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발 동작으로 파리의 독보적인 발레스타가 된 탈리오니에게 라이벌이 등장한다. 1834년 파리오페라극장에 합류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파니 엘슬러(Fanny Elssler/1810-1884)가 탈리오니의 경쟁자가 된다. 당시 엘슬러는 카추샤(Cachucha)라는 춤으로 파리 사교계를 풍미했다. 카추샤는 캐스터네츠를 들고, 우아하면서도 경쾌하게 추는 스페인 춤인데, 파리 왕실의 초청을 받을 정도로 엘슬러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탈리오니와 엘슬러는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었지만 스타일은 완전 달랐다. 탈리오니가 청순가련한 스타일이라면 엘슬러는 관능미가 넘쳤다. 청순한 선배 탈리오니는 6살이나 어린 엘슬러의 관능미가 얼마나 두려웠을까? 두 사람은 묘한 라이벌 의식 때문에 단 한 번도 무대에 함께 선 적이 없다고 한다. 1845년 런던에서 세계적인 발레리나 4인의 참여로 열린 파 드 카트르(pas de quatre) 이벤트에도 탈리오니는 있었지만 엘슬러는 없었다. 이러던 두 사람이 함께 한 것이 있다. 바로 죽음! 둘은 1884년 같은 해에 사망한다. 최고의 라이벌 탈리오니와 엘슬러, 이들만의 경쟁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두 사람을 모두 빼닮은 신예 카를로타 그리시(C.Grisi/1819-1899)가 1841년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발레의 여왕으로 등극한 작품은 낭만발레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지젤(Giselle)이다. 지젤은 그리시를 열렬히 짝사랑하던 테오필 고티에(T.Gautier/1811-1872)의 대본으로 탄생했다. 고티에는 그리시를 염두에 두고 지젤을 구상한 것이다. 하지만 그리시의 연인은 안무가 쥘 페로(J.Perrot/1810-1892)였다. 결국 고티에는 연적에게 패배하고, 그리시의 언니와 결혼하고 만다. 이후 두 딸을 낳았지만, 죽을 때 부른 마지막 이름은 처제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미친 사랑이 아닐 수 없다. 지젤은 발레를 새로운 경지에 올린 라 실피드의 성공에 자극받아 1841년 파리에서 초연된다. 라 실피드처럼 푸앵트와 로맨틱 튀튀의 낭만주의 형식이 뚜렷하다. 현실이 아닌 환상을 추구하고, 요정, 처녀귀신이 등장한다. 그러나 1868년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낭만발레는 급속하게 퇴조한다. 이후 발레의 주도권이 프랑스에서 러시아로 넘어가게 된다.
최근 경주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가 경주지역 항일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및 전시회’를 개최한 것은 경주의 근대사를 조명해야 하는 의무를 부여한 계기가 됐다고 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제기됐듯이 신라천년의 수도였던 경주는 신라 역사에 대한 관심과 예산 투입은 많았지만 정작 우리 민족사에 있어 가장 암울했던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나라를 구하기 위해 희생했던 독립운동가에 대해서는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현재 국가보훈처에 등재된 경주지역 독립유공자는 1907년 봉기한 정미 의병 7명, 3·1운동 10명, 국내항일·문화운동·학생운동·계몽운동 22명, 임시정부·광복군·중국방면 9명, 일본방면 4명, 미주방면 1명 등 모두 5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그동안 경주에서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 및 체계적인 자료수집과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조사하면 경주지역에도 더 많은 독립운동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근거는 최근 들어 전국 지자체에서 독립운동관련 연구자들이 독립운동사를 정리한 뒤에 독립유공자 숫자가 많이 늘어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경주에도 구한말·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펼친 존경 받는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있다. 대한광복회 총사령관 박상진 의사, 구한말 대학자이자 독립유공자인 손후익 선생, 백산상회를 설립해 독립군의 군자금을 지원하고 국채보상운동 당시 거액을 쾌척해 우리나라의 국권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친 경주 최부자 일가, 김원봉·이종암 등이 조직한 의열단에 입단해 상해와 만주 등을 오가며 활동했던 경주 유일의 의열단원으로 알려진 김종철 선생 등 많은 인사들이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지역 독립운동사를 공식적으로 다룬 첫 자리였던 이번 학술대회가 자료 수집과 내용 등을 보완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지역 내 미 서훈 독립유공자들을 집중적으로 발굴 및 연구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겨 향후 의미 있는 진전이 기대된다. 이날 학술대회에 참석했던 주낙영 경주시장도 “이번 학술대회를 출발점으로 삼아 근대사 또한 깊이 있게 연구하고 선양해 드러나지 않은 경주의 독립운동사를 하나하나 밝혀 나가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혀 앞으로 경주시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기대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희생한 선조들의 숭고한 독립운동을 밝혀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정신적 유산으로 물려 줄 수 있도록 경주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조사와 연구, 체계적인 관리는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
경주시가 내년도 1조4150억원 규모의 당초예산 편성안을 경주시의회에 제출했다. 경주시 내년도 예산규모는 올해보다 14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내년도 추경까지 포함하면 경주시 전체예산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시의 내년도 예산 편성안을 보면 일반회계 1조1800억원(12.3%증가), 특별회계 2350억원(4.4%증가) 모두 소폭 늘어났으며 이중에 복지예산과 산업·중소기업 분야에서 큰 폭으로 증액됐다. 여기에는 행안부와 국토부 등 중앙부처 공모사업선정으로 확보한 예산도 포함됐다고 한다. 내년도 경주시 예산규모는 5년 전인 2015년 1조520억원보다 3600억원 가량 늘어났지만 내용을 보면 경주시의 살림살이는 규모만 클 뿐 그리 낙관적이지 못해 보인다. 내년에도 정부의 복지예산이 대폭 늘어나 시비 부담이 더욱 커졌으며 태풍 ‘미탁’ 피해에 따른 수해복구비 부담도 만만치 않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주시의 내년도 세입예산계획(일반회계 기준)을 보면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 보인다. 경주시가 지방세 수입을 확장적으로 편성했음에도 불구하고 37억원이 줄어 들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지방세 수입 중 가장 큰 지방소득세와 자동차세, 담배세 등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행이 재정분권으로 지방소비세가 80억원 신규 세원으로 편성됐지만 경주시의 자체 수입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는 것만은 현실이다. 내년도 중앙정부와 경북도에 대한 의존재원도 경주시 일반회계 전체예산 중 76.1%를 차지해 시비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예산규모는 커졌지만 실제 경주시가 제대로 된 자체사업은 할 형편이 못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주시 내년도 당초예산은 현재 열리고 있는 제247회 경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심사를 거친 후 최종의결로 확정된다. 경주시의회는 경주시의 예산편성안이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효율적으로 잘 편성됐는지 선심성, 일회성 예산은 없는지 철저히 살펴 시민의 소중한 세금이 허투루 사용되지 않도록 하길 바란다.
이은상이 시를 쓰고 김동진이 곡을 붙인 가곡 ‘가고파’는 우리 국민의 애창곡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노래는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바다”로 시작된다. 이은상은 자신의 고향 창원 앞 바다의 풍광을 그리며 이 시를 지었을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고향이 있다. 여름이면 책가방을 메고 서천내로 달려가 물놀이하고, 겨울이면 미나리 깡에서 썰매를 타던 추억,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주었던 봉황대와 이름 모를 고분들, 사진작가 배병우가 유명세를 탄 작품 소나무를 나는 이미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수도 없이 그렸다. 천년고도의 유적과 그 추억을 배경으로 한 경주의 옛 모습을 꿈엔들 잊을 수가 있을까. 그때 경주는 균형 잡힌 도시였다. 오악으로 둘러싼 경주 분지 중심에 시가지가 있었고 서천, 남천, 북천을 경계로 주변부가 형성되었으며 도시와 전원의 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경주는 도시로서의 균형을 상실한 듯하다. 도심은 낙후되고 시가지 주변지역은 난개발이 진행되었다. 나는 이러한 도시 균형의 상실은 문화재보호법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 문화제보호제도가 시행된 것은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나 우리 문화재보호법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진 것은 1962년에 이르러서이다. 문화재보호법에서는 처음으로 문화재라는 용어가 사용됐고, 문화재에 대한 현상변경이나 그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금지함으로써 문화재에 대한 원형보존 제도가 시행됐다.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될 당시만 하더라도 문화재에 대한 보호는 점(點)의 보호에 치중해 문화재 그 자체만을 보호했을 뿐이고 문화재 주변을 따로 보호하지는 않았다. 다만 1978년 건축법시행령으로 공항, 터미널, 종합경기장, 공공건물 등과 같은 특수건축물 등에 대해서는 건설부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면서 문화재 외곽 300미터 이내 지역도 이에 포함시켰으나 이 제도는 1980년에 이르러 그 범위를 100미터로 축소하고 승인권자를 시도지사로 변경했다가, 그마저도 1999년 규제 개혁 차원에서 모두 폐지했다. 그러다가 유적은 그 땅에서 삶을 영위한 조상들이 자연환경에 대해 성취한 생활체험의 표현물이기 때문에 유적과 그 유적을 둘러싼 환경을 동시에 보존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졌고, 문화재는 그 자체뿐만 아니라 문화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도 동시에 보호하도록 확대됐다. 이에 따라 2000년 문화재보호법이 개정되면서 문화재 외곽 500미터 이내 지역에서는 문화재 영향검토를 의무화하고 문화재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도록 함으로써 문화재 주변지역의 현상변경을 억제하는 제도가 시행됐다. 그런데 문화재보호법은 전국을 똑 같은 대상으로 하다 보니 미처 경주의 특수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이 법에서는 현상변경허가를 받아야 하는 지역을 문화재 외곽경계로부터 500미터로 규정하였는데, 경주는 도시 전체에 문화재가 산재해 있고 각각의 문화재로부터 500미터의 동심원을 그리다보니 시가지 대부분이 현상변경허가 구역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다보니 경주 시가지는 문화재의 경관보호라는 규제에 묶여 개발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시가지 개발 수요는 자연스럽게 문화재 주변 500미터 지역을 벗어난 주변지역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 풍선효과처럼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른 것과 마찬가지로 개발 제한을 피해 시가지 주변 지역으로 난개발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문화재의 경관 보호를 문화재 주변 500미터로 정한 것은 절대적 기준이라고 보기 어렵다. 문화재 주변이라고 하더라도 문화재의 경관에 영향이 없는 곳이 있는 반면 500미터 바깥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문화재의 경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이 있다. 특히 경주는 오악으로 둘러싸인 분지형 도시이기 때문에 시가지에서 바라본 오악의 경관은 경주의 풍경을 구성하는 핵심요소에 해당하므로 경주 시가지 주변지역도 여전히 경관 보호를 받아야 한다. 이웃 일본은 고도 아스카무라가 시가지의 확장으로 난개발이 이루어지자 1966년 「고도에서의 역사적 풍토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제정하면서 시가지 주변에 보존구역을 설정하고 시가지 주변지역에 대한 경관을 보존하였고, 그 이후 유사한 내용으로 고도보존법이 제정되어 교토와 나라 등 일본의 고도는 시가지와 주변부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문화재의 경관을 보존하기 위하여 시행된 제도가 오히려 고도 경주의 균형을 상실하게 한 것이라고 본다. 경주는 경주만의 특수성을 살려야 도시로서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가지는 보존을 통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반면 주변지역에 대해서는 경관보호를 강화하여야 경주가 도시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게 될 것이고, 보존과 개발이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다.
아! 선생님은 2019년 11월 18일 오후 6시 28분에 돌아가셨습니다. 남산 봉우리의 구름은 흐린 듯 갠 듯 언제나 지나가고, 선도산의 아침 햇살과 저녁노을로 온통 단풍은 짙게 물들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선생님께서 평생 거니시던 동부동 뒤안길의 늙은 감나무에 잎은 모두 떨어지고 빨갛게 익은 홍시만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탐스럽고 먹음직스럽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선생님께서 한 가지를 꺾어다 책상 앞에 매달아 둔 그 감나무 말입니다. 아마 오래 전에 돌아가신 어버이가 그리웠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속세의 모든 연을 끊으시길 바랍니다. 가지고 가실 것은 아무런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남겨 둘 것도 없습니다. 옛 사람들이 삶은 무상하다 공(空)이다 하는 말은 이를 두고 이른 것입니다. 그렇지만 선생님, 인간의 이별이란 참으로 괴롭고 아픈 일입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누구나 겪는 섭리이지만, 선생님의 삶을 뒤돌아보면 너무나 아쉬운 일들이 많습니다. 제가 경주문화원에서 처음 선생님을 만나 뵀을 때 항상 미소를 띠고 계시던 그 풍모를 잊을 수 없습니다. 자상하심은 선생님이요, 인자하심은 어버이였습니다. 선생님은 1929년 2월 28일 경주시 북부리 167번지에서 5남 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1952년 국립대구사범대학 문학부 국문학과를 졸업하시고 모교 경주중학교에 부임하였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뜻밖에 경주중학교 야구부 감독을 맡아 1959년 8월에 대통령 친서 우승기 쟁탈전 겸 제5회 전국중학교연식야구선구권대회에서 우승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믿기 어려운 성과였습니다. 선생님은 어린 선수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집념을 불태웠던 것입니다. 전국 제패의 우승컵은 너무나 값진 선물이었고 지금까지 없었던 일을 해냈습니다. 그러나 경주역에서 도열한 환영 인파의 함성이 채 가시지 않은 마당에서 야구부는 해단되고 말았습니다. 감독 교사로서 참담한 현실을 감내할 수 없었겠습니다. 이후 모교 교단을 오래 지키지 못하시고 영천고, 경주여고, 근화여고 등을 전전하였습니다. 1968년에 경주청년회의소 소장, 1973년 경주지역관광협의회 사무국장, 1987년 동부산대학 강사를 역임하시고, 2006년 『경주시사』 집필 및 편집상임위원, 2007년 경주문화원부설 경주전통연보존회를 창립하였습니다. 1934년에 간행된 조선총독부 생활상태조사(7) 『경주군(慶州郡)』을 국역하여 경주 근대사 자료 발굴에도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마침내 2012년에 제7대 경주문화원장에 취임하여 여든 셋의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으로 활동하였습니다. 2014년에 경주문화원 50년사 발간 및 ‘경주문화인의 다짐’ 비를 건립하였고, 한국의 역사마을 양동 활용사업 7개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경주 역사문화 창달에 이바지 한 바가 적지 않았습니다. 2014년 봄에 선생님은, 평생 자호(自號)를 사용해 본 적이 없었다며 저에게 부탁을 하셨습니다. 저는 이를 감당하지 못한다며 고사(固辭)했으나 굳이 청하셨습니다. 며칠 후 저는 ‘동암(東庵)’이란 두 글자를 정서해서 보여 드리니, 선생님은 ‘내가 동도(東都) 동부리(東部里) 사람임을 그대가 어떻게 그리 잘 알았느냐’며 파안을 하시고 흐뭇해하였습니다. 특히 2015년 6월 일성 조인좌 선생 현창발기인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선생님은 해방 후 격동기 때 일성 선생의 은공에 보답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기적비(紀績碑) 건립에 적극 앞장섰습니다. 2017년 10월에 『남기고 싶은 경주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아흔에 가까운 연세이었지만 선생님의 기억은 매우 맑았습니다. 경주읍성과 관부 및 시내 일원의 근대 유적 변천 과정을 19개 항목에 걸쳐 소상하게 밝혔습니다. 하마터면 묻힐 뻔 했던 경주역사의 중요한 사료로 지금 후인들의 지남(指南)이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건강이 좋지 못한 최명자(崔明子) 여사를 두시고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슬하 3남 1녀의 따뜻한 보살핌이 있을 것이니 걱정하지 마시고 두터운 신심으로 다니시던 천주교의 교리에 따라 편안히 가시기 바랍니다. 평소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병석에 계실 때도 따뜻하게 문후 한 번 드리지 못한 제가 이제 영전에 몇 자의 글을 올리려니 회한과 눈물이 옷자락을 적십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넓으신 아량으로 굽혀 보살펴 주실 것으로 생각하며, 이만 황사(荒辭)를 줄이려 합니다. 아!, 애통합니다. 조철제 경주문화원 이사
경주행복실버대학(학장 박창규)은 지난 18일(월)~19일(화) 이틀간 영덕 국립청소년해양센터로 70여명의 어르신들과 가을힐링캠프를 다녀왔다. <사진> 경주행복실버대학은 실내에서만 하는 수업이 아닌 야외활동을 원하는 분들이 많아 매년 여름, 겨울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 이날 어르신들은 보경사 단풍관광과 예술적 체험을 하며 여가를 즐기는 영덕 조각공원 등 풍광이 우수한 관광지를 둘러보며 나이도 잊은 채 꿈 많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이 됐다. 이어 영덕 국립청소년해양센터에서 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실버학생들은 준비한 고전무용, 율동과 합창, 건강박수, 명랑운동회, 신발던지기, 과자 따먹기, 노래자랑, 댄스타임 등 마인드로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박창규 학장의 행복마인드강연은 마음이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마음의 찌끼가 사라져야할 부문을 이야기 할 때는 많은 어르신들이 공감했다. 한편, 힐링캠프는 새마음인성개발교육원과 (사)새화랑청소년연합의 후원으로 개최되며, 경주행복실버대학의 겨울힐링캠프(1월)는 숲체험을 통해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센터장 조병기)는 지난 21일 2층 교육장에서수료생 및 내빈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제9기 밝은빛누리 장애인대학 수료식’을 개최했다. <사진> 2019 밝은빛누리 장애인대학은 3월 개강식을 시작으로 장애인등급제폐지 및 2019 장애인복지정보, 리더십, 생활부동산, 법률, 인권, 올바른 투표문화, 한궁, 건강증진교육, 자립생활기술에 대한 강의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실시했다., 8월 울산 여름견학, 11월 청주 졸업여행, 11월 21일 수료식을 끝으로 총 30회기 9개월간의 수료과정을 마쳤다. 수료식에는 경주시 이영석 부시장, 시의원, 경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 김헌덕 회장 및 단체장, 김대학 후원회장과 운영위원 등을 비롯해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수료생들에게 꽃송이를 나눠주며 축하와 격려를 했다. 이날 조병기 학장은 “불편한 여건 속에서도 교육과정을 이수하며 수료증을 받으신 40여명의 학생분들과 수상하신 모범학생분들께 축하드린다. 그동안 배우고 습득한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실천해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당당한 일원으로 역할과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수료생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냈다. 한편, ‘밝은빛누리 장애인대학’은 경주시와 경주시의회의 지원으로 2011년부터 시작돼 9년째 진행되고 있다.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에 필요한 교육을 통해 자립적이고 자주적인 삶을 실현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스스로의 권리’ 의무와 책임을 다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돕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경북도는 기술과 혁신으로 만든 미래, 문화재청은 서악마을 등판시켜 민관기업 모범 문화재 사례지로 홍보 지난 11월 22일부터 24일 3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제 1회 대한민국정부혁신박람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가 기획하거나 각 지자체가 시행중인 다양한 혁신 프로그램들이 선보였다. 정부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경찰청, 소장청 등 주요 부처들과 강원도, 경기도, 경북도, 전남도, 서울시, 대구시, 울산시 등 광역 지방자치단체, 한국도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모두 56개 부스와 3개 체험관으로 나누어진 박람회는 문자 그대로 최근의 혁신적 제도와 시스템, 관련 기술들을 망라한 정보박람회였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증강현실 토지 정보시스템(충남), 스마트 시티와 도로(국토부), 5G 국민건강 체크(과기부), 차세대 전자여권(외교부) 경기도형 포용복지(경기도) 함께 가꾸는 문화유산 (문화재청+신라문화원) 등이었다. 다만 이 프로그램 중 일부는 이미 기업들이 먼저 지원하고 있는 시스템들에 비해 미치지 못하는 것들이 있고 아직도 시범운영중인 것들도 있는가 하면 지역에 따른 적용 편차들도 심해 박람회 의미에 비춰 미흡한 면도 있었다. 문화재청은 ‘사회적 가치관’에 경주시 서악마을을 전격 등판시켜 문화재를 통한 정부와 민간, 기업의 연계를 홍보해 많은 경수 출향인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마침 지원 중인 문화재청 최선호 담당관은 “대부분 문화재가 각종 규제들로 주민들을 힘들게 하는데 서악마을은 민·관·기업이 힘을 모아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시킨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여겨져 이번 박람회에 참여하도로 지원했다”며 서악마을을 소개한 이유를 밝혔다. 경북도는 ‘디지털 서비스관’에 기술과 혁신으로 만든 미래라는 주제로 소화전 주변 불법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고 화재발생시 초기 재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IOT지능형 소화전을 전시했다. 지자체들이 가장 먼저 고려해 볼만한 혁신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로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가 주관하고 ‘행복한 에코폰’이 SK텔레콤의 정보망을 이용해 실시하는 것으로 인공지능 폰을 가정에 비치하고 노약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정서와 건강, 신리를 캐어하는 시스템이다. 흔히 TV광고에서 ‘아리야, ~~해봐’로 통용되는 이 시스템은 목소리만으로 자신의 위험을 알리거나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하고 정확한 쌍방소통 기능이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위급상황을 알리고 긴급구조하는 것은 몰론 24시간 365일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을 점검 받을 수 있다. 독거노인들과 무의탁 노인들, 장애인들에게는 필수인 시스템으로 가구당 한 달 2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다만 이 시스템은 아직 시범 사업으로 서울시내 주요 지자체와 극히 일부의 자지체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지자체들의 관심이 촉구된다.
지난 24일 오후 출향인 권재범 씨가 유기농 배추 재배하는 지인 농장에 남은 배추를 반쯤 뽑아 왔다는 포스팅을 올리나 싶더니 당일 바로 김치 겉절이와 쌈배추, 물김치 등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그렇지 않아도 수시로 요리며 김치, 등산 하면서 딴 버섯과 산채들로 반찬 만드는 장면들을 올리곤 하는데 이번에는 김장으로 단단히 한 몫 볼 태세다. 심지어 아파트에 살면서 김치 담고 남은 배추들을 끈에 꿰어 시래기처럼 말려놓기까지 했다. 얼핏 어린 시절 김장 담을 때 무김치 담고 잘라낸 무청을 짚에 꿰어 널어 말리던 추억이 떠오른다. 김장철이 다가오는 것과 함께 남편들의 김장 거들기가 대세인양 곳곳에 권재범씨 처럼 내놓고 자신이 직접 김장담기에 솔선수범하는 남편들의 용감무쌍한 모습들이 눈에 띈다. 말이 나서 말이지만 김장은 여성 주부들이 하기에는 지나치게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무거운 배추를 통으로 나르고 켜는 일이며 그것들을 속까지 절이고 물에 씻어 간을 빼고 다시 양념에 버무려 내는 작업이 보통 고역이 아니다. 요즘이야 핵가족이라 김장 자체를 많이 담지 않지만 10포기쯤만 되도 아내 혼자서 하는 것은 상당히 버겁다. 이때 남편들이 두 팔 걷어 부치고 도우면 일이 몇 배로 수월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거기서 한 발 더 나가 권재범 씨처럼 알아서 척척 해주다면 부부 사랑이 저절로 싹트지 않을까? 그래서일까 달린 댓글도 재미나다. 친구인 듯 보이는 서순철 씨 왈 “니는 전생에 부엌대기였다, 대강해라 니가 하이 안부인이 못하는 거 아이가? 인자 하지마라” 거꾸로 여성 페친 최윤일씨는 “엄니가 보시믄 뭐라 하실란공~”하면서도 끝내 “맛나빈다야~”며 권재범 씨의 실력에 감탄한다. 권재범 씨는 아랑곳 하지 않고 반쯤 못 뽑아온 배추를 마져 뽑아올까 욕심중이다. 주부들 특징 중 하나인 공짜라면 사족 못 쓰고 달려드는 품까지…, 아무래도 권주부라 불러야 할 것 같다.
경주미정당(대표 정재현)에서 만드는 60년 전통의 쌀국수가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다. 경주미정당은 지난 21일 교촌마을에서 ‘경주미정당 교촌곳간 개관식’을 20여명의 관계자 및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조중호 경주시농림축산해양국장, 교촌마을 심의위원장인 박종희 동국대 교수, 경주미정당 정기율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등이 참석해 자축과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6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경주미정당은 이번 교촌곳간을 개관함으로써 단순 유통사업을 넘어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체험, 포토존, 먹고 즐길 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정기율 회장은 “과거 홍두깨를 이용해 면을 만들던 추억과 이야기를 관광객들에게 전하는 동시에 경주의 맛을 널리 홍보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박종희 교수는 경주미정당 교촌곳간의 개관을 축하하며 “오랜 전통만큼 값진 스토리를 경주미정당은 보유하고 있다”면서 “정기율 회장의 경험과 노하우가 경주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주미정당 교촌곳간은 체험관, 과거 설비를 재현한 경일제면소, 테이크아웃관, 포토존, 식당 등으로 구성돼 관광객들을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경주시는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평생학습가족관 일원에서 ‘제3회 경주시 평생학습박람회’를 개최했다. ‘평생학습으로 행복한 동행’이란 주제로 펼쳐진 이번 박람회에서는 수강생들이 올 한 해 동안 학습을 통해 배우고 익힌 재능과 솜씨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됐다. 기존에 작품전시회로 진행되던 행사를 수강생들의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평생교육기관·단체의 홍보, 체험, 재능기부, 판매 등 다양한 행사와 통합해 새롭게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캐릭터양초, 꽃누르미(압화) 열쇠고리, 안전목걸이, 풍선아트, 전래놀이, 추억의 뽑기 등 14개의 체험부스와 미술, 서예, 홈패션, 각종 공예품 등 49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또 경상북도 문해대잔치 수상작 및 어르신들의 문해시화 작품 전시, 요리반 수강생들의 재능기부 판매 행사도 함께 열려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소통하고 화합하는 전래놀이는 시민모두가 어울리는 시간이 됐으며 다안전지킴이 부스는 안전문구나 그림을 그려보며 자신이 지켜야할 안전약속을 표현했다. 특히 경주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체험은 몸을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장애인들의 일상을 거울을 통해 느끼며 장애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힐링푸드표현예술의 나만의 밥상차리기는 유청소년과 부모들에게 인기였는데 밥상을 차리고 상황극을 펼쳐 가족이 웃는 시간이 됐다. 재능기부(민화, 바리스타, 제과제빵, 조리기능사, 웰빙떡, 한과)부스는 수강생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도 함께 열렸다. 다만 학습동아리 및 수강생 공연이 실내 대강당에서 이루어져 체험을 온 시민들과 부스운영자들은 공연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꽃누르미에 참여한 한 학생은 “오늘이 할머니 생신인데 예쁜 원피스 모양의 열쇠고리를 직접 만들어 선물하게 돼 정말 기뻐요”라고 발했다. 할머니들은 “개막식에 열쇠로 평생행복을 열더니 우리도 행복에 당첨돼 열쇠고리를 만들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제3회 경주시 평생학습박람회는 시민들에게 평생학습의 즐거움과 나눔을 전해주는 의미 있는 행사로, 평생학습가족관 교육과정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대단한 솜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니 매우 놀랐다. 수강생들의 열정과 에너지, 강사님들의 노고가 한 눈에 느껴진다”며 수강생과 강사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또 “열심히 배운 것들을 지역과 함께 나눔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교육기관인 신라국학이 설립된 오랜 역사의 교육도시 경주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크게 공헌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주YWCA는 1954년 지역에서 시작해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단체다. 대표적으로 무료직업소개 프로그램이 있다. 20년째 진행하고 있는 ‘무료직업소개’ 프로그램은 여성들을 위한 취업알선 프로그램으로 맞벌이 부부가정에 가정도우미를 파견해 집안일과 육아를 도와주고 있다. 또,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행복한 어르신 학교’는 15년 째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경로대학의 개념으로 어르신들에게 공부를 통해 제2의 삶을 선물하고 있다. 이밖에도 아침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얘들아 아침밥 먹자’프로그램은 YWCA회원들이 식사대용으로 간단하게 먹을수 있는 먹거리를 준비해 학교를 방문하고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프로그램으로 12년째 운영되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경주YWCA는 오랜 시간동안 활동을 해온 만큼 그들을 칭찬하는 사람들도 많다. 경주YWCA회원들은 “YWCA회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입니다. 특별히 칭찬을 받기위해서 한 활동들은 아니지만 주위에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고 했다. 지역주민들의 칭찬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하는 경주YWCA회원들은 칭찬이란 ‘사람을 살리는 힘이 있는 말’이라고 표현했다. “조금 거창할 수 있지만 칭찬이란 ‘사람을 살리는 힘이 있는 말’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우리가 우울하고, 지치거나 힘들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럴 때 옆에 누군가에게서 칭찬을 듣게 되면 ‘그래 아직 더 할 수 있어’ ‘날 칭찬해 주는 사람도 있었어’라는 마음을 가지면서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듯이 칭찬이란 사람에게 힘을 주는 무언가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가 좋든 나쁘든 늘 힘든 사람들은 있고, 그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당신은 아직 세상에 필요한 존재야’라고 인식시켜 줄 수 있는 한 마디의 칭찬인 것 같아요. 가볍게 던지는 칭찬 한마디는 상대방에게 희망을 가득 담고 전해진다고 생각해요” 칭찬에는 사람을 살리는 힘이 깃들어 있다고 강조하는 경주YWCA회원들은 지금이 가장 칭찬하는 문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이 가장 칭찬하는 문화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로를 헐뜯고 공격하면서 살아가기 보다는 서로를 칭찬하고, 힘든 사람을 칭찬으로 따뜻하게 덮어주고 살아갈 힘을 전해주는 것이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우리 경주YWCA는 칭찬문화가 잘 확산될 수 있도록 봉사의 현장, 실생활에서 늘 칭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사장 조문호)는 경주시배드민턴협회(회장 최병환), 경주YWCA(회장 전영심)와 칭찬프로젝트 든든캠페인의 업무협약을 가졌다. <사진> 협약식에서 경주시배드민턴협회는 운동을 통한 칭찬캠페인의 실천과 홍보 활동, 경주YWCA는 봉사현장에서 칭찬캠페인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했다. 최병환 회장은 “스포츠에서도 칭찬은 필요하다. 시합의 시작과 끝에 칭찬이 있을 수 있도록 동호회원들과 칭찬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영심 회장은 “칭찬은 나와 상대방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봉사현장에서도 칭찬이 필요하다. 봉사자들간의 칭찬은 자원봉사라는 행위를 하는 봉사자들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앞으로 칭찬문화가 지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문호 이사장은 “올해 초 시작한 칭찬프로젝트가 지역의 많은 기관·단체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두 기관과의 협약을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칭찬문화 정착 프로그램이 시작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주72회(회장 김성범)는 지난 24일 한부모가족복지시설 경주애가원(원장 이윤주)에 행복꾸러미(250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사진> 경주72회의 이번 봉사활동은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회원들의 뜻을 모아 경주유일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인 경주애가원을 방문해 입주세대에게 필요한 생필품으로 구성된 꾸러미 포장 및 환경정비활동으로 진행됐다. 이날은 휴일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이 경주애가원을 방문해 노력봉사를 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경주72회는 경주시 72년생들의 친목모임으로 회원들이 회비를 모아 7년 전부터 연탄 배달, 장학금 전달, 쌀 후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성범 회장은 “경주 72회 회원들의 뜻을 담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는 모임으로 이끌어 갈 것을 다짐하며 지속적인 후원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윤주 원장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반납하고 본원을 방문하여 헌신적인 봉사에 감사드리며, 이번 봉사활동으로 한부모가정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겨울의 추위를 녹이는 아이들의 따뜻한 노랫소리가 한수원 본사 새빛홀에 울려퍼졌다. 동경주지역 4개 지역아동센터(감포, 나아, 양남, 양북)는 지난 26일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홍보관 강당에서 ‘제6회 동경주지역 지역아동센터 연합 합창공연-노래로 만든 세상’을 개최했다. <사진> 이날 공연에는 노기경 한수원(주)월성본부장, 김재호 동경주농협 조합장, 동경주지역 학교장, 아동센터 아동들의 가족 등 500여명의 관람객이 참석했다. 한수원 홍보실의 서경석 부장의 사회로 나아지역아동센터가 1부 공연의 문을 열었다. 나아센터는 오카리나, 멜로디카, 피페 등의 악기로 ‘섬집아기’ 외 2곡을 연주했고, 이어진 양남센터에서는 ‘조금 느린 아이’ 외 3곡을 합창했다. 양북센터에서는 ‘동물농장’을 시작으로 오카리나 연주와 합창을 함께 선보였으며, 감포센터는 4개 센터 중 유일하게 중·고등학생으로 이뤄진 중창단을 구성, ‘내 나이가 어때서’ 외 4곡을 중·고등학생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에게 노래와 율동을 선사했다. 또한 1부에서는 나아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오페라 라보엠과 사랑의 모약에서 주연을 맡았고, 전국 콩쿨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허찬영 씨가 ‘마중’이라는 곡을 불러 많은 박수를 이끌어 냈다. 이어진 2부에서는 4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함께 부르는 연합 합창이 진행됐고 울산문화예술회관 창조콘텐츠 음악감독을 역임한 하광준 씨가 ‘지금 이 순간’을 불러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4개 지역아동센터 대표인 나아지역아동센터 김재금 센터장은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아이들이 매주 모여 열심히 연습한 공연이었다”면서 “6년 동안 매년 그랬듯이 공연 완성도 보다 아이들의 노력과 정성을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에는 28개의 지역아동센터들이 있으며,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지역사회 아동의 건전육성을 위해 보호·교육·건전한 놀이 및 오락을 제공하고 있다.
경주행복학교 초등과정에 재학 중인 박태현(79) 씨가 2019 경상북도 문해대잔치 문해교육 편지쓰기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편지쓰기 공모는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이나 평소 고마운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 도내 87명의 학습자가 참가했다. 경주행복학교는 경주시의 지원을 받는 성인문해교육 기관으로 재학생 3명이 지난 20일 열린 경상북도 문해대잔치에서 최고상인 대상과 최우수상,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박태현 씨는 비록 노년이지만 자신의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은 편지 ‘꿈을 가진 자’로 대상을, 고급반 서위자(77) 씨는 ‘사랑하는 손자’라는 편지를 써서 최우수상을, 경주문화원 안강교육장 최말분(74) 씨는 함께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동무야 고마워’로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수상작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도청 동락관에서 문해교육 학습자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경북문해교육 시화 및 편지쓰기 작품전’과 경주시평생학습박람회에 전시돼 관람객으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권희숙 행복학교 담당교사는 “꾸준히 결석하지 않고 배우는 자세와 그날 배운 것은 그날 익히려는 노력이 대단한 어르신들이다”면서 “초급 중급을 거친 어르신들이라 응용력이 강하며 조금이라도 궁금하면 그자리서 질문하고 소리 내어 읽으며 쓴다”고 칭찬했다. 또, 경주행복학교에서 15년 동안 노인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온 김노심(60) 총괄교사는 경북도지사로부터 한글교육에 헌신한 공적으로 공로패를 받았다. 특히 이날 김정호 교사가 지도하는 경주행복학교 풍물반은 식전공연으로 사물놀이를 펼쳐 경상북도 문해대잔치의 축제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경북 문해대잔치는 경북도와 평생교육청이 지역의 문해교육의 오늘을 확인하고 희망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학습자들에게 배움의 용기를 불어 넣고자 개최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경상북도 문해대잔치에서 큰 상들을 수상한 경주행복학교와 경주문화원 안강교육장 학생, 교사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경주시의 문해교육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상북도는 도내 비문해 어르신 뿐 아니라 결혼이주여성,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 및 스마트폰, 교통안전, 금융 등 일상생활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생활문해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이 넓어 접근성이 취약한 점을 보완해 ‘찾아가는 마을평생강좌’를 개설, 경로당, 마을회관 심지어 동네 카페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다양한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평생학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용기 내어 시작한 글공부로 당신 삶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어르신들의 열정을 응원한다”며 “문해 교육을 통해 생각한 것을 마음껏 표현하고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경상북도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해학습 어르신들을 거울삼아 어르신들이 배움의 기쁨을 나누면서 건강한 삶을 오랫동안 영위할 수 있도록 더 젊고 더 건강한 경상북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라 왕경은 40여 년간 지속적인 발굴을 통해 도시의 형성과 변천, 구조에 관한 자료들이 점차 축적되어 가고 있다. 왕경에 속한 궁, 특히 그 궁에 속한 궁원지(宮苑池) 또한 발굴의 진행과 함께 점차 증가해 왕경 중심부 뿐 아니라 외곽지역에서도 속속 대규모 궁원지가 확인되고 있다. 대표적 원지 유적으로는 신라인들의 발달된 미의식이 작용한 월지와 용강동원지를 들 수 있고 그 외 국립경주박물관 부지 내 원지, 월성해자, 구황동원지 등으로 약 5개 유적 10여 기 정도에 이른다. 이는 고구려와 백제의 궁원지 자료 모두를 합한 것보다 많지만 지금까지도 월지와 용강동원지를 제외한 나머지 유적은 궁원지로서 분명히 인식되지 않고 있는 편이다. 신라 궁원지에 대한 조명은 구조와 성격이 분명한 월지에만 집중되었을 뿐, 상호 간 비교 연구를 통한 계통성과 구조의 파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원지(苑池)는 무엇일까. 원지는 정원과 못을 아울러 이르는 것으로 정원 안에 있는 못을 뜻한다. 원지는 궁원지와 사찰의 사원지, 민가원지, 산성(성) 원지 등이 있으며 이들은 곡지계(曲池係) 비대칭이며 섬, 정원석, 석가산 등을 갖춤)와 방지계(方池係, 단순하며 대칭을 이룸)로 나눌 수 있다. 아직 시작 단계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신라 궁원지 연구에 있어 ‘신라 궁원지 유적의 현황과 구황동 원지의 성격’에 대해 심도있게 밝혀놓은 이가 있다. 특히 구황동원지에 대해 기존의 주장과는 달리 궁원지임을 밝힌 (재)화랑문화재연구원 오승연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특히, 구황동원지에 대해 1999년~2002년까지 4년여 원지를 처음 찾아내고 원지 발굴을 마무리했던 이다. 실질적 구황동원지 발굴을 한 오 원장은 분황사와 구황동원지가 사적지로 지정되기까지 결정적인 학술적 근거를 제공하기도 했다. 본 기사는 오 원장과의 인터뷰와 그의 논문 ‘新羅 宮苑池 -구황동원지의 성격을 중심으로-(2011년)’에서 글과 사진을 인용 발췌해 재구성했음을 밝힌다. -궁원지… 궁에 속한 원지, 주로 월지에 관한 연구 대다수 궁원지는 유휴, 제의 등의 기능을 목적으로 조성된 궁에 속한 원지다. 오 원장은 지금까지 신라 궁원지의 연구는 규모와 의장, 출토유물 면에서 가히 압도적이라 할 수 있는 월지에 관한 것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주로 조경학적 측면에서 다루어져 왔을 뿐 고고학적 연구 성과는 미약한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전제했다. 그는 현재까지 발굴을 통해 확인된 신라 원지 유적 중 ‘궁원지로서 대상의 설정과 정확한 구조의 파악’을 시도했다. 그 결과 신라의 삼국 통일과 함께 축조된 월성해자 석축부는 지금까지 ‘석축해자’로 명명되고 있으나 구조와 입지의 특성상 원지임이 분명하므로 ‘월성 외곽 석축 원지’라는 새로운 명칭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국립경주박물관 부지 내 원지는 지금까지 남쪽의 조산과 세트를 이루는 남궁의 곡지계 궁원지로만 추정되었으나, 그 위치가 월성 외곽 석축 원지의 연장선상에 있고 구조적으로도 유사한 것으로 파악되므로 ‘월성 외곽 석축 원지’의 일부인 것으로 재해석 하는 성과를 도출해냈다. 특히 구황동원지는 한때 분황사의 사원지로 보는 견해가 있었으나 전체적인 공간 배치, 경관 구성요소의 선택, 관련된 궁의 입지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궁원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구황동원지를 궁원지로 보는 근거들로, 공간 배치에서 기존의 주장과 달리 의도적으로 원장을 둘러 분황사와 분리된 독립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점, 사원지에서는 전혀 채택되지 않는 섬ㆍ석가산ㆍ정원석 등의 구성요소를 갖추고 있는 점, 평면 형태에서도 사원지에서 나타나지 않는 곡지계 원지가 적용되었다는 점에서 사원지로서의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오히려 경관 구성요소와 평면 형태가 대표적 궁원지인 월지, 용강동원지의 그것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보아 궁원지로 파악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구황동원지의 축대 남쪽은 2차 원지 축조시기의 통방구조이므로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이궁의 존재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힘을 싣고 있다. 오 원장의 이러한 추론이 타당한 것이라면 구황동원지는 분황사와 황룡사 사이에 존재한 이궁의 북쪽에 위치한 후원지가 되는 것이다. 그 이궁은 아마도 삼국유사에 기록으로만 전해지는 용궁(龍宮)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존 견해의 오류...‘구황동원지는 분황사에 인접해있는 사원지(寺苑池)’ 구황동원지에 좀 더 상세하게 살표보자. 구황동원지는 황룡사지와 관련한 전시관 건립 부지로 선정돼 1999년 시굴조사를 하던 중 통일신라 시대의 석축, 담장, 우물 등의 유적을 확인하고 2004년까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원지 유적이다. 유적은 황룡사지의 북쪽, 분황사지의 동쪽에 위치하며 보문호에서 서남쪽으로 흘러내리는 북천(알천)이 서북쪽으로 곡류하는 지점의 남안에 해당한다. 구황동 원지는 중심부에 크고 작은 인공섬 2개가 있고 그 주위에 입수로와 배수로, 건물지, 담장, 축대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구황동원지는 동궁과 월지, 용강동 원지에 이어 원지의 조성연대, 규모, 내부구조 등을 확인한 신라왕경 원지 유적으로 희소성이 있다. 그런데 구황동원지의 성격에 대한 기존의 발굴보고서에서는 모두 구황동원지를 서쪽에 인접한 분황사의 사원지(寺苑池)로 간주하고 있었다. 이 견해의 가장 중요한 근거는 축대와 배수로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축대를 조성해 상단과 하단을 구분함으로써 축대 하단의 새로운 용지를 확보하고 그것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효율적인 방안을 선택했던 점이다. 이에 대해 오 원장은 축대 및 배수로는 왕경 전체 운영을 위한 시설의 일부분이지 분황사, 구황동원지 등 국지적인 범위에 한정된 개념의 시설물이 아니라는 점을 반박한 바 있다. 또 육각형 유구의 발견은 현재까지 한국에서는 확인된 사례가 없는 특이한 구조의 시설물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 유구가 제의 또는 의례와 관련된 시설로 추정되는 점을 들어 구조적으로 유사한 구황동원지 육각형 유구도 그와 같은 기능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그 의례의 주체는 인접한 분황사일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또 불교 관련 유물(판불)이 출토되었으므로 사원지라는 주장이었다. -“신라의 원지 가운데 외곽 경계를 이루는 원장(苑牆) 또는 궁장이 확인된 예는 월지와 구황동원지 두 곳 뿐, 의도된 공간 배치를 갖춘 곡지계 궁원지” 이에 대해 오승연 원장은 구황동원지의 궁원지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원지의 전체적인 공간 배치와 경관 구성요소의 채용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지의 사용 주체가 되는 궁의 존재 여부는 성격 규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되겠으나, 대규모 건물의 흔적은 지형 삭평으로 인해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유구의 부분적인 존재와 중복관계를 통해 그 가능성은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우선, 구황동원지는 축대 하단부 전체를 담장으로 둘러 인접한 서북쪽 건물지군뿐 아니라 그 외 축대 하단 어디서도 내부가 노출되지 않는 구조로서 지금까지 발견된 신라의 원지 가운데 그 외곽 경계를 이루는 원장 또는 궁장이 확인된 예는 월지와 구황동원지 두 곳 뿐이라는 것이다. 구황동원지의 원장(苑牆)은 이웃한 분황사와의 공간 분리를 뜻하는 것이며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독립 공간을 형성하며, 원지 남쪽의 축대 상부에서만 내부로의 조망이 가능하도록 정확히 의도된 공간 배치를 갖춘 곡지계 궁원지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구황동원지의 경관 구성요소 중 고대 사원지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곡지계 정원석과 섬, 석가산(石假山)등의 발견을 꼽았다. 사원지에서 이 세 구성요소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사원지가 방지계 원지의 특징을 가지기 때문이다. 궁원지와 사원지는 사상적 배경과 계통이 다르기 때문에 구조와 입지에서 분명한 차이를 나타낸다. 즉 궁원지에서는 입지와 관계 없이 곡지계와 방지계가 공존했지만, 사원지에서는 사찰의 주 출입구에 조성된 방지계 원지만 확인되는 것이다. 또 구황동원지가 궁원지일 것이라는 주장에서 가장 큰 과제는 ‘이 원지가 소속된 궁은 과연 존재하는가?’ 라는 문제였다고 한다. 구황동원지의 발굴에서 그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황룡사와 분황사 사이는 최대 폭 150m 이내의 좁은 공간임을 감안한다면 여러 개의 궁이 존재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삼국유사의 황룡사와 분황사 사이에 존재했다는 기록에 나타난 ‘용궁’이 구황동원지 남쪽의 궁을 지칭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황동원지가 궁원지임을 여러 근거를 제시하며 설명했다. “궁원지 자체가 가지는 구조와 사상적 배경을 떠나 왕경이라는 거대 경관의 일부분으로서 궁원지는 어떠한 역할을 담당했는가도 연구해야 할 부분”일 것이라는 오 원장의 발굴 이력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소속돼 발굴 현장에 투입된 이후부터 25년째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원, (재)경남문화재연구원, (재)동서종합문화재연구원을 거쳐 2014년부터는 (재)화랑문화재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1999년~2002년 구황동원지 발굴, 2015년~현재까지 경주 남산 천룡사지 주변정비사업부지 내 유적 발굴, 현재 경산 지식산업지구 진입도로 개설공사부지 내 유적발굴조사 등 다수의 발굴에 참여했으며 현재 진행중이다.
대표적인 출향인 기업 지산그룹(회장 한주식)이 용인시와 함께 대규모 채용 박람회를 열고 성황리에 마감해 화제다. 지난 24일 한숲시티아파트 내 남사 스포츠센터 1층 로비에서 개최된 박람회는 1차 모집 행사로 센터장, 부센터장 등의 관리직과 영업직, 냉동창고 공무·총무, 보세사, 지게차 운전, 전산사무, 청소·환경미화 등 8개 부문 115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면접 등 심사작업을 벌였다. 또 이와 별도로 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할 총무·건축·전기·토목 등 13개 부문 170명 채용의 원서도 접수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800여명의 구직자들로 성황을 이루며 용인 지역 내 지산그룹의 기업 가치와 신뢰를 증명했다. 이에 앞서 지산그룹은 용인시와 함께 지난 11월 15일 용인시장(백군기)실에서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업무협약에서 지산 그룹은 오는 12월 준공할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완장리 남사물류센터와 2021년 준공을 목표로 한 처인구 백암면 백봉리 일대에 용인물류터미널에 대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용인시민 우선고용 등을 위해 협력할 것을을 약속했다. 한편 지산그룹의 지역민과 경주향우들, 한회장의 모교를 위한 봉사가 환절기인 11월 이후 꾸준히 계속되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1월 지산 그룹의 산하 코리아 2000(대표 김주찬)이 김장철을 맞이해 지역내 어려운 이웃에게 겨울양식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김장용 배추 700포기를 기탁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기흥구 상하동에 위치한 미혼모자 가족복지시설인 ‘생명의 집’에 스포티지 차량 1대를 기탁했다. 이 차량은 한주식 회장이 참여하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탁한 것으로 미혼모와 그 자녀들이 차량을 이용해 병원이용 등 생활편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어 지산그룹은 지난 19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피해 농가 돕기 성금 100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날 홍두화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사무처장은 (주)지산그룹 회장실에서 한주식 지산그룹 회장으로부터 성금을 전달받았다. 또 같은 19일에는 한주식 회장의 모교인 경주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한주식 회장의 배려로 본자 창간30주년 기념 음악회에 초청 받기도 했다. 당초 한주식 회장은 3학년 졸업반 학생들을 음악회에 초대할 예정이었으나 3학년 학생들이 일찍 수업을 마치고 흩어지는 점을 고려하여 학교 당국이 1학년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연주회에 참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경주고 학생들은 전체 3분의 1에 해당하는 객석을 차지하며 클레식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한주식 회장은 이에 앞서 11월 3일에는 재경 경주향우회 행사에 고급와인과 세계맥주 등 참석한 모든 향우들을 위해 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찬조하기도 했다. 한편 한주식 회장은 대표적인 경주 출향 기업인으로 가족들이 모두 아나소사이어티에 참가하는 보기 드문 자선사업가이기도 하다.
‘첨성대를 파내서 멀리 보내버리거나 무너뜨려버리고 싶다’ ‘경주 살면서 유적지 때문에 집도 잃고 논밭도 잃고 이웃도 잃었다’ 듣기만 해도 끔찍하기 이를 데 없는 이런 말은 70~80년대 이후 문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주시민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던 원성이었다. 문화재를 조상이 물려준 자랑스러운 혜택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문화재로 인해 피해 입은 상흔들이 더 깊어서였다. 황남동, 인교동, 황오동, 사정동··· 과거 인구가 밀집했던 이들 동네들은 문화재 보호와 사적지 발굴, 공원화 등의 정책 아래 대부분 헐리고 뜯겨 무인지경이 되었고 그 속에 살던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져 소식조차 끊어져버렸다. 사람, 그 중에서도 주민이 중심이어야 하는 마을은 덩그러니 유적만 남은 채 주말 관광객들로 인해 교통체증 유발요인이 되어갔다. 서악마을도 자칫 이런 위기를 맞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태종무열왕릉을 비롯한 김인문, 김양 묘 및 서악동 고분군과 바로 근처 선도산에 흩어져 있는 삼층석탑과 전 진흥왕릉 진지왕릉 등 고분들, 서악서원과 도당서당 등 어느 개발위주 정책입안자가 황남동 등에 들이댄 잣대로 주민들을 몰아내고 공원화 시키려고 했다면 별 수 없이 공동화의 길을 걸었을 만큼 서악마을은 만만찮은 유적군이 존재하는 곳이다. 그러나 서악마을은 이런 위기에서 벗어나 있음은 물론 토착 주민들과 광역지자체, 문화재청 ‘KT&G’가 공동으로 참여해 이전과 완전히 다른 상생 마을로 탈바꿈하였을 뿐만 아니라 혁신의 아이콘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지난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제1회 정부혁신박람회가 열렸다. 이 박람회는 정부 각 부서들과 광역지자체. 정부관련 공기업 등이 참여한 데 비해 서악마을이 독야청청 마을단위로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그 중심에 진병길 신라문화원 원장과 신라문화원 예하의 문화재 돌봄 사업단이 있다. “2010년부터 주민들과 함께 서악마을 가꾸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서악서원 고택숙박체험을 시작으로 서악마을 정비작업을 시작했는데 주민들의 참여와 경북도 문화재청의 지원이 이어지며 사업이 본격화 되었고 특히 KT&G가 적극 후원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진화할 수 있었습니다” 진병길 원장에 따르면 서악마을 사업이야말로 문화재를 주민 친화적으로 바꾸는데 민·관·기업이 혼연일체 된 가장 모범적인 사례다. 서악마을은 전체적으로 200여 가구 600여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동네로 이 중에서 직접적으로 문화재 돌봄 사업단과 관련 맺은 것이 70여 가구 150 여 명의 주민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기와와 집수리 등 자기부담이 50% 들어가는 부담 큰 공사에 기꺼이 참여했다. 문화재 돌봄 사업단이 담장 낮추기, 마을길 미화작업 등에 마음 편히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이 이런 주민들의 호응 덕분이었다고. 여기에 경북도와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근처 유적지들이 일제히 정비된 것도 서악마을 정비에 기폭제가 되었다. -사계절 꽃잔치. 구절초 음악회와 사례지 밴치마킹으로 방문객 늘어, 휴식과 힐링의 마을 만들고파 201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꽃단장이 시작되었다. 진병길 원장은 처음 서악마을에 국화를 심었다가 우연한 기회에 구절초가 마을에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서 변산반도로 유명한 전라북도 부안에서 구절초 3만 포기를 구입해 마을을 꾸몄고 이어 무안에서 연꽃을 들여와 보희연못(샛골 연못)에 심었다. 또 정읍에서는 꽃무릇을 구입해 동네 곳곳에 배치했다. 진달래와 철쭉, 작약과 코스모스도 전략적으로 심었다. 이로 인해 서악마을은 3월 진달래, 4월 철쭉, 5월 작약, 6월과 9월 코스모스, 7~8월 연꽃, 9월 꽃무릇, 10~11월 구절초 등 사시사철 꽃이 피는 꽃순환을 이루었다. 부처님 오시는 날 전후 해서 폐사지와 마을에 다는 등과 주민음악회와 어울린 꽃밭도 인상적이다. 마을이 반듯해지고 골목들이 친근해지면서 마을 자체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도 깊어갔다고. 여기서 진병길 원장의 회고담 하나. “강모 사장이란 분이 서악마을로 이사오면서 2층까지 건축허가 난 집을 사 오셨어요. 강사장님과 그 분 가족들이 마을을 보고 너무 예쁘고 여유롭다 좋아하시며 2층 집 세울 기대에 부풀었지요. 그때 제가 ‘이 마을 주민들이 강사장님 맞이하려고 7년 동안 가꾸어 왔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2층집이 세워지면 이웃집이나 마을 주민들이 서운하지 않을까요?’ 하며 1층으로 낮춰 지을 것을 권했습니다. 강사자님이 흔연히 생각을 바꾸어 1층으로 설계를 바꾸셨지요” 이처럼 마을의 변화가 생각의 변화로 이어질 만큼 서악마을은 주민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서악마을의 변화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이 KT&G다. 2017년 1억 5,500만원, 2018년 1억3800만원을 지원한 KT&G의 지원 덕분에 이 같은 사업이 순풍을 탈 수 있었던 것. 진병길 원장은 이 비용 중 1억 가량은 문화재를 정비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마을 가꾸기에 사용했다고 소개하며 기업이 지방문화와 지역 발전을 위해 후원한 사례로서도 주목할 만한 일이라 평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자연스러운 방문객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신라문화원이 2017년부터 야심차게 구절초 음악회는 2018년 1만5천 여 명의 관중이 모였고 올해는 3만 명 넘는 관중으로 훌쩍 늘었다. 처음 서악서원 고택체엄으로 시작한 숙박사업이 지금은 마을 내에 10개 소의 한옥 게스트 하우스가 성행하며 주말에는 만실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방문객 중에는 서악마을의 성공사례를 밴치 마킹하기 위해 다른 지자체나 마을의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나친 관광객 증가로 인해 마을이 자칫 소란스럽게 되거나 환경오염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하나씩 세우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걷는 마을’을 표방하며 자동차는 무열왕릉이나 김인문묘에 마련된 주차장에 세우고 몸만 마을을 둘러보도록 홍보하는 것. 서악마을 전체를 도보로 구경하려면 사람들 성향에 따라 1~2시간쯤 걸리는데 마을 성격을 천천히 걸으면서 느끼는 곳으로 인식시켜 나간다고. “서악마을은 황리단과 다른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황리단이 상업적인 곳이라면 서악마을은 휴식과 힐링을 위한 마을입니다. 많은 관광객보다 주민들과 어울리며 삶의 여유를 느끼고자 하는 분들의 안식처로 발전시키는 것이 주민들과 저희 사업단의 목표입니다” 오랜 기간 경주의 멋을 가꾸고 지켜온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의 말에는 주민들을 위한 진심이 어려있다. 서악마을에는 젠트리피케이션도 투어리스티피케이션도 없는 오직 주민이 우선되는 마을이기를 기대한다.
서라벌청년회(회장 김추한)는 지난 24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황남동(포석로 1068번길-12)에 위치한 효자 손시양 정려비(보물 68호)에 400만원 상당의 소나무를 기증, 기념식수 심기를 실시했다. <사진> 서라벌청년회는 당초 계획했던 황남동 공용주차장은 장소와 행정 문제로 불가능해 경주시 문화재과와 협의하던 중, 효자비에 대추나무가 고사하고 있다는 의견을 듣고 장소를 변경해 추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해 경주시의회 부의장과 회원들, 황리단길 마을해설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는 1, 2기 회장의 기념사와 축사에 이어 소나무식수라인에서 시삽행사를 가졌다. 이날 황리단길 마을해설사는 청년회 회원들과 관광객,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손시양정려비’ 해설과 황리단길이 요즘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청년회는 준비한 관광객 홍보책자와 커피, 생수 등을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나눠주며 관광도시 경주의 훈훈한 정을 느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