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핑크뮬리의 시즌이 돌아왔다. 그래서인지 경주내외의 여러 SNS 사용자들이 앞 다투어 핑크뮬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최진철 씨도 그 중 한 분, 지난 9월 30일 최진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7장의 핑크뮬리 사진을 올렸다. ‘태풍이 지나고나면 못 볼 것 같아 후다닥 다녀 왔다’는 최진철 씨는 첨성대를 중심으로 핑크뮬리 뿐만 아니라 해바라기와 국화로 어울어진 모습까지 담아 한창 가을로 치닫는 첨성대 주변의 풍경을 제대로 보여 주었다. 이 포스팅의 주인공 최진철 씨는 보문에서 ‘봄날에’라는 목재 가구공방을 열고 맞춤원목가구와 원목소품 등을 주문제작하고 있다. 올라온 사진만으로도 그 솜씨가 어찌나 은근하고 기품 있는지 공방을 가보고 싶게 만든다. 최근에는 빼어난 솜씨로 이런저런 술병을 이용해 유리병 조명도 만들어 올렸는데 그 자체로 진귀한 작품으로 거듭났다. 페이스북에서 최진철 씨의 이름을 검색하면 맞춤형 가구를 주문할 수도 있고 소담스러운 창작물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핑크뮬리가 한창일 때는, 그러나 염려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첨성대 뒷길이 엄청난 차량행렬로 인해 극심한 체증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도로인데 핑크뮬리까지 가세했으니 이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몰려드는 관광객이 조금이라도 느긋하게 핑크뮬리를 감상하고 이 지역 역사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먼 곳에 주차시설을 마련하고 대중교통을 활발히 하여 이 일대는 아예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이 지역 상가들의 수입증대를 위해서도 훨씬 바람직하다.
국내 최고 활의 고장 예천에서 게임같은 축제가 열린다. ‘활의 고장’ 명성을 공고히 다지기 위한 이색적인 축제가 개최된다. 바로 ‘활’을 소재로 한 ‘예천세계활축제’가 그것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예천세계활축제는 오는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한천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예천세계활축제는 여느 축제와 달리 체험 위주의 콘텐츠로 구성돼 있어 해가 거듭될수록 마니아층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금년 활축제의 주요 특징을 꼽는다면, 올해 처음 ‘세계전통활쏘기 대회’가 개최되는데 축제의 주제가 ‘활로 하나 되는 세계’인 만큼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터키, 폴란드 등 세계 24개국 48여명이 참여해 18, 19일 이틀에 걸쳐 자국 전통 활로 각국 선수들의 실력을 겨루는 이색적인 볼거리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전국 양궁동호인들의 실력을 겨루는 전국 양궁동호인대회가 20일에 열린다. 국궁에 뿌리를 둔 예천은 대한민국 양궁 최초 국제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김진호 선수를 비롯한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한 고장으로 양궁동호인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국궁과 양궁, 세계 전통 활이 함께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활축제가 될 것이다. 특히, 대표 체험프로그램인 필드아처리(야외 활사냥 체험)가 기존 남산공원에서 운영하던 것을 한천체육공원 활축제장 내로 이동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체험객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액티브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필드아처리는 3D 동물모형을 활용 자연속에서 사냥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활서바이벌게임은 3~4명이 한 팀을 구성해 상대팀과 겨루는 활쏘기(안전활 사용) 생존 게임으로 긴장감과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 게임시간 단축(5분), 배경음악 도입, 계단식 관람석 설치 등으로 게임 참가자는 물론 관람객들에게도 스릴만점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활서바이벌게임과 필드아처리는 사전예약 프로그램으로 예천문화사업단으로(☎653-2434, 홈페이지 http://runarchery.kr) 문의하면 된다. 그 외에도 국궁, 양궁, 부탄활, 호버볼 활쏘기체험 및 어린이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흡착활 체험, VR 활쏘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생동감 넘치는 추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다양한 체험 활동 뿐 아니라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거리퍼레이드, 예천군민이 함께하는 플래시몹, 활축제 퍼포먼스등이 진행되고 주요 공연프로그램으로는 50인조 오케스트라, 경북도립 국악단 및 무용단의 공연, 극단 도적단의 ‘삑삑이 1인 마임’, 더광대의 전통연희극 갈라쇼 ‘놈놈놈’(도는놈, 뛰는놈, 나는놈)등이 통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활 시위를 당기는 쾌감,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 과녁에 “탁”하고 맞는 경쾌한 소리를 통해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다면 축제장을 직접 찾아 와 활축제의 묘미를 적극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금년 활축제를 계기로 예천군이 “활”의 중심지라는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같은 기간에 예천읍 시가지 일원에서 개최되는 예천장터 농산물대축제 및 축산물 소비 촉진 행사와도 연계 지역경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예천군민과 축제를 즐기고자 방문하는 관광객들 모두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도록 상생하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년 활축제 기간 중에는 예천군의 우수농산물을 맛보고, 구매 할수 있는 예천장터 농산물대축제, 예천한우의 참맛을 느끼고 무료 시식행사까지 있는 축산물 소비 촉진행사, 올해 처음 실시하는 국제예천스마트폰 영화제(축하가수 소찬휘)도 함께 개최되니 청명한 가을에 추억만들기 가을 나들이를 준비하는 관광객들은 예천군을 방문하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사장 조문호)는 지난 1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봉사동아리연합과 칭찬물결프로젝트 든든캠페인의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 동국대 봉사동아리연합은 로타랙트, Gv, Used, 호우회, 미동, 어깨동무, 한울회, 더뷰 등 8개의 자원봉사동아리의 연합으로 아동시설부터 노인시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원봉사와 재능기부를 하며 대학생들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협약식으로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든든캠페인의 홍보에 필요한 지원을 약속했고, 봉사동아리연합은 자신들이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현장에서 다방면으로 든든캠페인의 홍보와 실천을 약속했다. 동아리연합은 “우리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칭찬프로젝트를 홍보할 생각이다. SNS, 1일1칭찬은 물론이고 동국대 학생들 전부를 대상으로 학교내에서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봉사동아리연합 전 회원들이 1번씩만 캠페인에 동참해도 캠페인을 홍보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또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각 동아리 내에서 좋은 프로그램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기회가 생긴 것 같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엽 센터장은 “칭찬물결프로젝트에 지역의 젊은 대학생들이 함께 해줘서 기쁘게 생각한다. 아무래도 대학생들은 SNS의 사용이 쉽기 때문에 칭찬물결프로젝트가 SNS를 통해 지역전체에 퍼질 으로 기대된다. 센터역시 학생들에게 칭찬물결프로젝트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부모가족복지시설 경주애가원(원장 이윤주)은 월성원자력본부의 지원으로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입주가족을 대상으로 거제도 일대에서 ‘모두 함께 떠나요. 우리가족 힐ㄴ링캠프’를 실시했다. <사진> 이번 캠프는 통해 가족여행의 기회가 없었던 입주가족들에게 가족간 사랑을 확인하고 소통의 시간을 제공해 자녀와 함께 의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4세 자녀를 양육하는 입주자는 “평소 일하느라 아이와의 시간이 부족했는데,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곳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위로를 받았다. 이런 경험들이 살면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엄마랑 함께 놀러와서 너무 즐거워요” “캠프가 너무 재미있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멀리 놀러와서 좋아요”라고 입을 모았다. 이윤주 원장은 “시설 가족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월성원자력본부에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 이번 캠프를 통해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애가원 관계자 모두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원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즐거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시다움성폭력상담센터는 지난 7월 안강지역아동센터를 시작으로 총10개소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양성평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교육은 올해 경주시양성평등기금사업으로 양성평등교육전문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17명의 강사를 양성, 경주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순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양성평등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성별이 달라도 하는 일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속담 속에는 차별하는 말들이 많다. 여자·남자가 공평하다, 양성평등의 뜻을 알았다, 남자·여자가 평등하다고 하니 좋았다. 사람이란 말을 쓰고 공평하게 대하자’ 등 양성평등교육을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이경선 양남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은 “어린아이들은 성별에 따라 판단하지 않는다. 성장하면서 환경과 사고에 따라 고정화되고 달라짐으로 어릴 때부터 양성평등에 대해 배우고 습관이 된다면 차별 대신 차이를 이해하는 ‘자기다움’ 혹은 ‘나다움’으로 성장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경주다움성폭력상담센터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성평등의 내면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여 차이가 차별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성평등 교육으로 경주지역사회 내에 성평등 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이번 2차로 진행되는 교육은 10월까지 실시된다.
경북도내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경상북도 평생교육 신규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찾아가는 마을 평생교육강좌 지원사업’이 지난8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고 있다. <사진> 찾아가는 마을 평생교육강좌 지원사업은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 발굴 및 활용을 통해 주민이 원하는 평생교육강좌를 개설, 주민의 평생학습 참여권을 보장하고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지역발전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지난달 8일 감포 전촌에서 가진 안전교육과 3일 내남 비지에서 가진 전래놀이강좌도 성황리에 마쳤다. 안전교육에 참가한 감포 전촌 최병은 어촌계장은 “안전은 언제나 필요하며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야하는데 우리마을을 우선적으로 찾아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김종식 주민자치위원은 “우리 경로당은 국도 옆이라 꼭 필요한 교육을 해줘서 감사하다. 정기적으로 마을에서 교육을 하지만 듣고 금방 잊어버린다. 어르신들이 보행기를 끌고 혹은 지팡이를 짚고 길을 건널 때 주의사항과 일상생활 화재안전은 필수인데 고맙다”고 거듭 인사했다.
시원한 가을바람타고 서쪽에서 불어오는 맑고 경쾌한 소리, 그 울림은 가까이 갈수록 더 곱고 멀리서도 발길을 머물게 한다. 학창시절 사용했던 오래된 하모니카는 가정에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따뜻하고 맑은 소리를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함께하는 행복과 즐거움이 있다. 평생학습동아리 하늬소리는 추억의 향기가 나는 하모니카로 즐기고 나누며 시민과 함께하고 있다. ▷하늬소리연주단은 행복으로 즐기고 소리로 나누다 선도동 주민자치센터 하모니카 반에서 인연을 맺어 2016년 1월 결성된 하늬소리. 선도동이 지역의 서쪽에 있어 서쪽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의 ‘하늬바람’과 ‘소리’를 합쳐 ‘하늬소리 연주단’이 됐다. 하늬소리연주단(행복한 남성단원은 일초 형님부터 칠초 형님, 아름다운 여성단원은 이화당부터 초당아씨까지)은 평균연령 59세의 14명으로 구성돼 지역의 축제 등 시설과 기관을 순회하며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매주 2회 연습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찾아가는 소리로 행복한 삶에 도움을 주고 있다. 휴대성이 높은 하모니카의 장점 덕분에 하늬소리는 언제 어디서나 작은 기회라도 주어지면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지역 행사와 황성공원 등에서 재능기부뿐만 아니라 타지역에 초청을 받고 공연을 할 때가 많다. ▷누군가는 무대 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우리는 그 시선을 오래도록 느끼다. 단원들의 공연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은 대단하다. 남성단원들은 “지금은 하모니카 연주를 볼 기회가 잘 없지만 어르신들 세대는 하모니카 연주를 자주 듣던 세대라 연주를 하면서 어르신들의 얼굴을 보면 향수에 젖어 미소를 짓고 계신 모습이 보입니다. 눈물을 글썽이는 분도 계시고, 같이 손뼉을 쳐주는 분도 계시고 그럴 때면 연주를 하다가 저희도 함께 울컥할 때도 있습니다”면서 “공연은 늘 떨리지만 단원들과 그리고 연주를 들어주는 관객들과 함께 곡을 만들어 가는 데 기쁨이 있습니다”고 말했다. 여성단원들도 “하모니카의 음률에 따라 추억과 향수, 그 특유의 매력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이 작고 가벼운 악기 하나로 누군가는 삶의 여유를, 누군가는 살아가는 삶의 향기를 많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하모니카는 혼자서 숨을 내쉬거나 들이마실 때 진정한 삶의 여유를 맛봅니다. 또한 여럿이서 연주할 때는 가슴을 저미는 아름다움에서 새처럼 자유로움을 느끼기에 동호인들과 시민들, 참여하는 누구나가 동화되는 것이 장점입니다”면서 하모니카 사랑을 과시했다. ▷몰입 또 몰입하는 연습의 두 시간 단원들은 초기에는 테크닉과 기술을 익혔다면 요즘은 관객들에게 마음이 전달이 되도록 연주를 하며 전달하고 싶었던 어떤 감정을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느껴질 때 우리연주단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희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연습내내 하모니카 소리를 듣다 보면 마음이 정화되어 맑은 호수가 됩니다. 아름답고 고운 소리를 내는 악기들은 많지만 하모니카처럼 추억에 젖게 하는 악기는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고운 소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목표가 있다. 하늬소리는 동아리도 시간의 때가 묻어 이제 변화의 시점에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간의 흔적위에 장르를 달리해서 하모니카로만 2시간의 공연을 만드는 일이다. 통통 튀는 듯 가볍고 경쾌하며 신나는 곡에서 스미고 번지고 서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곡으로 다채롭게 엮고자 한다. 이는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하모니카의 대중화를 위해서다. 숨 쉬듯 자연스러운 호흡만으로도 풍부한 선율을 보여줄 수 있는 작지만 큰 악기, 장르별로 어디든 어울리는 하모니카로 시민들과 경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낭만을 선사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그리고 계절별로 참가자와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무대, 연주자들로부터 자신의 연주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마스터클래스’, 하모니카를 잘 모르는 일반 시민이나 축제에 참여하지 않는 비연주자들도 함께할 수 있는 ‘하모니카 클리닉 &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추억을 만나고 싶은 공연을 즐기고 싶으면 하늬소리 연주단(010-3824-0515)으로 하면 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황성동에서 5년간 수학 교습소를 운영하고 있는 천경태(47) 씨. 천 씨는 대학에서 공업화학, 화학공학으로 학사를 분리 및 공정공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공학도였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누구나 이름을 말하면 잘 아는 대기업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정말 만족스런 직장 생활이었지만, 뭔가 허전함은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 허전함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 수는 없었죠. 그러던 중 주변의 지인에게서 단서를 찾았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 생활에서 허전함을 느끼던 천경태 씨는 교육 관련 일을 하고 있던 지인에게서 실마리를 찾았다고 회상했다. 직장 생활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다른 종류의 보람’이었다는 것. “교육에 종사 중인 지인이 ‘제자의 감사’ 편지를 자랑하며 보여줬습니다. 그 편지를 보고나서 느낌이 왔죠. 나의 말 한 마디와 행동이 누군가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허전함을 채워 줄 일을 위해 5여년간 다니던 대기업 연구원을 내려놓고 그는 다시 대학에 들어가 수학교육과 화학교육을 전공했고, 현재까지 수학 교습소를 운영하고 있다. 천경태 씨가 경주로 오게 된 계기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서였다. “저는 생활 터전을 옮길 생각을 할 수 없었고 옮기게 될것이라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 배우자가 경주로 발령을 받게 됐고 이곳 경주로 오게 된거죠” 배우자의 발령으로 경주에 자리 잡은 그는 경주는 시민들을 위한 문화 행사와 평생학습의 기회가 풍부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경주에 살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시민들 사이에서 걷기를 통해 네트워크를 만든 ‘걷사모(걷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활동은 경주의 곳곳을 즐기게 해주는 모임입니다. 이름 모를 오솔길과 길을 걷다 만나는 들꽃들을 보면 목가적인 풍경이란 생각이 듭니다” 천 씨는 걷사모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경주의 구석구석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와 가족들은 경주에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집 근처의 동사무소에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도자기 만들기, 요가 등에도 참여했고, 평생교육 학습관에서 실시하는 일본어 회화, 통기타 교실 등을 통해 자기계발을 했습니다. 특히 예술의 전당의 특색 있는 공연과 문화 행사 및 체험 프로그램들은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딸이 경주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연극맨이야’ 3기 수료생이거든요” 천경태 씨는 경주로 오고 나서 여러 활동들을 통해 경주에 적응을 하고 있다. 경주에 온지 5년 된 그가 느끼는 경주는 ‘이야기가 풍부한 도시’이다. 경주자체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이야기 외에도 누군가에게 버킷리스트의 한 자락을 차지하는 장소일 것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수학여행의 추억, 젊은 시절 여행의 풋풋한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라는 것. 천 씨는 과거 서울, 구미, 안동 등 여러 지역에서 생활할 기회가 있었지만 일상적인 삶의 터전에서 약간만 시선을 돌려도 역사, 문화, 공원이 존재하는 곳이 경주라고 말했다. “경주의 휴일은 소확행이 실현되는 날이라 생각합니다. 차 한 잔과 더불어 이야기, 한 줄의 책을 볼 수 있는 곳, 그리고 걸음마다 느낄 수 있는 천년 역사의 숨결 등을 통해서 말이죠” 경주의 삶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전한 천경태 씨에게는 경주로 오며 많은 기대감을 품었다고 소회했다. 비평준화라는 특성이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학습 환경을 제공하리라 생각한 것. 하지만 그는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데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경주의 학생들은 당장 고교 진학에 집중하다보니 거시적인 안목으로 학습하는 것이 아닌 단기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단적인 예로 중학교 때 성적이 좋던 학생이 이런 상황에서 고교 진학 후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더군요” 천경태 씨는 경주지역 학생들이 비평준화 제도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학습계획이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대구 학생들의 경우 원리를 바탕으로 한 이해와 내신심화과정을 학습합니다. 이러한 학습으로 고교 진학 후 발생하는 학습량과 난이도 증가를 무난히 극복하게 되는 거죠. 경주의 경우 고교 진학을 위한 모든 과목의 시험성적에 집중하다보니 이해도도 부족하고 고교 진학 후 학습량, 난이도에 쉽게 포기하는 셈입니다. 비평준화 제도도 장점이 있습니다. 그 장점을 잘 활용해 학생들이 장기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 거죠” 그는 학생들에게는 동기유발 만큼 학습에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고 강조하며 계속해서 학생 별 동기유발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경주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육성되도록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희망했다.
경주고도보존회 하남 답사가 지난달 29일 하남시 이성산성과 향교, 동사 등으로 이어지며 열렸다. 이날 행사는 이정락 경주고도보존회장과 회원 일동 및 가족, 하남시 문화원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최정필 교수(세종대학교 명예교수/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사장)의 안내로 진행됐다. 최정필 교수는 하남이 백제와 신라는 물론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망라한 유적들이 함께 산재한 사료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 소개하며 최근 하남 교산지역이 제3기 수도권 신도시 건설지역으로 지정된 것에 대해 신중한 개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이정락 회장과 회원들은 서울 인접 거리에 하남과 같은 역사성 깊은 도시가 존재하고 이 지역이 신라 유적이 뿌리깊이 존속해 왔다는 사실은 경주고도보존회가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라 공감하는 한편 어느 지역이건 역사성을 소중히 하는 것이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하남시 문화원 김환승 선생이 참가해 경주고도보존회 행사에 참석한 후 “하남 시민도 경주고도보존회와 같이 향토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로 지키는 시민 단체 결성이 중요하다며 경주고도보존회의 활동에 공감을 표했다.
관광도시 경주의 입장에서 많은 부분 서울과 비교되는 점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서울시티투어버스. 친절하고 재미난 관광멘트가 12개 외국어로 나오는 버스를 타고 서울의 다양한 명소를 저렴한 가격으로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여간 매력적이지 않다. 경주에도 시티투어버스가 있지만 다양한 버스 형태와 볼거리에만 머물지 않고 공연까지 찾아다니는 다이나믹한 서울시티투어버스와 비교하면 역시 거대도시의 자본집약적 사업이 어떻게 다른지 실감하게 된다. 서울시티투어는 버스 형태부터 다르다. 일반적인 1층 버스를 기본으로 2층 버스와 전차모양의 트롤리 버스, 2층 버스지만 뒤쪽이 완전히 열린 하이테크 오픈 탑 버스 등 코스에 따라 타는 재미가 다르다. 1층 버스는 흔히 볼 수 있는 관광버스니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다. 2층 버스는 최근 서울 도심에서 서울 인근의 위성도시로 나가는 버스들이 대거 2층 버스를 투입하면서 다소 흔한 버스로 전락했지만 그래도 외국인이나 지방에서 온 관광객에게는 흥미로운 차량. 1층 10석 2층 55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트롤리 버스는 앞쪽에서 보면 차창이 세 곳으로 나뉘어 있고 폭도 약간 넓다. 바닥이 낮아 승하차시 불편함이 없고 차내 분위기도 이국적이어서 마치 전차를 탄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이테크 오픈 탑 버스는 여름시즌 서울시민들도 타보고 싶어하는 특별한 버스다. 앞쪽 20석은 미개방, 뒤쪽 25석은 개방되어 있다. 앞쪽도 차유리가 통유리로 되어 있어 360도로 풍경을 볼 수 있다. 하와이나 싱가포르 같은 관광지에서나 타 볼 수 있는 버스를 서울 도심에서 타볼 수 있다니 그저 즐거울 뿐이다. 참고로 N여행사에서 운영하는 하이테크 버스는 2층형으로 위층이 대부분 개방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차량내 이어폰 사용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불어, 독어 등 12개국 언어로 들을 수 있다. 이런 다양한 버스형태는 이 자체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국제적인 메트로폴리탄 서울의 위용을 단순한 관광버스에서부터 유감없이 보여준다.
지난 9월 26일 오후 7시 경, 보문회 입구 ‘콜로세움 건물’에 자리 잡은 키덜트 뮤지엄 3층 쉼터에는 때 아닌 각 방면의 전문가들이 모여들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날 김동일 관장이 경주 각계의 전문가들을 초대해 ‘토크쇼’를 연다는 계획이 알려져 있었다. 모인 사람들은 관광학계 전문가와 경주의 신개념 관장지 대표들, 각종 문화 관련 인사들과 지역신문 기자들, 키덜트 뮤지엄 관계자 등 30여 명이었다. 오후 7시 30분경에는 주낙영 경주시장과 경주시 미래사업추진단 박옥순 팀장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은 예고된 김 관장의 토크쇼가 아니라 각종 문화단체 전문가들이 김동일 관장에게 이 뮤지엄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자리였다. 굳이 토크쇼라는 명칭에 끼워 맞추자면 정해진 형식의 토론이 아닌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거리낌 없는 자리였다는 점. 김 관장은 이 행사를 위해 초대장을 보냈는데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해 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어떤 말씀이건 자유롭게 해 달라 당부하며 마이크를 넘겼다. ‘키덜트(Kidult)’는 Kids(아이) + Adult(어른)의 합성어다. 다시 말해 키덜트 뮤지엄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이다. 본지가 지난 5월 30일 1392호에서 소개한 바 있는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키덜트라는 말이 오히려 무색할 만큼 김 관장이 40년 동안 세계각국을 돌며 수집한 온갖 종류의 소장품 5만점이 전시돼 있다. 영사기, 축음기, 각종 골동품, 인형, 만화 캐릭터, LP판, 손수 제작한 텔레비전 브라운관 모형의 전시물 등이 전시돼 있다. 그 다양함과 기발함은 5~60대 어른부터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상력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관광객들에게 어필, 네이버 경주 인기지역 2~3위에 꾸준히 랭크되고 지난 8월에는 유료 관객 3만 명을 돌파하는 등 새로운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키덜트 뮤지엄에 전시된 전시물들이 이 박물관 건물 1층과 3층 대략 300여평 공간에 마치 창고처럼 쌓여 있어 제대로 빛을 못 보고 있다는 점.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전시물은 김 관장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소장품의 20%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나머지 80%의 소장품은 컨테이너 박스에 방치돼 있다시피 하다는 염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김 관장은 지자체들에 대한 장기임대나 조건부 기부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본지에 밝힌 바 있고 기왕이면 자신의 소장품이 가장 제 대접 받고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경주에서 전시되기 바란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날 토크 쇼 역시 이러한 김 관장의 바람과 고충을 공개적으로 토로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
황남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황남동주민자치센터 앞마당에서 황리단길 풍물패 창단식을 가졌다. <사진> 이에 앞서 풍물패는 숭혜전앞 당산앞마당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김상수 전 참봉, 김장수 참봉(내물왕릉), 배기화 참봉(선덕여왕)이 참석해 황리단길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식을 치른 후 길놀이 한마당을 펼쳤다. 이날 창단식에는 김동해 경주시의회 부의장, 안중식 황남동장, 지역 단체장들과 주민자치위원, 마을주민, 풍물단원, 관광객 등이 참석해 마을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했다. 황리단 풍물패는 ‘2019 주민자치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인 풍물반 수강생들과 풍물에 재능이 있는 주민들로 구성됐으며 황리단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 풍물패단원들은 앞으로 황남동민들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마을행사나 축제 및 체육행사 등에도 참여해 마을의 기를 돋우고 황리단길 정기공연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황남동 새마을부녀회원들이 참여해 마을어르신들과 관광객들에게 떡과 막걸리, 두부, 김치를 나눠드리는 봉사를 실시했다.
외동읍체육회(회장 이강출)가 주최한 제3회 외동읍 체육회장배 외동읍민 친선골프대회가 지난달 30일 지역민의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 제3회째를 맞이하는 외동읍민 골프대회는 지역 경제발전과 미래지향적 외동건설을 위해 기업인과 출향인, 외동읍민이 참여하는 대회다. 미래지향적 외동읍 건설을 위해 마련된 이번 골프대회는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200여 명의 지역 골퍼들이 참여한 3회 대회에는 남, 여 샷건, 신페이오, 스트로크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행운상과 홀인원 상, 롱기스트, 니어리스트 등 다양한 부분별 시상이 주어져 참여한 읍민 모두가 축제의 장이 됐다. 이강출 회장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대회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내년 대회에는 더 알차게 준비해 외동읍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외동읍체육회는 외동읍장을 명예회장으로 150여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돼 지역 읍민화합과 체육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다.
건천체육회(회장 박종원)는 지난달 29일 건천운동장에서 ‘제42회 건천읍민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주낙영 시장, 박승직 도의원, 장동호·박광호 시의원, 김병철 신경주농협조합장, 이경우 대한노인회 건천읍분회장을 비롯한 각 기관·단체장 및 주민 300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열렸다. 박종원 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이번 체육대회에는 25개 리별로 팀이 구성됐고 100m 달리기, 링돌리기, 400m 계주, 윷놀이, 마라톤, 힘자랑, 줄다리기, 단체줄넘기 등 경기가 진행됐다. 또 경기 후 노래자랑과 초대가수 공연을 통해 농사일 등으로 지친 건천읍민들의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고 화합하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푸짐한 경품을 추첨으로 참가자들에게 전달했다. 박종원 회장은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 ‘제42회 건천읍민 체육대회’를 읍민들과 함께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대회 준비를 위해 동분서주한 각 리동의 이장님, 체육회장, 새마을지도장, 부녀회장 및 체육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승부보다는 화합, 나아가 활력을 재충전하는 계기가 돼 ‘한읍민, 한마음, 영원한 건천’을 만들자”고 강조하며, “건천읍이 서경주 발전의 중심이 되는 길에 읍민 모두가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체육대회에서 건천2리가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방내리는 입장 1위, 모량1리는 응원 1위를 각각 수상했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신라미술대전 운영위원회,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9 제40회 전국공모 신라미술대전에서 이상호(59, 경북 경주시) 씨의 ‘염원’과 정상임(57, 대구시 수성구) 씨의 ‘석류’가 각각 미술 부문, 서예·문인화 부문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신라미술대전에는 미술 부문의 413점과 서예·한문 부문의 282점 등 모두 695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2차의 심사를 거쳐 출품작 중 421점의 참신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선정됐다. 미술 부문 영예의 대상을 받은 이상호 씨<인물사진>의 ‘염원’은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수묵담채의 전통적인 기법을 완성도 있게 현대적 감각으로 잘 녹여낸 작품으로 작가적 역량을 높이 평가받았으며, 각 분과심사위원장들의 투표제를 통해 선정됐다. 서예·문인화 부문의 대상 작품인 정상임 씨<인물사진>의 ‘석류’는 강함과 부드러움을 붓끝의 날카로운 질감을 잘 살려 살아있는 석류를 잘 표현했고 화제 글의 내용과 글씨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흠잡을 곳 없이 인상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의 초대작가상 수상자는 미술 부문 사진의 최태광 씨(82. 1998년 초대작가위촉)의 ‘계림설경’과 서예·문인화 부문 한문의 최경춘 씨(53. 1996년 초대작가위촉)의 ‘달명’이 선정됐으며, 이들은 20여년간 초대작가로서 꾸준한 작품출품과 해당 분야에서의 왕성한 작가 활동으로 지역문화예술에 기여한 바를 높이 사 신라미술대전을 빛낸 초대작가로 선정됐다.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박선영 회장<인물사진>은 신라미술대전에 대해 “찬란한 민족문화를 이룩한 신라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고자 하는 차별화되고 역사 깊은 미술 공모전이다. 현재 다른 지역에서도 무수한 미술 공모전이 열리고 있지만, 그 취지나 이념에 있어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역사성을 선점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의 시장님을 운영위원장으로 해 각별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로 운영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혈을 기울여 주옥같은 작품을 출품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안타깝게 수상하지 못한 분들께는 깊은 위로의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신라미술대전은 신라문화제의 대표적인 미술 문화행사로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와 함께 주목 받아왔으나, 신라문화제가 문화관광축제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와 모색하는 단계에서 신라미술대전과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가 배제됐다. 박선영 회장은 “신라문화제와 함께 이어온 40년 전통의 신라미술대전은 다행히 추경에 편성돼 단일행사로 차질 없이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1962년 신라문화제의 출범과 함께 개최됐던 제47회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는 신라문화제 일환행사에 편성되지 않으면서 없어질 위기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많은 시민과 지역 예술인들의 격려와 지원에 힘입어 올해는 보조금 지원 없이 협회 자체적으로 행사를 치룰 예정”이라면서 내년부터는 경주 미술문화의 역사와 전통을 더욱 단단하고 내실있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경주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랐다. 한편, 신라미술대전 시상식 및 개막식은 오는 8일 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소공연장)에서 열리며, 이어 4층 갤러리 해에서 전시를 개막한다. 1부 미술 부문(한국화, 서양화, 수최화, 민화, 조소, 공예, 시각디자인, 사진) 입상작 및 서예·문인화 부문의 특별상 이상 수상작 전시는 8일부터 12일까지, 2부 서예·문인화 부문(한글, 한문, 문인화, 서각) 입상작 전시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전시된다.
1글자 2역할, 향가문자는 암호문이었다. 암호문이란 관계된 사람만 그 내용을 알지,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도록 트릭을 써둔 문장이다. 경주 땅에 암호문자가 있었다. 향가문자다. 제작자들은 자신들의 소원을 천지귀신에게 알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향가문자들을 조립하면서 그 내용을 일반인이 알지 못하도록 감추어 놓았다. 애써 감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소원에는 개인적 프라이버시가 있을 수도 있고 또는 엄중한 국가 기밀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알려져 모두가 알게 된다면 될 일도 안 되고 소동만 일어날 것이다. 그 옛날 경주 사람들이 만들어 낸 정교한 암호 기법을 깨뜨리고,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제망매가다. 첫구절의 향가문자들은 다음과 같이 조립되어 있다. 生 死 路隠 此矣 有 생 사 로은 차의 유 생과 사의 길은 여기에 있어야 하나니. 날 생, 죽다 사, 길 로, 근심 은, 이 차, 어조사 의, 있다 유 내용을 전하는데 꼭 필요한 향가문자는 ‘생사로 차유(生死路 此有)’ 라는 다섯글자 뿐이다. 여기에 ‘근심 은(隠)’이라는 문자가 추가되어 있다. 이 글자는 군살 같지만 꼭 필요하고, 자연스러운 것 같지만 의도적이다. ‘은(隱)’이라는 글자가 맡고 있는 역할은 두 가지다. 하나는 우리말 ‘~은’을 표기하고 있다. 또 하나는 ‘근심을 없애달라’는 뜻을 표기하고 있는 데, ‘근심’이라는 뜻에 머물지 않고 ‘근심을 없애달라’는 뜻으로 까지 확장되어 있다. 하나의 글자가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생과 사의 길’이 가진 의미는 ‘나이든 사람이 먼저 죽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자식이 부모 앞에 죽고, 누이가 오빠 앞에 죽는 비극적 사건이 흔했던 것으로 보인다. 작자 월명사(月明師)의 이름에도 이런 일을 막아달라는 뜻이 숨겨져 있었다. 월(月)은 ‘세월 월’이었고, 명(明)은 ‘질서가 서다 명’이었다. ‘세월의 질서가 바로 섬, 즉 어린 자가 부모나 오빠 앞에 죽는 비극을 막아 달라’는 소망이 이름에 담긴 뜻이었다. 제망매가 전체를 감상해 보자. 생과 사의 길은(隱) 여기에 있어야 하나니. ‘밥을 몇 번 먹었느냐’라는 말을 보내도 ‘나는(隱) 가여’ 하고 ‘죽는 것은 나이 차례여’라는 말을 보내도 ‘나는 가여’ 하였고니. 가을날 서둘러 부는(隱) 바람이 아님에도 여기에 저기에 떠올랐다 떨어지는 나뭇잎들이여. 한 무리 잎들은(隱) 나뭇가지로부터 나왔으나 가는(隱) 곳은 나이 순 아니더라. 아야, 아미타불이여 누이를 맞이해다오. 나 재 올리라 해놓고 누이 맞이해주기를 기다리고 있고여. 겉으로 보기에는 누이의 극락왕생을 비는 노래가 분명하다. 그러나 ‘은(隱) 또는 는(隠)’이라는 글자가 있어서 ‘늦게 태어난 자가 먼저 죽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소원을 천지귀신에게 전하는 노래로 반전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경주 땅의 지적 엘리트들이 만들어 낸 은밀한 소통법이자 향가제작법의 하나였다. 이렇게 의도를 감추어두는 제작법은 신라향가 14편 모두에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었다. 고대 어느 민족도 이렇게 독특하고 치밀한 암호기법을 만들어 낸 예가 없다. 암호 전문가의 평가에 따르면 향가는 의심할 여지가 없이 암호문이었으며, 2차 세계대전 이전에 만들어진 암호 중 가장 치밀한 암호라고 하였다. 그랬기에 지난 100여년 간 유수한 암호 해독가들이 고배를 들고 말았다. 경주인들의 향가문자는 인류의 언어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 작품이다. 향가는 인간과 신 사이의 암호문이었다.
렘트갤러리(관장 권종민)에서는 오는 13일까지 문인화가 예당 박정숙의 초대개인전을 선보인다. <사진> 이번 전시에서 박정숙 작가는 매화·난초·국화·대나무의 정통 사군자를 비롯해 매화·홍시·연꽃 등 결실을 의미하는 개성어린 작품 20여점을 전시한다. 어릴 때부터 붓글씨를 써왔던 박 작가는 1990년 향사 손성범 선생에게 문인화를 사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인화가의 길에 접어들었다. 그는 30여년간 끊임없는 소재의 다양함을 추구하며 새롭고 참신한 작품을 위해 꾸준히 정진하고 있다.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박 작가는 “작품을 감상하는 시민들이 지친일상을 달래고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지역의 서예·문인화 인구 저변 확대에도 미약하나마 힘을 더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정숙 작가는 각종 대전의 심사위원을 역임한 중견 작가로 현재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경북문인화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포항에서 예당서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이사와 포항서예인협회 회장으로 후학양성 및 문인화 저변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주향교에서는 향교를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우리 노래의 뿌리 신라향가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경북영제시조연구소 허화열 소장이 경주를 찾아오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신라향가 알리기에 나섰다. 신라시대 대표 문학인 향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시작된 이날 행사는 허화열 소장과 서라벌 정가단의 이영희 씨가 강연자로 나서 경주지역의 토리로 직접 편곡한 처용가, 안민가 등의 신라향가를 선보이며 체험행사를 이끌었다. 체험행사에 참가한 인천에서 온 한 관람객은 “학창시절 교과서로 배워온 향가에 곡조가 입혀지니 더 깊이 있고 듣기 좋았다. 조금 생소한 악보이긴 했지만 악보가 있으니 따라 부르기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특히 향교 배경과 신라향가 너무 잘 어우러지는 같다”면서 참여소감을 밝혔다. 허화열 소장은 “2000년전 신라인들이 불렀을 신라향가가 노래로 복원되고 일반인들에게 향유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신라향가가 서라벌 경주의 대표적인 무형문화로 정착되도록 노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노래의 뿌리 신라향가 체험’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경주 향교에서 진행된다.
소설가 김동리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경주시는 지난달 28일 ‘김동리 선생 문학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기념비가 세워진 곳은 김동리 선생의 생가터 인근인 성건동 강변로 녹지공원이다. 동리 선생의 수필집인 ‘나의 유년 시절’을 바탕으로 동리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삶의 터전이자 작품의 배경이 되는 성건동 일대에 문학 기념비를 건립한 것이다. 이날 제막식에는 (사)한국문협경주지부장이자 건립추진위원장인 박완규 회장, 정민호 동리목월문학관장, 유족대표 김양우(동리선생의 자) 씨, 경주 문인협회 회원 및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문학기념비 비문에는 선생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작품과 주제, 한국문학에 끼친 영향 등을 기리는 내용을 썼으며, 뒷면에는 선생의 주요연보를 기록했다. 또 기념비 옆에는 ‘문학지도’를 제작해 동리선생의 작품 배경이 되는 곳에 장소와 작품을 함께 표시함으로써 경주시내 전체가 동리선생의 작품 배경임을 나타냈다. 주낙영 시장은 “김동리 문학기념비를 통해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릴 수 있는 이정표가 되길 바라며, 향후 생가터와 더불어 경주가 문학의 종가임을 알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산중·고(교장 설승환)와 산내중(교장 이순기)은 지난달 27일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단석-화랑 한마당 축제를 개최했다. <사진> 현재 무산중·고와 산내중은 ‘공동 교육과정의 운영’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소규모 학교의 운영 난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 이번에 3개 학교가 연합해 한마당 축제를 개최해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민이 함께하는 어울림의 장을 제공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꿈과 끼를 키우는 체험 마당, 전시와 홍보 마당, 음악 마당을 기획하고 운영했다. 체험 마당에서는 학급 교실을 체험활동 부스로 활용해 18개의 부스를 만들었다. 특히 드론 체험, 별자리 배지 만들기 체험부스는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많았다. 전시와 홍보 마당에서는 자유학기제 교과별 운영 결과물 전시, 시화전 전시, 미술 작품을 전시했다. 마지막으로 음악 마당에서는 산내중이순기 교장의 사물놀이 마당, 학생 단체, 개인, 특별, 연합, 학부모 공연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설승환 교장은 “공동교육과정을 통한 한마당 축제가 지역주민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학생과 교사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 학생과 교사 모두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소규모 농촌 학교 간의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지역 사회의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학교의 적극적인 극복 의지를 보여준 점에 의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