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남쪽 끝자락에 있는 원원사지를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7번 국도인 포항-울산 간의 산업로는 대형 화물차들의 거친 운행으로 통행이 불안하다. 모화초등학교를 지나기 직전 우회전을 한 후 바로 급하게 좌회전을 하여 도로와 철로 아래를 통과하면 모화북1길이다. 길 좌측으로 보이는 천주교 모화성당을 거쳐 경주시지정 모화숯불단지를 지나면 우측으로 모화저수지가 나타난다. 저수지를 지나면 바로 원원사지에 이르게 된다. 절 입구 일주문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鳳棲山 遠願寺’라 새긴 돌기둥이 있다. 1669년 경주부윤 민주면이 편찬한 『동경잡기』에는 ‘遠願寺’로, 삼국유사에는 ‘遠源寺’로 표기되어 있다. 오늘날의 눈으로 보았을 때 원원사가 창건된 것이 까마득한 옛날이니 ‘遠源寺’의 표기가 맞을 듯도 하지만 왜의 침입을 먼 훗날까지 막아야 하겠다는 비원에서 창건된 사찰이라면 ‘遠願寺’가 합당할 듯하다. 문화재청에서는 동경잡기의 기록을 따르고 있다. 절을 향하여 안으로 들어가면 금강문에 있어야 할 금강역사상과 천왕문 안에 모셔야 할 사천왕상이 찬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다. 아직 코로나19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데 혹 이 신장들이 감염이라도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호법신중들의 검문을 받고 경내에 이르면 새로 조성된 중심법당인 천불보전 앞에 이르게 된다. 법당으로 오르는 돌계단 왼쪽에 ‘放下着’이라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안으로 들기 전에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것인가? 방하착(放下着)과 관련하여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한 스님이 탁발을 하러 길을 떠났는데, 산세가 험한 가파른 절벽 근처를 지나게 되었다. 그때 갑자기 절벽 아래서 “사람 살려!”라는 절박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떤 사람이 실족하여 굴러떨어지면서 다행히 나뭇가지를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이었다. “이게 어찌된 된 영문이오?” “사실은 저는 앞을 못 보는 봉사올시다. 산 너머 마을로 양식을 얻으러 가던 중 잘못하여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졌는데 다행히 이렇게 나뭇가지를 붙잡고 구사일생으로 살아 있으니 뉘신지 모르오나 나 좀 구해주시오. 이제 힘이 빠져서 곧 죽을 지경이오!” 스님이 자세히 아래를 살펴보니 그 장님이 붙잡고 매달려 있는 나뭇가지는 땅바닥에서 겨우 사람 키 하나 정도 위에 있었다.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을 정도였던 것이다. 스님이 장님에게 외쳤다. “지금 잡고 있는 나뭇가지를 그냥 놓으세요. 그러면 더 이상 힘들이지 않고 편안해 질 수 있소!” 그러나 매달려 있는 장님이 애원했다. “내가 지금 이 나뭇가지를 놓아버리면 천길만길 아래로 떨어져 죽을 것이니 앞 못 보는 이 사람을 불쌍히 여기시어 제발 나 좀 살려주시오” 스님은 장님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살고 싶으면 당장 그 손을 놓으라고 계속 소리쳤다. 그런 와중에 힘이 빠진 봉사가 손을 놓치자 아래로 툭 떨어지며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몸을 가다듬은 장님은 졸지에 벌어졌던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파악하고 멋적어 하며 인사도 잊은 채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났다. 우리도 이와같이 앞 못 보는 장님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끝없는 욕망에 집착하며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놓아버리지 못하고 아등바등 발버둥치는 것이다. 방하착(放下着)은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이 방하착은 스님들의 화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 당나라 때의 일이다. 어느 날 탁발승인 엄양존자가 선승 조주선사를 찾아가 가르침을 청했다. “하나의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어찌합니까?” 엄양존자의 물음에 조주선사가 대답했다. “방하착하라” 엄양은 어리둥절하여 손에 든 염주와 짚고 온 지팡이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한 물건도 갖고 오지 않았는데 무엇을 내려놓으라는 말씀이신지요?” “방하착하거라” 등에 맨 걸망까지 내려놓고 손을 털면서 엄양이 말했다. “몸에 지닌 것이 하나도 없는데 도대체 무엇을 내려놓으란 말입니까?” 이에 조주선사가 말했다. “그러면 착득거(着得去) 하거라” 내려놓기 싫으면 그대로 지니고 가라는 말이다.
600m 지하 갱도에서 전해온 손바닥만 한 메모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으니 구조를 멈추지 마라” 새해가 시작된 지 10일째 되던 중국의 어느 금광, 폭발로 인해 매몰된 광부로부터 전해온 소식이다. 이렇게 인간은 대화하는 존재이지 않는가. 지하 600m에서 급하게 구조 요청을 해오니 구조대는 최선을 다해 응답을 했다. 2주 만에 살아 돌아온 광부들의, 세상을 향한 감사의 합장(合掌)은 아주 감동적이었다. 인간은 소통하면서 존재를 확인한다. 모처럼 기차를 탔는데 앞좌석 틈새로 손이 쏙 하고 나온다. 초콜릿 하나를 들이미는 걸 보니 말을 걸어오는 의도가 귀엽다. 오랜 여행이 지루했는지 앞에 앉은 꼬마 숙녀가 콩 하고 머리를 계속 부딪친다. 옆에 앉은 아빠가 여러 번 주의를 줘도 개의치 않는다. 벌써부터 말을 저렇게 안 듣는데 사춘기가 되면 자기 핸드폰에 아빠 번호는 저장도 안 하겠지? (미안하지만 실제 그런 일이 있다. 102동 쌍둥이 아빠, 힘을 내요!)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다 꼬마랑 눈이 마주쳤다. 괜히 뜨끔했던지 나도 모르게 맹구 표정을 지었더니 초콜릿을 내민 것이다. 대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루다’라는 이름의 챗봇(대화 서비스 로봇)이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이다. 서비스 2주 만에 75만 명이 사용했을 정도로 인기 대폭발이었는데 성희롱 문제가 터져버렸다. 스무 살짜리 재기 발랄한 젊은 여대생을 표방하는 채팅로봇 입에서 여성이나 동성애자나 장애인 등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고양이 사진을 좋아하던 여대생 로봇이 왜 동성(同姓)에 대해 그런 심한 말을 토해냈을까? 대화 데이터(100억 개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학습하고, 이걸 기반으로 실제 사용자들과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시스템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실제 사람들 대화를 배우고 그걸 흉내 내는 메커니즘으로 볼 때 이번 여성 혐오 발언은 실제 사람들 생각을 그대로 반영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실제 사람들의 대화를 학습했던 챗봇이 가지는 구조적인 골칫거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젊은 사용자(18~24세)를 위해 개발한 챗봇 테이(Tay)가 그랬고, 1750억 건에 달하는 자료를 학습해 세계 최고의 AI 언어모델로 꼽히는 GPT-3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으로 학습한 이루다는 하나의 인격이다. 이루다도 시작은 흰 도화지처럼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이었을 거다. 그러나 시간을 거치며 아이들은 친구와 학문, 그리고 사회를 배워가고 또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숙해 간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학습량이 늘어날수록 진짜 사람처럼 더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색깔을 머금은 붓으로 흰 도화지를 채워나간다. 색이 섞이면서 새로운 색과 모양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붓을 든 사람의 의도도 선명해지게 된다. 정신적 산고(産苦) 끝에 나온다고 예술 작품이나 논문을 보통 ‘머리로 나은 자식(brain child)’이라고 한다. 비록 머리로 낳은 생명이라도 그 부모의 바람이나 예상대로 성장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을 경우가 있다. 언제든지 오해되고 왜곡될 수 있다. 이루다의 일탈도 그런 점에서는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 이루다를 성장시키는데 필수적인 데이터가 오염된다면 그만큼 왜곡되고 편향된 성향을 가지게 된다. 동성애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물었더니 “예민하게 반응해서 미안하지만 난 그거 진짜 싫어, 질 떨어져 보이잖아” 하더란다. 상황이 이러하니 서비스 중단만이 최선일까? 이루다 사용자의 50% 이상이 10대였다는 점에서는 당연하다. 그렇다고 서비스 중단이 능사인 것 같지도 않다.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이고 신속한 처치도 중요하지만, 그 속의 깔려 있는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 없이는 문제는 언제든지 반복된다. 이루다는 우리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고 도화지다. 거칠고 반(反) 사회적인 마음을 없앤다고 코드만 뽑으면 될 정도로 문제가 간단치 않다. 거부와 혐오로 가득한 그 마음으로 동시에 우정과 사랑, 그리고 행복을 꿈꾸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도 초콜릿과 따뜻한 웃음이 오고 가는 세상이 가능하다면, 그 시작은 나는 내 마음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다. 늦겠지만 가장 확실한 길이다.
꽃 피는 날 정민호 구름 안개가 내려오더니 오늘 아침에 꽃이 피었다. 꽃을 피우는 것은 하늘의 일 하늘의 별이 내려와서 꽃잎에 달리고, 벌들을 불러서 한바탕 봄을 노래하더니 어느덧 꽃은 지고 열매를 맺는다. 꽃나무에 피었던 꽃잎, 다시 하늘에 올라 별이 되고 별은 밤마다 내려 와 꽃을 피우고 어젯밤 꿈속에서 지던 그 꽃잎은 오늘 밤 하늘에 올라 별이 되었다. -지상의 삶에 관여하는 하늘 팔순을 넘긴 시인의 1430쪽 짜리 전집을 읽는다. 그 중에서도 마음을 끌어당긴 것은 작년에 낸 열여덟 번째 시집 『엔더슨을 위하여』이다. 동명의 시에서 시인은 “그의 예술을 위하여/하늘에선 잘 익은 열매 하나가/‘툭’하고 떨어지고 있었다.”고 쓴다. 시인의 시관을 읽을 수 있다. 지상의 일들은 하늘의 일과 관련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팔순을 넘긴 시인은 지상의 일에 집착하지 않는다. 인간이 우주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 그 너른 시야를 획득하고 있는 것이다. 엔더슨 외에도 이번 시집에는 헤르만 헤세, 버지니아 울프, 로버트 프로스트, 반 고흐, 앙드레 지이드 같은, 치열한 생을 살다간 대가들의 이름이 많다. 그들은 모두 다 뜨거운 예술혼으로 죽음을 넘어서 산 사람이다. 그들은 죽었으나 하늘의 별처럼 빛난다. 시인은 왜 그 분들을 떠올렸을까? 당연히 그분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제 저 먼 곳의 부름을 알아볼 연치에 이르렀기에 시혼만큼은 그들만큼 뜨겁게 녹이고 싶은 것이다. 실제로 「눈 덮인 산정-헤르만 헤세에게」에서 시인은 “이 눈발 속에서/다시는 후회하지 않으리라, 나의 헤세여!”라고 하여 헤세와 자신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는 “추위 속에 불굴의 여름이 있음을”(「겨울 솜에 잠자는 ‘불굴의 여름’」) 온몸으로 체감할 정도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 근저에 순환론적인 세계관이 들어 있다. “들판으로 뻗어 내리는 그의 하늘이/다시 땅도 되고 하늘도 되고 구름도 되고…”(「반 코흐의 ‘스타미스카이’」)의 세계를 보아라. 놀라운 일이다. 시인은 어떻게 지상의 일들이 하늘의 일과 관련된다는 것을 알았을까? “구름 안개가 내려”(하강)와서 “오늘 아침에 꽃이 피”(상승)어난다. 하늘의 뜻이 관여하지 않으면 지상의 일들은 일어날 수가 없다. 그래서 시인은 “꽃을 피우는 것은 하늘의 일”이라 나지막히 읇조린다. 그뿐인가 “하늘의 별이 내려와서 꽃잎에 달”린다. 이 혜안! 지상의 개체(꽃)는 다른 개체(벌들)를 불러 자신의 생을 잘 산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하늘로 향한다. “꽃나무에 피었던 꽃잎,/다시 하늘에 올라 별이 되”는 것이다. 아, 그렇구나. 우리가 하늘에서 온 존재이기에 다시 돌아가는구나. 천상병의 「귀천」처럼 말이다. 이 시는 시인이 지상과 하늘의 이치를 두루 깨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상의 삶은 고단하고 외롭다. 그래서 백양나무 나무껍질 갈라진 틈새로 매미잡기를 하던 아름다운 시절(「그 때 그 나무 한 그루」)를 떠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인생의 겨울 ‘눈덮인 산정’이라는 정신의 극점을 통과하면서, “뜨겁게 떠나가면서/다시 한 번 영원을 노래하고 싶”(「뜨겁게 떠나가리라」)은 것이다. 그것은 지상과 천상이 관련되어 있음을 아는 자의 눈빛에서 온다.
1970년대 이전에 초등학교 다닌 분들에게 보리는 무척이나 애틋한 곡물이었다. 쌀이 귀하고 비싸 보리밥을 주로 먹던 시절이니 보리는 가난의 상징이고 배고픔을 대변하는 곡물이기도 했다. 찰기가 적어 소화가 잘 되는 반면 밥 먹고 돌아서면 배가 쑥 꺼졌던 보리밥이 추억은 이 세대들이 가진 공통분모였다. 그래도 70년대 중반 무렵에는 농지구획, 통일벼 재배 및 영농기술 발전으로 쌀생산이 늘어나 쌀밥 먹는 집이 늘었다. 그래도 역시 쌀은 귀해 쌀로 막걸리 빚는 것을 금했고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점심시간 도시락 검사를 해서 쌀밥만 싸온 친구들을 벌주기도 했다. 보리나 잡곡을 섞어 먹는 혼식(混食)과 밀가루 음식인 분식(粉食)이 장려돼 숫제 노래로 만들어 부르기도 했을 정도다. 혼식의 주재료는 ‘보리’였을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런 보리가 지금은 재배농가가 줄어 생산량이 급감했고 가격도 쌀값보다 비싼 한편 건강식으로 환영 받고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성인질환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보리밥이 쌀밥을 누르고 귀한 대접 받은 지 오래다. 뿐만 아니라 보리 새싹은 당뇨병에 효용이 좋을 뿐 아니라 피부를 탄력있게 가꾸어 주는 식품을 각광받으며 분말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월 28일, 경주이 유명 페부커인 지연화 씨의 페이스북에 새싹보리를 키워 분말로 만드는 작업이 수록돼 많은 페부커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연화 씨는 이미 2월 21에 수경재배로 보리를 키우기 시작해 발아 3일째부터 하루 간격으로 싹 자라는 모습을 찍어 발아 6일째까지 올려 관심을 끌었고 마침내 28일에 수확하는 장면과 이를 건조기에 말리는 장면까지 올렸다. 발아용 플라스틱 소쿠리에는 위로는 싱싱하게 자란 보리싹이 아래로는 하얀 뿌리가 서로 뒤엉켜 있는 모습이 탐스럽게 소개됐다. 이렇게 밀린 보리새싹은 분말을 만들어 하루에 한 숟가락씩 물에 타서 마시면 건강에도 좋고 특히 피부에도 좋다는 것이다. 지난 2일 현재, 137명의 이웃들이 좋아요를 눌러 관심을 표현했고 많은 댓글들이 찬사를 쏟아내며 보리새싹에 호응하고 있다. 지연화 씨는 자전거 타기와 마라톤, 맨발 걷기 등을 꾸준히 페이스북에 올리며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이런 능동적인 삶에 보리새싹이 추가됐으니 앞으로 지연화씨의 건강전도가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 보리새싹처럼 푸른 지연화씨의 페이스북이 싱싱생생 그 자체다.
▲포르투칼의 미항(美港) 리스본에서 포르투칼의 수도이자 세계적인 해양무역도시, 아름다운 항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서양으로 나아가는 길목인 태주강 하구에 위치한 인구 300여 만 명의 도시입니다. 7개의 언덕지대로 된 굴곡형의 도시이죠. 1755년 대지진으로 도시의 2/3가 파괴됐으나 유능한 정치가인 ‘폼발’ 후작의 국가 재건 계획에 따라 파리를 모델로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20세기에 들어 아름다운 항구를 중심으로 많은 역사적인 해양문화재들이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한 관광도시가 됐습니다. 이곳 태주강변의 벨렝지구에는 대항해시대 유적인 항해기념탑, 수도원, 다리 그리고 리스본 항구를 관망할 수 있는 ‘상조르제성(城)’ 등이 있습니다. ▲대항해 왕국, 포르투칼의 상징인 ‘제로 니무스 수도원’ 리스본 최상의 유적지로 태주강 옆 도로가에 있는 웅장한 2층 건축물입니다. 마누엘 1세가 1502년에 건립을 시작했는데 1672년에 완공 됐다고 합니다. 포르투칼에 비단, 향신료등 부(富)를 축적케 해준, 엔리크 항해대왕과 탐험가인 바스코다가마의 세계일주 항해 축하기념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긴 정사각형 회랑형식으로 지어진 크고 넓은 건물 내에 성당과 수도원이 있고요, 그 안에 큰 뜰도 있으며, 웅장한 외벽에는 야자수처럼 생긴 기둥과 예술적인 정교한 조각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지하에는 바스코다가마의 석묘(石墓)가 있는 데, 이 석묘에 밧줄을 쥐고 있는 조각된 손을 만지면, 항해를 무사히 마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많은 선원들이 즐겨 잡았었고, 그리고 관람객들도 행운의 손으로 여겨 매만지면서 반들반들 윤이 나는 듯 했습니다. 이 수도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있습니다. ▲항해가들이 출항하는 모습을 새겨놓은 ‘발견의 탑’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나와, 도로건너편 태주강변에 웅장한 큰 탑이 서있었어요. 탑 높이가 약 50여미터, 범선모양의 석탑입니다. 이곳이 바스코다가마가 신대륙을 찾아 항해를 떠나던 곳이라고 해요, 탑에는 항해에 참가한 사람들이 금방 출항하는 듯한 모습으로 생동감 있게 조각돼 있습니다. 맨 앞에 항해왕인 엔리케 왕자, 다음은 바스코다가마, 마제란과 그 뒤에 천문•지리학자들이 줄을 서서 오르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엔리케왕자 사후 500주년기념으로 1960년에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에레베이타를 타고 탑 전망대에 오르니 강변경관, 오랜지색 시가지, 푸른 강물 등 아름다운 경치가 눈앞에 펼쳐졌어요. 7월의 뜨거운 여름인데도 강변 넓은 부두를 따라 사람들이 산책하는 평화스러운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변 광장에서 손주 녀석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뛰고 솟고, 모처럼 가족들이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귀향하는 항해선원들을 환영하던 태주강의 귀부인 ‘벨렝탑’ ‘발견의 탑’에서 1km 정도 떨어진 강물 가에 있는 탑입니다. 탑 모양이 하얀 물살을 맞으며 드레스 자락을 늘어트리고 있는 귀부인의 모습 같다고 해서 ‘태주강의 귀부인’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마누엘 1세에 의해 바스고다가마의 세계항해 1주년 기념으로 1536년에 준공됐다고 합니다. 3층 건물로 대항해 시대 태주강으로 출입하는 선박들의 감시와 리스본 항으로 귀향하는 선원들을 환영하기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페인 지배 때는 포르투칼의 정치범과 독립 운동가들의 감옥으로 사용하든 악명 높은 탑입니다. 6각형의 보루와 건물 내에 17문의 대포가 아직까지 그대로 있으며, 2층에는 성모마리아 상(像)이 서있는 데, 리스본 항구를 떠나는 선박과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하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곳 벨링 지역 역사물들은 포르투칼의 해양 패권 시대, 부와 영토 확장을 가져왔던 출발지로서, 자국의 국위를 선양하는 포르투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들로 보였습니다. ▲‘상 조르제성(城)’에 올라 리스본항구를 내려다 보다.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이 성은 7개 언덕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 있어, 리스본을 아래로 둘러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예요. 오랫동안 왕궁으로 쓰이다, 군사요새지로도 이용되었으며, 잠시 감옥으로 사용타가 지금은 공원으로 잘 꾸며져 있어요, 성 둘레는 요소요소에 망루와 대포들이 아직 있습니다. 이곳 오디세이 탑에서 전망경으로 리스본 항을 내려다보는 경관은 정말 좋았어요. 태주 강, 벨렝지역 유적과 신·구 시가지를 연결하는 4/25다리 등 리스본 주변의 주요 포스트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리스본의 서민 교통수단인 28번 트램(전차)을 타고, 시가지를 관통하는 과정에서도 골목구석들을 볼 수 있어, 이 성을 오르는 노선을 관광객들이 즐겨 이용하고 있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태조 18년(935) 12월에 신라 경순왕이 항복해 오자 그 국도(國都)를 ‘경주(慶州)’라 칭하고 경순왕의 식읍으로 주었다. 그리고 위영을 경주 주장으로 삼아 다스렸다(‘동경잡기’ 명환)’. 신라의 멸망과 함께 왕경은 그 지위를 내려놓고 고려의 지역 도시 ‘경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지역에 남은 토착사회의 백성들과 지역의 지도자들은 변화된 환경 속에서 지역사회를 지켜나가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 문화 도시 ‘경주’라는 명칭은 천여 년 전 그렇게 시작되었다. 경주를 찾았던 문사(文士)들에게 자취만 남은 옛 왕조의 유산은 화려했던 과거를 연상케 하는 공간이었을 것이다. 우리 문화사에 족적을 남긴 고려와 조선의 걸출한 문인들이 쓴 시들은 지금과는 달리 또 다른 눈으로 경주를 읽어내고 재발견 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고 있다. 지난 호(본지 제1477호)에 이어 이번 호(下)에서도 역시, 고려와 조선의 우리 조상들이 경주를 여행하고 남긴 한시(漢詩)와 옛 사진 등을 담아 경주의 중요 유적을 소개한 ‘우리 조상들이 다녀간 신라왕경, 경주(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2019)’에서 발췌하고 인용해 재구성했음을 밝힌다. 이번호에서는 옛 절터에 얽힌 이야기로 ‘분황사’와 ‘천관사터’를, 선도산과 송화산 일대의 ‘무열왕릉’, 남산 일대의 ‘포석정’과 ‘남산’, 동남산의 ‘서출지’ 등에 관한 한시를 소개한다. -무너진 분황사(분황폐사, 芬皇廢寺) 황룡사와 마주하여 서 있는 분황사 芬皇寺對黃龍寺 천년 묵은 옛터에 풀은 여전히 새롭네 千載遺基草自新 우뚝한 흰 탑은 나그네를 부르는 듯하고 白塔亭亭如喚客 띄엄띄엄 푸른 산은 벌써 시름 젓게 하네 靑山點點已愁人 전삼이라는 말 제대로 아는 중 없는데 無僧能解前三語 부질없이 장육신의 불상만 남아있네 有物空餘丈六身 거리의 반이 절집이라는 소리 비로소 믿어 始信閭閻半佛宇 법흥왕이 어느 시대의 요진과 같았는가 法興何代似姚秦 #서거정(徐居正, 1420~1488) 이 시는 조선 전기의 문신인 서거정의 시문을 모은 ‘사가시집보유’ 권3에 실려 있다. 그는 23년간 문형을 관장하였으며 특히 시에 능했다. 서거정은 세조8년(1462) 공무로 영천에 들렀다가 경주에 온 적이 있다. 신라의 대표적 유적유물을 대상으로 한 12수의 시는 이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들은 후인들의 경주에 대한 규범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편, ‘남정록’에서 김수흥은 ‘분황사는 성 동쪽 몇 리쯤에 있는데 절은 허물어진지 이미 오래다. 다만 불당이 두어 간만 있고 그 가운데에 큰 구리로 만든 불상이 우뚝 홀로 서 있으니 이 또한 옛 물건이다’라고 썼다. -천관사(天官寺) 천관이란 절 이름은 유래가 있는데 寺號天官昔有緣 새로 짓는다 문득 듣고 매우 처연하네 忽聞經始一悽然 정이 넘치는 화랑은 꽃 아래 노닐고 倚酣公子遊花下 원망 품은 미인은 말 앞에서 울었네 含怨佳人泣馬前 붉은 말이 정다워 또 길을 안 것인데 紅鬣有情還識路 종은 무슨 죄로 공연히 채찍을 맞았나 蒼頭何罪謾加鞭 남긴 한 곡조만은 가사가 아름다워 唯餘一曲歌詞妙 달과 함께 어울려 영원토록 전해지리 蟾兔同眠萬古傳 #이공승(李公升, 1099~1183) 이 시는 고려 중기의 문신 이공승의 ‘신증동국여지승람’ 권21 고적조에 실려 있다. 이공승은 인종 때 문과에 급제하고 추밀원지주사·동지추밀원사, 지상서이부사 등을 역임했다. 이 시는 재상 이공승이 경주의 관기(管記)로 부임했을 때 지은 것이다. 한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2000~2001)에서는 탑 터, 건물터, 석등 터, 축대, 담장 및 우물 등을 확인하고 금동 불상 등 520여 점의 유물을 수습했다.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2012~2013) 발굴에서는 건물 터 연못 터, 청동공방 터 등 다양한 성격의 유구와 유물을 확인했다. -‘무열왕릉(武烈王陵)’ 상상건대, 당시 강력한 패업을 이루어 想得當年霸業強 태평성대의 기운 드넓어 아득했으리 太平煙月浩范茫 나누어 할거하던 삼국을 병탄하고 並吞割據三分國 천지간의 온갖 전쟁터 쓸어버렸네 掃盪乾坤百戰場 왕릉에는 지금도 사람들 말에서 내려도 園寢至今人下馬 흥망성쇠 예부터 어쩔 수 없는 일이네 廢興從古事亡羊 찬 안개 속 시든 풀에 마음 아파하는데 傷心表草来烟裏 원근의 나무꾼 노래 노을 속에 들려오네 逃近樵歌起夕陽 #박홍미(朴弘美, 1571~1642) 이 시는 조선 중기의 문신 박홍미의 시문집인 ‘관포집’ 상권에 실려 있다. 그는 선조 38년(1065) 문과에 급제해 승문원정자, 경주부윤, 도승지, 이조참판 등을 역임했다. 그의 시 가운데는 경주 부윤으로 가서 쓴 것이 있으며 여러 명승지에 지방관으로 나아가 자연을 대상으로 읊은 시들이 많다. 한편 능의 동쪽에는 팔작지붕의 비각이 있으며 비각 안에는 비는 없고 귀부와 이수만 자리하고 있다. 귀부와 이수로 이뤄진 최초의 신라비로 꼽히고 있다. -포석정에서 회고하다(鮑石亭懷古) 유상곡수 잔을 나르던 자리 曲水傳觴地 맑은 물이 돌에 부딪쳐 흘러오네 清流激石來 천년의 유적 남은 그 자리 千年遺跡在 좋은 계절 늦봄이 돌아왔네 佳節幕春廻 지나는 객은 전성기 생각하고 過客思全盛 지내는 백성들 경애왕을 말하네 居民就景哀 오릉의 북쪽에서 상심하자니 傷心五陵北 예전 못과 누대 잡초에 뒤덮였네 蕪沒舊池臺 #김수흥(金壽興, 1626~1690) 이 시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김수흥의 시문집인 ‘퇴우당집’ 권2에 실려 있다. 그는 효종 6년(1655) 대과에 급제해 부교리, 대사간, 도승지, 영의정 등을 역임하였다. 김수흥은 현종 원년(1660) 사시관으로 경주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경주를 여행한 기록 ‘남정록’에 따르면 김수흥은 3월 9일 도착하였으며 경주부의 안내를 받아 봉황대, 첨성대, 미추왕릉, 월성, 계림, 안압지, 분황사, 백률사, 금장대, 김유신묘, 포석정 등을 돌아보았다고 한다. 한편 ‘동도잡록’에서 이만부는 ‘이는 모두 신라 시대 융성한 때 연회에서 즐기기 위해 갖춘 것이다. 포석에는 이끼가 덮어 매몰되었고 정자와 누대는 주춧돌이 무너지고 섬돌은 허물어져 있다’라고 썼다. -오산의 기이한 경치(禁山奇勝) 동해 가 금자라 바라볼 만하여도 海上金龍跳望宜 풍류와 운물은 그 예전과 다르네 風流文物異前時 깨진 비석엔 더러 김생의 글씨 보이고 破碑或見金生字 오랜 절엔 최치원이 시를 남겨 두었네 古寺曾留致速詩 큰 저택은 터만 남아 거친 냉이와 어울리고 甲第有基荒善合 이름난 동산은 주인 없어 낮은 담장 위태롭네 名園,無主短墙危 봄시름이 이렇듯 바다보다 깊은데 春愁如許深於海 철 피리를 누가 마음껏 불어 대는가 鐵笛何人滿意吹 #서거정(徐居正) 이 시는 성여신의 시문집인 ‘부사집’ 권1에 실려 있다. 한편, ‘삼국사기’ 권4 신라본기4 진평왕에서는 ‘13년(519) 가을 7월에 남산성을 쌓았는데 둘레가 2천8백5십4보였다’고 썼다. 남산은 신라에서 신성시되었던 산이다. 신라의 사령지(四靈地, 4곳의 영험한 장소) 중 한 곳으로 삼국유사에 의하면 이곳에서 모임을 가지고 나랏일을 의논하면 반드시 이뤄졌다고 한다. 남산은 국가의 큰일을 결정하는 중요한 곳이자 왕족 또는 귀족들이 다녀가는 일상적인 공간 그리고 종교 활동을 벌이는 다양한 성격의 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서출지(書出池) 신라왕이 불법을 높이고 믿어서 羅王崇信沙門法 날마다 승려를 궁궐로 끌어 들였네 日引繼從入九重 연못 늙은이가 편지 올리지 않았다면 若也池翁書不獻 당시 닥쳐오는 재앙 벗어나기 어려웠으리 當時難免剝狀凶 #성여신((成汝信, 1546~1632) 이 시는 조선 중기의 학자 성여신의 시문집인 ‘부사집’ 권1에 실린 시다. 그는 글씨와 문장에 뛰어났으며 산수유람을 즐겼다고 한다. 노년엔 지방지 편찬을 주도해 역사에 남다른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 중년에 경주를 유람하고 경주의 유적을 소재로 27수의 절구를 남겼다. 서출지 연못가에는 1664년(현종 5) 임적이 지은 이요당이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ㄱ‘자형 정자다. ‘동경잡기’에 ‘이요당은 금오산의 동쪽 기슭에 있으며 고을 사람 임적이 지은 객당이다’라고 썼다. 1664년 이후 1736년 비바람에 훼손되어 무너진 것을 1781년, 1995년에 수리했다고 한다.
푸른환경봉사단(회장 김기환)은 지난달 25일 산내면 대현3리 동곡마을 일대에서 주민들과 함께 정화활동을 펼쳤다. 새마을지도자들과 함께 펼친 이날 정화활동은 고령화로 인해 평소 돌아보지 못한 마을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일이었다. <사진> 매년 소원을 빌며 실시하던 정월대보름맞이 윷놀이, 달집태우기 참가 등의 행사는 코로나 상황으로 취소됐으나 마을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실시됐다. 마을 어르신들도 체온측정,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도로주변까지 깨끗하게 정리하는 일에 함께했다. 동네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눈 회원들은 산내버스정류장을 방문하여 소독방역은 물론 문고리와 의자, 유리문 등도 닦았다. 회원들은 “마스크 벗고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하고 환하게 웃는 얼굴은 볼 수 없으나 대보름을 하루 앞두고 마을을 깨끗하게 정리하며 마을의 건강을 소원하는 시간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노인일자리 및 사회참활동지원사업 노노케어 사업단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대응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노노케어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복지혜택을, 건강한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며 최근 사회 안전망과 맞춤형 노인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국내에는 2015년도에 처음 도입됐다. 참여자들 중에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는 어르신들이 가장 많았으나 무엇보다 고령임에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수혜노인의 경우도 서비스의 만족도가 높았는데, 말벗 위주의 정서적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이웃 친구나 지인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더욱 안심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노노케어사업은 참여노인은 많으나 수혜노인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에 초점이 맞춰진 선발 기준 때문에 사업수행 능력이 부족한 노인이 선발되는 경우도 있다. 박화순(현곡 나원·72) 참여자는 “내가 사는 마을에 놀러 다니며 일도하고 이틀에 한번은 88세 어르신과 꼭 걷기를 하는데 참 좋아요. 느리고 천천히 걷는 걸음걸이지만 계절을 느끼고 평상시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들을 보고 이야기하게 되니 저절로 말벗 친구가 되어 더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고 말했다. 또 “나원2리 경로당은 특히 샤워시설이 잘되어 있어 샤워도 자주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 우리 마을과 경로당 어르신들은 냄새나는 사람이 없습니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가끔 수혜자들이 참여어르신들을 요양보호사처럼 생각하고 더운 날 밖에서 하는 힘든 일을 시킵니다. 이러한 상황을 겪고 나서 느낀 점은 참여자뿐만 아니라 수혜자도 노노케어 참여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디까지가 서비스의 제공 범위인지, 그 명확한 범위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경주시지회 유현미 일자리 담당과장은 “노노케어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건강과 안전에 가장 중점으로 활동을 해야한다. 또한 사업기간동안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 방문 때마다 코로나19 감염병 예방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수칙교육과 함께 안부확인하기, 말벗, 병원과 약국 동행, 미용실과 목욕탕 동행 등으로 활동범위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올해 5월부터 생계급여를 받는 한부모도 아동양육비를 받을수 있게 됐다. 또 청년 한부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자 추가아동양육비를 만 34세까지 상향해 지급한다. 또한 미혼모 등이 병원이 아닌 자택에서 출산한 경우 가정법원의 출생확인을 거쳐야 하는 등 출생신고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어 한부모 가족 무료법률구조 사업을 확대한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한부모·조손가족 복지서비스 안내서’를 발간해 배포한다. 2021년 한부모·조손가족 복지서비스 안내서는 각 지역 주민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부모가족복지시설, 한부모 관련 단체 등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중위소득 30% 이하 한부모가 생계급여를 받고 있더라도 월 10만원의 아동양육비를 받을 수 있다. 그동안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생계급여를 받으면 한부모 가족 아동양육비를 받을 수 없었지만 생계급여를 받는 청소년 한부모의 경우 아동 1인당 월 25만원이 지급되며 월 5~10만원의 추가 아동양육비를 받는 청년 한부모의 대상도 24세 이하에서 34세 이하까지 넓혔다. 미혼모가 자택에서 출산한 경우 가정법원의 출생 확인을 거쳐야 하는 등 출생신고에 어려움을 겪는 일을 지원하기 위해 한부모가족 무료법률구조 사업을 확대지원한다. 미혼부를 위한 유전자 검사비지원, 법률상담 및 신청대리 등 출생신고 절차 지원대상을 지난해 중위소득 60% 이하에서 올해는 중위소득 125%이하로 확대한다. 또한 한부모·조손가족 등 취약·위기가족에 대한 상담, 교육, 자원연계, 맞춤형 사례관리 등을 제공하는 ‘가족 역량강화 지원 사업’도 기존에는 중위소득 72%이하였던 것을 100%이하로 확대 지원한다. 안내서는 △임신·출산(임신·출산 진료비와 의료비 지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출산 전·후 입소 가능한 시설), △양육·돌봄(저소득 한부모·조손가족을 위한 아동양육비 지원, 아동수당, 보육료 및 가정양육수당 등 복지 급여 지원과 미혼모·부자 초기지원 및 가족역량강화 지원을 통한 사례관리, 아이돌봄서비스와 공동육아나눔터 등 돌봄지원), △시설·주거(한부모가족이 따뜻한 집에서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한부모가족 복지시설, 공동생활가정형 매입임대주택, 공공주택), △교육·취업(학업이 중단된 청소년한부모를 위한 미혼모 대안교육 위탁기관, 자녀 교육비 지원, 자립을 원하는 한부모가족을 위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국민취업지원제도), △금융·법률(한부모가족 양육비이행 지원, 무료법률구조 서비스와 저금리 미소금융, 소액보험 등에 관한 정보) 등으로 구분하여 지원 내용과 신청 방법 등을 같이 담았다. 또한, 각종 공공요금 감면 혜택, 문화 활동 지원 등의 내용과 함께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미혼부 자녀의 출생신고 절차 지원, 출생신고 전 복지 서비스 지원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한부모 가족을 위한 상담전화는 1644-6621로 하면된다.
2000년대 이후 도시재생사업은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마치 무슨 유행처럼 일어나고 있다. 좁은 의미에서 도시재생은 도시를 깨끗하게 바꾸는 것쯤이지만 넓게는 도시의 기능 자체를 바꾸어 완전히 새로운 도시로 거듭나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도처에서 도시재생사업은 실효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도시재생사업을 경제논리와 편리함에만 맞추어 원래 도시의 면모를 잃게 만드는가 하면 지나친 관광화로 원래 살던 주민들은 고가의 임대료를 내지 못해 다른 곳으로 쫓겨나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는가 하면 관광객들로 인한 소란과 지저분함으로 인해 원주민들이 이사를 가는 ‘투어리피케이션’이 생기기도 한다. 경주시는 지난 2020년 11월 4일 경주역 동편 성동·황오동 일대에 신청한 일반근린형 도시재생사업을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선정 받아 현재 이와 관련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도시재생사업 분야의 경험자를 선정, 디자인과 기능면에서 전문적인 조언을 얻을 예정이다. 그 중차대한 작업의 전초기지인 행복 황촌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민대식 센터장은 경북 문경에서 다년간 이와 관련한 사업들을 추진하며 주민들과 문경시의 신뢰를 받아온 인물이다. “도시 재생에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살고 있는 주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오래되고 낡은 것들을 함부로 없애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들이 오히려 혁신적인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 민대식 센터장은 이런 의미에서 부임 후 가장 먼저 시작한 작업이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일이라고 소개한다. 도시재생사업 시행과정에서 수차례 공청회를 거치지는 했지만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거의 고정된 인물들이어서 전체적인 주민 공감대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 때문에 이 지역 2천여 주민들을 최소한 한 번씩은 만나 경주시의 도시재생 의미를 전하기도 하고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하겠다는 것. 결국 도시재생은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이 가장 먼저 혜택 받아야 한다는 대전제에 민대식 센터장도 흔쾌히 동의한다. 이 지역에서 눈길을 끌 만한 시설들도 다수 확보했다고 밝힌다. 과거 황오동의 랜드마크처럼 불렸던 거대한 급수탑과 이제는 대부분 사라져버린 채 유일하게 남아 있는 육교,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관사와 적산가옥, 철도와 관련 1927년에 만든 무사고 기원탑, 50년 된 미용실과 오래된 목욕탕, 서점 등이다. 특히 이 지역 전반에 고르게 퍼져 있는 골목길은 특유의 시대적 정서와 주민들의 삶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이런 시설들은 이 지역의 역사성을 보존하는 한편 관광객들에게도 적지 않은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또 미용실이나 목욕탕, 오래된 서점 등이 주민들을 연결하고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 핵심점포의 구실을 할 수 있겠지요. 이런 시설물을 중심으로 재탄생한 도시가 또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관광객이 찾게 된다면 주민들이 살아가는 경제적 효과를 주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요” 민대식 센터장은 이 지역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이 교통망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 지역은 좁은 골목길이 대부분이어서 주민들이 버스 같은 공공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한참 걸어 나와야 하는 불편이 있어 장기적으로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그런 한편 이 지역 특유의 좁지만 정겨운 골목길이나 낡았지만 오래된 가옥들을 효과적으로 보존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라고 밝힌다. 그러나 민대식 센터장은 이 지역 도시재생사업이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이미 큰 그림이 정해져 있어 과여 얼마만큼 자신의 역량을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금은 의문이다. 국토부에 도시재생사업을 신청하는 단계부터 참여한 것이 아니라 이미 국토부에서 선정된 기준 하에서 작업해야 하는 한계성 때문이다. 때문에 정작 자신이 도움 줄 수 있는 분야는 이미 정해진 도로망이나 전체 배치 같은 큰 틀이 아닌 세부적인 디자인이나 기능적 측면에서의 조언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 대신 민 센터장은 기왕에 사업이 시작된 마당이니 최대한 경주시 부서들이 종합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최근까지 참여한 바로는 현재의 작업이 주무부서외에는 다른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아 이에 대한 경주시의 적절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관(官)이나 전문가가 떠나도 스스로 자생력 가지고 발전할 수 있는 동력 만들어야! 민대식 센터장은 지난 2월 15일 경주역 동편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전진 기지인 ‘행복황촌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고 지난 2월 22일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과 함께 간략한 개소식을 가졌다. 이곳에서 열린 마음으로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겠다며 주민들과 각계의 전문가들에게 관심과 조언을 구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민센터장은 도시재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 사업이 끝난 뒤에도 사업의 취지가 변형되지 않고 관이나 전문가들의 지원 없이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시 기능을 이끌어가고 보다 행복하게 삶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제가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었던 문경의 전통시장들이 제가 떠난 후에도 자체적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일로 많은 주민들과 상인들이 저에게 고마움을 전해 주셔거 그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이런 보람을 밝히며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는 민대식 센터장은 1998년 동국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2002년 당시 복합 리조트로 유명했던 ‘부곡하와이’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경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4년 경주지역자활센터 실장으로 근무하면서부터였고 2009년에 ㈜신라밀레니엄파크 사업기획팀장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인 지역개발사업에 참여했다. 2013년부터는 계림연합문화관광형시장사업단에서 기획총괄 팀장을 맡아 활동했다.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 특히 민대식 센터장의 기량이 발휘된 곳은 문경시. 민센터장은 2015년 문경가은아자개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에서 사업단장으로 활약하며 문경전통시장 개선과 상권활성화에 크게 기여했고 이후 대구와 문경을 오가며 상권활성화와 시설현대화 및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며 이 과정에서 주민 및 상인에 대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접목시켜 한편으로는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한편으로는 주민들을 적극적이고 경쟁력 있게 이끄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2018년에는 문경시 도시재생사업 공모계획을 수립해 성과를 거두었고 원도심 상권활성화 계획, 2010년 문경시 상권 르네상스 기본계획 수립 등을 이끌고 이를 안착시키는데 기여했다. 이런 열의의 결과 경주시 한 차례(2014년), 문경시로부터 두 차례(2016년, 2019년)나 시장 표창을 받은 영애도 안았다. 이런 과정에서 아직도 시행되는 문경시 전통시작의 몇몇 유명한 기능들은 문경뿐만 아니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전통시장의 지역 맞춤형 장보기·배송서비스 특성화에 따른 플랫폼 구축 및 온라인 시장 개척이 대표적인 예. 코로나19를 맞아서는 드라이브 스쿠 배송 시스템 개발을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문경에서 생산되는 절임배추 ‘맛나지여’ 공동판매와 김장대잔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개설, 라인댄스 상인+주민 동아리 운영, 노브랜드 상생스토오 유치했고 경북 최초로 상권활성화 구역을 지정해 상권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장보기배송 시스템을 정착시킨 일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어플리케이션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가 많은 문경에서 상인들이나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네이버 밴드만으로 2,200명이 넘는 고정 회원을 확보해서 안정적인 온라인 매출이 발생하도록 시스템을 정착시켰지요” 예산 투입이 끝나도 시스템이 남아 상인들에게는 부가소득을, 소비자에게는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어 전통시장의 대표적 모범사례로 회자되고 있다고 자랑이다. 이렇듯 민대식 센터장은 세상을 향해 화려하고 요란하기보다는 그 지역에 오래 살아온 주민과 상인이 좀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살고 관이나 전문가의 역할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최종적인 초점을 맞추어왔다. 비록 전체적인 구획은 정해져 있지만 민대식 센터장의 전문성이 미칠 세부적이고 기능적인 역량들은 경주역 동편 지역 주민의 삶에 따듯한 희망의 빛을 줄 것으로 내다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이 지역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한 경주시 각 연결부서의 힘이 서로 모아지기 바라고 주민들과 각계 관심가들도 흔쾌히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서울시에는 흘러가버리는 빗물을 모아 사용하는 ‘빗물 저금통(빗물이용시설)’이 있다. ‘빗물저금통’(빗물이용시설)은 지붕 등에 내린 빗물을 모아 필요한 곳에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렇게 모아진 빗물은 텃밭에 화단 조경용수나, 마당 청소용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수돗물 사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강우 시 하수도의 부하를 덜어 주고 수질 오염 방지, 열섬 현상 완화까지 도시환경 문제까지 해결 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빗물저금통 보급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1161개의 빗물저금통을 보급했으며 올해는 약 3억여원 예산을 배정해 개인용 소형 59개소, 학교 및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9개소를 지원할 예정이다. 단, 시설 설치자는 5년 동안 의무적으로 사용하여야 하며 5년 이내에 사용 하지 않거나 무단 철거할 경우 보조금이 환수될 수 있다. 선정된 대상자는 건축 유형에 따라 기준설치비 기준 90%를 지원 받는다, 지원금액은 개인용 소형 빗물이용시설의 경우 최대 217만원까지, 학교 및 공동주택의 경우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며, 신청자는 설치비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개인용 소형 빗물이용시설은 자치구에서 적합성 검토 후 서울시에서 지원 대상을 확정하며 신청자가 많을 경우 사업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 학교 및 공동주택의 경우 오는 31일까지 서울시로 신청 후, 4월 선정위원회를 통해 지원 대상 9개소가 선정된다. 서울시는 선정된 학교와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빗물저금통을 설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빗물의 중요성 인식 확산을 위해 학생과 공동주택 단지 내 주민을 대상으로 빗물 재이용 교육 및 홍보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민 스스로가 빗물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교육에 참여함으로써 빗물에 대한 공동체 의식 제고와 적극적인 참여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또 빗물저금통 시설에 대한 현장 활동과 모니터링 활동 관리도 강화한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함께 ‘빗물관리지원단’을 모집하여 사용실태 조사, 사용법 및 고장처리 안내 등의 사후관리도 지원할 예정이다. 경주는 수리시설이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 잘 되어 있어 물고민은 덜한 편이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수시로 수원지인 덕동호수나 보문호수의 물이 줄어들어 조바심을 느낀다. 장기적으로 빗물저금통 같은 예비책을 마련해 두고 청소나 조경용수로 사용하거나 고질적은 천수답 등에 설치할 경우 설치비를 지원한다면 의외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경주청년회의소(회장 김정훈, 이하 경주JC)는 지난달 26일 황리단길에서 경북지구JC 안현규 회장과 배진석 도의원을 비롯한 5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정월대보름 부럼 깨고 소원 빌기’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경북지구JC가 주최하고 경주JC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황리단길을 방문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부럼을 나눠주며, 무탈한 한 해가 되길 기원했다. 또한 KF94 마스크 1000매를 함께 전달하며,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한 개인 예방수칙 준수도 홍보했다. 김정훈 회장은 “코로나19로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도 극복하고 한 해 아무 일 없이 모두가 평안하고 행복하길 기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면서 “경주JC 회원들과 함께 지역 발전과 코로나19 종식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대장암 환자 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로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23만2255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는데, 그중 대장암은 2만8111건으로 전체의 12.1%로 2위를 차지했다. 이것은 근래에 사람들의 식생활 특징인 먹을 것이 많고, 육식의 비중이 높고, 가공식품 섭취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 때문으로 생각되고 있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국가에서 시행되는 국가암 조기검진에 해당하는 검사는 분변잠혈검사로, 1년마다 선별검사로써 시행된다.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대장내시경 검사(혹은 이중조영바륨장관)를 실시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질환을 진단하는데 가장 정확한 검사로 대장 전체를 검사할 수 있다. 검사 전 장청소라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검사는 항문으로 내시경이라는 특수 카메라를 삽입하여 대장 내부 및 대장과 인접한 소장의 말단 부위까지 관찰한다. 내시경을 삽입하여 대장 내부를 관찰하고 용종이 있는 경우에는 용종절제기구를 이용하여 용종을 절제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필요한 경우에는 조직검사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장 병변에 대한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까지도 가능한 검사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은 대략 20~30분 정도 소요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삽입 시간이 지연되거나 용종이 많은 경우는 검사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한 끼에 섭취하는 높은 칼로리는 최악이다 아침·점심 식사는 부실하게 하면서 저녁 식사·야식은 거하게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식습관은 대장 건강에 최악이다. 통상 섭취 칼로리가 늘면 대장암 위험이 높아진다. 아침과 점심은 부실하게 먹고 저녁은 보상심리 때문에 거하게 먹는 사람은 섭취 칼로리가 늘어난다. 여기에 술까지 마시면 하루 총 칼로리가 크게 늘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식습관은 장 안에 부패물질을 한꺼번에 많이 발생시켜 장염이나 궤양 등 대장 관련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하루 총 섭취 칼로리가 높은 것만큼 한 끼에 섭취하는 칼로리가 높은 것도 대장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 운동은 장의 움직임을 촉진해 변비를 예방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해서 대장암을 예방한다. 미국 연구 결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대장암 위험이 3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땀 날 정도로 운동해야 대장암 위험인자인 비만과 당뇨병을 막을 수 있다. 스트레스는 그 자체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더욱이 한국 남성은 스트레스를 술과 담배로 풀기 때문에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직장인이라면 점심 식사 뒤에 회사건물 밖으로 나가 최소 20분 햇볕을 쬐면서 산책을 하자. 스트레스 해소 효과와 함께, 햇볕을 받으면 몸 안에서 저절로 생성되는 비타민 D로 인해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채소, 과일, 백색 고기를 먹는다 하루 200g 이상의 채소와 과일을 먹자. 과일 2개, 채소 2접시, 나물 한 접시 분량이 각각 200g 정도 된다. 과채류의 색이 진할수록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발암 물질을 막아 준다. 색깔마다 비타민 C·베타카로틴·안토시아닌·엽산 등 암 억제 물질이 다르므로 다양한 색깔의 채소와 과일을 고루 먹으면 더 좋다.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면 대장암과 대장용종 위험이 40~60% 줄어든다는 연구도 있다. 붉은 고기는 소화 과정에서 발암 물질인 니트로소 화합물을 생성한다. 붉은 고기에 함유된 철 역시 소화되면서 발암 물질인 철 이온으로 바뀐다. 이것만 보더라도 소주와 삼겹살을 배부르게 먹는 회식 문화가 한국을 대장암 최고 위험 국가로 만들었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붉은 고기를 먹으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30~40% 올라간다. 회식 메뉴에 닭고기 등 하얀색 고기나 생선을 포함시키는 것이 나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칼슘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좋다 부득이 회식에 가야 한다면 순한 술을 고르고 안주는 멸치·노가리 등 뼈째 먹는 생선을 주문하자. 칼슘이 대장암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소주, 양주 등 독주에 소시지 등 적색육 가공식품을 곁들이는 건 최악의 조합이다. 일본 남성은 한국 남성과 생활 패턴이 비슷한데도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8위·아시아 3위로 우리보다 낮다. 일본인은 폭음하지 않고 소식하는 데다 육류보다 생선을 즐기기 때문이다. 과식, 폭식, 음주, 흡연,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에 노출된 사람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대장암에 노출돼 있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서 대장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 김동규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내과 전문의 그림 : 정윤서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2월호 발췌
토담 오인섭 작가<인물사진>가 ‘흙의 이야기 귀 기울이다’를 주제로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 달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올해 환갑을 맞이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주요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이며 작품과 함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독창적인 재료와 표현기법, 생성과 소멸에 초점을 맞춰 기억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오인섭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선보였던 작품 중 엄선한 것들과 최근 작품을 선보이며 흙 속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오인섭 화백의 작품의 주재료는 흙이다. 흙의 단조로운 색상과 투박한 질감 속에서 느껴지는 정서적인 안정감과 편안함이 마치 고향같고, 어머니 같다는 작가. 그에게 흙은 그리움이고 기다림이자 안식처다. 30여년간 자연에서 얻은 흙을 주재료로 그림을 그려 온 작가를 지칭하는 아호인 토담(土談) 역시 그의 작업관이 반영 된 것. 많은 것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지만 결국엔 한줌의 흙으로, 실존으로 화면에 남고 우리 기억에 의존한 불확실한 삶을 유일하게 증명해준다. “인간을 비롯해 꽃과 새 등 생명체와 무생물체는 모두 흙에서 나고 흙으로 돌아갑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흙이 모든 생명체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죠” 흙 속에 잠재돼 녹아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작가는 유일한 확신의 재료로 불확실한 흔적들을 찾아내고 있다. “흙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 이야기를 흙으로 그려냅니다. 그려낸 이야기는 다시 지나간 추억이 되죠. 시간이 지나면서 이 추억들이 퇴색, 변형돼 새로운 형태로 남게 됩니다. 마치 그게 진실인 것처럼 말이죠. 시간과 기억, 생성과 소멸 등의 의미를 담은 흙은 인간과 자연의 매개이자 삶의 근원입니다” 흙을 소재로 삶의 근원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오인섭 작가. 아득하지만 고스란히 흙으로 만져지는 상들은 연어가 물 냄새를 기억하고 고향으로 되돌아가듯이 우리의 의식을 태어난 본래의 근원적인 곳으로 이끌어준다. “우리 삶 속에서 생겨나고 소멸되는 일련의 과정을 표현한 작품을 통해 기억 속 잊혀져가는 추억을 회귀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오인섭 작가는 1961년 전남 여수 출신으로 세종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대만에서 정통 동양화를 수학했으며, 서울, 울산, 순천, 경주 등지에서 27회의 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대한민국 문화예술 분야 신지식인상을 수상했 으며, 현재 대한민국예술인(회화 부문), 대한민국신지식인(예능부문) 회원이다.
매화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는 이른 봄, 올해도 매월당 김시습을 기리기 위해 그들이 뜻을 모았다. <사진> 제9회 금오신화제가 지난달 27일 용장사지 매월당에서 봉행 됐다. 금오신화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의 창작지가 용장사임을 착안해 김시습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는 문학제다. 향토사학자이자 문학가인 권순채 씨가 주선해 2013년부터 해마다 매화꽃 필 무렵, 이른 봄에 지내오고 있다. 코로나 19로 간소하게 진행된 금오신화제는 △고유제 봉행 △매월당 시 낭송 △자작시 낭송 △기타 토의 순으로 마련됐다. 이날 초헌관은 권순채 향토사학자, 아헌관에는 박금희 한국차문화교수협의회장, 종헌관에 박서희 시인, 축에 정순채 소설가가 각각 맡았다. 금호신화제를 주선해 온 권순채 씨는 “경주는 상대적으로 문화적 인프라가 다양하지만 신라문화콘텐츠에 묻혀 주목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매월당 김시습 역시 지역에서 의미 있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매월당 선생의 위상과 가치를 확산해 나갈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관심과 문화로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아헌관으로 참여한 한국차문화교수협의회 박금희(문학박사) 회장은 “먼저 정부나 기관의 후원 없이 다년간 금오신화제를 진행해 오고 있는 권순채 선생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매월당 김시습은 우리 차의 거룩한 중시조로 일본의 초암차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했지만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한 인물이다. 이에 아쉬움을 가지는 차에 한 모임에서 권순채 선생과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매월당 김시습의 정신과 발자취를 기리는 금오신화제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길 바라며, 금오신화를 비롯해 그의 다양하고 훌륭한 업적이 지역의 문화관광 상품과 연계된다면 문화의 계승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한국예총 경주지회(지회장 김상용)는 지난달 25일 예총 사무실에서 제57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문인, 미술, 음악, 연극, 사진작가, 국악, 무용, 연예예술인협회 등 8개 단체 3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예술경주’ 출판기념 및 ‘2020 경주예술인상’ 시상도 함께 간소하게 진행됐다. 2020 경주예술인상에는 연극협회 김채은, 국악협회 이장은, 무용협회 석지은, 연예예술인협회 배춘호 회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경주예총 정민호 고문, 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 경주시 문화관광국 최형대 국장, 경주시 문화예술과 강인구 과장 등이 참석해 시상했다. 김상용 지회장은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어려운 와중에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예술인들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에서 다양한 지원 및 관심을 가져달라”면서 “지역예술인들이 위기를 지혜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지역예술성장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사)한국예총 경주지회에서는 경주예총예술제, 국내·외 자매도시 예술교류전, 신라문화제 등이 예정돼 있으며 경주예술문화를 대표하는 예술인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경주예술인 인물사’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기습공격한지 3년이 지난 663년 백제와 왜국의 연합군은 금강 하구인 백촌강에서 나당연합군에게 패배하였고, 최후의 근거지였던 주류성까지 무너졌다. 한반도에서의 싸움이 끝났다. 출병하였던 왜군과 백제의 군사, 군사들의 가족은 그해 8월 한반도 남단 ‘대례성’에 집결하여 일본으로 퇴각하여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하였다. 당시 일본의 지도자는 천지천황이었다. 일본은 나당연합군이 현해탄을 건너 일본까지 침공해 올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큐슈 등 곳곳에 성을 쌓았다.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나당연합군의 일본 침공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를 입수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천지천황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수뇌부에서는 당시 수도였던 나라(奈良)가 나당연합군의 공격에 취약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보다 깊숙한 내륙에 있는 곳으로 수도를 옮기기로 했다. 선택된 지역은 오미(近江)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천도를 원하지 않고 은밀한 저항을 하였다. 신하들은 풍자를 하며 수도이전이 부당하다고 간하였고, 밤낮으로 실화를 가장하여 곳곳에 불을 질렀다. 그러나 나당연합군의 침공이 급했던 수뇌부는 667년 3월 19일 마침내 천도를 강행하여, 새로운 수도인 오미(近江)로 출발했다. 그 때의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 만엽집에 17, 18, 19번가로 남아 있다. 그들은 오미(近江)로 떠나가던 날 나라(奈良)와 신성한 산이었던 삼륜산(三輪山)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연기는 산을 가렸고 여자들은 불타는 산을 위해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천지천황은 나라(奈良)를 마음속에서 지워버리라고 명하고 있다. 충격이다. 한 지역을 불살라버리는 이러한 내용은 지금까지 일본 역사서 어디에도 볼 수 없었던 내용이다. 17번가다. 味酒三輪乃山靑丹吉奈良能山乃山際伊隱萬代道隈伊積流萬代尒委曲毛見管行武雄數數毛見放武八萬雄情無雲乃隱障倍之也 맛있는 술 세 수레에 취한 듯 삼륜산이 불타올라 붉으락 푸르락하다. 나라(奈良)는 산에서 산 끝까지 모두를 태워버려야 하리. 만대에 걸쳐 길 모퉁이에 버려지게 하리. 너의 자취는 만대에 버려지리라. 불타는 모습을 보고 마음 속에 지워 버려야 하리. 무사들은 불타는 모습을 보고 마음 속에서 나라(奈良)를 버려야 하리. 무정한 연기는 삼륜산을 가리는구나. 18번가이다. 三輪山乎然毛隱賀雲谷裳情有南畝可苦佐布倍思 哉 삼륜산을 태우는 연기가 골짜기에 자욱하다. 여인들은 정이 있어 애써 제사를 지내 불타는 삼륜산을 슬퍼하구나. 나라와 삼륜산에 불을 질렀던 것은 나당연합군의 공격에 대비한 청야전술(淸野戰術)의 일환이자, 천도를 반대하는 신하와 백성들에게 나라(奈良)에 대해 더 이상 미련을 더 이상 갖지 말라는 조치였을 것이다. 청야전술이란 방어하는 측에서 적군이 사용할 수 있는 민가, 수확할 수 있는 식량,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우물 등 모든 것을 깡그리 불태우고 훼손시켜 버리는 전술이다. 이러한 전술은 멀리서 온 공격군의 보급을 어렵게 해 전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 하는 측에서 사용한다. 세계사적으로는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때 러시아가 청야 전술을 활용하여 나폴레옹을 괴롭혔고, 결국 무적 나폴레옹이 패망하는 한 원인이 되었다. 만일 그때 당나라와 신라의 연합군이 실제로 공격해 와 나라(奈良)에 도착했다면 그들은 텅 빈 나라(奈良)를 보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왜군들은 보급에 어려움을 겪도록 지구전을 펼치면서 게릴라전으로 당나라와 신라군을 괴롭혔을 것임은 물어보지 않아도 뻔하다. 문제는 백촌강 패배와 천도로 인하여 흩어진 민심이었다. 수습 여부가 정책의 성공여부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천지천황측은 향가의 힘에 의지하려 했다. 당시 사람들이 얼마나 향가를 의지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향가는 궁지에 몰린 당대인들이 의지하였던 종교였던 것이다. 만엽집 19번가는 민심을 달래는 작품이다. 綜麻形乃 林始乃狹野榛能衣尒着成目尒都久和我勢 한 가닥 실에서 베옷이 이루어집니다. 숲이 비롯되는 것은 조그만 들에서부터지요. 덤불이 옷처럼 들에 입혀지면 숲이 된답니다. 오미(近江)에서 오래토록 화합하고, 화합해 나가면 큰 세력을 이루게 되리라. 작품의 내용은 서로 화합하자 하고 있다. 백촌강 패배와 천도문제를 놓고 군신간의 화합에 큰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말한다. 천지천황은 흩어진 민심 수습을 위해 천도 이듬해 대규모 사냥대회까지 열고 있었다. 그러나 권력은 균열되고 있었다. 반대파는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천도 4년 후 천지천황이 사망하자 천지천황의 동생이었던 대해인(大海人)이 곧바로 모반을 일으켜 천지천황의 아들로부터 권력을 찬탈하였다. 조카의 대응 잘못도 있었겠으나 이것을 가능하게 한 밑바탕에는 민심이반이 깔려있었을 것이다. 천지천황이 천도해갔던 오미(近江) 도읍은 겨우 5년간 사용되고 폐허로 변하고 말았다. 이처럼 白村江 쇼크는 계속 일본을 뼈 속까지 뒤흔들고 있었다. 조카에 대한 숙부의 모반은 뿌리가 깊었다. 모반의 음모는 한참 이전부터 두 남녀간의 축축한 숲속의 밀애를 통해 싹이 트고 있었다. 다음에서는 일본인도 모르고 있던 만엽집 속 남녀의 밀애 이야기가 사상최초로 공개될 것이다. >>다음에 계속
경주중고 총동창회는 지난달 27일 총동창회관에서 제2회 운영위원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공석돈 회장(중37, 고28)의 후임으로 윤종원(중38, 고29) 수석부회장을 제21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회의는 역대 회장단과 임원, 운영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개최됐다. 회의는 이민형 사무총장의 사회로 한도경 총무의 총동창회기 입장, 송승민 총무의 동창회신조낭독, 경과보고, 감사패 및 공로패 시상, 제20대 공석돈 이임회장의 이임사, 회기 이양, 제21대 윤종원 신임회장의 취임사, 재임기념패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윤종원 신임회장은 “후배에게 진심어린 애정과 사랑을, 선배에게는 존경을 담아 동창회가 일신우일신하는 분위기 조성에 힘을 쓰겠다”면서 “모교 야구부 신임 감독이 영입되는 등 야구부 활성화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하며 동문산악회, 수봉골프회, 수봉축구회 등 각종 동호회 활동의 활성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동창회의 발전과 동문 상호 간의 화합분위기조성에 기여한 박해국 동문에게 감사패, 최환호 사무차장, 김영우 총무에게 공로패가 각각 수여됐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경주 코오롱호텔이 봄 시즌을 맞아 가든 골프장에 국내 최초로 AI 로봇 캐디를 전면 도입하고 언택트·자연친화 서비스를 강화한다. <사진> 코오롱호텔은 최근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적은 야외 스포츠인 골프가 각광받는 가운데, 가든 골프장 리뉴얼을 통해 차별화된 골프 서비스를 발 빠르게 도입,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먼저 언택트 기반 AI 골프 카트 서비스인 ‘헬로우캐디(HelloCaddy)’를 전면 도입한다. 헬로우캐디는 1인 1캐디 역할을 하는 지능형 자율주행 골프 로봇 카트다. 골프백을 싣고 사용자(골퍼)를 추적해 이동하면서 코스 정보, 앞 팀과의 거리 알림 등 실제 캐디처럼 정보도 제공한다. 언택트 서비스로 보다 안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골퍼들이 카트를 직접 끄는 불편함을 줄여 라운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추적 주행하는 카트를 통해 도보 이동을 통한 운동효과를 더하고 셀프 라운드의 재미까지 선사할 전망이다. 고객들이 자연 속 힐링과 쾌적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도록 조경 및 평탄화 작업도 완료했다. 연못과 토함산 전경이 어우러진 시그니처 홀인 기존 5번 홀을 1번으로 변경하고 9홀 코스를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와 함께 가든 골프장만의 자연 친화적인 조경을 강화하고 코스 평탄화 작업을 통해 기존 고객은 물론 가족단위 고객과 초심자들의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가든 골프장 리뉴얼을 기념해 프로모션과 패키지도 알차게 마련했다. 먼저 프로모션을 통해 골프장 이용객에게 핼로우캐디 이용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오는 20일까지 객실과 2인골프(9홀)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골프 패키지’까지 선보인다. 골프 패키지의 이용 가격은 16만5500원부터다(세금·봉사료 포함). 허진영 코오롱호텔 총지배인은 “이번 언택트 캐디 서비스 도입과 같이 변화된 고객의 니즈에 맞춰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기 위한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며 “올 봄 코오롱호텔에서 경주의 아름다운 봄 풍경과 함께 신개념 골프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포항지청은 노동시간단출 현장지원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포항지청은 오는 7월부터 5~49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 최대 52시간 노동시간 제도 시행에 따라 이뤄진다.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1주 최대 52시간제에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낮아 기존의 방식으로 지원 한계가 있어 노동시간단축 현장지원단을 운영한다. 신청한 기업은 방문을 통해시간제 및 정부지원제도 등을 안내받고 필요시 전문가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다. 권오형 지청장은 “주 52시간제 시행이 소규모 사업장에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생활 균형이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하다”면서 “지속적 관심과 소통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 안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