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립도서관은 ‘2023년 상반기 독서문화 프로그램’ 수강생을 22일부터 28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강좌는 시(詩)에 물들다, 그림책 출판(나도 그림책 작가), 그림책 지도사 3급 등 총 11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교육기간은 3월 7일부터 6월 7일까지 14주간 운영된다. 신청은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library.gyeongju.go.kr) 로그인 후 독서문화행사-문화강좌신청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경주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수강료는 무료(교재비 및 재료비 본인 부담)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시립도서관 사서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오는 24일까지 ‘2023 상반기 친절한 경자씨 자원봉사 재능대학’ 수강생을 모집한다. 자원봉사자 양성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다양한 분야의 재능자원봉사자 교육 및 양성을 통한 재능자원봉사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2013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해오고 있다. 프로그램은 △바리스타 △정리수납 △제과제빵 △떡 제조의 총 4개 강좌, 65명의 수강생을 모집하며, 바리스타 및 정리수납 강좌는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또 4월, 5월, 6월에는 특별강좌로 생활 속 전기 안전교육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신청기간은 이달 24일까지며, 만18세 이상 경주시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신청방법은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www.경주자봉.org)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 후 방문접수 및 이메일(gyeongju1365@hanmail.net)을 통해 신청 할 수 있다. 기타 재능대학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054-771-1365)로 문의하면 된다.
사람에 의해 가장 먼저 길들여진 동물이 개다. 개는 17∼18세기를 거치면서 사람의 쓰임새에 따라 목양 목축견, 경비견, 사냥개, 사역견, 애완견으로 개량되어 오늘날의 개가 되었다. 산업화를 거치면서 개가 해왔던 많은 일들을 기계가 대신하면서 개의 역할이 줄어들었다.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개는 또 군견, 경찰견으로 개량되어 사람을 대신해서 전쟁터에서 위험한 일을 수행하게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전쟁에 이용되었던 개들은 전쟁에 의해 부상을 입은 군인들의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치료견 역할을 하였으며, 오늘날에는 사람들의 반려견이 되었다. 세계는 아직도 각종 테러, 지역의 전쟁, 첨단화된 무기 등으로 과거보다 더 진보된 적대감으로 군사적 경계를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들이 수행하기에는 위험한 일을 고도의 훈련에 의해서 목적을 달성한 세계적 영웅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라크와 레반트의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 ISIL, ISIS, IS) 지도자를 제거한 미국의 영웅 군견 ‘코넌(Conan dog)’의 이야기다. 코넌(Conan)은 미국 제1특별 테러 타격 부대인 델타 포스(Delta Force)에 소속되어 있는 특수 작전 군견(special operations military working dog)이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President)은 기밀이 해제된 코넌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원더풀 도그(wonderful dog)’라고 표현했다. 당시 코넌의 이름과 사진은 기밀이었다고 밝혔다. 코넌은 벨지안 셰퍼드 말리노이즈(Belgian Shepherd Malinois)이며 수캐이다. 코난은 당시 이슬람국가(IS) 테러조직의 지도자였던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Abu Bakr al-Baghdadi)’가 사살된 곳인 시리아의 바리샤(Barisha, Syria) 공습에 참가했다. 2019년 10월 27일, 코넌은 도망가는 바그다디(Baghdadi)를 추적하여 터널 끝까지 쫓아갔으며, 이 테러 지도자는 터널에서 자살 조끼(suicide vest)를 터뜨려 자폭했다. 코넌은 당시의 폭발로 부상을 입었지만, 덕분에 사상자 없이 작전을 마무리해 영웅이 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넌을 ‘아름다운 개, 재능 있는 개’라고 치켜세웠고, 최고의 명예훈장(2차원 청색 리본, two-dimensional blue ribbon)인 동메달을 수여하였다. 벨지안 셰퍼드 말리노이즈(Belgian Shepherd Malinois)는 벨기에 북서지역에 위치한 ‘말리노아’지역에서 목양견으로 활약하며 가축을 지키던 견종이다. 셰퍼드라는 뜻은 양치기 개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국내와 전 세계에서 경찰견, 구조견, 수색견 등으로 활약을 하고 있다. 안내견 및 독 스포츠에서도 뛰어난 지능과 외형 및 성격 등으로 인하여, 경찰견이나 훈련을 위한 견종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안내견 및 독 스포츠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견종이다. 말리노이즈의 체고는 평균 약 55∼66센티미터이며, 체중은 약 25∼35킬로그램 정도인 대형견에 속한다. 체력이 매우 뛰어나고, 귀는 곧게 서 있고, 긴 주둥이와 늘씬한 사지를 가지고 있고, 얼굴은 귀를 포함해서 검은색 계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지능이 높고, 총명하고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훈련도 쉽게 이해하고 배우는 똑똑한 개이다. 견주와 가족에게는 충성하지만 영역을 지키는 본능이 매우 강해서 낯선 사람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사나운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단순히 반려견으로 키우기에는 초보 견주가 감당해야 할 훈련,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사업 ‘청년문화활동가’의 발대식이 지난 9일 경주문화관1918에서 열렸다. <사진> 지역의 문화예술적 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를 직접 기획·실행하기 위한 청년문화활동가들의 행보가 시작된 것. 사업단은 지난 1월 31일까지 작년 청년문화활동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경주를 중심권·동부권·서부권·남부권·북부권 5개 권역으로 나누고 중심권은 다시 3개 권역으로 나누어 작년보다 2개 권역이 늘어난 7개 권역으로 중심권1·2·3·동부권·서부권·남부권·북부권의 청년문화활동가를 모집했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청년문화활동가 18명이 참여한 가운데 위촉장 전달,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추진계획과 청년문화활동가 활동 내용에 관한 안내 순으로 진행했다. 이어 질의응답으로 청년문화활동가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며 발대식을 마쳤다.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는 청년문화활동가의 주재로 해당 권역에 거주하는 지역예술인 1명, 지역 주민 1명으로 구성 된 시민자문단과 함께 소모임을 운영하며 권역별 예술자원 및 유·무형 문화유산을 모색, 권역별 예술인 발굴 및 지역 특색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권역별 지역 주민들에게 공연·전시·교육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청년문화활동가는 3~4월에 지역의 특색을 담은 사업기획을 위해 주민들 및 지역 예술인을 만나고 월 1회씩 전체회의를 통해 권역별 추진현황 점검 및 토론, 사업 관련 정보전달 및 의견을 공유하며, 5~6월은 권역별 사업실행 후 성과공유회 개최할 예정이다. 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김규호 단장은 “청년문화활동가와 시민자문단이 함께 권역별 맞춤형 문화예술 콘텐츠를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경주의 구석구석 문화예술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하여 문화도시 경주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사업은 경주시 내 문화로 소외된 지역이 없도록 하반기 2차 모집을 6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상반기 누락 됐던 본인의 지역에 진행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지역예술인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싶다면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주목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 찰츠브루크 주변 여행 8/5 일부터 10여일간 우리는 오스트리아를 떠나지 못하고 예술의 도시인 빈, 찰츠부르크에서 왔다 갔다 했습니다. 중세도시의 전통적인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예술의 도시답게 호수, 궁전, 음악, 박물관이 있고, 바이든, 베토벤, 모차르트등 유명 음악인들의 혼이 흐르는 분위기에, 아늑한 힐링 유혹을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짧은 36년간 생애에 600여곡의 많은 노래를 작곡함으로써 그의 혼이 흐르는 모차르트의 생가. 결혼식과 장례식이 있었든 웅장한 성당, 그의 얼굴이 담긴 과자, 그의 이름을 부친 박물관이 있고, 또한 외갓집 마을의 그림 같은 풍경들이 이어져 있어, 쉽게 떠날 수 없었던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찰츠 브루크의 도시환경 찰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300㎞ 정도 서쪽으로 알프스 「잘 자르 강」 기슭에 있습니다. 도시 어원이 「소금의 산」이라는 뜻으로 지금도 소금 생산지로 유명하지요. 인구 50만명 정도의 도시인데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3000만명이나 된다고 해요. 유명 작곡가들로 인한 음악의 도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어, 많은 관광객이 즐겨찾는 아름다운 관광도시입니다. 찰츠브루크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4키로 정도 지나, 중앙역에서 내리면 이 도시인데, 1996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모차르트가 살던 생가(生家) 사운드오브 뮤직을 촬영했던 미라벨 정원을 구경하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그의 생가로 갔습니다. 1756년 태어나서 16년 동안 가족과 함께 살았던 집입니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부 파손되었다가 재 건축된 건물이며, 1996년부터 「모차르트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그의 가족 이야기, 집 이야기가 있고, 어린 시절 그가 사용했던 바이어린, 피아노등 악기와 초상화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건물 내부에는 그에 관련된 기념품 가게와 카페도 있었습니다. 이 집은 찰츠부르크의 중심가인 게트랑데 거리에 있으며, 그가 살았던 4층 아파트는 주변 아파트와 달리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고, ‘mozarts geburtshaus’라고 길게 쓰여져 있었습니다. -모차르트 초콜릿(쿠겔로) 맛보기 오스트리아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찰츠브르쿠의 유명한 과자가, 그의 이름을 붙인 ‘모차르트 초콜릿’입니다. 50여개 국으로 수출된다고 해요. 그러나 이 초콜릿의 원조(모차르트 쿠겔로)는 1890년 ‘파울 피르스트’라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지금도 그의 자손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는 전부 수작업으로 만들어 판다고 합니다. 맛이 좋고, 과자 포장에 모차르트 얼굴이 새겨져 있어 더욱 사랑을 받고 있어요. 거리에는 모차르트 기념품 가게가 많고 가게 안에도 초콜릿이 가득했습니다. 원조 초콜릿은 맛이 어떤지 가족 수 만큼 사서 포장을 뜯고 먹어보니, 위대한 음악가의 얼굴을 찢는 것 같아서 안됐지만 진짜 맛이 있었어요. -찰츠부르크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호엔 찰즈부르크 성(城) ‘높은 찰츠부르크’라는 의미의 이 성은 해발 120여미터 언덕 위에 있습니다. 시내 어디에서나 쳐다볼 수 있기에 이곳의 랜드마크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성(城)까지는 ‘후니쿠루’라는 케이블카가 왕복 운행 중이어서. 시내 구경까지 시원하게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동창에 말을 세워두고 오솔길로 들어가니 立馬東倉細路斜 산자락 검푸른 솔밭에 갈가마귀 지저귄다 隔原松檜咽寒鴉 우거진 풀숲에 기린이 누워 있고 姜姜宿草麒麟 은은한 나무 사이에 호랑이 앉았다 隱隱殘林象虎 석양에 나그네 지팡이가 얼마를 머물렀으며 落日幾留行客杖 추풍에 목동의 풀피리는 부질없이 들리는구나 秋風空集牧童 왕기는 처량하게 구름마냥 흩어졌지만 凄凉王氣浮雲散 천고에 한 봉분이 높다랗게 솟아 있다 千古嵯峨一杯 경주 출신 학자 성재 손윤구(孫綸九, 1766~1837)가 노래한 ‘괘릉’(掛陵)이란 시다. 괘릉은 서역인(西域人) 모습의 무인상으로 유명한 원성왕(재위 785~798)의 무덤이다. ◆절터 옮기고 조성한 왕릉 이 무덤 자리는 본래 곡사(鵠寺)라는 절이 있던 곳이었다. 이 절은 원성왕의 어머니 소문왕후의 외삼촌인 파진찬 김원량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건물로 지었다. 그 뒤 불상을 봉안하고 경전을 담은 윤장대를 세워 절로 바꿨는데, 절 주변에 있는 바위가 고니 모양처럼 생겨서 곡사라고 불렀다. 세월이 흘러 798년(원성왕 14) 왕은 자신의 장례 절차와 관련한 조서를 통해 번거롭게 흙을 쌓아 무덤을 만들지 말고 지세를 따라 무덤을 세우라고 명령한다. 원성왕이 세상을 떠난 뒤, 담당 관서는 곡사를 지금의 숭복사 자리로 옮기고 그 자리에 왕릉을 조성한다. 그러나 봉분이 놓일 자리가 절의 연못 터였던 탓에 땅을 메우는 과정에서 계속 물이 솟아나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사람들은 관을 거는 장치를 만들어 허공에 안치했다. ‘능을 걸다’라는 의미의 괘릉(掛陵)이란 이름은 그렇게 생겨났다. 원래 괘릉은 오랜 기간 동안 문무왕의 가묘로 알려져 있었지만, 20세기 초 숭복사 터에서 ‘절을 옮겨 원성왕릉을 조성했다’는 내용이 담긴 비편이 발견돼 사실상 이 능의 주인이 원성왕이란 게 밝혀졌다. 사실 원성왕은 원래 왕위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삼국사기’는 그가 왕위에 오르게 된 전말을 이렇게 전한다. 혜공왕(765~780) 말년에 반란이 일어나 왕과 왕비가 죽었다. 상대등 김양상이 앞장서서 반란을 제압했다. 김양상의 동생인 이찬 김경신도 반란 진압에 큰 공을 세웠다. 김양상이 선덕왕이 되면서(780년) 경신에게 상대등 자리가 주어졌다. 5년 뒤 선덕왕이 아들 없이 죽었다. 신하들은 선덕왕의 조카 김주원을 왕으로 옹립하려 했다. 그런데 서울 북쪽 20리 되는 곳에 살던 주원은 마침 내린 큰 비로 알천(지금의 북천)이 넘치는 바람에 궁궐에 오지 못했다. 이에 누군가가 “임금 지위는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오늘 폭우가 내리는 것은 하늘이 주원을 왕으로 세우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하는 게 아닌가. 지금의 상대등 경신은 전왕의 아우로서, 덕망이 높고 임금의 체통을 가졌다”고 말했다. 결국 경신이 왕위를 잇게 됐고, 얼마 후 비가 그치니 백성들이 모두 만세를 불렀다는 이야기다. ◆무덤 앞 무인상…서역인 왕래 근거되기도 괘릉은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할만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주변을 감싸고 그 사이로 펼쳐진 너른 잔디밭 끝에 봉분이 솟아 있다. 봉분의 밑 둘레에는 십이지신상을 새긴 호석(護石)이 둘러져 있다. 그 주위에 다시 수십 개의 돌기둥을 세워 난간을 둘렀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봉분은 완벽한 원형을 보여준다. 입구 안내판에도 이 무덤이 “둘레돌, 십이지신상, 난간, 석물 등 모든 면에서 신라 능묘 중 가장 완비된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조각 수법도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무덤 입구에 있는 서역인(西域人) 모습의 무인상이다. 곱슬머리에 깊게 패인 눈, 커다란 코와 덥수룩한 턱수염…. 이 무덤을 지키고 있는 무인상은 얼핏 봐도 한민족의 얼굴이 아니다. 사실 신라의 조각 작품 가운데 국제적 성격을 띤 것들은 대부분 기본적으로 중국의 강한 영향 아래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하지만 이곳 무인상을 비롯해 사천왕사 터에서 나온 신장상 등은 중국 미술에선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작품들이다. 이를 두고 학계 일각에선 얼굴 생김새는 물론이고 머리에 두른 띠, 허리에 매단 주머니와 복장 등을 근거로 이곳 무인상이 중앙아시아 이슬람 계통의 서역인을 모델로 했다고 본다. 이는 ‘경주 계림로 보검’(보물 제635호)과 더불어 신라~아라비아 간 장거리 교역은 물론, 울산을 통해 외국인이 드나들고 인근에 집단 취락을 이루고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여겨졌다. 9세기 아랍 지리학자 이븐 쿠르다지바가 쓴 ‘제도로 및 제왕국지’에 “황금이 풍부하고 여러 가지 이점을 갖고 있어서 무슬림들이 영구 정착하기도 한다”는 등의 신라 관련 정보가 등장하는 점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런 이유로 ‘삼국유사’에 동해 용의 아들로 묘사된 처용도 서역 계통 인물 중 한 명일 것이란 주장도 있다.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는 “처용이 서역인일 수 있다는 해석을 무조건 무시할 수만 없는 점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이 방면을 순행한 헌강왕이 국가에 필요한 인재 등용을 위해 외국인을 왕경으로 데려갔을 추정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왕릉 조성 때 통째로 옮겨진 사찰 터…숭복사지 괘릉에서 2㎞ 정도 떨어진 외동읍 말방리엔 숭복사지가 있다. 798년 괘릉을 조성하면서 통째로 옮겨진 사찰인 곡사가 있던 자리다. 곡사란 이름이 숭복사로 바뀐 것은 헌강왕 때인 885년의 일이다. 곡사가 이곳으로 옮겨지고 60여년이 지난 경문왕 즉위 2년인 862년. 경문왕은 원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한 원찰로 곡사를 주목하고 중창불사를 계획한다. 하지만 곡사의 중창은 쉽게 시작되지 못했다. 이로부터 3년이 지난 865년 어느 날 경문왕은 꿈에서 원성왕을 만나 중창 불사에 대한 허락을 받게 되고, 허비한 3년의 시간을 아쉬워하며 중창 불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경문왕의 곡사 중창은 그동안 왕위 계승을 두고 대립하고 갈등했던 여러 정치 세력들을 ‘원성왕의 후손’이라는 점을 들어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했다. 아들인 헌강왕 때에도 곡사에선 또 다른 불사가 추진됐다. 헌강왕은 재위 11년(885)에 곡사의 이름을 ‘대숭복사’로 바꾸면서 국가가 관할하는 정법사에 예속시키고, 보살과 관리를 파견해 재정을 돌봤다. 곡사를 중창했던 선왕의 업적을 기리고 계승하면서, 대숭복사와 왕실의 관계를 돈독히 유지하려고 하려는 의도였다. 헌강왕은 이듬해인 886년 봄 최치원에게 숭복사비의 비문을 짓기를 명한다. 비는 진성여왕 때에서야 완성되는데, 그것이 최치원의 ‘사산비명’(四山碑銘) 중 하나인 ‘대숭복사비명’이다. 대숭복사비명엔 경문왕의 곡사 중창과 헌강왕의 대숭복사 개창 내용을 담았다. 이는 원성왕 후손의 일체감 강조를 넘어, 꾸준히 선조의 덕업을 계승하는 경문왕계 왕실의 정통성과 위상을 더욱 부각하려는 의도였다는 게 학계의 일반적 견해다. 숭복사지는 일제강점기 때만 해도 절터가 있는 마을 이름인 ‘말방리사지’(末方里寺址)로 불렸다. 당시 주변엔 석탑 부재가 쌓여 있었고 귀부와 비편, 건물의 초석 등이 널려 있었다고 한다. 이후 비편을 수습해 해독하는 과정에서 이곳이 숭복사 터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절은 3단의 석축을 쌓아 맨 위에 법당과 탑을 배치하고 북쪽에 강당을 두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절터 한편엔 2014년 진품 비편을 본떠 만든 숭복사비가 서있다. 비편과 비를 짊어지고 있던 쌍귀부(雙龜趺)는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다. 김운 역사여행가
경북도는 영농진입의 가장 기본 요소인 농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농업인들에게 농지 임대료를 지원한다. ‘청년농업인 농지 임대료 지원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있다. 지원대상은 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의 농지은행사업을 통해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는 만 18세부터 만 39세 이하 농업경영체로, 신청일 기준 도내 주소를 두고 실제 영농에 종사하는 청년농업인이다. 농지 임대료 지원을 원하는 청년농업인은 3월 31일까지 거주지 시군(읍·면·동 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지원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면 한국농어촌공사와 약정을 맺은 농지 임대료의 50%(연간 최대 200만원까지)를 3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대상 규모는 1월말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을 통한 임대차 계약현황 기준으로 1400여ha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는 청년농업인 600여명(790여ha)이 농지 임대료 지원을 받았다. 또 타 광역자치단체도 경북도를 벤치마킹해 사업을 시행하고 있거나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창농에 가장 큰 걸림돌인 농지확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지 임대료를 지원하고 있다”며 “경북도에서 시행하는 농지 임대료 지원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사업 통해 보다 많은 청년들이 농촌으로 유입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청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경상북도 홈페이지(알림마당) 및 경북청년농부포털 홈페이지(http://gbyfarme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북도와 한국수력원자력(주), 한국에너지공단이 ‘기후위기 극복 경북형 친환경에너지 산업단지 조성’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경북도는 지난 14일 도청 미래창고에서 협약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한수원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최대 4조2500억원의 자본을 투자해 2.5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경북 내 산업단지에 설치하는 국내 최대 태양광 공공투자 사업이다. 2.5GW는 최근 준공한 울진 신한울 원전 1기(1.4GW) 용량 1.8배 수준이다. 사업은 경북 산업단지 산업시설 면적(8215ha)중 30%에 해당하는 지붕 등 유휴공간에 2.5GW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에너지 자급자족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시공관리는 지역기업 100% 참여로 추진한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산단 기업주에게는 경북형 저탄소정책 실현 및 기후변화(RE-100)규제에 적극 대응해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수원은 재생에너지사업 추진, 사업제안·설명회 등 계획수립, 지역시공사 선정 및 각종 지원 사업 시행에 협력키로 했다. 또 한국에너지공단은 신재생에너지 보급촉진 및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저리융자, 국비지원 정보제공, 제도개선 등에 협력한다. 특히 사업에 참여한 기업주에 대해서는 근로자 휴게시설 설치, 에너지진단 등 지역상생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지원하고, 태양광 발전 보급사업 모델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개선해 나가도록 홍보할 예정이다. 경주에 본사를 둔 한수원은 약 65조 자산규모와 국내 전력의 28.24%(2021년말 기준)를 생산하는 우리나라 최대 발전회사다. 울산의 한국에너지공단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활성화를 주력으로 하는 공공기관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번 대규모 투자로 지역기업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설공사는 지역 중소업체에 기회를 제공해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경북형 친환경에너지 산업단지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친환경에너지가 필요한 수출기업을 경북에 유치하는 에너지 선도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부모가족복지시설 경주애가원은 겨울방학을 맞아 지난 9일 경주월드&스노우파크를 방문하여 입소 아동들과 겨울철의 대표적 놀이인 눈썰매 체험을 실시했다. <사진> 눈썰매 체험에 참여한 아동은 “추운 겨울에 혼자 집에만 있다 밖으로 나오니 너무 기분이 좋고, 처음 눈썰매도 타보고 형누나들과 다같이 눈싸움을 하며 더욱 친해진 것 같다”며 내년에도 또 오길 바란다며 참여소감을 전했다. 이번 눈썰매 체험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삼봉개발 경주월드(대표 정원기)에서 문화·예술 체험활동의 기회가 적은 시설 거주 저소득 한부모가정의 아동들을 위해 입장티켓을 후원해 이뤄졌다. 이윤주 원장은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체험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준 경주월드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 오랜만에 야외 체험활동을 한 아이들이 만족하는 하루를 보내서 더 뜻깊은 날이었다”고 전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이 보호종료 자립준비청년들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연계해 자립준비청년이 전공을 살려 실무능력을 습득하고, 직업·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솔거미술관과 인피니티 플라잉에 미술과 공연분야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해 2월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2023년 영남대 회화과 입학 예정인 정모군과 용인예술과학대학 연기예술학과 입학 예정인 강모 양이 참여하고 있다. 인턴십 기간 동안 정모 군은 솔거미술관에서 전시기획 및 전시준비 등 학예 업무 교육과 전시자료 및 작가조사 등의 업무를 경험하게 된다. 강모 양은 인피니티 플라잉팀에서 홍보마케팅 기획 및 공연운영 실무를 익히게 된다.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모 군은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았지만 미술관에 방문해 볼 여건이 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 인턴십 기회를 통해 미술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제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대학을 다니고 취업을 하게 된다면 여기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공원은 지난 2021년 솔거미술관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이번에는 공연분야인 인피니티 플라잉까지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자립준비청년이 자신이 꿈꾸는 분야에서 직무 체험을 하고, 역량을 강화해 성공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돕기 위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이 프로그램이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꿈을 펼쳐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엑스포대공원은 지난 2021년 8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어린이의 꿈과 행복한 삶’을 위한 상호교류협약(MOU)를 맺고, 지역아동의 복지향상을 위한 문화시책 지원차원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련, 지속 운영하고 있다. 인턴십 프로그램에 따른 예산지원은 한국수력원자력㈜가 맡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난방비 폭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1억5000만원의 난방비를 긴급 지원한다. 수원은 지자체 및 지역 복지재단과 협력해 경주 본사 및 5개 원전본부 인근 지역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지원대상은 약 800세대에 달한다. 특히 1월 인상된 난방비가 청구되는 2월이 취약계층에게 더욱 혹독한 시기가 될 것임을 고려해 모든 지원을 2월에 집중키로 했다. 앞서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7일 동경주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총 2000만원의 난방비를 지원한 바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기록적 한파와 난방비 급등으로 모두가 어려워진 시기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다”며,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한수원은 국민 모두가 건강하게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취약계층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머리카락 보인다 꼭꼭 숨어라!’ 숨바꼭질에 대한 추억만큼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는 가장 단순한 추억도 없을 것이다. 온 집안 혹은 정해놓은 영역 속에서 몸을 옹송그려 숨기던 모습과 술래가 자신이 숨은 곳으로 다가올수록 콩닥거리던 가슴과 긴장감 넘치던 순간은 누구에게나 강렬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좁은 공간이나 은폐물 뒤에 머리카락이 보일까 옷자락이 보일까 꼭꼭 숨는 재미는 또 어떠했던가? 긴장감은 술래에게도 마찬가지다. 숨바꼭질은 술래를 제외한 아이들 중 누구 하나가 살아남아 술래보다 빨리 ‘진’을 두드리면 죽었던 아이들이 전부 되살아나는 반전을 가진 놀이다. 때문에 술래는 멀리 찾으러 가고 싶어도 섣불리 진을 떠날 수 없고, 가지 않으려니 계속 술래로 남을 것이기에 전체 놀이장을 감찰하면서 한 발 한 발 아이들을 찾으러 다닌다. 숨바꼭질은 이렇게 술래가 된 아이나 술래가 되지 않은 아이나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가진 놀이다. 이런 재미 때문일까? 한 번 숨바꼭질을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숨바꼭질 놀이에 몰두하다 땅거미가 지는 줄도 모르기 십상이었다. 어떤 경우에는 너무 깊이 숨었다 깜빡 잠이 들었다가 어두컴컴해진 사위에 놀라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도 있었다. 그럴 즈음 동네 어귀에서 아이를 찾아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지르던 동네 아낙네의 달구어진 소리도 노을 따라 퍼져나가곤 했다. 지난 10일 석정이 씨가 올린 숨바꼭질이 페이스북을 달구었다. 뒤가 훤히 비치는 커튼 뒤에 숨은 아들의 모습을 찍은 석정이 씨는 “동생이랑 숨바꼭질하는 오빠야~~~ 우짜고 밤새 몬찾긋다”며 귀여운 순간을 포착해 담았다. 이 단순한 장면에 4일 동안 100여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31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단 분들은 한결 같이 ‘정말 못 찾겠다’, ‘너무 꼭꼭 숨았네’, ‘내일까지 저러고 있겠네’ 등 석정이 씨의 즐거움과 함께 했다. 좋아요를 찍거나 댓글 단 분들은 아마 이 어이없는 순간에 긴장감보다는 폭소를 동반한 추억을 떠올렸을 것이다. 어느 순간 아파트의 범람과 이웃과 친구가 멀어진 사회 속에서 숨바꼭질에 대한 추억이 갈수록 귀해진다. 이제 어디에서 머리카락과 옷자락을 히히거리며 숨길 수 있을까?
지난주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 문경휴게소 화장실. 기자의 눈길을 끄는 낯선 방이 보였다. 명칭을 어떻게 써야 할지 헷갈려 기저귀 교환실이라고 표현했지만 아무래도 어색하다. 분명한 것은 아버지들이 아기들의 기저귀를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처리실이라는 것이다. 남성 화장실 기저귀 처리실은 육아의 부담이 어머니의 영역에 그치지 않고 상당 부분 아버지에게 돌아왔다는 반증이다. 기저귀 찰 정도의 갓난 아기들의 아버지라면 대체적으로 30대 초반과 중반 어름일 가능성이 크다. 그 세대의 부모에게 육아는 이만큼 공동의 역할로 승화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60대 아래 중년 이전 세대는 육아에서 매우 자유로웠다. 안과 밖이 지나칠 만큼 분명한 시대를 살아 남자는 가사에 무관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자연스럽게 힘들고 불편한 가사는 전부 여성의 몫으로 치부됐고, 그게 여성들 불만의 원인이 되고 명절 증후군의 이유가 됐다. 마침 기저귀 처리방으로 아기를 안고 들어가는 젊은 아버지를 만났다. 그는 능숙한 솜씨로 아기를 눕히고 이런저런 처치 끝에 기저귀를 갈아 채운 후 아기를 안고 나왔다. 비록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아기는 아무 불편함이 없었던 듯 울거나 보채지 않았다. 젊은 아버지를 붙들고 남자가 기저귀 가는 것이 어색하지 않느냐 물었다. “어색할 게 뭐 있겠습니까? 오히려 비위 약한 아내보다 제가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자청해서 하는 겁니다!” 기저귀 갈기뿐 아니라 씻기기와 놀아주기, 이유식 먹이기 등 여러 가지로 자신의 역할을 정해 놓고 있다며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대답하는 젊은 아버지가 자상하고 멋지게 보였다. 어머니에게 몰려 부담스럽고 성가시기만 했던 육아가 아버지와 공유된다면 어머니와 아버지 양쪽에서 보살핌 받는 아기의 정서는 훨씬 안정적이고 폭넓어질 것이 틀림없다. 고속도로 휴게소 남성 화장실에 만들어진 기저귀 교환실은 아버지가 사랑을 키우는 공간이다.
살다 보면 흔히 보는 일이지만 막상 자신에게 닥치면 아무것도 모른 채 당황하기 일쑤인 일이 있다. 바로 상례(喪禮)다. 친척이나 친구, 직장 동료들이 상을 당해 상가를 찾는 일이 잦아 당연히 알 법한 일이지만 자신에게 닥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가족들이잖습니까? 우선 마음이 무너져 까마득하다 보니 찬찬히 절차를 떠올릴 경황이 없지요. 심지어 이 일을 오래 해온 저조차도 막상 제가 일을 당하니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아 허둥거렸을 정도거든요” 그러니 가족의 죽음에 맞닥뜨린 일반적인 유족들은 오죽할까? 그럴 때 믿을 만한 장례지도사(이하 ‘지도사’) 한 명을 떠올릴 수 있다면 어렵고 까다로운 상을 무난히 치를 수 있음은 물론 큰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예전에는 장의사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활동했지요. 뒤에 큰 병원들이 자체적으로 장례식장을 운영하게 되었고 병원 장례식장들이 지나치게 상업화 되면서 전문장례식장이 다시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 전문장례식장을 보완하고 특화시킨 것이 상조회사고요. 상조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개별적인 영업을 시작한 것이 프리랜스 장례지도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김도경 지도사는 프리랜스 장례지도사에게 상을 의뢰하면 과하거나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자기 일’이라 믿는 지도사들에게 24시간 철저히 밀착해서 도움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외인사의 경우 우선 장례지도사와 상의해야 성가신 일 줄일 수 있어 특히 김도경 지도사는 최근 들어 고독사(孤獨死)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때 무턱대고 119나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럴 경우 성가시고 불편한 일들이 일어난다고 귀띔한다. 119는 최소한 심장이 뛰고 있는, 다시 말해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응급구호를 하는 곳이므로 이미 죽은 사람을 신고해봐야 별달리 도움받을 수 없고 경찰에 신고할 경우 여러가지 번거로운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럴 때는 우선 장례지도사에게 연락을 취해 어떻게 일을 처리해 나가는지 묻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그렇지 않고 병원에서 사망하는 망인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분들이 있어 병원을 믿고 맡기거나 평소 가입한 상조회사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다만 병원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보다 조금 더 긴밀한 도움을 받고 비용을 절감하고자 한다면 믿을 만한 장례지도사를 섭외할만하다고 조언한다. “아무래도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의 경우 조직을 운영하고 수익을 내려면 무리해서라도 이익을 남겨야 하는 부담이 있지 않겠습니까?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광고하지만 그 속에도 선택사항이 상당히 많거든요. 막상 죽음을 당한 가족에게 좋은 수의를 권하거나 좋은 관, 좋은 이송차량 등을 추천하면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어요. 이런 게 모두 비용으로 발생하고 유족들을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들입니다” 프리랜스 지도사도 당연히 그럴 수 있지만 자긍심 있는 지도사라면 유족들의 슬픔을 이용해 폭리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김도경 지도사는 일단 지도사와 소통이 시작되면 유족들이 챙길 것은 두 가지뿐이라고 안심시킨다. 전문의가 발행한 사망진단서와 영정사진만 준비한다면 그 다음은 지도사를 믿고 따르면 어려움 없이 장례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만약 망인이나 유족이 미리 수의를 구해 두었다면 그것까지 준비하면 된다. 지도사들은 종교에 따른 절차에도 익숙하므로 망인이나 유족이 어떤 종교의식으로 상을 치를 것인지 요구하면 필요한 절차에 따라 장례를 이끌어준다. 매장과 화장의 절차도 마찬가지다. 김도경 지도사는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유족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받을 때라 소개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어느 죽음이건 호상(好喪)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습니까? 남들이 보면 나이 많아서 돌아가셨으니 호상이라고 하지만 죽음으로 헤어진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슬픔일 뿐이지요. 좋다는 표현을 어떻게 감히 쓰겠습니까?” -1년 365일 비상근무, 술 마시지 않아. 일상이 된 죽음 속, 욕심 없이 살아! 반면 일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역시 죽음을 마주하는 그 자체다. 아무리 이 일을 오래 해도 죽음은 언제나 낯설고 처연한 것이어서 스스로 마음 추스르는 것이 가장 힘든다고 고백한다. 특히 병사나 자연사가 아닌 외인사(外因死), 즉 사고나 재해, 범죄 등에 연루된 갑작스런 죽음을 마주하면 유족들의 마음이 절망스러운 만큼 지도사 자신 역시 마음 쓰는 일도 많아지고 사후 처리 절차나 염습 등의 입관 절차 역시 훨씬 어려워진다고 토로한다. 또 하나, 죽음은 예고된 것이 아니므로 언제 어디에서 자신을 부를지 몰라 1년 365일 늘 긴장 상태로 대기하는 것이 이 일이 힘든 요인이라 소개한다. “이 일 시작한 이후 술을 마셔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언제나 운전해서 움직일 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밤낮이 따로 없고 공휴일이나 명절 역시 편안히 쉬지 못합니다” 그러나 따스한 봄날이나 선선한 가을이 되면 그래도 사망률이 줄어들어 이럴 때 틈틈이 운동을 하거나 부족한 수면을 채우기 위해 원 없이 잔다고 설명한다. 그런 김도경 지도사가 이 일을 통해 터득한 도가 하나 있다. “부질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천억대 재산가나 통장 잔고가 십만원도 안 되는 가난한 사람이나 기껏 옷 한 벌 걸치고 가거든요. 그런 죽음을 수없이 보는데 무슨 큰 욕심이 생기겠습니까?” 2003년 H상조회사 영업직에 근무하면서 상조 일을 배운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13년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전문적인 프리랜스 장례지도사로 일한 지 7년을 넘기고 있다. 그간 자신이 하늘로 보내드린 망인(亡人)의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지도사란 직업이 죽음을 다룬다는 자체로 터부시되었지만 지금은 대학에도 장례지도학과가 개설될 만큼 선입견이 줄었다. 언젠가부터 이 일이 소명이라 생각하면서 염습을 비롯한 장례절차상의 일이 한결 편해졌다는 김도경 지도사.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일상이어서일까, 그의 삶이 남들에 비해 훨씬 막중해 보인다. -문의:010-3938-8951
색 한지를 구겨 뜨리고 그 위에 다채로운 옻칠을 더하니 드넓은 대지를 품은 듯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옻칠로 자연의 경이로운 여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채림 작가의 초대전이 라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것. ‘자연을 노래하는 서정시’라는 타이틀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현대와 전통, 동양과 서양의 철학을 담아낸 옻칠 작품 14점을 선보이고 있다. 옻칠의 마티에르와 삼베의 텍스처가 돋보이는 옻칠 풍경화에 전통 장신구를 연상케하는 유기적 오브제들이 자유롭게 배치돼있다. 오랜 기간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작가는 세공 기술의 한계를 옻칠로 확장시켰다. 빛과 색채에 자유로웠던 작가는 평면의 입체성과 시각적인 반사효과까지도 작품의 일부로 표현하는 등 독창적인 회화를 모색하고 있다. 상하이대학 이용우 교수는 “채림의 옻 회화에 나타난 평면의 질감은 옻의 기능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그 두께나 깊이를 조절함으로써 만들어내는 다양하고 세련된 미감”이라면서 “독특한 표면 효과는 그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풍경을 연출하고 색채의 다양한 스펙트럼은 서정적 감수성을 드러낸다”고 평한 바 있다. 반복되는 패턴과 농담의 차이가 무한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자연의 에너지와 삶의 여백이 느껴지는 옻칠 풍경화는 대부분 제주도 풍경이 모티브다. 채림 작가는 “실제를 재현한 고전적인 풍경화에서 벗어나 작품에 대한 경계를 미리 설정하지 않는다. 다만 지나간 기억과 감성을 얹어 다채로운 색감과 구도, 대상의 배치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재밌고,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지까지 작품에 더해져 더 깊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작가는 “옻칠 풍경화에 오브제들의 자유로운 배치가 더해지면 평면 화면에선 만족할 수 없는 입체감, 생동감의 확장성이 완성된다”면서 “장르적 접근보다 회화적인 것에 대한 가능성을 해석하고 확장해 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화를 조형적으로 혹은 조형물을 회화의 영역으로 교차시키며 작품 세계를 풍성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그녀다. 작가는 “앞으로도 전통과 현대의 상호 교감을 통해 다양한 옻칠 기법과 색채로 재료의 실험정신, 인문학적 견해, 색채 철학으로 다양하게 표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채림 작가는 미국, 파리, 뉴욕, 서울, 경주에서 개인전 14회를 가졌으며, 국내외 아트페어 및 그룹전에 다수 참여했다. 현재 프랑스 조형예술 저작권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제15회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 대상, 제41회 국제현대미술대전 금상, 디렉터스 어워드, 인터내셔널 레오나르도 다 빈치 어워드 등이 있다. 채림 작가의 옻칠 전시 ‘자연을 노래하는 서정시’는 28일까지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갑자기 온몸이 가렵고 울긋불긋해지는 두드러기는 감염이나 약물, 음식 등에 의해 생기고 대부분 하루 이내에 증상이 사라진다. 그러나 거의 매일 나타나며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는 만성 두드러기도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두드러기가 뭔가요? 두드러기는 갑자기 발생해 가려운 증상과 경계가 명확한 홍반성 팽진이 생기고 혈관부종을 동반할 수 있으며 대부분 하루 이내에 증상이 좋아지는 점이 특징이다. 전체 인구의 15~20%가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며, 특히 아토피 환자에서 발생률이 높다. 팽진의 발생이 6주를 넘기지 않는 경우 급성 두드러기로 분류하고, 6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 두드러기로 분류한다. 만성 두드러기는 원인이 있는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와 원인이 없는 자발성 두드러기로 나뉜다.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는 원인에 따라 피부그림증, 한랭 두드러기, 열 두드러기, 지연압박 두드러기, 일광 두드러기, 진동 두드러기, 콜린 두드러기, 수인 두드러기, 접촉 두드러기로 나뉜다. -두드러기는 왜 생기나요? 급성 두드러기는 감염, 약물, 음식 등에 의해 유발되며, 50~75%에서는 유발원인을 찾지 못한다. 병태생리적으로는 우리 몸의 비만세포에 의해 유발되며, 활성화된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과 혈소판활성인자, 사이토카인 같은 매개물질들이 분비되어 감각신경을 활성화하고, 혈관 확장 및 혈장의 혈관외 유출을 일으켜 가려움과 홍반성 팽진, 부종 등의 증상을 보인다. -두드러기 검사를 꼭 받아야 하나요? 대부분의 두드러기는 급성 두드러기로, 1주 이내에 호전되어 광범위한 검사가 필요 없지만, 6주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만성 두드러기는 치료가 잘되지 않아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검사 전에 환경적인 변화나 감염성질환, 음식, 약물에 대한 병력 등을 파악하면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식품이나 약물이 원인으로 추정되면 피부반응검사나 알레르기 특이 면역항체 검사, 필요시 유발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하더라도 50~75%는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의 경우 병력 청취에서 의심되는 물리적 원인에 대해 항목별로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데, 다른 감염이나 다형 홍반, 두드러기 혈관염, 비만세포증, 유전혈관부종과 구별해야 한다. -두드러기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급성 두드러기의 경우 일반적으로 팽진이나 부종 부위를 차게 하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지며 식품, 약물, 감염 등 해당원인이 없어지면 치료된다. 반면, 팽진이 거의 매일 나타나는 만성 두드러기는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특히 비만세포 의존질환은 대부분 만성 경과를 보인다. 개인별로 악화원인과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므로 개별적인 치료를 증상에 따라 단계적으로 조절하여 치료하며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개정된 유럽진료지침에 따르면, 만성 두드러기의 초기 치료에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투약하고 2~4주 이상 치료해도 반응이 없으면 4배까지 증량한다. 증량 후에도 2~4주 이상 반응이 없으면 다음 단계로 오말리주맙을 2~4주 간격으로 추가 투약한다. 2단계 치료에도 6개월 이상 조절되지 않으면 사이클로스포린을 추가할 수 있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글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장광천 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우리 경주에는 어떤 문화가 필요할까. 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에서는 시민이 만들고, 나누는 시민제안 프로젝트 ‘너도나도 프로듀서’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경주시민 또는 경주 소재지 대학이나 직장에 재학·재직 중이며, 3인 이상으로 구성된 팀이다. ‘너도나도 프로듀서’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적 활동을 시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시민들이 제안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 발굴이다. ‘시민을 위한 문화콘텐츠’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마을 가꾸기’ ‘지역문화탐색·기록’ ‘기후 위기 대응’ 등 다양한 주제의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된다. 선정된 팀을 대상으로 팀 간의 프로젝트를 소개, 상호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유 테이블을 운영해 사업내용을 보완해 나가며, 사업 종료 후에는 성과 공유 모임을 통해 시민 교류의 장이 마련된다. 참가자는 3인 이상 팀으로 구성해 공모해 참여해야 하며 팀당 지원금은 100만원이다. 지난해에는 시민제안 프로젝트 ‘허비하비’라는 타이틀로 진행됐으며, ‘더 뉴 경주’ ‘아바타 처용’ ‘능메이커-탑’ ‘경주여지도’ ‘경주의 향기를 품은 경주야생화화단’ 등 19팀의 참가자들이 참여해 수준 높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해 시민제안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문주용 씨는 “시니어들에게 메이크 오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감을 찾아 그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면 점차 경주 전체가 활기차고 젊어질 것이라 생각해 ‘더 뉴 경주’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참여했었다”며 “또한 경주 문화재를 배경으로 한 화보집을 통해 문화재에 대한 거리감을 느꼈던 경주 시민들의 인식이 개선되길 기대하며 활동에 임했다”고 말했다. 야생화 화단을 조성에 참여한 이선영 씨는 “경주하는 떠오르는 상징 식물들을 알아보고 곳곳에 심고 가꾸며 경주의 상징물로, 도시미화에 기여하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경주만의 꽃을 아직 특화해 연구, 선정하지 못해 식재가능한 계절성 화단을 조성했던 점이 아쉽다. 더욱 지속적인 연구와 관심으로 진정한 경주만의 꽃을 발굴하고 경주형 화단으로 특색있는 문화도시경주를 만드는데 이바지 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화도시사업단 측은 “시민이 제안한 프로그램을 직접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자생적이고 지속 가능한 문화생태계가 조성되길 기대한다”면서 “우수 제안 프로젝트는 차기 년도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향후 지속 및 확장 가능한 특색 있는 시민들의 제안 기다린다”고 밝혔다. 모집기간은 17일부터 3월 3일까지며, 자세한 사항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제2차 경주시 문화도시 추진위원회의가 지난 13일 경주문화관1918에서 열렸다. 이번 문화도시 추진위원회의는 2022년도 문화도시 준비사업 성과보고 및 2023년도 예비문화도시 사업 추진계획 및 운영에 대한 심의와 논의로 진행됐다. 이날 위원들은 예비문화도시 사업 세부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경주 내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을 활용한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적 삶을 증진하는 방안에 대한 모색 및 시민을 중심으로 시·유관기관·문화도시사업단 등 기관 및 단체의 협력을 통해 지속성을 확보하는데 뜻을 모았다. 문화도시추진위원장 박임관 위원은 “현재 법정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서포터즈, 시민협의체 등 다양한 예비사업을 통해 시민참여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모두가 염원하는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 시민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해 ‘천년을 이어 시민과 동행하는 문화도시 경주’라는 비전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받아 제5차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되었으며, 제5차 법정 문화도시 공모사업은 오는 10월 선정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매월당 김시습을 기리기 위한 제11회 금오신화제가 지난 12일 용장사지 매월당에서 봉행됐다. 금오신화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의 창작지가 용장사임을 착안해 김시습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는 문학제로 향토사학자이자 문학가 권순채 씨를 주축으로 해마다 지내오고 있다. 이날 금오신화제는 초헌관에 김영춘(경주서예가협회 회장), 아헌관에 이용호(문화유산해설사), 종헌관에 공현혜(시인, 전 경주문협 부회장), 축관에 김종희(주부)가 각각 맡았다. 권순채 씨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매월당 김시습이 경주남산 용장사에서 지었다고 전해오지만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에 2013년부터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모시고 금오신화제를 지내게 됐다”면서 “금오신화야 말로 불후의 명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일뿐 아니라 경주와 남원 서울 개성 평양과 관계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뜻있는 기관 단체에서 금오신화를 기리는 행사를 개최해 금오신화의 가치가 많은 이들에게 재조명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년째 금오신화제를 지내오면서 호응이 좋을 때도 있었고, 없을 때도 있다. 함께 할 사람이 없으면 혼자라도 지내겠다는 신념으로 이어오고 있다”면서 지자체 지원 없이 신념 하나로 금오신화제를 이끌어가고 있다.
지역 관광 산업과 일자리 해법을 위한 산·학·연·관 공동 워크숍이 개최돼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동국대 WISE캠퍼스 MICE관광산업연구소가 주관하고,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문화유산관광ICC와 위덕대학교 해양레저관광ICC가 공동 주최한 <산·학·연·관 공동 워크숍-지역관광 일자리 해법 모색>워크숍이 지난 7일 힐튼경주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워크숍은 지역 관광기업의 인력 확보, 지역관광 일자리 창출, 지역 내 인력 양성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경주시와 포항시의 산·학·연·관이 함께 방안을 토의했다. 경주시청과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경주화백컨벤션뷰로의 공공기업, 호텔, 관광숙박업, 여행업 관계자와 포항시의 포항영일만관광특구협의회 등 관광기업과 동국대 WISE캠퍼스, 위덕대 교수진 등 20여 명이 참석해 지역 관광산업 노동시장에 대한 현 실태와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동국대 WISE캠퍼스 김남현 교수는 “지역 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지역의 관광생태계를 가꾸어가는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 지역관광일자리 워크숍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