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예술의전당 운영비 관련 ‘BTL(임대형 민자사업) 표준 실시협약’을 개정해달라는 요청서가 국민권익위원회와 국회에 접수돼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9일 경주시의회 경주예술의전당 운영실태 대책반(이하 대책반)에 따르면 ‘불합리한 제도 개선 검토 요청서’를 지난달 19일 국민권익위와 국회에 제출했다. 경주시가 경주예술의전당 운영사에 운영비 등으로 매년 약 26억원의 시비를 투입하고도 정산서 제출 요구조차 할 수 없도록 규정해 놓은 ‘BTL 표준 실시협약’을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 요청의 핵심. 요청서에는 먼저 경주예술의전당의 높은 가동률과 시간 경과에 따른 장비 노후화, 시스템 오류로 인한 무대시설, 조명 등 장비의 잦은 고장이 발생하고 있지만 적절한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경주시가 운영비를 지급함에도 불구하고 시설물의 유지보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 운영비 집행내역 등 정산서를 요구했지만 시행사는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행사가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의 ‘임대형 민자사업 시설관리 운영 세부요령’을 근거로 정산내역을 제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운영비가 적정하게 쓰이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으며, 시행사가 임대료가 아닌 운영비로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집행내역을 정산해 목적에 맞게 사용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며 “운영비 정산내역을 제출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 이 세부요령은 불합리하다고 판단된다”며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또 “BTL사업 시 운영비 정산을 통해 지급된 예산이 적절하게 집행되는지 확인함으로써 사업의 투명성 확보, 운영비 집행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될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시행사 간의 불필요한 논쟁을 줄여 BTL사업의 효율성 제고 및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경주예술의전당은 지난 2007년 BTL 표준 실시협약을 토대로 경주시와 시행사가 협약을 맺고 724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돼 2010년 8월 준공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2010년부터 2030년까지 20년 동안 임대료 1215억원, 운영비 344억원, 충당금 81억원 등 총 1640억원을 시행사에 지급하고 있다. 이중 현재 운영비를 매년 수십억원씩 세금으로 투입하고 있지만 ‘임대형 민자사업 시설관리 운영 세부요령’을 근거로 정산서를 제출하지 않아 관련 규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 이 세부요령은 ‘임의로 조직형태 규모를 변경함으로써 성과요구 수준이나 서비스품질 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실시협약에서 정한 운영비를 사후에 정산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시의회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8월 14일 ‘경주예술의전당 운영실태 대책반’을 구성해 활동하면서 관련 규정의 개정을 국회에 건의하기도 했다. 이번 요청서 제출로 대책반 활동을 일단락하고, 향후 국민권익위와 국회의 조치에 따라 활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경주시의회 최덕규 의원은 “운영비 정산서 제출과 관련해 지난 8월부터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지만 불합리한 ‘BTL 표준 실시협약’의 규정을 근거로 시행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2005년부터 민간투자법령에 따라 만들어진 ‘BTL 표준 실시협약’이 현실과 맞지 않아 국회와 국민권익위 차원에서 이 규정을 개선해 줄 것을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늘어만가는 확진자,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합니다…
경주시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1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당초 국비예산보다 대폭 증액돼 지역 발전을 위한 현안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김석기 국회의원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까지 파악된 경주시 12개 주요사업에서 당초 정부 예산안(1366억3500만원)보다 총 265억원을 추가로 확보됐다. 이는 정부안에 미반영된 예산을 국회 차원에서 증액시킨 것이다. 향후 정부 부처별 세부사업을 확인하면 국비예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먼저 혁신원자력연구개발 기반조성사업 예산 90억원이 신규로 반영됐다. 첨단소재 개발, 우주·해양·극지 등 원자력 기술의 타 분야 접목과 융합을 통한 혁신원자력 기술의 세계시장 선도를 이끌게 될 사업 기반 조성에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경주 희망농원 정비 사업 예산 5억원도 확보했다. 희망농원 정비 사업은 그간 예산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이번 예산 확보를 통해 희망농원 환경개선 사업에 파란불이 켜졌다. ‘문무대왕릉 정비’(문화재보수정비 내역사업) 사업 역시 27억원을 증액 확보해 경주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사업을 원활히 추진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굵직한 SOC사업 예산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 △영천-신경주 복선전철화 30억원 △상구-효현 국대도건설 5억원 △매전-건천 국도건설 30억원 △양남-감포 국도건설 10억원 △농소-외동 국도건설 10억원 △경주검단산단진입도로 13억원을 당초 정부안에서 추가로 증액했다. 이에 따라 경주의 교통 인프라 확충을 조기 구축하고, 지역 거점 도로와 철도 시설 개선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여름 연이은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감포항의 피해복구 예산 25억원과 연안항 지정 타당성 용역사업(감포항 등) 3억원이 신규로 반영됐다. 이외에도 월성원전 주변 주민건강 영향조사 및 사후관리 사업 예산 17억원도 증액됐다. 이번 경주시 주요사업 예산 증액은 국회 예산 심의기간 동안 경주시와 김석기 국회의원이 국회 예결위원과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를 찾아 예산 증액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노력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주낙영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방교부세가 감소됐음에도 국고보조 재정 규모는 늘어나게 됐다”며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향후 사업발굴부터 확보 시기까지 최선을 다해 경주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석기 의원은 “예산 확보를 위해 성원해주신 경주시민들을 비롯해 주낙영 시장과 시 공무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경주가 천년고도의 위용을 조속히 되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주요 현안 사업들의 예산 확보에 더욱 최선을 다하는 한편, 주요사업들이 멈추지 않고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 원자력 연구단지 조성’ 국비 90억원 확보 이번 국비 예산 증액 사업 중 혁신원자력연구개발 기반조성사업 예산 90억원이 신규 반영이 단연 눈에 띈다. 경주시는 이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이후 국비 확보를 위해 주낙영 시장을 포함한 관계 공무원들이 국회와 관련 부처를 방문하는 등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협업하는 등 관련 기관과의 지속적인 공조 체계를 유지해 왔다. 그 결과 국비 90억원을 확보하면서 혁신원자력연구개발 기반 조성 사업 추진에 동력을 얻게 됐다. 혁신원자력연구단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자력 분야 핵심기술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주지역에 조성하는 전용 연구단지다. 이를 통해 원자력 관련 연구개발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 감포읍 나정리·대본리 일대 222만㎡ 부지에 사업비 7000여억원을 들여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단지에는 SMR(소형모듈원자로) 실증시설, 첨단연구동, 중·저준위 폐기물 정밀분석시설, 지역협력·시민안전소통센터 등 시설물이 들어선다. 연구단지는 지난 2019년 11월 18일 열린 원자력진흥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에서 심의를 통해 국책사업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어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고, 4월엔 조성 예정부지인 감포관광단지 부지에 대해 관광단지 지정변경 및 산업단지 지정계획 신청을 마쳤다. 방폐장 유치지역지원위원회에서 에너지박물관 건립사업 변경안이 가결되면서 부지매입을 위한 지방비도 확보했다. 지난 7월에는 국토부 산업입지정책심의회에서 혁신원자력연구단지에 대한 2020년 산업단지 지정계획 변경안이 원안 통과됐다. 이에 따라 이번 국비 확보로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성은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
경주에서 7일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7일 오후 3시 현재 경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모두 130명으로 늘어났다. 경주에서는 지난달 28일 102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열흘간 무려 29명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n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7일 확진판정을 받은 130번 확진자는 지..
경주시는 종합자원화단지 내 조성된 보문카라반파크의 효율적인 운영과 활성화를 위해 전문 민간 위탁자를 모집한다.입찰참가자격은 이달 1일부터 경북도에 소재지(주소지)를 둔 사업자(개인 또는 법인)로 야영장업 또는 자동차야영장업을 최근 3년간 운영한 실적이 있어야 한다. 입찰서는 오는 9일~10일 한국자산관리공사..
경주시가 행정안전부 주관 전국 원스톱방문 민원창구 평가에서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이번 평가는 원스톱 민원창구를 운영하고 있는 전국 202개 시·군·구 가운데 26개 시·군·구가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행정안전부는 원스톱창구에서 접수·처리할 수 있는 민원사무의 증가 수, 법정처리기간보다 실..
경주에서 5일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모두 127명으로 늘었다.특히 지난달 28일 102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8일 연속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 기간 총 2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주시에 따르면 5일 양성판정을 받은 126번, 127번 확진자는 4일 확진판정을 받은 124번 확진..
경주에서 4일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추가 발생했다. 경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모두 124명으로 늘었다.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121번 확진자는 안강읍 거주 60대 남성으로 감염경로를 파악 중에 있다. 의심증상이 나타나 포항지역의 한 병원을 찾았다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122번 확진자는 90대 남성으로 지난 1일 양성판정..
勿謂棲賢窮(물위서현궁) 내 모습이 초라하다 말하지 말라 身窮道不窮(신궁도불궁) 몸이 초라하지 도가 초라한 건 아니라네 草鞋獰似虎(초혜영사호) 짚신은 사납기가 호랑이 같고 拄杖活如龍(주장활여룡) 지팡이는 활발함이 용과 같네 渴飮曹溪水(갈음조계수) 목마르면 조계의 물을 마시고 饑呑栗棘蓬(기탄율극봉) 배고프면 밤송이를 삼킨다네 銅頭鐵額漢(동두철액한) 돌대가리에 바보들 盡在我山中(진재아산중) 모두 내 안에 있네 『선림보훈(禪林寶訓)』에 나오는 송(宋)나라 선승, 소각 대변(昭覺 大辯, ?~?)의 시이다. 사람들은 그의 겉모습을 비웃었지만 그는 호랑이 같고 용과 같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의 허물을 지적하지만 어쩌면 자신의 허물이 반조(返照)된 것이 아닐까! 천대받고 모욕 받는 즐거움을 한 없이 즐기다 보면 무한한 행복의 길에 들어설 것이다!
경주지역 코로나19 확산자가 닷새사이에 18명이 나오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들 대부분이 무증상으로 감염사실을 모른 채 지역 곳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6명의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데 이어 29일 1명, 30일 8명, 12월 1일 2명, 2일 오후 2시 현재 1명 등 5일간 무려 1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됐다. 한동안 잠잠했던 경주지역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지난달 28일 영남대 음대생 관련 확진자 발생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확진자는 식당과 카페 뿐만 아니라 감염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은 노래연습장, PC방, 숙박업소까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2일 0시 현재 210명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 1일 0시 기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관련 규정에 따라 고위험시설에 대한 이용제한도 뒤따르기 때문에 시의 철저한 점검관리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 코로나19 최선의 방역대책은 마스크쓰기와 거리두기, 손 씻기다. 시민들도 스스로 개인위생수칙 준수하는 것만이 현재의 확산세를 진정시킬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정읍에서 조류독감 확진에 이어 이달 1일에는 경북 상주에서도 양성 확진이 나왔다. 시는 작년 9월 16일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현재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방역대책본부 및 상황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기초자치단체단위 가장 현대적이고 많은 수의 소독시설을 가동하고 있지만 한번 발생하면 지역 양계농가에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경주지역에서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악성가축전염병의 발생으로 축산농가와 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특히 조류독감 발생으로 2003년 12월 안강 산란계 사육농장에서 21만수, 2014년 3월 천북면 53만수 등이 발생해 살처분과 이동제한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시민들도 가금농장이나 철새도래지 주변 등의 방문을 가급적 자제해야 하며 특히 연말연시 축산·농업단체 모임 및 각종행사를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다. 코로나19와 조류독감을 극복하고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선 민관이 서로 신뢰하며 함께 협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 시내버스 업체인 ㈜새천년미소가 경주시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등 여러 부당한 방법으로 집행한 것은 절대 묵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경주시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업체 측에 시정 또는 권고조치를 했지만 솜방망이 처분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최근 경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 간담회에서 경주시가 ‘시내버스 재정지원금 지도·점검’ 결과를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대표이사 및 임원 급여 상승에 따른 회사부담 증가, 고문 선임 및 임금지급 부적정, 차량정비 부품단가 과다집행 등 모두 11건에 대해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천년미소는 올해 받은 보조금으로 지난해 사용한 유류비와 차량유지비, 임차료 등에 16억2500만원가량을 부적절하게 집행했으며, 특히 업체 대표이사와 임원 급여를 2배가량 인상해 경주시 보조금 증액의 원인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대표이사의 연봉이 1억5600만원에서 올해는 2억7600만원으로 1억2000만원 인상했고, 전무이사는 6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3배 올렸다. 부사장이자 대표이사의 아내는 연봉 2760만원에서 두 배 이상 인상한 5760만원이었다. 시민의 혈세로 자신들의 임금을 올려 배를 불린 것으로 밖에 보여 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전체 관리직 37명 중 15명의 기본급도 12~31% 인상하면서도 근무환경이 열악한 버스기사들의 통상임금 인상률은 3%에 그쳤다는 것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시는 이 같은 ㈜새천년미소의 행위에 대해 총 11건의 지적사항 중 8건은 시정, 3건은 권고 조치하고 특히 부적절하게 집행된 보조금 16억2500만원에 대해서는 업체 측으로부터 환수 조치할 방침이라고 했지만 이는 뒷북행정으로 밖에 보여 지지 않는다. ㈜새천년미소가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를 볼모로 수십 억 원의 보조금을 받아 잇속을 차리기에 몰두하는 동안 시는 관리감독을 다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시내버스 운영에 수십 억 원에 달하는 시민의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시민편의와 공공성이 강화를 위해서다. 시는 지역 시내버스가 보조금 문제로 논란이 되풀이 된다면 보다 다양한 각도로 이를 관리감독하고 더 나은 시내버스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가 겨울을 맞아 다시 심상치 않은 기세로 번지고 있다. 백신이나 확실한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코로나 공포를 조금 가라앉힐 수 있기를 바라며, 코로나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소개하고 싶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다고 하여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이 아니다. 감염되는 사람도 있고 안 되는 사람도 있다. 감염되지 않는 사람은 건강한 면역력으로 일단 체내로 들어온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것이다. 관건은 면역력의 향상이다. 내가 코로나에 대해 염려 말라고 하며 쓰는 이 글은, 다름 아닌 우리 면역력을 향상시켜 설혹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코로나19에는 걸리지 말자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이 무엇보다 필수불가결하고, 손을 비눗물로 20초 이상 자주 씻는 것이 전염을 막는 가장 확실한 대책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여럿이 식사를 할 때처럼 마스크를 벗어야 할 때가 반드시 있다. 이런 때를 대비하여, 우리 몸의 면역력을 향상시켜, 코로나19을 퇴치하는 두 가지 탁월한 방법을 제시하려고 한다. 첫째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연을 하루 한 알씩 드는 것이 면역력 향상에 큰 효과가 있다. 아연의 섭취와 면역력 향상 간에 뚜렷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은 증명되어있다. 그리고 다른 면역력향상 물질이 많이 있으나, 그 중에서 아연이 가장 낫다는 것은 서구의학계에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것으로 안다. 둘째 약간이라도 인후통을 보이거나 할 때 재빠르게, 요즘은 시중에서 파는 ‘리스테린’으로 가글을 하는 것이다. 불가피하게 지인들과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했다거나 하면, 집에 돌아와서 바로 가글을 하도록 하자. 이 방법에 관하여 내가 오래 전에 쓴 글이 있어 이를 그대로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제가 어떻게 해서 이 치료법을 알아내었는가 하는 점을 말해야겠군요. 저는 과거에 중이염으로 몇 년간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는 동국대 병원에 가서 최고로 독한 항생제를 맞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무런 차도가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도저히 안 되겠으니 수술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수술이라는 것이 무지막지한 것이었어요. 귀 옆 부분을 드릴로 뚫어서 기계를 귀 안쪽으로 삽입한 뒤 중이염 상처를 치료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집사람이 안내하여 경주 이비인후과로 갔습니다. 그곳 마동훈 원장은 제 상태를 한번 보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그냥 귓속으로 알코올을 분사했습니다. 그리고는 그곳에다 면봉으로 약을 조금 발라주었어요. 아주 간단한 방법이었지요. 놀랍게도 며칠 후 그토록 고질이던 제 중이염은 나아버렸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고단위 항생제를 아무리 많이 혈관을 통해 주입, 귀 부위에 가게끔 하여 그곳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보다 알코올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소독제를 상처부위에 바로 분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올바른 치료방법이라는 사실입니다. 독감에 걸렸을 때 저는 시중에 나와 있는 가그린이라는 구강청정제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소독력을 갖고 있지요. 아, 그런데 참으로 놀랍게도 가그린을 사용하여 가글을 하면 바로 목의 통증이 완화되고 이를 몇 시간마다 한 번씩 계속 사용하니 며칠이 지나지 않아 감기는 뚝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가그린보다 바이러스를 죽이는 좀 더 나은 소독력을 원한다면 미국제품인 ‘리스테린’을 쓰십시오. 마일드로 표시된 것 말고, 원래의 것이 더 좋습니다.…… 이런 내용이다. 초기에 주로 상기도에 머물러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글로 대부분 죽이면 우리 몸의 면역력은 큰 힘을 얻어 나머지 바이러스와 쉽게 싸울 수 있다. 나에게 들은 대로 이 방책을 시행한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확실하게 보증한다. 최근 국제학술지에도 구강청정제의 이런 효능이 내용이 보도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불안한 코로나 시대에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아연 복용과 가글을 꼭 해보시기를 권유한다.
주말과 관광철이 되면 경주는 외지에서 온 자동차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코로나로 전국적인 이동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유명관광지인 경주는 넘쳐나는 차량으로 교통혼잡과 주차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길을 넓히고 공터를 주차장으로 만들어도 모자랄 진데, 도로는 좁히고 주차장을 줄이자는 주장은 이상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도로는 넓힐수록 자동차는 더 늘어나게 되고 주차장이 있다는 정보는 사람들이 더 차를 몰고 나오게 만든다. 그렇다고 무작정 차량을 통제할 수도 없다. 그 대안은 친환경교통체계와 보행친화적 도시조성에 있다. 경주는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로 변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서비스가 편리한 대도시에 비해 지방의 중소도시들은 개인차량 이용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인구수에 비례해서 따져보면 일인당 오염물질 배출은 서울이나 부산보다도 더 높다. 친환경도시의 이미지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대도시보다 못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문화유적이 도처에 묻힌 경주에 지하철을 도입할 수도 없다. 친환경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적극 도입하고 주요 정체가 발생하는 관광지역에는 버스전용차선을 과감히 도입해야 한다. 극성수기 보문과 시내를 연결하는 버스전용차선의 존재와 짧은 배차간격은 자연스럽게 대중교통이용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 서울에서도 광화문이나 강남과 같은 도심지역에 갈 때는 차를 두고 가는 게 일상이다. 운용방식도 버스공영제를 도입하여 수익성보다는 도시환경개선과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서비스 제공의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대중교통 서비스가 닿기 어려운 지역은 공영자전거, 전동킥보드와 같은 라스트마일 이동수단을 보급하여 교통서비스 음영지역 발생도 보완해야 한다. 외부유입 차량은 외곽의 환승센터에 주차하고 도시 내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불국사, 보문단지와 같은 거리가 있는 지역거점들은 향후 도입이 검토 중인 폐선로를 이용한 트램과 같은 친환경교통수단으로 이어주면 된다. 다음으로 대중교통체계 중심도시가 가진 특징인 보행공간의 확대도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경주의 지역간 이동도로와 일부 순환로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보도가 도로보다 넓어져야 한다. 보행공간의 확보는 자동차에게 내어준 보행자의 길을 되찾아 오는 것이다. 원래 길의 주인은 사람이다. 지금은 주인인 보행자들은 양 갈래의 좁은 보도 위로 몰렸고 자동차들이 넓은 길을 점령하고 있는 형국이다. 차를 타고 스쳐 지나가는 도시보다 걸어 다니며 도시를 즐기게 만드는 것은 침체한 시내 상권을 살리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유명한 음식점 하나가 브랜드가 되기보다는 ‘황리단길’, ‘읍성길’과 같이 이어진 ‘길’이 지역의 브랜드가 되고 상권활성화의 핵심 요소가 되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해오고 있다. 걸어 다니다 보면 그간 놓치고 지나쳤던 보석 같은 곳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 곳들이 이어져 걷기 좋은 길이 되면 상권활성화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행로는 장애인, 노약자, 유모차 통행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 휠체어와 유모차가 다니기 쉽도록 이동경로의 단차를 조정하고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그늘막을 제공하여 보행친화형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친환경교통체계와 보행친화형 도시조성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지역주민의 입장에서도 편리성을 제공해야한다.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진행되는 교통체계의 혁신이 되어서는 안 된다. 차가 없어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이용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소방차의 이용, 장애인 주차공간의 확보, 생업과 관련된 자재의 하역과 운송이 가능한 가변적인 도로체계를 계획하고 버스전용차선의 운행도 관광 성수기에 한정하는 등 그 운영에 있어서도 유연한 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 교통체계혁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경주시민들의 친환경교통체계에 대한 인식전환과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찻길을 넓히면 차가 늘어나고, 사람 길을 넓히고 편리하게 만들면 사람이 모이고 교류하게 된다. 친환경교통체계로의 전환과 보행친화형 도시조성에 경주의 미래가 있다.
숭복사지는 원성왕릉에서 남쪽으로 2.4km에 위치하고 있는데, 토함산 정상에서는 남쪽 방향이고, 토함산 산줄기인 조양산에서는 서쪽 방향이다. 숭복사지에서 동쪽으로 2km 위치에 감산사지가 있고, 활성리석불입상과는 1.3km 떨어져 있다. 숭복사지를 찾아갈 때는 반드시 원성왕릉을 거쳐야 한다. 원성왕릉이 조성되면서 숭복사가 이 위치에 들어서게 되었기 때문이다. 원성왕릉까지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숭복사지를 찾아가는 길은 만만하지 않다. 꼬불꼬불 들길을 가다 보면 자칫 길을 잘못 들게 된다. 활성리 석불입상을 찾아가는 길처럼 네비게이션도 믿을 것이 못 된다. 원성왕릉에서 직선거리로는 2km이지만 실제 찾아가는 길은 2.4km이다. 숭복사지는 일찍이 말방리사지로 알려져 왔다. 1931년 일본인 고고학자인 오사까긴따로(大坂金太郎)에 의해 이 절터가 발견되었는데, 최치원이 찬한 숭복사비편(崇福寺碑片)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이곳 지명을 따서 말방리사지(末方里寺址)라고 하였다. 이 마을 이름인 말방리에 대해서 그 유래가 몇 가지 전하고 있다. 먼저 원성왕릉과 숭복사에 참배객들이 많이 찾아서 말을 관리하는 마방(馬房)이 있었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이곳에 주둔하던 병사들이 말을 키우며 주변을 방위하던 곳이라서 말방리라고 불렸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신라 전성기에 서라벌이 1360방이었는데 그 방의 마지막이 이 지역이어서 말방이라는 지명이 생기게 되었다고도 한다. 또 이 마을을 언방(言方)이라고도 했는데 ‘言’의 훈(訓)을 따서 말방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약 350년 전에 방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 마을을 개척한 후에 말(馬)이 많았는데 ‘말이 많은 방씨 마을’을 줄여서 말방이라고 불렸다가 1914년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말(馬)이라는 한자를 ‘末’로 잘못 기록하여 지금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예로 건천읍 모량리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해 ‘毛良’으로 표기하였는데 실제로는 ‘牟梁’이다. 『삼국유사』 「의해」편 ‘의상전교’조에 ‘숭복사’라는 사찰이 언급되어 있지만, 이 절은 당나라의 수도였던 장안에 있었던 사찰로 오늘 찾은 숭복사와는 관련이 없다. 이곳 숭복사는 원성왕릉과 관련이 깊은 사찰이다. 『삼국유사』 「왕력」편 ‘원성왕’ 조에 ‘왕의 능은 곡사에 있으니 지금의 숭복사이며 최치원이 지은 비문이 있다.’는 구절이 있다. 그리고 『조선금석총람』 숭복사비의 비문에 의하면 원성왕의 장지를 곡사로 정하고 이 절을 옮긴 후 훗날 숭복사로 사찰명을 바꾸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데 숭복사와 관련하여 몇 가지 풀어야 할 수수께끼가 있다. 첫째, 숭복사는 그냥 숭복사가 아니고 숭복사 비문에 의하면 대숭복사이다. 원성왕의 원찰이라 대숭복사라 했다지만 이보다 규모가 더 크고 왕실과 관련이 깊으며 화려한 황룡사도 불국사도 대황룡사 대불국사라 하지 않았다. 둘째, 왜 초월산 숭복사인가? 비문 첫머리에서 초월산(初月山) 숭복사라고 했는데 이 비문 외의 어느 문헌에도 초월산이라는 산 이름을 찾을 수 없다. 그리고 비문의 내용 중에 ‘金城之离 日觀之麓 有伽藍 號崇福者’라 하여 ‘금성에서 거리가 떨어진 일관봉 기슭에 가람이 있는데 숭복이라 하였다.’고 했다. 같은 비의 비문에서 왜 산의 이름이 초월산과 일관봉으로 다르게 나오는지? 셋째, 원성왕의 원찰이라면 왕릉에 가까워야 할 것이다. 그런데 원성왕릉을 조성하면서 곡사를 옮겼다면 왜 2km 이상 떨어진 위치여야 했을까? 이보다 가까운 곳에 감산사지, 활성리 석불이 있는 절터 등도 있는데… 절 마당 북쪽으로 대웅전을 중심으로 서편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현대식 2층 건물이 있고, 동편에는 요사채가 있다. 요사채 앞으로는 철판으로 지붕을 덮은 정자가 있다. 그 정자 처마 아래에 금강경의 한 구절인 ‘應無所住 而生其心(응무소주 이생기심)’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응당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라는 의미이다. 중국 선종의 육조 혜능이 이 구절을 듣고 느낀 바가 커서 발심 출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숭복사지에 대해서 어떻게 쓸 것인가 걱정하지 말고 알고 있는 바 그대로 쓰면 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올해 들어 우리의 귀를 쉼 없이 괴롭히는 단어가 코로나 바이러스(virus)다. 코로나가 전 지구를 마비시키기 전까지 가장 흔한 바이러스라면 역시 감기이다. 순우리말로 ‘고뿔’이라고도 하는 감기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일으키는 증상들의 집합체라고 한다. 집합체라는 바이러스 특징은 영국 월트셔(Wiltshire) 소재 ‘감기 연구소’에서 수행한 실험으로 잘 드러난다. 자원자 콧구멍에 딱, 코감기에 걸렸을 때 흐르는 콧물과 같은 속도(!)로 액체가 가늘게 흘러나오도록 장치를 붙인다. 인위적으로 코감기가 걸렸을 때와 비슷한 환경을 만든다. 보기엔 좀 그렇지만 그런 상태에서 마치 칵테일 파티(우리로 치자면 수영장 7시 반 정모 같은)에 갔을 때처럼 다른 멀쩡한 자원자들과 어울리게 했다. 그들 모두는 미처 눈치 채지 못했지만 사실 코에서 줄줄 흐르는 액체에는 자외선을 쬐면 보이는 색소가 들어 있었다. 자, 어떻게 진행됐을지는 여러분들이 예상하신 그대로다. 사람들과 얼마간 어울린 뒤에 자외선을 켜고 흔적을 살펴봤더니, 한 사람의 예외 없이 모든 사람들의 손, 얼굴(보통 성인 기준 1시간당 평균 16번 정도 얼굴을 만진다고 한다), 상체는 물론이고, 안경, 문손잡이, 소파 등 아무튼 사람들의 동선(動線)에 따라 온통 색소가 묻어 있었다고 한다. 코에서부터 흘러내린 병원균은 무의식적으로 눈이나 턱을 만진 손을 통해 과자 그릇으로 넘어갔을 것이고, 과자 그릇을 사이에 두고 담소를 나누었던 사람 역시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만지고 그 손으로 상대와 스킨십을 했을 것이다. 아무튼 온 사방에서 그 가짜 바이러스는 반짝거리고 있더란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진도 이와 비슷한 연구를 수행했다. 어느 사무실의 금속 문손잡이에 역시 가짜 바이러스를 묻혀두었더니 약 4시간 만에 그 바이러스가 건물 전체로 퍼졌다고 한다. 직원 중 절반 이상이 감염되었고, 당연히 복사기, 커피 자판기 등 거의 모든 공용 기기들에도 바이러스가 묻어있더란다. 실험이 아니라 실제였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그렇게 묻은 바이러스가 사흘까지 활성을 띨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바이러스는 좀 애매한 존재다. 완전히 살아 있는 것도 그렇다고 완전히 죽은 것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살아 있는 세포 바깥에서 바이러스는 그냥 불활성 물질(!)에 불과하다. 먹지도 않고 숨도 쉬지 않는다. 움직이지도 않고 뭔가를 하지도 않는다. 그러다가 위에서 언급한 문손잡이를 쥐거나 악수를 함으로써 바이러스는 좀비처럼 살아난다. 바이러스는 이렇게 살아 있는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여느 살아있는 존재들처럼 격렬하게 증식을 한다. 바이러스는 인내심으로도 악명 높다. 이를 증명할 놀라운 사례로 2014년 시베리아에서 발견한 피토비루스 시베리쿰(Pithovirus sibericum)을 꼽는다. 자그마치 3만년 동안 영구 동토대(凍土帶)에 갇혀 있었지만, 아메바에 집어넣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꼬물꼬물 움직이기 시작하더란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도 그렇다. 이 바이러스는 어릴 때에는 수두를 일으키지만, 신경세포에 50년 넘게 비활성 상태로 잠복해 있다가 갑자기 활동을 시작해서 노년에 대상포진(shingle)이라는 이름으로 끔찍한 고통을 주기도 한다. 여든이 넘은 내 부친도 날카로운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으로 괴로워했다. 하지만 천하의 바이러스도 천적은 있는 법이다. 항(抗) 바이러스제를 말하는 게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입맞춤’이다.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자원자에게 감기 바이러스를 접종한 뒤에 조사를 했더니 의외로 입맞춤으로는 바이러스가 옮겨가지 않더란다. ‘혀가 왔다 갔다 하는’ 열정적인 입맞춤만 해도 상대의 입으로 최대 10억 마리의 세균이 넘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각자의 혀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순간부터 입 안 미생물들은 대청소를 시작한다. 하루 안에 미생물 조성이 키스하기 전 상태로 거의 다 복원이 된다. 와, 이걸 사랑의 위대함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의 위대한 사랑의 힘은 그 어떠한 바이러스도 물리칠 만큼 강력하다. 나뿐 아니라 사랑하는 상대방한테도 말이다. 미국 가수 마돈나(Madonna)도 “지구가 자전하는 건 사랑의 힘 때문(Love makes world go round)”이라고 노래한 것도 같은 맥락이지 싶다.
안 되겠지예 장옥관 아내와 딸 돈 긁고 마음 모아 열어놓은 가게 열흘이 가도 한 달이 가도 고요하기만 한 가게 오늘 아침엔 셔터 올리자마자 사람 그림자 비쳐 얼른 고개 들어보니 남루한 한 사내 “미안하지만, 돈 천원 줄 수 없어예?” 나도 몰래 버럭 성질내며 “돈이 어딨능교, 며칠째 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대지 않구만” 그 사내, 참 미안한 표정으로 “그렇지예, 안 되겠지예……” 하며 군말 없이 돌아서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정신 번쩍 들어 ‘미안하지만……’ 그 한마디 온종일 맘에 맴돌며 자꾸 부풀어 오르니 고작 천원에 바닥난 내 밑천 축축한 마음 조금이라도 말려볼 요량에 흰 종이 위에 이따위 얼룩을 남겨본다네 -‘안 되겠지예’에서 번져난 얼룩 지구상에 연일 수십만의 감염자를 내며, 죽음의 위협을 동반하며 곳곳을 스쳐가고 있는 ‘코비드-19’가 10개월이 지나도록 멈출 줄 모르고 기세를 떨치고 있다. 우리 사회는 확실히 ‘탈근대’를 넘어 ‘코비드 시대’로 넘어왔고, 세계는 코비드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나누어질 것이라 예언한다. 코비드가 우리에게 던져준 위협은 지구의 운명이 개인의 운명과 내밀하게 손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녹아가는 빙하와 사막화,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와 매연으로 뒤덮인 하늘. ‘바깥’의 일이 이제 ‘자신’의 일이 되었다. 더 문제인 것은 코비드를 야기한 주체도 아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서민들의 삶을 쪼그라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열흘이 가도 한 달이 가도 사람의 발길이 뚝 끊긴 가게의 모습은 우리를 비참하게 한다. 이 시는 그것을 깨는 연민과 쓸쓸한 웃음이 있다. 바로 걸인으로 짐작되는 남루한 한 사내의 모습, 그리고 그가 던진 “그렇지예, 안 되겠지예……”라는 말 때문이다. 그 웃음이 사실 우리를 더 쓸쓸하게 한다. 그러나 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시인의 자의식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미안하지만”이라고 정중하게 말을 꺼낸 그에게 “버럭 성질을 내며” 쏘아붙인 자신에 대한 자책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내와 딸”이 “돈 긁고 마음 모아 열어놓은 가게”에 우연히 비친 사람 그림자가 돈 얻으러 온 사내라니, 화가 날 만도 하다. 그러나 코비드 시대엔 이런 사내를 더 황폐하게 하는 법. 그러니 ‘미안하지만……’이라는 이 한마디가 “온종일 맘에 맴돌며 자꾸 부풀어 오”를 수밖에. “고작 천원에” 밑천이 바닥나버린 시인은 참혹할 정도로 비참해진다. 가슴을 쥐어뜯어도 더욱 마음은 젖어들고 “그 축축한 마음 조금이라도 말려볼 요량에” 시인은 “흰 종이 위에 이따위 얼룩”이라고 명명하는 시라도 쓰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되는 것이다. 이 시는 메타시, 즉 시 쓰기 과정으로서의 시이지만, 코로나라는 사태가 야기한 산물이라는 점이 더욱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경주YMCA 경주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겨울철 식료품 구입이 어려운 저소득 가정에 김장김치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가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감염확산 등으로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진행이 어려워, 포기김치 완제품을 구입해 전달했다. 서라벌도시가스, 한국가스공사, ㈜오토인더스트리, 동그라미회, 동전한닢 큰사랑회, 애린회, 영마트, 권순익님, 황운실님 등 지역사회 복지사업에 관심 있는 단체 및 개별 후원자의 후원을 통해 ‘사랑의 김장나누기’사업을 진행하였으며 서라벌도시가스와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날 후원받은 김장김치는 경주지역의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저소득 독거노인, 장애, 조손세대 등 경제·사회적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450여세대에 전달했으며 김장김치 지원을 통해 소외계층의 경제적 부담을 감소하고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정성을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 또한 김장김치 전달 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개별 가정을 방문했으며 김장김치 전달과 함께 개인방역 5대 기본수칙 안내를 통해 개개인이 일상생활에서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준 일대 참사다. 학교가 비대면 인터넷 수업으로 전환됐고 직장 역시 상당부분 재택근무가 됐고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어느 곳이건 활동이나 영업이 중단되거나 모이는 인원을 제한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종교시설이 중요한 감염매개체로 부각하며 집중 단속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급기야 조상님을 모시는데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두 달 전 추석에는 ‘고향에 오지 않은 것이 효도’라는 말을 공공연히 했고 묘제도 고향의 형제나 친척들 손에 맡기게 됐다. 특히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국민이나 시민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여러 사람 모이는 곳은 알아서 피해 다녀야 한다. 최근 모 지자체 공무원들이 단체로 연수를 받으러 제주도로 가거나 식당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시비 붙은 장면들이 나오면서 공무사회의 안일과 갑질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1월 29일 출향인 김인현 씨의 페이스 북에는 고향 묘제의 제한과 공무원들 가족 친지들의 묘제 대거 이탈이 동시에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공무원이 많은 집안 특성상 공무원인 친지들을 빼고 묘제를 치르다 보니 달랑 몇 명 되지도 않았고 참석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스크를 썼고 그나마 모인 친지들이 식사조차 한끼 하지 못하고 헤어졌다며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과연 이런 묘제가 다음대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댓글 단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취소했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떤 이는 ‘국민 멈춤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고도 했다. 아무도 조상을 제대로 모시지 않았다고 힐책하거나 유감을 표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은 살아있는 사람들에 머무르지 않고 조상님들에게까지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돌아가신 조상님들은 말이 없지만 살아있는 우리는 건강해야 하고 그래서 묘사를 건너뛴다면 ‘귀신 같이 아는’ 조상님들도 흔쾌히 용서하시지 않을까?
지금 서울에는 카카오 그룹이 운영하는 카카오 자전거가 대거 활보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자전거 쉐어링 서비스인 따릉이가 서울에서만 운영되는 일반 자전거인데 비해 카카오 자전거는 서울은 포함 수도권 주요 도시에 보급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이 자전거가 전부 전동자전거로 구성되어 편리성에서 월등히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자전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카카오T 라는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이 카카오T 어플은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택시 호출, 대리, 자전거 서비스 등등을 이용할 수 있는 종합 교통 서비스다. 어플리케이션은 대부분 어플을 다운받을 수 있는 플레이스토어나 앱 스토어를 사용하면 된다. 카카오 자전거는 자전거를 보증금 1만원을 내면 승인되고 결제 후 보증금은 바로 환불받을 수 있다. 요금은 기본 15분 이용에 1500원이고 1분 초과할 때마다 100원이 부과된다. 사용하는 방법은 휴대폰으로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하면 페달이 들리고 모터가 작동된다. 사용후에는 자전거 잠금장치를 잠그고 결제완료 메시지를 확인하면 된다. 카카오 자전거는 지난 3월부터 운영되어 서울시 송파구와 위례 신도시 지역, 인천광역시 연수구, 남동구 일부와 경기도 성남시와 하남시의 위례 신도시 지역, 전라북도 전주시와 울산광역시 일부에 보급되어 있다. 이들 도시들은 시민들 이동이 잦고 도심이 넓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의 사각지가 의외로 넓은 지역이다. 때문에 이들 지역들은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이 어느 곳보다 대중화 된 곳이고 전동 퀵보드 보급도 활성화 되어 있다. 경주도 자전거의 이용이 활발한 곳이지만 카카오 자전거는 자칫 경주의 자전거 대여업소와 마찰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경주의 자전거 대여업체들이 카카오 시스템이나 서울의 따릉이 시스템처럼 자전거를 공유할 수 있다면 경주 교통에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경주문예대학(원장 이태수)은 지난달 26일 유림회관 대강의실에서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추계 문학특강(이화련 수필가)및 제1회 수필낭독대회’를 개최했다. 배만식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경주문예대학이 주최하고 총동창회가 주관한 수필특강과 수필낭독대회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행사는 이태수 원장의 인사말과 낭독대회요강 및 심사위원 소개로 시작했으며 이화련 수필가의 ‘수필마당에서 놀기’란 주제로 시작된 특강은 간결하고 깔끔한 강의였고 이해도가 높았다. 이화련 수필가는 특강에서 “삶을 충실히 기록하고 다듬어 준다. 일상에서 얻은 감동과 깨달음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감사와 뉘우침이 일어난다”면서 “좋은 수필은 시와 소설이 한 장르에 담겨있다. 작가의 삶과 철학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자연과 인생을 이야기하되 진실한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 꾸준히 갈고 닦은 사색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수필낭독대회는 경주문예대학 학습과정 중 시낭송과 함께 수필낭독을 활성화함으로써 수필학습의 동기부여 및 성취감과 만족감 향상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본선대회 참가자는 11명이며 경주문예대학 동문으로 각각의 개성있는 목소리로 준비된 수필을 최선을 다해 낭독했다. 수필낭독대회는 생소할 수 있으나 경주문예대학만의 독특한 기획으로 개최돼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지난달 20일까지 낭독원고와 낭독 음성파일을 접수받았으며 자작수필 중 핵심부분을 발췌하거나 기성문인 수필 중 핵심부분을 발췌해 낭독했다. 심사결과를 집계하는 동안 배단영 수필가의 ‘기림의 달’이라는 특별수필낭독을 통해 잔잔한 감동의 시간도 있었다. 이태수 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수필은 감정을 과잉하지 말아야 좋은 낭독이 되고 듣는 사람도 편안하고 잘 이해하며 들을 수 있다. 수필의 흐름 속에는 순수함과 자연스러움이 많음으로 속도감을 잘 조절해야 하며 낭독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어떤 작품을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주문예대학을 거쳐 간 졸업생과 재학생을 포함해 40명 내외로 참가한 이번 행사는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였고 코로나19로 심신이 힘든 시기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행사로 기억도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