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의 핫플레이스 황리단길이 이달 1일부터 일방통행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황리단길은 인도가 없는 왕복 2차선 도로에 유동인구가 많고, 오가는 차들이 많아 유명세에 비해 다니기 불편한 곳이라는 지적이 계속 있어왔다. 경주시는 황남동 일대 도로 통행체계 개선을 통해 관광객 안전 확보와 원활한 교통을 위한 황리단길 일방통행을 2018년부터 주민들과 협의를 가졌고 지난 1일부터 시행했다. 일방통행 구간은 황리단길 내남 사거리에서 황남초 사거리 방향 700m 메인거리 구간이다. 일방통행으로 바뀌면서 확 트여진 도로는 아직 보행자도로는 없지만 이전보다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됐다. 황리단길이 일방통행화 되면서 버스노선도 바뀌었다. 황리단길을 운행하는 버스노선은 500번, 502번, 505번, 506번, 507번, 508번이다. 일방통행으로 바뀌고 황리단길을 찾는 관광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전에 비해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양쪽 보행로 폭이 넓어져 편하게 걸을 수 있다는 것. 관광객 김영훈(38·양산시) 씨는 “일방통행이 되고나서 확실히 이전에 비해 다니기 쉬워졌다. 인도까지 되어 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예전에 비해서 많이 안전해진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일방통행을 만족하는 관광객들에 비해 불편을 겪는 이들도 있다. 황리단길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일부 상인들은 일방통행으로 바뀌고 더 불편해졌다고 주장한다. 일방통행으로 바뀐 것을 모르는 운전자들이 역주행인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좁은 골목으로 우회하는 바람에 황리단길 골목들이 이전보다 더 불편해졌다는 것. 특히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보게 되는 차량들이 서로 양보하지 않고 경적을 울리는 바람에 기존에 없던 소음까지 발생하게 됐다는 것. 상인 이모(여·30) 씨는 “아직 홍보가 미흡해서 그런지 일방통행으로 바뀐 걸 모르는 사람들이 골목으로 차를 돌려서 나가려고 하다 보니 좁은 골목에서 마주보는 차들이 많아졌다”며 “안그래도 좁은 골목에 사람들도 많이 다니는데 차들이 서로 마주보고 양보하지 않고 경적만 울려대니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불편하고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불편하다”고 말했다. 주민 A(50·남) 씨는 “우리 집이 황리단길 메인거리에서도 조금 떨어진 곳인데도 불구하고 이번 주말에 차들이 평소보다 많이 막혔다. 일방통행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나도 모르고 살았는데, 관광객들은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구 황남초 앞 공영주차장에 자리가 비어있는데도 불구하고 골목길에 차를 몰고 들어오는 것을 보면 공영주차장 홍보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관광객들이 몰리고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없던 문제가 생기는 것은 경주시가 정리를 좀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황리단길 주민들과 상인들이 느끼는 또 다른 불편한 점은 변경된 버스노선이라고 한다. 기존 왕복으로 차들이 다닐 때는 찾아오는 길을 설명하기가 쉬웠는데 버스노선이 변경되면서 운행 코스가 돌아오게 바뀌면서 설명하기도 어려워지고 버스를 타고 다니기가 불편해졌다는 것. 주민 B(58·남) 씨는 “관광객들이야 버스터미널에서 황리단길 까지 걸어오는 것이 가까우니 버스노선이 바뀐 것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버스노선이 바뀐 게 조금 불편하다. 장사하는 사람들 빼면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인데 일방통행으로 바뀌고, 버스노선이 바뀐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나. 황리단길이 이전보다 안전해지고 다니기 편해진 것은 좋은데 이런 작은 부분의 홍보가 제대로 안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들과 상인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일방통행 시행 초기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홍보가 많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일방통행 표지판의 부재, 공영주차장의 홍보부재 등으로 인한 불편은 경주시가 홍보만 제대로 한다면 불편함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보행자 전용도로의 개설과 주정차 위반 행정지도와 단속을 통해 황리단길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며 “시행초기인 만큼 미흡했던 부분을 최대한 빨리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시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한 최적의 경주 여행지 5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여행의 키워드는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에게 주는 ‘여유와 휴식’. 호젓하고 시원한 바다, 안전하고 편리한 캠핑장, 화수분처럼 다양한 최신 포토존, 곳곳에 널린 드라마 촬영지, 경주 특산물 체리 체험까지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트랜디한 여행 아이템이 넘쳐난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마음 놓고 나서지 못했던 여행. 여전히 아름다운 6월의 경주에서 슬기로운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한 ‘여행종합선물세트’ 아이템을 소개한다. □경주 동해안 드라이빙 투어 오류고아라해변, 전촌솔밭해변, 나정고운모래해변, 봉길대왕함해변, 관성솔밭해변. 31번 국도 따라 이어지는 경주 바닷가의 명칭들이다. 해안도로로 편리하게 이어져 있어 한 번씩 둘러보고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서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여행 컨셉이 가능하다. ◇오류고아라해변은 경주 바다 중 지도상에서 가장 위쪽에 자리한 곳으로, 이름 그대로 백사장이 아늑하고 모래가 곱다. 수심이 적당해 바다낚시 장소로도 인기 있으며, 낚시배 이용도 가능하다. ◇전촌솔밭해변으로 가는 길에 먼저 만나는 송대말 등대. 등대 아래로 펼쳐진 감포항 전경은 일상에 지친 피로를 한 순간에 풀어준다. 전촌솔밭해변은 해변 뒤로 시원한 그늘을 품고 있어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바다 경치를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나정고운모래해변은 전촌솔밭해변에서 작은 다리너머 있다. 두 해변을 인도교가 이어주는데 밤이면 무지개색 조명으로 아름답게 빛난다. 초여름 밤바다의 운치를 더해주는 포인트다. 넓은 백사장과 부드러운 모래, 대규모 전용 주차장과 체육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봉길대왕암해변은 이름 그대로 신라 문무대왕의 해중왕릉인 대왕암이 있는 곳으로, 밀려오는 파도에 따라 자갈들이 굴러가는 소리가 매력적이다. 대종천 하구에 위치한 해변을 중심으로 감은사지, 이견대, 기림사, 선무도의 본산인 골굴사, 장항사지 등 많은 명소들이 자리해 문화유적 관광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관성솔밭해변으로 가는 길엔 나산들공원과 읍천항, 하서해안공원 솔밭을 만날 수 있다. 하서해안공원은 우거진 해송 아래 곳곳에 위치한 평상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아는 사람만 아는 숨겨진 경주 바다의 고즈넉한 휴식 장소다. 맑고 푸른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관성솔밭해변은 경주 해변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대기업 하계휴양지로 인기가 높으며, 인근 울산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별을 관찰하는 마을이었다 해서 관성(觀星)이라 이름 붙여진 해변에서 밤하늘 별자리를 따라 걷는 색다른 경험도 가능하다. □안전한 경주 캠핑장 3곳 취향별로 이용 야영사이트가 잘 정돈돼 있고, 취사장, 개수대, 샤워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오토캠핑장으로 떠나 보자. 해변, 숲속, 도심 속까지 위치별, 취향별로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장 세 곳을 소개한다. ◇오류캠핑장은 해변에 위치한다. 오류고아라해변의 호젓한 송림 안에 조성돼있다. 캠핑장은 카라반 캠핑존과 야영존으로 나눠있고, 넓은 주차장과 화장실,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캐러반에서의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행운은 부지런함이 필수다. 매월 1일 선착순 예약이 진행되는데 조금만 굼뜨면 주말 예약은 바로 마감된다. ◇토함산 자연휴양림은 숲 속 캠핑장이다. 경주의 명산 토함산 자락에 조성된 자연휴양림 안에 야영사이트가 마련돼있다. 우거진 숲 속 캠핑장의 매력은 언제 어느 때고 만들어지는 나무그늘 덕에 시원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산림의 울창한 나무 그늘 사이로 숙박시설 23개 동과 야영장 40개소가 널찍하게 흩어져 있다. 다람쥐, 딱따구리 등 각종 야생동물과 식물 생태계를 직접 체험하며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는 휴양지로 인기가 많다. 숲 해설 프로그램 운영으로 보다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화랑마을 야영장은 도심과 멀지 않은 곳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화랑 테마 전시관을 비롯해 짚코스터, 풍월도전대 등 야외체험시설, 놀이터, 산책로 등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야영과 함께 경험해볼 수 있다. 야영장은 데크 캠핑존과 주차 캠핑존으로 나뉘어 있으니 원하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경주 최신 포토존서 인생샷 찍는다 첨성대 뒤편으로 물드는 노을을 배경으로 찰칵, 야경이 빛나는 동궁과월지에서 찰칵, 대릉원 목련 포토존에서 찰칵, 막 찍어도 인생샷이 되는 곳 천지인 경주다. 최근 SNS를 통해 알려진 경주의 새로운 인생샷 명소를 찾아 경주 인생샷 사진첩에 새로운 명소들 리스트업해보자. ◇금장대 나룻배에서 인생샷 담고, 강변 데크 산책로를 거닐어 보자. 금장대 오르기 전, 주차장 곁에 강변 데크 산책로에 나룻배 한 척이 정박해 있다. 이는 관광자원화를 위해 시에서 설치한 것으로 현재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강변의 초록색 수풀들, 나룻배, 그리고 그 위의 나, 인생샷 담기에 충분하다. ◇천북 금영화 꽃단지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보문관광단지 인근의 천북면 물천리 일대 도로변에 ‘캘리포니아 양귀비’로 불리는 주황빛 금영화가 활짝폈고, 경주승마장 인근에는 보랏빛 수레국화 단지도 조성됐다. 파란 하늘과 대조돼 더욱 선명한 빛깔을 내는 금영화 꽃단지 속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인생샷을 남겨보자. □체리가 익는 계절 6월 ‘경주 체리 체험’ 경주는 전국 최대 체리 주산지로 상큼 터지는 경주 체리를 맛보기에 6월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달이다. 5월 중순경부터 수확을 시작해 6월 집중적으로 제철 체리가 출하된다. 100여년의 오래된 재배역사를 가진 경주체리는 수정 이후 농약을 살포하지 않은 친환경 과일로 과육이 두껍고 단맛이 나는 수입산 체리에 비해 달짝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체리 재배마을을 찾으면 체리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고, 농가 중 체리체험을 진행하는 곳을 찾아 체리를 직접 따보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사계절 테마관광시설 경주동궁원에서도 체리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동궁식물원, 버드파크, 농업체험시설 등으로 이뤄진 동궁원에서는 계절별로 수확체험을 제공한다. 농업체험시설 일대에 체리나무, 블루베리 나무가 식재돼있어 5~6월에는 체리 체험을, 7~8월에는 블루베리 체험이 가능하다. □TV 속 경주 찾기 ‘오봉산 마당바위’ 경주에는 남산, 토함산, 단석산 등 유명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산이 하나 있다. 경주시 서면 천촌리 일대의 오봉산. 이름값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산으로, 조금 안다 하는 사람들은 이 산을 즐겨 찾는다. 삼국유사에서 선덕여왕이 미리 알아차린 세 가지의 이야기 ‘선덕여왕 지기삼사’ 속 여근곡이 있으며 신라 문무왕 때 창건됐다 전하는 천년의 고찰 주사암이 있다. 또 득오가 화랑 죽지랑을 그리워하며 지었다는 향가 ‘모죽지랑가’의 배경이 된 부산성도 오봉산 능선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오봉산의 하이라이트는 주사암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마당바위’. 산 정상부 절벽에 형성된 너럭바위로 김유신이 군사들의 피로를 풀고자 술대접을 했던 곳이라 전한다. 널찍한 바위 어느 곳에 앉아도 눈앞에 펼쳐지는 수려한 산세와 산 아래 전경이 일품이다. 이곳 마당바위는 오봉산 코스 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인데, 드라마 ‘선덕여왕’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전망바위에서 발아래 세상을 두고 추억 한 장 남겨 보자.
경기 회복이 지속될 수 있도록 후속대책 마련해야…
경주시가 2016년부터 천북면 신당 하수처리장을 중심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형산강 생태공원’ 사업을 전면 취소하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해 그동안 실시했던 각종 용역비용 등에 국·도비 포함 8억45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기 때문. 이 같은 사실은 지난 4일 열린 제251회 경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경제도시위원회 심의에서 드러났다. 경주시는 이번 정례회에 형산강(신당) 생태공원 사업 취소를 위한 2020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제2차 변경(안)을 올렸다. 이날 경제도시위원회 심의에서는 시가 제출한 이 안건이 통과돼 사업은 전면 취소될 예정이다. 형산강 생태공원 사업은 지난 2017년 당초 예산 96억원을 들여 천북면 신당리 1382-1번지 일원 4만81333㎡ 부지에 천년우물과 월담지 등 형산강의 생태적 특성을 접목한 친수공간과 휴게시설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당시 시는 형산강의 우수한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해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고, 지역주민의 환경보전의식 제고를 위한 자연 친화적 명품공간을 제공한다는 목표도 제시했었다. 특히 형산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한 이 사업은 2017년 천북면 신당천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지방하천사업 제안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경주시는 환경부의 생태자연도 등급향상, 지가 상승에 따른 사업비 추가 부담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 4년여 만에 취소를 결정했다. 지난 2017년 2월 환경부 고시에 의해 생태·자연도 등급이 당초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조정되면서 등급 하향조정이 여의치 않아 관련법령에 따른 환경영향평가가 불가해졌다는 것. 또 지가 상승으로 토지보상비 24억원, 진입로 개선을 위한 통로박스 확장 60억원 등 당초보다 84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해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점도 취소 이유로 들었다. 하수처리시설인 에코물센터에서 발생하는 악취의 근원적인 해결이 어려운 점도 주원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의 사업 취고 권고도 있었다. 과도한 부지 매입비, 추가 예산 투입, 연간 유지관리비 등 투자대비 효율성이 낮고, 지속적인 악취문제로 공원이용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경주시는 이날 심의에서 이 같은 사업추진의 문제점을 설명한 뒤, 집행부의 과오를 인정하며 의원들의 양해를 구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당초 집행부가 의욕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했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겪으면서 늦었지만 사업이 불가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지금이라도 사업을 중단하고 악취 등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예산 낭비 지적도 나온다. 시는 형산강 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확보한 예산 70억원(국비 14억원, 도비 4억2000만원, 시비 51억8000만원) 가운데 8억4500만원(국비 2억원, 도비 6000만원, 시비 5억8500만원)을 용역비 등에 사용했다. 현재 국·도비 15억6000만원은 반납했고, 47억5000만원은 불용 처리했다. 이로 인해 철저한 계획수립을 통해 사업을 선정하고 추진해야 할 경주시가 뒤늦게 사업 취소를 결정하고, 결국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경제도시위원회 심의에서 장복이 의원은 “집행부의 사업 추진 과정을 보면 시의회가 반대를 하고 그 정황에 대해 근거를 제시해도 마음 먹은대로 사업을 추진한다. 형산강 생태공원 사업도 마찬가지”라며 “이는 경주시가 시의회를 조롱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의원은 지난 제7대 시의회에서 2017년 생태자연도가 1등급으로 기준이 상향조정돼 사업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당시 경주시는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점을 들며 이 같이 지적했다. 또 당시 의원들이 악취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을 요구했는데 이제 와서 악취를 이유로 사업을 취소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김석기 국회의원(미래통합당)은 10일 제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총선공약인 경주역사문화특례시 지정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현행 지방자치법(제175조)은 ‘서울특별시·광역시 및 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에 대하여는 그 특성을 고려해 특례를 둘 수 있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경주 최대 문화관광축제인 신라문화제가 ‘2020 대한민국 명가 명품 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10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렸다. 한국소비자협회가 주관하는 이 상은 신라문화제가 지역주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크게 사랑받는 축제로 인정받고 빅데이트로 본 경북도내 축제 중 가장 인기가 높아 지역축제 브랜드부문에 선정..
‘한수원 협업 실버카페 1호점(리틀포레스트)’이 8일 문을 열었다.한국수력원자력은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경주 황리단길(포석로 1069)에 지역상생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버카페를 개점했다. 실버카페 1호점 개점은 한수원이 경주지역 어르신들의 경제적 안정과 사회참여 기회 제공을 위한 상생협력사업..
2018년 6월 가동을 중단한 월성원전 1호기와 관련한 감사원 감사결과의 국회제출이 지연되면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김석기 국회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서 지난해 9월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와 관련해 감사원에 청구한 감사 결과가 8개월째 확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직..
경주 춘양교지(사적 제457호) 석재유물 정비공사가 준공했다. 춘양교지 정비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8월 착수한 석재유물 정비공사는 춘양교지 하상에 보존 중이던 석재 유물을 이전 보호하고 사적지 주변 정비를 시행했다.춘양교지는 삼국사기에 ‘경덕왕 19년 2월 궁의 남쪽 문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4일 한국석유공사와 대형지하구조물의 효율적인 운영과 감시를 위한 기술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울산 한국석유공사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양 기관은 안전, 환경분야로 협력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술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양 기관은 대형 지하구조물의 안전성 확보와 지하수의 효율..
경주시는 4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2019년 시군평가 시상식’에서 도약상을 수상, 인센티브로 상사업비 1억원을 지원받게 됐다.도내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는 행정안전부 주관 정부합동평가 5대 국정목표 94개 지표와 도정역점 시책 10개 지표 추진실적 등 행정 전반에 대해 종합 평가했다. 시는 전 부서에서..
경주시태권도협회 소속 태권도장 관장 및 지도자 100여명은 4일 황성공원 도서관 앞에 마련된 대한적십자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랑의 헌혈 행사에 동참했다.코로나19로 개인·단체헌혈 급감으로 원활한 혈액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협회 차원에서 사랑의 헌혈 운동에 참여했다. 조희락 경주시태권도협회장은 ..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는 제25회 바다의 날을 기념해 4일 감포읍 연동항구와 인근연안에서 원전 온배수를 이용해 양식한 강도다리 치어 10만 마리, 전복치패 9만미 방류 및 품평회를 가졌다.이날 방류된 어패류는 약 1억7000만원 상당으로, 해양어족자원 조성 및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행사..
경주경찰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청소년 비행 112신고 376건을 분석해 비행·우범지역 69개소를 선정, 지도로 제작·배부해 청소년 범죄예방에 활용할 예정이다.지도는 지역 내 83개 학교와 22개 파출소에 배부됐다. 이번 청소년 비행·우범지역 분석은 청소년 범죄에 대해 112신고에 의존하지 않고 선정된..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지회장 노창수)는 지난 3일 경주시노인종합복지관 현관에서 지역 경로당에 라면과 국수, 손세정제와 수건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노창수 지회장이 선거 후보 시에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부모를 공경하는 자식된 마음으로 잘 모시겠다”는 공약사항을 수행한 것으로 자신에게 지급된 직무수행경비 등을 모은 440만원으로 라면과 국수 184박스를 구입해 1차로 전달했다. 노 지회장은 올해 안으로 지역 623개 전 경로당에 전달할 계획이다. 노창수 지회장은 이날 “그동안 코로나로 경로당 폐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하루빨리 경로당에 모여 식사도 하시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덕환 부회장과 배진석 도의원이 참석해 격려했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어르신들을 잘 모시겠다는 노창수 지회장의 마음을 전달을 받은 경로당 행복도우미들을 통해 나눠주었다. 라면과 수건, 세정제를 전달받은 각 경로당 회장들은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지회에서 경로회원들과 경로당에 관심을 가져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나눠준 손세정제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사업비 5000만원을 지원받은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센터장 김월선)에서 시·군·구에 전달된 물품이다. 이 사업은 어르신들이 자기 주도적 건강관리를 통해 일상적인 생활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지역 623개 경로당에 전달될 예정이다.
경주시의회 제251회 정례회가 3일부터 24일까지 22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시의회는 이번 회기에서 주요 안건과 조례안 처리, 시정질문, 행정사무감사 등을 실시하게 된다. 코로나19 사태 진정국면에서 실시되는 이번 정례회는 시의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시의회는 우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행부의 정부정책 수행과 위기대응에 대해 철저히 살피고 향후 대책을 따져야 한다. 지금 경주지역은 정부의 긴급지원 대책 시행에 따라 서민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직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공단에 있는 중소제조업체들은 일감이 없어 자금난을 시달리고 있으며 자영업자들은 3~4개월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후유증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문화관광 관련 여러 업종들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어려움 이후에 더 큰 위기가 닥쳐올 것이란 전망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못지않게 경주시도 지역 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요구된다. 따라서 대의기구인 시의회는 현재 지역사회 내에서 벌어진 시민들의 어려운 현 상황을 상세히 살펴야 한다. 집행부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소홀하거나 빠뜨린 것은 없는지, 혹여 업무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소홀하게 한 것은 없는지 점검하고 개선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에 대비한 경주시 자체의 대응매뉴얼은 있는지 살피고 미흡하다면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정례회에서는 현재 지역사회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에 대한 시의회의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본다. 갑론을박 상황이 계속된다면 경주로서는 이로울 것이 없다. 시의회는 대의기구이다. 맥스터 증설문제가 논쟁보다는 토론과 논의를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논쟁의 핵심을 살펴 정부와 관계기관에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시민 및 관련 단체들과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역을 어렵게 하는 이 시기에 집행부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시의회도 그에 못지않다. 시의회는 이번 정례회 기간에 집행부가 위기대응대책을 반드시 수립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맥스터 증설문제로 민심이 더 이상 갈라지지 않도록 그 역할을 다해 주길 바란다.
경주지역 일부 사회복지시설의 운영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나 경주시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애인 등 어려운 계층을 수용·관리하는 사회복지시설의 제대로 된 운영은 국민의 동등한 행복권 추구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게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역 내 일부 사회복지시설이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를 일으켰지만 시가 관리·감독을 소홀하는 한편, 솜방망이 처분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지역 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보건복지부가 3년에 한 번 실시하는 사회복지시설 평가에서 2회 연속 F등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처음 F등급을 받았을 때 시의 부실한 관리·감독으로 3년 뒤 또 다시 F등급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가 사회보장정보원에 위탁해 시행하고 있는 이 평가는 크게 시설 및 환경, 재정조직운영, 인적자원관리, 프로그램서비스, 이용자의 권리, 지역사회관계 등의 6개 항목으로 시설운영과 장애인 복지서비스제공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이다. 문제가 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F등급을 받고 수년이 지났지만 나아진 것이 별로 없었으며 오히려 지난해 1억6959만원의 보조금을 받는 등 2004년 설립 후 매년 1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보조금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설이 소속된 법인의 대표이사는 1990년 후반 타 시설장으로 근무하며 국고보조금 유용, 입원보증금 사기 등으로 실형을 살았고 2014년 장애인 불법 거주 논란을 일으켜 장애인단체가 기자회견을 가지기도 했다. 한 복지시설 관계자는 시설에 문제가 발생하면 각종 사업 제한, 보조금 감액 등의 조치가 가능하지만 A시설의 경우 보조금 감액은 아직까지 실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이 시설이 문제가 많았지만 시의 관리·감독은 형식에 그쳤다는 의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지역 내 문제를 일으킨 기관이 있으면 그동안 오랫동안 어려움을 감내하며 묵묵히 맡은바 소임을 다해 온 다른 기관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에 문제가 발생하면 결국 이용자인 장애인이나 수용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시는 열심히 운영하는 지역 내 다른 복지시설들의 이미지까지 실추되지 않도록 문제가 있는 시설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우문현답’ 생활경제의 임계점에 도달한 자영업 경제상황에서는 소비가 최고의 경제활동이 될 수 있다. 자영업자들은 오늘도 시민들이 쓰고 있는 긴급재난지원금에 기대를 걸고 있는 형편이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전 가구에, 또는 대상 가구에 지급되면서 되살아나고 있는 서민실물경제는 예전같은 활기를 띠진 않지만 그래도 한 숨을 돌릴 수 있다고 한다. 경제는 심리이다. 안정과 기대치가 높을수록 활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의 소비활동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까? 지금의 소비 활동은 착한소비일까? 보복소비일까? 지금은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감하던 소비는 확산세가 꺾이면서 소비폭발로 이어져 실물경제가 신속하게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소비자들이 갑자기 매장에 몰리면서 2차 팬데믹(Pandemic)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발생지였던 중국에서는 보복소비현상이 뚜렷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 우리 자영업 경제활동은 보복소비현상에 한숨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자영업자들에겐 이러한 소비활동에 안주 할 시간이 없다. 다시 찾아오는 고객에게 묻고 또 물어 소비욕구를 반영하고 지속적인 구매패턴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 노동력으로 업을 하는 자영업의 경제활동은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영업 경제활동은 소비와 매출의 상관성에서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매출감소로 일어 날때 위기라고 한다. 매출이 증가한 상황은 기회가 아니라 호재라고 한다. 총체적 경제활동에 의하여 안정과 지속, 성장가능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를 관리하는 경영활동이 위기관리경영이다.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급한 긴급재난 자금은 생활에 필요한 것만으로 소비를 제한하지 않는다. 여가와 레저, 문화, 여행 등 일상에서 발생하는 소비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업종과 업태별 온도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지급 전보다 높은 소비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의 경제활동은 자영업의 긴급수혈이며 내수경기를 진작하고자하는 일련의 노력이다. 이러한 호재를 안정적인 경영활동으로 연결시켜 다시 출발하는 재도전의 기회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자영업 위기관리경영은 위기 징후를 감지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일일 업무와 주간, 계절적 요인에 의한 변화를 찾고, 소비와 구매의 니즈 변화를 관찰과 고객응대, 일상의 생활 속에서 찾아야 한다. 그 결과 고객에게 전달 할 위기 대응 메시지를 만들고 확산하여야 한다. 이때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선택 할 수 있으며 개선 할 수 있는 고객의 목소리(VOC)가 반영 되면 그 성과는 한층 높아진다. 점포의 동선 변화와 상품 구성의 변화, 서비스 처리방법, 판촉과 마케팅이 어우러지는 위기 극복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경영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코로나19에 의해 변화된 경영 환경은 매출과 수익에 직결 된다. 무작정 어제처럼 행동하고 준비 하면 방문 고객의 수 감소와 구매 패턴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도태된다. 자영업의 살아남기 위한 생존 법칙 위기관리 경영은 ‘우문현답’이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는 것이다. 고객의 사소한 행동 변화와 주문에 “할 수 없다”라는 당연시하는 행위와 적절하지 못한 응대는 곧 위기로 다가온다. 지역에서 점포 간 경쟁으로 당연시하는 일들이 종종 있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우리점포 뿐만 아니라 거리의 모든 점포에 고객이 없다하더라도 당연시하면 결국 침체된 상점가로 쇠퇴의 속도는 빨라진다. 거리를 되살리는 것은 많이 어렵다.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돌아오지 않는 고객을 다시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위기를 사전에 찾아 메시지를 전하고 응대하며 실행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현 포스터 코로나는 보복소비의 경향이 아주 높아 보인다. 침체된 실물경제가 신속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갑자기 소비자들이 매장에 몰리면서 2차 팬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절대 이 같은 예측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 바로 우리에게 가장 큰 위기이기 때문이다.
1999년 9월 30일 늦여름이 지나고 막 가을이 시작될 그 날 일본의 조용한 어촌 도시 도카이무라(동해촌)의 JCO(전 Japan Nuclear Fuel Conversion Company) Tokai 공장에서 핵 임계 사고가 발생했다. 그 사고로 인해 사망한 2명의 작업자를 포함 수십명 이상의 방사능 피폭자가 생겨났고 사고반경 10km이내 31만명이 대피했다. 이 사고의 원인은 작업자에 대한 교육미흡과 작업절차상의 문제로 밝혀졌다. 2014년 미국 뉴멕시코 주 남동부의 칼스배드 인근 앨버커키에 있는 핵폐기물 지하 저장고에서 폭발 사고로 인해 미국 역사상 핵시설 최대 사후처리 비용인 2조 원의 손실을 초래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꺾이나 싶었던 지난달 28일, 사용 후 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증설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용 후 핵연료관리정책 공론화 주민 설명회’가 파행으로 끝났다. 한수원 노조와 탈원전 반대 시민단체 등은 증설을, 경주지역 시민단체를 포함한 탈핵단체들은 맥스터 증설 반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이에 대한 사실관계와 의문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우선 발전하고 남은 원료라는 의미에서 ‘사용 후 핵연료’라는 용어는 정확한 표현이지만, 방사능 농도에 따른 위험성 측면을 간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 우리나라 원자력법에 따르면 방사성 폐기물은 폐기물의 열 발생률과 방사능 농도에 따라 고준위 폐기물, 중준위 폐기물, 저준위 폐기물로 나뉜다. 원전에서 사용된 핵연료, 즉 ‘사용 후 핵연료’의 경우는 당연히 고준위 폐기물이다. 고준위폐기물은 재처리하든지 아니면 직접처분하든지 간에 반드시 처분해야만 하는 성질의 폐기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맥스터는 ‘고준위방사능폐기물 임시 저장시설’로 표기하는 쪽이 맥스터의 역할을 분명히 알게 할 수 있다. 둘째로 맥스터가 ‘임시’저장시설이란 점이다. 이 경우 방점은 임시라는 점에 있다.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 후 핵연료’가 수만 년 이상 걸리는 반감기 등을 고려할 때 부식과 압력에 견딜 수 있는 처분용기에 담아야 한다.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지하 500~1000미터 깊이의 자연 암반에 묻을 수 있는 영구 저장시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임시 저장시설인 맥스터에 보관된 고준위폐기물을 영구 저장시설로 옮겨야 그 안전성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80년대 정부는 1990년대까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과 ‘사용 후 핵연료’로 대표되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동일 부지에 건설하고 ‘사용 후 핵연료’를 최종 처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안면도, 굴업도, 부안 등등을 후보지로 내놓았지만 사회적 갈등만 야기하고 결국 고준위와 중저준위 저장시설을 분리 건설하는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겨우 중저준위 방사능 폐기물 처분저장시설의 부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예를 볼 때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저장시설의 부지를 확보한다는 것은 위험도 면에서 매우 어려우며 자칫하면 임시 저장시설이 장기 시설이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도 핀란드와 스웨덴이 30~40년간 지질조사와 토론과 투표 등을 통해서 겨우 부지를 확보한 정도이다. 셋째는 지금까지의 원전사고의 예를 통해 그 위험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도카이무라, 후쿠시마, 앨버커키 등이 저장 시설의 안전에 문제가 있어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맥스터의 안전성을 언급하는 전문가의 견해와는 달리 자연재해나 개인의 실수 혹은 사이버테러로 인한 해킹 등에 의해 언제든지 맥스터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시설이라고 보아야 한다. 혹자는 비행기 사고나, 자동차 사고 등의 사고율과 비교하면서 그 위험성이 매우 낮다고 이야기 하지만 위의 두 사고와는 달리 그 피해는 말할 수 없이 크다. 1986년에 폭발해 지금 이 순간까지 34년 동안 고통 받고 있는 체르노빌의 교훈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아주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민이 찬성하고 몇 만 년 이상 보장해 줄 수 있는 천연방벽과 지진, 화재로부터 안전한 부지를 찾더라도 그 최종 처분장이 언제 지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원전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은 단 번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고준위방사능폐기물’처분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울 수 없다면 원전은 중단할 수밖에 없으며 탈원전이 된다 하더라도 ‘고준위방사능폐기물’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다. 그것도 무려 10만 년이나! 미래의 ‘고준위폐기물’ 처분 비용, 사회적 갈등 비용을 고려한다면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기 비용은 결코 싸지 않으며, 어쩌면 해결하기 힘든 짐만 떠안는 골칫덩이는 아닐지 냉정히 따져볼 일이다.
어느 순간부터 왼쪽 어깨가 아팠다. 팔을 위로 들 때마다 어김없이 통증이 심하다. 팔을 어깨 높이까지 드는 건 쉬운데 그 이상은 아무래도 불편하다. ‘아, 이번에도 쉽게 올라가지 않을 텐데’ 그저 팔 하나 드는데 이런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유일하게 좋아하는 수영을 쉰 것이 원인이었나? 혼자 끙끙 앓고 있으니 보기에 답답했던지 와이프가 시내 유명하다는 통증의학과 주소를 카톡으로 찍어준다. 다음 날, 일찍 길을 나섰기에 병원은 한산하리라 생각했는데 웬걸 어르신들은 죄다 병원에 모여 계시는 게 아닌가? 클럽이나 유흥가에서 다시 기어 나온 코로나가 이런 어르신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이야 감염이 되어도 가볍게 지나간다지만 보통 기저질환이 있거나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에게는 심각한 생존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80대 이상 확진자의 경우 사망률이 25%에 육박한다고 하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지금 요양원에 계시는 내 어머니와 비슷한 몸집의 어느 어르신에게 자꾸 눈이 간다.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다. 쓰고 계신 모자가 참 곱다. 지금 미국에서는 ‘27번의 배웅(원제: 27 Good-byes)’이라는 이름의 책이 화제라고 한다. 저자는 1995년부터 2017년까지 차 안에서 자신을 배웅하는 부모님을 찍은 사진작가 디나 디크만(Deanna Dikeman)이다. 사진 속에서 다정히 손을 흔들던 노부부는 2009년 한 사람만 남게 되고 2017년을 끝으로 집 앞에서의 자식 배웅은 멈춘다. 이렇게 기록하고 전시한 사진들이 책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운전석에서 찍은 부모님 두 분은 항상 웃고 있다. 주인처럼 오래된 복장에 점점 기력도 쇠해가는 모습이지만 딸을 향한 미소만큼은 한결같이 따뜻하다. 할아버지의 어색한 웃음과 흔드는 깡마른 손길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반대로 자동차 뒷자리엔 유아용 안전시트가 보이기 시작하고 새로 태어난 손자는 사진 속에서 웃고 있다. 그 옆엔 반려견도 한 마리 보인다. 그 사이 할아버지 손에는 지팡이가 하나 들려 있다. 흑백이던 사진은 어느덧 칼라로 바뀌었지만 사진 속 할머니의 웃음은 여전하지만 할아버지 없이 혼자다. 늘 차고(車庫) 옆을 배경으로 찍던 카메라 렌즈는 어느새 집 안 거실로 들어왔다. 거동이 불편해진 이후로 의지하던 보조 보행기를 옆에 둔 할머니는 여전히 곱다. 그러던 어느 날, 20년째 이어온 가족 의식(ritual)은 주인 없는 나지막한 집 사진을 끝으로 멈춘다. 그러고 보니 세상은 참 많이 바뀌었다. 기록 문화가 없어서 지식을 입에서 입으로 전할 수밖에 없던 시대나, 특히 자연의 흐름을 볼 줄 알아야 가능했던 우리 같은 농경 사회에서, 어르신은 그 자체로 소금과도 같은 존재였다. 한 평생 완성해 온 경험과 지식은 그들을 가장 지혜롭고 또한 가장 권위 있는 존재로 만들었다. 그만큼 자식들은 어른에게 존경과 순응으로 반응해 왔다. 지속될 줄 알았던 이런 관계는 디지털 시대를 맞게 되면서 어른의 역할과 권위는 예전 같지가 않다. 새 시대와 보조를 맞출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를 자녀 수준으로 활용하거나 이해하고 있는 부모는 그다지 많지 않다. 햄버거 가게에서 주문을 못해 키오스크(kiosk:주문과 결제를 돕는 무인 정보단말기) 앞에서 우물쭈물하는 어르신들을 자주 본다. 이제 자녀의 정보 습득과 활용 능력이 부모를 훨씬 뛰어넘는 세상이다. 기본적으로 개인화 서비스인 스마트폰과 SNS 등은 부모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분명히 공부 안 하고 딴짓을 하는 중학생 아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어서 소리 없이 다가가 보면 뭘 눌렀는지 이미 다른 화면으로 바뀐 지 오래다. “너 좀 전에 본 거 뭐야? 내놔 봐!” 하고 윽박지르기만 할 뿐, 잠금장치가 되어 있는 녀석의 핸드폰은 결코 다가갈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어른들의 취향이던 트로트 문화에 젊은이가 열광하는 요즘이다. 이러다가 노래에서조차 설 자리를 잃을 판이다. 저 멀리 손 흔들며 배웅하고 있을 내 부모 모습과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는 자식에게도 다가갈 수 없는 내 모습이 겹쳐서일까, 가슴 한편이 허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