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의 모 동창회에 참석한 기자가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의외로 호응이 뜨거웠다. 오랜 기간 동창회 행사에 참석했던 기자가 동창회 송년회 행사와 관련해 집행부에 제안한 내용을 올렸는데 그에 대한 반응이 컸던 것이다. 기자가 제안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축사, 격려사 등 인사말을 과감히 생략하자. 학교 관계자, 정치인들은 소개만 해주자. 2. 각종 시상식은 유인물이나 영상으로 처리하자. 정말 중요한 상 딱 하나만 주자. 3. 송년회를 재미있게 꾸미자. 초대가수, 공연 같은 여흥행사를 오히려 전면에 내세우자. 최근의 추세를 보면 어느 동창회나 향우회 건 젊은 후배들이 거의 없다. 대부분 50대 후반 이후 6~70대의 잔치일 뿐이다. 이들은 매번 모일 때마다 축사와 격려사, 인사말들로 회의를 소모한다. 연말 모임에는 이에 더해 시상식까지 한다. 회에 기여한 사람들이나 기부금을 많이 낸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서인데 이렇게 하다 보면 행사시간이 대부분 지나가버리고 참가자들은 밥도 먹기 전에 진이 다 빠진다. 이렇게 진행하는데 어느 젊은 후배가 참가하겠느냐는 것이 기자의 지론이었다. 여기에 공감한다는 ‘좋아요’가 117개나 찍혔고 호응하는 댓글이 66개나 달렸다. 어느 40대 SNS는 자신은 이미 자신의 행사에서 형식적인 것을 최대한 타파했다고 썼고, 또 어떤 SNS는 이번에 자신이 주도하는 행사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한 SNS는 ‘시대는 변하는데 의전은 거의 그대로라며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어떤 이는 ‘모두를 내빈으로 인식해 그들을 존중하기 위해서라도 의전을 중시하는 행사는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세상은 바뀌었고 사람들의 요구도 바뀌었는데 행사 담당자들은 몇몇 유력자의 개인적 욕심을 채워주기 위해 의전이란 이름을 남용하고 있을 뿐이다.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모이는 겨울 송년행사에서는 과연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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