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시행된 황리단길 일방통행이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반면 일부 주민들과 상인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일방통행에 대한 홍보와 안내표지가 부족한 탓으로 분석된다. 경주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의 핫플레이스 황리단길을 지난 1일부터 일방통행으로 변경했다. 그동안 인도가 없는 왕복 2차선 도로에 유동인구와 자동차가 뒤엉키면서 보행자 불편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위험도 높은 곳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따라 시는 황남동 일대 도로 통행체계 개선을 통한 관광객 안전 확보와 원활한 교통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주민들과 협의한 끝에 1일부터 일방통행을 시행했다. 일방통행 구간은 황리단길 내남 사거리에서 황남초 사거리 방향 700m 메인거리다. 일방통행으로 바뀌면서 확 트여진 도로는 이전보다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됐다. 황리단길이 일방통행화 되면서 버스노선도 변경했다. 황리단길을 운행하는 버스노선은 500번, 502번, 505번, 506번, 507번, 508번이다. 일방통행 시행 후 황리단길을 찾는 관광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관광객 김영훈(38·양산시) 씨는 “일방통행이 되고나서 확실히 이전에 비해 다니기 쉬워졌다. 인도까지 되어 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안전해진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반면 불편을 겪는 이들도 있다. 황리단길에 인근 주민들과 일부 상인들은 일방통행으로 바뀌고 더 불편해졌다고 주장한다. 일방통행을 모르는 운전자들이 역주행인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좁은 골목으로 우회하는 바람에 황리단길 골목들이 이전보다 더 복잡해졌다는 것. 특히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 오는 차량들이 서로 양보하지 않고 경적을 울리는 바람에 기존에 없던 소음까지 발생하게 됐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상인 이모(여·30) 씨는 “아직 홍보가 미흡해서 그런지 일방통행으로 바뀐 걸 모르는 사람들이 골목으로 차를 돌려 나가려다 보니 좁은 골목에서 차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안 그래도 좁은 골목에 사람들도 많이 다니는데 차들이 서로 마주보고 양보하지 않고 경적만 울려대니 지나는 사람들도 불편하고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불편하다”고 말했다.황리단길 메인거리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A(50·남) 씨도 “일방통행으로 바뀐 것을 주민도 모르는데, 관광객들은 당연히 알 수가 없다. 구 황남초 앞 공영주차장에 주차공간이 있어도 골목길로 차를 몰고 들어오는 것을 보면 공영주차장 홍보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관광객들이 몰리고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없던 문제가 생기는 것에 대해 경주시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변경된 버스노선에 대한 불편도 호소했다. 일방통행으로 변경 전엔 찾아오는 길을 설명하기가 쉬웠는데 버스노선이 변경되면서 설명이 어렵고, 버스를 타고 다니기도 불편해졌다는 것. 주민 B(58·남) 씨는 “관광객들은 버스터미널에서 이곳까지 걸어서 와 큰 불편이 없지만 주민들은 버스노선이 변경되면서 조금 불편하다”면서 “주민 대부분의 연령이 많은데 일방통행과 버스노선이 바뀐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며 경주시의 홍보 부족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민들과 상인들이 느끼는 불편이 일방통행 시행 초기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홍보가 많이 부족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일방통행 표지판 부재, 공영주차장 홍보 부족 등으로 인한 불편은 경주시가 홍보만 제대로 한다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보행자 전용도로 개설과 주정차 위반 행정지도, 단속을 통해 황리단길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시행초기인 만큼 미흡했던 부분을 최대한 빨리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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