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성훈(51) 예비후보가 지난 7일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경주시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 예비후보는 앞서 지난달 31일 경주시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예비후보는 “이제 평범한 경주시민이 나서야한다. 경주를 지키고 살아온 사람들, 경주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서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주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출마이유를 밝혔다. 그는 “경주시의 발전전략을 가로막는 것이 고도보존특별법이며, 이 법은 문화재관련 역사학계의 이해관계만을 위할 뿐 경주발전과 투자를 막는 결정적 요소”라며 “당선되면 먼저 법을 폐지하고 지역현실에 맞게 재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예비후보는 또 “경주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역사관광 문화도시 명성만으로는 발전의 한계가 분명해졌다”며 “이제 새로운 콘텐츠와 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역전을 중심으로 융복합 행정타운과 시민광장, 철도역사 생태공원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어 관광자원화하는 것을 발전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이어 한수원 본사도 도심권 이전과 KTX 신경주역과 주요관광거점을 연결하는 2층 무상버스를 도입 등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끝으로 최 예비후보는 “일자리 부족과 교육 등 문제로 경주를 떠나는 젊은층을 잡아두기 위해서는 고교 평준화와 폐교위기에 놓인 경주대와 서라벌대를 정상화시켜 경주시차원에서 지역특성에 맞는 특성화 공공형 강소대학으로 육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최성훈 예비후보는 월성초, 월성중, 경주상업고, 경주전문대학(현 서라벌대학) 세무회계과, 경주대(경영정보학과)를 졸업했다. 전 경주중심상가 연합회 회장, 전 신라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주시민총회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관심이 전산추첨에 몰렸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지난 7일 2020학년도 중학교 입학 배정 전산추첨을 진행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중학교군에 1557명으로 남자가 795명, 여자가 762명이며 중학구는 491명으로 남자 252명, 여자 239명으로 집계됐다. 중학교군은 신라중 외 9개 학교로 564명이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993명을 일반 배정했다. 중학구는 감포중 외 9개 학교로 491명을 지역 우선 배정됐다. 경주교육지원청은 배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하기 위해 지역 초·중학교 교장과 초등학교 학부모 대표, 언론인, 경찰관 등으로 구성된 참관인이 참석해 배정추첨이 진행됐다. 전산프로그램에 의한 학교배정 절차 전 과정을 공개했으며 배정 추첨 결과는 10일 오전 10시 초·중등 교감회의를 거쳐 각 학교에서 발표된다. 권혜경 교육장은 “중학교 입학 관리지침에 의거하여 학부모와 학생의 선택권에 따라 공정하게 배정했지만 제한된 학급 및 학생 수로 인해 1지망에 배정되지 못한 경우도 있다”면서 “참관인들의 입회 하에 공정하게 이뤄진 배정이다. 지역의 모든 학생들이 배정 결과에 만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의회 김동해 부의장이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가 수여하는 지방의정봉사상을 수상했다. 또 장동호 경제도시위원장은 경상북도시군의회 의장협의회에서 선정하는 경상북도의정봉사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주시의회 윤병길 의장은 지난 2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시무식에 앞서 김동해 부의장, 장동호 위원장에게 상장과 상패를 각각 전수했다. 김 부의장은 지방자치 발전과 창의적이고 모범적인 의정활동으로 주민 복지향상 및 지역사회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3선 중진의원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는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고, 건전한 재정확보와 시민들의 편익 증대에 힘쓴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김동해 부의장은 “앞으로도 더욱 겸손한 자세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는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항상 시민과 함께 바라보고 현장중심 의정활동으로 실천하는 의회,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상북도의정봉사대상을 수상한 장동호 위원장은 재선의원으로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는 현장중심 의정활동을 펼쳤으며, 특히 농가경제의 안정과 영농의욕 고취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동호 의원은 수상소감을 통해 “경주시민의 화합과 복리증진을 위해 같이 뛰어준 경주시의회 의원들을 대표해 받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올 한해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행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석기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이 제20대 국회 4년차를 맞아 지난 4년을 총망라하는 소통 의정보고회를 지난 7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의정보고회는 자유한국당 소속 시·도의원을 비롯해 당원 및 시민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11월 국회를 통과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의 주요 내용과 의미, 기대효과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 의원은 “신라왕경특별법 제정으로 정부는 매 5년 단위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계획을 수립하게 돼있다”면서 “법에 명시된 월성 복원·정비 등 8개 핵심유적 복원이 완성될 때까지 2차, 3차 5개년 계획이 지속 수립·추진돼 정부주도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복원사업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까지 9450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기로 한 신라왕경 복원사업이 경제적 파급효과 약 3조1806억원, 고용유발효과는 약 9291명으로 추산됐다”면서 “하지만 신라왕경특별법 통과로 신라왕경이 최종 복원될 때까지 추가적으로 막대한 국가예산 지원이 이뤄지게 되며,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및 고용유발 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정부안 대비 327억원 증액된 2020년도 국비 예산 확보내역 등 지난 임기 동안 경주에 유치한 국비공모사업 및 주요 국비확보 사업 추진현황을 상세히 정리해 보고했다. 김 의원은 “2020년도 정부예산안 국회 심의과정에서 경주지역 주요 사업 국비를 당초 3266억원 대비 327억원 증액된 3592억원을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도로·교통·하천, 문화·관광, 농·어촌, 재난·안전·환경, 소상공인 등 각 분야와 읍·면·동 숙원사업 등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석기 의원은 “지난 4년간 경주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이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던 ‘신라왕경 특별법’ 국회 통과로 인해 경주는 대한민국 어느 지역보다도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경주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경주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과 격려 덕분”이라며 “앞으로 남은 20대 국회 임기 마지막까지 경주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지역경제 살리기, 일자리창출을 시정 최우선 순위에 두고 경제시정을 펼쳐 나가겠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0 신년 언론인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시정 주요 성과와 올해 시정 운영방향으로 5대 역점시책을 밝혔다. 먼저 주 시장은 올해 사자성어로 ‘십벌지목, 수적천석(十伐之木, 水滴穿石)’을 제시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고,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이다. 민선7기 목표 달성을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해 큰일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주 시장은 “누구나 살고 싶은 자랑스러운 경주를 건설하는 것이 민선7기의 큰 목표이고, 이 목표는 한 순간에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떠한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고 십벌지목, 수적천석의 끈질긴 자세로 부지런히 걸어 나가가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명절 전 소비자에게 정확한 가격정보를 제공해 물가안정과 건전한 유통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오는 23일까지 가격표시제 실태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실태점검 대상은 매장 면적이 33㎡ 이상이 소매업을 영위하는 점포 및 골목슈퍼, 편의점, SSM을 포함한 대규모 점포, 농약상 등이다. 대규모 점포와 SSM은 경제정책과에서 합동점검을 실시하며, 나머지 점포에서는 읍·면·동별 자체점검을 실시하게 된다. 전통시장과 소매점은 과일·생선 등을 포함한 제수품목과 생필품의 가격표시 여부를, 농약 및 비료판매점·영세점포는 가격표시제 안내, 대규모 점포와 SSM은 가격·판매가격·단위가격의 표시 여부를 중점 점검하게 된다. 가격 허위표시와 미표시로 적발된 경우 1년 누적횟수가 5번 이상이면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표시방법 위반의 경우 1년 누적 5번 이상 500만원의 과태료, 권장소비자가격 표시 위반은 1차에 500만원, 2창 이상 시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가된다. 한편, 지난해 설 명절 가격표시제 실태점검 결과 총 81개 대상 점포 중 판매가격 미표시로 4곳이 적발돼 시정조치 된 바 있다.
당연한 결과가 아닌지…
경주대가 시민과 동행하는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토론회가 개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주대(총장 정진후)는 오는 14일 오후 3시 화랑마을 기파랑관에서 ‘경주대학교를 시민의 품으로’라는 주제로 2020 경주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주대와 경주대·서라벌대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경주대가 지역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시민과 공유하는 자리다. 또한 경주대가 시민대학으로 자라매김 할 수 있는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토론회는 장윤익 전 경주대총장이 ‘지역 발전과 대학’이라는 주제의 강연에 이어 정진후 경주대 현 총장이 ‘경주대학교의 비전’을 주제로 발제 후 참석자 간 자유토론이 진행된다. 경주대는 2019년 2월 교육부로부터 임시이사가 파견된 이후 7월에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정진후 경주대 총장이 선임됐다. 그동안 부실대학의 낙인을 벗고 교육의 공공성 확보와 대학 정상화를 위해 경주대학교의 구성원 모두가 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지역 발전과 대학의 역할을 중심으로 강소혁신대학 나아가 경주시민의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주대학교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토론한다. 경주대 관계자는 “급격한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한 지방대학의 위기가 지방 인구의 감소와 경제의 위기로 연결되고 있는 현실에서 토론회를 통해 지역대학으로서 경주대 역할 정립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면서 “경주대가 지역사회의 발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시민대학으로 나아갈 방향을 경주시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라벌대는 경주대의 시민대학 방향 설정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서라벌대 관계자는 “경주시립대학 및 공영형사립대 전환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시립대학으로 전환시 연간 60억 이상의 시민 혈세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다함께 죽는 것이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치러지는 경주시 첫 민선 체육회장 선거에 3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경주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5일 후보 등록 마감 결과 강익수(70) 전 시의원, 권경률(60) 전 경주시체육회 이사, 여준기(52) 전 경주시태권도협회 회장 등 3명의 후보가 최종 출마했다. 지역 체육인들의 대표를 자임하며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들은 경주시체육회 화합과 발전, 명품스포츠도시 경주 조성, 엘리트체육 육성 등을 내세우며 투표일 전까지 표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강익수 후보는 복합스포츠단지 조성, 기존 스포츠 시설을 공인규격으로 갖춰 각종 대회 유치, 초·중·고교 체육발전과 시설 공인규격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강 후보는 “경주시의회 의정 경험과 경주시볼링협회 부회장, 생활체육협의회 볼링연합회장 등 경험을 최대한 살려 체육회의 원활한 운영과 경영에 십분 발휘하겠다”며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와 엘리트 체육 육성을 위해 복합적인 경영마인드를 바탕으로 경주시체육회의 백년대계를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권경률 후보는 경주시체육회를 중심으로 가맹단체와 읍면동체육회의 화합과 협치를 위한 상설협의기구 설치, 국·내외 각종 스포츠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다방면에 걸친 꿈나무 발굴과 육성 등을 내세웠다. 권 후보는 “민선체육회장이 되면 경주시와 경주시의회 등 관계기관과 발군의 능력을 발휘해 힘 있는 경주시체육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체육인들의 단합과 협치를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경주시체육회를 만들기 위해 따끔한 충고와 현장중심의 불편해소에 귀 기울이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준기 후보는 체육회와 읍면동주민센터 연계 강화, 경기연맹과 읍면동체육회 소통·화합, 읍면동체육회 및 경기연맹에 임원 30% 배정, 체육회 산하 의견수렴위원회 신설, 꿈나무 육성 및 우수선수 지원을 위한 재정위원회 설립 등을 약속했다. 여 후보는 “‘체육인에게는 자부심을 경주시민에게는 건강과 행복을’이라는 슬로건으로 경주시 읍면동체육회와 경기종목단체의 화합과 발전에 앞장설 것과 함께 젊고 건강한 경주시체육회를 만들겠다”면서 “전문체육, 생활체육, 학교체육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경주시체육회가 전국 최고의 체육회가 되도록 하겠다”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한편 선거는 15일 오전 9시 경주시체육회 회의실에서 후보자별 소견 발표 직후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경주시체육회장 선거인수는 46개 경주시체육회 종목단체 121명, 읍·면·동체육회 65명 등 186명으로 지난 5일 최종 확정됐다. 선거관리 규정에 따르면 3명의 등록후보들은 각각 2000만원의 기탁금을 선관위에 납부해야 한다. 유효투표수의 20%이상을 득표하면 전액 반환받을 수 있지만, 20% 미만이면 기탁금은 전액 경주시체육회에 귀속된다.
경주시 인구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앞으로 4년 뒤인 2024년 인구 25만명 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주시가 인구증가를 위해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경주시 인구수는 25만5402명으로, 전년 25만6864명 대비 ‘1462명’ 감소했다. 최근 5년간은 2016년 3월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경주이전에 따른 인구유입 효과로 감소폭이 대폭 둔화됐다가 2017년부터 감소세는 다시 원점으로 회귀했다. 지난 2015년 말 25만9773명에서 2016년 25만9452명으로 321명 줄어 과거 매년 1000명 이상 감소해왔던 인구감소폭이 대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한수원 효과는 2016년 한해에 그쳤다. 2017년 말 25만7903명으로 전년대비 1549명 감소했고, 2018년 말에도 1039명이 감소하며 인구감소세가 과거 수준으로 되돌아 간 것. 결국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평균 1350명의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2024년 초 인구 25만명 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인구 자연감소 심각’ 인구감소 주원인으로 꼽혀 경주시 인구감소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매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출생아 1116명 대비 사망자는 2154명으로 인구 자연감소가 1038명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치다. 이를 단순 대비하면 지난해 인구감소 1462명의 71%를 차지한 셈이 된다. 또 지난 2015년 271명, 2016년 409명, 2017년 587명, 2018년 972명, 2019년 1038명으로 매년 출생아 대비 사망자수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자연감소 증가는 낮은 출산율과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015년 출생아 1784명에서 2016년 1651명, 2017년 1392명, 2018년 1287명, 2019년 1116명으로 매년 출생아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와 함께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사망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경주시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5만4639명으로 고령인구 비율이 21.4%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 18.2%, 2016년 18.8%, 2017년 19.7%, 2018년 20.4%인 점을 감안하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령화 사회는 유엔 기준에 따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고령사회는 14%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는 7% 이상인 사회를 가리킨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사망자 역시 2015년 2055명, 2016년 2060명, 2017년 1979명, 2018년 2259명, 2019년 2154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처럼 출생아는 매년 줄고 사망자는 늘면서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40대 이하 인구는 줄고 50대 이상 인구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말 기준 40대 이하 인구수는 13만1394명으로 전년 13만5991명 대비 4597명 감소했다. 반면 50대 이상 인구수는 12만4008명 대비 12만837명으로 1년새 3135명 증가했다. 출산장려와 노인복지정책, 일자리창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구증가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전진도(공보관), 고현무(정책기획관), 안지영(정책기획관), 이종주(정책기획관), 박수대(미래사업추진단), 김재훈(감사관), 이희문(감사관), 김도완(문화예술과), 김상태(체육진흥과), 배경발(경제정책과), 강경숙(투자유치과), 강명순(투자유치과), 김희정(일자리창출과), 이재훤(폐철도활용사업단), 최지영(주택과), 윤호..
경주시농업기술센터는 2020년 경주농업대학 신입생을 모집한다.모집인원은 농업경영마케팅 45명, 전통발효식품 48명, 귀농귀촌 45명 등 138명이다. 응시원서는 3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농업기술센터와 각 읍면농업인상담소에서 교부하며, 접수는 같은 기간 농업기술센터 교육훈련팀에서 받는다.2020학년도 농업대학 입학 관..
경주시가 2일 2020년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시무식에서 세족식을 갖고 청렴 실천을 결의했다. 시는 시청 알천홀에서 본청 전 공직자들이 참석해 다사다난했던 기해년 한해를 뒤돌아보고, 희망찬 한해를 준비하는 2020년도 시무식을 가졌다.특히 청렴의지를 밝히는 세족식에서 경주시 전 직원을 대표해 시장, 부시장, 국·소..
경주시가 지난해 3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문화관광축제 진입을 목표로 야심차게 개최했던 신라문화제가 ‘2020~2021 문화관광축제’ 지정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앞으로 2년간 신라문화제 개최 시 국비 및 홍보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지난해 경주시는 천년왕국 부활을 지향하며 황성공원에서 대형 무대를 설치하고 각종 행사와 몇몇 콘텐츠를 추가해 신라문화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 같은 행사를 앞두고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동기를 찾아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리고 방향성이 모호하고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보고, 느끼고, 함께하고, 땀을 흘리며 감동을 줄 수 있는 킬러콘텐츠가 없다는 지적도 받았다. 특히 이번 지정은 기존 문화관광축제 등급제(대표·최우수·우수·유망)를 폐지한 후 처음 실시한 것으로 축제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지역 사회, 축제 유관 산업 발전 및 축제 생태계 형성 등, 축제의 자생력,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검토한 결과이여서 앞으로 신라문화제를 문화관광축제로 지정 받으려는 경주시의 고민도 적잖을 것으로 보여진다. 문체부는 이번에 총 35개의 축제를 지정했는데 축제 면면을 살펴보면 갖가지 행사를 벌이는 전시적인, 나열식 축제가 아닌 규모는 작지만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특색, 행사의 집중성, 지역경제 기여도, 주민 참여형 등을 살린 축제가 대부분이었다. 경주시는 이번 결과에 대해 “문화관광축제 선정제도 및 정책적 변화 과정에서 이번 신라문화제가 문화관광축제 평가 기준에 못 미쳤던 것 같다”고 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행사를 반복한다면 아무리 평가 기준에 맞추더라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경주시는 이번 신라문화제에 대해 “신라문화제가 아직 종합예술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문화관광축제 선정 기준에 걸맞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시민들과의 합의해 의해 특화된 축제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관 주도의 행사가 아닌 지역의 문화재단 등 전문성 있는 축제 전담조직이 맡아 축제를 진행해야 한다”고 한 전문가의 제언을 적극 참고하기 바란다.
2020년 경자년 새해, 경주호는 또 다시 항해를 시작했다. 경주는 올해 국회의원 선거와 인구 감소, 지역경제 침체, 동해남부선 이설, 월성1호기 영구폐쇄, 제2차 공공기관이전,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 등 굵직한 현안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경주신문은 공공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신문, 지역민이 주인이 되는 경주, 경주의 가치를 지켜가는 신문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할 방침이다. 경주신문은 오는 4월 15일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클린선거, 정책선거, 축제선거를 지향할 계획이다. 우선 ‘경주총선, 시민에게 묻는다’는 시민인터뷰를 통해 경주시민들이 바라는 국회의원 상을 살펴보고, ‘이런 공약은 어떻습니까?’를 통해 국정 및 지역문제를 후보자들에게 제안하는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후보자의 공약 비교뿐만 아니라 실현가능성을 점검하고 경주신문이 각종 선거 때마다 진행해 온 ‘후보자초청정책토론회’를 마련해 경주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후보자들을 검증할 예정이다. 지방자치·지방분권시대 지역사회 내에서 공공의 역할을 다하는 보도를 할 방침이다. 언론매체의 다양화로 지면신문은 이미 위기 그 자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지역신문이 꾸준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유는 지역사회 내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공유하며 밝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공공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기 때문이다. 경주신문도 지방자치·지방분권시대 지역민이 주민이 되는 건전한 공동체 문화 정착을 위해 주민 참여형 보도,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지방분권 정착을 위한 보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리고 소통하고 통합하는 친근한 이웃 같은 신문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할 방침이다.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매일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지만 신뢰할 수 없는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이 오늘날 언론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다. 경주신문은 지역신문 만이 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신문을 더욱 지향할 계획이다. 우리 이웃의 소중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아픔을 함께하는 보도를 할 계획이다.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고, 초고령사회 맞아 구성원들이 지역사회에 자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경주신문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지역현안의 해법을 찾기 위한 기획보도와 심층보도, 지역참여보도 등을 꾸준히 이어 왔다. 경주신문은 앞으로 탐사보도를 보완해 독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 알아야 할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주신문은 이제 30년의 역사를 딛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언론의 순기능을 다할 것을 독자들에게 약속드린다.
정부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2005년 12월, 10개의 혁신도시의 입지를 선정한 1차로 153개 공공기관 이전에 이어 올해부터 제2차 공공기관이전이 본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지방 균형발전의 취지로 시행된 제1차 공공기관이전은 일정 규모의 면적과 인구규모를 고려한 혁신도시 개발에 초점을 뒀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2차 공공기관이전은 지역 기관과의 연계성과 지방도시발전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은 참여정부 때부터 지방자치권 강화와 지방분권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2019년 여당 측에서 제2차 공공기관이전 추진을 공공연하게 발표했다. 정부가 추진했던 제1차 공공기관이전을 보면 지방광역시 중심으로 진행됐다.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 45개 이전 공공기관 중에 부산광역시 23개, 울산광역시 11개, 경남 진주시가 11개 기관으로 광역시가 70%를 차지했으며, 대구·경북권도 32개 기관 중 대구광역시 16개, 김천시 13개 기관으로 60%나 돼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전라권도 광주와 나주를 함께 묶어 혁신도시로 개발했다. 이러한 공공기관이전은 지방발전이라는 목표보다는 이전 기관들의 만족도에 더 치우쳐 경주와 같은 사회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도시는 철저히 외면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리고 지방광역시 중심의 공공기관이전은 또 다른 쏠림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전국 각 중소도시는 일자리부족과 인구감소, 교육 및 문화 등 삶의 기반 약화로 지방소멸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정부의 지방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의 역량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되고 있고 격차는 또한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 정부도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제2차 공공기관이전 시 이 부문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에 이전에 대해 경주는 어떠한가? 현재 경주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양성자가속기센터 등 3개의 공공기관이 있다. 이들 3개 기관이 경주에 있지만 경주시민들이 알아야 할 것은 경주는 지난 수십 년 간 정부의 지방 균형발전정책에 의해 공공기관이 이전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경주시민들이라는 누구다 아는 사실은 이들 3개 기관이 경주에 자리 잡게 된 배경은 정부의 오랜 숙원이었던 핵폐기물 처리를 위해 인센티브로 제시한 기관이며 경주사회는 심각한 내홍을 겪은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이들 기관의 경주이전이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의 의한 공공기관이전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제2차 지방이전 대상 공공기관은 대략 120여개로 알려져 있으며 오는 4월 총선 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선거공약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이번 총선에 휩싸여 지방 균형발전이라는 대승적 추진이 아니라 정치적 선택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경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이며, 한수원과 환경공단이 들어서면서 에너지·원자력도시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됐다. 경주시가 제2차 공공기관이전을 앞두고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번 기회에 이러한 기반에 시너지효과를 보탤 수 있는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한다면 경주의 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최근 경주시가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위한 용역 결과를 보면 경주에 적합한 공공기관은 역사·문화 분야 6개, 에너지·원자력 분야 3개 기관 등 9개의 기관 정도로 알려졌다. 이들 기관 중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한국문화재재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은 경주의 정체성을 지키고 미래 성장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시민들은 오랜 기간 문화재보호법 등으로 인한 개발규제와 사유재산권 침해를 감내해 왔으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해묵은 난제를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속한 사업들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지방 균형발전정책 추진은 어느 정권 못지않게 적극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따라서 현 정부는 제1차 공공기관이전이 성과가 없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제2차 공공기관이전은 당초 취지인 지방 균형발전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정부는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그럴듯한 구호만으로는 점점 쇠퇴하고 있는 지방을 살릴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한다.
올해부터 경주의 도시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도시재생사업은 노후한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체를 회복시켜 도시에 활력을 되찾는 사업으로 정부의 핵심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경주시는 2018년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 신청하여 경주역과 황오동, 성동시장과 경주읍성 동측을 아우르는 지역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으며, 작년 말 사업계획에 해당하는 활성화계획이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 올해부터 5년간 총 250억이 투입되는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이와 더불어 신라왕경특별법도 국회를 통과해 경주역사유적지구에 대한 복원사업이 국가사업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앞으로는 경주왕경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이 수립되고 주요 역사유적에 대한 복원사업이 국가차원에서 단계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도시재생사업의 본격 추진과 신라왕경특별법 통과는 온 시민이 합심해 이루어낸 성과로, 이를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 경주에 활력을 불어넣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한 조건은 어떤 것이 있을까? 미국의 도시사회운동가인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는 그녀의 저서 ‘위대한 미국도시의 삶과 죽음(The 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Cities)’을 통해 당시 대규모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미국 도시개발사업에 경종을 울렸다. 그녀는 도시를 살아 있는 생명체에 비유해 좋은 도시를 건강한 도시로 정의했다. 건강한 도시는 시민들이 자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여 활력이 넘치고, 시민들 스스로의 감시에 의해 안전한 공간이 만들어지며, 오래된 건축물과 새로운 건물이 뒤섞여 상호 보완되는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성을 유지하는 곳으로 봤다. 이러한 그녀의 도시에 대한 철학은 이후 많은 도시계획가들에게 영향을 줬으며, 최근 우리나라의 도시재생정책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 경주가 제인 제이콥스가 말한 건강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 지방중소도시의 한 거리가 외지인들로 북적거리게 된 황리단길의 사례를 통해 그 답을 찾아 볼 수 있다. 이곳에 사람들이 모인 것에는 아기자기하고 개성 있는 가게들의 역할이 크다. 저마다 특색 있는 가게들이 사람들을 끌어들였고, SNS와 같은 통신망을 통해 장소의 가치가 급속히 확산된 것이 거리활성화의 성공요인이 됐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개성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각 가게마다 제공하는 체험을 하며 저마다의 추억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길을 정비하고 가로등을 개보수하고, 휘황찬란한 조명을 설치한다고 해 그 길이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만남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만남은 곧 소통을 의미한다. 도시에서의 소통은 사람들 간의 잦은 마주침을 의미한다. 소통과 만남이 빈번한 도시는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다. 사실 안전은 사람들이 붐비는 활기 있는 도시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람들 간의 시선이 서로를 지켜주기 때문이다. 문을 꼭꼭 닫은 채 생활하는 아파트와 같은 곳이 아닌, 거리의 상점들이 활성화된 곳은 가게의 주인과 손님들이 길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관여하면서 안전한 공간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모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다양성이다. 도시의 다양성은 사람들에게 그 곳에 가고자하는 여러 가지 이유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경주는 신라시대 이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왔고, 그 흔적들이 도처에 남아 있다. 앞으로 본격화 될 왕경복원이 신라시대에만 국한된 것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경주에는 경주부 관아와 객사인 동경관, 집경전과 같은 조선시대 유적도 있고, 일제강점기 때의 건축물들도 아직 남아 있다. 이들을 엮어 다양성을 확보한다면 경주의 매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다양성은 획일성에 의해 발생되는 지루함을 해결해줄 수 있고, 다시 찾아가고자 하는 호기심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새해, 위대한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새로운 탄생을 기대해 본다. ※참고: 최근 국내에 번역된 저서는 ‘미국 대도시의 삶과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으나 필자는 ‘위대한 미국도시의 삶과 죽음’으로 의도적으로 번역했으며, 일부 이와 같이 번역되는 사례도 많다,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달콤하고도 사나운 연년생 남매는 나를 엄마로 키워내고 있다’라는 표현에 눈이 멈춘다. 엄마가 남매를 키우는 게 아니라 그 귀여운 악마들이 한 여성을 노련한 엄마로 조련한다는 그런 뉘앙스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 집만 해도 그렇다. 사춘기 아들 녀석과 부대끼다 보니 그렇게 곱고 다소곳하던 우리 와이프 입에서 거친 육두문자가가 아주 자연스레 튀어나온다. 부모가 자식을 키운다는 표현은 일반적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엄마는 똑땅해, 우리 공주님이가 맘마 안 먹어서 너무너무 똑땅해”, “아빠가 좀 도와줄까?”하는 코맹맹이 소리나 경상도 아빠에게서 기대할 수 없는(?) 소리나 모두 내 입장이 아니라 아이 입장에서의 주어다. 아이 입장을 어른인 엄마나 아빠가 대신해주는 거다. 그런 관점이라면 아이들이 부모를 키운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일방이 타방을 키우고 양육한다는 말은 적절치 못하다 싶다. 엉겁결에 부모가 되고 또 그 자식이 된 거지, 오랜 준비를 거친 프로 수준의 부모와 아이란 없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부모고 자식이고 다들 오늘은 처음 살아보는 애송이란 말이다. 미리 읽어둔 육아 관련 서적은 현장에서는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겨우 잠들었다 싶어 아이를 바닥에 눕히는 순간 아기가 눈을 번쩍 하고 뜬다거나 내 손가락을 스윽~ 움켜잡는데 무슨 책이나 이론이 도움이 될까. 그래서 뭔가 어설픈 부모와 뭐든 낯선 아기란 조합은, 차라리 서로가 서로를 키운다고 하는 게 맞지 싶다.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 1999 제작)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검은 슈트에 검은 안경을 낀 사이보그가 인간을 심문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지구 상의 모든 포유류는 본능적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데 인간만은 안 그래. 번식을 위해 한 장소의 모든 자연 자원을 소비해 버리지. 그럼 너희들은 생존을 위해 또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하지”며 인간을 포유류는커녕 지구라는 숙주에 기생하는 벌레 정도라고 폄하한다. 결정타는 그다음으로 이어진다. “이 지구에는 너희들과 똑같은 방식을 따르는 유기체가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뭔지 알아? 그건 바이러스(virus)야. 지구에 있어 인간은 암적인 존재지” 지구를 접수한 로봇에 따르면, 인간은 지구의 희생을 전제로 존재를 이어가는 질병이나 암(癌)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 존재가 영장류는커녕 오히려 지구를 파괴하는 바이러스라는 사실은 ‘공생(共生)’의 중요성에 빛을 더한다. 서로의 관계가 가지는 오묘한 원리는, 맨몸끼리 서로 부딪치는 이종격투기 같은 데서 더 잘 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천적 관계가 있어 절대 강자도 없고 그렇다고 절대 약자도 없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손가락 아픈 자식이 안 아픈 자식보다 부모 입장에서는 더 효자일 수 있다. 당신들이 그저 걱정하고 기도해주기 위해서라도 더 건강해야 할 이유일 테니 말이다. 각기 다른 ‘입장’과 그럼에도 지향할 ‘공생’을 한 공간에다 녹여낸 것이, ‘따로 똑같이’ 아닐까 싶다. 대들보와 지붕과의 관계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지붕이 똑같이[전체집합]라면 대들보는 따로[부분집합]다. 아이고야, 이게 더 어렵다. 차라리 생명체의 모든 유전 정보를 담은 유전자의 도움을 받자. 그 염색체(DNA) 구조를 살펴보면 가령 말과 당나귀는 단 3.1%의 차이가 난다. 당나귀 하고 노새 하고 헷갈려하시는 분들을 위해 더 쉬운 예를 들자면, 인간과 고릴라는 딱 2.3%의 차이로 나뉜다. 그럼 침팬지는 어떨까? 겨우 1.5%의 차이란다. 그럼 사람끼리는 어떨까? 놀라지 마시라. 0.1% 라는 아주 작은 유전적 차이로 남자와 여자가 나뉜단다. 영(ZERO)에 가까운 그 차이 때문에 와이프는 내가 왜 양말을 뒤집어 벗어놓는지, 그것도 꼭 세탁기 통 옆에다가 벗어두는지 알지 못한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꼭 수정될 부분이지만 말이다.
중국 명대의 장편 무협 소설인 수호지에 ‘무송타호(打虎武松)’라는 말이 있다. 무송이 주막에서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큰 바위 위에서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자 맨손으로 때려잡았다는 이야기이다. 이 무송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단한 사람이 신라에 있었다. 진덕여왕 때의 일이다. 알천공·임종공·술종공·호림공·염장공·유신공이 남산 우지암에 모여서 나랏일을 의논했다. 이때 큰 범 한 마리가 좌중에 뛰어들었다. 여러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일어났지만 알천공만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태연히 담소하면서 범의 꼬리를 잡아 땅에 메쳐 죽였다. 『삼국유사』 「왕력」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알천공의 힘은 무송과 비교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부처님의 나라에서는 또 이 알천공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용장이 있으니 바로 금강역사이다. 석굴암 전실을 지나 비도 입구 좌우 양쪽에 웅건하고 용맹한 모습의 금강역사상이 있다. 금강역사(金剛力士)는 인왕(仁王)이라고도 한다. 금강석은 가장 강한 광물이니 금강역사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역사로 어진 인왕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다. 하지만 맹자에 ‘인자무적(仁者無敵)’이라는 말이 있다. 어진 사람은 천하에 대적할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금강역사와 인왕은 그 의미가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또 야차(夜叉)라고도 하는데 『근본비나야잡사경(根本毘奈耶雜事經)』에 의하면, 급고독장자(給孤獨長者)가 기원정사(祇圓精舍)를 세워 채화(彩畵)로서 장엄하려고 석가모니 부처님께 물었을 때, 석가모니 부처님이 ‘문의 양쪽에 집장(執杖)의 야차를 만들라’고 하신 것에 유래를 찾을 수 있다. 탑 또는 사찰의 문 양쪽을 지키는 수문신장의 역할을 하는 이들 머리 뒤에는 원형의 두광이 있어 이 역사가 단순히 힘만 센 것이 아니라 신성한 지혜를 갖춘 존재임을 나타내고 있다. 두 상 모두 밖에서 안으로 한 팔을 올리고 한 팔은 내린채, 아무런 무기도 가지지 않고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신에 생동하는 힘, 서 있는 듯하지만 사실은 날쌘 동작의 순간을 포착한 듯한 옷자락, 무서운 표정, 침범할 수 없는 표정이면서도 조금도 악의가 없는 얼굴이다. 이는 신라 무인의 면목을 방불하게 하는 것 같고 중국이나 일본의 금강역사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다. 일제강점기 제1차 수리 때에 굴 안에 쌓인 흙 속에서 금강역사상의 머리와 왼팔, 왼손과 함께 작은 보탑이 발견되었다. 이는 현존 금강역사상이 여러 차례의 조각을 통해서 비로소 완성된 작품임을 짐작하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보다도 앞서 있었던 조각상이 파손된 뒤에 새로 조성됐을 것이다. 본존을 향하여 왼쪽의 역사는 입을 크게 벌려 ‘아’ 소리를 내는 모습이고, 오른쪽의 역사는 입을 굳게 다문 채 방어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밀교에서는 이 역사에게 많은 신비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입을 열고 있는 역사를 아금강역사, 입을 다물고 있는 역사를 훔금강역사라고 한다. ‘아’는 산스크리트 문자의 첫째 글자이고 ‘훔’은 그 끝 글자로 각각 그리스어의 알파(α)와 오메가(Ω)와 같은 의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불법을 수호한다는 뜻이다. 아금강역사와 훔금강역사를 각각 나라연금강, 밀적금강이라고도 한다. 나라연금강은 천상계 최고의 역사(力士)로 그 힘의 세기가 코끼리의 백만 배이다. 밀적금강은 부처님의 온갖 사적(事跡)을 남김없이 알고 손에 금강저를 쥐고 항상 부처님을 호위하는 500 야차신의 우두머리이다. 기해년 한해를 보내면서 채근담에 나오는 이 구절이 떠오른다. 日旣暮 而猶烟霞絢爛(일기모 이유연하현란) 하루 해가 저물었으되 오히려 노을이 아름답고 歲將晩而更 橙橘芳馨(세장만이경 등귤방향) 한 해가 장차 저물려 할 때 귤 향기가 가득하다. 경주신문 독자여러분 새해 경자년에는 노을처럼 현란하고, 귤 향기 가득한 그런 나날 되소서.
지상에서 가장 긴 줄 노향림 순식간에 줄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쏟아지는 햇빛 아래 지리멸렬 흩어져 있다가 금방 생기 도는 얼굴들로 일직선을 그어나간다. 뎅뎅 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기다림은 이 골목 저 골목에서 덩달아 튀어나와 순서대로 일사불란하게 줄을 만든다 늦을세라 절뚝이며 낡은 유아용 빈 보행기를 밀며 오는 아낙 지팡이 짚고 오는 노인들도 이때만은 표정이 환하다 서로 밀치거나 새치기도 없어 불평을 쏟지 않는다 붉은 작업모를 눌러쓴 일일 노동자들도 한 끼의 밥을 위해 긴 줄 마다하지 않고 기다린다. 고무줄 같은 탄력으로 누가 끌어당기는지 줄은 일순 숨 막힐 정도로 고요해지고 건물 안으로 배급받은 식판들이 흡입되듯 빨려들어간다. 늪처럼 끈적하게 고여 있는 허기를 안고 떼 지;어 오는 어린 양들처럼 그들에겐 한끼의 밥이 삶이라고 한번도 얼굴 내민 적 없는 종지기는 정오가 되면 지상의 가장 긴 줄을 오늘도 팽팽하게 잡아당긴다. -한 끼의 밥이 만드는 신성한 줄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방영했던 수도원 다큐멘터리에서 어떤 수도사가 복도에서 긴 줄을 잡아당겨 뎅뎅, 공중에 파문을 울리는 종소릴 내는 것을 보았다. 은수자들을 불러 모으는 그 소린 확실히 어떤 아날로그나 디지털의 신호보다 광휘가 있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오늘 우리가 읽을 시 한 편이 바로 색다른 종소리의 위력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그 소린 정오가 되기 오래 전부터 “이 골목 저 골목에서 튀어나와” “늪처럼 끈적하게 고인 허기를 안”은 채 흩어져 있던 사람들을 활기에 차게 만드는 소리, 생기 도는 얼굴로 일직선을 만드는 소리다. 그 종소리가 만든 일직선엔, 지팡이를 짚고 오는 노인들도, 절뚝이며 낡은 유아용 빈 보행기를 밀며 오는 아낙도, 붉은 작업모를 눌러쓴 일일 노동자들도 서 있다. 그들은 한끼의 밥을 위해 환한 표정으로 새치기도 불평도 쏟아내지 않고, 숨 막힐 정도의 고요로 일사불란하게 식판을 들고 빨려들어간다. 한 끼의 밥의 위력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시인도 그것을 읽었을 것이다. 그런데 표현은 참 새침 떼듯 말한다. “정오가 되면 지상의 가장 긴 줄을/팽팽하게 잡아당”기는, “한번도 얼굴 내민 적 없는 종지기”가 가장 신성하다는 듯 말이다. 그가 당기는 줄은 두 가지 줄이다. 그가 직접 당기는 줄이 하나요, 흐트러지고 지리멸멸하게 흩어진 줄을 고무줄 같은 탄력으로 만드는 줄이 다른 하나다. 그래서 이 시인의 눈이 예사롭지 않다는 말이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한 끼의 밥이 삶인 이웃이 적지 않다. 이 도시에도 ‘이웃집’이라는 이름을 내건 무료급식소가 있어, 끼마다 일백 서른 분의 어르신이 식사를 하신다는 말을 들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이 시점에 우리가 보듬어야 할 정신이 있다면, 이웃들과 함께 하는 ‘한없이 낮은 자세’가 아닐까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