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주최·주관하고 경주시와 경주시의회가 후원하는 ‘제8회 경주 천년나들이’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농협하나로클럽 성남점에서 개최된다. 올해 8년째를 맞이하는 ‘경주 천년나들이’는 수도권 시민들에게 청정 경주의 우수 농·축·수·특산품을 선보이는 행사로 매년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해 왔으며, 30여업체와 농가가 참가한다. 먼저 천년고도 경주의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기름진 옥토에서 생산한 경주 농산물 대표 브랜드 ‘이사금 쌀’을 필두로, 전국 최대 한우 생산지 위상에 걸맞은 육질을 자란하는 경주축협의 ‘천년한우’, 청정 동해에서 생산되는 경주 수산물 대표 브랜드 ‘해파랑’이 수도권 시민들 앞에 나선다. 지난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구경북능금농협의 ‘가바(GABA)사과’, 경주시농협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의 ‘이사금 새송이버섯’도 수도권 시민들을 만나러 간다. 특히 경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는 ‘이사금 쌀’로 만든 인절미를 현장에서 맛볼 수 있는 시식코너도 준비했다. 이번 시식을 위해 쌀조합에서는 매일매일 경주에서 떡 만들어 성남으로 공수해 가장 맛있고 신선한 인절미를 고객들에게 맛보일 예정이다. 경주하면 빠질 수 없는 문화·관광 홍보 또한 진행된다. 행사장에 마련된 ‘경주시 홍보관’에서는 고객 대상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 홍보관에 마련된 신라 복식을 갖춰 입고 인증샷을 해시태그(#)와 함께 본인 SNS에 공유할 경우 경주의 유명 사적지 무료입장권을 제공한다. 또한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 자락에 위치한 경주 대표 호텔로 역사와 전통을 경험할 수 있는 ‘코오롱 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는 ‘1일 숙박권’이 특별 이벤트로 제공된다. 한편 지난해 처음 실시해 호평을 받았던 경주농특산품 쿠폰도 5만원 이상 구매 고객 선착순 200명에게 제공된다.
말을 탄 인물과 말들을 따라가는 사람들이 춤을 추는 모습. 활을 든 사람들이 동물들을 사냥하고, 말을 탄 주인공은 개와 함께 행렬하고 있다. 경주 쪽샘 44호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관분)에서 1500여년전 ‘신라 행렬도’가 새겨진 토기가 발견됐다. 토기에 새겨진 문양은 행렬이라는 큰 주제아래 기마, 무용, 수렵까지 포함된 복합문양으로 신라 회화 관련 자료 중 최초로 확인된 사례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6일 2014년부터 진행 중인 쪽샘 44호 무덤에서 신라행렬도가 새겨진 토기와 말 문양이 새겨진 토기, 제사와 관련된 유물 110여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행렬도가 새겨진 토기는 44호 호석 북쪽에서 파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높이 약 40cm의 긴목항아리(장경호, 長頸壺)로 추정되며, 그릇 곳곳에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토기에 새겨진 문양은 크게 4단으로 구성됐다. 1단과 2단, 4단에는 기하학적인 문양이 반복돼 있고, 3단에는 기마·무용·수렵하는 다양한 사람과 사슴·멧돼지·말·개 등 동물들이 연속으로 표현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문양 전체 구성으로 보아 행렬도를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출토 정황상 제사용 토기로 제작돼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복식과 인물묘사, 동물묘사 등 내용 구성이 풍부하고 회화성이 우수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그림과 연관된 유물 가운데 행렬도 형태로는 처음 발견된 토기의 각종 표현들은 고구려 무용총 등 고분벽화의 행렬도, 수렵도 등의 내용 구성과 비슷한 측면이 많아 당시 신라·고구려의 대외관계 연구에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이와는 별도로 말 문양은 발형기대(그릇 받침대) 다리 부분으로 추정되는 토기 조각 2점에서 확인됐다. 말이 새겨진 문양은 모두 2개체로 말 갈기, 발굽, 관절뿐만 아니라 갑옷을 입은 모습까지 상세하게 묘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소 측은 “현재까지 발견된 고대 토기에 새겨진 말 문양 중 회화 표현이 가장 우수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44호 호석 주변에서 큰항아리(대호·大壺)를 포함한 다양한 기종의 제사 유물이 110여점 발견됐다. 9점의 대호는 호석을 따라 일정 간격으로 배치됐고, 내부와 외부에서 굽다리접시(고배·高杯), 뚜껑 접시(개배·蓋杯), 토제악기(토제훈·土製壎), 토제방울(토령·土鈴) 등 소형 토기들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큰항아리와 제기류는 시차를 두고 몇 회에 걸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재발굴된 서봉총, 금령총 등에서 호석을 따라 제기와 큰항아리들을 묻은 흔적들이 발견된 바 있지만 44호분에서는 이 같은 흔적들이 광범위하게 확인된 것이다. 연구소 측은 이번 발굴로 적석목곽묘 호석 주변에서 이뤄진 제사의 양상과 내용에 대한 양질의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신라 행렬도 토기가 발견된 44호분은 지난 2014년 4월 개관한 쪽샘유물발굴관 내 고분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44호 발굴조사를 통해 신라 적석목곽묘 구조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고고학적 조사뿐만 아니라 지질학·토목공학 등 학제 간 융복합 연구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일시 : 10월 11일(금) ~ 11월 24일(목) 장소 :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찬란한 신라역사문화와 첨단 기술이 결합된 콘텐츠로 경주의 가을, 빛으로 수놓을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경주타워 맨 위층 선덕홀에서 펼쳐지는 ‘신라천년, 미래천년’, 최첨단 미디어 아트인 ‘찬란한 빛의 신라’, 전국 최초 맨발전용 둘레길인 ‘비움명상길’과 이곳에서 야간에서 진행되는 숲속 어드벤처 프로그램 ‘신라를 담은 별’은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또 세계 최초 로봇팔과 3D홀로그램을 공연에 도입해 최고의 판타지를 선사할 ‘인피니티 플라잉’, 5개국 20여개팀이 펼치는 공연페스티벌 등이 이어진다.
월성1호기 영구 정지 허가안이 보류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1일 109회 회의를 열고 ‘월성1호기 영구 정지 운영변경허가안’을 상정해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원안위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이 국회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의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에 대한 감사가 요청된 상태로, ..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자문위원이 됐다.지난 8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한복 디자이너이자 보자기 아티스트인 이효재 명인을 경주엑스포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경주엑스포 접견실에서 위촉장을 전달했다.한복 디자이너 이효재는 지난 1986년 ‘효재 한복 디자이너’ 브랜드를 출시하며 ‘왕의 ..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12일 오후 1시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이희수 한양대학교 교수를 초청해‘고대 한국과 페르시아 문화교류’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한다.
1962년 4월 13일 처음 개최된 신라문화제는 당시 전국에 대규모 문화행사가 없었던 탓에 국민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신라문화제를 보기 위해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사실을 많은 경주시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올해로 57년이 된 신라문화제는 우리나라 역사문화종합축제의 시발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세월동안 경주의 지도층과 시민들은 신라문화제를 지키지 못했다. 특히 1995년 민선시장시대에 접어들면서 신라문화제는 정체성이 더욱 모호해졌다. 단체장들은 천년의 역사문화도시라는 타이들은 좋아했지만 정작 변변한 축제하나 없는 경주에 그나마 남아 있는 신라문화제를 고무줄처럼 줄였다 늘였다 함으로써 국민들의 기억 속에는 그저 그런 행사로 남고 말았다. 그리고 그때마다 관계자들은 ‘전국에 새로운 문화행사가 많이 생겨서’ ‘다른 볼거리들이 문화가 많이 생겨서’ ‘예산이 없어서’라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곤 했다. 특히 1998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경주에서 처음 개최되면서 신라문화제는 유명무실하게 됐다. 경주시는 이번 신라문화제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올해 문화관광육성축제로 선정되고 내년에는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도약해 대한민국 최고 명품축제로 육성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경주시가 천년왕국부활을 지향하며 개최한 제47회 신라문화제가 지난 9일, 7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지만 행사의 방향성은 여전히 모호하다. 이번 신라문화제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동기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억원 들인 신라문화제? 경주시는 이번 신라문화제에 대략 29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대적으로 판을 벌였다. 지역 기업, 기관 등에서 힘을 보탠 것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이 이번 행사에 들어갔을 것이다. 이번 신라문화제 개·폐막 행사에 2억5000만원이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다. 황성공원에 거대한 무대를 차려놓고 비싼 출연료를 주며 유명 가수를 초청해 공연 한마당을 벌인 셈이다. 행사장 무대설비 및 운영비로 2억2000만원이 들어갔다. 전체예산의 10% 이상을 일회용 공연과 시설에 쓴 셈이다. 이밖에 주령구 컬링대회(컬링존) 운영, 가래떡 최장 기록도전 등 몇몇 콘텐츠를 추가했다. 기존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의 전시, 공연, 경시대회 등도 이 기간에 집중했지만 적은 예산 때문에 행사의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관광객들에게 선보인 진흥왕 행차, 바라춤, 가배놀이, 코스프레 퍼레이드 등 도심 퍼레이드에는 4억 원을 들였다. #황성공원이 주 무대? 이번 신라문화제의 주 무대는 황성공원 실내체육관 주변 일대다. 특설무대에서는 서제, 개막, 폐막공연이 열렸으며 주요공연, 지역문화예술단체 공연도 함께 무대에 올렸다.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특설무대인 만큼 충분히 활용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또 행사장 주변에는 전시, 판매, 체험부스 등이 채워졌다. 특색 없는 각종 부스를 둘러보고, 활시위를 당겨보는 체험은 여느 축제장에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황성공원을 중심으로 치른 이번 신라문화제는 행사를 운영 관리하는 측면과 인구밀집지역인 인근지역 시민들과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에는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행사기간 내내 동부사적지, 천마총, 황리단길 일대 북적이던 관광객을 황성공원으로 끌어 들이는 데는 실패했다. #신라문화제는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신라문화제가 경주시의 바람대로 대한민국 최고 명품축제가 되기 위해선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참여하고 함께하는 해야 한다. 감동이 없는 행사는 성공할 수 없다. 신라문화제에서만 보고, 느끼고, 함께하고, 땀을 흘리며 감동할 수 있는 킬러콘텐츠를 장착시켜야 한다. 이번 신라문화제의 내용을 보면 시민들의 참여를 위한 단위행사는 많았지만 시민들과 관광객들과의 연계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민들에게 황성공원에 정체성도 없는 소망탑을 쌓는데 참여시키는 것이 시민참여형인지 고민해야 했었다. 신라문화제는 첫째도, 둘째도 관광객들을 위한 행사가 돼야 한다. 경주시는 이번 신라문화제가 관광객들에게 각인시켜준 것은 무엇인지 철저히 살펴보길 바란다. 신라문화제를 시민들만의 행사에 그친다면 예산만 낭비하는 선심성 행사일 뿐이다.
7. 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 자왈 인지과야 각어기당이라. 관과면 사지인의니라. <주석> 人之過也 各於其黨 :黨은 類이다. 정자가 말하기를 “사람의 허물은 각기 그 종류가 있다. 군자는 항상 그 후함에서 실수하고 소인은 그 박함에서 실수한다. 군자는 사람을 사랑함으로 허물을 짓고 소인은 殘忍에서 허물을 짓는다.”고 하였다. 觀過斯知仁矣 :尹焞이 말하기를 “여기서 보면 곧 사람의 인과 불인을 가히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허물은 각각 종류가 있다. 그가 범하는 과실을 보면 곧 그의 마음이 인한지 불인한지 알 수 있다. <묵상> 여기서 우선 우리는 공자의 사상 한 모퉁이를 엿볼 수 있다. 곧 사람은 누구에게나 허물이 있다는 것이다. 군자도 허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어떻게 허물을 저질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허물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이다. 곧 군자는 인하므로 허물을 짓고 소인은 불인하므로 허물을 짓는 것이다. 그래서 그 허물을 보고 곧 그 사람됨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선의의 죄도 많은 것이다. 전두환 정권 초기의 일이라 한다. 출장 가던 농촌의 면사무소 공무원이 길가에서 쓰러져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지나칠 수가 없어 그를 업고 병원에 가서 입원을 시키는데 돈이 없으니 그만 그가 갖고 있던 공금으로 썼다. 그러나 그 이튿날 갑자기 닥친 감사 반에 의하여 공금유용이란 죄명으로 파직 당하였다. 그가 오히려 잔인하여 그 쓰러진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더라면 아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럼 과연 파직당하여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8. 子曰 朝聞道 夕死可矣 자왈 조문도면 석사라도 가의니라. <주석> 朝 :이른 새벽 聞道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들어 알게 된다는 말이다. 道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이다. <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진리를 곧 깨닫는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묵상> 여기서 문제는 도이다. 도가 무엇이기에 공자가 그토록 갈망하였던가? 이를 공자가 자기의 고국 노나라에 이상 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도 하였으나 그렇게 좁게 보기 보다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로서의 도, 곧 진리라 보는 것이 훨씬 보편적이면서 타당성을 갖는다고 할 것이다. 그 진리를 깨닫는다면 죽어도 좋은데 듣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깔려 있다. 그럼 공자가 그토록 추구한 진리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은 저마다 자기의 처지에서 말하므로 생략하는 게 오히려 현명할 것이다. 카톨릭에서는 일찍부터 도를 말씀, 곧 成肉身하신 예수라고 해석하였다. 그러나 그도 또한 자기의 처지에서 수용한 것이다.
예전 어느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국민이 하나로 단결하여 힘을 모으면 그 어떤 국난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은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언급되는데, 도시의 계획과 관리, 운영에도 적용되고 있다. 유럽의 유명도시들은 오랜 시간 시청과 광장, 그리고 인접한 시장을 중심으로 번화하고 있다. 도시의 주요 지점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범위에 모두 모여 있다. 이런 도시들은 대부분 관광지로도 유명하여 그 곳의 역사와 삶의 현장을 찾아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관광객들은 기차를 타고와 중앙역에 내린 뒤 걸어서 여행하는 경우가 다수다. 경주도 한때 뭉쳐 살던 때가 있었다. 지방의 주요도시마다 사람과 물자가 모이는 중심부를‘시내’라 부른다. 경주 시내에는 시청을 비롯한 관공서, 학교, 시장과 상점, 그리고 사람 살던 집이 있었다. 규모도 그리 크지 않아 역에서 내리면 걸어서도 집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황성동과 충효동 지역의 아파트 단지 개발, 주요 관공서와 학교의 이전, 유적복원과 보호를 위한 중심부 주택의 소개와 이전 등, 모이기보다는 갈수록 흩어지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용강동을 넘어 더 북쪽으로 시가지가 확대되고 있고, KTX 신경주역사 주변도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주 사람들이 갈수록 흩어져 살게 될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와 한계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도시 중심부 대부분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내 집 하나 고치기 어려운 생활여건, 실제 인구가 증가하던 시절의 주택수요, 대규모 주택단지건설이 외지 인구를 끌어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정책적 기대, 시군통합 도시로서의 지역적 안배, 그리고 낡은 도시보다는 깨끗하고 새로운 도시환경을 만들려는 노력들이 모두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시도들에 대해서 다시 진지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경주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라면 이 같은 시가지 확산전략은 도시환경 개선 요구에 대응하고 부족한 주택문제 해결 차원에서 바람직한 정책일 수 있지만, 현실은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주민들이 외곽의 주택지로 빠져나가면서 원도심이었던 곳은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보기 힘든 곳이 되었다. 시내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닌 관광객들을 위한 박제된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흩어진 상권으로 집적 효과도 크지 않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원래 한곳이었던 중심지가 여러 곳으로 흩어졌으니 거리의 활력이 예전만하지 못한 게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리도 정비하고 축제도 여는 등 도심활성화정책을 펴보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다. 왜냐면 흩어진 시가지는 경쟁을 수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도심의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면 황성동과 충효동 등과 같은 분산된 지역의 상권이 위축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이미 말씀드렸다. 더 이상 시가지 확산을 멈춰야 한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이 쇠퇴일로에 있다. 출산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언젠가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수도 줄어들 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주의 인구가 더 늘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는 것이 맞다. 전국적으로 보자면, 모든 지자체가 인구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전국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가 있지 않는 한 경주만 인구가 늘어날리 없고, 늘어나는 인구라야 인근지역에서 유입되는 인구 정도다. 이 상황에서 계속적으로 시가지를 확대하는 것은 아랫돌을 빼서 윗돌 괴는 식이다. 앞으로도 확산이 계속된다면 모든 지역이 함께 쇠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더 이상의 확산을 멈추고 지금까지 만들어진 경주의 시가화 구역 내에서 내실을 다져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흩어지면 망하고 모이면 흥한다!
아들이 혼자 낄낄대고 있길래 무슨 프로를 보고 있냐니까 ‘무엇이든 물어보살’이란다. 키 작은 유명 코미디언과 전직 농구 선수였던 방송인이 화장도 하고 머리도 이쁘게 치장하고 나온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들 둘이서 의뢰인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고민이 있다면 우리가 도와주겠다는, 센스가 돋보이는 작명인데 눈에 띄는 게 ‘보살’이라는 단어다. 흔히 보살 하면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을 떠올린다. 관세음보살은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보살 중 한 분이다. 보살은 세속적인 성(性)과는 무관하지만 풍만한 젖가슴, 잘록한 허리(내 와이프와 모친은 예외), 손에 든 물을 배고프고 목마른 중생에게 주는, 천상 우리네 엄마 같은 모습이다. 천수천안(千手千眼)으로도 유명하다. 손이 천 개요, 눈이 천 개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서 잠깐. 종교를 이해하는 데 상징이나 은유는 필수다. 가령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을 먹이는 오병이어(五餠二魚)도 예수님의 궁휼과 사랑의 상징이다. 종교는 일반 상식이 미치지 않는 영역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천수천안도 마찬가지다. 중생들이 겪는 고통과 그래서 더 간절히 바라는 바가 천 가지 만 가지라 많은 손과 눈이 필요하다. 지장보살도 잘 알려진 보살이다. 보살이라면 거의 부처님 급으로 머리에 보관을 쓰거나 하늘거리는 화려한 옷과 장신구를 하고 있지만, 지장보살은 파르라니 스님 머리 그대로다. 지옥세계에 단 한 명이라도 남아있으면, 다시 말해 제도할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남아있는 한 절대 성불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보살이다. 그의 머리는 자비를 상징한다. 원래는 석가모니불이 부처가 되기 전의 모습에만 보살이라고 했다. 그랬던 보살이 지장보살이나 관세음보살처럼 소위 스타급 보살들로 외연을 넓히다가 급기야 유명한 고승 대덕으로까지 확대된다. 원효나 용수처럼 유명한 스님들 이름 뒤에 보살을 붙이게 된 것이다. 지금은 절에 오는 모든 아주머니나 할머니를 보살이라 부른다(남자도 보살이지만 보통 처사나 거사라고 한다). 고유명사로 시작된 보살이 일반 보통명사가 된 이유는, 보살들의 행동강령인 보살도(菩薩道)에서 찾을 수 있겠다. 가령 보시를 예로 든다면 이런 식이다. “아상(我相), 타상(他相), 그리고 시상(施相)에 집착하고 하는 보시는 세간의 보시일 뿐이다. 이 세 가지가 모두 청정할 때라야 비로소 출세간의 보시바라밀이 된다” 해석하자면 주는 사람, 받는 사람,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물건이 있으면 그건 그냥 보시이지 보시바라밀이 아니란다. 여기서 바라밀이란 ‘궁극’이나 ‘완성’을 의미하니까 보시바라밀이라면 소위 ‘보시의 끝판’이다. 우리는 언감생심 시도도 못하는, 보살만이 가능한 보시의 완성이란 그럼 어떤 것일까? 흔히 뭔가를 베푸는 쪽은 목에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받는 쪽은 이유 없이 주눅이 든다. 분리에서 오는 결과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자. 뭔가를 도와주는 행위가 진정 선행(善行)이 되려면, 가령 받는 이의 진심 어린 감사의 한마디나, 기분 좋게 올라간 입꼬리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어쩌면 진정한 보시는 받는 이가 베푸는 이에게 하는 선물이다. 보시는 비분리에서 완성되니까 말이다. 서로 넉넉한 기분만이면 됐지 물건과 주고받는 자는 중요치 않다는 말이다. 그래서일까, 불교에서는 최고의 보시로 무외(無畏)보시를 꼽는다. 무외보시는 주는 사람[我相]과 받는 사람[他相],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대상물[施相]이라는 구분이 완전히 사라진, 보시의 완성이다. 이런 게 어디 있냐고? 집집이 다 있다.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을 앞에 두고 자식들은 불만이다. “이거 싫어, 저거 해줘” 얻어먹는 주제에 오히려 당당하다. 미안한 건 오히려 엄마다. 더 해주지 못해 늘 미안하다. 보글보글 된장을 사이에 두고 주는 자와 받는 자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보살과 보살행이 완성된다.
사찰이나 암자의 창건 유래나 절터를 잡게 된 내력, 절 이름을 짓게 된 사연 등에 대한 이야기를 사찰연기설화라고 한다. 대체로 문헌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구전도 많다. 문헌 자료는 대개 사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지(寺志)·사적기(事蹟記)·중수문(重修文)·비명(碑銘)·탑기(塔記) 등에 기록되어 전해진다. 『삼국유사』에는 64편이나 되는 사찰연기설화가 기록되어 있다. 이 절과 관련하여 문헌에 기록된 것은 없으나 인근 마을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고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절 건너편 산에는 동굴 하나가 있다. 여기에는 절을 지키는 범이 한 마리 살고 있었다. 이 절 아래 사하촌에는 눈먼 장님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젊은 홀 며느리가 있었다. 어느 날 고개 너머 친정집에서 잠시 다녀가라는 기별을 받고 시어른을 혼자 남겨둔 채 친정에 갔다. 당일 안으로 일찍 돌아온다 하고 간 것이다. 친정에 갔더니 그녀의 친정아버지는 그녀에게 재가하기를 권하였다. “앞 못 보는 시아버지를 두고 가면 그 죄를 다 어찌 하겠습니까?” 친정 아버지의 간곡한 말씀을 뿌리치고서 벌써 어둠이 깔린 밖으로 나섰다. 캄캄한 산모퉁이를 돌아서는데 앞에 커다란 호랑이가 길을 가로막고 서서 입을 딱 벌리고 있었다. 여인은 깜짝 놀라 당황하면서도 침착하게 호랑이에게 말했다. “나를 잡아먹으려면 어서 잡아먹어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빨리 돌아가서 기다리고 계시는 시아버지께 저녁 진지를 지어 드려야 한다” 여인의 말을 듣고 호랑이는 고개짓을 자꾸 하면서 등에 업히라는 시늉을 했다. 무서움을 참고 호랑이 등에 업혔더니 바람을 가르면서 쏜살같이 집까지 업어다 주었다. 너무 고마워서 집에 있는 강아지 한 마리를 주어 보냈다. 여인이 그날 밤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탑정(塔亭)마을 앞에 파놓은 함정에 그 호랑이가 빠져 허우적거리는 꿈을 꾸었다. 그녀는 벌떡 잠에서 깨어나 부랴부랴 초롱불을 켜들고 그곳으로 가보았다. 그러자 꿈에서 본 그대로 함정에 호랑이가 갇혀 있었다. 아마 건너편 산에 있는 보금자리 굴속으로 돌아가다가 빠진 모양이었다. 여인은 곧 집으로 가서 긴 막대를 가져와 걸쳐 놓고 호랑이를 꺼내 주었다. 날이 밝자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잡아야 할 호랑이를 살려 주었다고 관가에 그 여인을 고발했다. 원님은 여인을 불러서 왜 그와 같은 무모한 짓을 했느냐고 다그쳐 물었다. 그래서 여인은 사실대로 이야기를 다 하였다. 하지만 원님은 반신반의 하고 좀체 그녀의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 호랑이를 한번 타고 와 보면 내가 그 말을 믿겠다” 고을 원님이 이렇게 말하고 그녀를 돌려보내 주었다. 하는 수 없이 그 여인은 관가를 나와 다시 그 동굴을 찾아갔다. 마침 호랑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지키고 있었다. 여인은 딱하게 된 자신의 사정 이야기를 하였다. 그랬더니 호랑이는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등을 여인 앞에 내밀면서 업히라는 시늉을 하였다. 이렇게 해서 그 여인은 정말 호랑이 등에 업혀 관가 안으로 들어갔다. 원님을 비롯한 나졸들이 모두 크게 놀랐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사또는 눈먼 시어른을 모시는 효심 때문에 하늘이 감동한 것이라고 하여 후하게 상금을 하사했다. 그러나 그 여인은 돈을 개인의 용도로는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장항리 탑정마을에 이 절을 지었다. 호랑이가 살았던 굴이 있는 이웃 마을 이름이 바로 범골이다. 범골마을은 이곳 장항리사지에서 직선거리 약 1.2Km 북쪽에 있다. 석굴암 바로 아래 골짜기에 있는 마을로 위에 있는 마을이 상범, 아랫마을이 하범이다. 옛날 이 마을에는 범이 자주 출몰하여 호곡(虎谷)이라 하다가, 나중에는 범곡, 범실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이 마을 건너편 동굴에 큰 이무기가 살았는데, 이 이무기가 절에 있던 스님들을 모두 잡아먹고 허물을 벗은 다음 용이 되어 승천(昇天)했다고 한다. 그 후 아무도 없던 이 절은 세월이 지나면서 허물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곳 장항리사지가 있는 자연부락이 탑정마을이다.
엿장수 원효 전인식 골목길에서 한 사내 떠들어 댔네 무슨 소린지 알아듣지 못한 나 빈병과 헌책, 고장난 선풍기를 들고 나갔네 그 사내 보이질 않고 사금파리 하나에 골목길이 환하였네 멀리 내 사는 마을까지 찾아와 고래 고래 외쳐던 까닭 몰라 텔레비전 보는 온종일이 허전하였네 혹, 그가 찾아다닌 것이 못 쓰는 물건들이 아니라 어디에도 쓸모없는 내 마음은 아니었을까 프로야구 중계방송이 끝난 저물녘에서야 간신히 생각 하나 건져 올렸네 고장난 마음은 생각지도 못하고 못 쓰는 물건들만 들고 뛰어나갔던 어리석음들이 한꺼번에 노을빛으로 몰려들었네 가슴팍에서는 씁쓸함들이 박수를 쳐대는 소리 비웃는 소리 들리는 듯하였네 눈 베일 뻔했던 사금파리 하나가 세상 환히 밝히는 태양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며 컴컴한 어둠 속으로 날 감금시켰네 가위소리 끊어지지 않던 그날 밤 검은 하늘에 뜨는 검은 해를 보았네 -오늘, 내 앞에 원효의 가위소리가 들리는 이유는? 전인식의 시들은 지금 눈과 귀 앞의 사물과 현상, 소리들의 외피 넘어 근저를 꿰뚫고 나아가게 하는 힘과 깨달음이 있다. 사실 진리는 어디 깊은 곳에 숨겨져 있지 않다. 우리 주변에 있으면서 그 본래의 모습을 언뜻언뜻 비치다 사라진다. 그것도 그것을 보고 듣는 사람에게만 말이다. 그것이 “먼저 간 사람이 뒷사람/그리움을 그리움으로 불러/지붕 하나 방 한 칸/한 마을 다시 만들어 살아가는 마을”(「공동묘지」)을 직관하는 힘이다. 그는 경주라는 곳을 일러 “죽은 사람들이/밤마다 걸어나와/살아 있는 사람들을 가르”치지만, “가르쳐도 금방 까먹고/오래된 것들 위에 열심히 덧칠을”하면서 “다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변명을 해대는 공간이라고 한다(「경주」). 놀라운 일이다. 그의 시집 『검은 해를 보았네』에는 이런 깨달음의 환한 세계가 군데군데 펼쳐져 있다. ‘나’는 골목길에서 떠들어대는 한 사내의 음성을 듣고는 “빈병과 헌 책, 고장난 선풍기” 못 쓰는 물건들을 들고 뛰쳐나간다. 그러나 그 사낸 보이지 않고, 사금파리 하나만 골목길을 다 담고 있다. 이런 엇갈림이 이 시를 추동하는 힘이다. 문제는 텔레비전의 소리와 빛, 그 날름거리는 물(物)이 눈알과 몸을 사정없이 지지고 빨아들이는 시간에 그 사내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 사건이, 바꾸어야 할 것은 “못 쓰는 물건”이 아니라 “고장난 마음”이라는 노을빛 회오(悔悟)로 이어지며 또 하나의 자아가 현실적 자아를 비웃는 소리(“가슴팍에서는 씁쓸함들이 박수를 쳐대는 소리”)를 듣게 하는 것이다. 보이는 것만이 보이는 것이 아닌 것을. “사금파리 하나에 골목길이 환하”고 “사금파리 하나가 세상 환히 밝히는 태양”이 되는 순간이다. 그 사금파리 하나는 원효가 들어가고 나오는 통로이고, 내게는 예지의 빛이다. 허나 나의 이런 환한 순간은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 그래서 시적 자아인 나는 “가위소리 끊어지지 않던 그날 밤/검은 하늘에 뜨는 검은 해를” 아아, 나를 포함한 미망(迷妄)에 가득한 현생의 어두움을 오오래 보는 것이다. 그것이 진여(眞如)로 가는 단초이니까 말이다.
가을볕이 쨍쨍하다. 들녘을 황금빛으로 황칠해 놓은 나락 여물린 논두렁으로 덩달아 신바람이 난 메뚜기 떼들, 흥타령으로 폴짝이는 상차림이 온통 출렁이는 곡간이다. 하늘 땅 드높게 치솟는 천년왕국 부활을 돋을새김 하는 후손들의 잔치 한마당, 신라문화제와 맞물려 치러진 충담재 행사가 2000년도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 된 신라왕경유적지구 첨성대 옆 잔디밭에서 가을나들이 환하게 매겨졌다. <안민가> 임금은 아비요 신하는 사랑하는 어머니요 백성은 어린아이라 한다면 백성은 사랑을 알 것입니다. 꾸물거리며 살아가는(배가 큰) 중생들 이들을 먹여 다스려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갈까’ 할 때 나라가 유지됨을 알 것입니다.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한다면 나라가 태평할 것입니다.(이임수 해독) 삼국유사 신라본기 권 제 2 신라 35대 경덕왕(742-765년) 충담사 문헌을 쫓아가면 향가(사뇌가) ‘안민가’ ‘찬기파랑가’ 두 편을 보배롭게 점지해 준 충담스님 이야기가 혜안(慧眼) 밝게 덕스럽다. 삼월 삼짇날과 구월 구일 중양절 신라성지 남산 삼화령 미륵세존께 차공양(茶供養)을 헌다(獻茶)로 꽃피우신 고승 충담스님. 경덕왕이 삼월 초사흗날 신라궁궐 월성 서편 귀정문 누상(樓上)에 오르셔서 영험 있는 스님을 모셔오라 신하들에게 이르자, 거리를 지나가던 고급 의상에 풍채 늠름한 스님을 모셔오자 내가 원하는 스님이 아니라고 물리쳤다. 그때 저 쪽 남산자락에서 남루한 장삼차림새로 다구(茶具) 앵통(櫻筒:앵두나무 통)을 메고 내려오는 스님을 보자 기쁘게 맞이하며 이름을 물으니 충담(忠談)이라 했다. 남산 삼화령 미륵세존께 올리듯 정성으로 달인 향기로운 차 한 잔 공손히 대접받은 경덕왕은, 충담스님 지은 향가 ‘찬기파랑가’ 공덕을 찬양하며 백성을 편안히 다스리는 사뇌가 한 편 지어 달라 청했다. 왕의 뜻을 짐작하고 탄생된 충담스님 ‘안민가’ 신라적 노랫가락은 천년세월 찬미하는 향가로 후손들 가슴에 다 함 없는 숨결인 양 찬란하다. 선인의 귀한 뜻을 기리며 받드는 충담재 찻자리 행사는 (사)신라문화원(진병길원장) 주최로 연년이 찻물 그윽하게 이어져, 신라향기 맡으러 오는 전국 차인(茶人)들과 관광객 더블어, 색·향·미 찻물마저도 베풀고 나누는 차향 품은 신라적 축제로 그윽하다. 경덕왕이 충담사의 지혜로운 덕스러움에 감복해 왕사(王師)를 봉했으나 기어이 손사래 친 청렴한 스님의 본분, 그 사명감 올 곧게 ‘임금은 임금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의미심장(意味深長)한 ‘안민가’는 탄생했으리.
지금은 전국적으로 온갖 축제들이 난무하지만 축제가 없던 시절 경주신라문화제는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초호화 이벤트였다. 반월성에 특설무대가 세워졌고 그 일대에 전국에서 한다하는 이벤트가 다 모여들어 북적거렸다. 행상들은 어디서 그렇게 쏟아져 들어왔는지 모를 정도였고 시내는 전국에서 몰려 온 관광객들로 흥청거렸다. <사진>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퍼포먼스는 가장행렬이었다. 시내 중고등학생들이 총출동돼 참여한 이 가장 행렬의 하이라이트는 거대한 용이었다. 수 백 명 학생들이 더위 무릅쓰고 들어가 끄는 용은 거대한 대가리로 연기를 뿜어내며 연도에 늘어선 관람객들을 압도했다. 이 행렬을 보기 위해 행렬이 지나는 길목, 시내에 있는 고분들이 모두 신라문화제 관람 전용석이 되었다. 가장 행렬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말 타고 위엄 있게 행진하는 장군의 모습이었다. 높은 말 위에 앉아 잡주투구에 멋진 칼을 휘두르는 모습은 관중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고 말 위에 앉은 무인 역할 맡은 주인공은 흡사 진짜 장군처럼 위용이 넘쳤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올해 신라문화제의 주인공은 단연 이석진 씨다. 20여 년 전 우연히 말에 심취해 몇몇 지인들과 힘 모아 말을 사고 말 타는 훈련장까지 만든 후 순전히 자습으로 말 타기를 익힌 것이 몇 차례 신라문화제 출연의 계기가 됐다고. 말 타기 동료들과 함께 장군 퍼레이드에 나선 이석진씨는 관람객들을 위해 미소도 짓고 손도 흔들고 멋지게 말을 부리는 등 팬서비스도 마다하지 않는다. 마상무예장에서는 특별히 익힌 마상무예도 선보인다고. 취미생활로 익힌 말 타기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신라문화제를 풍성하게 만드는 데 작은 보탬이나마 준 것이 자랑스럽다는 이석진 씨, 주변 지인이 찍어준 사진으로 장식한 페이스 북에는 포스팅하면서 느꼈을 우쭐함이 역력히 배어있다. 이석진 씨는 경주양동마을 촌장으로 양동마을 입구에 연밭을 가꾸고 거기서 나는 재료로 맛있는 연잎밥을 만들어 대접하는 초원식당 대표다, 앞으로 초원식당 가면 신라문화제 때 말 타시던 장군님을 꼭 기억하시기 바란다. -문의 : 054-762-4436
지난 6일 동국대 체육관에서는 고운 서예 전국 휘호대회 현장 휘호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진> 경주시가 주최하고, 고운서예전국휘호대전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문동원)가 주관하는 제12회 고운서예전국휘호대전에는 한글, 한문, 문인화 부문에서 모두 323명이 접수했으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서각 현장 출품자 34명, 휘호 대상자 161명이 이날 현장 휘호에 참석해 그동안의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다. 이날 당일 현장 공개 심사과정을 거쳐 한문부문 육심호 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으며, 서각부문 권택순 씨가 특별상을, 한글부문 이현정 씨와 장년부 최양자 씨가 최우수상에 각각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한문부문 박상준, 엄자야, 조병기, 한정상 씨가 문인화 부문에는 김명옥, 이순예 씨가 서각부문에는 이창열, 조정연 씨 장년부에는 김태숙, 우병대 씨가 각각 선정됐다. 문동원 운영위원장은 “몸과 마음을 집중하지않으면 안되는 것이 서예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큰 것이 서예다”면서 “고운 최치원 선생의 성품과 서예를 본받아 훌륭한 서예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12회 고운서예전국휘호대전 시상식은 11월 24일 오후 2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며, 수상작 전시는 11월 19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문의 010-5122-1000. 한편 고운서예전국휘호대전은 대문장가이면서 서예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을 추모하고 서예 문화 창달과 서예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 2008년 신라문화제 일환으로 처음 개최돼 해마다 이어오고 있다.
충담스님을 기리는 충담재가 지난 5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사진> 충담스님은 신라 경덕왕 때 고승으로 향가‘안민가’와 ‘찬기파랑가’를 짓고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 백성들의 평안을 기원하며 삼화령 미륵 세존께 차 공양을 올린 인물이다. 올해로 31회를 맞은 충담재는 (사)신라문화원이 주최하고 예다원, 선다회, 원정차문화원, 다암차예절원이주관했다. 이날 행사는 가람예술단의 공연을 시작으로다암차예절원의 육법 공양과 대륜사 주지 덕신스님의 종사영반, 수곡사 자엄스님 추모사에 이어 진병길 신라문화원장 인사말, 주낙영 경주시장 축사, 헌다, 헌악, 헌화, 오성헌공다례 시연으로 1부 추모식이 진행됐다. 이어 2부 충담예술제 및 들차회에서는 가람예술단, 브라비솔리스츠앙상블, 김다금 향가연구원장, 김태곤 가수의 공연과 함께 특색 있는 차와 다식을 체험, 문화재모양 떡만들기, 떡메치기, 다식만들기, 금관만들기, 왕과왕비복 입고 사진찍기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됐다.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충담상에는 (전)한국다도협회 경주지부장 김계연 씨와 (전)예다원 경주지부장 서태선 씨가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행사를 주최한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은 “충담재는 차(茶)와 향가가 결합된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茶문화 축제”라며 “오늘을 사는 지혜를 일깨워주신 충담 스님의 사상을 참가자들이 느껴볼 수 있는 뜻깊은 행사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민족의 전통예술인 시조를 계승하고 보급하기 위한 제36회 전국시조경창대회가 지난 5일 서라벌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성대히 열렸다. <사진> (사)대한시조협회 경주시지회(회장 최봉조)가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최우섭 대회장 등 각계 인사,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부와 평시조, 사설시조, 질음시조 명인, 단체 국창, 대상 등 7개부로 나눠 진행됐다. 대회 결과 수상자는 ▷대상부 장원-김선희(구미, 경상북도지사상) ▷국창부 장원-송명희(울산, 경주시장상) ▷단체부 장원-경남마산지회(경주시의회 의장상) ▷단체부 최우수-구미 외 9개 팀 ▷명인부 장원-이연심(칠곡군, 대한시조협회 이사장상) 씨가 각각 차지했다. 최우섭 대회장은 “시조는 우리 민족의 얼과 생활감정이 잘 표현된 줄기찬 생명력을 지닌 전통민족문학이다. 노랫말 속에는 자연의 아름다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백성들의 애환과 희망, 그리고 사랑이 녹아있고 여기에 창이라는 음악적 요소가 가미돼 형성된 민족시의 가장 정제된 정형시”라면서 “고려말에서부터 지금까지 800여년간 어려운 환경 속에서 꾸준히 계승발전돼 왔다. 앞으로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시대에 맞는 시조창으로 성장시켜 후손들에게 멋진 민족음악으로 남겨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봉조 회장은 “우리고유의 전통 정악인 시조가사 가곡을 계승발전 보급하고 민족문화창달과 건전한 국민정서 함양에 위대한 국악시조창이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저마다 들어 내놓고 부르지도 못하고 숨어서 부르면서 그 맥을 이어왔다”면서 “독창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우리민족의 교양과 정서를 대표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맘껏 발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시조 경창대회는 신라문화제의 일환으로 매년 시행되는 것으로 우리민족의 정서와 혼이 담긴 아름다운 말과 가락을 널리 알려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고 건전한 여가생활을 향유하며 신라문화제에 참석하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남경주문화연구회(김영제)는 지난달 29일 경주 남산 고위산 남쪽 아래 새갓골 주차장에서 ‘제9회 신라화랑 귀산·추항 숭모제’를 봉행했다. <사진> 숭모제는 권순채 향토 문화 연구가를 비롯해 이대희 시인 등 지역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으며, 이날 초헌관은 박용한 내남면장, 아헌관에 박홍식 대구한의대 교수, 종헌관에 최용부 유림이 맡아 분향·헌작했다. 한편, 숭모제는 진평왕 때 고승 원광법사로부터 세속오계를 받아 이를 계승한 신라화랑 귀산과추항의 화랑정신과 충효정신을 기리리 위해 해마다 9월 말, 10월 초에 제향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약 311만여명이 아직도 글을 읽지 못 한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지역에도 예외는 아니다. 성인문해 학습자들에게는 한글이 부러움의 대상 그 자체다. ‘배움으로써 꿈꾸는 내일에 대한 희망과 설렘’이라는 전국성인문해교육시화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김잠순(외동 방어리) 씨와 특별상을 받은 이분옥(안강문화원) 씨는 우리 한글에 감사하고 사랑하며 배움의 기쁨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잠순(80·외동 방어리) 학습자 김잠순 씨는 ‘칭찬해주고 싶은 나’ 라는 제목으로 우수상(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 방어리마을회관에서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읽어보고 저것도 읽을 수 있도록 또한 꾸준하게 학습하도록 나를 격려하는 권귀연 선생님과 할머니 학생들이 무척 고맙습니다. 가랑비에 옷 적셔지듯 배운 글씨를 사위와 딸 앞에 당당하게 읽는 내가 대단해 칭찬하고 싶었습니다. 치매예방으로 함께 배우고 익혀 참 고맙습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달 21일 경주황룡원에서 개최된 평생학습관계자워크숍에서 시를 낭독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권귀연 문해교사는 “부지런한 삶을 존경합니다. 흐린 날은 몸이 몹시 아파 집에서 쉴 수도 있지만 결석하는 법이 없고 학습하는 날마다 그날그날 제대로 익히려고 애쓰는 대단한 분입니다. 한글을 배우는 어르신들의 삶에는 아름다운 향기가 나고 삶의 향기가 아주 곱습니다. 학습하는 모든 어르신들을 칭찬합니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분옥(83·안강 근계3리·사진 우) 학습자 이분옥 씨는 ‘내 삶에 봄이 왔어요’라는 제목으로 특별상(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상)을 수상했다. 이 씨는 “근계3리에서 수업이 있는 날은 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려가는 길이 참 행복했습니다. 첫째 아들의 권유로 경주문화원 안강교육장에서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울 때 글 읽는 소리가 그렇게도 부러웠고 공부하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봄에 꽃이 피고 새싹이 돋는 것처럼 공부를 통해 인생의 봄날을 맞고 있습니다. 지금이 인생에 제일 따뜻한 봄날이라 생각합니다”고 했다. 강규자 문해교사는 “언제나 열정이 넘치며 수업시간에 지각이란 없으신 분입니다. 일상생활이 모두 시가 되는 모습들이 참 대단하지요. 학습을 마치고 귀가 때에는 모르는 것을 알려줘서 고맙다며 소녀처럼 인사할 때 더욱 행복감을 느낍니다”고 회상했다. 두 수상자의 작품은 2019년 전국 성인문해 시화전 시상식이 열린 세종문화회관, 의성에서 개최된 경상북도평생학습박람회에 전시됐다. 또한 11월에 열릴 경주시평생학습박람회에도 전시가 될 예정이며 경상북도평생교육진흥원에서 발간한 희망의 ‘소담(경상북도 평생교육의 소식을 담다)에 실려 평생교육기관에 배부됐다. 매년 진행되는 성인문해시화전은 문해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찾아가는 한글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배움의 즐거움으로 꿈과 희망이 되살아나고 힘든 지난 시간들이 창착 시와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되어 더 큰 감동을 준다.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작품들을 보면 학습자들이 시화를 통해 배움에 대한 열정과 학습에 대한 열정이 가득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문해교육을 통해 가슴에 있는 글, 머릿속에 있는 글을 한 줄씩 풀어낼 때마다 미소는 벙글고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이 새삼 아름답다. 뒤늦은 배움을 향해 오늘도 전진하는 모든 학습자들의 순수한 의지를 응원한다. 나라사랑의 기본은 우리말을 한글을 사랑하는 것이며 한글을 바르게 쓰는 것이다. 성인학습자들을 보며 우리말을 틀리게 사용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우리말 사용실태를 보며 안타깝다. 우리글을 바르게 익혀가는 성인학습자들을 보며 신조어, 비속어 등의 거친 말 언어의 의미까지 왜곡되는 현실을 생각해보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10월 초순의 서울은 지나치게 생기발랄했다. 광화문과 서초동에 구름처럼 모인 인파들을 보며 비록 방향은 다르지만 이렇게 많은 애국자들이 넘쳐난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그런 한편 또 다른 흥분의 도가니가 펼쳐진 곳이 있었다. 광화문과 서초동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을 인파들이 여의도에 모인 것이다. 해마다 가을에 접어드는 10월이 되면 여의도에 특별한 축제가 벌어진다. 바로 한화그룹이 펼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올해는 한국, 스웨덴, 중국 총 3팀이 함께 참여해 여의도 하늘을 환상적으로 수놓았다. 한국은 ‘The Shining Day’라는 주제로 4막으로 구성, 강물 위로 잘게 부서지는 별빛처럼 머리 위로 오가는 수많은 기억들을 표현했다. 원효대교에서 단발 불꽃을 사용해 각 별들이 하늘에서 물결을 타고 리드미컬하게 떨어지는 듯한 불꽃을 연출했다. 불꽃에서 퍼져 나오는 다양한 색이 63빌딩에 반사돼 더욱 현란한 연출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스웨덴의 Goteborgs 팀은 ‘Color of the North’란 주제로 음악의 비트에 맞춰 섬세하게 불꽃을 연출했다. 중국의 Sunny팀은 ‘The Starry Night’란 주제 아래 세계 최대 불꽃 생산국답게 중국 특유의 웅장한 연출을 보여주었다. 각각 음악과 함께 표출한 화려하고 장엄한 불꽃쇼는 전체 한 시간여 동안 한강공원에 나온 수백만 시민들의 찬탄을 받으며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로 안내했다. 한화그룹의 이 행사는 화약제조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력 등으로 빚어진 부정적 요소를 씻어내는 작은 계기가 되기도 한다. 기업의 이미지란 한 번 나빠지면 오랜 세월을 두고 회복해야 하고 그 비용도 천문학적이 된다. 어쩌면 현대적 기업·큰 기업일수록 기업정신이 폭죽처럼 순간적으로 환해졌다 사라지는 허망한 빛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불꽃 축제에서 배운다면 지나친 억측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