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코로나19 확산자가 닷새사이에 18명이 나오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들 대부분이 무증상으로 감염사실을 모른 채 지역 곳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6명의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데 이어 29일 1명, 30일 8명, 12월 1일 2명, 2일 오후 2시 현재 1명 등 5일간 무려 1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됐다.
한동안 잠잠했던 경주지역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지난달 28일 영남대 음대생 관련 확진자 발생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확진자는 식당과 카페 뿐만 아니라 감염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은 노래연습장, PC방, 숙박업소까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2일 0시 현재 210명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 1일 0시 기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관련 규정에 따라 고위험시설에 대한 이용제한도 뒤따르기 때문에 시의 철저한 점검관리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
코로나19 최선의 방역대책은 마스크쓰기와 거리두기, 손 씻기다. 시민들도 스스로 개인위생수칙 준수하는 것만이 현재의 확산세를 진정시킬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정읍에서 조류독감 확진에 이어 이달 1일에는 경북 상주에서도 양성 확진이 나왔다.
시는 작년 9월 16일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현재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방역대책본부 및 상황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기초자치단체단위 가장 현대적이고 많은 수의 소독시설을 가동하고 있지만 한번 발생하면 지역 양계농가에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경주지역에서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악성가축전염병의 발생으로 축산농가와 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특히 조류독감 발생으로 2003년 12월 안강 산란계 사육농장에서 21만수, 2014년 3월 천북면 53만수 등이 발생해 살처분과 이동제한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시민들도 가금농장이나 철새도래지 주변 등의 방문을 가급적 자제해야 하며 특히 연말연시 축산·농업단체 모임 및 각종행사를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다.
코로나19와 조류독감을 극복하고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선 민관이 서로 신뢰하며 함께 협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