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을 기리기 위한 제11회 금오신화제가 지난 12일 용장사지 매월당에서 봉행됐다. 금오신화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의 창작지가 용장사임을 착안해 김시습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는 문학제로 향토사학자이자 문학가 권순채 씨를 주축으로 해마다 지내오고 있다.
이날 금오신화제는 초헌관에 김영춘(경주서예가협회 회장), 아헌관에 이용호(문화유산해설사), 종헌관에 공현혜(시인, 전 경주문협 부회장), 축관에 김종희(주부)가 각각 맡았다.
권순채 씨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매월당 김시습이 경주남산 용장사에서 지었다고 전해오지만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에 2013년부터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모시고 금오신화제를 지내게 됐다”면서 “금오신화야 말로 불후의 명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일뿐 아니라 경주와 남원 서울 개성 평양과 관계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뜻있는 기관 단체에서 금오신화를 기리는 행사를 개최해 금오신화의 가치가 많은 이들에게 재조명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년째 금오신화제를 지내오면서 호응이 좋을 때도 있었고, 없을 때도 있다. 함께 할 사람이 없으면 혼자라도 지내겠다는 신념으로 이어오고 있다”면서 지자체 지원 없이 신념 하나로 금오신화제를 이끌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