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야가 흐릿하여 책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시력 검사를 제대로 받은 후 처방을 받아 안경을 새로 맞추어야 되겠다는 생각에 안과를 찾았다. 증세를 이야기하니 이런저런 검사를 한다. 백내장이 상당히 진행되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량’이라는 속담처럼 우리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 눈이다. 비록 안경을 쓰고는 있지만 그동안 눈에는 별 이상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 노화가 눈에서 시작하는가 보다. 바로 날짜를 정하여 수술을 했다. 수술을 하면 곧 눈이 밝아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수 주가 지날 때까지 시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19로 외출조차 자유롭지 않아 갑갑하였는데 독서나 컴퓨터 활용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울적한 마음을 달랠 겸 활성리 석불입상을 찾아 길을 나섰다. 경주에 있는 문화재는 거의 찾아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활성리 석불입상에 대해서는 그런 문화재가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활성리는 북쪽으로 괘릉, 남쪽으로 말방, 서쪽으로는 죽동 마을 사이에 있다. 이 마을은 장이영(張以英)이라는 이가 개척하였다는데 이곳에 장군수(將軍水)인 활수(活水)가 솟아났다 하여 마을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활성의 웃말과 아랫마을 사이에 있는 샛말 앞에 있는 샘이 활수인데 이 물을 오래 마시면 장사가 된다고 하여 장군수라고 하였다. 활성이라는 마을 이름도 이 활수에서 유래되었다. 이 석불이 있는 위치는 대강 알고 있지만 일단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울산까지 가는 산업도로는 여전히 차량 통행이 많다. 최근에 과속 단속 장비가 곳곳에 설치되어 사고가 크게 줄었지만 과거에는 대단히 위험한 도로였다. 도로 주변에는 사고로 사망하거나 다친 사람이 없는 마을이 없을 정도로 악명이 드높던 도로였다. 남자는 태어나서 평생 세 여자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유머가 있다. 성인이 되기까지는 어머니, 장가가서는 아내, 그리고 운전할 때에는 네비게이션 아가씨의 말을 잘 들으면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네비게이션이라 것을 그대로 믿었다가 더러 낭패를 본 기억이 있다. 활성리 석불입상을 찾을 때도 그러했다. 네비게이션 아가씨의 안내를 따라가는데 위험한 지점에서 좌회전을 하란다. 죄회전을 위해 멈추었다가는 큰 사고를 당할 것 같아 이를 지나쳐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방향을 바꾸어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다. 길옆 연지암이라는 표지석을 지나 절 마당으로 들어가서 석불을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개가 시끄럽게 짖는다. 1987년 새로 중건한 남향의 대웅전과 서향의 요사채 두 동이 암자의 건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스님 한 분 나와 개를 달래며 필자를 쳐다본다. 찾아온 사유를 이야기하니 법당으로 들어가 보라고 한다. 대웅전 현판이 있는 건물 안은 여느 사찰의 법당과는 달랐다. 상단에는 새로 조성한 삼존불을 모시고 그 왼쪽에는 신중단, 오른쪽 한켠에 석불입상이 있다. 그리고 서쪽 벽면은 영가단이다. 가장 중요한 자리에 모셔야 할 석불을 구석 자리로 밀어낸 것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 석불은 어느 날 한 보살이 밭 가운데서 목탁소리가 들려오는 꿈을 꾸고 직접 파내었으며, 보살의 이름을 따서 암자 이름을 연지암으로 했다고 전한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96호로 지정된 이 석불은 전체적인 조각 수법은 감산사 아미타여래입상과 미륵보살입상과 비슷한데, 신라 하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광배는 신광과 두광 모두 이중으로 선을 돌리고, 그 밖으로는 화염문이 새겨져 있다. 불상의 머리에는 상투 모양의 나선형 머리 묶음이 있고, 귀는 어깨에 닿을 정도로 길고, 짧은 목에는 삼도를 표현하였다. 가사는 통견인데 목에 3중으로 테를 둘렀다. 옷주름은 돋을새김으로 표현하였는데 허리까지 반원형으로 하고 그 아래에서는 Y자형으로 갈라지고 있다. 양 다리는 타원형으로 옷 주름을 표현하였고 양팔에 걸치는 옷 주름은 상당히 굵고 두텁게 조각하였다. 왼손은 들어 올려 약그릇과 같은 것을 들었으며, 오른손도 배에 들어 올려 둘째손가락은 펴고 나머지 손가락은 서로 붙여 밖을 향하였다. 발목 아래는 확인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얼굴 부분은 마모가 심하여 근래에 다시 보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체구가 균형이 잡힌 당당한 모습이며, 왼손에 약사발을 들고 있어 아픈 사람의 소망을 꼭 들어준다는 약사불인 듯하다. 그러나 마을에서는 이 불상을 미륵불이라고 하는데, 그 연유를 아는 이가 없고 문헌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거리에서 명상하기 정수자 흡연1 피했는데 흡연2가 다가들며 멋대로 연기하듯 연기를 발사할 때 최대한 숨 말 꾹 참기 가로수가 욕을 참듯 태극1 지나치니 태극2가 닥쳐들며 신념인지 신앙인지 딱 딱 가르칠 때 표정을 과포장하기 궂은 날 동상처럼 도 모릅네 뿌리치자 인복을 꺼내든 한 쌍 걷는 것도 과분임을 부여잡고 깨우치니 꽃이나 펑 펑 터져라 오늘은 다 뻥이라고 -거리를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자유 오늘 소개할 시편은 시조다. 현실을 다루고 있지만 동시에 말놀이의 재치가 치밀하고도 정교하게 드러난 시편이기도 하다. 세 수가 초장, 중장은 한 행으로, 종장은 4행으로 배열되는데, 이런 행 처리는 거리에서 만나는 행인들의,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이 들이대는 행위와 화자 ‘나’의 어쩔 줄 모르는 반응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흡연1과 흡연2, 태극1과 태극2의 적절한 조어능력, 그리고 셋째 수에 드러난 ‘포교사布敎師’로 추정되는 “인복을 꺼내든 한 쌍”의 배치가 신선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셋째 수 초장의 “도 모릅네”라는 예상하기 어려운 첫 어절이 절묘하기 짝이 없다. 자꾸 읽히는 매력을 가졌다. 그것은 앞의 행과 연결되어 보조사 ‘도’로도, 종교적 이치를 뜻하는 ‘도道’로도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거리를 마음껏 걸어 다니지도 못하게 하는 오늘의 사회를 적실하게 제시한다. 피할 새도 없이 다가오는 흡연자들의 제멋대로의 연기演技와 연기煙氣의 발사라는 말에 우스워할 겨를도 없이 “숨 말 꾹 참”을 수밖에 없는 시인의 표정에 붙들린다. 연민과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연이어 태극기 부대 1 지나치자 태극기 부대 2가 닥쳐든다. 오호! “궂은 날/동상처럼” “표정을/과포장하”는 이 희화Caricarture와 과장Exaggeration이라니! 아무튼 이 두 무리도 뿌리치고 왔는데, 아뿔싸 이번엔 막무가내 포교사가 인복人福을 꺼내든 몸짓으로 시인을 부여잡고, “걷는 것도 과분임을” 깨우치는 게 아닌가? 바람이 빠져버린 화자의 이어지는 대꾸. “꽃이나/펑 펑 터져라/오늘은 다/뻥이라고”는 “펑 펑”과 “뻥” 음의 절묘한 배치와 더불어 이 작품 전체가 거리도 마음대로 나다니지 못하게 하는 오늘의 풍속도를 유쾌하게 풍자하는 기법으로 이루어졌음을 증명한다. 유쾌한 말놀이 속에 담긴 오늘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는 싸늘한 풍자의 시선. 최근 시조단에서 이런 실험과 깊이가 있었나, 몇 번이고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공대생의 야망의 기도처 노벨동산 포항 유강 터널을 통과해, 효자 고가도로 좌측으로 오르면, 산허리에 포항공대가 있다. 정문 앞쪽 건너편엔 형산강이 흐르고, 뒤편엔 학교 캠퍼스가 노란 은행나무들에 묻혀있다. 이제 깊어가는 가을 따라,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흩날리기 시작한다. 대학 본부 옆에 ‘노벨동산’이 있고, 그 중간쯤에 고 박태준 이사장의 조각동상이 효자 골의 대학 캠퍼스를 내려다보고 서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이 학교를 방문한 노벨 수상자들의 기념식수 나무들이 둘러서있다. 이 학교는 설립 당시부터 세계제일의 연구중심 공대로, 또 젊은 과학도를 양성하는 세계적 명문 공대로, 그래서 한국의 과학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보국을 목적으로 탄생된 학교로 잘 알려져있다. 따라서 노벨 과학상 수상자 양성을 학교 지상 목표로 삼고, 이에 학사총력을 기우리는게 아닌가 짐작된다. ▼노벨 수상자들이 포항공대를 다녀가다 이 동산에 들어가 노벨수상자들이 심은 나무를 세어보니 34그루쯤 된다.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노벨수상자 꿈과 희망을 갖게 하기위해, 학교 측에서 예우를 다해 모셔왔는데, 지금은 학교가 널리 알려져 사정이 좀 달라졌다고 한다. 현재 이 동산에 나무를 심은 수상자는 미국의 브라운박사(화학상) 등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학상 등이 많고, 식수 종류는 금송, 느티나무, 낙우송, 단풍나무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 노벨동산은 학교본부와 대강당 옆에 조성되어 있다. 이 학교의 대표적인 요지로, 캠퍼스 중심 위치인 이 자리에 노벨동산을 특별히 배정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동산 면적은 사각형으로 4750평방미터(약1440평)쯤 된다. 그 중앙에 동쪽을 향해 고 박태준 이사장의 조각 동상이 있다. 그리고 그 뒤에 영국대처수상의 방문 기념식수가 있고, 동산 좌우 양쪽 잔디밭에 노벨 수상자들이 심어놓은 나무들이 둘러있다. 동산 각 코너에 높다란 시멘트 기둥 8개가 전봇대 모양으로 세워져있는데, 그 끝부분에 조명 등이 있어 밤에도 이곳을 밝힌다. 설립이사장의 교육보국 개교이념 실천과 노벨수상자의 학구열정과 명예, 그리고 대처수상의 강인한 추진력을 본받아, 공대생들의 향학열이 창공에 솟는 불기둥처럼 타오르길 바라는 각별한 의미가 이 노벨 동산에 묻혀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동산은 공대학생들의 명상의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공부에 찌든 머리를 식힐 때, 과학 도로서의 장래의 포부와 고민 등, 기타마음의 다스림이 필요할 때, 여기를 찾는다고 한다. ▼영국 ‘대처수상’이 심은 느티나무 이야기 노벨 동산 내, 설립 이사장의 조각상 뒤에 제법 큰 느티나무가 서있다. 주변 은행나무 잎에 비해 유난히 짙은 붉은 색으로 물들어져, 빨간 물이 금방 쏟아질 것만 같다. 1986년 5월 대처수상이 이 학교를 방문하여 기념식수한 나무이다. 당시 여걸 정치인인 대처수상이 포항 공대를 방문했으니, 세계적인 뉴스였다. 더구나 학교 개교도 안 된, 공사 진행 중에 있었기에 일찍부터 학교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계기가 된 것이다. 수상은 고 김호길 총장의 안내로 대학설립 추진현황설명을 들었고, 영국의 첨단 컴퓨터 제품을 공대에 기증했다. 그리고 느티나무를 방문 기념으로 심었다. 수상의 방문은 김 총장이 설립초기부터 영국의 유명대학을 방문해, 기술 지원 당부와, 또 설립이사장인 포스코 회장의 각별한 노력 등의 사전 분위기 조성과 영국 대사관의 배려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그 곳 유명대학과의 유대강화는 김 총장이 영국 버밍엄 대학에 유학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가 서울대를 졸업하고, 영국 제2도시 버밍엄에 있는 버밍엄 대학(1900년 설립)에, 1961년 국제 원자력 기구(IABA) 연수생으로 유학했는데, 이곳에서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도 2년 반만의 짧은 기간 내에 딸만큼 실력이 우수해, 그의 이름이 일찍부터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대처 수상이 다녀간 후, 김 총장에게 보낸 주한 영국 대사의 감사 편지에는 수상방문이 성공적이었고, 대학에 기증한 컴퓨터와 기념식수나무가 포항공대와 영국간의 협력의 증거로 공대생들에게 깊이 남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 후 유명한 런던의 임페리얼 공대와의 자매결연 등 영국과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졌다. 요즘 이 곳 대학로의 노란 은행나무 잎이 너무 아름답다. 구내 캠퍼스와 연못, 그리고 야외 조각공원을 돌며, 공대의 심장부인 노벨동산을 걸어보는 것도, 깊어가는 가을 속에 좋은 힐링 코스가 될 것 같아 흔쾌히 권하고 싶다. 이런 좋은 포항공대 설립에 헌신하신 고 김호길 총장님과 고 박태준 이사장님의 명복을 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hanmail.net
“경주의 손뜨게 모임 덕분에 경주 대릉원 돌담길의 이팝나무와 왕벚나무 가로수들이 정성 가득한 예쁜 손뜨개 옷을 입고 겨울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11월 17일 김기호 씨 페이스북에는 예쁜 털옷 입은 나무들 사진이 한 가득 올라왔다. 겨울을 맞아 경주 손뜨개 모임인 ‘해피 크로쉐’와 ‘뜨실라’의 회원 23명이 봄부터 정성스레 만들어 온 손뜨개 옷을 대릉원 후문 태종로의 이팝나무와 돌담 옆 왕벚나무 가로수 126그루에 입혀 준 것이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손뜨개 옷은 낙엽이 떨어지며 황량해진 가로수들을 화사하게 생기를 불어넣어 쓸쓸한 겨울 풍경에 다양한 색감을 더해 거리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겨울철 찬바람으로 인한 수피(동사)피해 예방 등 가로수의 생육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손 뜨개 옷들이 그냥 단순하게 털실로 단색으로 짜 놓은 것이 아니고 다양한 문양과 디자인이 동원되었다는 것이다. 뜨개 옷에는 알록달록 꽃들도 달려 있고 왕관 쓴 경주 캐릭터들이 있고 천마도 그려져 있다. 벌집들의 각양각색으로 도안돼 있는가 하면 매화꽃도 정성스럽게 수놓아져 있다. 한 눈에 봐도 뜨개 옷을 뜬 사람들의 솜씨가 보통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이런 나무 옷들이 겨울철 경주를 아름답게 가꿀 것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김기호 씨는 “나무들이 입은 겨울옷은 경주 손뜨개 회원들의 정성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흠뻑 배어 있어 경주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며 나무들에게 겨울 옷을 입히는 것은 두 손뜨개 단체와 경주시의 협조로 이루진 일이라고 소개했으며 작년에도 같은 시기에 시행한 일임을 알렸다. 자칫 안방에서 아무도 모르는 자기만의 작업이 될 수 있는 일을 이렇게 멋지게 나무와 시민을 위해 발현해 준 두 손뜨개 회원들에게 고마운 박수 보낸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명예문화관광축제인 2020 문경찻사발축제가 오는 12월 1일부터 15일까지 ‘랜선타고 ON 문경찻사발이야기’란 주제로 온라인(www.sabal21.com)으로 개최한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하는 문경찻사발축제는 코로나 19 라는 새로운 상황 속에서 축제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도자기시장 확장 뿐아니라 언택트 관광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스터 트롯 ‘김수찬’과 함께하는 랜선타고 ON 온라인 개막식을 시작으로 배우 ‘이광기’의 실시간 명품경매, 요즘 자연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개그맨 ‘윤택’의 시골알바, 종이접기의 대가 ‘김영만’ 선생님과 함께하는 놀러 ON 금손, 문경출신 인기 웹툰작가 ‘귀찮’의 찻사발 드로잉, 차담이 문경랜선 투어, 집콕 연극제 ‘사발, 내사발’ 등 다양한 컨텐츠로 온라인 축제를 준비 중에 있다. 문경찻사발축제의 메인 컨텐츠인 도자기 전시 부분은 ‘내 손안에 전시관’ 통해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으며 문경도자기박물관과 문경도자기홍보판매장에 축제기간 동안 전시할 계획이다. 특히 21년간 문경찻사발축제의 변천사를 만날 수 있으며 명예문화관광축제 기념 문경도예 특별전과 소원 접시&달항아리 희망전은 코로나 19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바라는 문경시민의 마음을 담았다. 2020 문경찻사발축제를 만나려면 인터넷 검색창에 문경찻사발축제와 유튜브 채널 차담이TV 검색을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 중 김영만 선생님과 함께하는 놀러 ON 금손은 사전 온라인신청자에 한해 페이퍼토이 차담이 만들기 키트를 무료로 증정할 계획이다. 또한, 행복 한사발 집콕 키트 후기공모전, 문경찻사발축제 추억의 사진앨범 이벤트, 축제 실시간 방송참여 이벤트, 도자기 구매자 대상 경품 추첨, 설문조사 참여, 축제 사전홍보(제22회 문경찻사발축제 22글자 축하글, 찻사발댄스 챌린지)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으니 온라인 문경찻사발축제에 참여하여 푸짐한 상품을 받아가는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 코로나 19 팬더믹으로 답답한 일상에서 문경찻사발축제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있고 아름다운 추억과 경험을 만들길 소망한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난 12일 불교 역사 문화를 전파할 것으로 기대되는 선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선센터는 연면적 2500㎡, 761평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3개의 선방을 갖춘 선수행동을 비롯하여 공양동과 부속건물로 교내 사찰인 정각원과 온방골 연못을 마주한 곳에 조성됐다. 선센터는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보유한 교육 연구 역량과 지역 불교 역사 문화 유산을 기반으로, 마음건강 교육과 참선, 명상 문화 프로그램 등 운영을 준비하여 내년 봄 개원할 예정이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성우스님은 “경주캠퍼스 선센터는 대한불교조계종 종립대학으로서 우리 동국대학교의 건학이념을 구현하는 또 하나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선센터가 경주캠퍼스 구성원은 물론이고, 경주를 비롯하여 영남 지역의 불교도와 지역민이 함께 향유하고, 안심(安心)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은 “선센터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는 학생 복지와 인성 교육 공간으로 역할을 할 것이다”면서 “지역에서는 명상, 체험을 통해 힐링의 명소가 되어 명상 치유 문화의 대중화를 열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경주시 중심상가 동성로128, 계림로94 골목에 그려진 벽화가 지나가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 이번에 그려진 벽화는 기존의 경주와 무관하게 그려진 일반 벽화들과 달리 신라의 건국과 관련된 설화부터 신라시대 역사적 사실들을 재미있게 만화 형식으로 그려서 누구나 다 신라시대 경주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 이런 경주의 정체성을 알리는 벽화들이 더 많이 그려지고 포토존이 설치되면 경주도심 상가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자전거 도로가 눈에 뛰게 달라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자가 급증한 가운데 시민들이 자전거 도로를 분명하게 식별해 자전거, 차량, 보행자 모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도로 시인성 개선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자전거 이용자는 자전거 노면 표시가 눈에 잘 안 띄고 탈색 등으로 식별이 어렵다는 문제를 제기해왔고, 보행자는 보행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다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바, 이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자전거 우선도로’는 암적색의 바탕색을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기존에 페인트로 도색해 지워지기 쉬웠던 픽토그램(사물, 시설, 행동 등을 상징화한 그림문자)을 반영구적인 칼라블럭으로 바꾼다. 특히 자전거 우선도로는 자전거와 차량이 공유하는 도로로, 자전거와 차량이 상호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노면에 자전거 표시를 한 도로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자동차 일일 통행량이 2000대 미만인 도로의 일부 구간 및 차로 중에 지정한다. 서울시의 이 같은 계획은 장기적으로 자전거 전용도로의 개선을 넘어 자전거 전용도로의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는 서울 주요 관광노선에 보행자 통행로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 자전거 도로의 시인성 확보와 차량과 함께 하는 자전거 우선도로 및 보행자 겸용 도로의 확보는 서울시의 관광성 및 환경개선을 위한 장기적 정책으로 평가된다. 경주의 경우 시내에서 각 관광지까지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고 있으나 자전거 관광지로 이동하는 자전거 도로가 대부분 인도와 중복돼 있고 특히 인도 상에서는 가로수들이 통행에 불편을 주는 등 자전거 전용도로의 사용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장기적으로 차보다는 사람이 주가 되는 보행로 설치가 필요하고 그런 한편 이동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전거 도로가 필수적이다. 서울의 다양한 보행자 도로 증설과 자전거길 단장이 힌트가 되기 바란다.
경주시청년연합회(회장 최치훈)는 지난 14일 보문호수 일대에서 ‘우리, 같이, 함께 보문호반 건강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걷기대회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행사 당일에 개인적으로 등산이나 아침운동 등 1만보 이상을 걷고 워크온, 만보기 앱 등을 통해 인증 받거나, 13시부터 진행된 현장 등록 후 지정된 2개 코스를 완주하는 사람에게 경품 추첨에 응모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선착순 200명에게는 방역키트를 참가기념품으로 제공해 많은 호응을 이끌어 냈으며, 보문호수 수상공연장에서는 다양한 경품 전달과 함께 인기가수, 댄스, 국악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져 아름다운 보문호수의 가을 경치를 즐기는 자리가 됐다. 최치훈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단체 걷기는 지양하고, 관광객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프리워킹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푸짐한 경품과 건강한 걷기를 통해 힐링의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카루나의 모임은 지난 8일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생활하는 이웃 청소년들의 장학금 마련을 위해 ‘나눔하루찻집’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실내가 아닌 수곡사 경내에서 49명 인원제한 하에 진행됐다. 지역민들은 행사에 참석해 따뜻한 정을 나눴고, 모금된 후원금은 올해 연말 지역내 어려운 이웃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전해질 예정이다. 카루나의 모임 관계자들은 “매년 많은 주민들이 참석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정을 전했던 행사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인원제한과 사찰 경내에서 진행을 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어려운 시기이지만 지역 아이들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은 그대로 인 것 같다. 행사에 모인 후원금은 연말 학생들에게 전달 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카루나의 모임은 소년소녀 가장 및 불우 학생 돕기 자비봉사단체로 지역에서 30여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지회장 노창수)는 지난 11일 경주시지회 3층 교육실에서 경로당 행복도우미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2020년 경로당 행복도우미 심화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경북행복재단 주관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유튜브 실시간 교육으로 진행됐다. 심화교육은 경로당 행복도우미의 실무역량 증진과 양질의 서비스 제공 및 어르신 복지증진을 위한 주제로 구성됐다. 교육내용은 △코로나19 예방수칙(경북행복재단) △어르신 특성 이해 및 상담(이미영 대구상담복지센터) △경로당 회계 및 운영 관리(김월선 센터장(경상북도연합회 경로당 광역지원센터) △프로그램 기획 및 실제:어르신 웃음치료(조정문 한국웃음치료연구소) △어르신 건강관리 요령 및 폐의약품 수거(건강보험공단)으로 진행됐다. 행복도우미들은 경로당 회계 및 운영 관리에 대한 교육에 관심이 많았으며 질의응답에 명쾌한 답을 주고 각 사례들을 채팅을 통해 소통하는 과정에 박수를 받았다. 노창수 지회장은 인사말에서 "경로당의 정상화를 위해 최일선에서 노력하는 행복도우미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늘 실외활동으로 고생하는 와중에 꼭 습득되어야 하는 교육이기에 코로나19 상황에도 거리두기 등 안전하게 실시됐으며 경로당활성화에 도움 될 수 있도록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 사랑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출향인 손주석 씨가 지난여름 제주도에서 물에 빠져 죽음 직전에 이른 어린 생명을 구한 일로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제주도 원희룡 지사가 수여하는 ‘하트 세이버(Heart saver)상’을 수상해 화제다. 손주석 씨는 지난 8월 11일 밤 9시 경 제주도 블루하와이 리조트내 성인 수영장에 빠진 만 4살 김서윤 양이 물에 빠져 빈사상태인 것을 발견하고 즉시 물에 뛰어들어 구조 후 15분 동안 응급 심폐술과 인공호흡을 실행,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냈다. 손 씨에 따르면 처음 물에서 건졌을 때 아이의 심장과 맥박은 멈춰 있었고 얼굴은 창백하게 변해 있었으며 입술은 파랗게 변해 청색증을 동반하고 있는 상태라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고. 손 씨는 마침 이 사건을 목격한 관광객 한 명과 함께 번갈아가며 응급조치를 실행한 끝에 마침내 아이를 소생시켰고 소방서 119구급대가 도착 아이를 병원에 이송한 이후에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당시 손 씨는 부인 서동주씨와 두 아들과 함께 결혼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주도 여행 중 이 같은 변을 당하고 생명을 구했다며 결혼 10주년을 맞아 어린 생명을 살렸으니 결혼 10주년이 보다 뜻 깊어졌다고 회고했다. 뒤에 제주도 소방서에서 손주석씨에게 세이브 하트상 수상을 위해 제주도로 내방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상 받자가고 한 일이 아니라 사양했더니 상을 집으로 우송해주었다고. 손주석씨는 상 탄 것보다 두 아들에게 존경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준 것이 내심으로는 더 뿌듯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손 씨는 사고 시 함께 응급조치한 35세가량의 남성이 있었는데 그의 신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저와 함께 응급조치하신 분이었는데 아이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어요, 그 분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아직도 찾지 못했습니다” 한편 HEART SAVER 하트 세이버상은 ‘생명을 소생시킨 사람’이란 뜻으로 심정지 상태의 환자를 응급처지로 소생시킨 사람에게 수여하는 인증서다. 손주석 씨는 경주고와 고려대 국어교육과 출신의 시인 및 아동문학가 겸 교육사업가로 입시진학진로 컨설턴트 회사인 SJSEDU(에스제이에스교육), 결혼정보회사인 노블&피플 대표와 자신의 이름으로 만든 손주석장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 경주고 서울 동창회 청년소통국장과 경주출신 고려대 동문 모임인 경호회 총무를 맡아 출향인 사회에도 기여하고 있다.
본지 1463호 ‘첨성대 칼럼’ 현곡 연세의원 박만호 원장이 쓴 글에 토기의 효용성에 대한 글이 올랐다. 토기의 과학성과 효과가 잘 나타나 있었고 기술 보존의 필요성도 강조되어 있었다. 특히 토기장인 배용석 명장에 대한 짧은 소개가 올라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배용석 명장으로부터 토기의 요체를 배운 박만호 원장은 우리 토기의 우수성으로 첫째, 다공질로 공극(空隙)이 엄청 많아 안팎으로 숨 쉬고 살아있는 그릇이다. 둘째, 음식을 담아 놓아도 평균 1주일 정도는 변성이 되지 않는다. 물을 채워 놓으면 평균 2주간은 그대로 맑고 비린내가 없다. 셋째, 랩 비닐(Wrap Vinyl)을 토기 잔 위에 붙이면 절대 안 붙는다. 도기(陶器)나, 자기(瓷器), 일반그릇에 랩을 붙이면 붙는다 등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실험한 내용을 기술했다. 신문이 나온 후 박만호 원장과 통화하면서 배용성 명장을 소개해 달라 부탁했다. -수 백 번 실험 거쳐 신라 토기 재현에 성공. 완숙해지고도 역시 토기 제작은 어려워 !! 배용성 명장은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옹기를 구웠다. 그런 그가 토기를 접한 것은 19세 때 장티푸스를 앓으면서부터였다. 당시 제일약방의 박동하 선생이 교회에 나가면 병이 낫는다고 해서 교회에 가던 중 근처에 있는, 당시 경주부 동헌에 차린 박물관에서 토기를 보게 된 것이다. 옹기만 굽던 청년에서 토기는 완전히 새로운 신천지로 보였다. “저는 신라 토기들이 흙이 아니라 쇠로 만든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 만큼 제가 만들던 옹기와 달라보였던 것이지요” 그때부터 배명장은 박물관을 들락거리면서 진열장 속에 전시된 토기를 옹기가마에서 흉내 내기 시작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토기작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얼마나 자주 박물관을 들락거렸는지 수위들이 ‘저 놈이 뭘 훔치러 왔는지도 모른다’ 싶어서 곁에 붙어 감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청년 배용석은 옹기터에 돌아오면 흙으로 박물관에서 본 토기 모양을 따라 만들어 옹기 근처에 둘러놓곤 했다. ‘필연은 준비된 우연에서 시작한다’고, 바로 그 습작 토기를 당시 경주국립박물관 황수영 관장이 건천에 있는 신선암을 왔다갔다하면서 눈여겨보게 되었다. 토기에 대한 배용석 청년의 관심을 알게 된 황수영 관장은 당장 박물관 수위들에게 특명을 내려 이후로 토기를 관찰하는 청년을 감시하지 않도록 조치했고 심지어 진열장을 열고 토기를 꺼내 만져볼 수 있는 특권까지 주었다. “그러나 이걸 어떻게 만드는 지에 대해서 누가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어야지요. 경주 인근에 도기 굽는 사람이나 옹기 굽는 사람들은 더러 있었지만 그 당시 제가 아는 범위에서 토기 굽는 사람은 전혀 없었어요” 때문에 배용석 명장은 수백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말이 쉬워 단순히 수백 번의 과정이지 일일이 형을 만들고 불을 떼는 과정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다고. “토기가 도기보다 어려운 것은 영락(瓔珞)이나 고리, 바탕의 무늬와 긴 목, 목에 내는 투창,특별한 물형, 심지어 관(管-Tube)을 만들어야 하고 소리 나는 방울을 만들기도 해야 합니다” 그렇게 정성껏 형태를 만들어도 가마에서 형이 주저앉아버리거나 색깔이 영 엉망으로 나오면 낙담하기 일쑤였다고. 심지어 토기 재현이 완숙해지고 나서도 가마 작업시 ‘아차’ 하는 순간의 방심으로 오래고 공든 작업이 수포로 돌아갈 만큼 토기 제작은 언제나 까다롭고 어렵다며 고개를 내젖는다. 그러나 조금씩 자신이 만든 토기가 박물관 토기와 닮아간다는 것을 느끼면 느낄수록 토기 재현에 대한 열정을 더 불타올랐다. 그 과정에서 토기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흙들을 섞어서 사용해야 하는지, 불은 어떻게 떼야 하고 어떤 나무로 떼야 하는지, 가마 온도는 몇 도를 유지해야 하고 언제 가마를 막아야 하는지 등에 대한 세밀한 데이터들을 가질 수 있었다. “안강의 노당과 내남 노곡, 영천의 방정에서 나는 점토를 섞었을 때 가장 이상적인 토기를 구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노당 점토는 견고한 힘이 있어 형을 만들기 쉽고 노곡 점토는 좋은 색을 낼 수 있었고 방정 점토는 구웠을 때 토기를 강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안 것이다. 신라토기는 소나무로 불을 떼야 그 모습을 온전히 재현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천천히 온도를 높여서 1300까지 구우면 강질의 토기기 되고 소나무에서 나온 진액이 토기에 달라붙어 유약 바른 것처럼 맨질맨질해집니다. 그런데 이건 유약과 전혀 상관없이 오직 가마 속에서 불 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달라붙는 천연 유약입니다” 참고로 박물관에 모셔진 녹유 사천왕상을 보면서 녹색 유약을 발랐다고 오해하는데 사실은 싸리나무와 소수리 나무를 고열로 떼면 그런 녹유가 가마 속에서 자연스럽게 착색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배영석 명장이 나름대로 자신 있게 토기를 재현했다고 자부하는 시기가 1980년대 어름이었다. 1940년생인 배용석 명장이 19살 무렵에 토기재현을 시작해 20년 간 온갖 고생을 다 한 끝에 마침내 독자적으로 토기재현을 이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토기가 출토되거나 전시된 전국의 박물관을 다 돌아다닌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민속공예촌에서 보산토기 운영하며 작품 활동, 제자들 토기 포기하고 자기에 매달리는 것 안타까워 !! 배용석 명장은 신라토기 재현에도 심혈을 기울여 차곡차곡 박물관에 전시된 것과 유사한 고유의 토기들을 제작해 나갔다. 신라의 능과 경주 인근의 산들에서 출토된 골호(骨壺-뼈항아리)와 등잔모양 토기, 동물문양 토기, 뿔 모양 토기 등 무수한 이형토기(異形土器)를 거쳐 마침내 금령총에서 출토된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 토기까지 완벽히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 정부로부터 토기명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토기제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을 때 의외로 서울의 대형 꽃집들이 화분제작을 의뢰해 왔습니다” 당시에는 흙으로 만든 붉은 색 화분밖에 없었는데 토기를 본 꽃집 상인들이 앞 다투어 토기로 만든 화분을 주문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여러 명의 직공을 뽑아 작업량을 늘렸고 적어도 매월 한 번씩은 가마작업을 할 만큼 호황도 누렸다. 무엇보다 1986년 경주 보문에서 불국사 가는 길인 보불로에 민속공예촌이 생기면서 ‘보산토기’라는 공방을 열고 국내외 관광객에게 신라토기는 물론 재현된 배용석 명장표 토기의 우수성을 마음껏 알리기도 했다. 배명장의 토기는 의외로 일본인들 사이에서 훨씬 더 많은 인기를 끌었다. 1999년 일본에서 전시회를 열었을 때 배 명장의 토기 작품이 100~180만 엔에 판매되었다. 지금 그렇게 판매돼도 보통 가격이 아닌데 지금보다 화폐가치가 3~4배 높았던 당시로는 파격적이었다. 일본에 대해 태생적 거부감을 가지면서도 자기나 토기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는 일본인들에 비해 우리는 상대적으로 이런 관심이 덜 한 것은 토기명장으로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배용석 장인은 토기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토기를 자신의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특히 토기에 관심을 가진 다방면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토기를 제작해 달라는 주문을 해오면서 현대적 감각의 토기를 만드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토기의 전성시대는 그 작품성과 효용성에 비해 오래 가지 못했다. 급속한 산업화로 질 좋은 용기(容器)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현대식 가마가 등장하면서 자기류 제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토기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식어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기제작에 뛰어드는 후배들이 모두 떠나버린 것도 토기가 쇠락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토기에 관심을 가지고 배명장 밑에서 열심히 배운 제자들이 100여 명에 이르지만 정작 다 배우고 나면 다른 곳으로 나가 토기가 아닌 자기로 입신하고자 애 쓸 뿐이었다. “그게···, 자기가 토기보다 훨씬 쉽기 때문입니다. 자기는 물레에 얹어서 돌기기만 하면 되잖아요. 불도 전기 가마에 가스 가마에···, 더구나 토기는 자기류와 달리 가마에 불 때고 나면 쓸 만한 작품이 20%도 안 됩니다. 그러니 누가 이 어렵고 힘든 토기를 만든다고 하겠습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토기에 대한 중요성을 안 각종 언론·방송 매체들이 배용석 명장을 조명하며 각종 다큐멘터리나 기획물에 출연하여 토기제작과정을 밝혀 놓았다는 것. 1천 년 넘게 역사의 뒤안길에 사라져 있던 토기를 어렵게 재현해냈는데 또 다시 문명의 그늘 뒤로 숨어버릴 지도 토기에 대한 배용석 명인의 마음은 허허롭기만 하다. 다만 토기의 효용성이 과학적이고 현대적으로 다시 검증되어 자신에게 배운 제자들이 다시 토기로 돌아오거나 새롭게 토기를 배울 사람이 나선다면 자신의 진전을 언제라도 내주겠다며 실낱같은 희망을 붙든다. “지난 번 TV쇼 진품 명품에 가야 토기가 나왔는데 그 제작기법을 전문가란 분들이 전혀 엉뚱하게 설명하더라고요. 직접 만들어보지 않아서 그럴 겁니다” 코로나 19가 좀 진정되면 당장 그 가야토기부터 보러가야겠다며 아직도 토기에 대한 열정이 건재함을 은연중 드러낸다. 배용석 장인 근처에 평생 그와 함께 해온 물레와 작업도구들이 작업을 멈춘 채 수면 중이었다. 그 도구들이 다시 힘차게 제 역할 할 전성시대가 다시 올 수 있을까? 배용석 명장이 제자들에 둘러싸여 기분 좋게 불 때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장년 작가들의 수준급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펼쳐진다. 솔거미술관 기획 1, 2전시실에서는 내년 2월 21일까지 ‘2020경주솔거미술관 경북미술인 지원사업 선정 작가전이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재)문화엑스포와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미술 산업 전반을 성장시키기 위해 실시한 ‘경북미술인 지원 사업’을 통해 선정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경북미술인 지원 사업’을 통해 도내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창작지원금을 토대로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이듬해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40세 이하 청년작가들을 대상으로 했던 지원대상을 올해, 만 41세 이상까지 확대했다. 공모와 심의를 거쳐 우수작가(만 41세 이상)부문에 울진의 홍경표와 영주의 강형수 작가, 청년작가(만 40세 이하)부문에 포항의 김창수, 안동의 남상헌 작가의 작품이 선정됐다. 1부 전시는 지원 사업 우수부문(만 41세 이상)에 선정된 강형수 작가와 홍경표 작가의 작품 26점을 선보인다. 강형수 작가는 영주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2002년 동아미술제(국립현대미술관), 2001년 제23회 중앙미술대전(호암갤러리) 등을 거친 실력파다. 전시를 통해 ‘어느 현실주의자의 공상’을 주제로 하는 펜화 13점을 선보인다. ‘선긋기’를 통해 단순한 행위를 시작으로 먼지처럼 무수히 쌓여가는 선의 중첩으로 탄생한 ‘여우’ 캐릭터를 통해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표현한다. 홍경표 작가는 울진군에 작업실을 두고 활동하는 예술가로 46회의 개인전과 480회에 이르는 단체전, 미국과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30여회에 걸친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색(色)으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풍경 속에서 느낀 생명의 기운을 시각화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강렬한 색과 거칠고 과감한 붓 터치가 만드는 시각적 쾌감이 인상적인 ‘20200817색’과 ‘20200824색-죽변항’ 등 13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1부 전시가 막을 내리면 ‘김창수, 남상헌’ 청년작가들의 작품이 2부 전시로 이어진다. 전시 기간은 다음 달 25일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다.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지원 사업과 연계해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지역 작가들의 활동 폭을 넓혀 우리 지역 미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지원 사업과 전시기획을 통해 공립 미술관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암괴석 절경 속 시원한 폭포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한산하고 여유로운 자연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그날의 추억과 감동을 선사한다. 범정 강민수 화백의 문하생 묵연회의 열네 번째 회원전이 오는 26일까지 선 갤러리(관장 이상호, 현곡면 소재)에서 펼쳐진다. ‘자연과의 동행’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묵연회 권숙정, 김경해, 박병숙, 박영오, 서인숙, 심상흠, 오순옥, 이규익, 이나윤, 이상호, 임외숙, 전규혁, 정병옥 등 13명의 회원과 지도교수 강민수 화백이 참여해 ‘청량산에 머물다’ ‘포항 영일대’ ‘내연산 풍경’ ‘주왕산 절골’ ‘북한산 풍경’ 등 자연의 색 변화를 몸소 체험하며 화폭에 옮긴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영오 회장은 “실력과 인품을 모두 갖춘 범정 강민수 화백님의 진심어린 지도가 있었기 때문에 묵연회가 오랜 기간 유지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부지런히 실력을 갈고닦으며 꾸준히 정진해 해마다 더 발전된 전시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민수 화백은 “회원들 대부분이 국전을 비롯해 전국 공모전에서 크고 작은 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회원들이 각자 개성이 돋보이는 특색 있는 작품들도 그동안 끊임없이 노력한 회원들의 결과물”이라면서 회원들의 정성과 노력이 담긴 작품전시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관람을 바랐다. 한편 묵연회는 유치원, 초·중·고 현직·퇴직 교원으로 결성돼 2008년 1월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첫 창립전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전을 열고 있다.
도화지와 캔버스 안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손님들을 초대하고 그들과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가는 즐거운 상상 여행이 시작된다. 발상의 전환을 꿈꾸는 예술 성장 프로젝트인 아주 사적인 공간;安(기획 안치원)의 두 번째 전시 ‘초대-Invitation to Gyeongju’가 20일부터 26일까지 탑동에 위치한 필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최누림, 남우현, 김수민, 최한서, 서예주, 오승은, 이주원, 안예랑, 전예빈, 서지효, 김태형, 최연우, 서지원, 박태환, 오승영, 유은서 등 16명의 드리밍 아티스트가 참여해 ‘이상한 나라의 라푼젤’ ‘돈키호테의 첨성대 모험’ ‘모나리냥’ 등 특유의 재치와 발랄함으로 만들어낸 1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무너져가고 가정도, 학교도 사회도 더 이상 안전한 곳 없는 요즘이다. 평범하다 못해 지루하던 일상이 간절해지고 여행은 마치 그 옛날 우주여행을 꿈꾸던 것 마냥 인생 로망의 항목에 추가되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현실에서 이들 드리밍아티스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경주의 곳곳에 유명인싸와 셉럽을 초대하고 그들과 개성있는 이야기를 펼쳐가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안치원 씨는 “너무 기술적인 접근의 미술교육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천천히, 즐겁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다른 또래 친구들도 새로운 자극으로 인해 또 다른 예술적 욕망이 생겨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는 21일 오전 11시와 22일 오전 10시 30분에 10명 예약자 우선으로 도슨트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품은 엽서로 제작 판매하며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
우리나라 문학계의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김동리와 박목월의 시에 음률을 붙여 멋진 노래가 완성된다. 제8회 동리·목월 詩와 함께하는 권효정<인물사진> 작곡음악회가 오는 28일 오후 4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다. KBS 포항 라디오 리포터 임서이 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오카리나 이선경, 피아노 김은혜, 이은경, 바이올린 김은지, 플루트 김성혜가 연주자로 참여한다. 공연은 ▷1부 동리·목월 창작동요 ▷2부 창작가곡 ▷다른 작사가들에 의한 창작동요로 나눠 ▶노래 부르는 어린이들 - 조은채, 한누리, 백시은, 강이레, 김예린, 김민, 황서영, 문시온, 백서현, ‘쁘띠 중창단-오승하, 김시은, 이다은, 김민솔, 정서윤, 이하윤, 황서영, 김예린’ ▶성악가들 - 바리톤 김민수, 유병민, 김응화, 테너 김찬우, 소프라노 김경진, 권예진, 메조소프라노 박미란이 출연해 주옥같은 가사로 공감을 끌어내는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음악회를 기획한 권효정 작곡가는 “문학과 음악이 공존하는 가곡과 동요는 시에 음률을 붙인 음악의 한 장르다. 많은 시인과 동시 작가들의 주옥같은 가사가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는 음악회”라면서 “최근 들어 특히 가곡과 동요의 장르가 대중에게서 많이 외면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 가곡과 동요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고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효정 작곡가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작곡 실기를 전공했다. (사)한국음악협회, 한국동요음악협회 작곡분과 회원으로 해마다 자작곡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또 문학에도 관심이 많아 시에 음악을 접목해 꾸준히 노래를 만들어 발표했다. 열 명의 시인들의 모임인 시아띠 주최로 2017 시가곡의 밤을 위촉 작곡했으며, 지훈예술제에서는 조지훈 시 가곡을 위촉 작곡했다. 꾸준한 작품 활동이 결실을 맺어 ‘권효정 작곡 가곡집’과 ‘권효정 작곡 동요집 거울 나라’를 발간하며 가곡과 동요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주요 음원사이트에 동요 ‘태양세프’ ‘우주게임’ ‘꿈꿔봐’ ‘버드나무 할아버지’ ‘개구리 연못’ ‘강아지 노래’를 발표했다.
경주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참여형 예술체험과 볼거리로 경주만의 독특한 문화예술여행상품이 출시된다면? (재)경주문화재단은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여행전문가로 구성된 20여명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경주의 품격 있는 문화예술과 여행을 연계한 프로그램인 ‘특별한미술관, 소풍’을 진행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풍류라는 뜻이 담긴 ‘특별한미술관, 소풍’은 경주문화재단이 내년 알천미술관 연계프로그램에 앞서 진행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고재열(재미로재미연구소, 여행감독) 소장이 기획했다. 여행상품과 연계해 관광객들과 경주지역 예술인들과의 만남을 유도해 지역예술인들의 예술 활동 연계 프로그램 참여기회 확대와 경주만의 다양한 예술체험 기회의 장을 마련하기위해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미술이 있는 소풍Ⅰ‘최용대 작가’ - 예술인 소개, 체험 및 작가와의 만남 △음악이 있는 소풍 ‘가람예술단’ - 단체소개, 국악공연 ‘컬러테라피와 함께하는 경주여행’ △미술이 있는 소풍Ⅱ‘최용석 작가’ - 도예체험 및 작가와의 만남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최용석 작가는 “‘특별한 미술관, 소풍’은 관광객들이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과 공연을 자연스럽게 항유하며 지역 관광 활성화 및 예술인 상생 등에 있어 좋은 취지의 사업이다. 경주지역의 예술관광 특화상품으로 내년에 꼭 진행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패키지 여행을 개발하는 이진혁 타이드스퀘어 마케팅본부장은 “여행자를 위해 기획된 문화 행사가 인상적이다. 향후 경주문화재단과 협력해 여행상품으로 개발하는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주문화재단은 경주예술인들의 작업실을 표시한 ‘아티스트 맵’과 경주지역의 ‘연간공연 일정표’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희망하는 여행객들에게 방문이나 관람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준비 중에 있다. 1일 가이드로 나섰던 (재)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는 “‘특별한미술관, 소풍’이 코로나19 이후 지역문화예술이 침체된 상황에서 여행객들과 경주지역 예술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예술인들의 활동범위가 확대되고 경주만의 독특한 전통 예술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별한 미술관, 소풍’에 대한 문의는 054-749-7723.
지금까지 소개한 8편의 칼럼을 통해 4516번가가 향가창작법에 따라 만들어져 있음을 설명드렸다. 혹시 이 작품만 우연히 창작법에 따라 만들어져 있을 수도 있으니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작품을 통해 이론을 검증해 보이라는 한 독자의 주문도 있었다. 필자는 향가와 만엽가를 비교 연구한 이래 현재까지 500여장이 넘는 만엽가를 해독해냈다.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짧으면 30여분, 길어도 며칠이었다. 숫자보다는 예외 없이 풀렸다는 사실이 중요할 것이다. 내년쯤 책을 내 일본국민들에게 ‘만엽집이 풀렸다’고 알리려 한다. 함지박 욕세례를 받을 것이다. 소금 뿌리지 않으면 다행이다. 본 칼럼에서는 모든 만엽가에 창작법이 적용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이고자 한다. 첫 대상은 2302번가다. 무작위로 골라야 할 것이다. 2302번가에서는 '한자들이 표의문자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일단 짚어보자. 연구자들은 ‘만엽가는 고대 일본어를 소리로 써놓고 있다’고 말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2302번가에서 청언과 보언에 해당하는 글자들을 젓가락으로 골라 내버리겠다. 다음의 ○에 해당하는 문자가 청언과 보언이다. 빼버리고 남는 것이 노랫말이다. 或者之痛 情無跡将念 秋之長夜乎寤臥耳 ---> 或○○痛 情無跡○念 秋○長夜○寤臥○ 노랫말 한자를 옥편의 뜻 그대로 풀었다. 천자문 익힌 초등학생도 풀 수 있을 것이다. 或 痛 혹시나 하고 고통스러워 한다. * 혹시 혹(或)/고통 통(痛) 情無 跡念 정이 없어졌나 (그대의) 발자취를 생각한다. * 정 정(情)/없다 무(無)/발자취 적(跡)/생각하다 념(念) 秋 長夜 寤 臥 가을 기나긴 밤 잠이 깨어 누워있다. * 가을 추(秋)/길다 장(長)/밤 야(夜)/잠깨다 오(寤)/눕다 와(臥) 한자들이 뜻으로 쓰이고 있음이 확실하다. 뜻으로 풀어도 100점 맞기에 충분한데, 만요가나라는 어려운 방법으로 풀라는 일본 연구자들의 주장이 갑자기 불편해진다. 두 번째로 고른 작품은 4252번가다. 여기서는 청언과 보언을 빼버리고 남은 노랫말의 한자들이 한국어 어순으로 배열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겠다. 君 殖 芽 子 그대가 심었던 과일 나무 열매. *그 대 군(君)/심다 식(殖)/과일나무 아(芽)/열매 자(子) 始花 揷 頭 처음 핀 꽃을 꽂았던 머리 * 처음 시(始)/꽃 화(花)/꽂다 삽(揷)/머리 두(頭) 客 別 度 知 나그네를 다른 풍채로 드러냈지. * 나그네 객(客)/다르다 별(別)/풍채 도(度)/ 드러내다 지(知) 술술 읽힌다. 한국어 어순에 따라 한자가 배열되어 있다. 천 년 전 이 작품을 만든 이는 그가 한반도에서 건너갔건, 일본 땅에서 한반도어를 배웠건 간에 토종 한반도어를 구사하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세 번째 검증대상 작품은 2634번가다. 여기서는 노랫말, 청언, 보언을 섞어 문장을 만들었다는 법칙을 확인할 것이다. 만엽가 문장이 섞이지 않고 노랫말 하나로만 조립되어 있다면 해독은 위에서와 같이 너무 쉽다. 그러나 앞의 칼럼에서 예로 든 ‘가다+오다--->가오다다’라는 식으로 문장이 조립되어 있다면 상황은 만만치 않다. 만엽가 해독의 결정적 지점이다. 노랫말에 청언과 보언이 섞여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도무지 뜻을 알 수 없다. 알면 컬럼버스 달걀처럼 쉬우나, 모르면 일본 연구자들이 빠져 해매던 문자지옥 속의 개미가 되고 만다. 2634번가 첫구절만으로 섞여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자. 里 遠 戀 和 備 尒 ---> 里 遠 戀 和 ○ ● 마을을 (떠난) 세월이 오래되면 그리움은 (거기에) 서로 응한다. ㅇ 보언(備) : 의장(떠날 차비)을 갖추라. ○ ㅇ 청언(尒) : 저승바다여 잔잔하라. ● * 里 마을 리/遠 세월이 오래되다 원/戀 그리다 련/和 서로 응하다 화/備 의장(儀仗) 비. 보언/尒 아름다운 모양 이. 청언. 노랫말에 보언 ‘비(備)’와 청언 ‘이(尒)’가 섞여있다. 단 두 글자 뿐이고 특별한 방법으로 섞여 있는 것도 아닌데 혼란스러움이 급증폭되어 해독을 방해한다. 그래서 천년동안 해독불가였다. 예로 든 세 작품 모두에서 향가 창작법이 확인된다. 세 작품만이 아니었다. 필자가 해독해 본 500여 이상의 작품에서도 조금의 예외가 없었다. 만엽집 모두가 신라향가 창작법으로 만들어져 있었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4516장 모두를 해독해 내는 것은 누가 완독해 내는가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그 영광을 차지할 나라는 한국일까, 아니면 일본일까? 갓 태어난 ‘신라향가 창작법’에 의한 풀이와 ‘만요가나’라는 일본국의 천년 자부심으로 풀이 간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위에서 예로 든 2634번가를 한일 두 가지 방식으로 풀어보자. <신라 향가창작법에 의한 풀이> 마을을 떠난 지 세월이 오래되면 그리움은 거기에 응해 없어져야 한다. 그대가 마을을 떠난지 십년이 지났어도 거울 속 그대 얼굴과 자태는 사라지지않고 꿈속에 나타난다. <만요가나식 풀이(한국어역 이연숙)> 마을이 멀어 그리움에 지쳤네. (마소카가미) 모습 떠나지 말고 꿈에 나타나 줘요 어떠신가. 전혀 다르다. 같은 작품을 풀었다고 볼 수 없을 것같다. 향가 25장과 만엽가 4516장에는 ‘신라향가 창작법’이라는 동일한 DNA가 들어 있었다. 유전자 검사가 가능하게 되었다. 1차 검사결과 혈연적 친연성이 확인됐고, 그들은 오누이였다. ‘향가’는 한반도 땅의 우리가 무관심하게 내깔려 두었던 사내아이라고 한다면, ‘만엽가’는 일본열도의 일본인들이 하녀로나 부리던 여자아이였다. 오누이는 해협을 사이에 두고 천년이 넘게 헤어져 찬밥을 먹으며 서럽게 살고 있었다. 오누이는 어떻게 헤어졌을까. 현해탄을 건너갔을까, 아니면 대한해협을 건너 왔을까. 오누이에게 들이 닥쳤을 굴곡진 사연은 무엇이었을까. 너무도 궁금하다. >>다음에 계속
미도교역 대표이사로 제18대 한국수입업회 회장과 제 27대 경주고 서울동창회 회장을 역임한 이주태(출향인) 회장이 지난 1월 13일 서강대 경제대학원 개강 30주년을 맞아 게파르트 남덕우경제관에서 곽노선 대학원장과 교수 및 동문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대학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번 서강대 경제대학원 명예의 전당 헌액은 개원 30주년을 맞은 경제대학원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이 회장은 경제대학원 1기 졸업생이자 1기 동창회회장과 4년간 서강대 총동문회 부회장을 지내며 학문적 성과는 물론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서강대 경제대학원의 명예를 높인 것으로 평가되어 명예의 전당 주인공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 경제대학원은 30년 동안 60개 기수 1900여 명의 석사를 배출했다. 이 회장은 경주고와 고려대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서강대 경제대학원에 석사.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35년간 무역회사를 경영하면서 업계, 학계, 통상외교 분야에서 업적을 남겨 은탑산업훈장, 석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했다. 특히 한국무역학회에서 수여하는 학술상을 받았으며 한국 이탈리아 간 무역에 지대한 공을 끼쳐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기사작위와 국가훈장을 받았으며 두드러진 사회활동과 봉사활동, 학술활동 등을 인정 받아 자랑스러운 고려대문과대학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번 수상은 동문회 1기라는 상징성에 그간에 이룬 학술적 성과나 사회적 활동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훌륭한 동문들이 많은데 제가 헌액된 것이 매우 큰 영광입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주태 회장은 경주고 서울동창회에서 다년간 부회장을 역임했고 제27대 회장을 역임하며 동창회의 재정을 튼튼히 하고 젊은 동문들의 참여를 유도했으며 경주출신 고려대 동문회인 경호회 회장도 맡아 동문 간 우의를 증진하는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또 재경경주향우회에도 젊은 시절부터 참여하며 다년간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향우간 발전 을 위해 앞장서온 대표적 출향인이다.