문화를 전한 인물이다. 그가 남긴 『도와집(陶窩集)』권1,「시」․「백련구곡도가 병소서십수(白蓮九曲櫂歌 幷小序十首)」는 경상도 구곡문화의 중요한 사료가 되며, 경주최씨가 반구대 골짝에 은거하면서 운암(雲巖) 최신기(崔信基,1673~1737)는 포은대 주변에 집청정(集淸亭)을 짓고, 최남복은 대곡천 상류에 백련정(白蓮亭) 등을 경영하며 산수를 즐겼다.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길 자처한 최남복의 산수관은 제암(霽巖) 최종겸(崔宗謙,1719~1792) 그리고 조부 가은(稼隱) 최종한(崔宗翰,1713~1761)과 부친 삼락당(三樂堂) 최찬(崔瓚,1732~1785) 등 가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모친은 영천의 병와 이형상의 증손인 이제송의 따님으로 외가 역시 학문이 깊었다. 공자가어(孔子家語)의 육본(六本:여섯가지의 근본)을 보면, 효의(孝義), 애례(哀禮), 용례(勇戰), 농정(農政), 사국(嗣國), 역재(力財) 등을 언급한다. 이 모두가 중요한 덕목이겠지만, 예나지금이나 효도와 우애는 긴밀한 관계가 있어왔다. 최남복 역시 1792년 생원시에 합격하였으나, 벼슬에는 관심 없고 부모봉양에 힘을 쏟았다. 생전에는 지극하고, 돌아가신 후에도 묘소 아래에 집을 짓고 살면서 부모자식 간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였다. 공자는 인생 세 가지 즐거움으로 공부와 친구 그리고 나를 알아주는 일 등을 통해 평생의 즐거움으로 살았고, 이외에도 현자들이 언급한 다양한 세 가지 즐거움은 지금도 타인의 모범이 되어 현재를 살아가는 삶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특히 도와 최남복의 부친 최찬은 스스로의 즐거움을 첫째, 선대의 뜻을 받들어 삼락당을 지은 일, 둘째, 세상에 부끄러움이 없는 일, 셋째, 선대의 유지가 후손에게 이어지는 일 등 소소한 즐거움을 확립하였다. 인간으로 태어나 자신을 낳고 길러주신 부모를 위해 헌신하는 자식의 삶은 진정한 순리의 행동이었고, 혼탁한 세상의 벼슬아치보다 자연을 관조하면서 부모를 모시는 소소한 즐거움은 대대로 이어졌다. 삼락당은 부친의 호를 말하면서 선대의 유지(遺志)가 서린 공간이다. 최남복은 가학을 계승하고 선대의 유업을 지키기 위해 다음과 같이 「삼락당기」를 남겼다. 삼락당기(三樂堂記) 조부 가은(稼隱) 최종한(崔宗翰) 공은 행실과 학문이 빼어났으나 영달(榮達)을 구하지 않으셨고, 물러나 농사짓고 밭을 일구며 사는 것으로 스스로의 즐거움으로 삼았다. 거처로 도모하여 기초의 재목이 이미 갖춰지고, 먼저 조부께서 ‘花溪’ 큰 두 글자를 빌어 걸고자 하였으나,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부친 최찬(崔瓚)이 당구(堂構)를 받들어 권면하였으나, 삼가 두려웠고, 계사년(1773) 겨울에 장인(匠人)을 불러 상의하고 의논하여 3년여에 완성하였다. 그 규모는 2가4영(二架四楹)으로 동쪽에 당(堂), 서쪽에 실(室)을 두었고, 북쪽에 작은 누(樓)가 있어 고서(古書)와 유문(遺文) 수천권이 소장되었다. 이에 부친 최찬이 지족(知足:분수에 만족함)의 글을 청하여 삼락당(三樂堂)으로 편액하였다. 자녀를 둘러보고는 “삼락(三樂)의 의미를 아느냐?”하자, “부모가 다 살아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과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는 것과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 맹자의 삼락입니다(父母具存兄弟無故 不愧不怍 得英材敎育 鄒夫子三樂也). 그리고 사람으로 태어난 것과 남자로 살아가는 것과 장수하는 것은 영계기(榮啓期:榮聲期)의 삼락입니다. 그리고 안자(顔子)의 삼락은 밭을 일궈 의식을 해결함과 거문고를 연주함과 스승 공자를 배우는 일입니다”라 대답하였다. 부친 최찬은 “그렇기도 하지만, 나는 스스로의 즐거움이 따로 있다. 어린 너희들이 어찌 나의 능함을 알겠는가? 마침내 선대의 뜻을 받들어 이 삼락당을 지은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여기저기 옮겨 살면서 세상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후손들이 뜻을 지키고 깨뜨리지 않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너희들은 명을 듣고 물러나 감히 기록으로 남겨, 우리 후손들이 알도록 하라”하였다.
지역에서 근대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경주에서 근대문화재로 등록된 건은 2006년 12월 등록문화재 제290호로 정식 지정된 일본 전통사찰 서경사와 같은 해, 등록문화재 제292호로 지정된 강동면 국당리에 있는 우안양수장으로 단 두 건 뿐입니다. 물론, 근대문화유산은 이들 외에도 불국사역과 경주역을 비롯한 지역내 간이역 역사(驛舍)들과 경주역 내 취수탑, 경주경찰서 맞은편의 화랑교육원, 황오동과 진현동 철도관사촌(일제강점기 경주역에서 근무하던 철도원들을 수용하던 대규모 주거 단지), 감포 적산가옥 등이 지역 내 산발적으로 분포해 있습니다. 이들 근대건축물들은 이국적 건축 양식이 남아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근대로 회귀하는 듯한 감성을 일깨워 줍니다. 고대 경주에 가려진 근대 경주의 시·공간적 지층을 간직하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고요. 근대문화재 두 점 중 경주시 서부동 93번지에 있는 구 서경사(西慶寺) 또한 식민치하에서 일본인이 지은 건축물이지만 오늘의 우리들 역사의 한 단편이겠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일본식 전통사찰인 서경사는 당시 보기 드문 우뚝한 건물로, 혹은 이국적 풍광을 함께 선보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경사는 도심에서 만나는 근대 건축물 중에서 유일한 근대문화재 입니다. 서경사는 문화재청이 2006년 12월 등록문화재 제290호로 정식 지정한 것으로 1936~1937년 사이에 건립한 일본불교 정토진종의 불교사찰입니다. 얼핏 보아도 우리의 한옥과는 사뭇 다른 외관의 건축물로 이 일대에서 단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목조 팔작지붕의 일본 전통 불교 양식 건축물로서 문화재청은 부분적으로 근대적 건축 요소가 가미된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 불교계에서 경주 지역을 포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지붕이 건물 높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정면과 측면의 길이가 일대일 비율에 가까워 위에서 바라본 건물의 평면이 정사각형이며, 정면의 지붕이 돌출되어 있는 등 일본 전통 불교 건축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근대문화유산은 우리 근대사의 아픔도 함께합니다. 특히 일본인이 지은 건물에 대해서 극심한 반일감정 때문에 유지나 보수보다는 쉽게 허무는 것이 국민 정서에 더 부합되어 왔던 것이 현실이었죠. 경주의 근대 자산도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지은 건축물이 대부분이지만 그 시대의 흔적은 이제 경주의 근대 역사이자 하나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현재, 서경사 옆 부지에 경주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이 완공돼 그동안 판소리 전수관으로 활용된 서경사 건물은 리모델링을 통해 공연 및 전시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도시는 과거의 유산과 흔적을 보존하면서 새로움을 덧붙여 나갑니다. 오늘의 서경사는 도시역사의 시간의 단면을 절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그림=김호연 화백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산물로 탄생한 오페라는 피렌체, 베네치아, 나폴리를 중심지로 명맥을 이어갔다. 100여년이 흐르는 동안 귀족에서 평민으로 관객층이 확산되고, 심각한 내용에서 벗어나 장난스러운 이야기도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서정적 비극이라 불리는 고유의 극예술을 갖고 있던 프랑스에 이탈리아산 오페라 부파가 침투하면서 평지풍파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18세기 오페라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프랑스식 오페라인 서정적 비극은 자국의 전통 연극에 발레를 버무린 형태다. 부퐁논쟁을 통해 그 약점(부자연스러움)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한편 이탈리아 오페라(세리아)는 고질적인 문제를 갖고 있었다. 극의 내용보다는 성악적 기교를 중시했다. 당대의 아이돌 스타였던 카스트라토의 인기에 편승했던 것이다. 오페라의 나이가 백 살을 넘어서면서 개혁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