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북산 서쪽 고개에 장사 지냈다. 나인(內人)들은 이를 슬퍼하여 좋은 땅을 가려서 절을 세우고 이름을 자추사(刺楸寺)라고 했다. 이로부터 집집마다 부처를 받들면 반드시 대대로 영화를 얻게 되고, 사람마다 불도(佛道)를 행하면 이내 불교의 이익을 얻게 되었다. 일연은 ‘삼국유사’에서 이차돈 순교 이후의 이야기를 이렇게 적었다. 그리고 ‘북산 서쪽 고개’에 대해 주석을 달고 “곧 금강산이다. 향전에는 머리가 날아가서 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그곳에 장사 지냈다고 했다”고 기록했다. 일연이 주석을 통해 언급한 ‘금강산’은 현재 경주시청 인근에 있는 해발 177m의 나지막한 산이다.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름은 ‘소금강산’이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발행하는 지도와 국토정보맵 공식 표기도 ‘소금강산’이다. 반면, 문화재청은 지난 2022년 6월 이 산 인근 표암봉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하면서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으로 명명했다. 이에 발맞춰 최근 들어 학계에서는 소금강산을 금강산으로 고쳐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소금강산’ 아닌 ‘금강산’이 본래 이름 기록에 따르면 이곳 금강산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금강산’(金剛山)이란 이름이 붙여진 산으로 추정된다. ‘삼국유사’ ‘신라시조 혁거세왕’조에 ‘신라 6촌’(村)을 언급하면서 금강산이 등장한 게 첫 사례다. 일연은 ‘신라시조 혁거세왕’조에서 신라 6촌 가운데 하나인 금산(金山) 가리촌(加里村)을 설명하면서 “(금산은) 지금의 금강산 백률사 북쪽에 있는 산이다”라는 주석을 달았다. 또 신라 6촌 중 하나인 명활산(明活山) 고야촌(高耶村)을 언급하면서 “(고야촌) 촌장은 호진(虎珍)으로, 처음에 금강산으로 내려왔다”고 기록했다. 진덕왕(재위 647~654)조에, 신라에서 종교적으로 신성시하던 ‘4영지’(四靈地)를 언급할 때도 금강산이 등장한다. “신라에는 영험 있는 땅이 네 군데 있으니, 큰일을 의논할 때는 대신들이 여기 모여 의논을 하면 그 일이 꼭 성공하였다. 첫째로 동쪽에 있는 것을 청송산(靑松山)이라 하고, 둘째로 남쪽에 있는 산을 우지산(亏知山)이라 하며, 셋째로 서쪽에 있는 곳을 피전(皮田)이라 하고, 넷째로 북쪽에는 금강산(金岡山)이다”라는 내용이다. 금강산은 신라시대 ‘북악’(北岳), ‘북산’(北山) 등으로도 불렸다. 북악, 북산 등의 이름은 신라시대 왕경을 에워싸 제사(祭祀) 대상이 된 다섯 산인 ‘신라5악’(新羅五嶽)에서 비롯된 명칭이다. 삼국통일 이전 신라5악의 주인공은 신라 중심부인 왕경 경주를 둘러싸고 있는 산이었다. 토함산(吐含山)을 동악, 금강산을 북악, 남산을 남악, 선도산仙桃山)을 서악으로 불렀다. 이때의 중악을 단석산(斷石山)으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이는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에 보이는 중악이 팔공산임에도 이를 단석산으로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한 오류이다. 그래서 통일기 이전부터 ‘신유림’(神遊林)’으로 불리며 성스러운 산으로 여겨졌던 낭산(狼山)으로 보는 견해가 대안으로 제기되어 있다. 삼국통일로 영토가 확대된 뒤에는 왕경의 5악과는 별도로 국토의 사방과 중앙에 있는 산이 신라5악으로 설정되었다. 동악은 토함산, 서악은 계룡산(鷄龍山), 남악은 지리산(地理山), 북악은 태백산(太伯山), 중악은 부악(父嶽, 팔공산)으로 바뀌었다. 이들 5악은 국가제사인 중사(中祀)의 제일 첫머리에 배치되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강원도 금강산은 당시만 하더라도 풍악(楓岳), 개골(皆骨), 상악(霜岳)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다가 고려 후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금강산으로 불리게 됐다. 그렇다고 고려 후기 이후 경주 금강산이 강원도 금강산에 밀려 소금강산으로 불린 것은 아니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조선시대 지리지와 지도, 기행문 등에 경주 금강산이 등장하는데, ‘소금강산’으로 표기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아래는 조선 중기 문신이자 학자인 김수흥(金壽興, 1626~1690)이 1660년 현종이 내린 시호 교지를 전달하는 사시관(賜諡官) 자격으로 경주를 방문한 뒤 남긴 ‘남정록’(南征錄)의 기록이다. 백률사는 부의 동북쪽 7리 금강산 위에 있는데, 산세가 지극히 높거나 크지는 않지만, 암석이 기이하고 오래되었으며, 골짜기가 그윽하고 깊다. 이처럼 경주 금강산은 조선 말까지 여전히 ‘금강산’이란 이름으로 불렸다. 이후 1914년 일제의 지명개정 이후 ‘소(小)금강산’으로 명명됐고, 1917년 일제가 작성한 지도에 소금강산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박방룡 전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은 “경주 금강산은 일제강점기 초기 일본인들에 의해 소금강산이란 새로운 호칭으로 사용됐다”며 “광복 이후 1970년대까지 잠깐은 소금강산보다 금강산을 선호한 듯 했지만 어느 시점부터 소금강산이란 이름으로 정착됐다”고 말했다. 아마도 강원도 금강산과 혼선을 피하기 위해 명칭을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차츰 금강산이란 명칭은 사라지고 소금강산이란 이름이 정착됐다는 게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현재 국토지리정보원이 발행한 지도를 보면 ‘금강산’이란 산명은 다수 있다. 충남 서산 금강산(316m), 경기 안성 금강산(241.4m), 전남 해남 금강산(488.3m)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이유로 경주지역 안팎에선 ‘소금강산’으로 불리는 경주 금강산도 ‘금강산’이란 본래 이름을 찾아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보돈 경북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소금강산이란 이름은 일본인들이 만든 일제의 산물”이라며 “지난해 문화재청이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을 국가 사적으로 지정한 것을 발판 삼아, 이젠 1500년 가까이 불렸던 금강산이란 이름을 되찾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운 역사여행가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는 지난 18일 경북수목원에서 경로당행복선생님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및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사진> 이번 행사는 경주에서 올해 경로당행복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45명의 선생들이 참여해 지회의 응원을 받으며 행사장으로 출발했다. 먼저 노인회 포항시지회를 방문해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행복선생님과 간담회를 갖고 경북수목원, 환호공원스카이워크 등을 방문했다. 경북수목원 전망대는 눈앞에 포항 앞바다가 펼쳐져 인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경관을 연출해 수목원의 색다른 경관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는 매년 새롭게 제작한 식물표본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숲과 사람들의 유병옥 해설사가 2200여종의 다채로운 식물들이 코스별로 정해진 곳을 스토리텔링 형태로 해설했다. 안내가 마무리될 즈음엔 보릿대를 이용해 황금팔찌 체험시간도 가졌다. 경북수목원에 이어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를 찾은 이들 일행은 25개 기둥으로 717개의 계단(트랙길이 333m)을 걸으며 넓은 뷰와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을 즐기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역량강화에 참석한 행복선생님은 “4년차 행복선생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늘 어르신들과 지회에 감사하다”며 “이번 역량강화를 통해 서로간의 활동을 더욱 이해하고 선생님들 간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구승회 노인회 경주시지회 회장은 “경주의 노인복지를 다양한 활동으로 책임지고 있는 경로당행복선생님 여러분들이 노인회에서 적극 활동해 준 덕분에 많은 사업들을 펼칠 수 있다”며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어르신들을 위해 마음껏 펼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경주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에서는 한전KPS(주)월성3사업소의 찹쌀(4kg) 후원을 받아 독거노인 56가구에 찹쌀을 전달했다. <사진> 한전KPS(주)월성3사업소는 “독거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뜻 깊었다”며 인사를 전했다. 김경태 소장은 “지역사회복지를 위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주신 한전KPS(주)월성3사업소에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월성원자력본부가 한수원시니어 경주봉사단과 함께 지난 19일 황오동에서 연합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사진> 한수원시니어봉사단은 한국수력원자력 퇴직자와 배우자로 구성돼있다. 정인수 봉사단장을 비롯해 200여명의 봉사단원이 서울, 경주, 부산, 울진, 광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월성본부 장정일 대외협력처장 등 직원들과 시니어경주봉사단 30여명이 참여해 홀몸 재가어르신을 위한 물품 나눔 ‘마음담아 토닥토닥’ 봉사활동을 시행했다. 황오동에 위치한 참사랑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 물품 키트를 포장한 후 재가어르신들 가정에 방문해 키트와 함께 다가오는 겨울 추위에 대비해 연탄을 배달했다.
경주푸른마을은 이용 장애인들의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위해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2023년 경북 장애유형별 특수생활체육교실’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푸른마을은 올해 초 사업에 선정돼 이용자들 대상으로 매주 1회, 총 25회 차에 걸쳐 실시했다. 2018년 배드민턴 사업 선정을 시작으로 매년 다양한 특수체육 종목이 제공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게임을 접목한 스피닝과 탁구로 이용자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었다. 경주푸른마을 관계자는 “올해에도 경북장애인체육회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설 이용자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었다”면서 “체육활동 프로그램 참여자의 건강상태가 미참여자보다 월등히 좋고 활력 있는 삶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내년에도 사업 선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주 장애인들의 화합 한마당 잔치인 ‘제18회 희망톡! 재활톡! 나눔톡! 페스티벌’이 지난 20일 경주시장애인체육관에서 열렸다. <사진>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주관으로 열린 행사는 지역 장애인 및 자원봉사자, 후원자, 장애인복지 관련 단체와 지역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서포터즈가 함께 주최하고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 경북대구낙농농협 용강지점, 굿모닝병원, (재)성림문화재연구원불국사, 분황사, 보성마트, 보현사, 동국대 경주병원 등이 후원했다. 18회째 진행되는 페스티벌은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공연, 체험활동 부스, 행복운동회으로 마련됐다. 행사에 앞서 진행된 기념식에서는 경주시 이규익 시민행정국장, 김헌덕 경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사회 발전과 사회복지증진에 기여한 후원자, 자원봉사자 단체, 이용자에 유공자 표창이 진행됐다. 수상자는 총 6명으로 △경주시장상으로는 태극음식문화원 대표 김근혜, 이용인 노윤미, △국회의원상으로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신기루봉사단 김창섭, △경주시의회 의장상에는 우성금고여성회(회장 이영태), 자원봉사자 김종호 씨가 각각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는 참가자 전원의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를 위한 염원을 함께 외치는 특별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행사 참여자들에게는 식사가 무료로 제공됐으며, 기념품과 행운권 추첨을 통해 풍성한 상품이 제공됐다. 특히 신라복식 체험 및 즉석 사진 촬영, 상상누림터(실감형 콘텐츠 체험), 취업상담(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북지사), 평생교육 나눔 활동, 경주국립공원사무소 탄소흡수 식물심기 및 페이스 페인팅 등의 체험활동으로 풍성한 행사가 됐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는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 전원을 대상으로 서라벌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안전교육 및 활동교육을 가졌다. <사진> 교육은 지난 9월 4일과 11일, 10월 17일과 19일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안전교육은 분기별로 연간 12시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9월에는 경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 신경과 이숭현과장이 치매예방수칙과 치매예방운동 △경주시치매안심센터 치매조기점검 △경북동부노인보호전문기관의 노인학대예방교육 강연이 있었다. 10월에는 두드림평생교육원 안미희 대표가 안전교육과 성희롱 예방, 성희롱 사례를 비롯한 퀴즈로 풀어가는 교육을 진행했다. 노인회 경주시지회 일자리사업은 올해 학교주변 정화사업, 경로당 깔끄미사업, 경로당 환경정비사업, 근린생활시설 지원 등 4개 사업으로 구성돼 진행 중이다. 이 중 경로당 깔끄미 사업은 도내에서 경주가 선도적으로 시행해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과 주변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학교주변정화 사업에 참여해 교육을 받은 한 어르신은 “우리 손길로 말끔하게 정리정돈하고 청소한 곳에서 학생들이 즐겁게 생활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안전사고 예방법을 제대로 숙지해 사고 없이 일자리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경로당깔끄미사업 참여 어르신은 “경로당을 자주 이용하는데 우리 경로당에 보탬이 되니 일을 하는데 자긍심도 높아지고 어르신들이 쾌적하다고 칭찬할 때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구승회 노인회 경주시지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르신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구역 환경을 깨끗이 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며 “특히 경로당 환경정비사업은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에게 바이러스 유입차단을 위해 방역체제를 더욱 강화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인 일자리 사업은 일하기를 희망하는 어르신들께 사회활동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그에 알맞은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며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일자리 참여자 여러분 가정에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주낙영 시장은 “도내에서 가장 많은 어르신들께서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어르신 기본요금 무료택시 사업, 고령자 복지주택 450호 공급,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 지원 등 지속적인 노인복지 시책을 발굴해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지난 19일 서울의 모 동창회에 참석한 기자가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의외로 호응이 뜨거웠다. 오랜 기간 동창회 행사에 참석했던 기자가 동창회 송년회 행사와 관련해 집행부에 제안한 내용을 올렸는데 그에 대한 반응이 컸던 것이다. 기자가 제안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축사, 격려사 등 인사말을 과감히 생략하자. 학교 관계자, 정치인들은 소개만 해주자. 2. 각종 시상식은 유인물이나 영상으로 처리하자. 정말 중요한 상 딱 하나만 주자. 3. 송년회를 재미있게 꾸미자. 초대가수, 공연 같은 여흥행사를 오히려 전면에 내세우자. 최근의 추세를 보면 어느 동창회나 향우회 건 젊은 후배들이 거의 없다. 대부분 50대 후반 이후 6~70대의 잔치일 뿐이다. 이들은 매번 모일 때마다 축사와 격려사, 인사말들로 회의를 소모한다. 연말 모임에는 이에 더해 시상식까지 한다. 회에 기여한 사람들이나 기부금을 많이 낸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서인데 이렇게 하다 보면 행사시간이 대부분 지나가버리고 참가자들은 밥도 먹기 전에 진이 다 빠진다. 이렇게 진행하는데 어느 젊은 후배가 참가하겠느냐는 것이 기자의 지론이었다. 여기에 공감한다는 ‘좋아요’가 117개나 찍혔고 호응하는 댓글이 66개나 달렸다. 어느 40대 SNS는 자신은 이미 자신의 행사에서 형식적인 것을 최대한 타파했다고 썼고, 또 어떤 SNS는 이번에 자신이 주도하는 행사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한 SNS는 ‘시대는 변하는데 의전은 거의 그대로라며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어떤 이는 ‘모두를 내빈으로 인식해 그들을 존중하기 위해서라도 의전을 중시하는 행사는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세상은 바뀌었고 사람들의 요구도 바뀌었는데 행사 담당자들은 몇몇 유력자의 개인적 욕심을 채워주기 위해 의전이란 이름을 남용하고 있을 뿐이다.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모이는 겨울 송년행사에서는 과연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을까?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춘천시 수변공원에서는 의미 깊은 조각전시회가 열렸다. ‘2023 춘천조각축제’가 바로 그것. 여기에 경주 출신 설치미술가 최정윤 작가가 초대받아 자신만의 특화된 작품 ‘시간의 살’을 선보여 시민들과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이 축제에는 주최측의 신중한 선정작업을 거쳐 초대된 최정윤 작가 외 김윤근, 김주호, 김철민, 윤태성, 정국택, 호해란 작가 등 각 분야의 예술인이 참여해 각자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제작하며 시민들과 호흡했다. 이번 조각축제가 눈길을 끄는 이유가 있었다. 이번 조각전은 여느 전시와 달리 참여한 작가들이 완성된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고 만 2주 동안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는 것. 춘천시와 작가들이 연계해 시가 일체의 작업비용과 수고료를 지급하고 작가들은 자신의 고유한 재능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완성된 작품들은 춘천시립 예술문화회관에 영구 전시한다는 것도 특별했다. 최정윤 작가는 이번 행사기간 동안 지금까지 자신이 제작한 연작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을 만들었다고 술회했다. 높이가 무려 5.2m, 폭이 95cm의 대작이다. 이렇듯 작품이 커서 한정된 장소에서 제작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행사 폐막 하루 전인 10월 17일 작품을 완성해 춘천시립 예술문화회관 로비로 옮기는 작업까지 마쳤다. 최정윤 작가는 “작품 제작기간 동안 낮에는 관람객들이 질문도 많이 하고 사진도 찍는 등 작업에 집중하기 어려워 주로 새벽 이른 시간에 미리 작업을 하고 낮에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은 일부러 작품에 드러눕게 하거나 안아보게 해 추억을 만들어주려 노력했다고도 술회했다. 춘천수변공원에는 최정윤 작가 등 7명의 작품도 한창 마무리 중이었다. 금속을 이어 붙이는 용접 소리, 돌을 연마하는 마찰음, 용광로에서 유리를 녹이는 모습, 작품들을 이어 붙이기 위해 마무리하는 모습 등으로 활력이 넘쳤다. 작가와 시민, 관람객들이 작품 속에 녹아드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예술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경주도 고려해볼 만한 의미 깊은 현장이었다.
“아버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집터를 깎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기둥을 깎는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많은 기둥들을 어떻게 일일이 두 자씩 깎는다는 말입니까?” “어허~~! 그쯤은 해야 유림들이 우리 성의를 받아들일 것 아니겠느냐? 땅을 깎는 것은 달리 쓸 곳이 있으니 염려 말고 기둥을 깎는 일은 기왕에 집을 뜯어 옮기는 마당이니 조금 더 신경을 쓰면 되겠지. 그보다 너는 유림들이 원하는 게 무언지 의중을 살피는 일에 좀 더 신경을 쓰도록 해라”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교육열, 향교는 공교육의 현장 경주최부자댁은 알다시피 교촌에 있다. 이 교촌이라는 이름은 당연히 ‘향교’에서 왔다. 전국적으로 교촌 혹은 교동, 교리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 많은데 그 유래 역시 향교가 있는 동리의 대명사다. 향교(鄕校)는 고려 시대부터 있던 지방의 공교육 기관으로 본격으로 전국에 설치된 것은 조선시대 유학의 진흥을 위해 이루어졌다. 향교가 전국의 주·부·군·현에 고르게 배치된 것은 성종대인데 이때 향교의 재정 지원과 교수(敎授)의 임명 등에 대한 뚜렷한 원칙이 생겼다. 당시 군현만 해도 무려 330개소에 달하였으니 주와 부를 합하면 360개 소에 이르는 광범위한 조직이었음을 알 수 있다. 향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전문서나 자료에서 보면 될 것이지만 이 장에서 최부자댁과 상관없이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한강의 기적’이라 하며 그 원인을 여러 가지로 분석하지만 기자는 다른 나라와 확연히 다른 ‘교육’열에 있다고 믿는다. 현명하고 똑똑한 인재들이 많은 나라가 그렇지 못한 나라에 비해 잘 사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 교육의 중심에 국립 교육기관인 향교가 있다. 따지고 보면 조선은 동시대 어떤 나라보다 교육이 장려되는 나라였다. 위에서 말했듯 전국적으로 향교가 있었고 그보다 훨씬 많은, 지방 사립 대학격인 서원(書院)이 있었고 이와 유사한 사우(祠宇)도 있었다. 흥선대원군이 47개소의 서원을 남겨두고 철폐하기 바로 전까지 전국에는 무려 1000여개의 서원과 사우가 있었으니 얼마나 많은 사립학교가 있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초보적인 교육을 담당하는 서당이 어지간한 마을마다 있었으니 이런 광범위한 교육환경은 동시대 어느 나라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서원이 저지른 패악이나 그것을 기반으로 한 양반 토호들의 문란은 부정적 요인이 되기도 했겠지만 기본적으로 배움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우리나라처럼 뿌리 깊게 내린 조선은 언제라도 비상할 수 있는 동력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이 교육열은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으로 이어졌고 6.25 이후에는 폐허가 된 나라를 초현대식으로 건설하는 결정적인 기반이 되었다. 머리 잘 돌아가는 국민, 문맹률이 어느 나라보다 낮은 나라가 효과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하는 것은 정한 이치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민주주의 역사가 짧으면서도 훨씬 빨리 민주화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 역시 교육의 탁월성에서 찾을 수 있다. 무식하고 무지한 나라는 왕정이나 독재의 기간도 길다. 교육은 자의식을 일깨우는 가장 적절한 수단인데 자의식을 가진 국민이 자신을 억누르는 독재를 가만두지 않는 것 역시 너무나 당연하다. 문제는 이 당연한 이치를 정치인들만 제대로 몰라 섣불리 국민을 기만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려 한다는 것이다. 국민이 개돼지가 아닌 이상, 더군다나 절대다수 국민이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정치권력이 멋대로 휘두르는 대로 휘둘릴 리 없다. 교육 수준 높은 국민을 제대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향교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잡설이 길었다. 그렇다면 향교가 왜 최부자댁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일까? 그것은 최부자댁이 내남면 이조리에서 교촌으로 오게 된 것에서 비롯된다. 원래 최부자댁은 지금보다 훨씬 큰 규모의 집이었으나 교촌으로 오면서 그 규모도 줄었다. 그 이유가 향교 때문이었다. 과객 많기로 소문난 최부자댁이 교촌에 온다면 면학분위기도 망가지고 오물도 많아지지 않을까? 최부자댁이 교촌으로 옮겨온 것을 최부자 가문에서는 정무공 최진립 장군으로부터 8대, 부자로 알려진 최군선 공으로부터 6대인 최기영 공(1768~1834)대의 일이라고 말한다. 이사를 논의하고 완료 것이 최기영 공이 20대 초반인 1792년인 것으로 미루어 지금으로부터 230여 년 전의 일인 것이다. 그러나 이때 기영 공의 아버지인 최언경 공(1743~1804)이 건장하던 때였기에 이사한 주체가 최언경 공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20대 초반의 최기영 공이 이사했다고 하는 이유는 이때 이미 가문의 대표 자격을 최기영 공에게 넘겼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마지막 경주 최부자 최준 선생도 19세에 아버지로부터 가권을 넘겨받았는데 이렇게 젊은 시절에 가문의 주도자가 되는 것도 최부자 가문의 특색으로 보인다. 교촌으로 이전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이 무렵 부의 규모가 커져 더 이상 이조리에서 관리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최언경 공부터 최기영 공까지는 조선의 제2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영조~정조 시대를 관통하던 때다. 사람들의 왕래도 어느 때보다 잦던 때였고 실사구시 학풍이 바야흐로 전성기를 이루던 때였다. 경주 성내에서 무려 30리는 족히 떨어져 있는 이조리에서 가세를 관리하고 외부 환경에 대응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최부자댁 육훈 중 하나인 ‘과객을 후히 대접’하기 위해서도 이조리로서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이전과 관련해 최염 선생님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또 한 가지 말 못 할 사정도 있었는데 그 이야기는 추후로 미루어 두기로 한다. 여하간 최언경 공과 최기영 공 부자는 이조에서 교촌으로 오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한 것이 분명하고 제7편에서 말했듯 그 이전 최종률 공(1724~1773)부터 땅을 사고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고 본다면 장기간의 포석을 두고 교촌 이전 작업이 진행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걸림돌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유생들의 반대였다. 당시 유생들은 최부자댁이 교촌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 만만치 않은 저항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럴만한 것이 향교는 공부하는 곳인데 부잣집이 바로 옆으로 이전해 오면 아무래도 면학 분위기를 해칠 것이 분명하다. 부잣집이 들어오면 달랑 그 집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식솔이나 가복들도 늘어나 연이어 집이 많아지고 사람들도 늘 것이다. 더구나 과객을 후히 대접하고 과객이 많기로도 소문난 최부자댁 아닌가? 그 많은 과객이 드나드는 만큼 시끄럽고 사람이 많아지면 이런저런 오물도 많이 나올 것이다. 특히 당시의 선비들은 청빈을 덕목으로 삼던 시절인데 그와 반대되는 부자가 들어오니 상식적으로 반대의 명분이 많았을 법하다. 또 한 가지, 지금 추측해 보면 유림의 입장에서는 소문난 부자가 근처로 온다는 사실에 일종의 기대도 가졌을 법하다. 아무렴 몇 대에 걸친 큰 부자가 향교의 이웃이 되는 마당에 최소한의 기여는 하지 않을까 싶었을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일단 반대’의 목소리를 은근히 내는 것이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이 된다는 것을 생각했을 것이다. 다음장에서 말하겠지만 실상 향교가 나라에서 규정해놓은 전답으로 운영되는 기관이었지만 조선 후기로 올수록 재정 충당이 어려워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었다. 이런 마당에 향교를 둘러싼 일부 유림 인사들이 최부자댁 이전이라는, 당시로서는 가장 떠들썩하고 엄청난 비용이 드는 이전을 가만히 앉아 먼 산 불구경하듯 앉아서 승인할 리가 없다. 최언경 공이나 최기영 공 역시 이런 유림의 반대를 익히 예견하고 있었을 것이다. 때문에 어지간한 선심으로는 이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상세하게 전해져 온 바는 없지만 아마도 양자 간에 심상치 않은 교섭과 화의가 벌어졌을 것이다. 그 결과 다음 장에서 펼쳐질 놀라운 결과가 이루어진다. 그 결과에는 향교라는 이름의 걸림돌을 상생이라는 디딤돌로 바꾸는 멋진 이야기가 들어 있다.
건강을 지키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몸무게만 줄이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길이다.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은 늘이면서 서서히 적정 체중까지 도달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비만도를 판단할 때 몸무게(kg)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를 흔히 사용한다. 이 체질량지수가 23 이상이면 과체중, 25 이상이면 보통 비만이라고 판단한다. 건강검진에서 비만으로 판정받으면 체중관리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는데 건강을 위해서라면 무리한 체중감량을 권하지 않는다. 엄격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동안 체지방은 그대로이면서 근육 위주로 체중이 빠지면, 곧 요요가 오고 이때는 체지방만 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요요가 심할수록 사망위험과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몸무게는 큰 변동 없이 유지하거나 증가하더라도 근육을 키우고 체지방을 줄인다면 건강에는 이득이 되지 않을까? 아래 이어지는 국내 빅데이터 연구 결과가 이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근육량 줄고 지방량 늘면 대사증후군과 당뇨 위험 증가 국내 연구팀이 건강검진 수검자 약 20만 명을 대상으로 체성분의 변화가 대사증후군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을 때 ‘지방을 제외한 부분’, 즉 제지방량이 1% 증가했을 경우 대사증후군 위험도는 20%정도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팔다리는 근육량 1% 증가 시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38% 감소했다. 반면 체지방량이 1% 증가하는 경우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는 최고 25% 증가했다. 이러한 경향성은 체중이 증가하는 대상자에게서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체중이 늘더라도 근육량 위주로 증가하면 대사증후군 위험은 떨어지는 것이다. 국내 다른 연구에서는 비슷한 체중이라도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량이 적은 그룹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낮았으며, 당뇨 발생 위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위험 낮추려면 지방 줄이고 ‘근육 늘리고’ 건강검진에서 근육량이 부족하고 체지방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부터라도 식단 조절과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까? 국내 남녀 370만 명을 대상으로 2년간 체지방량과 근육량의 변화를 평가한 후 약 6년간 심혈관질환 발생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체지방질량지수가 1kg/㎡ 단위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위험도는 남성에서 16%, 여성에서 32% 증가했다. 이에 비해 사지근육질량지수가 1kg/㎡ 단위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남성에서 24%, 여성에서 25% 감소했다. 근육량 적고 지방량 많으면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 증가 비만은 만성질환, 심뇌혈관질환, 그리고 여러 암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높은 체중은 뼈에 대한 부하를 증가시킨다고도 알려져 있다. 골 형성을 촉진해 골다공증이나 골다공증성 골절에는 오히려 예방적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진료 중 ‘체중이 좀 나가야 골절 예방에 좋다’고 알고 있는 환자들을 종종 만난다. 하지만 최근 비만이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도 나오면서, 단순 비만도보다는 근육량, 지방량과 골절 위험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필요해졌다. 이에 국내 연구팀은 약 30만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몸 전체 근육량, 팔다리 근육량, 체지방량을 추정해 이후 골절 발생을 관찰했는데, 몸 전체 근육량이나 팔다리 근육량이 많으면 골다공증성 전체 골절위험이 감소했다. 반대로 체지방량이 많으면, 특히 여성에서 골다공증성 척추골절 위험이 66%나 높았다. 몸 전체 근육량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총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위험이 남녀 각각 37%, 28% 낮았다. 즉, 몸무게 자체보다 근육량과 체지방량이 골다공증 골절의 중요한 요인임이 확실히 밝혀진 것이다. 단순히 체중이 높은 게 아니라 지방 보다 근육량이 많아야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심혈관 건강과 뼈 건강을 챙기고 대사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지방량은 줄이고 근육량은 늘려야 한다. 운동으로 살을 빼기 어렵다고 운동 없이 식이요법이나 단식을 심하게 하면 근육이 줄고 체지방이 증가해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20~30대부터 적절한 단백질과 채소를 섭취하며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는 것. 심혈관 건강과 뼈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전략이다. 글: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상민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빠르게 움직이는 대상조차도 그의 예리한 감각으로 찰나를 포착해 화폭에 담아내는 그의 작품은 곧 역사이자 시민과의 소통 창구가 된다. 임천 최복은 화백의 특별전 ‘세계를 스케치하다’가 11월 26일까지 경주문화관 1918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를 기원하는 지역원로작가 특별전으로 원로작가와 경주시민과의 소통을 돕기위해 기획됐다. 최복은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고문으로서, 부드럽고 생동감 넘치는 화필로 자연풍경의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구도 변화를 전개해 왔다. 최복은 화백은 인물과 풍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상황을 주로 화폭에 담는다. 이번 전시에서 최 화백은 국내 유명 인사들을 그린 작품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창작한 300여점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그의 예술적 역량을 드러낸다. 그는 지구의 다양한 풍경을 현장감 가득한 필치로 섬세하게 재현해냈다. 이는 그 자신의 창작 기록이자 한국 미술계에 대한 풍요로운 선물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최복은 화백의 광범위한 조형 세계를 탐색하는 그의 아트워크를 감상할 수 있는 것. 특히 그는 독도를 민족의 애환이 담긴 슬픈 모습으로, 때로는 세계 속의 당당한 모습으로 화폭에 옮기며 가볍지 않은 독도의 풍경을 담아냈다. 우리 땅을 보호하기 위해 독도를 그림으로 담아내는 것은 물론, 부는 바람을 예술적 표현으로 승화시키며 ‘바람의 화가’로서 명성이 높은 최 화백이다. 전시 오픈식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은 “20년 만에 우리나에서 열리는 2025년 제32차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21개국의 정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 눈부신 도약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기원 지역 원로작가 특별전’이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의 연장선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임천 최복은 화백님이 함께 하시게 됨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훌륭한 작품으로 오랫동안 화백님을 만나뵐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들의 요청에 의해 그림을 그린 적이 없다는 최복은 화백은 마음에 드는 풍경이나 사물을 발견하면, 주로 7~8호 크기의 스케치북을 사용해 즉석에서 속필로 스케치를 한다. 이렇게 스케치 여행을 떠나는 것은 그의 예술적 시각을 넓혀주는 도구라고 했다. 최 화백의 작품에서 구상과 비구상은 혼연일체가 된다. 자신의 예술적 방향성에 대해 그는 “저에게는 정해진 ‘화풍’이라는 것이 없다. 제가 그리는 모든 것이 바로 제 화풍이라고 할 수 있다. 화풍이란 개념은 대개 학습하는 제자들을 위한 편의상 규정일 뿐”이라면서 APEC 경주유치 기원 원로작가 특별전에 초청작가로 선정된 것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최복은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술교육원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동국대 과학대학원 개발행정학을 수료했다. 개인전 39회(국내 9회, 국외 30회, 세계 40여개국 스케치 현지전)를 열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전 심사와 운영, 심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전 대통령상 선정 통합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심사위원장 역임, 대한민국 통일미술, 서예, 문인화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원전대상 수상, 경상북도 미술대전 ‘한국화부문’ 최고상 수상, ‘95한국미술의 해 미술공로대상 국무총리상 표창상 및 훈장 수훈, 한국 예술문화상 수상, 금복예술문화상 수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그의 진면목이 보이는 또 다른 대목은 1997년, 경북 100주년기념 경북대종(7천7백관)비천문양 및 벽화제작(영덕삼사해상공원)의 제작에 대종의 문양과 그림작업을 그리는 대업을 이룩했다는 점이다. 또 경주 천마총 내 소장품 ‘천마도’를 복원 제작하기도 했다.
신라를 재조명하는 ‘제16회 신라학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20일 라한셀렉트 경주에서 열렸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하는 학술대회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복식, 음악, 음식, 주거문화 등 신라인들의 생활사를 다뤘다. 올해는 ‘향가, 신라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국내외 석학 200여명이 참석해 신라의 향가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삼국유사에 전하는 향가 14수를 포함해 향가에 사용된 이두문자의 근원과 해석, 한자문화의 뿌리까지 짚어보는 자리가 됐다. 학술대회는 이연숙 동의대 교수의 ‘향가 연구의 성과와 과제’ 기조강연으로 시작했다. 이어 이장웅 한성백제박물관 주무관, 김호성 동국대 교수, 황병익 경성대 교수, 마조리 버지 미국 콜로라도대 교수, 세마 마사유키 일본 조치대 교수 등이 주제 발표했다. 종합토론에는 이영호 경북대 교수를 좌장으로 김명준 한림대 교수, 김기종 전북대 교수, 함복희 강원대 교수, 최선경 가톨릭대 교수, 김성주 동국대 교수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날 기조강연에 앞서 ‘찬기파랑가’를 주제로 한 경주시립신라고취대와 국악인 박애리 씨의 협연 특별공연은 신라 향가의 특별한 매력을 전했다. 김성학 부시장은 “신라향가는 신라인들의 삶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며 “학술대회를 계기로 학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신라왕경 복원에 한 걸음 더 내딛는 중요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경북음악창작소에서는 지난 19일 록 밴드 부활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했던 가수 박완규를 멘토로 섭외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 ‘경북음악창작소 음반제작 및 멘토링 지원사업’에서 선정된 뮤지션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나노말’, ‘동영’, ‘밴드 인컴플릿’ 총 세팀이 멘티로 참여했다. 멘토로 나선 가수 박완규는 멘티 뮤지션들의 지원사업 타이틀곡을 함께 들은 뒤 음악과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멘토링은 멘티의 질의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며 뮤지션의 현실적인 고민 해결과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됐다는 평가다. 가수 박완규는 멘티인 나노말에게 “기존 음악에 비해 변화의 시도는 좋았으나 큰 변화는 기존 팬층의 니즈를 고려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여러 도전을 계속 해보라”고 권했다. 또 동영에게는 “음악적 발전 가능성을 보았다”고 격려했다. 또한 밴드 인컴플릿에게는 “연주 밸런스가 잘 잡혀 있기에 멤버간 디테일한 합을 위하여 지속적인 소통을 해보라”고 권했다. 이어 세팀 모두에게 “음악 활동의 지속가능성에 대하여 항상 고민하고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함께 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참여한 멘티 뮤지션들은 “이번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선배님의 진정성 있는 음악적 조언과 활동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의 음악 활동에 대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북음악창작소는 금년 상·하반기로 나누어 진행된 ‘경북음악창작소 음반제작 및 멘토링 지원사업’에서 △나노말 △널디나 △동영 △레트로폴리탄 △루츠리딤 △밴드 7번국도 △밴드 다미 △밴드 인컴플릿 △수안 △채왕록 등 총 10개팀을 선정 한 바 있다. 이종수 콘텐츠진흥원장은 “경상북도를 대표하여 미래의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뮤지션이 많이 발굴되기를 바란다”며 “경북음악창작소에서 발굴한 뮤지션들이 대중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경주시가 정부의 ‘K-대한민국 문화도시’ 선정을 위한 문화도시포럼을 연다. 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2023 문화도시포럼 ‘문화로, 연대-part1. 문화도시와 지속가능성’을 오는 11월 3일 오후 2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앞서 경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제5차 예비문화도시에 선정됐으나, 정부 방침 변경으로 인해 ‘K-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에 도전하게 됐다. ‘문화로, 연대-part1. 문화도시와 지속가능성’은 ‘연대의 힘, 지역사회와 상생을 통한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를 주제로, 기조 발제와 지역 내 기업 사례발표,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포럼에서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정책 가치인 ‘자유와 연대’에 주안점을 두고, 주민과 문화, 기관·기업·대학 등 다양한 주체의 협력에 의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부는 ‘ESG 이행ㆍ실천 체계 구축의 필요성과 과제’를 주제로, 경주대학교 ESG 경영학과 이창언 교수의 기조 발제를 시작으로 지역 내 ESG경영 및 문화사업과 관련하여 ESG 기업문화를 실천하고 있는 ㈜남경엔지니어링 윤태열 대표이사, 경주 책방전 프로젝트의 라한셀렉트 경주 ‘경주산책’ 북스토어의 김주희 MD 사례발표가 이어진다. 이어 2부에서는 경주문화도시사업단 김진훈 문화정책팀장을 좌장으로 (재)경주문화재단 이상엽 사무국장, (재)대추밭 장학회 백진호 이사장, 행복황촌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민대식 센터장이 참여해 지역 내 문화 ESG 구축을 위해 민·관·산·학 협력을 위한 토론이 진행된다. 경주문화도시사업단 김규호 단장은 “문화도시가 되길 소망하는 시민들의 열정과 바람만큼 안정적 재원 마련 및 지속가능한 도시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내 기관, 기업, 대학 등 협력적인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구축된 네트워크와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 추진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주 문화도시포럼 ‘문화로, 연대’는 총 3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추후 ‘part2. 문화도시와 로컬크리에이터’, ‘part3. 문화도시와 지역연대’ 내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주 대한민국 문화도시 및 문화도시포럼 ‘문화로, 연대’는 사전접수를 통해 선착순 신청을 받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로그in, 경주(https://logingj.kr)’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국대 WISE캠퍼스는 지난 19일 인사혁신처와 함께하는 2023년 찾아가는 공직박람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 경북경찰청, 경북소방, 경주시, 육군, 해군, 공군, 고용복지센터의 협조로 이루어진 행사로 재·휴·졸업생 및 지역청년들에게 맞춤형 공직 상담 및 직렬별 특강 제공을 위해 마련됐다. 공직 박람회는 공직 커리어 리뷰, 공무원 직렬별 시험 소개, 토크 라운지 등으로 구성된 공직 전반에 대한 특강과 직렬별 공무원 1:1 상담, 참여형 이벤트 등이 이루어지는 공직 상담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이루어졌다. 이를 위해 행사 당일 공직 전반에 대한 특강과 공직 상담을 위해서 공채 일반행정직, 지역인재 7급, 소방직, 경찰직, 방호직, 교정직, 사회복지직, 군인(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고용복지센터에서 참가해 다양한 공직 채용정보를 전달했다. 김인홍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장은 “공직 박람회가 졸업예정자 및 졸업생, 지역청년에게 현직자로부터 풍부한 공직 채용정보를 접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재학생, 졸업생, 지역청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 및 운영해 성공 취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주한국어교육센터는 지난 20일 위탁학생 73명을 대상으로 제2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사진> 학생들은 지난 7월 3일 입소해 3개월 간 한국어교육센터에서 한국어집중교육과 방과후 수업, 다양한 체험학습 등의 교육활동에 참여했다. 한국에서의 일상생활과 학교생활에 필요한 한국어를 집중해 공부하고, 예체능 및 정서함양을 위한 8과목의 방과후 프로그램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김시용 센터장은 “2기 수료생들이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향상된 한국어실력으로 학교에 복귀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학교에 적응해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 WISE캠퍼스 특수대학원이 2024학년도 전기 석사과정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원서 접수는 오는 30일부터 11월 24일까지 방문 및 우편접수를 통해 진행한다. 교육과정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전문적인 역량 강화를 원하는 원생들을 위해 모두 야간으로 운영되며, 수학 기간은 석사과정 2년 6개월로 2024학년도 전기 석사과정은 불교문화대학원 50명, 사회과학대학원 40명, 경영대학원 25명을 모집한다. 모집과정은 불교문화대학원 △불교학과 △불교예술학과 △생사문화학과 △불교풍수문화학과 △불교상담학과 △다도학과이며, 사회과학대학원 △행정학과 △국제관계학과 △사회복지학과 △스포츠과학과 △부동산학과 △사회심리상담학과이며,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호텔관광외식경영학과이다. 지원자격은 국내외 4년제 대학을 졸업했거나 졸업예정자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다른 대학원을 졸업했거나 중간에 학업을 중단한 경우에는 편입학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특수대학원 신입생 전원에게는 졸업 시까지 수업료의 30~40%를 장학금으로 지급하며, 동국대 의료원 이용시 의료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특전을 제공한다.
경주디자인고가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사진> 경주디자인고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2023년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제품디자인부문 동메달 1개, 우수상 1개, 장려상 1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경주디자인고는 제품디자인 종목에 3명의 학생이 출전해 이룬 성과다. 학교측은 기능훈련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지도교사의 노력에 학교장 이하 모든 선생님들의 격려와 도움이 더해지면서 해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주원영 교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이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면서 “학생들의 꿈을 이룰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신라공업고등학교가 제58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기관단체상 ‘동탑’을 수상했다. <사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숙련기술인들의 축제인 이번 대회는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충청남도 천안공고 등 6개소에서 개최됐다. 신라공고는 이번 대회에서 배관(김규열·김종석), 자동차차체수리(윤희탁·정성준), 판금철골구조물(이주혁·박성빈) 등 3개 직종에 출전해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 장려상 1개의 우수한 성적으로 기관단체상 동탑을 수상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가 4년 연속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최고 성적 달성하는데 일조했다. 신라공고는 그동안 금탑 2회(2015, 2021년), 은탑 4회(2006, 2011, 2012, 2017년), 동탑 7회(2003, 2008, 2009, 2013, 2018, 2019, 2023년)를 수상을 하면서 경북 최고의 기술 명문고등학교임을 입증하고 있다. 1995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29년째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숙련된 기능기술인을 사회에 배출하는 등 기술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전국기능대회 입상자에게는 금메달(1위) 1000만원, 은메달(2위) 600만원, 동메달(3위) 400만원 등의 상금이 지급된다. 종목별 1, 2위 입상자는 2026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자격과 함께 산업기사 실기시험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