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자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규모 기획전이 경주에서 열린다.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스페이스Ⅱ에서 오는 20일부터 6월 2일까지 특별전 ‘한국 도자 연대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토기부터 자연유, 녹유, 청자, 분청사기, 백자까지 한국 도자기의 역사적 계보를 따라가는 구성으로 마련됐다. 도자기술과 미감의 발전 과정을 시대 순으로 조명하며 총 100여점이 전시되는 것. 특히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경주 건천에서 5대째 장작가마를 운영해 온 도공 해겸 김해익 장인의 작품 세계가 자리 잡고 있다. 50여년간 토기에서 백자에 이르기까지 한국 전통 도자 전반을 연구하며 고려 비색청자 재현에 몰두해 온 장인은 초벌 5일, 본소성 21일에 걸친 ‘고화도 환원소성’ 방식으로 장작가마 청자를 제작해왔다. 해겸 장인의 청자는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전통 고려청자와 유사한 비색과 상감 기법을 구현해내며,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현대 청자와는 차별화된 조형성과 깊이를 지닌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 소장자들의 협조를 통해 진품 고려청자와 중국 도자기를 함께 선보이며 비교 전시도 진행된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순회전시인 ‘상형청자 특별전’(5.3~8.25)이 열리고 있어 관람객들은 진품 고려청자와 현대 장인의 작품을 나란히 비교하며 한국 도자문화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문화예술기획사 해리하우스가 경상북도 최고장인 해겸 김해익 장인의 예술세계를 기반으로 기획한 것으로 2025 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한국 도자문화의 본향’으로서 경주의 위상을 알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도자의 실용성과 예술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양희송 해리하우스 대표는 “이번 전시는 한국 도자의 과거를 되짚는 동시에 장인의 손끝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살아있는 공예의 현재를 조명하는 전시”라면서 “한국도자문화의 본향, 경주에서 우리 도자기의 진면목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는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2025 전시공간지원프로젝트 공유앤솔로지로 마련됐으며, 기간 중 매일 두시간씩 해겸 장인의 다기를 사용해 한국 차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가 열린다. 또한 전시 기간 중 두 차례(24일, 31일) 해겸도요에서 진행되는 장작가마 불때기 작업을 직접 참관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참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참가비가 부과된다. 문의는 해리하우스 (www.harryhouse.co.kr)로 하면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