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제251회 정례회가 3일부터 24일까지 22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시의회는 이번 회기에서 주요 안건과 조례안 처리, 시정질문, 행정사무감사 등을 실시하게 된다. 코로나19 사태 진정국면에서 실시되는 이번 정례회는 시의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시의회는 우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행부의 정부정책 수행과 위기대응에 대해 철저히 살피고 향후 대책을 따져야 한다. 지금 경주지역은 정부의 긴급지원 대책 시행에 따라 서민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직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공단에 있는 중소제조업체들은 일감이 없어 자금난을 시달리고 있으며 자영업자들은 3~4개월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후유증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문화관광 관련 여러 업종들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어려움 이후에 더 큰 위기가 닥쳐올 것이란 전망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못지않게 경주시도 지역 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요구된다. 따라서 대의기구인 시의회는 현재 지역사회 내에서 벌어진 시민들의 어려운 현 상황을 상세히 살펴야 한다. 집행부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소홀하거나 빠뜨린 것은 없는지, 혹여 업무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소홀하게 한 것은 없는지 점검하고 개선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에 대비한 경주시 자체의 대응매뉴얼은 있는지 살피고 미흡하다면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정례회에서는 현재 지역사회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에 대한 시의회의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본다. 갑론을박 상황이 계속된다면 경주로서는 이로울 것이 없다. 시의회는 대의기구이다. 맥스터 증설문제가 논쟁보다는 토론과 논의를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논쟁의 핵심을 살펴 정부와 관계기관에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시민 및 관련 단체들과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역을 어렵게 하는 이 시기에 집행부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시의회도 그에 못지않다. 시의회는 이번 정례회 기간에 집행부가 위기대응대책을 반드시 수립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맥스터 증설문제로 민심이 더 이상 갈라지지 않도록 그 역할을 다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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