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가 9일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또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반’을 구성해 시의회 차원의 조사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이날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안타까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사실에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
계림국악예술원(원장 권정)은 지난달 28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 내 심수정에서 풍류가 피어나는 음악회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했다. <사진> 이날 음악회는 대금 연주, 가야금 연주, 해금 연주를 비롯해 판소리 등을 선보이며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내 심수정에서 더위를 식히게 했다. 한편 올해는 지난 5월초 시작한 이래 매주 토, 일요일 오후 2시 만나볼 수 있다.
제8대 경주시의회 후반기를 이끌어 갈 의장단이 서호대 의장, 이철우 부의장, 김순옥 의회운영위원장, 이동협 문화행정위원장, 김수광 경제도시위원장 체제로 구성됐다. 앞으로 2년간 후반기 의장단이 시민의 뜻을 잘 헤아려 민의의 전당을 잘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시민의 대의기구인 경주시의회의 역할은 시민들의 삶의 질과도 밀접하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주시의회와 집행부(경주시)는 경주라는 수레를 받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두 바퀴와 같다. 집행부의 업무수행을 감독하고 바로잡는 견제기능은 물론 지역발전을 위해 협조할 것은 합심해 경주가 잘 나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경주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젊은 층은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빠져나가고 출산율마저 계속 떨어져 매년 1000명이 넘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한때 30만을 바라보던 경주시 인구가 이제 25만 명 선도 지키기 어려워졌다.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경주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장기간 경제활동 위축으로 지역 서민경제가 바닥이다. 빈 점포가 늘어나고 일자리도 줄고 있다. 집행부와 함께 지자체 차원의 서민경제안정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맥스터 설치 문제를 둘러싼 논쟁에서도 시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찬반에 대해 면밀히 살피고 경주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면 각자의 주장을 존중하고 수렴하면서 함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 또 최근 전국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온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소속이었던 고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서도 의혹을 밝히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그리고 시의회 차원에서 재발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경주시의회는 경주를 위해,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서호대 의장은 당선 후 “시민화합과 소통의 열린 의회 구현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전 의원들과 합심해 역동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앞으로 2년 남은 후반기 경주시의회가 시민을 위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로서 그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의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내몬 가혹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추가피해자가 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소속으로 활동했던 고 최숙현 선수가 수년간 팀닥터를 비롯한 소속 선배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괴롭힘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마치 서로 입을 맞춘 듯이 변명과 발뺌으로 일관하고 있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안타까운 것은 최 선수의 죽음을 사전에 막을 기회가 있었지만 누구도 귀담아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 선수는 지난 2월 소속팀인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일부 선배를 고소했고, 4월에는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신고하거나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 최 선수 사태를 보면서 우리나라 체육계가 단체나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서 선수들을 소모품으로 취급했다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히는 폭행과 군기잡기, 가혹행위, 성폭력 등으로 온 나라 안이 시끄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도 악행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이는 우리 사회가 성적 지상주의의 빠진 체육계 내에서 일어난 각종 피해사례를 그들만의 문제로만 인식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최근에만 스피드스케이팅, 역도, 쇼트트랙, 여자축구 등 여러 종목에서 폭행, 성추행이 수도 없이 드러났지만 그때뿐이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와 정치권, 관계기관은 재발방지와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만 했지 엄격한 결과물이 없었다. 우리사회는 많이 변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폭력, 인격모독, 성추행 등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는 시대다.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는 이번 사태를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사건이 발생하고 여론이 빗발치는데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규명에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는 것이다. 만일 최 선수가 처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관심을 갖고 잡아 주었더라면 극단적인 선택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더는 고 최숙현 선수 같은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 여러 증인과 입증기록이 나와 있는 만큼은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되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내고 죄를 엄중히 물어야 한다. 또 경주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에서는 지역사회에서 조직 내 폭력이나 인권침해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둘째는 6살 정도부터 합기도 학원에 다녔다. 그때에도 합기도 관장이 둘째를 보며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할 정도로 둘째는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 둘째와 집순이 수준인 첫째가 발길질을 하며 누구 발이 높이 올라가는지 보란다. 냉정한 법률가인 나는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고 주도면밀한 관찰로 판정한다. “언니 발이 더 높이 올라감” 둘째가 아무리 운동 능력이 좋다고는 해도 첫째 키가 30cm 정도 더 크다. 그걸 운동능력으로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그 말에 둘째가 쏜살같이 달려와 한 마디 한다. “이건 불공정하잖아” 그렇다. 지금의 시대는 초등학교 2학년짜리도 “불공정함”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한다. 비단 “공정함”에 대해서뿐만이 아니다. 할머니가 소파에 아무렇게나 앉아 있는 얘들에게 “여자는 자세를 단정하게 해서 앉아야해”라는 말을 하기가 무섭게 “할머니, 그거 여성 차별적인 말이에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조금이라도 무섭게 혼내자면 “이거 학대 아냐”라는 말이 돌아온다. 공정, 성차별, 학대... 지금의 젊은 세대는 이런 개념을 철저하게 교육받은 세대다. 얼마 전, 사내 인사팀으로부터 신입직원 윤리교육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본다. 젊은 세대의 눈으로 보자면 당장 급여를 받는 것부터 평가까지 그리고 단순한 잔심부름까지 모두 불공정의 대상이다. 신입직원의 입장에선 내가 일은 제일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급여는 제일 낮다. 자신이 보기에 업무 능력이 모자라 진급이 늦은 고참 차장이 자기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받는 현실은 부당하고, 평정기간에 단순히 연차가 많다는 이유로 부장이 고참 차장에게 평정 점수를 몰아주는 것은 더욱 부당하다. 일도 별로 하지도 않는 사람이 왜 그렇게 지출처리나 잔심부름은 나한테 다 시키는지. 반대쪽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나도 다 그런 과정을 겪어 봤다는 것이다. 낮은 급여에도 밤 새워 일했었고, 평정 점수는 당연히 진급을 앞둔 선배 몫이었다. 그 때 손해 본 것을 이제 좀 챙기려는데, 그것이 부당한가? 과거에도 신구세대 사이에 갈등이 있었겠지만,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가치관의 차이는 참으로 크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회사의 임원급은 한 달에 2번 정도는 저녁 회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주임급은 회식이란 필요 없고, 하더라도 간단한 점심 회식 정도를 원한다. 임원들은 큰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회식을 가지는 것이 직원들을 격려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젊은 세대는 그런 회식 자리 자체가 불편하다. 이런 인식의 차이가 어느 한 편의 입장에서는 ‘불공정’의 원인이 된다. 기관 외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소위 ‘인국공 사건’ 즉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싸고 세상이 시끄럽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취임 이후 인천공항을 방문해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할 당시만해도 비정규직 전환 문제가 공정성을 일으키리라고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했으리라. 많은 사람들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거나 그러한 문제에 공공기관이 앞장 서야 한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박수를 쳤다. 그러나 그러한 이상을 현실에 적용하려다 보니, 이런 저런 문제가 불거진다. 우선 대통령의 방문 시점을 기준으로 공개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공정한가의 문제이다.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침을 정한 날을 기준으로 하여 기존의 근로자에게 어느 정도의 기득권을 인정해 주는 것이 공정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반면,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면 직업의 안정과 더불어 상당 부분 처우 개선이 될 것은 분명한데, 그런 일자리를 별다른 경쟁 없이 기득권을 인정하는 것이 공정한가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무엇이 더 공정하냐에 대해 나는 쉽게 답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것은 나는 우리 딸들이 좀더 공정한 세상에서 살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첫째는 눈치보지 않는 문제제기이고, 그 다음은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 사이의 대화와 소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 전망에 따르면 수도권 인구 쏠림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기준 수도권 인구는 2596만 명으로 비수도권 2582만 명보다 14만여명이나 추월했다. 국토의 1/9밖에 안 되는 수도권에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는 셈이다. 이 정도면 가히 ‘수도권 공화국’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마치 서울과 경기권을 중심으로 흡수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국가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암울하다. UNFPA(인구보건복지협회유엔인구기금)의 ‘2020세계인구현장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최하위(198위)다. 세계 평균 2.4명에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인구는 계속 줄어드는데 비수도권 인구마저 수도권으로 몰림으로써 경제와 교육, 의료, 복지 환경이 열악한 지방도시의 쇠퇴도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는 여건이 되고 있다. 통계청은 올해 대비 50년 뒤에는 수도권은 23.6%, 비수도권은 30.3%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려했던 국가소멸, 지방소멸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특히 영남권(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과 호남권(광주, 전북, 전남)의 중소도시의 소멸위험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20년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전입하는 인구는 감소했지만 2017년 이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영남권과 호남권이 인구가 다시 수도권으로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20대들이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각하다. 이는 비수도권보다 교육기회와 좋은 일자리가 많고 생활편의시설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이 지방에서 산다는 이유로 미래가 불확실하고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면서 수도권 쏠림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정부의 공기업 지방이전 추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은 지방에서는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며 수도권으로 몰리고, 젊은 층은 이들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수도권 인구증가세가 주춤한 적도 있었다. 2005년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153개의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시작되면서 2011~16년까지 수도권 인구가 줄어든 것이다. 수도권 과밀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정책이 성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국가균형발전정책에 따라 진행 중인 현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이전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일자리, 교육, 의료, 생활기반시설이 공고해진 수도권의 쏠림현상을 해소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다른 문제는 그동안 추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보면 국가균형발전이란 목표로 진행했지만 이전 공기업의 입장에 맞추다 보니 지방중소도시 인구가 공기업이 주로 이전한 광역시로 흡수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공공기관 이전이 수도권의 과밀현상을 해소하는 데는 어느 정도 기여했지만 지방중소도시의 소멸진행에 가속도를 붙이는 역효과로 나타난 것이다. 대한민국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가 된다면 비수도권의 생활환경은 더욱 나빠질 것이고 지역 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지금 정부가 신속하게 해야 할 일은 그동안 추진해왔던 국가균형발전정책을 지방 살리기에 최우선적으로 맞추어 진행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추진도 병행해야 한다. 지방에 좋은 교육과 일자리가 보장되고 자신의 안전을 맡길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인구는 늘어날 것이다. 지방대학의 구조조정을 통해 지방대학의 수준을 높이고, 권역별로 거점형 대형의료센터를 구축하는 결단이 요구된다. 지방중소도시도 앞으로 다가올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 각 지자체가 갖고 있는 역사, 문화, 자연환경 등은 수도권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들이 더 많다. 자산의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성을 수용하는 사회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금 지방중소도시가 할 일이다.
안강출신의 청안이씨 인와(忍窩) 이술현(李述賢,1736~1822)은 조부 수졸재(守拙齋) 이두경(李斗經)과 외조부 귀호(龜湖)선생에게 학문을 배웠다. 어려서부터 총명해 경주부윤 조명정(趙明鼎,1709~1779)이 그의 재능을 괄목하였고, 1765년(영조41)에 진사시에 합격하지만 벼슬보다는 부모봉양과 수신제가에 집중하였으며, 부윤 이익운(李益運,1748~1817)이 그의 효행을 칭송하였다. 부윤 이계(耳溪) 홍양호(洪良浩,1724~1802)는 “인와는 영남의 훌륭한 선비이다. 나와 함께 교유하였고, 말은 과묵하면서 경솔하지 않고, 함부로 말하지 않았다(李述賢嶺之莊士也 從余遊 其言訥 若不能出諸口)”며 굳건한 행실을 칭찬하였다. 인와는 이계를 찾아가서 부친께서 임종(臨終)에 남기신 가르침을 따라 ‘인와’라 호를 지은 연유를 말하고, 인(忍)에 대한 의미를 더해줄 것을 청하였고, 이계는 「忍窩記」·「贈兵曹參判李公彭壽旌閭記」등을 지었다. 안강의 청안이씨 집안은 대대로 의를 숭상하며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목숨바쳐 일어났으며, 동호 이방린(東湖 李芳隣,1574∼1624.)·이유린(李有隣)·이광린(李光隣) 삼괴정(三槐亭)의 세 인물이 대표적이다. 특히 인와는 의병장 두촌(杜村) 이팽수(李彭壽,1520~1596)의 후손으로, 두촌의 아들 역시 병자호란에서 의를 지켰다. 인와는 전란을 겪지 않아 선대처럼 몸을 일으키지는 못하였지만, 조부의 유사(遺事)를 정리하였고, 의가 잊혀질 것을 걱정해 1783년 정조임금에게 두촌 선대의 정려를 받아 정문(旌門)이 세워지고 가선대부(嘉善大夫) 병조참판(兵曹參判)에 증직되게 일조하였다. 『승정원일기』정조 7년 계묘(1783) 8월 29일(무자) 기록에 “진사(進士) 이술현(李述賢)의 상언으로 인하여 하교하기를 ‘이와 같은 절의(節義)가 지금까지 민몰(泯沒)된 것은 어찌 조정의 흠결이 아니겠는가. 경주의 이팽수가 목숨을 바친 사적을 도신에게 분부하여 믿을 만한 글을 참고하고 사림의 여론을 널리 채취하여 이치를 따져 장문하게 하라’하였다” 향사례는 주나라의 향대부가 3년마다 어질고 재능 있는 사람을 왕에게 천거할 때, 그 선택을 위해 활을 쏘는 유교의식에서 비롯되었으며, 활 쏘는 행위는 효제충신(孝悌忠信)하며 그 뜻을 바르게 한다(定其志)는 의미를 갖는다. 인와는 의가 살아 숨쉬는 안강에 살면서 선대의 위업을 계승하고 문무(文武)를 겸하는 활 쏘는 장소 사정(射亭:활 쏘는 장소)에 대한 기억을 글로 풀었다. -안강사정기(安康射亭記) 안강은 오래된 고을로 안강현의 남쪽 큰 들판에 예전부터 사정(射亭)이 있었다. 선비들이 활 쏘는 기량을 닦는 곳이었으나, 중간에 없어진 지가 40년이나 된다. 순조임금께서 즉위하신지 11년 신미년(1811)에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고 … 다음 해 이 나라를 바로잡았다. 큰 경사를 칭송하니 실로 만세무강의 아름다움이었다. 고을 사람을 불러 모으고, 고을의 한결같은 뜻으로 사정(射亭)을 다시 세울 것을 도모하였다. 나(이술현)에게 그 일의 기록을 부탁하였고, 나도 활 쏘는 정자가 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옛날 하·은·주 성대한 시절에 상(庠)·서(序) 학교를 설치하고, 현송강문(絃誦講文:거문고를 타면서 시를 읊조리고, 글을 짓는 일)할 뿐만 아니라 또한 사계절 내내 활쏘기를 익히는 습사(習射)의 풍속이 있었으니, 지금 향사례(鄕射禮)의 풍속으로 뚜렷하게 상고할만하다. 자고로 『중용』에 활쏘기는 군자의 자세와 유사한 점이 있다(射有似乎君子) 그리고 공자께서 활쏘기는 덕을 관찰하는 가르침이 있다 등 여기저기 전하는 기록과 백가(百家)의 글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니, 어찌 활쏘기로 무(武)를 익히고, 글로 서(書)를 익혀서 나라에 일이 없을 때는 문(文)으로 다스리고, 나라에 일이 있을 때는 무(武)로 방어하는 장구(長久)의 술책을 함께 하지 않겠는가? 무릇 어찌하여 말세 이래로 문(文)을 귀하게 여기고 무(武)를 천하게 여기는가? 멀리 시골 선비들의 집안조차 활을 잡고 화살을 찬 선비가 끊겨 없어지고 겨우 이것만 남았으니, 어찌 옛 성인께서 학교를 세운 뜻이었겠는가? 오늘 여러 사람이 나라의 경사를 맞이하여 습사의 의미를 흥기하니 매우 성대한 일이다. … 오른손은 아이를 감싸듯 굽히고, 왼손은 태산을 버티듯 펴는 법은 환한 깨달음이요, 버드나무 잎을 뚫고 이[虱]를 맞추는 신묘함은 마침내 무과급제에 이름을 올리게 하니, 한편으로는 입신양명(立身揚名)의 방도이고, 한편으로는 한병간성(翰屛干城)의 방비이니, 어찌 아름답지 않은가? 비록 그렇더라도 사람의 마음이 처음에는 부지런하였다가 마지막에는 게을러지니, 잠깐 하다가 잠깐 그만두는 자는 끊임 없이 흐르는 물과 같아야 할 것이다. 가령 이곳 정자를 유람하는 자들 가운데 습예(習藝)의 마음이 없고, 오직 경치만 감상하며, 때로는 술 때문에 풍속을 잃는 허물이 있다면 이는 명성만 있고 실상은 없는 것이니, 어찌 오늘날 정자에 오르는 의미가 있겠는가? 여러 사람이 그것을 공경하여야 할 것이다.
서울시 각지역 무허가 노점들이 누구나 이용하고 싶은 ‘거리가게’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오랜 세월동안 도보를 차지하며 위생 및 도시 미관 등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져왔던 노점들을 허가제를 통해 서울 전역으로 확대 도입, 제도권 내에서의 안정적인 운영뿐만 아니라 상권 활성화까지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오는 7월 말부터 약 40년 간 정비작업이 정체됐던 흥인지문-동묘 앞 역의 약 1.2km구간, 100여개의 노점을 대상으로 ‘거리가게’ 특별 정비 시범사업을 준공한다. 창신동 동대문역 및 동묘앞역 일대 지역은 완구거리, 봉제거리, 먹자골목, 한옥마을 등 상권 및 명소로 관광객 및 방문객이 높다. 그러나 보행 인구에 비해 거리 보도 폭이 좁고, 각 노점의 규격은 제각각 난립해있어 통행뿐만 아니라 상점 이용 시에도 불편을 초래해왔다. 약 40여년 동안 이 지역 일대를 메웠던 노점은 방문자가 더 안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깔끔한 ‘거리가게’로 거듭나고, 동묘 앞 구제거리와 동대문 일대 쇼핑지역을 잇는 새로운 명소로 발전한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월에는 관악구 신림역 일대 거리가게 21개소 판매대 교체와 함께 보도 및 조경 정비를 완료하는 등 보행환경 개선에 집중적으로 나선 바 있고 지난해도 혼잡하기로 유명했던 영등포역 앞거리 정비를 완료한 바 있다. 또 앞으로도 중랑구(태릉시장), 동대문구(청량리청과물시장 외) 시범사업 등 모두 5개 지역에서 이같은 노점 정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노점 사업 담당 황보연 교통실장은 “거리가게 허가제 사업을 위해 현장에서 적게는 수십에서 백여 차례의 이해관계자간 협의와 논의로 진행되는 만큼, 사업 준공까지 모든 단계의 과정에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 작업에 많은 어려움이 따름을 전했다. 경주 역시 적지 않은 지역에 노점들이 있어 여러 가지 고민을 주고 있다. 경주시의 이미지 개선과 노점상들의 생존권이 상충하는 첨예한 문제들이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대작 영화에는 엄청나게 많은 엑스트라 배우가 필요하다. 발레도 군무를 담당하는 코르드 발레가 없다면 빈약한 공연이 된다. 오페라도 마찬가지다. 오페라합창단이 없다면 가수 몇 명이 독창 아리아와 레치타티보를 주고받는 다소 밋밋한 공연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오페라합창단이 있어 공연이 크나큰 활력을 얻는다. 교회의 성가대를 상상하면 곤란하다. 그들은 성가대처럼 그냥 서있는 존재가 아니라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배우들이다. 이 점에서 뮤지컬의 코러스(chorus)와 유사하다. 19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오페라합창단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1791년 초연)를 보면 알 수 있다. 밤의 여왕이 부르는 강렬한 아리아는 늘 기억나지만 합창을 기억하는 이는 별로 없다. 그러나 낭만주의 오페라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합창의 역할과 비중은 점점 커진다. 특히 베르디의 오페라에서는 합창단원의 수가 50여명에 이르러 독창이나 중창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우렁찬 소리를 만들어 낸다. 오페라합창단원들은 개인적으론 모두 출중한 성악가지만, 그들의 능력은 합창을 통해 발현된다. 합창곡으로 널리 알려진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나부코), 투우사의 노래(카르멘), 대장간의 합창(일 트로바토레)을 한번 들어보라. 오페라합창단의 엄청난 존재감에 전율을 느낄 것이다. 오늘날 이 합창들은 오페라극장이 아닌 콘서트홀에서 합창단의 연주로 따로 만날 수 있다. 오케스트라가 피트에서 연주하던 오페라 서곡을 콘서트홀에서 따로 연주하는 거랑 비슷하다. 아무튼 오페라합창단은 발레단,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페라극장의 주요 구성요소다.
흙살에 묻힌 천년주춧돌 펑퍼짐히 깔고 앉은 신라왕경유적지구마을이다. 연두색 단장한 귀엽고 깜찍한 비단벌레전동차가 교촌한옥마을을 동심으로 누빈다. 비단벌레전동차 타고 미소 짓는 관광객들 표정엔 신바람체험 즐겁게 튕겨진다. 애벌레차, 무당벌레차, 누에고치차, 메뚜기차, 잠자리차, 딱정벌레차 등, 숱한 이름을 붙여 <문화관광해설사의 집> 문의해오는 인기 비단벌레전동차다. 생동하는 관광지의 색다른 체험코스로 신라왕경 유적 지구를 순회한다. 운행시간은 하루에 10~15회 회당 소요시간은 30분 간격이다. 만차(滿車)시 수시로 운행한다. 첨성대 입구 매표소에서 매표 후 출발이다. 운행노선은 계림→향교→최부자집 →교촌마을→월정교→월성→꽃단지 →월성홍보관→첨성대→신라왕궁영상관 관람 순이다. 신라문화에 빛을 더한 비단벌레는 옥충(玉蟲)이라고도 부른다. 딱정벌레목비단과에 속하는 몸길이 3~4cm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서식하고 있는 곤충 중 가장 아름답다.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곤충이다. 문화재청에서 2008년 천연기념물 제496호로 지정하였다. 현재는 변산반도 해남 두륜산 완도 내장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개체수가 매우 적어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한 여름철 7~8월에 초록색 또는 금록색의 화려한 날개 짓으로 숲속을 나른다. 벚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후박나무 등 활엽수림에 짝을 찾아 날아다닌다. 애벌레의 먹이가 되는 이 나무들의 껍질에 알을 낳아 번식한다. 비단벌레날개는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 공예장식품의 소재로 쓰여 왔다. 가장 유명한 예는 신라시대 5세기 초부터 왕족들의 부장품에서 출토되었다. 그 당시 말(馬)은 지배층의 부와 명예의 상징이었다. 말뚝에 말을 맬 때도 연장자의 순으로 맬 만큼 말은 권력의 순번이었다. 말뚝의 방언인 ‘마립간’대 황남대총, 천마총 고분에서 발굴된 말안장은 앞뒷면을 수(手)공예 금판장식으로 치장했다. 도려낸 금판 밑에 비단벌레날개를 펴 찬란한 말안장장식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1973~1975년 황남대총에서 발굴된 말안장은 수천마리의 비단벌레날개를 사용했다. 천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름다운 색깔을 원형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돌무지덧널무덤에서 출토된 말안장부장품은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신라문화 유적지를 찾는 관광객들과 경주시민들이, 그 옛날 신라시대 월성궁궐주변 숲속을 날아다니던 비단벌레를 연상했다. 옛 선조들이 실생활에 활용한 지혜를 재조명하기 위해서다. 신라적 유물이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동부사적지 일원에 비단벌레차를 운행하고 있다. 교촌한옥마을엔 최씨가(家) 후손들이 전통의 맥을 잇는 소문난 고택들이 있다. 교동법주는 1986년 국가지정 중요문화재로 지정 되었다. 뿌리 깊은 맛을 전수한 최씨가문 가양주다. 조선 숙종 때 ‘최 경(崔 梗)’의 10대 조인 ‘최국선’이 궁중에서 임금에게 올리는 음식을 관리하는, ‘사옹원’에서 참봉을 지낸 뒤 낙향하여 사가에서 처음 빚은 술이다. 법주를 빚을 때는 최씨 집안 마당의 우물을 쓴다. 물의 양과 온도가 사계절 내내 거의 일정하며 옛 부터 물맛이 좋기로 전해진다. 1500년 전 중국 최고의 농서인 제민요술 및 서유기에 기록되어 있는, 법주 및 신라의 비주라 일컬어지는 술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한다. 주원료는 토종찹쌀이며 밀로 만든 누룩으로 술을 빚는다. 교동법주는 그윽한 향에서 덕을 느낄 수 있고, 맑고 은은한 금빛에서 품위를 볼 수 있다. 부드럽고 깊은 맛에서 최부자댁의 얼과 정성을 헤아릴 수 있다. 순수한 곡주 특유의 향과 뛰어난 주질(酒質)로 과음하여도 숙취가 없다고 한다. 애주가들이 교동법주를 최고의 전통 토속주라 부르는 이유다. 알코올 도수는 16~18도, 제조방법의 가장 큰 특징은 밑술을 먼저 빚는다. 다음 이를 바탕으로 2차 발효과정을 거쳐서 원래의 술을 숙성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제조하는데 약 100일 정도가 소요된다. 온도만 주의하면 1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는 기능보유자 최 경씨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최씨가문 며느리 배영신(裵永信) 1대 교동법주기능보유자님은 작고한 이모님과도 친분이 남달랐다. 필자도 명절 때면 사돈댁에 정성으로 보내는 교동법주다. 요석궁은 최부잣집 마지막 부자 최 준의 동생 최 윤의 고택이다. 화재로 인해 소실되고 전소되는 아픔도 겪었다. 2005년부터 한옥의 원형보존을 위해 보수 복원공사가 꾸준히 행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조선시대 반가음식으로 최부자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음식이다. ‘경주 최부자 반가 한정식’ 상호로 브랜드 화 하여 정갈한 맛과 품격 있는 분위기로 일품요리다. 고종황제 아들인 이강 왕자를 비롯하여 일본총리와 관료 및 각국 대사, 전 현직 대통령, 각계 유명인사 등 다녀간 분들의 아낌없는 칭찬이 영예롭다. 소나무 운치 있는 고풍스런 한옥, 필자는 큰딸 사돈 상견례 때 귀중한 정을 주고받던 만남이 특별한 고택 이다. 5월, 6월 토요일 오후 3시면 문화마당극도 무료로 공연된다.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온 최치원이 무대 위 광대패들의 능수능란한 춤과 기예에 매료돼 화답한 절구시가 있다. 삼국사기 악지(樂志)에 기록된 <향악잡영5수(鄕樂雜詠五首)>를 창작 마당극한 ‘신라오기’다 산예(狻猊): 사자의 탈을 쓰고 춤추는 놀이⦁월전(月顚): 관객들과 함께하는 가면극⦁금환(金丸): 금칠한 공을 공중으로 올렸다 받는 놀이⦁속독(束毒): 쑥대머리 남색 탈을 쓰고 북소리에 떼를 지어 흥겹게 추는 춤⦁대면(大面): 황금탈을 쓰고 역신을 내쫓는 가면극, 다섯 가지 놀이의 전통재현 문화공연이 예술로 펼쳐진다. 올해 인류의 평범한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간 코로나19 역병도 물리치길 빈다.
누구라서 이 죽음에 분노와 슬픔을 느끼지 않겠는가? 최숙현 선수의 억울한 죽음을 앞에 두고 전국의 방송언론과 경주 SNS는 일제히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최숙현 선수를 되살릴 수 없기에 이 모든 아픔과 슬픔은 문자 그대로 사후약방문이 되고 말았다. 이런 아픔에는 농구 국가대표선수로 활약하던 하승진 선수도 동참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하승진 선수는 그 자신조차도 이런 경험을 일상으로 했다고 고백한 것이다. 심석희 선수도 지난해 국가대표 팀에서 고질적인 성추행이 있었다고 폭로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늘 혀를 차면서도 그때뿐인 이 더러운 악순환의 고리는 언제쯤 끊어버릴 수 있을까? 문제는 이 폭력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우리 국민의 유전자 속에 깊이 박혀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 운동을 해본 사람, 특히 개인적인 학원이나 도장이 아니고 학교나 단체의 대표생활을 해본 운동선수라면 누구도 예외 없이 기합과 군기에 시달린다. ‘빠따’도 모자라 ‘밀대’와 ‘쇠파이프’까지 동원되기 일쑤고 이게 무슨 자랑처럼 치장되기도 한다. 이런 문화는 심지어 자유로운 영혼과 창작이 필요한 예능계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에 이르기까지 깊고 넓게 퍼져 있다.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교, 대학에서 실업팀, 프로팀, 국가대표팀을 망라하고 펼쳐져 있다. 이것은 그야말로 거대한 악의 고리다. 군대에서는 오히려 사라진 군기가 단체의 효율과 성적향상이라는 말도 안 되는 명분을 걸고 자행된다. 몽둥이로 만드는 1등과 몽둥이로 다져진 메달에 환호해온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그게 고스란히 대물림되어 피속에 녹아 최숙현에 이르렀다. 돌아보라. 최숙현이 죽었다고 분노하고 개탄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압박과 또 다른 피해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금 그들은 잔뜩 긴장한 채 쉬쉬하고 있을 것이 뻔하고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다시 폭력에 광분하고 노출될 것이다. 이 거대한 고리를 끊은 것은 지금 당장 그 압박과 피해에서 외치고 뛰쳐나오는 것이다. 지금 아니면, 또 다시 누군가가 죽을 때까지 이 일은 다시 유야무야 묻혀버릴 것이다. 그러니 최숙현처럼, 하승진처럼, 심석희처럼 제발 나서라. 운동에서뿐만 아니라 폭력이 자행되는 모든 분야에서 나서서 사실 대로 외쳐서 지금 당장 모두 바꾸자. 그렇지 않고서는 또 다른 최숙현이 다시 죽을 뿐이다. 지금 폭력에 놓여 있다고 외치는 또 다른 제2, 제3, 제4의 최숙현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이 격앙된 마음으로 모두 함께 달려가 단박에 해결하자. 폭력 감독을 즉시 고발하고 폭력 선배를 즉시 퇴출시키자. 그래야 대한민국 운동사에서, 대한민국 폭력의 유전자에서 풀려날 수 있다. 바로 이때 솔직하고 당당하게 나도 죽을 지경이라고 외쳐서 다 함께 바꾸자. 내 주변에 누가 두들겨 맞고 있다면 결연히 고발해 지금 바로잡자. 최숙현이 죽어 피눈물 흘리는 바로 이때 말이다.
수봉학원 경주중고(이사장 이태형)는 지난달 25일 한국전쟁 발발 70주기를 맞아 교내 전몰학도병추념비 앞에서 추념식을 거행했다. <사진>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호국영령들과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이날 추념식에는 백상길 경주고 교장, 조광식 경주중 교장, 공석돈 총동창회장, 이민형 총동창회 사무총장 등 여러 내빈들과 교직원들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한편 지난해까지는 재학생들도 함께 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와 중고 시험기간인 관계로 불참했다.
속초시와 바른지역언론연대(회장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 이하 바지연)가 지난달 29일 속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김철수 시장과 이영아 바른지역언론연대회장, 고영진 설악신문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속초시와 비지연은 업무협약에 따라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협력 관계 유지와 활발한 정보교류를 바탕으로 속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사업 발굴 및 확대에 나서게 된다. 또 상생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 및 홍보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바지연은 전국 34개 시·군·구 지역에서 발행되는 풀뿌리언론 연대 모임으로 바른 언론을 통한 지방자치, 분권 강화, 지역 문화 창달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영아 바지연 회장은 “바지연은 전국 500여개 지역신문 가운데 가장 우수하고 견실한 41개 신문으로 구성된 지역언론연대체여서 다른 언론 매체보다 더 큰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협약 내용은 물론 속초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철수 시장은 “바지연과의 협약 체결로 속초의 다양한 소식과 홍보 내용이 다른 지역에 널리 전파되길 바란다”며 “이번 협약을 마련해준 설악신문의 창간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바지연의 활약도 기대한다”고 했다. 바른지연언론연대 공동
대한터링협회는 지난 6일 강변무대에서 코로나19 극복위한 한여름 밤 펀-스포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터링대회’를 진행했다. <사진> 터링은 볼링과 컬링, 비석치기의 융합으로 흥미와 어울림의 놀이와 전략기술, 두뇌개발 집중력, 스트레칭이 되는 스포츠로 어울림의 공간문화를 만드는 스포츠다. 우리 옛 놀이터를 스포츠화해 놀이(놀이터)와 사람을 연결하고 서로 도우며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코로나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고립감 해소는 활동성이 필요하며 소통실천문화로 사회구성원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어야한다. 이날 터링대회는 강변으로 운동 나온 시민을 대상으로 20명의 소규모로 진행됐다. 주변을 방역하고 전원 사회적 거리두기 위해 일회용 돗자리를 이용했으며 마스크와 일회용장갑을 착용하고 손소독제를 필수로 활용하는 등 철저한 방역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실시했다. 윤우양 대표는 “펀 스포츠란 기존의 다양한 스포츠 및 뉴 스포츠 종목들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바꾸어 새로운 기구와 운동방법을 고안하여 즐기는 스포츠를 총칭한다”며 “뉴 스포츠는 룰이 참가자의 환경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참가자 지향의 스포츠이다. 따라서 경기력, 체력,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이들이 공유할 수 잇는 새로운 개념의 스포츠를 말한다”고 말했다.
“거실에서 바라보면 우리경로당은 눈앞에 있습니다. 어제는 김씨댁 앞뜰에서 모였고 오늘은 들을 걷다가 만났습니다. 내일은 오후는 또 어디서 만날지 날씨는 더워지고 고민입니다” 요즘은 동네 어르신들과 경로당 문을 언제 여는지가 가장 궁금하고 집안그늘에서 회원들에게 전화를 하고 손자녀의 재롱에 함박웃음을 웃으시며 한낮 뙤약볕을 피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는 서면 운대2리 전명수 경로회장을 만났다. △우리경로당은요? 겨울은 따뜻한 방안에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할머니들은 윷놀이를 즐기고 할아버지들은 바둑과 장기를 즐기며 대화가 오가고 여름철이며 시원한 에어컨아래 더위를 쫓던 경로당은 코로나19 여파로 문 닫은 지 벌써 넉 달이 됐습니다. 곧 열겠지! 곧 열겠지! 하던 바람도 이젠 막연해졌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늘 준비하는 자세로 기다립니다. 코로나가 있기 전 우리 경로당은 1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경로당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가을이면 각 회원들이 농사지은 쌀 20kg씩, 김장김치 10포기씩을 기부해 언제나 먹거리가 풍성했습니다. 오명숙(여) 총무와 남두순 님의 주방관리로 늘 깨끗하고 정갈한 음식을 제공받았으며 회원들의 함께 도우고 나누는 마음 씀씀이는 전국에서 최고이리라 생각합니다. 관광도 1년에 2회 정도 진행하는데 우리 동네에 있는 기업인들도 어르신들을 위해 찬조를 하고 있습니다. 또 특별한 것은 노인회가 더 잘되기를 바라며 운대2리에 이사 온지 10년 되시는 김원생(83) 님께서 현판을 제작해주셨습니다. △코로나19로 혼란한 와중에도 경로당은 계속 관리한다. 총무 7년을 맡아오다 지난 4월 10일 회장으로 노인회에 정식 등록했습니다. 코로나로 경로당은 폐쇄됐지만 언젠가 개방될 날을 기다리며 하루에 한 번 환기를 시키고 전기 등 경로당 내 모든 시설들을 좀 더 신경 쓰고 살펴 조만간 많은 분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점검하고 청결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운영 재개를 대비해 비상연락망, 코로나 예방수칙을 철저히 학습하고 회원들과 함께 고민합니다. 경로당 활성화와 안전을 위하여 노인회 지회 행복도우미들이 소독과 방역을 세밀하게 구석구석 해주고 경로당의 안전을 위해 수시로 확인해 주어 한결 더 안심이 됐습니다. △마을전역 방역 소독을 실시한 경로회원과 주민들 ‘부운지 마을’로 유명한 우리 마을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고 청정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마을 전역에서 방역소독을 실시했습니다. 운대2리 마을은 매년 봄이면 통일신라 선덕여왕이 행차했던 나왕대와 부운지를 체험하기 위해 하루 40여 명이 찾아오는 곳으로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합니다. 우리 동네가 예전처럼 활기차기를 소원하며 노인 회원들이 솔선수범해 방역소독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이날 방역에 함께 참석한 임보혁 서면장은 코로나19로부터 청정 서면을 지키기 위해 수고해 주시는 주민과 어르신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꼭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해 주었습니다. △경로당이 하루속히 개방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기본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상황에서 경로당이 하루속히 개방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같은 시골은 외부에서 사람이 드나드는 일이 극소수이며 경로당 외부에서 돗자리를 펴고라도 만남이 쉽게 이루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회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전 오후 함께 모여 운동이라도 함께하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바라며 여름철 폭염에 대비하여 기후변화에 취약한 어르신이 쉴 수 있고 대화를 나누며 특히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여름과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좀 더 꼼꼼히 사전준비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로당 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사회적 단절로 인한 어르신들의 심리적 고립감,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어르신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교육이 무언인지 노인회를 통해 긴밀히 의논할 것입니다. 회장이 좋다고 무조건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소외되는 회원들이 없도록 학습효과를 높이도록 힘써볼 것이며 사회와 소통하는 창구가 되도록 힘쓸 것이며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뵙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신종바이러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로당 및 노인대학, 복지관이 폐쇄 되면서 갈 곳을 잃은 어르신들이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한곳에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경로당을 폐쇄했지만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제2, 제3의 모임장소가 곳곳에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나무 그늘, 정자, 다리아래 등에 사람이 모이면서 오히려 코로나19가 번질 가능성이 있다. 이제 어르신들의 행복한 생활과 건강을 위해 경로당 운영을 위한 가장 적합한 방안을 내놓을 시점이 됐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출향인으로 본지에 자주 자선과 선행이 소개된 지산그룹 한주식 회장이 지난 5일 가족친지들과 함께 경주최부자댁을 찾아 최부자댁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 깊은 행사를 가졌다. 이번 방문행사는 ‘The 큰 바보 경주최부자’를 쓴 본지 서울지사장 박근영 작가가 안내를 맡아 최부자 정신과 한주식 회장의 정신에 대해 공통점을 비교하며 참석자들에게 상생과 나눔 정신을 강조했다. 박근영 작가는 참석자들에게 경주최부자의 기본정신인 육훈과 윤연, 경주최부자가 부를 일군 과정과 이조리에서 교촌으로 이전해 올 당시의 여러 겸손한 조치를 짧게 설명하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지막 부를 어떻게 마감했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준 선생이 독립운동과 대학설립에 모든 부를 바쳐 그 부가 대한민국과 대학이 존재하는 한 영원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박근영 작가는 최국선공이 부를 일으키는 과정이 황무지 개간과 이앙법 등 그 시대 매우 혁신적인 방법이었고 한주식 회장이 부를 일으키는 과정도 쓸모 작은 야산 등의 땅을 사들여 이를 물류 전진지기로 만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부를 일으켰다고 강조하고 특히 이웃과 지역사회,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쓴 것 역시 공통분모라며 한주식 회장의 나눔정신을 최부장 정신에 대비해 설명했다. 한주식 회장은 만석꾼인 경주 최부자가 지금의 기준에서는 큰 부자가 아닐지 몰라도 경제규모가 작고 농경이 중심이 된 당시 생활에서는 엄청난 부자였고 그런 부자가 자신을 떠나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후손들에게 그 정신을 물려준 것이 오래도록 부를 유지한 힘이었다고 강조했다. 한주식 회장은 최근 매년 10억원 이상의 재원을 용인 적십자사와 지산 그룹이 관리하는 물류창고가 있는 시군 지역에 집중적으로 자선기금으로 내놓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도 4억5000만원을 투척해 마스크를 구입, 역시 경기도 일대와 경주시에 전달하는 등 부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한주식 회장 일행은 최부자댁을 나온 후 월정교와 계림 등을 둘러본 후 키덜트 뮤지엄과 자개 갤러리를 방문한 후 행사를 마쳤다. 박근영 작가는 월정교에서 경주최부자댁 자리가 신라시대 요석공주의 집터였다는 점과 계림의 괴목들이 일제 강점기 베어져 나갈 뻔 했는데 그것을 경주최부자댁 후원의 괴목을 대신 베는 것으로 무사힐 지킬 수 있었다며 최부자댁에 감추어진 특별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6월 말, 이현세 화백께 인사 드리러 전화했다가 이현세 화백이 여러 가지 일정으로 경주에 갈 예정이란 소식을 들었다. 마침 키덜트 뮤지엄 김동일 관장이 오래전부터 기자에게 이현세 화백을 만날 기회를 타진해 달라는 부탁을 한 바 있어 이현세 화백께 키덜트 뮤지엄을 소개하고 방문해 보십사 권했다. 이현세 화백이 바쁜 스케줄을 염려하면서도 흔연히 가보겠다고 약속했다. 며칠 후 본지 기자를 만난 지산 그룹 한주식 회장이 경주나 혹은 다른 지역에 박물관을 짓고 싶다는 의견을 말하며 박물관 내용은 우리 시대 산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근현대 생활사 관련 내용이면 좋겠다며 자신은 박물관을 지어 돈 벌겠다는 것이 아니고 그런 박물관을 운영하는 분들을 지원하고 후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7월 5일경 형님의 팔순잔치 행사가 있어 경주로 갈 예정인데 이때 그런 곳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당부했다. 기사는 그렇게 시작한 이현세 화백과 한주식 회장의 키덜트 뮤지엄 탐방 관련 동행취재 기사다. -편집자 주 지난 해 네이버 ‘경주 가볼 만한 곳’ 검색 2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는 ‘키덜트 뮤지엄(Kidult museum, 관장 김동길)’에 지난 7월 3일 ‘대한민국 만화의 신화’ 이현세 화백이 방문한 것에 이어 지난 7월 5일에는 오랜 자선으로 ‘현대판 경주최부자’로 부상하는 지산그룹 한주식 회장 일행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현세 화백과 한주식 회장의 이번 방문은 키덜트 뮤지엄이 지니는 가치 재고와 엄청난 소장품에 비해 이를 적절히 펼쳐놓지 못하는 키덜트 뮤지엄의 한계를 타개하기 위한 방향 모색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현세 화백, 만화·애니매이션 관련 전시에 깊은 공감, 새로운 해석으로 구성한 것 돋보여 이현세 화백은 지난 7월 3일 경상북도와 경주시, 경상북도콘텐츠 진흥원에서 개최한 2020년 경북 웹툰 캠퍼스 조성 및 운영사업 운영위원회 회의 참여와 7월 4일 경상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진행한 ‘백두대간 인문캠프’에서 방송 촬영 및 강연을 위해 경주에 왔다. <관련기사 6면 참조> 7월 3일 오후 2시경 경주에 도착한 이현세 화백은 3시 경 키덜트 뮤지엄을 방문, 이유원 홍보실장, 김동일 관장 등의 안내로 키덜트 뮤지엄을 돌아보고 “자주 경주를 방문하면서도 경주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드러내고 특히 “다른 전시품들도 중요하지만 만화 애니매이션 관련 전시물이 그 중 중점적으로 전시되어 있어서 만화가로서 매우 의미 깊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피력했다. 이현세 화백은 특히 “여러 캐릭터들을 캐릭터 그대로 전시하지 않고 거기에 새로운 해석을 넣어 재미있게 구성한 것이 매력적이다”며 키덜트 뮤지엄의 소통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동일 관장은 “경주시에서 이현세 화백과 관련된 기념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오래전부터 산발적으로 밝혀왔다. 그 계획이 실현된다면 만화·애니메이션과 관련한 소장품을 제공하거나 적절히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키덜트 뮤지엄 소장품의 사회적 공유의지를 밝혀왔다. 뮤지엄 방문 후 이현세 화백은 기자와의 전화를 통해 “수집량이 어마어마한 것에 놀랐다. 좁은 전시장에 비해 너무 많은 전시물이 있어서 동선이 불편했고 혹시라도 사람들에 의해 전시물이 훼손 당할까봐 염려되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 박물관은 주로 70~80년 대 어린이로 살던 어른들이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이 이야기 나누면서 소통하면 아주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선물하고 지금의 어린이들에게는 ‘옛날에 저런 게 다 있었나요?’하는 의문의 대상이 된다”며 소감을 알려주었다. 그런가 하면 김동일 관장의 풍모가 아주 박물관과 어울릴 만큼 개성 넘치더라며 소탈하게 웃었다. -한주식 회장, 우리 시대 일반인들의 삶 알리는 박물관 짓고 싶어··· 키덜트 뮤지엄에 깊은 관심 ! 한주식 회장은 7월 4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가족행사를 치르기 위해 경주에 들렀다. 7월 5일 요석궁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경주최부자댁을 답사한 후<관련기사 6면 참조>, 월정교, 계림 등 교촌한옥마을을 둘러보고 황남빵까지 구입한 한주식 회장 일행은 마지막으로 키덜트 뮤지엄과 키덜트 뮤지엄에서 독자적으로 마련한 ‘뉴트로 자개 갤러리’를 방문한 후 귀경길에 올랐다. 한주식 회장은 평소 우리 시대 일반인들의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박물관을 짓고 싶다는 의견을 밝혀 왔다. 특히 한주식 회장은 ‘경주 혹은 경주 외 적당한 지역에 테마별로 동선을 만들어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을 짓고 영리보다는 문화 공유와 교육의 입장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마음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을 짓고 싶다는 뜻을 강조했다. 키덜트 뮤지엄을 둘러 본 한주식 회장은 이렇게 많은 종류의 근현대 관련 소장품을 보고 놀랐다”며 “이렇게 많은 소장품들을 한꺼번에 몰아서 전시할 것이 아니라 각각 테마별로 전시장을 배치하고 중간중간 정원이나 카페 등 휴식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둔다면 훨씬 집중적으로 뮤지엄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김동일 관장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 황성동 소재 ‘뉴트로 자개 갤러리’에 들러 전시된 자개제품들을 둘러본 한주식 회장은 동행한 일행들에게 과거 자개의 쓰임과 가치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하며 이런 자개들이 보존된 것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동일 관장의 안내로 자개 갤러리 구석구석을 둘러본 후 한주식 회장은 “이번에는 가족들 행사가 있어 많은 인원이 짧은 시간 방문했는데 개인적으로 한 번 더 들리겠다”고 밝혔고 김동일 관장은 “회장님께서 좋은 아이디어와 계획으로 잘 좀 지도해 주시라”며 화답했다. -키덜트 뮤지엄은 이현세 기념관의 바로미터, 한주식 회장 뜻 경주에서 펼치면 세계 최고 우리시대 삶의 체험공간 될 수도! 한주식 회장 일행이 자개 갤러리를 떠난 후 김동일 관장은 “한주식 회장님의 높은 뜻이 어느 도시에서건 실현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좋겠지만 기왕이면 고향인 경주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며 그 이유로 “기본적으로 경주는 우리 역사 문화를 상징하는 도시러 다른 지역에 비해 국제성이 높은 곳이고 교통이 발달할수록 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한회장님의 뜻이 더 많은 세계인들과 공유하기에 가장 적당한 장소가 경주 아니겠느냐?”며 “이런 차원에서 혹시라도 키덜트 뮤지엄의 소장품들이 쓰일 수 있다면 40년 동안 근현대사 물품들을 수집해온 보람이 매우 클 것이다”며 의견을 전했다. 이틀의 간격을 두고 세 방면에서 자기들만의 독보적인 아성을 쌓은 세 인물이 한 공간에서 교차한 것은 그 자체로 굉장한 에너지가 넘치는 현장이 되었다. 향후의 일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키덜트 뮤지엄이 세대간 공감을 일으키는 공간이란 점에는 이의가 없어보였다. 따지고 보면 이현세 화백 기념관이 오랜 기간 논의만 되고 성사되지 못한 것은 만화에 대한 경주시나 경주시민 사회의 관념이 굳건하지 못한 탓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키덜트 뮤지엄이 관광객들로부터 각광받은 것은 이현세 기념관 추진에 매우 고무적인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김동일 관장의 주장대로 한주식 회장의 뜻이 경주에서 실현된다면 우리 시대의 삶을 우리가 새롭게 조명하는 뜻 깊은 장소가 탄생하게 될 것이다. 만약 그 뜻에 키덜트 뮤지엄의 어마어머헌 소장품들이 보다 정제되고 집중성 있게 배치될 수 있다면 세계에서 가장 멋진 우리 시대 삶의 체험공간이 경주에 탄생하게 될 것이다. 이런 기대 자체만으로 가슴 뛰지 않는가?
아사모 회원들이 지난달 30일 황오동주민자치센터와 독거노인을 찾아가 사랑의 쌀 32포대를 전달했다. <사진> 아사모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순수 봉사 단체로 만원씩 기부해 쌀, 생필품 등을 구입해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베풀고 나누는 삶을 실천해오고 있다. 아사모 회원들은 “우리네의 살림살이가 어려운 가운데도 새해에는 좀 나아지리라는 큰 기대와 희망으로 2020경자년 새해를 맞이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불안하고 초조한 요즘”이라면서 “아직 경로당, 무료급식소 등이 폐문 상태로 인해 끼니를 거르는 어려운 이웃과 독거노인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엉뚱한 대사와 행동들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던 찰리브라운과 스누피. 그리고 샐리, 쉬로우더 등 어린 시절 추억 속 반가운 캐릭터를 전시장에서 만난다. 우양미술관에서는 10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스누피 탄생 70주년 한국특별전 ‘To the Moon with Snoopy’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반세기 전 달 착륙의 순간을 함께한 스누피를 매개로 인류의 원대한 꿈이 펼쳐지는 우주에 대한 특별 전시다. 1969년 5월 18일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폴로 10호가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달 착륙선 이름은 스누피, 사령선 이름은 브라운이었다. 인간의 달 착륙을 계획한 11호 프로젝트의 시험 비행에서 미국 항공우주국은 당시 찰스먼로 슐츠(1922-2000)의 인기 만화 ‘피너츠’ 주인공들의 이름을 붙인 것. 만화 ‘피너츠’는 1950년 10월부터 미국 전역 일곱 개의 신문에 연재되기 시작해 2000년까지 50년간 75개국 2600개 이상의 신문에 40가지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면서 하루 3억 6000만명의 독자를 만나던 가장 인기 있는 만화다.
아름다운 몸짓으로 기품 있는 천수천안을 표현해 낸다. 지역의 청소년 단원들로 구성된 리틀예인무용단(지도 고선옥)이 불교무용대전에서 다시 한번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5일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제6회 불교무용대전이 결선 및 시상식이 있었다. 불교무용예술의 저변 확대와 밝은 미래를 조명하기 위해 해마다 공모를 통해 진행되는 불교무용대전에서 경주의 리틀예인무용단이 ‘즈믄손’으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리틀예인무용단은 지난해 3.1절 100주년 기념사업인증위원회가 선정한 공연예술 우수작으로 선정돼 청와대 영빈관에서 단독초청공연을 한 바 있으며,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에서 학생부 금상 수상 등 역사를 다룬 작품부터 한국무용과 발레를 접목한 작품까지 우수한 실력으로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이번 불교무용대전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즈믄손은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영롱한 연꽃처럼 어둠에 빠진 인간이 불도를 쌓으며 한줄기 어둠에서 천수관음의 구제를 받는 내용으로 천수관음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상수 연출, 고선옥 안무, 권나은, 김가령, 김나희, 김현민, 이선민, 이서아, 이소예, 최서인, 황사랑, 황연지 양이 참여했다. 리틀예인무용단을 지도한 고선옥 선생은 “오랜 경력과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과 공연을 함께 해보는 것 자체가 청소년 무용단원들에게 좋은 경험과 공부가 되리라 생각해 불교무용대전에 신청하게 됐다”면서 “예선 통과에서 본선, 결선까지 올라갈지 몰랐다. 최우수 작품상은 아이들이 예술인으로 잘 성장하라고 격려와 칭찬해 주신 거라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즈믄손을 조금 더 보완해 신라의 불교문화와 신라 청소년을 대표하는 화랑·원화 이야기로 무용극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앞으로 더 도전하고 열심히 하는 리틀예인무용단이 되겠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