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관광공사가 대구경북 내 고장 바로알기프로젝트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사는 대구경북 관광 활성화와 내 고장 관광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제고하고, 지역민을 먼저 내 고장을 알리는 홍보요원으로 양성하기 위해 4월부터 ‘내 고장 바로알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공사는 지난 24일 임직원 30여명이 대구시를 방문해 옻골마을, 김광석 거리, 근대골목투어, 서문시장 등 주요관광지를 답사했다.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이해 대구경북을 연계한 관광콘텐츠 개발과 경북관광에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또 현장탐방과 체험을 통해 내 고장의 숨겨진 매력을 찾는 계기와 동시에 이를 활용한 특색 있고 경쟁력 있는 관광코스 개발로 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 김성조 사장은 “내 고장 바로알기를 통해 공사 임직원, 나아가 520만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내 고장 관광 전도사가 돼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함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축제 활성화를 위한 단체여행 지원, 내 고장 바로알기 지역연합회 운영 등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경찰서는 지난 23일 웨딩파티엘 연회장에서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타의 귀감이 되는 모범청소년과 청소년 선도에 기여한 유공자를 포상했다. BBS경북연맹 경주지부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행사는 학교장 추천을 통해 평소 선행·봉사 및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노력한 청소년 7명이 경북지방경찰청장상, 13명은 경주경찰서장상을 받았다. 또 모범청소년으로 선발된 학생들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안강여중 봉사동아리 등 우수동아리로 지정된 3개교 동아리 교사에게는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근우 경찰서장은 상장과 장학금을 받은 모범학생들이 미래의 주역이 돼 올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주시보건소는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실명예방사업을 추진한다. 안질환 조기발견과 치료를 통한 시각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실시하는 이 사업은 미취학 아동 대상으로 2015년, 2016년생 총3680명(어린이집 3367명, 유치원 313명)이 해당이 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실명예방재단의 연계사업으로 시는 지난 4월부터 보육시설별 소요량을 파악하고, 5월부터 6월까지 눈건강지킴 수첩 및 시력검진표를 각 어린이집 및 유치원으로 배부해 부모가 자녀의 눈 건강에 관심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각 가정에서는 시력검진표 실시 후 이상소견 발견시 안과 방문해 안과검진확인서를 작성하고, 보육시설에서는 시력검진표 및 안과검진확인서를 취합 후 보건소에 제출한다. 검진결과 선천성 백내장, 사시, 안검내반 등 눈 질환을 가진 저소득층가정에게 수술비와 특수 안경을 지원하고, 약시로 인해 가림치료 중인 아동은 가림패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화의 거장이자,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 800점이 넘는 소장품을 기증한 소산(小山) 박대성(74) 화백의 삶과 예술세계가 디지털로 총망라된다. (재)문화엑스포(이사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시행하는 ‘2019 원로작가 디지털 아카이빙 사업’에 박대성 화백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원로작가의 평생 화업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결과물을 국·영문 디지털 자료로 만드는 작업이다. 작가에 대한 객관적이고 검증된 자료를 집대성하고 한국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자 기획됐다. 박대성 화백은 한국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수묵담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혁신적 감각을 가진 작가이며 ‘실경산수의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 작가와 연구팀은 공모를 통해 선정됐고 박 화백에 대한 아카이빙 작업과 연구는 홍익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 홍익대 동양화과 이은호 교수)이 맡았다. 디지털 아카이빙에는 작가의 전체 작품과 연보, 전시 이력, 참고문헌 등 작가와 관련된 자료를 비롯해 작가 비평과 인터뷰 영상이 수록된다. 오는 2020년 2월까지 진행된다. 2015년 시작된 ‘원로작가 디지털 아카이빙 사업’은 평면, 사진,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를 망라했지만 한국화 분야 작가를 선정한 사례가 없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한국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고 국제 경쟁력이 뛰어난 작가로 인정해 많은 동양화가 가운데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한국화 작가에 대한 ‘첫 연구’라는 상징성과 중요성을 가진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다. 박대성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뜻깊은 연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대성 화백은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번 일이 한국화단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경북 청도 출신인 박대성 화백은 1990년대 후반 경주 남산에 정착해 역사·문화를 주제로 작업에 몰두해 왔으며 지역 예술발전을 위해 830점의 작품을 경상북도와 경주시에 기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에 개관한 솔거미술관은 박 화백의 대작과 신작 전시, 승효상 건축가의 훌륭한 설계, 다양한 특별·기획전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은 오는 29일 ‘5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마련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재)문화엑스포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 연계프로그램 ‘그린나래’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솔거미술관 특별초대전 ‘경상북도 독립운동 유적지 그림전’과 연계해 작품을 감상하고 경주에서 일어났던 3·1운동에 대해 알아본다. 또 당시 경주의 3·1운동에 대해 이해하고 독립운동가 최준 선생의 생가가 있는 교촌마을 등 경주의 성지를 프리 드로잉(자유롭게 선으로 그림그리기)으로 표현해본다. 이 프로그램은 성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2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90분간 솔거미술관에서 진행된다. 개강 전까지 선착순 20명을 모집하고 참가비는 무료다. 참여 신청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www.cultureexpo.or.kr)나 솔거미술관 홈페이지(www.gjsam.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메일(solgeo@cexpo.or.kr)로 접수하면 된다. 류희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특별전과 연계함으로써 독립운동의 역사와 발자취를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솔거미술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는 물론 다채로운 교육·문화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해 열린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북도 독립운동 유적지 그림전’은 경북지역 작가들이 독립운동 유적지를 직접 방문해 독립운동의 혼이 배어있는 현장을 한국화, 서양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 40점을 선보이고 있다. 솔거미술관 제1,2기획전시실에서 6월 16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54-740-3990
경주시는 지난 22일 경주 명활성 정비 사업에 대한 문화재 수리현장을 시민에게 공개했다.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재 수리현장 중점공개 제도의 일환으로 명활성 정비공사 수리현장을 공개한 것이다. 문헌에 따르면 명활성은 ‘신라 실성왕 4년(405)에 왜병이 명활성을 공격하였으나 이기지 못하였다’는 내용에 따라 5C 이전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토성(5㎞)과 석성(4.5㎞)으로 이뤄졌었는데 초기에는 토성이 있다가 명활성 작성비를 세운 진흥왕12년(551)에 석성으로 고쳐쌓은 것으로 보인다. 진평왕 15년(593)에 개축한 기록이 있으며, 자비왕 18년(475)부터 소지왕 10년(488)까지 궁성으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또 선덕여왕 16년(647)에 ‘비담의 난’ 기록을 마지막으로 명활성과 관련된 기록은 문헌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아 7C까지 지속되다 성벽으로서의 기능이 상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공개 현장은 명활성의 총길이 4.7㎞중 북문지 134m를 정비하는 공사로 2017년 11월 시작해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날 공개현장에는 시민들이 문화재를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명활성의 역사, 명활성이 가지는 독특한 특징, 정비사업 진행과정에서의 특이사항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경주시는 29일에 2차 현장공개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과 법무부 법사랑위원 경주지역연합은 26일 오전 국립공원 토함산에서 탐방객과 석굴암을 찾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산불예방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날 캠페인은 최근에도 발생하고 있는 산불 피해를 보면서 산불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 홍등불 검사와 정인혜 검사, ..
일시 : 5월 25일(토) 오후 2시장소 : 양동마을체험관 앞 일시 : 5월 25일(토) 오후 4시장소 : 양동마을 심수정일시 : 5월 25일(토) 오후 7시장소 : 서악서원일시 : 5월 26일(일) 오후 2시장소 : 교촌마을 내 예악당일시 : 5월 26(일) 오전 10시 30분 ~ 12시 30분장소 : 예술의 전당 일원작가들이 경주에 대한 인상을 작품..
문재인 대통령이 안강 옥산을 방문해 농민들과 함께 새참을 나누며 한해 농사 풍년을 기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한해 풍년을 기원하고 쌀 등 국민 먹거리 생산에 노력하는 농업인을 격려하기 위해 안강읍 옥산3리를 찾았다. 오전 10시 30분경 안강 옥산3리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과 함께 주낙영 경주시장으로부터 경주시 농업현황을 보고 받고 받았다. 이후 옥산3리 이완덕 농가의 논에서 모를 심는 이양기에 탑승해 직접 모를 심었으며 농업용 드론을 활용한 비료 살포와 함께 무인 자율주행 이양기 시연도 관심있게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농업의 기계화와 무인화를 통해 농번기 부족한 일손을 덜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과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모 심기 행사 후 옥산리 주민들과 국수와 막걸리 등의 새참을 나누며 농민을 격려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옥산마을은 2014년 농어촌 현장 체험 활동을 통해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농어촌 인성학교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에서는 전통예절 체험과 다도, 천연염색, 떡메치기, 유과·조청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체험할 수 있으며 옥산서원 등의 유적을 활용한 예절교육 운영 등을 통해 연 방문객 9000여명과 7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마을 인근에는 옥산서원(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과 정혜사진 13층 석탑(국보 40호), 삼국사지(국보 제322-1호) 등 보물 200점이 산재해 살아있는 농촌 체험과 함께 수많은 문화재도 볼 수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이 방문한 옥산리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환영의 플랜카드를 내거는 반면 다른 시민은 문 대통령을 향해 경주에 약속한 공약을 실천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설 경주에 원자력해체연구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얼마 전 TV에서 방영된 <미스 함무라비>의 원작자이기도 한 현 서울중앙지방법원의 문유석 판사의 에세이다. 프롤로그의 ‘인간혐오’에서 시작해 <1부> 만국의 개인주의자여, 싫은 건 싫다고 말해라, <2부> 타인의 발견, <3부> 세상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기를 거쳐, ‘우리가 잃은 것들’에 관한 에필로그로 막을 내린다. 신랄하고도 유머러스한 그의 글을 통해 ‘집단주의자들의 대한민국’이 아닌 ‘행복한 개인주의자들의 나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경주지역 시내버스 보조금 집행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가 착수돼 철저한 조사로 한 점 의혹이 없는 투명성을 확보하길 기대한다. 현재 경주시청에서 감사를 하고 있는 감사원은 지난달 예비감사에 이어 이번 달에는 본 감사에 들어가 그동안 경주시의회와 시민단체가 제기한 각종 의혹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경주시의회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내버스 보조금 관련 정산 및 집행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었다. 그리고 경주시민총회와 공공운수노조, 의정감시위 등 10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구성한 경주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2월 19일 감사원에 경주 시내버스 부실관리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함에 따라 이번 감사 이뤄진 것이다. 경주시는 매년 시내버스회사에 70억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회사 운영과 서비스, 요금, 운전기사 처우개선 등의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올해 초에는 회사의 주인이 바뀌는 일까지 벌어졌다. 2019년도 세입·세출예산안에 따르면 올해에만 경주시 예산 약 78억여원을 편성해 집행하고 있다. 운행노선 손실보전 40억원, 환승요금 보전금 15억원, 사업용자동차 유가보조금 중 버스업계 지원금 8억원, 교통카드 사용수수료 및 할인요금 보전금 7억2000만원 등은 전액 시비로 지원하고 있다. 또 벽지노선 손실보상금 12억1800만원(도비 9100만원, 시비 1억6300만원), 시내 및 농어촌 버스운송사업 재정지원(도비 6억9000만원, 시비 6억9000만원) 등은 도비를 포함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경주시와 같이 지역이 넓고 농어촌지역까지 광범위한 도농복합도시의 경우 시내버스 운영에 대한 손실보존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매년 70억원이 넘는 시민의 혈세를 지원하고도 말썽만 일어난다면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 간다. 예산을 지원하더라도 분명한 기준이 있어야 하며 투명하지 못하다면 바로 잡아야 시민들이 납득할 것이다. 경주시는 앞으로 시내버스 보조금 투명성 확보를 위해 시내버스 노선체계에 관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시내버스 및 업체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파악과 더불어 운송수입금, 운송원가 산정 타당성 조사 및 분석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번 기회에 경주지역 시내버스 운영 전반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통해 지원에 대한 투명한 기준을 마련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번 감사원 감사를 통해 잘못된 부문은 철저히 가려내 바로잡음으로써 혈세 지원에 대한 투명성이 확보되길 기대한다.
경주시가 심혈을 기울였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축구종합센터 건립은 대한축구협회가 대한민국 축구의 저변확대와 미래발전, 세계화를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한 것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전국 지자체들이 적극 유치를 신청한 사업이다. 경주시는 이번에 최종 8개 후보지에 포함됐으나 최종심사에서 천안, 상주에 이어 우선 협상대상지 3순위에 머물러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는 무산된 것으로 보여 진다. 이번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앞두고 경주시는 깨끗한 도시환경, 문화관광과 스포츠와의 연계성이 어느 경쟁 도시보다 높다는 점을 앞세우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범시민유치위원회 발족, 각 기관단체 지지선언, 서명운동, 홍보 등을 펼치면서 시민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한수원에서 5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까지 밝힌 터라 유치에 대한 기대감도 또한 높았다. 하지만 경주시의 유치 실패는 결국 접근성에서 밀렸다. 무엇보다 대한축구협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은 애초에 경주시를 비롯한 타 지자체들도 접근성이 그리 나쁘지도 않은데 굳이 수도권과 가깝다는데 점을 많이 고려해 천안시를 결정한 것은 지방도시의 힘을 빼고 상실감을 안겼다는 점에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조건도 아니고 지방이라서 불리했다는 것은 현 정부의 지방균형발전정책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공정한 심사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입지 조건을 중시했다면 애초부터 수도권 주위에 한다는 전제하에 공모 하는 것이 모양새가 나았을 것이다. 결국 수도권과 떨어진 지방을 들러리로 세운 것이 아닌가. 정부나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대형사업 유치전은 결국 지방은 소외될 수밖에 없는 결과가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은 결국 수도권을 둘러싼 발전 프로젝트를 명분만 전국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밖에 보여 지지 않는다. 경주시는 이번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여기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지만 축구종합센터 유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아야한다. 더 이상 소모적인 기대는 하지 말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
인간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연환경은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한 동경의 대상이자, 탐욕의 대상이다. 특히 인간의 삶터와 인접한 자연환경은 개발과 보존이라는 경계에서 그 가치를 둘러싼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생태·역사문화적 가치를 높이 평가 받아왔던 경주 황성공원도 이에 자유롭지 못했으며 오랜 세월 수난을 겪어 왔다. 황성공원의 역사적인 기록을 보면 그 가치는 대단하다. 이천년 이상 숲으로 존재해 왔으며 자연생태와 역사적 의미를 품고 장구한 세월 연속성을 유지해 왔다. 고성숲이라고도 불리는 황성공원은 역사도시 경주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시민들에게 추억의 공간이자, 평등하게 가까이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었다. 역사적인 기록을 보면 황성공원은 임정수(林井藪 : 소금강산과 독산<김유신 장군 동상이 있는 자리> 사이)~고양수(高陽藪: 지금의 황성공원 일원)~유림(柳林 : 북천과 형산강의 합류점의 하류 지점)을 동서축으로 하는 중심부에 있으며 경주 구도심과 신도심(황성·용강)의 완충공간이자, 시민들에게 휴식의 공간, 생태·역사공간으로서 사랑을 받아 왔다. ‘조선의 임수(林藪)’ 기록에 의하면 고양수(高陽藪)는 경주군 북천면 황성리 소재로 면적은 8만여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였다. 지금까지 장년층들이 황성공원을 고성숲이라고 더 많이 부르는 것도 이 같은 역사적 기록에 유래된 것이다. 황성공원은 1975년 2월 17일 도시근린공원으로 처음 지정됐으며 면적은 100만㎡이였다. 1979년 5월 공원지역 변경에 따라 103만9000㎡로 늘어났다가, 1992년 102만2350㎡, 2002년 황성근린공원 변경결정 및 지적승인에 따라 89만6500㎡로 줄었으며, 국·공유지 75만3495㎡(84%), 사유지 14만3005㎡를 차지하고 있다. 1970년대 초반 황성공원의 숲은 지금의 2배가 넘었다고 하나 점차 녹지면적이 줄어들어 전체공원 면적의 30%를 겨우 넘기고 있다. 황성공원의 현대사는 지방자치시대의 단면을 보여 준 곳이기도 하다. 1990년대 민선시대에 접어들면서 황성공원의 수난사는 시작됐다. 황성공원의 첫 위기는 1995년 경주시·경주군이 통합되면서 직면하였다. 시·군 통합된 경주시는 황성공원 부지 내 동편에 통합시청사를 추진했다. 그리고 1996년 5월 15일 경주시의회가 이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경주시·경주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 간 대립이 극에 달했다. 당시 경주시는 여론수렴절차 없이 경주시의회의 동의만으로 이를 추진했지만 경주경실련, 경주YMCA, 경주YWCA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경주시청사 부지결정 철회운동 범시민연합’을 결성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고 결국 시민여론 압박에 견디지 못한 시는 이 사업을 철회하기에 이른다. 황성공원 내 통합시청사 건립은 백지화됐지만 이듬해인 1997년 시는 실내체육관 건립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시는 1997년 1월 6일 황성공원 내 2만1000㎡ 부지에 248억원을 들여 건축연면적 1만5462㎡, 최대 8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체육관 건립에 들어갔다. 당시 경주경실련을 비롯한 지역 교수들, 시민단체들을 황성공원내 실내체육관 건립 백지화를 촉구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으며, 체육단체는 체육관 건립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시민·사회단체 간 대립으로까지 번졌다. 결국 시의 뜻대로 공사는 강행됐고 시장은 반대했던 시민단체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황성공원의 보존과 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그 후 황성공원은 황성동과 북천 강변을 연결하는 관통도로가 개설되면서 동서로 갈라졌고 점점 늘어난 콘크리트 포장으로 인해 더 이상 자연생태공원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후에도 시는 황성공원을 개발대상지로 여겼다. 시는 2012년 황성공원 내 사유지를 매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국제공인 규격에 맞는 대규모 종합운동장 등을 갖춘 복합스포츠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발상까지 하게 된다. 현재 황성공원에는 시민운동장, 실내체육관, 씨름장, 보조축구장, 풋살구장, 예술의전당 등 대형 구조물들이 가득 차 있으며 아직도 공간이 있는 곳 마다 구조물을 채우려 하고 있다. 지금 황성공원의 생태·역사유산 차원의 가치는 찾기 어렵고 시민들의 휴식공간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에 놓여 있다. 황성공원의 이 같은 수난사는 시의 정책부재와도 연결되어 있다. 시는 1975년 황성공원 조성계획을 수립하면서 당시 33%에 달하던 사유지를 2001년까지 매입하겠다고 했으나 예산타령만하다가 시기를 놓쳐 황성공원 슬럼화를 가속시켰다. 현재 황성공원 내 사유지는 대략 10%인 9만9000㎡가 남아 있다. 경주시는 2020년 7월 1일로 다가온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매입비 약 350억원이 들어가는 사유지 매입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토지은행제도를 활용해 공공토지비축을 신청함으로써 사유지 매입은 일단락 될 전망이다. 황성공원은 지난 30여 년 동안 지도층의 치적 쌓기를 위한 개발과 관리 소홀로 인해 피폐해졌다. 한번 훼손된 자연은 더 이상 원상태로 복구할 수 없다. 특히 황성공원과 같은 생태·역사적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공간의 경우 방치와 무분별한 개발은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될 수 있다. 늘 시민들에게 삶의 여유를 준 황성공원. 정작 시민들은 황성공원을 보존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자문해 볼 때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시민들이 생명·역사의 숲 황성공원을 지키고 치유할 때다.
자연, 자연스러움이라는 말은 자연과 어울리는 풍경을 보고 하는 말이겠지만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의 심성에도 적용되는 말일 것이다. 천북면에서 ‘자연을 닮은 소박한 집’이라는 100년 된 농가형 한옥집을 민박으로 운영하면서 ‘자연을 닮은 카페(자닮카페)’를 운영하는 이승진 씨가 지난 19일에는 낡아빠진 자전거를 이용해 대문을 만들었다는 자랑을 올렸다. 아직 공사 중이라 완성된 모습은 올라오지 않았지만 그와 연결된 페이스 북 친구들의 감탄이 빗발쳤다. 이 자닮소에서는 별의별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도 은근히 유명하다. ‘궁시렁 음악회’라는 이름의 작은 공연, 스몰웨딩, 한옥의 정취와 어울리는 전통혼례 등을 실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저녁에는 경주대학교 사진학과 한용석 교수를 재능기부로 초청해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열기도 했다. 준비물이 거창하게도 ‘스마트폰 풀 충전’이다. 이뿐만 아니라 자닮카페에서는 주말에 수시로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작은 음악회라고 하지만 꽤 실력 있는 유·무명음악가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연주와 노래를 함께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마이크와 앰프 시설도 제대로 갖추고 있다. 여기에 한눈에 보기에도 썩 먹음직한 바비큐들과 노릇노릇 부쳐진 김치두부전, 보기에도 푸짐한 파전이라면 ‘소박한 힐링’이 이뤄질 듯하다. 그래서인지 먼 다른 지방과 외국에서조차 자닮소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자연을 닮은 집은 알고 보면 자연을 닮은 이승진 씨의 푸근한 마음이 만들어낸 작은 걸작이다. -문의 010-6376-1277) 박근영 기자 kebinyoung@hanmail.net ▶자연을 닮은 집과 카페 이승진 씨의 페이스북에 오른 낡은 자전거.
경북도 주최,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2019경상북도 스타 관광 호스트 육성 사업설명회’가 지난 17일 경주화랑마을에서 열렸다. 이날 사업설명회는 문화콘텐츠 활용에 관심이 많은 지역 주민·관계자들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역 체험관광사업 콘텐츠 개발 사업의 기회를 제공한 이번 사업설명회는 체험관광콘텐츠를 보유하고 사업 중이거나 사업 예정인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날 설명회는 최식원 (주)피디엠코리아 팀장의 경북 스타관광호스트 육성사업에 대한 소개와 체험관광콘켄츠 공모전, 스타관광호스트 브랜드네임 공모전 안내를 시작으로 아임그린하우스 김기태 대표의 체험관광콘텐츠 운영자 사례 발표, 야놀자그룹 (주)레저큐 김형준 실장의 체험관광콘텐츠 유통채널(O.T.A)소개로 진행됐다. 게스트하우스 운영 노하우에 대해 설명한 김기태 대표는 “경주지역은 대한민국 최고 관광도시이면서 역사도시이기 때문에 숙박업의 활성화방법이 다양하다”며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게끔 만들어줘야 한다. 각자의 지식 경험을 공유하면 아이템이 자꾸 쌓인다. 역사콘텐츠를 통한 체험형관광사업이 어느지역보다 활성화하기 좋은 조건이다”고 말했다. 숙박업 공유경제의 하나인 에어비앤비의 초창기 멤버라고 소개한 김 대표는 시골지역에 세계인들이 몰리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준 실장은 “최근 여행상품 구매 트렌드는 SNS다. 대표적인 온라인 채널에 마케팅 및 판매극대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프로모션, 기획전, 특가상품 등 적절한 시기에 마케팅 및 판매극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공하는 체험관광 콘텐츠에는 필수조건이 있다. 철저한 현장 준비, 고객 클레임 대응이 신속히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결론은 본질이 좋아야 성공한다. 콘텐츠와 현장 서비스 본질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업설명회에 대한 지역주민의 관심도가 높았으며 사업의 전망과 준비과정에 대한 세부적인 질의가 이어졌다. 한편 경북스타관광호스트 육성사업은 경상북도에서 체험관광콘텐츠 사업을 운영 중인 또는 창업 준비중인 개인과 단체(사업자)로 도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스타관광호스트 지원자는 현장 중심의 실용교육을 통해 운영 실무, 현장 학습 프로그램, 컨설팅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되며, 스타관광호스트 브랜드 전략수립의 일환으로 브랜드별 마케팅 컨설팅, 대상 인물별 스토리텔링, 브랜드 별 스토리북 발간, 브랜드별 호스트 캐릭터 라이징 작업 등을 컨설팅 받게된다. 이와 더불어 홍보 영상 제작과 SNS홍보 및 지역 여행사 연계 지원 등 스타관광호스트가 개발한 체험관광상품의 유통채널 또한 확대된다. 이재욱 기자 chdlswodnr@naver.com
하늘가 꿈 품은 날개로 떠돌다 윤회한 씨앗들이 세상의 한복판에 내려앉아 꽃꿈 꾸는 오월, 초록잎새 윤기 흐르는 산등성이로 수더분하게 봄을 치장하는 오동나무보라색꽃잎. 원뿔모양의 꽃대궁 내민 꽃부리 조롱조롱 종 닮은 다섯 갈래 통꽃매무새, 멀리서 가까이서 잦아들면 연보라색꽃잎에 매달린 생의 아련한 기억으로 젖어드는 사모곡(思母曲) 한 소절, 오동보라색저고리 즐겨 입던 그리운 울엄마생각. 어버이날 카네이션 꽃바구니 통째로 선물 받는 세월의 한 모퉁이, 가만히 부르기만 해도 그리움 솟구쳐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서러운 이름 어머니다. 누군들 상처 아닌 생이 어디 있으랴! 텃새 부리는 삶의 길목마다 눈물의 기도로 걸어온 길, 당신도 나도 굳은살 박힌 심지로 여물려 집착할 것 없어 고요한 날, 그리움만 채워 떠나보는 소소한 여정 길. 두런두런 다 비운 홀가분한 몸짓으로 거닐어 보는 길 안에 미탄사지 절터는 기다리고 있다. 세월의 풍파에 시달린 흔적 거침없이 비워내고 흠집도 반듯하게 새살로 아물려 천년숨결 당당히 기다림 녹여내는 미탄사지삼층석탑. 【삼국유사】『신라시조혁거세왕』‘6촌(六村)에 취산(嘴山) 진지촌(珍支村)으로 {빈지(賓之), 빈자(賓子)또는 빙지(氷之)라고도 한다}우두머리는 지백호(智伯虎) 로 처음에 하늘에서 화산(花山)으로 내려 왔으니 본피부(本彼部) 최씨의 시조이다. 지금은 통선부(通仙部)라 하는데, 시사(柴巳)등 동남쪽의 마을이 여기에 속한다. 최치원은 바로 본피부 사람이니 지금 황룡사(黃龍寺) 남쪽(200m지점)에 있는 미탄사(味呑寺) 앞쪽에 오래된 집터가 있는데 이 곳이 최치원(崔致遠)의 고택(古宅) 자리가 분명한 듯하다.’ 삼국유사 문헌 속 이름만 등장하는 미탄사지 실체 첫 확인은 2013년~2014년 불교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 과정에서 미탄(味呑) 명(銘) 기와 출토로 확실해졌다. 발굴조사를 통해 발견된 나한상과 건물지로 추정되는 정면 8칸(적심 간격 5m, 퇴칸 3.5m)× 측면 4칸 (적심 간격 3m) 길이가 약 37m에 이르는 대형 금당지를 실측했다. *적심(積心)은 직경 1.5m 규모이며, 기단이 3면에서 실증됐으며, 2차례 이상 중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절터 동남편 건물지에서 출토된 토제나한상은 마멸된 하반신 왼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고 오른손을 뒷머리에 댄 채 세속의 번뇌를 떨쳐버리려 고뇌하듯 절규하는 표정은 내면의 감정을 표출한 생동감 있는 사실 표현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인간적인 연민을 자아내게 한다. 이와 유사한 나한상은 일본 호류지 오층목탑 1층 내부 열반석가상 앞에서 오열하는 제자상과 흡사한 표정을 짓고 있어 학계 관심의 대상이다. 발굴조사에서 미탄사지 주변으로 우물과 문지등 왕경의 흔적이 증명되었으며, 인화문토기, 납석제 호편과 뚜껑, 귀면와, 기린문전(麒麟文塼), 다양한 문양의 와당류를 비롯해 ‘의봉4년개토(儀鳳四年皆土 679년)’ ‘습(習)’ ‘대토(大土)’ ‘정(井)’자 명문와 등도 확인됐다. 황룡사 남쪽에 위치한 삼국유사 미탄사지 기록으로 미루어 고려 후기까지 법등이 밝혀졌으리라 여겨진다. 신라왕경의 중심부에 터를 갖춘 미탄사지 삼층석탑은 왕경내 현존하는 유일한 석탑이다. 1980년 국립경주박물관이 황량한 절터에 무너진 채 방치된 부재를 모으고, 기단부와 탑신부 소실된 부재몸돌을 보완하여 복원하였다. 발굴 당시 허물어진 탑의 기단부에서 금동불입상, 수정제장식, 금동제영락, 등의 *지진구(地震具) 출토유물이 나왔다. 현재 탑의 높이는 6.12m, 파손되고 결손된 부재는 새 재료로 보강 보충하여 기단부 괴임돌, 탑신부 몸돌, 옥개석 지붕돌, 상륜부 노반(路盤), 고색창연한 천년 옛돌에 빗대어 짜맞춘 이질감은 선명해도 정연하고 적절한 비례감과 더블어 일반적인 석탑의 판축(板築) 기법과 달리, 잡석과 진흙을 다져 불을 지펴 구운 방식으로 한 단이 완성될 때마다 굳히면서 쌓아가는 기초부의 판축 축조방식을 사용한 점이나, 기단부 적심 내에서 지진구가 출토된 사항 등 학술적 고증으로 재평가되고, 한국석탑에 관한 연구에 역사적 자료로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 총 35매의 부재로 기단 나비 3.83m로 2중기단 위에 3층 몸돌을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말 석탑으로 추정된다. 오동나무연보라꽃잎에 젖어 오동보라색저고리 단아하던 어머니생각, 그 그리운 기억 따라 길 걸어 온... 기다림도 흥건한 미탄사지삼층석탑, 4남 1녀 고명딸 반기는 모정(母情)의 내 어머니 품안 같아라. *적심: 초석 아래 돌로 쌓은 기초 부분 *지진구: 땅속에 있는 나쁜 기운을 누르려는 목적으로 묻어두는 의식용 물건
-고양이와 사랑의 당돌하고도 낯선 결합 소재를 참 가까운 곳에서 가져왔다. 시인은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랑은 고양이가 다니는 길이라는 거다. 고양이와 사랑의 당돌한 결합이 낯설면서도 신선하다. 좋은 시는 자신이 충분히 보거나 경험한 것, 가까운 곳에 있는 것, 하찮은 것에서 온다. 중요한 것은 어떤 소재를 택해 쓰느냐가 아니라 어떤 소재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이다. 그렇다. 고양이는 사람이 다니는, 눈에 띄는 너른 길을 선호하지 않는다. 훌쩍, 담장 위를 뛰어올라 조용하고 다정하고, 때로 위태롭게(그것도 인간의 시점이겠지만) 걷는다. 착 달라붙고(“어긋나지 않고”), 바쁠 때는 보이지 않는(“침잠의 때에만 열리는”) 고양이가 다니는 길. 그 길이 차분한 어느 시간에 문득 눈에 띄듯, 우리의 사랑이라는 것도 혼자 잔잔히 짚어볼 때야 “그게 사랑이었구나” 문득 깨닫는다. 어둠 속에서도 두 눈에 불을 켠 ‘러시안 블루’처럼(“먼 허공에만 빛 띄운 어둠의 길”). 어둠 속에서도 푸른 전류를 보내는 게 사랑이다. 가랑비 옷 젖듯이 흠뻑 적시게 되는 사랑, 절벽 위를 걷는, 격렬함을 안고 있는 고요하지만 아찔한 사랑. 형식적으로도 3연 1,2행에 “말을 들어보니/사랑이 그러하네”란 말을 배치함으로써 고양이가 다니는 길과 사랑의 길이 같다는 사실의 균형성도 고려했다. 예컨대 시인은 같은 의미임에도 1연에서는 그것을 “위태롭다”라는 관념어를 쓰고, 3연에서는 “절벽과 노니는 길”이라는 이미지로 적절히 잡아낸다. “격렬한 고요의 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마지막 연 “어긋나지 않고/따스하게 숨은”은 다른 듯 닮은 두 속성을 절묘하게 합쳐놓았다. 사랑이라는 정의하기 쉽지 않은 명제를 이렇게 친근하고도 나긋하게 묘사한 시를 읽는 기쁨!
『삼국유사』에는 관음과 관련한 여러 편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 중 ‘낙산이대성(洛山二大聖) 관음·정취·조신’조에 의상은 관음을 친견하지만 원효는 관음을 만나고도 알아보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필자는 오래 전 원효가 알아보지 못한 관음을 친견했을 뿐만 아니라 그분의 가피(加被)를 입은 적이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당시 집안 형편이 대단히 곤궁해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다. 가을 운동회 예행연습을 하는 날이었다. 전날 저녁은 못 먹고 당일 아침은 굶은 채 학교에 갔다. 단체경기를 하는데 운동장이 비틀거리는 것이었다. 정신을 차려야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는 순간 옆 반 남자 선생님으로부터 호되게 따귀를 맞고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연습을 마친 후 점심시간이 되었다. 교실로 들어오니 담임이신 윤○희 선생님이 부르셨다. 자신의 도시락을 건네주시고 선생님은 교실 밖으로 나가셨다. 그 도시락은 이 세상에서 먹어본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다. 이후에도 가끔 선생님의 도시락을 내가 차지하곤 했었다. 아마 선생님께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다. 선생님의 얼굴은 흡사 달님과 같이 훤하시고 목소리가 참 맑은 여 선생님이시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선생님이 바로 관음보살이시었던 것이다. 철이 들어 선생님을 찾았으나 그때는 이 세상에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다. 아마 지금쯤 보타락가산에 상주하실 것 같다. 관음전은 불국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데 무설전 뒤에 있는 계단으로 오르도록 되어 있다. 이 계단을 낙가교(洛加橋)라고 하며 들어가는 문을 해안문(海岸門)이라고 한다. 관음전을 높은 곳에 짓는 것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머물렀던 곳이 보타락가산으로 바위 절벽으로 된 산이었던 것에서 연유한다. 『불국사고금창기』에는 관음전 일곽에 조선시대만 해도 동서행랑, 해안문, 낙가교, 취죽루, 녹양각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 동서 행랑과 취죽루, 녹양각은 볼 수 없다. 관음전의 관음상 복장기(腹藏記)에 경명왕 6년(622)에 왕비가 악지공(樂支工)에게 명하여 전단향목으로 관음상을 조성했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의 관음전은 조선조 성종 1년(1470)에 중수하고 1593년 임진왜란으로 불에 탄 것을 선조 37년(1604)에 새로 짓고 숙종 때인 1695년과 1718년 두 차례 수리를 하였다. 관음상은 현종 15년(1674)과 숙종 27년(1701), 영조 45년(1769)에 각각 개금(改金)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이는 지금의 관음상 이전의 일이다. 현재 관음전에 모시고 있는 관음상은 1973년 관음전을 복원할 때 새로 조성한 듯 하다. 대부분의 사찰 전각은 지붕이 맞배지붕이 아니면 팔작지붕인데 불국사의 관음전은 사모지붕이다. 사모지붕은 정자 건물에서 흔히 불 수 있는 형태이다. 관음전은 1969년 발굴 이전에 주초석만 노출되어 있을 뿐 하부는 전체가 흘러 들어온 모래에 묻혀있었다. 주초(柱礎)는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으로 거의 정방형에 가까운 평면이다. 1969년 기단을 노출시키면서 주변을 발굴하였으나 주변 건물 터전은 뚜렷하지 않았다. 관음전 관음보살상 후불탱화는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진 천수천안관음상이다. ‘천수(千手)’는 자비의 관대함을 ‘천안(千眼)’은 지혜의 원만자재함을 나타내며 천 개의 눈으로 모든 중생들의 고통을 보고 그 손으로 구제한다는 염원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밤새 타이핑한 리포트를 저장도 하지 않고 노트북 전원을 뽑아버렸을 때 정성 들여 다림질한 흰색 와이셔츠에 선명한 아메리카노 흔적을 발견하는 순간 우린 혼비백산한다
스포츠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무는 ‘제6회 경주시 장애인 어울림 체육대회’가 지난 18일 경주시장애인체육관에서 열렸다. 경주시와 경주시장애인체육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450여명의 선수·임원 및 보호자,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8개 종목(탁구, 배드민턴, 당구, 파크골프, 볼링, 한궁, 슐런, 육상)에서 열정 넘치는 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윤병길 경주시의회 의장, 김석기 국회의원을 비롯해 교육계와 체육계 등 여러 분야 인사들이 참여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무는 데 동참했다. ‘스포츠를 통한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대회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어울림의 장을 마련하고, 스포츠를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 받았다. 주낙영 시장은 “비록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스포츠를 통해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강한 의지와 희망찬 모습에서 밝고 건강한 경주의 미래를 보았다”며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모여,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선 스포츠를 통한 아름다운 동행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는 2007년 장애인체육관을 건립하고 2014년 장애인체육회를 설립한 이후, 다양한 장애인 체육대회 개최와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배치사업 등을 통해 장애인들의 스포츠 복지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 완공될 ‘장애인 기초재활교육센터’ 건립과 더불어 장애인 맞춤형 좋은 일자리 제공사업을 적극 추진해 장애인의 복리증진에 앞장설 방침이다. 이재욱 기자 chdlswodn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