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천초등학교 인근에서 발생한 스쿨존 교통사고 운전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대구지검 경주지청은 지난 23일 검찰시민위원회를 열고 특수상해 혐의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A씨(여·41) 대한 영장을 기각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시민위원회는 A씨가 세 자녀의 엄마로 자녀를 양육해야하고 주거가 일정한데다..
경주에서 해외입국자 외국인 여성 A(38, 성건동) 씨가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지난 4월 21일 50번 확진자 발생 이후 63일 만이다. 경주 51번 확진자인 카자흐스탄 국적의 A씨는 지난 22일 오전 9시 22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KTX 해외입국자 전용칸을 이용해 오후 ..
경주시가 행정안전부의 2020년도 재난관리 평가 결과 최고 등급인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재난관리평가는 2005년부터 매년 재난관리책임기관을 대상으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재난관리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국가 차원의 재난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민간전문가 60명으로 구성된 중앙재난관리평가단..
‘경주페이’ 현장발행이 본격 시작된 22일 기념행사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경주페이는 지난 15일 모바일 앱으로 먼저 출시된 바 있다. 이날 기념행사는 주낙영 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부의장, 상공회의소회장, 금융기관장, 전통시장 상인회장 등 30여명의 경제관련 단체장이 참석해 열렸다..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증설 여부에 대한 공론화에 참여할 시민참여단 165명이 선정됐다.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는 22일 월성원전환경감시센터에서 지역주민 의견수렴 조사기관인 한국능률협회컨설팅과 함께 시민참여단 165명을 선정했다. 시민참여단은 원전 인근지역인 감포읍, 양북면, 양남면에서 ..
경주시는 코로나19 전자출입명부를 반드시 도입해야하는 고위험시설인 유흥시설 320여 개소에 QR코드 전자출입명부(KI-PASS) 시스템 도입 조기 정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지난 10일부터 현장 방문해 시설관리자용 앱 설치와 시스템 사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전자출입명부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일회용 QR코드..
경주경찰서는 19일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학생을 자동차로 친 운전자 A씨(여·41)에게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1시 38분경 동천초 스쿨존에서 A씨가 운전한 SUV 승용차가 B군(9)이 탄 자전거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군은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
한국수력원자력이 16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19 중소기업 컨소시엄 교육사업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컨소시엄 교육사업은 한수원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 직원들에게 전문교육을 제공하는 정부 교육사업이다. 고용노동부는 해마다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교육기관을 대상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차성수)은 25일까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국민홍보참여단’ 100명을 모집한다. 국민홍보참여단은 공단이 방폐물사업 홍보에 국민들을 직접 참여시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하는 것이다.국민홍보참여단으로 선발되면 방폐물사업 홍보와 관련된 콘텐츠의 기획..
지난달 25일 동천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와 관련해 운전자의 고의가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18일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국과수 감정 결과 최근 추돌사고 당시 운전자 A씨(여·41)가 자전거를 탄 초등학생 B군(9)을 고의로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
경주시는 제2단계 공공근로사업 및 하반기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을 시작한다. 시는 미취업 취약계층·청년층에 대한 일자리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총사업비 8억원을 확보해 참여자를 모집한다. 참여대상은 신청일 기준 만 18세 이상의 근로능력자로서 재산이 2억원 이하이고 기준중위소득이 65%이하(1인 ..
경주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역 4개 농촌체험휴양시설의 체험·숙박비를 50% 할인한다. 코로나19로 침체된 농촌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관광객들의 여행수요를 농촌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할인이 적용되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은 안강 세심·옥산, 양북 하범곡, 산내 다봉마을 등 4곳이다. 시는 오는 7월 1일부터 11월 30..
경주시는 7월 1일부터 도시공원(녹지) 일몰제가 시행됨에 따라 재정부족으로 사업이 시행되지 않은 장기미집행 공원(녹지)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와 선제적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현재 일몰제 적용을 받는 장기미집행 시설은 공원 8개소 83만㎡, 완충녹지 64개소 99만㎡ 등 총72개소 182만㎡에 달한다. 이들 토지매입 ..
경주시의회 박광호 의원(건천·내남·산내·서면)이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에서 수여하는 ‘전국지방의정봉사상’을 수상했다.박 의원은 지난 10일 포항 라한호텔에서 개최된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시도대표회의에서 ‘지방의정봉사상’을 받았다.지방의정봉사상은 지방자치 발전과 창의적이고 모범적인 의..
경주농협(조합장 최준식)은 지난 10일 현대병원(원장 김종원·조윤철)과 의료지원 협약을 체결해 조합원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진> 이번 협약을 통해 경주농협의 조합원들에게는 의료비 지원, 구급차 지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의료서비스 혜택이 주어진다. 최준식 조합장은 “조합원 의료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도움을 준 현대병원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조합원들에게 각 방면에서 다양한 혜택을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가 지난해 29억5000만원을 들여 야심차게 준비하고 치렀던 제47회 신라문화제가 경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지난해 신라문화제가 끝난 후 행사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했다며 지역사회에서 많은 지적과 비판을 받았다. 특히 행사를 맡았던 핵심 관계자가 비리의혹으로 물의를 일으켜 법적인 문제까지 발생해 사태가 확산되는 부끄러운 일까지 일어 났다. 행사가 끝난 후 시는 지역사회 내에서 비판이 거세지자 올해 행사부터는 민간단체가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열린 경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지난해 신라문화제에 대해 담당 공무원의 업무 연속성 단절, 콘텐츠 부족, 핵심 콘텐츠 부재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선자 의원은 “일부에서는 총감독이 해촉되고 경주문화재단 관계자가 사퇴한 것을 두고 경주시가 의혹 확산을 막기 위해 꼬리 자르기 식 조치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최덕규 의원은 “신라문화제 담당 공무원이 1년만 지나면 자리를 옮겨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이 떨어져 행사가 제대로 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동해 의원은 “세계적 축제가 모두 명성을 이어가는 것은 확실한 주제로 매년 연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기와 장소 역시 정례화 돼있다”며 행사운영을 지적했다. 또 임활 의원은 “신라문화제 행사에서 관광객들을 찾아오게 할 킬러콘텐츠가 부족하고 매년 신규행사들로 채워지면서 종합예술제와 다를 바 없다. 관광객 위주로 행사를 재편하고 핵심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전반적이고 적극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본지는 지난해 신라문화제가 끝난 후 행사의 방향성과 정체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1962년 첫 신라문화제를 시작해 57년 동안 47회 걸친 많은 행사를 하고도 아직까지 방향성과 정체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신라문화제는 경주의 소중한 자산이다. 무엇보다 신라천년의 역사문화가 현재의 문화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경주시는 지난해 신라문화제를 치르고 제기된 각종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해 잘 마무리하고 민간단체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행사를 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길 바란다.
황남동 황리단길 메인도로인 내남사거리~구 황남초사거리 구간이 이달부터 일방통행으로 시범 운영되면서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방통행 시행을 잘 알지 못한 일부 관광객들이나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주도로의 일반통행운영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될 것으로 보여 진다. 아직 홍보문제나 안전시설보완에 아쉬운 부문은 있지만 경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경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쾌적한 보행환경 속에 황리단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옛 주택이 많아 시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황남동 일대는 6년여 전부터 황리단길로 명명되면서 가족단위나 젊은 층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경주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지금도 계절을 가리지 않고 주말이나 휴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경주에서 그중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그동안 황리단길 일대는 좁은 도로와 골목마다 차량이 넘쳐나 유명세에 걸맞지 않게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나 배려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경주시는 그동안 주차장과 쉼터 등을 조성하는 등 관광객 편의제공에 적극 나서는 한편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올해 6월부터는 주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꿔 보행자들에게 한결 나은 여건을 제공했다. 하지만 황리단길을 명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고 본다. 우선처방으로 주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장기적으로 이 일대를 관광객 천국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황리단길 주도로는 일방통행 운영에도 불구하고 삭막하기 그지없다. 시범단계를 거치면 주도로를 걷고 싶은 보행자도로로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대 시유지를 활용해 쉼터를 만들고 도로 주변에 나무도 심어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황리단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현재 차 없는 거리로 시범운영 중인 대릉원 남쪽 돌담길과 주변지역은 항상 혼잡하기 때문에 돌담길을 철거해 문화유적지와 황리단길 일대가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혹시 ‘리질리언스’라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리질리언스는 공이 다시 튀어 오른다는 뜻의 라틴어인 ‘resilio’에 어원을 둔 말로 충격 후의 회복을 의미한다. 주로 리질리언스는 의료분야에서 사용되었다. 질병과 사고로 수술과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회복되는 정도, 즉 회복력을 표현하는 말로 리질리언스가 사용된 것이다. 이러한 리질리언스는 특정 분야를 넘어 사회 전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회복은 복원과 일맥상통하는 의미로 사회경제분야에서는 외부 충격을 완화시키고 회복되어 원상태로 돌아가는 능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1997년 우리나라를 덮쳤던 국제통화기금 IMF 외환위기 사태는 기업들의 줄도산과 대량 실직과 같은 경제적 충격을 불러왔다. 하지만 금모으기와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쓰기) 운동과 같은 전 국민적인 위기극복 노력으로 마침내 2001년에는 IMF에서 빌린 돈을 모두 갚고 구제금융체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IMF 외환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친 충격은 컸지만 경제의 구조적 개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과 같이 IMF라는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극복하고 더욱 단단한 경제체질로 리질리언스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지금의 코로나19 감염병 사태에도 리질리언스는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코로나19는 우리나라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경제 분야에도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여 그 충격의 강도는 IMF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우리는 외부의 충격에 대응하여 더 강하고 탄력 있는 리질리언스를 가진 도시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언제든 확산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예방과 치유 면역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먼저, 우리의 도시환경을 외부의 충격에 대응이 용이한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한 뒤에 해결하려는 것보다는 사전에 이를 예방하고 방지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미 도시계획분야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에 강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도시의 환기성능을 개선하고 개인의 위생수칙을 지키며 여가생활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 정책 속에서도 시민들은 공원과 숲을 찾아 자연 속 여유를 즐기고 싶어 했다. 이러한 공간들이 앞으로 더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동이 제한되고 재택 환경에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인프라들도 확충되어야 한다. 도시의 물리적 환경 조성다음으로 치유능력 향상도 중요하다. 치유능력은 도시의 물리적인 형태를 복구하는 것이 아닌 공동체 의식과 관련된 것이다. 도시의 치유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건전한 공동체 의식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염병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해 발생했던 확진자를 향한 비난과 소모적 논쟁을 거두고,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다는 포용의 정신으로 서로를 보듬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지치고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공동체의 사회적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일각에서는 올 가을 제2의 코로나19 파고가 몰려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는 갑작스러운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무엇이 문제였고, 아쉬운 점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면밀히 평가하고 준비하여 다시 이 같은 상황이 올 때를 대비해야할 것이다. 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최고의 항체라는 말처럼 이러한 준비는 공공만의 영역은 아니다. 시민모두가 참여하여 함께 사회적인 면역력을 키울 때 우리는 감염병 사태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 현대도시를 둘러싼 위협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고 그 강도 또한 더욱 커질 것이다. 도시의 리질리언스를 향상시키는 일은 그에 대비하여 미리 협력태세를 구축하고 우리의 이웃을 보듬어주는 포용의 자세를 가지고 힘을 모으는데 있음을 잊지 말자
수 년 전부터 전 세계를 달군 이슈가 있다면 ‘Me Too’운동이다. 현재 진행형이기도 한 이 운동은 누리 소통망(SNS)에 ‘나도 당했다’는 의미로 ‘미 투(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자신이 당한 성폭력 피해 경험을 밝혀,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운동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부나 공무원, 회사나 직장상사, 거래처 등에서 불이익이나 인권침해와 같은 일을 당한 사실을 고발하는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갑(甲)질 폭로’인 것이다. ‘갑질’이란 원래 ‘상대 간에 우위에 있는 사람의 행위’를 뜻했는데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 행위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그렇다면 반대 개념인 ‘을(乙)질’은 좋은 말일까? ‘정도, 지위, 수준 따위가 상대보다 아래에 있는 자가 상대를 호령하거나 자신의 방침에 따르게 하는 짓’ 정도로 쓰이고 있다. ‘칭찬할 참 좋은 공무원’을 위한 적당한 말은 없을까? 청백리? 칭찬 공무원?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매년 시행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 발표를 보면 경주시는 수년째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갑질’이 많아서 일까? ‘먹튀’가 많아서일까? 이래저래 짐작하자면 친절도도 도토리 키재기일 듯하다. 경주시장은 이러한 치욕스러운 멍에를 벗어던지고자 고강도 시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기분 좋은 ‘갑질’로 흐뭇하게 하는 이들이 있다. ‘당밀공’, 당겨주고 밀어주는 공무원. 경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주인공이다. 경주시의 직속기관과 사업소 5곳 가운데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경주 농업의 근본’을 지켜 내고자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농부의 아들로 어릴적부터 농삿일이 몸에 밴 현재진행형의 농부인데도 생소한 명칭의 교육이며 지도사업을 펼치고 있다.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모습이 참 좋다. 요청하지 않아도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천하는 행동형 업무가 마음에 속 든다. 묻지 않은 것조차 들추어 알려주는 가르침이 든든하다. “안녕하세요? 농업기술센터인가요? 논에 타작물 재배를 위해 해바라기를 심으려는데 경험이 없어서요....” 로 시작된 해바라기 농사이야기다. 떡잎이 나고 땅을 덮을 듯한 무성한 잎처럼 가슴 속에 진한 감동으로 쌓여가고 있으니 어찌 ‘당밀공’이 아니겠는가. 동행정복지센터에 타작물 재배 전환신청을 안내하고 흙에 거름의 양과 고랑의 크기 등등을 세세하게 일러 주었다. 파종시기와 방법, 씨앗 공급과 신청 등은 물론이거니와 농학박사의 학위가 무색할 정도로 허름한 농부차림으로 여러번 현장을 찾아와 일일이 지도를 해 주는 모습에 꼭 형님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성장 작황을 점검하기 위해 담당 과장을 비롯한 직원들까지 알게 모르게 들러서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 영글 때까지 또 얼마나 걸음을 할 것인가 상상만 해도 즐거운 공무원상이다. 공무원은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낸 세금으로 임금을 받는 근로자이다. 하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권력’을 가진 상전이요, ‘갑질’을 하는 상사 같은 존재로 여겨지기 일쑤였다. 국민의식과 공직의식의 변화에 따라 예전에 비해 근래에는 확 바뀔 정도로 개선 되었지만 여전히 가까이 다가가기에 뭔가 작은 둔덕이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맞춤형 서비스를 실천하는 모습이 시민을 위한 봉직자란 믿음이 생겼다. 공직자가 한번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목민심서를 꼽는다. 제2편 율기(律己:자신을 가다듬는 일)에는 6가지의 가르침이 있다. 제1조 칙궁(飭躬) : 몸가짐은 단정하게, 제2조 청심(淸心) : 마음가짐을 청렴하게, 제3조 제가(齊家) : 자신과 집안을 바르게, 제4조 병객(屛客) : 사사로운 손님을 사절함, 제5조 절용(節用) : 백성의 세금을 절약함, 제6조 낙시(樂施) : 선심의 덕을 즐거이 베푼다가 그것이다. 바로 낙시(樂施)를 몸소 실천하는 공무원상이 농업기술센터의 얼굴이란 생각이다. 이런 ‘'질’이 많다면야 언제나 달게 받고 싶다. ‘나도 이렇게 받았다’ 혜택을 받은 일을 칭찬하는 그런 운동도 별쳤으면 하는 오늘날이다. ‘당밀공 운동’
웃는 종이 문동만 벽지가 마르며 다 떨어졌다 딸아이의 방만큼은 울지 않게 해주려고 우는 종이를 꾹꾹 눌려 종일 애써 붙였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분홍색 종이 이불을 덮고 있었다 마르며 울며 떨어지는 벽지를 보며 식구들은 일제히 웃기 시작했다 우는 종이가 웃는 종이가 되어버렸다 웃음이라는 낙법이, 비상보다는 낙법이 우리의 사상이었나 실수하지 않으려고, 덜 서운한 사람이 되려고, 실패로나 웃긴 사람이 되려고, 사는 것도 골계미가 될 수 있으려나 풀 먹어 잘 구겨지지 않는 벽지를 오래도록 접었다 종이배처럼 접혀지는 웃는 종이 거슬러온 샛강은 멀리 있었지만 젖었으나 해체되지 않는 불굴의 웃는 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