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지난 8일 제6기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가졌다. 이번 위원 위촉은 지역주간신문 출신인사 2명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 제6기 위원은 △공금란(충청남도 미디어위원회 부위원장, 전 뉴스서천 대표이사) △한관호(전 남해신문 대표, 전 바른지역연론연대 사무총장) △류한호(광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남영진(전 신문발전위원회 사무총장) △김순재(전 매일신문 편집부국장) △김재봉(전 문화일보 수석논설위원) △김찬영(전 강원도민일보 부사장) △이용성(한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임미희 위원(광주복지재단 자문위원, 전 광주전남 여기자회 회장) 등 9명이다. 특히 지역주간신문 출신인 공금란 위원은 뉴스서천에서 13년간 근무하며 뉴스서천을 지역민들이 가장 신뢰 할 수 있는 지역신문으로 성장시켰으며, 충청남도 지역 미디어 발전위원회 부회장을 5년째 역임하면서 지역미디어의 육성을 지원할 수 있는 의지와 전문성을 갖춘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다른 지역주간신문 출신 한관호 위원은 남해신문 기자로 입사해 10여년 넘게 근무했으며 대표이사를 맡아서는 남해신문을 국내 제일의 지역신문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바른지역언론연대 사무총장을 지내며 전국 지역 언론을 훤히 꿰뚫고 지역신문이 성장해야 하는 이유와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지역신문발전위는 위촉식 이후 제273차 회의를 통해 류한호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남영진 전 신문발전위원회 사무총장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2004년 제정된 지역신문지원특별법에 의해 위촉된 이들 위원들의 임기는 2022년 12월 31일 까지 3년이다. 앞으로 △지역신문의 발전지원계획의 수립에 관한 의견 제시 △주요시책의 평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조성과 운영에 관한 기본계획 심의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대상사 선정 및 지원기준에 대한 심의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역 탈핵단체가 원안위의 월성원전 맥스터 승인은 공정성이 훼손된 결과라며 원안위 해산을 요구했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지난 11일 논평을 내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113회 회의에서 월성원전 맥스터를 승인했다며 이 결정으로 고준위핵폐기물 공론화의 공정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맥스터 결정이 공론화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며 그 책임은 재검토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재검토위는 공론화를 공정하게 관리할 책임이 있고, 공정성 확보를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하는 기관이다”면서 “그러나 재검토위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써 맥스터 승인을 용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맥스터 승인은 산자부의 책임도 크다고 밝혔다. 이들은 “산자부는 고준위핵폐기물 공론화를 주관하는 부처로서 재검토위원회를 구성한 당사자다”면서 “산자부는 한수원을 관리 감독하는 부처로서 맥스터 심의를 보류시킬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었다. 산자부는 한수원의 요청으로 진행된 원안위의 맥스터 심의를 중단시켰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월성1호기 심의에 빗대 맥스터 심의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의견이 있으나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잘못이다고 주장했다. 월성1호기 심의는 폐쇄를 결정한 시설물의 행정 절차였으나, 맥스터 심의는 건설을 결정하지 않은 시설물의 행정 절차를 진행한 잘못이 있다는 것. 공동행동은 “이번 사태를 보면서 원자력 진흥 부처인 산자부가 핸들을 잡고 있는 고준위핵폐기물 공론화가 얼마나 허울뿐인 공론화인지 다시금 실감했다”면서 “무엇보다 재검토위의 상황인식 부족, 판단력 부족, 무권한, 무능력을 보면서 공론화에 걸었던 실낱같은 기대마저 무너졌다. 올바른 고준위핵폐기물 관리정책 수립을 위해서 작금의 재검토위 해산이 답이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월성원자력발전소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설을 승인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원안위 결정으로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처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지만, 환경단체는 공론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맥스터 증설을 허가한 것은 무효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원안위는 지난 10일 113회 회의를 열고 사용후핵연료 2단계 조밀건식저장시설 건설을 위한 ‘월성 1~4호기 운영변경허가안’을 표결 끝에 가결했다. 참석 위원 8명 중 6명이 찬성해 맥스터 추가 건설을 확정한 것. 원안위의 이날 의결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2016년 4월 운영변경 허가를 신청한 지 약 3년 8개월여만이다. 한수원은 애초 맥스터를 총 14기 구축할 예정이었지만, 경제성 때문에 7기만 우선 건설해 2010년부터 이용해왔다. 월성본부 내 맥스터 저장률은 지난해 9월 기준 93.1%로, 2021년 11월이면 맥스터 7기는 모두 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원안위 의결로 월성 2~4호기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의 저장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첫 단추를 꿰게 됐다. -의견수렴, 행정절차 남아 적기 건설여부 ‘미지수’ 원안위 의결로 맥스터 증설에 파란불이 들어왔지만 적기에 건설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맥스터 증설은 증축신청 과정 등을 거치는데 3개월, 실제 공사기간 19개월 등 최소 총 21개월 걸린다. 이에 따라 2월부터 증설공사를 시작해 공사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전제하에 포화 예상시점 한 달 전인 2021년 10월 완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 정부의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확정,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의 지역공론화 의견수렴, 경주시의 공작물 축조신고 통과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특히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의 지역공론화 의견수렴 등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한다면 맥스터 증설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것. 정부는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20여개월간의 공론화를 거쳐 수립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기본계획이 지역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재검토를 추진 중이다. 여러 과정을 거쳐 지난해 5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재검토위)가 출범했지만, 현재 내부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 재검토위 전문가 검토그룹 34명 가운데 3분의 1인 11명이 집단 탈퇴를 선언하고, 재검토위가 겉핥기식 검토그룹 운영을 근거로 공론화를 밀어붙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재검토위가 지역의견 수렴을 위해 구성한 ‘경주지역실행기구’ 역시 지역공론화 의견수렴과 협의에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환경단체의 반발과 함께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월성원전 반경 30km에 속하는 울산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맥스터 증설 완공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맥스터 증설 관련 운영허가변경안 심사과정은? 월성원전 내 7기의 맥스터는 2021년 11월 포화가 예상되면서 한수원은 지난 2016년 4월 원안위에 맥스터 2단계 건설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2016년 9월 5.8 규모의 경주 지진이 발생하고, 이어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2017년 11월 포항지진까지 겹치면서 추가 규제가 만들어지는 등 원안위 통과까지는 난항을 겪어왔다. 원안위에 따르면 2016년 4월 한수원에 의해 신청된 맥스터 증설 관련 안건에 따라 전문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심사를 진행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해 9월 경주지진및 2017년 11월 포항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부지 안정성을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른 KINS 심사결과 맥스터 증설부지 지반은 기초지반의 최소 지내력은 19.6톤/㎡으로 2단계 맥스터 하중(12.6톤/㎡)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진 영향평가에서 2단계 맥스터는 최대지반가속도 0.3g로 1단계 0.2g보다 내진설계를 강화해 기준을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KINS는 당초 한수원이 신청한 서류에 맥스터 시설 추가 건설에 따른 방사선환경영향평가가 누락됐음을 확인하고, 이를 보완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환경으로 배출되는 기체상·액체상 방사성핵종의 배출관리분율(배출량/배출관리기준)의 합이 기준치 이하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사용후핵연료 저장계통, 보조계통 등의 심사에서도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했다. KINS는 “심사결과 시설의 위치, 구조 및 설비가 원자로 및 방사선 규칙으로 정하는 기술 기준에 적합하고, 방사성물질 등에 따른 인체·물체 및 공공의 재해방지에 지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최종적으로 원안위는 KINS가 수행한 2단계 맥스터 건설을 위한 운영변경허가 심사결과가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2단계 맥스터는 7기의 구조물로 구성되며, 1기당 사용후핵연료 2만4000다발로 총 16만8000다발이 저장될 예정이다.
고도 경주는 정말 사라질 것인가…
경주초 주위에 설치된 ‘스마트교차로 알리미 시스템’이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호평이다. 지난해 경상북도의 시범사업이었던 ‘스마트교차로 알리미 시스템’은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 설치되는 교통시설물로, 차량진출입시 보행자에게는 LED사인을 이용한 시각적 메시지와 경고 안내음성으로 차량이 접근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운전자에게는 바닥 경광등으로 사람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신호를 보내주는 시스템이다. 경주초 정문 앞 교차로에는 속도위반 단속 카메라와 점멸등이 설치됐지만 신호등이 없고 초등학교 주위 아파트 단지들이 있어 차량이동이 많은 구간이며, 아이들의 하교시간에는 학생들을 마중 나온 차량들로 인해 아이들의 시야를 가려 어린이들의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곳이었다. 스마트교차로 알리미 시스템은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 안내 사인 및 음성을 통해 차량 접근 시 주의를 환기해 어린이들로 하여금 위험을 인지하게 하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더라도 레이더를 통해 100m 전에 움직이는 차량을 감지해 알려줌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또, 시·청각 장애인들도 스마트 교차로 알리미를 통해 차량의 진출입을 쉽게 인지 할 수 있다. 지난해 지역은 ‘스마트교차로 알리미 시스템’을 지역 경주초에 시범설치 운영했고, 설치된 시스템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운영돼 호평이 가득했다. 시범사업이었던 ‘스마트교차로 알리미 시스템’은 지난해 경주, 김천, 문경, 성주, 문경 등 5개 도시에 각 1곳씩 설치가 됐다. 올해에는 구미 1곳, 경산 3곳, 문경 2곳, 성주 1곳, 의성 15곳, 청도 1곳, 포항 1곳이 신청했다. 특히 문경은 지역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예방에 관한 설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지난해의 경우 전년도 대비 교통사고건수가 30%이상 감소했으며, 사망사고는 75% 감소해 올해도 추가로 스마트교차로 알리미 시스템을 설치를 신청한 것. 경상북도 관계자는 “문경, 성주, 포항은 지난해에 이어 추가 설치하는 것으로 보아 ‘스마트교차로 알리미 시스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예상 된다”며 “신규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구미, 경산, 의성, 청도 역시 ‘스마트교차로 알리미 시스템’이 지역에 좋은 효과를 기대하며 신청했다”고 전했다. 경주는 ‘스마트교차로 알리미 시스템’의 추가설치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상북도 시범사업인 ‘스마트교차로 알리미’서비스는 3(경북):7(경주시)의 비율로 사업비가 필요한데 올해는 예산이 부족해 추가설치를 신청하지 않았다는 것. 경주시 관계자는 “‘스마트교차로 알리미 시스템’은 경주초에 설치할 당시 3000만원 정도를 시에서 부담해 설치했다”며 “고가의 시스템이다 보니 예산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여준기 전 경주시태권도협회 회장이 초대 민선 경주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여 당선인은 15일 구 경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실에서 실시된 경주시체육회장 선거에서 다른 2명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여 당선인은 총 투표수 176표 가운데 67표를 얻었다.강익수 전 경주시의원은 59표, 권경률 전 경주시체육회 이사는 49표..
양남중 22회 동기회(회장 김성태)는 지난 4일 울산의 한 식당에서 제17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김병연, 이길우, 김종하, 김봉규, 김상용 씨 등 역대회장들과 회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종하 총무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성태 회장은 “졸업한지 수십년이 지나 모습은 조금씩 변했지만 끈끈한 우정은 변..
월성원자력발전소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증설 관련 안건이 통과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0일 113회 회의를 열고 사용후핵연료 2단계 조밀건식저장시설 건설을 위한 ‘월성 1~4호기 운영변경허가안’을 표결로 가결했다. 8명의 위원 중 6명이 찬성해 맥스터 추가 건설을 확정한 것. 원안위의 이날 의결은 ..
경주시는 올해부터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지원 대상을 소득에 관계없이 전체 출산가정으로 확대한다.그동안 지원대상은 건강보험료 기준 중위소득 120%이하인 4인 가구 직장가입자 19만2080원, 지역가입자 19만9256원 가정까지만 지원됐으나, 시 자체 재원으로 기준 중위소득 120% 초과 가정까지 확대된다. 산모·..
경주 대표 양봉 농가 중 하나인 ‘토함산 꿀벌 세상’은 토함산 자락에서 천연 꿀을 생산한다. 홍만의(남, 56)·박미아(여, 50) 씨 부부는 1998년 양봉을 시작해 20년 넘게 꿀벌과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하고 있다. “꿀벌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꿀벌은 해주는 만큼 꿀을 가져 오죠. 사람과 달리 꿀벌은 정직합니다” 과거 건축업을 하다 IMF 이후 사업이 어려워져 양봉을 시작하게 됐다는 홍만의 대표는 무엇보다 꿀벌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냈다. 사업을 하다보면 사람에게 상처 받고 손해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꿀벌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산과 들을 매우 좋아했기에 토함산과 동대산을 넘나들며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지금도 산에 오르는 걸 좋아해 양봉업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홍만의 대표의 ‘토함산 꿀벌 세상’에서 생산되는 꿀은 경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토함산 꿀벌 세상’에서 생산되는 모든 꿀은 한국양봉협회에서 1+등급을 받았으며, 불순물이 없고 수분 함량이 낮은 고품질 천연 벌꿀이다. -맑고 부드러운 ‘아카시아꿀’ 맑고 부드러움을 자랑해 벌꿀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아카시아꿀은 토함산 꿀벌 세상에서 생산하는 꿀 양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위에도 부담을 적게 하기에 건강식으로 많이 섭취하고 있으며, 완성된 요리에 설탕을 대신해 첨가하면 건강한 단맛을 더할 수 있다. -때에 따라 향과 맛이 달라지는 ‘잡화꿀’ 잡화꿀은 이름 그대로 다양한 꿀들이 섞인 꿀이다. 아카시아꿀이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야생화꿀과 감로꿀, 대추꿀도 함께 섞여 있어서 향과 맛이 독특하다. 특히 꿀을 채밀하는 시기, 장소에 따라 포함되는 야생화·감로·대추꿀의 비율이 달라지기에 그때그때 맛과 향, 색이 다른 것이 특징. -대추꿀 대추와 동일한 성분과 맛, 향이 동일한 대추꿀. 다만 아카시아와는 달리 꽃도 작고 꿀 양도 적기에 꿀벌이 많이 상하기도 한다. 비행시간과 수명이 동일한 꿀벌이기에 대추꿀은 양봉업자 사이에서 꿀벌과 꿀을 바꿔온다고 할 만큼 귀하다. -밤꿀 토함산 꿀벌 세상에서는 밤 밭이 아닌 야생 밤나무에서 꿀을 채밀하고 있다. 하지만 밤꿀을 채밀하기는 쉽지가 않다고 한다. 밤꿀에 포함된 성분이 벌꿀을 다치게끔 한다는 것. 꿀벌들이 벌통에 다른 꿀이 있으면 밤꿀을 채밀하지 않고, 밤꿀이 통에 절반 정도만 있어도 채밀을 하지 않기에 모으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홍 대표 말을 빌리자면 “죽지 못해 모으는 꿀”이기에 더욱 귀하다고 한다. 몸에는 좋지만 쓴 맛이 강해 선호도는 낮다. -화분 꿀벌이 꽃밭에서 뒹굴고 경단처럼 꽃가루를 타액을 묻히고 뭉쳐서 만든 것이 화분이다. 꿀벌이 자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백질과 비타민B, 필수 아미노산을 다량 품고 있는 화분은 영양의 보고이기도 하다. 제대로 화분의 영양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꿀에 화분을 재어 상온에서 일주일간 발효를 시킨 후 먹어야 한다. 화분의 껍질은 매우 미세해서 도정이 불가능하기에 꿀 속에 포함된 효소로 녹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꿀벌이 남긴 최고의 작품인 로얄 제리, 프로폴리스가 있다. 다만 로얄 젤리는 수익성이 극도로 낮아 일부 단골손님에게 조금씩 판매하고 있으며, 플로폴리스의 경우 주정(酒精) 포함돼 전문 업체에 위탁 생산하고 있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ㆍ정비에 관한 특별법」이 2019. 12. 10. 제정ㆍ공포됐다. 이 법은 1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12월 1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은 달랑 9개의 조문으로 만들어진 미니 법률이다. 그중에서도 법률이라는 형식을 갖추기 위하여 반드시 두어야 하는 일반 조문을 제외하면 실질적 내용을 가진 조문은 너덧 개에 불과하다. 당초 국회 상임위에 발의된 법안도 경주를 세계 역사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턱 없이 부족한 내용이었지만 그 마저도 상임위 심의 과정에서 연구재단의 설립에 관한 규정과 특별회계에 관한 규정이 삭제되고 말았다. 이를 두고 국회 상임위 논의 과정에서 어느 국회의원은 “완전히 앙꼬는 다 빼고 이렇게 해서 선언적 법이 되는데…”라고 우려 섞인 지적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법률이 제정된 데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 법률은 경주의 유적을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라고 평가하고, 신라왕경을 복원하는 일이야말로 민족 문화의 원형(原型)을 되살리는 길이요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라고 선언하고 있다(법 제1조). 신라는 삼국을 통일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우리 민족 문화의 원형을 형성한 최초의 국가가 되었고, 서라벌 경주는 992년에 걸쳐 신라의 수도로서 정치 문화의 중심지가 되어 있던 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는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 국회는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할 목적으로 2002. 2. 21. 「제주특별법」을 제정하였고,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2006. 9. 27. 「아시아문화중심도시법」을 제정하면서도, 경주를 세계역사도시로 조성하자는 외침에 대해서는 외면해 왔다. 그러다가 이번에 신라왕경법이 제정됨으로써 경주는 비로소 신라왕경에만 적용되는 최초의 특별법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 법률안은 당초 국회 본회의 의결 정족수를 훨씬 넘는 국회의원 181명(대표발의 김석기 의원)으로 발의되었기 때문에 쉽게 통과될 것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국회를 입법 전쟁터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입법 과정에서 피 튀기는 전투가 있었다. 손혜원 의원은 “왕경이라는 말 자체도 굉장히 이상한 말입니다”라고 하면서 경주가 무슨 왕경이냐는 시비를 하면서 “고도를 자기들 중심으로 부여, 백제, 공주는 다 버려둔 채로 가장 많은 해택을 받고 관광객과 모든 것에 가장 많은 예산을 쓴 데가 경주인데 경주에 또 이렇게…”라고 발언하였다.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은 “경주 지역은 과거 정부 때마다 정말 막대한 정부지원으로, 또 법률적 지원으로 근거가 없이도 지속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면서 반대했고, 우상호 의원은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로 하나가 되어 있는데 백제 따로 신라 따로 가야 따로 하는 게 사실 맞지는 않아요”라고 하면서 물타기를 시도했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가 된 가야문화권도 신라왕경법의 발목을 잡았다. 「가야문화권특별법」, 「고대역사문화권 연구ㆍ조사ㆍ발전에 관한 특별법」, 「탐라역사문화권 연구ㆍ조사ㆍ발전에 관한 특별법」이 경쟁적으로 발의가 되었고, 「풍납토성 보존 및 주민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발의되었다. 세계인들에게 경주는 특별한 역사도시라고 평가되고 있지만 이들 정치인들에게 경주는 한낱 세금이나 축내는 여러 일반 도시들의 하나로만 보였을 뿐이다. 정부도 여당의 눈치를 보는 듯 하였다. 기재부는 연구재단 설립과 특별회계에 반대하였고, 행안부는 추진단의 설치에 반대하였으며, 문화재청 마저 “가야법 등 유사 법률과의 관계 등을 고려하여 역사문화권 정비에 관한 특별법과 통합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를 일본의 나라나 교토나 이런 데처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박인숙 의원), “전 세계에 천년고도는 참 드뭅니다”, “우리가 그동안 다소 소홀히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조경태 의원), “경주가 사실 우리나라의 보물이거든요”(이동섭 의원), “일단 이것부터 시작을 해야지 가야도 부여도 그것을 하면 언제 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조훈현 의원)라고 발언한 의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신라왕경법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경주를 로마나 아테네와 같은 세계 역사도시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라왕경법은 이제 출발선에 불과할 뿐이다. ‘앙꼬 없는’ 법률에 살을 붙이고 피를 돌게 하는 것은 앞으로 경주인들의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신라왕경법을 통과시키면서 박인숙 소위원장의 “정말 열화와 같은 니즈(needs)가 있는 데부터 먼저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이 특별법의 제정을 위하여 열과 성을 다 바친 지역 국회의원과 경주시민들께 찬사를 보낸다.
많은 논란 끝에 국회에 상정된 ‘타다’ 금지법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택시업계 반대로 추진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에 대해 영국의 붉은 깃발법(Red Flag Act)과 다름이 없다는 주장도 만만찮게 비등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제기되는 갈등 현상이다. 빠른 속도로 발달하는 과학기술에 대응하지 못하면, 개인이나 기업은 물론이고 지역사회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산업생태계가 급속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지방 중소도시는 쇠퇴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포항의 철강 산업과 울산의 자동차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경주의 처지는 산업구조 변화에 더욱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17년 경주지역 사업체 종사자 12만3526명중 제조업이 4만2796명으로 전체 34.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경제를 독자적으로 선도하는 뚜렷한 산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제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포항과 울산 지역 산업에 영향을 받고 있는 탓이다. 주변지역 산업에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포항의 철강 산업은 수요정체와 통상마찰로 장래가 불확실하고, 울산의 자동차 산업구조도 내연기관 중심에서 미래형 자동차로 전환하고 있어 경주지역은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할 시점이다. 지역의 새로운 활로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요구하는 산업생태계 구축을 통해 가능하다. 다행이도 경주는 도시규모에 비해 대학이 4개나 소재하고 있어 지식기반 사회가 요구하는 산업생태계 구축이 유리한 지역이다. 대학은 교육뿐만 아니라 지식을 생산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지방출신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수도권 소재 대학을 선호해 지방대학에서는 우수학생 유치는 고사하고 정원 채우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다. 지방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의 위기를 지역사회가 무관심하게 된다면, 지역이 쇠퇴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가뜩이나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으로 인구와 산업이 빠져나가 고사상태에 빠져있는 지방에서, 대학의 위기는 지역경제 침체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대학은 지역실정에 적합한 정보와 지식을 생산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동시에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소비지출에 의해 빈사상태에 빠져있는 지역경제에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한다. 지역사회가 학령인구 감소와 비리로 인해 위기에 빠진 지역대학 처지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역사회는 지방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지역발전 차원에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달 14일 경주지역시민사회와 경주대가 연대해 공동 주최하는 ‘경주대학교 시민의 품으로’란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것은 의미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에 따른 산업생태계가 변화하는 시점에서 경주지역은 혁신원자력 연구단지 조성과 미래 성장산업의 기반을 제공할 수 있는 양성자가속기 확장이 구체화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을 토대로 지역의 미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산업의 육성과 활성화는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학은 교육과 연구를 통해 지식기반 사회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그러한 산업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도 혁신원자력 연구단지 조성과 양성자가속기 확장과 같은 지역여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겠지만, 변화에 따른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여건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지역발전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대학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때 가능한 일이다. 지식기반 사회에 접어들면서 지방 소재 대학이 위기를 벗어나야 지역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때라 하겠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민선7기 임기 3년 차를 시작하면서 십벌지목(十伐之木 :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수적천석(水滴穿石 : 작은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결국엔 돌에 구멍을 뚫는다는 뜻)의 끈질긴 자세로 시정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은 현재 경주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노력하는 길 뿐이란 점을 직시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 시장은 새해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대내외적인 어려운 환경에서도 경주를 지켜준 시민들이 있었기에 힘을 내어 시정에 매진할 수 있었지만 공공기관 청렴도평가 3년 연속 최하위와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유치 실패 등은 아쉬웠다고 했다. 지난해 주 시장은 ‘혁신원자력연구단지’유치 국책사업 확정, 신라왕경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 매력적인 투자도시 제도적 기반 마련, 8개 기업 1조7520억원 투자유치MOU체결, 40개 공모사업(1580억원) 확정, 제2금장교 건설시작 등 굵직한 성과를 올렸다. 또한 시민원탁회의, 사랑방 좌담회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만호이 경청하고 적극 반영함으로써 시민과 함께 하는 시정을 펼쳤다는 평가도 받았다. 주 시장은 올해 5대 역점시책을 △2020년도 경제시장, 경제도시! △신라 천년의 역사가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관광·체육도시 조성 △혁신적인 도시재생으로 발전하는 미래도시 △젊은이가 돌아오는 경쟁력 있는 농어촌 △시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안전 도시 등으로 정했다. 주 시장이 역점시책 중 경제 분야를 가장 앞세운 것은 그 만큼 현재 지역경제가 녹록치 않다는 판단과 함께 이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 진다. 지역경제활성화는 대내외적인 요인과 밀접하기 때문에 지자체 차원에서 해결하기란 결코 쉽지 만은 않다. 따라서 주 시장의 경제도시 건설은 대내외 경제 환경에 변화에 따른 대응과 지역 기업들의 지역 내 경제활동기반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이 요구된다. 투자유치기업 인센티브 지원 확대 등도 타 지역과 경쟁력 있게 개선하되 기존 지역 기업들에 대한 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자칫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주시가 자영업자와 영세상공인들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이에 걸 맞는 지자체 차원의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 시장은 또 지난해 연말 제정된 신라왕경특별법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지역 문화·관광·체육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해 국제문화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세우겠다고 했다. 주 시장이 경주의 유구한 역사문화유산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관광·체육도시 조성을 피력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사료된다. 따라서 주 시장은 이러한 사업을 큰 성과로 남기기 위해선 단기적, 외형적 성과보다는 역사적 가치를 담아 후세에 물려줄 수 있는 자산을 만드는데 주력해야한다. 특히 역사·문화 분야는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 신라 천년의 수도, 우리나라 대표 역사문화도시,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에 적합한 사업 추진이 요구된다. 주 시장이 올해 미래경주의 기반을 구축하는 도시재생을 비롯한 도시구조 개선에 각별한 추진을 다짐한 것도 기대된다. 지난 2018년 공모에 선정된 후 답보 상태에 있던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지난해 연말 국토교통부로부터 활성화계획 승인을 득해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국비 150억을 포함한 250억의 사업비로 본격 추진하게 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경주 구도심은 인구감소와 상권 침체 등으로 이미 상당히 쇠락했다. 따라서 도시재생사업은 더 이상 지지진해서는 곤란하다. 경주역사부지 및 폐선부지 활용대책 수립은 올해가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수차례 제기했듯이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경주역 이전 이후 도심 침체는 더욱 회복하기 어렵다. 철도이전 부지를 둘러싼 소지역간 갈등으로 자칫 경주시 발전방향을 설정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를 수도 있다. 따라서 도시재생사업과 연결된 구상으로 도시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계획수립이 조속히 요구된다. 그리고 경쟁력 있는 농어촌 만들기는 경주시의 경제기반이기 때문에 지역 농축수산물을 비롯한 특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앞으로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복지 분야는 중복사업을 없애고 시민들에게 고른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분야는 각종 구조물개선을 통해 위험요소를 없애고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교육 또한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주 시장은 새해 다짐에서 “누구나 살고 실은 자랑스러운 경주를 만드는 것이 민선7기의 큰 목표이고 이 목표는 한 순간에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다”라면서 십벌지목(十伐之木)·수적천석(水滴穿石)의 의지를 밝힌 만큼 시민과 함께 역량을 모아 경주의 어려운 현 상황을 잘 해쳐나가길 기대한다.
오케스트라 연주가 시작되기 직전, 지휘자가 아닌데도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그를 콘서트마스터(concertmaster)라고 부른다. 우리말로는 악장(樂長)이라고 하는데 대개 제1바이올린의 수석주자가 맡는다. 그래서 악장은 지휘자의 왼쪽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다. 무대에 등장한 악장은 누군가에게 눈짓을 한다. 악장의 눈짓을 받은 사람은 오보에 연주자다. 그는 A(라)음을 불어 다른 악기들의 튜닝을 유도한다. 연주에 앞서 마지막으로 음정을 조절하는 것이다. 먼저 관악기가 음을 맞춘다. 이어서 현악기가 뒤따르는데 바이올린 연주자인 악장도 이때 튜닝을 한다. 연주회가 서곡 없이 바로 피아노협주곡으로 시작될 때에는 오보에 연주자가 수고하지 않아도 된다. 피아노가 이미 무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악장은 피아노의 ‘라’음을 치는 걸로 튜닝 유도를 대신한다.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악기는 매우 예민하다. 잠깐 동안의 공연장 조명도 음정변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인터미션 후 연주를 재개할 때도 처음과 동일한 튜닝행위를 한다. 그럼 오보에는 어떻게 튜닝의 기준악기가 되었을까? 오보에는 물리적으로 외부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다. 게다가 다른 악기와 구별되는 독특한 소리를 떨림 없이 낼 수 있어 음정을 조율하는 악기로서는 최적이라는 것이다. 위치도 정중앙에 있어 다른 연주자들이 듣기 쉽다.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가 오보에의 도드라진 소리를 기준으로 음을 조율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연주회를 위한 엄숙한 의식처럼 보이기도 한다. 바로 이 의식을 주관하는 사람이 악장이다. 튜닝이라는 의식이 끝나면, 비로소 지휘자가 등장하고 연주가 시작된다. 연주 중에 보우잉(bowing)을 통일하는 것도 악장의 중요역할이다. 어떤 음에 활을 올리고 내려야할지를 정해준다. 현악기군이 물 흐르듯 일사불란하게 연주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바로 이 덕분이다. 19세기 중엽 이후 전문 지휘자가 등장하기 전에는 악장이 지휘자를 겸하는 일이 흔했다. 근래에도 악장이 지휘를 하거나 아예 지휘자로 전업하는 일이 있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 한편 유명 오케스트라의 악장은 바이올린 솔리스트에 버금가는 연주 실력을 갖춘 경우가 많다. 악장이 협주곡의 협연자로 나서는 일이 있을 정도다. 악장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지휘자가 무대에 등장하여 악장과 악수를 나누는 것은 ‘연주자의 대표자’에 대한 경의를 표시하는 행위다. 악장과 지휘자 모두 대외적으로 오케스트라를 대표하는 자리이기는 하지만 그 역할은 다소 다르다. 악장이 반장이라면, 지휘자는 담임선생님 정도 아닐까? 물론 다른 교과목 선생님은 객원지휘자에 해당할 것이다.
옛 경주부 진평왕의 원우(願宇:원찰) 곁에 신라시대 충신 박제상(朴堤上)과 김후직(金后稷)을 기리기 위한 숭의당(崇義堂)이 있었고, 금오산 북쪽에는 학고서원(鶴臯書院)이 있었다고 전하지만 아쉽게도 그 흔적을 찾기는 힘이 든다. 다만 무명자(無名子) 윤기(尹愭,1741~1826)는 「영동사(詠東史)」를 통해 신라왕의 사당건립과 변천에 대해 언급하는 등 신라의 역사에 대한 해박함을 가졌고, 『무명자집』문고(文稿)·책11에 「숭의당상량문」과 「학고서원기」를 기록하며 이들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구태여 조선후기에 이르러 신라의 충신을 기록한 의도를 무엇일까? 윤기는 근기남인(近畿南人)의 명문가 후손으로 가난하지만 청렴하고 지조있는 삶을 살았고, 사회의 부정과 부패에 깊은 탄식을 하며, 오로지 학문저술을 통해 시대의 암울함을 위로했다. 당시 안동김씨의 세도정치와 노론과 남인이 격돌하는 위기의 시대를 겪으며 의(義)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숭의당 건립에 자진해서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숭의당 상량문은 무명자가 1812년 72세에 지은 글로, 이미 천년이나 지난 일을 회복하려고 한 의도가 다분하며, 이에 대해서는 깊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박제상은 눌지왕이 미사흔(未斯欣)과 복호(卜好) 두 아우를 귀국시키고자 고심하던 차에, 구출임무를 자임했다. 북쪽의 고구려를 설복시켜 복호를 환국시키고, 또 남쪽의 왜왕(倭王)을 속여 미사흔을 몰래 귀국시켰다. 정작 자신은 붙잡혀 다리 가죽을 벗기고 베어낸 갈대 끄트러기 위를 걷고, 또 달군 쇠붙이 위에 세워놓는 고문을 당하며, 어느 나라 신하냐고 물을 때마다 박제상은 “계림의 신하이다”라 대답했고, 결국 불타 죽임을 당했다. 김후직은 진평왕이 사냥을 좋아하기에 여러 차례 간절한 간언(諫言)을 올렸으나 끝내 듣지 않자, 죽음이 임박해 임금이 다니는 길 곁에 묻어 달라고 아들에게 유언했다. 사후 무덤 속에서도 왕에게 사냥을 가지 말라는 소리를 냈고, 왕이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사냥을 가지 않았다고 전한다. 이러한 박제상의 충절과 김후직의 강직함은 시대를 거듭해 전하고, 경주의 문인들도 임금과 신하 간의 의(義)를 숭상하기 위해 사당을 짓기에 이른다. 하지만 김유신·설총·최치원을 배향한 서악서원과는 달리 숭의당·학고서원 등은 그 흔적조차 찾기가 힘든 현실이 됐으니 지난 세월의 고됨과 향전(鄕戰)을 상상케 한다. -숭의당 상량문 지난 백대에나 앞으로 올 백대에나 상하로 고금의 일을 두루 논하건대, 신하가 돼 신하의 본분을 다하고 절의가 전후로 함께 드러났다. 무릇 억지로 할 수 없는 일을 능히 했으니, 이것은 사람이 능히 하기 어려운 일을 말한다. 신라의 대아찬 박제상 공은 파사왕(婆娑王)의 5세손으로, 삽량주(歃良州)의 태수였다. 충의가 평소에 드러나 일찍이 가슴속에 맹세했고, 지용(智勇)을 겸비해 일찍이 온 나라의 기대를 받았다. … 차라리 계림의 개·돼지가 될지언정 타국의 신하는 되지 않겠다는 외침의 소리는 더욱 매섭고 마음도 더욱 굳건하다. 우리 임금의 우애를 이루어 주고자 했으니, 어찌 다만 이 한 몸 가루가 된들 삼군의 장수는 빼앗을 수 있어도 이 뜻만은 바꿀 수 없다. 다리 가죽을 벗기고 베어낸 갈대 끄트러기 위를 달리게 하며 어느 나라 신하냐고 물었고, 온갖 혹독함으로 달군 철판 위에 서게 했으나, 마치 땅을 달리듯 편히 여겼다. 몸은 비록 죽었지만, 절개는 사라지지 않고, 불로 태웠지만 그 충정은 태울 수 없다. 늠름한 기개는 우뚝하여 지금도 뵙는 듯하고, 혹독한 형벌을 다 받았으니, 예전에도 이런 경우는 없었다. … 이찬 김후직 공은 지증왕의 증손으로, 관직은 병부령(兵部令)이다. 습유(拾遺)·보궐(補闕)이 되어 금세의 간신(諫臣)을 자임하고, 정성을 모아 임금을 바로잡고자 옛사람의 시간(尸諫)을 사모하였다. … 이 두 공의 그 사적이 비록 다를지라도 그 충성을 말하자면 서로 닮았다. 그 마음은 쇠와 돌 같고, 그 지조는 얼음과 서리 같으며, 사르고 또 사르는 열장부(烈丈夫)라 모두 칭송한다. 입과 혀로 간쟁하고 혼(魂)과 백(魄)으로 직언했으니, 죽어도 죽지 않는 기남자(奇男子)라 할 만하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라를 향했으니, 어찌 시대가 다르고 행적이 다름을 논하겠는가? 우리는 모두 월성의 평범한 사람으로, 천백 년 동안 두 분의 풍의(風義)를 흠모하였다. 동사(東史)에 남은 자취를 모았으니, 일찍이 책을 덮고 탄식을 일으키지 않은 적이 없고, 읍서(邑書)에 참된 사적을 징험했으니, 어찌 그곳에 찾아가 사모함이 없겠는가? 이에 진평왕의 원우(願宇) 곁에 두 충신을 위한 원향(院享)의 의식을 거행하게 됐다. 비학산(飛鶴山) 앞에 터를 점치니 산수는 밝고 아름답고, 금오산(金鰲山) 북쪽에 기초를 정하니 거북점과 시초점이 모두 길했다. … 처음엔 마음속의 경영에 불과하더니 뜻밖에 눈앞에 우뚝하였다. … 이에 상절사(尙節祠), 숭의당(崇義堂)이라 이름했다.
형산강변 현곡에서 대구행 국도를 따라가면, 우측에 소현 마을이 보이고, 그곳 마을 회관 앞에 이르면 신라시대 효자, 손순(孫順) 유허지가 있다. 삼국유사에 기록은 물론, 근간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모범 효자 사례로 소개됐었다. ▼거목들에 둘러싸인 손순 유허비 이야기 유허지 주변은 대부분 300-400년 된 회화나무와 팽나무 고목들로 둘러싸여 고색창연하다. 작은 팔작기와지붕의 비각 안에 서있는 비에는 ‘신라효자 문효공 손순유허비’라고 한문으로 적혀있다. 효자 손순에 대한 이야기가 삼국유사(5권, 효선편)에 다음과 같이 전해온다. 손순이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여의고, 품팔이로 아내와 같이 가난한 살림을 꾸려나간다. 그러나 어머님만은 극진히 봉양하는 효자였다. 어느 날 어린 자식이 노모가 먹는 음식을 빼앗아 먹는 걸 보고 크게 상심한다. 아내에게 ‘자식은 또 낳으면 되지만, 어머니는 다시 얻을 수 없으니, 자식을 땅에 묻어 버리자’고 차마 부모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한다. 취산 북쪽에 올라 아이를 묻으려고 땅을 파자, 기이한 석종(石鍾)이 종소리를 달랑거리며 나온다. 부부는 놀랐고 괴이해, 잠시 나무위에 걸고 두드려 보니 그 소리가 매우 은은했다. 아내가 ‘우리가 이종을 얻은 것은 아이의 복이 아니겠느냐?’ 고하며, 아이를 묻지 말라는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아이를 안고 도로 집에 내려왔다. 이종을 집에 매달고 날마다 종을 치자 그 소리가 궁중에까지 들리면서 왕이 종소리의 연유를 알아보게 한다. 왕이 손순의 효성에 감동하고, 옛날에 「곽거」라는 사람은 아들을 땅에 묻자 하늘에서 금솥이 내려왔다고 하는 데, 지난 세상의 효도와 후세의 효도를 함께 보는구나’하면서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집 한 채를 하사하고, 매년 쌀 50석을 주기로 한다. 그 후 손순은 살던 집을 시주하여 절을 짓고 절 추녀에 석종을 걸어 놓았는데 도적들이 훔쳐 갔다고 전한다. 이 비문은 조선 말기 학자인 성재 허전(許傳)이 지었다고 하며, 1970년에 손씨 문중에서 다시 세웠다고 한다. ▼효자 손순의 위폐를 모신 「문효사(文孝祠」이야기 손순이 자기 집을 희사하여 「홍효사」란 절을 짓고 종을 안치하였는데, 진성여왕 때 후백제의 도적들에 의해 종을 도난당했다고 한다. 지금은 손순의 집터인 유허지만 남고, 그 안에 「문효사」란 팔작 기와지붕의 3칸 사당이 자리하고 있고, 거기에 손순의 위폐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낸다. 이 사당으로 들어가는 문 (홍효문)옆에 ‘시조 문효공 유적보존회 기적비’라고 쓴 큰 표지 비석이 주위를 압도하며 서있다. 이곳은 지방문화재 기념물 제115호로 지정돼있다. ▼소현리 효자거리 마을에 천연색 타일벽화 유허지 근방에는 소현 마을 전설에 관한 옛 모습들이 천연색 타일로 벽화돼 있는 것이 특이하다, 신라시대 왕, 화랑 등 유명 선인들의 모습, 소현리 유래와 주변 지형 및 산봉우리들, 말, 호랑이 등 동물들이 모자이크돼 타일로 장식되어 있다. 이 타일장식은 동국대 김호연 교수와 그 제자들이 가마에서 직접 구워 부쳤다고 한다. 손순이 살던 당시 이 마을주변과 사람들의 활동상을 표현 하려 한 것으로 생각된다. ▼효자 손순유허지가 경주 관광명소로 등장 이 마을은 두 선녀가 손을 맞잡고, 마을을 품안에 안고 있는 듯 한 지형이라고 한다. 안태봉을 중심으로 좌우 구미산과 금곡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옛날에는 손순의 이름인 순우정을 따서 「순우정 마을」로 불렀다고 하는 데, 경주시내에서 보면 모범적인 효자마을이, 너무 작게 보인다고 해서 소현리(小見里)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지금 한적하든 이 시골 마을이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마을 벽에 알록달록한 벽화거리가 조성되면서. 경주의 새로운 관공 명소로 등장하고 있다. 손순의 효행과 효자마을의 역사를 널리 홍보하여 좋은 관광지로 돋보이게 하려는 것 같다. 일반 관광객은 물론, 특히 학생과 부모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hanmail.net
고속도로는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차가 질주하기 때문에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한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 조작, 졸음운전으로 인해 사고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동 차량이 많은 만큼 피해 규모가 상상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꼭 기억해야 한다. 이에 고속도로 안전 운전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첫째, 스마트폰 사용금지다.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은 바로 라디오나 내비게이션, 스마트폰의 작동으로 인한 전방주시 의무 소홀이다. 따라서 내비게이션은 출발 전에 모두 설정해 놓고 운전 중에 절대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동영상을 시청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범칙금과 벌점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하자. 둘째,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이다.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가 시행됐다. 온 가족의 안전을 위해 미리미리 실천하길 바란다. 안전벨트는 ‘생명 벨트’라고 불릴 정도로 사고발생 시 탑승자를 지켜주는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안전장치다. 셋째, 특히 터널 사고에 주의한다. 터널 사고는 주로 터널을 진입할 때나 통과할 때 안과 밖의 조도차이로 인해 순간 앞이 하얗게 변하는 ‘화이트아웃(whiteout)’이 원인이 되는 충돌로 발생한다. 이는 터널을 진입하거나 통과할 때 안전거리 확보에 특히 유념해야 하는 이유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터널을 진입하기 전에 전조등을 오토로 조절하며 반대편 차량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상향등이 켜지지 않게 확인해야 한다. 선글라스를 벗고 차선 변경을 절대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고속도로 사고 대처법을 알아보자.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다면 달려오는 다른 차들에 의한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제일 먼저 차량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한다. 차를 움직일 수 있다면 갓길에 이동시키면 되지만 차를 움직일 수 없다면 운전자를 포함한 모든 탑승자가 즉시 차에서 내려 가드레일 밖으로 피해야 한다. 그 후 차량 비상등을 켜고 엔진을 끈 후 후방에 안전삼각대를 설치하도록 하며 112, 119,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 등에 신고해야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회장 장성애)는 지난 6일부터 한국정신문화도서관에서 평생교육사들을 대상으로 캘리그라피 교육과정을 주1회 8주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방부, 교도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선옥(캘리팝오기오 대표) 강사가 한글의 아름다운 멋글씨 쓰는 법을 획연습, 단어와 문장 연습 등 기초단계부터 실전연습까지 실시한다. 또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책갈피, 엽서, 액자 등 다양한 소품에 자신의 개성과 기를 담아 표현해 내는 창의적 개성만점의 감성 글씨교육 강좌로 진행된다. 장성애 회장은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과 교육을 운영하는 지역의 평생교육사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더 나아가 일상을 행복하게 유지하고 시민들과 충전역할을 하는 동호회 활동의 긍정적인 효과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선옥 강사는 “폰트와는 다르게 붓으로 쓴 글씨는 느낌이 다르다. 붓을 사용하게 되면 처음엔 어렵지만 표현법도 다양해지고 한 획에 담기는 정성이 남다르다”고 전했다. 이인숙 회원은 “컴퓨터와 핸드폰에 익숙한 시간에서 아날로그적인 오늘이 색다르고 즐겁다. 회화처럼 자유로운 필체를 구사하여 좋아하는 글귀를 쓰고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다음시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캘리그라피란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다. 현대적인 캘리그라피는 붓이나 펜으로 쓴 듯 필력이 느껴지는 글씨를 말한다. 보통 긴 문장보다 인용문이나 이미지, 분위기들을 전달해야하거나 제품명 또는 상징 표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마케팅전략의 하나로 영화포스터, 드라마 타이틀, 북커버, 패키지, 현판, 간판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규표를 세워서 일월의 흐름을 관찰하고/ 구름을 살펴 별들로 점을 쳤네.// 찬란했던 궁궐은 모두가 허물어져/ 세상은 무너져도 너만은 홀로남아/ 쌓은 돌 우뚝하게 풍우 밖에 섰구나. -매계 조위의 詩 첨성대- 천상의 굵은 눈물방울로 맺혀 지상의 내리막길 가뭇없이 타버린 별똥별처럼, 삼국유사 선덕왕(632~647) 별기 ‘시왕대연석축첨성대(是王代鍊石築瞻星臺)’ 아홉 글자 기록으로 우뚝한 첨성대는, 지금의 우리가 다 풀지 못하는 숨은 비밀, 천년수수께끼로 신통하기에 학자들 사이 논쟁의 여지가 다양하게 추정된다. 60년대 전상운의 태양이 비추는 첨성대 해 그림자로 24절기를 인식했다는 규표설. 70년대 김용운의 중국 고대 천문학⦁수학의 이론서인 『주비산경』의 내용을 함축한 천문대의 부속 건축물 주비산경설. 수학자 백인수도 수학적 비례에 대한 가설을 제시했다. 이용범의 김유신 집터에서 발견된 재매정(財買井) 우물과 연관 불교적 우주관점에서 수미산설. 과학자 나일성, 남천우는 천문대설 주장이다. 일본의 ‘야부우치’ 천문학사학자도 천문대설을 피력하고 있다. 건축가 송민구는 첨성대가 천문대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된 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조세환이 불교문화에 기인되었기 보다는 토착신앙에 기반을 둔 우물이 가졌던 여성성과의 이미지를 통해 ‘농사의 풍요 기원’이라는 첨성대의 조경관측론적 해석. 박성래, 이은성, 김일권의 토속신앙에 따라 농업신인 영성(靈星) 숭배의 뜻을 담은 영성제단설. 정연식은 첨성대 형상을 성조황고(聖祖皇姑) 선덕여왕의 이미지 창조와 연결시켜, 첨성대를 석가모니 탄생설과 결부 출입문 창구를 석가모니가 탄생한 마야부인옆구리로 해석했기에, 선덕여왕 탄생설도 어머니인 마야부인과 동등하게 일치시켜 첨성대 자체를 선덕여왕 표상으로 상징 시켰다는 주장이다. 2000년 한국고대사학자 김기홍은 우물을 확장 해석한, 지상세계와 천상세계를 연결하는 통로 ‘우주우물’설로 상정했다 이설 중에 장윤성 장활식 등이 첨성대 몸통의 구조 분석을 통해 장대석들이 회위정(回囲井)이라는 글자를 이루고 있음에 따라, 첨성대가 건축될 당시의 건축명이 ‘회위정’이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경주 순창설씨 세현편』에서 “설총이 항상 백구정에서 놀았는데, 첨성대 상층 대(臺) 이름 석자는 공의 친필이다”라는 근거로 하여 설총의 친필을 회위정(回囲井)으로 추정 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성서러운 탑인 지구라트를 모방했다는 지구라트설 등 다양한 학설이 제기된다. 2016년 한국여성학회지 <첨성대 여신상이자 신전> 김명숙 논문에 이르기까지, 학자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을 시도 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양홍진은 “경주첨성대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관측대다”라고 지목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엔 천문(天文)을 담당하는 일관(日官)의 등장이 읽히는데, 체계적인 전문 관측자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첨성대 관련 문헌을 살펴보면 삼국유사(三國遺事:1281)⦁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1454)⦁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1481~1499)⦁동사강목(東史綱目:1758) 기록이 전해진다. 금오승람(金鰲勝覽): ‘첨성대는 부의 동쪽 3 리에 있다. 선덕여왕 때에 돌을 다듬어 대(臺)를 쌓았는데 위는 모나고 아래는 둥글다. 높이는 19척이며 그 가운데로 오르내리면서 천문을 관측하였다’ 천상에서 지상으로 찰나의 순간 홀린 듯 사라진 유성(流星)의 싸늘한 꼬리를 더듬어, 품은 별 그대로 막역한 천년지기 첨성대는 사람들 가까이 깊어서 그립다.
2019년 2월 1일자 신문부터 연재 시작한 ‘SNS는 즐거워’는 문자 그대로 경주를 중심으로 한 SNS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공간이었다. 이 난의 선별기준은 ‘재미’와 ‘공감’이 전제됐고 ‘시사성’도 중요하게 고려됐다. 때문에 최소한 ‘좋아요’ 50개 이상, 댓글 20개 이상이 달리는 포스팅을 기준으로 올렸다. 이 난을 연재하면 가장 먼저 올린 김석진 씨와 이희경 씨의 포스팅은 서로 누구의 인물이 잘 생겼나를 두고 SNS들의 심판을 받는 것에서 시작됐다. 결과는 이희경 씨의 근소한 승리였고 수 십 명의 평가자들이 제각각 다양한 의견을 올리며 후끈 달아올랐다. SNS란 것이 속성상 꾸준히 활동하고 포스팅을 많이 올릴수록 관심을 끄는 SNS가 돌출되기 마련이다. 김호열, 김석진, 권원수, 김진희, 권재범, 김기호, 이석진 씨 등이 2회 이상 이 난의 주인공이 되었고 김호열 씨는 3번에 걸쳐 소개됐다. 김호열 씨의 포스팅은 1.찰진 경주말로 인기를 끌었고 2.부처님 오신 날이 일요일이라고 대놓고 불만을 터뜨려 웃음을 주었다. 3.화랑마을 수영장을 소개하면서 여러 명의 댓글이 달리던 중 특히 김홍림 씨와 주낙영 시장 간의 대화가 소개돼 많은 SNS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모두 43회의 포스팅이 소개된 가운데 가장 많은 인기글이 계절별로 경주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포스팅이었다. 경주 벚꽃과 핑크뮬리, 단풍을 소개한 포스팅들이 단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어 특별한 장소와 재미있는 행사를 찍어 올린 포스팅들도 관심을 끌었다. 또 이웃과 정을 나누는 따듯한 내용의 포스팅에도 SNS들이 박수를 보내며 댓글을 달았다. 가족간의 애틋한 사랑도 SNS들이 즐기는 내용이고 맛집이나 음식 소개 역시 빠질 수 없는 소재다. 이들 중 도우성씨의 깨진 휴대폰 액정용 필름 소개는 ‘SNS즐거워’ 코너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주시내의 시사에 대해서도 다양한 터치가 이루어졌다. 경주시청 관광컨벤션과 직원들의 적극적인 연기로 만들어진 웹드라마를 소개하기도 했고 통일전 앞 은행나무 가로수를 지나치게 전정한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폭염 속 중앙시장에 설치한 미세증발장치, 신라문화제 가장행렬과 드론대회 소식, 한일간 감정이 격화되고 있을 때 일본에서 방문한 유소년 축구단을 따듯이 맞아준 경주시민들의 마음도 전했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개성을 표현한 SNS활동은 2020년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오히려 인스타그램을 넘나들고 동영상 로딩을 너머 유투브와 연동하는 SNS가 늘어나는 등 눈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들 활발한 SNS들은 3000~5000명에 이르는 친구들을 이끌면서 ‘경주의, 경주를 위한, 경주에 의한’ 오피니언 리드로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본지는 2020년에도 다양한 SNS들과의 교감을 통해 이들의 활동을 지면에 담아내 더욱 활발한 SNS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2019년을 장식한 SNS] 독도 담향 비누 올린 김진희 씨/추억 돋는 팥죽 올린 권원수 씨/성동시장 시청직원들 올린 김기호 씨/흥덕왕릉 아름다움 소개한 정윤영 씨/김장하는 남편의 즐거움 올린 권재범 씨/카카오 스토리 절대강자 여행사진가 변현식 씨/월급 타 삼겹살 산 해병아들 자랑한 안정희 씨/웹드라마 직접 연기한 경주시청 공무원들/맛깔난 콩이파리 소개한 권재범 씨/독도주민 김성도씨 서훈 취소요청한 딸 김진희 씨/통일전 은행나무 지나친 전정 올린 SNS/신라문화제 말 탄 장수된 이석진 씨/핑크뮬리 아름다움 소개한 최진철 씨/드론 대회 소식 전한 심정보 씨/경주 숨은 맛집 소개한 강정근 씨/석장동 수복사 따듯한 나눔 알린 김기호 씨/유소년 일본 축구단 교류 알린 윤석준 씨/화랑마을 수영장 리뷰 올린 김호열 씨/중앙시장 미세증발장치 소개한 김석진 씨/북천내 한반도 지형 섬(?) 소개한 이진락 씨/최치원 선생 중국 유적 방문한 김경숙 씨/스마일 터치 릴레이 캠페인/외국인 무료진료 전한 이은숙님/양동마을 복숭아 판매 돕는 이석진 씨/미니 한복 유니버시아드 보낸 전시형 씨/학생의 규율과 인권 고민 올린 이상호 씨/휴대폰 깨진 액정 즉시 고치는 필름 소개한 도우성 씨/치매어르신 현수막으로 알리는 효자 알린 김영희 씨/‘이래서 ‘싸이’다’ 싸이 공연 올린 정재훈 씨/자담소, 낡은 자전거로 대문 치장한 이승진 씨/일요일에 오신 부처님께 불만 터뜨린 김호열 씨/연등축제 알린 이경미 씨/숨어있는 경주 알리기 최명희 씨/주낙영 시장과 넥타이 바꾼 임배근 씨/각종 봄나물 알린 권원수 씨/벚꽃 경주 알린 전대원 씨/화랑(畫廊)으로 바뀐 국수집 올린 남경우 씨/찹쌀막걸리&꽃다발 조명화 씨/지극한 부부애 표현한 송경호 목사/경주읍성 야경 알린 김진환 씨/라이딩에 빠진 경주 올린 지연화 씨/촌철살인 정리와 화두 임정우 씨/찰진 경주말 소개한 김호열 씨/미남 쟁탈전 올린 김석진 씨 & 이희경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